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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참 달라서 평소에 무척 싸워요. 그 사람(남편)은 단순 결백한데, 나는 복잡 미묘하거든요. 여전히 상대를 이해하지 못한 채로 살고 있죠. 이 사람에게서 벗어나고 싶을 때가 많지만 이상하게 서로 버팀목이 되고 있어요.” 올해로 결혼 50주년을 맞은 한영섭(77), 남영희 작가(75)의 초대전 ‘지월·상상(池月·相相)’전이 경기 광주시 영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부부는 1960년대 홍익대 미대를 중심으로 시작된 아방가르드 동인 ‘논꼴’ 활동도 함께 했다. 서로의 작품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하자 남 작가는 대뜸 ‘다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에게 없는 게 나에게 있고, 나에게 없는 게 그에게 있다. 그걸 제외하면 함께 전시를 준비하기에 좋은 점이 하나도 없다”며 웃었다.전시장에 들어서면 두 작가의 작품이 확연히 다르다. 입구에서 관객을 반갑게 맞이하는 건 산뜻한 색채의 한지를 활용해 화폭을 구성한 남 작가의 작품들이다.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커다란 규모와 힘 있는 선을 가진 한 작가의 작품이 관객을 압도한다. 둘 모두 한지를 이용하지만 완전히 다른 결과물이 탄생했다. 서로 대치하듯, 마주 보며 이야기하듯 각각 전시장 한쪽씩을 점령하고 있다. 한 작가는 드넓은 대양과 거대한 산 등 대자연에서 주로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아메리카 대륙을 횡단하며 보고 느낀 것들을 신작에 풀어 놓았다. 주로 규모가 큰 작품을 해왔는데, 대자연을 작은 캔버스에 재현하면 그 감동이 느껴지질 않는다. 자연을 보고 일어나는 감정 자체를 전달하려고 했다”고 말했다.반면 남 작가는 조형 언어를 일상에서 얻는다. 남 작가는 “정월 대보름 어머니와 할머니가 옷을 지을 때 햇볕이 내리쬐고 헝겊 조각이 빛나는 모습과 작품을 연결 지으려 했다”며 “한지에 색을 들이고 색면을 구성하며 노동한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는 희열을 느낀다”고 했다. 남 작가는 결혼 후 중학교 교사로 근무하며 가정을 돌보다가 50세가 되며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두 작가가 경기 광주시 초월읍 지월리에 작업실 겸 자택을 꾸린 지도 33년째. 미술관이 두 사람이 오랫동안 머문 지역 ‘지월’과 서로라는 의미를 담은 ‘상상’을 전시 주제로 선정한 이유다. 한 작가는 “우리가 함께 오랜 시간 호흡하며 생활 패턴을 공유해, 처음에는 대조적으로 보이지만 두 작품의 유사한 측면도 드러난다”고 했다. 전시에서는 1960년대 ‘논꼴’ 시절 남 작가의 작품과 한 작가의 ‘단청과 콘크리트’ 시리즈부터 최근 미공개 신작까지 감상할 수 있다. 5월 27일까지. 4000∼6000원. 031-761-0137광주=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어제 마라톤을 완주했는데, 함께 참가한 부부가 결승선에서 서로 감격해서 눈물을 흘리는 걸 봤어요. 그런 감정을 공유하는 게 음악이 아닐까요. 모든 사람은 언젠가는 죽잖아요. 그것을 뛰어넘어 따뜻한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음악을 남기고 싶습니다.” 19일 서울 광화문 문호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리처드 용재 오닐(40·사진)은 최근 2중주를 테마로 한 앨범 ‘듀오’를 소개하며 한층 원숙해진 음악관을 밝혔다. 오닐은 “나의 커리어에서 가장 큰 선물이 바로 많은 앨범을 낼 수 있었다는 것”이라며 “비올라를 사랑하지만 음악가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연주자는 기본적으로 연주를 위해 살고 그것이 중요하지만, 녹음이나 녹화를 하지 않으면 그 연주는 순간에 한정됩니다. 빨리 움직이는 요즘 시대에는 더 아쉬운 일이고 음악의 마법을 영구적으로 포착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12년 앨범 ‘솔로’에서 비올라 한 대로 해석한 음악을 선보였던 그가 이제는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첼리스트 문태국, 비올리스트 이수민과 함께 듀오 앨범을 발매했다. “실내악이 현악 4중주를 위주로 하지만 듀오를 위한 음악은 좀 더 장인적입니다. 악기가 2개라고 해도 4중주에 비하면 범위가 매우 작기 때문에 각 작곡가의 어려운 문제를 어떻게 풀어 가는지, 장인적 면모를 감상할 수 있는 흥미로운 앨범이 될 겁니다.” 이번 앨범에는 노르웨이 작곡가 요한 할보르센의 ‘파사칼리아’, 모차르트의 바이올린과 비올라 2중주, 베토벤의 비올라와 첼로를 위한 2중주곡부터 컨템퍼러리 작곡가 조지 벤저민의 비올라 2중주곡 등 다양한 범위의 레퍼토리가 담겼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한국신문협회(회장 이병규),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회장 이하경), 한국기자협회(회장 정규성)는 제62회 신문의 날 표어 대상 수상작으로 ‘가장 좋은 적금, 신문 읽는 지금’(장주영·24)을 선정했다. 우수상에는 ‘정보의 풍랑 속에서, 시대의 중심을 지킵니다’(이동원·24), ‘세상이 답답할 때 신문은 답합니다’(이경호·47)가 뽑혔다. 대상 상금은 100만 원, 우수상 상금은 50만 원이다. 시상식은 4월 5일 오후 4시 반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신문의 날 기념대회에서 진행된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채널A의 ‘러브라인 추리게임―하트시그널 시즌2’가 새로운 출연진과 더 예측하기 어려워진 세밀한 감정선으로 시청자를 찾아간다. ‘하트시그널’은 청춘남녀가 서울의 한 셰어하우스에서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보고 연예인 예측단 ‘썸록홈즈’가 애정 관계를 추측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시즌에 이어 ‘썸록홈즈’로 활약할 가수 윤종신, 이상민, 작사가 김이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과 새롭게 합류한 가수 소유, 원(ONE) 그리고 이진민 PD가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15일 열린 제작 발표회에서 새 시즌의 관전 포인트를 소개했다. 》 가장 큰 관심은 새 일반인 출연진에게 쏠렸다. 티저 영상에서만 짧게 공개된 출연진의 실체는 아직까지 베일에 싸여 있다. 이 PD는 “정말 많은 분이 지원해 치열하고 긴 면접 과정을 거쳐 가장 매력적인 지원자를 선정했다”며 “단순히 외모를 떠나 말투와 목소리, 연애할 때의 자세 등 인물 고유의 매력을 많이 살폈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시즌1에서 사랑받았지만 ‘제2의 장천 배윤경을 찾지 말자’는 것이 내부 방침이었다. 새 출연진도 이미 제작진과 ‘썸록홈즈’의 사랑을 받고 있어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청춘남녀의 마음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통찰력과 분석력으로 시청자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줬던 김이나와 양재웅은 ‘추리가 더 어려워졌다’고 입을 모았다. 양재웅은 “시즌1을 모니터하고 온 이번 입주자들은 감정을 더 숨기려 했기 때문에 이면을 파악해야 해서 긴장감이 더했다”고 했다. 김이나는 “초반에는 흐릿했지만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부분이 있다. 숨기려는 모습에서도 감정이 드러나기에 더 흥미로운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민은 시즌1에서 예리한 추리력을 지닌 ‘촉상민’이 되겠다고 자신했지만 보기 좋게 실패했다. 그는 이번에도 “일주일 내내 혼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이번엔 남자들이 더 숨기고 멋있어 보이려고 해 추리가 더 힘들었다. ‘촉’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면 좀 해달라”며 웃었다. 윤종신은 “저나 이상민 씨는 분석보다 바람이 앞선다. ‘저 둘이 어울리니 이뤄지는 게 좋아’ 하는 마음으로 몰아가는 경향이 있다. 또 보면서 제가 연애했을 때랑 달라서 시청자 입장에서는 ‘윤종신, 부모님 입장에서 얘기한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젊은 척하려고 애쓰진 않겠다”고 털어놨다. 새로 합류한 소유와 원은 일반인 출연진과 비슷한 또래의 감각으로 추리에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소유는 “말하지 않아도 눈을 마주치며 웃는 모습이 포착되거나, 은근슬쩍 챙겨주는 모습이 썸 타는 사람들의 시그널”이라면서도 “제 예상대로 되지 않으면 하루 종일 화가 난다. ‘시그널을 보내놓고 너무하다’고 생각하며 혼자 상처도 받지만 촬영 가기 전부터 설레고 끝난 후 생각이 많아지는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원을 발탁한 이유에 대해 이 PD는 “다른 방송에서 ‘고백 성공률 100%’라고 하는 것을 보고 낚여 캐스팅했는데 알고 보니 고백을 딱 2번 해봤다고 한다. 그런데 그 말이 겸손하려고 한 말 같다. 예상외로 섬세하게 잘 맞히며 활약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 PD는 이날 시즌1의 일부 출연진이 ‘연예인 지망생’이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연예인 지망생도 어떤 점에서는 취업 준비생이라고 생각하고 일부러 배제하진 않았다. 대중 앞에 나서서 개인의 삶을 공개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완전히 일반인으로 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일반인 출연진이 날것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시청자가 어떻게 하면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는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하트시그널 시즌2’는 16일 오후 11시 11분 첫 방송을 시작한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채널A의 ‘러브라인 추리게임-하트시그널 시즌2’가 새로운 출연진과 더 예측하기 어려워진 세밀한 감정선으로 시청자를 찾아간다. ‘하트시그널’은 청춘남녀가 서울의 셰어하우스에서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보고 연예인 예측단 ‘썸록홈즈’가 애정 관계를 추측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시즌에 이어 ‘썸록홈즈’로 활약할 가수 윤종신, 이상민, 작사가 김이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과 새롭게 합류한 가수 소유, 원(ONE) 그리고 이진민 PD가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15일 열린 제작 발표회에서 새 시즌의 관전 포인트를 소개했다. 가장 큰 관심은 새 일반인 출연진에게 쏠렸다. 티저 영상에서만 짧게 공개된 출연진의 실체는 아직까지 베일에 싸여있다. 이 PD는 “정말 많은 분이 지원해 치열하고 긴 면접 과정을 거쳐 가장 매력적인 지원자를 선정했다”며 “단순히 외모를 떠나 말투와 목소리, 연애할 때의 자세 등 인물 고유의 매력을 많이 살폈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시즌 1에서 사랑 받았지만 ‘제2의 장천 배윤경을 찾지 말자’는 것이 내부 방침이었다. 새 출연진도 이미 제작진과 ‘썸록홈즈’의 사랑을 받고 있어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청춘남녀의 마음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통찰력과 분석력으로 시청자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줬던 김이나와 양재웅은 ‘추리가 더 어려워졌다’고 입을 모았다. 양재웅은 “시즌1을 모니터하고 온 이번 입주자들은 감정을 더 숨기려 했기 때문에 이면을 파악해야 해서 긴장감이 더했다”고 했다. 김이나는 “초반에는 흐릿했지만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부분이 있다. 숨기려는 모습에서도 감정이 드러나기에 더 흥미로운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민은 시즌1에서 예리한 추리력을 지닌 ‘촉상민’이 되겠다고 자신했지만 보기 좋게 실패했다. 그는 이번에도 “일주일 내내 혼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이번엔 남자들이 더 숨기고 멋있어 보이려고 해 추리가 더 힘들었다. ‘촉’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면 좀 해달라”며 웃었다. 윤종신은 “저나 이상민 씨는 분석보다 바람이 앞선다. ‘저 둘이 어울리니 이뤄지는 게 좋아’하는 마음으로 몰아가는 경향이 있다. 또 보면서 제가 연애했을 때랑 달라서 시청자 입장에서는 ‘윤종신, 부모님 입장에서 얘기한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젊은 척 하려고 애쓰진 않겠다”고 털어놨다. 그는 “각기 다른 ‘썸록홈즈’들의 성향에 따라 다른 추리를 보는 것도 후반부의 백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 합류한 소유와 원은 일반인 출연진과 비슷한 또래의 감각으로 추리에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소유는 “말하지 않아도 눈을 마주치며 웃는 모습이 포착되거나, 은근슬쩍 챙겨주는 모습이 썸타는 사람들의 시그널”이라면서도 “제 예상대로 되지 않으면 하루 종일 화가 난다. ‘시그널을 보내놓고 너무하다’고 생각하며 혼자 상처도 받지만, 촬영가기 전부터 설레고 끝난 후 생각이 많아지는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원을 발탁한 이유에 대해 이 PD는 “다른 방송에서 ‘고백 성공률 100%’라고 하는 것을 보고 낚여 캐스팅했는데 알고 보니 고백을 딱 2번 해봤다고 한다. 그런데 그 말이 겸손하려고 한 말 같다. 예상외로 섬세하게 잘 맞추며 활약하고 있다”고 했다. 윤종신은 “원이 94년생인데 58년생이 혼재돼있다. 가끔은 너무 ‘아재’같고 가끔은 2000년생 같은 독특한 친구”라고 했다. 원은 “시즌1 시청자로 다음 시즌을 미리 볼 수 있어 설레고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 PD는 이날 시즌1의 일부 출연진이 ‘연예인 지망생’이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연예인 지망생도 어떤 점에서는 취업 준비생이라고 생각하고 일부러 배제하진 않았다. 대중 앞에 나서서 개인의 삶을 공개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완전히 일반인으로 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일반인 출연진이 날것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시청자가 어떻게 하면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는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하트시그널2’는 16일 오후 11시 11분 첫 방송을 시작한다. 김민기자 kimmin@donga.com}

“초통령 ‘양띵’이 왔다!” 중장년층은 이 말에 어리둥절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초등학생에게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장래희망으로 꼽힐 정도로 인기다. 그런 크리에이터 중에서도 ‘톱’으로 꼽히는 양띵(본명 양지영·27)과 그의 크루 삼식(본명 한승준·23)을 13일 경기 수원시 촬영 현장에서 만났다. “정성껏 편지를 보내주는 팬들이 정말 많아요. 일부 팬들은 방송을 시청한 지 1500일 되는 날이라며 기념일 챙기듯 편지를 보내 감동 받았죠. 그런데 한 팬이 명품 립스틱을 보내줘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제가 어릴 땐 300원짜리 ‘방방’(트램펄린) 타는 것도 힘들었는데…. 이러다가 의미가 변질될 것 같아 그 후 선물을 받지 않기로 했어요.” 양띵은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메인으로 제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양띵 유튜브’와 액체괴물 제작과 먹방, 여행을 위주로 하는 ‘양띵의 사생활’ 등 2개 채널을 운영한다. 각각 팔로어 수가 178만 명, 89만 명이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가 1일 공개한 ‘MCN 브랜디드 콘텐츠 광고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크리에이터 중 최상위 그룹인 ‘대도서관’, ‘양띵’, ‘김이브’ 등의 연간 수입은 5억 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2007년 아프리카TV BJ로 활동을 시작한 양띵의 ‘크루’는 삼식을 포함해 8명. 양띵은 크루와 함께 지난해 KBS 어린이 프로그램 ‘ㅋㄷㅋㄷ 코딩TV’에 이어 케이블TV VOD의 극장 애니메이션 큐레이션 프로그램 ‘애니띵tv’의 진행까지 맡으며 TV 방송으로도 영역을 넓혔다. 초등학생들은 왜 이렇게 양띵에게 열광할까. 두 사람이 스스로 꼽은 인기 비결은 ‘솔직함’이다. 양띵은 “크루들의 가족 같은 분위기가 가장 큰 장점”이라며 “방송이라기보다 팬들도 함께 즐긴다는 느낌을 주려 ‘참여형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식은 “원래 밖으로 잘 안 다녀서 방송 2주 동안 같은 옷을 입었더니 팬들이 옷 2, 3벌을 선물해줬다”면서 “요즘엔 그 옷들만 돌려 입고 있다. 그런 친근함과 편안함이 무기”라며 웃었다. 촬영 현장에서 양띵과 삼식은 카메라가 돌지 않을 때도 쉴 새 없이 웃고 수다를 떨었다. “처음에는 각자 집에서 온라인에 접속해 게임 속에서 만나는 영상을 캡처해 화면을 편집했죠. 이제는 각자 컴퓨터의 셀프 캠을 켜서 얼굴 영상도 찍고, 다 함께 모여 있는 모습을 찍어주는 전담 직원도 생겼어요. 역할의 경계 없이 협업을 해 더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아요.” 온라인에서만 활동하다 TV 방송에 출연한 느낌은 어떨까. “정해진 절차가 많아서 신기했어요. 우리는 편집하던 친구가 카메라도 들고 출연도 하는데, 방송국은 촬영과 기획, 진행 등 자기만의 분야가 나눠져 있더라고요. 모든 게 절차에 따라서 이뤄져서 ‘사회생활을 하는 느낌’이에요, 하하.” 고민도 없지 않다. 자신들의 편안하고 꾸밈없는 캐릭터를 TV 방송에서 어떻게 풀어낼지가 숙제다. 양띵은 “촬영은 워낙 오래전부터 해서 떨리거나 어렵진 않다. 다만 온라인에선 허술한 것도 재미로 받아줬는데 TV에선 단점일 수 있어 어떻게 고쳐 나갈지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TV든 온라인이든 촬영 환경이 다를 뿐 출연하는 마음은 같아요. 사실 인터넷 방송은 ‘저급하다’는 오랜 편견이 있잖아요. 생각보다 세상의 인식이 빨리 바뀌는 것 같아서 기쁩니다. TV에서도 오랜 팬들이 서운하지 않도록 본업에 충실할 겁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모두 예뻐해 주세요!”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프랑스 영화와 연극, 음악, 요리 등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는 ‘프랑코포니 축제’가 16일부터 서울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열린다. 프랑코포니는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사람과 지역을 가리키는 말로 국제프랑코포니기구(OIF)에 프랑스어권 53개국이 소속돼 있다. 축제가 개막한 뒤 첫 주말인 17, 18일과 24∼26일에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프랑코포니 필름 페스티벌을 통해 7개 프랑스어권 국가(벨기에, 부르키나파소, 캐나다, 코트디부아르, 프랑스, 스위스, 튀니지)의 ‘도시’와 ‘어린이’를 주제로 한 영화 7편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17일 오전 11시에는 애니메이션 ‘빅 배드 폭스’의 감독 뱅자맹 레네를 초청해 ‘프랑스어와 시네마―소통과 울림’을 주제로 한 토론회도 연다. 레네 감독은 17일부터 22일까지 파주출판도시, 서울프랑스문화원 등에서 강연을 펼친다. 22일 오후 8시부터는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에 출연해 1991년 세자르상을 수상한 영화배우 자크 베베르가 서울 덜위치컬리지에서 즉흥 연극 ‘비스트로에서의 위고’를 선보인다. 작품에서 베베르는 빅토르 위고의 글을 낭독한다. 인천의 영화공간 주안은 인천알리앙스프랑세즈와 함께 23∼25일 프랑스 영화제를 연다.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두 개의 사랑’, 그자비에 돌랑의 ‘단지 세상의 끝’, 다르덴 형제의 ‘언노운 걸’ 등 7편이 소개될 예정이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배우 박해진 씨(36)가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영상 채널을 개설한다. 12일 소속사 마운틴무브먼트는 “박 씨가 영화 ‘치즈인더트랩’ 국내 개봉에 맞춰 14일 웨이보 생방송에 처음 출연한다”며 “다음 달 초 웨이보에 단독 영상 채널 ‘박해진 V+’도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웨이보가 한국 배우에게 생방송을 먼저 요청해서 진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박 씨는 2011년 중국 후난위성TV ‘첸둬둬의 결혼이야기’를 통해 주목받은 뒤 ‘연애상대론’ ‘또 다른 찬란한 인생’ 등 중국 드라마에 잇달아 출연하며 중국에서 한류 스타로 자리를 굳혔다. 국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닥터 이방인’ ‘나쁜 녀석들’ 등도 중국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2016년 5월에는 한국 배우 최초로 ‘박해진 우표’가 중국에서 출시되기도 했다. 이후 박 씨는 한한령 여파로 별다른 중국 활동을 펼치지 못했음에도 중국 매체에서 꾸준히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소개해 왔다. 그가 최근 주연했던 드라마 종방연 소식까지 소개할 정도였다. 이번 영화 ‘치즈인더트랩’ 역시 중국으로 수출되지 않은 상태이나 현지에서 박 씨에 대한 관심이 높아 생방송을 진행하게 됐다. 중국 모바일 생방송 플랫폼인 ‘화자오즈보(花椒直播)’ 역시 13일 영화 홍보 영상을 라이브로 내보낼 예정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익명성에 숨어 비방성 글을 양산한다는 등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던 온라인 ‘덕후’ 커뮤니티가 사회적 움직임을 이끈 사례는 해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전 세계 100만 명이 참가한 ‘과학을 위한 행진’ 집회도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댓글에서 출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기후변화 관련 내용을 백악관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는 기사가 나오자, ‘비버티스92’라는 이용자가 “워싱턴에서 과학 행진이 열려야 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이에 공감한 사람들이 모여 ‘지구의 날 네트워크’라는 비영리단체를 만들고 지구의 날인 4월 22일 집회까지 열었다. 이렇게 레딧이 사회적 움직임을 이끌어낸 것 역시 익명성과 공통 관심사 덕분이었다. ‘미투 운동’에 관해서도 뉴요커 매거진의 지아 톨렌티노는 “미디어 업계에서 구글 문서 형태로 ‘요주의 인물’ 리스트가 돌았고 입소문을 토대로 하루 만에 나온 명단이 70명을 넘었다”며 “하비 와인스틴 스캔들 이전까지 여성들의 성폭력에 대응하는 나름의 방식으로 ‘귓속말 네트워크’가 작동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레딧은 문제 콘텐츠를 규제하려는 움직임과 이에 맞선 표현의 자유 논리로 몸살을 앓았다. 차별적 콘텐츠를 담은 서브레딧(게시판)을 폐쇄하려던 최고경영자(CEO)가 이용자들의 반대로 자리에서 물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처음엔 정보기술(IT)기기 품평회의 공간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온라인의 온갖 지저분한 사담이 쏟아지는 ‘하수구’로 변질됐다. 그러다 문득 대중문화계 ‘덕후(마니아)들의 집합소’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지금은, 세상을 뒤흔드는 ‘미투 운동의 성지(聖地)’로 불린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갤러리’(디시갤) 이야기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보편화되며 그 기능이나 영향력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으로 평가받던 디시갤이 최근 사회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세계를 뒤흔든 미투 운동이 유독 국내에선 이 디시갤을 통해 활활 타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최고의 성지로 꼽히는 무대는 디시갤의 한 분야인 ‘연뮤갤’(연극·뮤지컬 갤러리)이다. 지난달 20일 연극배우 이명행의 성추행 고발을 시작으로 온갖 폭로가 다 여기서 쏟아졌다. 심지어 지난달 25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공연계의 미투 지지 집회 제안도 여기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예능프로그램 갤러리’(예갤)와 ‘영화갤러리’(영갤)도 응답했다. 7일 예갤에는 2011년 가을 개그맨 심현섭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심 씨가 “이미 법정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며 반발하자 현재 글은 삭제됐다. 앞서 영갤에도 영화감독 이해영을 둘러싼 동성 성추행 폭로 글이 올라와 이 감독이 공개적으로 부인하기도 했다. 일상이 된 SNS가 아닌 디시갤이 이런 사회적 진원지가 된 이유가 뭘까. 전문가들은 가장 큰 이유로 ‘익명성’을 꼽았다. SNS는 누리꾼들이 맘먹고 추적하면 금방 신분이 드러난다.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성폭력 피해자들은 이런 폭로가 의도와 달리 ‘2차적 가해’로 돌아오는 상황이 가장 두렵다”며 “디시갤은 자신이 원하면 익명으로 가해자를 고발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고 짚었다. 특히 디시갤은 문화계 덕후라면 꼭 들르는 ‘살롱’의 성격을 지녀 공통의 관심사를 공유하기 쉽다. 연뮤갤의 경우 이용자 대부분이 덕후나 업계 관계자들이다. 문제를 제기했을 때, 이미 내막이나 소문을 아는 이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용이한 구조였다. 원 교수는 “특정 장르에 해박한 이들이 활동하는 공간이라 이름의 초성이나 활동 이력만 거론해도 바로 가해자를 특정할 수 있어 ‘폭로 효과’가 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SNS와 디시갤의 폭로 형태를 비교하면 차이를 분명히 알 수 있다. 페이스북 등은 비교적 가벼운 성추행 고발이 많은 반면 디시갤의 글은 굉장히 수위가 높다. 연희단거리패 전 단원 김보리(가명) 씨의 폭로가 대표적인 사례다. 성폭행이나 마사지 장면을 여과 없이 세세하게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경찰 관계자는 “SNS는 사실을 적시해도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디시갤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치는 공간이란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디시갤이나 대학 익명게시판이 폭로의 소통창구 역할을 한 것을 ‘공동체의 결속’이란 측면에서 들여다봤다. 구 교수는 “결국 고백이 힘을 얻으려면 같은 부류의 지지나 공감을 통해 집단적 움직임을 이끌어내야 한다”며 “앞으로 이런 폭로가 사회적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려면 관련 조직이나 기구를 통한 체계적 사례 수집과 대처 방안 마련이 이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은 kimje@donga.com·김민 기자}

처음엔 정보통신(IT)기기 품평회의 공간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온라인의 온갖 지저분한 사담이 쏟아지는 ‘하수구’로 변질됐다. 그러다 문득 대중문화계 ‘덕후(마니아)들의 집합소’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지금은, 세상을 뒤흔드는 ‘미투 운동의 성지(聖地)’로 불린다. 온라인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갤러리(디시갤)’ 이야기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보편화되며 그 기능이나 영향력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으로 평가받던 디시갤이 최근 사회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세계를 뒤흔드는 미투 운동이 유독 국내에선 이 디시갤을 통해 활활 타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최고의 성지로 꼽히는 무대는 디시갤의 한 분야인 ‘연뮤갤’(연극·뮤지컬 갤러리)이다. 지난달 20일 연극배우 이명행의 성추행 고발을 시작으로 온갖 폭로가 다 여기서 쏟아졌다. 심지어 지난 25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공연계의 미투 지지 집회 제안도 여기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예능프로그램 갤러리(예갤)’와 ‘영화갤러리(영갤)’도 응답했다. 7일 예갤에는 2011년 가을 개그맨 심현섭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심 씨가 “이미 법정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라며 반발하자 현재 글은 삭제됐다. 앞서 영갤에도 영화감독 이해영을 둘러싼 동성 성추행 폭로 글이 올라와 이 감독이 공개적으로 부인하기도 했다. 일상이 된 SNS가 아닌 디시갤이 이런 사회적 진원지가 된 이유가 뭘까. 전문가들은 가장 큰 이유로 ‘익명성’을 꼽았다. SNS는 누리꾼들이 맘먹고 추적하면 금방 신분이 드러난다.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성폭력 피해자들은 이런 폭로가 의도와 달리 ‘2차적 가해’로 돌아오는 상황이 가장 두렵다”며 “디시갤은 자신이 원하면 익명으로 가해자를 고발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고 짚었다. 특히 디시갤은 문화계 덕후라면 꼭 들리는 ‘살롱’의 성격을 지녀 공통의 관심사를 공유하기 쉽다. 연뮤갤의 경우 이용자 대부분이 덕후나 업계 관계자들이다. 문제를 제기했을 때, 이미 내막이나 소문을 아는 이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용이한 구조였다. 원 교수는 “특정 장르에 해박한 이들이 활동하는 공간이라 이름의 초성이나 활동 이력만 거론해도 바로 가해자를 특정할 수 있어 ‘폭로 효과’가 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SNS과 디시갤의 폭로 형태를 비교하면 차이를 분명하게 알 수 있다. 페이스북 등은 비교적 가벼운 성추행 고발이 많은 반면, 디시갤의 글은 굉장히 수위가 높다. 연희단거리패 전 단원 김보리 씨(가명)의 폭로가 대표적인 사례다. 성폭행이나 마사지 장면을 여과 없이 세세하게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경찰 관계자는 “SNS는 사실을 적시해도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디시갤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치는 공간이란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디시갤이나 대학 익명게시판이 폭로의 소통창구 역할을 한 것을 ‘공동체의 결속’이란 측면에서 들여다봤다. 구 교수는 “결국 고백이 힘을 얻으려면 같은 부류의 지지나 공감을 통해 집단적 움직임을 이끌어내야 한다”며 “앞으로 이런 폭로가 사회적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려면 관련 조직이나 기구를 통한 체계적 사례 수집과 대처 방안 마련이 이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김기덕 감독(사진)과 배우 조재현이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추가 폭로가 제기됐다. 6일 영화계 ‘미투’ 사건을 다룬 MBC ‘PD수첩’은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이라는 제목으로 피해자들의 구체적 증언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는 지난해 김 감독이 2013년 영화 ‘뫼비우스’ 촬영 현장에서 손찌검을 하고 베드신을 강요했다고 고소한 여배우 A 씨의 추가 증언이 공개됐다. A 씨는 김 감독이 자신에게 성관계를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아 폭행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본 리딩을 할 때 김 감독이 다른 여성과 셋이서 함께 성관계를 맺자고 제안했는데 이를 거절하자 “나를 믿지 못하는 배우와는 일을 할 수 없다”며 전화로 해고 통보를 했다는 것이다. 이에 부당 해고라고 항의한 A 씨는 촬영 현장에서 모욕적인 일을 겪고 영화를 그만둬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여배우 B 씨는 김 감독의 영화에 캐스팅이 확실시됐지만 직접 만난 자리에서 입에 담지 못할 황당한 성적 이야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B 씨는 2시간 가까이 이어진 이야기를 듣고 화장실에 간다는 핑계로 자리를 뛰쳐나온 뒤 그길로 영화계를 떠났다고 주장했다. 여배우 C 씨는 촬영 현장에서 김 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20대 초반 첫 영화로 김 감독의 작품에 출연한 C 씨는 캐스팅이 확정된 후, 촬영 시작 전부터 김 감독에게 상습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또 대본 이야기를 한다며 주연, 조연, 단역 배우 가릴 것 없이 여배우를 방으로 불렀던 김 감독으로 인해 C 씨는 촬영 내내 성폭행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그뿐만 아니라 C 씨는 배우 조재현으로부터도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C 씨는 김 감독이 다음 작품 출연을 제안하며 관계를 유지할 것을 종용해 5, 6년 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세상에 없는 사람처럼 지냈다고 말했다. PD수첩 제작진은 “소문만 무성했던 김 감독과 조 씨의 실체에 대해 대부분의 관계자는 증언을 꺼렸고, 한 스태프는 인터뷰 촬영까지 마쳤지만 생계를 이유로 자신의 증언을 방송에 내보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정정보도문본보는 2018. 6. 3. 제목의 기사 등에서 ‘영화 뫼비우스에서 중도하차한 여배우가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하였다는 이유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하였다’는 취지로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위 여배우는 김기덕이 베드신 촬영을 강요하였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이 없으므로 이를 바로 잡습니다.}

‘미투’ 운동으로 성추문에 휩싸인 공연 제작사가 문을 닫고, 환불 요청이 이어지는가 하면 개봉 예정인 영화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배우 조재현(사진)이 대표를 맡고 있는 공연제작사 수현재컴퍼니는 연극 ‘에쿠우스’를 마지막으로 4월 말 폐업한다. 연출가 이윤택이 이끈 극단 연희단거리패도 지난달 19일 해체됐다. 연희단거리패 전직 단원 A 씨는 “1월 중순부터 100만 원의 교육비를 내고 연희단거리패 워크숍 우리극연구소 과정에 참여한 예비단원을 비롯해 수십 명의 단원이 예술감독과 일부 선배단원의 잘못으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오갈 데가 없는 처지가 됐다”고 말했다. 남산예술센터와 극단 백수광부가 제작비 1억4000여만 원을 들여 만든 연극 ‘에어콘 없는 방’은 단독으로 주인공을 맡은 배우 한명구의 성추행 의혹이 일자 공연 자체가 전면 취소됐다. 성추문이 불거진 윤호진 에이콤 대표의 뮤지컬 ‘명성황후’도 상황은 비슷하다. 에이콤 관계자는 “서울 YWCA가 성폭력 관련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히며 단체 구매한 8일 공연 2900석의 티켓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에이콤은 12월 예술의전당과 공동 제작 예정이던 위안부 소재 뮤지컬 ‘웬즈데이’도 제작 중단을 결정했다. 성폭행 논란으로 성난 관객들의 민심이 저조한 티켓 예매율로 이어지고 있다. 국립극단 관계자는 6일 “지난해 초연된 연극 ‘가지’의 경우 전체 회차의 40%가 매진이었으나 이번 재공연은 매진된 회차가 전무하다”며 “성추행 논란과 전혀 관계없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잔여 회차 역시 평균 50% 이하로 판매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공연계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여성 관객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일부 장면을 수정하는 작업에 나섰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4월 12일 진행되는 8번째 공연부터 여주인공 알돈자가 5명의 남성에게 집단 성폭행당하는 장면을 수정키로 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삼총사’ 역시 마초 캐릭터 ‘포르토스’의 대사와 행동을 일부 바꿀 예정이다. 국립극단, 두산아트센터, 연극 제작사인 연극열전 등은 배우와 스태프를 대상으로 한 성폭력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영화계도 비상이 걸렸다. 올여름 개봉 예정인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 제작사는 배우 오달수와 최일화가 조연으로 출연한 분량을 재촬영하기로 하고 대체 배우를 물색 중이다. 하지만 오 씨가 주연을 맡아 촬영을 이미 마친 ‘이웃사촌’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컨트롤’ 등 3편은 부분적인 재촬영이 쉽지 않은 상태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주연 배우는 출연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에 부분 재촬영을 하더라도 최소 10억 원 이상이 더 든다. 개봉을 무기한 연기할 수도 없어 난감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제작사들은 오 씨를 상대로 한 법적 대응도 쉽지 않아 속앓이를 하고 있다.김정은 kimje@donga.com·장선희·김민 기자}

“학구적이고 다른 문화에 호기심을 갖는 독일식 여행이 최고!” “무계획, 천진난만하고 흥 넘치는 멕시코식 여행이 내 스타일.” 1일 방영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대한 시청자 반응이다. 한국에 와본 적 없는 외국인들의 한국 여행을 관찰하는 예능 프로그램 ‘어서와…’는 지난해 6월 시작해 방송 6개월 만에 채널을 대표하는 간판 프로그램이 됐다. 핀란드 출연자가 서울 남대문시장 생선구이집 좌식 테이블에 쪼그려 앉아 쌀밥에 생선살과 간장을 비벼 먹는 모습 등은 두고두고 화제가 됐다. 입소문을 타며 시청률도 4∼5%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에 출연했던 멕시코와 독일, 인도, 이탈리아 등 4개국 외국인들이 다 함께 제주도를 여행하는 모습을 방영하며 국가별로 다른 문화를 비교하는 재미까지 더했다. 멕시코인들은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국기를 걸고 왁자지껄 요리를 시작한 반면 독일인들은 “우리가 국기를 갖고 다니는 건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며 역사적 맥락을 언급하는 모습이 나왔다. 누리꾼들은 ‘문화는 옳고 그름이 아니라 서로 다른 가치관이란 교훈까지 이끌었다’는 호평을 내놓았다. 하지만 너무 반향이 컸던 게 문제였을까. ‘어서와…’가 잘된 뒤로 외국인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지고 있다. 국내외 유명인사들이 서로 집을 바꿔 살아보는 ‘내 방을 여행하는 낯선 이를 위한 안내서’(SBS)와 외국인 관광객이 연예인의 집에서 숙박하는 ‘서울메이트’(올리브TV), 공항에서 만난 외국인을 서울까지 차로 에스코트 해주는 ‘친절한 기사단’(tvN) 등이다. 물론 이전에도 외국인 예능 프로그램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엔 리얼리티를 표방한 관찰예능으로 바뀌는 추세다. ‘어서와…’처럼 익숙한 한국 풍경을 외국인의 시선에서 보여줘 신선함을 주는 전략이다. ‘서울메이트’에서는 프랑스인 파비안과 엘레나가 개그우먼 김숙과 함께 한강을 걸으면서 주변에 팬들이 몰려들자 김숙이 유명인임을 알게 된 에피소드가 화제였다. 야식을 함께 먹고, 가수 김광석의 노래를 들으며 교감하는 장면은 낯선 외국인을 이웃처럼 가깝게 느껴지게 만든다. 그러나 너무 급조한 탓인지 비판도 늘어난다. 화제성을 좇다 보니 다른 문화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달 27일 방송을 시작한 KBS2 ‘하룻밤만 재워줘’는 사전 섭외 없이 현지인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일상을 공유하는 콘셉트. 출연진이 해외 길거리에서 외국인에게 ‘당신의 집에서 묵어도 되겠느냐’고 묻는 모습을 두고 민폐 논란이 일었다. 남성 출연진이 여성에게 집에 가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불편하다는 시청자가 많았다. 제작진 측은 “촬영할 때 함께 한 일반인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선물도 많이 드렸는데 그런 부분은 방송에 나오지 않아 오해를 산 것”이라며 “현지인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언어적인 부분에서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관찰예능이 유행이라고 흥행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7개국의 남녀가 농촌에서 함께 생활하며 공통으로 사용하는 언어를 만든다는 tvN ‘바벨 250’은 마지막 회 시청률이 0.546%로 조용히 막을 내렸다. 지난달 12일 시작한 XtvN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는 외국인 청춘남녀들이 합숙하며 애정 구도를 형성하는 소재인데 좀처럼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 방송사 PD는 “단순히 외국인의 출연 자체나 ‘한국 문화 최고’라는 식의 전개로 관심을 끌려 해서는 안 된다”며 “초기 ‘어서와…’처럼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한국이 개선해야 할 점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이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추가 폭로가 제기됐다. 6일 영화계 ‘미투’ 사건을 다룬 MBC ‘PD수첩’은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이라는 제목으로 피해자들의 구체적 증언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는 지난해 김 감독이 2013년 영화 ‘뫼비우스’ 촬영 현장에서 손찌검을 하고 베드신을 강요했다고 고소한 여배우 A 씨의 추가 증언이 공개됐다. A 씨는 김 감독이 자신에게 성관계를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아 폭행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본 리딩을 할 때 김 감독이 다른 여성과 셋이서 함께 성관계를 맺자고 제안했는데 이를 거절하자 “나를 믿지 못하는 배우와는 일을 할 수 없다”며 전화로 해고 통보를 했다는 것이다. 이에 부당 해고라고 항의한 A 씨는 촬영 현장에서 모욕적인 일을 겪고 영화를 그만둬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여배우 B 씨는 김 감독의 영화에 캐스팅이 확실시됐지만 직접 만난 자리에서 입에 담지 못할 황당한 성적 이야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B 씨는 2시간 가까이 이어진 이야기를 듣고 화장실에 간다는 핑계로 자리를 뛰쳐나온 뒤 그길로 영화계를 떠났다고 주장했다. 여배우 C 씨는 촬영 현장에서 김 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20대 초반 첫 영화로 김 감독의 작품에 출연한 C 씨는 캐스팅이 확정된 후, 촬영 시작 전부터 김 감독에게 상습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또 대본 이야기를 한다며 주연, 조연, 단역 배우 가릴 것 없이 여배우를 방으로 불렀던 김 감독으로 인해 C 씨는 촬영 내내 성폭행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C 씨는 배우 조재현으로부터도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C 씨는 김 감독이 다음 작품 출연을 제안하며 관계를 유지할 것을 종용해 5~6년 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세상에 없는 사람처럼 지냈다고 말했다. PD수첩 제작진은 “소문만 무성했던 김 감독과 조 씨의 실체에 대해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증언을 꺼렸고, 한 스태프는 인터뷰 촬영까지 마쳤지만 생계를 이유로 자신의 증언을 방송에 내보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며 “어렵게 말문을 뗀 피해자들은 증언조차 하지 못할 만큼 더 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찾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정정보도문본보는 2018. 6. 3. 제목의 기사 등에서 ‘영화 뫼비우스에서 중도하차한 여배우가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하였다는 이유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하였다’는 취지로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위 여배우는 김기덕이 베드신 촬영을 강요하였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이 없으므로 이를 바로 잡습니다.}

“학구적이고 다른 문화에 호기심을 갖는 독일식 여행이 최고!” “무계획, 천진난만하고 흥 넘치는 멕시코식 여행이 내 스타일.” 1일 방영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대한 시청자 반응이다. 한국에 와본 적 없는 외국인들의 한국 여행을 관찰하는 예능 프로그램 ‘어서와…’는 지난해 6월 시작해 방송 6개월 만에 채널을 대표하는 간판프로그램이 됐다. 핀란드 출연자가 서울 남대문시장 생선구이 집 좌식 테이블에 쪼그리고 앉아 쌀밥에 생선살과 간장을 비벼 먹는 모습 등은 두고두고 화제가 됐다. 입소문을 타며 시청률도 4~5%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에 출연했던 멕시코와 독일, 인도, 이탈리아 등 4개국 외국인들이 다함께 제주도를 여행하는 모습을 방영하며 국가별로 다른 문화를 비교하는 재미까지 더했다. 멕시코인들은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국기를 걸고 왁자지껄 요리를 시작한 반면, 독일인들은 “우리가 국기를 갖고 다니는 건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며 역사적 맥락을 언급하는 모습이 나왔다. 누리꾼들은 ‘문화는 옳고 그름이 아니라 서로 다른 가치관이란 교훈까지 이끌었다’는 호평을 내놓았다. 하지만 너무 반향이 컸던 게 문제였을까. ‘어서와…’가 잘된 뒤로 외국인 관찰 예능프로그램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지고 있다. 국내외 유명인사들이 서로 집을 바꿔 살아보는 ‘내 방을 여행하는 낯선 이를 위한 안내서’(SBS)와 외국인 관광객이 연예인의 집에서 숙박하는 ‘서울메이트’(올리브TV), 공항에서 만난 외국인을 서울까지 차로 에스코트 해주는 ‘친절한 기사단’(tvN) 등이다. 물론 이전에도 외국인 예능프로그램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엔 리얼리티를 표방한 관찰예능으로 바뀌는 추세다. ‘어서와…’처럼 익숙한 한국 풍경을 외국인의 시선에서 보여줘 신선함을 주는 전략이다. ‘서울메이트’에서는 프랑스인 파비안과 엘레나가 개그우먼 김숙과 함께 한강을 걸으면서 주변에 팬들이 몰려들자 김숙이 유명인임을 알게 된 에피소드가 화제였다. 야식을 함께 먹고, 가수 김광석의 노래를 들으며 교감하는 장면은 낯선 외국인을 이웃처럼 가깝게 느껴지게 만든다. 그러나 너무 급조한 탓인지 비판도 늘어난다. 화제성을 좇다보니 다른 문화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7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KBS2 ‘하룻밤만 재워줘’는 사전 섭외 없이 현지인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일상을 공유하는 컨셉트. 출연진들이 해외 길거리에서 외국인에게 ‘당신의 집에서 묵어도 되겠느냐’고 묻는 모습을 두고 민폐 논란이 일었다. 남성 출연진이 여성에게 집에 가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불편하다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제작진 측은 “촬영할 때 함께 한 일반인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선물도 많이 드렸는데 그런 부분은 방송에 나오지 않아 오해를 산 것”이라며 “현지인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언어적인 부분에서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관찰 예능이 유행이라고 흥행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7개국의 남녀가 농촌에서 함께 생활하며 공통으로 사용하는 언어를 만든다는 tvN ‘바벨 250’은 마지막 회 시청률이 0.546%로 조용히 문을 내렸다. 지난달 12일부터 시작한 XtvN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는 외국인 청춘남녀들이 합숙하며 애정 구도를 형성하는 소재인데 좀처럼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 방송사 PD는 “단순히 외국인 출연 자체나 ‘한국 문화 최고’라는 식의 전개로 관심을 끌려 해서는 안 된다”며 “초기 ‘어서와…’처럼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한국이 개선해야 할 점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방송인 전현무(41)와 모델 한혜진(35)이 교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두 사람의 데이트 사진이 공개되자 전현무의 소속사 SM C&C는 “두 사람은 좋은 감정을 갖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 단계”라며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윤성빈 선수 편안하게 타면 됩니다. 집중하고요. 가가가가갓!!!”(강광배 MBC 해설위원) “(컬링 스톤이 멈추려 하자) 더더더!” “청소기 광고 들어오겠어요. 노란 것(스톤)만 싹 박멸시켰어요.”(이재호 KBS 해설위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코너링을 돌 때) 헛 둘! 헛 둘!”(제갈성렬 SBS 해설위원) 25일 막을 내린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남다른 애정으로 선수 못지않은 열정을 보여준 해설위원들의 ‘어록’이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스켈레톤 경기에서 MBC 강광배 위원은 차분하게 말을 이어가다 윤성빈 선수가 출발하자마자 ‘가가갓’ 응원을 쏟아내 ‘까마귀 해설’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윤성빈의 스승인 그는 “누구나 노력하면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는 등 애정이 듬뿍 담긴 이야기를 들려줬다. 시청자들은 “중계를 하면서 스켈레톤 ‘영업’을 한다” “짠한 사연이 감동적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기 규칙이 낯선 컬링에서는 KBS의 ‘아재 콤비’ 이재호 위원과 최승돈 캐스터가 활약했다. 재치 있는 입담은 물론이고 화면 하단에 예상 동선을 그려 보여준 ‘이재호의 컬링 노트’를 통해 이해력을 도왔다는 평가다. ‘재호노트’라는 애칭이 생긴 이 코너는 때로 스톤의 방향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묘사해 ‘망상노트’ ‘행복노트’ ‘오답노트’라는 별명도 붙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선수들이 코너를 돌 때마다 구호를 외치고 수시로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 해설’을 선보인 SBS 제갈성렬 해설위원과 그의 과도한 샤우팅을 자제시킨 배성재 캐스터의 ‘배갈콤비’가 돋보였다. 모든 경기 해설을 마친 제갈 위원은 “시원섭섭하다. ‘배갈콤비’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 저를 자제시켜준 배성재 씨도 고맙다”고 밝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윤성빈 선수 편안하게 타면 됩니다. 집중하고요. 가가가가갓!!!”(강광배 MBC 해설위원) “(컬링 스톤이 멈추려하자)더더더!”, “청소기 광고 들어오겠어요. 노란 것(스톤)만 싹 박멸시켰어요.”(이재호 KBS 해설위원)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이 코너링을 돌 때)헛 둘! 헛 둘!”(제갈성렬 SBS 해설위원) 25일 막을 내린 평창겨울올림픽에서 남다른 애정으로 선수 못지않은 열정을 보여준 해설위원들의 ‘어록’이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스켈레톤 경기에서 MBC 강광배 위원은 차분하게 말을 이어가다 윤성빈 선수가 출발하자마자 ‘가가갓’ 응원을 쏟아내 ‘까마귀 해설’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윤성빈의 스승인 그는 “누구나 노력하면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는 등 애정이 듬뿍 담긴 이야기를 들려줬다. 시청자들은 “중계를 하면서 스켈레톤 ‘영업’을 한다” “짠한 사연이 감동적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기 규칙이 낯선 컬링에서는 KBS의 ‘아재 콤비’ 이재호 위원과 최승돈 캐스터가 활약했다. 재치있는 입담은 물론 화면 하단에 예상 동선을 그려 보여준 ‘이재호의 컬링 노트’를 통해 이해력을 도왔다는 평가다. ‘재호노트’라는 애칭이 생긴 이 코너는 때로 스톤의 방향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묘사해 ‘망상노트’, ‘행복노트’, ‘오답노트’라는 별명도 붙었다.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는 선수들이 코너를 돌 때마다 구호를 외치고, 수시로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 해설’을 선보인 SBS 제갈성렬 해설위원과 그의 과도한 샤우팅을 자제시킨 배성재 캐스터의 ‘배갈콤비’가 돋보였다. 모든 경기 해설을 마친 제갈 위원은 “시원섭섭하다. ‘배갈콤비’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저를 자제시켜준 배성재 씨도 고맙다”고 밝혔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내가 잃을 게 많아서 많은 말은 못 하지만, 변태 ××들 다 없어지는 그날까지….”(배우 최율 씨)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불길이 문화·연예계 전방위로 옮아 붙고 있다. 배우 조민기와 영화감독 조근현, 래퍼 던말릭에 이어 23일에는 배우 조재현 씨(53)의 성 추문이 실명으로 거론됐다. 연극배우 한명구 씨(58)와 사진작가 배병우 씨(68)도 온라인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 등에 출연했던 여배우 최율 씨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내가 너 언제 터지나 기다렸지”라며 조재현 씨의 한 포털사이트 프로필 이미지를 게재했다. 현재는 게시물을 삭제했다. 조 씨는 지난해 한 연극 공연을 준비하면서 성추행 물의를 빚어 제작진에게 공개 사과한 적이 있다는 전언도 있다. 조 씨 소속사는 “현재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나무 사진’으로 널리 알려진 유명 사진작가 배병우 씨가 재직했던 대학의 졸업생들도 이날 “배 작가가 작업실과 강의실, 술자리에서 신체 접촉과 성희롱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배 작가 관계자는 “어떤 일로든 상처를 입었다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며 “아직 정확한 사태 파악이 어려워 면밀히 확인한 뒤 다음 주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중견 연극배우 한명구 씨도 온라인에 자신이 교수로 재직하는 학교에서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폭로 글이 올라왔다. 한 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당시에는 열정적으로 가르치다 보니 늦게까지 작업하는 적이 많았고 술자리도 많았고 그 과정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뼈저리게 반성하고 통절의 마음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종교계마저 미투 열풍을 피해가지 못했다. 천주교 수원교구 소속의 한 신부는 여성 신도에게 성폭력을 시도했던 사실이 드러나 최근 본당 주임 신부 직에서 배제됐다. 이 신부는 최근 자신이 소속돼 있던 정의구현사제단에서도 스스로 탈퇴했다. 천주교 관계자는 “6, 7년 전 일어난 사건으로 해당 신부가 모든 사실을 인정해 중징계를 결정했다”며 “사제직 박탈 여부도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유명 조연배우 O 씨에 대해서도 “1990년대 부산 소극장에서 여자 후배들을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방송가에선 배우 J 씨, 개그맨 H 씨와 관련한 미투 폭로도 조만간 나올 거란 소문이 돌고 있다.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개그계 성폭력을 고발하는 글도 올라왔다. 몇 차례 물의를 빚었던 H 씨는 최근 여러 개그우먼에게 전화해 “다시 한번 사과한다”며 미리 진화에 나섰다는 얘기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이날 자신의 SNS에 ‘○○대학교 영화과 A 교수 #미투’로 시작하는 글을 올리며 성희롱 피해를 주장했다. 글에 따르면 거물 영화 제작자이기도 한 A 교수는 영화 전공 수업에서 ‘내가 ○○이랑 사귄다고 해보자. 우린 그러면 손도 잡고 키스도 하고 섹스도 하겠지’ 하며 여러 차례 특정 학생의 이름을 언급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성폭력 의혹이 있는 예술인의 공직 임용을 막고 각종 지원에서 배제하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공직과 공공기관에 임용하기 전 신원 조회로 범죄 기록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 외에 해당 인물에 대한 평판 조회를 심도 있게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임희윤 imi@donga.com·김정은·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