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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이 북미 물류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해 미국 물류기업을 인수한다. CJ대한통운은 미국 DSC 로지스틱스를 2314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DSC는 1960년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설립된 미국 내 물류 업체로 식품과 소비재 산업에 특화된 곳이다. DSC에는 임직원 3420명이 근무하며 미국 전역에 50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5784억 원이었다. DSC는 경제전문지 포천의 500대 기업에 선정된 다국적 식품 및 소비재 제조업체, 제약 유통업체를 주요 고객으로 갖고 있다. DSC 인수로 CJ대한통운의 북·남미 사업 확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은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 북·남미 4개국에서 30개 물류 거점과 15개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이런 인프라와 DSC의 물류센터 운영 및 수송 업무 능력, 고객 네트워크를 합쳐 북·남미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CJ대한통운은 2013년 4월 중국 물류업체 ‘스마트카고’ 인수를 시작으로 그동안 9개의 크고 작은 외국 물류기업을 인수합병하면서 글로벌 성장전략을 추진해왔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8일 개막하는 2018 부산국제모터쇼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간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듯했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주력 차종으로 신형 SUV를 잇따라 공개하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개막 하루 전인 7일 열린 부산모터쇼 프레스행사에서는 현대·기아차와 한국GM, BMW, 한국닛산, 아우디 등 대부분의 업체가 대거 신형 SUV를 선보였다. 》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국내 완성차 업체가 판매한 승용차 52만2000여 대 중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38.4%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포인트 높은 수치다. 판매량으로 따지면 작년보다 3만 대 이상 더 팔렸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SUV 선호 추세는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 행사에서 대형 SUV 콘셉트카인 HDC-2 그랜드마스터 콘셉트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기존 현대차의 중형 SUV보다 약 1.5배 넓어진 전면부 디자인과 더욱 커진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강인한 인상을 주면서도 날렵한 곡선 디자인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콘셉트카지만 사실상 현대차가 선보일 대형 SUV의 미래상을 보여준 것이다. 이로써 현대차는 코나(소형)-투싼(준중형)-싼타페(중형)-맥스크루즈, HDC-2 그랜드마스터(대형)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완성했다. 현대차는 또 투싼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하며 SUV 라인업의 완성도를 높였다. 현대차는 2월 말 출시한 신형 싼타페가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 4만2679대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SUV 시장 공략을 강화해 싼타페 최초로 연간 내수 10만 대 판매를 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기아차는 국내 최초로 미래 SUV 스타일이 구현된 소형 콘셉트카 ‘SP’를 공개했다. 소형 SUV지만 준중형 못지않은 실내 공간과 젊은 감각의 디자인이 특징이다. 한국GM도 중형 SUV 이쿼녹스와 대형 SUV 트래버스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며 트랙스(소형)와 캡티바(준중형)만 존재하던 한국GM SUV 라인업을 강화했다. 해외 업체들도 SUV 전쟁에 뛰어들었다. BMW는 X시리즈의 뉴X2와 뉴X4를 공개했다. X2는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 모델로 젊은 소비자들을 위한 소형 SUV다. 뉴X4는 기존 모델보다 주행 성능을 강화했을 뿐만 아니라 전장, 전폭, 휠베이스도 더욱 커졌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9초 만에 도달할 정도로 강력한 엔진이 특징이다. 아우디코리아는 소형 SUV ‘Q2’와 중형 SUV ‘Q5’를 6일 공개한 데 이어 아우디 SUV의 미래를 보여주는 아우디 Q8 스포트 콘셉트도 공개했다. 한국닛산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닛산의 SUV 엑스트레일을 국내 최초로 내놓았고, 인피니티코리아도 중형 SUV 올 뉴 QX50을 한국에서 처음 선보였다. 각 완성차 업체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콘셉트카와 친환경차도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전기차 기반의 콘셉트카 에센시아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제네시스는 차량으로 운전자가 집의 냉난방, 조명, 출입시스템까지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에센시아에 적용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니로 EV(전기차)를 공개했다. ‘고성능 스마트 전기차’를 목표로 개발된 모델로 완전히 충전하면 최소 380km를 달릴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최초로부터 미래를 향해’라는 주제로 흡사 자동차 박물관을 연상케 하는 전시관을 꾸몄다. 벤츠 창업자 카를 벤츠가 발명한 세계 최초의 내연기관차 페이턴트 모터바겐부터 최신 차종까지 ‘벤츠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어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벤츠는 이번에 더 뉴 E300e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E클래스의 최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또 벤츠의 전기차 브랜드 EQ의 첫 콤팩트 콘셉트카 EQA도 출품했다. 주행모드에 따라 앞부분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스플레이 형태가 변하고 완충 시 최대 400km 주행이 가능하다. 도요타는 플래그십 세단 아발론의 하이브리드 버전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고, 렉서스코리아는 뉴 제너레이션 ES 300h를 처음 선보였다. 부산=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을 바탕으로 가장 잘 만든 차입니다.” 7일 부산국제모터쇼에서 만난 허성중 한국닛산 사장은 한국에 처음 공개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엑스트레일’을 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중형 SUV 엑스트레일은 닛산 SUV 모델 중 전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모델이다. 이번 엑스트레일 도입으로 한국닛산은 엑스트레일(중형)-무라노(프리미엄 중형)-패스파인더(대형)로 이어지는 SUV 라인업을 강화한 셈이다. 한국닛산이 SUV 라인업을 강화한 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허 사장은 “주 5일제 정착으로 레저, 여행 등 다목적 요구에 맞는 차인 SUV를 선택하는 고객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엑스트레일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날 처음 본 엑스트레일은 유난히 실내 공간과 트렁크 공간이 넓었다. 그 이유를 묻자 허 사장은 “동급 모델 중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사이 길이)가 가장 긴 모델이라 실내를 더 넓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닛산 인텔리전트 모빌리티라 불리는 첨단 안전·주행 기능도 넣어 안정성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올해는 한국닛산이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다. 허 사장은 “닛산 선수들(모델)의 성능과 기술은 이미 세계에서 입증됐다. 이제는 서비스와 고객 관리, 마케팅 강화를 통해서 많은 선수들이 도로에서 달리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닛산은 100% 전기 스포츠카인 ‘닛산 블레이드글라이더’ 콘셉트카를 공개하며 미래 전략도 밝혔다. 닛산 블레이드글라이더는 항공기와 레이싱 카에서 영감을 받아 공기역학적으로 디자인 됐고, 5초도 안돼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한다. 허 사장은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기업의 브랜드와 색깔을 결정한다”며 “닛산은 소수의 고객만이 타는 차가 아니라 첨단 기술의 민주화를 통해서 누구나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차를 만드는 것이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허 사장은 한국닛산 과장부터 시작해 사장까지 승진한 인물이다. 특히 2013년 필리핀에서 필리핀닛산 법인을 세워 총괄하면서 연간 최대 1만8000대의 판매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필리핀닛산에서의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2월 한국닛산 사장 자리에 올랐다. 허 사장은 “필리핀 성과는 닛산 브랜드의 가치를 고객들이 알아준 덕분이다. 한국에서도 닛산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부담이 크지만 정말 잘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변종국 기자 bjk@donga.com}

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모터쇼 중 하나인 부산국제모터쇼가 개막한다. 1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부산모터쇼에는 9개국 19개 브랜드, 183개 완성차 및 부품업체가 참여해 200여 대의 최신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업체는 한국GM과 아우디코리아다. 부산모터쇼를 계기로 부활을 노리고 있다. 한국GM은 재무상태 악화로 군산공장 폐쇄와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경영 정상화를 선언한 상태다. 아우디코리아는 폴크스바겐 디젤게이트 파문으로 지난해 3월 자발적 판매 중단을 선언한 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재개했다.○ 한국GM, 이쿼녹스 국내 첫 공개 6일 한국GM은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모터쇼 전야제를 열고 신차 3종을 공개했다. 이쿼녹스, 트래버스, 콜로라도가 주인공이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이쿼녹스는 쉐보레가 앞으로 5년간 국내에 출시하겠다고 약속한 15개 신차 중 지난달 선보인 더 뉴 스파크에 이은 두 번째 차량이다. 같은 차급으로는 현대차 싼타페TM, 기아차 쏘렌토 더 마스터, 르노삼성 QM6가 꼽힌다. 데일 설리번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 부사장은 “SUV 내수 판매 비중을 현재 15%에서 앞으로 63%까지 끌어올리며 쉐보레 브랜드의 진면모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래버스는 대형 SUV다. 한국GM은 “기존 동급 대비 가장 큰 3열 레그룸(다리 공간)과 큰 적재 공간이 강점”이라고 밝혔다. 최대 8명까지 탈 수 있다. 이번에 출품된 트래버스는 새로 출시된 하이컨트리 모델로 최고급 사양이다. 구체적인 판매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적어도 올해 안에는 국내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픽업트럭 콜로라도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콜로라도ZR2는 극한의 오프로드 상황에서도 최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어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는 게 한국GM 측의 설명이다. 한국에서 픽업트럭은 대중적인 인기가 없지만 최근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새롭게 공개한 이번 세 모델은 모두 미국 시장에서 이미 인기를 끈 제너럴모터스(GM)의 야심작으로 상품성이 어느 정도 검증된 차들이다. 업계에서는 가격만 적당하면 한국 시장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우디코리아, 11대 차량 공개 아우디코리아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디젤게이트 파문 등에 따른 자체 판매 중단 여파로 962대에 불과했다. 2016년 1만6718대를 팔며 수입차 판매량 3위에 올랐던 아우디가 자리를 비운 사이 벤츠와 BMW가 1,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아우디는 올해를 판매량 회복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로 부산모터쇼에서 콘셉트카 3종과 코리아 프리미어 모델 8종을 합쳐 총 11대를 선보인다. 이날 부산 힐튼부산호텔에서 열린 전야제에서 먼저 공개한 차는 코리아 프리미어 모델 아우디Q2와 아우디Q5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Q2는 소형 SUV지만 주행안정성과 함께 동급 최고 성능의 엔진을 탑재해 오프로드 주행에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Q5는 완전 변경 모델로 주행성능과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강화했을 뿐 아니라 패밀리카와 레저용 차량으로까지 활용 가능한 대형 SUV다. 아우디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자율주행 전기차인 아우디 일레인 콘셉트카도 공개됐다. 아우디 일레인은 레벨4 수준(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단계)의 고도 자율주행 기술과 아우디 인공지능(AI) 기술이 탐재된 차량이다. 아우디는 이번 모터쇼에서 아우디A8과 스포츠카 아우디 TT RS쿠페 등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에 선보일 아우디A8은 레벨3 수준(교통신호와 도로 상태, 흐름 등을 스스로 인식하는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개발된 세계 최초의 양산 모델이다. 부산=변종국 bjk@donga.com / 이은택 기자}
중국 정부가 글로벌 주요 항공사에 대만, 홍콩, 마카오를 중국과 별개 국가로 표기하지 말라고 압박하자 국내 항공업계가 대응에 나섰다. ‘동북아시아’ 카테고리를 만들어 중국, 홍콩, 마카오 등을 편입시키는 방식이다. 항공권 검색 및 발권 편의를 고려하면서 정치·외교적 논란을 피하기 위함이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은 지난달 24일부터 동북아 카테고리를 새롭게 만들었다. 여기에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를 모두 집어넣었다. 원래 대한항공은 홍콩, 마카오는 ‘중국본토·홍콩·마카오’ 카테고리에, 대만은 ‘동남아시아’ 카테고리에 편입해 관리했다. 진에어도 지난달 28일부터 동북아 카테고리를 만들어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앞서 중국 민항총국은 4월부터 자국에 취항하는 외항사들에 ‘하나의 중국’ 기조를 유지하라며 대만, 홍콩, 마카오 등을 별도 국가가 아닌 중국으로 포함시켜 표기하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 국내 항공사들은 정부에 가이드라인을 요청하는 등 고민에 빠졌다. 중국의 요구를 들어주자니 대만, 홍콩의 반발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결국 ‘동북아시아’ 카테고리 신설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중국대륙·홍콩·마카오·대만’ 카테고리를 쓰고 있는 아시아나항공도 동북아 카테고리를 발권에 반영하기 위한 시스템 개선 작업을 이달 중순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홈페이지 운항 노선 소개에는 대만, 홍콩을 동북아로 구분해 놨다. 이스타항공과 에어부산도 동북아 카테고리 도입을 검토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지역이 아닌 거리로 나눠 구분하는 묘수를 뒀다. 대만, 중국, 홍콩 노선을 ‘아시아중단거리’ 카테고리에 넣은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압박도 부담이고, 요구대로 수용하는 것도 부담”이라며 “동북아로 묶어버리는 것이 고객의 검색 편의에도 좋고 각종 논란에서도 자유롭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은 명백하게 대만, 홍콩 등이 중국 본토에 들어가는 표기를 해달라는 취지라며 동북아 표기를 꼼수로 규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노골적으로 글로벌 항공사에 표기 수정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과 호주 항공사만 중국의 요구를 외면했지만 5일 호주마저 백기를 들었다. 이날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에서 호주 항공사도 중국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항공사는 지난달 백악관이 “미국은 중국이 민간 기업들의 공개 자료에 정치적 성격이 있는 특정 용어를 사용하도록 강요하려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힌 데 따라 카테고리 개편을 거부하고 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상선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 건조를 국내 ‘빅 3’ 조선소에 나눠 발주하기로 했다. 발주 규모가 3조 원 정도로 추산되는 만큼 국내 조선소들의 일감 부족에 숨통이 트였다는 분석이다. 현대상선은 4일 친환경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건조할 조선사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3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2만3000TEU(1TEU는 길이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을 2020년 2분기(4∼6월) 인도가 가능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각각 7척, 5척 발주했다. 1만4000TEU급 8척은 2021년 2분기 납기 가능한 현대중공업에 발주하기로 하고 건조의향서 체결을 위한 협의를 통보했다. 현대상선은 4월 10일 조선사에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뒤 각 조선사들과 납기 및 선가 협상을 진행해 왔다. 이번 발주는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과 조선산업 발전전략에 따른 것이다. 현대상선 측은 “자체적으로 발주평가위원회 및 투자심의위원회를 두고 각 조선사들이 제안한 납기와 선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발주를 결정했다”며 공정한 절차에 따른 선정임을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상선과 최대주주(KDB산업은행)가 같은 대우조선해양이 수주를 싹쓸이 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했기 때문이다. 발주에 참여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각 업체가 가져간 선박 수주 규모가 업체의 연간 목표 매출액의 약 10분의 1 수준으로 이례적으로 큰 규모여서 일감 부족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해운·조선 정보업체 클라크슨리서치와 업계 등에 따르면 1만4000TEU급 선박의 가격은 평균 1200억 원 수준이며, 2만3000TEU급 선박은 약 1700억 원 수준이다. 건조 사양에 따라 가격은 달라지겠지만 이번 발주로 업체별로 약 8000억 원에서 1조2000억 원 사이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상선의 해운 노선 강화 전략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한진해운 파산 이후 무너진 국내 해운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100만 TEU 선복량(적재능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100만 TEU는 세계 주요 선사의 평균 선복량 약 150만∼400만 TEU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글로벌 업체들과 동맹을 맺거나 경쟁하려면 최소한 100만 TEU급 선사가 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상선의 선복량은 현재 약 42만 TEU 규모다. 현대상선이 2020년부터 건조 선박을 인도받으면 약 39만 TEU 선복량이 더해져 현재 세계 12위에서 7위 규모의 해운선사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발주로 확보한 선박은 아시아∼북유럽 노선 등에 투입돼 아시아에서 미국 서부, 유럽, 미주 동부로 이어지는 서비스망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해외 국가 및 선사들이 반발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현대상선이 사실상 국내 조선소에만 입찰 제안을 했고, 현대상선이 지불해야 할 선박 건조비용 대부분(선박 건조비의 약 10%만 자가 부담)이 하반기(7∼12월) 출범 예정인 한국해양진흥공사의 금융 지원으로 충당되기 때문이다. 올해 2월 한-덴마크 해운회담에서도 덴마크 측은 우리 정부가 해운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려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정부 관계자는 “해양진흥공사는 안정적인 금융 지원을 통한 선박금융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차원이며 이는 덴마크 정부가 자국 선사에 했던 방식”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8기통 터보엔진… 살짝만 밟아도 ‘붕~’, ‘소음공해’ 없게 저속주행때 배기음 줄여 차들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로에서 유난히 크게 들리는 엔진 배기음. 제대로 달리지도 못할 차를 끌고 나와서 저리도 시끄럽게 군다며 괜히 한번 흘겨봤던 차. 슈퍼카의 대명사 페라리는 많은 이에게 로망이다. 동시에 시샘의 대상이기도 하다. 소유하지 못함에서 나오는 감정은 때론 동경을, 때로는 질투를 낳는다. 페라리에 양가감정을 지닌 보통 사람이 햇살 좋은 5월 마지막 날 페라리 운전대를 잡았다. 페라리에서 4인 가족이 함께 타는 ‘데일리 패밀리카’ 콘셉트로 내놓은 페라리 GTC4 루쏘T였다. 정가는 약 3억5000만 원이고 투명한 창으로 햇빛은 투과시키지만 자외선은 차단한다는 루프 옵션(3000만 원)이 더해져 차량 가격이 3억8000만 원인 차였다. 시동을 걸자 8기통 터보 엔진이 환영 인사를 전했다. 시동이 걸릴 때 강렬한 엔진음이 뿜어졌던 것과 달리 도심 도로에서 정차하거나 저속 주행할 때는 엔진음이 크지 않았다. 동승한 페라리 담당자는 “페라리도 높아진 유럽 환경 기준에 맞춰서 차를 만들다 보니 과거처럼 큰 배기음을 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정체 도로 위에서 괜한 눈총을 받을 일이 사라진 것이다. 서울을 빠져나와 임진각을 향하는 자유로로 들어섰다. 가속에 거침이 없었다. 속도가 올라갔는지도 모를 찰나 순간 속도 계기판 앞자리가 변해 있기도 했다. 가속 상태에서도 차는 흔들림 없이 안전 감각을 유지했다. 곡선을 돌 때도 마찬가지였다.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모두 살짝 건드리는 정도의 조작만으로도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적응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임진각을 향하는 도로 위에는 평양 가는 길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종종 보였다. 문득 이 차를 타고 달려가고 싶었다. 페라리와 평양이 묘하게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동경과 시샘, 친밀감과 미움. 공존이 힘든 감정들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은 어쨌든 사람 마음을 끌어당기기 마련이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카시트 설치용 장치 있어 손쉽게 탈착, 천장 전체 통유리 옵션… 자외선은 차단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여행과 모험을 즐기던 사람이 갑자기 엄마가 됐다고 얌전한 세단으로 만족할 수 있을까. 나이가 들고, 부모가 돼 라이프스타일이 변한다 해도 여전히 내 안의 다이내믹함을 찾고 싶은 사람. 페라리 GTC4 루쏘T는 그런 사람을 위한 답 같았다. 페라리와 가족은 뭔가 안 맞는 조합 같지만 GTC4 루쏘T는 이를 절묘하게 어우러지게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난해 9월 프랑스 파리 모터쇼에 처음 공개된 이 차는 페라리 최초의 8기통 터보엔진을 장착한 4인승 모델이다. 가족이 우선순위가 된 아이 엄마의 눈으로 본 GTC4 루쏘T의 첫인상은 우아함이었다. 슈퍼카가 주는 선명한 이미지에 어느 연령대가 몰아도 세련된 느낌의 곡선이 조화를 이뤘다. 튀면서도 튀지 않는 그런 느낌. 그래도 엄마로서 제일 먼저 살펴 본 것은 카시트 설치 여부와 뒷좌석의 안전성이었다. GTC4 루쏘T는 4인승 차지만 페라리답게 문은 두 개만 달려 있다. 앞문을 열고 조수석을 쉽게 당기니 생각보다 충분한 공간이 확보됐다. 아이소픽스가 설치돼 있어 카시트를 설치할 수 있는 기본 장치도 마련돼 있다. 뒷좌석이 앞좌석보다 약간 위로 올라와 있어 탁 트인 앞 유리창이 잘 보이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옵션으로 천장 전체가 통유리인지라 아이들도 충분히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자외선이 차단돼 햇볕이 내리쬐어도 눈부시진 않았다. 이제 운전자로서의 재미를 찾을 때다. 통일공원에서 파주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을 향하는 자유로에 올라 엑셀러레이터를 밟았다. ‘컴포트’ 모드에서도 조금만 밟아도 ‘부앙’ 하며 내달렸다.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듯했다. 차량의 길이가 긴 편인데도 코너를 돌 때 안정적이었다. 앞바퀴와 뒷바퀴가 조금씩 방향을 틀며 코너링을 도와준다고 한다. 쇼핑몰 주차는 후방 카메라가 도와주니 오케이. GTC4 루쏘T는 하나라도 잃고 싶지 않은 이를 위한 슈퍼카였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뒷좌석 약간 높아 탁트인 정면 볼수있어… 트렁크에 유모차-골프백 들어가도 거뜬 고성능 슈퍼카가 데일리카로도 손색이 없을 것인가. 페라리 GTC4 루쏘T를 보고 든 생각이다. 강변북로에서 서울 마포를 거쳐 광화문에 이르는 길. 서울 시내에 꽉 막힌 도로 사정 탓에 슈퍼카를 시속 60km 미만으로만 몰아보는 색다른 경험을 해봤다. 도심을 달리는 데일리카의 의미를 느껴보기엔 충분한 속도였다. 저속 주행 시 승차감은 고급 세단 같았고 배기음 등 소음도 적어 편안한 주행을 할 수 있었다. 운전석이 아닌 뒷좌석에도 타봤다. 페라리 GTC4 루쏘T는 정통 4인승 모델이다. 이름에 있는 4가 4인승을 의미한다. 뒷좌석은 앞좌석보다 높게 설계됐다. 뒷좌석에서 앞을 볼 경우 상대적으로 더 트인 시야를 주기 위한 배려다. 보기엔 뒷좌석이 매우 좁아 보여서 많이 불편할 것만 같았다. 기자는 185cm에 건장한(?) 체격이다. 하지만 좌석의 엉덩이 부분이 움푹 들어가도록 한 디자인 덕분에 시트가 몸을 감싸줬다. 30분 정도를 달리니 몸이 나른해져서 잠이 올 정도였다. 항공기 엔진 모양의 에어컨도 센스 만점. 자외선과 직사광선을 자동으로 차단해주는 루프 유리 성능도 드라이브의 품격을 높여준다. 페라리 GTC4 루쏘T는 엔진이 차량 뒤에 달려 있어서 뒷좌석에서 엔진의 진동과 박진감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뒷좌석엔 유아용 카시트를 고정할 수 있는 장치도 있다. 트렁크 용량은 450L로 소형차의 트렁크 크기와 비슷하다. 성인들이 메는 일반 가방 3개가 들어가고도 남았다. 유모차는 물론이고 골프 가방도 수납이 거뜬해 보였다. 보조석에도 디스플레이를 설치한 덕분에 동승자가 음악 선곡은 물론이고 주행 상태도 체크할 수 있다. 페라리 GTC4 루쏘T는 슈퍼카는 성능만을 강조한다는 선입견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다. 탑승자를 곳곳에서 배려하는 데일리카의 매력도 겸비한 슈퍼카였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자동차가 광주시에 자동차 합작법인 투자 의사를 밝혔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1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로부터 광주시와 지역 기업 등이 참여하는 자동차 공장 건립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의향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당초 광주시는 현대차가 공장을 짓고 직접 운영하는 방식의 투자를 원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새 공장을 지을 여력이 없고 공장을 직접 운영하는 데 부담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광주시는 지난달 여러 투자자가 참여하는 합작법인 형태를 현대차에 제안했다.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되 직접 경영하지 않아도 돼 부담을 덜 수 있었다. 광주시는 숙원사업인 완성차 공장 투자 유치를 위해 4년간 논의한 끝에 연봉 4000만 원과 주 40시간 근무 등을 골자로 하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만들었다. 연봉 4000만 원은 현대차 근로자 평균 연봉의 절반 수준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임금 수준이 적정하고 투자 대비 수익률도 좋을 것으로 판단해 검토하고 있다”며 “사업 타당성이 확보되면 투자 규모, 생산 차종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공장 건립비용 약 8000억 원의 10% 안팎을 투자해 차량 설계, 위탁생산, 판매에 주주 자격으로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는 정규직의 임금 수준을 하향 평준화한다”며 “현대차가 광주에 투자를 강행한다면 올해 임금 투쟁과 연계해 총력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와 현대차는 4일 빛그린 산단 공장부지(약 66만 m²)를 둘러본다.광주=이형주 peneye09@donga.com / 변종국 기자}

한국GM 군산공장이 31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공장은 문을 닫지만 남은 숙제는 적지 않다. 30일 한국GM에 따르면 군산공장 폐쇄에 따라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 약 1200명도 공식 퇴사 처리된다. 한국GM 군산공장은 1996년 첫 가동을 시작해 연간 1만2000명 인력을 고용해 지역 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해왔다. 현재 군산공장 내부는 컴컴한 상태로 간신히 시설만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폐쇄 이후 공장에는 관계자 38명이 남아 공장 시설 유지 보수와 부품 발송 업무를 한다. 공장을 어떻게 처리할지 뚜렷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진 않다. 한국GM과 정부는 공장 인수 후보자들을 찾아보겠다고 했지만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없는 상황이다. 공장은 멈췄지만 근로자들은 남아있다. 희망퇴직과 근로계약이 만료된 직원 1200여 명이 빠져나간 후 612명의 근로자는 남겠다고 밝혔다. 한국GM은 최근 남은 인력 중 200명을 부평, 창원 등 다른 공장으로 전환 배치하기로 했다. 한 노조 관계자는 “전환 배치가 되면 좋긴 한데 군산에 꾸려 놓은 생활 터전을 전부 바꿔야 해서 마냥 좋은 것만도 아니다”고 말했다. 나머지 400여 명은 우선 3년간 무급휴직을 적용한 뒤 순차적으로 전환 배치할 예정이다. 정년퇴직에 따른 결원이 발생하기를 기다리거나 한국GM 경영 회복에 따라 인력 수요가 늘어나기를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정부와 노사는 무급휴직에 들어가는 인원에 대해 생계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휴직 후 최초 6개월은 정부가 월 180만 원을 지원하고 이후 2년 6개월 동안은 노사가 비용을 절반씩 부담해 225만 원을 지원한다. 노사와 정부는 퇴직 및 휴직 근로자들에 대한 재취업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내용이 부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동차 산업에 종사하던 근로자들의 전문성과는 거리가 먼 굴착기 교육 등이기 때문이다. 재취업 교육 관련 관계자는 “전문성을 살려서 자동차 산업에 재취업할 수 있는 활로가 없어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노사 이슈도 산적해 있다. 최근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은 창원공장 하청업체 근로자 700여 명에 대한 직접고용을 명령했다. 2월엔 부평, 군산공장 하청 근로자들의 정규직 지위 확인 소송 1심에서 패소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최종 패소가 결정될 경우 한국GM이 추가 부담해야 하는 인건비가 약 1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한국GM은 잇따라 신차를 공개하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한국GM은 내달 부산모터쇼에서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이쿼녹스’를 출시하며 판매 회복에 나선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두산은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하면서 신규 시장 진출 과 첨단기술을 통한 미래 먹을거리 발굴에 힘쓰고 있다. 2016년 3.8%의 역대 최고치 시장점유율로 세계 건설기계 시장 6위를 기록한 두산인프라코어는 글로벌 업체들과 어깨를 견주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주력 시장인 중국 굴착기 시장에서 올 1분기(1∼3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57% 늘어난 5016대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27%였던 중대형 굴착기 판매 비중이 40%로 확대되어 중국 굴착기 평균 판매 가격이 45만9000위안(약 7845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한국을 비롯해 동남아, 중동, 남미 등 신흥 시장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한 3110대의 장비를 판매했다. 영업망 확대 및 대규모 수주 활동 강화를 통해 시장 성장세를 상회하고 있다. 사업 실적 개선과 안정화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지난해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 전망을 일제히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자회사인 두산밥캣은 미국에서 1958년 자주식 삼륜 로더 제품을 처음 출시한 이래 60년간 북미지역 소형 건설기계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 분야 리딩 기업이다. 주요 제품은 스키드 스티어 로더, 콤팩트 트랙 로더, 미니 굴착기 등이 있으며 주택, 농업, 조경 등의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콤팩트 로더 하면 단연 두산밥캣을 꼽을 정도다. 2014년에는 100만 번째 로더(총 누적 생산량 기준)를 생산했다. 이는 모든 경쟁사의 판매량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이다. 두산밥캣은 중국과 신흥시장 맞춤형 서브 브랜드 ‘어스포스(Earthforce)’를 출시하며 신규 시장 창출에도 힘써 북미지역을 넘어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동국제강은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트렌드인 친환경 공법을 국내에 앞서 도입한 업체다. 동국제강은 국내 최초로 현대식 전기로 사업을 도입했다. 전기로 제강사는 고철을 녹여 새 철강 제품을 만드는데, 새 제품이 다시 고철이 되고 고철로 다시 새 제품을 만드는 순환 과정을 반복하며 철이 40회 이상 재사용되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철광석에서 철을 뽑아내는 고로 제철소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적고 제조 공정에 필요한 에너지도 절감된다. 동국제강은 올해 2월, 전기로 사업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환경 경영을 강화해 나가기 위해 84년 전통의 일본 전기로 제강사 동경제철과 제휴를 맺기도 했다. 동경제철은 ‘저탄소 순환 사회 구축’을 기업 미션으로 하고 있는 일본의 대표 친환경 철강 기업이다. 동국제강은 양사의 저탄소 에너지 절감 기술 교류 등을 통해 ‘친환경 리사이클 구축’을 더욱 강화하여 시너지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이미 2010년부터 선제적 설비 투자로 친환경 공장 구축에 앞장서 왔다. 특히 기존의 틀을 완전히 깬 에코아크 전기로를 통해 저탄소-친환경 철강 생산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에코아크 전기로는 에너지 절감을 위해 원료인 철스크랩을 전기로에 연속 공급하여 에너지 효율 극대화와 이를 통한 온실가스 배출 저감효과에 초점을 맞춘 혁신적인 전기로 제강 공법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도입된 방법이었다. 전기로 내의 쇳물이 녹고 있는 상태를 유지하면서 원료 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효율이 높으며, 약 30%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에너지 절감은 CO₂ 배출 감소로 이어져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하게 된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내실 다지기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미래 산업 경쟁력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4차 산업사회에 맞춰 지난해 월패드·스마트 어울림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출시하고 동종 업계 최초로 모바일 하자접수 시스템을 실시했다. 또한 주거공간에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기술도 지속 개발 중이다. 올해는 스마트홈 서비스 제공을 위해 통신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입주자들의 편의를 제공하고, 첨단 정보기술(IT) 아파트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공급할 예정이다. 공사관리, 안전관리, 하자관리 등을 빅데이터로 취합해서 각종 문제들의 내용, 원인, 해결방안 등을 위한 정보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중장거리 노선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엔 2015년 로마 취항 이후 3년 만에 2개의 신규 노선을 개설한다. 아시아나 단독으로 5월 초부터 베네치아에 단독 취항했고, 8월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신규 취항한다. 4월 말 시카고 노선 증편을 시작으로 전 미주노선을 매일 운항할 수 있도록 미주 항공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한 저변 확대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국적 항공사로는 최초로 지난해 A350 4대를 도입했고 올해에도 A350 2대를 추가로 도입해 장거리 기재의 세대교체를 가속화한다. 2022년까지 32대의 장거리 여객기를 확보하여 19개의 장거리노선을 운영하며 공급석의 약 60%를 장거리 노선에 투입하게 된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많은 고객이 지프(Jeep)를 계속 찾을 수 있도록, 지프를 탄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프 브랜드를 멋지게 만들고 싶습니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지프 브랜드가 내놓은 야심작 ‘뉴 지프 체로키’의 국내 첫 공개행사가 열린 지난달 17일.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에 위치한 지프 강서전시장에서 만난 파블로 로소 FCA코리아 사장은 지프 독자 브랜드를 강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시장에서 지프는 오프로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대명사로 불리며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브랜드다. 반면 한국에서는 FCA그룹에 속한 하나의 브랜드쯤으로 대우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2012년 12월 처음으로 FCA코리아 사장 자리에 오른 로소 사장이 항상 아쉬워한 부분이기도 하다. 로소 사장은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지프 브랜드가 7000대 넘게 팔렸다. 2016년에 비하면 판매량이 38% 증가했다”며 “수입 SUV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프 브랜드를 강화해 독자적인 브랜드로 한국 시장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FCA코리아는 올해 지프 딜러 네트워크의 90%를 지프 전용 전시장으로 새롭게 단장한다. FCA에 속한 피아트, 크라이슬러 브랜드와 같이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지프 브랜드만 따로 전시하는 전용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로소 사장은 “지프 전용 전시장은 일본과 한국에만 있다. 1월에 오픈한 이곳 강서전시장을 시작으로, 3월 인천에 두 번째 지프 전용 전시장을 열었다. 앞으로 14개 딜러사가 운영 중인 19개 전시장을 내년까지 모두 지프 전용 전시장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 지프 전시장의 경우 늦은 밤 차량 건물 앞을 지나면 전시장 불이 자동으로 켜져 고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지프 브랜드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애프터서비스(AS)도 강화한다. 지난해부터 지프는 딜러사를 상대로 ‘서비스 드리븐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전문적인 딜러 교육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강화하려는 시도다. 로소 사장은 “그동안 AS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앞으로는 지프 차량에 ‘지프 케어 서비스’를 적용해 5년 동안 소모성 부품을 무상 교환해 주고, 차량 사고나 수리 시에 대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객 서비스를 강화한다. 제대로 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프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추겠다는 지프의 전략은 뉴 지프 체로키에서도 드러난다. 지프 브랜드는 그동안 오프로드 성능을 강조하다 보니 남성적이고 강력하다는 느낌을 주는 반면, 승차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뉴 지프 체로키는 오프로드 강점을 유지하면서 도심에서는 세단과 같은 주행감을 느끼도록 승차감을 강화했다. 로소 사장은 “체로키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지만 세단을 타고 있는 것 같은 승차감을 제공한다”고 자랑했다. 미국차는 승차감이 좋지 않다는 선입견을 탈피하고자 노력한 것이다. 신차도 잇따라 출시한다. 지프는 뉴 체로키를 시작으로, 5월 ‘2018형 디젤 레니게이드’, 6월 ‘올 뉴 컴패스’, 8월 ‘올 뉴 랭글러’, 연말엔 ‘올 뉴 레니게이드’를 출시한다. 지프 고객들을 위한 캠핑과 오프로드 시승행사 등의 이벤트도 열 계획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저비용항공사(LCC)가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신규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인기 노선을 신규 노선과 연결하는 한편, 부상하는 인기 여행지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티웨이항공은 7월 2일부터 대구∼러시아 하바롭스크 정기편 노선을 취항한다고 29일 밝혔다. 국내 LCC 중 하바롭스크에 취항하는 건 티웨이항공이 처음이다. 앞서 4월 대구∼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취항한 바 있는 티웨이항공은 러시아 2개 도시에 동시 취항하는 항공사가 됐다. B737-800(약 190석)을 투입해 주 3회(월·목·토요일) 운항한다. 티웨이항공이 러시아에 공을 들이는 건 한국에서 3시간이면 도착하는 가장 가까운 유럽이라는 이점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대구∼블라디보스토크 이용 고객은 첫 취항 이후 7000여 명으로 탑승률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하바롭스크에서 시베리아 철도를 이용하면 7시간 만에 블라디보스토크를 여행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의 다구간 여행을 이용해 러시아 두 도시를 여행하고 편리하게 입국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정부로부터 획득한 ‘제5자유 운수권(우리나라에서 출발해 A국가에서 여객과 화물을 내리거나 싣고 B국가로 갈 수 있는 권리)’을 적극 이용해 인기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7월 21일부터 청주∼일본 오사카∼괌 노선을 매일 운항한다고 이날 밝혔다. 제주항공의 경우 비행기 한 대로 오사카와 괌에 갈 수 있을 뿐 아니라, 오사카에서 괌을 가려는 고객까지도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이 호황을 누리는 가운데 중국 건설기계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이 전통 강국인 미국과 일본을 위협하는 사이 한국 기업들도 매출 폭을 늘리며 호황기 잡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세계 건설기계 시장 전체 매출은 약 174조 원으로 2016년(약 140조 원)보다 약 24%가 증가하며 호황을 누렸다. 세계 최대 건설기계 시장인 중국에서 인프라 건설 등으로 건설기계 수요가 폭증한 덕이다. 호황 덕분에 한국의 두산인프라코어 등을 포함한 글로벌 상위 50위 건설기업 기업 매출도 상승세다. 다만 건설기계 업체 간 순위는 요동치는 중이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사이 중국 업체들이 성장세를 늘리며 기존 강자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영국 건설정보전문그룹 KHL이 발표한 2018년도 건설기계 기업 순위(2017년도 매출액 기준)에 따르면 중국 기업 성장세가 전년보다 도드라졌다. 중국 XCMG는 중·대형 굴착기 판매를 앞세워 2계단이나 상승한 6위를 기록했다. 매출은 7조4000억 원으로 2016년(5조1500억 원)보다 2조 원이 넘게 매출이 증가했다. 매출 6조3000억 원을 기록한 중국 사니는 3계단이나 상승한 8위에 올라 처음으로 10위 안에 진입했다. 1999년에 세워진 중국 선워드는 7계단이나 상승하며 40위에 올라 글로벌 50대 업체 중 중국 기업만 8개가 포진했다. 그 사이 일본 건설기계 기업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코벨코는 4계단 하락한 17위, 타다노는 7단계나 하락하면서 27위를 기록했다. 타다노는 글로벌 기업 중 가장 큰 단계 하락 폭을 기록한 기업이라는 멍에를 안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동식 크레인 시장 판매량의 감소로 인해 이동식 크레인을 주력 상품으로 했던 두 기업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중국 업체의 도전 속에서 선방 중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 분야에서만 23%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지난해 매출 6조6000억 원을 기록했지만, XCMG에 밀려 7위를 기록했다. 현대건설기계는 매출이 28% 상승한 2조5000억 원을 기록하며 19위 자리를 지켰다. 국가별 매출을 기준으로 우리 기업들이 세계 시장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3%로 2010년대 이후 매년 약 5%대 점유율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중국 기업의 성장은 국가별 매출 규모 집계에서도 드러난다. 중국은 2016년 세계 건설기계 시장 점유율 11.4%에서 지난해 16%까지 점유율을 높였다. 미국 기업들의 점유율은 약 26.3%로 국가별 1위지만 이는 전년보다 1.8%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일본 기업들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0.1%포인트 줄어든 24.8%로 나타났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장애를 가졌거나 몸이 아픈 상태로 태어난 아이들이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점이 너무 가슴 아팠어요. 한국 사회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27일 자선 달리기 행사 ‘기브 앤 레이스’가 열린 서울 상암월드컵공원. 이날 오전 일찍 운동복 차림으로 나타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은 기자와 만나 “미래의 주인공인 아이들을 생각하며 마라톤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기브 앤 레이스는 벤츠코리아가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재단’과 함께 소외계층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지난해 5월과 11월 1, 2회 대회가 열렸다. 이날 열린 3회 행사에는 약 1만 명의 시민이 참가했다. 참가 접수 4일 만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특히 참가비 전액은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기금과 함께 전액 소외계층 아이들의 수술비와 치료비로 전달된다. 1∼3회 기브 앤 레이스에서만 약 12억 원의 기금이 조성돼 한국소아암재단,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한국뇌전증협회에 전달됐다. 실라키스 사장은 기브 앤 레이스 행사를 특별히 아끼는 사회공헌 행사로 꼽았다. 실라키스 사장은 “평소 한강을 달리는 것이 취미다. 한강을 달리는 시민들이 많은 것을 보고 자선 마라톤 행사를 생각하게 됐다”며 웃었다. 이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를 통해 건강도 챙기고, 아이들을 위해 기부도 할 수 있는 뜻깊은 행사를 개최하게 돼 직원들도 자부심을 높다”고 덧붙였다. 이날 실라키스 사장은 참가자들과 함께 직접 10km 코스를 뛰었다. 참가자들의 만족도도 높아 보였다. 전주에서 올라와 5km 코스에 참가한 장진권 씨는 “자선 달리기 행사여서 더 참가하고 싶었다. 주최 기업 사장도 직접 뛰며 호흡하는 점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벤츠코리아는 약 40억 원을 사회공헌기금으로 사용했다. 완성차 업체 중 현대·기아차에 이어 3번째 규모다. 봉사 활동 범위도 다양하다. 마라톤뿐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교통안전교육 프로그램인 ‘메르세데스벤츠 모바일 키즈’, 직원들이 직접 봉사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기획해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프로그램 등도 진행하고 있다. 실라키스 사장은 기자에게 한국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메르세데스벤츠가 되고 싶다는 뜻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사회공헌기금을 늘리고 다양한 사회공헌 방법을 기획하고 있다. 단순히 기부 금액을 늘리는 방법으로 사회공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만들고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만들어 미래 세대를 키우는 등의 방식으로 한국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프랑스 르노자동차가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소형 해치백 ‘클리오’ 시승 행사가 있던 17일. 시승을 앞두고 기자는 클리오가 한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우려하는 쪽이었다. 클리오는 1990년대 최초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1400만 대가 팔린 인기 모델이지만 한국 시장은 유독 해치백 차량의 판매량이 저조해 ‘해치백의 무덤’이라는 말이 나오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르노 관계자는 “클리오는 일단 한번 타 보면 진가를 알 수 있다. 해치백의 무덤이라는 말을 깨기 충분한 차”라고 자신했다. 우선 차량에 올라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다. 소형차지만 출발할 때 힘을 받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소형차라서 엔진의 출력과 토크가 ‘강력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클리오는 도심에서 엔진을 최대한으로 사용하는 일이 거의 없다는 점에 착안해 출발 및 초반 가속에서 엔진이 최대한 힘을 낼 수 있도록 했다. 바람을 서서히 내뱉는 것이 아니라 초반부터 ‘훅’ 하고 강하게 내뿜는다고 비유할 수 있다. 이날은 아침부터 비가 왔다. 도로가 미끄러웠지만 차체가 낮고 공기 저항을 줄여주는 디자인 덕분에 주행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비가 오는 도로여서 자칫 차량이 밀릴 수도 있었지만 코너에서 속도를 내봤다. ‘오, 좋은데’라는 감탄사가 나왔다. 핸들을 꺾자마자 바로 반응을 한다는 느낌이었다. 차가 좌우로 밀리지 않았다. 코너링을 할 때 속도를 좀 더 내면 위험하겠다는 느낌보다 익숙해지면 더 재미있게 주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연비는 동급 최고 연비로 L당 17.7km다. 이는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다. 운전 습관에 따라 연비가 더 올라갈 수도 있다. 이날 르노 측은 시승자들 몰래 연비 테스트를 했다. 시승이 끝난 뒤 탑승 차량에 기록된 연비를 비교하는 이벤트였다. 기자가 2시간 남짓 시승을 하고 난 뒤 잰 연비는 L당 약 19km였다. 디자인은 ‘누구나 한번은 고개를 돌릴 만한 차’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양쪽에 램프가 크게 달려 있고 중간에 로장주(마름모 모양의 르노 엠블럼)를 넣어 차를 돋보이게 한 전면부 디자인과 차량의 아랫부분으로 내려올수록 양옆으로 볼륨을 살려 안정감을 준 후면 디자인이 돋보였다. 클리오는 ‘수입차이지만 수입차가 아닌’ 장점을 가졌다. 터키 공장에서 만들어진 수입차지만 애프터서비스(AS)는 국내 르노삼성과 연결돼 있어 AS를 받을 수 있는 곳이 다른 수입차에 비해 월등히 많다. 부품 공수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수리비가 비싼 수입차의 일반적인 단점은 없는 셈이다. 클리오는 일단 한번 타보면 사고 싶다는 생각이 충분히 드는 차였다. 다만 폴크스바겐 폴로나 푸조 208, BMW 미니 등 경쟁 모델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차 자체는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은 과제는 고객들을 일단 클리오에 타게 하는 마케팅이다. 판매가격은 1990만∼2330만 원으로 경쟁 모델에 비해 저렴하다. 20, 30대 젊은층을 공략하기엔 매력적인 가격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지난달 부산 중구 중앙대로에 위치한 현대상선 트레이닝센터. 정동철 트레이닝센터장은 “여기 오면 모의 조종 훈련 장비는 꼭 봐야 한다”며 기자를 어두컴컴한 ‘브리지 룸’으로 데려갔다. 실제 선박의 브리지(선교·조종실)를 똑같이 옮겨놓은 공간이다. 대형 스크린에는 바다와 항구의 모습이 펼쳐져 있었다. 이곳은 선원들이 실제 승선에 앞서 배를 운항해 보고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훈련을 하는 곳이다. 기자도 조타기를 직접 잡고 훈련을 해봤다. 교관인 현대상선 교육훈련팀 이인길 교수는 “지금 눈앞에 보이는 항구가 실제 부산신항을 옮겨놓은 것이다. 파도가 치고 비가 오는 날 안전하게 항구로 들어가는 훈련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잔잔했던 바다에서 높이 3m의 파도가 치고 강한 빗줄기가 내리는 바다로 바뀌었다. 모의 조종 훈련 장비는 세계 43개국의 주요 항구와 항로를 구현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파고, 풍속, 날씨 상태도 상황에 맞게 바꿀 수 있다. 기상 상태가 급변하는 바다 상황에 따라 운항 훈련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화면 멀리 작은 배가 하나 보였다. 기자는 “어, 작은 배가 있다”라며 여유를 부렸다. 이 교수는 “빨리 방향을 돌려야 한다”고 다급하게 소리쳤다. ‘천천히 해도 될 거 같은데…’라고 속으로 생각하면서도 조타기를 힘껏 좌현으로 돌렸지만 배는 너무나도 천천히 움직였다. 자동차 운전과 같다고 생각한 것이 실수였다. 선박 엔진은 자동차처럼 쉽게 끄고 켤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배를 멈출 수도 없었다. 최대한 낮은 속도를 유지하며 선박을 돌렸다. 작은 배는 점점 가까워졌다. 이를 지켜보던 정 센터장은 “실제였으면 선원들이 난리 났을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말 다행히 종이 한 장 차이로 작은 배가 비켜갔다. 훈련 상황이었지만 아찔했다. 이 교수는 “영화 ‘타이타닉’을 보면 멀리 있는 빙하를 보고도 피하지 못해 빙하와 충돌하는 장면이 나온다. 운항 중에 눈으로 장애물이 보이면 이미 사고 위험이 높아진 상태인 만큼 훈련을 통해 순간적인 대처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바다 한가운데서 최악의 기상 상황을 마주한 경우를 상상해 보니 훈련 경험이 얼마나 중요할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이 교수는 “선장 시절 폭풍을 만난 적이 있는데 최고 속력으로 배를 몰아도 바람을 못 이겨 배가 뒤로 밀리더라. 훈련을 한 덕분에 무사히 항해를 마칠 수 있었다”는 경험담을 들려줬다. 트레이닝센터에서는 항해 훈련뿐 아니라 운항 중 선박 엔진이 고장 났을 때를 대비한 훈련도 할 수 있다. 선박은 운항 중 엔진 상태를 계속 체크해야 하는 만큼 엔진 고장 대비 훈련도 필수다. 또 조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피용 보트 등 구조 장비를 사용하지 못해서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현대상선은 실제 조난 장비 사용 훈련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놓고 있다. 2006년 만들어진 트레이닝센터는 모의 조종 훈련 장비 3대를 갖추고 있다. 장비 가격만 30억 원에 달한다. 현대상선은 승선원 교육을 매월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현대상선뿐 아니라 130여 개의 해운 관련 회사들도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1만7000여 명의 해양 인력이 트레이닝센터에서 이론과 실무 교육을 받았다. 정 센터장은 “국가에서 정해준 승선 교육만 이수해도 배에 오를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실제 훈련센터를 만들어 고급 인력을 양성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트레이닝센터가 해양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평가한다. 공인된 교육만 받고 승선을 한 뒤 도제식 교육을 주로 받았던 방식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선원 교육 등을 통한 인력 관리는 해운회사의 수익과 직결되기도 한다. 영국의 해사연안경비청(MCA)은 2010년 30년 동안 해운업체의 수익 및 회계에 영향을 준 요인을 조사했는데, 선박 장비뿐만 아니라 교육 훈련 등 인력 관리에 투자할수록 사고 위험이 줄고 조직 효율성도 높아져 회사 수익에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한 전직 한진해운 선장은 “해양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나는 만큼 돌발 상황을 많이 겪어봐야 한다. 훈련은 하고 또 해도 전혀 아깝지 않은 보이지 않는 중요한 투자”라고 말했다.부산=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지난달 부산 중구 중앙대로에 위치한 현대상선 트레이닝센터. 정동철 트레이닝센터장은 “여기 오면 모의 조종 훈련 장비는 꼭 봐야 한다”며 기자를 어두컴컴한 ‘브리지 룸’으로 데려갔다. 실제 선박의 브리지(조종실, 선교)를 똑같이 옮겨놓은 공간이다. 대형 스크린에는 바다와 항구의 모습이 펼쳐져 있었다. 이곳은 선원들이 실제 승선에 앞서 배를 운항해 보고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훈련을 하는 곳이다. 기자도 조타기를 직접 잡고 훈련을 해봤다. 교관인 현대상선 교육훈련팀 이인길 교수는 “지금 눈앞에 보이는 항구가 실제 부산신항을 옮겨놓은 것이다. 파도가 치고 비가 오는 날 안전하게 항구로 들어가는 훈련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잔잔했던 바다에서 높이 3m의 파도가 치고 강한 빗줄기가 내리는 바다로 바뀌었다. 모의 조종 훈련 장비는 세계 64개국의 항구와 항로를 구현할 수 있다. 64개 종류의 각기 다른 선박으로 모의 훈련을 할 수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파고, 풍속, 날씨 상태도 상황에 맞게 바꿀 수 있다. 기상 상태가 급변하는 바다 상황에 따라 운항 훈련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화면 멀리 작은 배가 하나 보였다. 기자는 “어 작은 배가 있다”라며 여유를 부렸다. 이 교수는 “빨리 방향을 돌려야 한다”고 다급하게 소리쳤다. ‘천천히 해도 될 거 같은데…’라고 속으로 생각하면서도 조타기를 힘껏 좌현으로 돌렸지만 배는 너무나도 천천히 움직였다. 자동차 운전과 같다고 생각한 것이 실수였다. 선박 엔진은 자동차처럼 쉽게 끄고 켤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배를 멈출 수도 없었다. 최대한 낮은 속도를 유지하며 선박을 돌렸다. 작은 배는 점점 가까워졌다. 이를 지켜보던 정 센터장은 “실제였으면 선원들이 난리 났을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말 다행히 종이 한 장 차이로 작은 배가 비켜갔다. 훈련 상황이었지만 아찔했다. 이 교수는 “영화 ‘타이타닉’을 보면 멀리 있는 빙하를 보고도 피하지 못해 빙하와 충돌하는 장면이 나온다. 운항 중에 눈으로 장애물이 보이면 이미 사고 위험이 높아진 상태인 만큼 훈련을 통해 순간적인 대처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바다 한가운데서 최악의 기상 상황을 마주한 경우를 상상해 보니 훈련 경험이 얼마나 중요할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이 교수는 “선장 시절 폭풍을 만난 적이 있는데 최고 속력으로 배를 몰아도 바람을 못 이겨 배가 뒤로 밀리더라. 훈련을 한 덕분에 무사히 항해를 마칠 수 있었다”는 경험담을 들려줬다. 트레이닝센터에서는 항해 훈련뿐 아니라 운항 중 선박 엔진이 고장 났을 때를 대비한 훈련도 할 수 있다. 선박은 운항 중 엔진 상태를 계속 체크해야 하는 만큼 엔진 고장 대비 훈련도 필수다. 또 조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피용 보트 등 구조 장비를 사용하지 못해서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현대상선은 실제 조난 장비 사용 훈련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놓고 있다. 2006년 만들어진 트레이닝센터는 모의 조종 훈련 장비 3대를 갖추고 있다. 장비 가격만 30억 원에 달한다. 현대상선은 승선원 교육을 매월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현대상선뿐 아니라 130여 개의 해운 관련 회사들도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약 1만 7000여 명의 해양 인력이 트레이닝센터에서 이론과 실무 교육을 받았다. 정 센터장은 “국가에서 정해준 승선 교육만 이수해도 배에 오를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실제 훈련센터를 만들어 고급 인력을 양성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트레이닝센터가 해양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평가한다. 공인된 교육만 받고 승선을 한 뒤 도제식 교육을 주로 받았던 방식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선원 교육 등을 통한 인력 관리는 해운회사의 수익과 직결되기도 한다. 영국의 해사 연안 경비청(MCA)은 2010년 30년 동안 해운업체의 수익 및 회계에 영향을 준 요인을 조사했는데, 선박 장비 투자뿐만 아니라 교육 훈련 등 인력 관리에 투자할수록 사고 위험이 줄고 조직 효율성도 높아져 회사 수익에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한 전직 한진해운 선장은 “해양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나는 만큼 돌발 상황을 많이 겪어봐야 한다. 훈련은 하고 또 해도 전혀 아깝지 않은 보이지 않는 중요한 투자”라고 말했다. 부산=변종국 기자bjk@donga.com}

4·27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경제협력(경협)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전력, 철도, 도로, 발전 설비 등 인프라 확충뿐 아니라 관광사업 재개가 예상되면서 관련 국내 기업들의 사업 영역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 인프라 구축에 있어서는 KT의 역할이 기대된다. KT는 2018 남북 정상회담 주관 통신사로 선정된 업체다. 2000년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세 번째다. 남북 정상회담의 통신 지원을 위해서는 빠르게 통신망을 개통하고 안정성과 보안성을 확보해야 한다. KT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120여 명 규모의 인력을 동원해 정상회담뿐 아니라 국내외 취재진 2800여 명의 방송 및 통신 지원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5세대(5G) 네트워크 기술을 바탕으로 남북 정상회담을 지원했다. 회담 결과를 브리핑하게 될 판문점 자유의집에 KT의 360도 가상현실(VR) 카메라를 설치해서 외부에서도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했다. KT는 남과 북이 소통하는 순간마다 역할을 해왔다. 1971년 9월 남북 직통전화 개설을 시작으로 정상회담을 비롯해 장관급회담, 적십자회담 등에 KT 통신망을 지원했다. 2004년 12월에는 오랜 협상 끝에 개성공단 통신공급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했고, 2005년 7월에는 KT 문산지점과 북한의 개성전화국으로부터 뻗어 나온 광케이블을 서로 연결함으로써 역사적인 남북 간 광통신망 시대를 열었다. 통신전선 등 기간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LS그룹도 남북경협에 따른 사업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1위 종합전선 회사인 LS전선은 산업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초고압 케이블, 배전케이블, 광케이블, 산업용 특수 케이블 등의 분야에서 수혜를 예상하고 있다. LS산전은 전력 분야 토털 솔루션의 선두 기업으로 남북경협의 핵심인 전력 에너지 분야에서 변압기, 개폐기 등 전력기기와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다. 제조 분야의 스마트 공장 솔루션, 철도 사업 재개에 따른 철도 신호 분야에 이르기까지 LS산전의 사업 분야 대부분이 남북경협과 연관돼 있다. 특히 LS전선과 LS산전은 대륙 및 국가와 국가 간 장거리 송전에 유리한 초고압직류송전(HVDC)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 기술을 보유한 만큼 북한을 시작으로 러시아, 중국, 몽골 등의 전력망을 잇는 ‘동북아 슈퍼그리드 프로젝트’의 현실화를 기대하고 있다. 북한의 전력 인프라가 노후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각종 전력 인프라 개선 작업 수요가 증대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LS그룹 계열사 E1이 공급하는 액화석유가스(LPG)는 대규모 인프라 구축 없이 즉시 공급 가능한 연료다. 오랜 기간 남북경협 사업을 해온 현대그룹은 그룹 내 ‘남북경협사업 태스크포스팀(TFT)’을 운영하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직접 TFT 위원장을 맡아 사업을 지휘하고 있다. 1996년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소 떼를 이끌고 북한을 방문하면서 시작된 현대그룹의 남북 경협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 재개를 준비하는 것이다. 금강산 및 백두산 관광사업과 개성공단 재가동을 중심으로 북측과 맺은 7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권 확보를 통해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대아산은 2000년 8월에 북측과 합의해 철도, 통신, 전력, 통천비행장, 금강산 물자원, 주요 명승지 종합관광사업(백두산, 묘향산, 칠보산) 등 7대 SOC에 대한 사업권을 얻은 바 있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대형 발전설비 사업에서 독보적인 만큼 북한 발전시장에서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굴착기 등 건설기계를 제작 공급하는 두산인프라코어도 북한에서 건설 붐이 일어날 경우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기업들은 남북경협을 위해서는 유엔 대북제재 해결 등 불확실성이 적지 않은 만큼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남북경협 관련 기업 관계자는 “북한도 하나의 시장이니 만큼 대내외적인 여건이 갖춰져야 하고, 북한이라는 신흥 시장에 진출한다는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