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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의 아픔을 간직한 전일빌딩이 시민복합문화공간인 ‘전일빌딩245’라는 이름으로 개관했다. 광주시는 11일 전일빌딩245 다목적 강당에서 개관 기념식을 개최했다. 광주시는 전일빌딩을 2011년 아시아문화전당 부설 주차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매입했으나 부지가 좁아 주차장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이후 2016년 리모델링 사업을 시작해 전일빌딩245로 재탄생했다. 5·18사적지 28호인 전일빌딩은 건물 도로명 주소가 광주 금남로 245이고, 건물 외벽 등에는 5·18 당시 헬기 사격에 의해 생긴 총탄 자국 245개가 1차로 발견됐다. 전일빌딩245는 지하 1층, 지상 10층으로, 연면적 1만9244m² 규모다. 리모델링을 위해 사업비 451억 원이 투입됐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는 시민플라자로 디지털정보도서관, 남도관광센터, 전일생활문화센터, 시민갤러리, 전일아카이브 등 문화공간으로 꾸며졌다. 5∼7층은 문화콘텐츠 창작기업 입주 공간이다. 9, 10층엔 5·18 기념공간이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전일빌딩 리모델링 사업은 단순히 건물 하나를 복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1980년 5월의 상흔을 간직한 역사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라며 “5월 영령들의 희생과 민주주의를 향한 뜻을 기억하고 계승 발전시키는 걸음을 내딛는 사업”이라고 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가 기자회견을 연 배경에는 위안부 문제 해결에 소극적인 정부의 대응에 대한 좌절감 때문이라는 오랜 지인의 주장이 나왔다. 최봉태 변호사는 1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한국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무책임하게 있는 점이 이 할머니에게 엄청난 좌절감을 줬다. 수요집회를 20년 넘게 참석했는데도 정부가 움직이지 않으니 ‘수요집회를 왜 가야 하냐’는 뜻이었다”며 기자회견을 연 배경을 설명했다. 최 변호사는 대한변호사협회 일제피해자 인권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위안부 및 강제징용 피해 관련 소송을 주도하는 등 1990년대 후반부터 피해자 지원 활동을 해왔다. 이 할머니와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다. 그는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후 이 정권이 위안부 피해자 청구권 문제에 대해 아무것도 안 하니 적극 해결하라는 취지였다”며 “또 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국회의원 당선자는 청구권 문제를 해결한 뒤 국회로 가야 한다고 보는데, 안 하고 가니 서운함에서 나온 이야기다”라고 했다. 이 할머니는 12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이 할머니는 참배 뒤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를 만나 “평소에 느낀 생각을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말했다. 30년간 정의연 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서운함을 표현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자의 남편 김모 씨는 자신이 창간한 한 인터넷 언론사 홈페이지에 ‘아베가 가장 미워할 국회의원 윤미향’이라는 제목의 외부 글을 11일과 12일 두 차례 게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글에는 “이 할머니가 갑자기 태도를 바꾼 이유는 후손들에게 목돈을 물려주고 싶은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씨는 “죽비 같은 글을 귀하게 써준 A 씨(외부 글 작성자)”라고 언급하기도 했다.구특교 kootg@donga.com / 광주=이형주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각 기관이나 단체마다 2차 감염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삼성, 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은 기존에 공지한 코로나19 의심증상 신고 매뉴얼에 ‘이태원 지역 방문’이나 ‘클럽 방문’을 추가했다. 삼성전자는 전 직원이 일주일에 한 번씩 응답해야 하는 모바일 문진 항목에 이태원 방문 여부를 포함하고, 자진 신고를 권고했다. LG전자도 직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지난달 29일 이후 이태원 지역 방문자는 즉시 기업 상황실로 알리도록 했다. 확진자가 방문한 클럽 및 주점뿐만 아니라 인근 카페나 식당 등을 방문해도 신고하도록 했다. 이태원 방문 직원들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야 출근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도 이태원 클럽이나 주점 등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한 뒤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으면 출근하지 말고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으라고 공지했다. 현역 군인들이 잇달아 확진됨에 따라 국방부도 자진신고를 권고하고 나섰다. 국방부에 따르면 10일까지 장병 49명이 이태원 일대 유흥시설을 방문한 사실을 신고했다. 군은 정해진 기간 내에 신고하지 않고 이태원 방문 사실이 추후 적발되는 장병에 대해 가중처벌할 방침이다. 학교 현장도 비상이다.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연휴 때 원어민 교사 27명 등 총 41명이 이태원 지역을 방문했다. 41명 중 20명은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고, 21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강원도교육청은 연휴 기간 원어민 교사와 외국인 대학생으로 구성된 보조교사 55명이 이태원을 찾은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은 모두 클럽에는 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교육청은 이들을 격리 조치하고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방역당국도 무료 검사 범위를 이태원 유흥시설 방문자 전원으로 확대했다. 이미지 image@donga.com·김현수 / 무안=이형주 기자}
5·18민주화운동 추모곡 ‘임을 위한 행진곡’ 창작 터에 표지석이 들어선다. 광주문화재단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13일 오전 11시 ‘임을 위한 행진곡’ 창작 터인 광주문화예술회관 국악당 옆에 표지석을 설치하고 제막식을 갖는다고 10일 밝혔다. 이 행진곡은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옛 전남도청을 지키다 계엄군 총탄에 맞아 숨진 윤상원 열사와 그의 들불야학 동지로 1979년 노동 현장에서 숨진 박기순 열사의 영혼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소설가 황석영 씨의 광주 북구 운암동 집에 1981년 모인 황석영 김종률 전용호 씨 등이 추모노래극 ‘넋풀이―빛의 결혼식’을 녹음했다. 수록곡은 황석영 씨가 전체 구상과 노랫말을 책임지고 김종률 씨가 작곡을 맡았고 대미를 장식한 것이 ‘임을 위한 행진곡’이다. 넋풀이 음반에 수록된 이 행진곡은 시대의 아픔을 담은 노래로, 1980년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한국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곡이 됐다. 황석영 씨의 집은 1986년 광주문화예술회관 국악당 건립지로 편입되면서 허물어졌다. 표지석 제막식에는 황석영, 김종률 씨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여수가 막 국제 해양휴양도시로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크루즈 선박 운항이 모두 중단됐습니다.” 박경 전남 여수시 관광과 해외마케팅팀장은 올 2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크루즈 선박 운항이 중단된 상황을 안타깝게 전했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에 맞춰 수정동에 여수엑스포여객선터미널이 들어섰고 크루즈 선박이 입항하기 시작했다. 크루즈 선박은 1회 4박 5일가량 체류한다. 승객들이 육지에 내리면 1인당 평균 370달러를 썼다. 대만 등 크루즈 선박 4척이 들어와 2만3000명이 입항할 예정이었으나 모든 일정이 취소됐다. 크루즈 선박은 제주 부산 인천 여수 속초 포항 울산 등의 항만에 정박할 수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크루즈 선박 165척이 입항해 26만7381명이 다녀갔다.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이 대거 들어왔던 2016년에는 791척, 195만3777명(전체 외국인 방문객의 11.3%)이 찾았다.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방문객이 급감했으나 지난해 인천과 포항에 크루즈 터미널이 개장하면서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크루즈 선박 1척이 입항하면 약 15억∼20억 원의 지역 경제 파급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업비 1186억 원을 들여 지난해 4월 개장한 인천항 크루즈전용터미널은 올해 단 한 척도 유치하지 못했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올해 예정된 18척 가운데 현재 7척의 일정이 취소됐다고 7일 밝혔다. 나머지 11척도 정식 통보만 받지 않았을 뿐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크루즈전용터미널은 축구장 약 8배 넓이의 부지에 지상 2층, 연면적 7364m² 규모로 지어져 세계에서 가장 큰 크루즈 선박(22만5000t급)도 정박할 수 있다. 경북 포항시는 지난해 말 포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노선을 시범 운항했다. 겨울철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관광객 1255명을 유치했다. 올해 초 일본 후쿠오카(福岡)에서 출발해 마이즈루(舞鶴)∼포항∼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노선을 유치했다. 이 노선은 다음 달 운항될 예정이었다. 포항시 관계자는 “6월 운항 계획은 이미 취소됐고 올해 크루즈산업 활성화와 관련해 받아둔 예산을 모두 반납했다”며 “일부 크루즈 선박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집단 발생돼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겼다. 내년에 다시 크루즈 활성화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올해 부산항에 입항할 예정이었던 크루즈 선박은 180척. 이달 말까지 61척의 입항이 취소됐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주요 크루즈선사에 문의한 결과 모객이 되지 않아 7월까지는 입항할 배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입항이 끊기며 여행사, 전세버스 업체 등 관광산업뿐만 아니라 도선사 등 해운업계도 큰 타격을 받았다. 상반기 부산항에 입항할 예정이던 크루즈 선박 운항 계획이 모두 취소되면 수백억 원의 직간접적인 매출 감소가 우려된다.여수=이형주 peneye09@donga.com / 인천=차준호 / 부산=강성명 기자}
전남 순천시는 소상공인 신사업창업사관학교를 유치했다고 7일 밝혔다. 순천시는 전남도, 순천시소상공인원스톱지원센터와 협력해 사업계획을 세운 뒤 중소벤처기업부에 지역 설치 필요성을 설명해 창업사관학교 유치를 이끌어냈다. 전남에서 창업사관학교가 설치되는 건 처음이다. 창업사관학교는 예비 소상공인의 창업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 소상공인을 발굴해 교육부터 현장실습, 각종 체험, 창업까지 단계별로 지원한다. 중기부는 창업사관학교 설립과 운영에 65억 원을 지원한다. 올해는 국비 15억 원을 투입해 순천역전 시장 인근 덕암동의 한 건물에 교육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앞으로 5년간 매년 10억 원을 투입해 소상공인 졸업생 200명을 배출할 계획이다. 예비 소상공인으로 선발된 입교생을 대상으로 기본·심화교육, 점포 경영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4개월간 진행한다. 창업할 경우 사업 자금을 최대 20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6일 광주 광산구 덕림동 빛그린산업단지 내 광주글로벌모터스(GGM) 공장 신축공사 현장. 자동차 도장 공장은 철강 기둥이 세워져 외형을 제법 갖췄다. GGM 주요 시설은 자동차 뼈대를 만드는 차체 공장, 색을 입히는 도장 공장, 각종 부품을 조립하는 의장 공장 등 4개 건물로 이뤄졌다. GGM 공장 신축공사 전체 공정은 17%이고 도장 공장이 21.8%로 가장 빠르다. 오순철 GGM경영본부장은 “공정이 일주일에 2, 3%씩 올라가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GGM 공장은 빛그린산업단지 내 부지 60만4000m²에 연면적 10만9000m² 규모의 건물이 들어선다. 공장은 친환경 차량 생산 라인 추가 설치가 가능하게 설계됐다. GGM 공장 건물은 연말에 완공되고 내년 4월 각종 설비 설치가 마무리되면 차량 시험 생산을 시작한다. 이후 내년 9월부터 차량을 양산한다. GGM 공장 생산 차종은 1.0L급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생산 규모는 연간 10만 대이며 생산직 직원 평균 연봉은 3500만 원이다. GGM 직원 900여 명과 협력업체를 포함해 일자리 1만2000개가 생겨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광태 GGM 대표는 “시중은행 차입금 3454억 원 유치도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공장이 내년에 가동되면 상생협의회를 통해 소통 경영을 하겠다”고 말했다. GGM은 지난해 1월 광주시와 현대자동차, 지역 노동계가 투자협약과 노사 상생발전 협정을 맺은 뒤 투자회사 37곳이 2300억 원을 투자해 설립됐다. 광주시가 2015년부터 추진한 노사 상생 광주형 일자리의 첫 모델이다.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가 지난달 초 노동계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불참을 선언하는 등 광주형 일자리 모델과 관련한 갈등이 있었다. 광주시와 GGM,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가 지난달 29일 광주형 일자리 완성차 사업의 성공을 위한 합의서를 채택하면서 갈등이 일단락됐다. 이들 기관과 단체는 각종 노동정책을 수행하고 뒷받침할 광주상생일자리재단(가칭)과 노동 존중 상생경영 실천을 위한 상생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적정 임금, 적정 노동시간, 노사 상생경영, 원·하청 관계 개선 등 네 가지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 상생위원회는 광주형 노사 상생을 위한 협의체다. 광주시와 GGM은 광주형 노사 상생 제도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 광주시는 다음 달까지 광주상생일자리재단 설립 추진단을 만든다. 설립 추진단장은 무보수 명예직이고 직원은 8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설립 추진단은 앞으로 광주상생일자리재단의 기능과 역할 등을 정한다. GGM은 5월 중에 상생위원으로 교수 2명을 위촉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광주형 일자리를 놓고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병규 전 광주시 부시장은 “그동안 지역 노동계는 광주형 일자리에서 참여 공간이 없어 반발했다. 노동계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행력 있는 노사 상생 제도가 마련된다면 갈등이 반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노동계와 함께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성공시키겠다. 시민 모두가 힘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올해로 40주년을 맞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비롯해 5·18 관련 행사들의 규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축소된다. 제40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10월까지 전국적으로 14개 사업 81개 추모·기념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행사위원회는 코로나19 여파를 감안해 17일 광주 동구 금남로와 옛 전남도청 주변에서 열 예정이었던 5·18전야제를 취소했다. 5·18전야제 등을 취소하는 대신 영상 콘텐츠 제작 등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행사를 늘리기로 했다. 17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5·18추모제와 27일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진행하는 부활문화제는 추모 성격이 강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한 채 진행된다. 18일 오전 10시 개최되는 5·18기념식도 축소 진행될 예정이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조만간 국가보훈처가 5·18기념식 장소로 국립5·18민주묘지나 5·18민주광장 중 한 곳을 결정할 것”이라며 “기념식 참석 인원은 예년의 2000∼3000명보다 적은 500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해남 지역에서 최근 지진이 50회 넘게 발생했다. 이 지역은 42년간 지진이 나지 않은 곳이다. 기상청은 4일 이동식 관측소를 추가로 설치하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3일 오후 10시 7분 전남 해남군 서북서쪽 21km 지역에서 리히터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역에선 지난달 26일 규모 1.8 지진을 시작으로 4일 오후 3시까지 총 57회의 지진이 발생했다. 규모 2.0 이상 지진이 4회 발생했고 나머지는 미소지진(규모 2.0 미만)이다. 모든 지진의 진앙(지진이 발생한 지점에서 수직으로 지표와 만나는 지점)이 한곳에 밀집한 ‘군집형 지진’이다. 3일 발생한 지진은 1월 30일 경북 상주에서 발생한 규모 3.2 지진 이후 올 들어 두 번째로 강한 지진이었다. 이날 흔들림을 느꼈다는 신고도 10건 넘게 들어왔다. 지진은 보통 단층이 있어야 발생하는데, 이 지역은 기상청이 계기 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래 지난달 26일 이전까지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다. 기상청은 “같은 지역에서 짧은 기간 지진이 수십 차례 발생하는 상황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의 비슷한 사례는 2019년 백령도(4∼10월, 102회), 2013년 보령 해역(6∼9월, 98회) 등이다.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각에서 간척사업의 영향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해남군 산이면은 간척지이자 농경지로 활용되고 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간척지처럼 많은 양의 흙덩어리를 쌓으면서 지표면에 압력이 가해지면 땅의 평형 상태가 깨지면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며 “간척사업과의 연관성을 포함해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상청은 진원의 깊이가 21km로 깊은 편이어서 지표면에서 진행되는 간척사업과 연관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해상 지진의 여파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3일 오후 10시 7분 해남에서 지진이 발생하기 약 10시간 전인 이날 낮 12시 24분 대만 화롄 남쪽 해상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일본 규슈 서쪽 해역에서도 해남 지진 발생 시간보다 약 1시간 전인 오후 8시 54분 규모 6.0의 지진이 났다. 그러나 두 곳 모두 한반도와 1000km 이상 떨어진 지역이다. 해남 지역에 영향을 주기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상청은 해남 지진이 대규모 지진의 전조일 가능성에 대해 낮게 보고 있다. 우남철 기상청 지진전문분석관은 “해당 지역에 지금까지 대규모 단층이 존재한다는 보고가 없었던 만큼 큰 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사지원 4g1@donga.com / 해남=이형주 기자}
청소년과 성매수를 하다 적발돼 구속된 40대 남성이 유전자(DNA) 검사로 17년 전 벌인 성폭행 행각이 드러났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2003년부터 1년 동안 전남의 한 지역에서 일어난 미제 특수 강도강간 사건 4건의 용의자가 A 씨(40·무직)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A 씨는 2003년 12월부터 2004년 12월까지 원룸에 사는 여성들이 출입문을 열 때 밀치고 들어가 둔기로 마구 때리고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한 뒤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피해 여성들을 테이프 등을 묶고 폭행하는 등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군복무를 하면서 휴가를 나올 때마다 범행을 저지르고 부대로 복귀해 경찰 수사망을 피했다. 하지만 범행현장에는 용의자 DNA가 남아있었고 경찰은 이를 확보했다. 특수 강도강간 혐의 공소시효는 10년이지만 용의자 DNA 확보로 10년이 추가 연장됐다. 공소시효가 몇 년 남은 상황에서 A 씨는 지난해 8월 청소년에게 성매수를 하다 검거돼 구속됐다. 이때 A 씨의 DNA가 채취됐고 대검찰청 범죄인 DNA데이터베이스에 있는 기록과 대조해 17년 전 미제 연쇄 성폭행 범인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 씨의 여죄를 확인하고 있다. 살인, 강도, 강간 등 11개 강력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의 DNA를 채취할 때 의견을 듣고 강제 집행할 때 불복절차를 마련한 DNA법 일부 개정안이 1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해당 법률이 2018년 8월 헌법재판소로부터 헌법불합치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일선 경찰관들은 장기 미제사건이나 흉악범죄를 수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한다. 경찰 관계자는 “각종 보완절차가 마련돼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내가 알고 있기로는 당시 헬기에서 사격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관련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89)이 27일 다시 법정에 섰다. 지난해 3월 출석한 뒤 약 13개월 만이다. 그 뒤 건강을 이유로 재판에 나오지 않았지만 재판장이 바뀌면서 인적사항 등을 묻는 인정신문에는 반드시 참석해야 했기 때문이다. 재판은 27일 오후 1시 57분부터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약 3시간 25분간 진행됐다. 전 전 대통령은 ‘검사의 공소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만약에 헬기에서 사격했더라면 많은 희생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무모한 헬기 사격을 대한민국의 아들인 헬기 사격수 중위나 대위가 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전 전 대통령은 청각 보조 장치를 착용했다. 전 전 대통령은 ‘잘 들리느냐’는 판사의 질문에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신뢰 관계인 자격으로 법정에 출석한 부인 이순자 씨(81)의 도움을 받아 생년월일과 직업, 거주지 등을 확인했다. 이후 자신의 변호인이 자료를 제시할 때는 유심히 화면을 바라보기도 했으나 재판 내내 고개를 가누지 못했다. 지난해 3월 재판 때처럼 잠들다 깨기를 반복했다. 검사와 변호인은 1995년 검찰 조사와 5·18 당시 광주에 파견됐던 군인들의 진술 신빙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전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1995년 검찰 스스로 헬기 사격은 사실이 아니라고 결정한 사안임에도 검찰이 한마디 해명도 없이 공소를 제기한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당시 검찰 결정문을 보면 헬기 사격 주장이 있었지만 사상자를 발견하지 못해 내란 범죄로 기소하지 못했다”고 했다. 변호인 측이 “군이 광주시민을 적으로 규정한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하자 한 방청객이 “그러면 광주시민은 누가 죽였나. 저 살인마, 전두환 살인마”라고 외치다 퇴정당했다. 전 전 대통령의 법정 출석이 알려지자 5·18 관련 단체는 법원 앞에서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죄수복을 입은 전 전 대통령이 무릎을 꿇고 묶여 있는 모습을 한 이른바 ‘전두환 치욕 동상’을 법원 정문 앞에 설치했다. 하얀 상복을 입은 5·18 유족들은 플라스틱 방망이로 이 동상을 때리기도 했다. 전 전 대통령은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다음 재판은 6월 1일 열린다. 광주 전일빌딩 탄흔을 감정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 등이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광주=이형주 peneye09@donga.com / 이소연 기자}

27일 오후 2시 15분 광주지법 201호 법정. 김정훈 형사8단독 부장판사가 전두환 전 대통령(89)에게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이 있었고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검찰 측 공소사실에 대해 인정하느냐”고 물었다. 전 전 대통령은 감았던 눈을 뜨더니 일어나 “내가 알고 있는 바로는 5·18당시 헬기사격은 없었다”고 답했다. 앞서 김 부장판사는 전 전 대통령의 이름과 주소, 직업 등을 확인하는 인정신문을 했다. 전 전 대통령은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고 조비오 신부의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조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로 기소돼 이날 두 번째 법정에 출석했다. 그동안 건강을 이유로 법정에 불출석해온 전 전 대통령이 재판장이 교체되면서 지난해 3월에 이어 1년여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 전 대통령은 변호인이 고 조비오 신부의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영상·사진 자료를 제시할 때는 눈을 뜨고 유심히 화면을 바라보기도 했으나 고개를 가누지 못하고 잠이 들었다 깨기를 반복했다. 부인 이순자 씨는 종이컵에 물을 담아 건네기도 했다. 5·18기념재단 회원 등은 이날 광주지법 청사 주변에서 ‘전두환을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광주=이형주기자peneye09@donga.com이소연기자 always99@donga.com}
5·18민주화운동 관련 사자(死者)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89)이 27일 다시 법정에 선다. 지난해 3월 11일 법정에 출석한 이후 약 13개월 만이다.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는 27일 오후 2시 201호 법정에서 전 전 대통령의 이름, 직업, 주소 등을 확인하는 인정신문을 진행한다. 기존 재판장이 4·15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재판장 변경으로 인해 전 전 대통령은 형사소송법 규칙에 따라 인정신문을 새로 받아야 한다. 형사재판에서 인정신문을 하는 첫 공판 기일과 선고 기일에는 피고인이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 전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 정주교 변호사는 “전 전 대통령이 제대로 상황 인식을 못 하고 있지만 법정에 출석할 것”이라며 “재판부가 이순자 여사가 동석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승용차를 이용해 광주로 이동할 예정이다. 법원은 질서 유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관 인원을 71명(총 103석)으로 제한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40대 대학 교수가 제자의 을(乙)의 처지를 악용해 계획적인 성범죄를 저질렀다가 법정 구속됐다. 광주지법 형사합의 12부(부장판사 노재호)는 제자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강간)로 불구속 기소된 모 대학 교수 A 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또 A 씨에게 성폭력 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및 장애인복지시설에 3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A 씨는 지난해 봄 광주 자신의 집으로 제자 B 씨를 데리고 가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모든 불이익을 무릅쓰고 용기를 내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A 씨가 교수 채용에 영향력을 갖고 있어 B 씨가 요구를 거부하거나 범행을 하더라도 쉽게 드러낼 수 없는 취약한 처지를 악용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또 A 씨가 술에 취한 B 씨를 집으로 데러갈 당시 범행을 할 계획이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특히 A 씨는 수사기관에서 자신의 범행을 정당화하면서 “B 씨가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고 주장하는 등 B 씨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고통을 가볍게 여기는 태도를 보였다고 질타했다. 재판부는 반면 B 씨는 피해를 당하기 전까지 A 씨에 대해 존경심을 갖고 있었고 A 씨의 장시간 범행시도로 극심한 두려움과 배신감, 수치심을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큰 충격을 받은 B 씨는 용기를 내 피해사실을 밝혔으나 상명하복 문화가 남아있는 집단에서 허위 소문까지 퍼져 고통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B 씨는 자신을 불편하게 여기는 시선 등으로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A 씨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 특히 A 씨가 취업제한 명령을 하지 말라고 호소했으나 업무상 지위, 인적 신뢰관계를 악용한 범행을 감안하면 다소 재범위험성이 있어 취업제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광주=이형주 기자peneye09@donga.com}

지휘관 의중을 알고 싶다며 지휘통제실의 마이크를 이용해 도청을 하다 적발된 한 육군 대령이 보직 해임됐다. 이달에 드러난 장병들의 각종 일탈 사례만 10여 건으로 군 기강 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1월 경기 안양시 모 부대에 근무하는 A 대령은 부대장이 참모들과 작전을 논의하고 판단하는 지휘통제실과 자신의 집무실 사이에 유선 통신망을 연결해 2개월 넘게 회의 내용을 엿들었다. 마이크선을 집무실 스피커에 연결하는 형태였는데, 통신 근무자 2명이 선로를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휘통제실은 휴대전화 반입도 금지된 군사통제구역이다. 이 사실을 뒤늦게 인지한 부대의 자체 조사 과정에서 A 대령은 “군사기밀 유출 목적이 아니라 지휘관이 주관하는 회의 내용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상관의 의중을 자세히 알기 위해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작전 등 민감한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부대는 22일 심의위원회를 열고 A 대령을 보직해임 조치했다. 이어 군 검찰은 A 대령을 군사기밀유출보호법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통신망을 연결한 근무자 2명에 대해서도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해 조사 결과에 따라 엄중 처벌할 것”이라고 전했다. 군부대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총알이 골프장 캐디의 머리에 박히는 사고도 있었다. 23일 오후 4시 40분경 전남 담양군의 한 골프장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진 B 씨(26·여)의 머리에서 5.56mm 총알이 발견됐다. B 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과 경찰은 이 총알이 군 개인화기인 K2 소총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당시 골프장에서 약 1.7km 떨어진 거리의 군부대 사격장에서 사격 훈련이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군에선 지난달 호위함 출항 시 탑승 인원을 확인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평소 지병을 앓았던 강원 함대 소속 C 상사는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9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선 부사관이 병사와 내기탁구를 하던 중 게임에서 지자 병사를 폭행하기도 했다. 지난달 민간인의 군부대 무단 침입을 시작으로 사건사고가 잇따르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올해에만 두 차례 지휘서신을 내렸다. 정 장관은 20일 지휘서신 제11호에서 “모든 지휘관은 법과 규정에 따라 부대를 지휘하길 바란다”며 “각급 부대에서는 지휘권과 장병 인권이 조화롭게 보장되도록 감찰, 인사 기능을 활용해 (군 기강 해이를) 예방하라”고 강조했다. 신규진 newjin@donga.com / 담양=이형주 기자}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5·18 지방 공휴일’이 처음으로 지정된다. 23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정무창 의원이 대표 발의한 ‘광주시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지방 공휴일 지정 조례안’을 가결했다. 지방 공휴일은 정부 주관 기념일 중 지역에서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특별히 기념하고 주민 통합과 화합을 위해 지정한다. 5·18기념일 지방 공휴일 지정은 제주 4·3항쟁 기념일에 이어 전국 두 번째다. 광주시의회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지방 공휴일로 지정해 5·18정신과 역사적 의미를 높이고 실천하기 위해 조례 제정을 추진했다. 광주를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취지도 담겨 있다. 광주시는 조례 적용 대상 등을 포함한 규칙을 만들 예정이다. 이달 말 조례 규칙심의회를 열고 다음 달 8일 조례를 공포할 방침이다. 5·18 지방 공휴일에는 광주시와 산하 공공기관, 광주시의회에 근무하는 공무원이 쉴 수 있다. 학교나 민간 기업 등에는 일상생활의 불편을 겪지 않는 범위에서 휴무하도록 권고할 수 있다. 김동찬 광주시의회 의장은 “올해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대구와 나눔 연대를 실천하는 등 5·18정신 계승에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는 5·18 지방 공휴일을 관공서 중심으로 시행하고 시민 여론조사를 거쳐 내년에 확대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상인 등을 상대로 행패를 일삼아 구속된 50대 동네주폭(酒暴)이 2013년 유사범죄로 처벌받은 것이 억울하다며 재심(再審)을 청구했다. 법원은 하지만 동네 주폭에게 동일한 형량을 선고했다. 광주지법 형사3단독 김승휘 부장판사는 23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던 A 씨(52)에 대해 재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했다. A 씨는 2013년 6~9월 사이에 광주에서 음주운전을 하고 지인 사무실에서 행패를 부렸고 택시비를 요구하는 기사를 때렸다. 또 전남의 한 식당에서 무전취식을 하고 돈을 빌려달라며 흉기를 들고 위협했다. A 씨는 당시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하고 경찰서 유치장을 부수는 등 말그대로 동네 주폭이었다. 이런 범행으로 A 씨는 2014년 대법원에서 징역 2년 형이 확정돼 복역했다. 출소한 A 씨는 지난해 5~6월 광주에서 술을 마신 뒤 마트 종업원, 병원 보안요원에게 행패를 부리고 일부 가게에서는 흉기로 종업원을 위협했다. A 씨는 이렇게 술을 마신 상태에서 폭력을 반복하다 구속된 것을 알려졌다. A 씨는 올 1월 광주지법에 ‘2013년 당시 처벌받은 것이 억울하다’며 재심을 청구했다. 재심청구 근거는 2015년 헌법재판소가 ‘위험한 물건을 들고 폭행·협박·재물손괴를 할 경우 형법이 있는데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로 가중 처벌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결정한 것이었다. 그는 재심청구 이유로 헌재 위헌결정을 들었다. 재판부는 “A 씨의 2013년 일부 범죄에 대해 재심청구 이유가 있지만 유죄를 파기를 할 수 없고 다만 양형에 대해 다룰 수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심리를 끝마친 뒤 7년 전 재판과 동일한 형량을 선고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9일 오후 4시 20분 광주 광산구 월곡동의 한 도로. A 씨(25) 등 5명이 탄 차량 2대가 갑자기 B 씨(23)가 운전하던 차량을 앞뒤로 가로막았다. B 씨가 당황스러워하며 차량에서 내리자 이들은 다가가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일행 중 한 명은 급기야 흉기를 꺼내 B 씨의 오른쪽 허벅지를 찔렀다. B 씨는 바닥에 쓰러졌고 A 씨 등은 차량을 타고 달아났다. 우연히 순찰을 돌던 경찰이 B 씨를 발견했고 119구급대에 연락해 병원에 보냈다. 앞서 이날 0시 5분경 월곡동의 한 술집 인근에서 B 씨의 지인 등 6명이 A 씨의 지인 1명을 둔기로 집단 폭행했다. A 씨와 B 씨는 모두 국적이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이다. 카자흐스탄은 다수 민족인 카자흐계와 소수민족인 아제르바이잔계 등 여러 민족이 함께 사는 다민족 국가다. A 씨와 지인들은 아제르바이잔계이고 B 씨와 지인들은 카자흐계이다. 양측은 지난해 10월부터 여자 문제로 갈등을 빚어 왔다. A 씨 지인들이 B 씨 지인들이 사귀던 여성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창피를 주며 놀리기 시작했고 급기야 A 씨 지인이 사귀던 여성을 B 씨 지인이 따로 만나면서 양측은 주먹다짐까지 벌였다. 이달에만 이들 사이에서 폭행사건 4건이 발생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집단 보복 폭행 등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일단 폭행에 가담했던 이들을 붙잡기로 했다. 경찰특공대 등 250명을 투입해 월곡동의 한 주택에 모여 있던 카자흐계 남성 20명을 붙잡았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폭행에 적극 가담한 카자흐계 4명에 대해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거한 20명 중 9명은 불법 체류자로 드러났고 추방 조치가 내려졌다. 나머지 합법적인 체류자로 폭행에 적극 가담하지 않은 이들은 일단 풀어줬다. 경찰은 또 흉기를 휘두르고 폭력을 행사한 A 씨 지인 등 아제르바이잔계 4명을 붙잡아 22일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 밖에 아제르바이잔계 1명 등 외국인 근로자 3명에 대해서도 추가 검거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에 가담한 외국인 11명은 모두 불법 체류자였다”고 말했다. 월곡동에는 2000년대 초부터 옛 소련에서 거주하던 고려인들이 들어와 정착하기 시작했다. 현재 이 일대에는 4700여 명의 고려인이 거주하며 작은 러시아 마을까지 형성했다. 고려인들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우즈베키스탄 등 옛 소련 출신 근로자들도 월곡동 일대에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인근 농촌이나 산업단지 등의 일자리를 오가며 살고 있다. 하지만 종교 언어 문화 관습 등이 달라 크고 작은 갈등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폭행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인근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고려인 마을의 한 주민은 “최근 일터에 나가지 않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아졌다. 덩달아 생활고를 겪는 상황도 늘면서 크고 작은 다툼이 잦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9일 오후 4시 20분 광주시 광산구 월곡동의 한 도로. A 씨(25) 등 5명이 탄 차량 2대가 갑자기 B 씨(23)가 운전하던 차량을 앞뒤로 가로막았다. 이들은 당황스러워하며 차량에서 내린 B 씨에게 다가가 폭력을 행사했다. 일행 중 한명은 급기야 흉기로 B 씨의 오른쪽 허벅지를 찔렀다. B 씨가 바닥에 쓰러지자 A 씨 등은 차량을 타고 달아났다. 우연히 순찰을 돌던 경찰이 B 씨를 발견했고 119구급대에 연락해 병원에 보냈다. 앞서 이날 0시 5분경 월곡동의 한 스포츠용품 매장 인근에서 B 씨의 지인 등 6명이 A 씨의 지인 1명을 둔기로 집단 폭행했다. A 씨와 B 씨는 모두 국적이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이다. 하지만 카자흐스탄은 다수인 카자흐계와 소수인 아제르바이잔계 등 여러 민족이 함께 사는 다민족 국가다. A 씨와 지인들은 아제르바이잔계이고 B 씨와 지인들은 카자흐계이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여자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A 씨 지인들이 사귀던 여성과 관련해 B 씨 지인들을 놀렸고 급기야 A 씨 지인이 사귀던 여성을 B 씨 지인이 만나면서 양측은 주먹다짐까지 했다. 이달에만 양측에서 4건의 폭행사건이 발생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이들이 추가 폭행을 저지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폭행에 가담한 이들을 붙잡기 위한 작전에 들어갔다. 특공대와 기동대원 등 250명을 투입해 월곡동의 한 주택에 모여 있던 카자흐계 남성 16명을 붙잡았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폭행에 적극 가담한 카자흐계 4명에 대해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거한 16명 중 9명은 불법체류자로 추방 조치했다. 합법 체류자로 폭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은 이들은 석방했다. 경찰은 흉기를 휘두르고 폭력을 행사한 A 씨 지인 등 아제르바이잔계 7명에 대해서도 특수상해 혐의로 검거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에 가담한 외국인 11명은 모두 불법체류자였다”고 말했다. 월곡동에는 2000년 대 초부터 옛 소련 국가에서 거주하던 고려인들이 정착하기 시작했다. 현재 이 일대에는 4700여 명의 고려인들이 거주하며 작은 러시아 마을까지 형성하기 시작했다. 고려인들 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우즈베키스탄 등 옛 소련 국가 출신 근로자들도 월곡동 일대에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인근 농촌이나 산업단지 등을 오가며 일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국가 출신들은 종교, 문화, 언어 등이 다르고 크고 작은 갈등이 빈번해 인근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외국인 근로자들은 난민신청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협박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인마을의 한 주민은 “최근 일터에 나가지 않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아졌다. 이들이 생활고를 겪으면서 다툼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순천 출신 독립운동가 백강 조경한 선생(1900∼1993·사진)은 1919년 3·1운동 직후 만주에서 활동하던 대한독립단의 국내 비밀단원이 됐다. 1926년 순종 장례식 날 순천시 주암면 야산에서 6·10만세 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일제의 감시망에 올랐다. 백강은 1927년 일제 탄압을 피해 중국으로 망명했다. 중국 베이징시 계명학원 법정과(2년제)에 입학했다. 이때 독립운동가들의 소개로 사학자인 단재 신채호 선생을 만나 한국사를 배웠다. 그의 외손자인 향토사학자 심정섭 씨(77)는 “외조부의 본명은 조종현이었는데 단재 선생이 한국을 받들라는 의미로 경한(擎韓)이라는 이름을 지어줘 개명했다”며 “백두산처럼 항상 듬직하게 독립운동을 하라는 뜻에서 백강(白岡)이라는 호도 지어줬다”고 말했다. 백강 선생은 일제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 안훈이라는 가명을 쓰기도 했다. 백강은 계명학원을 졸업한 뒤 1931년부터 3년간 만주에서 일제와 100차례가 넘는 무장 전투를 치렀다. 1933년 독립군 양성기관 신흥무관학교 교장을 지낸 지청천 장군이 지휘하는 독립군의 참모장이 돼 대전자령 전투에서 대승을 거뒀다. 대전자령 전투는 봉오동, 청산리 전투와 함께 독립군의 3대 대첩으로 불린다. 1940년 광복군이 창설되자 총사령부 정훈·경리처장을 맡았다. 정훈 교관으로 광복군 훈련생에게 한국사를 강의하며 민족의 기상을 심어줬다. 특히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상무정신과 고려시대 최영 장군,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의 충혼을 강조했다. 심 씨는 “외조부는 임진왜란, 병자호란, 구한말 의병 투쟁사를 가르쳤는데 이런 역사 강의는 은사인 신채호 선생의 가르침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백강은 1943년부터 3년 동안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 국무위원회 비서장 등을 지냈다. 1945년 광복이 되자 귀국해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고 1963년 6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순천시는 독립운동과 민족정기를 키우는 데 평생을 바쳤던 백강의 생가를 주암면 한곡리 한동마을에 복원했다고 20일 밝혔다. 5억4000만 원을 들여 218m² 터에 안채와 사랑채 등 4개 건물을 복원했다. 순천시는 2월 백강 생가 복원식을 개최하려고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했다. 조동주 백강 생가복원사업추진위원장(72)은 “다음 달부터 사랑채에 백강의 국내외 활동사진과 글씨 등 20여 점을 전시한다”며 “생가가 선생의 애국애족 정신을 배우는 역사교육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