소설희

소설희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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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thee@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사회일반38%
사건·범죄20%
검찰-법원판결20%
인사일반7%
사고3%
국회3%
미담3%
지방뉴스3%
보건3%
  • 1인가구 비중 35.5% ‘역대 최대’…70세 이상 가장 많아

    고령화와 비혼 등의 영향으로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35%를 넘기며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특히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며 1인 가구 가운데 70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대 이하 청년층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빈곤한 고령층이 늘어나며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는 1인 가구 비중도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통계청이 9일 발표한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의 비중은 35.5%(782만9000가구)로, 1년 전보다 1%포인트 올라 2015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연령별로 보면 70세 이상의 1인 가구 비중이 19.1%로, 처음으로 20대 이하(18.6%)를 앞질렀다. 60대와 30대는 각각 17.3%였다.1인 가구가 늘었지만 이들의 소득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지난해 기준 1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3223만 원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지만, 전체 가구 소득(7185만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소득 구간별로 보면 1인 가구의 55.6%는 연소득이 3000만 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인 가구의 부채 역시 4021만 원으로, 전년 대비 9.9% 증가해 연간 소득에 비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령층을 중심으로 1인 가구가 증가하며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는 1인 가구 비중도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는 1인 가구는 전체 수급 대상 가구의 73.5%(131만4000가구)로, 역대 최고치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층을 중심으로 경제적 자립이 어려운 1인 가구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1인 가구가 가장 필요로 하는 정책은 ‘주택 안정 지원’(39.7%)이었다. 이어 돌봄 서비스 지원(13.9%), 심리 정서적 지원(10.3%) 순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까지는 주택 안정 지원을 원하는 1인 가구가 가장 많았고, 70세 이상부터는 돌봄 서비스 지원을 가장 필요로 하는 정책으로 꼽았다.세종=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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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 대기업 거래관행 개선” 응답 7년 만에 최저

    대규모 유통 업체의 거래 관행이 개선됐다고 응답한 납품업체의 비율이 7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물품 대금을 제때 지급받지 못하는 등 불공정거래 관행을 경험한 납품업체가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형마트·기업형슈퍼마켓(SSM), 편의점, 백화점, 면세점, TV홈쇼핑, 온라인쇼핑몰, 아웃렛 복합몰, T커머스, 전문판매점 등 9개 업태의 42개 브랜드와 거래하는 납품업체 76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유통 분야 거래 관행 서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거래 관행이 개선됐다고 응답한 납품업체 비율은 85.5%로 지난해(90.7%)보다 5.2%포인트 감소했다. 2017년(84.1%)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사업 형태별로 보면 편의점(93.6%)의 거래 관행 개선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반면 온라인 쇼핑몰은 지난해보다 11.4%포인트 감소한 69.3%로, 가장 낮은 개선 응답률을 보였다. 대규모 유통업체와의 거래에서 불공정행위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납품업체의 비율을 행위 유형별로 보면 불이익 제공(8.4%)이 가장 높았고, 대금 지급 지연(특약매입), 판촉 비용 부당 전가가 각각 8.3%, 7.6%로 뒤를 이었다. 특히 온라인쇼핑몰이 대금을 지연 정산했다는 답변은 평균의 2배 이상 높은 22.9%로 집계됐다.세종=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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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수 부진에… ‘경제 허리’ 40대 가구 사업소득 최대폭 감소

    국가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40대 가구의 3분기(7∼9월) 사업소득이 통계 집계 이래 최대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며 도소매 자영업 비중이 높은 40대 가구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3분기 가구주 연령이 40대인 가구의 사업소득은 107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16만2000원(13.1%) 감소했다. 1인 이상 가구를 대상으로 가계동향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이는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40대 자영업자의 상당수가 도소매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1∼10월 40대 자영업자 115만2000명 중 도소매업 종사자는 23만3000명(20.2%)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도소매업 생산은 작년 2분기(―1.1%, 4∼6월)를 시작으로 올해 3분기(―2.1%)까지 6개 분기째 감소하고 있다. 도소매업의 불황은 재화 소비가 부진을 거듭하는 데 따른 것이다. 재화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2022년 2분기(―0.2%)부터 꺾이기 시작해 올해 3분기까지 10개 분기째 감소하며 통계 작성 이래 가장 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 중에서도 의류·신발 등의 소비 부진이 두드러진다. 가구당 월평균 의류·신발 지출은 올 3분기 11만4000원으로, 전체 소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저치(3.9%)로 떨어졌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40대는 자녀 세대와 부모 세대를 부양하는 세대로 우리 경제의 주축인 세대”라며 “이들의 사업소득이 줄어드는 건 우리나라의 성장 잠재력뿐만 아니라 국가 재정 등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칠 확률이 크다”고 지적했다.세종=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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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K반도체에 14兆 정책금융… 송전 인프라 비용 절반 지원

    정부가 경기 용인·평택 반도체 클러스터의 송전선로를 땅에 묻는 지중화(地中化) 사업 비용을 절반 넘게 부담하기로 했다. 반도체 기업이 투자에 쓴 금액만큼 법인세를 감면해주는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율’도 높인다. 내년에는 반도체 전 분야에 걸쳐 총 14조 원이 넘는 정책금융을 공급한다. 정부는 27일 경기 성남시 한국반도체협회에서 열린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반도체 생태계 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주요국은 첨단 산업의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위해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보조금까지 지급하며 유례없는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며 “이제 정부는 뒤에서 밀어주는 ‘서포터’가 아닌 기업과 함께 달리는 ‘플레이어’가 되겠다”고 밝혔다.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가 열린 건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우선 정부는 반도체 클러스터 기반 시설 마련을 위한 기업의 부담을 완화해주기로 했다. 약 3조 원에 달하는 용인·평택 반도체 클러스터의 송전 인프라 사업비 중 60%(1조8000억 원)를 차지하는 송전선로 지중화 작업 비용을 분담한다. 정부는 이 중 절반 이상의 비용을 부담할 방침이다. 현재 500억 원(단지별)으로 제한돼 있는 국가 첨단전략 산업 특화단지에 대한 정부의 지원 한도도 상향한다. 반도체 기술 개발에 대한 세제 지원 확대 방안도 마련된다. 정부는 반도체 기업의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율을 현행보다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재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된 반도체 등의 시설 투자에 쓴 비용에 대해선 대·중견기업은 15%, 중소기업은 25%의 세액공제율이 적용된다. 또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 대상에 연구개발(R&D) 장비도 포함하기로 했다. 지금은 R&D 장비와 같은 연구개발 시설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다.정책 금융 지원과 인프라 지원도 확대된다. 정부는 내년 4조2500억 원 규모의 KDB산업은행 저리 대출 프로그램을 비롯해 총 14조 원의 정책 금융을 반도체 산업 전반에 투입하고, 이와 함께 200억 원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상생 펀드 투자도 추진한다. 아울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한 전력·용수 공급 계획도 확정해 관계 기관 간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해당 대책들이 상당수 법 개정 사항이라 정부는 국회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한편 정부는 2030년까지 총 4조 원 규모의 민관 합작 투자를 통해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인프라인 ‘국가 AI 컴퓨팅 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당장 내년에는 4000억 원 규모의 AI 컴퓨팅 인프라 투자에 나선다. 정부는 국가 AI 컴퓨팅 센터 출범 전이라도 국가 주도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우선 구매해 AI 인프라를 확보하고 추후 센터로 이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선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 대한 확대 개편도 이뤄졌다. 지금까지는 부총리를 비롯해 6명이었던 회의 참석자를 11명으로 확대한다. 또 그간은 회의가 기업과 산업의 구조조정에 방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기술·산업·혁신·기반시설 분과를 신설해 핵심 기술 개발과 인프라 지원 등도 논의하기로 했다.세종=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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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K-반도체 위해 송전선로 지중화-정책금융 14조 지원

    정부가 반도체 생태계 강화 및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반도체 산업에 재정을 투입하고 세제 혜택을 대폭 늘린다. 최근 반도체 업계에서 중국의 추격이 거세진 데다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정부가 ‘K-반도체’ 산업의 활력을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7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열고 ‘반도체 생태계 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가 열린 건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먼저 정부는 반도체 기반 시설 마련을 위한 기업의 부담을 대폭 완화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약 3조 원에 달하는 용인·평택 반도체 클러스터의 송전 인프라 사업비 중 약 60%를 차지하는 송전선로 지중화 작업의 비용 분담을 추진한다. 정부는 이중 절반 이상의 비용을 부담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현재 500억 원으로 제한돼 있는 국가 첨단전략 산업 특화단지에 대한 정부 지원 한도를 상향 조정하고, 반도체 등 첨단산업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방안도 모색한다. 반도체 기업의 연구개발(R&D), 시설 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도 확대한다. 정부는 국회와 협의해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 대상에 R&D 시설투자를 포함하고, 반도체 기업에 대한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율도 더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산업은행 반도체 저리대출 프로그램 등을 통해 내년부턴 소재·부품·장비, 팹리스, 제조 등 반도체 전반에 14조 원 이상의 정책금융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선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 대한 확대 개편도 이뤄졌다. 지금까지는 부총리 등 6명이었던 산경장 참석자를 11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중점 논의 사항도 기업 구조조정을 넘어 산업의 근본적 체질 개선 방안으로 확대한다. 세종=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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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스’ 관료들은 공직 떠나고

    “‘에이스’라고 꼽혔던 친구들이 나가면 여러 생각이 들죠. 대기업으로 이직하고 나서 받는 처우도 귀에 들어오고요. 정책은 국회에서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아서 보람을 찾기도 어렵고…. 예전과 달리 떠난다고 하면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이 많아요.” 중앙 부처 공무원 A 씨는 26일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임기 3년 차에 정권 말과 같은 모습들이 관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데는 공무원들의 ‘퇴직 러시’도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직을 떠나지 않더라도 민간 기업보다 낮은 급여, 대민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등으로 무사안일, 보신주의로 업무에 임하는 이들도 상당수다. 또 다른 중앙 부처 과장급 B 씨는 “극단적 여소야대에 대통령 지지율까지 하락하면서 공직 사회의 활력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그렇다 보니 공무원들도 일할 때 자연스레 몸을 사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실제로 최근 들어 주요 정책을 이끌어 가던 핵심 인재들이 잇달아 공직을 떠났다. 기획재정부의 한 과장은 올 8월 대기업 연구소로 이직했고, 산업통상자원부의 한 실장도 퇴직하고 1년도 안 돼 대기업 계열사에 입사했다. 두 사람 모두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부처 내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던 인물들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선 몇 개월 간격으로 과장 두 명이 연이어 법무법인으로 이직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에는 고용노동부에서 주요 보직을 맡았던 한 과장이 사표를 내고 국내 최대 법무법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보상은 적고, 정책은 막혀” 실무 공직자들 줄잇는 탈출〈중〉 공무원 ‘퇴직 러시’행시 출신 MZ사무관, 로스쿨 시험… “회계사 준비” 붙기도 전에 사표‘1년도 안 돼 퇴직’ 3년새 2배로“인센티브 제공 등 동기 부여 필요”국과장급뿐만 아니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저연차 공무원들의 공직 이탈 역시 잇따르고 있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아직 근무 기간이 3년이 되지 않은 중앙 부처 사무관 A 씨는 최근 로스쿨 면접 시험을 봤다. 그는 “업무 강도는 센데 정작 제대로 수립되는 정책들은 없어 큰 보람이 없다”며 “미래가 잘 그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A 씨는 로스쿨 합격 결과를 보고 계속 공직에 남을지, 로스쿨로 진학해 공부를 할지 결정할 예정이다.젊은 사무관들 중에서는 전문직 이직을 고민하는 사례가 많다. 근무 기간이 5년이 넘지 않은 사무관 B 씨는 “회계사나 변호사 친구들보다 공부를 덜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당장 손에 쥐는 연봉에서 차이가 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직 대신 전문 자격증 취득을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최근엔 기획재정부에서 근무하던 저연차 사무관이 공인회계사(CPA)를 준비하겠다며 퇴사하기도 했다. 기재부 과장급 C 씨는 “지금까지는 다른 회사에 합격을 했다거나 시험에 붙었을 때 퇴직을 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는데 시험을 준비한다는 이유로 사표를 내 충격이었다”고 말했다.실제로 1년도 안 돼 공직을 떠나는 공무원 수는 3년 새 2배 가까이로 늘었다. 조승환 국민의힘 의원이 인사혁신처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재직 기간이 1년이 안 된 국가공무원 퇴직자는 3021명이었다. 2020년에는 채 1년이 안 돼 관두는 이들은 1583명에 그쳤다. 재직 기간을 5년 미만으로 넓혀 보면 퇴직자는 1만3568명으로 2020년(9009명)의 1.5배였다. ‘공직 탈출’을 고민하는 저연차 공무원도 70% 가까이 됐다. 행정안전부가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저연차 공무원 중 68.2%는 ‘공직을 그만두고 싶다’ 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공직을 그만두고 싶은 이유(복수 응답)로는 ‘낮은 금전적 보상’이 35.5%로 가장 많았고 ‘악성 민원 등 사회적 부당 대우’ 18.9%, ‘과다한 업무량’ 13.1% 순이었다. 재직 5년 이하 공무원 중 설문조사에 응답한 4만824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다.민간 기업으로 이직하기 위해 취업 심사를 받은 공무원은 2년 전보다 크게 늘었다. 인사혁신처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 심사를 받은 공무원은 1126명으로 2022년(917명)보다 22.8% 증가했다. 공무원들의 이탈 움직임은 현 정부의 지지율이 크게 추락하고 임기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더 두드러지는 분위기다. 행정부의 권한과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면서 관료들의 성취감도 함께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위급 관료들은 자칫 ‘순장조’가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크다.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기업 등 민간조직에서는 본인의 능력을 발휘하고 성취감을 느낄 기회가 훨씬 많은 데 비해 공무원 조직에서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이 비교적 적다”며 “더군다나 지금은 정치권의 협치가 잘 이뤄지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공무원들이 성취감 측면에서 더 큰 장벽을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귀희 숭실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무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고 공무원들이 성과를 냈을 때 인센티브 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일종의 보상을 받을 수 있게끔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세종=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주애진 기자 jaj@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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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림장관 “양곡법 등 농업 미래 망치는 ‘농망4법’”

    양곡관리법(양곡법) 개정안 등 농업 관련 4개 법안이 야당 주도로 상임위원회에서 단독 통과된 가운데,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사진)이 “(4개 법안은) 농업의 미래를 망치는 ‘농망4법’”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송 장관은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고 “(네 개 법안은) 모두 다 문제가 있어 대안을 논의해 보자고 말씀드렸으나 ‘답정너’(답은 정해졌으니 너는 답만 하면 된다) 수준으로 단독 의결됐다”며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의견을 밝혔다. 앞서 21일 야당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양곡법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 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농어업재해보험법 △농어업재해대책법 등 4건의 법안을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송 장관은 양곡법 개정안에 대해선 “‘남는 쌀 강제 매수법’에 ‘양곡 가격안정제도’까지 추가해 쌀 과잉 생산의 부작용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과잉 생산이 고착돼 쌀값 하락을 유발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농산물 최저 가격 보장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농안법에 대해서도 특정 품목 생산 쏠림 현상이 생겨 농산물 수급이 불안해지고 일부 농산물 가격은 폭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머지 재해법 두 건은 “그 자체로 재해”라며 기존 법률과의 충돌 소지가 있어 작동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송 장관은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겠냐는 질의에는 “본회의에 올라가는 걸 막도록 최대한 설명하고, 만약 본회의를 통과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장관으로서 (이전과) 같은 입장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양곡법은 21대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폐기된 바 있다.세종=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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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부담금 등 ‘그림자 조세’ 정비, 국회 문턱 못넘어

    정부가 영화표를 살 때마다 입장권 가격에 3%씩 붙였던 부담금 폐지에 나섰지만 4개월 가까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폐지에 나선 부담금 중 국회에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부담금은 3개에 불과하다. 25일 국회와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올 7월 말 영화상영관 입장권 부과금을 비롯해 18개 종류의 부담금을 폐지하는 내용을 담은 법 개정안 21개를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이번 정기 국회에서는 영화상영관 입장권 부담금과 출국납부금, 학교용지부담금 등 3개 부담금을 폐지하는 개정안만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부담금은 특정 공익사업에 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 등 공공기관이 세금과 별개로 부과하는 요금이다. 돈을 내는 줄도 모르고 납부하는 경우가 많아 ‘그림자 조세’로 불리기도 한다. 분양사업자에게 분양가격의 0.8%(공동주택 기준)를 부과하는 학교용지부담금은 야당이 단독으로 통과시켰지만 정부가 추진한 완전 폐지는 아니었다. 부담금의 50%만 경감하는 내용으로 야당이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영화상영관 입장권 부담금은 여야의 의견 대립으로 국회에 계류 중이고, 출국납부금은 국회에 상정된 이후 제대로 논의가 되지 않고 있다. 18개 중 이들 3개를 제외한 나머지 부담금 폐지 법안들은 논의가 시작조차 되지 않았다. 야당은 세수 부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부담금까지 폐지되면 재정 여력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앞서 올 3월 정부는 부담금 관리 체계를 도입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부담금 전면 정비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시행령만 고쳐서 부담을 줄여 줄 수 있는 부담금 12개에 대해선 올 7월 이미 정비를 마쳤다. 기재부 관계자는 “시행령 개정으로 1조5000억 원의 국민 부담이 줄어들었다”며 “18개의 부담금 폐지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5000억 원의 경감 효과가 더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세종=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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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미령 장관 “野처리 양곡법 등은 농업 미래 망치는 ‘농망4법’”

    양곡관리법(양곡법) 개정안 등 농업 관련 4개 법안이 야당 주도로 상임위원회에서 단독 통과된 가운데,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4개 법안은) 농업의 미래를 망치는 ‘농망4법’”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송 장관은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고 “(네 개 법안은) 모두 다 문제가 있어 대안을 논의해보자고 말씀드렸으나 ‘답정너’(답은 정해졌으니 너는 답만 하면 된다) 수준으로 단독 의결됐다”며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의견을 밝혔다. 앞서 21일 야당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양곡법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농어업재해보험법 △농어업재해대책법 등 4건의 법안을 단독으로 통과시켰다.송 장관은 양곡법 개정안에 대해선 “‘남는 쌀 강제 매수법’에 ‘양곡 가격안정제도’까지 추가해 쌀 과잉 생산의 부작용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과잉 생산이 고착돼 쌀값 하락을 유발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농산물 최저 가격 보장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농안법에 대해서도 특정 품목 생산 쏠림 현상이 생겨 농산물 수급이 불안해지고 일부 농산물 가격은 폭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머지 재해법 두 건은 “그 자체로 재해”라며 기존 법률과의 충돌 소지가 있어 작동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송 장관은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겠냐는 질의에는 “본회의에 올라가는 걸 막도록 최대한 설명하고, 만약 본회의를 통과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장관으로서 (이전과) 같은 입장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양곡법은 21대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폐기된 바 있다.한편 농식품부는 쌀 재배면적 감축, 쌀 품질 향상, 쌀 소비 다각화 등의 내용을 담은 쌀 산업 근본 대책을 연내에 발표할 예정이다.세종=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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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서 막힌 ‘준조세 정비’…18개 폐지 법안 중 3개만 논의

    정부가 ‘숨은 조세’로 불리던 각종 부담금의 폐지, 감면에 나섰지만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해당 법안들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25일 국회와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18개 종류의 부담금 폐지를 추진하며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이번 정기 국회에서는 학교용지부담금, 영화상영관 입장권 부담금(영화 부과금), 출국납부금 3개 법안만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부담금은 특정 공익사업을 위해 정부가 부과하는 조세 외의 금전 지급 의무로, ‘준조세’의 성격이 강하다. 영화상영관 입장권에 들어있는 ‘영화 발전 기금’이 대표적 예다.올 3월 정부는 부담금 관리 체계를 도입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부담금 전면 정비 계획을 발표했다. 이중 12개 감면 사항은 시행령 개정을 거쳐 올 7월부터 시행 중이며, 18개 부담금 폐지에 대해서는 총 21개의 법률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하지만 18개 부담금 폐지 대상 가운데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건 3개뿐이다. 그나마 통과된 학교용지부담금 역시 정부가 추진한 완전 폐지가 아닌 50%만 경감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돼 야당 단독으로 통과됐다. 학교용지부담금은 분양사업자에게 분양가격의 0.8%(공동주택 기준)를 부과하는 내용으로, 학령 인구가 감소하면서 폐지 요구가 대두됐다. 영화부과금은 여야의 의견 대립으로 국회 계류 중이며, 출국납부금 폐지는 국회에 상정된 후 논의되지 않고 있다. 나머지 부담금 폐지 법안들은 논의조차 시작되지 않았다.기재부 관계자는 “시행령 개정으로 1조5000억 원의 국민 부담이 줄어들었다”며 “18개의 부담금 폐지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5000억 원의 경감 효과가 더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세종=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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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수 부진에, 30세미만-40대 일자리 최대폭 감소

    올 2분기(4∼6월) 30세 미만의 청년층과 ‘경제 허리’ 역할을 하는 40대 일자리가 각각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내수 업황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60대 이상의 일자리는 전체 임금 근로 일자리 증가 폭을 웃돌며 ‘일자리의 고령층 쏠림’이 더욱 심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2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올 5월 기준 전체 임금 근로 일자리는 2083만9000개로, 1년 전보다 25만4000개 늘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시절이었던 2020년 2분기(21만1000개) 이후 가장 작은 증가 폭이다. 연령별로 보면 30세 미만의 일자리가 13만4000개 줄어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7년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40대도 5만6000개 줄어 마찬가지로 역대 최대폭 감소했다. 반면 고령층인 60대 이상 일자리는 26만1000개 늘어 전체 임금 근로 일자리 증가 폭을 웃돌았다. 50대와 30대의 일자리도 각각 12만4000개, 5만9000개 늘었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 경기 부진 등으로 인해 건설업 일자리가 1년 전보다 3만1000개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건설업과 관련된 부동산업 일자리(―8000개)도 크게 줄었다. 내수 시장과 밀접한 도소매업 일자리는 1년 전보다 5000개 증가하는 데 그쳐 전 분기(1만5000개)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 60대 이상의 경우 보건·사회복지(10만8000개) 산업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었는데, 이 중 상당 부분이 공공 부문 일자리로 분석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30세 미만의 경우 운수·창고업을 제외하곤 전반적으로 일자리가 줄어드는 추세”라며 “40대는 건설업 부진의 직격탄을 맞으며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세종=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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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마트도 드론 배송, 日 섬에 의약품 배달

    해외에서는 한국보다 더 적극적으로 무인기(드론) 배송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대형 유통사를 중심으로 상업용 드론 배송 서비스가 확산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섬 지역의 의료 공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드론으로 의약품 등을 배송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북 관계의 특수성이나 좁은 국토 면적 때문에 드론 관련 규제를 무조건 풀 수는 없지만 국내 드론 사업이 더욱 고도화된 기술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월마트는 2021년 아칸소주 점포 한 곳에서 시작한 드론 배송 서비스를 텍사스, 플로리다 등 6개 주로 확대했다. 앞으로 배송 규모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마트는 향후 배송 규모 확대 등을 통해 연간 100만 개가 넘는 물건 꾸러미를 30분 안에 배송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은 이달부터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에서 최신형 배송 드론인 ‘MK30’을 띄우기 시작했다. MK30은 기존 드론에 비해 크기가 작고, 소음을 크게 일으키지 않는 게 주된 특징이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비행을 할 수 있고 배달 거리도 기존 모델보다 2배 더 늘어났다. 2030년까지 연간 5억 건의 드론 배송을 하겠다는 것이 아마존의 목표다. 일본 역시 드론 상용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일본 드론 회사 소라이나는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2022년 4월부터 나가사키현 후쿠에섬에서 드론을 이용해 의약품 배송을 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대면 검사와 비대면 검사를 병행할 수 있는 이동식 의원 ‘모바일 카’도 함께 운영한다. 후쿠에섬 주민들은 직접 병원에 가지 않고도 진료를 받는 것은 물론이고 처방받은 약도 전달받을 수 있다. 중국도 드론 배송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다. 배달 플랫폼 메이퇀은 2021년 초 처음으로 드론 활용 배송을 시작해 지난해 말 선전, 상하이 등 11개 구역에 25개 배송 노선을 개설했다. 메이퇀의 드론 배송 시스템 상용화로 만리장성 한가운데에서도 5분 안에 음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우천 등 다양한 기상 상황 속에서도 비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박석종 한국드론산업협회장은 “한국은 안보적으로 특수한 상황인 데다 국토 면적이 좁아서 해외처럼 비행금지구역 규제를 무조건 완화시킬 순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국내 드론 기업들이 드론의 고도화와 정밀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해당 분야가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 등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공동 기획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특별취재팀▽팀장 송유근 사회부 기자 big@donga.com▽소설희(경제부) 이축복(산업2부) 이청아(국제부)이채완(사회부) 한종호(산업1부) 기자}

    •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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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분만에 바다 건너온 떡볶이… “드론 배송, 7년새 2.5배로 성장”

    지난달 25일 너비 125cm의 무인기(드론)가 제주 본섬에서 주문한 음식을 싣고 부속섬인 비양도로 빠르게 날아왔다. 비양도에서 2km 떨어진(직선거리 기준)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 드론 배송센터를 떠난 지 4분 만이었다. 드론 안에는 공공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먹깨비’를 통해 주문한 떡볶이가 담겨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제주 시내에서 직접 떡볶이를 산 뒤 배를 타고 들어오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올해부터 시작된 드론 배송 서비스 덕분에 조리 시간과 배송 시간을 포함해 약 45분 만에 따뜻한 상태로 음식을 배달받을 수 있었다.● 뱃길로 15분, 드론으론 4분 만에 배달 제주도는 올 2월 국토교통부 ‘2024 드론 실증도시 구축 사업’에 선정돼 비양도를 시작으로 가파도, 마라도에 드론으로 음식, 휴대전화 등 생활필수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양도의 경우 매주 수∼금요일 중 선박이 다니지 않는 물류취약시간(오후 4∼8시) 사이에 앱 등을 통해 드론 배송을 이용할 수 있다. 배편으로 한림항에서 비양도까지 걸리는 소요 시간은 15분 정도이지만, 드론은 4분여 만에 도착해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특히 현재 비양도로 가는 배편은 오후 4시 이후에는 운영되고 있지 않은데, 드론 배송을 이용하면 배가 다니지 않는 시간에도 생활필수품 등을 배송받을 수 있다. 비양도 주민들 역시 드론 배송 도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비양도에서 나고 자란 김순선 씨(95)는 “얼마 전 마을 잔치 때 떡을 시켜 먹었는데 떡이 식지 않고 배달돼 놀랐다”며 “(드론이) 음식을 싣고 오는 것을 난생처음 봤는데 신기했다”고 말했다. 비양도 주민 고창숙 씨(85)는 “그간 비양도에 손주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이 많이 없었는데, 명절 때 손주들이 오면 치킨이나 피자 등을 드론 배송으로 시켜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민들뿐만 아니라 비양도에 놀러 온 관광객들도 드론 배송을 이용하고 있다. 비양도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부영희 씨(66)는 “아들이 비양도에서 민박집을 운영 중인데, 낚시하러 오는 손님들이 드론 배송으로 치킨 등을 꽤 시켜 먹는다”고 전했다. 비양도에서 한림항으로 역배송도 가능하다. 비양도 주민들은 드론을 통해 당일 채취한 문어와 뿔소라 등을 판매 목적으로 역배송하기도 한다. 아직은 하루에 4건 정도만 배달을 진행하고 있지만, 제주도는 향후 배달을 점차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2030년 배송 드론 시장 2.5배로 커진다 국토부는 올 3월 드론 실증도시 구축 사업에 14개 지자체를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K-드론 배송 서비스’를 실시했다. K-드론 배송은 국토부 드론 배송 가이드라인에 따라 각 지자체가 배송 거점과 배달점, 비행로, 배달앱 등을 구축하고, 배송업체는 드론 비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등 종합적인 안전 관리 체계가 적용된 형태의 드론 배송 시스템이다. 14개 지자체에서는 섬 지역 32개와 공원 지역 17개, 항만 지역 1개에서 드론 배송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는 제주도를 비롯해 경남 통영, 전북 남원 등의 지역에서 드론 배송이 진행되고 있다. 향후 국토부는 드론 배송 물품 등을 다양화하고 배송 지역을 확대해 섬이나 오지 거주민들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드론 배송 시장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국토부의 ‘2023 드론산업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상업용 드론 시장은 2022년 약 274억 달러(약 38조4500억 원)에서 2030년엔 약 516억 달러 이상의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중에서도 ‘배송’을 목적으로 드론을 활용하는 시장의 규모는 2023년 20억 달러에서 2030년엔 2.5배 수준인 55억5000만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드론 안전성 평가 기준 더욱 세밀해져야” 이처럼 드론 배송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드론 기체 추락 등 안전에 대한 우려도 여전한 상황이다. 지난달 경기 김포시 야산에서 군대가 운용하던 드론이 떨어지며 화재가 발생했다. 9월에는 자율 비행을 하던 드론이 갑자기 전신주로 추락하며 화재를 일으켜 800만 원가량의 재산 피해가 생겼다. 특히 드론이 추락하면 인명 사고가 발생하거나 화재 등을 일으키며 재산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커 일각에선 드론 상용화에 대해 우려가 적지 않다. 드론이 작동하며 일으키는 소음과 먼지 등도 해결돼야 할 문제 중 하나다. 김영권 한국무인기안전협회 이사는 “최근 드론 배송 등이 상용화되며 드론 크기도 커지고, 대도시 상공을 비행하는 경우도 많아졌다”며 “안전에 대한 불안이 큰 만큼 드론의 안전성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더욱 세밀하게 손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드론 활용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해 제주지방항공청과 협력해 드론 조종사 준수 사항 홍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뿐만 아니라 드론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한 과태료 부과 등의 불이익을 방지하기 위해 합동 캠페인을 기획하고 있다.공동 기획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특별취재팀▽팀장 송유근 사회부 기자 big@donga.com▽소설희(경제부) 이축복(산업2부) 이청아(국제부)이채완(사회부) 한종호(산업1부) 기자}

    •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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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성년 자녀 둔 여성 10명중 6명은 ‘워킹맘’

    미성년 자녀를 키우면서 일도 하는 ‘워킹맘’ 비율이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출산, 육아 등으로 일터를 떠난 경력 보유 여성의 비율은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120만 명을 웃돌았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기혼 여성의 고용 현황’에 따르면 올 4월 기준으로 15∼54세 기혼 여성 중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취업자(워킹맘)는 266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18세 미만의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 여성의 고용률은 62.4%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6년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자녀 수가 적고 자녀의 나이가 많은 여성들의 고용률이 높았다. 자녀가 1명인 경우 고용률은 63.4%였고, 2명과 3명 이상일 때는 각각 62.0%, 57.6%였다. 연령별로는 13∼17세 자녀를 둔 여성의 고용률이 69.2%에 달했고, 자녀 나이가 적을수록 고용률이 낮아져 7∼12세는 64.3%, 6세 이하는 55.6%를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육아휴직이나 돌봄 제도 등의 개선과 함께 여성의 지속적인 경제활동에 대한 인식 등이 좋아지며 이들의 고용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워킹맘이 증가하면서 일을 그만둔 경력 보유 여성도 줄었다. 15∼54세 기혼 여성 중 일을 그만둔 경력 보유 여성의 비율은 15.9%였다. 지난해보다 1.1%포인트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다시 썼다. 그러나 일을 그만둔 경력 보유 여성 수 자체는 121만5000명에 달했다. 경력이 끊긴 이유를 보면 육아(41.1%)가 가장 많았고, 결혼(24.9%), 임신·출산(24.4%) 등의 순이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일을 그만두는 경력 보유 여성을 줄이기 위해 육아휴직 등 육아 친화적인 제도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자녀 돌봄이 남녀 간에 평등하게 이뤄져 여성의 사회 경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사회 인식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세종=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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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토 11% 이미 아열대권… 용과-파파야 재배법 농가 전수”

    15일 제주 제주시 오등동에 위치한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연구소 안에 자리한 하우스에는 대표적인 아열대 과일 중 하나인 새빨간 용과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용과는 보통 고온건조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데, 최근 지구온난화로 국내 날씨가 점점 따뜻해져 연구소에서 시범 재배를 하고 있었다. 또 다른 아열대 과일인 파파야, 올리브 등도 하우스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국가 연구기관인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는 기후변화에 맞춰 아열대 작물 재배 기술을 개발하며 농가에 재배 기법 등을 전수하고 있었다. 한현희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연구관은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우리나라 국토의 11% 정도는 이미 아열대 기후권”이라며 “최악의 경우 2050년에는 면적의 55%가량이 아열대 기후권에 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미 아열대 과수의 재배면적은 5년 전보다 80% 넘게 늘었다.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열대 과수의 재배면적은 약 221ha였다. 2018년(약 117ha)과 비교하면 88.9% 증가한 규모다. 아열대 과일을 재배하는 농가 역시 지난해 기준 707가구로, 5년 전(426가구)보다 66% 늘었다. 기후변화에 따라 아열대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가 늘어나는 만큼 연구소에서는 강수량, 평균 기온 등을 바탕으로 키위 등 14개 작물의 미래 재배 적지가 2100년까지 어떻게 변할지 지도를 제작하고 있다. 특히 제주의 대표 농산물인 감귤은 재배 한계선이 제주에서 남해안과 강원 해안 지역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는 벌써 감귤 생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4일 방문한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제주남원농협 거점산지유통센터(APC)에서는 올여름 이어진 역대급 열대야로 인해 노란 감귤 대신 녹색빛을 띤 감귤이 컨베이어 벨트 위로 움직이고 있었다. 현정호 제주남원농협 유통사업소 과장은 “올여름 극심한 열대야 때문에 일교차가 충분히 벌어지지 않으며 감귤이 노랗게 착색되지 못하고 녹색을 띠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제주의 열대야일은 74일로, 연간 열대야일 기준으로 역대 1위였다. 긴 열대야로 조생 품종의 감귤 출하가 예년보다 늦어지며 18일 현재 노지 감귤 10개의 소매가격은 4007원까지 뛰었다. 전년보다는 14.3%, 평년과 비교하면 30.3% 높은 수준이다. 다만 가격은 점차 안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부터 제주도에서 착색률과 무관하게 당도만 맞으면 감귤을 출하할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해 올해 노지 감귤의 출하량은 40만8000t으로 전년(39만8000t)보다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제주=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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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색 감귤 흔해지고, 용과·파파야 주렁주렁…“국토 11% 이미 아열대”

    15일 제주 제주시 오등동에 위치한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연구소 안에 자리한 하우스에는 대표적인 아열대 과일 중 하나인 새빨간 용과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용과는 보통 고온건조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데, 최근 지구온난화로 국내 날씨가 점점 따뜻해져 연구소에서 시범 재배를 하고 있었다. 또 다른 아열대 과일인 파파야, 올리브 등도 하우스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국가 연구기관인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는 기후변화에 맞춰 아열대 작물 재배 기술을 개발하며 농가에 재배 기법 등을 전수하고 있었다.한현희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연구관은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우리나라 국토의 11% 정도는 이미 아열대 기후권”이라며 “최악의 경우 2050년에는 면적의 55%가량이 아열대 기후권에 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미 아열대 과수의 재배면적은 5년 전보다 80% 넘게 늘었다.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열대 과수의 재배면적은 약 221ha였다. 2018년(약 117ha)과 비교하면 88.9% 증가한 규모다. 아열대 과일을 재배하는 농가 역시 지난해 기준 707가구로, 5년 전(426가구)보다 66% 늘었다.기후변화에 따라 아열대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가 늘어나는 만큼 연구소에서는 강수량, 평균 기온 등을 바탕으로 키위 등 14개 작물의 미래 재배 적지가 2100년까지 어떻게 변할지 지도를 제작하고 있다. 특히 제주의 대표 농산물인 감귤은 재배 한계선이 제주에서 남해안과 강원 해안 지역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기후변화는 벌써 감귤 생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4일 방문한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제주남원농협 거점산지유통센터(APC)에서는 올여름 이어진 역대급 열대야로 인해 노란 감귤 대신 녹색빛을 띤 감귤이 컨베이어 벨트 위로 움직이고 있었다. 현정호 제주남원농협 유통사업소 과장은 “올여름 극심한 열대야 때문에 일교차가 충분히 벌어지지 않으며 감귤이 노랗게 착색되지 못하고 녹색을 띠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제주의 열대야 일은 74일로, 연간 열대야 일 기준으로 역대 1위였다.긴 열대야로 조생 품종의 감귤 출하가 예년보다 늦어지며 18일 현재 노지 감귤 10개의 소매가격은 4007원까지 뛰었다. 전년보다는 14.3%, 평년과 비교하면 30.3% 높은 수준이다. 다만 가격은 점차 안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부터 제주도에서 착색률과 무관하게 당도만 맞으면 감귤을 출하할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해 올해 노지 감귤의 출하량은 40만8000t으로 전년(39만8000t)보다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제주=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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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해야” 53% “안해도 돼” 45%… 안하는 이유 1위 ‘돈’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이 2년 전보다 늘어나며 10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하지만 국민의 절반 가까이는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미혼 남녀 모두 결혼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결혼 자금 부족’을 꼽았다. 12일 통계청에 발표한 ‘2024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결혼에 대해 ‘반드시 해야 한다’거나 ‘하는 것이 좋다’고 답한 이들은 전체 조사 대상의 52.5%로 집계됐다. 2014년(56.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2년 전보다 2.5%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올 5월 전국의 만 13세 이상 남녀 3만6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남성에서 더 높았다. 남성의 경우 58.3%가 결혼을 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여성은 46.8%로 절반에 못 미쳤다. 특히 미혼 여성은 4명 중 1명(26.0%)만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나이가 많을수록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한 비중이 높아졌는데, 60세 이상에선 72.3%가 결혼을 반드시 하거나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반면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거나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비중은 44.8%였다.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이들의 비중은 미혼 여성에서 컸다. 61.9%로 미혼 남성보다 14.1%포인트 높았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N포세대’라는 말이 있듯 청년층의 경우 자산이나 거주, 취업 등으로 결혼을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장년층도 청년들의 어려운 현실을 보며 과거처럼 결혼을 꼭 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결혼 자금이 부족해서’가 31.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출산과 양육이 부담돼서’(15.4%), ‘고용 상태가 불안정해서’(12.9%) 등의 순이었다. 미혼 여성의 경우 2년 전엔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가 23.3%로 1위였지만, 이번에는 결혼 자금 부족이 25.0%로 가장 많았다.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라고 답한 비중은 19.1%로 줄었다. 결혼 비용이나 절차 등을 포함한 결혼식 문화가 과도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비중은 76.9%로, 2년 전보다 3.8%포인트 상승했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비중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이 비중은 37.2%로 2년 전보다 2.5%포인트 늘었다. 이 비중은 2012년(22.4%) 이후 계속 늘고 있다. 가장 효과적인 저출생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주거 지원’(33.4%)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취업 지원’(20.8%)이 뒤를 이었다.한편 우리 사회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처음으로 뒷걸음질 쳤다. 올해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안전하다고 답한 비중은 28.9%로 2년 전보다 4.4%포인트 감소했다. 사회가 안전하다고 답한 비중은 2014년(9.5%) 이후 2년 주기로 이뤄진 조사에서 매번 상승했지만 올해 처음으로 직전 조사 때보다 감소했다. ‘안전하지 않다’고 답한 이들은 4명 중 1명(25.6%)이었다. 사회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는 범죄(17.9%)가 꼽혔다. 실업, 경제 위기 등을 의미하는 경제적 위험(16.5%)과 국가 안보(16.2%)도 주요 불안 요인으로 꼽혔다.세종=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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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이것’으로 연료 만들어 자동차 110만대 분 온실가스 감축한다 

    대부분 퇴비로 쓰이던 소똥이 앞으론 발전소 연료로 쓰인다. 정부는 2030년까지 가축분(소똥)을 활용해 매년 자동차 110만 대분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기로 했다.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서울 종로구 농협카드 본사에서 환경부, 농협경제지주, 한국남부발전과 함께 ‘가축분 고체연료 활용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현재 가축분뇨 중 우분(소똥)은 대부분 퇴비화되는데, 이 과정에서 온실가스와 녹조 등을 유발한다. 이러한 가축분뇨를 화석연료 대신 쓸 수 있는 고체연료로 전환한다는 것이다.이들 기관은 2030년까지 우분으로 만든 고체연료를 하루 4000t씩 발전에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고체연료 품질 개선과 생산시설 확충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목표가 달성되면 연간 160만t의 온실가스를 덜 배출할 수 있을 전망인데, 이는 자동차 110만 대가 내뿜는 온실가스와 맞먹는 수준이다. 농식품부 박범수 차관은 “고체연료 사용은 대형 산업시설의 고체연료 사용 첫 사례로서 산업계에 고체연료 본격 활용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협약기관 등과 함께 고체연료 품질 개선 등을 추진하여 고체연료가 안정적으로 산업계에서 이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세종=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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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DI “美 관세 올리면… 부진한 국내 민간소비 더욱 위축시킬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밝힌 대로 미국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 부진한 국내 민간소비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7일 ‘중장기 민간소비 증가세 둔화의 요인과 시사점’ 보고서 발표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실장은 “미국이 고율 관세를 부과할 시 반도체 등 국내 수출 중심 기업의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며 “기업의 수익 감소는 자연스레 소비 감소로 이어져 결국 민간소비 위축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KDI는 이날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이미 국내 민간소비의 추세적 증가율이 잠재성장률 하락세와 높아진 물가 등으로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최근 민간소비의 추세적 증가율을 1%대 중반일 것으로 추정하며 1%대 중반을 상회하는 민간소비 증가세를 지속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도 구조적 요인에 큰 변화가 없다면 잠재성장률 하락과 함께 민간소비 증가율도 추세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봤다. 다만 내년에는 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민간소비 증가율이 1%대 후반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중장기적으로 민간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구조 개혁을 통해 잠재성장률 하락 추세를 완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준형 KDI 경제전망실 동향총괄은 “연구개발과 교육을 통해 생산기술 개발과 확산을 촉진해야 한다”며 “경제 전반의 유연성을 향상시킴으로써 자원 배분 효율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세종=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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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 45개월만에 최저폭 올라… 김장물가는 비상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1.3%에 그치며 3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오름 폭을 보였다. 특히 석유류 가격이 10% 이상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 하지만 배추와 무를 비롯한 채소류 물가는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라 ‘김장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올랐다. 2021년 1월(0.9%) 이후 가장 낮은 상승 폭으로, 9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4월(2.9%) 3% 아래로 내려온 뒤 5개월간 2%대를 유지하다 9월부턴 2%를 밑돌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 가격이 10.9% 떨어졌다. 지난해 7월(―25.9%)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석유류가 끌어내린 전체 물가 상승률은 0.46%포인트였다. 석유류 가격이 떨어지면서 공업제품 가격 역시 1년 전보다 0.3% 하락해 3년 8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폭염이 오랜 기간 지속된 탓에 배추, 무를 비롯한 채소류는 여전히 높은 가격을 이어갔다. 전체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1.2%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밑돌았지만 채소류는 전년보다 15.6% 뛰며 2022년 10월(22.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무가 52.1% 오르며 가장 많이 올랐고, 배추(51.5%) 열무(49.4%) 상추(49.3%) 등이 뒤를 이었다. 김장 채소 위주로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배추, 무는 9월 중순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생육이 부진해 10월 중순까지 가격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일부 과일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폭염으로 인해 작황이 부진했던 귤은 1년 전보다 22.0% 올랐고 토마토 가격도 21.3% 상승했다. 다만 올 초 금(金)사과로 불리며 가격이 치솟았던 사과는 가격이 전년보다 20% 하락했다. 외식 등 개인서비스 물가는 2.9% 오르며 전체 물가를 0.96%포인트 끌어올렸다. 정부는 김장철을 앞두고 있는 만큼 김장 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시행할 방침이다. 가격이 크게 오른 배추(2만4000t)·무(9100t)의 계약 재배 물량을 시장에 빠르게 공급하고, 고추·마늘·양파 등 양념 채소(2000t) 공급도 확대한다. 또 다음 달 4일까지 배추·무(최대 40%), 대파·마늘·천일염·젓갈(최대 50%) 등 김장 재료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물가 상승률은 올 연말까지 2% 안팎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열린 ‘물가 상황 점검 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 초중반, 근원물가 상승률이 1%대 후반으로 둔화했다”며 “물가 안정의 기반이 견고해지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근원물가가 2% 부근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소비자물가는 연말로 갈수록 2%에 근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세종=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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