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윤석열 전 대통령 사저 압수수색을 계기로 건진법사 전성배 씨(65)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윤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전 씨 등 세 사람 사이에는 대통령실 인사 개입 의혹, ‘양재동 캠프’ 운영 의혹 등이 제기된 상태다. 일명 ‘건진 게이트’ 수사 향방에 따라 윤 전 대통령 부부 관련 의혹이 추가로 밝혀질지 관심이 쏠린다. ● 검찰, 인사 개입 등 의혹 규명 최근 검찰은 전 씨의 처남으로 일명 ‘찰리’라 불리는 김모 씨(56)가 대통령실 인사에 개입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확보한 전 씨와 그의 딸의 문자메시지 기록에 따르면 2022년 7월 딸이 전 씨에게 “아빠,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과 시민사회수석실로 공문 발송했다고 합니다. 어제 통화한 행정관이랑 소통하고 있다고 합니다”라고 문자를 보냈다. 전 씨는 “직접 소통하면 돼. 신 행정관은 찰리 몫으로 들어간, 찰리가 관리하는데 언제든지 쓸 수 있어”라고 답했다. 전 씨 일가가 민원 해결에 언제든 대통령실 내 신 행정관을 동원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검찰은 전 씨와 그의 부인, 딸, 김 씨 등 일가를 출국 금지한 상태다.전 씨 측은 “신 행정관이 자신의 능력으로 대통령실에 들어간 것이지, 전 씨가 신 행정관 인사에 개입한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전 씨는 올 1월 검찰 조사에서 “신 씨는 아는 사람은 맞는데 부탁한 건 없다”고 진술했다. ● 전 씨 현금다발 출처 조사 중 전 씨의 서울 서초구 주거지에서 발견된 거액의 현금 다발의 출처에 대해서도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전 씨의 주거지에서 5만 원권 3300장이 묶인 현금 다발(총 1억6500만 원)이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됐다. 이 돈다발은 ‘한국은행’이라 쓰인 포장 비닐에 담겨 있었다. 한국은행 측은 이 돈이 일반인이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형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무속인인 전 씨는 주로 ‘기도비’로 돈을 벌었다는 입장이다. 전 씨는 올 1월 검찰 조사에서 “집을 나온 지 한 3년 돼가는데 집을 여러 번 왔다 갔다 할 수 없어 이번 정권 끝날 때까지는 내가 써야 하니 갖고 나온 것”이라며 돈의 출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검찰은 전 씨가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도 기도비 명목으로 경북 영천시장 예비후보로부터 1억 원이 넘는 돈을 받은 것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올 1월 기소했다. ● ‘양재동 캠프’ 관여 의혹도 수사대상 전 씨는 윤 전 대통령의 비공식 대선 지원 조직 ‘양재동 캠프’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양재동 캠프는 2022년 윤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였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산하 네트워크본부의 전신 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네트워크본부는 전 씨가 활동 중인 사실이 알려진 뒤 ‘무속인 관여 논란’ 끝에 2022년 1월 해체됐다.전 씨가 네트워크본부에서 활동하게 된 배경에는 김 여사의 요청이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전 씨 측근은 본보에 당시 김 여사가 “우리 남편이 대통령 선거에 나가니까 도와달라”고 전 씨에게 지원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1월 조사에서 전 씨로부터 “윤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 윤 전 대통령은 네트워크본부 무속인 활동 논란이 일었던 당시 전 씨와의 관계에 선을 그었으나, 이같은 과거 해명과 배치되는 대목이다. 전 씨가 김 여사의 어머니 최은순 씨와도 지난해 10차례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7번은 최 씨가, 3번은 전 씨가 먼저 걸었다. 이들의 통화는 짧게는 1분여에서 길게는 1시간 48분까지 이어졌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검찰이 30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자택인 아크로비스타와 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던 옛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압수수색 한 것은 김 여사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65)로부터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명품백 등을 건네받았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에 전 씨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 김 여사는 참고인으로 적시됐다.검찰은 이날 확보한 김 여사의 휴대전화(아이폰), 메모장 등을 분석해 통일교 선물 전달 의혹, 캄보디아 사업 이권 개입 의혹 등을 살펴볼 것으로 전망된다.● 尹 파면 26일만에 압색… 금고까지 확인30일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은 이날 오전 8시경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도착한 뒤 대통령경호처 측에 영장을 보여준 뒤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이날 투입된 수사관들에게는 ‘정장을 착용하라’는 지시도 내려왔다고 한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로 보인다.영장에 적시된 압수수색 대상에는 목걸이, 명품백, 김 여사의 휴대전화, 개인 PC 등이 포함됐다. 윤 전 대통령 부부 측 변호인에 따르면 검찰은 아크로비스타가 김 여사의 실거주지인지 확인하기 위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이용 기록도 요구했다고 한다.검찰은 오후 3시 40분까지 아크로비스타 내 윤 전 대통령 사저, 아크로비스타 지하상가의 옛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김 여사 수행비서의 자택과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PC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옛 코바나콘텐츠 사무실 내부에 금고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해당 금고는 잠겨 있었고, 비밀번호는 김 여사의 수행비서가 알고 있었다. 해당 비서의 자택 역시 이날 압수수색 대상이었기 때문에 그 절차가 끝난 뒤 금고 개방이 이뤄졌다고 한다. 수행비서가 사무실로 도착한 후 검찰이 보는 앞에서 금고를 열었다. 검찰이 금고 내부를 확인했지만 내부엔 아무 것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격 압색 왜…목걸이-명품백 전달 규명현재 검찰은 통일교 전직 고위 간부 윤모 씨가 전 씨에게 ‘김 여사 선물 명목’으로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명품백, 인삼 등을 전달한 정황을 수사 중이다.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목걸이, 명품백 등이 실제 김 여사에게 전달됐는지 확인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압수수색 영장에는 “공직자 직무와 관련해 공직자의 배우자에게 선물을 제공했다”고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가 김 여사에게 ‘윤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 통일교 전 간부를 초청해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했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압수수색에서 목걸이와 명품백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통일교 안팎에선 윤 씨가 전 씨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캄보디아 ODA 사업을 수주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김 여사에게 고가의 선물을 보내려 한 것 역시 사업 수주를 위해서라는 것이다. 윤 씨가 통일교 내부 강연에서 “윤 전 대통령을 독대했다.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주장하는 영상도 앞서 공개됐다.전 씨 측은 목걸이와 명품백의 행방에 대해 “잃어버렸다”고 주장하며, 김 여사에게 전달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다. 김 여사 측 역시 “목걸이와 명품백 등을 받은 적 없다”는 입장이다.● 과거 ‘尹 사단’이던 지검장이 수사 지휘건진법사 수사를 이끌고 있는 신응석 서울남부지검장은 검찰 내 ‘특수통’으로 과거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됐던 인물이다. 그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을 수사한 여파로 문재인 정부 당시 한직을 떠돌다 윤석열 정부 들어 검사장으로 승진했다.이날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아크로비스타 정문 앞에 통제선을 설치하고, 경비원들은 취재진과 시위대의 단지 출입을 막았다.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압수수색이 시작됐다는 소식을 듣고 몰려든 20여 명의 지지자와 유튜버들은 아크로비스타 정문 앞에서 “압수수색 중단하라”, “검찰은 귀가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검찰을 비판했다.조승연 기자 cho@donga.com서지원 기자 wish@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 교섭을 최종 결렬하면서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이 30일 첫차부터 ‘준법 투쟁’에 돌입했다.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파업 가능성은 여전히 남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서울시 등에 따르면 전날(29일) 오후 5시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서울시버스노조와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통상임금 등 문제를 두고 조정회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30일 오전 2시경 협상은 결렬됐다. 노조는 오전 4시 첫차부터는 ‘안전운행’이라는 이름으로 준법 투쟁에 들어갔다. 매뉴얼을 철저히 준수해 운행을 지연시키는 것으로, 교통카드 태그와 승객 착석 여부를 확인한 뒤 출발하고, 급출발이나 추월 등을 자제하는 식이다. 파업보다 수위가 낮은 저항 방식이다.이날 아침 서울 시내버스마다 ‘서울시 평가 매뉴얼에 따라 4월 30일부터 안전 운행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부착됐다. 일부 정류장에서 10분가량 지연이 발생했으나, 출근길 큰 혼선은 없었다. 노조는 30일 하루만 준법 투쟁을 벌인 뒤 이달 1일부터 6일까지 연휴 기간에는 정상 운행한다고 밝혔다. 이후 협상 진전에 따라 8일 전국자동차노조 회의에서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측은 “시내버스 전면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지하철 등 대체 교통수단을 적극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통일교 전 고위 간부 윤모 씨와 ‘건진법사’ 전성배 씨(65) 사이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선물용으로 다이아몬드 목걸이뿐만 아니라 고가의 가방까지 오간 정황을 검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물들은 윤 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전달된 것으로 파악됐다.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내세운 전 씨가 일종의 로비 창구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물건들이 최종 목적지인 김 여사에게 실제로 전달됐는지가 검찰 수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 씨 측은 목걸이의 경우 김 여사에게 전달되지 않았다고 진술한 바 있다.● 고가 가방, 목걸이… ‘김 여사 선물’ 오간 정황28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은 전 씨가 윤 씨로부터 김 여사에게 줄 선물 명목으로 받은 고가의 가방과 목걸이 등의 행방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방은 명품백으로 추정된다. 목걸이 역시 영국 명품 브랜드 ‘그라프’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로 최소 6000만 원이 넘는다고 한다. 윤 씨가 건넨 물건에는 인삼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윤 씨가 전 씨에게 물건들을 건넨 뒤, 김 여사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선물이 전달된 시점은 윤 전 대통령의 당선 이후인 것으로 파악됐다. 가방과 목걸이 등은 각각 다른 시점에 윤 씨로부터 전 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씨가 김 여사에게 선물을 일회성으로 준 것이 아니라 여러 번 줬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복수의 통일교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통일교는 캄보디아 사업 등 다양한 사업에서 정권 차원의 지원이 필요했다고 한다.전 씨가 이 같은 물건들을 받을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김 여사와의 친분 관계가 꼽힌다. 앞서 전 씨가 윤 전 대통령의 2022년 대통령 선거 캠프를 지원한 것이 김 여사의 권유 때문이라는 측근의 주장이 나왔다.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의 ‘고문’이라고 적힌 전 씨 명함이 공개된 적도 있다.다만 목걸이의 경우 김 여사에게 전달됐는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 검찰은 윤 씨가 전 씨에게 “목걸이를 돌려 달라”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을 확보했다. 목걸이가 김 여사에게 전달되지 못한 것으로 생각한 윤 씨가 전 씨에게 반납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에 전 씨는 “만나서 얘기하자”고 답했다고 한다. 전 씨는 목걸이의 행방을 묻는 검찰 조사에선 “잃어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 측은 이 같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해 “답변드릴 수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통일교 관계자는 전직 간부인 윤 씨가 여러 차례 선물을 건넨 것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건진법사, 통일교-尹 만남 주선했나… 검찰 수사앞서 검찰은 전 씨가 윤 씨와 윤 전 대통령 부부 등의 만남을 주선한 정황이 담긴 대화 단서를 포착하고 수사해 왔다. 검찰은 올해 1월 전 씨를 불러 조사하면서 “윤 씨가 현 정권, 특히 대통령 부부에게 접근하기 위해 피의자인 전 씨를 만났고, 그 인맥을 활용하기 위해 고문료를 지급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전 씨는 “(그러한 목적의 고문료는) 아니다”라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는 앞서 윤 씨로부터 1000만 원가량을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바 있다. 윤 씨는 통일교 내부 강연에서 2022년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만났다’고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입수한 해당 강연 영상에서 윤 씨는 “제가 3월 22일 대통령을 뵈었다. 한 시간 독대를 했다. 많은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 씨 측은 윤 전 대통령과 윤 씨를 직접 만나게 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전 씨와 그의 부인, 딸, 처남 김모 씨 등 일가를 출국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부토건 주가 조작, 서울남부지검에 배당검찰은 김 여사 연루 의혹이 제기된 삼부토건 주가 조작 사건을 배당하고 본격 수사에 들어갔다. 28일 서울남부지검에 따르면 지검은 사건을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안창주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앞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23일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 이일준 현 회장 등 삼부토건 전현직 실질 사주와 대표이사 등을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행위 금지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이들은 해외 재건 사업을 추진할 의사가 없음에도 해외 기업 등과 형식적인 업무협약을 반복 체결해 투자자를 속여 가며 수백억 원의 부당 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다만 금융 당국의 조사 과정에선 연루 의혹을 받아 온 김 여사가 주가 조작에 관여한 구체적 정황이 확인되지 않아 고발 대상에선 제외됐다. 서울남부지검은 고발 내용을 바탕으로 추가 수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2022년 지방선거 무렵에도 전 씨가 공천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초등학교 일대에서 유괴 시도가 있다고 해 무척 놀랐어요.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너무 많다 보니 위치 추적 애플리케이션(앱)이라도 깔아줘야 덜 불안합니다.”초등학교 5학년과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박현정 씨(47)는 자녀들에게 최근 모바일로 등하굣길 동선을 파악할 수 있는 위치추적 앱을 깔아줬다. 박 씨는 “직장에 다니다 보니 낮에는 아이들을 일일이 돌볼 수 없어 불안할 때가 많다”며 “위치추적 앱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 어린이 호신용품도 구매할까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다.서울 강남권 초등학교 인근에서 납치 미수 의심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은 두 사건 모두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종결 처리했지만 “아이 혼자 학교 보내기 무섭다”는 학부모들이 여전히 많다. 실제 13세 미만 아동 유괴범죄는 4년 새 5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 유괴 미수, 혐의 없음에도 “불안하다”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초등학교 측은 ‘유괴 의심 사례가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16일 오후 6시 20분경 학교 인근에서 남성 2명이 2학년 남학생에게 “음료수 사줄까”라며 접근했고 학생이 “괜찮다”며 거부했다는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차도 가까이에서 놀고 있는 학생에게 ‘위험하다’고 제지를 한 것”이라며 “숨이 차 헐떡이길래 ‘음료수 사줄까’ 하고 물어본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2명을 귀가 조치했다.16일엔 강남구 개포동에서도 하교 중이던 초등학생이 노인으로부터 위해를 당할 뻔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0분경 학교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70대 남성이 “내 것”이라며 초등학교 2학년 남학생의 가방 끈을 잡았고, 학생이 뿌리치고 도망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한 결과 범죄 행위로 볼 만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아 사건은 종결 처리됐다.그럼에도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사건 발생 이후 두 학교는 이미 가정통신문을 통해 유괴 의심 사례가 있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맞벌이 학부모들은 “항상 아이 안전이 불안한데, 통신문을 보고 너무 놀랐다”며 혐의가 없어도 걱정된다는 분위기다. 아동 대상 범죄는 증가하고 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13세 미만 아동 대상 유괴 및 성폭력 범죄는 2019년 1514건에서 2023년 1704건으로 최근 4년간 13% 늘었다. 특히 유괴 범죄는 2019년 138건에서 2023년 204건으로 48%(66건) 증가했다.● 호신용품 사주는 학부모들어린 자녀들에게 각종 호신·안전용품을 사주는 학부모들도 급증하고 있다. 초등학교 2·4학년 자녀를 키우고 있는 직장인 김모 씨(40)는 “대전의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초등학생을 살해하는 사건까지 벌어진 후 자녀들에게 직접 안심벨을 사줬다”며 “자녀의 같은 반 친구 중에서도 어린이 호신용품을 들고 다니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후추 스프레이나 삼단봉 등 성인들이 들고 다닐 법한 호신용품을 소지하고 있는 초등학생들도 증가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아동 범죄를 예방하고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려면 학교뿐만 아니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일단 학교 주변 순찰 인력을 늘리는 게 순서”라면서도 “지자체와 정부 차원에서 유괴 상황 시 어린이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아이를 돈으로 치환해 생각하는 유괴 범죄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등에 대해 충분히 교육해 사회 전반의 규범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팅방에서 신생아들의 사진을 공유하며 폭언과 조롱을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19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대구가톨릭대병원 간호사들의 SNS 채팅방 캡처본에 따르면 이들은 병원 내 신생아들의 사진과 실명을 공유하며 “고릴라만 보면 OO이 생각남”, “OOO ㅈㄴ 쳐우는 거 빼곤”, “지뢰밭 존나 어이없음” 등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한 간호사는 형체가 불분명한 검은색 물체가 담긴 사진과 함께 욕설을 섞어가며 “아 XX OO이 닮음”이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이에 다른 간호사는 “아 미친놈아 디진다 ㅋㅋㅋㅋㅋㅋㅋ”라고 답했다.해당 발언과 사진이 담긴 채팅방 내용은 현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에도 증거 자료로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가톨릭대병원 관계자는 “해당 내용을 병원에서도 인지하고 있으며 관련 간호사들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병원 내부적으로도 재발 방지를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며, 처벌 여부는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 신생아의 부모 측은 해당 병원의 간호사 3명을 경찰에 고발했으며, 최소 5명 이상의 신생아가 추가로 학대당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앞서 신생아 사진과 함께 ‘낙상시키고 싶다’는 취지 등의 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던 간호사는 4일 파면됐다.조승연 기자 cho@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65)에 대한 검찰 수사 과정에서 전 씨와 윤 전 대통령 부부, 친윤(친윤석열)계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의 관계가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 ● 무속인 전 씨 ‘尹과 친분’ 진술에 尹 장모와 통화도 여러 번전 씨의 존재가 처음 알려진 건 2022년 1월 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활동하면서다. ‘무속 논란’이 일자 국민의힘은 해당 네트워크본부를 해산하며 윤 전 대통령과 전 씨의 친분을 부인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우리 당 관계자에게 (전 씨를) 소개 받아 인사한 적 있는데, 저는 스님으로 알고 있고 법사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친분 없이 인사 정도만 했다는 취지다. 2년 뒤인 지난해 12월 전 씨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체포되면서 논란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2018년 경북 영천시장 선거 전 치러진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전 씨가 1억 원 상당의 ‘공천 헌금’을 받았다는 혐의였다. 윤 의원은 전 씨로부터 인사 청탁을 받은 당사자로 지목됐다. 무속인인 전 씨는 검찰 조사에서 직업을 “신문사 사장” “스님” 등이라고 말했다. 전 씨는 이러한 직함을 바탕으로 정치권과 연줄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검찰 수사에서 전 씨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관계에 대한 진술도 나왔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수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은 최근 “윤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다”는 취지의 전 씨 진술을 확보했다. 이는 전 씨와의 관계에 선을 그은 윤 전 대통령의 과거 해명과 배치되는 것으로 보인다.전 씨가 윤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모친인 최은순 씨와 지난해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총 10차례 통화를 주고받았는데 7번은 최 씨가, 3번은 전 씨가 먼저 걸었다. 그해 9월 29일 첫 통화는 최 씨가 걸었고 1시간 33분 9초 동안 이어졌다. 최장시간 통화는 지난해 10월 24일(1시간 48분 24초)이었다. 여론조사에서 ‘김 여사가 대외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응답 비율이 73% 나온 날이다. 마지막 통화는 12·3 비상계엄 사흘 뒤인 지난해 12월 6일이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첫 번째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 전날이다. 당시 통화는 47분 41초 동안 이어졌다. 최 씨가 전화를 건 경우 발신 추정 위치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이었고, 전 씨가 건 통화는 서초구 양재동이었다. 신천동에는 최 씨의 아파트가, 양재동에는 전 씨의 자택이 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모르는 내용”이라고 알려왔다.● 전 씨, 계엄 이후에도 윤한홍 의원과 연락검찰 조사에 따르면 윤 의원은 2007년 전 씨의 법당에 찾아가면서 처음 인연을 맺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 씨는 검찰에 “윤 의원에게는 청탁을 하지 않는다. 들어주지 않는 사람”이란 취지로 진술했지만, 검찰은 전 씨가 윤 의원에게 보낸 “부탁드립니다. 인사를 살펴 주세요. 3명 부탁했고 지금 1명 들어갔고 2명은 아직도 확정을 못 하고 있네요”라는 취지의 인사 청탁성 문자메시지를 보낸 걸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점은 대선 직후인 2022년 3월 22일이었다. 검찰은 전 씨와 윤 의원이 최근 1년간 총 60회 통화를 했으며 지난해 12월 12일까지도 연락한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는 검찰에 “(윤 의원과) 친분을 유지했는데, 이 사건(영천시장 공천 청탁)으로 틀어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는 윤 의원의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했지만 연락을 받지 않았다. 윤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전 씨의 공천 요구나 인사 청탁을 들어줄 위치에 있지 않았다. 따라서 언론에서 제기하는 여러 의혹과 관련해 대가 등 금전 거래를 했던 사실은 더더욱 없다는 점을 명확히 밝힌다”면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전 씨가 과거 여러 차례 범죄를 저질러 처벌 받은 전력이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본보 취재에 따르면 전 씨는 과거 사기 등 다수의 범죄로 처벌을 받았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탄핵과 조기 대선 국면 속에서 대학 총학생회들이 ‘정치적 중립’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긴장이 대학가로 번지면서, 일부 총학생회는 ‘정치색 논란’이 있는 연합 단체를 탈퇴하거나 ‘대선 특별위원회’를 꾸리는 등 갈등을 차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서울대 총학 ‘한동훈·김동연 참석 포럼’ 불참…한국외대 총학 ‘연합단체 탈퇴’지난달 중순, 서울대 총학생회는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와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 정치인이 연사로 참여하는 포럼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총학생회 내부에서 “행사 참석이 정치적 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서울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교내에서 탄핵 찬반 맞불 집회 등 갈등이 표출된 상황에서 총학생회가 정치적 활동에 직접 나서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해당 포럼에는 현재 고려대, 서강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DGIST, GIST, KAIST, POSTECH 등 9개 대학 총학생회가 참여하고 있다.서울대 총학은 대신 ‘대선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학내 의견을 정치권에 전달하겠다는 방침이다. 외부 활동은 자제하고, 자체적으로 관련 의제를 발굴해 학생들의 목소리를 수렴하겠다는 것이다. 서울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6일 위원회를 구성했다”며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객관적이고 체계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연합단체에서 탈퇴하는 사례도 나왔다. 한국외국어대 총학생회는 10일, 전국 27개 단위 총학생회가 소속된 A 연합단체에서 탈퇴하기로 의결했다. 해당 단체가 주로 진보 성향 단체들과 협력해 온 점이 논란이 됐다. 학생총회에서는 “해당 단체의 행보를 고려했을 때 정치적 중립성을 온전히 지키기 어려울 것 같다” “정치적 성향이 드러나는 단체에 가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등 의견이 제시됐다. ●정치 갈등 과열에 학생회 간부 뭇매도…“청년 정치 참여 위축 지양해야”총학생회에 대한 ‘정치적 중립’ 요구가 과열되면서, 학생 개인이 과도한 비난을 받는 사례도 나타났다. 12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중앙대 교내 패스트푸드점에서 진행한 청년 간담회에 참석한 B씨가 학생회 간부라는 이유로 논란의 대상이 된 것이다. 중앙대 커뮤니티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한 정치인 행사에 학생회 간부가 참석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반면 “학생회 차원이 아닌 개인 자격의 참여이며, 정치적 표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는 반론도 나왔다.전문가들은 총학생회가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공감하면서도, 청년 정치 참여 자체가 위축되는 상황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태형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직접 선거로 선출된 대표 단체”라며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는 건 총학생회의 역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은경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총학생회가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는 방침은 존중하나, 그렇다고 개개인의 의사 표현이나 정치 참여가 원천 차단되는 상황은 옳지 않다”며 “개인이 자의적으로 단체를 표방해선 안 되겠지만, 청년 정치 참여 활성화 또한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서지원 기자 wish@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검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관계를 내세워 각종 이권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65)로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윤 전 대통령은 전 씨와 인사 정도만 했다는 취지로 관계에 선을 그었지만 정작 전 씨는 더 교류가 있었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언급을 한 것이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 씨는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수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의 조사 과정에서 “실제로 윤한홍 의원이나 윤석열과 친분이 있는지”를 묻는 검찰 질문에 “예,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전 씨는 “윤 전 대통령이나 윤 의원과의 친분을 이용해 공천을 부탁한 적이 있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그런 적은 없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전 씨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경북 영천시장 예비후보였던 A 씨로부터 공천 헌금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그간 윤 전 대통령은 전 씨와의 친분 관계를 부인해 왔다. 전 씨가 2022년 1월 윤석열 캠프에서 활동한다는 의혹이 일자 윤 전 대통령은 대선 캠프 조직이었던 네트워크본부를 해산하며 ‘가까운 사이가 아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관계자에게 (전 씨를) 소개받아 인사한 적 있는데, 저는 (무속인이 아니라) 스님으로 알고 있고 법사라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은 “그분(건진 법사)은 직책을 전혀 맡고 계시지 않고 자원봉사자 이런 분들을 소개해 준 적이 있다고 한다. 일정이나 메시지, 막 이런 기사를 봤는데 참 황당한 얘기”라고도 했다. 검찰은 윤 전 대통령의 해명과 달리 전 씨가 윤석열 캠프에서 식사비를 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 씨는 네트워크본부에서 “윤석열 유튜브 구독자 100만을 향해 노력해 달라”고 주문하는 등 업무에 적극 관여했다고 한다. 전 씨는 검찰에 “(사람들에게) 밥을 사주고 음료수를 사줬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 씨와 김건희 여사의 어머니 최은순 씨가 10차례 통화한 기록도 확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의 통화는 짧게는 1분여, 길게는 1시간 48분씩 이어졌다. 통화 10번 중 7번은 최 씨가 전 씨에게 건 전화였다. 윤 전 대통령의 첫 번째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과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을 하루 앞둔 지난해 12월 6일에는 전 씨가 최 씨에게 전화를 걸어 50분 가까이 통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검찰 조사 결과 전 씨는 윤 전 대통령 부부나 국회의원과의 만남을 주선하며 종교단체 인사에게 고문료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본보에 “아는 게 없다”고 알려왔다. 전 씨 측 변호인은 “윤 전 대통령은 알긴 하는데 수시로 카톡할 정도로 친하지는 않다”며 “네트워크본부는 지지자들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밥, 술은 사줬다”고 설명했다.윤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전 씨의 공천 요구나 인사 청탁을 들어줄 위치에 있지 않았다. 따라서 언론에서 제기하는 여러 의혹과 관련해 대가 등 금전 거래를 했던 사실은 더더욱 없다는 점을 명확히 밝힌다”면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65)가 2022년 대선 직후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에게 인사를 청탁하는 문자메시지를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 씨가 자신이 원하는 일부 인사가 이미 이뤄진 상태에서 추가적인 인사를 요구한 것이라 그의 영향력이 대선 이후에도 지속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수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은 이러한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전 씨 수사 과정에서 확인했다. 전 씨는 윤 의원에게 2022년 3월 22일 “부탁드립니다. 인사를 살펴 주세요. 3명 부탁했고 지금 1명 들어갔고 2명은 아직도 확정을 못하고 있네요”라면서 “내가 이 정도도 안 되나 싶네요”라고 문자를 보냈다.이에 윤 의원은 “저도 가슴이 답답하다”면서 “밖에서는 제가 인사를 하는 줄 아는 사람이 많은데 아무런 도움이 못 되고 있으니 죄송할 따름”이라고 답했다. 전 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 대화의 의미에 대해 “자리를 해달라고 해도 안 줘서 한탄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대화가 오간 날은 윤 전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본격적으로 가동된 후 하루가 지난 때다. 검찰은 전 씨가 윤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윤 의원의 행보에 조언을 한 사실도 포착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김건희 여사의 경력은 허위’라며 공세를 퍼부은 2021년 12월 15일 윤 의원은 “A 의원과 제가 (윤 전 대통령 보좌에서) 완전히 빠지는 게 후보에게 도움이 될까요? 선거 승리를 위해서”라고 전 씨에게 물었다. 이에 전 씨는 “후보(윤 전 대통령)는 끝까지 같이하길 원한다”면서 “진정한 사람이 두 분이라는 걸 알고 있는데 빠진다면 (윤 전 대통령이) 기운 빠지고 힘들어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검찰은 전 씨가 윤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 조직이었던 ‘네트워크본부’에서 “윤석열 유튜브 구독자 100만을 향해 노력해 달라”는 등 업무에 관여한 사실도 파악했다. 전 씨는 2018년 제7회 전국 지방선거 과정에서 영천시장 당내 경선에 출마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예비후보에게 ‘자유한국당 윤한홍 의원에게 공천을 부탁해 주겠다’며 1억 원의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본보는 이날 윤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윤 의원은 연락을 받지 않았다.윤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전 씨의 공천 요구나 인사 청탁을 들어줄 위치에 있지 않았다. 따라서 언론에서 제기하는 여러 의혹과 관련해 대가 등 금전 거래를 했던 사실은 더더욱 없다는 점을 명확히 밝힌다”면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서지원 기자 wish@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장 붕괴 사고로 구조물 잔해에 고립됐던 20대 근로자가 13시간여 만에 구조됐다. 50대 근로자 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소방 당국은 12일 오전 4시 27분경 경기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고립됐던 굴착기 기사 김모 씨(28)가 구조됐다고 밝혔다. 김 씨는 전날 무너진 터널 지하 30여m 지점에 고립돼 있다가 밤샘 구조 작업을 통해 이날 오전 4시 27분경 무사히 빠져나왔다.김 씨는 무너진 잔해 사이 빈공간에 끼어있는 상태였다. 대화가 가능해서 소방은 구조 작업 중에도 그와 통화를 했고, 구조 과정에서도 “목이 아프냐” 등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하지만 장시간 잔해 안에 웅크리고 갇혀 있었기 때문에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거칠 예정이다.경기 광명경찰서와 광명소방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13분쯤 광명시 일직동 양지사거리 인근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 지하 30m 터널 공사 구간이 무너졌다. 상부 6차선 도로도 엿가락처럼 휘어 내려앉았다. 신안산선은 서울 여의도와 경기 안산·시흥을 잇는 복선전철로, 2019년 9월 착공했고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이 사고로 굴착기 기사 김 씨가 지하에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붕괴된 구간은 지하 약 30m 깊이의 터널로, 소방당국은 김 씨와 휴대전화로 연락하며 구조 작업을 했다. 소리를 지르면 들릴 정도 거리까지 접근했지만 무너진 깊이가 깊고 공사 구조물이 쌓여 있어 한동안 구조 작업이 쉽지 않았다.50대 근로자 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소방당국이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을 통해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사고 당시 도로에서는 시공사가 국토교통부와 함께 사고 현장 구조물이 파손된 경위를 조사하며 안전진단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근로자 18명이 있었는데 16명은 대피하거나 구조됐다.붕괴의 징조는 사고 당일 새벽부터 시작됐다. 이날 0시 30분경, 지하터널 내부 기둥 여러 곳에 균열이 발생했다는 공사 관계자의 신고가 광명시에 접수됐다. 시는 경찰에 협조를 요청해 공사 구간 인근인 양지사거리에서 안양 호현삼거리까지 약 1km 도로를 통제했다.사고 당일 인근 식당에서 만난 이경숙 씨(56)는 “설거지 중 ‘빡’ 소리와 함께 정전이 됐고, 곧이어 더 큰 소리가 나면서 뭔가 크게 무너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주민 권주용 씨(74)도 “‘쿵’ 소리와 함께 공사장이 한 번에 무너졌다”며 “먼지가 자욱했고 집이 심하게 흔들렸다”고 말했다.광명시는 11일 인근 아파트 주민과 상가 이용자 등 총 2300여 명을 가까운 체육관 등 8개소에 긴급 대피시켰다. 추가 붕괴나 2차 사고 가능성에 대비해 가스가 차단됐고, 현장 주변이 통제됐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광명=조승연 기자 cho@donga.com}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11일 오후 11시 현재 근로자 1명이 고립되고, 1명이 실종됐다. 경기 광명경찰서와 광명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3분쯤 광명시 일직동 양지사거리 인근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 지하 30m 터널 공사 구간이 무너졌고, 상부 6차선 도로도 엿가락처럼 휘어 내려앉았다. 신안산선은 서울 여의도와 경기 안산·시흥을 잇는 복선전철로, 2019년 9월 착공했고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이 사고로 굴착기 기사 1명이 지하에 고립됐고 다른 근로자 1명은 실종된 상태다. 붕괴된 구간은 지하 약 30m 깊이의 터널로, 소방당국은 고립된 기사와 휴대전화로 연락하며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소리를 지르면 들릴 정도 거리까지 접근했지만 무너진 깊이가 깊고 공사 구조물이 쌓여 있어 작업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실종자에 대해서도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을 통해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사고 당시 도로에서는 시공사가 국토교통부와 함께 사고 현장 구조물이 파손된 경위를 조사하며 안전진단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근로자 18명 중 16명은 대피하거나 구조됐다. 붕괴의 징조는 새벽부터 시작됐다. 이날 0시 30분경, 지하터널 내부 기둥 여러 곳에 균열이 발생했다는 공사 관계자의 신고가 광명시에 접수됐다. 시는 경찰에 협조를 요청해 공사 구간 인근인 양지사거리에서 안양 호현삼거리까지 약 1km 도로를 통제했다. 이날 인근 식당에서 만난 이경숙 씨(56)는 “설거지 중 ‘빡’ 소리와 함께 정전이 됐고, 곧이어 더 큰 소리가 나면서 뭔가 크게 무너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주민 권주용 씨(74)도 “‘쿵’ 소리와 함께 공사장이 한 번에 무너졌다”며 “먼지가 자욱했고 집이 심하게 흔들렸다”고 말했다. 광명시는 인근 아파트 주민과 상가 이용자 등 총 2300여 명을 가까운 체육관 등 8개소에 긴급 대피시켰다. 광명=조승연 기자 cho@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11일 오후 11시 현재 근로자 1명이 고립되고, 1명이 실종됐다.경기 광명경찰서와 광명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3분쯤 광명시 일직동 양지사거리 인근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 지하30m 터널 공사 구간이 무너졌고, 상부 6차선 도로도 엿가락처럼 휘어 내려앉았다. 신안산선은 서울 여의도와 경기 안산·시흥을 잇는 복선전철로, 2019년 9월 착공 했고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이 사고로 굴착기 기사 1명이 지하에 고립됐고 다른 근로자 1명은 실종된 상태다. 붕괴된 구간은 지하 약 30m 깊이의 터널로, 소방당국은 고립된 기사와 휴대전화로 연락하며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소리를 지르면 들릴 정도 거리까지 접근했지만 무너진 깊이가 깊고 공사 구조물이 쌓여 작업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관계자는 “(고립된 기사의) 목소리와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계속 전화하면 배터리가 닳기에 필요할 때 통화하며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실종자에 대해서도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을 통해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사고 당시 도로에서는 시공사가 국토교통부와 함께 사고 현장 구조물이 파손된 경위를 조사하며 안전진단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근로자 18명 중 16명은 대피하거나 구조됐다.붕괴의 징조는 새벽부터 시작됐다. 이날 0시 30분경, 지하터널 내부 기둥 여러 곳에 균열이 발생했다는 공사 관계자의 신고가 광명시에 접수됐다. 시는 경찰에 협조를 요청해 공사 구간 인근인 양지사거리에서 안양 호현삼거리까지 약 1km 도로를 통제했다.이날 인근 식당에서 만난 이경숙 씨(56)는 “설거지 중 ‘빡’ 소리와 함께 정전이 됐고, 곧이어 더 큰 소리가 나면서 뭔가 크게 무너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주민 권주용 씨(74)도 “‘쿵’ 소리와 함께 공사장이 한 번에 무너졌다”며 “먼지가 자욱했고 집이 심하게 흔들렸다”고 말했다.광명시는 인근 아파트 주민과 상가 이용자 등 총 2300여 명을 가까운 체육관 등 8개소에 긴급 대피시켰다. 추가 붕괴나 2차 사고 가능성에 대비해 가스가 차단됐고, 현장 주변 통제도 계속될 예정이다.광명=조승연 기자 cho@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한양대 실험실에서 황산 폭발이 발생해 실험 중이던 학생 4명이 다쳤다. 이 중 1명은 얼굴에 2도 화상을 입는 중상을 당했고, 3명은 경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2019년부터 5년간 대학교 연구실에서만 1000건이 넘는 안전사고가 발생해 10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2023년에는 한 해에만 200건 이상의 사고가 발생했고 발생 건수도 증가 추세다. 대학 연구실에 대한 안전 관리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구실 사고 10건 중 6건 대학서 발생9일 서울 성동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1분경 성동구 한양대 신소재공학관 3층 실험실에서 황산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서가 출동해 신고 접수 53분 만에 불은 진화됐다. 당시 실험실에 있던 학생들은 실험을 마친 뒤 황산액을 폐기하던 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황산액이 폭발했다. 황산은 강한 부식성과 열 반응 특성을 가진 고위험 화학물질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부상자를 제외하고 건물 안에 있던 약 50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황산이 외부로 유출되진 않았다. 대학 연구실 안전 사고는 늘어나는 추세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확보한 ‘연구실 안전 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대학 연구실에서만 총 1003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해 1042명이 부상을 입었다. 2019년 146건, 2020년 133건, 2021년 173건, 2022년 196건, 2023년 227건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 잠시 감소한 걸 빼면 꾸준히 증가했다. 실제 매년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023년 5월에는 강원대 자연과학대 실험실 멸균 작업대에서 토치 작업을 하던 중 가스 폭발이 발생해 대학원생이 얼굴과 팔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해 7월 단국대 천안캠퍼스 연구실에선 마그네슘 분진 실험 도중 폭발 사고가 발생해 대학원생 1명이 2도 화상을 입었다. 2021년 5월엔 서울대 과학공정신기술연구소 실험실에서 질산이 폭발해 학생 1명이 얼굴에 화상을 입었다. 2019년부터 2024년 8월까지 전체 연구실에서 발생한 사고가 1711건인데 이 중 58.6%가 대학 연구실에서 발생했다.● 연구실 안전환경 예산 2년 새 33억 원 줄어 전문가들은 안전 관리 체계의 실효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9년 경북대 실험실에서 실험 중이던 학생 4명이 폭발 사고로 다쳤고, 다음 해 6월 ‘연구실 안전환경 조성에 관한 법’이 개정됐다. 연구실에 안전관리자를 두고 정기적인 안전점검, 평가,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이에 대한 감독이나 처벌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구실 안전법 제20조를 보면 ‘연구 주체의 장은 연구활동 종사자에 대하여 연구실 사고 예방 및 대응에 필요한 교육훈련을 실시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으나, 처벌은 관리 당사자에 대한 과태료가 전부다. 한 국립대 화학과 교수는 “안전교육 미이수 시 학교에 벌금을 부과하거나 실험실 담당자에게 법적인 책임을 부여하는 등 보완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대학 실험실의 노후하고 열악한 장비를 개선할 수 있게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기정통부의 연구실 안전 환경 구축 예산은 2022년 135억 원에서 2023년 118억 원, 2024년 102억 원으로 2년간 33억 원 넘게 줄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심사위원회에 온 어머니가 너무나 위축되어 있는 모습이 짠해서 기억이 나네요.” 서울 관악경찰서 경미범죄심의위원회 심사위원인 조범석 법률사무소 석상 변호사가 지난해 말 생필품 10만 원어치를 훔친 일로 심의위원회에 회부된 30대 중반의 여성을 떠올리며 8일 말했다. 관악구에 사는 이 여성은 어린 아들을 위해 마트에서 라면과 통조림, 수건 등을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여성은 직업이 없었고 홀로 아들과 자신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여성은 심사위원회를 거쳐 형사처벌 없이 즉결심판으로 경미한 처분을 받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를 맞았던 2009년 이후 감소세였던 10만 원 이하 소액 절도 범죄가 최근 다시 급증하고 있다. 경제 위기와 무인점포 증가 등 구조적 변화가 맞물리며 ‘현대판 장발장’이라 불리는 생계형 범죄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5년 만에 2배 증가, 늘어나는 장발장8일 동아일보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경찰청으로부터 확보한 ‘10만 원 이하 절도 범죄 현황’에 따르면 10만 원 이하의 소액 절도 범죄는 2019년 5만440건에서 지난해 10만7138건으로 5년 새 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특히 2020년엔 5만5252건, 2021년 5만7296건, 2022년 8만3684건, 2023년엔 10만3726건으로 2020년대 들어 꾸준히 증가했다. 세계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소액 절도 범죄가 15만9413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후 감소 추세였다가 다시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가운데 상당수가 한부모 가정이나 노인 등 취약계층의 범죄라고 분석했다. 고물가, 취업 한파 등에 취약계층의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면서 생계형 범죄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올 1월 설 연휴 당시 서울 성동구 마장동의 한 마트에선 장애가 있는 손주를 홀로 돌보는 80대 여성이 4만 원 상당의 한우 국거리와 LA 갈비를 훔치는 일이 발생했다. 이 마트를 운영하는 이태원 씨(57)는 “80대 할머니신데 ‘손자가 장애가 있는데 설 연휴 때 먹일 게 없다. 먹고살기가 너무 힘들어 그랬다’면서 ‘한 번만 살려달라’고 울먹이시더라”고 말했다.올 1월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마트에서는 20대 여성이 6500원짜리 생리대 한 개를 훔치다가 적발됐다. 마트 사장이 이유를 묻자 여성은 “직장을 잃은 지 좀 됐고, 생리대를 살 돈이 없다”며 고개를 떨궜다. 지난해 11월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선 암 투병 중인 자녀를 둔 50대 여성이 자식을 위해 마트에서 5만 원 상당의 소고기를 가방에 넣어 가져갔다가 경찰에 잡히기도 했다.무인점포 증가 역시 소액 절도 증가의 또 다른 배경으로 꼽힌다. 경찰 관계자는 “무인점포처럼 관리가 허술한 곳이 늘면서 습관성 도벽을 가진 이들이 절도의 유혹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무인점포 증가로 인해 청소년 소액 절도 범죄가 늘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부 교수는 “청소년들이 (훔친 물품을) 현금으로 빠르게 바꿀 수 있는 중고 거래 같은 플랫폼이 늘어나고, 관리자가 상시 대기하지 않는 무인점포도 증가했다”며 “이로 인해 순간의 유혹에 빠지기 쉬워졌고, 친구들과 놀이 삼아 소액 절도를 저지르게 된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소액 범죄 유형별 맞춤형 대응 필요”전문가들은 소액 절도 범죄는 생계형인 경우가 많지만, 엄연히 범죄인 만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단순히 범죄로 대응하기보다는 사회 복지적 접근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박미랑 한남대 경찰학과 교수는 “생계형 범죄가 증가한다는 건 우리 사회가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 시스템이 충분하지 않다는 걸 방증한다”며 “생계형 범죄를 해결하려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발굴하는 작업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 대상 소액 범죄에는 예방 중심의 제도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액 절도 범죄의 기승에도 불구하고 경찰청은 현재 소액 범죄를 유형별로 나눠서 분석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심사위원회에 온 어머니가 너무나 위축되어 있는 모습이 짠해서 기억이 나네요.”관악경찰서 경미범죄심의위원회 심사위원인 조범석 법률사무소 석상 변호사가 지난해 말 생필품 10만 원어치를 훔친 일로 심의위원회에 회부된 30대 중반의 여성을 떠올리며 8일 말했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이 여성은 어린 아들을 위해 마트에서 라면과 통조림, 수건 등을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여성은 직업이 없었고 홀로 아들과 자신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여성은 심사위원회를 거쳐 즉결 심판으로 경미한 처분을 받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를 맞았던 2009년 이후 감소세였던 10만 원 이하 소액 절도 범죄가 최근 다시 급증하고 있다. 경제 위기와 무인점포 증가 등 구조적 변화가 맞물리며 ‘현대판 장발장’이라 불리는 생계형 범죄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년 만에 2배 증가, 늘어나는 장발장8일 동아일보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경찰청으로부터 확보한 ‘10만 원 이하 절도 범죄 현황’에 따르면 10만 원 이하의 소액 절도 범죄는 2019년 5만440건에서 지난해 10만7138건으로 5년 새 2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2020년엔 5만5252건, 2021년 5만7296건, 2022년 8만3684건, 2023년엔 10만3726건으로 2020년대 들어 꾸준히 증가했다. 세계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소액 절도 범죄가 15만9413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후 감소 추세였다가 다시 늘어난 것이다.전문가들은 이 가운데 상당수가 한부모 가정이나 노인 등 취약계층의 범죄라고 분석했다. 고물가, 취업 한파 등에 취약계층의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면서 생계형 범죄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올 1월 설 연휴 당시 서울 성동구 마장동의 한 마트에선 장애가 있는 손주를 홀로 돌보는 80대 여성이 4만 원어치 상당의 한우 국거리와 LA 갈비를 훔치는 일이 발생했다. 이 마트를 운영하는 이태원 씨(57)는 “80대 할머니신데 ‘손자가 장애가 있는데 설 연휴 때 먹일 게 없다.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들어 그랬다’라면서 ‘한 번만 살려달라’라고 울먹이시더라”고 말했다.올 1월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마트에서는 20대 여성이 6500원짜리 생리대 한 개를 훔치다 적발됐다. 마트 사장이 이유를 묻자, 여성은 “직장을 잃은 지 좀 됐고, 생리대를 살 돈이 없다”며 고개를 떨궜다. 지난해 11월 창원 진해구에선 암 투병 중인 자녀를 둔 50대 여성이 자식을 위해 마트에서 5만 원 상당의 소고기를 가방에 넣어 가져갔다가 경찰에 잡히기도 했다.무인점포 증가 역시 소액 절도 증가의 또 다른 배경으로 꼽힌다. 경찰 관계자는 “무인점포처럼 관리가 허술한 곳이 늘면서, 습관성 도벽을 가진 이들이 절도의 유혹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무인점포 증가로 인해 청소년 소액 절도 범죄가 늘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부 교수는 “청소년들이 (훔친 물품을) 현금으로 빠르게 바꿀 수 있는 중고 거래 같은 플랫폼이 늘어나고, 관리자가 상시 대기하지 않는 무인점포도 증가했다”며 “이로 인해 순간의 유혹에 빠지기 쉬워졌고, 친구들과 놀이 삼아 소액 절도를 저지르게 된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소액 범죄 유형별 맞춤형 대응 필요”전문가들은 소액 절도 범죄는 생계형인 경우가 많지만, 엄연히 범죄인 만큼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단순히 범죄로 대응하기보다는 사회 복지적 접근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박미랑 한남대 경찰학과 교수는 “생계형 범죄가 증가한다는 건 우리 사회가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 시스템이 충분하지 않다는 걸 반증한다”며 “생계형 범죄를 해결하려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발굴하는 작업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채 의원도 “소액 범죄 증가는 경제 위기의 사회적 지표”라며 “국민의 기본권을 더 두텁게 보호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이 필요하다”고 했다.청소년 대상 소액 범죄에는 예방 중심의 제도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 교수는 “청소년이 저지른 소액 범죄는 초범이 많은지, 재범이 많은지 등을 따져야 하고 재범이 많다면 소액 절도 범죄의 재범자에 대한 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도 점검이 필요하다”고 했다. 소액 절도 범죄의 기승에도 불구하고 경찰청은 현재 소액 범죄를 유형별로 나눠서 분석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소액 범죄의 원인이 다양해진 만큼, 정의와 유형을 명확히 하고 실태를 면밀히 파악해 맞춤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대포통장 200여 개를 불법 개설해 보이스피싱 조직에 유통한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합동수사단(단장 홍완희)은 금융감독원, 경찰청과의 공조 수사를 통해 MZ세대가 주축이 된 대규모 대포통장 유통 조직을 적발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은 이 조직의 총책을 비롯한 9명을 범죄단체 조직 및 활동,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사기방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했으며, 조직원 2명에 대해서는 추적 수사를 벌이고 있다.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3년 12월부터 약 6개월간 유령법인 45개를 설립한 뒤 대포통장 213개를 불법 개설해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이 통장들은 보이스피싱 조직과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에게 제공됐으며, 이를 통해 피해자 102명으로부터 총 43억 원 상당의 피해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조직원들은 이 과정에서 약 2억5000만 원 상당의 범죄 수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이번에 적발된 조직은 1989년부터 1996년 사이에 출생한 이른바 MZ세대가 중심을 이뤘으며, 총책·관리책·모집책·실장 등 위계적인 직급 체계를 갖추고 체계적으로 운영됐다. 조직은 텔레그램 등 메신저를 통해 보고 체계를 유지하고, 수사에 대비해 허위 진술용 대본까지 공유하는 등 계획적인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합수단은 이들의 범죄 수익 약 2억5000만 원에 대해 추징·보전 조치를 취하는 한편, 조직이 개설하거나 보관 중이던 대포통장 174개에 대해서는 금융기관에 지급정지를 요청해 추가 피해를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합수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보이스피싱의 주요 범행수단인 대포통자의 유통범죄에 엄정 대응하고, 범죄수익은 끝까지 환수하여 범죄조직의 범행동기를 원천 차단하는 등 보이스피싱 범죄로부터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승연 기자 cho@donga.com}

지방선거 공천을 대가로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65·사진)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검찰은 전 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각종 이권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9단독 고소영 판사는 7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 씨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전 씨 측은 “(2018년) 당시 (전 씨가) 정치 활동을 하는 자가 아니었으므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의 주체가 될 수 없고, 해당 자금도 정치자금으로 볼 수 없다”며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전 씨는 2018년 지방선거 때 경북 영천시장 예비후보였던 A 씨로부터 공천을 대가로 약 1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전 씨는 당시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과의 친분을 내세워 돈을 받아 간 것으로 조사됐다. 돈이 오갔던 자리엔 코인업체 관계자 이모 씨(47)와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 씨(44)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이 오간 자리에 동석했던 인물 중 한 명은 “전 씨가 전화로 공천을 청탁하는 것을 봤는데, 휴대전화 화면에 ‘윤한홍’의 이름이 떠 있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은 “전 씨가 윤 의원에게 직접 공천을 부탁했고, 윤 의원이 ‘여론조사 1위는 아니지만 진행해 보겠다’며 긍정적으로 답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 측은 “전 씨와 돈거래를 한 사실이 없을 뿐 아니라 공천 관련 통화를 한 사실도 없다”며 “피고인들도 오늘 재판에서 (윤 의원에게) 돈을 전달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반박했다. 이날 공판엔 전 씨와 함께 기소된 A 씨도 피고인석에 앉았다. A 씨 측은 전 씨에게 돈을 건넨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유력한 정치인을 많이 알고 있어 영향력을 믿고 공천에 도움을 받기 위해 건넨 것일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재판 후 전 씨는 윤 전 대통령 파면에 대한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반인에게 그런 것 묻는 거 아니다”라면서도 “대한민국 국민이 다 안타까워하고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전 씨는 2022년 윤 전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고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에서 고문을 맡기도 했다. 2차 공판은 다음 달 12일 열릴 예정이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지방선거 공천을 대가로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65)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검찰은 전 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각종 이권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서울남부지법 형사9단독 고소영 판사는 7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 씨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전 씨 측은 “(2018년) 당시 (전 씨가) 정치 활동을 하는 자가 아니었으므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의 주체가 될 수 없고, 해당 자금도 정치자금으로 볼 수 없다”며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전 씨는 2018년 지방선거 때 경북 영천시장 예비후보였던 A 씨로부터 공천을 대가로 약 1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전 씨는 당시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과의 친분을 내세워 돈을 받아 간 것으로 조사됐다. 돈이 오갔던 자리엔 코인업체 관계자 이모 씨(47)와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 씨(44)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이 오간 자리에 동석했던 인물 중 한 명은 “전 씨가 전화로 공천을 청탁하는 것을 봤는데, 휴대전화 화면에 ‘윤한홍’의 이름이 떠 있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은 “전 씨가 윤 의원에게 직접 공천을 부탁했고, 윤 의원이 ‘여론조사 1위는 아니지만 진행해 보겠다’며 긍정적으로 답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 측은 “전 씨와 돈 거래를 한 사실이 없을 뿐 아니라 공천 관련 통화를 한 사실도 없다”며 “피고인들도 오늘 재판에서 (윤 의원에게) 돈을 전달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반박했다.이날 공판엔 전 씨와 함께 기소된 A 씨도 피고인석에 앉았다. A 씨 측은 전 씨에게 돈을 건넨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유력한 정치인을 많이 알고 있어 영향력을 믿고 공천에 도움을 받기 위해 건넨 것일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재판 후 전 씨는 윤 전 대통령 파면에 대한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반인에게 그런 것 묻는 거 아니다”라면서도 “대한민국 국민이 다 안타까워하고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전 씨는 2022년 윤 전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고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에서 고문을 맡기도 했다. 2차 공판은 다음 달 12일 열릴 예정이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온 것 같아요.”(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참가자) “이게 나라야. 말이 안 돼.”(윤 전 대통령 지지자) 4일 헌법재판소가 만장일치로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을 선고하자 대통령 지자자들과 반대 진영의 희비는 엇갈렸다. 하지만 우려했던 시위대 간 물리적 충돌이나 헌재 난입은 벌어지지 않았다. 탄핵 촉구 집회 참가자들은 빠르게 철수했고, 대통령 지지자들도 여기저기서 분통, 울음을 터뜨리긴 했지만 별다른 폭력 행위 없이 집회 현장을 떠났다. 한때 ‘갑호비상’까지 발령하며 긴장했던 경찰도 경계를 풀고 이날 오후 6시 ‘을호비상’으로 경계를 낮췄다.● ‘망연자실’ 尹 지지자들, 큰 충돌 없이 해산이날 오전 11시 22분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말하는 순간 집회 참가자들의 표정은 엇갈렸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선 울음 섞인 고성과 욕설이 쏟아졌다. “으아아아” 하는 절규와 통곡으로 집회 현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문 권한대행 등 헌법재판관을 향한 비속어가 쏟아졌다. 오전 11시 40분경엔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근처에서 방독면을 쓴 윤 전 대통령 지지자가 철제봉으로 경찰 차량 뒷유리를 내리쳐 부숴 공용물건손상 등 혐의로 체포됐다. 한순간 감정이 격해졌던 시위대는 ‘8 대 0 만장일치 파면 결정’이라는 뉴스에 빠르게 해산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의 한남동 일대 집회는 오전 11시경 참가자가 1만3000명이었지만 선고 이후 오후 3시 30분경 모두 해산했다. 일부 보수단체는 토요일 예고한 탄핵 반대 집회를 취소했다. 보수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는 5일 여의대로 일대에서 2만 명이 모이겠다고 예고한 집회를 취소했다. 세이브코리아는 “대한민국의 일원으로서 헌재의 결정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다만 전 목사를 주축으로 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와 자유통일당은 5일 광화문 일대에서 약 20만 명 규모의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내일 오후 1시 광화문광장에 3000만 명 이상 모이자”며 집회 참가를 독려했다.● 탄핵 촉구 집회는 서울, 광주, 대구 등서 ‘환호’탄핵 촉구 시위 현장에서는 환호가 쏟아졌다. 문 권한대행이 파면 주문을 읽는 순간 안국역 일대에 돗자리 등을 깔고 뉴스를 지켜보던 시위 참가자 1만5000여 명은 일순간 자리에서 일어나 눈물을 흘리고 함성을 질렀다. 시위 진행자가 “주권 시민의 승리입니다”라고 외치자 “대한민국 만세” “주권 시민 만세” 등 구호가 나왔다. 경기 수원시에서 온 권영길 씨(35)는 “윤석열의 파면은 이 나라에 민주주의가 아직 살아 있다는 의미”라며 기뻐했다.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 모인 시민 1000여 명은 “민주주의를 지켰다”며 함성을 질렀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광주비상행동)은 파면 선고 이후 5·18 당시 신군부 헬기 총격 자국이 남아 있는 전일빌딩 외벽에 ‘지켰다 민주주의! 고맙다 광주정신!’이라는 현수막을 걸었다. 윤유식 씨(61)는 “5·18을 경험한 광주 시민으로서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되지 않는다면 5·18 당시로 돌아간다는 걱정을 했다”며 눈물을 닦았다. 대구 중구에서도 ‘윤석열 파면 대구시국회의’ 주최로 열린 집회에서 20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파면 결정을 환영했다. 김모 씨(29)는 “파면한다는 결정을 듣고 나도 모르게 고함을 쳤다. 그동안 애가 탔었는데, 헌재가 결국 국민의 뜻을 받아 올바른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과 지방에서 별다른 폭력 시위가 발생하지 않은 덕분에 대중교통도 빠르게 정상화됐다. 안국역 일대, 광화문, 한남동에 배치된 경찰차와 경찰 버스, 방호벽, 차벽은 이날 오후 상당수 해체됐고, 무정차 통과했던 지하철역들도 다시 정상 운영됐다. 대한불교조계종, 한국교회총연합,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원불교 등 종교계는 정부와 정치권이 사회적 갈등을 봉합하고 국가적 화합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