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호

황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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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후 대부분의 시간을 사회부에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 주로 범법 행위들을 기사로 쓰고 있습니다.

hsh0330@donga.com

취재분야

2026-03-10~2026-04-09
칼럼77%
사건·범죄10%
인사일반7%
검찰-법원판결3%
대통령3%
  • [휴지통]가짜 경찰마크 내밀고, 중국동포에 “벌금내라”

    3월 12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지하철역 안에서 진모 씨(51·무직)는 무수히 오가는 사람들 사이로 범행 대상을 물색하고 있었다. 진 씨의 귀에 그가 찾던 억양이 들려왔다. 중국동포인 이모 씨(57·여)와 김모 씨(50·여)였다. 진 씨는 이들에게 다가가 경찰 ‘참수리’ 마크가 붙어있는 지갑을 보이며 “경찰이니 신분증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불법체류자가 아니었지만 이 씨와 김 씨는 중국 공안의 위세를 떠올리며 당황했다. 진 씨는 이들에게 “벌금을 내지 않으면 한국에서 추방하겠다”고 협박했다. 이 씨와 김 씨는 각각 50만 원을 진 씨에게 건넸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012년 6월부터 지난달 11일까지 경찰을 사칭해 중국동포 9명에게서 총 470만 원을 가로챈 혐의(공갈 및 공무원자격사칭)로 진 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진 씨는 서울 강남 일대 지하철역 안에서 옷차림을 보거나 말투를 듣고 범행 대상을 찾았다. 동종 전과 5범인 진 씨는 중국동포들이 한국 실정법에 어둡다는 사실을 악용한 것이다. 진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에 사용한 ‘참수리’ 마크는 지하철역 안의 경찰 순찰함에서 떼어 지갑에 붙였다고 진술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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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사칭 “한국서 추방” 中동포 협박해 돈 갈취한 50대 구속

    3월 12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지하철역 안에서 진모 씨(51·무직)는 무수히 오가는 사람들 사이로 범행대상을 물색하고 있었다. 진 씨의 귀에 그가 찾던 억양이 들려왔다. 중국 동포인 이모 씨(57·여)와 김모 씨(50·여)였다. 진 씨는 이들에게 다가가 경찰 '참수리' 마크가 붙어있는 지갑을 보이며 "경찰이니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불법체류자가 아니었지만 이 씨와 김 씨는 중국 공안경찰의 위세를 떠올리며 당황해했다. 진 씨는 이들에게 "벌금을 내지 않으면 한국에서 추방하겠다"고 협박했다. 이 씨와 김 씨는 근처 은행 현금입출금기(ATM)에서 각각 50만 원을 찾아 진 씨에게 건넸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012년 6월부터 지난달 11일까지 경찰을 사칭해 중국 동포 9명에게 총 470만 원을 가로챈 혐의(공갈 및 공무원자격사칭)로 진 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진 씨는 서울 강남 일대 지하철역 안에서 스타킹을 신은 모습 같은 옷차림을 보거나 말투를 듣고 범행 대상을 찾았다. 동종 전과 5범인 진 씨는 중국 동포들이 한국 실정법에 어둡다는 사실을 악용한 것이다. 진 씨는 경찰조사에서 범행에 사용한 '참수리'마크는 지하철역 안의 경찰 순찰함에서 떼 지갑에 붙였다고 진술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4-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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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병언은 열차狂… 20억원 들여 120량 수집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취미생활로 알려진 각종 폐열차 구입에 약 20억 원에 이르는 거액을 쓴 것으로 밝혀졌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가 소유한 전국 폐교, 연수원 등 4곳에 있는 각종 폐열차는 120여 량. 전남 곡성군 삼기면의 한 폐교에는 ㈜아해 소유의 폐열차 4량, 화차 58량이 있다. 벌크라고 불리는 화차는 유류, 시멘트 원료 등 각종 화물을 운송하는 데 쓰인다. 유 전 회장과 구원파 일부 신도는 코레일과 서울메트로에서 사용 기간 20∼25년이 지나 폐기된 차량들을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 폐열차들 가운데 가장 값이 비싼 것은 새마을호 객실로 무게 25t, 길이 20∼25m, 폭 3m로 대(량)당 4500만 원이나 된다. 무궁화호 객실은 대당 2500만 원 수준. 전남 순천의 야망연수원에 있는 폐열차는 송치재 정상에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이를 옮겨오는 비용도 적지 않게 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 관계자는 “폐열차 객실은 카페, 펜션, 식당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어 낙찰 과정에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유 전 회장이 구입한 것으로 확인된 폐전동차는 서울지하철 3호선 차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메트로 측은 2010년 지하철 3호선 폐전동차 53량을 일괄 매각했다. 당시 매각 가격은 대당 1990만 원.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유 전 회장이 폐전동차를 구입한 것이 밝혀지면서 회사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앞으로는 객실을 해체해 고철로만 파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기 안성시 금수원에는 폐열차와 전동차 객실 등 30여 량, 전북 남원시의 한 폐교에는 전동차 객실 30량, 순천시 야망연수원에는 새마을호 폐열차 2량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유 전 회장 소유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구원파는 각종 폐열차를 집중적으로 모으는 이유에 대해 △사무실·식당 대체 공간 마련 △종교 활동을 위한 공간 마련 △건축물 건립 자제 등 환경친화적인 것을 고려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전 구원파 신도 A 씨 등은 “유 전 회장이 ‘어릴 때부터 열차를 너무 좋아했다’는 말을 자주 했다”며 “열차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인지 금수원에 있는 유 전 회장 집무실에는 열차와 선로 모형도 있었다. 이렇게 유 전 회장이 폐열차를 구입하고 전시하는 데 쓴 돈은 20억 원이 넘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폐열차 관리인이 있을 정도로 구원파 일부에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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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포 일부 신도 자취 감춰… 兪 밀항차단 비상

    검찰과 경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밀항을 차단하기 위해 전남 서부권역의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들의 행방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검경은 이들이 유 전 회장의 밀항에 가장 유력한 조력자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이 전국에 지명수배한 20여 명의 구원파 신도 가운데 전남 서부권 신도는 5, 6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에는 지난달 말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 목포지역 다판다 총무 이모 씨(52) 부부도 포함돼 있다. 검찰은 전남 서부권 신도들이 지난달 말 종적을 감춘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 시기는 지난달 30일 유 전 회장의 측근인 이석환 금수원 상무(64) 명의의 승합차가 오전 8시경 전남 영암을 거쳐 같은 날 오후 5시경 해남, 목포를 통과한 뒤 사라진 시점과 비슷하다는 것. 검경은 이들이 유 전 회장의 도피에 도움을 준 뒤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검경은 앞서 8일 유 전 회장의 도피와 관련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구원파 신도 10명을 임의동행 방식으로 조사했다. 이들은 전남 순천 신도 5명, 해남 신도 3명, 보성 신도 1명, 경기 안성 신도 1명 등이었다. 검경은 이들을 조사한 뒤 대부분 풀어줬지만 앞으로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지원하거나 은신처를 제공할 경우 사법 처리하겠다는 강한 경고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이형주 peneye09@donga.com순천=황성호 기자}

    • 201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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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CTV 한번도 안찍혀… 유병언 하늘로 솟았나

    지난달 25일 전남 순천시 송치재휴게소 인근 별장 ‘숲속의 추억’에서 도주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이 이후 폐쇄회로(CC)TV에 한 번도 포착되지 않았다. 당일엔 유 전 회장의 운전기사인 양회정 씨(56)의 도피 차량이 25일 순천을 빠져나가 전주로 향하는 모습만 CCTV에 찍혔을 뿐이다. 유 전 회장의 행적이 안갯속이다 보니 수사팀 일각에서는 유 전 회장이 아예 순천에 없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25일 별장 숲속의 추억에서 체포된 신모 씨(33)의 지문은 별장에서 나왔지만 유 전 회장의 지문은 이곳에서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기 안성시 금수원에서 유 전 회장이 빠져나오는 모습도 CCTV 분석 결과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검거된 구원파 신도들의 진술은 유 전 회장이 머물렀다는 부분에서 일치하고 있다. 또 유 전 회장의 장남 유대균 씨(44) 소유 벤틀리가 지난달 25일 이전 순천 도심에 나타나는 등 정황상 유 전 회장이 숲속의 추억에 은신했다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이에 검찰과 경찰은 수사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순천지역 일대 휴대전화 통화기록, CCTV 분석을 통해 유 전 회장에 대한 수사를 재점검하기로 한 것이다. 구원파 신도들 중에서도 특히 열성적인 순천지역 신도들을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유 전 회장을 쫓겠다는 의도다. 순천지역은 유 전 회장이 1970년대부터 10년 이상 목회활동을 해 유 전 회장을 추종하는 신도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순천=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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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 농장에 비밀표시… 첩보원 같은 신도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일부 신도들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에 대한 검경의 추적을 방해하거나 따돌리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과 전남지방경찰청은 지난달 말 전남 순천지역 구원파 옛 모임 장소인 순천시 서면 A농장을 2차례 수색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A농장을 순천지역 구원파 총무 최모 씨(49)의 동의를 받아 샅샅이 수색했다. 이어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지난달 31일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A농장을 압수수색했다. 2차례 압수수색 이후 최 씨는 경찰에 ‘누군가 농장 건물에 불법 침입했다’는 신고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압수수색 이후 농장에 누군가 몰래 침입하는 것을 알아채기 위해 건물 곳곳에 자신들만 알 수 있는 표시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누군가 침입해 표시가 흩어져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 표시 방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신고가 수사기관의 주의를 분산시키려는 시도라고 보고 있다. 최 씨는 8일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또 일부 신도들은 ‘구원파 시설을 동의 없이 촬영하거나 침입할 경우 형사고발을 하겠다’는 으름장을 놓고 있다. 구원파 일부 신도들은 지난달 25일부터 2, 3일간 유 전 회장이 은신했던 순천시 서면 송치재 휴게소 인근 별장 ‘숲속의 추억’ 주변에서 차량을 몰고 다니며 무전기로 서로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검경의 동향을 파악해 보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일부는 검경 수사관들 차량을 뒤에서 미행하기도 했다.영암=이형주 peneye09@donga.com·황성호 기자}

    • 201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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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兪, 밀항하려고 조직폭력배와 접촉”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을 쫓고 있는 검찰과 경찰이 유 전 회장이 밀항을 하기 위해 조직폭력배와 접촉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검경은 유 전 회장이 아직 밀항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보고, 전남 일대 해안가 경비와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과 전남지방경찰청은 지난달 25일부터 전남 순천시와 고흥군을 시작으로 완도 해남 진도 무안 등 해안과 맞닿은 전남 13개 시군의 주요 진출입 도로 폐쇄회로(CC)TV나 여객선 입출항 대장을 확인하고 검문검색도 병행하고 있다. 유 전 회장이 밀항을 시도했다는 구체적인 제보도 잇따르고 있다. 이달 초 전남의 해남 쪽에서 유 전 회장 측 인사가 “큰 배를 빌릴 수 있느냐”는 문의를 한 사실이 수사팀에 신고되기도 했다. 또 유 전 회장 측근 소유의 차량이 지난달 말 전남 영암 해남 무안 일대를 돌아다닌 것을 확인하고 이것이 밀항 장소 물색을 위한 건 아닌지 조사하고 있다. 전남 해안가에는 유 전 회장의 연고가 있는 곳이 적지 않다. 신안군에는 장남 대균 씨(44)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모 씨가 운영하는 염전이 있고 완도군 보길도에는 ‘하나둘셋농장’이 있다. 여수시에는 청해진해운의 지부가 있다. 또 해운사업을 장기간 해온 유 전 회장이 밀항을 위해 필요한 인맥을 확보하는 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검경은 비서와 요리사 등 수행원이 여러 명 있어야 생활이 가능한 유 전 회장의 습관 때문에 아직 밀항에 성공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밀항할 때 혼자 하지 않고 여러 명이 함께 움직이면 검거 가능성이 매우 커지기 때문이다. 순천=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해남=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4-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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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병언 대포폰, 구원파 신도들 자녀 명의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구원파 신도들 자녀 등 명의의 대포폰(차명 휴대전화)을 사용하며 검경의 추적을 피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지난달 초 유 전 회장을 도피시킨 전남 순천지역 구원파 책임자 추모 씨(60·구속)가 같은 지역 신도 김모 씨(72)에게 휴대전화를 개설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그 당시 추 씨가 건네받은 휴대전화는 인천에 사는 김 씨의 아들(40) 명의로 돼 있었다. 그러나 김 씨는 “추 씨가 사업상 휴대전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유 전 회장 도피용으로 이용될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의 아들은 구원파는 아니지만 아버지의 부탁을 받고 별생각 없이 자신의 명의로 된 휴대전화를 개설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검경에 따르면 유 전 회장의 측근들은 4월 29일 순천시 서면 학구리의 별장 ‘숲속의 추억’을 은신처로 정한 뒤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구원파 신도 등의 명의로 된 대포폰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대포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달 31일 순천시 일대 별장 등 7곳을 압수수색했지만 검거에 실패했다. 압수수색 대상 가운데 한 곳은 유 전 회장의 매제인 오갑렬 전 주체코 대사의 여동생이 운영하는 음식점이었다. 검경은 유 전 회장과 측근들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대포폰 통화 기록을 분석하면서 추가 단서를 찾고 있다. 그러나 김 씨 아들 명의의 휴대전화 등은 유 전 회장이 순천에 은신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지난달 25일 이후 사용한 흔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경은 유 전 회장이 아직도 구원파 신도들이 제공한 새 대포폰을 사용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순천=이형주 peneye09@donga.com·황성호 기자}

    • 201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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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장 탈출뒤 兪씨 동선, CCTV에 잡혔을까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지난달 25일 새벽 전남 순천시 서면 학구리 S염소탕 식당 인근 ‘숲속의 추억’ 별장에서 도주한 이후 행적과 은신처 추적의 유력한 단서로 폐쇄회로(CC)TV가 주목받고 있다. 검경은 유 전 회장 도주 장면이 인근의 CCTV에 포착됐을 것으로 보고 정밀 분석하고 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과 경찰은 지난달 25일 오전 1∼3시경 ‘숲속의 추억’ 별장에서 유 전 회장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달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후 11시경 별장에서 체포된 여비서 신모 씨(33·구속)는 “잠을 자고 있는데 누군가 들어와 그(유 전 회장)를 깨워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며 “아침에 일어나 보니 혼자 남아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씨는 유 전 회장이 자신만 버리고 갔다며 섭섭한 감정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회장이 별장에 머물 당시 도로변 입구에는 S염소탕집 변모 씨(62·구속) 부부 소유 1t 트럭이 항상 세워져 있어 다른 차량의 진입을 차단했다. 주민 김모 씨(48)는 “검찰 수사관이 S염소탕집을 수색하기 전인 지난달 24일까지 입구에 1t 트럭이 주차돼 있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유 전 회장은 운전기사 양 씨가 몰던 EF쏘나타 차량 이외에 1t 트럭 등 다른 차량으로 도주했을 가능성이 있다. 검경이 그동안 확인한 CCTV 영상은 지난달 25일 오전 3시 25분 양 씨가 EF쏘나타를 몰고 전북 전주로 가는 장면이다. 이 동영상은 순천→구례 방향 국도 17호선 상행선 방향(순천 황전나들목)에서 촬영된 것이다. 별장에서 상행선 방향 야간 촬영이 가능한 CCTV는 15km 떨어져 있는 이 CCTV가 첫 번째다. 검경은 국도 17호선과 주변의 가정집이나 공장, 음식점 등에 설치된 개인용 CCTV까지 분석하고 있다. 또 유 전 회장 도피지원 세력으로 추정되는 구원파 신도들이 25일 차량을 운행했는지 CCTV를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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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병언 고령에 수행원 동반, 이동흔적 남길 수밖에 없어… 檢警 공명심 버리고 공조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주 행각으로 주목받고 있는 전남 순천은 1999년 탈옥수 신창원 때문에 떠들썩했던 곳이다. 신창원은 경찰의 수사망을 뚫고 907일간 전국을 누비다 순천의 한 아파트에서 검거됐다. 검거 작전을 지휘한 인물은 당시 순천경찰서 수사과장이던 김진희 전 광주지방경찰청 보안과장(61·사진)이다. 그는 1976년 경찰에 입문해 재직 기간의 절반 이상을 수사 계통에서 근무했다. 지난해 6월 정년퇴임한 김 전 과장은 “유 전 회장의 검거 작전이 장기화하지 않으려면 검경이 공조수사를 해야 한다”며 “신창원 검거 당시에도 공명심을 앞세워 혼자 공을 올리려는 이들 때문에 몇 번이나 놓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달 25일 순천 송치재휴게소 인근 유 전 회장의 은신처를 급습했을 때 경찰에 주변 일대에 포위망을 쳐달라는 협조 요청 없이 단독으로 움직이다 검거에 실패했다. 김 전 과장은 “신창원은 도주 과정에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빼앗는 등 흔적을 남겼다. 반면 유 전 회장은 신도들의 도움을 받으며 움직이고 있어 검경 간 원활한 정보 교류가 필수적이다”라고 지적했다. 김 전 과장은 검찰 수사팀이 인천과 경기지역에서 온 탓에 순천지역의 지형지물을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검거 작전에 나설 때는 현지를 잘 아는 지역 경찰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순천은 면적만 서울의 1.5배에 달하고 주위에 산이 많아 은신처 수색이 쉽지 않다. 그러나 김 전 과장은 유 전 회장 검거가 신창원의 경우처럼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검거 당시 32세였던 신창원은 경찰과 격투를 벌인 뒤 도주하곤 했다. 반면 유 전 회장은 ‘70대의 고령’이라 작전만 제대로 세운다면 쉽게 검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 전 회장은 수행원이 따라붙어야 생활할 수 있다고 들었다. 결국 이동할 때 흔적을 남길 수밖에 없다. 저인망식 탐문수사로 유 전 회장을 돕는 연결고리를 찾는 게 검거의 열쇠가 될 것이다.”순천=황성호 hsh0330@donga.com 정승호 기자}

    • 201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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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서 가전제품 구입… ‘제2 은신처’ 준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최측근이자 운전기사 역할을 해온 양회정 씨(56·지명수배)가 지난달 24일 순천시내에서 130만 원어치의 가전제품 등을 구입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이는 유 전 회장의 장기 은신을 위한 대비였던 것으로 보인다. 검경 합동추적팀은 양 씨가 지난달 24일 오후 2시 순천시내 한 가전제품 판매점에서 현금 130여만 원을 주고 냉장고 등을 구입했다고 1일 밝혔다. 양 씨는 이 가전제품들을 다음 날 순천시 서면 송치재휴게소로 배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양 씨는 순천에서 각종 생필품을 구입한 뒤 오후 6시경 순천시내에서 구례 방향으로 20km 떨어진 월등면의 한 주유소에 EF쏘나타를 몰고 온 것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검찰이 송치재휴게소 부근 S염소탕을 급습한 것이 25일 새벽이기 때문에 양 씨가 가전제품을 구입하고 배달까지 요청한 것은 당시 검경의 추적망이 턱밑까지 좁혀온 것을 몰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판매점 배달원이 지난달 25일 낮 가전제품을 배달하기 위해 송치재휴게소에 전화를 걸자 누군가 “지금 급한 일이 생겼다. 다음에 배달해 달라”며 황급하게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 씨는 당시 검경의 급습 소식을 듣고 혼자 순천에서 전주로 달아나 오전 8시 16분 덕진구 송천동 D장례식장 주차장에 EF쏘나타 승용차를 버렸다. 검경은 양 씨가 냉장고 등 생필품을 구입하려 한 것에 대해 유 전 회장이 별장에서 장기 은신하려 했거나, 근처에 또 다른 은신처를 마련해놓고 이동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4-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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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 유병언 은신처 일대 ‘현상금 사냥꾼’ 북적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게 걸린 현상금이 역대 최고액인 5억 원으로 인상된 뒤 유 전 회장이 은신한 것으로 알려진 전남 순천시 송치재 인근 등지에 ‘현상금 사냥꾼들’이 몰려들고 있다. 29일 송치재 주변을 수색하던 이모 씨(70·대전)는 “유 전 회장 흔적을 찾아내 현상금을 받고 싶은 생각에 순천에 왔다”고 말했다. 전직 경찰인 그는 추적의 실마리를 잡기 위해 유 전 회장이 은신했던 ‘숲 속의 추억’ 별장부터 먼저 찾았다. 이 씨는 “범인을 쫓는 것은 머리싸움인데 검경이 유 전 회장에게 밀리는 것 같다. 송치재 주변을 둘러보니 그가 이미 빠져나간 느낌”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김모 씨(54)도 유 전 회장의 소재를 찾기 위해 분주했다. 순천에서 나고 자란 김 씨는 순천지역 구원파 신도들을 찾아가 유 전 회장을 찾는 데 보탬이 되는 정보를 캐고 있다. 김 씨는 “유 전 회장을 검거하기 위해서는 관련 정보를 모아 분석하는 것이 먼저”라며 “현재는 수집한 정보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치재 주변의 주민들은 조용하던 산골마을에 외부 사람이 부쩍 늘어나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민 백모 씨(67)는 “어떤 사람이 28일 집으로 찾아와 이곳 지리와 유 전 회장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봤다”며 “구원파 순천교회의 야망수련원 옆에 있는 옛 17번 국도를 통과하는 차량이 하루 10여 대에 불과했는데 최근 며칠 사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 전 회장 행방에 관한 제보를 하더라도 혼자 현상금 5억 원을 다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검찰이 제보 내용의 기여도에 따라 현상금을 여러 명에게 나눠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8일간 도주하다 검거된 이대우 사건 때에는 기여도를 고려해 신고자 두 명이 현상금을 나눠 가졌다.순천=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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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옮겼다가 우리 아이가 못 찾아오면…”

    “옮겼다가 우리 ○○가 못 찾아오면 어떡해요.” 세월호 침몰로 실종된 안산 단원고 2학년 A 양의 어머니는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설치된 이동식 조립주택에 들어가길 한사코 거절했다. 팽목항에는 16일부터 이동식 조립주택 7채가 설치됐다. 당초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10채를 짓기로 했으나 입주를 희망하는 가족들이 예상보다 적어 추가 설치를 중단했다. 22일 현재 실내체육관에 머물고 있는 12가족과 팽목항에 있는 4가족 중에 장기간의 기다림으로 건강이 악화된 팽목항 쪽 3가족만이 입주한 상태다. 실내체육관에 머무는 가족들은 아예 이곳으로 옮길 생각조차 안 했다. 체육관에 머무는 실종자 가족 박모 씨(48·여)는 “여기서 다른 가족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얼굴을 봐야 위안이 된다. 주택에 들어가면 감금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족들을 보살펴온 경기 안산시 관계자는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 천막과 이동식 주택은 지척에 있지만 사소한 변화에도 불안을 느낄 만큼 실종자 가족들의 심신이 몹시 지친 상태”라고 말했다.진도=주애진 jaj@donga.com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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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원봉사자들 “이젠 가족들이 먼저 인사 건네요”

    “오랜 시간 가족들과 마주하다 보니 직접 물어보기 어려웠던 가족 이야기를 먼저 말해주는 분도 있어요.” 지난달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부터 전남 진도군 팽목항과 실내체육관에서 봉사해온 대한약사회 소속 약사들은 아직도 현장에서 실종자를 애타게 찾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한약사회 소속 이승용 씨(43)는 “실종자 가족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에 영양제라도 하나 주머니에 넣어드린다. 마지막 한 분까지 힘이 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의 정성에 냉랭하던 실종자 가족들도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 일부 가족은 담당 약사에게 “시신이 수습됐다는데 함께 가 줄 수 있겠느냐”고 부탁하거나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고마움을 전하고 가는 이도 있었다.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넘으면서 현장의 자원봉사도 변하고 있다. 처음에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말을 걸지 말라’는 수칙이 있을 만큼 가족들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지만 요즘은 가족들과의 소통이 점차 늘고 있다. 전남 자원봉사센터에서 근무하는 장려진 씨(30·여)는 “가족들이 먼저 봉사자들에게 ‘힘들지 않으냐’ ‘식사 더 많이 하세요’라며 말을 건네기도 한다”고 전했다. 세탁봉사를 하는 한 자원봉사자는 “처음에는 얼굴조차 마주보지 않았던 가족들이 지금은 눈을 마주치고 ‘고맙다’고 인사를 건넨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를 반영해 전남 자원봉사센터에서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만든 ‘J(진도) 수칙’도 일부 조정됐다. ‘실종자 가족들을 존중하고 서로 마주할 때면 목례로 예를 표시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진도 수칙을 만든 이성태 사무국장(51)은 “처음에는 봉사자들도 가족들에 대한 두려움과 미안함이 많았다”며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조금씩 정서적 교류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때 2300여 명까지 몰렸던 자원봉사자는 19일 400여 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실종자 가족들을 배려한 ‘맞춤식 봉사’는 계속되고 있다. 사고 직후부터 시작된 세탁 봉사를 비롯해 가족들을 위한 피부관리, 미용, 발마사지 등은 봉사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졌다. 건강이 좋지 않은 가족들을 위해 맞춤식 식단도 제공되고 있다. 진도=권오혁 hyuk@donga.com·황성호 기자}

    • 201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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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드는 수학여행 안가겠다던 내 딸…”

    “물을 그렇게 싫어하던 앤데…. 한 달째 바닷물 속에 있으니 얼마나 힘들겠어요.” 18일 전남 진도군 진도실내체육관에 누워 있던 단원고 2학년 허다윤 양(17)의 어머니 박모 씨(44)는 작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 33일째인 이날도 박 씨는 딸을 기다렸다. 그의 오른쪽 귀에는 작은 분홍색 귀마개가 꽂혀 있었다. 박 씨는 희귀병인 신경섬유종을 앓고 있다. 이로 인해 오른쪽 귀가 거의 들리지 않지만 시끄러운 소리만 들리면 귀에 통증이 느껴진다. 체육관에 틀어놓은 TV 소리에도 귀가 아파 귀마개를 하고 있는 것. 병 때문에 박 씨는 “내 딸 찾아내라”고 제대로 소리 한 번 질러보지 못했다. 다른 어머니들이 울면서 정부 관계자들에게 항의할 때도 딸 잃은 고통을 속으로만 삼켜야 했다. 체력도 약한 탓에 사고 당일 진도에 내려왔다가 이튿날 병원에 10여 일간 입원했다. 퇴원 후 조금이라도 딸 가까이 있고 싶다며 체육관으로 돌아온 박 씨를 가족들은 차마 말릴 수 없었다. 두 딸 중 막내였던 다윤이는 가정형편을 생각해 한 번도 용돈 달라는 말을 한 적이 없었다. 이모들이 사춘기 조카를 위해 화장품을 사주려고 해도 “괜찮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런 딸이 고맙고 미안했던 아버지(50)는 딸이 좋아하는 분홍색 목캔디만큼은 퇴근길에 있는 편의점을 다 뒤져서라도 꼭 사오곤 했다. 다윤이 가족은 지난해 여름 부산 이모네 집으로 가족여행을 갔다.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다윤이가 태어나고 함께 간 첫 여행이었다. 박 씨는 학교에서 가는 여행만큼은 꼭 보내주고 싶었다. 하지만 속 깊은 딸은 수학여행을 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결국 부모의 설득과 수학여행 비용을 모아준 세 이모 덕분에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다윤이는 어릴 적 교회 수련회에서 물에 빠진 뒤로 물을 무서워했다. 그런 딸이 아직도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누군가 꺼내주길 기다린다는 생각에 박 씨는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 기력이 다 빠진 목소리로 박 씨는 말했다. “다른 거 바라는 거 아무것도 없어요. 제발 착한 우리 딸 좀 빨리 찾아주세요.” 진도=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4-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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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쩍 줄어든 가족들 “존재 잊혀질까 불안”

    “다음 달이면 선거도 있는데…. 거기에 국민들의 관심이 쏠려 우리 조카가 발견되든 말든 관심을 안 가지게 되면, 그래서 수색도 소홀해지면 어쩌죠?” 세월호에 탔던 경기 안산 단원고생 조카를 33일째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서 기다리는 박모 씨(46·여)는 18일 텅 빈 체육관을 둘러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먼저 가족의 시신을 찾은 희생자 가족들이 떠난 데다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는 대형 행사 등이 다가오면서 실종자 가족들 사이에 “아직 가족을 찾지도 못했는데 잊혀지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진도 팽목항 실종자 가족 대기실 옆에는 이날 ‘월드컵이 되면 이 비극적 사건은 세인의 기억에서 잊혀져 갈 겁니다’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아직 체육관과 팽목항에서 가족들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팽목항에서 일하는 한 자원봉사자는 “국민들이 세월호 사건과 수습되지 않은 실종자의 존재마저 잊을까 걱정된다는 실종자 가족들의 한숨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자원봉사자마저 줄면서 실종자 가족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전남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이날 “4월 20일에는 개인과 단체를 합쳐 2350명의 자원봉사자가 일했는데 오늘(18일)은 408명이 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체육관에는 적막함만 감도는 가운데 실종자 가족 20여 명이 가족이 발견되기를 기다렸다. 먼저 가족을 찾은 이들의 흔적은 250여 장의 담요로 남았다. 자원봉사자 장길환 씨(49)는 “담요까지 치우면 너무 휑해 더 불안해 할까 봐 그대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의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자원봉사 중인 대한약사회 김희식 씨(53·여)는 “노숙과 사실상 큰 차이가 없는 체육관 생활이 길어지다 보니 면역력이 많이 저하돼 구내염이나 대상포진을 앓는 실종자 가족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일교차가 커지면서 감기에 걸린 가족도 늘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가 설치한 이동식 조립주택에는 실종자 가족 일부가 19일부터 입주할 예정이다.진도=권오혁 hyuk@donga.com·황성호 기자}

    • 2014-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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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窓]마지막 집세-공과금 70만원 남기고 떠난 세 母女

    박모 씨(61·여)는 8년 전부터 큰딸(36), 작은딸(33)과 서울 송파구 석촌동 반지하 주택에서 살았다. 이들은 찢어지게 가난했다. 작은 방 2개, 화장실과 부엌으로 이뤄진 10평 남짓한 공간에 살면서 구형 폴더 휴대전화 1대를 함께 사용할 정도였다. 박 씨는 12년 전 남편이 방광암으로 사망한 뒤 식당 일을 하며 홀로 생계를 책임졌다. 큰딸은 당뇨와 고혈압을 심하게 앓아 일을 하지 못했고, 작은딸은 간간이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일정한 직장이 없었다. 세 모녀는 26일 오전 8시 30분경 허름한 자택 침실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박 씨는 침대에, 두 딸은 바닥에 누워 있었다. 침대 옆에는 타다 남은 번개탄 1개가 은색 냄비 안에 담겨 있었다. 창문과 문 틈새는 연기가 빠져나가지 않게 청테이프로 막혀 있었다. 방 구석의 종이박스 안에는 세 모녀가 키우던 고양이도 함께 죽어있었다. 가난한 가족의 슬픈 자살이었다. 침실 서랍장 위에 하얀 봉투가 놓여 있었다. 봉투 앞면에는 검은색 사인펜으로 “주인 아주머니께… 죄송합니다.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봉투 안에는 현금 5만 원짜리 14장으로 70만 원이 들어 있었다. 8년 동안 함께 산 집주인 임모 씨(73) 부부에게 남긴 거였다. 세 모녀는 매달 20일 월세와 전기, 수도, 가스비 등 공과금을 내왔는데 8년 동안 한 번도 거른 적이 없었다. 보증금 500만 원도 그대로였다. 38만 원이었던 월세는 지난해 1월부터 50만 원으로 올랐다. 공과금은 매달 20여만 원 정도 나왔다. 오른 월세와 공과금은 세 모녀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왔다. 송파경찰서는 박 씨 가족이 20일 동네에서 600원짜리 번개탄 2개와 1500원짜리 숯 1개를 산 것으로 미루어 그즈음 생활고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걸로 보고 있다. 큰딸은 당뇨와 고혈압으로 고통을 받았지만 돈이 없어 병원에도 제대로 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는 큰딸이 혈압과 당뇨수치를 직접 기록한 수첩이 발견됐지만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기록은 없었다. 두 딸은 신용카드 대금이 밀려 신용불량자 상태였다. 27일 찾은 세 모녀의 침실은 사람 셋이 겨우 들어갈 정도로 비좁았다. 벽지가 낡고 해져 구석마다 콘크리트 벽이 흉물스럽게 드러나 있었다. 두 딸이 썼던 방에 나란히 설치된 컴퓨터 모니터 2대는 노랗게 변색돼 있을 만큼 심하게 낡아 있었다. 우편함에는 이달 가스요금으로 12만9000원이 적힌 고지서가 꽂혀 있었다. 박 씨는 지난달 오른팔을 다쳐 식당 일을 못 하게 된 이후 생활고가 더 심해졌지만 마지막 가는 길에 집세와 공과금을 남기고 떠날 만큼 집주인 부부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했다. 임 씨는 27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집에 TV가 켜져 있길래 사람이 있는 줄 알고 전기세 고지서를 전해 주러 문을 두드렸는데 반응이 없자 이상한 마음에 경찰에 신고했다”며 “벽지가 뜯어지고 낡아 도배를 새로 해준다고 해도 ‘부담 되실 텐데 괜찮다’며 거절할 만큼 착한 가족이었는데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조동주 djc@donga.com·황성호 기자}

    • 201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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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대쪽 천장 ‘쩍’… 13초만에 V자 붕괴

    부산외국어대 남자 신입생 일부가 수줍게 무대 위에 서 있다. 사회자의 진행으로 마음에 드는 여학생을 무대 위로 데려오는 게임을 하던 중이다. 한 남자가 용기 있게 이상형을 찾으러 무대 아래로 뛰어 내려가는 순간 무대 위 천장이 ‘쩍’ 하는 소리와 함께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게임을 즐기던 신입생들의 환호성이 울부짖음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지붕이 무너지는 데 걸린 시간은 13초에 불과했다. 이는 경찰이 17일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참사 현장에서 발견된 6mm 비디오카메라 속 테이프를 복원하고 분석한 사고 순간이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행사 장면을 촬영하다 숨진 최정운 씨(43)가 마지막으로 찍은 56분짜리 동영상에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즐기던 신입생들이 갑자기 지붕이 무너지면서 혼란에 빠지는 장면이 생생히 담겨 있다. 지붕이 굉음과 함께 무대 쪽부터 도미노처럼 V자 형태로 무너져 내리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3초였다. 당시 학생들은 무대에서 벌어지는 게임을 즐기느라 체육관 중앙에 몰려 있었는데 지붕이 V자 형태로 무너지다 보니 피해가 컸다. 체육관에 있던 560명의 학생은 무대 반대편과 좌우로 재빨리 흩어졌지만 붕괴 속도가 빠르고 인원이 많다 보니 다수의 사상자(10명 사망, 105명 부상)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에는 지붕 붕괴 직후 조명이 꺼진 암흑 속에 울려 퍼지는 처참한 비명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경찰은 유가족의 2차 피해를 고려해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 조사 결과 마우나오션리조트는 시설 안전을 관리하는 직원을 12명이나 두고 있지만 참사 당시 체육관 인근에는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리조트에 따르면 이 직원들은 야간에 순찰을 돌며 시설 안전점검을 해야 한다. 총학생회 간부 A 씨는 2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불과 20m 거리에서 체육관이 무너지는 장면을 목격했는데 사고 직후 주변에 리조트 측 안전요원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참사가 난 체육관에 안전담당 정·부 책임자가 지정돼 있지 않은 데다 행사 대행업체가 총학생회를 대신해 리조트와 맺은 계약서에도 안전관리에 대한 조항은 없었다. 또 경찰은 참사 6일 전 리조트로부터 체육관 보강공사비 견적을 의뢰받아 현장을 살펴봤다고 주장한 울산의 건설업자 K 씨(57)의 신원을 확보해 수사 중이다. 총학생회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장소를 경주의 K리조트에서 마우나오션리조트로 급하게 바꾼 배경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총학생회 측은 “학교가 금전 지원을 해줄 걸로 기대하고 K리조트를 예약했는데 지원이 없었다. 계약금을 못 내 계약이 파기되는 바람에 마우나오션리조트로 장소를 바꿨다”고 진술했지만, K리조트 총지배인은 “한 달 전에 총학생회 측이 행사 시설과 객실만 한 번 둘러보고 갔을 뿐 계약금에 대해선 일절 얘기하지 않고 이후 연락도 없었다”고 반박했다.경주=조동주 djc@donga.com·황성호/장영훈 기자}

    • 201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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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존 학생들 “붕괴 장면 떠올라 괴로워”

    “애가 꾸벅꾸벅 졸면서 잠을 못 자요.”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 부상자인 이모 씨(19)의 어머니(46)는 19일 “아들이 사고 기억 때문에 무척 힘들어하는 상태”라며 “이러다 병 생기는 거 아닌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사고 당시 머리를 다쳐 13바늘을 꿰맸다. 이날 장례식장을 찾은 학생 가운데 일부는 정신적 충격을 받으면 생기는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PTSS)과 유사한 증상을 보였다. 부산 침례병원 장례식장 입구 계단에서는 한 여학생이 쪼그리고 앉아 통곡하며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혼자 중얼거렸다. 이곳 빈소에서는 멍한 표정으로 영정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학생들을 볼 수 있었다. 이 병원 간호사는 “사고 학생들이 정신의학과 진료 문의를 하는 건수가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사고 다음 날인 18일 리조트에 남아 있던 생존 학생들도 참사 충격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숙소 앞에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우는 여학생도 보였다. 옆에서 달래는 학생 또한 초점 없이 멍한 표정이었다. 사고 현장을 다시 찾은 한 학생은 “체육관 출입구 앞에서 친구들이 뒤엉켜 넘어지고 깔리는 장면이 자꾸 떠올라 괴롭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대부분의 학생은 인터뷰 요청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거절했다. 고개를 숙이고 사람을 피해 다녔다. 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를 겪은 학생들이 이처럼 큰 정신적 외상을 겪었지만 별다른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고대책본부는 현장 수습과 장례 절차에 집중할 뿐 학생들의 PTSS 피해 현황 조사에는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사고 현장을 찾은 새누리당 신의진 국회의원(비례대표·의사)은 “생존자와 부상자 100여 명이 치료를 받고 상당수가 그냥 귀가했는데 이는 매우 부적절한 조치”라며 “큰 사고로 충격을 받은 환자는 초기 진단과 동시에 인체에 통증 조절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부터라도 불면증이 심하거나 정신적 이상 증세를 보이는 학생들을 조사해 하루빨리 치료를 받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TSS는 사고 직후 처음에는 괜찮다가도 시간이 갈수록 두려움이나 무력감, 정신적 고통이 유발된다. 붕괴된 체육관의 어둠 속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참혹하고 처절했던 당시 상황이 눈을 감으면 떠오르고 친구들의 아우성이 들려 잠을 이루지 못할 수 있다. 김정범 계명대 동산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재난사고는 인간에게 신체적 피해뿐 아니라 견디기 힘든 정신적 고통을 준다. PTSS 환자는 증상이 평생 지속될 수 있다는 연구가 있는 만큼 학생들에 대한 조기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경주=장영훈 jang@donga.com·황성호 기자부산=최혜령 기자}

    • 201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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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다리차 안 닿아” 제2롯데월드 아찔한 화재

    세계에서 6번째로 높은 빌딩(555m·123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 47층 공사현장에서 16일 0시 2분경 철골구조물 위에 놓여 있는 철제 용접기 보관 컨테이너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넓이 3m² 정도의 컨테이너에서 시작된 작은 불이었지만, 화재 발생 지점이 47층이라 소방관의 진입이 어려워 불길을 잡는 데 25분이 걸렸다. 47층은 지상에서 소방차가 물을 뿌려도 닿지 않는 높이인 데다 고가사다리차에서 물을 뿌릴 수 있는 반경도 최대 17층 높이까지다. 소방관들은 44층까지 건물 외벽에 설치된 공사용 엘리베이터인 ‘호이스트’를 타고 올라갔다가 이후에는 H빔과 난간을 타고 현장으로 올라가는 위험을 무릅써야 했다. 47층에는 소화전이 없어 소방관들은 공사현장 각 층에 있는 소화기 60여 개를 모아 챙겨 올라가야 했다. 일부 진압팀은 호이스트를 타고 소화전이 있는 55층까지 올라가 물을 끌어다 47층에 뿌렸다. 직접 화재를 진압한 서울 송파소방서 소방관은 “공사 중인 건물에는 층마다 소화전을 설치할 법적 의무가 없다 보니 소화전이 없는 초고층빌딩 공사현장에서 대형화재가 나도 소화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화재 당시 47층에는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고 공구 일부가 불타 7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만 났다. 하지만 소방당국 관계자는 “비록 큰 불이 아니더라도 초고층건물에서의 화재가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경고가 될 만한 화재였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47층 현장에 사람이 없던 점으로 보아 전기 배선 합선으로 인한 화재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공사 현장에서는 지난해 6월 25일 43층에서 거푸집 구조물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조동주 djc@donga.com·황성호 기자}

    • 201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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