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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7일 우송대 솔브릿지국제대학 4층 강당. 수수한 표정에 해맑은 인상이 눈길을 끄는 여학생이 이날 졸업생 수료식에서 대표로 고별사를 맡았다. 수석의 영광을 차지한 이 학생은 평균 4.5점 만점에 4.4점대 학점을 받았다. 졸업도 3년 반 만에 했다. 우송대가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1년 4학기제를 활용한 덕분이다. 더욱 놀라운 건 그가 정상급 여자 프로바둑 기사란 사실이다. 2004년 중학 3학년 때 프로바둑 기사로 입문한 뒤 2008년 전자랜드배 주작왕전 우승, 2009년 여류국수왕전 준우승 등 화려한 경력을 지녔다. 주인공인 프로바둑 3단 이하진 씨(25·사진)는 어릴 때부터 줄곧 바둑 하나만 보고 달려왔지만 항상 공부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프로기사로 외국에 초청받아 갈 때마다 영어를 잘 못해 힘들었다. 이러한 경험은 영어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더 크게 했다. 이런 그의 눈에 들어온 학교가 솔브릿지국제대였다. 이 씨는 “외국 명문대 출신 교수진이 영어로 수업을 한다는 점이 일단 마음을 끌었다. 글로벌 환경에 부합하는 학교 커리큘럼 역시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학교 다닐 때는 프로바둑 기사란 신분은 철저하게 숨겼다. 교수들이나 다른 학생들이 선입견을 갖고 자신을 바라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었다. 이 씨는 “처음 몇 달 동안은 수업의 절반도 따라가기 힘들 만큼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낮에는 바둑 두고 밤새 공부를 한 날도 손꼽을 수 없을 만큼 많았다. 그런 그를 버티게 해준 것은 꿈과 열정.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감도 붙었다. 어려운 경영학, 커뮤니케이션 이론 등을 영어로 공부하면서도 위축되지 않았다. 땀과 노력은 그를 배신하지 않았다. 재학 기간 내내 장학생으로 뽑혔고 수석 졸업의 영광까지 차지했다. 이 씨는 내년에 국제바둑연맹(IGF) 사무국장으로 활동한다. 내년부터 2년 동안 한국이 IGF 의장국이 되면서 사무국도 한국으로 옮겨온다. 그는 국제회의, 행사 등을 기획, 관리하는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이 씨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앞으로 바둑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전도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KAIST가 ‘KAIST 창조경영 최고경영자과정’의 제4기 수강생을 30일까지 모집한다. 9∼12월 진행하는 4기는 경영 제조 유통 분야의 3가지 핵심 키워드인 △창조와 선도 △감성과 혁신 △공감과 소통으로 구성했다. 한 주제를 놓고 기업 전문가의 실무적 관점과 KAIST 교수진의 사례 분석을 함께 해 다양한 시각을 접할 수 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KAIST도곡캠퍼스에서 교육한다. 문의는 홈페이지(http://ctceo.kaist.ac.kr) 또는 02-3498-7537.■엠베스트가 24일 오후 2시 서울 진선여고 대강당에서 ‘2014학년도 특목고 입시설명회’를 개최한다. 1부에선 김창식 엠베스트 진로진학 수석연구원이, 2부에선 엠베스트 고교입시 전문가들이 나와 전형 준비 방법을 알려 준다. 3부에선 자율형사립고 입학담당관들이 전형 요소별 핵심 대비 포인트를 알려 준다. 참석자 전원에게 입시설명회 자료집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1544-2300■유웨이중앙교육과 스카이에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2014 수시 라이브 입시전략 설명회’를 25일 오후 7시에 연다. 이번 온라인 설명회는 △스카이에듀 손광균 수리 논술 강사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가 강연을 맡았다. 질문을 온라인에서 미리 받아 설명회 당일 직접 답변해 준다. 유웨이닷컴(www.uway.com) 스카이에듀(www.skyedu.com) 다음 tv팟(http://tvpot.daum.net)에서 동시에 내보낸다.■메가스터디가 수능 파이널 특강 1탄 서비스를 시작으로 수험생들을 위한 2014 수능 마무리 풀서비스를 시작한다. 특강 1탄은 올해 출제 경향에 맞춰 제작, 가공한 600여 개의 강좌로 구성했다. 최종 파이널 강좌, 실전 문제풀이 강좌, 핵심 개념완성 강좌, EBS 정복 강좌 등 네 개로 나뉘어 있어 맞춤형 공부가 가능하다. 9, 10월에는 특강 2, 3탄을 선보인다. 1599-1010}
22일부터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원서를 전국 고교와 85개 시험지구 교육청에서 접수한다. 다음 달 6일까지 접수하며 평일 오전 9시∼오후 5시에 내야 한다. 고교 3학년은 재학 중인 학교에, 검정고시 합격자 및 기타 학력 인정자는 현재 주소지 관할 시험지구 교육청에 각각 원서를 내면 된다. 졸업자는 출신 고교에 내는 게 원칙이지만 현재 주소지와 출신 고교 소재지의 행정구역이 다르면 주소지 관할 시험지구 교육청에 접수해도 된다. 원서는 본인이 직접 내야 한다. 대리 접수는 검정고시 합격자를 포함한 고교 졸업자 가운데 장애인, 수형자, 군 복무자, 입원 중인 환자, 원서 접수일 기준 해외 거주자만 가능하다. 원서 제출 뒤 원래 응시하려고 했던 시험 영역 및 과목 등을 변경 또는 취소하고 싶으면 9월 4∼6일 기존 원서 접수처에 변경신청서를 내면 된다. 응시 수수료는 3개 영역 이하는 3만7000원, 4개 영역은 4만2000원, 5개 영역은 4만7000원이다. 이번 수능 시행일은 11월 7일, 성적 발표일은 11월 27일이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지난달 18일 사설 해병대 캠프 도중 학생 5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교육부가 공주사대부고 전 교장 등 2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교육부가 16일 발표한 감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공주사대부고는 사설업체와 캠프 관련 계약을 맺으면서 당시 시세보다 학생 1인당 4만 5000원을 더 받았다. 시세가 8만 5000원이었지만 이 학교 부장교사 A 씨가 사전협의한 13만 원으로 계약했다. 계약과정에서는 단가를 미리 결정하고 학부모에게 일방적으로 통지했다.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에서 수련활동 계획을 우선 심의해야 하는 규정을 무시한 채 가격을 미리 정하고 학운위 심의는 형식적인 절차로만 진행했다. 이 학교는 올해도 같은 업체와 계약하면서 수련장소 및 단가(학생 1인당 8만 5000원)를 미리 정한 뒤 학운위 심의 절차를 형식적으로 거쳤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학생 안전보호 조항 및 안전사고 발생 시 처리방안은 계약서에 넣지 않았다. 이에 교육부는 이 학교 전 교장 등 2명을 수뢰 또는 배임 의혹, 업체관계자 2명에 대해서는 사기 또는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교육부는 공주사대부고가 공인 체험활동 프로그램이 아닌, 사설업체에 일괄 위탁하는 방식으로 해병대 캠프 활동 계획을 짰다고 밝혔다. 계획 수립 전 의무적으로 구성해야 하는 '수학여행, 수련활동 활성화위원회'도 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 씨 등 인솔교사 7명은 캠프 기간 중에 회식을 이유로 현장을 지키지 않았다. 교육부는 안전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 등을 물어 전 교장 등 2명을 중징계하고, 나머지 인솔교사 등 8명은 경징계하기로 했다. 최훈 교육부 감사총괄담당관실 사무관은 "이번 감사 결과를 전국 시도 교육청에 통보해 학생수련활동 계획 수립 시 반드시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신진우기자 niceshin@donga.com}

현재 중학교 2학년생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5학년도부터 평준화 지역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는 성적이 아닌 추첨으로 신입생을 뽑는다. 자율형공립고(자공고)는 지정기간이 끝난 뒤 모두 일반고로 바뀐다. 교육부는 자사고와 자공고, 특수목적고에 밀려 크게 위축된 일반고를 지원하기 위한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방안’을 13일 발표했다. 일반고의 교육과정에 더 많은 재량권을 주고, 지원을 늘리는 점이 핵심이다.○ 일반고 높이고 자사고 누르고 자사고는 2009년 도입 이후 ‘특목고 아닌 특목고’란 비판을 받았다. 서울지역 24개 자사고는 중학교 내신성적 상위 50% 학생만 지원하도록 허용하는 등 자격에 제한을 뒀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이런 부분에 메스를 댔다. 2015학년도부터 평준화지역 자사고 39개교의 선발방식을 ‘선지원 후추첨’으로 바꿨다. 지금 시행하는 사회통합전형은 폐지한다. 선지원 후추첨으로 신입생을 뽑으면 똑같은 입학 기회가 주어지므로 굳이 사회통합전형을 둘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비평준화지역의 5개 자사고(김천 북일 용인외 은성(가칭) 하늘)와 6개의 옛 자립형사립고(광양제철 민족사관 상산 포항제철 하나 현대청운)는 학생 선발권을 그대로 인정한다. 또 자공고 116곳은 지정기한 5년이 끝나면 모두 일반고로 되돌리기로 했다. 선발 특혜 논란을 빚은 일부 자공고의 후기 우선 선발권도 2015학년도부터 없앤다. 교육부는 모든 일반고에 내년부터 4년 동안 학교당 5000만 원을 특별교부금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일반고의 필수이수단위를 현재의 116단위(1단위는 주당 1시간)에서 86단위로 줄이는 대신 학교자율과정 이수범위를 64단위에서 94단위로 늘렸다. 학교 특성 및 학생 수요에 맞게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길을 터준 셈이다. 이 밖에 △학교 간 교육과정 거점학교 확산 △일반고-특성화고 사이 ‘진로변경 전입학제’ 도입 △진로집중과정 개설 방안이 포함됐다.○ 실효성에 의문도 제기 교육부는 이번 방안은 고교 서열화를 극복하고 수평적 다양화를 실현하겠다는 목적이라고 설명한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자사고를 죽이겠다는 게 아니다. 건학이념에 맞게 특성화된 학교를 세우려는 취지를 제대로 살리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우선 자사고 선발방식을 선지원-후추첨 방식으로 바꾼다고 해도 지금의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의 A 자사고 교장은 “자사고는 일반고보다 등록금이 3배가량 비싸다. 성적 기준이 없어지면 오히려 부유층이 다니는 ‘귀족학교’ 이미지가 더 굳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나마 ‘보통 가정의 공부 잘하는 아이’조차 오기 힘든 구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의 B 자사고 교장은 이번 방안에 대해 “어차피 국내 고교교육은 대학 입시에 연계돼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건학이념에 맞게 운영하라는 건 뜬구름 잡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외고를 비롯한 특수목적고를 그대로 둔 채 자율고만 손보는 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자율고는 지난 정권에서 핵심적으로 추진한 정책이다. 사실상 이명박 정부의 고교다양화정책 폐기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이미 있어온 외고 등 특목고 정책은 깊이 들어가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든 일반고에 매년 5000만 원씩 일률 지급하는 방안에도 회의적인 시각이 따른다. 서울의 C 일반고 교감은 “정부가 일정한 기준을 세워 차등지급해야 한다. 원칙 없이 일괄적으로 재정지원하면 상당수 학교에서 ‘눈먼 돈’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현재 중학교 2학년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5학년도부터 비평준화 지역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는 성적이 아닌 추첨으로 신입생을 뽑는다. 자율형공립고(자공고)는 지정기간이 끝난 뒤 모두 일반고로 바뀐다. 교육부는 자사고와 자공고, 특수목적고에 밀려 크게 위축된 일반고를 지원하기 위한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방안'을 13일 발표했다. 일반고의 교육과정에 더 많은 재량권을 주고, 지원을 늘리는 점이 핵심이다.● 일반고 높이고 자사고 누르고 자사고는 2009년 도입 이후 '특목고 아닌 특목고'란 비판을 받았다. 서울지역 24개 자사고는 중학교 내신성적 상위 50% 학생만 지원하도록 허용하는는 등 자격에 제한을 뒀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이런 부분에 메스를 댔다. 2015학년도부터 평준화지역 자사고 39개교의 선발방식을 '선지원 후추첨'으로 바꿨다. 지금 시행하는 사회통합 전형은 폐지한다. 선지원 후추첨으로 신입생을 뽑으면 똑같은 입학기회가 주어지므로 굳이 사회통합 전형을 둘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비평준화지역의 5개 자사고(김천 북일 용인외 은성(가칭) 하늘)와 6개의 옛 자립형사립고(광양제철 민족사관 상산 포항제철 하나 현대청운)는 학생 선발권을 그대로 인정한다. 또 자공고 116곳은 지정기한 5년이 끝나면 모두 일반고로 되돌리기로 했다. 선발 특혜 논란을 빚은 일부 자공고의 후기 우선 선발권도 2015학년도부터 없앤다. 교육부는 모든 일반고에 내년부터 4년 동안 학교당 5000만 원을 특별교부금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일반고의 필수이수단위를 현재의 116단위(1단위는 주당 1시간)에서 86단위로 줄이는 대신 학교자율과정 이수범위를 64단위에서 94단위로 늘렸다. 학교 특성 및 학생 수요에 맞게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길을 터준 셈이다. 이밖에 △학교 간 교육과정 거점학교 확산 △일반고-특성화고 사이 '진로변경 전입학제' 도입 △진로집중과정 개설 방안이 포함됐다.● 실효성에 의문도 제기 교육부는 이번 방안은 고교 서열화를 극복하고 수평적 다양화를 실현하겠다는 목적이라고 설명한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자사고를 죽이겠다는 게 아니다. 건학이념에 맞게 특성화된 학교를 세우려는 취지를 제대로 살리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우선 자사고 선발방식을 선 지원-후 추첨 방식으로 바꾼다고 해도 지금의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의 A 자사고 교장은 "자사고는 일반고보다 등록금이 3배가량 비싸다. 선지원으로 바뀌면 오히려 부유층이 다니는 '귀족학교' 이미지가 더 굳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나마 '보통 가정의 공부 잘하는 아이'조차 오기 힘든 구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의 B 자사고 교장은 이번 방안에 대해 "어차피 국내 고교교육은 대학 입시에 연계돼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건학이념에 맞게 운영하라는 건 뜬구름 잡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외고를 비롯한 특수목적고를 그대로 둔 채 자율고만 손보는 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자율고는 지난 정권에서 핵심적으로 추진한 정책이다. 사실상 이명박 정부의 고교다양화 정책 폐기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이미 있어온 외고 등 특목고 정책은 깊이 들어가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든 일반고에 매년 5000만 원 씩 일률 지급하는 방안에도 회의적인 시각이 따른다. 서울의 C 일반고 교감은 "정부가 일정한 기준을 세워 차등지급해야 한다. 원칙 없이 일괄적으로 재정지원하면 상당수 학교에서 '눈 먼 돈'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신진우기자 niceshin@donga.com}
한국사를 대학수학능력시험 필수과목으로 채택할지에 대한 결정이 연기됐다. 새누리당과 교육부는 12일 당정협의를 갖고 역사교육 강화방안을 논의했으나 핵심인 한국사 수능 필수에 대한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당정은 12일 한국사 수능 필수를 확정할 예정이었다. 당정은 한국사를 대학 입시에 연계한다는 점은 원칙으로 하되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을 택할지는 여론을 더 수렴해 21일 대입 전형 간소화 방안과 함께 발표하기로 했다. 당정은 지난주 협의 때 한국사 수능 필수에 적극적이었으나 교육계의 반대 여론에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당정은 교원을 대상으로 하는 역사교육을 우선 강화하기로 했다. 내년 9월 신규교원 임용 시험부터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급 이상 자격자로 기준을 제한한다. 교감 자격 연수 대상자를 선정할 때도 이 시험 3급 이상 또는 일정 시간 이상의 연수를 받도록 할 예정이다. 교대와 사범대 교육과정에서도 한국사 교육을 강화한다. 일반 대학은 한국사를 교양필수로 지정하거나 한국사능력시험을 비롯한 인증 시스템을 갖추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교육부가 앞서 예고한 대로 내년부터 고교의 한국사 이수단위는 현행 5단위에서 6단위로 늘려 사실상 집중이수제 대상에서 제외한다. 교육부는 나승일 차관 직속으로 역사교육강화추진단을 만들고 국사편찬위원회에 역사교육지원단을 만들기로 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부실 대학을 양산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을 받는 ‘대학 설립 준칙주의’가 이르면 내년부터 폐지된다. 교육부는 대학 설립 준칙주의를 없애고 대학도 여건이나 유형 등을 감안해 맞춤형으로 평가하는 내용을 담은 ‘고등교육 종합 발전방안’ 시안을 12일 발표했다. 교육부는 시안을 토대로 세 차례 공청회를 거쳐 이달 말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준칙주의는 교지·교사·교원·수익용 재산 같은 최소 요건만 갖추면 대학 설립을 인가하는 제도로 대학을 자율적으로 세우도록 해 고등교육 기회를 늘리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1996년 시행 이후 지난해까지 63개 대학이 이를 근거로 신설됐다. 하지만 최근 폐교하는 대학이 속출하는 등 부실 대학을 양산하는 원흉이라는 비판도 받아 왔다. 2018년 이후엔 대학 입학정원이 고교 졸업생보다 많아지므로 준칙주의를 없애 대학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교육부는 준칙주의를 없애는 대신 기존 대학 설립 요건을 강화하는 한편 재정운영 계획, 학사운영 계획 등을 엄격하게 심사해 설립을 인가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대학평가 방식도 대학의 자체 발전계획을 고려하기로 했다. 모든 대학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일반 공통지표’에 더해 개별 대학의 특성을 고려한 ‘특성화 선택지표’도 비중 있게 반영하기로 했다. 학부를 대상으로 실시된 대학평가는 대학원도 포함한다. 대학의 취업률 부풀리기 같은 폐단을 막기 위해 평가지표를 산정할 때 취업률 비중은 현재 20%에서 15%로 줄이고 인문·예체능계는 취업률 산정에서 아예 제외한다. 정부 재정지원사업 선정 평가 때는 대학의 자율적인 구조개혁 노력을 비중 있게 반영하기로 했다. 이 밖에 대학 재정지원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국가장학금 지원을 늘려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내년부터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낮출 방침이다. 박근혜 대통령 공약대로 셋째 아이 이상부터는 대학 등록금도 전액 지원한다. 박백범 교육부 대학지원실장은 “이번 발전방안은 고등교육 정책 패러다임을 질적 성장으로 바꿔 대학의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한국사를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굳혀지는 분위기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한 의견을 12일 당정 협의에서 최종 조율해 13일 역사교육 강화 방안을 최종 발표한다. 교육부는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역사교육 강화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열었다. 최근 논의된 방안은 크게 두 가지였다. 한국사를 수능 필수로 채택하거나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등 별도의 한국사 시험을 도입하는 내용. 이날 교육부가 지정한 토론자 6명 가운데 5명은 한국사를 수능에 필수로 넣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주제발표를 맡은 최상훈 서원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화가 가장 적절하다. 영어와 수학 중심의 학교교육과 입시체제를 개혁해 역사를 사회 과목에서 별도로 독립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재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은 “국가 정책적 차원에서 학생이 한국사를 공부한 것에 대한 보상을 줘야 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수능 필수화”라고 강조했다. 손승철 강원대 교수 역시 “대학 입시와 연계돼 있지 않은 교육 과정 개편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수능 필수화가 가장 적절하다”고 말했다. 세 번째 토론자로 나선 송호열 서원대 지리교육과 교수만 이날 유일하게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한국사만 수능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는 건 특혜다. 수능 간소화 방향과도 반대로 가는 정책”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언론사 논설실장 간담회에서 한국사를 평가 기준에 넣어 성적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교육부는 한국사 강화에는 찬성하지만 수능 필수로 만들자는 의견엔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당정청 협의 과정에서 수능 필수 쪽으로 논의가 진행되면서 교육부 입장이 바뀌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일부 교원단체와 시민단체 역시 수능 필수가 가장 효과적이라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교육부 관계자는 “최종적인 당정 논의 절차가 남았지만 이번 토론회 내용은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면서 “한국사가 수능 필수로 정해지면 지금의 중학교 3학년이 대입을 치르는 2017학년도부터 시행된다”고 전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한국사를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거의 확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한 의견을 12일 당정 협의에서 최종 조율하고 13일 역사교육 강화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교육부는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역사교육 강화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열었다.이날 교육부가 지정한 토론자 6명 가운데 5명은 한국사를 수능에 필수로 넣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최근 논의된 방안은 △한국사의 수능 필수화 △한국사 표준시험 시행 및 대학입학자격 연계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결과 활용 △한국사표준화시험의 학교 내 시행 등 네 가지였다.주제발표를 맡은 최상훈 서원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화가 가장 적절하다. 영어와 수학 중심의 학교교육과 입시체제를 개혁해 역사를 사회 과목에서 별도로 독립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진재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은 "국가 정책적 차원에서 학생이 한국사를 공부한 것에 대한 보상을 줘야 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수능 필수화"라고 강조했다. 손승철 강원대 교수 역시 "대학 입시와 연계돼 있지 않은 교육 과정 개편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수능 필수화가 가장 적절하다"고 말했다.세 번째 토론자로 나선 송호열 서원대 지리교육과 교수는 이날 유일하게 반대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한국사만 수능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는 건 특혜다. 수능 간소화 방향과도 반대로 가는 정책"이라고 밝혔다.당초 교육부는 한국사만 필수로 만드는데 부정적이었다. 그러다가 박근혜 대통령이 6월10일 언론사 논설실장 간담회에서 한국사를 평가 기준에 넣어 성적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방침을 바꿨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일부 교원단체와 시민단체 역시 수능 필수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했다.교육부 관계자는 "아직 당정 논의절차가 남았다. 한국사 수능 필수 방안이 선택된다면 지금의 중학교 3학년이 대학입시를 치르는 2017학년도부터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신진우기자 niceshin@donga.com}
서울에 있는 A입시체육학원. 전화상담에서 학원 관계자가 호언장담했다. “원장님이 대부분 직접 강의를 해주세요. 소수정예로 강의가 이뤄집니다.” 사실일까.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은 “40∼45명의 수강생에 강사 한 명씩 붙는다”고 했다. 대부분의 수업을 대학 1학년이 ‘알바’ 수준으로 뛴다는 얘기도 전했다. 믿기 힘든 말도 들렸다. “원장이 자신의 모교 교수들과 친하다고 자랑해요. 미리 ‘작업’을 했으니 실기점수에서 플러스알파를 기대할 수 있다고 직접 홍보하고 다녀요.”○ 알바가 전문강사로 둔갑 고교 2학년인 김영준 군(17·서울 송파구)은 올 들어 인문계에서 체육학과로 진로를 바꿨다. 급한 마음에 서울의 A입시체육학원에 등록부터 했지만 실망이 컸다. 전화상담에선 다 해줄 것 같던 원장은 정작 수업 땐 얼굴 보기가 힘들었다. 대학생 강사는 건성건성 시간만 때웠다. 김 군은 “여러 학교에 지원하려면 7, 8개 종목을 준비해야 했다. 그냥 다른 수강생과 정보 교환하는 비용이라 생각하고 꾹 참고 다녔다”고 말했다. 입시체육학원은 체육 관련 학과에 진학하려는 고등학생에게 실기를 가르치는 곳. 지난해 입시에서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지역 주요 7개 대학의 체육 관련 학과 정시모집 경쟁률이 6.5 대 1에 육박했다. 체육학과는 실기의 비중이 크다 보니 대부분의 수험생이 입시체육학원을 필수 코스로 여긴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부터 체대 입시가 끝날 즈음인 이른바 ‘시즌’에 일부 학원의 경우 수강료가 부르는 게 값인 이유다. 유명 학원 수강료는 세 달에 200만 원 수준이다. 그런데 비싼 수강료를 내는 수강생의 불만은 크게 늘고 있다. 과장광고, 교습비 과다 징수, 교습비 환불 거부, 사후관리 부족…. 과장광고에 대한 피해를 호소하는 수강생도 많았다. 학원 홈페이지에서 홍보하던 시설이나 기구가 없다거나 수업 장소가 달랐다는 내용이다. 일부 수강생은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모 군(18·고3)은 “체대 입시 합격은 군기가 좌우한다는 식의 핑계로 학원 강사가 지휘봉으로 때렸다. 다른 아이들 보는 앞에서 맞았을 땐 그만두고 싶었다”고 했다. 취재진이 입시체육학원 세 곳의 수강생 50명에게 물었더니 응답자의 68%가 가장 큰 불만으로 ‘강사의 자질’을 꼽았다. 다음으로 비싼 수강료(20%), 낙후된 시설(7%) 순이다. 10명 중 7명은 학원에 대해 ‘매우 불만족’이라고 답했다.○ 법망 사각지대에 놓인 입시체육학원 강사들이 직접 밝힌 학원 운영 실태도 심각했다. 서울의 유명 사립대 체육학과에 재학 중인 A 씨(23)는 지난해 입시체육학원 강사로 나서 한 달에 30만 원가량을 받았다. 그는 “알바 수준의 강사로부터 체계적이고 준비된 수업을 기대하는 일 자체가 무리”라고 전했다. 강사 모집 과정에 대해 설명할 땐 목소리가 커졌다. 전문성을 갖춘 강사는 원장을 포함해 3, 4명 수준. 보통은 원장이 필요할 때마다 안면이 있는 대학생을 부르는 식이라고 했다. 서울의 다른 사립대 체육학과에 다니는 B 씨(22)의 얘기도 마찬가지. 시즌 때 딱 40만 원 받고 일했다. 계약서 같은 건 쓴 적도 없었다. 그는 “차라리 수영이나 유아에게 운동을 가르치면 훨씬 더 많이 번다. 그런데도 학원장이 평소 친분이 있는 우리 학교 교수를 통해 제의를 해 거절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수험생의 불만이 크지만 관리 감독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이유는 입시체육학원이 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아서다. 보통 입시학원은 ‘학원의 설치·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학원법)’의 적용을 받는다. 입시체육학원은 대상이 아니다. ‘사설강습소에 관한 법률’이 1989년 폐지되면서 학원법과 ‘체육시설법’이 제정됐는데 체육 관련 학원은 특수성을 인정받아 모두 체육시설법에 속하게 됐다. 하지만 입시체육학원은 체육시설법의 적용도 받지 않는다. 체육시설법을 관장하는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입시체육학원의 입시 교습 기능을 고려해 학원법 관리 대상으로 분류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교육부 관계자는 “입시체육학원은 많은 공간을 차지한다. 체육시설법의 제정 취지를 고려해도 체육시설법에서 다루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부처들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입시체육학원은 통제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됐다. 보통 학원은 강사에 대한 정보를 게시하거나 공개해야 한다. 또 과장광고를 하면 안 된다. 입시체육학원은 이런 규제가 사실상 없는 셈이다. 국회에서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했다.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은 입시체육학원을 학원법 적용 대상으로 개정하는 법안을 내고 현재 공동 발의를 진행 중이다. 강 의원은 “입시체육학원은 사실상 자유업처럼 운영된다. 소비자 피해가 생겨도 등록말소, 과태료 부과 등 사후조치조차 하기 힘든 구조다. 문제 학원이 독버섯처럼 퍼지기 전에 시급하게 움직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오신혜 인턴기자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지난해 2월 어느 날, 졸업식이 끝난 뒤 김주영 학생부장은 의자에 기대앉아 숨을 골랐다. 가르쳤던 학생들 얼굴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하나를 말하면 열을 알아듣던 민석, 누구보다 성실한 정우…. 그런데 가장 강하게 떠오른 학생은 따로 있었다. 김진호(이상 가명). 그때였다. 누군가 교무실 문을 두드렸다. 깜짝 놀랐다. 진호였다. 말없이 다가와 무릎을 꿇고 큰절을 했다. 눈물을 글썽거리며 말했다.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제가 졸업을 합니다.” 그보다 약 3년 앞선 진호와의 첫 만남. 눈빛부터 남달랐다. 체구는 크지 않았지만 괜히 상대를 움츠러들게 만드는 눈빛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한동안 누가 사고 쳤다고 하면 모두 진호 얘기였다. 담배를 몰래 피우다 걸리고, 수업 빼먹고 PC방 가고…. 다그칠 때면 불만을 표시하던 진호. 특히 가장 거친 반응이 돌아오던 순간은 스마트폰을 빼앗을 때였다. 중학생 시절 진호는 하루에 5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했다. 30분에 한번 들여다보지 않으면 불안해했고 손에 없으면 다른 일을 못 했다. 진호가 진학한 고교에서 스마트폰을 가져오지 못하게 하자 마찰이 심했다. 몰래 가지고 왔다 발각되기를 수차례. 벽 보고 서 있기, 교내 청소, 반성문 쓰기 등 다양한 징계가 따랐지만 진호의 스마트폰 집착은 꺾이지 않았다. 고민 끝에 김 부장은 진호를 인근 노인요양병원에 보내 봉사활동을 시켰다. 처음 1주일은 매우 힘들어했다. 거동 못 하는 노인들의 기저귀를 갈고 숟가락도 들어 주고 모시고 산책 나가는 일은 스스로에 갇혀 살던 진호에게 모두 낯설었다. 그렇게 두 달쯤 지났을까. 진호의 눈빛이 달라져 있었다. 봉사활동 마지막 날 진호는 김 부장에게 이런 말을 했다. “앞으로 인생 낭비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이젠 휴대전화 한번 들여다볼 시간에 시 한 편 읽고 다른 사람 손 한 번 더 잡아 줄 거예요.” 이후 진호는 단 한 번도 스마트폰 문제로 말썽을 일으키지 않았다. 진호가 졸업한 경남 마산제일고. 지역에서 학부모가 가장 선호하는 고교다. 일단 공부를 잘한다. 지난해 동아일보의 전국 일반계 고교 평가에서 경남지역 1위였다. 학력 수준은 물론 교육 여건, 선호도까지 종합한 결과다. 진학 실적보다 더 눈에 띄는 부분은 ‘사고 없는 학교’라는 타이틀. 지역에선 ‘4무(無) 학교’로 유명하다. 흡연 폭력 따돌림 휴대전화가 없다. 박근제 교장은 “학교에 휴대전화를 가져오지 못하게 한 규정이 다른 부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이 고교는 15년 전 휴대전화 소지 불가를 ‘학생생활지표’에 명문화했다. 이 규정이 완전 정착하기까진 쉽지 않았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한 처방은 봉사활동. 그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전부인 줄 알던 학생들은 소외된 이웃을 보며 바깥 세계를 피부로 느꼈다. 서울 강남구 개포고 역시 휴대전화 청정지역으로 유명하다. 이 학교는 휴대전화 소지 자체를 금하진 않는다. 그 대신 수업시간에 휴대전화가 진동하기만 해도 바로 1주일 이상 압수한다. 나병학 생활지도부장은 “강남 학생들이다 보니 개성이 강해 일괄 수거하지 않는다. 하지만 몇 가지 엄격한 사용 수칙을 두고 있다. 어기면 예외 없이 벌칙을 적용한다”고 전했다. 개포고에선 휴대전화 수거 같은 관리를 학교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한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학업 분위기가 상당히 좋아졌다고 교사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충남 공주의 기숙학교인 한일고 학생들은 아예 휴대전화가 없다. 학교 규정이 그렇다. 입학 뒤 처음 한 달가량은 금단 현상이 심각하다고 최용희 교감은 설명했다. 한일고는 해결책으로 스포츠를 제시했다. 축구가 대표적이다. 한일고 학생들은 대부분 하루 한 번 이상 인조잔디구장에서 공을 찬다. 매년 3∼11월 ‘한일리그’라는 기숙사 대항 축구 경기까지 있다. 이런 한일고의 학업 수준은 매년 전국 최상위권. 신현보 교장은 “학생들이 휴대전화 대신 축구공과 놀면서 학업에 대한 집중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자평했다.신진우·이철호 기자 niceshin@donga.com}

“10분쯤?” 정현지 씨(43·가정주부)에게 최근 일주일 동안 중학생인 딸과 하루 평균 대화한 시간을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이다. 대화에 의욕이 없는 건 아니다. 힘들게 공부하고 돌아와 어깨가 축 처진 딸을 보면 기분을 풀어주고 싶다. 그런데 무슨 말로 대화를 시작할지 모르겠다. 정 씨는 이렇게 하소연한다. “딸 나이와 대화 시간이 반비례해요. 요즘엔 제가 무슨 말만 하면 잔소리 취급을 하니 대화가 이어지질 않아요.” 정 씨는 어떻게 대화를 풀어나갈 수 있을까. 일단 ‘칭찬하는 말’로 시작하면 가능성이 높을 듯하다. 교육부는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인 ‘아주 사소한 고백’과 함께 전국 초중고교 학생, 교사, 학부모 등 1만1449명에게 ‘듣기 좋았던 말, 싫었던 말’을 물어봤다. 온라인으로 2주가량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정말 잘했어. 기특하다” 같은 칭찬을 어머니로부터 가장 듣기 좋았던 말이라고 꼽은 학생이 4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넌 할 수 있어” 등 격려의 말이 16%, “우리 아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다” 같은 사랑의 표현이 15%였다. 아버지로부터 듣기 좋았던 말 역시 1위는 칭찬으로 31%를 차지했다. 격려(25%), 사랑(1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정 씨는 딸에게 습관처럼 “공부 잘되니”라고 물어본다고 했다. 공부하라고 다그치려는 게 아니고 딱히 대화를 열기 쉽지 않아 그렇게 말한다고 했다. 하지만 조사에 따르면 “공부 좀 해라”처럼 학업·성적에 관계된 말은 엄마에게 가장 듣기 싫었던 말 2위(23%)를 차지했다. 1위는 “쯧쯧, 한심하다” 등의 비난(37%), 3위는 비교(11%), 4위는 잔소리(10%)였다. 친구로부터 가장 듣기 싫었던 말로는 비난을 꼽은 학생이 36%로 가장 많았다. “넌 너무 잘난 척하는 것 같아”, “하는 일마다 마음에 안 들어” 같은 표현이다. 교사로부터는 비난 및 차별하는 말이 1위(32%), 학업·성적에 관계된 말이 2위(12%)였다. 김영진 교육부 학교폭력대책과장은 “부모가 아이와 진솔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선 처음 어떤 말로 풀어나가는지가 중요하다. 가급적이면 듣기 좋은 말로 시작해 분위기를 형성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결혼기념일 적는 곳은 왜 없는지 궁금했다니까요.” 자영업을 하는 최모 씨(45)는 그때 기억을 떠올리며 쓴웃음을 지었다. 최 씨의 큰아들은 고교에 입학한 올해 초 학교에서 ‘가정환경 조사서’를 받아 왔다. 조사서 항목들은 눈을 의심케 했다. 부모의 주민등록번호 직업 학력 등은 물론이고 회사 전화번호까지 써넣도록 했다. 직업과 관련해선 아예 ‘직장명 등 자세히 기록’이란 친절한 설명과 함께 서술형 항목이 따로 마련돼 있었다. 최 씨는 “학교에선 ‘학생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왠지 부모 직업으로 아이들이 먼저 평가받는 기분이 들어 불쾌했다”고 털어놨다. 교육부는 22일 ‘과도한 학부모 개인정보 수집관행 개선사항’을 전국 시도 교육청에 내려 보내 신학기 초에 학부모 신상정보를 캐묻다시피 하는 학교의 관행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2011년 개인정보보호법 시행 뒤 ‘개인정보 업무처리 사례집’을 배포하는 등 학부모 정보 노출을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많은 학교가 이름만 ‘자기소개서’ ‘진로상담 조사서’ ‘가정환경 조사서’ 등으로 다를 뿐 학부모의 개인정보를 수집했다. 부모의 월수입 재산 학력 직업 직장 종교 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또 교육부는 학부모의 각종 신상정보를 필수기재에서 자율기재로 전환하라고 학교에 권장했다. 의무 작성이란 부담을 없애 학부모의 걱정과 우려를 줄이기 위해서다. 교장·교감 자격 연수와 신임 교직원 연수 때 개인정보보호 과정도 신설하기로 했다. 홍혜식 교육부 정보보호팀 사무관은 “사실 현장에선 개인정보보호가 뭔지를 몰라 관행적으로 정보 수집을 하는 사례가 많다. 교직원 의식이 바뀌면 자연스럽게 정보 수집 관행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저는 마음이 너무 괴로워 두통과 심장 통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신경안정 약물을 복용하고, 전보를 신청했습니다.” 지난달 서울시교육청으로 전달된 편지 내용 가운데 일부다. 보낸 이는 서울의 A혁신학교 행정실장인 B 씨. “더불어 행복한 학교가 혁신학교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 모든 꿈을 버리고 이곳을 무사히 탈출해 나가는 게 마지막 소망”이라고 밝혔다. B 씨는 26년 동안 공직생활을 했다. 현재 학교에 발령받은 시기는 지난해 7월. 근무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괴로움을 느꼈고, 더이상 두고 볼 수 없어 편지를 쓰게 됐다고 했다. 그를 어렵게 만든 문제는 물품 계약. 규정상으로는 교장이 계약담당 공무원이다. 행정실장은 계약 체결을 보조하면서 책임을 함께 진다. 하지만 A학교에선 교사들이 임의로 업체를 지정하고 계약 체결까지 요구했다. 공정한 절차를 밟지 않고, 객관적인 근거 자료도 없이 계약을 하는 일이 이어졌다고 했다. “체육관 물품구입비 3000만 원을 집행할 당시 (교사들이) 특정 업체를 지목해 계약을 강요했다. 또 물품을 분할해 계약을 체결하라는 요구도 자주 받았다.” 안전행정부가 만든 ‘지방자치단체 입찰 및 계약 집행기준’에 따르면 물품 계약 시 단일 사업을 부당하게 분할하거니 시기적으로 나눠 체결할 수 없다. 학교 회계 시스템인 ‘에듀파인’과 관련해서도 B 씨는 문제를 지적했다. 에듀파인 사용 권한은 보통 학교장 등 일부에게만 제한적으로 부여된다. 하지만 A학교에서는 여러 교사가 이런 권한을 스스로에게 부여해 사용하고 있다고 B 씨는 전했다. “개인정보 유출이 우려된다. 또 교사들이 회계자료를 임의로 삭제할 소지도 있다.” 혁신학교는 좌파 교육감들이 주도해 만들었다. A학교에서와 같은 행정 재정 회계 관련 잡음이 나오는 이유는 학교당 매년 평균 1억4000만 원가량의 예산을 지원하면서 교사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권한을 부여해서다. 특히 ‘다모임’이라고 불리는 교사회가 예산과 인사 등 전반적인 학교 운영까지 개입하는 사례가 많다. 서울의 C혁신학교 교장 역시 최근 시교육청에 보낸 편지에서 “혁신학교 교장은 허수아비다. 다모임에서 결정된 내용은 보고조차 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혁신학교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의 비율이 높다. 다모임도 이들이 주도하는 경우가 많다. A학교의 경우 전교조에 가입한 교사의 비율이 55.9%. C학교 역시 56.5%에 이른다. 이는 전국 평균(9.1%·4월 1일 기준)보다 월등히 높다. D혁신학교 행정실장은 “전교조 교사들이 주도해 ‘학교 회계직 인사관리 규정’을 만들었다. 학교 비정규직에게 유급휴가를 60일이나 준다는 내용이다. 비정규직을 자기편으로 만들려는 속셈인데, 이때 발생하는 초과비용은 혁신학교 운영비에서 나가 결국 피해는 학생들이 보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한국교육개발원은 혁신학교 평가지표를 완성했다. 크게 △교육경영(300점) △교육과정 및 교육프로그램(300점) △교육성과 및 만족도(400점) 등 3가지 항목이다. 혁신학교의 특수성을 고려해 정성평가를 강화하고 현장방문평가 항목의 비중을 전보다 늘렸다. 67개 혁신학교 가운데 1년 이상 운영된 59곳을 평가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연말에 나오는 평가 결과에 따라 혁신학교 사업 지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서울여자대학교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정부 지원사업에 선정돼 입학사정관제를 운영해 오고 있다. 최근 3년 연속 선도대학으로 선정됐고 선도모델 대학으로도 뽑혔다. 서울여대는 입학사정관제 관련 인성평가와 인성교육, 입학생 종단연구, 진로진학 교육 등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내는 학교로 손꼽힌다. 서울여대는 입학사정관제를 학생선발 그 자체만을 위한 제도로 보지 않는다. 고교 교육과정과 연계해 대학에서의 교육, 연구까지 연계해 바라본다. 서울여대의 설립 이념은 ‘지·덕·술을 갖춘 인재 양성’이다. 이러한 이념을 바탕으로 입학사정관제 시행 이전부터 학업능력 외에도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공동체정신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면서 학교의 노력은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학업은 물론 학업 외적으로도 모범적인 적응력을 갖춘 학생들을 선발하고 키워나가고 있다는 의미다. 학교 교육과정에 충실한 학생을 선발하려는 대학의 의지 그리고 정부의 노력이 어우러지면서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교육부가 선정한 학부교육선진화 선도대학(ACE 대학)은 서울여대의 또 다른 간판이다. 학부교육을 중심에 두는 교육중심대학을 표명한 결과 얻은 실적이다. 이러한 대학의 운영방침을 뒷받침하기 위해 학교는 입학사정관제 도입 초기부터 학생선발 이후의 입학생 지도를 고민해 왔다. 서울여대 입학사정관제는 보통 9∼12월 학생을 선발한다. 입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3∼8월에는 입학사정관들이 학생 교사 학부모를 대학에 초대한다. 또 고교를 직접 방문해 입학사정관제 설명회 및 상담도 실시한다. 교사 간담회와 워크숍 역시 중요한 진로진학 프로그램들로 꼽힌다. 고교생들을 위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체험형 진로진학 프로그램도 있다. ‘모의 입학사정관전형’과 ‘전공탐색’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진로에 대한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정보를 원하는 예비 수험생을 위해 ‘진로·진학·전공탐색’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서울여대와 고교 교육 전문가가 함께 개발한 진로진학 워크북(Forward)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파악하는 시점부터 대학입학을 준비하는 과정까지 도움을 받는다. 서울여대는 협력중심대학 사업의 하나로 다음달 고교생을 대상으로 대규모 입학사정관제 설명회를 연다. 사례를 중심으로 자기소개서 작성방법을 알려 주고 맞춤형 면접방법도 소개한다. 다음달과 내년 1월에는 수도권 및 강원지역 교사를 대상으로 한 입학사정관제 인성평가 및 교육에 대한 연수도 시행한다. 서울여대의 입학사정관들은 학생선발을 위해 별도의 교육을 받는다. 다른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가진 우수한 분야의 내용도 폭넓게 공유한다. 입학사정관들은 인성교육모델을 개발해 지난해 19개 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시범교육도 실시했다. 지난달부터는 대학이 속한 지역사회와 연계해 중·고교 학부모를 위한 진로 및 인성교육까지 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서울 노원구 마을학교에선 서울여대 입학사정관이 직접 강의를 한다. 입학사정관에게 이러한 경험은 인성교육 및 평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이자 진로진학 워크북을 활용한 진로준비 방법을 체험해 보는 기회이기도 하다. 입학사정관들은 학생을 선발하는 것만으로 한 해를 마치지 않는다. 입학생들이 대학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애프터서비스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선발 당시 평가역량인 자기주도학습능력, 공동체의식 등을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교육한다. 입학생들이 학업과 진로계발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고 그 결과가 어떠한지를 연도별로 살펴보는 종단연구도 시행한다. 학교는 전수조사 형태의 양적 연구로 입학생의 전반적 특성과 경향을 분석하고 입학사정관전형 우수사례 학생들의 특성을 뽑아내는 질적 연구도 병행해 차별화된 종단연구기법을 마련하기도 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가톨릭대는 올해 교육부로부터 2013년 입학사정관 역량강화 지원사업 및 협력중심 대학으로 선정됐다. 그동안 ‘인간존중의 대학’이라는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인성과 창의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해온 성과를 인정받은 셈이다. 가톨릭대 입학사정관전형은 지원 전공 분야에 대한 열정 및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는 ‘잠재능력우수자전형’, 가톨릭대 교육이념에 특화된 인성 중심 전형인 ‘스테파노전형’, 대학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마련된 다양한 ‘기회균등전형’의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기회균등전형 안에는 교육기회균등, 특수교육대상자, 특성화고졸재직자, 농어촌학생, 특성화고교출신자 등이 포함된다. 평가는 학생부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 비교과를 중심으로 지원자의 창의성 및 인·적성, 학교생활충실도를 종합해 정성평가 한다. 가톨릭대 입학사정관전형의 바탕은 공교육이다. 지원자가 공교육에서 정상적으로 학업을 성취했는지를 평가한다는 뜻이다. 공인어학성적, 교외 활동, 교외 수상 실적 등은 평가에서 제외한다. 지원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기소개서 문항’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공통 양식을 사용한다. 별도의 포트폴리오 및 교사추천서는 받지 않는다. 가톨릭대는 어떠한 전형에서든지 ‘인성 평가’를 학생 선발에 중요한 요소로 두고 평가해 왔다. 마찬가지로 입학사정관전형에서도 모든 전형에서 그 특성에 맞는 인성 평가를 실시한다. 특히 ‘스테파노전형’은 향후 인성을 갖춘 인재 선발을 목표로 특화한다는 계획까지 마련한 전형이다. 이 대학 입학사정관제에서는 △전공적합성(지원 전공에 얼마나 적합한지) △개인의 인성 및 가치관, 공동체 정신(인성이 가톨릭대 인재상과 얼마나 부합하는지) △자기주도성(목표를 향해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설계하는지) 등을 종합 평가한다. 또 면접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려는 태도(창의적 문제해결력)와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의사소통능력) 역시 중요하게 따진다. 서류평가는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비교과 전 영역’과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자기소개서를 꼼꼼하고 세심하게 준비해야 한다. 면접평가에서는 제시된 지문에 대한 창의적 문제해결력과 의사소통능력을 본다. 인문계열 지원자는 사회 현상 및 이슈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을 많이 할수록, 자연계열 지원자는 자연 현상 및 과학 원리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많을수록 유리하다. 가톨릭대는 수험생을 위한 알차고 실효성 있는 고교-대학 연계 프로그램을 다수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미래대학’은 모의 면접 및 멘토링 등 프로그램을 통해 입학사정관제 준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고교생들이 대학에서 1박2일 묵으며 대학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Pre-ELP(윤리적 리더 육성 프로그램)’는 윤리적 리더 육성을 목표로 한다. 현재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ELP’를 고교생들 수요와 눈높이에 맞춰 다시 설계해 만든 창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이다. ‘함께하는 입학사정관제’는 실제 입학사정관들이 일선 고교를 방문해 모의 면접을 진행하고 자기소개서 및 면접에 대한 피드백까지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고교생이 직접 신청하는 ‘CUK COOK 모의전형’ 프로그램에선 선발된 학생이 대학을 찾아 모의면접과 학과소개 설명회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가톨릭대는 지난해 대교협과 협약을 맺어 특정 학문영역에 적성과 능력이 뛰어난 고교생에게 대학 수준의 심화과정을 미리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대학 진학 뒤 학점을 인정하는 ‘고교-대학 연계 심화과정’을 운영한다. ‘지역연계 창의적 체험활동’에선 대학 인근 지역에 있는 고교의 창의적 체험활동을 지원하고 학과 소개 및 입학사정관제 멘토링까지 진행한다. 고교생들의 진로 상담 및 자기 계발활동 지원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또 전국 고교생을 대상으로 자율 활동, 동아리 활동, 봉사 활동, 진로 활동 등 각 영역별 수기를 공모해 시상하는 ‘CUK 창의적 체험활동 수기 공모전’도 진행한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수영 영웅 박태환(24·인천시청)이 마침내 스폰서를 찾았다. 1년에 5억 원을 지원받는다. 계약 기간은 1년이며 같은 조건으로 1년 더 후원을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박태환의 후원자로 나선 이가 눈에 띈다. 대기업 회장이 아니다. 직원 수가 20여 명인 작은 회사를 운영하는 기업인이다. 온라인 강의 사이트이자 교육회사인 SJR기획의 우형철 대표. 우 대표는 교육계에선 연예인 못지않게 유명하다. 수리영역 최고의 스타강사이기 때문. ‘삽자루’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그는 서울대를 졸업한 뒤 비타에듀 이투스 EBS 등에서 강의해 왔다. SJR도 삽자루 로마자 표기의 첫 글자에서 따왔다. 박태환은 지난해 런던 올림픽 이후 스폰서가 끊겼다. 자비를 들여 해외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우 대표는 “박태환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때 많은 학생들이 감동받고 용기를 얻었던 장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홈쇼핑 출연이 오해라고 해도 국민 영웅에게 그런 오해가 생기는 상황 자체가 말이 안 된다”라고 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중앙대는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원이 시작되기 전부터, 그러니까 2007학년도부터 이미 ‘CAU인재다양화전형’이란 전형을 도입했다. 입학사정관제의 독자적인 도입은 2002년 입학처장을 비롯한 연구진이 새로운 전형을 개발을 위해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 입학처를 방문한 뒤부터 시작됐다.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선 전형에서부터 혁신을 가져와야 한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이후 중앙대는 입학사정관제 10개 시범대학에 선정됐다. 또 입학사정관제 선도대학으로 꾸준히 선정됐다. 사범대학 인센티브대학으로도 뽑혔다. 국내 입학사정관제 도입 및 정착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한 셈이다. 중앙대 입학사정관전형의 가장 큰 특징은 학교의 인재상인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펜타곤형 평가방식’을 활용한다는 점. 평가의 5가지 요소는 학업수학능력, 리더십, 봉사정신, 자기주도성/창의성, 문화친화성. 어느 한 영역에 치우치지 않고 골고루 잘 갖춘 학생이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펜타곤형 평가방식 영역은 현재 고교 교육과정에서 이뤄지는 프로그램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학교의 각종 교과, 비교과 활동에서 자기주도적으로 참석해 높은 성취를 보인 학생이라면 누구나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중앙대가 입학사정관전형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 두 가지는 공정성과 신뢰성. 우선 평가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평가지침 및 가이드라인을 세부적으로 만들어 평가자 스스로, 또는 평가자 사이 점수 부여에 일관성을 주고자 한다. 정기적인 모의평가를 통해 평가자 사이 점수를 최대한 일치시키려는 노력도 기울인다. 서류평가 전에는 평가자 친인척이나 지인 등을 평가하지 못하게 회피·제척시스템도 사용한다. 1차 서류평가 뒤에는 입학처 내·외부 인사로 구성된 입학사정관전형 심의위원회를 소집해 1단계 합격 예정자를 대상으로 강도 높은 서류검증을 한다. 최종 합격자 발표 전에는 대상자 면면을 살펴 합격을 최종 결정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운영하는 유사도검색프로그램도 활용한다. 자기소개서 표절을 막기 위해서다. 지원자에 대한 서류-면접 평가조를 동일하게 배치하는 등 공정한 심사를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중앙대의 전임입학사정관은 전형 설계부터 전형의 운영, 관리, 평가 및 성과관리에 이르기까지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연구포럼과 입학사정관전형 연구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평가의 신뢰도를 높이는데 기여한다. 소수정예로 이루어진 교수위촉사정관은 전임입학사정관과 많은 모의평가를 통해 호흡을 맞춘다. 전년도 실제 평가 자료에 대해 계열별로 점수를 부여해 훈련 및 토론을 하는 건 기본. 당해 실제 자료를 바탕으로 평가 방향에 대해 논의도 한다. 중앙대 입학처는 입학사정관 역량강화 지원사업을 바탕으로 각종 고교-대학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고교 교육과정 운영 현황을 직접 관찰하기 위해 입학사정관이 직접 1박 2일 동안 고교를 탐방하는 ‘고교파견 프로그램’, 각계의 전문가를 초빙해 강의를 듣고 토론하는 ‘정기포럼’이 대표적. 또 ‘학부모 초청 브라운백 미팅’, ‘교사 초청 컨퍼런스’, ‘입학사정관 설명회’, ‘고교 자문교사단’도 현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한편, 전형의 취지와 운영을 홍보하는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중앙대는 전국 고교생을 학교에 초청해 교수와 대학원생이 직접 전공에 대해 소개하고 상담하는 ‘다빈치 꿈 찾기’ 프로그램도 3년째 개최하고 있다. 올해 입학사정관전형은 크게 △다빈치형 인재전형 294명 △학교생활우수자전형 264명 △기회균등형 507명으로 나뉜다. 입학정원의 20.4%에 해당하는 1065명을 선발한다. 다빈치형 인재전형에선 1단계 서류평가 100%, 2단계 서류 및 면접평가 100%로 학생을 평가한다. 올해 신설된 학교생활우수자전형에서는 1단계 학생부 주요 교과 100%로 모집정원의 5배수를 선발한 뒤, 우선선발은 서류 100%만으로, 일반선발은 서류 및 면접 종합평가 100%로 선발한다. 이 전형은 학교생활을 충실하게 수행한 내신 성적 우수자에게 유리하다. 기회균등형은 농어촌 학생, 사회공헌배려자, 특수교육대상자, 특성화고졸재직자 전형으로 구분된다. 특성화고졸업자전형의 경우 정시 수능 100%로 뽑는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2014학년도 단국대 입학사정관전형의 핵심 키워드는 ‘통합’이다. ‘DKU인재사정관’ 전형으로 기존의 전형들을 합쳤기 때문이다. DKU인재사정관 전형은 세부적으로 △창의형 △진취형 △IT·CT+BT형으로 나뉜다. 이 전형들은 모집단위별 맞춤형 인재상을 적용해 선발한다. 고교 교육과정에 충실하고 모집단위 특성에 맞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학교생활기록부를 중심으로 평가한다. 단국대는 2013학년도부터 서류 및 면접평가에서 모두 인성평가의 비중을 크게 확대했다. 평가 요소 및 지표도 인성평가 부분을 확대, 강화하고 있다. 타인과 공감하고 배려하는 인성을 겸비한 인재를 선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얘기다. 서류평가 및 면접에도 맞춤식 자유 응답형 질문을 통해 학생의 인성을 평가한다. 2014학년도 수시 1차 모집에서 입학사정관전형으로 뽑는 인원은 전체 모집인원의 16%인 889명이다. 세부적으로 △DKU인재사정관 전형 662명(창의형-184명, IT·CT형-110명, 진취형-344명, BT형-24명) △사회적배려대상자 30명 △기회균형선발 88명 △특성화고교졸업자 109명을 각각 선발한다. 단국대 입학사정관전형의 제출 서류는 학교생활기록부와 에듀팟포트폴리오(죽전), 자기소개서이다. 에듀팟포트폴리오와 자기소개서에는 학교생활기록부에 써있지 않은 내용은 반영되지 않는다. 따라서 교내 활동만 기재해야 한다. 면접에서는 구분된 인재상에 따라 다양한 평가도구를 활용해 과제수행능력을 평가한다. 평소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준비가 된 수험생들에게 유리하다. 또 기본적으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갖추고 학교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학생이면 좋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단국대 입학사정관전형은 고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을 우대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형자료로 학생부 자기소개서 에듀팟포트폴리오를 서류 및 면접평가 때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이유다. 평소 학생부 내신과 비교과영역을 꾸준히 관리하고 에듀팟 작성에 노력을 기울인 학생은 전형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기존의 획일화된 유형에서 벗어나 발표면접(창의형), 토론면접(진취형), Lab면접(ITㆍCTㆍBT형) 등으로 면접 방식을 다양화시킨 점도 특징이다. 이러한 면접방식은 기본적으로 사교육을 경감하자는 취지가 반영됐다. 또 전형유형 및 학과 특성에 맞는 인재를 선발하고자 하는 학교의 의지도 반영됐다. 사회적배려대상자, 기회균형선발, 특성화고교졸업자 전형은 면접 없이 서류 100%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학생의 면접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방식이다. 다만 면접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해당자에 한해 고교 방문 등 실사 과정을 거친 뒤 최종 선발할 수 있다. 면접에선 교과 과정 밖에 있는 내용은 출제되지 않는다. 고교 교육과정에 충실하고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갖춘 학생이면 누구나 해결할 수 있는 과제가 제시된다. 사진, 동영상, 키워드, 실험 등 다양한 평가도구가 활용돼 과제수행능력을 평가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평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적절하고 유연하게 표현하는 능력까지 갖추는 훈련이 필요하다. 단국대 입학사정관전형에선 학생 인성 발달사항을 배려, 나눔, 협력, 타인존중, 갈등관리, 관계지향성 등 핵심 인성요소와 연계해 분류한다. 이에 심층면접을 더해 학생의 인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타인과 공감하고 배려하는 인성을 겸비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단국대가 야심 차게 준비한 평가 방식으로 볼 수 있다. 또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단계별로 실시된다. 서류평가에서는 학생부, 자기소개서, 에듀팟포트폴리오를 통해 학업 역량, 창의적 역량, 진취적 역량, 탐구 역량, 인성적 자질 등을 정성적으로 종합평가한다. 면접평가에서는 입학사정관 및 전공교수 2∼4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이 발표, 토론, Lab면접을 통해 서류 검증 및 학업 역량, 창의적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