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김재형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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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출입하며 산업 현장의 변화상을 기록합니다.

monami@donga.com

취재분야

2025-11-28~2025-12-28
산업34%
기업25%
경제일반20%
자동차11%
미국/북미3%
정치일반2%
무역2%
중남미2%
기타1%
  • 일선학교-시민들 ‘셀프 방역’

    메르스 사태로 휴업 학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기숙사를 운영 중인 학교들의 상당수는 이번 주말 학생들의 외출이나 귀가를 통제하는 등 ‘교내 격리’ 조치에 나서고 있다. 충남 논산시 논산대건고는 5일부터 사흘간으로 예정된 외박을 당분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 학교는 한 달에 한 번꼴로 외박을 실시하는데 메르스 확산으로 학부모들의 외박 취소 요청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경기 용인시 용인외국어고도 3일 이번 주로 예정됐던 외박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용인외고의 한 관계자는 “학생들을 주말에 내보내지 않고 기숙사 안에 두기로 결정했다. 외부 노출을 줄여 감염 위험성을 줄이고자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 은평구 하나고, 부산 부산진구 한국과학영재학교, 전북 전주시 상산고, 경기 안산시 안산동산고 등도 기숙사 학생들에게 외출·외박 금지 조치를 내렸다. 메르스 탓에 한국 유학을 중도 포기하는 외국인 학생들까지 나타나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초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홍역을 치른 중국인 학생들이 술렁이고 있다. 경희대에서 6개월간 한국어를 공부하며 유학을 준비하던 중국인 쑨허 씨(21)는 “가족이 ‘사스가 떠오른다’고 걱정이 심하다”며 “한국어 공부를 포기하고 이달 중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에는 메르스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가 큰 인기를 누리는 등 시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셀프 방역’에 나서고 있다. 한 ‘메르스 정보 공유’ 카페는 최근 일주일 새 회원이 7000명 가까이 늘었다. 이 카페에는 메르스 관련 질문과 답변이 하루 수백 건씩 올라온다. 한 가입자는 “메르스 확산으로 두려워하는 국민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우리가 살 수 있는 자구책을 마련하자”고 적기도 했다. 업무상 많은 사람을 상대하는 서비스업 종사자들은 작업장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구강 청결제를 수시로 사용하는 등 ‘전시(戰時)’처럼 위생 관리를 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최근 전국 매장 직원에게 플라스틱 스크린 마스크를 지급하고 매장 안 화장실에 손 소독제를 배치했다. 일부 의사들은 ‘메르스 공포’에 맞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지인들에게 전문적인 의학 정보를 전달하며 진화 작업에 나섰다. 김재형 monami@donga.com·임현석·임보미 기자}

    • 2015-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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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타워 예정행사 10여개 취소… 가든파이브 음식점도 발길 뚝

    서울에서 메르스 35번째 확진환자인 대형 종합병원 의사(38)가 강남 재건축조합 행사에 참석하고, 가족과 외식을 한 사실이 4일 밤 박원순 서울시장의 브리핑으로 알려지면서 5일 관련 단체와 시설에는 발길은 끊기고 문의만 폭주했다. 35번 환자가 행사에 참석했던 L타워는 대규모 홀이 많고 강남 요충지에 있어 평소에도 행사 건물로 인기를 끌었지만 5일 예정됐던 10여 개의 행사는 대부분 취소됐다. 지난달 30일 행사가 열렸던 7층 그랜드홀뿐 아니라 빌딩 전체의 소독 작업을 실시했지만 사람들의 불안감까지 씻어내진 못했다. 1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던 대학 행사 역시 ‘참석하지 않겠다’는 손님이 많아 취소됐다. 손치현 총지배인은 “건물 출입구마다 발열감지기를 설치하고 손 세정제를 추가로 비치하고 있지만 세입자들의 불안감이 극도로 높아졌다”며 “우리도 갑작스러운 메르스 폭풍에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1565명이 모인 강남구 개포동 주공1차 재건축조합 모임에 갔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조합원들의 공포심도 극에 달한 모습이었다. 김형진 조합장은 “당시 총회 시작이 오후 7시 10분이었고 투표가 끝난 것이 8시였는데 35번 환자는 참석한 부인을 데리러 온 것이어서 머무른 시간도 짧았다”며 “잠복기에는 전염되지 않는다는 문자메시지를 조합원들에게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35번 환자가 가족과 외식한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 식당 앞에는 5일 ‘철저한 위생관리와 고객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당일 휴업과 함께 매장 위생관리를 진행하고자 합니다’라고 쓴 표지판과 함께 빨간 출입통제선이 쳐져 있었다. 업소 대표 박도근 씨(44)는 “(서울시가) 가게 이름까지 다 말한 건 좀 섣부르지 않았나 싶다”며 “안 그래도 요즘 장사가 안 됐는데 더 안 되게 생겼다”고 말했다. 놀이시설도 울상이긴 마찬가지였다. 이날 오후 2시 송파구 롯데월드 입구는 마스크를 쓴 사람들만 통로를 오고 갈 뿐 이용객이 급감한 모습이었다. 자녀 셋을 데리고 뽀로로파크를 찾은 박모 씨(40)는 “아이들과 오래전에 약속을 해서 할 수 없이 인천에서 이곳까지 왔는데 지하철 1호선이 많이 오염됐다고 해서 7호선을 타고 왔다”며 “마스크를 벗으면 집에 간다고 여러 차례 다짐을 받고 여기 온 것”이라고 말했다.박성진 psjin@donga.com·김재형·손가인 기자}

    • 2015-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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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 비공개에 ‘정보 공유’로 맞선 시민들

    정부가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병원을 공개하지 않는 가운데 한 프로그래머가 만든 ‘메르스 확산 지도’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정부의 정보 비공개 방침에 시민들이 집단 대응에 나선 셈이다. 4일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공유되는 ‘메르스 확산 지도(mersmap.com)’는 전국 지도 화면에 빨간색 화살표로 메르스 환자가 진료, 확진 판정을 받았거나 격리된 병원을 표시한 것이다. 표시된 지역에 마우스 커서를 놓고 클릭하면 병원명과 주소, 확진 일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4일 오후 8시 현재 2000여 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수천 명 단위로 동시 접속자가 몰리면서 수차례 서버 증설을 했을 정도다. 이 사이트는 정보의 신빙성을 확보하기 위해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이거나 제보를 토대로 증명이 가능한 경우에 한해 자료를 제공한다. 제보는 이메일(mersmapreport@gmail.com)로 받는다. 제보된 내용이 루머일 경우에 대비해 다른 누리꾼들이 사실 여부를 신고할 수 있도록 보완장치까지 마련했다. 관리자는 5번 이상 루머 신고가 들어오면 해당 정보를 삭제하기로 했다. 더불어 무분별한 루머 신고를 막기 위해 페이스북 로그인을 전제로 신고할 수 있게 했다. 해당 사이트를 만든 것은 정보기술(IT) 기업인 ‘데이터스퀘어’의 박순영 대표이사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개인 SNS를 통해 “출근길에 버스 안에서 기침 소리가 들려 고심이 깊어졌다”며 “요새 메르스에 대한 정보를 알기가 어려워 지도에 모아봤다”고 개발 배경을 밝혔다.강홍구 windup@donga.com·김재형 기자}

    • 201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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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명이 호텔 객실 흉기들고 난입 보이스피싱 조직원 거액 가로채

    서울 광진경찰서는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흉기로 위협해 거액의 범죄 피해금을 가로챈 혐의(강도살인미수)로 중국인 이모 씨(28) 등 6명을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6시경 대만 국적의 20~30대 남성 5명과 함께 서울 광진구의 한 호텔 객실에 난입해 보이스피싱 조직원인 김모 씨(35)와 이모 씨(40)를 손도끼 등 흉기로 위협하고 총 9억 4000만 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피해자들은 사기 행각으로 챙긴 돈을 위안화로 환전해 주겠다는 말을 믿고 객실에서 이 씨 일당을 기다리고 있다가 봉변을 당했다. 경찰은 “이 씨 일당이 휘두른 흉기에 김 씨는 머리와 허벅지를, 이 씨는 가슴을 심하게 다쳐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피의자 이 씨는 범죄자이기도 한 피해자들이 돈을 뺏겨도 신고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노리고 대만 출신 장모 씨(21) 등을 끌어들여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객실 밖에 숨어있던 나머지 보이스피싱 조직원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호텔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피의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범행 직후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대만으로 도주하던 이 씨 일당을 공항경찰대와 함께 붙잡았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이 씨 등 3명(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올 4월 검사를 사칭해 피해자 두 명에게서 6200만 원을 가로채는 등 그간 보이스피싱 사기로 10억 원에 가까운 돈을 가로챈 혐의를 확인하고 이들도 사기, 장물운반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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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이라는 고래찾기 지쳐버렸나…

    영화 ‘고래사냥’으로 유명한 배창호 감독(62·사진)이 지하철역 승강장 철로 위로 투신했지만 전동차 바닥과 선로 사이 빈 공간에 떨어져 목숨을 건졌다.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배 감독은 1일 오전 5시 58분경 서울 강남구 분당선 한티역 왕십리 방면 승강장에서 선로로 떨어졌다. 경찰 조사에서 배 감독은 “영화 시나리오 작업 때문에 강박증이 생겼고, 수면장애가 와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에도 역 안에 홀로 있던 배 감독이 선로로 뛰어드는 장면이 잡혔다”며 “추락 이후 (배 감독은) 선로 가운데에 쓰러져 있었고 전동차가 그 위를 지나갔지만 다행히 전동차의 바닥과 선로 사이 공간에 있었기에 목숨을 건졌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얼굴 등에 가벼운 타박상을 입은 배 감독은 강남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돼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가족은 외상보단 배 감독의 심리적·정신적 치유를 위해 입원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 감독은 ‘고래사냥’ ‘기쁜 우리 젊은 날’ 등의 대표작을 만들었고, 1980년대 충무로 황금기를 빛낸 감독으로 꼽힌다. 2004∼2007년 건국대 영화예술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대종상과 백상예술대상 감독상, 프랑스 베노데영화제 감독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엔 종교를 주제로 한 영화를 준비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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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 음주운전자가 예뻐서”… 경찰서서 성추행한 경관

    현직 교통 단속 경찰관이 음주운전을 했다는 약점을 잡아 여성 운전자에게 금품을 요구하고 경찰서 안에서 강제 추행한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벌어졌다.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교통과 외근 경찰관 김모 경위(48)는 지난달 16일 오전 3시 15분경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앞에서 불법 유턴을 하던 A 씨(33·여)를 적발했다. 김 경위는 A 씨에게서 술 냄새가 나자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하자”며 경찰서로 데리고 갔다. A 씨는 경찰서에서 김 경위에게 “음주 측정을 하지 말아 달라”고 사정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도중 A 씨가 화장실에 간 사이 김 경위는 복도에서 그를 기다리다 경찰서 7층 비상계단으로 불러낸 뒤 500만 원을 요구하고 강제로 입을 맞추는 등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1일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김 경위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김 경위는 경찰 조사에서 “A 씨가 예뻐서 그랬다”며 강제 추행한 혐의는 인정했다. 그러나 금품을 요구한 혐의에 대해선 “이 정도 범죄면 벌금 500만 원 정도가 나온다는 것을 알려 주려 했을 뿐”이라며 부인했다. 하지만 당시 김 경위는 A 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했고, 그 결과 음주 단속 최소 기준인 0.05%보다 턱없이 낮은 수치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아예 벌금이 얼마인지를 언급할 정도가 아닌 셈이다. 김 경위는 내사가 시작되자 A 씨에게 3차례에 걸쳐 사과의 뜻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일 김 경위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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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교 유쾌한 바짓바람… 아빠들의 ‘洞아리’

    지난달 30일 오후 7시경 서울 광진구 광남초등학교. 운동장 주변으로 텐트 25개가 나란히 설치됐다. 한쪽에 마련된 식탁 위 불판에서는 삼겹살과 오리고기가 지글지글 소리를 내고 있었다. 운동장에서는 축구와 야구 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이날 광남초교에서 열린 ‘캠핑 데이’ 현장이다. 행사를 주최한 사람은 학교나 학부모회가 아닌 바로 ‘아버지회’. 참가 대상도 아빠와 아이들이었다. 엄마들은 걱정 반, 호기심 반에 구경 나왔다가 오후 11시경 레크리에이션이 끝난 뒤 집으로 돌아갔다. 이후 진행된 캠핑은 온전히 아빠와 아이들만을 위한 시간. 이번 행사는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아버지회가 온전히 책임진 이벤트였다. 이날 모인 아버지회 회원들 중엔 그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연락을 주고받던 아빠들도 있었다. 고향도 직업도 제각각이었지만 같은 반, 같은 학교에 자녀를 둔 ‘젊은 아빠’라는 공통점 덕분에 금세 친구를 맺거나 형 동생 사이가 됐다. 아이들도 스스럼없이 “삼촌, 고기 주세요”를 외쳤다. 아빠들은 다양한 게임을 하며 아이들과 하나가 됐다. 아빠들끼리 모여 앉아 직장과 가정생활의 어려움을 털어놓는 재미도 쏠쏠했다. 이날 딸과 함께 행사에 참석한 박승호 씨(40)는 “어릴 때 동네에서 또래들과 어울려 놀던 시절이 생각난다”며 “그동안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쳐도 서로 모른 척하며 지냈는데 아버지회에 가입하면서 동네에 친한 형, 동생들이 생겨 살맛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SNS로 연락하고 동네의 시시콜콜한 얘기까지 공유하며 친형제처럼 지낸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요즘 젊은 아빠들 사이에 아버지회가 친목 모임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선후배 관계로 얽힌 동문회나 향우회 등 기존 커뮤니티와 달리 아무런 부담 없이 어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신명철 서울시교육청 참여협력담당관은 “최근 들어 일부 학교를 중심으로 아버지회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교사들의 여초 현상이 심하다 보니 아버지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학교 측이 먼저 나서서 회원들을 섭외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아버지회 활동은 주로 캠핑이나 등산 등 ‘야외 활동’이 중심이다. 육아나 학업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는 ‘어머니회’와 자연스럽게 상호보완 관계가 된다. 박용욱 광남초교 아버지회 회장은 “4월에는 ‘산행 대회’를 열어 학생과 학부모 총 700여 명이 함께 아차산을 등반했다”며 “어린 시절 우리 세대가 경험했던 공동체 문화를 조금이라도 느끼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법조인 소방관 사업가 등 엄마들에 비해 아빠들의 직업군이 다양한 만큼 자녀들을 위한 직업체험 행사도 인기 있다. 아이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박 씨의 딸 서영 양(7)은 “산에서 아빠랑 보물찾기 할 때 아주 뿌듯했고 아빠가 자랑스러웠다”며 “친구 아빠가 아닌 ‘삼촌’ 같은 사람이 많아져서 좋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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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세대 상경-경영대학 창립 100주년 기념식

    연세대 상경대와 경영대는 설립 100주년을 기념해 5월 3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캠퍼스 대우관에서 공동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임종룡 금융위원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 이 대학 출신 정재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이날 최 부총리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을 두고 “얼마 전 만난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중국에서 아모레퍼시픽 등 한국 화장품 인기가 대단하다’고 전했다. 서 회장은 떠오르는 별이다”고 치켜세웠다. 최 부총리는 연세대 경제학과 75학번, 서 회장은 경영학과 81학번이다. 연세대 총동문회장인 박삼구 회장은 “상경·경영대는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 발전과 산업화, 민주화, 세계화를 주도한 최고의 엘리트를 배출했다”며 “나도 상경인의 한 사람으로서 늘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고 전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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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D 알려준뒤… 결제하면 취소해 환불금 꿀꺽

    지난달 11일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매진이 임박한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공연 티켓을 싸게 판다는 글을 본 남모 양(18). 양도 방법을 물으니 자신이(피의자) 티켓을 예약해 놓은 사이트 ID와 비밀번호를 넘겨주며 직접 결제하라고 권했다. 내심 사기를 걱정한 남 양은 글 게시자가 ID와 비밀번호까지 보내주는 것을 보고 의심 없이 결제했다. 하지만 약속한 날이 되어도 티켓은 오지 않았다. 뒤늦게 예매 사이트에 전화한 남 양은 돈을 입금한 직후 글 게시자가 예매한 티켓을 환불해 갔다는 사실을 알았다. 남 양이 티켓 가격으로 입금한 돈은 감쪽같이 사라진 상태였다. 공연 티켓을 팔겠다고 속인 뒤 돈만 가로채는 이른바 ‘티켓 양도 사기’가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돈을 받은 뒤 티켓을 보내지 않는 사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예매 사이트의 환불 시스템을 악용해 돈을 가로채는 수법까지 등장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구매 희망자 95명으로부터 약 1000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이모 씨(21)를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이 씨의 수법은 남달랐다. 그는 티켓 예매 사이트에 ID를 개설하고 취소 시 환불받을 수 있는 자신의 은행계좌를 등록했다. 이어 광고를 보고 연락한 피해자들에게 ID와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직접 결제하게 했다. 이 씨는 피해자가 해당 ID로 접속해 티켓을 결제하고 입금하면 몰래 예약을 취소해 환불받는 수법으로 돈을 챙겼다. 피해자의 절반가량은 중고교생. 이들은 이 씨가 정식 예매 사이트의 ID와 비밀번호까지 알려줬기 때문에 대부분 의심하지 않고 결제한 뒤 넋 놓고 기다리다가 피해를 봤다. 조해용 수서경찰서 수사관은 “ID와 비밀번호처럼 중요한 정보까지 받았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사기라고 생각하지 않고 입금했다”며 “최근 비슷한 수법의 사기가 늘고 있어 결제가 끝났다고 해서 마음을 놓으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티켓 예매 사이트인 인터파크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인터파크는 대표적인 티켓 양도 사기 수법을 공지하는 등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ID와 비밀번호를 알려준 뒤 결제를 유도하는 방식은 들어본 적이 없던 신종수법이다. 최근 피해자들에게 ‘진짜 물건을 갖고 있다’는 신뢰감을 주려고 갈수록 진화된 사기수법이 동원되고 있다”며 “특히 매진이 임박한 유명 아이돌 그룹의 공연이 범행에 자주 악용돼 어린 피해자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김재형 monami@donga.com·천호성 기자}

    • 201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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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 속 노모보다 개 먼저 구한 딸

    검은 연기가 자욱한 빌라에서 A 씨(39)가 개 한 마리를 품에 안고 허겁지겁 밖으로 뛰쳐나왔다. 숨을 고른 A 씨는 현장에서 대피를 돕고 있던 서울 서초경찰서 반포지구대 김재호 경장을 찾아와 도움을 요청했다. “집 안에 어머니와 (외)할머니가 있으니 구출해 주세요.” 21일 오후 4시 47분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빌라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김 경장이 겪은 일이다. 김 경장은 A 씨가 얼굴에 두른 물수건을 뺏어 쓰고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현관에 들어서자 마침 A 씨의 어머니 B 씨(62)가 허겁지겁 건물 밖으로 뛰쳐나오고 있었다. B 씨의 품에는 개 한 마리가 안겨 있었다. 이때까지도 집 안에는 A 씨의 외할머니이자 B 씨의 어머니 C 씨(90)가 남아 있었다. 연기를 뚫고 간신히 빌라 2층으로 올라간 김 경장은 계단에서 연신 기침을 하고 있는 C 씨를 발견했다. 김 경장은 할머니를 들쳐 업고 곧장 건물 밖으로 뛰쳐나왔다. C 씨는 연기를 많이 마시긴 했지만 다행히 큰 화를 입지는 않았다. 할머니보다 개를 먼저 구출한 손자 A 씨와 딸 B 씨도 무사했다. 그런데 B 씨는 거친 숨을 내쉬고 있는 김 경장에게 “집 안에 개 한 마리가 더 남아 있다. 꼭 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경장은 다시 한번 빌라로 들어가 마지막 남은 개 한 마리도 구해냈다. 현장에 출동했던 반포지구대 경찰관들은 김한곤 지구대장의 일사불란한 지휘로 인근 건물을 일일이 뒤지며 추가 피해를 막았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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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 속 뛰어든 지구대 경찰관…90대 할머니와 반려견 극적 구조

    검은 연기가 자욱한 빌라에서 A 씨(39)가 개 한 마리를 품에 안고 허겁지겁 밖으로 뛰쳐나왔다. 숨을 고른 A 씨는 현장에서 대피를 돕고 있던 서울서초경찰서 반포지구대 김재호 경장을 찾아와 도움을 요청했다. “집안에 어머니와 (외)할머니가 있으니 구출해주세요.” 21일 오후 4시 47분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빌라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김 경장이 겪은 일이다. 김 경장은 소방차가 출동하기 전 A 씨가 얼굴에 두른 물수건을 뺏어 쓰고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현관에 들어서자 마침 A 씨의 어머니 B 씨(62)가 허겁지겁 건물 밖으로 뛰쳐나오고 있었다. B 씨의 품에는 개 한 마리가 안겨있었다. 이때까지도 집 안에는 A 씨의 외할머니이자, B 씨의 어머니 C 씨(90)가 남아있었다. 연기를 뚫고 간신히 빌라 2층으로 올라간 김 경장은 계단에서 연신 기침을 하고 있는 C 씨를 발견했다. 김 경장은 할머니를 들쳐 업고 곧장 건물 밖으로 뛰쳐나왔다. C 씨는 연기를 많이 마시긴 했지만 다행히 큰 화를 입지는 않았다. 할머니보다 개를 먼저 구출한 손자 A 씨와 딸 B 씨도 무사했다. 그런데 딸 B 씨는 거친 숨을 내쉬고 있는 김 경장에게 “집 안에 개 한 마리가 더 남아있다. 꼭 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경장은 다시 한번 빌라로 들어가 마지막 개 한 마리도 구해냈다. 현장에 출동했던 반포지구대 경찰관들은 김한곤 지구대장의 일사불란한 지휘로 인근 건물을 일일이 뒤지며 추가피해를 막았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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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리없는 흉기, 악플

    ‘레나(필명·여)는 탈영병의 자살 소식을 듣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잘 죽었다’는 댓글(메시지)을 올렸다가 마녀사냥을 당한다. 인터넷상에서는 그녀의 사과를 받기 위한 원정대까지 조직된다. 수많은 악성 댓글에 상처받은 레나는 원정대가 도착하기 직전 목을 매 자살하고, 누리꾼들의 비난은 다시 원정대를 향한다.’ 지난해 말 제40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은 영화 ‘소셜포비아’의 줄거리다. SNS시대 무책임한 언어폭력의 악순환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는 실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한국의 한 국가대표 선수에게 악플을 달았다가 마녀사냥을 당한 한 여성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졌다. 사이버상의 댓글도 이처럼 폭력적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이를 무시하고 심심풀이로, 재미 삼아 악성 댓글을 달곤 한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발표한 ‘2014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20대 이상 50대 이하 성인 1500명 중 17.4%가 사이버 폭력 가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무책임하게 악성 댓글을 달았다가 법정에서 처벌받은 사례도 많다. 주부 A 씨(45)는 인터넷 뉴스기사에 세월호 유가족들을 비난하는 댓글을 달았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낸 것을 두고 ‘가족 목숨 팔아서 자기들만 잘 먹고 잘 살려고 하네’라고 썼다. A 씨는 지난해 12월 벌금 1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어른들의 이 같은 부끄러운 모습과는 달리 일부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선플(좋은 댓글) 달기 운동’에 나서고 있다. 경기 평택시 한광고등학교는 2007년부터 ‘선플 누리단’을 만들어 인터넷에 좋은 댓글을 달 것을 유도하고 있다. 학생들은 단순히 좋은 댓글만 달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칭찬하기, 감사한 마음 표현하기 등의 활동도 펼치고 있다. 윤상용 교사는 “학생들은 ‘감사하다’는 문자메시지 하나에도 부모가 눈물 흘리는 것을 보고 댓글(문자) 하나의 가치를 깨달았다고 소감을 전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실제 놀림을 받고 자살까지 생각하던 제자 한 명은 다른 친구들이 SNS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댓글을 달아주니 3개월 만에 제자리를 찾았다”며 선플 달기 운동의 효과를 강조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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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롯데월드 재개장 사흘만에 또…감전사고로 근로자 2명 부상

    정식 재개장 사흘 만인 15일 제2롯데월드에서 또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 45분경 서울 송파구 신천동 제2롯데월드 쇼핑몰동 8층 공연장 공사현장에서 환기구 부품(부스터 펌프)을 교체하던 근로자 2명이 전선 합선으로 인한 스파크로 팔과 다리에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근로자들은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됐고 팔과 다리에 2도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연이은 안전문제로 영업 및 공사가 중단됐던 제2롯데월드는 서울시의 재개장 승인에 따라 12일부터 수족관과 영화관의 정상영업을 시작했고 공연장 공사도 재개했다. 제2롯데월드의 한 관계자는 “사고 발생 즉시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토록 조치했고 정확한 사고 원인은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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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통제관-조교들 ‘7m앞 총기난사’ 제압커녕 도망갔다

    “안전점검을 하던 최 씨가 갑자기 총을 저한테 겨눴어요. 화가 나서 한 소리 했더니 그냥 ‘헤헤’ 웃더라고요.” 13일 오전 10시 30분경 서울 서초구 내곡동 훈련소 사격장에 있던 문모 씨(22)의 기억이다. 그는 사격 전 총기 안전을 점검하던 중 자신을 겨누고 있는 최모 씨(23·사망)를 발견했다. 문 씨 바로 다음이 최 씨가 사격할 차례였다. 문 씨는 “화가 났지만 그냥 넘어갔다. 사격 이후 (최 씨가) 내 표적지를 보더니 ‘잘 쏘시네요’라며 해맑게 웃었다”고 전했다. 몇 분 뒤 사격장 근처에서 쉬고 있던 문 씨는, 최 씨가 표적지에 총 한 발을 쏘고 난 뒤 갑자기 뒤돌아서 ‘웃는 얼굴’로 다른 예비군을 쏘는 장면을 목격했다. 최 씨와 동시에 사로에 들어갔던 예비군 김남형 씨(25·15사로)는 최 씨가 “난사하기 직전 2사로에 있던 예비군을 보면서 ‘씨익’ 웃었다”고 전했다. 김 씨는 또 “사격 직전 최 씨는 조교에게 계속 칭얼거리며 사로를 바꿨다”며 “마지막에 최 씨 사로는 조교와 멀리 떨어졌고 총기를 고정하는 안전고리도 매우 허술했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예비군을 통제해야 할 군 관계자들은 오히려 제 몸 사리기에 바빴다. 사격을 마친 뒤 사격장에서 70m 정도 떨어진 곳에 쉬고 있던 예비군 박주영 씨(24)는 “사고 당시 장교 1명, 부사관 1명, 병사 2명이 급히 비탈로 뛰어 내려오는 것을 봤다”며 “중대장이 피신해 있던 군 관계자들 쪽으로 와 ‘들것 가져와’라고 지시하자 그제야 다시 (사격장으로) 올라갔다”고 증언했다. 육군 관계자는 “지침에 따르면 사고 발생 시 훈련 조교(현역 병사)와 통제 장교가 제압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당시 6∼7m 떨어져 (총을 쏘고) 있는 상태에서 곧바로 조치를 못하고 몸을 피했다가 총성이 멎은 후 부상자들에게 응급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최 씨가 유서 쓰던 장면을 목격한 예비군도 있다. 이번 훈련 당시 최 씨와 같은 층 예비군 생활실을 썼던 정동화 씨(26)는 12일 오후 10시경 4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앉아 손바닥만 한 메모지 2장에 글을 쓰고 있는 최 씨를 발견했다. 정 씨는 최 씨에게 “뭐 쓰고 있어요”라고 물었고 최 씨는 “편지 쓰고 있어요”라고 답했다고 한다. 조사 결과 당시 최 씨가 쓰고 있던 것은 자신의 유서로 확인됐다. 최 씨는 3월부터 남자 초중학교 동창 1명에게 10차례에 걸쳐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태명 중앙수사단장은 이날 중간수사 결과 발표에서 “최 씨의 휴대전화를 확인한 결과 동창생 1명에게만 총 100여 건의 문자를 보냈고 이 중 10건의 문자가 자살을 암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씨는 3월 16일 ‘나 자살(할) 계획이야’라는 문자를 시작으로 4, 5월에도 ‘5월 12일(예비군 훈련 시작하는 날) 난 저세상 사람이야’ ‘실탄사격하는 날 말하지 않아도 (자살) 예상’이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육군 관계자는 “이 동창생은 수신 거부를 걸어 제때 확인을 못했고 뒤늦게 확인했을 때는 장난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14일 오후 2시 먼저 퇴소한 예비군과 사상자를 제외하고 내곡동 훈련소에 남아 있던 예비군 510여 명은 전원 퇴소했다.김재형 monami@donga.com·정성택·천호성 기자}

    • 201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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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비군 훈련장까지… 관심병 출신 총기난사

    20대 예비군이 사격훈련 도중 총기를 난사한 뒤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가해자를 포함해 3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 1명은 폐에 총탄 파편이 박히는 중상을 당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오전 10시 37분경 서울 서초구 육군 52사단 예하 강동·송파 예비군훈련장에서 최모 씨(23)가 K-2 소총으로 사격훈련을 하던 중 총기를 난사했다. 군 관계자는 “최 씨가 부대 사격장에서 실탄 10발을 쏘는 수준유지사격 중 첫 발을 발사한 뒤 갑자기 일어서 바로 뒤와 옆 사로(射路)에 있던 예비군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고 말했다. 사건 당시 부대에는 예비군 545명이 동원훈련을 받고 있었다. 사격장에는 200여 명의 예비군이 있었다. 최 씨는 이 총기로 자신의 이마에 실탄을 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 씨의 바지 오른쪽 주머니에선 ‘내일 사격을 한다. 다 죽여 버리고 자살하고 싶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최 씨는 2년 전 육군 현역 복무 당시 ‘B급 관심병사’로 분류돼 부대 측의 집중 관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황모 씨(22) 등 4명은 머리와 가슴, 배 등에 총상을 입고 국군수도병원과 삼성서울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박모 씨(24)와 윤모 씨(24)는 끝내 숨졌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정성택·김재형 기자}

    • 201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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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서 쓰고 풀려났지만…112에 125차례 허위 신고한 60대 입건

    술에 취해 상습적으로 112에 허위 신고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김모 씨(63)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약 1년간 125회에 걸쳐 경찰에 허위 신고했다. 김 씨는 주로 “술 마시고 시비가 붙었다” 등의 내용으로 신고해 막상 경찰이 출동하면 “신고한 적 없는데 왜 왔느냐. 커피나 한잔하고 가라”며 발뺌했다. 김 씨는 지난해 10월 28일 같은 혐의로 체포돼 ‘다시는 허위신고를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고 풀려났지만 이후에도 허위 신고를 중단하지 않았다. 오히려 “경찰조사 받을 때 허위신고를 하지 않겠다고 하니 그냥 보내주더라. 왜 출동하지 않느냐”며 경찰을 조롱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혹시 모를 긴급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출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 씨의 허위신고 4건에 대해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나머지 121건은 경범죄 처벌법상 업무방해 혐의로 즉결심판에 넘겼다. 법원은 김 씨에게 구류 5일을 선고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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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매매’ 국세청-감사원 간부, 뇌물죄는 입증 못해

    서울 수서경찰서는 성매매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로 입건한 국세청과 감사원 간부 2명을 각각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3월 2일 국세청 A 과장과 모 세무서장 B 씨를, 3월 19일에는 감사원 감찰담당관실 소속 김모 직원(4급)과 김모 직원(5급)을 각각 성매매 현장에서 적발했다. 경찰은 국세청과 감사원이 대표적인 권력기관인 만큼 뇌물수수 혐의도 수사해왔다. 경찰조사 결과 국세청 직원들의 술값과 성매매 비용 500여만 원은 삼일회계법인 임원이 계산했다. 감사원 직원들은 함께 술을 마신 한국전력공사 직원에게서 세트당 10만 원 상당의 선물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이 받은 향응이 뇌물수수에 해당하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경찰은 “회계법인 임원이 올 2월부터 A 과장 등과 연락하며 ‘저녁 한 번 먹자’고 약속했던 것을 보면 사교 자리라고 볼 수 있다”며 “단순히 회계법인 임원들이 계산했다고 해서 뇌물을 줬다고 보긴 힘들다”고 밝혔다. 또 감사원과 한전 직원 4명은 술값 등으로 지출한 180만 원을 현금으로 똑같이 배분해 계산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접대 여부도 가리기 힘들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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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료기록 부풀려 보험금 타낸 혐의 병원장-환자 무더기 적발

    치료비가 전액 보장되는 실손 보험에 가입한 암 환자와 짜고 치료 횟수 등을 부풀려 수십억 원의 보험금을 타낸 병원장과 환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진료기록을 허위로 작성해 보험금을 타낸 혐의(의료법위반 및 사기)로 의사 장모 씨(43)와 환자 박모 씨(45·여)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 씨는 2013년 1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환자 190명의 치료횟수와 약물투약 횟수 등을 부풀려 보험사로부터 모두 19억1300만원을 타내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장 씨는 재정이 부실한 농촌지역 병원을 인수했다가 큰 손해를 보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 장 씨는 진료기록을 허위로 작성해 타낸 보험금 중 실제 입원비와 치료비를 제외한 나머지 차액을 돌려주겠다며 환자들을 끌어들였다. 장 씨와 공모한 환자 유모 씨(42·여)는 지난해 2월 장 씨의 병원에서 고주파 온열치료를 단 한 차례 받았지만 진료기록으로는 11차례 치료를 받은 것처럼 꾸며 485만 원을 부당하게 받았다. 장 씨는 입원환자를 소개하는 사람에게 사례비로 10만 원을 주는 등 적극적인 환자 유치 활동을 벌이다 결국 경찰에 꼬리를 잡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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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번 쓱 보면 안전한지 안다?

    지난해 10월 2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성남시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 당시 현장에는 단 한 명의 안전요원도 없었다. 그날 유명 가수의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로 사고 현장은 북적였고, 그중 일부가 더 잘 보려고 아무런 제재 없이 환풍구로 올라섰던 것이 화근이었다. 안전요원이 이들을 막았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사고다. 백화점이나 영화관, 수영장, 대형 공연장 등 시민이 자주 찾는 곳에는 안전요원이 배치된다. 이 중 일부는 정부가 인정하는 안전교육시설에서 전문 교육을 받고 자격증까지 딴다. 하지만 주차관리, 매표소 관리 등의 다른 업무를 병행하며 명함만 ‘안전요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취재팀은 27∼28일 인터넷에 ‘안전요원’ 아르바이트(알바) 모집 공고를 낸 서울 시내 영화관, 백화점, 키즈카페 등을 찾아가 안전교육 실태를 살폈다. 28일 낮 12시경 서울 송파구의 한 키즈카페에는 3∼6세 어린이 10명이 카페 안에 있는 유아용 놀이시설을 이용하고 있었다. 장난이 워낙 심해 몇 달 전에는 미끄럼틀을 거꾸로 올라가던 한 아이가 넘어져 응급실에 실려간 적도 있다. 이곳에서 아이들의 안전과 놀이시설, 위생을 책임지고 있는 알바생 정모 씨(30·여)는 “(아이들이) 위험하긴 한데 안전교육은 따로 받지 않고 그때그때 알바생끼리 전수해준다. 주된 일은 위생관리다”라며 “안전이야 눈으로 한 번 쭉 보면 알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27일 서울 강남구의 모 영화관 알바생 A 씨(29)는 2년 동안 일하면서 안전교육 때 배운 것은 비상구의 위치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재가 발생하면 관람객을 안전하게 대피시켜야 하는 안전요원이기도 하다. 하지만 매월 한 차례 30분간 매니저가 몇몇 알바생에게 비상구 위치나 인솔 방법을 아는지 물어보는 수준이고 실제 상황을 가정한 훈련은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실제 교육과 훈련을 통해 사고를 막은 사례도 있다. 제주 제주시 외도동의 한 대형 아파트 경비원 김종국 씨(65)는 1월 13일 오전 8시 20분경 문이 잠긴 한 아파트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주민 신고로 확인했다. ‘문이 잠겼으면 주변 도구를 이용해 창문을 부수고 진입하라’는 교육 내용이 떠올랐고 복도에 있던 파이프를 이용해 창문을 부수고 실내로 진입할 수 있었다. ‘자세를 낮추고 연기가 나오는 발화지점을 찾으라’는 교육 내용에 따라 욕실 틈으로 새 나오는 연기를 보고 소방차가 출동하기 전에 불을 끌 수 있었다. 다른 동료들은 소화전을 연결했고 소방차 진입 도로에서 주차 차량을 이동시켰다. 김 씨는 “반복적으로 배운 안전수칙에 따라 반사적으로 행동했던 것 같다”며 “실질적인 안전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때서야 알았다”고 말했다.김재형 monami@donga.com·천호성 기자}

    • 201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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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동 켜요 착한운전]하루 3분의 반성, 나쁜 운전습관 바로잡아 줍니다

    많은 운전자가 운전 실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한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2013년 국내 운전자 5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6%가 ‘나는 안전하게 운전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국 자동차 1만 대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1.1명을 크게 웃돈다. 과속이나 급가속·급정거·급출발을 일삼으면서 나쁜 운전습관을 깨닫지 못하는 게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달리 바쁜 일과에도 자신의 운행습관을 기록하며 ‘반칙운전’을 반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운전자도 많다. 이들은 ‘완생(完生)’으로 거듭나기 위해 자신의 운전기록을 ‘복기(復棋)’하며 나쁜 운전습관을 고치고 있는 ‘미생(未生)’ 운전자다.○ 착한 운전 만드는 기록의 힘 작곡가 강모 씨(27)는 지난달 구입한 자동차 내부에 노란 메모지를 한가득 붙여 놨다. “신림동 사거리를 지날 땐 불법 주차된 차량이 많으니 속도를 줄이자”, “집 앞 주차장에 차 세우려고 좌회전할 땐 생각보다 10cm가량 더 여유를 둬라” 등의 내용이 적힌 메모지다. 강 씨는 “무거운 악기를 들고 공연하러 가기 위해선 차가 꼭 필요했다. 중고차이지만 몇 년 동안 악기 레슨을 하고 생활비를 아껴 구입한 차인 만큼 좋은 운전습관을 들여 오랫동안 아껴 쓰고 싶다”고 말했다. 강 씨의 이 같은 마음은 육아일기를 쓰며 자신의 실수를 되짚는 초보 엄마의 마음과 같다. 강 씨처럼 초보 운전자가 쓴 ‘운전일기’를 온라인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생애 첫 차를 아껴 타기 위한 노력이자 자신의 안전을 위한 반성문이다. 하지만 베테랑 운전자일수록 흔히 ‘나는 사고 한 번 내지 않았다’ ‘차에 관해 모르는 것이 없다’고 과신하며 이런 노력을 무시하곤 한다. 이런 착각이 오히려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곤 한다. 회사원 박준규 씨(52)는 타이어에 바람이 빠져 사고가 날 뻔한 14년 전부터 차계부를 쓰기 시작했다. 2001년 새 차를 타고 국도를 달리던 박 씨는 한참 만에 타이어에 이상이 있다는 점을 알아차렸다. 당시 박 씨의 운전경력은 8년. 하지만 막상 문제가 생기니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허둥댔다고 한다. 박 씨는 “좁은 차로에 차량이 많아 우왕좌왕했다. 동승했던 동료가 안전한 곳에 세우게 안내하고 타이어까지 교체해줘 위기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다”며 “그때 충격을 받고 차계부를 쓰며 차 구조를 이해하고 좋은 운전습관을 들이려 했다”고 설명했다. 박 씨의 차계부에는 연료 주입량부터 엔진오일 등 소모품의 교체 기록, 사고 이력, 연료소비효율(연비), 심지어 세차 기록까지 빼곡히 적혀 있다. 차량 정비소와 담당자의 이름, 연락처까지 빠지지 않고 기록돼 있다. 박 씨는 “8년 전 타던 차를 팔 때 구매자에게 차계부를 건네주니 당시 시세보다 100만 원 많이 주고 차를 사더라”며 “차계부만 보면 운전자의 운전습관과 차량 상태를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차계부 작성이 일상화돼 있다. 일본은 차계부가 없으면 중고차 거래 시 공식적으로 10%를 감액한다. ○ ‘착한 운전 다이어리’로 돈과 안전을 동시에 본보와 교통안전공단은 운전자가 손쉽게 작성할 수 있는 ‘하루 3분 착한 운전 다이어리’를 만들었다. 항목은 ‘반칙운전 진단표’와 ‘오늘의 반성’, ‘주의점’ 등으로 구성된다. ‘반칙운전 진단표’는 교통안전공단이 뽑은 ‘주행 중 절대 하지 말아야 할 10가지’ 중 운전자가 해당되는 항목에 답한 뒤 총 개수를 세면 된다. 점차 체크하는 항목 수를 줄여 나가는 것이 최종 목표다. ‘오늘의 반성’에는 운전 중 실수나 교통법규 위반 내용을 자세히 기록한다. ‘주의점’에는 운전하며 주행했던 도로 특성이나 돌발 상황을 기록한다. 이는 도로 정보를 익혀 여유로운 운전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연비 관리를 위해 주유할 때마다 주행거리, 연료 주입량, 비용, 주유소 이름 등을 기록하면 자동차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다. L 단위로 주유하면 기록을 통해 연비를 비교하기가 더 쉽다. 자동차 소모품 구매 비용이나 보험료 등 관리비를 함께 적어 두면 전반적인 자동차 관리에 도움이 된다. 자신의 상황에 맞게 ‘착한 운전 다이어리’ 항목을 조정해도 된다. 급가속을 자주 하는 초보 운전자는 출발할 때 엔진회전수(rpm)가 3000을 넘은 적이 몇 번인지 항목을 따로 만들어 체크해도 좋다. 학부모라면 아이를 안전하게 하차시킬 수 있는 지점과 같은 안전운전 팁을 함께 기록해야 한다. 설재훈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운전 경력이 쌓이면 법규를 위반하거나 위험한 상황에 놓여도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이라며 스스로 합리화하면서 자신의 나쁜 운전습관을 애써 무시한다”며 “반면 기록하는 사람은 안전운행을 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한 달만 하루 3분씩 꾸준히 운전 다이어리를 쓰며 자신의 운전습관을 되돌아보면 어느새 착한 운전습관이 몸에 밴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게 틀림없다.공동기획 : 국민안전처 국토교통부 경찰청 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한국도로공사 tbs교통방송김재형 monami@donga.com·권오혁 기자gooddriver@donga.com 독자 여러분 의견을 받습니다}

    • 201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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