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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의 법무부 차관을 비롯한 전현직 고위공직자 성 접대 의혹 사건의 발단은 일선 경찰서에서 접수한 성폭행 고소사건이었다. 지난해 11월 여성사업가 K 씨는 서울 서초경찰서에 건설업자 윤모 씨(52)를 고소했다. K 씨는 고소장에 “윤 씨가 내게 최음제를 먹인 다음 강제로 성관계를 갖고 이 장면을 운전사에게 찍도록 했다”며 “동영상으로 협박해 현금 15억 원과 벤츠S500L 차량도 빼앗아갔다”고 썼다. K 씨와 함께 경찰서에 온 여성 C 씨도 2008년 윤 씨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진술했고 이 내용은 K 씨의 고소장에 추가로 들어갔다. C 씨는 2008년경 고위관료(김학의 법무부 차관으로 추정)와 성관계를 맺었다고 진술한 여성이다. 경찰은 윤 씨를 긴급 체포하고 강간 및 공갈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기각했다. 윤 씨와 K 씨가 오랜 기간 교제한 것으로 보여 성폭행 혐의가 성립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결국 경찰은 강원 원주시 남한강변 인근의 별장을 압수수색해 나온 불법 총기 등을 근거로 지난달 총포도검법 위반 등 혐의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윤 씨 측은 “K 씨가 수십억 원대 별장을 차지하기 위해 C 씨와 공모해 고소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의 무혐의 처분으로 마무리될 뻔한 사건은 윤 씨가 벤츠S500L 차량에 보관해둔 동영상 CD 7장이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엄청난 성 접대 의혹 사건으로 비화됐다. 지난해 12월 K 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대부업자 P 씨에게 윤 씨로부터 벤츠S500L 차량을 빼앗아와 달라고 부탁했다. P 씨는 부하 2명을 시켜 별장에서 벤츠를 빼앗아왔다. 그런데 빼앗아온 차의 트렁크에서 윤 씨가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성관계 장면 CD 7장이 트렁크에서 발견됐다. P 씨는 이 중 김 차관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등장하는 동영상을 K 씨에게 보내 “당신 동영상도 있다”고 협박했다. 이런 내용이 경찰의 고소사건 수사 과정에서 흘러나왔고 법조계 등에 ‘김학의 차관의 성 접대 동영상이 유출됐다’는 은밀한 소문이 빠르게 퍼졌다. 청와대는 법무부 차관 인선을 앞두고 동영상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차관뿐 아니라 현직 병원장, 전직 고위공직자 등이 포함됐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세간의 입방아에 오른 상태였다. 경찰청 등 사정기관에도 ‘첩보’ 수준으로 보고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수뇌부는 지난달 말경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동영상이 있다는 진술이 나왔다”는 취지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청와대가 은밀하기 이를 데 없고 은폐해도 무방할 듯한 이 사건의 내사 및 탐문에 나선 것은 동아일보 취재팀이 올초부터 첩보를 입수해 확인 취재에 나선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언론이 취재에 나섬에 따라 결국은 세상에 공개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사실관계를 파악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박훈상·김성모 기자 tigermask@donga.com}
건설업자 윤모 씨는 2011년 자신이 운영하던 업체가 폐업한 뒤 4, 5개 회사의 회장 명함을 만들어 갖고 다녔다. 경찰은 윤 씨가 실제 회사 경영과 관계는 없지만 건설 물량을 수주해오면 일부 금액을 인센티브로 받는 브로커로 활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계에선 이런 브로커가 흔하다고 말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주로 소규모 건설사들이 공사를 따기 위해 정·재계 등 인맥이 넓은 사람을 부금상무로 쓴다”며 “업체는 실적을 채워 좋고, 부금상무는 돈을 버니 서로 윈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보 취재팀은 20일 윤 씨가 회장 직함을 갖고 있지만 실제 회장은 다른 사람인 P건설과 D건설을 찾아갔다. 나머지 업체들은 실체조차 불분명했다. 서울 사무실에서 만난 P건설 대표 L 씨는 “난 아무것도 모른다. 나가라”며 기자를 밀쳐냈다. P건설 회장 직함이 찍힌 윤 씨 명함을 내밀어도 막무가내였다. 굳게 걸어 잠근 사무실 문 뒤로 “시나리오를 짜야 한다” “그런 명함이야 수천 장 있지”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이후 한 남성이 사무실로 들어간 뒤엔 “기자××가 윤 씨 때문에 왔다. 윤 씨 일은 저번에 끝난 거 아니냐”는 L 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1시간 뒤 L 씨가 문을 열고 나왔다. 그는 “날 협박하는가”라며 “P건설과 윤 씨가 관련 있다면 윤 씨가 수주를 따냈다는 증거를 가져오라”고 소리쳤다. D건설 서울사무소는 건물 출입구부터 직원 2명이 지키고 서 있었다. 이들은 취재진이 들어가려고 하자 “아무도 없다”며 제지했다. 어떤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았다. 수원에 있는 본사를 찾아갔지만 우편물만 10여 개 쌓여 있고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조동주·이철호 기자·수원=권오혁 기자 djc@donga.com}

18일 오후 9시경 강원 원주시 남한강변의 한 별장 앞에 서자 간담이 서늘했다. 정부 고위 관료를 포함한 지도층 인사들이 건설업자 A 씨에게서 성접대를 받은 장소로 의심받는 별장 주변은 암흑천지였다. 희미한 가로등 불빛만이 대문 앞을 비췄다. 별장 안에선 개 짖는 소리만 울려 퍼졌다. 기자는 인근의 다른 집 문을 두드렸다. 별장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한 증언을 들어 보기 위해서였다. 집주인과 잠시 대화를 나누는 사이 별장 관리인이 나무 몽둥이를 들고 집 안으로 들이닥쳤다. 취재팀이 별장 앞에 세워 놓은 차를 폐쇄회로(CC)TV로 본 모양이었다. 관리인을 본 집주인은 “난 아무 말도 안 했다”고 하고는 집 안으로 사라졌다. 관리인은 A 씨를 ‘대장’이라고 불렀다. 그는 기자에게 “대장은 여기 없다”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인근 주민들은 “관리인이 기자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입단속을 단단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인기 여가수가 별장에 왔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별장에 A 씨가 숨어 있다”고 했지만 관리인은 “여기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취재팀이 확보한 사진에 따르면 이 별장 내부에는 노래방 기기와 드럼 세트, 홈바 등이 설치돼 있다. 기자는 A 씨가 몸을 피한 곳으로 추정되는 충북 제천시의 한 절을 찾았다. 별장에서 한 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였다. A 씨는 별장에 귀한 손님이 올 때면 이 절에서 만든 밑반찬을 얻어 원주 별장으로 갔다고 한다. 주지 스님은 “A 씨가 별장에 고위층을 불러서 자주 접대했다. 그들이 절간 음식을 좋아한다고 해서 이곳까지 와서 얻어 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2월 이후 이곳에 들르지 않았다”고 했다. 본보 취재 결과 A 씨는 최소 4, 5개의 건설 및 리모델링 관련 업체 회장으로 활동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A 씨 지인들은 “회장 명함은 허울일 뿐 2006년 분양 실패 이후 빚이 늘어 고민이 컸다”고 전했다. A 씨는 시행을 맡은 건물 분양 과정에서 투자비 70여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아내 등과 함께 투자자에게 고소당하기도 했다. 70억 원 횡령 건은 불기소 처분이 내려졌지만 지난달엔 분양자 8명에게 분양대금 3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다시 고소당했다. A 씨가 2008년 토지를 매입해 추진한 골프장 공사도 아직 첫 삽을 뜨지 못했다. 취재팀이 A 씨 자택과 회사 관련 주소지를 방문해 보니 A 씨와 투자 관계로 얽힌 사람들이 거주하거나 점유하고 있었다. 이들은 한결같이 “A 씨에게 빌려 준 돈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18일 A 씨가 주로 출근하는 서울 강남의 한 사무실에 찾아갔을 땐 책상 하나와 컴퓨터, 소파밖에 놓여 있지 않았다. 자신이 돈을 빌린 업체의 방 하나를 빌려 쓰는 탓에 문에 붙이는 안내판조차 없었다. 책상에는 각종 고소장, 등기부등본 등 소송에 필요한 서류뭉치만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제천·원주=조동주·박훈상·이철호 기자 djc@donga.com}

직장인 유모 씨(28)는 최근 소개팅 자리에서 ‘아차’ 했다. 상대 여성에게 무심코 “재형저축에 들었다”고 말했는데 여성의 표정이 급격히 싸늘해졌다. 재형저축은 연봉 5000만 원 이하의 직장인이나 연간 종합소득 3500만 원 이하인 개인사업자만 가입할 수 있다. 유 씨는 이후 그 여성을 다시 만날 수 없었다. 재형저축이 젊은 직장인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른바 ‘잘나가는’ 배우자 조건에 연연하는 일부 젊은이의 소개팅 자리에서만큼은 ‘금기어’처럼 여겨지는 게 요즘의 서글픈 세태다. 재형저축에 가입했다고 밝히면 연소득이 5000만 원 이하라고 자백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재형저축은 1970, 80년대 젊은이들에게 내 집 마련의 꿈을 키워준 기반이었지만 지금은 숨겨야 할 일처럼 여겨지는 셈이다. 하지만 정작 연봉 5000만 원이 넘는 20대 직장인은 극소수다. 이런 현상은 이성을 보는 ‘눈’만 점점 높아져 가는 세태를 반영한다. 19일 본보가 결혼정보회사 선우에 의뢰해 미혼 남녀 각 250명(총 500명)을 조사한 결과 “자신의 재형저축 가입 여부를 소개팅 자리에서 밝히겠다”고 대답한 남성은 44%, 여성은 26.9%에 그쳤다. ‘소개팅 상대가 재형저축에 가입했다는 걸 알게 됐다면 만날 것인가’라는 질문에 “만나겠다”고 대답한 여성은 41.6%에 그쳤다. 반면에 남성은 77%가 “만나겠다”고 응답했다. 소개팅에서의 옷차림도 ‘재형저축 발언’만큼 민감하게 받아들여진다. 직장인 성모 씨(26·여)는 최근 소개팅 이후 인터넷의 한 패션 커뮤니티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옷차림을 그대로 적어놓은 글을 발견했다. 알고 보니 상대 남성이 소개팅 당시 성 씨가 착용했던 옷과 액세서리, 구두 등의 메이커를 조목조목 따져 글을 올린 것이다. ‘명품 백 하나 없고 모든 게 노메이커(무명 브랜드), 패션을 모르는 이 여자 정말 별로’라는 평가와 함께. 성 씨는 “옷의 상표만으로 상대를 평가하는 남자는 정말 별로다”라면서도 “솔직히 다음에 소개팅을 하면 옷에 신경이 더 쓰일 것 같다”며 울상을 지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김모 씨는 ‘1등 신랑감’이었다. 외국 명문대를 졸업한 사업가인 데다 180cm에 이르는 큰 키와 다부진 체격으로 결혼시장에서 인기가 높았다. 여자를 보는 눈이 까다로울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13년 동안 무려 1000여 번이나 맞선을 봤지만 짝을 찾지 못한 채 40대가 되어 버렸다. 그런 김 씨가 다섯 살 연하인 30대 후반의 여성과 백년가약을 맺기로 했다. 김 씨는 최근 결혼정보회사 선우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총각 탈출의 역사’를 소개했다. 그는 2000년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맞선을 보기 시작했다. 한 달에 3, 4명은 기본이고 10∼12명까지 만났다. 해마다 스쳐간 인연은 100여 명에 달했다. 500번째 맞선쯤 되니 “갈 데까지 가보자”라는 오기가 생겼다. 웃지 못할 촌극도 있었다. 한 여성과 3번이나 맞선을 보고도 서로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맞선 보러 나간 레스토랑에서 애 엄마가 된 옛 맞선녀를 만났고, 친구의 누나가 맞선 자리에 나온 적도 있다. 그는 “상대방의 단점만 찾다보니 나이가 들면서 점점 초라해졌다”며 “적어도 (한 사람을) 7번 이상은 만나봐야 한다”고 당부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1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처음 열린 ‘희망나눔장터’가 성황이다. 시민들은 매주 일요일 이곳에서 직접 물건을 사고팔 수 있다. 매월 셋째 주 일요일에는 광화문 삼거리∼세종대로 사거리 550m 구간을 보행전용거리로 만들어 장터 규모를 넓힐 예정이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배우 김태희 씨(33·사진)가 화이트데이(14일)에 모교인 서울대 후배들을 만난다. 김 씨는 이날 오전 10시 반 서울대 박물관 강당에서 대학 시절의 추억을 소개하고 후배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번 행사는 한화그룹이 서울대에서 마련한 ‘2013년도 상반기 채용설명회’의 하나. 한화그룹 광고모델인 김 씨는 서울대 의류학과 99학번으로 2005년 8월 졸업했다. 서울대생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기계공학과 이모 씨는 “여자친구는 없지만 며칠 전부터 화이트데이를 손꼽아 기다려왔다. 김태희는 생애 최고의 화이트데이 선물”이라며 기뻐했다.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도 환호일색이다. 재학생들은 “여자친구 없는 한을 태희님이 풀어주시는군요” “텐트 치고 13일부터 기다리겠습니다”라며 들뜬 반응을 보였다. “김승연 회장님 평소부터 존경하고 있었습니다” “배낭에 태희 누님 드릴 초콜릿과 사탕 가득 담아 짊어지고 갑니다”라는 익살스러운 글도 눈에 띄었다. 일부 졸업생은 “회사에 반차를 써서라도 꼭 가겠다”며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중견 여성 탤런트 A 씨는 최근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검색하다 치를 떨었다. 자신이 등장하는 음란동영상이 있다는 글들이 인터넷을 도배하고 있었다. 그중 하나를 클릭하자 ‘○○○ 노출’이란 제목의 음란동영상이 있다는 성인 사이트로 연결됐다. 하지만 이 사이트에는 해당 동영상이 없었다. 회원을 끌어들이려는 허위 광고였다. A 씨는 지난해 2월 이런 광고를 경찰에 신고했다. 5개월 뒤 김모 씨(34) 등 2명이 이런 방식으로 성인사이트를 홍보한 혐의로 붙잡혔다. 문제는 이 사이트가 ‘빙산의 일각’이라는 사실이었다. 조용해지나 싶더니 곧 인터넷상엔 비슷한 허위 광고가 수두룩하게 떴다. A 씨는 5일 “내 명예를 더럽힌 사람들을 처벌해 달라”며 다시 경찰서를 찾았다.동아일보 취재팀이 11일 유명 연예인 이름과 ‘노출’ ‘팬티’ ‘가슴’ 같은 선정적인 단어를 섞어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 봤다. 그러자 A 씨 사례처럼 게시글을 클릭하면 성인사이트로 연결되는 허위 광고가 여러 개씩 검색됐다.70대 남성 배우부터 20대 여성 탤런트까지 대상을 가리지 않고 숱한 연예인의 이름이 음란 사이트 광고에 도용됐다. 대부분 돈을 내고 음란물을 내려받는 웹하드나 성인사이트였다. 이들 사이트에 올라 있는 사진과 영상은 해당 연예인과 아무 상관없는 음란물이었다.하지만 A 씨처럼 적극적으로 신고해 범인을 잡은 사례는 드물다. 연예인 대부분은 이런 허위 광고를 신고하길 꺼린다. 음란물과 연관됐다는 구설수만으로도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다고 여기기 때문이다.연예인이 인터넷상에 떠도는 허위 광고나 음란 동영상, 합성사진 등을 경찰에 신고하면 피의자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이나 모욕죄, 또는 음란물 유포죄로 처벌받는다. 방송인 김정민 씨(24·여)는 지난해 마치 자신이 등장하는 것처럼 거짓 제목이 붙은 음란 동영상이 인터넷에 확산되자 직접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붙잡힌 직장인 김모 씨(38)는 법원에서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연예인이 간혹 용기를 내 고소 고발해도 수사는 소극적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해 2월 걸그룹 소녀시대를 합성한 나체 사진을 유포한 혐의로 인천 연수구 공무원 현모 씨(54)를 불구속 입건했다. 수사 착수 1년이 넘었지만 현 씨는 아직 처벌받지 않고 있다. 최초 유포자를 찾으려다 시간이 오래 걸려 검찰 송치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경찰은 동아일보가 취재에 들어간 11일에야 뒤늦게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연예인들이 고소를 제기한 뒤 취소하는 사례도 많다. 범인을 잡고 보니 청소년이거나 평범한 서민인 탓이다. 가수 솔비 씨(29·여)는 2011년 자신이 등장하는 것처럼 허위 제목을 붙인 음란 동영상이 유포되자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동영상 속 여성이 자신이 아니라는 걸 입증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배꼽 대조 검사까지 받는 수고를 감내했다. 경찰 수사로 범인 5명이 잡혔지만 고교생 한 명을 포함해 모두 나이 어린 10대, 20대였다. 결국 솔비 씨는 고소를 취소해 이들을 용서해줬다.일부 광고업자들은 사이트 가입자 수에 따라 돈을 받기 때문에 연예인의 이름을 무차별적으로 광고에 도용해 방문객을 끌어들인다. 피해를 보고 있는 연예인 A 씨는 “연예인들이 적극적으로 신고해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연예인 대상 범죄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현행 포털 검색시스템이 불법 광고를 걸러주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팬티’ ‘가슴’ 등 특정 검색어와 연관성이 높은 웹문서를 기계적으로 불러오는 구조다. 네이버 관계자는 “웹문서 양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모든 게시물을 일일이 걸러내는 데 한계가 있다”며 “연예인이 요구하면 문제가 된 게시물을 삭제해주고 있으며 검색 시스템을 개선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동주·권오혁 기자 djc@donga.com}

‘고객님 주민번호 사용내역 2건. IP 추적 성공, 확인 사이렌24로 taourl.es/gbr.’박모 씨(29)는 지난달 28일 명의도용 방지 서비스업체 ‘사이렌24’ 이름이 찍힌 문자메시지(SMS)를 받았다. 발신번호는 02-1577-1006. ‘사이렌24’는 박 씨가 평소 자신의 주민번호가 도용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몇 번 방문해본 사이트였다. 문자 발신번호는 이 회사의 대표번호 앞에 02만 붙어 있어 의심하지 않았다.박 씨는 주민번호가 어떻게 도용됐는지 확인해보기 위해 ‘taourl.es/gbr’라고 적힌 URL(인터넷에서 네트워크 경로를 표시하기 위해 표준화된 주소)을 눌렀다. 그러자 애플리케이션(앱)이 설치됐다. 앱을 실행했지만 작동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후 박 씨의 휴대전화 번호로 온라인 게임업체인 넥슨에서 총 10만 원의 소액결제가 청구됐다. 생전 처음 듣는 이름의 가입자가 5만 원씩 2차례에 걸쳐 게임머니를 사가면서 박 씨에게 결제를 떠넘긴 것이다. 보안업체를 사칭한 신종 문자 사기였다.○ ‘클릭’ 한 번에 최대 30만 원 피해문자 소액결제 사기인 스미싱(SMS와 피싱의 합성어)이 점점 교묘해지고 있다. 문자메시지에 적힌 URL을 클릭하면 스마트폰에 악성코드가 심어진다. 이후 피해자는 누군가가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로 자신도 모르게 소액결제를 해도 인증번호나 결제 통보 문자를 받지 못한다. 결제대행사와 최종 수금업체(게임업체 등)는 소액결제자에게 인증번호나 결제 통보 문자를 보내주지만 실제론 악성코드를 퍼뜨린 사기꾼이 가로채 받아보는 것이다. 이전에는 각종 무료쿠폰이나 할인권, 영화예매권 등을 준다며 URL 클릭을 유도했지만 이 수법이 널리 알려지자 새로운 ‘유인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신모 씨(31)는 2일 ‘모바일청첩장’ 문자를 받았다. 결혼하는 지인 중 한 명이 보낸 줄 알고 URL을 클릭했더니 그 후 한 온라인 음악업체에 22회에 걸쳐 19만3600원이 결제됐다. 김모 씨(24)는 1월 27일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했으니 새 버전을 설치하란 문자를 받고 URL을 눌렀다가 28만 원이 결제된 청구서를 받았다. 연말정산 영수증을 확인하라거나 무료 성인사이트라며 URL 클릭을 유도하는 문자도 등장했다. 휴대전화 소액결제 민원해결센터인 네이버 카페 ‘소액결제8585’에는 신고 및 문의 글이 33만여 개나 올라와 있다. 소액결제는 한 달 한도가 30만 원이라 피해가 적어 신고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경찰 관계자는 “스미싱을 당했다고 의심되면 즉시 휴대전화를 초기화해야한다”고 말했다. ○ 구멍 뚫린 소액결제 시스템 보완해야휴대전화 소액결제는 주민등록번호와 휴대전화 번호, 결제 요청 시 휴대전화로 보내지는 인증번호만 있으면 가능하다. 그러나 최근 스미싱 수법이 등장함에 따라 인증번호에만 의존하는 방식의 소액결제는 사기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가 됐다. 스미싱 범인들은 주로 해외 IP를 통해 활동하기 때문에 범인을 잡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피해는 쉽게 당하지만 환불받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소액결제는 ‘이동통신사→결제대행사→최종 수금업체’를 거쳐 이뤄지다 보니 각 회사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 바쁘다. 휴대전화 가입자 명의와 소액결제 요청자 명의가 달라도 결제가 가능한 점도 스미싱 피해를 가중시킨다. 예를 들어 스미싱이 많이 이뤄지는 온라인 게임의 경우 미성년자가 부모 휴대전화 번호로 소액결제를 해도 월 30만 원 한도 안에선 다 승인해준다. 전문가들은 게임업체나 결제대행사 등이 이윤 확대에만 매달리지 말고 가입자와 결제 요청자가 일치하지 않으면 게임머니 판매를 거부하거나 또 한 번의 본인확인 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조만간 인증번호 외에도 소액결제용 비밀번호를 따로 설정해 결제할 때 입력하도록 하는 제도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뱅킹처럼 공인인증서를 설치해야 소액결제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보완하거나 소액결제 사용 여부를 휴대전화 개설 당시 고객이 결정하도록 하는 대안도 나온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한양대의 한 학생단체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를 신입생 대상 강연자로 초청하자 학내에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학생의 대안대학을 표방하는 ‘청춘의 지성 한양지부(청지)’는 12일 이 대표를 초청해 ‘스무 살, 진짜 자유를 사랑할 때’라는 주제로 학생회관에서 강연을 열 예정이다. 청지 측은 “이 대표는 서울대 법대에 수석 입학해 인권 변호사의 길을 선택한 ‘엄친딸’”이라고 소개했다.한양대 내에서는 종북 논란과 경선 조작 논란에 휩싸였던 이 대표를 강사로 초청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내에 설치된 이 대표 초청강연 안내판 3개가 크게 훼손됐다. 안내판을 부쉈다는 김모 씨(25)는 “종북인사가 내 학교에서 강연하는 건 정말 못 참겠다. 초청 반대 서명운동이라도 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한양대 학생들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인 ‘위한’에도 이 강연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청지’ 측은 논란이 일자 페이스북을 통해 “‘종북’ ‘빨갱이’라는 말들은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대표는) 인생의 선배로서도 미래가 보장된 평탄한 길을 포기하고 인권 변호사와 진보운동의 길을 선택해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고 초청 이유를 밝혔다. 이 강연은 약 50명이 참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대 관계자는 “겉으론 학생단체를 내세웠지만 실제론 통합진보당에서 주최하는 걸로 안다. 학생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양대에선 지난해 5월 축제 때 막말 파문의 당사자인 김용민 전 민주통합당 서울 노원갑 후보 초청 강연회가 열려 찬반 논란이 일었다. 당시 김 씨 강연회는 참석자가 20∼30명에 불과했다.조동주·김수연 기자 djc@donga.com}

2월 15일 새벽 배우 박시후(본명 박평호·36) 씨와 탤런트 김모 씨(24)로부터 성폭행 및 성추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고소한 연예인 지망생 이모 씨(22·여)가 사건 당일 오후 김 씨와 주고받은 카카오톡(카톡) 메시지 전문이 공개됐다.○ “의식 잃은 상태였다” vs “음모다” 이 씨의 변호를 맡은 김수정 변호사는 5일 “피의자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일부 자료만 언론에 흘려 사건의 본질이 왜곡됐다”며 이 씨와 김 씨가 지난달 15일 낮 12시 55분부터 오후 4시 29분까지 나눈 카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 씨는 “내가 더 놀란 건 내가 왜 박시후 그 오빠랑 침대에 있었냐는 거 ㅜㅜ” “에잇!! ㅜㅜ 아아 예상 밖의 일이라 진짜 ㅋㅋ…휴”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 씨 측이 이 같은 내용을 공개한 것은 당시 성관계가 이 씨가 인지하거나 원하는 상태에서 이뤄진 게 아니라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변호사는 “박 씨 측이 ‘홍초 소주 2병을 서로 나눠 마셨기 때문에 이 씨는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카톡 내용을 보면 이 씨가 정신을 잃은 상태였음을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 씨가 의식을 차렸을 때 이미 두 번째 성관계가 이뤄지고 있었다. 당시 이 씨는 몸이 축 처진 데다 두통이 심해 도저히 저항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씨의 평소 주량으로 볼 때 박 씨와 나눠 마신 홍초 소주 2병이 정신을 잃을 만큼의 양은 아니다”라며 “구토 두통 기억상실 등 이 씨의 증상이 ‘데이트 강간’을 할 때 쓰는 약물을 먹었을 때와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카톡 대화 초반부에 간밤에 별일 없었다는 듯 김 씨와 일상적 대화를 나눴던 이 씨가 그날 저녁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경위와 관련해 “김 씨가 카톡 대화 중 거짓말을 해 의심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 씨의 기억에 따르면 김 씨는 그날 술을 한 잔도 마시지 않았다. 그런데 카톡에서는 이 씨에게 ‘오빠도 어제 그렇게 마실 줄은 몰랐다’며 자신이 당시 술을 많이 마셨다고 했다. 이때부터 이 씨는 김 씨의 말을 의심했다. 이를 계기로 이 씨가 사건 당시 잘 기억 나지 않고 의아한 부분이 많다고 여겨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에게서 약물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본보는 김 변호사의 주장에 대한 박 씨 및 김 씨 측 입장을 듣기 위해 두 사람의 변호인인 법무법인 푸르메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반면 박 씨 측이 1월까지 자신이 소속돼 있던 연예기획사 대표인 황모 씨가 이 씨와 공모해 자신을 궁지로 몰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경찰은 사건을 전후해 황 씨와 이 씨가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박 씨 측은 최근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 등으로 큰 인기를 얻은 뒤 재계약하지 않고 1인 기획사를 차리려고 하자 황 씨가 앙심을 품었다고 주장했으나 황 씨는 “이번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반박했다.○ 법원의 성폭행 판정 기준은? 성폭행을 처벌하는 기준은 ‘어떻게 피해자를 성폭행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폭행이나 협박이 없었더라도 피해자가 자의든 타의든 스스로 자신을 방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을 이용해 간음했다면 이는 준강간이다. 양형기준은 강간과 같은 3년 이상의 유기징역이다. 즉, 여성이 술에 취해 사리분별을 못할 정도인 상태에 처해 있었다면 준강간에 해당한다. 만취해서 정신을 잃었거나 몸을 가누지 못한 상태를 엄격하게 해석하지는 않는다. 술을 스스로 마셨더라도 동의 없는 성관계였다면 준강간죄로 처벌받는다. 여성의 동의 여부가 처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조동주·강경석 기자 djc@donga.com}

“여러분, ‘서울대학교’라는 목표는 너무 낮은 것 아닙니까?” 4일 서울대 입학식이 한창인 관악캠퍼스 체육관. 몸에 딱 붙는 검은색 정장에 뿔테 안경을 쓴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61·사진)가 ‘발칙한’ 질문을 던졌다. 대학 합격에 안주하지 말고 도전하라는 당부였다. 후배들은 선배의 ‘도발’에 환호로 답했다. 이 대표는 서울대 농공학과 71학번으로 가수와 방송진행자, 연예기획자로 활약하며 ‘한류 열풍’을 주도했다. ‘우리의 적(敵)은 목표가 너무 높아서 못 이루는 게 아니라 목표가 너무 낮아 쉽게 이뤄 버리는 것이다.’ 이 대표가 인용한 미켈란젤로의 명언이다. 그는 “난 우리 음악의 해외 진출을 처음 추진한 1997년부터 문화의 힘을 믿었다. 한류로 국가 경제를 발전시키고 국가 브랜드까지 드높이겠다는 꿈은 현실이 됐다”며 목표를 높게 가지라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코리아’라는 브랜드에 자부심을 가지라고 강조했다. “여러분의 부모님 혹은 할아버지 때 ‘미제(美製)’가 최고였던 건 미국의 브랜드 이미지가 최고였기 때문이다. 이제 세계가 태극기를 멋있다고 느낄 정도로 한국은 문화 강국으로 성장하고 있다. 여러분이 사회에 진출했을 때는 ‘코리아’라는 이름이 강력한 후원자가 될 것이다.” 이 대표는 “미래의 리더라면 자기 분야에서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는 게 사회적 책임”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내가 해외 진출을 추진할 때만 해도 모두가 미국이나 영국처럼 경제가 성장하면 문화가 뒤따라 발전한다고 믿었다”며 “하지만 난 반대로 ‘문화가 먼저고 경제가 나중(Culture first, Economy next)’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한류가 국가 경제를 발전시키면서 미국이나 영국과 다른 방식으로 ‘코리아 브랜드’를 만들어냈다”고 자부했다. 이 대표는 신입생들이 높은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가져야 할 덕목으로 ‘오기’를 꼽았다. 그는 “1969년 팝가수 클리프 리처드 내한공연에 소녀 팬들이 몰렸을 때 충격을 받았다”며 “그 이후 한국에서 홍콩 천추샤(陳秋霞)가 부른 ‘원 서머 나이트’, 필리핀 노래 ‘아나크’ 같은 아시아 음악도 인기를 끌었다. 반면에 우리 음악은 해외에서 인기가 없었다. 이때 생긴 오기가 1997년 SM의 해외 진출 추진으로 이어졌다”고 회상했다. 그는 2011년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앞에서 열린 SM 가수들의 합동공연을 지켜보며 무대 뒤에서 홀로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필리핀 교도소의 수감자들이 그룹 슈퍼주니어의 노래 ‘쏘리쏘리’에 맞춰 춤추는 동영상을 봤다는 이야기를 하며 그 안무를 즉석에서 보여주기도 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3·1절 94주년을 맞아 서울흥사단의 ‘33인 독도방문단’이 1일 울릉도 저동항에서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을 규탄하고 독도 수호 의지를 천명하는 행사를 가졌다(사진). 임삼진 서울흥사단 대표는 “일본의 독도 야욕은 자신들의 미래를 검게 만드는 어리석은 행동이며 독도 야욕을 드러낼수록 자신들의 무덤을 파게 될 것”이라고 규탄했다. 33인 독도방문단은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을 본떠 구성했으며 국회의원부터 고등학생까지 각계각층이 참가했다. 이들은 당초 독도를 방문하려 했지만 기상 악화로 울릉도에서 행사를 치렀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1. 지난해 9월 2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계성초교. 김모 군(당시 18세)이 열려 있는 후문을 통해 유유히 학교로 들어섰다. 아무도 김 군을 막아서지 않았다. 김 군은 운동장을 지나 4학년 교실로 들어가 야전삽을 마구 휘둘렀고 학생 7명이 크게 다쳤다. #2. 그 후 다섯 달이 지난 28일 같은 장소. 기자는 김 군이 지나갔던 길을 따라가 봤다. 후문이 잠겨 있어 담을 넘었다. 그러자 즉각 학교안전종합상황실 대형화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기자가 운동장을 지나 학교 건물로 들어가자 최신식 폐쇄회로(CC)TV가 기자를 따라 움직였다. 이 상황은 고스란히 상황실에 전달됐다. 계성초교(교장 남궁순옥)는 지난해 사고 이후 보안을 대폭 강화했다. 43대였던 CCTV를 최근 61대로 늘렸다. 화질이 떨어지는 CCTV는 최신식으로 교체했다. CCTV 화면은 학교안전종합상황실에 설치된 42인치 대형화면 4대에 64개의 작은 화면으로 나뉘어 비친다. 사람의 움직임이 감지되면 해당 화면에 빨간 경보가 표시된다. 학교 주변엔 적외선 열감지기를 둘러 담이나 문을 넘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이런 시설을 갖춘 학교는 계성초가 국내 처음이다. 학교 건물의 현관 네 군데엔 지문인식기를 설치하고 교직원 130여 명의 지문을 모두 입력시켰다. 등하교시간 외엔 교직원이 아니면 현관을 열 수 없다. 추후 학생 720여 명의 지문도 입력할 예정이다. 화장실엔 비상벨을 달았다. 누르면 관할인 방배경찰서에 위급상황이 자동으로 신고돼 경찰이 출동한다. 또 학교의 모든 구성원은 물론이고 방문자 모두에게 목에 손바닥 크기의 인식표를 걸게 하기로 했다. 이호근 교감은 “교실 내부에는 인권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CCTV를 설치하지 않았다”며 “그 외의 교내 모든 구역을 구석구석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김모 씨(31·여)는 7∼9일 강원 강릉과 속초 재래시장에서 27회에 걸쳐 현금 139만 원을 썼다. 얼핏 보면 설 명절을 앞두고 재래시장을 애용하는 30대 주부의 행동. 하지만 김 씨는 유독 1만 원과 5만 원권만 쓰며 거스름돈 80여만 원을 챙겼다. 1000원짜리 콩나물을 사면서 5만 원권을 내밀기도 했다. 김 씨가 쓴 돈은 모두 가짜였다. 김 씨는 범행 전 강릉시 내곡동 집에서 레이저복합기로 5만 원권 30장과 1만 원권 178장을 위조했다. 진짜 지폐를 A4용지와 한지에 컬러 복사하는 방식을 썼다. 김 씨는 시력이 약한 노인들이 운영하는 노점상을 대상으로 주로 콩나물, 좁쌀 등 식재료를 사고 위조지폐를 내밀고 진짜 지폐를 거슬러 받았다. 명절을 앞둔 대목이라 상인들이 바쁜 틈을 노렸다. 모자와 후드티, 목도리 등으로 얼굴을 꽁꽁 싸매기도 했다. 하지만 김 씨의 범행은 오래가지 못했다. 김 씨가 쓴 지폐의 색깔과 촉감을 수상하게 여긴 시장 상인들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다. 강원 속초경찰서는 김 씨를 통화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무직인 김 씨가 3500여만 원의 빚을 갚겠다는 생각으로 위조지폐를 만들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전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서울의 한 법원에서 5급 사무관으로 일하던 김모 씨(44)는 2007년 횡령죄로 파면됐다. 이후 무직자로 살며 생활고에 시달렸다. 부인과도 별거하게 됐다. 그러면서 사회에 대한 불만도 커져갔다. 자신만 못사는 것 같아 세상이 불공평하게 느껴졌다.김 씨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가진 자에 대한 증오심을 풀기 시작했다. 그는 1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 서울 강남 일대 호텔 5곳과 모텔 2곳에 투숙하며 컴퓨터 본체, 전화기, 헤어 드라이기 등 객실 물건 470만 원어치를 큰 가방을 담아 가지고 나왔다. 한 특급호텔에선 목욕가운과 벽걸이 그림, 머그컵을 훔쳤다. 부피가 커 가져갈 수 없는 벽걸이 TV나 공기청정기 등 480만 원어치의 물품을 부쉈다.그는 생활고에 시달렸지만 훔친 물건을 팔지 않고 친구와 지인에게 선물로 나눠줬다. 호텔에서 훔친 컴퓨터 본체를 다른 호텔에 가져다 두기도 했다.하지만 김 씨의 범행은 오래가지 못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월 초 서초동 한 호텔의 신고를 받고 범인을 추적했다. 경찰은 호텔의 폐쇄회로(CC)TV 화면과 김 씨가 한 호텔에서 쓴 신용카드 명세 등을 확보해 20일 김 씨를 붙잡았다.김 씨는 경찰에서 “남들은 잘사는데 나는 못산다는 게 짜증났다”고 범행동기를 밝혔다. 체포 직후엔 있지도 않은 쌍둥이 동생이 범행한 것이라고 횡설수설하기도 했다. 훔친 컴퓨터를 다른 호텔에 갖다 둔 이유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경찰 관계자는 “김 씨의 진술이 오락가락하지만 사회에 대한 불만이 큰 것은 분명해 보였다”며 “잘사는 사람에 대한 증오를 그런 식으로 푼 것 같다”고 말했다. 서초경찰서는 김 씨를 상습절도와 상습 재물손괴 혐의로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일본의 한 웹사이트에 22일 위안부 소녀상을 매춘부로 비하한 합성사진이 올라와 국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 사진은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의 얼굴에 속옷을 입은 성인잡지 모델의 몸을 합성했다. 소녀상의 입에는 담배가 물려 있고 속옷에는 돈이 끼워져 있다. 소녀상 원본의 ‘종군위안부’라는 글귀에 ‘X’ 표시를 한 뒤 합성사진에 ‘추군(追軍·군인을 따른다는 뜻) 매춘부’라고 비꼬았다. 이는 일본의 한 극우 누리꾼이 합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진이 등장한 것은 이날 일본 시마네 현에서 차관급 고위 당국자가 참석한 가운데 ‘다케시마의 날’ 행사가 열려 한일 갈등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지난해 10월 서울 송파구 방이동 단독주택 1층의 한 어린이집. 생후 16개월 된 한모 군이 울음을 터뜨렸다. 원장 박모 씨(60·여)는 주먹을 쥐더니 쥐어박듯 머리를 세게 문질렀다. 실습생 노모 씨(33·여)가 말리자 태연하게 “이래야 흔적이 안 남는다”라고 말했다. 박 씨는 아기가 울음을 그치지 않으면 어두컴컴한 빈방에 가뒀다. 박 씨는 남자아기를 ‘새끼’, 여자아기를 ‘계집년’이라 불렀다. 아기에게 우유를 먹일 땐 “빨리 처먹어, 이 새끼야”라고 소리쳤다. 보다 못한 노 씨는 지난해 10월 이 사실을 부모들에게 알렸다. 부모들은 지난해 11월 뒤늦게 박 씨를 서울 송파경찰서에 고소했다. 박 씨는 국고보조금까지 빼돌렸다. 딸 김모 씨(30)를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허위 등록시키고 송파구에서 보육교사 월급과 환경개선비 등의 명목으로 국고보조금을 받아 냈다. 실제 20일밖에 일하지 않은 보육교사를 두 달 동안 일한 걸로 꾸며 국고보조금을 받아 상당 부분을 자신이 챙겼다. 증빙서류 없이 어린이집 운영비를 마음대로 쓰기도 했다. 박 씨는 이런 식으로 지난해에만 국고보조금 약 1100만 원을 빼돌려 고가 화장품 등을 사는 데 썼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아동복지법 및 영유아보육법 위반 등 혐의로 박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61·사진)가 모교인 서울대의 입학식에서 축사를 한다. 서울대는 다음 달 4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 체육관에서 열리는 2013학년도 입학식에 이 대표를 축사자로 초청했다고 20일 밝혔다. 서울대는 이 대표의 도전적인 인생역정이 신입생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리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영 서울대 학생처장은 “이 대표가 2009년 서울대 기초교육원에서 문화산업을 주제로 강연했을 때도 반응이 뜨거웠다. 이번에도 신입생들에게 도전정신과 희망을 심어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농공학과(농업기계 전공) 71학번인 이 대표는 학생 시절부터 가수와 방송진행자로 유명했다. 이 대표는 1980년대 ‘행복’ ‘파도’ 등의 노래와 방송진행자로 명성을 떨쳤으며 이후 연예기획사를 만들어 보아 소녀시대 등을 키우며 한류를 주도했다. 한편 26일 열리는 학위수여식엔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중국인 과학자 양전닝 박사(91)가 축사를 맡는다. 양 박사는 1957년 소립자 분야 연구로 리정다오 박사와 노벨상을 공동 수상했다. 당초 양 박사는 직접 방한하려 했지만 건강이 안 좋아 영상으로 축사를 한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톱 탤런트 박모 씨가 서울 청담동에서 20대 연예인 지망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연예인 지망생 이모 씨(22·여)가 15일 박 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고 18일 밝혔다. 고소장에 따르면 박 씨는 1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평소 친했던 후배 탤런트 김모 씨(24)와 술을 마셨다. 이 자리에 김 씨가 지인인 연예인 지망생 이 씨를 불러 셋이 함께 술을 마셨다는 것. 술자리를 끝낸 후 박 씨 일행은 청담동 김 씨의 집으로 가 잠들었고, 아침에 잠에서 깨어 보니 박 씨에게 성폭행 당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는 게 이 씨의 주장이다. 경찰은 조만간 박 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으로 아직까지 고소장 내용 중 확인된 것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본보는 박 씨 측의 설명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