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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가 풀리면 접경지 땅값이 크게 오를 거라고 해서 몇 주 전부터 접경지 땅을 보러 다니고 있어요.”(서울 거주 장복희 씨·59) “지적도를 보면 주변 다른 땅과는 달리 네모반듯하게 구획정리를 해놨지요? 이 경우 기획부동산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 15일 강원 고성군 죽양면 해안가. 휴전선이 지척인 이 곳에서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가 주최한 ‘필드 아카데미’가 이틀째 열렸다. 필드 아카데미는 센터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부동산 현장 답사. 최근 매물로 나왔거나 거래된 땅을 직접 보면서 가치를 분석하고 투자 노하우를 알려준다. 이날 행사엔 현금자산 10억 원 이상 고객 16명이 참석했다. 주제는 남북 화해 무드를 타고 땅값이 들썩이고 있는 북한 인접 토지 투자 요령이었다. 접경지 토지 시장은 최근 “위성사진만 보고도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달아올라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4월 경기 파주 땅값은 전월 대비 1.77% 올랐다. 전국 토지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다. 경기 연천(1.01%)과 고성(0.73%) 등 다른 접경지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참석자 중에선 매물로 나온 북한 인접 토지를 찾아 내륙은 물론 강화도까지 돌고 온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필드 아카데미를 이끌고 있는 고 센터장은 “뭘 해도 돈 되는 땅일 것 같지만 잘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며 주의사항부터 일러줬다. 접경지 토지시장이 워낙 투기바람을 많이 타는 곳인 탓에 기획부동산이 개발 불가능한 땅까지 그럴싸한 매물로 포장해 팔아넘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 성급한 투자가 낭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접경지 땅은 각종 규제에 얽혀있어 개발이 쉽지 않다. 자연환경보전지역, 개발제한구역, 생태보존지구, 군사시설보호구역,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 등으로 지정돼 있는 경우가 많다. 투자 목적에서 이런 땅을 샀다가는 되팔기 전까지 계속 묵혀두어야 하는 처지에 놓일 수 있다. 행여 남북관계가 얼어붙을 경우에는 되팔기도 어려워진다. 남북경협에 대비해 정부의 토지보상이나 시세차익을 노리겠다는 수요도 많지만 이 역시 위험하다. 고 센터장은 “접경지역은 워낙 면적이 넓어 정부가 어디에 삽을 꽂을지 알기 어렵다. 정부 보상은 마치 로또 당첨과도 같다”고 했다. 남북 경협에서 중간 거점의 중요성이 줄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접경지를 개발하기보다는 바로 평양이나 개성, 문산 등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유혹은 여전하다. 이영진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최근 도로 개통 등으로 접경지 접근성이 좋아진데다 관광 인프라가 꾸준히 늘면서 투자 가치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접경지 땅 투자 전에 토지이용계획확인서, 토지대장, 지적도 등 3대 공적장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토지이용계획확인서는 개발제한구역 등 땅에 걸려 있는 각종 규제를 확인할 수 있다. 지적도는 현장에서 확인하기 힘든 땅의 정확한 모양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도로를 따라 길게 붙어있는 땅에는 건물을 짓기 힘들기 때문에 땅 모양을 잘 확인해야 한다. 토지대장에서는 지목이나 면적, 기준시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지목 가운데에서는 전, 답, 임야, 과수원, 잡종지 등이 투자가치가 높은 편이다. 현장에서는 분묘(墳墓)나 등기된 건물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묘를 파내지 못하거나 해당 건물을 강제로 매입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파주 문산읍의 태영공인 관계자는 “노무현 정부 당시 남북관계만 보고 땅을 산 사람 가운데 아직도 당시 가격을 회복하지 못한 경우도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고성=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운전사가 640명일 때도 빠듯하게 돌아갔던 경기 고양시 명성운수는 최근 운전사가 530명 수준으로 줄었다. 4, 5월 80여 명이 나간 데 이어 이달에도 15명 넘게 사표를 냈다. 운전사들은 다음 달 1일 근로시간 단축과 함께 보완책으로 탄력근로제를 도입하면 월급과 퇴직금이 줄어들 것이란 걱정에 미리 다른 일을 찾아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월급이 많게는 80만 원 줄어들 것이란 말이 돌고 있다. 퇴직금마저 줄기 전에 미리 사표를 내겠다는 사람도 많았다”고 했다. 근로시간 단축을 앞두고 노선버스 업계가 혼란에 빠졌다. 17일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주 68시간 탄력근로제 도입을 위해선 전국적으로 운전사 8854명이 추가로 필요하다. 하지만 신규 채용은커녕 기존 인력조차 빠져나가면서 ‘버스 대란’이 닥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노선버스 회사들은 개정 근로기준법에 따라 다음 달부터 주 68시간으로 근무시간을 줄인 뒤 1년 뒤인 내년 7월부터는 52시간으로 단축해야 한다. 이에 따른 혼란을 막고자 내년 6월 말까지는 탄력근로제를 적용한다는 내용의 노사정 대책이 지난달 나왔지만 현장에서는 반발이 거세다. 근로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근로시간 감소로 인한 강제적인 임금 인하다. 특히 탄력근로제 도입으로 근로시간이 시기별로 다르더라도 임금은 매달 똑같이 줘야 한다는 규정을 영세한 버스회사 측이 지키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경북과 전남 등 일부 버스노동조합은 실질임금이 줄면 파업을 벌일 태세다. 고용노동부는 일자리 지원금을 통해 임금을 보전할 계획이지만 신청 시점의 근로자 수가 석 달 전보다 순증하는 업체만 대상이다. 버스업계는 “신규 채용을 해도 운전사 수를 늘리기는 힘들다”고 걱정한다. 문제가 되는 곳은 버스업계만이 아니다. 계절적으로 일이 몰릴 수밖에 없는 건설, 빙과, 음료업계 등은 현행 탄력근로제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최대 3개월 단위로만 운용할 수 있어 계절적으로 일이 몰리는 사업장은 대책이 없기 때문에 최대 1년까지로 늘려달라는 것이다. 경영계는 2013년부터 탄력근로제의 확대 적용을 요구해 왔지만 국회는 5년간 이 문제를 검토하다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올해 2월에 주 52시간 법안을 통과시켰다. 휴일수당을 200% 줄 것인지, 150%만 줄 것인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여야 입장이 갈렸고 2022년 12월까지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준비 부실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고용부는 뒤늦게 실태조사에 착수했고, 올해 말까지 개선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강성휘 yolo@donga.com·유성열 기자}

경북도는 15일 구미시 교통문화연수원에서 노선버스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해 관할 시군 관계자들과 긴급회의를 가졌다. 도내 시외·시내버스회사 34곳의 노사 임금협상이 모두 결렬됐기 때문이다. 개별노조의 상급단체인 경북지역자동차노조는 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하는 등 파업 준비에 돌입했다. 노조 관계자는 17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보통 연 4% 인상 요구를 내걸었는데 올해는 15% 인상을 요구했다. 새 근로기준법 시행으로 임금이 주는 것에 미리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부와 국회가 삶의 질을 개선하고 일자리를 나누겠다며 도입한 주 52시간 근로제도가 버스업계에서는 정반대 결과를 낳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몸살을 앓고 있는 곳은 고속버스, 시외·시내버스, 농어촌버스 등 노선버스 업체 중 버스 준공영제나 하루 2교대 근무를 하지 않는 전국 약 500개 사업장(마을버스 포함)이다. 이들은 다음 달부터 주 68시간 탄력근로제를 도입해야 한다. 현재 전국 특별·광역시(울산 제외)와 제주 시내버스, 경기도 광역버스 일부가 준공영제로 운영 중이며 충북 청주, 경남 창원, 전북 전주 등의 일부 업체는 1일 2교대 제도를 실시 중이다. 노선버스 운전사들은 근로시간 단축과 탄력근로제로 인해 되레 삶의 질이 망가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임금의 경우 탄력근로제로 첫 달 근무시간이 늘고 둘째 달 근무시간이 줄어들면 규모가 영세한 사업자들이 둘째 달 월급을 깎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기 고양시 명성운수 소속 운전사는 “현재 290만 원 수준인 월급이 최대 210만 원까지 줄어들 수 있고 내년 7월 주 52시간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면 월급은 더 많이 감소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강원지역 운수업체 관계자는 “배차를 펑크 내 지자체에 밉보이면 지자체 지원금이 줄어든다. 차라리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과태료를 내는 게 낫다”고 했다. 전체 근로시간과 임금만 줄어들 뿐 하루 17시간 이상 한 번에 몰아서 운전하는 고된 노동여건이 여전하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정부가 근로시간 단축 명분으로 내세운 일자리 나눔도 현재로선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강원여객 관계자는 “기존 운전사들도 퇴직금이 줄까 봐 그만두는 판국에 신규 채용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회사는 최근 한 달 동안 운전사 300여 명 중 약 30명이 그만뒀다. 강원의 또 다른 노선버스 업체 관계자는 “KTX(고속철도)가 뚫리면서 매출이 반 토막 난 데다 기존 인력 이탈도 심해 추가 고용은 꿈도 못 꾼다”고 했다. 현장에서는 노선 감축 및 운행 횟수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성병찬 경북자동차노조 사무국장은 “임금체계 개편이나 일자리 감소에 대한 마땅한 지원책이 없어 7월 1일 이후 전국적인 버스 대란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현실이 이런데도 정부는 탄력근로제를 도입해도 노동시간이 같으면 임금이 같은 수준으로 유지된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또 고용노동부는 고용지원금제도를 활용해 신규 채용 1인당 10만∼4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원을 받기 위해선 △전자적 근로시간 관리시스템 도입 △최저임금의 110% 이상 보장 △신청 시점의 근로자 수가 3개월 전보다 순증 등 세 가지 요건을 갖춰야 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대부분 버스업체가 영세해 손으로 적어가며 근로시간을 관리하고 있고 전체 근로자 수도 늘리기 힘든 상황이라 제도의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처음 발표된 2월 이후 미리 채용을 늘린 업체들은 ‘신청 시점 3개월 전’ 규정 때문에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역차별이 생긴다며 불만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버스 업체들은 지방자치단체나 정부만 바라보고 있지만 지자체 입장에서도 노사 협의가 잘 이뤄지기만 바랄 뿐 마땅한 대안이 없다”고 했다.고용부는 이런 상황을 감안해 전자근로관리 시스템이 없거나 최저임금의 110%를 주지 못해도 일자리 지원금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3개월 근로자 순증 요건은 완화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위성수 전국자동차노조 부장은 “정부가 월급을 보전해주는 것보다 기본급 인상 등 임금체계 개편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남의 한 노선버스회사 대표는 “임금체계 개편 없이 탄력근로제를 도입하면 운전사 1인당 40만∼50만 원 정도 월급이 줄어들 수 있다”고 했다. 광주·전남지역자동차노조도 이달 중 파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강성휘 yolo@donga.com·유성열·주애진 기자}

보유세 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서울 아파트 시장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02% 올랐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거래가 줄면서 일부 단지 변동률이 전체 시세에 영향을 미쳤다”며 “주요 자치구별로 가격이 움직인 단지는 1, 2곳에 불과하다”고 했다. 전주 0.05% 떨어졌던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주 0.01% 하락하는 데 그쳤으며 일반 아파트는 전주와 동일하게 0.03% 올랐다. 지역별로는 관악(0.16%), 성북(0.16%), 영등포구(0.12%) 등이 많이 올랐다. 신도시는 입주물량 여파로 김포한강(―0.26%), 파주운정(―0.17%) 등의 가격이 약세를 보이며 전체적으로는 0.03% 떨어졌다. 경기·인천 아파트값은 제자리걸음(0.0%)했다. 평택(―0.15%), 양주시(―0.04%) 등이 많이 떨어졌다. 전세시장은 여전히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0.02%)은 13주 연속 전세금이 하락했으며 신도시(―0.08%)와 경기·인천(―0.03%)도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도로 몇 개를 사이에 두고 아파트 단지들 분위기가 마치 냉탕과 온탕처럼 다르다.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 상황이다. 입주를 앞둔 ‘힐스테이트 운정’이나 ‘운정 센트럴 푸르지오’는 전용면적 84m² 분양권에 1억 원 가까이 웃돈이 붙은 반면 힐스테이트 운정과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산내마을 8단지 월드메르디앙’은 지난해 9월 이후 시세에 변화가 없다. 인근 N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수혜 단지로만 관심이 몰린다. 도로만 몇 개 건너도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고 했다. 최근 부동산시장에는 예전 같으면 같은 생활권으로 묶여 시세가 같이 움직였던 아파트들이 단지별로 달리 움직이는 세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들면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개편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운정신도시는 최근 부동산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받는 곳 중 하나다. 경기 화성시 동탄에서 운정까지 이어지는 GTX-A 노선 사업이 4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등 최근 급물살을 탄 데다 남북 관계가 풀리면서 접경 지역이 뜨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정신도시 인근 H공인 관계자는 “일부 신규 단지를 제외하고는 매수 문의나 호가 등 분위기가 지난해와 거의 비슷하다”며 “다른 단지들은 집주인들 사이에 호가를 내려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고 귀띔했다. 올해 들어 경기 지역에서 두 번째로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용인시 수지구도 상황은 같다. 이 지역 중개업소에 따르면 죽전동 ‘벽산타운’ 전용 114m²는 이달 초 5억7000만 원에 거래됐다. 신분당선, 분당선 등 지하철역과 가까운 데다 최근 신분당선 연장선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2월보다 7000만 원 올랐다. 반면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대지마을 3차 2단지 현대홈타운’은 1년째 집값이 제자리걸음이다. 지하철역에서 조금 더 떨어진 ‘새터마을 힐스테이트’는 연초보다 가격이 떨어졌다. 인근 뱅크공인 관계자는 “매수자들이 같은 생활권을 중심으로 두루두루 집을 보러 다니던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호재에 직접 영향 받는 단지만 콕 집어서 보여 달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강남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강동구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강남구와 송파구, 서초구 아파트값은 0.15∼0.06% 하락한 반면 강동구는 서울지하철 9호선 연장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로 0.09% 반등했다. 강동구 M공인 관계자는 “연장선 예정 지역에 붙어 있는 단지들만 뛰었을 뿐 조금이라도 떨어진 단지들은 오히려 가격이 내린 곳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지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건 확실히 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들었다는 증거라고 분석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조정기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시중 유동자금은 풍부하다”며 “이 돈이 갈 곳이 없다보니 투자자들 역시 ‘핀셋형 투자’로 전략을 수정했고, 그 결과 국지적 양극화가 더 심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서울 아파트 시장의 매매가와 전세금의 동반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값 상승률(8일 기준)은 0.01%로 전주(0.02%)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재건축 아파트 값은 0.05% 떨어지며 7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일반 아파트 값 상승률은 전주 0.04%에서 지난주 0.03%로 소폭 줄었다. 전세금 하락폭은 더 두드러졌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0.05% 떨어지며 1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연말에 1만 채 규모의 ‘헬리오시티’ 입주가 예정된 송파구는 0.38% 급락하며 최근 5주 만에 가장 크게 떨어졌다. 아크로리버뷰, 신반포자이 등 신규 입주가 예정된 서초구(―0.11%)도 전세금이 비교적 많이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시장이 위축되면서 신도시 아파트 값도 0.01% 떨어졌다. 경기·인천 지역은 양주(―0.11%) 오산(―0.04%) 등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용인과 광명(0.06%) 등이 오르며 전체적으로는 보합(0.0%)으로 집계됐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경기 성남시 분당구와 용인시 수지구, 과천시 등 올해 들어 경기도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상위 세 곳의 희비가 최근 들어 엇갈리고 있다. 철도 등 개발 호재가 뒷받침되는 분당과 수지는 연초 상승세가 최근까지 이어지는 반면 재건축 단지가 몰린 과천은 상승세가 연초에 반짝하고 그치는 등 이른바 ‘경기 3강(强·3대 강세 지역)’의 분위기 차이가 확연하다. 8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값(5월 말 기준)은 8.46% 뛰었다. 같은 기간 서울 상승률(4.66%)보다 4%포인트가량 높다. 5월 한 달에만 0.84% 오르며 강남구(0.57%)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실제로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상록우성’ 전용면적 129m²는 올해 2월 11억2000만 원에 거래됐다. 약 한 달 만에 1억2000만 원 올랐다. 현재 나온 매물 호가는 12억 원 안팎이다. 서현동 ‘시범한신’ 전용 133m²는 3월 12억 원에 거래된 데 이어 최근 호가가 12억5000만 원까지 올랐다. 이 단지 전용 133m² 거래가가 10억 원을 넘긴 건 2007년 이후 처음이다. 분당과 맞닿은 용인시 수지구 아파트 시장 역시 최근 들썩이고 있다. 수지구 아파트값 월별 상승률은 1월까지만 해도 경기 평균 수준(0.12%)인 0.11%에 그쳤지만 3월 들어 0.72%로 급등한 데 이어 지난달까지 꾸준히 월 0.6% 이상 올랐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2.44%로 경기 지역에서 세 번째로 높다. 수지구 죽전동 ‘벽산타운’의 경우 지난해 4억8700만 원에 거래됐던 전용 114m² 호가가 최근 6억2000만 원까지 뛰었다. 이 두 지역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개발 호재다. 가장 두드러진 건 4월 개통한 신분당선 미금역이다. 금곡동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인근 아파트 호가가 미금역 개통을 전후로 최대 2억 원 넘게 뛰었다”고 전했다. 미금역과 지하철 두 정거장 거리에 있는 수지구 죽전동 시세도 덩달아 올랐다. 여기에 신분당선 연장선 계획,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착공, 판교 제2테크노밸리 개발 호재가 더해지면서 가격 상승 기대감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반면 올해 누적 상승률이 2.57%로 경기에서 분당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과천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월 단위로 상승률을 쪼개보면 시간이 갈수록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었음을 알 수 있다. 올해 첫 ‘로또 아파트’로 불린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이 분양된 2월 과천 아파트값 상승률은 1.06%까지 뛰었지만 다음 달 0.28%로 급락했다. 이어 5월에는 0.08%까지 줄었다.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과천 아파트값 상승률은 36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분당과 수지의 경우 정부 규제 풍선효과에 개발 호재가 더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오래 이어지고 있는 반면 과천의 경우 주요 상승 동력인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정부 규제의 여파로 여전히 침체를 보이면서 상승세가 오래 가지 못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분당과 수지 역시 과천처럼 상승폭이 줄어들 수 있으므로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단기간 가격이 급등해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진 데다 이들 지역 선행지표라고 볼 수 있는 강남 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시차를 두고 이러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실제로 시장 위축 조짐은 거래량 추이에서 나타나고 있다. 분당 아파트 거래량은 3월 1173건에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작된 4월 424건으로 줄었다. 수지 역시 2월 이후 거래량이 꾸준히 감소하는 상황이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경기도에 사는 직장인 김진섭 씨(29)는 올해 초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기차(수소차) ‘넥쏘(NEXO)’ 예약을 하려다 마음을 접고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샀다. 김 씨는 “사는 곳 근처나 고속도로에서 수소차 충전소를 찾기가 어려워 하이브리드차로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연말이 되면 김 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조금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관할 부처인 국토교통부와 환경부가 연말까지 수소차 충전소 16곳을 확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7일 국토부는 친환경차인 수소차 보급 확대를 위해 연말까지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에 수소차 상설 충전소 8곳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동고속도로 여주휴게소에 있는 임시 충전소를 상설화하고 경부고속도로 안성 및 언양, 중부고속도로 하남 만남의 광장,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중부내륙고속도로 성주, 남해고속도로 함안휴게소 등 대상지 중 7곳에 신규 충전소를 설치할 방침이다. 환경부도 올해 말까지 9곳, 내년에는 10곳을 추가로 더 설치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연말까지 충전소는 29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국토부와 환경부는 2023년까지 수소차 충전소를 310곳으로 늘리고 수소차 보급대수도 1만5000대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관련 업계는 정부 계획에 반신반의하는 눈치다. 수소차 인프라를 확충하기에는 여전히 예산이 부족한데다 관련 부처가 나뉘어 있는 등 구조적 한계가 많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컨트롤타워의 부재다. 현재 수소차와 관련된 업무를 하는 부처는 국토부와 환경부를 포함해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총 4곳이다. 부처 간 업무 분장이 모호한 데다 소통도 잘 되지 않아 각 부처가 추진 중인 사업 내용이 제대로 공유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올해 초 국토부가 세운 수소·전기차량 복합 휴게소 건립 계획은 기재부가 예산을 잡아주지 않아 백지화됐다. 환경부 역시 현재 충전소 설치 사업에 대기업 참여 여부를 두고 기재부와 이견을 보이고 있다. 중국, 독일, 일본 등 수소차 시장에 뛰어든 경쟁국들이 민관 협력체를 만들어 수소차 관련 사업을 공동 추진하자 정부도 뒤늦게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부 등을 포함해 민관 단체 18곳이 참여한 특수목적법인(SPC)을 11월 출범시키기로 했다. 하지만 환경부 관계자는 “충전소 설치 등을 일원화하겠다기보다는 민간 투자를 가능하게 하겠다는 정도의 의미”라고 말했다. 예산 부족도 문제다. 관련 부처 4곳 중 수소차 사업비 명목으로 예산을 편성하는 곳은 환경부가 유일하다. 올해 환경부의 수소차 관련 예산은 추경예산을 포함해 298억3500만 원. 이 중 충전소 보조금은 150억 원에 불과하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충전소 보조금으로만 3600억 원을 투자했다. 환경부는 주로 지방자치단체에 충전소 설치 보조금을 주는 형식으로 충전소를 늘리고 있는데, 충전소 한 곳당 15억 원을 지원한다. 나머지 설치비용은 지자체가 내야 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자체가 설치비용과 운영비용 등 최소 20억 원 이상을 부담해야 해 설득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했다. 국토부는 아예 관련 예산이 없다. 현재로서는 수십억 원에 달하는 설치비용과 충전기 한 대당 2억 원에 달하는 운영 적자를 한국도로공사가 떠맡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하는 등 수소차 관련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관련 인프라가 부족해 국제 경쟁력에서는 일본, 독일 등에 뒤처지고 있다”며 “당장 거액을 투자하기 어렵다면 전기차 관련 예산 등을 나눠 쓰는 등의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전국에 있는 모든 도로를 이으면 지구 약 3바퀴를 감을 수 있는 길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6일 발표한 전국 도로현황 집계 결과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전국 도로연장은 11만91km다. 지구 둘레(약 4만 km)의 3배에 육박하는 길이로 10년 전인 2008년(10만4236km)보다 5.6% 늘었다. 이 중 비포장도로는 7320km로 전체의 6.6%이며, 노선은 지정됐지만 공사 등의 이유로 아직 개통되지 않은 도로가 전체의 7.5%(8222km)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모두 포장도로다. 도로시설물 가운데 교량과 터널은 각각 3만3572개와 2382개로 조사됐다. 전국에서 가장 긴 터널은 인제양양터널로 약 11km다. 교량 중에는 12km에 달하는 인천대교가 가장 길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엄지손톱 크기의 빨간 육각형 커버를 젖히자 ‘start(스타트)’가 적힌 버튼이 나왔다. 버튼을 누르자 우렁찬 엔진 시동음이 들렸다. 날렵하게 각진 파란색 외관 곳곳에 박힌 조명이 흰빛을 내며 반응했다. 동시에 머리맡에 묻혀있던 스피커가 회전하며 돌출돼 올라왔다. 곧이어 가죽 시트가 뒤로 젖혀지며 부드럽게 몸을 감쌌다. 마치 트랜스포머 같은 변신로봇의 조종석에 앉은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스포츠카 시트가 아니다. 한국의 안마의자 기업 바디프랜드가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와 함께 내놓은 명품 안마의자다. 바디프랜드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론칭쇼를 열고 람보르기니와 함께 만든 LBF-750과 LBF-520을 선보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최후의 만찬’을 그릴 당시 살았던 저택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이사와 카티아 바시 람보르기니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등을 비롯해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출시된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슈퍼카를 닮은 외관이다. 람보르기니의 대표 모델인 ‘아벤타도르’의 외관을 모티브로 했다. 색상도 빨강, 파랑, 노랑, 하양 등 람보르기니 슈퍼카와 같은 색으로 출시했다. 팔걸이에 있는 전원 및 좌석 조절 버튼은 람보르기니의 버튼 디자인을 그대로 따왔다. 전원버튼을 누르면 들리는 시동음은 람보르기니 슈퍼카 소리를 녹음한 것이다. 완전히 다른 두 상품을 결합하기까진 람보르기니의 깐깐한 감수도 한몫했다. 이규영 바디프랜드 디자인팀장은 “색상을 입힐 때도 람보르기니 측에서 차량에 쓰는 색의 채도 및 명도와 맞춰야 한다며 수차례 염료 조합 변경을 요구했을 정도”라고 했다. 안마의자 본질에도 충실했다. LBF-750은 19가지 자동 안마 프로그램을 탑재했다. 역대 바디프랜드 모델 중 가장 많다. 상하좌우로만 움직이던 기존의 안마 모듈과는 달리 인체 굴곡에 맞춰 입체적으로 안마를 할 수 있는 3차원(3D) 마사지 시스템을 도입했다. 제품 개발에 322억 원을 투자한 바디프랜드는 양산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중국이 아닌 한국에서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바디프랜드는 최근 충남 공주시에 전용 공장을 준공했다. 람보르기니와의 협업은 해외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는 바디프랜드가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선택한 ‘신의 한 수’다. 업계에 따르면 2007년 200억 원에 불과했던 한국 안마의자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6000억 원으로 커졌다. 같은 기간 바디프랜드의 매출도 27억 원에서 4130억 원으로 급증했다. 시장 점유율은 70%대다. 최근에는 몸집을 더 키우기 위해 증시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박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 입증된 바디프랜드 안마의자의 효과와 만족도를 해외에도 선보이고 싶다”고 했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선 누구도 만들어내지 못한, 하지만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박 대표의 생각이다. 연간 생산량이 4000대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 운전자들의 선망의 대상인 람보르기니는 그런 의미에서 최고의 파트너였다. 무작정 이탈리아를 찾아 람보르기니 본사 문을 두들긴 게 지난해 초였다. 이후 1년 6개월 만에 결실을 거뒀다. 바디프랜드는 미국, 중동, 중국 등 세계 시장의 문을 계속 두드려 나갈 계획이다. 람보르기니의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해 제품을 판매하는 방법도 협의 중이다. 람보르기니 고객을 타깃으로 한 모델인 만큼 가격은 3200만 원(3만 달러·LBF-750 기준)으로 비교적 높다. 바디프랜드는 이번 협업으로 10년 내 최소 3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번 제품 출시를 계기로 헬스케어 분야의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밀라노=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대림산업은 최근 부동산 디벨로퍼로서의 역량을 더 높이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단순히 시공만 맡는 건설사에서 나아가 땅을 사들이고 금융을 조달해 건물을 짓고 이를 운영하는 일련의 모든 개발 프로젝트 과정을 도맡을 수 있는 시행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이 중에서도 최근 공을 들이는 건 석유화학 분야다. 석유화학 플랜트를 직접 시공해 이를 운영하면서 수익을 내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40년 동안 국내 석유화학 공장을 운영해오며 쌓은 노하우에 원자력, 석탄화력, 바이오매스 발전소 등 각종 해외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며 인정받은 기술력을 더하면 세계무대에서도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배경이다. 이런 자신감은 해외에서 굵직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대림산업은 최근 다국적 석유화학업체와 함께 미국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개발하기 위한 투자 약정을 체결했다. 올해 말까지 투자 규모와 지분 등을 분석해 최종 투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투자가 성사될 경우 대림은 미국에 석유화학플랜트를 시공 및 운영하게 된다. 이 경우 대림은 국내 공장 생산량을 포함해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이 345만 t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미국 석유화학산업은 기술력 격차와 높은 운송비 등 진입장벽이 높아 국내 석유화학회사의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했던 곳으로 여겨졌다”면서 “이번 투자약정은 대림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국제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현관문을 열자 현관에 있는 ‘스마트 미러’가 가장 먼저 나를 알아본다. “야구 좋아하셨죠? 오늘 경기 결과예요”라며 평소 응원하던 팀의 경기 결과를 거울에 띄워준다. 집에 들어서기 전 현관 에어샤워(air-shower) 장치로 미세먼지를 털어주는 세심함도 잊지 않는다. 취침 준비를 마치고 침대에 누웠다. 미처 불 끄는 걸 잊었지만 굳이 다시 일어날 필요가 없다. 주인이 잠든 사실을 아파트가 파악한 뒤 자동으로 불을 끄고 커튼을 친다. 실내온도도 알아서 맞춘다. 다음 날 일어나 세수를 하러 가면 세면대 거울에 나의 수면 시간과 오늘의 날씨, 주요 일정과 뉴스 등이 떠 있다.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인공지능(AI) 비서 ‘자비스’의 모습이 아니다. 삼성물산이 28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 IoT 홈랩(HomeLab)’에서 보여준 스마트홈 기술이다. 1일 오픈 예정인 홈랩은 일반인이 직접 스마트홈 기술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기술은 실제 아파트처럼 꾸민 홈랩 곳곳에 깔려 있다. 주방에서는 냉장고를 이용해 집 안 모든 가전을 제어할 수 있다. 냉장고를 향해 “청소기 돌려 줘”라고 말하자 로봇청소기가 분주하게 움직였다. 거실에서는 팔 동작으로 커튼을 칠 수 있다. 목소리, 동작 등으로 집을 제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집이 자동으로 사람을 인식해 작동하는 상호작용 방식으로 가전 및 미세먼지 환기장치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이 기술들은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하만카돈 등 12개 업체와 함께 개발한 ‘스마트홈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이 플랫폼은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를 차고 있는 사람과 가전을 연결한다. 삼성전자의 ‘빅스비(Bixby)’나 아마존의 ‘알렉사(Alexa)’ 등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내놓은 기존 AI 플랫폼과도 연결할 수 있다. 김명석 삼성물산 상무는 “발주처나 입주자와 협의만 된다면 현재 골조 작업을 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서초동 ‘서초우성1차’를 비롯해 내년 분양하는 단지부터 모두 적용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홈랩은 고객 입장에서는 스마트홈 기술을 체험할 수 있고 건설사는 피드백을 받아 주거 친화적으로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한동안 신규 수주에 소극적이었던 삼성물산이 스마트홈 기술을 선보임으로써 주택시장에 본격 복귀하겠다는 신호탄을 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홈을 경쟁 무기로 삼은 듯하다”고 했다. 경쟁사들도 이에 뒤질세라 스마트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전담팀을 꾸리고 스마트홈 플랫폼 ‘자이서버’를 개발 중이다. 대림산업은 통신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려던 기존 계획을 접고 자체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계열사인 HDC아이콘트롤스와 함께 독자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황종홍 현대산업개발 상무는 “스마트홈 개발 초기에는 IT 회사들이 플랫폼 제작에 우위가 있다 보니 이들을 활용하려 했었지만 최근에는 주택 구조나 생활환경 등을 잘 아는 건설사가 개발하는 플랫폼이 더 주거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판단에 자체 플랫폼을 개발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고 했다. 김명석 삼성물산 상무는 “자체 플랫폼 품질이 증명될 경우 이 플랫폼을 다른 건설사의 아파트에 공급해 수익을 창출하는 등 2차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지난달 서울 전세금이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4% 하락했다. 한국은행 통계상으로는 한 달 만에 전세금이 0.5% 떨어진 2012년 7월 이후 가장 하락폭이 컸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분양시장 활황으로 입주물량이 크게 늘면서 전세시장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전세금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지방과 전국 전세금은 각각 0.3% 떨어졌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2월과 같은 하락폭이다. 2009년 2월 이후 지금까지 지방과 전국 전세금이 0.3%보다 많이 떨어진 적은 없다. 특히 지방의 전세금은 지난해 11월 이후 줄곧 떨어지고 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전세금이 0.6% 떨어졌다. 통상 전세 계약 기간이 2년임을 고려했을 때 집주인이 기존 세입자의 전세금을 돌려주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은 2년 전보다 전세금이 4.3% 올랐다. 이달 들어서도 전세시장 약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0.05% 떨어졌다. 10주 연속 하락세다. 전국적으로도 지난주 전세금이 0.03% 하락했다. 하반기(7∼12월)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23만4524채) 수준인 22만7527채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이 같은 전세시장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일성건설㈜은 전남 여수시 충무동에 짓고 있는 분양형 호텔 ‘케니스토리 여수점’을 이달 분양한다고 밝혔다. 지하 2층∼지상 18층, 전용면적 15∼20m² 195실 규모다. 호텔이 들어서는 여수는 최근 3년 연속 연간 1300만 명이 다녀간 국내 대표 관광 도시다. 여기에 여수국가산업단지, 율촌지방산업단지 등이 있어 관광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차원에서도 숙박시설 배후 수요가 풍부하다는 게 분양 관계자 설명이다. 호텔이 들어서는 여수 충무동은 여수 주요 관광지와 가깝다. 호텔에서 낭만포차, 벽화마을, 맛집거리, 이순신광장 등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 여수수산시장, 교동시장 등 주요 상권도 가깝다. 일부 객실에서는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 등이 보인다. 교통도 편리하다. 여수EXPO역과 여수종합버스터미널이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다. 여수공항도 차로 30분이면 이용할 수 있다. 분양가는 1억 원대다. 홍보관은 전남 여수시 교동에 있다. 061-661-1500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삼성물산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싱가포르에서 고속도로 공사를 따냈다. 삼성물산은 싱가포르 남북 간 고속도로(NCS) N107 구간 공사를 단독 수주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공사는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한 프로젝트로 싱가포르 중부 토아파요 지역에 1.37km 길이 지하차도와 주변 설비 등을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약 5000억 원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삼성물산이 수주한 두 번째 NCS 공사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1월 NSC 공사 중 처음으로 발주된 N106 구간 공사를 6800억 원에 수주했다. N107 현장과 이어지는 구간으로 왕복 최대 8차로 아래에 1.25km 길이 지하차도 및 램프 등을 건설하는 공사다. 지금까지 발주된 NCS 프로젝트 세 구간 중 두 구간을 수주한 삼성물산은 약 1조1800억 원 규모의 공사를 수행하게 됐다. 삼성물산은 2026년 11월까지 두 구간 공사를 모두 마칠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수주 경쟁사 중에서 가장 싼 공사금액을 적어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는 특화설계를 인정받아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진행 중인 마리나 해안고속도로 공사가 2016년 싱가포르 건설청이 주관한 건설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는 등 싱가포르 현지에서 보여준 수행 능력도 수주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2030년까지 지하철과 고속도로 등 대규모 교통 인프라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수주한 이번 고속도로 사업은 이 계획의 일환이다. 완공될 경우 싱가포르의 11번째 고속도로가 된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남북 경협 논의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공기업들도 관련 사업 준비에 나서고 있다. 가장 발 빠르게 나선 곳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다. 오영식 사장 취임 직후인 3월 사장 직속으로 남북대륙사업처를 꾸렸다. 이들은 현재 북한 철도 관련 자료를 수집 중이다. 남북 철도 사업을 실제로 추진할 경우 밟아야 하는 행정 절차와 관련 국제사회 제재 등을 살펴보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도 경협 관련 부서인 남북철도물류부에서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남북 철도 사업은 경협 사업 중 우선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다. 지난달 남북은 ‘판문점 선언’을 통해 경의선, 동해북부선 등 남북 간 철도 연결 사업을 명시하기도 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과거 정권에서도 경의선 등 여러 사업을 추진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다른 분야보다 북한과 사업 논의를 풀어가기 수월할 것”이라고 했다. 경의선의 경우 2003년 이미 철도 복원을 마쳤으며 동해북부선은 남한의 강릉∼제진 구간만 연결하면 되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등에서 자유롭다. 한국도로공사도 지난달 16일 남북도로협력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남북 도로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자료 수집 등 기초 작업을 하고 있다. 도로공사가 접경지역 도로 사업을 위한 전담 조직을 만든 건 2016년 이후 약 2년 만이다. 남북 도로 사업 중에서는 문산∼개성 구간 고속도로 건설이 가장 먼저 추진될 것이란 예측이 많다. 문산∼개성 고속도로는 경기 파주시에서 출발해 판문점을 지나 개성으로 이어지는 노선이다. 박근혜 정부 초기인 2015년 처음 추진됐지만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강행으로 남북 관계가 얼어붙으며 사업이 무산됐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들은 다음 달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이 경협 추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분위기를 주시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기본적인 자료 수집 및 검토만 하고 있는 단계”라며 “북-미 정상회담이 끝나면 정부의 구체적인 경협 방향이나 계획이 나올 것으로 보고 이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TF를 정규 조직으로 승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전력공사는 전면적인 남북 경협에 앞서 현재 전력 공급이 끊긴 개성공단에 전력을 다시 보내기 위한 복구 절차를 검토하는 수준에서 남북 경협에 대비하고 있다. 북한의 만성적인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남한과 북한을 잇는 송전선 설치와 함께 신규 발전소 건설 등의 사업이 필수다. 다만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계속되고 있고 아직 정부가 공식적으로 남북 경협 논의를 시작하지 않은 상황인 점을 감안해서 준비하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2003년 정촌 흑연광산에 665만 달러를 투자했던 경험을 토대로 과거 사업 명세를 검토하는 등 경협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등이 북한의 가스나 원유 탐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자원개발 3사는 해외자원개발 실패로 많은 손실이 발생한 만큼 남북 경협에 적극 뛰어들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강성휘 yolo@donga.com / 세종=이건혁 기자}
주요 동남아 국가로 향하는 비행기 항로가 2배 넓어진다. 이로 인해 이들 국가를 오가는 데 걸리는 비행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국내 여객기가 동남아 국가로 이동할 때 이용하는 항로 중 1466km 길이의 서울∼대만 구간을 24일부터 복선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이 구간은 홍콩, 마카오 등 중국 자치구와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주요 국가로 향하는 비행기가 이용하는 노선이다. 현재 이 구간은 한 개 항로를 여러 고도로 나눠 서울행과 동남아행 비행기가 함께 이용하는 단선으로 운영 중이다. 이 경우 동시에 운항할 수 있는 비행기 수에 제한이 있어 최근 늘어나는 동남아행 여객기 운항량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현재 서울∼대만 항로를 오가는 비행기는 하루 약 820대다. 국토부는 서울에서 동남아로 향하는 비행기와 동남아에서 서울로 향하는 비행기가 각각 항로를 따로 이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항공 교통 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교통량이 줄어드는 만큼 항공기가 좀 더 빠르게 비행할 수 있게 돼 비행시간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해당 항로를 복선화하기 위해 2015년부터 일본 등 관련국 항공 당국을 설득해 왔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롯데건설이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를 위해 ‘시그니처 캐슬’ 브랜드를 내놨다.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은 흑석 뉴타운 내에서 사업 규모가 두 번째로 큰데다 일반 분양 물량도 상대적으로 많아 사업성이 높다. 17일 시공사 입찰 결과 롯데건설과 GS건설 2파전으로 압축됐다. 조합 측은 27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 투표를 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이 내놓은 시그니처 캐슬은 특화 설계와 첨단 기술이 적용된 단지다. ‘롯데월드타워’ 시공으로 검증한 내진 및 내풍 설계를 선보였다. 또한 3중·10단계 미세먼지 정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보행로 미스트와 단지 내 초대형 공기청정기, 가구별 현관 에어샤워 시스템 등 집 안팎의 미세먼지를 잡는 체계다. 다채로운 커뮤니티 설계도 돋보인다. 조합이 제시한 계획안보다 커뮤니티 공간을 약 3배 늘려 스카이라운지,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등으로 채워 넣었다. 다목적 실내 체육관과 사우나도 들어선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흑석9구역만의 고급 주거문화를 제안해 조합원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올해 부활한 재건축 부담금을 피하기 위해 지난해 말 급하게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신청한 재건축 아파트들이 뒤늦게 ‘몸살’을 앓고 있다. 충분한 논의 없이 속도를 낸 탓에 세부 내용을 두고 조합원 간 또는 시공사와 갈등이 불거진 것이다. 총회 무효 소송 등 진행 상황에 따라 일부 단지는 다시 재건축 부담금 부과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재건축 시장에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신반포 15차 재건축 조합은 조만간 시공사 교체를 위한 임시총회를 열 계획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9월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올해 1월 부활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관련 절차를 빠르게 진행해 지난해 12월 13일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신청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임대주택 문제, 사업비에 대한 금융비용 부담 등 계약 조건을 두고 조합과 건설사가 이견을 보이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당시엔 부담금을 피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 계약 조건을 더 명확하게 논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도 조합원 간 소송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 아파트의 조합원 352명은 1월 서울행정법원에 관리처분계획 총회 결의 무효 확인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조합이 분양 과정에서 법적 절차를 지키지 않았고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약속했던 특화설계 등 계약조건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 조합원은 “지난해 부담금을 피해야 한다며 조합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밀어붙인 결과”라고 말했다. 서초구 한신4지구 역시 일부 조합원이 지난해 10월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며 조합을 상대로 시공사 선정 총회 무효 소송을 냈다. 이 단지들이 진행한 시공사 선정이나 관리처분계획 총회가 효력을 잃게 되면 다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신반포 15차는 1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았고,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와 한신4지구는 대규모 이주를 피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인가가 보류된 상황이다. 소송 등 진행 상황에 따라 최악의 경우 인가를 다시 신청해야 할 수도 있다. 서초구 관계자는 “관련법에 세세한 규정이 없어 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세부적인 법률 검토를 거쳐야 한다”면서도 “관리처분계획 총회가 무효화하면 인가 신청을 그대로 인정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법인 광장은 대우건설의 법률 검토 요청에 “시공사와의 계약이 해지되면 이에 기초한 관리처분계획도 무효로 판단될 수 있어 재건축 부담금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 재건축 단지들이 무더기로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신청할 때부터 예고된 혼란이라고 지적한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반포현대처럼 작은 단지도 1억4000만 원가량의 부담금이 나온 만큼 만약 이 단지들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대상이 된다면 수억 원의 부담금이 통보될 가능성이 높아 사업 추진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6월 1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조합들은 서울시장 후보들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내 재건축·재개발 조합 36곳이 참여해 25일 출범할 예정인 ‘서울미래도시재개발·재건축시민연대’(서미연)는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서미연 관계자는 “어느 후보가 (우리에게) 우호적인지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일정과 후보들의 참석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주애진 jaj@donga.com·강성휘 기자}

조성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청라국제도시에 800실이 넘는 규모의 오피스텔이 들어선다. 골드종합건설㈜은 청라국제도시가 있는 인천 서구 경서동(청라국제도시 C4-1-9, C4-1-10구역)에 들어서는 ‘시티타워역 골드클래스’ 오피스텔을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하 6층∼지상 23층, 전용면적 29∼59m² 2개동 816실 규모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사업과 청라 스타필드 등 개발 호재가 예정된 데다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게 분양관계자의 설명이다.○ 연이은 개발호재와 탄탄한 인프라 한동안 주춤했던 청라국제도시 개발사업은 최근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마지막 민간분양 아파트가 지어졌으며 목표 인구 9만 명의 99%에 달하는 8만9200여 명이 입주를 마쳤다.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과 인천지하철 2호선 가정역을 잇는 유도고속차량(GRT) 1단계 노선이 2월 개통했다. 앞으로도 개발 호재가 이어진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사업이 확정되면서 2021년 상반기 공사가 시작돼 2028년 완공될 예정이다. 7호선 석남역에서 청라국제신도시까지 4개 역을 조성해 연결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강남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강남구청역, 청담역 등으로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그룹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청라도 2021년 문을 연다. 경기 하남시와 고양시에 있는 매장보다 약 40% 넓게 조성된다. 여기에 최근 인천시는 외국계 투자기업들과 ‘G-시티(글로벌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 추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2026년까지 청라국제도시에 27만8000m² 규모 스마트 업무단지와 이를 지원하는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4조700억 원이다. ○ 편리한 생활환경과 높은 투자 가치 단지의 장점은 탁월한 교통여건이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선 시티타워역(예정)이 인근에 들어선다. 또한 간선급행버스(BRT) 등을 이용해 서울까지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다. 인천공항고속도로, 경인고속도로, 김포∼인천 제2순환고속도로 등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인천 지하철 2호선 가정역까지 버스로 이동할 수 있다.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추고 있다. 중앙호수공원, 커넬웨이 수변공원이 가깝다. 일부 가구에서는 이들 공원을 조망할 수 있게 설계됐다. 초중고교가 걸어서 통학할 수 있는 거리에 모여 있다. 업무단지 내에 있는 대형마트를 비롯해 곧 들어서는 스타필드 등 편의시설도 많다. 투자가치 또한 높다. 하나금융타운, GM대우 R&D센터, 인천로봇랜드, 차병원그룹 의료복합단지 등이 단지 인근에 모여 있어 오피스텔 임대 수요가 많다. 글로벌 스마트 시티뿐만 아니라 청라시티타워도 인근에 조성되면 청라국제도시로 유입되는 인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청라호수공원에 지어지는 시티타워는 복합 쇼핑몰로 웨딩홀, 스카이라운지 등을 비롯해 식당과 카페가 들어선다. 분양 관계자는 “매년 1만2000여 명의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임대 배후 수요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홍보관은 경기 부천시 상동 소풍터미널 3층에 있다. 본보기집은 인천 서구 연희동에 문을 열었다. 2021년 3월 입주 예정이다. 032-710-0006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