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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러시아 소치 겨울올림픽에 걸린 금메달은 모두 98개였다. 2018 평창 올림픽에서는 겨울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이 100개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8일(현지 시간) 평창 올림픽에서 새로 선보일 세부 종목을 발표할 예정이다. AP 등에 따르면 올림픽 진입이 유력한 종목은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와 컬링 남녀 혼성, 스노보드 ‘빅에어’, 프리스타일 스키 ‘빅에어’ 등이다. 이미 각 국제연맹에서 이 네 종목을 추천했고, 집행위원회 승인이라는 최종 단계만 남겨 둔 상태다. 매스스타트 종목 추가는 한국 선수단에는 희소식이다. 매스스타트는 결승전 통과 시간으로 순위를 정하는 스피드스케이팅의 다른 종목과 달리 수십 명의 선수가 레인 구분 없이 경기를 진행해 결승선 통과 순서로 순위를 가린다. 쇼트트랙의 레이스 방식을 가미한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이다. 한국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승훈(27·대한항공)은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이승훈은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에서 450점으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승훈은 월드컵 1차, 3차, 5차 대회 등 3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혼성 컬링 역시 한국이 메달을 딸 수 있는 종목이다. 4명이 출전하는 기존 컬링과 달리 혼성 컬링은 남자 1명과 여자 1명 등 두 명이 출전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지난해 러시아 소치 겨울올림픽에 걸린 금메달은 모두 98개였다. 2018 평창올림픽에서는 겨울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 개수가 100개를 넘길 전망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8일(현지시간) 평창올림픽에서 새로 선보일 세부 종목을 발표할 예정이다. AP 등에 따르면 올림픽 진입이 유력한 종목은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와 컬링 남녀 혼성, 스노보드 ‘빅에어’, 프리스타일 스키 ‘빅에어’ 등이다. 이미 각 국제연맹에서 이 네 종목들을 추천했고, 집행위원회 승인이라는 최종 단계만 남겨둔 상태다. 매스스타트 종목 추가는 한국 선수단에는 희소식이다. 매스스타트는 결승전 통과 시간으로 순위를 정하는 스피드스케이팅의 다른 종목과 달리 수십 명의 선수들이 레인 구분 없이 경기를 진행해 결승선 통과 순서로 순위를 가린다. 쇼트트랙의 레이스 방식을 가미한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이다. 남자는 400m 트랙 35바퀴를, 여자는 25바퀴를 돈다. 한국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승훈(27·대한항공)은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이승훈은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에서 450점으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승훈은 월드컵 1차, 3차, 5차 대회 등 3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혼성 컬링 역시 한국이 메달을 딸 수 있는 종목이다. 4명이 출전하는 기존 컬링과 달리 혼성 컬링은 남자 1명과 여자 1명 등 두 명이 출전한다. 한 엔드 당 던지는 스톤은 6개로 기존 컬링보다 2개 적다. 빅 에어는 점프대에서 도약해 점프, 회전, 착지, 비거리 등의 기술을 겨루는 종목으로 외국에서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에서는 그 동안 이벤트 대회로만 열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주말 모처럼의 라운딩에서 ‘양파(더블 파)’를 기록한 주말 골퍼에게 위안이 될 만한 소식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골프를 잘 친다는 타이거 우즈(40·미국·사진)도 ‘양파’를 했다. 스코어 역시 주말 골퍼 수준인 85타였다. 우즈는 7일 미국 오하이오 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13오버파 85타를 쳤다. 1996년 PGA투어 데뷔 후 최악의 스코어다. 우즈는 2월 피닉스오픈 2라운드에서 82타로 역대 개인 최악의 스코어를 냈는데 4개월 만에 이를 경신했다. 우즈는 이날 버디는 한 개에 그쳤고 보기 6개, 더블보기 2개에 쿼드러플 보기까지 1개 기록했다. 특히 18번홀(파4)은 악몽 그 자체였다. 티샷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렸고, 드롭한 뒤 친 세 번째 샷도 짧아 그린 위에 올리지 못했다. 네 번째, 다섯 번째 샷은 각각 뒤땅을 쳤고 여섯 번째 샷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다. 여기에 투 퍼트를 하면서 더블 파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12오버파가 된 그는 컷을 통과한 선수 중 꼴찌인 71위에 자리했다. 야후스포츠는 “우즈는 2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약 2m짜리 파 퍼트를 성공시켜 간신히 컷을 통과했는데 차라리 이 퍼트를 놓치는 게 나을 뻔했다”고 전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이정민 시대’가 활짝 열렸다. 이정민(23·비씨카드·사진)은 7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CC 스카이 오션코스(파72·6134야드)에서 끝난 롯데칸타타여자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하며 올 시즌 가장 먼저 3승 고지에 올랐다. 지난주 열린 E1 채리티오픈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우승이다. 이정민은 지난달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했다. 개인 통산 7승째. 전날 2라운드까지 선두였던 박성현(22·넵스)에게 3타 뒤진 단독 2위로 이날 최종 3라운드에 돌입한 이정민은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이정민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 퍼팅에 실패해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경기를 마쳤다. 동타를 기록 중이던 박성현은 1m도 안 되는 버디 퍼팅을 남겨두고 있어 준우승이 유력했다. 하지만 생애 첫 우승에 대한 부담을 안고 친 박성현의 버디 퍼팅은 홀을 빗나갔고, 둘은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이정민은 버디를 잡아내며 보기에 그친 박성현을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 1억2000만 원을 더한 이정민은 시즌 상금 4억1434만8750원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한 전인지(4억1399만1500원)를 제치고 상금 랭킹 선두에 올랐다. 대상포인트에서도 207점으로 전인지(169점)에게 앞서 1위가 됐다. 이정민은 “동반 플레이를 한 박성현의 드라이버 비거리가 나보다 10야드 정도 더 나갔다. 예전 같았으면 나도 세게 치려고 했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샷을 친 게 주효한 것 같다. 100% 힘으로 쳤다면 우승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나 스스로를 잘 컨트롤하고 있기 때문에 시즌 초반에 빠른 페이스로 우승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지금 야구가 문제인가, 사람이 먼저다.” 프로야구 한화 김성근 감독은 5∼7일 kt와의 3연전이 열린 대전구장에서 마스크를 쓴 채 취재진을 맞았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는 야구장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김 감독은 “이런 때에 야구를 하는 게 맞는 일인가. 확산 속도가 너무 빠르다. 선수들은 건강해서 괜찮다고 해도 관중에게 옮기기라도 하면 어쩔 것인가. 상황이 심각하다면 리그를 잠시 중단하는 것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 혼돈에 빠진 프로야구 지난달 말까지 늘어나던 야구장 관중은 메르스가 확산되며 감소세가 뚜렷해졌다. 특히 메르스의 1차 진원지인 경기 평택과 가까운 수원을 안방으로 쓰는 kt는 직격탄을 맞았다. 2∼4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SK와의 3연전 관중은 각각 3091명과 2208명, 2009명밖에 되지 않았다. 4일 관중 수는 올 시즌 수원구장 최소 관중이었다. kt는 야구장을 찾은 관중에게 무료로 마스크를 나눠주기도 했지만 사람들이 느끼는 공포까지 막을 순 없었다. kt는 앞으로 예정된 안방경기를 메르스가 발생하지 않은 다른 지역에서 치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다른 구단들 역시 관중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메르스 사태 전까지 한화는 24번의 안방 경기 중 12차례나 매진을 기록했다. 하지만 5일과 6일에는 4427명, 8402명만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를 찾았다. 7일 관중은 7210명이었다. 평소 토요일 2만 명을 훌쩍 넘기던 서울 잠실구장의 6일 관중은 1만2301명에 그쳤다. 수도권 구단의 마케팅 관계자는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언제까지 이 사태가 지속될지 몰라 답답할 뿐”이라고 했다. 반면 메르스가 아직 발생하지 않은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6일 열린 NC-삼성전은 만원 관중(1만1000명)을 기록했다.○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 사태 오나 최악의 시나리오는 선수 가운데 감염자가 나오는 것이다. 가능성이 희박하긴 하지만 환자 선수가 나오면 그 선수와 운동장에서 접촉한 동료 선수들 및 관계자들은 모두 격리돼야 한다. 당연히 정상적인 리그 운영이 어려워진다. 보건당국은 아직까지 모든 감염은 병원 내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하고 있다. 병원 입원자나 방문자, 의료진 등만 감염됐을 뿐 병원 밖을 벗어난 지역 감염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7일 정부가 발표한 메르스 확진환자가 나온 병원 24곳 가운데는 삼성서울병원(서울 강남구)과 서울아산병원(서울 송파구) 등이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 소재의 많은 학교가 임시 휴교령을 내린 상태다. 이 지역에는 여러 명의 선수가 거주하고 있다. A구단 관계자는 “만에 하나라는 걸 무시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선수도 그렇지만 야구장을 찾은 관중 가운데 확진환자가 나오면 어떡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막연한 불안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B구단 관계자는 “백화점과 놀이공원 등도 다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직장인들도 모두 회사를 나간다. 리그를 중단할 정도의 사태는 아닌 것 같다. 상황을 주시하며 정부 지침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 국제대회도 울상 메르스는 국제대회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2015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에 참가 중인 한국 대표팀은 13, 14일 수원에서 열릴 예정인 일본과의 경기에서 흥행을 걱정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한일전은 누구나 기대하는 빅카드지만 장소가 수원이라 많은 관중이 찾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10일 개막 예정이었던 2015 수원 컨티넨탈컵 U-17 국제청소년축구대회는 메르스 확산 여파에 따라 8월로 잠정 연기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역대 최다 타수 차 우승(10타·마크 리슈먼)에는 이르지 못했다. 역대 최소 타수 우승(21언더파 263타·이승호)도 실패했다. 하지만 그보다 값진 생애 첫 우승은 지켜냈다. 늦깎이 골퍼 이태희(31·OK저축은행·사진)가 데뷔 9년 만에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태희는 7일 경기 여주의 360도CC(파71·7024야드)에서 끝난 넵스 헤리티지에서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한 타를 잃었지만 3라운드까지 벌어놓은 점수 덕에 우승할 수 있었다.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한 번도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3라운드까지 2위 서형석에게 9타를 앞선 탓에 우승은 무난해 보였다. 하지만 골프는 마지막 장갑을 벗을 때까진 알 수 없는 스포츠다. 이날도 그랬다. 이태희가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사이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우승자인 ‘일병’ 허인회가 무섭게 추격했다. 16번홀까지 허인회는 7개의 버디로 7타를 줄였고, 이태희는 한 타를 잃으면서 둘의 격차는 2타까지 좁혀졌다. 하지만 마지막 두 홀 연속 이태희는 파를 지켰고, 허인회 역시 스코어를 줄이지 못하면서 승부는 그대로 끝났다. 허인회는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단독 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입장권, 기념품 판매 수익금을 더해 6억3236만7000원으로 결정됐고, 이태희는 총상금의 20%인 1억2647만3400원을 받았다. 우승 뒤 상의를 벗는 세리머니를 한 이태희는 “올해 우승하면 속옷만 입고 그린 주변을 뛰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약속을 지키려 했지만 현실적으로 행동하려 했다(웃음). 그동안 우승이 없어 힘들었다. 오늘은 정말 기쁜 날이다”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이정민 시대’가 활짝 열렸다. 이정민(23·비씨카드)은 7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CC 스카이 오션코스(파72·6134야드)에서 끝난 롯데칸타타여자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하며 올 시즌 가장 먼저 3승 고지에 올랐다. 지난주 열린 E1 채리티오픈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우승이다. 이정민은 지난달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했다. 개인 통산 7승째. 전날 2라운드까지 선두였던 박성현(22·넵스)에 3타 뒤진 단독 2위로 이날 최종 3라운드에 돌입한 이정민은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이정민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 퍼팅에 실패해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경기를 마쳤다. 동타를 기록 중이던 박성현은 1m도 안 되는 버디 퍼팅을 남겨두고 있어 준우승이 유력했다. 하지만 생애 첫 우승에 대한 부담을 안고 친 박성현의 버디 퍼팅은 홀을 빗나갔고, 둘은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이정민은 버디를 잡아내며 보기에 그친 박성현을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 1억 2000만 원을 더한 이정민은 시즌 상금 4억1434만8750원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한 전인지(4억1399만1500원)를 제치고 상금 랭킹 선두에 올랐다. 대상포인트에서도 207점으로 전인지(169점)에 앞서 1위가 됐다. 이정민은 “동반 플레이를 한 박성현의 드라이버 비거리가 나보다 10야드 정도 더 나갔다. 예전 같았으면 나도 세게 치려고 했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샷을 친 게 주효한 것 같다. 100% 힘으로 쳤다면 우승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나 스스로를 잘 컨트롤하고 있기 때문에 시즌 초반에 빠른 페이스로 우승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역대 최다 타수 차 우승(10타·마크 레시먼)에는 이르지 못했다. 역대 최소 타수 우승(21언더파 263타·이승호)도 실패했다. 하지만 그보다 값진 생애 첫 우승은 지켜냈다. 늦깎이 골퍼 이태희(31·OK저축은행)가 데뷔 9년 만에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태희는 7일 경기도 여주의 360도CC(파71·7024야드)에서 끝난 넵스 헤리지티에서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한 타를 잃었지만 3라운드까지 벌어놓은 점수 덕에 우승할 수 있었다.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한번도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3라운드까지 2위 서형석에 9타를 앞선 탓에 우승은 무난해 보였다. 하지만 골프는 마지막 장갑을 벗을 때까진 알 수 없는 스포츠다. 이날도 그랬다. 이태희가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사이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우승자인 ‘일병’ 허인회가 무섭게 추격했다. 16홀까지 허인회는 7개의 버디로 7타를 줄였고, 이태희는 한 타를 잃으면서 둘의 격차는 2타까지 좁혀졌다. 하지만 마지막 두 홀 연속 이태희는 파를 지켰고, 허인회 역시 스코어를 줄이지 못하면서 승부는 그대로 끝났다. 허인회는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단독 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입장권, 기념품 판매 수익금을 더해 6억3236만7000원으로 결정됐고, 이태희는 총상금의 20%인 1억2647만3400원을 받았다. 우승 뒤 상의를 벗는 세리머니를 한 이태희는 “올해 우승하면 속옷만 입고 그린 주변을 뛰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약속을 지키려 했지만 현실적으로 행동하려 했다(웃음). 그 동안 우승이 없어 힘들었다. 오늘은 정말 기쁜 날이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주말 모처럼의 라운딩에서 ‘양파(더블 파)’를 기록한 주말 골퍼에게 위안이 될 만한 소식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골프를 잘 친다는 타이거 우즈(40·미국)도 ‘양파’를 했다. 스코어 역시 주말 골퍼 수준인 85타였다. 우즈는 7일 미국 오하이오 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13오버파 85타를 쳤다. 1996년 PGA 투어 데뷔 후 최악의 스코어다. 우즈는 2월 피닉스오픈 2라운드에서 82타로 역대 개인 최악의 스코어를 냈는데 4개월 만에 이를 경신했다. 우즈는 이날 버디는 한 개에 그쳤고, 보기 6개, 더블보기 2개에 쿼드러플 보기까지 1개 기록했다. 특히 18번홀(파4)은 악몽 그 자체였다. 티샷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렸고, 드롭한 뒤 친 세 번째 샷도 짧아 그린 위에 올리지 못했다. 네 번째, 다섯 번째 샷은 각각 뒤땅을 쳤고, 여섯 번째 샷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다. 여기에 투 퍼트를 하면서 더블 파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12오버파가 된 그는 컷을 통과한 선수 중 꼴찌인 71위에 자리했다. 야후스포츠는 “우즈는 2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약 2m짜리 파 퍼트를 성공시켜 간신히 컷을 통과했는데 차라리 이 퍼트를 놓치는 게 나을 뻔했다”고 전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11년 1월 어느 날. 이승엽(39·삼성)은 삼성의 2군 훈련장 경북 경산볼파크에서 방망이로 매서운 겨울바람을 가르고 있었다. 당시 이승엽이 처한 상황 역시 한겨울이었다. 이승엽은 부진 끝에 7년간 몸담았던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에서 방출됐다. 곧바로 오릭스와 계약했지만 ‘국민타자’였던 그의 자존심은 이미 밑바닥까지 떨어져 있었다. 훈련을 마친 이승엽은 “밖에서 인터뷰를 하자”고 제안했다. 따뜻한 실내를 마다하고 실외 인터뷰라니. 이승엽은 쑥스러운 듯 웃으며 “추운 데서 해야 빨리 끝낼 것 같아서요. 야구도 못했는데 제가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라고 했다. 이승엽 정도 스타라면 인터뷰가 불편하면 안 하면 그만이다. 뭐라 할 사람도 없고, 뭐라고 할 상황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그런 식으로 자신을 낮추며 상대를 배려했다. 20년 가까이 이승엽을 취재하면서 그의 은근한 배려를 받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야구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과 일본에서 559개의 홈런(한국 400개, 일본 159개)을 친 그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빼놓지 않고 하는 말이 있다. 바로 “상대의 실투를 쳤다”는 말이다. 3일 롯데 구승민을 상대로 개인 통산 400호 홈런을 쳤을 때도 “투수와 궁합이 잘 맞았던 것 같다. 투수가 실투했고, 나도 놓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내가 잘했다기보다 상대 실수 덕분에 홈런을 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승엽이 특별한 존재인 이유는 뛰어난 실력 못지않은 훌륭한 인성을 갖췄기 때문이다. 또 재능을 타고났지만 노력까지 더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좌우명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국내에도 이승엽만큼 열심히 하는 선수는 꽤 많다. 이승엽이 다른 점은 ‘최고의 위치’에서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잘 알려진 대로 이승엽은 1999년 54홈런을 치고도 타격 폼을 수정했다. 그리고 결국 2003년에 당시로선 한 시즌 아시아 최다 홈런 기록인 56홈런을 쳤다. 이제 40대가 되는 요즘에도 그는 매 타석을 마지막 타석이라 여기며 하루하루를 준비한다. 이승엽은 개인 통산 400홈런을 친 뒤 “좋은 스승들을 많이 만난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투수로 입단한 그를 타자로 만든 백인천 전 감독과 박승호 코치(현 NC), 홈런 타자로 키워준 박흥식 코치(현 KIA), 일본 시절 그의 부활을 이끈 김성근 감독(현 한화) 등이다. 이들은 모두 “이승엽이 된 사람이자 선수이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2011시즌을 마친 뒤 그가 삼성으로 복귀할 수 있었던 것도 류중일 감독이 그의 인성을 높이 평가해서다. 류 감독은 “실력도 통할 수 있다고 봤지만 이승엽이라는 존재 자체가 후배들에게는 큰 귀감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오릭스를 떠날 때 오카다 아키노부 당시 감독도 “후배들이 보고 배울 게 많은 선수인데 보내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2012년 삼성에 합류한 이승엽은 팀의 4년 연속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야구계에선 모질고 독한 선수가 야구를 잘한다는 통념이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2008승을 거둔 리오 듀로셔 감독(1905∼1991)은 “사람 좋으면 꼴찌다(Nice guys finish last)”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승엽은 착한 선수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승엽의 겸손은 어쩌면 야구라는 종목의 본질과 맞닿아 있을지도 모르겠다. 400개의 홈런을 치는 동안 그는 1128번의 삼진을 당했다. 통산 타율 0.301은 훌륭한 성적이지만 거꾸로 얘기하면 10번 중 7번은 안타를 치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 번이라도 더 실패를 줄이기 위해 그는 오늘도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다. 가능한 한 오랫동안 그라운드에 선 그를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추신수(33·텍사스)의 신시내티 시절 동료였던 조이 보토(32)는 ‘눈 야구’를 잘하는 선수다. 선구안이 좋아 나쁜 공에는 좀처럼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는다. 그는 2011년부터 3년 연속 내셔널리그 볼넷 1위였다. 많은 볼넷을 얻어낸 덕분에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4년 연속 출루율 1위에 올랐다. 그런 보토가 1일 워싱턴과의 경기에서 ‘볼넷’이 아닌 ‘볼셋’에 1루를 밟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했다. 2-3으로 앞선 7회초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보토는 볼카운트 3볼 2스트라이크가 되자 방망이를 던지고 1루를 향해 달려갔다. 명백한 볼 카운트 착각이었다. 그런데 행동이 워낙 자연스러워 경기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상황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했다. 관중들은 박수를 보냈고, 해설자는 볼넷으로 출루했다고 말했으며, 상대팀은 곧바로 다음 타자를 상대했다. 보토는 후속 제이 브루스의 안타 때 홈까지 밟았다. 볼넷과 득점은 공식 기록으로 인정됐다. 경기에 몰입한 나머지 볼 카운트를 착각한 사례는 한국 프로야구에도 있었다. 두산 유격수 김재호(30)가 대표적이다. 프로 데뷔 2년차이던 2005년 4월 22일. KIA와의 군산 경기에서 9회초 타석에 들어선 김재호는 신용운(현 삼성)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다. 그런데 그 타석을 포함해 프로 통산 타석에 10번밖에 서지 못했던 김재호는 볼넷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냥 타석에 머물러 있었다. 볼카운트 4볼(?)-2스트라이크에서 신용운은 7구째를 던졌고, 김재호는 우전안타로 생애 첫 안타를 신고했다. 문제는 뒤늦게 이를 알아챈 기록원이 정정을 요구하고 나선 것. 결국 김재호의 프로 첫 안타는 허공으로 날아갔고, 기록상 볼넷이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후 규칙위원회를 열고 “누구도 지적하지 않은 상태로 넘어갔을 때 그 선수가 타격을 완료해 출루하거나 아웃되는 경우에는 이를 정식 기록으로 인정한다”고 결정했다. 다만 김재호의 안타는 소급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김재호는 아쉬움을 딛고 그해 6개의 안타를 쳤고, 올해 2일 현재 개인 통산 402안타를 기록 중이다. 박병호(넥센)도 LG 시절이던 2011년 4월 11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볼넷을 얻고도 1루로 나가지 않은 뒤 결국 ‘볼 다섯’ 때 1루로 출루한 적이 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요시무라 사다아키(당시 요미우리)가 1987년 히로시마와의 경기에서 볼카운트를 착각해 4볼-2스트라이크에서 홈런을 쳐냈다. 자신의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한 시즌 30홈런이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LG의 5월은 잔인했다. 5연패로 5월을 시작하더니 마지막은 4연패로 끝맺었다. LG의 5월 한 달간 성적은 8승 1무 17패(승률 0.320)로 10개 구단 중 9위다. 신생팀 kt(7승 20패)보다 1승을 더 거뒀다. 5월의 마지막 날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사건이 터졌다.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3-9로 진 것도 모자라 LG 배터리가 9회초 400홈런에 도전하던 이승엽과의 정면승부를 피하면서 ‘매너 논란’에 휩싸인 것. LG는 고의사구가 아니라 어렵게 승부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포수 유강남이 바깥쪽으로 빠져 앉아 공 4개를 연속으로 받은 것 자체가 좋은 그림은 아니었다. 원래 야구란 게 그렇다. 팀 성적이 좋을 때야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는 일이다. 만약 그날 9회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면 승부수가 적중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었다. 결국 중요한 건 성적이다. 분위기 반전에는 이기는 것만큼 좋은 해결책은 없다. 그런데 6월의 첫 상대가 그리 만만치 않다. LG는 2∼4일 마산구장에서 선두 NC를 상대한다. NC의 5월은 화려하다 못해 찬란했다. LG와 모든 면에서 정반대였다. NC는 5월에 20승 1무 5패(승률 0.800)의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역대 KBO 리그 월간 최다승 타이기록(20승·2009년 8월 KIA)이다. 한마디로 안 되는 게 없었다. 이호준은 5월 한 달간 34타점을 몰아쳤다. 테임즈는 5월에만 9개의 홈런을 날리며 홈런 부문 단독 1위(18개)를 달리고 있다. 4월에 부진했던 나성범까지 5월에 4개의 결승타를 때리며 부활했다. 월간 도루 부문에서는 김종호가 1위(11개), 박민우가 4위(9개), 테임즈(8개)와 나성범(7개)이 각각 공동 5위와 공동 8위에 올랐다. 투수 쪽에서도 임창민이 월간 세이브 1위(10개), 손민한이 다승 2위(4승)에 랭크됐다. 투타의 조화는 물론이고 베테랑과 신예의 활약이 톱니바퀴 맞물리듯 돌아갔다. 하지만 야구는 모르는 것이다. 4월 말까지만 해도 LG는 5할 승률(13승 13패)을 유지했지만 NC는 10승 14패로 9위에 처져 있었다. 6월에 누가 웃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중요한 첫 경기는 2일 우규민(LG)과 해커(NC)의 선발 맞대결로 열린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LG의 5월은 잔인했다. 5연패로 5월을 시작하더니 마지막은 4연패로 끝맺었다. LG의 5월 한 달 간 성적은 8승 1무 17패(승률 0.320)로 10개 구단 중 9위다. 신생팀 kt(7승 20패)보다 1승을 더 거뒀다. 5월의 마지막 날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사건이 터졌다.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3-9로 진 것도 모자라 LG 배터리가 9회 초 400홈런에 도전하던 이승엽과의 정면 승부를 피하면서 ‘매너 논란’에 휩싸인 것. LG는 고의사구가 아니라 어렵게 승부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포수 유강남이 바깥쪽으로 빠져 앉아 공 4개를 연속으로 받은 것 자체가 좋은 그림은 아니었다. 원래 야구란 게 그렇다. 팀 성적이 좋을 때야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는 일이다. 만약 그날 9회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면 승부수가 적중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었다. 결국 중요한 건 성적이다. 분위기 반전에는 이기는 것만큼 좋은 해결책이 없다. 그런데 6월의 첫 상대가 그리 만만치 않다. LG는 2~4일 마산구장에서 선두 NC를 상대한다. NC의 5월은 화려하다 못해 찬란했다. LG와 모든 면에서 정 반대였다. NC는 5월에 20승 1무 5패(승률 0.800)의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역대 KBO 리그 월간 최다승 타이기록(20승·2009년 8월 KIA)이다. 한 마디로 안 되는 게 없었다. 이호준은 5월 한 달간 34타점을 몰아쳤다. 테임즈는 5월에만 9개의 홈런을 날리며 홈런 부문 단독 1위(18개)를 달리고 있다. 4월에 부진했던 나성범까지 5월에 4개의 결승타를 때리며 부활했다. 월간 도루 부문에서는 김종호가 1위(11개), 박민우가 4위(9개), 테임즈(8개)와 나성범(7개)이 각각 공동 5위와 공동 8위에 올랐다. 투수 쪽에서도 임창민이 월간 세이브 1위(10개), 손민한이 다승 2위(4승)에 랭크됐다. 투타의 조화는 물론 베테랑과 신예의 활약이 톱니바퀴 맞물리듯 돌아갔다. 하지만 야구는 모르는 것이다. 4월 말까지만 해도 LG는 5할 승률(13승 13패)을 유지했지만 NC는 10승 14패로 9위에 처져 있었다. 6월에 누가 웃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중요한 첫 경기는 2일 우규민(LG)과 해커(NC)의 선발 맞대결로 열린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네가 치면 나도 친다.’ 삼성 최형우와 외국인 선수 나바로의 팀 내 홈런 경쟁이 볼만하다.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둘은 동반 홈런을 날리며 홈런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2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왼손 타자 최형우는 풀카운트에서 LG 선발 류제국의 가운데 직구(시속 144km)를 통타해 백스크린 왼쪽에 떨어지는 홈런을 쳐냈다. 그러자 3회초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나바로도 몸쪽 직구(시속 144km)를 잡아당겨 역시 백스크린 왼쪽에 떨어지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공교롭게 둘은 같은 구종과 같은 스피드의 공을 비슷한 위치에 떨어지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둘의 동반 홈런은 올 시즌 벌써 6번째다. 4월 29일까지 한 번도 같은 경기에서 홈런을 치지 않았지만 4월 30일 LG전에서 함께 홈런을 친 뒤 이날까지 6번이나 같은 경기에서 홈런을 날렸다. 나란히 시즌 17호를 기록한 둘은 NC 테임즈와 함께 홈런 부문 공동 선두가 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사자가 야행성 동물이기 때문일까.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가 올해 특이한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일요일 경기에서 유독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이다. 29일 현재 삼성은 29승 20패(승률 0.591)로 NC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 일요일에 치른 7경기에서는 전패를 했다. 17일 NC전과 24일 KIA전에서는 두 경기 모두 한 점도 뽑지 못하고 각각 0-2로 졌다. 일요일과 어린이날을 포함한 낮 경기 성적은 1승 8패다. 3월 28일 SK와의 개막전에서 이긴 게 유일한 승리였다. 오후 6시 반 시작되는 평일 야간 경기나 오후 5시부터 열리는 토요일 경기 성적 합계는 28승 12패(0.700)로 압도적이다. 전형적인 ‘낮져밤이(낮에는 지고 밤에는 이긴다)’라 할 수 있다. 삼성은 일요일에 진 경기를 수요일 성적(8승 1패)으로 만회했다. 일요일 경기에 더 큰 비중을 두는 팀들이 많다. 이튿날인 월요일은 이동일이기 때문에 이날 이기면 승리의 기쁨을 다음 경기가 열리는 화요일 오후까지 즐길 수 있다. 월요일 하루를 쉴 수 있어 모든 전력을 쏟아붓기도 한다. 삼성에 반가운 소식도 있다. 혹서기가 시작되는 6월부터는 일요일 경기도 밤에 열린다. 6월에는 토요일과 마찬가지로 오후 5시에 시작되고 더위가 본격화되는 7, 8월에는 토, 일요일 경기가 모두 오후 6시부터 열린다. 삼성은 혹서기가 시작되기 전 마지막 주간 일요일 경기인 31일 잠실 LG전에서 징크스 깨기에 도전한다. 삼성과 반대로 일요일에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은 롯데다. 롯데는 일요일에 치른 8경기에서 7승 1패를 거두며 기분 좋게 한 주를 마무리해 왔다. KIA 역시 일요일에 6승 2패로 상당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29일까지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가장 많이 즐긴 팀은 넥센으로 금요일에 8승 1패의 성적을 올렸다. 선두 NC는 요일에 상관없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렸다. 모든 날에 5할 이상 승률을 기록했는데 그중 금요일에 가장 좋은 성적(6승 3패)을 거뒀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하룻밤은 영웅 대접을 받다가, 다음 날 밤엔 야유를 받기도 한다. 그리고 24시간이 지나면 다시 영웅 대접을 받는다. 그런 그들이 제정신일 리가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2000경기 이상을 뛴 명포수 제이슨 켄들이 ‘이것이 진짜 메이저리그다’란 자신의 책에서 마무리 투수에 대해 언급한 대목이다. 비단 마무리 투수만 그럴까. 요즘 한국 프로야구를 보면 감독, 코치, 선수 누구라도 제정신이기가 어려울 듯싶다. 한두 경기 잘하면 찬양에 가까운 칭송을 받다가, 잠시 부진하면 극심한 수모를 당한다. 응원이나 비난은 팬들의 특권이다. 그렇긴 해도 요즘엔 일희일비의 격차가 너무 심해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특히 널뛰기의 한복판에 있는 감독들의 머릿속은 어떨지 걱정될 때가 있다. 10명의 감독 중 최근 가장 많은 비난에 시달리는 사람은 LG 양상문 감독일 것 같다. LG 팬들은 좋게 말하면 열정적이고, 나쁘게 표현하면 극성이다. LG 팬들로서는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9위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불과 7개월 전을 돌이켜보자. 많은 팬들이 양 감독의 지도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 감독은 최하위였던 팀을 지난해 5월부터 맡아 차근차근 한 계단씩 오르게 하더니 불가능할 것 같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궈냈다. 프로야구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기적 같은 드라마였다. 안타깝게도 양 감독은 앞으로도 욕먹을 일이 많이 남은 것 같다. 지금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카드가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팀 성적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병규(9번) 정성훈 이진영 박용태 손주인 등 팀을 이끌어 왔던 30대 중후반의 베테랑들이 모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재작년과 작년은 이 베테랑들이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해 ‘가을 잔치’에 나갈 수 있었다. 거꾸로 말하면 그게 LG의 한계이기도 했다. 베테랑의 힘만으로는 모든 팀의 목표인 우승까지 가기엔 2%가 모자란다. 현재 모든 팀이 뛰는 야구, 빠른 야구를 추구하는데 베테랑이 많은 LG는 그런 활력이 부족했다. ‘강제 리빌딩’이라고 할 수 있는 현재 상황이 위기이면서 동시에 기회인 이유이기도 하다. 양 감독 역시 이 같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양 감독은 “베테랑들에게는 스스로가 먼저 포기하기 전까진 기회를 준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함께 성장해야 팀이 강해진다. 우연히 그런 상황이 됐고 이제는 어린 선수들이 주어진 기회를 잡을 차례다. 그들의 선전은 베테랑에게도 자극이 된다. 베테랑과 신예가 어우러져야 진정한 강팀이 된다”고 말했다. 26, 27일 kt와의 경기에서 형님들을 대신해 출전한 채은성 나성용 양석환 황목치승 문선재 이민재 김용의 등 젊은 선수들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성장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류현진이나 이종범 같은 ‘천재’가 아닌 한 시행착오는 피할 수 없다. 용이 될지, 이무기가 될지는 경험 속에서 판명된다. 그 과정에서 승리보다 패배가 많을 수 있다. 양 감독은 단호했다. 그는 “어차피 감독은 욕먹는 자리다. 팬들의 비난을 감수할 각오가 돼 있다. 내년, 후년 장기적으로 강팀이 되려면 장기적인 포석으로 팀을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여기서도 역시 팬심(心)이 중요하다. 승패에 지나치게 일희일비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LG호는 방향을 잃기 쉽다.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암흑기(2003∼2012년) 시절 LG는 새 감독을 선임할 때마다 당장의 성적보다 장기적인 팀 구축을 비전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막상 시즌에 돌입하면 눈앞의 성적을 갈구했고, 그 악순환의 소용돌이가 10년이나 지속됐다. 때로는 조용한 응원이 진정으로 팀을 위하는 방법일 수도 있다. 지난해 시즌 중반 지휘봉을 잡은 양 감독은 사실상 LG의 1년 차 감독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NC가 눈부신 5월을 보내고 있다. 잔인했던 4월과는 천양지차다. NC는 2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안방경기에서 7-1로 승리하며 최근 7연승을 달렸다. 7연승은 팀 창단 후 최다 연승 기록이다. 27승 18패 1무(승률 0.600)가 된 NC는 이날 패한 두산(25승 18패), 삼성(28승 19패)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서는 겹경사도 누렸다. 4월의 NC와 5월의 NC는 전혀 다른 팀이다. 4월 말 현재 NC는 투타 불균형 속에 9위에 머물고 있었다. 하지만 5월 시작과 함께 5연승을 달리더니 이날까지 22경기에서 17승 1무 4패(승률 0.810)의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정상에까지 올랐다. NC 선발 해커는 7회초 양 팀의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지기 전까지 6과 3분의 1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째를 따냈다. 해커와 두산 타자 오재원이 설전을 벌이면서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는데 그 와중에 두산 장민석이 해커를 향해 공을 던지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다행히 몸에 맞지는 않았지만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장민석은 곧바로 퇴장당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하루 밤은 영웅 대접을 받다가, 다음 날 밤엔 야유를 받기도 한다. 그리고 24시간이 지나면 다시 영웅 대접을 받는다. 그런 그들이 제정신일 리가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2000경기 이상을 뛴 명포수 제이슨 켄달이 ‘이것이 진짜 메이저리그다’란 자신의 책에서 마무리 투수에 대해 언급한 대목이다. 비단 마무리 투수만 그럴까. 요즘 한국 프로야구를 보면 감독, 코치, 선수 누구라도 제정신이기가 어려울 듯싶다. 한 두 경기 잘하면 찬양에 가까운 칭송을 받다가, 잠시 부진하면 극심한 수모를 당한다. 응원이나 비난은 팬들의 특권이다. 그렇긴 해도 요즘엔 일희일비의 격차가 너무 심해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특히 널뛰기의 한 복판에 있는 감독들의 머리 속은 어떨지 걱정될 때가 있다. 10명의 감독 중 최근 가장 많은 비난에 시달리는 사람은 LG 양상문 감독일 것 같다. LG 팬들은 좋게 말하면 열정적이고, 나쁘게 표현하면 극성이다. LG 팬들로서는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9위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불과 7개월 전을 돌이켜보자. 많은 팬들이 양 감독의 지도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 감독은 최하위였던 팀을 지난해 5월부터 맡아 차근차근 한 단계 씩 오르게 하더니 불가능할 것 같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궈냈다. 프로야구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기적 같은 드라마였다. 안타깝게도 양 감독은 앞으로도 욕먹을 일이 많이 남은 것 같다. 지금 분위기를 반전시킬만한 카드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최근 팀 성적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병규(9번) 정성훈 이진영 박용태 손주인 등 팀을 이끌어 왔던 30대 중후반의 베테랑들이 모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재작년과 작년은 이들 베테랑들이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하면서 ‘가을 잔치’에 나갈 수 있었다. 거꾸로 말하면 그게 LG의 한계이기도 했다. 베테랑의 힘만으로는 모든 팀의 목표인 우승까지 가기엔 2%가 모자란다. 현재 모든 팀이 뛰는 야구, 빠른 야구를 추구하는데, 베테랑이 많은 LG는 그런 활력이 부족했다. ‘강제 리빌딩’이라고 할 수 있는 현재 상황이 위기이면서 동시에 기회인 이유이기도 하다. 양 감독 역시 이 같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양 감독은 “베테랑들에게는 스스로가 먼저 포기하기 전까진 기회를 준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함께 성장해야 팀이 강해진다. 우연히 그런 상황이 됐고 이제는 어린 선수들이 주어진 기회를 잡을 차례다. 그들의 선전은 베테랑에게도 자극이 된다. 베테랑과 신예가 어우러져야 진정한 강팀이 된다”고 말했다. 26일 kt와의 경기에서 형님들을 대신해 출전한 채은성, 나성용, 양석환, 황목치승 등 젊은 선수들은 각각 적시타를 쳐 내며 5-2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성장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류현진이나 이종범 같은 ‘천재’가 아닌 한 시행착오는 피할 수 없다. 용이 될지 이무기가 될 지는 경험 속에서 판명된다. 그 과정에서 승리보다 패배가 많을 수 있다. 양 감독은 단호했다. 그는 “어차피 감독은 욕먹는 자리다. 팬들의 비난을 감수할 각오가 돼 있다. 내년, 내후년 장기적으로 강팀이 되려면 장기적인 포석으로 팀을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여기서도 역시 팬심(心)이 중요하다. 승패에 지나치게 일희일비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LG호는 방향을 잃기 쉽다.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암흑기(2003~2012년) 시절 LG는 새 감독을 선임할 때마다 당장의 성적보다 장기적인 팀 구축을 비전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막상 시즌에 돌입하면 눈앞의 성적을 갈구했고, 그 악순환의 소용돌이가 10년이나 지속됐다. 때로는 조용한 응원이 진정으로 팀을 원하는 방법일 수도 있다. 지난해 시즌 중반 지휘봉을 잡은 양 감독은 LG의 1년차 감독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강속구의 사나이’ 레다메스 리즈(32·사진)가 다시 LG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가능성이 생긴 것은 분명하다. 강정호의 소속팀 피츠버그는 26일 불펜 투수로 뛰던 리즈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했다. 리즈는 열흘 안에 다른 구단으로 트레이드되지 않으면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거나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리즈의 자리에는 이날 마이애미전에 선발 등판한 찰리 모턴이 들어갔다. 엉덩이 부상에서 회복한 모턴은 7이닝 2실점의 호투로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 피츠버그 불펜진에 합류한 리즈는 11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3.63의 성적을 냈지만 결국 불펜에서 확실한 자리를 잡는 데는 실패했다. 시속 160km의 강속구를 던졌던 리즈는 LG 팬들에게는 그리운 이름이다. 리즈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시즌 동안 LG의 제1선발로 뛰며 26승 38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다. 2013년에는 무려 202와 3분의 2 이닝을 소화하며 10승(13패)을 거뒀다. LG는 2014년 리즈와 재계약했지만 리즈가 스프링캠프가 열리기 전 무릎을 다쳐 계약이 취소됐다. LG는 올해도 리즈와의 계약을 추진했지만 리즈는 피츠버그를 택했다. 리즈를 원하는 메이저리그 팀이 없다면 리즈의 LG행이 가능하지만 더 중요한 변수가 있다. 우선 그가 한국에 오겠다는 마음을 먹어야만 한다. LG 역시 소사와 루카스 등 2명 가운데 한 명과의 계약을 포기해야 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강속구의 사나이’ 레다메스 리즈(32)가 다시 LG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가능성이 생긴 것은 분명하다. 강정호의 소속팀 피츠버그는 26일 불펜 투수로 뛰던 리즈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시켰다. 리즈는 열흘 안에 다른 구단으로 트레이드되지 않으면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거나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리즈의 자리에는 이날 마이애미전에 선발 등판한 찰리 모턴이 들어갔다. 엉덩이 부상에서 회복한 모턴은 7이닝 2실점의 호투로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 피츠버그 불펜진에 합류한 리즈는 11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3.63의 성적을 냈지만 결국 불펜에서 확실한 자리를 잡는 데는 실패했다. 시속 160km의 강속구를 던졌던 리즈는 LG 팬들에게는 그리운 이름이다. 리즈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시즌 동안 LG의 제1선발로 뛰며 26승 38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다. 2013년에는 무려 202와 3분의2이닝을 소화하며 10승(13패)을 거뒀다. LG는 2014년 리즈와 재계약했지만 리즈가 스프링캠프가 열리기 전 무릎을 다쳐 계약이 취소됐다. LG는 올해도 리즈와의 계약을 추진했지만 리즈는 피츠버그를 택했다. 리즈를 원하는 메이저리그 팀이 없다면 리즈의 LG행이 가능하지만 더 중요한 변수가 있다. 우선 그가 한국에 오겠다는 마음을 먹어야만 한다. LG 역시 소사와 루카스 등 2명 가운데 한 명과의 계약을 포기해야 한다. 그러나 리즈는 이미 한국 야구에서 검증된 선수다. 그가 시장에 나온다면 LG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한 장 늘어나는 것은 확실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