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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막바지 상금왕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배선우(24·삼천리·사진)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7일 경기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치며 최종 합계 4언더파 212타로 2위 최예림(19)을 2타 차로 따돌렸다. 시즌 2승이자 통산 4번째 우승이다. 메이저대회 우승은 2016년 KLPGA 챔피언십에 이어 두 번째다. 배선우는 이날 우승으로 상금 1억6000만 원을 거머쥐며 오지현(22), 최혜진(19), 이정은(21) 3파전 양상이던 상금왕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대회 전까지 상금 순위 5위였던 배선우는 시즌 상금 약 7억9248만 원으로 2위까지 도약했다. 이번 대회 공동 26위로 약 594만 원을 챙긴 상금 선두 오지현(약 8억349만 원)과 약 1101만 원 차다. 배선우는 대상포인트에서도 최혜진, 오지현에 이어 3위다. 국내에서 열린 KLPGA투어 대회에 첫선을 보였던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1)는 3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치는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공동 19위(5오버파)로 마쳤다. 베테랑 강수연(42)은 이날 경기 뒤 은퇴식을 치렀다. 7오버파 공동 36위로 마지막 무대를 내려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 한국전력이 2018~2019 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 공격수의 이탈이라는 악재를 맞았다. 한국전력은 지난달 말 독일 출신의 라이트 사이먼(26)과 계약해지를 했다고 밝혔다. 팀의 훈련 방식과 선수의 컨디션과 관련해 양 측의 의견 차이가 있었다. 사이먼은 양 측 무릎 통증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측은 13일 정규리그 개막 전까지 새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레프트 2명, 라이트 2명 총 4명의 대체선수를 후보에 올려놓은 상태다. 레프트 김인혁(23)도 팀에서 이탈했다. 김인혁은 어깨 통증과 새로운 진로에 대한 의지로 구단에 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혁은 한국전력에서 현대캐피탈로 FA이적한 레프트 전광인(현대캐피탈)의 대체선수로 꼽았던 자원이다. 구단은 김인혁과 관련된 행정절차는 아직 밟지 않고 최대한 선수의 마음을 돌리겠다는 방침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성적으로만 따지면 지금이 전성기의 반도 안 되겠죠. 하지만 행복과 (삶을) 배운 점을 따지면 지금의 점수가 더 높은 거 같아요. 지금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 즐기는 게 제일 중요해요.” ‘천재소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1·사진)는 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19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 상금 8억 원)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골프 철학으로 출전 각오를 대신했다. 18세였던 2015년 LPGA ‘올해의 선수’상을 받는 등 2015, 2016년 세계 최정상에 섰던 리디아 고는 2017년엔 단 한 차례도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하며 부진했다. 4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1년 9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투어 통산 15승을 달성한 리디아 고는 “자기만의 골프 인생이 있다. (경기가) 잘되건 잘되지 않건 경기를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4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리는 투어 네 번째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리디아 고의 KLPGA투어 첫 국내 출전 무대다. 리디아 고는 2013년 12월 KLPGA투어 스윙잉스커츠에서 우승했지만 당시 대회는 대만에서 열렸다. 리디아 고는 “한국에서 태어난 만큼 이번 대회가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평소 ‘행복할 때 울지 않는다’는 표현을 많이 하는데 이번 대회에 우승하면 메디힐 챔피언십 때처럼 울지도 모르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리디아 고는 1라운드에서 고려대 동문인 오지현(22), 최혜진(19)과 같은 조에서 경기를 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라이더컵의 전설로 거듭났다. 1일 막을 내린 유럽과 미국의 골프 대항전인 ‘2018 라이더컵’은 스페인의 ‘엘니뇨’ 세르히오 가르시아(38)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는 대회였다. 17.5-10.5로 유럽 팀이 우승하는 데 일조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1999년 대회 때부터 총 9차례 라이더컵(2010년 제외)에 출전한 가르시아는 이번 대회에서 4전 3승 1패를 기록해 통산 41전 22승 7무 12패 승점 25.5점으로 라이더컵 사상 최다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닉 팔도(잉글랜드)의 종전 기록 25점을 넘어섰다. 가르시아는 19세이던 1999년부터 라이더컵에 데뷔했을 정도로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내며 한때 타이거 우즈(43·미국·사진)의 후계자로도 꼽혔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도 통산 10승을 따냈지만 메이저대회에서는 2017년 마스터스에서 어렵사리 1승을 챙기는 등 그동안 큰 무대에서는 스포트라이트와 인연이 별로 없었다. 최근 부진에 빠지면서 이번 대회에 토마스 비외른 유럽 단장 추천 선수로 합류한 것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러나 가르시아는 자신을 뽑아준 믿음에 확실한 결과로 화답했다. 팀플레이인 포섬에서 1승 1패, 포볼에서 1승을 기록한 뒤 싱글 매치플레이에서도 미국의 리키 파울러(30)를 1홀을 남기고 2홀 차로 눌렀다. 가르시아는 같은 스페인 출신의 욘 람(24)의 멘토 역할을 맡기도 했다. 가르시아에게 영감을 받았던지 람은 이날 매치플레이에서 우즈에게 승리했다. 가르시아의 신기록 수립에 비외른 단장은 “세르히오의 라이더컵 이야기는 그 자체로 훌륭한 스토리”라고 평가했다. 기존 기록 보유자였던 팔도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주 훌륭한 플레이를 펼쳤다”며 가르시아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가르시아는 “승점을 따내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쁘다. (신기록 수립을) 할 수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이건 보너스다”라고 말했다. 지난주 PGA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5년 1개월 만에 우승을 따내며 이번 대회 활약이 기대됐던 우즈는 이번 대회 4전 전패를 기록하며 라이더컵 부진의 사슬을 끊지 못했다. 우즈의 라이더컵 통산 성적은 13승 3무 21패가 됐다. 스스로를 이번 대회 미국 팀의 패인으로 지목하며 고개를 숙였다. 통산 메이저대회 14승에 빛나는 우즈와 가르시아의 희비가 엇갈린 대회였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내셔널 타이틀 대회 트로피 수집가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세계랭킹 4위 유소연(28·메디힐·사진)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제51회 일본여자오픈(총상금 1억4000만 엔·약 13억7200만 원)에서 정상에 올랐다. 유소연은 30일 일본 지바현 노다시 지바컨트리클럽(파72)에서 마무리된 대회에서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일본 무대 첫 우승을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에서 수확하며 우승 상금 2800만 엔(약 2억7400만 원)을 거머쥐었다. 유소연은 유독 내셔널 타이틀 대회에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2009년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와 함께 열린 ‘오리엔트 중국오픈’에서 우승했고 201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US여자오픈, 2014년 캐나다오픈에서도 정상에 섰다. 공교롭게도 2011년 초청 선수로 US오픈 우승을 차지했던 유소연은 2주간의 미국투어 휴식 기간 동안 초청 선수로 일본오픈에 출전해 정상에 올랐다. 전날 3라운드까지 중간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1위를 달리던 유소연은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따내며 경쟁자들의 추격을 따돌렸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일본의 기쿠치 에리카(30·최종 3위)는 “유소연의 플레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빈틈이 없었다. 미스 샷이 없다고 느낄 정도로 안정된 플레이를 했다”고 평가했다. 대회 역사상 48년 만에 3연패에 도전했던 ‘일본의 골프 천재’ 하타오카 나사(19)는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유소연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을 했다. 유소연은 “생각지도 못했던 네 번째 내셔널 타이틀 대회 우승이라 매우 기쁘다. 향후 한국여자오픈 타이틀도 꼭 거머쥐고 싶은 동기 부여가 된 의미 있는 우승”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의 꿈을 드러내며 “선수층이 두꺼운 한국에서 대표가 되는 것은 명예다. 올림픽 때 일본 팬들 앞에서 멋진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상승세를 탄 유소연이 4∼7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리는 UL 인터내셔널크라운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도 주목된다. 한국, 미국, 일본, 태국 등 8개국 선수 32명이 참가하는 국가 대항전인 이 대회에 유소연은 박성현, 김인경, 전인지와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한국 남자 축구 금메달의 주역 황의조(26·감바 오사카)가 소속 리그인 일본 무대로 돌아가서도 절정의 골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황의조는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 파나소닉 스타디움 스이타에서 열린 산프레체 히로시마와의 일본 J리그 28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39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3만4660명의 팬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환호성을 터뜨렸다. 오사카의 1-0 승리. 이달 중순 소속팀에 복귀한 황의조는 이후 3경기에서 모두 골을 잡아내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황의조는 고베와의 경기에서 1골, 시미즈와의 경기에서 2골을 넣었다. 3경기 모두 황의조의 발끝에서 결승골이 나왔다. 히로시마 경기 골도 의미가 있었다. 황의조의 골에 힘입어 오사카는 시즌 첫 4연승을 맛보며 전날까지 선두였던 히로시마를 2위로 끌어내렸다. 강등권을 맴돌던 오사카는 최근 상승세로 전체 18개 팀 중 13위까지 도약했다. 시즌 13호 골을 기록한 황의조의 리그 득점 순위는 4위다. 경기 뒤 일본 스포니치아넥스는 “아시아경기 득점왕이 또다시 팀을 구했다”며 황의조의 활약을 조명했다. 황의조는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하고 집중력을 높이고 있었다. 전방 선수이니 골을 넣는 것이 당연하다. 또 골을 넣고 싶다”고 말했다. 1일 발표하는 ‘벤투호 2기’에 황의조가 합류할 가능성도 높다. 같은 포지션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무릎 부상으로 당분간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황의조가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황태자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벤투 감독은 9월 코스타리카, 칠레와의 친선경기에서도 황의조를 출전시켰다. 한국은 12일 우루과이, 16일 파나마와 평가전을 치른다. 특히 루이스 수아레스(FC바르셀로나),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 등 세계적인 공격수를 보유한 우루과이를 상대로 황의조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고교생 선발 논란을 실력으로 극복하라.’ 여자배구대표팀이 29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5월부터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등으로 쉴 새 없이 달려온 여자 대표팀의 올해 마지막 국제대회다.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선 이 대회에서 최대한 랭킹 포인트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아시아경기에 이어 고교생 3총사 박은진(19·선명여고3), 이주아(18·원곡고3), 정호영(17·선명여고2)을 엔트리에 포함시킨 차해원 감독의 선택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도쿄올림픽대비 유망주 육성이라는 명분에는 공감하지만 아직 국제대회에 내보낼만한 전력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시아경기에서도 고교생 선수들은 주전과의 실력차를 드러내며 체력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1라운드(조별 예선) 성적이 2라운드 성적에도 합산돼 매 경기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아시아경기와 달리 미국, 러시아 등 장신 선수들이 즐비한 이번 대회에서 신장 180㎝ 중후반대의 고교생 선수들이 원 포인트로 기용돼 깜짝 활약을 해주길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아시아경기 당시 수비 훈련에 집중했던 세 선수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전보다 공격 훈련 비중을 늘렸다. 리시브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던 대표팀은 이번 대회 런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주전으로 뛰었던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을 엔트리에 포함했다. 리베로 오지영도 레프트로 기용한다는 방침이다. 세계랭킹 10위 한국은 아시아경기 준결승에서 패했던 태국(16위)과 29일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많은 것이 걸린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다. ‘코리안 몬스터’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31·사진)의 2018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 일정이 확정됐다. 당초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진 29일 샌프란시스코와의 방문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의 이날 등판은 많은 의미가 있다. 우선 팀 내 입지를 보여준다. 26일 현재 2위 콜로라도와 0.5경기 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경쟁 중인 선두 다저스는 지구 라이벌인 샌프란시스코와의 3연전에 최상의 선발 카드를 총동원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하겠다는 각오다. 29일 류현진에 이어 30일에는 클레이턴 커쇼, 다음 달 1일에는 워커 뷸러가 등판한다. 두 선수는 포스트시즌에서 다저스의 1, 2선발이 유력한 선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애초 선발 예정된) 리치 힐도 잘 던졌지만 류현진은 최근 4, 5차례의 등판에서 내셔널리그 누구보다 잘 던지고 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달 부상 복귀 후 8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한 류현진은 특히 최근 2경기에서 무실점으로 연속 승리를 따내며 활약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경우 포스트시즌에서도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통상 5선발 체제를 유지하는 정규시즌과 달리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 구단들은 대개 3, 4선발 체제로 선발 마운드를 꾸린다. 빅리그 데뷔 2년 차인 2014시즌 이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 류현진이 모처럼 가을야구 무대에 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경기는 류현진 개인에게도 의미가 크다. 현재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 중인 류현진은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수도 있다. 규정 이닝을 채우진 못했지만 의미 있는 기록이다. 류현진의 빅리그 최고 기록은 2013시즌 기록한 3.00이다. 올 시즌 안방(평균자책점 1.15)에 비해 방문경기(4.15)에서 다소 부진했던 만큼 방문경기에서도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시즌 뒤 만족할 만한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기 위해서도 좋은 마무리가 중요하다. 류현진은 최근 다저스에 남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애틀,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그를 관심 있어 하는 구단도 거론되고 있다.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도 “류현진의 최고 시즌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띄우기에 나서는 상황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돌아온 ‘골프 황제’가 미국 대표팀의 ‘원정 잔혹사’를 끊을 수 있을까. 28일부터 사흘간 프랑스 일드프랑스 르 골프 나시오날 알바트로스 코스(파71)에서 열리는 2018 라이더컵의 주요 관전포인트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의 활약 여부다. 24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5년 1개월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린 우즈가 6년 만에 라이더컵 무대를 밟는다. 2년마다 열리는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 라이더컵에 단장 추천 선수로 합류했다. 우즈의 라이더컵 출전은 통산 7번째다.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34·미국), 2위 저스틴 로즈(38·잉글랜드) 등 세계적인 골프 스타가 총출동하는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끄는 건 우즈다. PGA투어 챔피언십 직후 프랑스로 넘어와 가진 우즈의 기자회견에는 단장 기자회견 때보다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연습라운드 때도 우즈를 응원하기 위해 많은 관중이 몰렸다. 우즈의 라이더컵 성적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1997년 이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했던 우즈는 총 6차례의 대회에서 13승 3무 17패로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우즈가 출전했던 대회에서 미국 대표팀 또한 1승 5패로 부진했다. 그럼에도 긴 부진과 각종 스캔들의 터널을 지나 통산 80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우즈의 상승세에 미국 대표팀은 기대를 걸고 있다. 우즈가 합류한 미국 대표팀이 최근 원정 패배의 사슬을 끊을지도 주목된다. 2년 주기로 미국과 유럽에서 번갈아 열리는 이 대회에서 미국 팀은 1993년 잉글랜드 대회 승리 이후로 원정 대회 5연패 중이다. 우즈는 “1999년 이후 우승하지 못한 나의 라이더컵 기록을 우리는 바꿀 수 있다. 25년간 원정 대회에서 미국 팀이 우승하지 못한 것도 이번 주에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어 챔피언십에서 4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69타로 빌리 호셸(9언더파·미국) 등을 제치고 정상에 오르며 통산 80번째 투어 우승을 차지한 우즈는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우즈는 대회를 앞두고 골프의 러시모어산(미국 대통령 4명의 대형 얼굴이 조각된 산)에 오를 만한 선수를 묻는 질문에 샘 스니드, 보비 존스, 잭 니클라우스와 함께 직접 자신의 이름을 꼽아 골프 팬들 사이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12회 연속 라이더컵 무대를 밟으며 최다 출전 기록을 새로 쓴 필 미컬슨(48·미국)과 우즈가 한 조에서 경기를 펼칠지도 관심을 끈다. 2004년 대회 때 한 조에서 경기를 펼쳤던 우즈와 미컬슨은 당시 포섬과 포볼에서 각각 1패를 기록했다.●타이거 우즈 라이더컵 출전 기록▼통산 출전 횟수: 6회(1997, 1999, 2002, 2004, 2006, 2012년)▼통산 성적: 13승 3무 17패(싱글 4승 2무 1패, 포섬 4승 1무 8패, 포볼 5승 8패)▼출전 시 미국팀 성적: 1승 5패포섬은 2명이 공 1개를 번갈아 치는 방식, 포볼은 2명이 각자 플레이한 뒤 좋은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하는 방식.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남자골프 세계 최고의 별들이 다시 한 번 제주의 가을을 수놓는다. 라인업은 지난해보다 더 화려해졌다. 다음 달 18일부터 나흘간 제주 서귀포시 나인브릿지골프장에서 열리는 국내 유일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의 출전 명단이 20일 윤곽을 드러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다음 달 시작되는 2018∼2019시즌 투어의 세 번째 대회다. 총 78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이번 대회 총상금은 초특급대회 수준인 950만 달러(약 106억 원)다. 눈길을 끄는 건 이번 시즌 메이저대회에서만 두 차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세계 랭킹 2위 브룩스 켑카(28·미국)의 출전이다. 통산 4승 중 3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차지할 정도로 큰 무대에 강점을 가진 켑카는 올 6월 투어 역사상 29년 만에 US오픈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고, 8월에는 100회를 맞은 PGA챔피언십에서도 우승했다. 지난해에는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던 만큼 국내 팬들의 관심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25·미국)의 2연패 달성 여부도 관심거리다. 토머스는 2017∼2018시즌 더 CJ컵을 시작으로 세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현재 상금 랭킹 1위(841만4921달러·약 94억 원)에 올라 있다. 지난해에는 제주도의 거센 바람 속에서도 두 발로 땅을 박차는 듯한 특유의 ‘까치발 샷’으로 장타를 뽐내며 국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해 특별 제작한 활자본 도판 우승 트로피를 받아들며 기뻐했던 토머스가 다시 한 번 승자의 미소를 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에도 우승 트로피는 같은 방식으로 제작한다. 올 시즌 2승을 따내며 재기의 신호탄을 쏜 제이슨 데이(31·호주)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더 CJ컵 무대를 찾는다. 지난해 대회에서 공동 11위를 한 데이는 당시 입국 직후 서귀포의 한 식당을 찾아 해녀들이 직접 잡아 올린 해산물 요리를 즐기며 제주와 더 CJ컵을 알리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더 CJ컵을 빛내는 별들은 이뿐만이 아니다. 7월 밀리터리 트리뷰트에서 7년 만에 우승의 감격을 맛본 케빈 나(나상욱·35·미국)에 게리 우들랜드(34·미국), 이언 폴터(42·영국) 등 이번 시즌 우승 경험자들을 비롯해 투어 통산 19승에 빛나는 ‘빅 이지’ 어니 엘스(49·남아프리카공화국), 통산 13승 애덤 스콧(38·호주) 등 스타플레이어들이 줄줄이 출사표를 냈다. 1차 참가 접수 마감 결과 올 시즌 페덱스컵 랭킹 50위 이내 선수 중 32명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25명보다 늘어난 수다. 한일 영건들의 활약 여부도 관심거리다. 국내에서는 김시우(23) 안병훈(27), 일본은 마쓰야마 히데키(26) 등 양국을 대표하는 1990년대 출생 선수들이 출전해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국가대표 센터 이주아(18)가 2018~2019시즌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신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영광을 안았다. 안산 원곡고 3학년 이주아는 19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시즌 최하위인 흥국생명은 하위 3개 구단이 참여한 확률추첨제에서 1순위 권한을 얻었다. 키 185㎝의 이주아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를 비롯해 이달 말 시작되는 세계선수권대회 대표팀 멤버로 뽑히며 일찌감치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빠른 발에 이동공격이 무기라는 평가다. 당초 함께 대표팀에 뽑힌 센터 박은진(19·선명여고 3)과의 1순위 경합이 예상됐지만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의 고민은 길지 않았다. 드래프트 뒤 박 감독은 “두 선수(이주아, 박은진) 모두 장래가 촉망받는 선수지만 이동공격에서 장점이 있는 이주아가 좀 더 우리 팀에 맞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주아 스스로도 1순위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얼떨떨하다. 실망시키지 않고 잘 하겠다. 지켜봐 달라”는 소감을 남겼다. 주전 김나희(29)에 자유계약선수(FA)로 베테랑 김세영(37)을 영입하는 등 센터 벽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는 흥국생명에서 이주아가 얼마나 기회를 꿰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인들의 본격적인 경쟁은 이제부터다. 신인왕 경쟁은 전체 2순위로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게 된 박은진과의 2파전 양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주아가 센터로서 스피드가 뛰어나다면 박은진은 파워가 장점이라는 평가다. 이주아는 이날 행사 뒤 바로 충북 진천선수촌으로 복귀했다. 수비 훈련에 집중했던 지난 아시아경기와 달리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는 좀 더 많은 공격 기회를 보장받을 전망이다. 한편 이날 총 28명이 참석한 드래프트에서는 19명(수련선수 3명 포함)이 선발됐다. 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경기 수원북중이 ‘2018 15세 이하(U15) 전국 유소년야구대회’ 중등부 진흥리그에서 정상에 올랐다. 수원북중은 19일 경북 경주베이스볼파크에서 열린 리그 결승에서 서울 휘문중에 7-4로 역전승했다. 올해 대통령기 우승팀인 수원북중과 전국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휘문중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경기에서 수원북중은 5회에만 6점을 뽑는 집중력을 보이며 역전 우승했다. 윤영보 수원북중 감독은 “지금의 기세를 이어 실력은 물론 인성까지 갖춘 명실상부한 중학명문으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1일 개막한 이번 대회는 경주시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주최하고 경주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관했다. 전국 중학교 105개 팀 32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대회는 진흥 외에도 법흥, 무열, 문무 4개 리그로 나눠 진행됐다. 법흥리그에서는 충남 공주중, 무열은 서울 잠신중, 문무는 광주 충장중이 각각 우승했다. 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세계 여자골프 전·현직 랭킹 1위가 국내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인 최초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었던 신지애(30)와 현 세계랭킹 1위 박성현(25)이 21일부터 사흘간 경기 용인 88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중도해지 OK정기예금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 나란히 출전한다. 한국 여자골프의 간판으로 불리는 신지애와 박성현이 KLPGA투어에 나란히 출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의 호스트인 박세리의 US여자오픈 우승 20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출전을 결심했다. 이번 대회에는 우승 상금 2억 원을 포함해 총 8억 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박성현은 지난해 11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이후 처음으로 홈팬 앞에 선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3승을 수확한 박성현이 최근 열린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컷 탈락의 아쉬움을 털고 좋은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컷 탈락 아니면 우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올 시즌 다소 기복을 보였던 박성현은 4월 LA 오픈에서 컷 탈락 뒤 바로 다음 대회인 텍사스클래식(5월)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010년 5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올라 7주간 자리를 유지하는 등 총 25주간 세계 최고를 지켰던 신지애는 현재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다. 올 시즌 3승을 거두며 투어 상금랭킹 1위(1억2451만 엔·약 12억4500만 원)를 달리고 있는 신지애는 2014년 8월 넵스 마스터피스 이후 약 4년 만의 국내 무대다. 시즌 막바지 골프 퀸 경쟁을 하고 있는 최혜진(19) 오지현(22) 이정은(22)의 활약도 관전 포인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이적생 송희채(26)가 삼성화재에 두 번째 컵 대회 우승트로피를 안겼다. 삼성화재는 16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송희채의 활약에 힘입어 KB손해보험에 3-0(25-18, 25-16, 25-20)으로 완승을 거뒀다. 2009년 이후 9년 만에 컵 대회 우승이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타이스(27·네덜란드)가 세계선수권 출전으로 이번 대회 불참한 상황에서도 국내 선수로만 우승을 차지하며 다가올 V리그 선전을 예고했다. 결승전 완승의 중심에는 레프트 송희채가 있었다. 송희채는 이날 무려 70%의 높은 공격성공률에 양 팀에서 가장 많은 17득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강한 스파이크는 물론 연타로도 상대 코트 빈틈을 노렸다. 블로킹으로 1득점, 서브로 2득점했다. 송희채가 활로를 뚫어주면서 라이트 박철우(12점), 레프트 고준용(5점)의 공격도 살아났다. 2013~2014시즌 OK저축은행(당시 러시앤캐시)에 입단해 2시즌(2014~2015, 2015~2016) 연속 팀의 챔프전 우승을 이끌기도 했던 송희채는 이번 FA 시장에서 전광인(현대캐피탈 이적) 등과 함께 주요 영입대상으로 꼽혔다. 잔류를 선언한 경기대 및 OK저축은행 입단동기 이민규, 송명근과 달리 그는 이적을 택했다. 변화를 통해 배구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고 싶다는 의지였다. 산뜻한 출발을 한 송희채가 정규리그에서도 명가재건을 노리는 삼성화재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송희채는 이날 기자단 투표 전체 29표 중 28표를 얻어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제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세계적인 축구 스타 출신 ‘흑표범’ 조지 웨아 라이베리아 대통령(52)이 축구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 위에 섰다. 영국 BBC에 따르면 웨아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친선경기에 라이베리아 팀 소속으로 주장 완장까지 달고 선발 출전했다. 현역 시절 대표팀에서 자신이 달았던 14번을 등번호로 단 채 79분이나 뛰었다. 이날 경기는 다음 달 1일 자신의 52번째 생일을 앞둔 웨아 대통령의 등번호를 영구 결번하는 경기였다. 정식 A매치는 아니지만 상대 나이지리아 또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레스터시티에서 뛰는 윌프레드 은디디(22) 등 주요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웨아 대통령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교체 시 기립박수를 받는 등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웨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1944년 라이베리아 건국 이후 73년 만에 역사적인 민주적 정권 교체의 주인공이 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2018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이 13일 프랑스에서 나흘간의 일정을 시작한다. 총상금 385만 달러(약 43억4500만 원)가 걸린 이번 대회는 국내 팬들에게도 좋은 기억이 많은 무대다. 2010년 신지애를 시작으로 2년 주기로 짝수 해(2012년 박인비, 2014년 김효주, 2016년 전인지)마다 한국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2018년에도 이런 전통이 이어질지 흥미롭다. 눈길을 끄는 건 세계랭킹 1위 박성현(25)의 우승 여부다. 올 시즌 메이저 1승(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포함해 3승을 챙긴 박성현은 시즌 첫 4승을 수확하는 동시에 경쟁자들의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각오다. 박성현은 2016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했다. 조 편성도 화려하다. 박성현은 1, 2라운드에서 세계랭킹 2위이자 역시 시즌 3승을 거머쥔 태국의 에리야 쭈타누깐(23)을 비롯해 영국의 조지아 홀(22·8위)과 동반 플레이를 한다. 올해 쭈타누깐은 US여자오픈, 홀은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각각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단일 시즌 메이저 대회 성적을 합산해 수여하는 ‘롤렉스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향방도 정해진다. 현재 쭈타누깐이 88점으로 1위, 박성현이 2위(64점)다. 박인비(30)의 슈퍼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여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박인비는 2013년 이 대회가 메이저 대회로 격상되기 전인 2012년 타이틀을 안았다. 나머지 4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가 슈퍼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인비는 절친한 후배 유소연,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와 동반 플레이를 한다. 특히 린드베리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박인비와 1박 2일 연장 끝에 우승한 선수다. 우승에 목마른 전인지와 이달 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화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핫식스 이정은의 활약 여부도 볼거리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털썩 주저앉았다. 세계적 강호를 상대로 90분간 모든 힘을 쏟아낸 뒤였다.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플래시를 켠 휴대전화를 흔들며 “괜찮아요! 멋있어요!”라고 외치는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선수들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엿보였다. 월드컵 등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를 발견한 경기였기 때문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손흥민(토트넘) 황의조(감바 오사카) 기성용(뉴캐슬) 등 정예 멤버를 선발로 내세웠지만 칠레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한국은 1승 1무를 기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이자 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 우승팀인 칠레의 전력은 강했다. 칠레는 유벤투스(이탈리아),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명문 팀을 두루 거친 미드필더 아르투로 비달(FC바르셀로나) 등 활동량이 많은 미드필더들을 앞세워 한국을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했다. 이에 당황한 한국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은 패스 미스를 저지르며 위기를 맞았다. 특히 선발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은 상대 공격수가 자신에게 달려들 때 킥 실수를 범하면서 역습을 허용하는 등 흔들렸다. 수비수 장현수(FC 도쿄)는 경기 막판 백패스로 결정적인 찬스를 허용하기도 했다. 볼을 소유하며 경기를 지배하는 것을 중시하는 벤투 감독이지만 한국은 전반 한때 39%의 낮은 점유율(칠레 61%)을 기록하는 등 공격 전개에 애를 먹었다. 전반 21분 황희찬(함부르크)의 침투 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으나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통상 외국 팀이 한국에서 경기할 때 시차 적응 문제 등으로 제 기량을 못 보여줄 때가 많은데 칠레는 수비 조직에 약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준 높은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당초 칠레는 7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일본과 평가전을 치른 뒤 한국으로 이동할 예정이었지만 6일 홋카이도 남부를 강타한 규모 6.7의 강진으로 경기가 취소됐다. 시차에 적응하는 동시에 체력을 비축한 채 한국에 온 칠레는 유기적 공수 전환 등 한 수 위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후반 들어서도 주도권을 쥔 쪽은 칠레였다. 양쪽 측면을 돌파한 뒤 중앙으로 올리는 날카로운 크로스로 한국 골문을 공략했다. 한국은 수비에 집중한 뒤 세트피스 상황에서 반전을 꾀했다. 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 장현수의 헤딩슛이 골포스트 옆으로 빠져나간 것이 아쉬웠다. 경기 막판 양 팀은 역습 상황에서 골 기회를 맞기도 했지만 공격진의 골 결정력 부족으로 득점에 실패하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벤투호’는 압박이 강한 팀을 상대로 안정적 경기 운영을 펼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상대의 강한 전방 압박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후방에서부터 이를 풀어나가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 경우 짧은 패스보다는 정확한 긴 패스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예상대로 어려웠던 경기였다. 우수한 선수와 경험이 많은 선수가 있는 팀을 상대로 우리는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상대를 지배하는 경기를 펼치려고 했고 우리 스타일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4만127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뜨거운 축구 열기를 실감케 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유효 좌석은 4만760석이다. 현장 판매분(400장)을 사기 위해 오전부터 매표소 앞에 줄을 선 팬들도 있었다. 암표상들은 정가보다 2배 높은 가격으로 티켓을 팔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금메달 멤버인 손흥민과 이승우(베로나) 등이 모습을 드러낼 때는 ‘소녀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쏟아져 아이돌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수원=정윤철 trigger@donga.com / 강홍구 기자}

‘필드 여왕’의 자리는 단 한 명에게만 허락된다. 2018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경쟁이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점입가경’이 돼가고 있다. ‘슈퍼루키’ 최혜진(19·롯데), ‘팔방미인’ 오지현(22·KB금융그룹), ‘핫식스’ 이정은(22·대방건설)이 골프 퀸 자리를 두고 치열한 3파전을 구축했다.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지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양강 체제 굳혀온 최혜진, 오지현 최혜진과 오지현은 올 시즌 각각 두 번씩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경쟁자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있다. 역대 신인 최고 규모의 계약(2년간 12억 원)을 맺으며 집중 조명을 받았던 최혜진은 시즌 첫 대회인 효성챔피언십에서부터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6월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에서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2014년 백규정 이후 처음으로 신인 다승자에 이름을 올렸다.신인상 포인트 경쟁에서도 1916점으로 2위 한진선(21·볼빅·1076점)을 여유롭게 앞서며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굳혔다. 최근 3시즌 동안 신인상 수상자는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기에 최혜진은 대어급 신인다운 존재감을 과시했다는 평가다. “여러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 기억에 남는 신인이 되겠다”던 시즌 전 포부도 현실로 만들어나가고 있다. 최혜진은 대상포인트에서도 422점으로 2위 오지현(419점)에 근소하게 앞서 나가고 있다. 올 시즌 출전한 18개 대회 중 16개에서 상금을 수령한 그는 시즌 상금에서 6억7917만2153원(2위)으로 1위 오지현(7억5135만3947원)을 추격하고 있다. 최혜진은 톱10 비율도 66.67%로 오지현과 함께 공동 1위를 기록하며 기복 없이 꾸준한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그린적중률도 80.56%,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55.62야드로 전체 2위를 달리고 있다. 평균퍼팅 수(30.12개)에서 25위로 다소 떨어지지만 집중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남은 시즌 변수는 컨디션 관리가 될 거라는 평가다. 이달 초 한화클래식에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피로 누적으로 기권한 최혜진이 남은 시즌에서 자신의 페이스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월 한국여자오픈 우승 이후 2개 대회 연속 컷 탈락하며 주춤했던 오지현도 하반기 첫 대회인 8월 제주 삼다스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자신의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1억2000만 원의 상금을 거머쥐며 올 시즌 처음으로 상금 6억 원의 고지를 넘었던 그는 한화클래식에서도 3위로 상금 7840만 원을 추가하며 상금왕 레이스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오지현의 최대 무기는 단연 퍼트다. 최혜진이 상대적으로 약점을 보이는 평균 퍼팅 수에서 오지현은 28.78개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삼다수 마스터스에서도 신들린 듯한 퍼트가 역전 우승의 발판이 됐다. 아버지의 고향에서 우승을 맛 본 그는 우승 후 다음 대회 성적이 좋지 않았던 개인 징크스를 극복하고 다음 두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들며 상승세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한때 ‘지현천하(5주 연속 지현이라는 이름의 선수가 번갈아 우승)’의 일원이었던 오지현이 올 시즌을 진정한 자신만의 지현천하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막판 뒤집기 꿈꾸는 핫식스 이정은 시즌 내내 이어진 양강 체제에 균열을 낸 건 이정은이다. 지난해 시즌 4승에 대상, 상금왕, 평균 타수 1위 등 전관왕을 거머쥐었던 이정은은 이달 초 한화클래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오랜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났다. 올 들어 12개 대회에서 무관에 그쳤던 이정은은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맛보며 남은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국내 최고 규모인 우승상금 3억5000만 원을 거머쥐며 상금랭킹도 9위에서 3위(6억7625만4780원)로 크게 도약했다. 2위 최혜진을 290여만 원 차이로 바짝 추격했다. 어려서부터 일주일에 두세 번 먹을 만큼 좋아했던 라면마저 두 달 가까이 끊어가며 골프에 집중했던 그는 우승 뒤 눈물을 쏟아내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달래기도 했다. 올 상반기 미국, 일본투어를 병행하며 국내 투어에 집중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평균타수(69.63타)에서만큼은 선두 자리를 되찾으며 타이틀 방어의 가능성을 높였다. 평균타수 타이틀은 이정은이 올 시즌 초 최우선으로 꼽았던 과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잠시 국내 무대를 비우는 이정은은 지난해 자신이 우승을 차지했던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을 기점으로 막판 스퍼트를 낸다는 각오다. 남은 시즌 목표로 꼽은 시즌 2승을 넘어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도 뒤집기를 완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정은의 포부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다음 달 연이어 열리는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과 KB금융 스타챔피언십 트로피의 향방은 타이틀 경쟁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두 대회에는 각각 8억 원과 10억 원의 총 상금이 걸려 있다. 대상포인트, 상금순위, 평균타수 등에서 4위를 차지한 배선우(24·삼천리) 또한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을 꿈꾸고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4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콜롬비아 특급 아가메즈(33·우리카드)가 산뜻한 복귀전을 치렀다. 10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 제천·KAL컵 남자 프로배구대회에서 우리카드는 트리플크라운(서브 6개, 블로킹 5개, 후위공격 3개)을 달성한 아가메즈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화재에 3-1(25-17, 22-25, 25-23, 26-24)로 승리했다. 2013∼2014시즌 현대캐피탈 소속으로 뛰었던 아가메즈는 당시 리그 득점 2위, 서브 3위 등을 차지하며 팀(준우승)의 챔프전 진출을 견인했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아가메즈를 택했다. 아가메즈는 이날 자신의 1세트 첫 서브 기회 때부터 연속 서브 득점에 성공하는 등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삼성화재를 흔들었다. 아가메즈는 이날 서브로 상대 삼성화재 팀 전체(4개)보다 많은 6득점을 했다. 블로킹 5득점 등을 포함해 이날 양 팀에서 가장 많은 30득점을 했다. 경기 뒤 아가메즈는 “한국 무대가 그리웠다”고 소감을 밝힌 뒤 “나는 지는 걸 싫어한다. 2등도 싫고 항상 1등이 되길 원한다”며 새 시즌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주전 세터 유광우와의 호흡은 끌어올려야 할 숙제로 남았다. 어깨 통증으로 컨디션도 아직 100%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이날 아가메즈는 공격으로 19득점했지만 공격성공률은 43.18%로 기대에 못 미쳤다. 삼성화재 외국인 선수 타이스(27)가 국제대회 출전으로 불참한 상황에서도 우리카드가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한편 이날 대한항공은 초청팀 일본 JT선더스에 3-1로 승리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 패러글라이딩이 아시아경기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다겸(28), 백진희(39), 장우영(37)으로 이뤄진 한국 여자대표팀은 29일 인도네시아 푼착 구눙마스에서 마무리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패러글라이딩 여자 크로스컨트리 단체전에서 전체 5라운드 총점 4924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패러글라이딩에서 처음으로 수확한 금메달이다. 은메달은 4851점을 얻은 일본이 차지했다. 한국 패러글라이딩은 총 6개의 금메달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금 1, 은 2, 동 2개를 따냈다. 4라운드까지 일본에 320점 앞서던 한국은 이날 5라운드에서 일본(832점)보다 적은 585점을 획득하고도 총점에서 73점 앞서며 값진 금메달을 따냈다. 크로스컨트리는 목표 지점들을 정확하고 빨리 도는 순으로 점수를 매긴다. 박상훈(25)은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벨로드롬에서 열린 사이클 트랙 남자 개인추발 결승에서 지카타니 료(일본)를 추월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추발은 두 명의 선수가 서로 반대편에서 출발해 4km를 달리면서 상대를 추월하면 이기는 경기다. 박상훈은 앞서 예선에서 4분19초672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 금메달 획득의 기대를 모았던 시범종목 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LoL·롤)’에서는 중국에 발목을 잡혔다. 한국 롤 대표팀은 이날 자카르타 마하카 스퀘어에서 열린 중국과의 결승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승리를 내줬다. ‘페이커’ 이상혁(22)을 앞세운 한국은 27일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한 차례도 패배하지 않고 결승에 진출했으나 앞서 예선에서 두 차례 제압했던 중국에 밀려 끝내 금메달을 내줬다. 2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이날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배구장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8강전에서 3-0(25-22, 25-23, 25-18)으로 완승을 거뒀다. 주장 김연경(30)이 양 팀에서 가장 많은 18득점을 했다. 한국은 31일 준결승에서 이번 대회 전승(5승) 행진 중인 태국과 맞붙는다. 한국 육상 대표주자 김국영(27)은 이날 남자 200m 결선에서 20초59로 4위를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