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김상훈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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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상훈 기자입니다.

corekim@donga.com

취재분야

2026-04-09~2026-05-09
건강81%
경제일반13%
칼럼3%
문화 일반3%
  • “환자들에 운동 권하면서 정작 난… 새벽 달리기 시작했죠”

    40대로 접어들면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이들이 많다. 의사도 예외가 아니다. 환자를 치료하면서도 빠듯한 일정 때문에 정작 자신은 돌보지 못하는 의사가 적잖다. 안수민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외과 교수(54)도 그랬다. 안 교수는 이 병원 비만대사클리닉에서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비만 치료도 담당한다. 환자들에게는 운동과 식이요법을 강조했지만 자신은 실천하지 못했다. 8년 전 40대 중반에 들어서자 위기가 시작됐다. 건강검진 결과 간수치, 혈당, 콜레스테롤, 혈압이 모두 높게 나타났다. 당장 큰 병에 걸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동료 의사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그들은 “지금이라도 관리를 제대로 하면 정상 수치로 돌릴 수 있다”며 운동을 권했다. 그제야 환자들에게 운동을 권하면서 정작 자신은 챙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강도 되찾고 환자들에게도 모범을 보이기로 했다. 집 근처 양재천변에서 5㎞ 새벽 달리기를 시작했다. ● 중년의 위기 느껴 운동 시작안 교수가 달리기를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첫째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둘째,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셋째, 짧은 시간을 투자해도 효과가 크다. 쉽지는 않았다. 운동을 해 본 적이 없으니 첫날부터 삐걱거렸다. 제대로 달리지도 못했다. 목표인 5㎞는 고사하고 고작 500m를 달렸는데 에너지가 고갈됐다. 나머지 4.5㎞는 걸었다. 그러다보니 운동을 끝내기까지 1시간 가까이 걸렸다. 지치고 힘들었지만 포기하지는 않았다. 일단 걷기부터 익숙해지자고 생각했다. 며칠 동안 걸었더니 조금은 편해지는 듯했다. 다시 달리기에 도전했다. 이번에도 5㎞을 오롯이 달리는 데는 실패했다. 2개월 동안 이런 도전과 실패가 반복됐다. 그러다 마침내 5㎞ 거리를 쉬지 않고 30분 만에 뛰는 데 성공했다. 일단 성공하자 달리는데 속도가 붙었다. 4개월이 더 지나자 시간이 20분으로 단축됐다. 1년 정도 꾸준히 새벽 달리기를 한 결과 건강 지표는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다. 효과를 톡톡히 봤으니 운동에 흥미가 생겼다. 이후로도 안 교수는 오전 5시에 일어나 양재천변에서 새벽 달리기를 했다. 가급적 매일 달리는 게 목표였지만 달성하기는 쉽지 않았다. 전날 회식이 있었거나 이른 아침 회의가 잡혀 있을 때면 달릴 여유가 없다. 이 때문에 많아야 1주일에 3,4회 달린다. 새벽 달리기를 시작하고 2,3년 정도 흘렀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운동을 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건강도 좋아졌는데…. 못하는 날이 아쉽다.’ ● “운동 총량의 법칙을 실천하다”안 교수는 자신만의 운동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른바 ‘하루의 운동 총량’을 맞추는 방식이다. 새벽 달리기를 못하면 다른 운동을 대신 하거나 활동량을 늘려 하루 운동량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날씨가 너무 나빠 새벽 달리기를 못할 경우에 대비해 집안에 실내 자전거를 들여놓았다. 달리지 못하면 30분 동안 비슷한 강도로 자전거 페달을 밟는다. 아침 일찍 회의가 잡혀 있어 달리기나 자전거 타기를 모두 못할 수 있다. 이런 날에는 의도적으로 많이 움직인다. 우선 출근하기 전에 스쾃 20회, 다리를 수평으로 들어올려 앞뒤로 진자처럼 흔들기 20회를 이어서 한다. 두 동작을 2세트씩 하고 스트레칭까지 하는데 약 4,5분이 소요된다. 이런 날에는 병원에서도 시간을 쪼개 운동한다. 야외로 나가 줄넘기를 하면 봄날의 졸린 기운도 사라진다. 병원 내 직원용 헬스 시설에서 달리기나 자전거 타기도 한다. 안 교수는 “운동 총량의 법칙이라고 해서 거창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틈나는 대로 운동 시간을 확보해 운동량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종의 ‘틈새 운동’으로 지금은 습관이 됐단다. 평소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오르고, 수술이 끝난 뒤 다음 환자의 수술을 시작하기 전 대기실에서 스쾃이나 스트레칭을 한다. 해외 학회에 참가할 때도 짬을 내 스쾃과 다리 들어올리기 운동을 한다. 달릴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달린다. ● 탄수화물 줄인 소식(小食) 시도운동만큼 식이요법도 중요하다. 안 교수는 “과식하지 말고 소식하자”고 늘 마음을 다잡는다. 일단 아침과 점심 식사량을 많이 줄였다. 아침에는 탄수화물을 가급적 먹지 않는다. 계란과 콩을 발효시킨 음식이 주 메뉴다. 조촐한 아침 식사를 하는 이유가 있다. 아침 공복 때가 축적된 지방을 소모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때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몸 안에 쌓인 지방을 꺼내 쓰기보다는 당장 먹은 탄수화물을 에너지원으로 쓴다. 점심 식사는 수술이 잡혀 있으면 김밥 반줄과 우유 한 잔으로 대체한다. 외래 진료가 있을 때는 샌드위치와 우유를 먹는다. 문제는 저녁 식사다. 회식이나 학회 모임이 없는 날에는 집에서 양을 줄여 먹으면 된다. 하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식사량이 늘어난다. 술이라도 마시면 다음날 해장국이 당길 때도 많다. 해장국은 대체로 열량이 높다. 이 모든 유혹을 넘기기 위해 안 교수는 스스로에게 “과식하지 말고 소식하자”고 다짐한다. 이러다보면 실제로 회식에서 두 번 젓가락을 놀릴 것을 한 번으로 줄이게 된다. 해장국의 유혹이 강하면 운동량을 늘린다. 땀으로 염분을 내보내고 열량을 소비함으로써 해장하는 셈이다. 안 교수는 “식사량을 단번에 줄이기보다는 서서히 줄이는 쪽을 택했다”면서도 “식이요법도 중요하지만 중년 이후 건강을 유지하려면 열량을 소모하고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운동이 중요하다는 얘기다.하루에 일정 시간 운동하는 것만큼 건강 증진 효과가 큰 방법은 없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달성하기 힘든 목표다. 안수민 교수는 ‘운동 총량’을 지킬 것을 주문했다. 어떻게든 하루에 필요한 운동과 활동을 확보하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안 교수는 운동 종목과 목표를 정하라고 했다. 운동 종목은 언제든지 시도할 수 있은 것이어야 하며 목표는 가급적 크게 잡는 게 좋단다. 가령 매일 5㎞를 15분 이내에 주파하겠다는 식으로 목표를 정하라는 것이다. 이 경우 실패하더라도 최소한 500m 정도는 걷게 된다. 그는 “목표가 커야 실패할 때 깨지는 조각도 큰 법”이라고 했다. 둘째, 처음에 설정했던 목표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목표를 당장 달성해야 한다는 조바심을 가지면 안 된다. 시간을 두고 서서히 달성하자. 물론 처음에는 앓아누울 정도로 몸 이곳저곳이 쑤실 수도 있고, ‘이걸 꼭 해야 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다시 도전하면 된다. 안 교수는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고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셋째, 주로 하는 운동을 하지 못할 때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운동법을 많이 찾아두고 실제로 실천해야 한다. 안 교수의 경우 새벽 달리기를 하지 못하는 날에는 반드시 스쾃과 다리 들어올리기를 한다. 이처럼 각자 상황에 맞춰 실천할 수 있는 운동 종목을 찾으라는 뜻이다. 넷째, 일상 생활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소소한 건강법을 찾아 실천한다. 가령 3개 층 이내 엘리베이터 타지 않기, 밥 한 숟가락 덜어 먹기 등이 그런 것이다. 이런 일을 이뤄냈을 때마다 한번씩 자신을 칭찬하자. 사소한 성취감이 쌓이면 이런 활동이 좋은 습관으로 굳어질 수 있다.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22-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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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은 난청 조기발견 신호… 5분이상 지속땐 곧장 병원으로”

    2년 전 40대 중반 여성 진미선(가명) 씨가 박시내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를 찾았다. 진 씨는 한 달 동안 오른쪽 귀의 이명 때문에 큰 고통을 겪었다. 별의별 방법을 다 썼지만 효과가 없어 동네 의원에 갔다. 의사는 오른쪽 귀의 청력이 떨어졌다고 했다. 이명 때문에 병원에 갔다가 난청 진단을 받은 것이다. 진 씨가 박 교수를 찾은 건 이 때문이었다. 박 교수는 이 분야에서 이름이 꽤 알려져 있다. 1999년 국내 처음으로 이명클리닉을 개설했으며 2012년에는 대한이과학회 산하에 이명 연구 분과를 개설해 분과장을 맡기도 했다. 이명과 난청 분야에서 굵직굵직한 논문도 여럿 발표했다. 박 교수의 진단 결과도 같았다. “난청이 원인이 돼 이명이 나타났다.” 박 교수에 따르면 많은 난청 환자들이 진 씨처럼 이명 치료를 위해 병원에 왔다가 난청을 발견한다. 이명은 중년 이후에 발생하는 노화성 난청의 경고 신호인 셈이다. 보통 난청 증세가 나타나고 48시간 이내에만 치료를 받으면 떨어진 청력의 90%는 되살릴 수 있다. 이명이 나타난 순간 병원을 찾는다면 난청 치료도 수월해진다는 뜻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명을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바람에 병을 키운 뒤 병원을 찾는다.○“노화에 따른 난청부터 이해해야” 이처럼 이명과 난청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따라서 중년 이후에 나타나는 노화성 난청에 대해 알아두는 게 좋다. 귀는 크게 외이(바깥 귀), 중이(가운데 귀), 내이(속 귀)로 나눈다. 이 가운데 외이나 중이에 이상이 생긴 난청을 ‘전음성 난청’, 달팽이관이나 청신경이 있는 내이가 제 기능을 못 해 생긴 난청을 ‘감각신경성 난청’이라고 한다. 이 두 가지가 섞인 난청은 혼합성 난청이다. 중년 이후에 생기는 난청은 주로 감각신경성 난청이다. 주로 노화로 청각 기관의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면서 생긴다. 이 밖에 만성질환이나 유전적 요인 등이 원인이 돼 난청이 생길 수도 있다. 때로는 지나치게 큰 소음에 자주 노출됐을 때도 발생한다. 청력은 한꺼번에 손실되지 않는다. 대체로 처음에는 높은 주파수대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그러다가 점점 낮은 주파수대까지 들리지 않는다. 일부 주파수대를 빼면 대체로 소리가 잘 들리기 때문에 자신이 난청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 말이 안 들리면 단지 잘못 들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뭐라고?”라며 되묻는 일이 잦아진다면 난청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 되물음이 난청의 대표적 전조 증상이다. 여기에 이명까지 시작됐다면 난청 치료를 빨리 받아야 한다. 난청은 치매 위험도 높인다. 최근 미국 존스홉킨스대 병원 연구팀은 70대 노인 3000여 명을 대상으로 6년 동안 난청과 인지 기능의 상관 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정상 청력에 비해 난청인 노인의 인지 기능이 크게 떨어졌다. 640여 명을 12년간 추적 조사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고도 난청 환자가 정상 청력을 가진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률이 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은 청력 손실에 대한 경고 신호” 이명은 난청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신호다. 사실 이명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만큼 흔하다. 귓속 혹은 머릿속이 울리는 현상이다. 외부에서 어떤 자극을 가해서 생기는 소리가 아니다. 뇌가 만들어낸다. 청력에 문제가 없어도 발생할 수 있다. 조용한 공간에 혼자 있을 때도 이명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발생 횟수가 적고, 5분 이내로 끝난다. 이런 이명은 의학적으로 질병에 속하지 않는다. 다만 5분 이상 이명이 지속된다면 하루에 1회만 나타나더라도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최근 3개월 이내에 이런 이명이 나타났다면 ‘급성 이명’으로 진단한다. 이명이 발생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청력 손실이다. 청력이 떨어지면 난청이 시작된다. 바로 이때 특정 음역대의 소리를 알아들을 수 없게 되면서 뇌의 ‘이명 회로’가 작동한다. 박 교수는 “이명 자체가 청력을 악화시키지는 않는다. 이명은 난청 치료를 빨리 하라는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귀 마사지를 비롯해 이명 개선에 좋다고 알려진 방법들은 의학적 근거가 희박하다.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스나 정신적 충격 같은 경험이 뇌 안에 잠재해 있다가 시간이 지난 후 ‘이명 회로’가 작동하면서 이명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스트레스 상황이 지속되면서 이명 환자가 부쩍 늘어난 게 이런 이유에서다. ○“이명 자가 진단, 이렇게 하라” 이명은 난청의 전조 증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병이다. 우울증, 불안증, 불면증 같은 정신건강의학과적 질환을 동반할 때가 많다. 따라서 청력 회복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이명 자체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우선 이명의 종류부터 알아둬야 한다. 일반적으로 이명이라고 하면 ‘삐∼’ 하는 소리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명 소리는 음역대별로 다르다. ‘삐∼’는 주로 높은 음역대에서 청력이 떨어지거나 소음성 난청이 동반됐을 때 나는 소리다. 청력을 잃는 음역 구간이 높기 때문에 높은 음의 소리를 듣는 것이다. 반대로 낮은 음역대에서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면 이명 소리는 ‘웅∼’ 하는 식의 낮은 음이 반복된다. 흔히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 혹은 엔진이 부릉대는 소리 등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 경우 귀가 먹먹한 느낌도 나타나기도 한다. 특정 음역대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청력이 떨어지면 이명 소리는 ‘쏴∼’ ‘쉬∼’ 하는 소리로 들린다. 근육 이상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이명의 경우에는 소리가 또 달라진다. 이때는 ‘딱딱’ ‘두두둑’ ‘지지직’ 등의 소리가 난다. 혈관 질환이 원인이 돼 이명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때는 또 ‘욱욱욱’ ‘쉭쉭쉭’ 하는 소리가 난다. 개방성 이관 환자의 경우에는 자신의 숨소리나 목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 고통을 호소한다. 또한 귀가 먹먹한 느낌을 자주 호소한다. 악기-기계 등 고음노출 줄이고 귀를 면봉-귀이개로 후비지 말아야난청 예방법박시내 교수는 이명과 난청에 대비하려면 우선 소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실제로 박 교수의 환자 중에는 악기 연주자나 음악 작업을 하는 프로듀서, 사격 선수가 있다. 소음에 항상 노출돼 있는 직업이다. 그는 “진료실에서 보면 사람의 고음보다는 기계나 악기에 의한 고음에 노출된 사람들이 난청과 이명에 더 잘 노출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따라서 특히 날카로운 기계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이어폰이나 헤드폰 사용은 가급적 줄여야 한다. 둘째, 평소에 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면봉이나 귀이개로 귀를 후비는 것이다. 이 경우 귀지를 꺼내기보다는 외이염이나 중이염이 생길 우려가 크다. 게다가 귀지가 안쪽으로 더 밀려들어갈 수 있다. 귀지는 저절로 밖으로 빠져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셋째, 난청 조기 진단을 위해 정기적으로 청력검사를 하는 게 좋다. 또한 소염제, 항생제, 항암제 등 난청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을 투입했을 경우 사후 모니터링을 하는 게 좋다. 넷째, 치료는 가급적 빠를수록 좋다. 이미 늦었다고 해서 포기하면 더 큰 청력 손실로 이어진다. 이명과 난청은 원인에 맞춰 치료 가능하다. 심지어 청력을 거의 잃어도 ‘인공와우’ 수술 등을 통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 이명 및 난청 예방법1. 날카로운 기계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한다.2. 이어폰이나 헤드폰 사용은 줄인다.3. 면봉이나 귀이개로 귀를 후비지 않는다.4. 정기적으로 청력 검사를 받는다.5. 난청 발생에 영향 주는 약물 복용 후 변화를 관찰한다.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22-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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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자기 ‘삐’ 소리가”…이명, 귀에서 보내는 청력손실 경고

    2년 전 40대 중반 여성 진미선(가명) 씨가 박시내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를 찾았다. 진 씨는 한 달 동안 오른쪽 귀의 이명 때문에 큰 고통을 겪었다. 별의별 방법을 다 썼지만 효과가 없어 동네 의원에 갔다. 의사는 오른쪽 귀의 청력이 떨어졌다고 했다. 이명 때문에 병원에 갔다가 난청 진단을 받은 것이다. 진 씨가 박 교수를 찾은 건 이 때문이었다. 박 교수는 이 분야에서 이름이 꽤 알려져 있다. 1999년 국내 처음으로 이명클리닉을 개설했으며 2012년에는 대한이과학회 산하에 이명 연구 분과를 개설해 분과장을 맡기도 했다. 이명과 난청 분야에서 굵직굵직한 논문도 여럿 발표했다. 박 교수의 진단 결과도 같았다. “난청이 원인이 돼 이명이 나타났다.” 박 교수에 따르면 많은 난청 환자들이 진 씨처럼 이명 치료를 위해 병원에 왔다가 난청을 발견한다. 이명은 중년 이후에 발생하는 노화성 난청의 경고 신호인 셈이다. 보통 난청 증세가 나타나고 48시간 이내에만 치료를 받으면 떨어진 청력의 90%는 되살릴 수 있다. 이명이 나타난 순간 병원을 찾는다면 난청 치료도 수월해진다는 뜻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명을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바람에 병을 키운 뒤 병원을 찾는다.● “노화에 따른 난청부터 이해해야”이처럼 이명과 난청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따라서 중년 이후에 나타나는 노화성 난청에 대해 알아두는 게 좋다. 귀는 크게 외이(바깥 귀), 중이(가운데 귀), 내이(속 귀)로 나눈다. 이 가운데 외이나 중이에 이상이 생긴 난청을 ‘전음성 난청’, 달팽이관이나 청신경이 있는 내이가 제 기능을 못 해 생긴 난청을 ‘감각신경성 난청’이라고 한다. 이 두 가지가 섞인 난청은 혼합성 난청이다. 중년 이후에 생기는 난청은 주로 감각신경성 난청이다. 주로 노화로 청각 기관의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면서 생긴다. 이 밖에 만성질환이나 유전적 요인 등이 원인이 돼 난청이 생길 수도 있다. 때로는 지나치게 큰 소음에 자주 노출됐을 때도 발생한다. 청력은 한꺼번에 손실되지 않는다. 대체로 처음에는 높은 주파수대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그러다가 점점 낮은 주파수대까지 들리지 않는다. 일부 주파수대를 빼면 대체로 소리가 잘 들리기 때문에 자신이 난청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 말이 안 들리면 단지 잘못 들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뭐라고?”라며 되묻는 일이 잦아진다면 난청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 되물음이 난청의 대표적 전조 증상이다. 여기에 이명까지 시작됐다면 난청 치료를 빨리 받아야 한다. 난청은 치매 위험도 높인다. 최근 미국 존스홉킨스대 병원 연구팀은 70대 노인 3000여 명을 대상으로 6년 동안 난청과 인지 기능의 상관 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정상 청력에 비해 난청인 노인의 인지 기능이 크게 떨어졌다. 640여 명을 12년간 추적 조사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고도 난청 환자가 정상 청력을 가진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률이 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이명은 청력 손실에 대한 경고 신호”이명은 난청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신호다. 사실 이명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만큼 흔하다. 귓속 혹은 머릿속이 울리는 현상이다. 외부에서 어떤 자극을 가해서 생기는 소리가 아니다. 뇌가 만들어낸다. 청력에 문제가 없어도 발생할 수 있다. 조용한 공간에 혼자 있을 때도 이명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발생 횟수가 적고, 5분 이내로 끝난다. 이런 이명은 의학적으로 질병에 속하지 않는다. 다만 5분 이상 이명이 지속된다면 하루에 1회만 나타나더라도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최근 3개월 이내에 이런 이명이 나타났다면 ‘급성 이명’으로 진단한다. 이명이 발생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청력 손실이다. 청력이 떨어지면 난청이 시작된다. 바로 이때 특정 음역대의 소리를 알아들을 수 없게 되면서 뇌의 ‘이명 회로’가 작동한다. 박 교수는 “이명 자체가 청력을 악화시키지는 않는다. 이명은 난청 치료를 빨리 하라는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귀 마사지를 비롯해 이명 개선에 좋다고 알려진 방법들은 의학적 근거가 희박하다.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스나 정신적 충격 같은 경험이 뇌 안에 잠재해 있다가 시간이 지난 후 ‘이명 회로’가 작동하면서 이명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스트레스 상황이 지속되면서 이명 환자가 부쩍 늘어난 게 이런 이유에서다. ● “이명 자가 진단, 이렇게 하라”이명은 난청의 전조 증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병이다. 우울증, 불안증, 불면증 같은 정신건강의학과적 질환을 동반할 때가 많다. 따라서 청력 회복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이명 자체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우선 이명의 종류부터 알아둬야 한다. 일반적으로 이명이라고 하면 ‘삐~’ 하는 소리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명 소리는 음역대별로 다르다. ‘삐~’는 주로 높은 음역대에서 청력이 떨어지거나 소음성 난청이 동반됐을 때 나는 소리다. 청력을 잃는 음역 구간이 높기 때문에 높은 음의 소리를 듣는 것이다. 반대로 낮은 음역대에서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면 이명 소리는 ‘웅~’ 하는 식의 낮은 음이 반복된다. 흔히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 혹은 엔진이 부릉대는 소리 등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 경우 귀가 먹먹한 느낌도 나타나기도 한다. 특정 음역대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청력이 떨어지면 이명 소리는 ‘쏴~’ ‘쉬~’ 하는 소리로 들린다. 근육 이상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이명의 경우에는 소리가 또 달라진다. 이때는 ‘딱딱’ ‘두두둑’ ‘지지직’ 등의 소리가 난다. 혈관 질환이 원인이 돼 이명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때는 또 ‘욱욱욱’ ‘쉭쉭쉭’ 하는 소리가 난다. 개방성 이관 환자의 경우에는 자신의 숨소리나 목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 고통을 호소한다. 또한 귀가 먹먹한 느낌을 자주 호소한다.이명과 난청 대비하려면… 박시내 교수는 이명과 난청에 대비하려면 우선 소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실제로 박 교수의 환자 중에는 악기 연주자나 음악 작업을 하는 프로듀서, 사격 선수가 있다. 소음에 항상 노출돼 있는 직업이다. 그는 “진료실에서 보면 사람의 고음보다는 기계나 악기에 의한 고음에 노출된 사람들이 난청과 이명에 더 잘 노출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따라서 특히 날카로운 기계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이어폰이나 헤드폰 사용은 가급적 줄여야 한다. 둘째, 평소에 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면봉이나 귀이개로 귀를 후비는 것이다. 이 경우 귀지를 꺼내기보다는 외이염이나 중이염이 생길 우려가 크다. 게다가 귀지가 안쪽으로 더 밀려들어갈 수 있다. 귀지는 저절로 밖으로 빠져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셋째, 난청 조기 진단을 위해 정기적으로 청력검사를 하는 게 좋다. 또한 소염제, 항생제, 항암제 등 난청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을 투입했을 경우 사후 모니터링을 하는 게 좋다. 넷째, 치료는 가급적 빠를수록 좋다. 이미 늦었다고 해서 포기하면 더 큰 청력 손실로 이어진다. 이명과 난청은 원인에 맞춰 치료 가능하다. 심지어 청력을 거의 잃어도 ‘인공와우’ 수술 등을 통해 소리를 들을 수 있다.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2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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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구 즐기면서 코어근육까지 단련… “취미가 곧 운동”

    억지로 운동해도 건강 증진 효과가 있을까. 몇 년 전 외국의 한 대학 연구 결과 이 경우 다이어트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못해 운동하게 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더 많이 분비되면서 체중 감량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이런 운동도 심폐 기능을 개선시키는 데는 도움이 된다. 그러니 운동은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게 훨씬 낫다. 다만 일단 지루함을 느끼면 지속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이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대부분 중도 포기하고 만다. 해법 중 하나가 ‘취미처럼 운동하기’다. 정말 좋아하는 취미라면 말려도 하고 싶다. 만약 운동이 그런 취미 중 하나라면 중도 포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시간만 나면 그 운동을 하고 싶어진다. 최재웅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39)에겐 탁구가 그런 취미이자 운동이다. 최 교수는 2004년 처음으로 탁구 레슨을 받았다. 그로부터 18년째 그는 ‘탁구 동호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 18년째 탁구 사랑, 지역대회 우승도 최 교수는 초등학생 때부터 탁구를 좋아했다. 아버지가 탁구를 즐긴 덕분에 탁구장에도 자주 갔다. 또래 아이들보다는 탁구 실력이 꽤 좋은 편이었다. 입시 공부 때문에 중고교 때는 잠시 탁구장 출입을 줄였다. 대학에 입학한 뒤 다시 탁구장에 다녔다. 다만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연습 시간을 늘리려 하지는 않았다. 의대 선배 중 한 명과 탁구를 했는데, 압도적인 실력 차이를 느꼈다. 그 선배는 1년 정도 강사에게 탁구를 배웠다고 했다. 2004년 최 교수는 처음으로 탁구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평균 1주일에 2회씩 탁구장에서 3시간 정도 머물렀다. 15분 정도 레슨을 받았고, 나머지 시간에는 동호회 회원들과 번갈아가며 경기를 즐겼다. 1회 경기에 드는 시간은 평균 20분. 운동이 끝나면 기진맥진한 상태가 됐다. 사실 레슨을 받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 2∼3분 만에 숨이 가빠오고 목이 말랐다. 탁구대 위로는 땀이 뚝뚝 떨어졌다. 3∼5분마다 30초 정도씩 쉬어야 했다. 최 교수는 “3∼5분 내내 100m 전력 질주를 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토록 탁구를 좋아했지만 인턴과 레지던트 때는 거의 탁구채를 들지 못했다. 운동할 여유가 전혀 없었다. 식사 때를 놓쳐 야식을 많이 먹었다. 체중은 10kg 가까이 불어났다. 몸은 극도로 피곤해졌고, 스스로 느낄 정도로 건강이 나빠졌다. 이후 군의관으로 복무하면서 탁구를 다시 시작했다. 그 지역 탁구 동호회에 가입한 뒤 주말마다 ‘맹훈련’을 했다. 덕분에 얼마 후 지역 아마추어 탁구대회에서 8강에 올랐다. 전역하기 직전에는 단식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최 교수는 “탁구로 따낸 첫 트로피라 지금도 고이 간직하고 있다”며 웃었다. ○“취미가 운동이 될 때 가장 좋아” 탁구는 유산소 운동이자 전신 운동이다. 팔다리뿐 아니라 몸통의 코어 근육까지 골고루 사용한다. 특히 기마 자세를 유지하다가 공이 넘어오면 무게 중심을 재빨리 옮기며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하체 근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상대방과 신체 접촉이 거의 없어 충돌로 인한 부상이나 사고 우려도 적다. 이런 장점 때문에 최 교수가 탁구를 택한 건 아니다. 최 교수는 재미를 얻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탁구를 한다. 건강 증진 효과는 덤으로 얻는 거란다. 사실 최 교수는 운동하는 걸 꽤 좋아한다. 수영은 지금도 잘하는 축에 속한다. 하지만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꺼린다. 전임의, 초임 교수 시절에 업무량이 많아 건강관리 필요성을 절감했던 때가 있었다. 병원 내 헬스클럽에 등록했지만 거의 가지 않았다. 업무를 뒤로 미뤄두면서까지 헬스클럽에 가서 운동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것이다. 최 교수는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는 게 건강에 좋은 건 알지만 즐겁지 않았다”며 “그런 운동은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좋은 운동이라 해도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지 못한다면 지속적이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취미 활동과 건강을 위한 운동이 동일하다면 가장 좋다는 뜻이다. 그래야 건강관리도 제대로 되고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일까. 최 교수는 저녁 탁구 약속이 잡혀 있는 날에는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단다. ○“나이 더 들면 운동량 늘려야 할 듯” 탁구장에서 최 교수는 이른바 ‘탁구장 고수(高手)’로 통한다. 때로는 다른 탁구장으로 ‘원정 경기’를 가 그곳 탁구장 고수와 경기를 한다. 이런 식으로 매주 평균 2, 3회는 단골 탁구장에서 2시간 동안 땀을 뻘뻘 흘릴 정도로 운동한다. 수술이 일찍 끝나거나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는 추가로 탁구장에 간다. 다만 주말에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탁구장에 가지 않는다. 이 정도만으로 건강 증진 효과가 있을까. 50대 이후라면 매주 3회 가까이 2시간씩 운동하는 셈이니 부족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40대로서는 조금 부족하다는 게 최 교수의 솔직한 생각이다. 최 교수는 “현재 업무량이나 여러 조건을 감안했을 때 획기적으로 늘릴 수는 없겠지만 차차 운동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요즘에는 식사 조절 필요성도 많이 느끼고 있다. 수술도 많고 야간 응급 상황에 대처하다 보면 병원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다. 식사도 불규칙해진다. 게다가 야식도 많아진다. 이 때문에 건강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 최 교수는 “야식을 줄이고 식사 조절을 곧 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실력 비슷한 초보와 석달은 느긋하게 배워야… 운동전 스트레칭-무릎 보호대는 필수50代이후 탁구 배우려면 50대 이후에 건강관리 목적으로 탁구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최재웅 교수는 “동호회 회원 중에 환갑을 넘기신 분도 많다”며 “제 아버지도 60대 후반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기 전인 2020년 초까지 탁구로 건강을 관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교수는 “다만 탁구를 시작하기 전에 몇 가지는 꼭 알아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째, 탁구를 배우겠다고 마음먹었으면 2, 3개월은 계속 하겠다고 결심해야 한다. 기본기를 익히고 탁구장 동호회에 적응하려면 최소한 2개월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한 달 만에 섣불리 ‘이건 나와 안 맞아’라고 판단해 포기하는 사례가 많은데, 처음부터 3개월 동안 충분히 배우겠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게다가 초보일 때에는 빨리 배우려고 욕심을 내다가 부상이 발생하거나 쉽게 싫증을 느껴 관둘 수도 있다. 느긋하게 배우도록 하자. 둘째, 배우자 혹은 지인, 자식과 함께 배우는 게 좋다. 실력 차이가 있는 동호회 회원들과의 경기가 당장은 어려운 만큼 함께 가는 동료가 있다면 더 오랜 시간을 즐기면서 배울 수 있다. 최 교수는 “실제로 혼자 탁구를 배우러 왔다가 겸연쩍어 포기하는 사람도 꽤 있다”고 귀띔했다. 셋째,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또한 무릎 관절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대를 착용해야 한다. 탁구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운동이다. 그만큼 팔과 무릎 관절에도 무리가 간다. 평소 관절 건강에 자신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전에 충분히 몸을 풀어줘야 하고 보호대는 꼭 착용하는 게 좋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22-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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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미가 운동이 될 때 가장 좋아”…18년째 탁구치는 의사

    억지로 운동해도 건강 증진 효과가 있을까. 몇 년 전 외국의 한 대학 연구 결과 이 경우 다이어트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못해 운동하게 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더 많이 분비되면서 체중 감량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이런 운동도 심폐 기능을 개선시키는 데는 도움이 된다. 그러니 운동은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게 훨씬 낫다. 다만 일단 지루함을 느끼면 지속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이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대부분 중도 포기하고 만다. 해법 중 하나가 ‘취미처럼 운동하기’다. 정말 좋아하는 취미라면 말려도 하고 싶다. 만약 운동이 그런 취미 중 하나라면 중도 포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시간만 나면 그 운동을 하고 싶어진다. 최재웅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39)에겐 탁구가 그런 취미이자 운동이다. 최 교수는 2004년 처음으로 탁구 레슨을 받았다. 그로부터 18년째 그는 ‘탁구 동호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 18년째 탁구 사랑, 지역대회 우승도최 교수는 초등학생 때부터 탁구를 좋아했다. 아버지가 탁구를 즐긴 덕분에 탁구장에도 자주 갔다. 또래 아이들보다는 탁구 실력이 꽤 좋은 편이었다. 입시 공부 때문에 중고교 때는 잠시 탁구장 출입을 줄였다. 대학에 입학한 뒤 다시 탁구장에 다녔다. 다만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연습 시간을 늘리려 하지는 않았다. 의대 선배 중 한 명과 탁구를 했는데, 압도적인 실력 차이를 느꼈다. 그 선배는 1년 정도 강사에게 탁구를 배웠다고 했다. 2004년 최 교수는 처음으로 탁구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평균 1주일에 2회씩 탁구장에서 3시간 정도 머물렀다. 15분 정도 레슨을 받았고, 나머지 시간에는 동호회 회원들과 번갈아가며 시합을 즐겼다. 1회 시합에 드는 시간은 평균 20분. 운동이 끝나면 기진맥진 상태가 됐다. 사실 레슨을 받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 2~3분 만에 숨이 가빠오고 목이 말랐다. 탁구대 위로는 땀이 뚝뚝 떨어졌다. 3~5분마다 30초 정도씩 쉬어야 했다. 최 교수는 “3~5분 내내 100m 전력 질주를 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토록 탁구를 좋아했지만 인턴과 레지던트 때는 거의 탁구채를 들지 못했다. 운동할 여유는 전혀 없었다. 식사 때를 놓쳐 야식을 많이 먹었다. 체중은 10㎏ 가까이 불어났다. 몸은 극도로 피곤해졌고, 스스로 느낄 정도로 건강이 나빠졌다. 이후 군의관으로 복무하면서 탁구를 다시 시작했다. 그 지역 탁구장 동호회에 가입한 뒤 주말마다 ‘맹훈련’을 했다. 덕분에 얼마 후 지역 아마추어 탁구대회에서 8강에 올랐다. 전역하기 직전에는 단식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최 교수는 “탁구로 따낸 첫 트로피라 지금도 고이 간직하고 있다”며 웃었다. ● “취미가 운동이 될 때 가장 좋아”탁구는 유산소 운동이자 전신 운동이다. 팔다리뿐 아니라 몸통의 코어 근육까지 골고루 사용한다. 특히 기마 자세를 유지하다가 공이 넘어오면 무게 중심을 재빨리 옮기며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하체 근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상대방과 신체 접촉이 거의 없어 충돌로 인한 부상이나 사고 우려도 적다. 이런 장점 때문에 최 교수가 탁구를 택한 건 아니다. 최 교수는 재미를 얻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탁구를 한다. 건강 증진 효과는 덤으로 얻는 거란다. 사실 최 교수는 운동하는 걸 꽤 좋아한다. 수영은 지금도 잘하는 축에 속한다. 하지만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꺼린다. 전임의, 초임 교수 시절에 업무량이 많아 건강관리 필요성을 절감했던 때가 있었다. 병원 내 헬스클럽에 등록했지만 거의 가지 않았다. 업무를 뒤로 미뤄두면서까지 헬스클럽에 가서 운동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것이다. 최 교수는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는 게 건강에 좋은 건 알지만 즐겁지 않았다”며 “그런 운동은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좋은 운동이라 해도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지 못한다면 지속적이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취미 활동과 건강을 위한 운동이 동일하다면 가장 좋다는 뜻이다. 그래야 건강관리도 제대로 되고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일까. 최 교수는 저녁 탁구 약속이 잡혀 있는 날에는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단다. ● “나이 더 들면 운동량 늘려야 할 듯”탁구장에서 최 교수는 이른바 ‘탁구장 고수(高手)’로 통한다. 때로는 다른 탁구장으로 ‘원정 경기’를 가 그곳 탁구장 고수와 시합을 한다. 이런 식으로 매주 평균 2, 3회는 단골 탁구장에서 2시간 동안 땀을 뻘뻘 흘릴 정도로 운동한다. 수술이 일찍 끝나거나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는 추가로 탁구장에 간다. 다만 주말에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탁구장에 가지 않는다. 이 정도만으로 건강 증진 효과가 있을까. 50대 이후라면 매주 3회 가까이 2시간씩 운동하는 셈이니 부족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40대로서는 조금 부족하다는 게 최 교수의 솔직한 생각이다. 최 교수는 “현재 업무량이나 여러 조건을 감안했을 때 획기적으로 늘릴 수는 없겠지만 차차 운동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요즘에는 식사 조절 필요성도 많이 느끼고 있다. 수술도 많고 야간 응급 상황에 대처하다 보면 병원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다. 식사도 불규칙해진다. 게다가 야식도 많아진다. 이 때문에 건강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 최 교수는 “야식을 줄이고 식사 조절을 곧 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50대 이후에 건강관리 목적으로 탁구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최재웅 교수는 “동호회 회원 중에 환갑을 넘기신 분도 많다”며 “제 아버지도 60대 후반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기 전인 2020년 초까지 탁구로 건강을 관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교수는 “다만 탁구를 시작하기 전에 몇 가지는 꼭 알아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째, 탁구를 배우겠다고 마음먹었으면 2, 3개월은 계속 하겠다고 결심해야 한다. 기본기를 익히고 탁구장 동호회에 적응하려면 최소한 2개월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한 달 만에 섣불리 ‘이건 나와 안 맞아’라고 판단해 포기하는 사례가 많은데, 처음부터 3개월 동안 충분히 배우겠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게다가 초보일 때에는 빨리 배우려고 욕심을 내다가 부상이 발생하거나 쉽게 싫증을 느껴 관둘 수도 있다. 느긋하게 배우도록 하자. 둘째, 배우자 혹은 지인, 자식과 함께 배우는 게 좋다. 실력 차이가 있는 동호회 회원들과의 시합이 당장은 어려운 만큼 함께 가는 동료가 있다면 더 오랜 시간을 즐기면서 배울 수 있다. 최 교수는 “실제로 혼자 탁구를 배우러 왔다가 겸연쩍어 포기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고 귀띔했다. 셋째,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또한 무릎 관절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대를 착용해야 한다. 탁구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운동이다. 그만큼 팔과 무릎 관절에도 무리가 간다. 평소 관절 건강에 자신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전에 충분히 몸을 풀어줘야 하고 보호대는 꼭 착용하는 게 좋다.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22-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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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아 사이 음식 끼고 잘 씹히지 않거나 입 마르면 ‘빨간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치과 질환은 매년 외래 환자 수 1위다. 2020년에는 국민 10명 중 4명 이상(44.1%)이 치과를 다녀갔다. 치과 질환은 중년 이후 빠른 속도로 악화한다. 50대의 경우 2명 중 1명꼴로 잇몸 질환이 있다. 치과 질환이 생기면 단계적으로 나타나는 증세가 있다. 우선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붓는다. 둘째, 잇몸이 짙은 갈색으로 변하거나 얼룩덜룩해진다. 셋째, 염증이 더 진행되면 치아 뿌리가 노출되면서 시린 증세가 나타난다. 넷째, 치아가 흔들리고 씹을 때 아프다. 이런 상황이라면 병이 진행된 것이므로 당장 병원에 가야 한다. 하지만 이때도 참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정의원 연세대 치대병원 부원장(치주과 교수)은 “치아와 잇몸은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상한다”며 “그걸 방치하거나 참는 바람에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걸 가래로 막아야 하는 상황’이 종종 벌어진다”고 말했다.○ “대부분 치아-잇몸 악화한 뒤에야 병원 찾아” 50대 초반 강정기(가명) 씨는 ‘하루 3회 양치질’을 오랫동안 지켰다. 다만 술을 과하게 마신 날에는 양치질을 건너뛰고 잠을 자곤 했다. 가끔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날 때도 있었지만 곧 괜찮아져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강 씨가 40대 후반이던 7년 전 갑자기 오른쪽 어금니 주변이 붓기 시작했다. 음식을 씹을 수도 없었고, 말을 하기도 힘들었다. 통증은 점점 심해졌다. 치과에 갔더니 의사가 “더 일찍 왔으면 치아를 살릴 수 있었는데 이 지경이 되도록 뭐했느냐”라고 타박했다. 결국 강 씨는 어금니 2개를 빼고 임플란트 시술을 받아야 했다. 50대 중반 여성 이정임(가명) 씨는 더 심한 사례다. 이 씨는 5년 전 정 교수를 찾았다. 노끈도 끊을 만큼 강했던 치아가 갑자기 흔들리고 아팠다. 동네 치과 의원에서 치아를 뽑으라고 해 거부하고 대학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정 교수도 같은 처방을 내리자 그냥 돌아가 버렸다. 1년 후 이 씨가 다시 정 교수를 찾아왔다. 상태는 더 악화돼 있었다. 문제가 됐던 치아 주변 치아들까지 흔들리고 피가 났다. 결국 모든 어금니를 뽑아야만 했다. ○“치아에 음식 끼면 적신호 켜진 것” 중년 이후 발생하는 치과 질환에는 전조 증세가 있다. 정 교수는 “전조 증세는 치아와 잇몸을 관리하라는 신호”라고 했다. 치아와 치아 사이에 음식이 끼기 시작하는 게 대표적 전조 증세다. 치아와 잇몸 모두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30대 이전까지만 해도 치아와 치아는 빽빽하게 붙어 있다. 잇몸은 그 치아들을 단단하게 붙잡고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 상태가 유지되지 않는다. 치아는 많이 마모됐다. 잇몸에는 염증이 생기면서 치아들을 단단히 붙잡지 못한다. 이 때문에 치아와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가 벌어진다. 바로 그 틈에 음식이 더 잘 끼게 되는 것이다. 이쑤시개로 치아 사이의 음식물을 빼내는 습관은 좋지 않다. 이쑤시개 자체가 소독된 기구가 아니다. 음식물만 콕 찍어 끄집어낸다면 괜찮지만 잇몸 부위를 쑤실 경우 2차 염증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심지어 잇몸이 근질거린다며 이쑤시개로 쑤시는 사람도 있다. 정 교수는 이에 대해 “2차 염증, 잇몸 악화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이쑤시개보다 치간 칫솔을 사용할 것을 권했다. 음식이 잘 씹히지 않는다면 이 또한 전조 증세 중 하나다. 50대라면 30년 이상 치아를 써왔기에 이미 치아가 상당히 마모됐다. 윗니와 아랫니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야 음식을 잘 씹을 수 있는데, 치아의 오돌토돌한 단면이 편평하게 변했기에 잘 씹히지 않는 것이다. 10번만 씹어도 될 것을 20∼30번 씹어야 하니 턱이 뻐근하고, 이를 악물었을 때 턱 주변으로 튀어나오는 근육 부위가 아플 수 있다. 이런 식의 근육통은 종종 편두통 형태로 나타난다. 원인 모를 편두통이 나타나면 그날따라 질긴 음식을 씹었는지 돌아보자. 오징어처럼 질겅질겅 씹어야 하는 음식은 삼가야 한다. ○“입이 마르기 시작하면 세심하게 관리해야” 중년 치과 질환의 또 다른 전조 증세가 있다. 입이 마르는 것이다. 입안이 화끈거리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이런 증세는 침이 덜 분비되면서 나타난다. 문제는 이 경우 입안에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는 데 있다. 더 잘 썩고 염증도 심해진다. 입안을 세척하겠다고 가글을 자주 하면 알코올 성분이 날아가면서 수분까지 앗아갈 수 있다. 물을 더 많이 마시는 게 최선의 해법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특히 입안이 마를 수 있다. 이때 입에 물을 머금고 가글링을 하며 구석구석 세척한다. 그 물은 뱉는 게 좋다. 세균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간혹 거동이 불편한 노인 환자 중에서 폐렴이나 기흉의 원인이 치주질환을 유발하는 세균일 때가 있다. 입안을 헹군 물을 그대로 삼킨 게 원인일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이라면 이 물은 반드시 뱉어야 한다. 이 밖에 입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하거나 더 심해졌다면 이 또한 중년 치과 질환의 전조 증세로 볼 수 있다. 치간 칫솔 쓴후 안쪽부터 바깥으로… 자기전 양치 필수… 탄산음료 섭취땐 10분후 닦아야 치과 질환 막는 양치법치과 질환은 다른 질환과 달리 유전적·환경적 영향을 덜 받는다. 정의원 교수는 “특히 잇몸 질환의 90% 이상은 양치질만 완벽하게 해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완벽한 양치질’을 배워 보자. 첫째, 좁고 닦기 어려운 부위부터 양치질을 해야 한다. 별생각 없이 양치질을 할 때는 앞니처럼 노출돼 있고 닦기 쉬운 부위에만 칫솔이 간다. 제대로 하려면 양치질 순서를 정하는 게 좋다. 칫솔질이 어려운 아랫니 안쪽부터 닦는다. 오른손잡이면 오른쪽, 왼손잡이면 왼쪽 아랫니 안쪽에서 시작해 반대쪽으로 나아간다. 이어 윗니 안쪽→아랫니 바깥쪽→윗니 바깥쪽을 이어 닦는다. 시계를 보면서 각각 30초 이상 닦는다. 둘째, 치간 칫솔을 먼저 사용하고 이어 양치질을 한다. 정 교수는 “먼저 치간 칫솔로 치아 사이의 음식물을 제거해야 칫솔이 치아 사이를 제대로 닦을 수 있다”고 말했다. 셋째, 양치질이 다 끝나면 혀로 치아 안쪽을 쭉 훑으면서 거친 부위, 울퉁불퉁한 부위가 있는지를 체크한다. 이런 부위가 있다면 찌꺼기가 남아 있는 것이므로 치석으로 굳어질 우려가 있기에 다시 양치질을 해야 한다. 넷째, 양치질은 세끼 식사 후와 자기 전 총 4회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게 자기 전의 양치질이다. 잠을 자는 동안 침 분비가 줄어들 뿐 아니라 입을 벌리고 자면 입안이 마르기 때문이다. 이때 입속 세균이 늘어나는 것을 막으려면 자기 전에 양치질을 ‘완벽하게’ 해야 한다. 다섯째, 커피나 녹차, 와인처럼 타닌 성분이 있는 음식을 먹었다면 치아 착색을 막기 위해 즉각 양치질을 해야 한다. 반면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 포도와 귤 같은 약산성 과일들은 음식 섭취 직후에 치아를 살짝 부식시켰다가 이후 몇 분에 걸쳐 정상을 회복한다. 이 경우에는 10분 정도 지난 후 양치질을 해야 치아 손상이 적다. 여섯째, 양치질 도중에 피가 나더라도 양치질을 중단하면 안 된다. 부드러운 칫솔로 여러 번 그 부위를 닦아야 한다. 그래도 피가 계속 난다면 치과에서 원인을 찾는 게 좋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22-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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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몸 붓더니 치아 흔들…중년 이후 악화하는 치과 질환, 전조 증세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치과 질환은 매년 외래 환자 수 1위다. 2020년에는 국민 10명 중 4명 이상(44.1%)이 치과를 다녀갔다. 치과 질환은 중년 이후 빠른 속도로 악화한다. 50대의 경우 2명 중 1명꼴로 잇몸 질환이 있다. 치과 질환이 생기면 단계적으로 나타나는 증세가 있다. 우선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붓는다. 둘째, 잇몸이 짙은 갈색으로 변하거나 얼룩덜룩해진다. 셋째, 염증이 더 진행되면 치아 뿌리가 노출되면서 시린 증세가 나타난다. 넷째, 치아가 흔들리고 씹을 때 아프다. 이런 상황이라면 병이 진행된 것이므로 당장 병원에 가야 한다. 하지만 이때도 참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정의원 연세대 치대병원 부원장(치주과 교수)은 “치아와 잇몸은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상한다”며 “그걸 방치하거나 참는 바람에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걸 가래로 막아야 하는 상황’이 종종 벌어진다”고 말했다.● “대부분 치아-잇몸 많이 악화한 뒤에야 병원 찾아” 50대 초반 강정기(가명) 씨는 ‘하루 3회 양치질’을 오랫동안 지켰다. 다만 술을 과하게 마신 날에는 양치질을 건너뛰고 잠을 자곤 했다. 가끔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날 때도 있었지만 곧 괜찮아져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강 씨가 40대 후반이던 7년 전 갑자기 오른쪽 어금니 주변이 붓기 시작했다. 음식을 씹을 수도 없었고, 말을 하기도 힘들었다. 통증은 점점 심해졌다. 치과에 갔더니 의사가 “더 일찍 왔으면 치아를 살릴 수 있었는데 이 지경이 되도록 뭐했느냐”라고 타박했다. 결국 강 씨는 어금니 2개를 빼고 임플란트 시술을 받아야 했다. 50대 중반 여성 이정임(가명) 씨는 더 심한 사례다. 이 씨는 5년 전 정 교수를 찾았다. 노끈도 끊을 만큼 강했던 치아가 갑자기 흔들리고 아팠다. 동네 치과 의원에서 치아를 뽑으라고 해 거부하고 대학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정 교수도 같은 처방을 내리자 그냥 돌아가 버렸다. 1년 후 이 씨가 다시 정 교수를 찾아왔다. 상태는 더 악화돼 있었다. 문제가 됐던 치아 주변 치아들까지 흔들리고 피가 났다. 결국 모든 어금니를 뽑아야만 했다. ● “치아에 음식 끼면 적신호 켜진 것”중년 이후 발생하는 치과 질환에는 전조 증세가 있다. 정 교수는 “전조 증세는 치아와 잇몸을 관리하라는 신호”라고 했다. 치아와 치아 사이에 음식이 끼기 시작하는 게 대표적 전조 증세다. 치아와 잇몸 모두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30대 이전까지만 해도 치아와 치아는 빽빽하게 붙어 있다. 잇몸은 그 치아들을 단단하게 붙잡고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 상태가 유지되지 않는다. 치아는 많이 마모됐다. 잇몸에는 염증이 생기면서 치아들을 단단히 붙잡지 못한다. 이 때문에 치아와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가 벌어진다. 바로 그 틈에 음식이 더 잘 끼게 되는 것이다. 이쑤시개로 치아 사이의 음식물을 빼내는 습관은 좋지 않다. 이쑤시개 자체가 소독된 기구가 아니다. 음식물만 콕 찍어 끄집어낸다면 괜찮지만 잇몸 부위를 쑤실 경우 2차 염증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심지어 잇몸이 근질거린다며 이쑤시개로 쑤시는 사람도 있다. 정 교수는 이에 대해 “2차 염증, 잇몸 악화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이쑤시개보다 치간 칫솔을 사용할 것을 권했다. 음식이 잘 씹히지 않는다면 이 또한 전조 증세 중 하나다. 50대라면 30년 이상 치아를 써왔기에 이미 치아가 상당히 마모됐다. 윗니와 아랫니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야 음식을 잘 씹을 수 있는데, 치아의 오돌토돌한 단면이 편평하게 변했기에 잘 씹히지 않는 것이다. 10번만 씹어도 될 것을 20~30번 씹어야 하니 턱이 뻐근하고, 이를 악물었을 때 턱 주변으로 튀어나오는 근육 부위가 아플 수 있다. 이런 식의 근육통은 종종 편두통 형태로 나타난다. 원인 모를 편두통이 나타나면 그날따라 질긴 음식을 씹었는지 돌아보자. 오징어처럼 질겅질겅 씹어야 하는 음식은 삼가야 한다. ● “입이 마르기 시작하면 세심하게 관리해야”중년 치과 질환의 또 다른 전조 증세가 있다. 입이 마르는 것이다. 입안이 화끈거리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이런 증세는 침이 덜 분비되면서 나타난다. 문제는 이 경우 입안에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는 데 있다. 더 잘 썩고 염증도 심해진다. 입안을 세척하겠다고 가글을 자주 하면 알코올 성분이 날아가면서 수분까지 앗아갈 수 있다. 물을 더 많이 마셔주는 게 최선의 해법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특히 입안이 마를 수 있다. 이때 입에 물을 머금고 가글링을 하며 구석구석 세척한다. 그 물은 뱉는 게 좋다. 세균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간혹 거동이 불편한 노인 환자 중에서 폐렴이나 기흉의 원인이 치주질환을 유발하는 세균일 때가 있다. 입안을 헹군 물을 그대로 삼킨 게 원인일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이라면 이 물은 반드시 뱉어야 한다. 이 밖에 입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하거나 더 심해졌다면 이 또한 중년 치과 질환의 전조 증세로 볼 수 있다. 치과 질환은 다른 질환과 달리 유전적·환경적 영향을 덜 받는다. 정의원 교수는 “특히 잇몸 질환의 90% 이상은 양치질만 완벽하게 해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완벽한 양치질’을 배워 보자. 첫째, 좁고 닦기 어려운 부위부터 양치질을 해야 한다. 별생각 없이 양치질을 할 때는 앞니처럼 노출돼 있고 닦기 쉬운 부위에만 칫솔이 간다. 제대로 하려면 양치질 순서를 정하는 게 좋다. 칫솔질이 어려운 아랫니 안쪽부터 닦는다. 오른손잡이면 오른쪽, 왼손잡이면 왼쪽 아랫니 안쪽에서 시작해 반대쪽으로 나아간다. 이어 윗니 안쪽→아랫니 바깥쪽→윗니 바깥쪽을 이어 닦는다. 시계를 보면서 각각 30초 이상 닦는다. 둘째, 치간 칫솔을 먼저 사용하고 이어 양치질을 한다. 정 교수는 “먼저 치간 칫솔로 치아 사이의 음식물을 제거해야 칫솔이 치아 사이를 제대로 닦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양치질을 먼저 하면 음식 찌꺼기에 가로막혀 치아 사이를 닦지 못한다는 것이다. 셋째, 양치질이 다 끝나면 혀로 치아 안쪽을 쭉 훑으면서 거친 부위, 울퉁불퉁한 부위가 있는지를 체크한다. 이런 부위가 있다면 찌꺼기가 남아 있는 것이므로 치석으로 굳어질 우려가 있기에 다시 양치질을 해야 한다. 넷째, 양치질은 세끼 식사 후와 자기 전 총 4회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게 자기 전의 양치질이다. 잠을 자는 동안 침 분비가 줄어들 뿐 아니라 입을 벌리고 자면 입안이 마르기 때문이다. 이때 입속 세균이 늘어나는 것을 막으려면 자기 전에 양치질을 ‘완벽하게’ 해야 한다. 다섯째, 커피나 녹차, 와인처럼 타닌 성분이 있는 음식을 먹었다면 치아 착색을 막기 위해 즉각 양치질을 해야 한다. 반면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 포도와 귤 같은 약산성 과일들은 음식 섭취 직후에 치아를 살짝 부식시켰다가 이후 몇 분에 걸쳐 정상을 회복한다. 이 경우에는 10분 정도 지난 후 양치질을 해야 치아 손상이 적다. 여섯째, 양치질 도중에 피가 나더라도 양치질을 중단하면 안 된다. 부드러운 칫솔로 여러 번 그 부위를 닦아야 한다. 그래도 피가 계속 난다면 치과에서 원인을 찾는 게 좋다.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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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분만 달려도 충분… 스트레스 사라지고 몸 가벼워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운동법을 물으면 많은 의사들이 이렇게 말한다. “주 3회 이상, 매회 30분 이상 운동하라.” 이 원칙은 옳다. ‘30분’이라는 수치의 의학적 근거도 있다. 신현이 중앙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36)는 “운동을 시작하고 15분 정도까지는 당과 탄수화물을 소비한다. 지방은 30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소비된다”고 말했다. 이 원칙을 꾸준히 지키면 다이어트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신 교수 또한 이 원칙을 지키기 위해 주 3회 이상 달리기를 하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주 4, 5회로 횟수를 늘리기도 한다. 다만 굳이 30분을 훌쩍 넘어 1∼2시간씩 운동하지는 않는다. 30분을 초과하지 않아도 운동 효과는 같을까. 신 교수는 “그렇다”고 했다. 미국스포츠의학회(ASCM)는 “하루 30분씩 주 5회 운동, 1주일에 150분 운동하는 것만으로 신체적, 정신적, 심폐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 스트레스 해소 위해 달리기 시작하다 신 교수는 전공의 2년차였던 8년 전부터 달리기 시작했다. 자택이 서울 올림픽공원 주변에 있어 매주 1, 2회 퇴근한 뒤 밤에 공원에서 뛰었다. 처음에는 시속 5km 정도의 속도로 걸었고, 점차 달리기로 강도를 높였다. 건강이 염려돼 달린 건 아니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였다. 이틀에 한 번꼴로 병원 당직 근무를 서던 때였다. 정상 시간에 퇴근할 때도 피로가 쌓여 몸이 천근만근이었다. 이런 생활이 쳇바퀴처럼 반복됐다. 친한 친구들과의 연락도 뜸해져 수다를 떨기도 힘들어졌다. 스트레스를 풀 방법이 없었다. 운동을 떠올렸다. 우선 요가에 도전해 봤다. 헬스클럽에서 개인 트레이닝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워낙 바쁜 탓에 시간을 따로 내 요가 스튜디오나 헬스클럽에 갈 수 없었다. 결국 두 종목 모두 얼마 후 자연스럽게 중단했다. 퇴근 후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 필요했다. 빨리 걷기를 선택한 이유다. 걷다 보니 자연스럽게 달리기로 바뀌었다. 달리기에 익숙해지니 다른 운동에도 관심이 생겼다. 자전거 타기였다. 하지만 얼마 뒤 한강 둔치에서 큰 사고가 났다. 꽤 빠른 속도로 자전거 페달을 밟고 있을 때 보행자가 갑자기 튀어나왔다. 밤이라 반응 속도가 느렸다. 충돌을 피하기 위해 핸들을 급히 틀었다. 덕분에 보행자는 다치지 않았지만 신 교수는 두개골 골절과 출혈 진단을 받았다. 일주일 동안 입원한 뒤 퇴원했다. 후유증으로 한 달 정도 두통이 이어졌다. 6개월 동안은 무리한 운동을 피했다. 몸이 좋아지자 신 교수는 달리기 시작했다. 이후로는 달리기에 집중했다.○ “남편은 달리기 파트너” 자전거 사고가 나고 얼마 지나 신 교수는 결혼했다. 남편은 ‘운동광’이었다. 남편의 손에 이끌려 거의 매일 아침 한강 둔치로 향했다. 둔치에 이르는 15분 동안은 걸으면서 몸을 풀었다. 도착하면 5분 정도 스트레칭을 했다. 이어 30분을 꽉 채워 달렸다. 집까지 다시 15분 걸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새벽 30분 달리기는 매일 지켰다. 심지어 신 교수는 임신해 만삭이 됐을 때도 달렸다. 파트너가 있으면 지속적으로 운동할 가능성이 크다. 신 교수에게는 남편이 파트너였다. 임신했을 때 수영에 도전했는데, 그때도 남편이 함께했다. 출산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은 날씨가 추우면 헬스클럽에서 달리지만, 기온이 올라가면 야외에서 달린다. 대체로 주 3회 이상은 출근하기 전 올림픽공원과 주변 일대를 달린다. 실내보다는 야외, 1시간보다는 30분 남짓…. 신 교수의 ‘30분 생활 달리기’의 큰 원칙이다. 대부분 현대인은 자연을 누리지 못한다. 시간이 촉박해 1시간의 운동 시간을 내는 것도 사치로 여겨진다. 바로 이 점을 지적하며 신 교수는 “시간 날 때마다 야외에서 돈 들이지 않고 30분만 채워 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물론 운동 시간이 30분으로 제한되는 만큼 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신 교수는 달리는 속도를 높였다.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속도를 측정했더니 평균 속도가 시속 13.9km가 나왔다. 최고 속도는 시속 21km. 상당히 빠른 속도다. 실제 거리로 측정해 보기도 했다. 8.6km를 37분 만에 주파했다. 상당히 강도 높은 달리기다. 30분 이내에 이렇게 달리면 땀이 뚝뚝 떨어진다. ○ 운동한 날과 안 한 날의 차이는 신 교수는 8년째 달리기를 하고 있다.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신 교수는 “아직 나이 마흔이 되지 않아 젊어서 그런지 건강검진에서는 문제가 되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그 또래 여성들에 비해 근육량이 많다. 특히 하체 근육이 발달했다. 덕분에 신체 균형감이나 체형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달리기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당연히 심폐 근력이 좋아진 사실을 스스로 느낀다고 한다. 체력이 좋아졌기에 출산 후에도 손쉽게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었다. 3개월이 지난 후부터 주 3회, 달리기 외 근력 운동도 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이점이 있다. 숨이 차고 땀이 흐를 때까지 달리다 보면 노폐물이 잘 배출된다. 이 때문에 피부 건강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 신 교수는 “간혹 전날 술을 마시고 자면 아침에 부은 상태에서 출근한다. 그날엔 퇴근 후 반드시 달리기를 하는데 그러면 피부가 다시 탱탱해진다”고 말했다. 반대로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이 먼저 반응을 한다. 일단 짜증부터 난다. 신 교수는 “남편과 아이에게 짜증낼 때가 가끔 있는데, 따져보면 어김없이 운동을 하지 않은 날”이라고 말했다. 병원에서도 마찬가지다. 운동을 안 한 날에는 전공의들의 움직임이 왠지 미덥지 않아 짜증이 더 난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약간 분위기도 처진다. 신 교수는 “이런 걸 막기 위해서라도 30분 달리기는 필수”라며 웃었다. 처음 5분간은 천천히… 속도-거리 늘리면서 매일 달려야30분 생활 달리기 요령신현이 교수는 보통은 30분에 4km 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초보자는 따라 하기 힘든 강도다. 신 교수의 ‘30분 생활 달리기’ 요령을 알아본다. 첫째, 가급적 30분을 채우려고 하되 어렵다면 10분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늘린다. 처음에는 거리 목표도 정하지 않고 정해진 시간 내에 도달할 수 있는 수준까지만 달린다. 시간과 거리 목표를 미리 정하면 압박감 때문에 포기할 우려가 있다. 대신 가급적 매일 달리면서 천천히 시간과 거리를 늘린다. 둘째, 운동에 돌입하면 달리기에 집중해야 한다. 동행이 있더라도 대화는 하지 않는 게 좋다. 달리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호흡이 흐트러지고, 속도를 내기 어려울 뿐 아니라 달리기 기술을 연마할 수도 없다. 신 교수는 “말을 하면서 달리는 것은 조금 빠른 속도로 장 보는 것과 비슷하다. 운동보다는 취미에 가깝다”고 말했다. 셋째, 처음 3∼5분 동안에는 시속 5km 정도의 속도로 천천히 달린다. 이후 조금씩 속도를 올린다. 감당할 수 있는 수준까지 속도를 올리되 너무 무리하지 않는 게 좋다. 신 교수는 시속 5km, 7km, 9km로 속도를 점차 올리며 최대 10km 이상 올리기도 한다. 25분 정도 달린 후에는 서서히 속도를 낮춘다. 넷째, 달릴 때 자세도 중요하다. 신 교수는 발 안쪽에 힘을 주고 뛴다. 보통 노화가 진행되면 허벅지 안쪽 근육(내전근)이 약해지기 때문에 팔자걸음이 되거나 다리 변형이 생긴다. 이를 방지하려면 평소에 발과 다리 안쪽에 힘을 주고 달려야 한다. 이렇게 하면 근육을 골고루 사용할 수 있다. 다섯째, 마스크는 흰색보다 검은색이 좋다. 흰 마스크는 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눈 주변 피부로 흡수될 수 있다. 반대로 검은 마스크는 자외선과 열을 흡수하기 때문에 이런 부작용을 줄이게 된다. 달리기를 끝낸 뒤엔 시원한 팩을 얼굴에 하면 좋다.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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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들이지 않고 30분만 채워보자”… ‘30분 달리기’ 원칙 지키는 의사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운동법을 물으면 많은 의사들이 이렇게 말한다. “주 3회 이상, 매회 30분 이상 운동하라.” 이 원칙은 옳다. ‘30분’이라는 수치의 의학적 근거도 있다. 신현이 중앙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36)는 “운동을 시작하고 15분 정도까지는 당과 탄수화물을 소비한다. 지방은 30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소비된다”고 말했다. 이 원칙을 꾸준히 지키면 다이어트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신 교수 또한 이 원칙을 지키기 위해 주 3회 이상 달리기를 하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주 4,5회로 횟수를 높이기도 한다. 다만 굳이 30분을 훌쩍 넘어 1~2시간씩 운동하지는 않는다. 30분을 초과하지 않아도 운동 효과는 같을까. 신 교수는 “그렇다”고 했다. 미국스포츠의학회(ASCM)는 “하루 30분씩 주 5회 운동, 1주일에 150분 운동하는 것만으로 신체적, 정신적, 심폐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 스트레스 해소 위해 달리기 시작하다신 교수는 전공의 2년차였던 8년 전부터 달리기 시작했다. 자택이 올림픽공원 주변에 있어 매주 1,2회 퇴근한 뒤 밤에 공원에서 뛰었다. 처음에는 시속 5㎞ 정도의 속도로 걸었고, 점차 달리기로 강도를 높였다. 건강이 염려돼 달린 건 아니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였다. 이틀에 한번 꼴로 병원 당직 근무를 서던 때였다. 정상 시간에 퇴근할 때도 피로가 쌓여 몸이 천근만근이었다. 이런 생활이 쳇바퀴처럼 반복됐다. 친한 친구들과의 연락도 뜸해져 수다를 떨기도 힘들어졌다. 스트레스를 풀 방법이 없었다. 운동을 떠올렸다. 우선 요가에 도전해봤다. 헬스클럽에서 개인 트레이닝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워낙 바쁜 탓에 시간을 따로 내 요가 스튜디오나 헬스클럽에 갈 수 없었다. 결국 두 종목 모두 얼마 후 자연스럽게 중단했다. 퇴근 후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 필요했다. 빨리 걷기를 선택한 이유다. 걷다 보니 자연스럽게 달리기로 바뀌었다. 달리기에 익숙해지니 다른 운동에도 관심이 생겼다. 자전거 타기였다. 하지만 얼마 뒤 한강 둔치에서 큰 사고가 났다. 꽤 빠른 속도로 자전거 페달을 밟고 있을 때 보행자가 갑자기 튀어나왔다. 밤이라 반응 속도가 느렸다. 충돌을 피하기 위해 핸들을 급히 틀었다. 덕분에 보행자는 다치지 않았지만 신 교수는 두개골 골절과 출혈 진단을 받았다. 일주일 동안 입원한 뒤 퇴원했다. 후유증으로 한 달 정도 두통이 이어졌다. 6개월 동안은 무리한 운동을 피했다. 몸이 좋아지자 신 교수는 달리기 시작했다. 이후로는 달리기에 집중했다.● “남편은 달리기 파트너”자전거 사고가 나고 얼마 지나 신 교수는 결혼했다. 남편은 ‘운동 광’이었다. 남편의 손에 이끌려 거의 매일 아침 한강 둔치로 향했다. 둔치에 이르는 15분 동안은 걸으면서 몸을 풀었다. 도착하면 5분 정도 다시 스트레칭 했다. 이어 30분을 꽉 채워 달렸다. 집까지 다시 15분 걸렸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새벽 30분 달리기는 매일 지켰다. 심지어 신 교수는 임신해 만삭이 됐을 때도 달렸다. 파트너가 있으면 지속적으로 운동할 가능성도 크다. 신 교수에게는 남편이 파트너였다. 임신했을 때 수영에 도전했는데, 그때도 남편이 함께 했다. 출산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은 날씨가 추우면 헬스클럽에서 달리지만, 기온이 올라가면 야외에서 달린다. 대체로 주 3회 이상은 출근하기 전 올림픽공원과 주변 일대를 달린다. 실내보다는 야외, 1시간보다는 30분 남짓…. 신 교수의 ‘30분 생활 달리기’의 큰 원칙이다. 대부분 현대인은 자연을 누리지 못한다. 시간이 촉박해 1시간의 운동 시간을 내는 것도 사치로 여겨진다. 바로 이 점을 지적하며 신 교수는 “시간 날 때마다 야외에서 돈 들이지 않고 30분만 채워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물론 운동 시간이 30분으로 제한되는 만큼 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신 교수는 달리는 속도를 높였다.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속도를 측정했더니 평균 속도가 시속 13.9㎞가 나왔다. 최고 속도는 시속 21㎞. 상당히 빠른 속도다. 실제 거리로 측정해보기도 했다. 8.6㎞를 37분 만에 주파했다. 상당히 강도 높은 달리기다. 30분 이내에 이렇게 달리면 땀이 뚝뚝 떨어진다. ● 운동한 날과 안 한 날의 차이는신 교수는 8년째 달리기를 하고 있다.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신 교수는 “아직 나이 마흔이 되지 않아 젊어서 그런지 건강검진에서는 문제가 되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 또래 여성들에 비해 근육량이 많다. 특히 하체 근육이 발달했다. 덕분에 신체 균형감이나 체형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달리기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당연히 심폐 근력이 좋아진 사실을 스스로 느낀다고 한다. 체력이 좋아졌기에 출산 후에도 손쉽게 일상 생활에 복귀할 수 있었다. 3개월이 지난 후부터 주 3회, 달리기 외 근력 운동도 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이점이 있다. 숨이 차고 땀이 흐를 때까지 달리다 보면 노폐물이 잘 배출된다. 이 때문에 피부 건강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 신 교수는 “간혹 전날 술을 마시고 자면 아침에 부은 상태에서 출근한다. 그 날엔 퇴근 후 반드시 달리기를 하는데 그러면 피부가 다시 탱탱해진다”고 말했다. 반대로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이 먼저 반응을 한다. 일단 짜증부터 난다. 신 교수는 “남편과 아이에게 짜증낼 때가 가끔 있는데, 따져보면 어김없이 운동을 하지 않은 날”이라고 말했다. 병원에서도 마찬가지다. 운동을 안 한 날에는 전공의들의 움직임이 왠지 미덥지 않아 짜증이 더 난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약간 분위기도 처진다. 신 교수는 “이런 걸 막기 위해서라도 30분 달리기는 필수”라며 웃었다. 신현이 교수는 보통은 30분에 4㎞ 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초보자는 따라하기 힘든 강도다. 신 교수의 ‘30분 생활 달리기’ 요령을 알아본다. 첫째, 가급적 30분을 채우려고 하되 어렵다면 10분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늘린다. 처음에는 거리 목표도 정하지 않고 정해진 시간 내에 도달할 수 있는 수준까지만 달린다. 시간과 거리 목표를 미리 정하면 압박감 때문에 포기할 우려가 있다. 대신 가급적 매일 달리면서 천천히 시간과 거리를 늘린다. 둘째, 운동에 돌입하면 달리기에 집중해야 한다. 동행이 있더라도 대화는 하지 않는 게 좋다. 달리면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호흡이 흐트러지고, 속도를 내기 어려울 뿐 아니라 달리기 기술을 연마할 수도 없다. 신 교수는 “말을 하면서 달리는 것은 조금 빠른 속도로 장보는 것과 비슷하다. 운동보다는 취미에 가깝다”라고 말했다. 셋째, 처음 3~5분 동안에는 시속 5㎞ 정도 낮은 속도로 천천히 달린다. 이후 조금씩 속도를 올린다. 감당할 수 있는 수준까지 속도를 올리되 너무 무리하지 않는 게 좋다. 신 교수는 시속 5㎞, 7㎞, 9㎞로 속도를 점차 올리며 최대 10㎞까지 올리기도 한다. 25분 정도 달린 후에는 서서히 속도를 낮춘다. 넷째, 달릴 때 자세도 중요하다. 신 교수는 발 안쪽에 힘을 주고 뛴다. 보통 노화가 진행되면 허벅지 안쪽 근육(내전근)이 약해지기 때문에 팔자걸음이나 다리 변형이 생긴다. 이를 방지하려면 평소에 발과 다리 안쪽에 힘을 주고 달려야 한다. 이렇게 하면 근육을 골고루 사용할 수 있다. 다섯째, 마스크는 흰 색보다 검은 색이 좋다. 흰 마스크는 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눈 주변 피부로 흡수될 수 있다. 반대로 검은 마스크는 자외선과 열을 흡수하기 때문에 이런 부작용을 줄이게 된다. 달리기를 끝낸 뒤엔 시원한 팩을 얼굴에 하면 좋다.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22-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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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식 안먹었는데 퉁퉁? 심장-간 질환일 때도 붓는다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 피부가 푸석푸석하고 눈 주변이 부어 있을 때가 있다. 이 경우 콩팥(신장) 질환을 많이 걱정한다. 보통 붓는 현상을 의학적으로 ‘부종’이라고 한다. 콩팥 질환에 걸리면 실제로 이런 증세가 종종 나타난다. 그러나 겁부터 먹을 필요는 없다. 콩팥 질환과 관련이 없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대 후반의 강미현(가명·여) 씨는 얼굴이 많이 부었다며 이창화 한양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를 찾았다. 하지만 이 교수가 살펴봤을 때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질 만한 부종은 발견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부종의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 5명 중 1명에게서는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강 씨는 부기를 뺀다며 이뇨제를 복용했다. 부기에 집착하던 강 씨는 나중에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까지 받았다. 60대 중반의 김성준(가명) 씨는 강 씨와 정반대 사례다. 작년 가을 콩팥이 좋지 않다는 건강검진 결과지를 들고 이 교수를 찾았다. 실제로 콩팥 기능이 20∼30% 수준으로 떨어져 있었다. 이미 다리는 코끼리 다리처럼 퉁퉁 부어 있었다. 몸 여러 곳에 부종이 나타났지만 김 씨는 그러려니 하고 무시해 온 것이다. 다행히 집중 약물 치료로 좀 나아졌지만 일찍 부종을 인식했더라면 콩팥 질환 치료도 훨씬 수월했을 것이다. 강 씨가 일시적 현상을 지나치게 걱정해 또 다른 질병을 얻었다면 김 씨는 너무 무관심해 질병을 키운 경우다. 두 사람 사례는 양 극단에 놓여 있다. 어느 쪽도 바람직하지 않다. 부종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아둬야 할 필요가 있다. 이 교수에게 부종에 대해 물었다.○ “부종은 건강 경고 신호등” 성별이나 나이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인체의 60%는 수분이다. 이 수분의 70% 정도는 세포 안에, 30% 정도는 세포 밖에 있다. 세포 밖에 있는 수분을 다시 구분하면 25%는 혈관 안에 있고, 나머지 75%는 세포와 세포 사이 공간에 존재한다. 혈관 안에 있던 수분이 밖으로 빠져나가 세포와 세포 사이 공간에 있는 수분이 늘어나는 것이 부종이다. 부종은 신체 모든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다. 다만 모든 부위에서 관찰되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피하지방과 근육이 적고 뼈와 맞닿은 부위에서 잘 관찰된다. 눈꺼풀, 정강이뼈 앞부분이나 손등, 발등 부위에서 부종을 확인할 수 있다. 부종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콩팥 질환 외에도 심장, 간, 갑상샘, 임파선 등 여러 기관의 문제로 부종이 나타난다. 약의 부작용이나 호르몬 이상이 원인이 돼 부을 수도 있다. 이 교수는 “부종은 그 자체가 질병이라기보다는 우리 몸에 이상이 생겼다고 경고를 보내는 신호등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그 부종이 특정 질병으로 인해 발생한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 현상인지를 일반인이 판단하기가 어렵다는 데 있다. 그래도 세심하게 관찰하면 어느 정도는 가늠할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니 퉁퉁, 병일까 아침에 일어났을 때 눈두덩이 부었다면 콩팥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정확히 판단하려면 전날 상황을 돌아봐야 한다. 만약 전날 밤에 라면 같은 짠 음식을 먹었다면 붓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염분은 수분을 끌어안는다.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한 염분이 수분을 더 많이 머금었기에 얼굴이 붓는 것이다. 얼굴이 푸석푸석한 것 또한 일종의 부종이므로 생기는 원인은 같다. 이후 낮 동안의 일상생활에서 부기를 체크해야 한다. 얼굴의 부기가 빠지고, 다른 부위에도 부기가 생기지 않는다면 일시적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저녁에 짠 음식을 먹지 않으면 다음 날 대부분 부기가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콩팥 질환이 원인이라면 부종은 사라지지 않고, ‘중력의 법칙’을 따른다. 주간에 일을 하고 있으면 부종이 다리 쪽으로 쏠려 다리가 붓는다. 야간에 드러누우면 부종이 다시 눈꺼풀 주변이나 척추 뼈의 끝과 엉덩이 사이로 쏠린다. 이런 경우라면 야식을 끊어도 부종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병원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 ○질병 의심되면 원인부터 찾아야 질병이 의심되는 부종은 생김새나 탄력이 다르다. 부종을 손가락으로 눌러 질병의 징후인지 판단할 수 있다. 10초 동안 힘을 주어 부종을 누른 뒤 반응을 본다. 가령 퉁퉁 부은 발을 눌렀을 때 곧바로 튀어나와 원래 상태가 되면 부종이 아니다. 이는 지방층이 두꺼워 생기는 현상으로 살찐 사람들에게서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손가락을 떼도 눌린 자극이 그대로 남아 있다면 질병의 징후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갑상샘이나 임파선 질환이 원인인 부종은 좀 다르다. 그 부종 아래쪽에 여러 물질이 쌓여 있어 막대기처럼 단단하다. 꾹 눌러도 들어가지 않고, 피부색도 살짝 바뀐다. 최근 식사량이 늘지 않았는데도 단기간에 체중이 늘었으며 여러 부위가 부었다면 질병의 징후일 수 있다. 대체로 몸에 부종이 생기면 체중이 3∼4kg 늘어난다. 나트륨과 수분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푸석푸석한 상태가 지속될 때도 부종이 생겼을 확률이 높다. 질병에 따라 부종이 생기는 부위는 약간씩 다르다. 콩팥 질환에 걸렸다면 전신에 부종이 나타난다. 급성 심근경색이 원인이라면 폐에 부종이 나타나기 때문에 겉으로는 붓지 않으며 그 대신 호흡곤란 증세가 발생한다. 간이 원인이라면 횡격막 아래쪽으로 부종이 더 나타난다. 하지만 질병에 따라 획일적으로 부종이 발생하는 부위와 양상이 같지는 않다. 이 교수는 “일반인이 직접 질병을 파악하는 것보다는 질병의 징후로 보이는 부종이라면 바로 병원을 찾아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① 자다 3회이상 소변 ② 소변에 거품이나 피 ③ 밤에 다리에 쥐 ④ 기운 떨어지고 빈혈 콩팥 질환 4대 징후 콩팥 질환이 있다면 대체로 붓는 증세가 나타난다. 하지만 부종만으로 콩팥 질환을 확정할 수는 없다. 이창화 교수는 부종 외에도 콩팥 질환을 가늠할 수 있는 다른 징후가 있다고 했다.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첫째, 콩팥 질환 초기에는 소변을 자주 본다. 특히 밤에 이런 현상이 심하다. 잠을 자다가 3회 이상 소변을 보러 간다면 콩팥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소변 양도 많아진다. 이 교수는 “건강한 콩팥은 밤에 소변을 농축해 양이 많아지지 않도록 하는데, 이 기능이 떨어지면서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둘째, 소변에 거품이 생기거나 피가 섞여 나온다. 물론 콩팥 질환이 없어도 소변 거품은 생긴다. 하지만 콩팥 질환이 있으면 2, 3분이 지나도 거품이 없어지지 않는다. 또 변기의 물을 내려도 거품 흔적이 남는다. 셋째, 밤에 다리에 쥐가 잘 난다. 이런 증세가 나타날 경우 이미 콩팥 질환이 상당히 진행됐을 확률이 있다. 넷째, 너무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고 기운이 떨어진다. 대체로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흔하게 나타나는 증세인데 빈혈이 생기기도 한다. 이 밖에도 △식욕이 떨어지거나 △집중력이 저하되며 △밤에 잠을 잘 못 이루고 △피부가 가렵거나 건조해지는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콩팥 질환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교수는 “콩팥 질환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인식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의심되는 증세가 있으면 곧바로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콩팥 질환자의 70% 정도는 당뇨와 고혈압을 동시에 갖고 있다”며 “콩팥 질환에 걸리지 않으려면 당뇨와 고혈압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22-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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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퉁퉁 부었다…콩팥 질환일까?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 피부가 푸석푸석하고 눈 주변이 부어 있을 때가 있다. 이 경우 콩팥(신장) 질환을 많이 걱정한다. 보통 붓는 현상을 의학적으로 ‘부종’이라고 한다. 콩팥 질환에 걸리면 실제로 이런 증세가 종종 나타난다. 그러나 겁부터 먹을 필요는 없다. 콩팥 질환과 관련이 없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대 후반의 강미현(가명·여) 씨는 얼굴이 많이 부었다며 이창화 한양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를 찾았다. 하지만 이 교수가 살펴봤을 때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질 만한 부종은 발견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부종의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 5명 중 1명에게서는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강 씨는 부기를 뺀다며 이뇨제를 복용했다. 부기에 집착하던 강 씨는 나중에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까지 받았다. 60대 중반의 김성준(가명) 씨는 강 씨와 정반대 사례다. 작년 가을 콩팥이 좋지 않다는 건강검진 결과지를 들고 이 교수를 찾았다. 실제로 콩팥 기능이 20~30% 수준으로 떨어져 있었다. 이미 다리는 코끼리 다리처럼 퉁퉁 부어 있었다. 몸 여러 곳에 부종이 나타났지만 김 씨는 그러려니 하고 무시해 온 것이다. 다행히 집중 약물 치료로 좀 나아졌지만 일찍 부종을 인식했더라면 콩팥 질환 치료도 훨씬 수월했을 것이다. 강 씨가 일시적 현상을 지나치게 걱정해 또 다른 질병을 얻었다면 김 씨는 너무 무관심해 질병을 키운 경우다. 두 사람 사례는 양 극단에 놓여 있다. 어느 쪽도 바람직하지 않다. 부종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아둬야 할 필요가 있다. 이 교수에게 부종에 대해 물었다.● “부종은 건강 경고 신호등” 성별이나 나이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인체의 60%는 수분이다. 이 수분의 70% 정도는 세포 안에, 30% 정도는 세포 밖에 있다. 세포 밖에 있는 수분을 다시 구분하면 25%는 혈관 안에 있고, 나머지 75%는 세포와 세포 사이 공간에 존재한다. 혈관 안에 있던 수분이 밖으로 빠져나가 세포와 세포 사이 공간에 있는 수분이 늘어나는 것이 부종이다. 부종은 신체 모든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다. 다만 모든 부위에서 관찰되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피하지방과 근육이 적고 뼈와 맞닿은 부위에서 잘 관찰된다. 눈꺼풀, 정강이뼈 앞부분이나 손등, 발등 부위에서 부종을 확인할 수 있다. 부종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콩팥 질환 외에도 심장, 간, 갑상샘, 임파선 등 여러 기관의 문제로 부종이 나타난다. 약의 부작용이나 호르몬 이상이 원인이 돼 부을 수도 있다. 이 교수는 “부종은 그 자체가 질병이라기보다는 우리 몸에 이상이 생겼다고 경고를 보내는 신호등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그 부종이 특정 질병으로 인해 발생한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 현상인지를 일반인이 판단하기가 어렵다는 데 있다. 그래도 세심하게 관찰하면 어느 정도는 가늠할 수 있다. ● 아침에 일어나니 퉁퉁, 병일까 아침에 일어났을 때 눈두덩이 부었다면 콩팥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정확히 판단하려면 전날 상황을 돌아봐야 한다. 만약 전날 밤에 라면 같은 짠 음식을 먹었다면 붓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염분은 수분을 끌어안는다.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한 염분이 수분을 더 많이 머금었기에 얼굴이 붓는 것이다. 얼굴이 푸석푸석한 것 또한 일종의 부종이므로 생기는 원인은 같다. 이후 낮 동안의 일상생활에서 부기를 체크해야 한다. 얼굴의 부기가 빠지고, 다른 부위에도 부기가 생기지 않는다면 일시적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저녁에 짠 음식을 먹지 않으면 다음 날 대부분 부기가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콩팥 질환이 원인이라면 부종은 사라지지 않고, ‘중력의 법칙’을 따른다. 주간에 일을 하고 있으면 부종이 다리 쪽으로 쏠려 다리가 붓는다. 야간에 드러누우면 부종이 다시 눈꺼풀 주변이나 척추 뼈의 끝과 엉덩이 사이로 쏠린다. 이런 경우라면 야식을 끊어도 부종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병원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 ● 질병 의심되면 원인부터 찾아야 질병이 의심되는 부종은 생김새나 탄력이 다르다. 부종을 손가락으로 눌러 질병의 징후인지 판단할 수 있다. 10초 동안 힘을 주어 부종을 누른 뒤 반응을 본다. 가령 퉁퉁 부은 발을 눌렀을 때 곧바로 튀어나와 원래 상태가 되면 부종이 아니다. 이는 지방층이 두꺼워 생기는 현상으로 살찐 사람들에게서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손가락을 떼도 눌린 자극이 그대로 남아 있다면 질병의 징후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갑상샘이나 임파선 질환이 원인인 부종은 좀 다르다. 그 부종 아래쪽에 여러 물질이 쌓여 있어 막대기처럼 단단하다. 꾹 눌러도 들어가지 않고, 피부색도 살짝 바뀐다. 최근 식사량이 늘지 않았는데도 단기간에 체중이 늘었으며 여러 부위가 부었다면 질병의 징후일 수 있다. 대체로 몸에 부종이 생기면 체중이 3~4㎏ 늘어난다. 나트륨과 수분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푸석푸석한 상태가 지속될 때도 부종이 생겼을 확률이 높다. 질병에 따라 부종이 생기는 부위는 약간씩 다르다. 콩팥 질환에 걸렸다면 전신에 부종이 나타난다. 급성 심근경색이 원인이라면 폐에 부종이 나타나기 때문에 겉으로는 붓지 않으며 그 대신 호흡곤란 증세가 발생한다. 간이 원인이라면 횡격막 아래쪽으로 부종이 더 나타난다. 하지만 질병에 따라 획일적으로 부종이 발생하는 부위와 양상이 같지는 않다. 이 교수는 “일반인이 직접 질병을 파악하는 것보다는 질병의 징후로 보이는 부종이라면 바로 병원을 찾아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콩팥 질환이 있다면 대체로 붓는 증세가 나타난다. 하지만 부종만으로 콩팥 질환을 확정할 수는 없다. 이창화 교수는 부종 외에도 콩팥 질환을 가늠할 수 있는 다른 징후가 있다고 했다.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첫째, 콩팥 질환 초기에는 소변을 자주 본다. 특히 밤에 이런 현상이 심하다. 잠을 자다가 3회 이상 소변을 보러 간다면 콩팥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소변 양도 많아진다. 이 교수는 “건강한 콩팥은 밤에 소변을 농축해 양이 많아지지 않도록 하는데, 이 기능이 떨어지면서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둘째, 소변에 거품이 생기거나 피가 섞여 나온다. 물론 콩팥 질환이 없어도 소변 거품은 생긴다. 하지만 콩팥 질환이 있으면 2, 3분이 지나도 거품이 없어지지 않는다. 또 변기의 물을 내려도 거품 흔적이 남는다. 셋째, 밤에 다리에 쥐가 잘 난다. 이런 증세가 나타날 경우 이미 콩팥 질환이 상당히 진행됐을 확률이 있다. 넷째, 너무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고 기운이 떨어진다. 대체로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흔하게 나타나는 증세인데 빈혈이 생기기도 한다. 이 밖에도 △식욕이 떨어지거나 △집중력이 저하되며 △밤에 잠을 잘 못 이루고 △피부가 가렵거나 건조해지는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콩팥 질환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교수는 “콩팥 질환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인식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의심되는 증세가 있으면 곧바로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콩팥 질환자의 70% 정도는 당뇨와 고혈압을 동시에 갖고 있다”며 “콩팥 질환에 걸리지 않으려면 당뇨와 고혈압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2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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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병원 근처 ‘생활형 등산’에 푹… “산바람에 몸도 신바람”

    올 1월 초. 홍종원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교수(49)가 서울 광화문의 서점에서 책을 산 뒤 병원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마침 노을이 지고 있었다. 그날따라 노을빛이 맑았다. 산에 올라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졌다. 홍 교수는 인왕산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런 즉흥적인 산행이 홍 교수에게는 드물지 않다. 수술이나 회의가 취소돼 한두 시간 여유가 생기면 병원 뒤편에 있는 안산에 오른다. 점심시간에도 갑자기 산이 생각나면 얼른 안산에 다녀온다. 수술이 잘 끝나면 기분이 좋아 또 안산에 오른다. 병원 뒤쪽으로 나 있는 안산이 언젠가부터 정겨운 동네 뒷동산처럼 느껴졌다. 홍 교수는 유년 시절과 학창 시절을 북한산의 산자락 동네에서 보냈다. 학교 소풍의 절반 이상을 북한산에 갔을 정도다. 아버지는 산을 무척 좋아하셨다. 그 피를 이어받은 것일까. 홍 교수도 어렸을 때부터 산이 좋았단다. 그랬던 산을 한동안 잊고 살았다. 그러다가 다시 산을 찾기 시작했고, 지금은 등산 마니아가 됐다. ○헬스클럽 대신 등산 선택 40대 언저리에 건강검진 문진표를 작성하다 ‘1주일 동안 숨이 찰 정도의 운동을 몇 회 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당황스러웠다. ‘0회’라고 답하는 자신이 어처구니없었다. 누군가 “운동도 안 하고 관리도 안 하니 이러다 죽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지”라고 농담을 했다. 건강을 챙겨야 한다는 생각을, 처음 해 봤다. 운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등산은 아니었다. 누구나 간다는 헬스클럽에 갔다. 얼마나 다녔을까. TV를 보면서 멍하니 걷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 관뒀다. 답답한 실내에서 운동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조깅에 도전했다. 속도감이 좋았다. 자신에게 맞는 운동처럼 여겨졌다. 얼마 후 무릎 연골에 이상이 생겼다. 이후 달리기를 접었다. 그 다음 떠올린 것은 자전거였다. 하지만 선뜻 도전할 용기가 생기지 않았다. 성형외과가 전공이다 보니 자전거를 타다 얼굴을 다쳐 병원에 온 환자를 수없이 봐왔다. 도저히 자전거 페달을 밟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때 어릴 때의 추억을 소환했다. 아무 장비도 필요 없고, 내킬 때 언덕을 걷기만 하면 되는 운동. 바로 등산이었다. 다시 등산을 해 볼까 하는 마음이 생겨났다. 이후 한 달에 한 번꼴로 안산에 올랐다. 그때까지만 해도 자신이 등산 마니아가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새벽에 인왕산, 낮엔 안산 올라 경치 즐겨 홍 교수는 평균 1주일에 1회 이상 두경부암 환자의 얼굴 재건 수술을 집도한다. 수술은 대체로 오후 6, 7시경에 시작한다. 보통 3∼7시간이 소요된다. 수술이 예정된 날의 오후는 꽤나 더디게 시간이 흘렀고, 덩달아 긴장감도 커졌다. 2019년 가을. 그날도 오후 6시에 수술이 잡혀 있었다. 수술 시간을 기다리다 홍 교수는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수술하기 전, 짬을 내서 안산에 후딱 다녀오면 어떨까.’ 홍 교수는 곧바로 산으로 향했다.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병원에 돌아오기까지 1시간 반이 걸렸다. 기분이 상쾌해졌다. 수술할 때도 그 상쾌함이 이어지는 듯했다. 이후 홍 교수는 ‘틈새 시간’이 생길 때마다 가까운 안산에 올랐다. 처음에는 평균 2주에 1회꼴로 산에 갔다. 안산에 올라 보니 가까이로는 인왕산, 멀리로는 북한산이 보였다. 그 산에도 오르고 싶어졌다.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등산 날짜와 시간 등을 기록했다. 재미가 붙으면서 등산 횟수가 일주일에 3, 4회로 늘었다. 요즘에는 인왕산에 푹 빠져 있다. 새벽 출근길에 인왕산에 올라 일출을 보거나 퇴근할 때 들러 야경을 즐긴다. 평일 낮에 1시간 정도 여유가 생겼을 때는 안산에 간다. 주말에는 가끔 가족과 북한산에도 간다. 산행 횟수가 일주일에 4, 5회로 다시 늘었다. ○피로감 사라지니 늦게 자도 일찍 눈 떠져 홍 교수에게는 ‘등산 복장’이 따로 없다. 편하면 된다. 홍 교수는 일상 복장 그대로 산에 가는 걸 선호한다. 자신이 즐기려고 직장 동료나 가족 구성원에게 폐를 끼치는 것도 싫어한다. 이 때문에 새벽에 일찍 일어나 등산하거나 퇴근 후에 산에 오른다. 교통 체증 때문에 길거리에 버릴 시간을 산행에 이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동료와 가족, 그 누구에도 피해를 입히지 않는단다. 홍 교수는 북한산이나 한라산 등 비교적 고도가 높은 산보다는 언제든 갈 수 있는 낮은 산을 선호한다. 그가 주로 가는 인왕산은 338.2m, 안산은 295.9m다. 또 미세먼지가 너무 심하거나 장대비가 퍼부을 때를 제외하고는 웬만하면 산에 오른다. 홍 교수는 이런 산행 스타일을 ‘생활형 등산’이라 했다. 효과는 꽤 크다. 일단 체력이 좋아졌다. 홍 교수는 일을 하다 늦게 자는 편이었다. 피곤해서 아침 일찍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2년 넘게 등산을 하면서 이런 습관이 바뀌었다. 늦게 잠을 자도 아침에 절로 일찍 눈이 떠졌다. 평소 피로감도 거의 느끼지 않는다. 체력이 좋아지니 등산 도중 쉬는 횟수도 줄었다. 덕분에 산행 속도가 빨라졌다. 안산 주파 시간은 1시간에서 40분으로, 인왕산 주파 시간은 1시간 반에서 50분으로 줄었다. 홍 교수는 “대체로 산행 속도는 시속 3∼4km 정도다. 처음에는 1분만 걸어도 숨이 턱턱 막혔는데, 지금은 이야기를 하면서 올라가도 멀쩡하다”며 웃었다. 편한 옷차림에 쉽게 오를 산 적당… 사진촬영 등 즐기며 오르면 금상첨화꾸준한 산행 요령홍종원 교수가 말하는 ‘생활형 등산’은 어떤 것일까. 몇 가지 원칙이 있단다. 첫째, 전국의 명산을 찾아다니지 않는다. 언제든, 바로, 대략 1∼2시간에 다녀올 수 있는 산에 오른다. 홍 교수는 “풍광이 수려하고 고도가 높은 산이 아니라 언제든 갈 수 있는 그런 산을 바로 오르는 게 생활형 등산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둘째, 쉽게 다녀올 수 있기에 산에 오를 때 따로 등산 복장이 필요 없다. 이른바 ‘아웃도어’ 패션은 생각해 본 적도 없다. 면바지에, 와이셔츠 차림도 상관없다. 신발도 마찬가지. 등산화가 아니어도 편한 신발이면 아무것이나 좋다. 다만 무릎 보호대는 꼭 착용한다. 특히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에는 무릎이 가장 먼저 차가워지는 부위 중 하나다. 무릎 보호대를 할 경우 보온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셋째, 급하지 않게 꾸준하게 산에 오른다. 홍 교수는 지나치게 숨이 찰 정도로 속도를 높이지 말라고 했다. 숨이 차오른다는 것을 느끼는 수준까지만 강도를 올리되 꾸준히 걸을 것을 주문했다. 힘들면 쉬어야 한다. 대체로 10분마다 1분씩 쉬는 것이 좋다. 다만 앉아서 쉴 경우 다시 일어나기 힘들 수 있으니 서서 쉴 것을 권했다. 이렇게 해도 운동 효과는 충분하다. 홍 교수는 “평지에서는 달려야 숨이 차고 운동 효과가 나타나지만 산에서는 걷기만 해도 15∼20분 이내에 숨이 차오른다”고 말했다. 넷째, 즐기면서 산에 오른다. 홍 교수는 혼자 산에 오른다. 자신만의 패턴으로 산에 오르기 위해서다. 여러 명과 등산할 경우 자신도 모르게 속도 경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 교수는 사진 촬영을 즐긴다. 10분마다 쉴 때도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계절에 따라,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는 게 좋아서다. 홍 교수는 “자연을 거닐며 자연 그 자체를 즐기고 사진에 담아 앱에 올리는 일이 너무 즐겁다. 업무에 지친 심신을 달래는 데 꽤 효과가 있다”며 웃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22-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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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클럽 대신 ‘생활형 등산’”…시간만 나면 산에 오르는 의사

    올 1월 초. 홍종원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교수(49)가 서울 광화문의 서점에서 책을 산 뒤 병원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마침 노을이 지고 있었다. 그날따라 노을빛이 맑았다. 산에 올라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졌다. 홍 교수는 인왕산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런 즉흥적인 산행이 홍 교수에게는 드물지 않다. 수술이나 회의가 취소돼 한두 시간 여유가 생기면 병원 뒤편에 있는 안산에 오른다. 점심시간에도 갑자기 산이 생각나면 얼른 안산에 다녀온다. 수술이 잘 끝나면 기분이 좋아 또 안산에 오른다. 병원 뒤쪽으로 나 있는 안산이 언젠가부터 정겨운 동네 뒷동산처럼 느껴졌다. 홍 교수는 유년 시절과 학창 시절을 북한산의 산자락 동네에서 보냈다. 학교 소풍의 절반 이상을 북한산에 갔을 정도다. 아버지는 산을 무척 좋아하셨다. 그 피를 이어받은 것일까. 홍 교수도 어렸을 때부터 산이 좋았단다. 그랬던 산을 한동안 잊고 살았다. 그러다가 다시 산을 찾기 시작했고, 지금은 등산 마니아가 됐다. ● “헬스클럽 대신 등산 선택” 40대 언저리에 건강검진 문진표를 작성하다 ‘1주일 동안 숨이 찰 정도의 운동을 몇 회 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당황스러웠다. ‘0회’라고 답하는 자신이 어처구니없었다. 누군가 “운동도 안 하고 관리도 안 하니 이러다 죽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지”라고 농담을 했다. 건강을 챙겨야 한다는 생각을, 처음 해 봤다. 운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등산은 아니었다. 누구나 간다는 헬스클럽에 갔다. 얼마나 다녔을까. TV를 보면서 멍하니 걷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 관뒀다. 답답한 실내에서 운동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조깅에 도전했다. 속도감이 좋았다. 자신에게 맞는 운동처럼 여겨졌다. 얼마 후 무릎 연골에 이상이 생겼다. 이후 달리기를 접었다. 그 다음 떠올린 것은 자전거였다. 하지만 선뜻 도전할 용기가 생기지 않았다. 성형외과가 전공이다 보니 자전거를 타다 얼굴을 다쳐 병원에 온 환자를 수없이 봐왔다. 도저히 자전거 페달을 밟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때 어릴 때의 추억을 소환했다. 아무 장비도 필요 없고, 내킬 때 언덕을 걷기만 하면 되는 운동. 바로 등산이었다. 다시 등산을 해 볼까 하는 마음이 생겨났다. 이후 한 달에 한 번꼴로 안산에 올랐다. 그때까지만 해도 자신이 등산 마니아가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2주 1회 등산에서 주 4, 5회 등산으로 늘어” 홍 교수는 평균 1주일에 1회 이상 두경부암 환자의 얼굴 재건 수술을 집도한다. 수술은 대체로 오후 6, 7시경에 시작한다. 보통 3~7시간이 소요된다. 수술이 예정된 날의 오후는 꽤나 더디게 시간이 흘렀고, 덩달아 긴장감도 커졌다. 2019년 가을. 그날도 오후 6시에 수술이 잡혀 있었다. 수술 시간을 기다리다 홍 교수는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수술하기 전, 짬을 내서 안산에 후딱 다녀오면 어떨까.’ 홍 교수는 곧바로 산으로 향했다.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병원에 돌아오기까지 1시간 반이 걸렸다. 기분이 상쾌해졌다. 수술할 때도 그 상쾌함이 이어지는 듯했다. 이후 홍 교수는 ‘틈새 시간’이 생길 때마다 가까운 안산에 올랐다. 처음에는 평균 2주에 1회꼴로 산에 갔다. 안산에 올라 보니 가까이로는 인왕산, 멀리로는 북한산이 보였다. 그 산에도 오르고 싶어졌다.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등산 날짜와 시간 등을 기록했다. 재미가 붙으면서 등산 횟수가 일주일에 3, 4회로 늘었다. 요즘에는 인왕산에 푹 빠져 있다. 새벽 출근길에 인왕산에 올라 일출을 보거나 퇴근할 때 들러 야경을 즐긴다. 평일 낮에 1시간 정도 여유가 생겼을 때는 안산에 간다. 주말에는 가끔 가족과 북한산에도 간다. 산행 횟수가 일주일에 4, 5회로 다시 늘었다. ● ‘생활형 등산’ 추구하다 홍 교수에게는 ‘등산 복장’이 따로 없다. 편하면 된다. 홍 교수는 일상 복장 그대로 산에 가는 걸 선호한다. 자신이 즐기려고 직장 동료나 가족 구성원에게 폐를 끼치는 것도 싫어한다. 이 때문에 새벽에 일찍 일어나 등산하거나 퇴근 후에 산에 오른다. 교통 체증 때문에 길거리에 버릴 시간을 산행에 이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동료와 가족, 그 누구에도 피해를 입히지 않는단다. 홍 교수는 북한산이나 한라산 등 비교적 고도가 높은 산보다는 언제든 갈 수 있는 낮은 산을 선호한다. 그가 주로 가는 인왕산은 338.2m, 안산은 295.9m다. 또 미세먼지가 너무 심하거나 장대비가 퍼부을 때를 제외하고는 웬만하면 산에 오른다. 홍 교수는 이런 산행 스타일을 ‘생활형 등산’이라 했다. 효과는 꽤 크다. 일단 체력이 좋아졌다. 홍 교수는 일을 하다 늦게 자는 편이었다. 피곤해서 아침 일찍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2년 넘게 등산을 하면서 이런 습관이 바뀌었다. 늦게 잠을 자도 아침에 절로 일찍 눈이 떠졌다. 평소 피로감도 거의 느끼지 않는다. 체력이 좋아지니 등산 도중 쉬는 횟수도 줄었다. 덕분에 산행 속도가 빨라졌다. 안산 주파 시간은 1시간에서 40분으로, 인왕산 주파 시간은 1시간 반에서 50분으로 줄었다. 홍 교수는 “대체로 산행 속도는 시속 3~4㎞ 정도다. 처음에는 1분만 걸어도 숨이 턱턱 막혔는데, 지금은 이야기를 하면서 올라가도 멀쩡하다”며 웃었다. ‘생활형 등산’어떻게?홍종원 교수가 말하는 ‘생활형 등산’은 어떤 것일까. 몇 가지 원칙이 있단다. 첫째, 전국의 명산을 찾아다니지 않는다. 언제든, 바로, 대략 1~2시간에 다녀올 수 있는 산에 오른다. 홍 교수는 “전국 어디든 주변에 가까운 산이나 구릉이 있다. 풍광이 수려하고 고도가 높은 산이 아니라 언제든 갈 수 있는 그런 산을 바로 오르는 게 생활형 등산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둘째, 쉽게 다녀올 수 있기에 산에 오를 때 따로 등산 복장이 필요 없다. 이른바 ‘아웃도어’ 패션은 생각해 본 적도 없다. 면바지에, 와이셔츠 차림도 상관없다. 신발도 마찬가지. 등산화가 아니어도 편한 신발이면 아무것이나 좋다. 다만 무릎 보호대는 꼭 착용한다. 산을 오르내리다 보면 무릎에 손상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에는 무릎이 가장 먼저 차가워지는 부위 중 하나다. 무릎 보호대를 할 경우 보온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셋째, 급하지 않게 꾸준하게 산에 오른다. 홍 교수는 지나치게 숨이 찰 정도로 속도를 높이지 말라고 했다. 숨이 차오른다는 것을 느끼는 수준까지만 강도를 올리되 꾸준히 걸을 것을 주문했다. 힘들면 쉬어야 한다. 대체로 10분마다 1분씩 쉬는 것이 좋다. 다만 앉아서 쉴 경우 다시 일어나기 힘들 수 있으니 서서 쉴 것을 권했다. 이렇게 해도 운동 효과는 충분하다. 홍 교수는 “평지에서는 달려야 숨이 차고 운동 효과가 나타나지만 산에서는 걷기만 해도 15~20분 이내에 숨이 차오른다”고 말했다. 넷째, 즐기면서 산에 오른다. 홍 교수는 혼자 산에 오른다. 자신만의 패턴으로 산에 오르기 위해서다. 여러 명과 등산할 경우 자신도 모르게 속도 경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 교수는 사진 촬영을 즐긴다. 10분마다 쉴 때도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계절에 따라,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는 게 좋아서다. 홍 교수는 2004년부터 400여 일 동안 남극 세종기지에서 의무대원으로 근무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시간이 남으면 풍경 사진을 찍었었다. 홍 교수는 “자연을 거닐며 자연 그 자체를 즐기고 사진에 담아 앱에 올리는 일이 너무 즐겁다. 업무에 지친 심신을 달래는 데 꽤 효과가 있다”며 웃었다.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2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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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단 살 뺐지만 음식 유혹이… “산후 석달은 참으세요”

    《30대 초반의 이지혜(가명) 씨는 4년 전 아기를 출산했다. 이 씨는 임신 기간에 30kg 가까이 체중이 늘었다. 출산 후 처음에는 체중이 좀 줄어드나 했지만 곧 다시 늘었다. 결국 4년 만에 비만 치료를 받기 위해 심경원 이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를 찾았다. 심 교수는 비만 치료에서 꽤 이름이 알려진 의사다. 산후 비만에 대한 심층 연구도 진행한 바 있다. 임신 기간에는 태아, 태반, 자궁, 양수, 수분 등으로 인해 대체로 체중이 9∼15kg 증가한다. 출산 후에는 아기, 태반, 양수가 다 빠져나오기 때문에 당연히 체중이 줄어든다. 다만 당장은 임신 이전의 체중으로 완벽하게 돌아가지 않는다. 5∼10kg의 체중이 더 나간다. 이는 대부분 임신 기간에 몸 안에 쌓인 수분(세포 외 수액) 때문이다. 심 교수에 따르면 출산 후 한 달 정도만 제대로 산후 조리를 하면 이 체중도 빠진다. 하지만 일부 산모들은 그 후로도 체중이 빠지지 않고, 때로는 더 증가한다. 이 씨가 그런 사례다. 이른바 산후 비만이다. 이유가 뭘까.》○ “출산 후 체중이 안 빠지는 이유 있다” 심 교수에 따르면 이 씨의 산후 비만은 ‘예정된’ 것이었다. 이 씨는 결혼하기 전에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했다. 결혼한 후 과격한 다이어트를 그만뒀지만, 임신하면서부터 식사량이 크게 늘었다. 태아에게 양질의 영양을 공급한다는 목적에서다. 체중이 불어난 것은 이때부터다. 바로 이 대목이 문제라고 심 교수는 지적했다. 심 교수는 “임신 초기에는 영양 성분이 태아로 가기보다는 임신부의 몸에 체지방으로 쌓이기 쉽다. 임신 초기의 과잉 섭취는 산후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 심 교수는 이어 “임신 6개월 이전까지 섭취한 과잉 영양은 출산 이후 잘 빠지지 않는다. 이 시기까지 과잉 섭취를 줄이는 게 산후 비만을 어느 정도 막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심 교수에 따르면 산후 비만의 원인은 유전적인 것과 환경·습관적인 것이 2 대 8의 비율이다. 살이 찌는 체질이라서가 아니라 이런저런 이유로 출산 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육아가 힘들다 보니 끼니를 거르다가 한꺼번에 몰아서 먹는 경우가 많다. 이때도 영양을 따지기보다는 빵과 같은 간편한 음식을 많이 먹는다.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운동도 못 한다. 이런 환경적 요인들로 인해 산후 비만이 굳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첫째보다는 둘째, 둘째보다는 셋째 아이를 출산하고 난 후 비만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심 교수는 이를 ‘생리적 요요’ 현상이라 불렀다. 임신하면서 체중이 증가하고, 출산한 후 빠지는 현상이 반복되다 보니 산모의 몸이 자꾸 임신한 상태로 돌아가려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출산 후 3개월이 비만 관리의 골든타임” 심 교수는 출산 이전의 체중으로 돌아가려면 출산 후 3개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관리할 것을 주문했다. 이 3개월이 산후 비만을 막는 ‘골든타임’이라는 것이다. 이 씨 또한 이 골든타임을 놓친 사례에 해당한다. 왜 3개월일까. 심 교수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다이어트를 할 때 우리 몸은 3∼6개월 이전의 상태를 ‘자신의 것’으로 기억한다. 이 공식대로라면 산모의 경우 임신 후반부, 그러니까 임신 8개월 이후의 체중을 원래 체중으로 기억한다. 이 인식을 바꾸는 데 걸리는 기간이 약 3개월이라는 것이다. 심 교수는 “3개월 사이에 습관을 바꾸고, 그 습관을 유지해야 요요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체중이 80kg이라면 20kg을 뺐어도 3개월 동안 유지하지 않으면 산모의 몸은 여전히 자신의 체중을 80kg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그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음식 섭취량을 늘리려는 본능이 발동한다. 이 때문에 식욕을 억제하는 게 쉽지 않다. 3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게 이런 이유에서다. 우리 몸이 완벽하게 달라진 몸을 자신의 몸으로 인식하려면 6개월은 필요하다. 그러니까 출산 직후 체중이 80kg인 산모가 3개월 동안 20kg을 뺐다 하더라도 이후 3개월 동안 그 상태를 유지해야 산모의 몸이 ‘내 체중은 60kg이다’라고 인식한다는 뜻이다. ○출산 후 다이어트 이렇게 출산 후 한 달 동안은 쉬는 게 좋다. 물론 계속 누워 있기만 하면 좋지 않다. 움직일 수 있다면 조금씩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 대체로 2∼4주 이후부터는 이런 활동을 시작한다. 가장 쉬우면서도 효과가 높은 것이 걷기다. 빠른 속도로 걷거나 달리는 것은 무리다. 심 교수는 “운동을 많이 해야 체중을 뺄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 대신 틈날 때마다 10∼15분씩 걷되 최소한 매일 1회 이상은 유지한다. 속도는 빠르지 않아도 좋다. 대체로 시속 3km 안팎이면 된다. 이후 운동 강도를 서서히 높인다. 심 교수는 1, 2주일 간격으로 시간과 강도를 모두 높일 것을 주문했다. 처음에 10분으로 시작했다면 1주일 후에는 15분, 그게 안 되면 2주일 후에 15분으로 늘린다. 15분 운동이 괜찮다면 그다음에는 다시 20분으로 늘린다. 이때 속도도 조금씩 높인다. 이와 함께 매일 5∼10분 정도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근력 운동을 하면 좋다. 이 경우에도 처음에는 힘이 들지 않는 범위에서 시작한 후 점차 강도를 높인다. 3개월 후에는 땀이 나고 숨이 찰 정도까지 운동 강도를 높인다. 이 무렵 다이어트 효과가 줄어드는 ‘정체기’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강도를 높여 운동해야 정체기를 극복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3개월 운동하면 비로소 산후 비만의 위험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다. 먹는 것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열량은 높지 않고 영양이 풍부한 음식 위주로 먹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단백질이 풍부하면서도 철분이나 칼슘이 부족하지 않도록 식단을 짜는 게 좋다. 심 교수는 미역국이나 우유, 계란 같은 음식을 권했다. 소고기 미역국이나 전복 미역국은 단백질과 열량이 낮은 해조류를 혼합했기에 좋은 음식이라고 추천했다. 출산 후에는 변비가 오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식이섬유 섭취를 위해 현미나 보리밥을 먹도록 한다.펄펄 끓는 방에서 땀 뻘뻘 흘리다간 탈진… 무리한 다이어트-과도한 운동도 삼가야잘못된 산후조리출산 후에 몸 상태가 나빠졌다고 말하는 산모들이 있다. 살이 더 쪘을 뿐 아니라 관절이 약해졌다거나 시력이 나빠졌다는 것이다. 이른바 출산 후유증이다. 이에 대해 심경원 교수는 “산후 조리를 제대로 하면 곧 사라지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산후 조리를 중요하게 여겨 왔다. 이 시기에 몸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두고두고 고생한다는 것이다. 반면 서양에서는 산후 조리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 비교적 약하다. 심 교수는 “우리나라 여성의 골반이 서양 여성보다 작고, 태아의 머리는 서양의 경우보다 크기 때문에 출산 과정에서 더 힘들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산후 조리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 교수는 다만 관행적으로 행해지던 산후 조리에는 반대했다. 이를테면 바람을 쐬면 뼈가 상한다며 한여름에도 펄펄 끓는 방에서 땀을 흘리도록 하는 게 잘못된 산후 조리라는 것이다. 물론 임신과 출산을 거치면서 면역력이나 뼈 관절이 모두 약해졌으니 찬 바람이 좋을 리는 없다. 다만 지나치게 땀을 흘리도록 하는 것은 오히려 신진대사 이상이나 탈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뜻하게 몸을 감싸는 정도면 충분하다. 누워만 있는 것은 오히려 회복을 더디게 한다. 활동이 가능해지면 움직이는 게 좋다. 다만 이때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면 부작용이 더 크다. 일단 약해진 관절이 다치기 쉽다. 또 부기가 빠지기를 기다려야 할 시기에 식사량을 턱없이 줄이거나 운동을 과도하게 하면 오히려 부기가 더 심해질 수도 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22-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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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산 후 30kg 불어난 내 몸, 이전처럼 돌아가려면 이렇게”

    30대 초반의 이지혜(가명) 씨는 4년 전 아기를 출산했다. 이 씨는 임신 기간에 30kg 가까이 체중이 늘었다. 출산 후 처음에는 체중이 좀 줄어드나 했지만 곧 다시 늘었다. 결국 4년 만에 비만 치료를 받기 위해 심경원 이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를 찾았다. 심 교수는 비만 치료에서 꽤 이름이 알려진 의사다. 산후 비만에 대한 심층 연구도 진행한 바 있다. 임신 기간에는 태아, 태반, 자궁, 양수, 수분 등으로 인해 대체로 체중이 9~15kg 증가한다. 출산 후에는 아기, 태반, 양수가 다 빠져나오기 때문에 당연히 체중이 줄어든다. 다만 당장은 임신 이전의 체중으로 완벽하게 돌아가지 않는다. 5~10kg의 체중이 더 나간다. 이는 대부분 임신 기간에 몸 안에 쌓인 수분(세포 외 수액) 때문이다. 심 교수에 따르면 출산 후 한 달 정도만 제대로 산후 조리를 하면 이 체중도 빠진다. 하지만 일부 산모들은 그 후로도 체중이 빠지지 않고, 때로는 더 증가한다. 이 씨가 그런 사례다. 이른바 산후 비만이다. 이유가 뭘까. ● “출산 후 체중이 안 빠지는 이유 있다”심 교수에 따르면 이 씨의 산후 비만은 ‘예정된’ 것이었다. 이 씨는 결혼하기 전에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했다. 결혼한 후 과격한 다이어트를 그만뒀지만, 임신하면서부터 식사량이 크게 늘었다. 태아에게 양질의 영양을 공급한다는 목적에서다. 체중이 불어난 것은 이때부터다. 바로 이 대목이 문제라고 심 교수는 지적했다. 심 교수는 “임신 초기에는 영양 성분이 태아로 가기보다는 임신부의 몸에 체지방으로 쌓이기 쉽다. 임신 초기의 과잉 섭취는 산후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 심 교수는 이어 “임신 6개월 이전까지 섭취한 과잉 영양은 출산 이후 잘 빠지지 않는다. 이 시기까지 과잉 섭취를 줄이는 게 산후 비만을 어느 정도 막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심 교수에 따르면 산후 비만의 원인은 유전적인 것과 환경·습관적인 것이 2 대 8의 비율이다. 살이 찌는 체질이라서가 아니라 이런저런 이유로 출산 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육아가 힘들다 보니 끼니를 거르다가 한꺼번에 몰아서 먹는 경우가 많다. 이때도 영양을 따지기보다는 빵과 같은 간편한 음식을 많이 먹는다.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운동도 못 한다. 이런 환경적 요인들로 인해 산후 비만이 굳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첫째보다는 둘째, 둘째보다는 셋째 아이를 출산하고 난 후 비만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심 교수는 이를 ‘생리적 요요’ 현상이라 불렀다. 임신하면서 체중이 증가하고, 출산한 후 빠지는 현상이 반복되다 보니 산모의 몸이 자꾸 임신한 상태로 돌아가려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출산 후 3개월이 비만 관리의 골든타임”심 교수는 출산 이전의 체중으로 돌아가려면 출산 후 3개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관리할 것을 주문했다. 이 3개월이 산후 비만을 막는 ‘골든타임’이라는 것이다. 이 씨 또한 이 골든타임을 놓친 사례에 해당한다. 왜 3개월일까. 심 교수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다이어트를 할 때 우리 몸은 3~6개월 이전의 상태를 ‘자신의 것’으로 기억한다. 이 공식대로라면 산모의 경우 임신 후반부, 그러니까 임신 8개월 이후의 체중을 원래 체중으로 기억한다. 이 인식을 바꾸는 데 걸리는 기간이 약 3개월이라는 것이다. 심 교수는 “3개월 사이에 습관을 바꾸고, 그 습관을 유지해야 요요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체중이 80kg이라면 20kg을 뺐어도 3개월 동안 유지하지 않으면 산모의 몸은 여전히 자신의 체중을 80kg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그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음식 섭취량을 늘리려는 본능이 발동한다. 이 때문에 식욕을 억제하는 게 쉽지 않다. 3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게 이런 이유에서다. 우리 몸이 완벽하게 달라진 몸을 자신의 몸으로 인식하려면 6개월은 필요하다. 그러니까 출산 직후 체중이 80kg인 산모가 3개월 동안 20kg을 뺐다 하더라도 이후 3개월 동안 그 상태를 유지해야 산모의 몸이 ‘내 체중은 60kg이다’라고 인식한다는 뜻이다. ● 출산 후 다이어트 이렇게출산 후 한 달 동안은 쉬는 게 좋다. 물론 계속 누워있기만 하면 좋지 않다. 움직일 수 있다면 조금씩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 대체로 2~4주 이후부터는 이런 활동을 시작한다. 가장 쉬우면서도 효과가 높은 것이 걷기다. 빠른 속도로 걷거나 달리는 것은 무리다. 심 교수는 “운동을 많이 해야 체중을 뺄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 대신 틈날 때마다 10~15분씩 걷되 최소한 매일 1회 이상은 유지한다. 속도는 빠르지 않아도 좋다. 대체로 시속 3km 안팎이면 된다. 이후 운동 강도를 서서히 높인다. 심 교수는 1, 2주일 간격으로 시간과 강도를 모두 높일 것을 주문했다. 처음에 10분으로 시작했다면 1주일 후에는 15분, 그게 안 되면 2주일 후에 15분으로 늘린다. 15분 운동이 괜찮다면 그 다음에는 다시 20분으로 늘린다. 이때 속도도 조금씩 높인다. 이와 함께 매일 5~10분 정도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근력 운동을 하면 좋다. 이 경우에도 처음에는 힘이 들지 않는 범위에서 시작한 후 점차 강도를 높인다. 3개월 후에는 땀이 나고 숨이 찰 정도까지 운동 강도를 높인다. 이 무렵 다이어트 효과가 줄어드는 ‘정체기’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강도를 높여 운동해야 정체기를 극복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3개월 운동하면 비로소 산후 비만의 위험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다. 먹는 것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열량은 높지 않고 영양이 풍부한 음식 위주로 먹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단백질이 풍부하면서도 철분이나 칼슘이 부족하지 않도록 식단을 짜는 게 좋다. 심 교수는 미역국이나 우유, 계란 같은 음식을 권했다. 소고기 미역국이나 전복 미역국은 단백질과 열량이 낮은 해조류를 혼합했기에 좋은 음식이라고 추천했다. 출산 후에는 변비가 오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식이섬유 섭취를 위해 현미나 보리밥을 먹도록 한다.산후조리, 효과적으로 하려면 어떻게? 출산 후에 몸 상태가 나빠졌다고 말하는 산모들이 있다. 살이 더 쪘을 뿐 아니라 관절이 약해졌다거나 시력이 나빠졌다는 것이다. 이른바 출산 후유증이다. 이에 대해 심경원 교수는 “산후 조리를 제대로 하면 곧 사라지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산후 조리를 중요하게 여겨 왔다. 이 시기에 몸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두고두고 고생한다는 것이다. 반면 서양에서는 산후 조리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 비교적 약하다. 심 교수는 “우리나라 여성의 골반이 서양 여성보다 작고, 태아의 머리는 서양의 경우보다 크기 때문에 출산 과정에서 더 힘들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산후 조리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 교수는 다만 관행적으로 행해지던 산후 조리에는 반대했다. 이를테면 바람을 쐬면 뼈가 상한다며 한여름에도 펄펄 끓는 방에서 땀을 흘리도록 하는 게 잘못된 산후 조리라는 것이다. 물론 임신과 출산을 거치면서 면역력이나 뼈 관절이 모두 약해졌으니 찬바람이 좋을 리는 없다. 다만 지나치게 땀을 흘리도록 하는 것은 오히려 신진대사 이상이나 탈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뜻하게 몸을 감싸는 정도면 충분하다. 누워만 있는 것은 오히려 회복을 더디게 한다. 활동이 가능해지면 움직이는 게 좋다. 다만 이때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면 부작용이 더 크다. 일단 약해진 관절이 다치기 쉽다. 또 부기가 빠지기를 기다려야 할 시기에 식사량을 턱없이 줄이거나 운동을 과도하게 하면 오히려 부기가 더 심해질 수도 있다.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2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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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od&Dining]농심,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 4월 오픈

    친환경 먹거리 ‘대체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뜨겁다. 축산업에서 배출되는 탄소로 인한 지구온난화, 공장식 도축으로 인한 윤리적 문제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대체육이란 고기를 대신해서 먹을 수 있도록 비(非)동물성 재료로 모양과 식감을 고기와 유사하게 만든 식재료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농심은 지난해 비건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을 출시했다. 이어 농심은 올 4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Forest Kitchen)’의 문을 연다.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음식만 제공한다. 총괄 셰프는 미국 뉴욕의 미슐랭 1, 2스타 레스토랑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김태형 셰프가 맡았다. 김 셰프는 평소 비건 푸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연구를 거듭해 왔다. 농심 관계자는 “원재료부터 요리까지 모두 농심이 직접 만들기 때문에 한층 다양한 메뉴를 제대로 선보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대체육 제조 기술 독자 개발베지가든은 농심이 독자 개발한 식물성 대체육 제조 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로 40여 종에 이른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식물성 다짐육과 패티다. 떡갈비, 너비아니와 같이 한국식 메뉴를 접목한 조리냉동식품도 있다. 샐러드 소스와 국물 요리에 맛을 내는 사골 맛 분말, 카레 등 소스 및 양념류도 함께 선보였다. 농심은 대체육의 사회적 가치와 가능성을 일찌감치 주목하고 연구에 돌입했다. 2017년 자체 기술로 식물성 고기 다짐육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채식 커뮤니티와 유명 채식식당 셰프들과 함께 다양한 메뉴를 만들었다. 또한 소비자의 시식과 평가를 반영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제품의 맛과 품질 완성도를 높였다. 농심은 “세계적으로 가장 진보한 대체육 제조 기술인 HMMA(High Moisture Meat Analogue·고수분 대체육 제조 기술) 공법을 사용해 실제 고기와 유사한 맛과 식감은 물론이고 고기 특유의 육즙까지 그대로 구현했다”고 밝혔다. 농심은 또 “해외에서 이미 개발된 설비를 그대로 가져오는 것을 거부하고 독자적으로 HMMA 설비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 “비건식 저변 더욱 넓히겠다”대체육은 고기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들만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대체육은 인류의 식량문제 해결과 환경보호를 위해 개발됐다. 대체육의 시작점으로 볼 수 있는 콩고기는 1960년대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다. 그러다가 2000년대 들어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축산업으로 인한 탄소 배출과 지구온난화가 사회적인 이슈로 대두되며 고기를 대신할 대체육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최근 대체육은 환경과 윤리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크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대체육을 활용한 가공식품과 비건 레스토랑이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대체육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비건 레스토랑을 기반으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며 비건식의 저변을 넓혀 나가겠다”라고 말했다.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2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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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카드“4대보험 납부시 月 최대 30만원 혜택”

    삼성카드는 4대 사회보험 납부 시 월 최대 30만 원의 할인을 제공하는 ‘삼성 BIZ iD BENEFIT 카드’(사진)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4대 사회보험은 건강보험, 국민연금, 고용보험, 산재보험이다. 삼성카드 측은 “4대 보험과 전기요금 등 필수 경비 결제 시 1.5% 할인 혜택을 월 최대 30만 원까지 제공한다”며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세부 할인 대상은 4대 사회보험, 전기요금, 도시가스요금, 할인점, 온라인쇼핑몰, 배민상회(식자재몰), 해외 결제 건이다. 전월 이용 조건은 없다. 이와 함께 삼성카드 측은 “주유, 통신비, 렌털, 보안 등 사업장 운영 및 관리비용 결제 시에도 3%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세부 할인 대상으로는 주유, 전기차 충전, 이동통신비, 인터넷 및 유선 통신비, 렌털, 보안, 방역이다. 전월 이용 금액에 맞춰 통합으로 월 최대 2만 원까지 할인을 제공한다. 삼성카드는 이달 28일까지 4대 사회보험, 전기요금, 통신비 등을 삼성카드로 정기결제 신청하고 4월 말까지 납부한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3만5000원의 캐시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홈페이지에서 진행 중이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22-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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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수영에 빠진후 허리통증 싹… “물소리 들으며 명상”

    오재원 한양대 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62)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시골에서 태어났다. 강과 바다는 놀이터였다.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물에 빠져 죽을 뻔한 적도 있었다. 그래도 물에 대한 공포심은 생기지 않았다. 늘 물이 좋았다. 중학교 2학년 때 서울로 이사했다. 운동을 좋아해 테니스와 유도도 배웠지만 수영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하지만 수영을 배울 여건은 되지 않았다. 가끔 계곡이나 바다로 휴가를 갔을 때 물놀이를 하는 게 고작이었다. 물놀이는 추억이 돼 버렸다. 그러다 교수가 된 후 수영에 뛰어들었다. 이후 27년째 수영을 하고 있는 ‘수영 마니아’가 됐다. ○ 27년째 새벽 수영 습관오 교수는 1995년 초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했다. 그해 3월 한양대 구리병원이 개원할 때 교수로 부임했다. 진료, 콘퍼런스, 학생 강의에 실험과 논문 작성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이 계속됐다. 오후 10시 이전에 퇴근하는 날은 거의 없었다.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체중이 늘어났다. 이어 허리디스크 증세도 나타났다. 운동이 해법이었다. 하지만 무슨 운동을 해야 할지 몰랐다. 시간 내기도 쉽지 않았다. 그때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수영이 떠올랐다. 출근하기 전 새벽에 수영하면 될 것 같았다. 집과 병원 중간 거리에 있는 수영장을 찾아냈다. 오전 5시 반에 일어났다. 곧바로 수영장으로 향했다. 처음에는 주 3일, 매회 40∼50분 수영을 했다. 7, 8년이 지난 후에는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 정식 레슨을 받았다. 덕분에 지금은 모든 수영법을 능숙하게 구사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더 수영에 빠져들었다. 해외 학회나 출장, 혹은 여행을 가더라도 수영복은 꼭 챙긴다. 요즘에는 주 5, 6일 수영을 한다. 거의 매일 수영장으로 ‘출근’하는 셈이다. ○허리디스크 사라지고 체중 감량 성공 오 교수는 “좀처럼 지치지 않는 편”이라고 했다. 오랜 수영 습관으로 심폐 기능과 지구력이 좋아진 것이다. 그것 말고도 여러모로 건강이 좋아졌단다. 일단 허리디스크 증세가 사라졌다. 1995년 지금의 병원에서 근무를 시작한 후로 허리가 안 좋았다.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재활 치료는 받아야 했다. 증세가 안 좋을 때는 양말을 신지 못할 정도로 아팠다. 환자와 만날 때도 허리 통증 때문에 어정쩡하게 앉아 진료해야 했다. 1년간 이런 초기 허리디스크 증세로 고생했다. 하지만 수영을 하고 난 후로 허리 통증이 서서히 사라졌다. 수영하기 전에는 물리치료 효과가 한 달을 채 가지 못했다. 하지만 수영을 하고 난 후로는 물리치료를 받으면 3, 4개월 동안은 통증이 나타나지 않았다. 수영을 시작한 지 4년 만에 허리디스크 증세가 완전히 사라졌다. 오래 앉아 있어도 허리 통증이 재발하지 않았다. 이후로는 어떤 치료도 받지 않았다. 오 교수는 “특히 자유형과 배영이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금도 45분을 수영한다면 30분은 자유형에 투자한다. 나머지 15분 동안 배영과 접영, 평영을 번갈아 가면서 한다. 허리디스크에서 해방된 후로는 비슷한 증세를 느낀 적이 없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기 쉬운 오십견 증세도 없다. 흔히 몸이 결린다고 하는 표현을 오 교수는 써 본 적이 없다. 그는 “수영을 하다 보면 물과 접촉하는 동안 마사지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체중도 줄었다. 1995년 유학을 끝내고 귀국할 당시 체중은 70kg 안팎이었지만 얼마 후 76kg까지 늘었다. 수영을 1년 정도 했을 때 72kg으로 떨어졌다. 이후 26년째 유지하고 있다. ○적게 먹고 틈틈이 ‘생활운동’ 오 교수는 수영하면서 애플리케이션으로 열량 소비량 등을 체크한다. 40∼50분 동안 수영하고 나면 소비되는 열량은 약 500Cal다. 오 교수는 “체중을 빼기 위해서는 수영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소식(小食)을 병행하고 있다. 수영하기 전에는 따로 음식을 먹지 않는다. 수영을 끝내고 병원에 도착한 후 집에서 가지고 온 아침 식사를 한다. 삶은 계란 2개와 간단한 과일주스다. 점심은 가급적 병원 구내식당에서 해결한다. 배식 받을 때 미리 밥과 반찬의 절반을 덜어낸다. 저녁 식사를 줄이는 게 어려웠다. 회식이나 학회 모임 때는 많이 먹었다. 2000년 무렵부터 식사 패턴을 바꾸었다. 세트 메뉴일 때는 하나씩 건너뛰면서 먹었고, 면 음식은 사양했다. 그래도 양이 많다 싶으면 3분의 2만 먹었다. 다음 날 수영을 하기 위해 음식을 덜 먹는 날도 많아졌다. 이렇게 하다 보니 소식이 자연스럽게 정착됐다. 50대 이후로 다른 운동도 시작했다. 주말에는 동네 산을 오른다. 1시간 등산 후 수영장에 간다. 수영장 옆에 있는 헬스클럽에서 근력 운동도 한다. 주로 주말, 산에 오르지 않는 날에 헬스클럽에서 30∼40분 운동한 뒤 수영을 한다. 늘 마무리는 수영인 셈이다. 오 교수는 “수영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매력을 느끼게 되는 운동”이라고 했다. 물에 들어가면 마음이 편해진단다. 그는 “혼자 수영을 하면서 들리는 것은 오로지 물소리뿐”이라며 “수영하면서 명상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7, 8년 이상 수영을 지속하면 이런 명상 효과를 얻을 수 있단다. 최대심박수의 70%안팎 적당… 당뇨환자는 짧게… 고혈압-심장질환자엔 비추천수영으로 건강 챙기려면 수영이 근력, 지구력, 심폐 기능 개선에 좋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물의 저항은 그 자체로 전신 마사지 효과도 있다. ‘수영 마니아’인 오재원 교수에게 수영의 건강 효과에 대해 들어봤다. 첫째, 중년 이후에는 숨이 약간 찰 정도인 최대 심박수의 60∼80% 수준에서 운동하는 게 좋다. 90%가 넘으면 위험해질 수 있다. 또한 체중 감량이 목적이라면 최소한 일주일에 3회 이상 수영을 하되, 40분 이상 숨이 찰 정도로 강도를 높여야 한다. 이 경우 1시간에 700Cal 정도 소모할 수 있다. 둘째, 모두에게 이로운 운동은 아니다. 당뇨병 환자는 1시간 이상 수영해서는 안 된다. 체력 소모가 크기 때문에 저혈당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 숨을 오래 참다 보면 혈압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어 고혈압 환자도 주의해야 한다. 하체보다 상체를 많이 쓰기 때문에 다른 운동에 비해 심장에 가해지는 압박이 크다. 심장질환자는 수영을 하지 않는 게 좋다. 뼈를 튼튼하게 하려면 체중을 실어 수직 자세로 서 있어야 한다. 수영은 물에 떠서 하는 수평 자세 운동이다. 따라서 뼈엉성증(골다공증) 예방이나 치료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반대로 척추 질환이 있다면 수영이 도움 된다. 다만 접영과 평영은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자유형과 배영을 하는 게 좋다. 또한 척추 환자는 준비 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고 갑자기 물에 뛰어들 경우 허리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오래 물에 머물지 않는다면 좋은 운동이 된다. 다른 운동에 비해 감염의 우려가 적기 때문이다. 천식 증세가 있을 때도 수영이 좋다. 폐활량이 늘어나고 습한 공기가 천식 증세를 완화한다. 수영을 해도 어깨가 넓어지지는 않는다. 굽었던 어깨가 근육이 발달하면서 펴지는 것이다. 오히려 수영을 많이 하면 균형 있는 어깨를 가질 수 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22-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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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년째 새벽 수영하는 의사…“허리디스크 사라지고 체중도 감량”

    오재원 한양대 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62)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시골에서 태어났다. 강과 바다는 놀이터였다.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물에 빠져 죽을 뻔한 적도 있었다. 그래도 물에 대한 공포심은 생기지 않았다. 늘 물이 좋았다. 중학교 2학년 때 서울로 이사했다. 운동을 좋아해 테니스와 유도도 배웠지만 수영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하지만 수영을 배울 여건은 되지 않았다. 가끔 계곡이나 바다로 휴가를 갔을 때 물놀이를 하는 게 고작이었다. 물놀이는 추억이 돼 버렸다. 그러다 교수가 된 후 수영에 뛰어들었다. 이후 27년째 수영을 하고 있는 ‘수영 마니아’가 됐다. ● 27년째 새벽 수영 습관 오 교수는 1995년 초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했다. 그해 3월 한양대 구리병원이 개원할 때 교수로 부임했다. 진료, 콘퍼런스, 학생 강의에 실험과 논문 작성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이 계속됐다. 오후 10시 이전에 퇴근하는 날은 거의 없었다.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체중이 늘어났다. 이어 허리디스크 증세도 나타났다. 운동이 해법이었다. 하지만 무슨 운동을 해야 할지 몰랐다. 시간 내기도 쉽지 않았다. 그때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수영이 떠올랐다. 출근하기 전 새벽에 수영하면 될 것 같았다. 집과 병원 중간 거리에 있는 수영장을 찾아냈다. 오전 5시 반에 일어났다. 곧바로 수영장으로 향했다. 처음에는 주 3일, 매회 40~50분 수영을 했다. 7, 8년이 지난 후에는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 정식 레슨을 받았다. 덕분에 지금은 모든 수영법을 능숙하게 구사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더 수영에 빠져들었다. 해외 학회나 출장, 혹은 여행을 가더라도 수영복은 꼭 챙긴다. 요즘에는 주 5, 6일 수영을 한다. 거의 매일 수영장으로 ‘출근’하는 셈이다. ● 허리디스크 사라지고 체중 감량 성공오 교수는 “좀처럼 지치지 않는 편”이라고 했다. 오랜 수영 습관으로 심폐 기능과 지구력이 좋아진 것이다. 그것 말고도 여러모로 건강이 좋아졌단다. 일단 허리디스크 증세가 사라졌다. 1995년 지금의 병원에서 근무를 시작한 후로 허리가 안 좋아졌다.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재활 치료는 받아야 했다. 증세가 안 좋을 때는 양말을 신지 못할 정도로 아팠다. 환자와 만날 때도 허리 통증 때문에 어정쩡하게 앉아 진료해야 했다. 1년간 이런 초기 허리디스크 증세로 고생했다. 하지만 수영을 하고 난 후로 허리 통증이 서서히 사라졌다. 수영하기 전에는 물리치료 효과가 한 달을 채 가지 못했다. 하지만 수영을 하고 난 후로는 물리치료를 받으면 3, 4개월 동안은 통증이 나타나지 않았다. 수영을 시작한 지 4년 만에 허리디스크 증세가 완전히 사라졌다. 오래 앉아 있어도 허리 통증이 재발하지 않았다. 이후로는 어떤 치료도 받지 않았다. 오 교수는 “특히 자유형과 배영이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금도 45분을 수영한다면 30분은 자유형에 투자한다. 나머지 15분 동안 배영과 접영, 평영을 번갈아 가면서 한다. 허리디스크에서 해방된 후로는 비슷한 증세를 느낀 적이 없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기 쉬운 오십견 증세도 없다. 흔히 몸이 결린다고 하는 표현을, 오 교수는 써 본 적이 없다. 그는 “수영을 하다 보면 물과 접촉하는 동안 마사지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체중도 줄었다. 1995년 유학을 끝내고 귀국할 당시 체중은 70㎏ 안팎이었지만 얼마 후 76㎏까지 늘었다. 수영을 1년 정도 했을 때 72㎏으로 떨어졌다. 이후 26년째 유지하고 있다. ● 적게 먹고 틈틈이 ‘생활운동’ 오 교수는 수영하면서 애플리케이션으로 열량 소비량 등을 체크한다. 40~50분 동안 수영하고 나면 소비되는 열량은 약 500Cal다. 오 교수는 “체중을 빼기 위해서는 수영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소식(小食)을 병행하고 있다. 수영하기 전에는 따로 음식을 먹지 않는다. 수영을 끝내고 병원에 도착한 후 집에서 가지고 온 아침 식사를 한다. 삶은 계란 2개와 간단한 과일주스다. 점심은 가급적 병원 구내식당에서 해결한다. 배식 받을 때 미리 밥과 반찬의 절반을 덜어낸다. 저녁 식사를 줄이는 게 어려웠다. 회식이나 학회 모임 때는 많이 먹었다. 2000년 무렵부터 식사 패턴을 바꾸었다. 세트 메뉴일 때는 하나씩 건너뛰면서 먹었고, 면 음식은 사양했다. 그래도 양이 많다 싶으면 3분의 2만 먹었다. 다음 날 수영을 하기 위해 음식을 덜 먹는 날도 많아졌다. 이렇게 하다 보니 소식이 자연스럽게 정착됐다. 50대 이후로 다른 운동도 시작했다. 주말에는 동네 산을 오른다. 1시간 등산 후 수영장에 간다. 수영장 옆에 있는 헬스클럽에서 근력 운동도 한다. 주로 주말, 산에 오르지 않는 날에 헬스클럽에서 30~40분 운동한 뒤 수영을 한다. 늘 마무리는 수영인 셈이다. 오 교수는 “수영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매력을 느끼게 되는 운동”이라고 했다. 물에 들어가면 마음이 편해진단다. 그는 “혼자 수영을 하면서 들리는 것은 오로지 물소리뿐”이라며 “수영하면서 명상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7, 8년 이상 수영을 지속하면 이런 명상 효과를 얻을 수 있단다.수영이 근력, 지구력, 심폐 기능 개선에 좋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물의 저항은 그 자체로 전신 마사지 효과도 있다. ‘수영 마니아’인 오재원 교수에게 수영의 건강 효과에 대해 들어봤다. 첫째, 중년 이후에는 숨이 약간 찰 정도인 최대 심박수의 60~80% 수준에서 운동하는 게 좋다. 90%가 넘으면 위험해질 수 있다. 또한 체중 감량이 목적이라면 최소한 일주일에 3회 이상 수영을 하되, 40분 이상 숨이 찰 정도로 강도를 높여야 한다. 이 경우 1시간에 700Cal 정도 소모할 수 있다. 둘째, 모두에게 이로운 운동은 아니다. 당뇨병 환자는 1시간 이상 수영해서는 안 된다. 체력 소모가 크기 때문에 저혈당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 숨을 오래 참다 보면 혈압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어 고혈압 환자도 주의해야 한다. 하체보다 상체를 많이 쓰기 때문에 다른 운동에 비해 심장에 가해지는 압박이 크다. 심장질환자도 수영을 하지 않는 게 좋다. 뼈를 튼튼하게 하려면 체중을 실어 수직 자세로 서 있어야 한다. 수영은 물에 떠서 하는 수평 자세 운동이다. 따라서 뼈엉성증(골다공증) 예방이나 치료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반대로 척추 질환이 있다면 수영이 도움 된다. 다만 접영과 평영은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자유형과 배영을 하는 게 좋다. 또한 척추 환자는 준비 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고 갑자기 물에 뛰어들 경우 허리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오래 물에 머물지 않는다면 좋은 운동이 된다. 다른 운동에 비해 감염의 우려가 적기 때문이다. 천식 증세가 있을 때도 수영이 좋다. 폐활량이 늘어나고 습한 공기가 천식 증세를 완화한다. 수영을 해도 어깨가 넓어지지는 않는다. 굽었던 어깨가 근육이 발달하면서 펴지는 것이다. 오히려 수영을 많이 하면 균형 있는 어깨를 가질 수 있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 2022-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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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에 좋다는 특정 식품만 집중 섭취하면 도움 안돼”

    미국암연구기관(AICR)은 암 예방에 좋은 식품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사과, 체리, 블루베리, 크랜베리, 라즈베리, 오렌지, 자몽, 포도, 딸기…. 과일뿐 아니라 채소도 많다. 토마토, 아스파라거스, 브로콜리, 방울양배추, 당근, 마늘, 케일, 콩, 시금치, 겨울호박, 통곡물류…. 커피와 차도 이름을 올렸다. 단, 여기에 중요한 단서를 달았다. “그 어떤 식품도 하나만으로는 암을 예방할 수 없다.” 특정 식품(싱글 푸드)의 암 예방 효과가 미약하다는 뜻이다. 이경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암을 예방해주는 싱글 푸드는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식품영양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의사의 길에 뛰어들었다. 현재 이 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암 환자 건강관리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이 교수에게 암과 식품의 관계를 들어봤다. ○ “암 예방하려고 특정 식품 과잉 섭취는 금물” 토마토에 들어 있는 ‘리코펜’ 성분은 항암 작용을 한다. 이 때문에 토마토를 자주 먹으면 전립샘(전립선)암 발병 확률이 20%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이 교수는 “현실에 그대로 적용할 수 없는 연구”라고 지적했다. 왜 그럴까. 첫째, 이런 연구는 관찰이나 역학조사를 통해 이뤄진다. 리코펜 성분의 항암 효과는 연구실 실험이나 동물 실험에서 밝혀진 것이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얻은 결과가 아니다. 이 교수는 “사람을 대상으로 특정 음식만 집중적으로 먹이는 임상시험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둘째, 항암 작용을 하는 특정 성분만 ‘많이’ 먹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교수에 따르면 토마토의 90%는 식이섬유와 무기질로 구성돼 있다. 리코펜 성분을 충분히 얻으려면 토마토를 그 자리에서 수십 개 먹어야 한다. 사실 리코펜 성분은 토마토를 농축한 토마토케첩에 더 많이 들어 있다. 이 교수는 “토마토케첩에는 리코펜 성분도 많지만 설탕과 가공물질도 많다. 그러니 토마토케첩으로는 암을 예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항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다른 식품도 마찬가지”라며 “특정 식품을 많이 먹을 게 아니라 신선 식품을 다양하게 먹어야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가공식품 줄이고 양질의 단백질 늘려야 이 교수는 항암 식품이 아니라 항암 식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떻게 식단을 꾸려야 할까. 첫째, 가공식품을 줄이고 양질의 단백질을 충분히 포함해야 한다. 이 교수는 “가공식품에 들어 있는 성분은 체내에서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염증은 동맥경화와 같은 심혈관계 질환 외에도 암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나이가 들면서 육식을 줄이고 채식을 늘리는 것에도 부정적이다. 대부분 채소는 90%가 식이섬유와 수분으로 이뤄져 있다. 단백질을 얻기 어렵다는 뜻이다.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단백질 섭취가 필수다. 이 교수는 식물성 단백질과 동물성 단백질을 2 대 1의 비율로 먹을 것을 권했다. 대체로 성인이 하루에 필요한 단백질은 체중 1kg당 1g 정도다. 만약 체중이 60kg이라면 하루에 60g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이 경우 40g은 식물성, 20g은 동물성 단백질로 채우라는 이야기다. 보통 육류 100g에 들어 있는 단백질은 20g 내외다. 계란 1개에 약 5g의 단백질이 들어 있다. 그렇다면 하루에 육류를 100g, 혹은 육류 50g에 계란 2개를 먹으면 동물성 단백질은 충분하다. 나머지 필요한 단백질 40g은 식물성 단백질로 채우면 된다. 두부 한 모에 들어 있는 단백질은 보통 20∼30g이다. 따라서 두부 한 모와 여러 채소를 조금씩 섞어 먹으면 식물성 단백질 섭취량도 충분해진다. 삼겹살 같은 육류를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하루에 필요한 단백질을 모두 채울 수 있지 않을까. 불가능하다. 보통 1회에 최대로 흡수되는 단백질 양은 20g 정도다. 이를 초과한 단백질은 몸에 지방으로 쌓이거나 몸 밖으로 배출된다. 한꺼번에 2, 3인분 이상의 고기를 먹으면 단백질이 쌓이는 대신 몸만 나빠진다는 뜻이다. 이 교수가 만든 암 예방 식단을 참고하면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 음식 종류에 따라 섭취 횟수가 달라진다. 생선(혹은 해산물)과 두부, 두유는 주 3회 섭취한다. 월 수 금 혹은 화 목 토처럼 요일을 정해놓고 먹으면 좋다. 닭과 오리고기 같은 가금류와 계란은 주 2회 정도가 좋다. 돼지고기와 쇠고기 같은 육류는 주 1회로 제한한다.○매 끼니 다섯 색깔 채소 함께 섭취해야 이 교수는 암 예방을 위해서라면 다양한 색깔의 채소를 ‘끼니마다’ 먹을 것을 강조했다. 채소는 항염증 작용을 하는데, 이 물질은 다양한 색소에 들어 있다. 미국영양학회도 이 점 때문에 다섯 가지 색깔의 채소를 매일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이런 채소들은 암 예방과 노화 방지, 장수에 도움이 되기에 이른바 ‘슈퍼 푸드’라고 불린다. 이 교수도 특정 채소가 아니라 색깔별로 다섯 종류를 식탁에 올리도록 했다. 이 교수는 “특정 채소만 많이 먹으면 건강관리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슈퍼 푸드도 오케스트라처럼 융합될 때 질병 예방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빨강(토마토, 피망, 고추) △보라(가지, 적양배추, 자색고구마, 블루베리) △초록(시금치, 브로콜리, 셀러리, 오이) △노랑(파프리카, 당근, 호박) △하양(버섯, 양배추, 양파, 미나리, 아보카도) 등 다섯 가지 색깔별로 한 종류씩 식탁에 올릴 것을 제안했다. 채소는 얼마나 먹으면 될까. 이 교수는 “채소별로 한 움큼씩 차려놓고 양껏 먹으면 된다. 빠뜨리지 않고 여러 종류를 먹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물에 익히면 영양소가 파괴되는 채소들이 꽤 있다. 따라서 채소는 샐러드나 찜, 볶음 형태로 먹는 게 좋다. 이와 함께 이 교수는 소식(小食)을 제안했다. 지나치게 많은 양을 먹으면 영양 과잉 상태가 되고, 오히려 염증 반응이 일어나 만성질환과 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탄수화물 많이 먹으면 효과 반감… 고령자는 ‘농축’영양제도 피해야 채식의 항암효과 제대로 누리려면채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채식은 암 예방에 도움이 될까. 이경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제대로 된 채식을 한다면 암을 예방하는 데 충분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가 말하는 ‘제대로 된 채식’이 뭘까. 이 교수는 “육류만 먹지 않으면 채식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탄수화물을 지나치게 섭취한다거나 가공식품을 자주 먹는다면 채식의 건강 효과는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탄수화물을 지나치게 먹으면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고, 가공식품을 많이 먹으면 영양 결핍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콩이나 두부처럼 단백질 함량이 높은 식품을 풍부하게 먹어야 한다. 건강을 챙기기 위해 먹는 영양제나 건강식품에 대해서도 신중할 것을 주문했다. 이 교수는 “항암 효과가 있다고 강조하는 영양제는 일단 의심해야 한다. 현재까지 항암 영양제로 인정받은 제품은 없다”고 말했다. 65세 이후에는 특정 성분이 좋다고 해서 그 성분만 농축한 영양제는 피해야 한다. 농축된 영양 성분을 간이 분해하고 희석해야 하는데, 노인의 경우 이를 독소로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노인들은 종합 비타민제 한 종류만 먹는 게 좋다”며 “나머지는 신선 식품으로 보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간혹 만성질환자나 중증질환자의 경우 건강기능식품이나 영양제가 제대로 소화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교수는 “3개월간 먹었을 때 효과가 없다고 생각되면 그 건강식품이나 영양제는 더 이상 먹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22-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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