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형준

황형준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구독 421

추천

2007년 입사해 사회부, 경제부, 정치부를 거치며 경찰, 기획재정부, 정당, 법조, 청와대 등을 취재했습니다. 정치와 법, 권력구조 그리고 사람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취재분야

2026-02-04~2026-03-06
칼럼44%
대통령23%
정치일반13%
선거10%
남북한 관계7%
정당3%
  • 文, 사퇴 대신 對정부 전면전… 비주류 “文체제로 총선 못가”

    4·29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30일 ‘사퇴’를 선언하지 않았다. 그 대신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을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재·보선 패배와 관련해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이 불법 정치자금 관련 부패를 덮으려 한다면 더 강력하고 단호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했다. 그러나 선거 패배의 책임론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내에선 “문 대표가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재·보선 패배의 후폭풍이 내홍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문 대표의 ‘마이 웨이’ 문 대표는 이날 핵심 측근인 노영민 의원과 발표 문안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당 쇄신 방안과 야권 지형 재편 전망을 주로 논의했다고 한다. ‘대표직 사퇴’는 아예 논의 대상에 없었다고 한다. 노 의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문 대표는 애초부터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사퇴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친문(친문재인) 그룹도 문 대표에게 사퇴 의견을 제시한 의원은 없었다고 한다. 당내에선 치열한 접전 끝에 당권을 얻었는데 4곳에서 치러진 재·보선 결과에 2년 임기의 당 대표직을 걸 수 없다는 현실적 계산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일부 비노(비노무현) 의원은 삼삼오오 모여 “문 대표 체제로 총선까지 갈 수는 없지 않으냐”는 우려를 쏟아냈다고 한다. ○ 의원총회, 선거 패배 놓고 ‘격론’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는 선거 패배 책임론을 놓고 격론이 오갔다. 박주선 의원은 문 대표를 향해 “선거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공개적으로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나 유대운 의원은 “지도부 사퇴를 요구할 시점이 아니다. 모든 것을 내 탓이라고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문 대표를 두둔했다. 신기남 의원은 “차분히 길게 이 상황을 반성하고 대안을 내세우자”고 말했다. 당 지도부가 사퇴해서 또다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돌아가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 서을을 무소속 천정배 의원에게 내준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개호 의원은 “후보 공천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돌이켜보고 호남을 이끌어갈 인물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성엽 의원은 “호남의 민심 이반을 극복할 대안들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목희 의원은 “후보 공천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평가하는 게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비노 진영의 한 축인 김한길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이번 선거처럼 또 패할까 봐) 다들 걱정이 많다. 나도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우리의 잘못”이라면서도 “국민의 뜻이 무섭다는 걸 알았다고 하면 더 철저히 반성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안철수 의원은 이날 문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갖고 “다음 달 7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을 치르지 말고 합의 추대하자”고 제안했다. 안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문 대표에게 ‘후보들을 만나 합의 추대를 설득하는 정치력을 발휘해보라’고 제안했다”며 “문 대표는 ‘고민해보겠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특정인을 염두에 둔 제안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사실상 비노 후보가 원내대표로 추대되도록 친노 진영을 설득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 대표는 당내 중진과 측근 의원들에게 원내대표 합의 추대 방식을 도입할지에 대한 의견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배혜림 beh@donga.com·황형준 기자}

    • 2015-05-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재보선 이후]광주시민-의원들의 재보선 평가

    “광주 서을 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조영택 후보의 득표율(29.8%)은 딱 친노(친노무현) 지도부에 대한 호남 민심이다.” 호남지역의 한 전직 의원은 30일 이번 선거 결과를 이같이 혹평했다. 친노계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는 지적이다. 새정치연합의 안방인 광주에서, 문재인 대표 중심의 지도부가 심판당한 것이다. 광주 민심의 이반은 친노계에 대한 불신과 견제심리가 드러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호남 출신 차기 대권 주자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오히려 천정배 의원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광주 시민들이 새정치연합에 대한 애정을 접은 것은 아닌 듯했다. 참여자치21 오미덕 대표는 “야당에 회초리를 든 것이지 포기한 건 아니다”라며 “새정치연합이 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정치연합 소속 광주지역 의원들은 당 지도부의 선거 전략을 두고 비판을 쏟아냈다. 박주선 의원은 “새정치연합 친노계에 대한 분노의 표시로 핵심 지지층인 광주, 경기 성남과 서울 관악에서 새정치연합을 버린 것”이라며 “동교동계 관계자들 역시 선거를 돕지 않겠다고 했다가 다시 돕겠다고 한 것이 호남 민심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비판했다. 호남에 진심으로 다가가지 않은 채 동교동계의 영향력에만 기댄 문 대표를 비판한 것이다. 후보 공천 과정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장병완 의원은 “(조영택 후보가) 최상의 후보였느냐”며 “경선이라는 절차적인 정당성만 너무 따지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천 의원에게 맞설 유력 후보를 전략 공천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임내현 의원은 “과거 친노 공천에 대한 불만과,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를 두고 불만이 표출된 것 아니겠느냐”며 “‘민주당 이름만 붙이면 무조건 당선된다’는 고정관념이 깨진 셈”이라고 분석했다. 천 의원이 내건 호남 신당론은 힘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임 의원은 “(천 의원) 1명으로 분당이 되고 대대적인 정계 개편이 이뤄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총선을 1년 앞둔 상황에서 당에서 이탈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며 “천 의원 쪽 인사는 대부분 당 경선에서 탈락한 패잔병들의 집합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김동철 박혜자 의원 등은 “자성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배혜림 / 광주=이형주 기자}

    • 2015-05-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민주당’만 붙이면 당선? 친노에 대한 분노” 광주 민심은…

    “광주 서을 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조영택 후보의 득표율(29.8%)은 딱 친노(친노무현) 지도부에 대한 호남 민심이다.” 호남지역의 한 전직 의원은 30일 이번 선거 결과를 이 같이 혹평했다. 친노계의 뿌리 깊은 불신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는 지적이었다. 새정치연합의 안방인 광주에서, 문재인 대표 중심의 지도부가 심판당한 것이다. 광주 민심의 이반은 친노계에 대한 불신과 견제심리가 드러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호남 출신의 차기 대권 주자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오히려 천정배 의원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광주 시민들이 새정치연합에 대한 애정을 접은 것은 아닌 듯 했다. 참여자치 21 오미덕 대표는 “야당에 회초리를 든 것이지 포기한 건 아니다”라며 “새정치연합이 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새정치연합 광주시당에는 “왜 패배를 자초 했냐”, “안타깝다”는 광주시민들의 전화가 쏟아졌다고 한다. 새정치연합 소속 광주지역 의원들은 당 지도부의 선거 전략을 두고 비판을 쏟아냈다. 박주선 의원은 “새정치연합 친노계에 대한 분노의 표시로 핵심 지지층인 광주, 경기 성남과 서울 관악에서 새정치연합을 버린 것”이라며 “동교동계 관계자들 역시 선거를 돕지 않겠다고 했다가 다시 돕겠다고 한 것이 호남 민심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비판했다. 호남에 진심으로 다가가지 않은 채 동교동계의 영향력에만 기댄 문 대표를 비판한 것이다. 후보 공천 과정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장병완 의원은 “(조영택 후보가) 최상의 후보였느냐”며 “경선이라는 절차적인 정당성만 너무 따지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천 의원에 맞설 유력 후보를 전략 공천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임내현 의원은 “과거 친노 공천에 대한 불만과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를 두고 불만이 표출된 것 아니겠느냐”며 “‘민주당 이름만 붙이면 무조건 당선된다’는 고정관념이 깨진 셈”이라고 분석했다. 천 의원이 내건 호남 신당론은 힘을 받기 어려울 거라는 관측이 많았다. 임 의원은 “(천 의원) 1명으로 분당이 되고 대대적인 정계 개편이 이뤄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총선을 1년 앞둔 상황에서 당에서 이탈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며 “천 의원 쪽 인사들은 대부분 당 경선 탈락한 패잔병들의 집합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김동철 박혜자 의원 등은 “자성하겠다”며 말을 아꼈다.배혜림 기자 beh@donga.com황형준 기자constant25@donga.com}

    • 2015-04-30
    • 좋아요
    • 코멘트
  • 천정배, 야권재편 태풍의 눈으로… 정동영은 연거푸 쓴잔

    새정치민주연합의 전신인 새천년민주당에서 함께 정풍운동을 했던 천정배, 정동영 후보가 4·29 재·보궐선거에서 운명이 엇갈렸다. 두 사람은 나란히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친정과 맞대결을 했지만 결과가 달라진 것이다. 천 의원은 광주 서을에서 당선되면서 호남권을 중심으로 한 야권 재편의 중심인물이자 잠재적 대선주자로 떠올랐다. 반면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현 새정치연합) 대선후보였던 정 후보는 이날 국민모임 소속으로 서울 관악을에 출마했으나 3위에 그쳐 고개를 숙였다. 천 의원은 이날 당선이 확정된 뒤 “광주 정치를 바꾸고 호남 정치를 살려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새정치연합 등) 야권을 전면 쇄신해 정권 교체의 밀알이 되겠다”며 “한국 정치를 바꿔 차별도 없고 불안도 없는 정의로운 통일 복지 국가로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서구 금호동의 선거사무소에는 지지자 400여 명이 모여들어 “천정배”를 연호했다. 천 의원은 꽃다발을 목에 건 뒤 지지자들과 일일이 포옹을 하며 “고맙다”고 인사했다. 그는 이번 선거 하루 전날 ‘천배(千拜) 유세’까지 벌이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었다. 천 의원 측 관계자는 “호남의 유력 정치인 천 후보를 이번에 살려 달라는 호소가 통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천 의원은 1996년부터 경기 안산 단원갑에서 출마해 4번 연속 금배지를 달았다. 2002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당시 민주당 의원 중 유일하게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해 노무현 정부의 창업 공신 중 한 명으로 불렸다. 노무현 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에 기용될 정도로 정권의 핵심이었지만 2007년 대선 경선에 참여하면서 비노(비노무현)계로 돌아섰다. 천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2010년 미디어법 처리와 2011년 서울시장 출마 때 두 번이나 의원직 사퇴를 거론하다 번복해 비판을 받았다. 2012년 19대 총선에선 서울 송파을에서 낙마했고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에서 광주 광산을 출마를 노렸지만 권은희 의원이 전략 공천돼 출마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4·29 재·보선과 관련해 당의 경선 방침에 반발해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재기에 성공했다. 반면 정 후보는 정치적으로 위기를 맞았다. 그는 이날 선거에 패한 직후 “새로운 정치를 염원하는 곳에서 뜻을 받들지 못했다는 점에서 저의 한계라 생각한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번 재·보선 패배로 야권의 텃밭을 여권에 내줬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보다 낮은 득표율을 기록해 창당을 준비 중인 국민모임도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특히 대선후보까지 했던 그가 18, 19대 총선에 이어 이날 재·보선까지 낙마하면서 정치생명이 끝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국민모임을 이끄는 정 후보가 내년 20대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였던 전북 전주 덕진에서 재기를 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 2015-04-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정은, 2015년만 고위급 15명 처형”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올해 들어서만 15명의 고위 관리를 공개처형하는 등 공포정치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김정은의 폭압정치 탓에 북한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으며 체제 안정성도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정은은 핑계와 이유가 통하지 않고 무조건 관철시키는 통치 스타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 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이 전했다.○ 공개처형 통해 공포정치 강화 이 원장은 “(간부들이) 이견을 제시하면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해 본보기 처형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김정은은 공개처형을 통해 공포정치를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김정은이 처형한 고위 관리는 △2012년 17명 △2013년 10명 △2014년 41명이었다. 국정원에 따르면 1월에는 임업성 부상이 산림녹화에 불만을 토로했다는 이유로 본보기로 처형됐다. 차관급인 국가계획위원회 부위원장도 대동강변에 건설 중인 과학기술전당의 지붕 모양을 ‘돔’ 형태로 설계했는데, 김정은이 이를 ‘김일성화 꽃 모양’으로 바꾸라고 지시하자 시공이 어렵고 공사 기간도 연장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가 2월 처형됐다. 지난달에도 음란 동영상 추문에 휘말렸던 은하수관현악단 총감독 등 예술인 4명이 간첩 혐의로 처형됐다. 군 인사도 즉흥적이어서 김영철 북한 정찰총국장은 3년간 계급이 4번이나 바뀌었다.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은 다음 달 출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상대가 정확히 누군지는 모르지만 김일성대 동기생일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고 한다”며 “김여정 남편의 출신 성분은 ‘아직 모른다’고 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김여정 남편이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아들이거나 이수용 외무상의 조카라는 설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 김정은 5월 방러 가능성 높아 국정원은 5월 초 러시아 전승기념 행사 참석을 위한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과 관련해 “가능성이 높다”고 파악했다. 러시아 호텔에 “예약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북한대사관의 규모가 크고 숙식 시설을 갖추고 있어 날짜가 임박해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북한의 사이버 해킹 조직이 기존 7개에서 6개(1700명)로 줄었지만, 관련 지원 조직은 13개(4200명)에서 17개(5100명)로 늘었다. 이 의원은 “정보기술(IT) 인력이 고급 인력이며, 여기(지원 조직)에 근무하면 중국, 베트남, 라오스 등에서 일할 수 있다”며 “2000∼5000달러를 받는데 2000달러는 무조건 상납해야 한다. IT 해킹은 외화벌이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특권층 사이에서는 남한풍 서구식 소비 행태가 이뤄지고 있고, ‘쿠쿠 밥솥’이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국정원은 “북한에서 호화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전체 약 2400만 명 중 1%(24만 명)이며, 6만 명 정도가 특권층이다. 5만 달러 이상 가진 사람들”이라고 했다. 북한 부유층은 몰래 한국산을 찾을 때 ‘중국 것보다 더 좋은 것’이라는 은어를 사용하다고 한다. 한편 국군기무사령부는 이날 정보위에서 방위사업 비리의 사전 예방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본부 인원 30%를 현장 요원으로 보내겠다고 보고했다. 기무사는 자체 감찰을 강화해 경미한 비리가 1건이라도 걸리면 바로 전역 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고성호 sungho@donga.com·윤완준·황형준 기자}

    • 2015-04-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재보선은 與 무덤? 이젠 野 무덤

    “재·보궐선거는 여당의 무덤”이라는 통설이 29일 재·보궐선거에서 또다시 깨졌다. 이날 선거에서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4곳에서 전패했다. 통상 정부와 집권 여당에 대한 중간 심판의 성격을 띤 재·보선은 야당에 유리하다는 것이 불문율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에 이어 이번 선거 직전 터진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라는 대형 악재 속에서도 여당인 새누리당이 연거푸 승리를 거두게 됨으로써 이 같은 통설이 무의미해진 것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치러진 4차례의 재·보선 모두 여당의 승리로 끝났다. 지난해 7·30 재·보선에서는 총 15곳 중 새누리당이 11곳, 새정치연합이 4곳에서 승리하면서 야권을 경악하게 했다. 야당의 텃밭인 전남 순천-곡성에서는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당선되는 이변이 연출됐다. 당시 새정치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곧바로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했다. 2013년 10월 재·보선에서도 여당 우세 지역으로 꼽히는 화성갑과 포항남-울릉에서 야당은 0 대 2로 전패했다. 2013년 4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실시된 재·보선에서도 당시 민주통합당(현 새정치연합)은 3곳 중 2곳에서 패배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는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졌다. 2011년 4·27 재·보선에서는 국회의원 2곳과 광역단체장 1곳 등에서 야권이 승리했다. 노무현 정부 때도 여당은 재·보선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6차례에 걸쳐 22곳에서 펼쳐진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여당은 단 한 곳도 이기지 못했다. 김대중 정부 후반기인 2001, 2002년 3차례의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도 여당이던 새천년민주당은 17석 중 2석을 얻는 데 그쳤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한상준 기자}

    • 2015-04-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관악을 대혼전…“누구도 장담 못해”

    “오차범위 내 혼전 박빙 상황이다.”(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성완종 리스트’ 파문은 여야 정치권 전체의 문제라는 인식이 강해 실제 투표에서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대표) 4·29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28일에도 판세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갯속이었다. 이번 선거는 인천 서-강화을을 제외한 나머지 3곳이 옛 통합진보당의 해산으로 치러지는 야권 성향 지역이지만 3곳 모두 야권 분열의 상황에 놓였다. 반면 ‘성완종 리스트’ 파문은 여권의 악재였지만 성 회장의 2차례 사면 논란이 불거지면서 여야 어느 쪽에 유리한 선거 지형이 됐다고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동아일보는 28일 여론조사 전문가 5명을 상대로 판세를 물어봤다. 경기 성남 중원의 경우 4명이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의 당선을 예상했다. 야권 표가 통진당 전 의원인 무소속 김미희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정환석 후보로 갈리는 만큼 신 후보의 안정적인 득표가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배 본부장은 “김 후보가 두 자릿수 득표율이 예상돼 야권 분열의 벽을 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천 서-강화을은 5명 중 3명이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의 승리를 점쳤다. 북한 접경지역인 강화가 안보의식이 높은 여권의 텃밭인 데다 투표율이 낮은 재·보선의 특징을 야당이 극복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다만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야권 지지층이 많은 인천 검단지역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얼마나 가느냐가 관건”이라며 박빙으로 봤다. 광주 서을에서는 전문가 3명이 무소속 천정배 후보의 당선에 손을 들어줬다. 나머지 2명은 ‘박빙 혼전’이라고 답했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선 천 후보를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었고 이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이 막판 조직력을 바탕으로 표심을 모으면 지난해 광주시장 선거에서 역전승을 거둔 ‘윤장현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의 의견이 가장 많이 엇갈린 곳은 서울 관악을. 박빙이 2명, 나머지 3명은 모두 예상 당선자를 다르게 봤다. 이들은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가 1위를 한 리서치뷰 여론조사 조작 논란 이후 무소속 정동영 후보가 막판 약진하고 있다” “야권 지지층이 무소속 후보보다는 의원 130명의 제1야당에 힘을 실어줄 것”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을 것”이라는 등 서로 다른 의견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날 대국민 메시지 발표가 표심에 미칠 영향을 놓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김미현 알앤서치 소장은 “박 대통령의 ‘대독 성명’으로 오히려 야권 지지층이 결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미 표심이 결정된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발표가 나와 투표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이 악화된 박 대통령에 대한 동정론과 미흡한 사과에 대한 비판 여론이 맞물려 여론의 쏠림 현상은 없을 거라는 분석이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배혜림 기자}

    • 2015-04-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통령 귀국 맞춰 ‘成게이트’ 공방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수세에 몰렸던 새누리당이 27일 공세에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내건 ‘부패 정권 심판론’을 “적반하장”이라며 반격에 나선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면서 공세 수위를 높여 갔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은 6500만 원을 수수했다고 첫 공판에서 구속됐고 당원권을 정지시켰다”며 “그런데 새정치연합 한명숙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 9억 원을 받은 혐의로 2심 (유죄) 판결이 났는데도 의정 활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정치연합이) 부정부패로 우리를 비판할 자격이 있나”라고 따졌다. 박대출 대변인은 논평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받았다는 1억 원짜리 시계 두 개만 해도 새정치연합의 적반하장은 국민이 보기에 민망할 정도”라고 꼬집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 자신도 성역이 될 수 없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며 “자신과 무관한 일인 양 위선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또 여당이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2차 특별사면 논란을 제기한 것에 대해 “도둑이 도리어 ‘도둑 잡아라’ 외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완구 총리의 사퇴를 놓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새정치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이 총리의 사임을 수용하면서 아무런 사과의 뜻을 밝히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측근들의 비리에 대해 책임 있는 입장을 밝혀 줄 것을 국민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이 총리 사표 수리로)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정치 개혁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대통령의 결연한 의지가 읽혀진다”고 주장했다.장택동 will71@donga.com·황형준 기자}

    • 2015-04-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박지원, SNS에 옹호 글… 논란일자 삭제

    “홍 지사! 파이팅!”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사진)이 27일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거론된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옹호하는 듯한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해당 글을 삭제했지만 누리꾼들은 문제의 글을 인터넷에서 퍼뜨리고 있다. 홍 지사는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2011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 경선 자금으로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그(홍 지사)가 요즘 성완종 리스트에 연관돼 고초를 겪고 있지만 곧 올무에서 빠져나오리라 기대한다”며 “진실이 밝혀져 그와 때론 싸우기도 하고 재치 넘치는 정치를 계속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홍 지사는 고시에 합격하면 (아파트와 자동차 등) 키를 몇 개 받고 부잣집 사위가 되지만 사랑을 지킨 사람이어서 존경이 갔다”고도 했다. 박 의원은 “전남도 박준영 지사가 F1법(포뮬러원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 지원특별법)과 관련해 내가 부탁하니 상임위 법사위 본회의 6시간에 초스피드 통과시켜 줬다”며 “광주 전남 의원들 앞에서 ‘지원이 형님! 할 것 다하고 오신 분이니 총리 하라 했을 때 수락했으면 고생 안 했을 것인데’라고 익살을 부렸다”고 후일담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논란이 되자 박 의원은 “오늘 새벽 홍 지사와 나의 에피소드에 관한 얘기와 후반부 비판에 대한 글을 작성하던 중 본의 아니게 전반부만 (페이스북 등에) 발송됐다”며 “제 불찰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저는 글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박 의원 측은 “단순 조작 실수”라고 밝혔지만 누리꾼들은 “새누리당 2중대냐”며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5-04-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박지원 “홍준표 지사 파이팅!” 트위터 논란

    “홍 지사! 파이팅!”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27일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거론된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옹호하는 듯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해당 글을 삭제했지만 누리꾼들은 문제의 글을 인터넷에서 퍼뜨리고 있다. 홍 지사는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2011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 경선 자금으로 1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그(홍준표 지사)가 요즘 성완종 리스트에 연관돼 고초를 겪고 있지만 곧 올무에서 빠져나오리라 기대한다”며 “진실이 밝혀져 그와 때론 싸우기도 하고 재치 넘치는 정치를 계속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홍 지사는 고시에 합격하면 (아파트와 자동차 등) 키를 몇 개 받고 부잣집 사위가 되지만 사랑을 지킨 사람이어서 존경이 갔다”고도 했다. 박 의원은 “전남도 박준영 지사가 F1 법(포뮬러원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 지원특별법)과 관련해 내가 부탁하니 상임위 법사위 본회의 6시간에 초스피드 통과시켜 줬다”며 “광주 전남의원들 앞에서 ‘지원이 형님! 할 것 다하고 오신분이니 총리 하라 했을 때 수락했으면 고생 안했을 것인데’라고 익살을 부렸다”고 후일담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터넷상에서 논란이 일자 박 의원은 “오늘 새벽 홍 지사와 나의 에피소드에 관한 얘기와 후반부 비판에 대한 글을 작성하던 중 본의 아니게 전반부만 (페이스북 등에) 발송됐다”며 “제 불찰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저는 글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박 의원 측은 “단순 조작 실수”라고 밝혔지만 누리꾼들은 “새누리당 2중대냐”며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황형준 기자constant25@donga.com}

    • 2015-04-27
    • 좋아요
    • 코멘트
  • 野 일각 “盧 감싸려다 사면대응 꼬여”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2007년 2차 특별사면 논란이 증폭되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은 냉가슴만 앓고 있는 분위기다. 친노(친노무현) 지도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감싸려는 모호한 태도를 취하다 대응을 잘못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26일 새정치연합에 따르면 금태섭 전 대변인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야당이 (성 회장 특사에 대해) 어떻게든 이유를 대려는 게 돌아가신 노 전 대통령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 될까 봐 그랬다면 잘못된 생각”라며 “사면권이 대통령의 전속적 권한인 만큼 그에 대한 정치적 책임은 노 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이 잘못했을 리가 없다는 전제에서 시작하면 새정치연합의 스텝은 꼬이게 된다”고 꼬집었다. 새정치연합의 한 관계자도 “사면 담당자들이 알든 모르든 진실을 밝히지 못하는 것은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사면 요청을 받았기 때문 아니겠느냐”며 “새누리당이 이를 4·29 재·보궐선거에서 어떻게 이용할지 몰라 공식화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인 문재인 대표가 고인에게 책임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야당은 ‘성완종 리스트 물타기’라고 맞서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성 회장 특사 논란을 파고들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전날 성남 중원 지원 유세에서 “(성 회장의) 특사를 누가 시켰는지 국민 앞에 밝히라”며 문 대표를 압박했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노 전 대통령의 친형 노건평 씨나 오랜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등이 특사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노 씨는 입을 다물고 있고 노 전 대통령과 강 전 회장 등은 이미 고인이 돼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5-04-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상득 “成, 뭐가 중요하다고 내가 개입하겠나”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노무현 정부 특별사면과 관련해 정치권이 벌이고 있는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전날 “이명박 전 대통령(MB) 측의 요청으로 특사가 이뤄졌다”고 주장하면서도 이를 요청한 MB 측 인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의혹이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문 대표는 24일 경기 성남 중원 지원 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진실이 저절로 다 불거져 나올 것”이라며 “제가 어제 (새누리당의 공세는) 오히려 새누리당에 부메랑이 될 것이라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전병헌 최고위원은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이 성 회장 사면을 요청했다는 일부 보도를 인용하며 “이병기 실장은 깨끗하게 사퇴하고 모든 진실을 밝히는 데 협조해야 옳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새로운 근거가 제시된 것은 없었다. 이에 대해 당사자들은 강하게 반박했다. 친박(친박근혜) 인사로 분류되는 이 실장은 “MB 측을 통해 사면·복권을 시킬 입장이 아니었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MB 측 인사들도 “친노들이 직접 밝히면 될 것을 우리한테 물어보라는 건 자신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반발했다. MB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성 회장이 뭐 중요하다고 내가 개입을 하겠나”라며 “성 회장과 친분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도움을 주고 할 사이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MB 인수위 법무행정위 위원장이었던 정동기 전 민정수석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노무현 청와대가) 사면을 70여 명 했는데 당사자들이 모른다는 게 이해가 되느냐”며 “내가 몇 천 명을 해도 다 기억한다. 순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누가 했건 간에 아는 사람이 밝히면 되지 않나”며 “그거 안 밝히려면 왜 어제 (문 대표가) 기자회견을 했느냐”고 지적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5-04-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與 ‘불개미 유세’ vs 野 ‘뚜벅이 작전’

    24일 4·29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되면서 여야의 선거전도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대부분의 후보는 이날 사전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선거구 4곳의 평균투표율은 2.61%로 지난해 7·30 재·보선 사전투표 첫날 평균투표율 3.13%보다 낮았다. 여야는 이번 주말이 승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총력전에 돌입했다. 당초 이번 재·보선은 통합진보당 해산에 따라 빈 곳의 의원을 다시 뽑는 ‘초미니 선거’로 출발하면서 별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거물급 야당 인사들이 탈당해 야권의 내전(內戰) 양상을 띠기 시작했고, ‘성완종 리스트’ 사건 이후엔 정권심판론까지 제기되면서 여야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김무성, 수도권에 ‘다걸기’ 새누리당은 전날에 이어 서울 관악을에서 총력 유세를 펼쳤다. 김무성 대표 등 지도부는 유세차량을 타고 골목골목을 다니며 오신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고, 퇴근시간대에는 신림역에서 ‘불개미 유세’라는 이름으로 젊은 유권자들을 만났다. 김 대표는 이날 “지난 27년 동안 관악구를 맡은 (야당) 국회의원이 뭘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개미처럼 구멍구멍을 다 찾아다니면서 인사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거리에서 만난 주민들에게는 “바로 사전투표를 하러 가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선거전 초반 야권 후보가 난립해 새누리당이 조심스럽게 승리 가능성을 점치던 관악을은 ‘성완종 리스트’가 터지면서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말에도 김 대표는 수도권에 전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25일에는 경기 성남시 중원구를 방문해 유세차량을 타고 지역을 샅샅이 훑은 뒤 26일 다시 관악을로 돌아와 표심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 문재인, 탈당파와 ‘한판 승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도 전날에 이어 관악을을 방문했다. 오전 신대방역에서 정태호 후보와 함께 출근길 주민들에게 인사를 한 뒤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진행했고, 저녁에는 신림역에서 유세를 펼쳤다. 낮에는 경기 성남시 중원구 구석구석을 훑는 ‘골목 뚜벅이 유세’를 했다. 문 대표는 “무소속으로는 박근혜 정부를 심판할 수 없다”며 “새누리당을 이길 제1야당에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문 대표는 26, 27일 광주 서을을 다시 찾는다. 20, 21일에 이어 닷새 만에 다시 광주에서 1박 2일 유세에 나서는 것이다. 광주 서을과 서울 관악을은 ‘야당의 텃밭’이지만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천정배 정동영 전 의원이 각각 출마하면서 판세가 요동치고 있는 곳이다. 새정치연합은 특히 광주 서을에서 무소속 천정배 후보에게 다소 뒤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두 선거구에 출마했던 옛 통진당 측 후보의 사퇴도 막판 변수다. 새정치연합은 옛 통진당 후보 지지층이 정동영 천정배 후보 측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를 차단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장택동 will71@donga.com·황형준 기자}

    • 2015-04-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文, 누가 사면 요청했는지는 안 밝혀… MB측 “왜 말 돌리면서 의혹 키우나”

    “(‘이명박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답해야 한다’고) 당시 민정수석과 부속실장이 밝힌 입장 그 이상으로 아는 바가 없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3일 기자회견에서 노무현 정부 말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특별사면 논란에 대해 이같이 선을 그었다. 새누리당 일각에서 성 회장의 특사를 국정조사하자고 요구한 것을 두고는 “나를 타깃으로 (국정조사를) 상정하고 있다면 오히려 새누리당이 더 부메랑을 맞을 것”이라며 비켜갔다. 문 대표는 이날 특사 논란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지만 정작 ‘누가 사면을 요청했는지’는 밝히지 않아 논란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관악을 지원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정부 당시 성 회장의) 상고 포기가 사면을 사전에 준비한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질 만하다”면서 “노무현 정부가 성완종 회장을 사면한 거라면 처음부터 사면대상자 명단에 포함시켰지 뒤늦게 추가했을 리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회 법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새정치연합 이상민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위가 어떻든 최종적으로 결정한 건 노무현 대통령”이라며 “궁극적인 책임은 노 대통령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이었던 문 대표의 ‘나 몰라라’식 태도를 우회적으로 문제 삼은 것이다. 이명박(MB) 전 대통령 측 인사들은 발끈했다. MB 측근인 이동관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실체적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밝히면 되는데 왜 말을 돌리면서 의혹만 증폭시키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상득 전 의원의 측근도 “(성 회장의 특별사면을 추천한) 사실이 없다”며 “(새정치연합의 주장은)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받아쳤다. 박대출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에서 “MB 측의 얘기가 문 대표 주장과 상충하고 있어 확인을 위해서라도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 권성동, 김도읍 의원은 이날 “2005년 한국도로공사의 행담도 개발 투자 의혹 사건에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장, 정태인 동북아시대위원회 기조실장 등 당시 참여정부 인사들이 함께 연루됐던 만큼 결자해지 차원에서 성 회장의 사면 필요성이 높았다”고 주장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5-04-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여야, 4·29 재·보선 본격 유세

    정국이 ‘성완종 리스트’ 파문 블랙홀에 빨려들면서 4·29 재·보궐선거 유세 초반의 여야 행보가 달라 눈길을 끌고 있다. 새누리당은 ‘악재’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유세 첫날부터 당 지도부가 전국을 누비는 강행군을 했다. 반전의 계기를 잡았다고 판단한 새정치민주연합은 ‘박근혜 정부 심판론’을 꺼내 들었다. ○ 김무성, “리스트 사실일 땐 모두 출당”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7일 하루 동안 재·보선 현장 3곳을 누비는 강행군을 벌였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빨간불이 켜지면서 다급해진 탓이다. 이날 김 대표는 서울 관악을 오신환 후보 유세 현장에서 “성완종 리스트에 있는 사람들과 관련된 내용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그 누구라도 새누리당에서 모두 출당 조치 시키겠다”며 초강수를 뒀다. 정치 개혁에 대한 의지를 밝히며 보수 지지층을 집결시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날 광주에서 1박을 한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서을에 나선 정승 후보와 함께 지역구 내에 있는 금당초등학교 앞에서 교통지도 봉사활동을 했다. 이어 서창농협 조합원들과 정책간담회를 연 뒤 광주시의회에서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제1의 망국병이 지역감정”이라며 “정승 후보가 당선돼 집권 여당의 최고위원이 되면 이정현 최고위원과 함께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도록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하기 위해 첫날 밤을 광주에서 지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인천 강화군으로 달려가 안상수 후보와 함께 강화장, 강화 전쟁박물관을 방문한 뒤 서울 관악을로 달려왔다.○ 문재인, ‘부정부패 심판론’ 제기 “이번 선거는 새누리당 정권의 경제 실패와 부정부패를 심판하고 국민의 지갑을 지켜 내는 선거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서울 관악을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정부패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당초 ‘유능한 경제정당’을 강조하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불거지자 선거전략을 바꾼 것이다. 그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은) 박근혜 정권의 도덕성과 정통성이 걸린 사건”이라며 “그런데도 대통령은 남 일 대하듯 아무 조치 없이 수사받아야 할 총리에게 권한대행을 맡기고 12일간 해외 순방을 떠났다. 참으로 무책임하고 답답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열린 정태호 후보 출정식에서 호남의 맹주 격인 박지원 의원은 “정 후보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발굴했으며 노무현 정부의 대변인을 지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대표는 이날 고시생들과 오찬을 하며 “(성완종 게이트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결국은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이 투표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광주 서을, ‘DJ 사진’ 논란 광주 서을에선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천정배 후보가 DJ와 함께 찍은 사진을 현수막에 활용한 것을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새정치연합 김정현 수석부대변인은 “(야권이) 하나로 뭉쳐 민주주의를 지키고 정권교체를 이루라는 DJ의 유지를 배반하고 탈당한 사람이 버젓이 DJ의 사진을 가져다 쓰는 것은 무도한 짓”이라며 현수막 철거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천 후보 측은 “문재인 대표는 노무현 정부 당시 DJ의 대북송금에 대한 특검으로 햇볕정책을 훼손했다”며 “DJ정신을 상실한 문재인호 새정치연합이 비판할 자격이 있느냐”고 받아쳤다.광주=강경석 coolup@donga.com / 황형준 기자}

    • 2015-04-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세월호 1주년]유족들 “李총리, 추모배지 떼라”

    이완구 국무총리와 여야 지도부는 16일 오전 경기 안산시 세월호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를 각각 방문했지만 ‘환영받지 못한 손님’이었다. 정부의 세월호 대책에 유가족들이 강하게 항의했기 때문이다. 이 총리와 새누리당 지도부는 실랑이 끝에 분향을 포기한 채 발길을 돌렸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야당 의원들도 유가족들의 싸늘한 시선 속에서 분향만 마쳤다. 이 총리가 이날 분향소를 ‘깜짝’ 방문하자 주위에선 “(세월호 추모) 배지를 떼라”는 고성이 터져 나왔다. 유가족들은 이 총리에게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폐기와 선체 인양에 대한 소신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 총리는 “정부가 내놓은 시행령에 대해 ‘폐기’라는 말은 옳지 않고 수정 보완하겠다”며 “법과 절차에 따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법과 절차로 애들을 (그렇게) 다 죽였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대표는 “원하는 답변 없이 1년 내내 똑같은 소리만 듣고 있다”며 이 총리의 분향소 입장을 가로막았다. 잠시 후 원색적인 비난까지 쏟아지자 이 총리는 “오늘은 돌아가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오후 분향소를 찾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역시 분향을 하지 못했다. 유가족 중 일부는 “당의 정확한 입장을 밝히기 전에는 조문할 수 없다. 나가라”고 소리쳤다. 일부 유가족은 분향소 밖까지 쫓아와 김 대표가 탄 차량을 에워싸고 10분간 거칠게 항의했다. 야당도 냉대를 받기는 마찬가지였다. 새정치연합 문 대표와 우윤근 원내대표 등 의원 100여 명이 이날 분향소를 찾았을 때 유가족들은 “(시행령 폐기와 세월호 인양에 대한) 확답을 안 하면 들어오지 말라”고 외쳤다. 문 대표와 우 원내대표가 세월호 시행령 폐기와 선체 인양에 동의한 뒤에야 분향소에 들어갈 수 있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5-04-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司正 지휘하다 司正 타깃으로… 이완구 “결백” 7차례 언급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육성 진술이 나온 이상 (이완구 국무총리는) 총리직을 사퇴해야 되는 것 아니냐.”(새정치민주연합 최규성 의원) “한(노무현) 정부는 로비가 잘 통했고 또 다른(박근혜) 정부는 로비가 전혀 통하지 않았다.”(새누리당 이정현 의원) 14일 국회 외교·통일·안보 대정부질문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성완종 게이트’에 집중됐다. 여당은 외교안보 질의에 주력하며 성완종 게이트 관련 언급을 자제하려 했지만 야당은 “부정부패가 국가 안보에 직결된다”며 이 총리의 금품 수수 의혹에 날을 세웠다. 야당 의원들은 원내지도부의 요청에 따라 질의 시간의 절반가량을 이 사건에 할애했다. 그러나 새로운 증언이나 증거 없이 이 후보자를 향한 몇 가지 의혹을 의원마다 되풀이하면서 지루한 공방이 반복됐다. 국회가 성완종 게이트의 ‘블랙홀’로 빠져들고 있다. ○ “이 총리, 사퇴해야” vs “무고함 인정할 줄 알아야” 야당 의원들은 ‘2013년 4월 이 총리에게 3000만 원을 줬다’는 성 회장의 녹취록이 보도되자 이 총리의 사퇴까지 거론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그러나 이 총리는 “(성 회장이) 근거 없이 한 말을 듣고 막중한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사퇴하라는 문제를 입에 올리지 말라”고 맞섰다. 이 총리는 자신이 ‘사정 대상 1호’라는 성 회장의 녹취록에 대해 “40년 공직생활에 한 번도 금품과 관련해 연루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성 회장에게서 3000만 원을 받았다면) 2013, 2014년 후원금이라도 받았을 것”이라며 “다른 의원들은 (성 회장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야당 의원에게 물어보라”고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여당 의원들은 이 총리를 엄호하는 분위기였다.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은 “엄정한 법 집행은 필요하다”면서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거나 증거 부족으로 드러나면 무고함을 인정해주는 사회적 인식이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현 의원은 “성공한 로비와 실패한 로비가 있다”며 “이 극명한 차이를 국민은 목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참여정부 당시 성 회장이 두 차례 특별사면된 반면 현 정부에선 마지막까지 구명활동을 벌였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을 부각한 것이다. ○ 이완구 총리 “목숨 걸겠다” 7번 말해 이날 야당의 질의는 오락가락하는 이 총리의 해명에 집중됐다. 이 총리가 전날 2012년 대선 때 투병 중이라 선거운동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가 한두 번 했다고 말을 바꾼 점이 도마에 올랐다. 이 총리는 “대선에 관여한 바 없다는 의미였다”며 “12월 초 유세장에 두 번 정도 (투병 중) 부은 얼굴로 갔던 적은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2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충남지역에 이 총리를 지지하는 현수막들이 내걸린 것과 관련해서도 이 총리는 전날 “전혀 모른다”고 주장했다가 이날은 말을 바꿨다. “지금 세상이 어느 특정인이 지시한다고 그것(현수막) 수천 개가 걸릴 수 있는 세상이냐”며 “(나의 요청으로 현수막을) 붙였다는 주장은 유권자와 국민에게 예의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말 바꾸기’ 논란 속에서 야당 의원의 공격이 계속되자 이 총리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목숨을 걸겠다”는 말을 7번이나 언급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을동 의원은 “오죽 억울했겠느냐”고 감쌌다. 반면 새정치연합 권은희 의원은 “국정 책임자로서 진중한 태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홍정수 기자}

    • 2015-04-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盧 vs MB정권 충돌로 번진 ‘성완종 사면 논란’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노무현 정부 당시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특혜 사면 논란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당시 야당이었던 자유민주연합과 이명박(MB) 대통령 당선자 측의 요청에 따른 사면”이라고 해명했지만 당사자들은 “터무니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낸 전해철 의원은 1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성 회장 사면과 관련해 “자민련,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측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면은 통상적으로 여당과 야당, 경제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한다”며 “2005년 (성 회장) 사면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밝혔다. 이어 “성 회장은 2007년 말 사면 복권된 다음 날 (대통령) 인수위원회의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자민련 김종필 전 총재가 (성 회장의) 사면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민련과 MB 측 관계자들은 모두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자민련 소속 국회의원을 지낸 정진석 전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2005년은 김종필 전 총재가 정계 은퇴한 상황이고 자민련이 몰락했을 시기여서 사면 추천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자민련은 2004년 17대 총선 이후 국회의원 4명의 군소정당이 됐고 2006년 4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과 통합했다. MB 측근인 이동관 전 대통령홍보수석도 “어처구니없고 황당해 할 말이 없다”고 일축했다. 다른 관계자는 “성 회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 11월 23일 행담도 비리 사건 2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고 상고를 포기했다”며 “그렇다면 (당시 노무현 정부와) 얘기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수위는 그해 12월 26일 출범했기에 MB 측이 성 회장을 사면 대상으로 추천했다는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새정치연합의 한 관계자는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사면을 위해 ‘균형 맞추기’ 차원에서 각 당의 요구를 들어줬을 것”이라며 “성 회장은 여기저기 다 들쑤시던 사람인데, 여야 모두 사면에 일정한 영향을 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성 회장의 사면이 로비의 결과라는 주장도 나왔다. 전직 자민련 관계자는 “성 회장이 사면된 뒤 의원들을 만나 ‘돈이면 안 되는 게 없다’고 말했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배혜림 beh@donga.com·황형준 기자}

    • 2015-04-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무성 “野도 함께 조사 받아야”… 문재인 “엉뚱한 소리”

    ‘성완종 리스트’를 놓고 여야는 13일 난타전을 벌였다. 성완종 리스트에 친박(친박근혜) 핵심들이 거론되면서 수세에 몰린 새누리당이 “대선 자금 문제는 야당도 자유롭지 못하다”며 반격에 나서자, 새정치민주연합은 “물귀신 작전”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김무성 “야당도 조사받아야…특검 갈 수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선 자금은 여야가 없다”며 “야당도 같이 조사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2년 대선 자금을 둘러싼 야당의 파상 공세를 견제하면서 이번 사건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김 대표는 4·29 재·보궐선거 지원을 위해 인천을 방문한 자리에서 성 회장이 노무현 정부에서 두 차례 특별사면을 받은 것과 관련해 “검찰은 왜 특별사면 됐는지, 그것도 공개적으로 안 하고 임기 말에 해치워 버렸는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청와대 관계자들도 “검찰 수사에서 비리가 드러나면 측근이든 누구든 예외가 될 수 없다”며 철저한 수사를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는 특검 도입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검찰이 명운을 걸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그때 가서도 (수사) 내용이 이해가 안 간다면 특검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 수사가 국민의 의심을 사는 일이 발생한다면 특검으로 가는 것도 결코 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어정쩡하게 대처할 경우 국민적 의혹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발끈… 정동영 측 “문재인 수사해야” 새정치연합 문 대표는 “야당도 함께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김 대표의 발언에 발끈했다. 문 대표는 “나도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것이냐”며 “엉뚱한 소리”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새누리당은 전원이 석고대죄해야 된다”며 “못된 버릇”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성 회장의 특별사면 관련 의혹에 대해선 “(특별)사면에 (대가로) 성완종 회장이 돈을 줬다면 수사 대상이 돼야 한다”며 “그런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돈 받은 데 가서 취재하시라. 엉뚱한 사람 따라다니지 말라”며 흥분하기도 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아무런 근거나 혐의도 없이 이 같은 주장을 하는 것이라면 국민적 의혹을 가리기 위한 물귀신 작전”이라고 비판했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노 전 대통령 탄핵보다 중요한 사안”이라며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사건이 터졌으면 여당은 정권 퇴진 운동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4·29 재·보선 ‘국민모임’ 서울 관악을 정동영 후보 측 임종인 대변인은 “검찰 수사나 ‘성완종 특검’을 실시할 경우 (2005년 대통령민정수석, 2007년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문 대표도 반드시 조사 대상자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 회장이 2005년과 2007년 잇달아 특별사면을 받았고, 상고를 포기한 직후 ‘초고속 특별사면’이 이뤄지도록 문 대표가 관여했다는 것이다.장택동 will71@donga.com·황형준·이재명 기자}

    • 2015-04-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한길 “성완종과 자살 전날 만나”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날인 8일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전 공동대표(사진)를 만나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 회장과 직접 만난 야당 의원이 공개된 건 김 전 대표가 처음이다. 김 전 대표는 13일 “8일 저녁 성 회장이 급히 만나자는 연락이 와 오후 8시 반경 냉면을 먹으면서 잠깐 만났다”며 “그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세상이 야박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다만 성 회장이 구명 요청을 했느냐는 질문에 “더 드릴 말씀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성 회장은) 장학금을 받은 아이들이 더러운 돈을 받았다고 생각할까 걱정했고, 경남기업의 주식을 산 사람들 걱정도 했다”며 “성 회장이 정서적으로 불안해 보여 ‘다음 날 영장실질심사를 변호사와 차분하게 잘 준비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성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당시 JP(김종필 전 총리)의 측근으로 소개를 받았으니 알고 지낸 지는 오래됐다”며 “이후 정치적 관계라기보다는 인간적 관계로 지냈다”고 밝혔다. 야당 내에도 성 회장이 주도해 만든 충청권 핵심 인사들의 모임 ‘충청포럼’에 속한 인사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석 전 국회 부의장은 “올해 1월 초 (성 회장을) 만났을 때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데 대한 불공평함을 토로했다”면서도 “당시 경남기업에 대한 수사가 있기 전”이라며 ‘구명 요청’과 관련해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검찰 수사로 성 회장의 자살 직전 행적이 공개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야당 의원의 추가 증언이 나올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완구 국무총리도 13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새정치연합 박완주 의원이 성 회장을 도와달라는 정치권 인사들의 구명 요청을 받았느냐고 한 질문에 “여야 충청권 의원들도 전화했다”며 “나에게 구두로 (성 회장에 대한 도움을 요청)한 분들 중에 야당 분도 계시다”고 답변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5-04-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