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김현수 부장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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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hs@donga.com

취재분야

2026-02-28~2026-03-30
칼럼87%
국제일반7%
대통령3%
국제경제3%
  • 생산이력 공개하는 ‘진짜 친환경 식품’ 뜬다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주말이었던 19, 20일 주요 대형마트 계란 판매량이 반 토막 났다. 살충제 전수검사 후 판매가 재개됐지만 소비자 불신이 커진 탓이다. 하지만 산지 정보를 자세히 보여주는 헬로네이처 등 친환경 전문점은 상황이 달랐다. 오히려 품절 사태가 빚어지면서 “빨리 사고 싶다”는 문의가 폭주했다. 윤가영 헬로네이처 서비스총괄(CSO)은 “살충제 검출이 안 된 것으로 확인된 후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일부 계란은 빠르게 품절됐다. 판매 농가별 살충제 검출 여부와 산지 현황, 사진 등이 상세히 나오니 소비자들이 안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먹을거리 불안이 커지자 친환경 유기농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고급 식품 전문점은 오히려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기존 대형마트도 동물복지 축산물 비중을 확대하는 중이다. 2011년 이후 구제역, 친환경 농산물 부실 인증 사태,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살충제 계란 파동까지 겹치면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6세 자녀를 둔 주부 최수진 씨(37)는 “유기농, 무농약, 무항생제, 동물복지 등 인증 제도뿐 아니라 자연방사와 동물복지의 차이까지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 이젠 정부 인증 제도도 믿을 수 없어 직접 생산 농가 사진 등 자세한 정보가 있는 전문점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정부가 인증하는 친환경 식품에 대한 불신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런 인식을 바꾸기 위해 정부가 지난해 친환경 농업 육성 5개년 계획을 세웠을 정도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친환경 농산물 인증 농가 수는 2000∼2012년 연평균 43.4%씩 늘었다. 하지만 2012년 인증 부실 사례가 속출했다. 이듬해 정부가 부실 민간 인증기관에 대한 ‘삼진 아웃제’를 시행하자 친환경 인증 농가 수는 연평균 17.5% 줄었다. 경작 면적도 2012년 전체의 7.5%였다 2015년 기준 4.5% 수준이다. 농약은 물론이고 화학비료도 주면 안 되는 유기농 경작지는 전체의 1.1% 수준으로 미미하다. 그만큼 친환경 농산물에 많은 거품이 끼어 있었다는 얘기다. 위축되던 친환경 농식품 시장이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부터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친환경 농식품 유통 기업의 매출액은 1조47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8.9% 늘었다. 매장 수도 2015년보다 1.5% 늘어났다. 유통업계에서는 친환경, 유기농, 프리미엄 식품을 판매하는 전문점, 생활협동조합, 온라인몰 등이 확대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점 1위 업체인 초록마을은 2002년 마포 1호점을 시작으로 2004년 100호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장 수는 460개에 이른다. 초록마을 관계자는 “과일처럼 유기농 농사가 어려운 상품도 있어 모든 제품을 친환경 제품으로 운용하긴 어렵다. 다만 자체적으로 한 번 더 검사하고, 상품 정보를 최대한 알리면서 30대 젊은 엄마들이 주로 찾는 점포가 됐다”고 했다. 컨설팅업체 AT커니와 온라인몰 쿠팡을 거친 박병열 대표가 2012년 창업한 헬로네이처는 매년 매출이 300%씩 성장하고 있다. 2015년 설립된 마켓컬리는 2년 만에 월 매출 40억 원을 돌파했다. 저렴한 가격을 강조하던 대형마트도 구제역 AI 사태 등을 겪으며 친환경 제품 비중을 높이는 추세다. 이마트 관계자는 “언론에 지속적으로 지저분한 닭장과 돼지 축사 등이 노출되면서 특히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10월 PK마켓 경기 하남점을 시작으로 동물복지 돼지고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이마트 성수점, 용산점, 양재점, 역삼점 등 10개 점포로 확대했다. 100g당 2830원으로 일반 삼겹살 판매가인 2600원보다 8.8% 비싸다. 비싸도 매출은 상승세다. 2017년 2분기(4∼6월) 동물복지 돼지고기 매출은 지난해 4분기(10∼12월)보다 65.7%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소비자의 동물복지 및 프리미엄 식품 수요가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격 차이가 너무 크면 잘 안 팔린다. 동물복지 닭고기는 일반 닭보다 40%가량 비싸다 보니 판매가 부진해 더 이상 매장에서 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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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百, 란제리 직접 만든다

    신세계백화점이 속옷 브랜드 ‘언컷’(사진)을 선보였다. 캐시미어, 다이아몬드에 이은 세 번째 자체제작 브랜드(PB)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 사장이 추진하는 ‘자체 브랜드’ 전략에 따른 것이다. 신세계는 업계 최초로 백화점이 직접 제작한 란제리 브랜드 언컷을 24일 서울 강남점에서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강남점 지하 1층 파미에스트리트에 신세계가 새롭게 선보이는 란제리 패션 편집매장 ‘엘라코닉’에 들어간다. 신세계는 브랜드 마케팅, 디자인, 생산을 맡는다. 브랜드 론칭까지 1년여 간 란제리 전문 디자이너를 포함한 인력 10여 명을 투입했다. 최근 편안한 란제리를 선호하는 트렌드에 맞춰 착용감을 높인 상품이 주를 이룬다. 신세계 관계자는 “기능성 원사와 레이스, 순면 등 최고급 원단을 사용했지만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맞춰 브래지어 3만∼5만 원대, 팬티 1만∼2만 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우고 있다”고 했다. 언컷은 국내 여성들의 다양한 체형을 연구해 편안한 브라와 ‘브라렛’(와이어를 없애 편안함을 강조한 브라), 팬티를 중심으로 총 120여 개 품목을 선보인다. 언컷이 입점할 신세계의 란제리 편집매장 엘라코닉은 그간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행키팽키’ ‘얼터너티브’ 등 수입 란제리 브랜드와 온라인 인기 브랜드 등 40여 개 브랜드의 1200여 가지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정 총괄 사장은 그동안 “고객 라이프사이클의 중요한 순간마다 함께할 수 있고 기억될 수 있는 마인드 마크가 돼야 한다”며 PB 전략을 강조해 왔다. 정 사장은 결혼과 같은 중요한 순간에 신세계가 함께해야 한다며 다이아몬드 브랜드 ‘아디르’ 론칭도 진두지휘했다.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은 “이번 언컷 론칭은 치열한 유통 경쟁 속에서 업(業)의 본질인 상품 차별화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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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바이오 신약 사업 뛰어든다

    삼성이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를 넘어 바이오 신약 개발에 본격 나선다. 2010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바이오·제약 분야를 5대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한지 7년 만이다. 바이오시밀러에서 이뤄낸 성과를 바탕으로 보다 근본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신약 시장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일본 글로벌 제약사 다케다제약과 바이오 신약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의약품 개발 노하우와 다케다의 신약 개발 역량의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두 회사는 신물질 탐색, 임상, 허가, 상업화에 이르는 신약 개발의 전 과정에 협력하게 된다. 개발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손을 잡은 것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다케다는 우선 급성 췌장염 치료 후보 물질인 ‘TAK-671’에 대한 공동 개발에 착수한다. TAK-671은 다케다가 개발한 후보 물질이다. 현재 임상에 들어가기 전 단계여서 양 사가 시너지를 내기 적절한 타깃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물질 분석, 임상 등의 플랫폼이 당장 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케다는 소화기 내과 분야 치료제에 강점을 가져 왔다. 급성 췌장염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아 수요가 높은 편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TAK-671의 전임상(임상 이전 단계)에 합류하고 내년부터는 다케다제약과 임상 1상을 공동 수행할 예정이다. 다케다가 협력 파트너로 삼성을 지목한 데에는 삼성의 발 빠른 바이오시밀러 개발 속도가 큰 몫을 했다. 바이오시밀러는 다루기 까다로운 바이오 물질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개발에서 판매까지 5∼7년 걸린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를 4∼5년으로 줄였다. 삼성의 류머티스관절염 치료제 ‘베네팔리’(엔브렐 바이오시밀러)는 회사 창립 4년 만인 2016년 유럽의약품청(EMA) 판매 승인을 받았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렌플렉시스(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도 올해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 승인을 받고 7월부터 시판하고 있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와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는 EMA의 판매 허가 심사를 받는 중이다. 댄 큐란 다케다제약 대외협력 및 이노베이션 센터장은 “삼성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플랫폼과 기술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있다. 삼성과 연구개발(R&D)에서 상업화까지의 과정을 협력하면 양 사가 시너지를 발휘해 시간과 비용을 줄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삼성이 본격적으로 신약 개발에 도전함으로써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블록버스터급 신약도 곧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이 복제약을 넘어 신약에 도전함으로써 국내 바이오산업 전체에 새로운 활력이 돌 수도 있다.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투자비용의 한계 때문에 기술 수출(라이선스 아웃)이 신약 개발의 일반적인 모델로 자리 잡아 왔다. 국내 제약회사가 신약 후보 물질을 개발하면 임상 초기 단계에서 이 기술에 대한 권리를 글로벌 제약사에 수출하는 형식이다. 리스크 부담이 덜어지는 만큼 성공 후 배분될 수익도 적다. 반면 삼성이 처음부터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 개발하면 신약에 대한 지분이 더 높아진다. 더불어 개발 노하우가 쌓이면 독자적인 신약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5년 동안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R&D)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플랫폼 및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다케다제약과의 공동 개발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R&D 역량을 바이오 신약으로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7-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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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베이트 자충수’에 신약개발 숙제 감감

    “이 업계도 시대 흐름에 따라 바뀐 줄 알았는데 과거의 잘못된 관행이 다시 불거져 우려스럽다.” 지난해 신약 기술 수출 붐에 고무됐던 국내 제약업계가 최근 불미스러운 사건이 이어지면서 바짝 움츠러들었다. 한 제약업체 임원 A 씨는 과거 잘못된 관행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2010년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이후 주춤했던 리베이트 관행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검찰이 동아쏘시오그룹을 조사한 데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제약사 16곳에 대해 행정처분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체들은 숨을 죽이고 상황을 살피고 있다. 검찰이 제약 도매상으로 수사를 확대하면서 다른 제약업체들의 부정행위도 함께 적발될 수 있다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제약 리베이트 관행은 단기 효과를 내기 가장 쉬운 영업·마케팅 방법이라 여전히 유혹에 빠지기 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제약업계 임원 B 씨는 “리베이트 관행은 연구개발(R&D) 투자의 반대 지점에 있다. 결국 제네릭(복제약)을 손쉽게 만들고 영업력으로 매출을 올리려다 보니 무리수를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신약 개발 성공률은 0.02% 수준. 1만 개의 신약 후보물질을 찾아야 겨우 2개의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개발 기간은 평균 10∼15년이 걸리고 비용은 1조∼2조 원이 들어간다. 국내 제약회사들이 섣불리 신약 개발에 도전하지 못한 채 영업에만 매달리는 배경이다. 그럼에도 지난해 제약업계 분위기는 희망적이었다. 2015년 한미약품이 일으킨 신약 기술 수출 붐은 복제약 영업에만 의존하던 상위 제약업체들이 R&D 투자로 눈을 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약사는 11건의 해외 기술 수출 성공으로 약 3조1102억 원의 예상 수입을 얻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말 한미약품의 기술 수출 계약 해지와 늑장 공시 사태가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미약품 주가는 18일 종가 기준 36만6500원으로 계약 해지 발표 전날인 지난해 9월 29일 종가 62만 원에서 40.9% 하락했다. 업계 전체에 투자 훈풍이 불 때는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지만 지금처럼 악재가 겹치면 더욱 급격히 냉각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 사태 이후 신약 개발의 리스크와 장기적 안목에 대해 기업과 투자자 모두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다시 회복세로 접어드는 가운데 오래전 리베이트 관행까지 수사 대상이 되고 있어 업계가 긴장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장 동아쏘시오그룹은 최악의 상황이다. 이 회사는 2013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올해 1월 ‘강정석 회장’ 체제가 되면서 본격적인 3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강 회장은 동아제약 창업주인 고 강중회 전 회장의 손자다. 그러나 강 회장이 14일 구속 기소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회사의 비전도 표류할 위기에 놓였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이달 초 대표 상품인 ‘박카스’가 누적 판매 200억 병을 돌파했는데도 축하 행사 하나 열지 못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도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내달 6일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동아쏘시오그룹 측은 이번 사태가 상장 폐지로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그룹 전체의 신사업 투자가 위축될까 우려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올해 4월 27일∼5월 16일 53개 제약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한국의 의약품 기술은 선진국에 비해 7년 정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문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카 월드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바이오 부문 기술 경쟁력은 24위로 중국(23위)보다도 낮았다. 글로벌 상위 제약사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이 18%인 데 반해 국내 상장 제약사의 경우 7%대 수준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바이오의약품 보고서에서 “국내 시장 규모는 2010년 이후 19조 원에서 정체돼 있다. 한국은 인도, 중국 대비 기술은 상대적으로 우위지만 내수시장이 작아 벽에 부딪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투자 확대와 함께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수 kimhs@donga.com·박은서 기자}

    • 2017-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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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오복제약 ‘나 홀로 약진’… 작년 수출실적 첫 1조원 돌파

    전통적인 제약업계가 연이은 악재로 위축되고 있는 반면 신생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전문 기업들은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발표한 의약품 수출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10억6397만 달러(약 1조2346억 원)로 전년의 8억924만 달러(약 9237억 원)보다 31.5% 늘었다. 1조 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29.8%로 고속 성장세가 뚜렷하다. 바이오의약품이 전체 의약품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 수준까지 올랐다. 바이오시밀러는 바이오의약품 특성상 기존 합성의약품의 복제에 비해 까다롭고 진입장벽이 높다. 기존 생물의 세포나 조직, 호르몬 등의 유효물질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개발과 생산 과정 등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그러나 바이오의약품은 최근 10년 새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 10위 목록 중 7개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의약품 시장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는 얘기다. 바이오시밀러 시장 역시 고속 성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라는 두 삼성 계열사가 주도하는 가운데 LG화학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현재 수출 1위 품목은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다. 램시마는 2013년 유럽 의약품청(EMA)에 이어 지난해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판매허가를 받았다. 항체 바이오시밀러로는 세계 최초로 FDA 승인을 받았다. 현재 전 세계 80개국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매출 대비 104%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4월 자사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의 FDA 판매 허가를 받았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7-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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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주사 전환 주총 앞두고 롯데, 배당성향 30%로

    롯데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위한 29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 마음 달래기에 나섰다. 주주친화정책으로 만일의 반대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주사 설립에 제동을 걸고 있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 4개사는 지주사 전환을 위한 분할합병을 앞두고 17일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밝혔다. 이들 회사는 공시를 통해 향후 배당성향을 기존 12∼13%보다 2배 높은 30%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중간 배당 실시도 추진할 계획이다.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은 “이번 방안은 주주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롯데그룹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올해 4월 롯데제과 등 4개사는 이사회를 열고 각 회사를 사업과 투자부문으로 인적 분할한 뒤, 투자부문끼리 합병해 롯데지주 주식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의했다. 29일 4개사의 주총에서 분할합병안이 승인되면 10월 초 지주사가 출범할 예정이다. 복병은 신 전 부회장의 움직임이다. 그는 롯데쇼핑을 포함한 분할합병안에 반대하는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의 특별고문을 맡았다. 롯데제과 등의 주총에 ‘롯데쇼핑을 뺀 3개사만 분할합병한다’는 안건을 올려 표 대결에도 나선다. 합병비율이 신동빈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롯데쇼핑에 유리하다는 점을 반대의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올해 5월 법원에 주주총회 결의금지 가처분 등을 신청했지만 최근 기각된 상태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권위 있는 외부 의결권 자문기구들이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 계획에 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분할합병 관련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회사 ISS는 롯데의 지주사 전환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혔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7-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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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百, 파견-도급 2300명 정규직 전환

    현대백화점그룹이 파견 및 도급직 직원 2300여 명을 자사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유통업계에서 새 정부 들어 파견 직원을 원청회사의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은 현대백화점그룹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6일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등 계열사에서 일하는 파견회사 직원 2300여 명을 자사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작년 한 해 동안 뽑은 신규 채용 인원 2340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과 상생 협력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계열사별로 정규직 전환 규모는 현대백화점이 가장 많다. 백화점 매장에서 회원 상담 업무 등 고객과 밀접하게 일하는 직군, 사무보조 직군 등 1400여 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현재 현대백화점에서 일하는 파견 및 도급직 직원(소속 외 근로자) 수는 올해 3월 기준으로 4235명이다. 외식 및 식자재 사업을 운영하는 현대그린푸드는 판매 인력 등 700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현대홈쇼핑 등 다른 계열사에서도 약 200명이 정규직 전환 대상이 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파견 및 도급 회사와 계약이 끝나는 대로 이 회사 소속 직원들을 현대백화점그룹의 정규직 직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보통 1년 단위 계약이라 내년 말이면 2300여 명의 정규직 전환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파견 및 도급직 직원을 뜻하는 소속 외 근로자를 비정규직으로 볼 것인지에 대해 재계와 노동계는 논쟁을 벌여왔다. 재계에서는 “기업은 핵심 업무를 맡고 비핵심 업무는 아웃소싱하는 게 세계적 트렌드”라고 주장해 온 데 반해 노동계에서는 “사실상 원청회사 업무인데 외주를 통해 비용을 줄이려 한다”며 반발해 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5월 당선 직후 인천국제공항공사를 방문해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 정책’을 발표하면서 파견직 역시 비정규직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게 됐다. 대기업 중에서는 SK브로드밴드가 파견 직원의 정규직 전환의 출발선을 끊었다. 인터넷설치기사 등 협력업체 직원 5000여 명을 자회사를 설립해 고용하기로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 매장에는 계산원, 상담원, 납품업체 판매직원 등 파견 직군이 제조업에 비해 많은 편이다. 현대백화점이 이들을 비정규직으로 보고 정규직 전환을 선언한 만큼 향후 다른 업체들에 미칠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2000년대 초반 경영 효율화를 위해 외주를 늘리면서 그 비중이 경쟁사 대비 높은 편이었다. 소속 외 근로자 수가 소속 근로자 수의 두 배가량 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의 시대정신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보다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고용 안정을 보장함으로써 성장을 꾀하겠다는 쪽으로 경영 방침을 이동한 셈”이라고 말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이 최근 그룹 전략회의에서 “임직원은 내부 고객이다. 내부 고객의 만족도가 높아지면 기업 성장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그룹 차원에서 향후 3년 내 비정규직 1만 명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 중이다. 신세계그룹은 2007년 이마트와 백화점의 비정규직 직원 5000여 명을 정규직화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향후 파견 및 도급 직원을 어느 정도까지 자사 정규직으로 전환할지 회사별로 고민이 크다”고 전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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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인분 소포장’ 위주로 차별화 나선 롯데마트

    대형마트의 전통적인 상품 전략이 바뀌고 있다. 온라인 몰의 강세 속에 대형마트의 장점인 신선식품과 가정식의 차별화로 생존을 모색한다는 취지다. 롯데마트는 최근 새롭게 개장한 서울 서초점에 소용량 소포장 상품을 대거 늘렸다고 15일 밝혔다. 롯데마트 서초점은 가공식품, 생활용품을 기존 점포 대비 40%가량으로 줄였다. 그 대신 신선식품과 가정식을 늘리고, 패션과 잡화 등을 취급하는 라이프스타일숍을 새로 들였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기존 대형마트는 대용량, 낮은 가격, 풍부한 상품 구색으로 승부를 봤지만 최근 1인 가구 증가, 간편 가정식 수요 증대 등의 트렌드로 시장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초점은 새로운 대형마트의 생존 전략을 엿볼 수 있는 혁신 점포”라고 덧붙였다. 롯데마트는 서초점 개점에 앞서 고객의 소비 패턴과 매출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해외 사례를 조사했다. 소비자들은 여전히 신선식품은 오프라인 점포에서 구매하려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소분 상품이 인기를 얻는 점을 감안해 신선식품의 진열 방법, 포장 방식을 개선했다. 우선 ‘1인분’의 개념을 품목별로 정했다. 보건복지부 기준 1회 권장 섭취량과 농업진흥청 요리정보, 해외 사례 및 요리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해 결정했다. 소 등심의 경우 보건복지부 1회 권장 섭취량은 60g이고, 농업진흥청 요리정보는 1인분이 150g 수준인데, 롯데마트는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구이용 고기의 1인분을 150g으로 규격화하기로 했다. 새로운 상품 포장 방식도 도입했다. 수박은 조각 수박 전용 팩으로, 소 등심은 전용 용기를 활용하기로 했다. 상품보다 큰 용기에 담거나 랩으로만 둘둘 마는 방식은 쓰지 않기로 했다. 과일에는 컵 모양 포장을 선보였다. 신선식품을 소분(小分)해 팔다 보면 가격이 높아진다. 소분하는 인건비, 별도 패키지 비용, 선도관리 비용 증가로 원물이 100원이라면 소분식품은 130∼160원이 된다는 게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롯데마트는 소분 상품을 원물 대비 110∼120% 수준으로 맞춘다는 목표를 정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유통 비즈니스 유닛(BU)이 공동으로 신선식품을 구매하면 ‘바잉파워’(구매력)가 높아져 가격을 낮출 수 있다. 또 패키지 공동구매, 소포장 라인 신설 등으로 기존 소분 상품 대비 20% 이상 가격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사진)는 “소용량, 소포장 상품 확대로 기존 대형마트의 판매 공식을 깰 예정이다.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강점을 극대화해 가정식의 완전 대체를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7-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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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제과 등 4개사 분할합병에 반대”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은 최근 국민연금공단에 롯데제과 등 4개사의 분할합병 반대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냈다고 14일 밝혔다. 연대모임에 따르면 이 모임은 올해 7월 롯데쇼핑을 제외한 나머지 3개사 소액주주 56명이 결성했다. 이성호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 대표는 “현재 롯데그룹이 추진 중인 4개사 분할합병안은 롯데쇼핑의 심각한 사업 위험을 나머지 3개사 주주들에게 떠넘기려는 얄팍한 경영진의 술책”이라고 밝혔다. 앞서 롯데그룹은 올해 4월 롯데제과, 롯데푸드,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등 4개사의 분할합병을 통해 ‘롯데지주 주식회사’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29일 4개사의 주주총회를 열고 이를 확정할 계획이다.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은 이번 분할합병안의 문제점으로 롯데쇼핑 합병 비율 산정, 신동빈 회장의 최순실 국정 농단 연루 등을 꼽고 있다. 국민연금은 롯데쇼핑 6.07%, 롯데제과 4.03%, 롯데칠성음료 10.54%, 롯데푸드 12.3%의 지분을 갖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합병 비율은 외부평가기관 자문사 등이 정했다. 또 4개사가 관련 법규에 따라 적법하게 추진하는 분할합병을 통한 지주사 전환은 국민과의 약속 이행이며 지배구조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룹 내부에서는 소액주주연대모임이 경영권 분쟁 중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모임은 최근 신 전 부회장과 그의 자문역인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을 특별고문으로 선임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7-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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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트, 22년된 부평점 매각…“노후점포 정리로 내실경영”

    이마트가 노후 점포 폐점 등 경영 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6월 인천 부평점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서 밝혔다. 부평점은 1995년 개장한 이마트의 4호점이다. 이마트는 “올해 대형마트 사업부문의 경영효율 향상을 위해 내실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부평점 매각 역시 낡고 오래된 점포를 정리해 체질을 개선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마트는 올해 5월 서울 장안점을 노브랜드로 바꿨고, 울산 학성점은 하반기(7∼12월)에 폐점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또 2013년 매입한 1만7520m² 규모의 경기 시흥 은계지구 부지 매각 계약도 체결했다. 올해 4월에도 이마트 하남점 잔여 부지, 평택 소사벌 부지를 매각했다. 점포 개발의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7-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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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합쇼핑몰 영업규제’ 애꿎은 피해자 우려

    서울 성동구에 있는 ‘파크에비뉴 엔터식스 한양대점’. 주상복합 건물 지하 2층부터 지상 3층까지 패션상점, 레스토랑이 한곳에 모여 있는 복합쇼핑몰이다. 이 쇼핑몰의 영업면적은 현행법상 대규모 점포인 3000m²(약 910평)를 훌쩍 넘는 2만830m²(약 6310평) 규모다. 최근 정치권이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초대규모 점포(1만 m² 이상) 기준에 부합한다. 엔터식스 측은 “주상복합 건물에 들어가서 복합쇼핑몰로 등록했을 뿐 대기업 쇼핑몰에 비하면 아주 작은 규모다. 정부는 대기업만 규제하겠다고 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중소·중견업체들까지 노심초사 정부는 동반성장과 골목상권 보호를 목적으로 내년 1월부터 ‘복합쇼핑몰 월 2회 영업제한’을 추진 중이다. 6일 동아일보가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결과 각 지자체에 등록된 복합쇼핑몰은 총 32곳이었다. 이 중 정부가 ‘타깃’으로 삼은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대기업이 만든 쇼핑몰은 14곳으로 절반도 안 된다. 나머지 18곳은 파크에비뉴 엔터식스를 포함해 서울 관악구 포도몰, 부산 사하구 아트몰링, 전북 전주시 노벨리나 등 규모가 훨씬 작은 쇼핑몰들이다.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검토 중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아직 최종 규제대상이 확정되지 않았다. 30여 개 점포 중 몇몇은 검토과정에서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소·중견 복합쇼핑몰 운영업체들은 ‘설마’ 하면서도 ‘혹시’ 규제대상에 포함될까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지자체들은 정부의 규제 강화 요구가 거세 모든 복합쇼핑몰에 대해 일괄적으로 영업제한을 적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지자체 관계자는 “전통시장이 없던 두 지역에 복합쇼핑몰이 들어선 뒤 오히려 상권이 형성됐다. 그래도 정부가 규제하겠다는데 지자체가 예외로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정부가 제대로 된 실태조사조차 하지 않은 채 법 개정부터 언급하고 나서면서 시장 혼란만 초래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현행법상 대규모 점포는 6가지다. 개설 시 대형마트, 백화점, 쇼핑센터, 복합쇼핑몰, 전문점, 기타 중 한 가지로 지자체에 등록해야 한다. 2012년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가 시행됐을 때 대형마트로 등록된 점포가 우선규제대상이 됐다. 이마트 용산점 등 쇼핑몰에 입점한 대형마트는 ‘쇼핑센터’로 등록돼 규제를 피했다. 형평성 논란이 일자 2014년 서울시가 추가로 조례를 만들어 의무휴업대상에 포함시켰다. 문제는 복합쇼핑몰, 쇼핑센터, 전문점은 서로 융합되는 추세라 구분이 더 어렵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복합쇼핑몰이 조금 더 첨단의 이미지가 있다며 한때 많은 중견 쇼핑몰이 복합쇼핑몰로 등록했다”고 했다. 경기 파주시에 있는 롯데와 신세계 아웃렛도 운명이 갈린다. 롯데는 복합쇼핑몰로, 신세계는 전문점으로 등록했기 때문이다. 복합쇼핑몰 규제에 나설 경우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은 한 달에 두 번을 쉬어야 하지만 신세계사이먼 파주 프리미엄아울렛은 영업제한을 받지 않는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복합쇼핑몰로 등록하는 바람에 규제대상에 포함될 처지에 놓였다. 정부는 “향후 공청회를 거쳐 기준을 마련해 명확히 정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내년 1월에 시행한다면서 아직 기준조차 명확히 정리가 안 됐다는 얘기다.○ 쇼핑몰 실태 모르면서 규제 발표부터 애초 복합쇼핑몰 규제 논란을 촉발한 것은 대기업 아웃렛이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그룹이 전국 각지에 아웃렛 건립 계획을 발표하자 2014년부터 지역 중소 상인들의 반발이 시작됐다. 경기 광명시 이케아, 롯데몰 서울 상암점 건립을 둘러싼 지역 갈등은 정치 이슈로까지 확대됐다. 유통업체의 한 임원은 “처음엔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지자체가 아웃렛이나 대형쇼핑몰 유치에 적극적이었다. 곳곳에서 갈등이 심해지니 갑자기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연결돼 선거전의 이슈로 변질돼 버렸다”고 했다. 서울 금천구 아웃렛 단지에는 마리오아울렛, 현대시티아울렛, W몰, 롯데 팩토리아울렛 등이 몰려 있다. 대기업 계열만 골라내면 현대와 롯데가, 면적을 기준으로 잡으면 마리오아울렛이 규제대상이 된다. 모조리 영업을 제한하면 지역경제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 법적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홍성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복합쇼핑몰은 업태가 복잡해 그 정의를 두고 법적 논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세계적으로 소비자 권리를 외면하고 일부 유통업태만 골라 규제하는 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복합쇼핑몰에 입주한 소상공인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LF스퀘어 광양점 관계자는 “대기업이 ‘건물주’지만 현재 입점한 300여 개 브랜드의 80%는 소상공인이다. 건물 밖 소상공인을 보호하자고 건물 안 소상공인에게 장사를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 복합쇼핑몰 ::대규모 점포(영업면적 3000㎡ 이상) 중 오락, 업무 기능 등이 한곳에 집적된 문화 관광 시설로 1개 업체가 개발 관리 운영하는 점포를 말한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은 스타필드 하남점을 복합쇼핑몰로, 롯데그룹은 롯데월드몰을 쇼핑센터로 등록해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있다. 세종=이건혁 gun@donga.com / 김현수 / 강승현 기자}

    • 2017-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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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랜차이즈협회 상생위원회 발족…‘갑질’ 근절될까

    공정거래위원회가 가맹점에 대한 가맹본부의 고질적인 ‘갑질’ 근절에 나서자 프랜차이즈 업계가 자체적인 상생안 마련에 착수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4일 자율적인 가맹사업 혁신안을 만들 ‘프랜차이즈 상생위원(가칭)’을 만든다고 밝혔다. 위원장에는 최홍성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위촉했다. 프랜차이즈협회 관계자는 “최 교수와 협의해 다음주 중 법조계, 학계, 언론계, 가맹점 사업자 등 전문가 10여 명이 함께 상생위원회를 발족하고 혁신안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랜차이즈협회는 지난달 28일 김상조 공정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간 상생 혁신안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이에 김 위원장은 10월까지 협회가 가맹점주와의 자율상생협약모범규준을 만들고 가맹점주협의체 구성에 대한 보복 조치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을 상생안에 담아 달라고 당부했다. 일부에서는 협회가 공정위의 원가 공개 서면조사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공정위는 9일까지 50여개 프랜차이즈 업체를 대상으로 필수·권장품목의 원가와 가맹점 공급가를 제출하도록 했다. 자발적인 자정 노력을 보여주면서 원가 공개 압박 수위를 낮추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원가 공개는 영업 기밀을 공개하라는 것이라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7-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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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진출 K브랜드, 변두리서 핵심상권으로

    ‘라인프렌즈’ 매장이 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문을 연다. 라인프렌즈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캐릭터 브랜드다. 주소지는 1515 브로드웨이. 하루 유동 인구가 33만여 명에 이르는 타임스스퀘어 일대의 랜드마크 건물로 꼽힌다. 뮤지컬 라이언킹의 공연장이 이 건물에 있다. 타임스스퀘어 전광판 바로 앞에 한국 브랜드가 대형 점포를 낸 것은 처음이다. 한 달 뒤인 9월에는 뉴욕 맨해튼의 명소 유니언스퀘어에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가 들어선다. 아모레퍼시픽이 뉴욕에 가두점(街頭店)을 내는 것은 2003년 소호에 냈던 ‘아모레퍼시픽 뷰티 갤러리 앤드 스파’에 이어 두 번째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현지 브랜드와 경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브랜드의 해외 진출 양상이 바뀌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해외 진출’이었지만 한인타운이나 아시아인 거주지 주변에 점포를 내는 사례가 많았다. 2, 3년 전부터는 각 국가의 핵심 상권을 직접 공략하고 있다. 라인프렌즈의 타임스스퀘어 진출을 지원한 부동산컨설팅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의 김성순 전무는 “국내 브랜드가 뉴욕, 런던, 파리, 홍콩 등 세계적인 상권 진출에 대해 문의해오는 사례가 늘었다. 4, 5년 전만 해도 한국 브랜드 유치를 꺼렸던 현지 건물주도 요즘은 적극적”이라고 했다. 라인프렌즈의 건물주도 만족도가 크다. 올 초 임대차계약에 앞서 한국 본사 관계자들이 현지 매장을 방문하자 옥외광고판에 라인프렌즈의 ‘홍보 영상’을 틀었다. 환영의 인사였다. 1515 브로드웨이의 건물주는 뉴욕 최대의 부동산개발회사이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도 포함된 SL그린이다.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스퀘어, 매디슨스퀘어, 5번가 일대의 주요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좋은 자리는 주로 명품 브랜드나 나이키 같은 글로벌 브랜드의 차지였다. 하지만 오프라인 시장이 온라인에 밀려 위축되면서 맨해튼을 포함한 세계적인 상권도 변하기 시작했다. 비싼 임차료를 내던 기업들이 파산하거나 오프라인 점포를 구조조정했기 때문이다. 라인프렌즈가 입점한 자리에는 원래 미국 3대 캐주얼 브랜드 중 하나인 ‘에어로포스테일’이 있었다. 지난해 파산신청을 했다가 구사일생으로 투자자를 만나 살아났지만 타임스스퀘어 점포는 철수했다. 키코밀라노, 비아콤 등이 라인프렌즈와 함께 여기에 간판을 건다. 김 전무는 “글로벌 상가 시장이 임대인 중심에서 임차인 마켓으로 바뀌고 있다. 좋은 브랜드를 모셔가기 위한 건물주의 경쟁이 시작됐다”고 했다. 한국 기업은 한류(韓流)를 등에 업고 해외에 나가려는 의지가 강하다. 현지 상권은 거리에 신선함을 몰아줄 수 있는 K브랜드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다. 한국 브랜드가 해외로 진출하기에 적기라는 것이다.실제 뉴욕에는 라인프렌즈, 이니스프리에 이어 내년 초 패션 편집매장 에이랜드도 진출한다. 에이랜드는 한국의 신진 디자이너들의 제품을 모아 파는 젊은 문화·패션 매장이다. 예술가들이 몰리는 브루클린 지역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2018년 3월 경 선보일 예정이다. 에이랜드는 6월 태국 방콕의 핵심 상권인 시암센터에 입점하기도 했다. 에이랜드 관계자는 “홍콩, 태국 등 현재 해외 5개 점포 모두 그 나라의 핵심 상권에 있다. 뉴욕에서도 현지 젊은층이 드나드는 점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7-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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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쇼핑-현대모비스, 사드보복에 실적 추락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주요 기업의 실적 악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사드 부지 제공의 당사자로 보복의 직격탄을 맞은 롯데쇼핑의 2분기(4∼6월) 영업이익은 반 토막이 났다. 28일 롯데쇼핑은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0% 감소한 873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6조9228억 원으로 4.3%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41억 원으로 95.0% 줄었다. 중국 현지 점포의 90%가 영업정지 등으로 문을 닫은 롯데마트의 2분기 중국 현지 매출은 전년 대비 94.9% 줄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전체 롯데마트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7.9% 줄었다. 영업적자는 770억 원을 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중국 내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두 회사에 핵심 부품들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의 실적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현대모비스는 상반기(1∼6월) 매출액이 17조5501억 원, 영업이익이 1조1611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매출액은 8.6%, 영업이익은 22.8% 감소했다. 사드 보복이 본격화한 2분기만 놓고 보면 타격이 더 크다. 2분기 매출액은 8조2824억 원, 영업이익 4924억 원, 당기순이익은 4822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16.0%, 37.3%, 43.2% 줄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중국에서 부품 판매량 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늘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하락 폭이 커졌다”고 전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7-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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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공헌 Together/롯데그룹]‘맘(mom)편한’ 세상 만들기 육아환경 개선에 주력

    롯데그룹은 ‘엄마의 마음이 편안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2013년 사회공헌브랜드 ‘맘(mom)편한’을 선보였다. 이후 롯데는 육아환경 개선과 아동들의 행복권 보장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롯데는 9일 전북 군산시 회현면에 지역아동센터 ‘mom편한 꿈다락’ 1호점을 열었다. 지역아동센터의 환경 개선을 통해 아이를 맡기는 엄마와 가족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겠다는 뜻이다. 특히 자기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위해 ‘다락방 아지트’라는 개념을 적용해 화제를 모았다. 또 친환경 원목 소재를 활용해 2층 구조로 만든 ‘꿈다락 책방’, 프로젝터와 스크린을 설치해 영화 감상 및 교육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꿈다락 영화관’, 변화하는 교육 환경을 고려한 디지털 학습실 등을 마련했다. 롯데는 1호점을 시작으로 올해 약 20개소, 5년 내 100개소의 지역아동센터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는 ‘mom편한’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군인 가족들을 위한 육아 나눔터 마련에도 힘을 싣고 있다. 양육 환경이 열악한 전방 지역 군인 가족들이 마음 편히 아이를 돌볼 수 있는 공간인 ‘mom편한 공동육아나눔터’를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2013년 12월 여성가족부와 협약을 체결하고 강원도 철원 육군 15사단에 ‘mom편한 공동육아나눔터’ 1호점을 열었다. 지난해에만 약 10억 원을 지원해 12개소까지 늘렸다. 소외계층 산모를 위한 ‘mom편한 예비맘 프로젝트’도 있다. 축복받아야 할 출산과 육아가 경제적인 이유로 부담이 되지 않도록 아기 옷, 젖병 등 신생아 필수 육아물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예비 엄마를 위해 응급처치법 등 기본 육아상식 교육도 지원해 준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7-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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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경그룹 ‘지주회사內 부문 체제’ 폐지

    애경그룹이 조직개편을 단행해 각 계열사 사업을 관할하던 지주회사 내 부문 체제를 폐지한다. 표면적인 이유는 각 계열사의 책임경영 강화다. 애경그룹은 다음 달 1일 지주회사인 AK홀딩스에 있던 부문 체제를 폐지한다고 24일 밝혔다. 그간 유통부동산, 화학, 생활항공부문장이 각 계열사를 관할해 왔다. 조직개편에 따라 AK홀딩스 내 유통부동산부문장인 채동석 부회장은 애경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을 새로 맡는다. AK홀딩스 생활항공부문장과 제주항공 대표이사를 겸하던 안용찬 부회장도 부문 폐지에 따라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회장직만 남았다. 이들은 기존 애경산업과 제주항공의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 형식을 띠게 된다. 각자 대표 체제에서는 복수의 대표이사가 각각 독립적으로 회사를 대표할 수 있다. 애경그룹 지주회사인 AK홀딩스 대표는 장영신 애경 회장의 장남 채형석 총괄부회장이다.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와 채승석 애경개발 대표는 채 총괄부회장의 동생들이다. 안 대표는 장 회장의 사위다. 애경그룹은 “경영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고 각사 대표이사의 책임경영을 확립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7-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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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덩이 인건비 부담에… 기업들 더 못버티고 脫한국 러시

    “최저임금에 따른 위기감은 우리뿐만이 아닙니다.” 김준 경방 회장은 2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해외 이전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어려운 경영여건에서 제조원가의 20%가량을 차지하는 인건비가 최저임금 상승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오르면 경방뿐 아니라 다른 방직업체들 역시 공장 폐쇄나 해외이전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경방은 2006년에는 복합쇼핑몰인 타임스퀘어의 개발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나섰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베트남 공장 건립 계획이 좌초될 뻔했지만 2011년 재검토에 들어가 2013년 2월 면방적 2만5000추 규모로 공장을 완공해 첫해부터 흑자를 냈다. 영업이익도 2015년 386억 원, 2016년 425억 원을 달성하며 방직산업계에서는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어가는 곳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흑자는 임대 및 백화점 사업에서 나왔고 섬유사업의 이익은 36억 원에 그쳤다. 자동화 설비를 적극 도입했던 경방은 상대적으로 공장 이전에 따른 구조조정 인력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시설 이전을 추진하는 광주의 150명 외에 용인(170명), 반월(70명) 공장의 인력도 동종 업계 대비 많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2020년 최저임금이 1만 원에 이르면 버티기 어렵다는 게 김 회장의 판단이다. 그는 “임금 인상 추이를 보면서 결국 추가적인 이전이나 폐쇄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방직업계의 임금이 최저임금에 영향을 받을 정도로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국내 다른 대기업들처럼 기본급과 근무수당, 상여금 등으로 임금이 구성돼 있어 실질적인 월평균 임금은 250만∼300만 원을 웃돈다. 대한방직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방직업계 생산직 근로자의 연간 임금은 직접비 3136만 원과 복지비 및 4대 보험료 등을 감안한 간접비 410만 원을 합쳐 3546만 원에 이른다.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오르면 총 인건비는 4104만 원, 1만 원으로 오르면 5389만 원에 이르게 된다. 경방과 전방이 해외 이전과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방직업체는 이미 해외로 이전하거나 이전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방림이나 SG충방은 이미 해외로 떠났다. 동일방직은 해외 이전을 1년 전부터 준비하고 있다. 대한방직협회 관계자는 “이번 최저임금 인상과 전기료 인상 등을 감안하면 늦어도 내년부터 다른 업체들의 연쇄적인 해외 이전이나 사업장 포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계에서는 경방이나 전방의 사례처럼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국내 한계기업 구조조정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 못하는 한계기업은 3278곳에 이른다. 이 중 상장기업은 232곳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국내 기업들이 2020년까지 부담해야 할 추가금액은 81조5259억 원(2017년 대비)에 이른다고 최근 발표했다. 한계기업 상당수가 인력 감축을 포함한 구조조정에 착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국내 방직산업의 기반이 붕괴되면 관련 산업도 위기를 맞게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경기 북부 지역에 밀집한 영세 염색업체들은 폐업비용조차 없어 공장을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정세진 mint4a@donga.com·김현수 기자}

    • 2017-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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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갓뚜기’ 신드롬에 기업가치 우뚝

    중견 식품기업 오뚜기가 화제다.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15대 그룹 기업인들과의 대화’에 초대된 유일한 중견기업이다. 오뚜기가 상생 협력, 일자리 창출 등에서 모범적인 기업이라는 점이 청와대가 밝힌 ‘깜짝 초청’의 이유다. 청와대 초청 소식이 알려진 24일 오뚜기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7.25% 오른 79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오뚜기 스스로도 특별 초청된 데 대해 놀란 상태다. 오뚜기 관계자는 “우리는 정규직 채용, 사회공헌 활동에서 ‘중상’ 정도인데 지난해 다른 기업과 비교되면서 더 관심을 받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오뚜기가 온라인에서 ‘갓(God·신)’과 오뚜기의 합성어인 ‘갓뚜기’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처음에는 상속세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9월 창업주인 함태호 명예회장이 작고했다. 12월 고인의 오뚜기 보유 지분(46만5543주)이 1남 2녀 중 장남인 함영준 회장에게 전량 상속됐다. 당시 주가 기준 3100억 원어치였다. 함 회장은 1500억 원 규모의 상속세를 5년 동안 분납하기로 했다. 올해 2월에는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임시국회 비교섭단체 대표발언에서 오뚜기의 상속세 납부를 언급하기도 했다. 한 식품기업 관계자는 “당시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대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하늘을 찌를 때였다. 상속세를 낸다는 소식만으로도 국민들이 신선하게 느낀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오뚜기의 낮은 비정규직 비중(1.2%)이 다시 이슈가 됐다. 사실 식품업계 전체를 놓고 보면 특별히 두드러진 수치는 아니다. 지난해 말 기준 CJ제일제당의 비정규직 비율은 1.9%였고 하이트진로도 1.8%다. 하지만 오뚜기는 협력업체에서 파견을 나온 소속 외 근로자를 비정규직으로 넣어도 비정규직 비중이 3.6% 정도다. 같은 기준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비정규직 비중은 35.0%다. CJ 측은 “소속 외 근로자는 공장에서 하역 등을 담당하는 협력업체 직원들이라 비정규직으로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오뚜기의 가격 정책도 긍정적인 입소문을 탔다. 경쟁사인 농심이 주요 제품 값을 5.5% 인상한 지난해 12월 오뚜기는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2008년부터 9년째 동결이었다. 그러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오뚜기의) 진라면, 참깨라면을 사자’는 구매 독려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 덕에 오뚜기의 라면 시장 점유율(판매량 기준)은 지난해 3분기 22.2%에서 4분기 24.2%, 올해 1분기 25.1%로 올랐다. 다만 과도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일감 몰아주기’ 등의 문제가 덩달아 수면으로 떠오른 것은 회사 측에 부담이다. 오뚜기의 라면 제품은 함 회장이 개인 대주주(35.6%)로 있는 계열사 오뚜기라면주식회사가 제조한다. 이 회사 매출의 99%는 모회사인 오뚜기에서 나온다. 오뚜기 관계자는 “자산 규모가 5조 원이 안 돼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모범기업으로 관심이 집중된 만큼 지적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김현수 kimhs@donga.com·강승현 기자}

    • 2017-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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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매거진]럭셔리 패션 ‘반항’을 입다

    패션계의 협업, 컬래버레이션은 2000년대 들어 빠르게 확산됐다. 두 브랜드 사이에 ‘×’ 표시를 두고 홍보하는 사례는 이제 쉽게 볼 수 있다. 같은 업종은 물론 다른 업종 간 협업도 흔하다. 2000년대 럭셔리 브랜드의 협업 파트너들은 주로 예술가였다. 상업적이면서도 예술의 세계를 지향하는 럭셔리 브랜드 속성과 잘 맞았다. 예술의 실험정신과 새로움은 럭셔리 브랜드에 영감을 주곤 했다. 2000년대 중반에는 테크놀로지와 럭셔리의 만남이 화제가 됐다. 2007년 LG전자와 프라다의 만남, ‘프라다폰’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요즘 럭셔리 패션 브랜드가 찾는 것은 뭘까? 바로 뒷골목, 길거리 문화, 힙합 같은 ‘쿨(Cool)함’이다. 반항적인 젊은이들의 문화, 유스 컬처(Youth culture·젊음의 문화)가 주류 문화를 제치고 대세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럭셔리×뒷골목’ 전성시대…쿨함을 찾아서 슈프림은 1994년 창업자 제임스 제비아가 뉴욕 뒷골목의 스케이트 보더들을 위해 내놓은 브랜드다. 스케이터들의 문화가 녹아 있다고 할 수 있다. 반항적이고 무례한데 쿨한 느낌이다. 매주 목요일마다 신제품을 조금씩만 내놓는 방식도 독특하다. 매장 앞에는 전날부터 긴 줄이 늘어선다. 문이 열리면 순식간에 모든 제품이 팔리고 이후 이베이 등에서 2∼5배 비싸게 거래된다. 뉴욕타임스에 10대 딸을 둔 엄마 기자의 슈프림 쇼핑기가 실릴 정도였다.(그 기자는 결국 제품 구매에 실패했다.) 2000년에는 루이뷔통과 얼굴을 붉힌 일도 있었다. 슈프림이 루이뷔통의 모노그램을 동의 없이 무단 사용하자 루이뷔통은 법원에 사용금지 신청을 냈다. 17년 후 상이한 문화의 두 대표 브랜드가 만났다. 루이뷔통의 남성 컬렉션은 유례없는 관심과 박수를 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득템’한 사람들은 바쁘게 인스타그램에 올리느라 여념이 없다. 박서원 ㈜두산 전무는 2일 인스타그램에 루이뷔통×슈프림의 후드티를 입은 셀카 사진을 올렸다. 킴 존스 루이뷔통 남성복 컬렉션 아티스틱 디렉터는 “뉴욕의 남자들 사이에서 슈프림을 빼놓고는 대화가 완성될 수 없다. 이번 협업은 업타운과 다운타운, 아티스트와 뮤지션, 친구와 영웅들에 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전통 럭셔리 하우스 버버리도 최근 쿨한 파트너와 손을 잡았다. 러시아 디자이너 고샤 루브친스키다. 루브친스키는 ‘포스트 소비에트 유스 스타일’을 표방한다. 한마디로 소련 해체 후의 러시아 뒷골목 스타일이라 할 수 있다. 영국 신사와 러시아 반항아의 만남인 셈이다. 루브친스키는 지난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진행된 그의 2018 봄여름 컬렉션 런웨이에서 버버리와의 협업 디자인을 공개했다. 버버리의 대표적인 트렌치코트, 버버리체크 셔츠 등을 새롭게 해석한 8종의 남성복 제품을 선보였다. 이 중 오버사이즈 스타일로 재해석된 디자인은 버버리 브랜드 유산에 뿌리를 둔 현대적 재창조라는 평가를 받는다. 협업 제품은 내년 1월 판매될 예정이다. 버버리의 크리에이티브 총괄책임자(CCO)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크리스토퍼 베일리는 “버버리 아이코닉 디자인의 재해석은 영국 문화유산에 대한 존경심과 새로움이 느껴진다. 흥미진진하다”고 말했다. 루브친스키는 “버버리의 시대를 초월한 작품들은 우리의 현대적인 스트리트 웨어와 조화를 이뤘다”고 했다. 루브친스키는 지난해 스포츠 브랜드 휠라의 ‘부활’에도 일조했다. 지난해 그는 자신의 컬렉션에 휠라를 포함한 1990년대 유스컬처 브랜드의 로고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 옷은 켄달 제너 등 톱스타들이 입으며 화제를 모았다. 휠라는 다시 유스컬처의 상징이 됐다. 루브친스키에 앞서 옛 소련식 쿨함을 선보인 디자이너가 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베트망을 이끄는 조지아 출신 뎀나-구람 그바살리아 형제다. 파격적인 행보로 기존 하이패션의 룰을 깨고 있는 이들은 지난해 2017년 봄여름 컬렉션을 위해 무려 18개 브랜드와 협업했다. 각 분야의 대표 주자를 모았다고 한다. 신발은 마놀로 블라닉, 재킷은 브리오니, 청바지는 리바이스, 스포츠 웨어는 리복, 붐버재킷은 알파 인더스트리 등. 미국 온라인 패션지 더 컷에 따르면 그바살리아 형제는 마놀로 블라닉을 찾아 이렇게 얘기했다. “우리는 구두를 망가뜨릴 거예요. 괜찮으세요?” 블라닉은 “오, 너무 좋아요. 제발 제발 제발 망가뜨려 주세요!” 재킷 한 벌을 만드는 데 220단계를 거쳐야 하는 전통의 이탈리아 슈트 브리오니도 “편하게 만들어보자”는 베트망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바살리아 형제는 더 컷과의 인터뷰에서 “짧은 기간에 각 분야 최고 브랜드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참여 브랜드들은 시도해 보지 못한 파격적 디자인 프로젝트의 일부가 되는 과정이 즐거웠다는 평이다. 윈윈의 협업이었다. 역사에 남을 패션 협업은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오래도록 기억될 협업 사례들도 있다. 패션계에서 컬래버레이션이 화제가 되기 시작한 2000년대는 디지털 시대가 찾아오고, 명품 소비층이 젊어지던 시기다. 소비자는 새로움을 원했고 브랜드는 의외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연출하고자 했다. 과거에도 예술가와 디자이너의 협업은 있었다. 1920∼1930년대를 풍미한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 엘사 스키아파렐리는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와 협업해 유명한 작품을 남겼다. 랍스터가 그려진 이브닝 드레스다. 2000년대에도 예술가와 위트 있는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브랜드가 있다. 1997년 루이뷔통에 영입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크 제이콥스는 고상한 모노그램에 신선함을 불어넣고자 했다. 2003년 일본 팝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와 함께 만든 ‘멀티 모노그램’은 이렇게 탄생했다. 20대 젊은층이 명품에 관심을 쏟기 시작하던 시기, 형형색색 멀티 모노그램은 엄청난 인기를 모았다. 2009년 스테판 스프라우스의 그래피티 백도 찬사를 받았다. 반면 현대 미술계의 거장 제프 쿤스와 루이뷔통의 협업 컬렉션은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쿤스의 지휘 아래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 등 대가의 작품을 가방과 액세서리에 담았다. 올해 4월 공개되자 반응이 엇갈렸다. 미술관 기념품숍 가방에 왜 수백만 원 가격을 붙였냐는 비판과 예술의 의미를 살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반면 원래 쿤스 작품의 첫 인상이 ‘지금 장난해?’라는 반응을 자아내는 것처럼 예술로 봐야 한다는 리뷰도 있었다. 뉴욕타임스는 “핸드백을 두고 이렇게 말이 많은 건 처음인 것 같다. 그게 포인트”라고 평했다. 논란 자체가 브랜드에 나쁠 게 없다는 얘기다. 어쨌든 화제가 됐다는 증거니까. 패션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협업의 파괴력을 일깨워준 브랜드가 있다. 스웨덴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H&M이다. 2015년 11월 서울 명동이 아수라장이 된 ‘발망 대란’이 유명하다. H&M이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발망과 협업한 제품을 명동점을 포함한 국내 4개 주요 점포에서 판매하자 2, 3일 전부터 줄이 늘어섰다. 결국 1000명 정도 몰리자 방송사 카메라까지 총출동했다. 미디어들은 ‘발망 대란’이란 이름을 붙이기에 이르렀다. H&M은 2004년 카를 라거펠트를 시작으로 매년 마르니, 알렉산더왕, 랑방, 발망, 겐조 등과 협업한 옷을 내놨다. 비싼 명품 브랜드를 SPA 가격대로 살 수 있으니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했다. 스산한 11월에 며칠을 노숙하며 기다리는 열혈 팬들을 보면서 온 국민이 발망을 알게 됐다. 두 회사 모두에 이득이 되는 협업이었다. 올해 H&M과 협업하는 디자이너는 어덤(ERDEM). 11월 2일 온라인과 오프라인 점포에서 동시 판매될 예정이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7-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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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매거진]“서울을 위한 향수 만든다면 ‘과실-장미-우디향’ 가미하고 싶어”

    서울이라는 도시, 그리고 서울 여자에 어울리는 향을 추천해 달라고 하자 그는 루이뷔통의 ‘아포제’ 향수를 들었다. 그는 루이뷔통의 수석 조향사 자크 카발리에-벨트뤼 씨. 12일 막 서울에 도착한 그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만났다. DDP에선 루이비통의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 전시가 열리고 있다. 그는 “하나의 향만 고르긴 어렵다. 하지만 이렇게 습도가 높은 여름 날씨에는 ‘아포제’가 좋을 것 같다. 싱그러운 바람이 꽃을 가져다주는 향”이라고 말했다. 바로 향을 맡고 싶었다. 늘 하던 대로 손목 안쪽 부분에 뿌린 후 양쪽 손목끼리 맞대어 비비려는 순간…. “오 노(NO)!” 카발리에-벨트뤼 씨가 진정으로 안타까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온도가 높은 손목 안쪽에 뿌리고 거기에 문지르기까지 하는 것은 와인을 전자레인지에 돌려 마시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과거의 향수는 오일 성분이 많아 문지르는 과정이 필요했어요. 하지만 요즘은 스프레이로 분사하기 때문에 손등 위에 올려놓으면(뿌리면) 향이 당신을 찾아갈 겁니다. 향수도 향이 당신에게 다가오는 여정입니다.” 2012년 루이뷔통 하우스의 수석 조향사가 된 카발리에-벨트뤼 씨는 프랑스 남부 그라스 태생이다.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조향사였다. 가문에서 4세기 넘게 향에 대한 열정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수천 번 실험을 통해 탄생한 향이 고객에게 제대로 전달되는 과정까지 중요하게 여긴다. 그는 “향에 대한 열정은 결코 지칠 수 없다”고 말했다. ―루이뷔통 수석 조향사로서 한국을 찾은 까닭은…. “루이뷔통은 프랑스 역사의 한 부분이다. 163년간 하우스가 지켜온 모든 DNA가 DDP에서 열리는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에 담겨 있다. 서울 전시에는 이전 파리, 도쿄 전시와 달리 향수가 전시된 방이 따로 있다. 파리 전시가 2015년 12월 그랑 팔레에서 공개됐는데 우리 향수는 지난해 9월 선보였기 때문이다.” ―향수에서도 여정, 여행과 연결지을 만한 게 있을까. “조향사는 원재료를 찾아 이곳저곳을 여행한다. 이렇게 탄생한 각 향수는 고유의 스토리가 있고, 나는 이 향수들을 통해서 감정을 창조하려고 했다. 향수는 또 고객의 여정과 함께한다.” ―세계적인 향수기업 피르메니히에서 22년을 일하다 2012년에 루이뷔통으로 이동했는데. 계기가 있었나. “글로벌 럭셔리 1위 브랜드의 전속 수석 조향사 자리를 거절할 이유가 없다. 루이뷔통에서는 전적으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행운이 주어졌다. 루이뷔통이 90년 만에 다시 향수를 론칭한다는 것은 매우 오랫동안 비밀이었다.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버크는 ‘고객에게 만족을 주고, 더 나아가 갈망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나도 그게 럭셔리의 정의라고 생각한다. 과거 향수 제조사에서 단순히 향을 만드는 일만 했다면 루이뷔통에서는 향수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향수의 삶 자체에 관여한다. 이제 소비자(consumers)가 아닌 고객(clients)을 생각하며 향수를 만든다.” ―2012년에 합류해 2016년에 무려 7가지 향수를 냈다. “합류 첫날부터 ‘여정’이 시작됐다. 하우스의 장인정신과 브랜드를 아름답게 만들어 나가는 이들과 만나며 역사를 느끼려 했다. 가죽제품, 특별한 원재료 등 루이뷔통의 뿌리에 맞닿아 영감을 받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첫 업무였다. ‘로즈 데 방(Rose des Vents)’은 근무 3일째부터 시작했던 향수이다. 진부한 재료를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피부 위에서 진정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싱싱한 꽃과 관련한 아이디어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나에게 플로럴 향은 아주 어릴 때부터 탐구주제(quest)이다. 작은 재스민이 향으로 공간을 모두 감싸기도 한다. 그런 힘이 있다. 나는 이번 첫 컬렉션을 통해 여성성을 기념하고 싶었고, 꽃은 나에게 가장 좋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체다.” ―처음부터 7가지 향을 생각했는가. “럭셔리는 갈망을 만드는 것이다. 꽃을 통해 갈망을 만들어내고 싶었다. 사실 럭셔리 분야에서 7종류의 향수를 한번에 출시하는 경우는 전례가 없다. 4년 동안 90여 개를 만들어 냈는데 여기서 2, 3개 내는 데 그치고 싶지 않았다. 직관적으로 7개가 좋았다.” ―가죽 향기를 재현하려 했다는 내용을 봤다. “가죽 공방을 다니며 특유의 향을 느끼려 했다. 꽃 자체의 향에서 비롯된 환상적인 향에 가죽 향을 가미하고 싶었다. ‘VVN(루이뷔통 가방의 핸들에 쓰임)’이라고 불리는 천연소가죽의 특수한 향은 ‘당 라 포(Dans la peau)’에서 처음으로 시도했다. 가죽 향이 더해진 향수는 최초이다. 루이뷔통은 가죽 공예와 밀접한 관계가 있고, 그 향이 루이뷔통의 정체성을 잘 반영했다고 생각했다. 나에게도 도전이었다.” ―후각은 타고나는 것일까. “나는 후각이 타고나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 분야에서 타고난 천재는 없다. 훈련이 중요하다. 현재 55세이고 올해 7월 4일은 내가 훈련을 시작한 지 39년째 되는 날이다. 나는 여전히 훈련을 멈추지 않는다. 나는 다섯 살 때부터 아버지와 할아버지처럼 조향사가 되고 싶었다. 아버지의 시향병을 맡아보는 걸 지켜보는 게 즐거웠다. 사실 그라스 지역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족 중에 향수 업계에 몸담고 있는 이가 있다. 일요일 점심에 정치나 향수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은 일종의 의례였다.” ―서울을 위해 새로운 향을 만든다면…. “오늘 공항에서 도심으로 오며 젊은이들을 지켜봤다.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굳이 향기로 표현하자면 과일의 느낌이 배었다 생각되고, 다면적인 특징을 갖기 때문에 장미로 표현하고 싶다. 역동성, 희망과 에너지가 버무려져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과실향과 장미 향,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디(나무) 향을 가미하고 싶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7-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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