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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지난해 세무조사를 받은 서울 강남 클럽 ‘아레나’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모 씨(46·구속)가 국세청의 고발 대상에서 빠진 것과 관련해 의심스러운 돈 흐름을 확인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강 씨는 지난해 3월 아레나에 대한 세무조사가 시작되자 A 씨를 세무대리인으로 선임하고 착수금 명목으로 5000만 원을 건넸다. 강남세무서장을 지낸 세무사 A 씨는 몇 달 뒤 강 씨로부터 5000만 원을 추가로 받았다. 경찰은 이 돈을 A 씨가 강 씨를 국세청 고발 대상에서 빠지게 해준 데 대한 ‘성공 보수금’으로 보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해 세무조사를 마친 뒤 아레나 명의 사장 6명을 고발했지만 강 씨는 고발 대상에서 제외됐다. 경찰에 따르면 국세청이 고발 대상을 추린 시기는 지난해 7월경인데 강 씨가 A 씨에게 성공 보수금을 전달한 시기도 이 무렵이다. 경찰이 강 씨가 국세청 고발 대상에 제외되는 과정에 불법 행위가 개입됐을 것으로 의심하는 이유는 또 있다. 경찰에 따르면 강 씨의 최측근인 B 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6, 7월경 내가 직접 강 씨를 태우고 운전을 해 A 씨 사무실로 함께 갔다”며 “당시 차 안에는 2억 원이 담긴 쇼핑백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B 씨는 또 “강 씨와 함께 A 씨 사무실에 쇼핑백을 들고 올라갔는데 내가 담배를 피우러 옥상에 다녀온 사이에 쇼핑백은 어디로 갔는지 안 보였다”고 진술했다. 아레나 영업사장이었던 B 씨는 강 씨의 지시를 받아 일명 ‘관작업’(공무원에게 현금 등 뇌물을 주는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 중 한 명이다. 경찰은 A 씨가 이 2억 원으로 ‘관작업’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부터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아레나의 탈세 혐의를 수사해 오던 경찰관을 아레나 탈세 수사를 넘겨받은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로 최근 파견하는 등 국세청과 아레나의 유착 관계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세청이 강 씨를 조사한 시간이 42분에 불과하고 강 씨와 함께 A 씨에게 돈을 전달하러 갔던 인물(B 씨)의 진술 등에 비춰 국세청 상대 로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쇼핑백을 받은 것은 맞지만 돈이 들었었는지는 몰랐다”며 “쇼핑백을 받고 나서 돈이 들었다는 것을 알고 3일 뒤에 강 씨에게 돌려줬다”고 진술했다. 강 씨는 “쇼핑백을 들고 갔던 것은 맞지만 쇼핑백에는 돈이 아니라 사건 관련 서류가 들어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65)이 대학교수 재임 당시인 2017년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24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한 지 약 1년 만에 이뤄진 첫 조사다. 경찰 등에 따르면 강원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4일 오후 2시 반부터 약 4시간 동안 김 전 위원장을 비공개 소환 조사했다. 김 전 위원장은 피내사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내사 단계이고, 언론의 관심이 많은 사항이라 비공개로 소환 조사했다”고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변호인인 춘천지검 차장검사 출신의 법무법인 대륙아주 김영규 변호사(56·사법연수원 24기)가 입회한 가운데 조사를 받았다. 김 전 위원장 측은 “접대를 받은 것이 아니라 대회의 일부 행사에 정당하게 참석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당시 골프비용과 식사비용, 의류상품권 등 기념품 가격의 총합도 100만 원이 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탁금지법에 따르면 공직자 등은 직무 관련 여부와 관계없이 1회에 100만 원을 초과하는 금품 등을 받아선 안 된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일본 후생노동성 간부가 김포공항에서 국내 항공사 직원을 폭행해 한국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일본인 다케다 고스케(武田康祐·47) 씨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다케다 씨는 19일 오전 9시경 만취 상태로 공항 출국장에 나타났다. 다케다 씨의 상태를 확인한 대한항공 남성 직원은 그의 탑승을 거부했다. 그러자 다케다 씨는 “한국인은 싫다”는 폭언과 함께 이 직원을 폭행했다.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때리기도 했다. 다케다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경찰은 그가 술이 깰 때까지 기다렸다가 조사를 마친 뒤 19일 오후 7시 반경 석방했다. 그는 경찰에 체포된 상태에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슨 일인지 경찰에 체포됐다”며 “맞아서 상처를 입었다. 수갑이 채워져 5명에게 둘러싸여 (있다). 이상한 나라다”라고 적었다. 후생노동성 노동기준국에서 임금문제 등을 담당하는 다케다 씨는 16일부터 나흘간 한국으로 휴가를 왔다가 일본으로 돌아가려던 길이었다고 한다. 그는 일본으로 돌아간 뒤인 20일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실관계를 보면 취하지 않았다. 흥분했지만 상대에게는 닿지 않았다. ‘한국인이 싫다’고 말한 것은 정치적인 의도에서가 아니라 직원에 대한 분노(다)”라는 주장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처벌을 원하고 있는 피해자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사건을 검찰로 넘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생노동성은 20일 “간부 직원이 해외에서 문제를 일으켜 매우 유감이며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밝히고 다케다 씨를 대기발령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일본 후생노동성 간부가 김포공항에서 국내 항공사 직원을 폭행해 한국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일본인 다케다 고스케(武田康祐·47) 씨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다케다 씨는 19일 오전 9시경 만취 상태로 공항 출국장에 나타났다. 다케다 씨의 상태를 확인한 대한항공 남성 직원은 그의 탑승을 거부했다. 그러자 다케다 씨는 “한국인은 싫다”는 폭언과 함께 이 직원을 폭행했다.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때리기도 했다. 다케다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경찰은 그가 술이 깰 때까지 기다렸다가 조사를 마친 뒤 19일 오후 7시 반경 석방했다. 그는 경찰에 체포된 상태에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슨 일인지 경찰에 체포됐다”며 “맞아서 상처를 입었다. 수갑이 채워져 5명에게 둘러싸여 (있다). 이상한 나라다”라고 적었다. 후생노동성 노동기준국에서 임금문제 등을 담당하는 다케다 씨는 16일부터 나흘간 한국으로 휴가를 왔다가 일본으로 돌아가려던 길이었다고 한다. 그는 일본으로 돌아간 뒤인 20일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실관계를 보면 취하지 않았다. 흥분했지만 상대에게는 닿지 않았다. ‘한국인이 싫다’고 말한 것은 정치적인 의도에서가 아니라 직원에 대한 분노(다)”라는 주장을 했다. 또 NHK와의 인터뷰에서는 “술에 취하지 않았는데 술에 취했다며 탑승을 거부당해 문제가 발생했지만 폭행하지는 않았다”며 “소란이 발생해 서로 뒤엉킨 것에 대해서는 상대방에 사죄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처벌을 원하고 있는 피해자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사건을 검찰로 넘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생노동성은 20일 “간부 직원이 해외에서 문제를 일으켜 매우 유감이며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밝히고 다케다 과장을 대기발령했다. 김정훈 기자hun@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현실을 제대로 모르는 겁니다. 아레나 클럽 탈세액은 최소 600억 원은 넘을 겁니다.”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 관계자는 경찰이 아레나의 탈세액을 26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는 데 대해 이렇게 말했다. 강남구 논현동의 한 호텔 지하에 있는 클럽 아레나는 일주일에 4일(목∼일요일)만 영업하는데도 한 달 매출이 최소 50억 원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레나가 2014년 6월 문을 연 것을 감안하면 그간 총 매출액이 3000억 원 안팎 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웬만한 중소기업보다 많은 매출이다. 아레나는 아이돌그룹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이사로 참여한 강남 클럽 ‘버닝썬’과 함께 ‘대한민국 일타클럽’으로 불린다. 아레나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모 씨(46)는 웨이터 출신으로 ‘강남 유흥업계의 황제’로 불린다. 아레나의 테이블 하루 이용료는 최고 억대에 이른다. 이곳에서도 버닝썬처럼 성폭력과 마약, 폭행 등의 범죄가 있었다.○ “하루 테이블 이용료 2억5000만 원” 아레나는 영업직원(MD)만 300명이 있다. 안내직원과 바텐더 등까지 더하면 직원 수가 400명에 이르는 초대형 클럽이다. 하루에만 1300∼1400명의 손님이 이곳을 찾는다. 본보는 전·현직 아레나 클럽 직원과 VIP 고객, 강남 일대 클럽 관계자들의 얘기를 통해 아레나를 들여다봤다. 아레나는 ‘남자는 돈, 여자는 외모’에 따라 급이 매겨지는 철저한 등급사회다. 남자 손님들은 좋은 테이블을 차지하기 위해 경매를 벌인다. 여자 손님은 외모에 따라 테이블을 공짜로 받기도 한다. 일명 ‘입뺀(입장 금지)’ 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손님의 외모 수준(속칭 ‘수질’) 유지에 공을 들인다. 강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흥업소 여성들을 아레나로 데려와 영업에 활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레나는 MD가 판매된 술값의 일정 비율을 챙긴다. 그러다 보니 MD들은 손님들이 큰돈을 쓰도록 유도한다. 손님이 MD에게 테이블을 예약하면 매주 목∼일요일 오후 9∼11시 MD들끼리 테이블 선점을 두고 경매가 이뤄진다. 테이블당 평균 가격은 지하 2층의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존이 1000만 원, 지하 1층의 힙합존은 150만 원 선이다. 총 테이블 79개 중 지하 2층 중앙부에 있는 ‘메인테이블’ 3개는 경쟁이 심한 경우 하루 이용료가 억대로 치솟는다. 아레나 MD 이모 씨(23)는 “테이블 가격이 2억5000만 원까지 올라가는 것도 봤다”고 말했다. 쓰는 돈의 액수에 따라 MD들의 서비스도 달라진다. 비싼 술을 시키면 ‘샴걸(샴페인걸)’이 술병에 폭죽을 꽂아 배달해준다. 샴걸이 특정 테이블을 향해 퍼레이드를 하면 손님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주문자 쪽으로 쏠린다. 아레나의 한 VIP 고객은 “좋은 테이블을 잡고 놀면 일단 여자들의 시선이 다르다. 우러러보는 느낌이 있다”고 했다. 메인테이블에 앉은 손님들에게는 어떻게든 ‘물게(물 좋은 게스트)’를 데려다 준다. 하루에 많게는 수억 원씩 쓰는 VIP 손님들은 주로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금융업 종사자 등이다. 불법촬영 성관계 동영상을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유포한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은 가수 정준영 씨(30) 역시 아레나를 자주 찾았다. 승리가 2015년에 해외 투자자들을 위해 ‘성접대’를 지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당시 성접대 장소로 지목된 곳 역시 아레나다. 도박이나 가상화폐 사기로 벼락부자가 된 이들도 아레나의 ‘큰손’ 고객들이다. 한 VIP 고객은 “도박이나 가상화폐 사기로 번 돈을 은행에 넣기는 곤란하니 현금으로 한탕 써버리면서 사업 인맥도 쌓는 것”이라고 말했다. ‘돈이 곧 권력’이다 보니 클럽 안에서 실제로 돈을 뿌리는 일도 있다. 지난해 10월 클럽 아레나에서 일명 ‘헤미넴’으로 알려진 A 씨(36)가 사람들을 향해 수천만 원을 뿌렸다. 이 과정에서 ‘사람이 너무 많아 압사당할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관이 출동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당시 남성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2017년 11월경부터 강남 일대 클럽에 나타난 A 씨는 하룻밤에 수천만 원을 뿌리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버닝썬에서 판매하는 1억 원짜리 ‘만수르 세트’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구매한 사람도 A 씨다. 만수르 세트는 고가의 샴페인과 코냑 등으로 채워져 있다. A 씨는 “주 수입원은 투자 분석과 관련한 강연이다. 나는 사실상 개인 애널리스트(투자분석가)”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A 씨 측근은 “A 씨가 대학 졸업 후 4년간 유명 사설 게임 서버를 운영하며 30억 원가량을 벌었다”며 “서버 운영을 그만두고 그동안 벌었던 돈을 세탁하려고 가상화폐에 투자했는데 이게 대박이 나면서 떼돈을 벌었다”고 했다. ○ 탈세와 마약이 판치는 ‘대한민국 일타클럽’ 아레나는 현금 중심 거래를 통해 탈세를 자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테이블 매출액 중 MD가 떼어 가는 돈을 ‘와리’라고 부르는데 손님이 카드로 계산하면 와리가 14%이지만 현금으로 계산하면 17∼18%로 오른다. MD가 손님에게 현금 결제를 유도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MD는 술값을 자신의 계좌로 입금 받거나 손님의 카드로 인근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대신 뽑아와 결제를 진행한다. 잘나가는 MD는 한 달 수입이 수천만 원에 이른다고 한다. 아레나는 MD에게 와리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경비로 처리한다. 경비를 부풀려 신고하면서 과세 대상액을 줄이는 전형적인 탈세 수법이다. 일반음식점은 매출의 10%를 부가가치세로 내지만 유흥주점은 여기에 개별소비세 10%, 교육세 3%가 추가된다. 클럽 입장에서는 현금 매출을 빼돌리고 인건비를 늘리면 과세 대상액이 줄어 세금을 줄일 수 있다. 마약도 유통된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지하 1층의 힙합존은 룸 형태였는데 마약 유통 및 투약과 성행위가 자주 있었다고 한다. 강남 클럽 관계자는 “고객들이 룸으로 여성을 데리고 가 약을 먹이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며 “‘007 가방’에 마약을 넣어 VIP 고객에게 종류별로 보여준 적도 있다”고 했다. 손님들이 룸에서 마약을 투약한다는 소문이 경찰 귀에까지 들어가자 아레나는 이 공간을 힙합존으로 바꿨다고 한다. 아레나는 하루 3억∼4억 원에 이르던 매출이 버닝썬 개업(2018년 2월) 이후 반 토막 난 것으로 전해졌다. 버닝썬은 개업 당시 강남의 다른 클럽에서 매출이 높고 ‘물게’를 많이 아는 MD를 영입한 데다 승리가 이사로 합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 버닝썬이 ‘물뽕’으로 불리는 마약류 감마하이드록시낙산(GHB) 판매를 영업에 이용한 것도 영향이 컸다고 한다. 강남 클럽 관계자는 “버닝썬은 ‘우리도 마약이 준비돼 있으니 와보라’고 영업을 하고 다녔다”며 “새로 생긴 클럽이고 승리라는 배경도 있다 보니 아레나가 손님을 많이 뺏겼다”고 했다. ○ 유흥업계 황제와 관공서 유착 의혹 아레나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 씨는 강남과 이태원 클럽에서 웨이터로 일한 뒤 불법 스포츠도박 등으로 큰돈을 벌었다고 한다. 이어 가라오케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했다. 현재 클럽 2곳과 가라오케 14곳을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진 그는 ‘강남 유흥업계의 황제’로 불린다. 그는 웨이터 시절 친분을 쌓은 이들을 자신이 운영하는 유흥업소 16곳의 ‘바지사장’으로 앉혔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강 씨는 과거 ‘룸살롱 황제’로 불렸던 이경백 씨(47)처럼 관공서 로비에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강 씨가 구청과 소방공무원들에게 금품을 뿌린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구청은 클럽에 대한 각종 인허가권과 영업정지 권한을 갖고 있다. 아레나는 2014년 강남구청으로부터 유흥주점 허가를 받아 영업을 시작했다. 미성년자가 클럽에 출입했다면 구청은 1개월간 영업정지를, 미성년자에게 술을 팔았다면 2개월간 영업을 정지시킬 수 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아레나는 2014년 종업원 명부를 비치하지 않아 과태료를 부과했고 2016년에는 간판에 업종 표시를 하지 않아 시정명령을 했다”고 말했다. 소방공무원 역시 클럽 내 스프링클러 설치와 소화기 비치, 비상구 확보 여부 등 소방시설과 관련된 사항들을 점검하고 위반 시 행정적인 제재를 할 수 있다. 아레나는 자신들이 선정한 사설 업체를 통해 1년에 2회 자체 점검을 한 후 소방서에 보고서를 제출해 한 번도 소방 점검을 받은 적이 없다. 강남소방서 관계자는 “유흥주점은 자체 점검을 하도록 돼 있다”며 “우리가 아레나를 직접 점검한 적은 없다”고 했다. ○ 재기 노리는 아레나와 버닝썬 마약과 성폭력, 경찰과의 유착 의혹 등으로 번진 ‘버닝썬 사건’은 김모 씨(29)가 버닝썬 직원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시작됐다. 김 씨는 경찰과 버닝썬의 유착을 주장하며 온라인 커뮤니티와 청와대 청원게시판 등에 수사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월 경찰 유착, 클럽 내 성폭행, 마약 유통 및 투약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버닝썬 내에서 벌어진 성행위 장면을 불법으로 촬영해 유포한 혐의로 버닝썬 직원이 구속됐다. 버닝썬 공동대표 이모 씨(29)는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다. 아레나 직원 2명도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 유착과 관련해서는 버닝썬의 또 다른 공동대표 이모 씨(46)가 전직 경찰관 강모 씨(44)를 통해 현직 경찰관들에게 돈을 건넸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강 씨 측근은 최근 본보와 만나 “내 차에서 강 씨가 경찰 2명에게 200만 원과 30만 원을 각각 주는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있다”고 말했다. 본보가 2018년에 선고된 아레나와 버닝썬 클럽에서 발생한 형사사건 판결문을 찾아보니 아레나에서는 폭행 6건, 마약·성폭행 4건, 추행 3건, 감금 1건이 발생했다. 버닝썬에서는 마약 4건, 폭행 등 범죄가 10건 있었다. 대부분의 클럽에서 마약을 투약하거나 술 또는 마약으로 심신미약 상태인 여성을 성폭행한 사건들이었다. 직원과 손님 간의 폭행 시비에서 시작된 ‘버닝썬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다 보니 경찰 총수가 이례적으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126명의 수사요원을 투입해 버닝썬·아레나 폭행사건, 마약류 등 약물범죄, 경찰관 유착 의혹, (승리의) 성접대 의혹, 동영상 촬영·유포 등 전방위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가 확대되면서 버닝썬은 지난달 17일 폐업했다. 아레나는 7일 ‘3주간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알렸다. 아레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 씨는 경찰청 차장(치안정감)을 지낸 김귀찬 변호사를 선임해 경찰 수사에 대비하고 있다. 강남 유흥업계에서는 아레나와 버닝썬이 마약사건에 연루된 다른 연예인들까지 신원이 드러날까 봐 황급히 문을 닫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레나는 잠시 문을 닫았지만 재기를 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업 중단 당시 아레나 MD 팀장들은 카톡 대화방에 “2, 3주간 공사를 할 거고, 와리는 이번 주 지급. 아마 내일 뉴스에 버닝썬에 이어 아레나도 (문) 닫았다고 나올 텐데 절대 닫는 것 아니니까 인지들”이라고 공지했다. ‘인지들’은 ‘그렇게 알고 있으라’는 의미로 보인다. 아레나와 버닝썬 지분 소유자들이 손을 잡고 강남에 새로운 클럽을 차리려 준비한다는 소문도 있다. 버닝썬 영업진에 5억 원을 선불로 주고 새 클럽 영업진으로 영입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강남 클럽 관계자는 “새로 개업할 예정인 클럽은 아레나와 버닝썬의 컬래버레이션(합작품)이라 강남의 큰손들이 기대하고 있다”며 “클럽 주인들이 워낙 현금 부자고 ‘뒷배’도 든든해 걱정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다빈 empty@donga.com·김정훈·조동주 기자}

“현실을 제대로 모르는 겁니다. 아레나 클럽 탈세액은 최소 600억 원은 넘을 겁니다.”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 관계자는 경찰이 아레나의 탈세액을 26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는 데 대해 이렇게 말했다. 강남구 논현동의 한 호텔 지하에 있는 클럽 아레나는 일주일에 4일(목~일요일)만 영업하는데도 한 달 매출이 최소 50억 원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레나가 2014년 6월 문을 연 것을 감안하면 그간 총 매출액이 3000억 원 안팎쯤 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웬만한 중소기업보다 많은 매출이다. 아레나는 아이돌그룹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이사로 참여한 강남 클럽 ‘버닝썬’과 함께 ‘대한민국 일타클럽’으로 불린다. 아레나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모 씨(46)는 웨이터 출신으로 ‘강남 유흥업계의 황제’로 불린다. 아레나의 테이블 하루 이용료는 최고 억대에 이른다. 이곳에서도 버닝썬처럼 성폭력과 마약, 폭행 등의 범죄가 있었다. ●“하루 테이블 이용료 2억5000만 원” 아레나는 영업직원(MD)만 300명이 있다. 안내 직원과 바텐더 등까지 더하면 직원 수가 400명에 이르는 초대형 클럽이다. 하루에만 1300~1400명의 손님이 이곳을 찾는다. 본보는 전·현직 아레나 클럽 직원과 VIP고객, 강남 일대 클럽 관계자들의 얘기를 통해 아레나를 들여다봤다. 아레나는 ‘남자는 돈, 여자는 외모’에 따라 급이 매겨지는 철저한 등급사회다. 남자 손님들은 좋은 테이블을 차지하기 위해 경매를 벌인다. 여자 손님은 외모에 따라 테이블을 공짜로 받기도 한다. 일명 ‘입뺀(입장 금지)’ 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손님의 외모 수준(속칭 ‘수질’) 유지에 공을 들인다. 강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흥업소 여성들을 아레나로 데려와 영업에 활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레나는 MD가 판매된 술값의 일정 비율을 챙긴다. 그러다보니 MD들은 손님들이 큰 돈을 쓰도록 유도한다. 손님이 MD에게 테이블을 예약하면 매주 목~일요일 오후 9~11시 MD들끼리 테이블 선점을 두고 경매가 이뤄진다. 테이블당 평균 가격은 지하 2층의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존이 1000만 원, 지하 1층의 힙합존은 150만 원 선이다. 총 79개 테이블 중 지하 2층 중앙부에 있는 ‘메인 테이블’ 3개는 경쟁이 심한 경우 하루 이용료가 억대로 치솟는다. 아레나 MD 이모 씨(23)는 “테이블 가격이 2억5000만 원까지 올라가는 것도 봤다”고 말했다. 쓰는 돈의 액수에 따라 MD들의 서비스도 달라진다. 비싼 술을 시키면 ‘샴걸(샴페인걸)’이 술병에 폭죽을 꽂아 배달해준다. 샴걸이 특정 테이블을 향해 퍼레이드를 하면 손님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주문자 쪽으로 쏠린다. 아레나의 한 VIP 고객은 “좋은 테이블을 잡고 놀면 일단 여자들의 시선이 다르다. 우러러 보는 느낌이 있다”고 했다. 메인 테이블에 앉은 손님들에게는 어떻게든 ‘물게(물 좋은 게스트)’를 데려다 준다. 하루에 많게는 수억 원씩 쓰는 VIP 손님들은 주로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금융업 종사자 등이다. 불법 촬영 성관계 동영상을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유포한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은 가수 정준영 씨(30) 역시 아레나를 자주 찾았다. 승리가 2015년에 해외 투자자들을 위해 ‘성접대’를 지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당시 성접대 장소로 지목된 곳 역시 아레나다. 도박이나 가상화폐 사기로 벼락부자가 된 이들도 아레나의 ‘큰손’ 고객들이다. 한 VIP 고객은 “도박이나 가상화폐 사기로 번 돈을 은행에 넣기는 곤란하니 현금으로 한탕 써버리면서 사업 인맥도 쌓는 것”이라고 말했다. ‘돈이 곧 권력’이다보니 클럽 안에서 실제로 돈을 뿌리는 일도 있다. 지난해 10월 클럽 아레나에서 일명 ‘헤미넴’으로 알려진 A 씨(36)가 사람들을 향해 수천만 원을 뿌렸다. 이 과정에서 ‘사람이 너무 많아 압사를 당할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관이 출동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당시 남성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2017년 11월경부터 강남 일대 클럽에 나타난 A 씨는 하룻밤에 수천만 원을 뿌리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버닝썬에서 판매하는 1억 원짜리 ‘만수르 세트’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구매한 사람도 A 씨다. 만수르 세트는 고가의 샴페인과 꼬냑 등으로 채워져 있다. A 씨는 “주 수입원은 투자 분석과 관련한 강연이다. 나는 사실상 개인 애널리스트(투자분석가)”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A 씨 측근은 “A 씨가 대학 졸업 후 4년간 유명 게임 사설 서버를 운영하며 30억 원 가량을 벌었다”며 “서버 운영을 그만두고 그동안 벌었던 돈을 세탁하려고 가상화폐에 투자했는데 이게 대박이 나면서 떼돈을 벌었다”고 했다. ●탈세와 마약이 판치는 ‘대한민국 일타클럽’ 아레나는 현금 중심 거래를 통해 탈세를 자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테이블 매출액 중 MD가 떼어 가는 돈을 ‘와리’라고 부르는데, 손님이 카드로 계산을 하면 와리가 14%이지만 현금으로 계산하면 17~18%로 오른다. MD가 손님에게 현금 결제를 유도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MD는 술값을 자신의 계좌로 입금 받거나 손님의 카드로 인근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대신 뽑아와 결제를 진행한다. 잘 나가는 MD는 한 달 수입이 수천만 원에 이른다고 한다. 아레나는 MD에게 와리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경비로 처리한다. 경비를 부풀려 신고하면서 과세 대상액을 줄이는 전형적인 탈세 수법이다. 일반음식점은 매출의 10%를 부가가치세로 내지만, 유흥주점은 여기에 개별소비세 10%, 교육세 3%가 추가된다. 클럽 입장에서는 현금 매출을 빼돌리고 인건비를 늘리면 과세 대상액이 줄어 세금을 줄일 수 있다. 마약도 유통된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지하 1층의 힙합존은 룸 형태였는데 마약 유통 투약과 성행위가 자주 있었다고 한다. 강남 클럽 관계자는 “고객들이 룸으로 여성을 데리고 가 약을 먹이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며 “‘007 가방’에 마약을 넣어 VIP 고객에게 종류별로 보여준 적도 있다”고 했다. 손님들이 룸에서 마약을 투약한다는 소문이 경찰 귀에까지 들어가자 아레나는 이 공간을 힙합존으로 바꿨다고 한다. 아레나는 하루 3억~4억 원에 이르던 매출이 버닝썬 개업(2018년 2월) 이후 반 토막 난 것으로 전해졌다. 버닝썬은 개업 당시 강남의 다른 클럽에서 매출이 높고 ‘물게’를 많이 아는 MD를 영입한데다 승리가 이사로 합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버닝썬이 ‘물뽕’으로 불리는 마약류 감마하이드록시낙산(GHB) 판매를 영업에 이용한 것도 영향이 컸다고 한다. 강남 클럽 관계자는 “버닝썬은 ‘우리도 마약이 준비돼 있으니 와보라’고 영업을 하고 다녔다”며 “새로 생긴 클럽이고 승리라는 배경도 있다보니 아레나가 손님을 많이 뺏겼다”고 했다. ●유흥업계 황제와 관공서 유착 의혹 아레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 씨는 강남과 이태원 클럽에서 웨이터로 일한 뒤 불법 스포츠 도박 등으로 큰돈을 벌었다고 한다. 이어 가라오케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했다. 현재 클럽 2개와 가라오케 14개를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진 그는 ‘강남 유흥업계의 황제’로 불린다. 그는 웨이터 시절 친분을 쌓은 이들을 자신이 운영하는 유흥업소 16곳의 ‘바지 사장’으로 앉혔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강 씨는 과거 ‘룸살롱 황제’로 불렸던 이경백 씨(47)처럼 관공서 로비에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강 씨가 구청과 소방 공무원들에게 금품을 뿌린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구청은 클럽에 대한 각종 인·허가권과 영업정지 권한을 갖고 있다. 아레나는 2014년 강남구청으로부터 유흥주점 허가를 받아 영업을 시작했다. 미성년자가 클럽에 출입했다면 구청은 1개월간 영업정지를, 미성년자에게 술을 팔았다면 2개월간 영업을 정지시킬 수 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아레나는 2014년 종업원 명부를 비치하지 않아 과태료를 부과했고, 2016년에는 간판에 업종 표시를 하지 않아 시정명령을 했었다”고 말했다. 소방 공무원 역시 클럽 내 스프링클러 설치와 소화기 비치, 비상구 확보 여부 등 소방시설과 관련된 사항들을 점검하고 위반시 행정적인 제재를 수 있다. 아레나는 자신들이 선정한 사설업체를 통해 1년에 2회 자체점검을 한 후 소방서에 보고서를 제출해 한 번도 소방 점검을 받은 적이 없다. 강남소방서 관계자는 “유흥주점은 자체점검을 하도록 돼 있다”며 “우리가 아레나를 직접 점검한 적은 없다”고 했다. ●재기 노리는 아레나와 버닝썬 마약과 성폭력, 경찰과의 유착 의혹 등으로 번진 ‘버닝썬 사건’은 김모 씨(29)가 버닝썬 직원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시작됐다. 김 씨는 경찰과 버닝썬의 유착을 주장하며 온라인 커뮤니티와 청와대 청원게시판 등에 수사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월 경찰 유착, 클럽 내 성폭행, 마약 유통 및 투약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버닝썬 내에서 벌어진 성행위 장면을 불법으로 촬영해 유포한 혐의로 버닝썬 직원이 구속됐다. 버닝썬 공동대표 이모 씨(29)는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다. 아레나 직원 2명도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 유착과 관련해서는 버닝썬의 또 다른 공동대표 이모 씨(46)가 전직 경찰관 강모 씨(44)를 통해 현직 경찰관들에게 돈을 건넸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강 씨 측근은 최근 본보와 만나 “내 차에서 강 씨가 경찰 2명에게 200만원과 30만 원을 각각 주는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있다”고 말했다. 본보가 2018년에 선고된 아레나와 버닝썬 클럽 내 발생 형사사건 판결문을 찾아보니 아레나에서는 폭행 6건, 마약·성폭행 4건, 추행 3건, 감금 1건이 발생했다. 버닝썬에서는 마약 4건, 폭행 등 범죄가 10건 있었다. 대부분 클럽에서 마약을 투약하거나 술 또는 마약으로 심신미약 상태인 여성을 성폭행한 사건들이었다. 직원과 손님 간의 폭행 시비에서 시작된 ‘버닝썬 사건’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다보니 경찰 총수가 이례적으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126명의 수사요원을 투입해 버닝썬·아레나 폭행사건, 마약류 등 약물범죄, 경찰관 유착의혹, (승리의) 성접대 의혹, 동영상 촬영·유포 등 전방위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가 확대되면서 버닝썬은 지난달 17일 폐업했다. 아레나는 7일 ‘3주간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알렸다. 아레나 실소주로 알려진 강 씨는 경찰청 차장(치안정감)을 지낸 김귀찬 변호사를 선임해 경찰 수사에 대비하고 있다. 강남 유흥업계에서는 아레나와 버닝썬이 마약사건에 연루된 다른 연예인들까지 신원이 드러날까 봐 황급히 문을 닫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레나는 잠시 문을 닫았지만 재기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업 중단 당시 아레나 MD 팀장들은 카톡 대화방에 “2, 3주간 공사를 할 거고, 와리는 이번 주 지급. 아마 내일 뉴스에 버닝썬에 이어 아레나도 (문) 닫았다고 나올 텐데 절대 닫는 것 아니니까 인지들”이라고 공지했다. ‘인지들’은 ‘그렇게 알고 있으라’는 의미로 보인다. 아레나와 버닝썬 지분 소유자들이 손을 잡고 강남에 새로운 클럽을 차리려 준비한다는 소문도 있다. 버닝썬 영업진에게 5억 원을 선불로 주고 새 클럽 영업진으로 영입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강남 클럽 관계자는 “새로 개업할 예정인 클럽은 아레나와 버닝썬의 콜라보레이션(합작품)이라 강남의 큰손들이 기대하고 있다”며 “클럽 주인들이 워낙 현금 부자고 ‘뒷배’도 든든해 걱정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다빈기자 empty@donga.com김정훈 기자hun@donga.com}

“검찰의 공소 사실에 대해 피고인은 인정하는지 여부를 진술해 달라.” 11일 전두환 전 대통령(88)의 사자명예훼손 혐의 재판이 열린 광주지법에서 형사8단독 장동혁 부장판사는 피고인석의 전 전 대통령에게 이렇게 질문했다. 그런데 변호인 정주교 변호사가 갑자기 일어서며 “광주지법에는 재판 관할권이 없다”며 끼어들었다. 전 전 대통령은 눈을 감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재판 78분 내내 전 전 대통령은 검찰의 공소 사실을 인정하는지 여부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공소사실 인정하느냐”에 침묵…꾸벅꾸벅 졸아 전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 씨(80)는 이날 오후 2시 29분 광주지법 201호 법정에 출석했다. 지난해 5월 기소된 뒤 8월 27일 첫 공판 등 재판에 두 차례 불출석했던 전 전 대통령은 법원이 구인장을 발부하자 법정에 나온 것이다. 전 전 대통령은 법대에 가까운 피고인석에 앉았고, 그 바로 옆에 부인 이 씨가 신뢰관계인 자격으로 앉았다. 장 부장판사는 고령이고,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는 피고인 측 주장을 받아들여 이 씨에게 ‘발언 금지’ 조건을 달아 동석을 허락했다. 정 변호사가 변론을 시작한 지 10분쯤 지난 오후 2시 56분 전 전 대통령의 고개가 갑자기 아래로 뚝 떨어졌다. 50대 여성 방청객이 “자고 있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재판 도중 전 전 대통령은 4차례 이상 꾸벅꾸벅 조는 모습이 목격됐다. 재판이 끝날 무렵 이 씨는 재판부에 “남편이 회고록을 대통령 퇴임 뒤부터 준비했고, 5년 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는 내용의 편지를 제출했다. 재판이 끝나자 방청석에서 ‘전두환 살인마’라는 고함이 쏟아졌다. 고 조비오 신부의 조카 조영대 신부는 “법정에서 사죄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조영대 신부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을 목격했다고 밝힌 조비오 신부를 회고록에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전 전 대통령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 검찰, 증거 551건 A4용지 6500쪽 분량 검찰은 법정에서 8분 동안 공소사실을 축약해 설명했다. 5·18 당시 헬기사격 목격자의 증언과 주한 미국대사관이 미 국무부에 보낸 헬기사격 관련 비밀문서 2개, 광주 전일빌딩에 대한 헬기사격 총탄 흔적, 회고록 집필진 압수 목록 등 551건을 공소사실을 뒷받침할 증거로 제시했다. 또 검찰은 보완수사를 통해 확보한 증거 자료가 더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각종 증거자료(A4용지 6500쪽)를 골라 목록을 작성해 다음 재판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 전 대통령 측은 49분 동안 헬기사격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조종사나 지휘관 등이 헬기사격이 없었다고 증언했고, 헬기사격 희생자가 없다고 주장했다. 전일빌딩 총탄 흔적은 헬기사격이 있었다는 논리적 증거일 뿐 과학적 증거가 아니라고 했다. 정 변호사는 “5·18 헬기사격은 아직 논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허위사실, 고의성 인정되면 법정구속 가능 사자명예훼손죄의 쟁점은 크게 2가지다. 첫 번째는 ‘헬기사격’이 실제 있었는지 여부다. 일반 명예훼손죄는 유포 내용이 허위이건 사실이건 성립할 수 있다. 하지만 사자명예훼손죄는 허위사실만 처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을 적시해도 죄가 성립하면 역사적 인물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처벌 받게 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두 번째는 전 전 대통령이 ‘고의’로 허위사실을 퍼뜨렸는지 여부다. 검찰은 전 전 대통령이 5·18 당시 시위 진압 상황을 보고받았는데도 회고록에 헬기 사격이 없었다고 쓴 건 고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 전 대통령이 적극적인 자료조사 없이 회고록을 기술했다면 ‘미필적 고의’가 인정될 수 있다는 의견이 법조계에선 나온다. 사자명예훼손죄가 인정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전 전 대통령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은 점이 고려되면 법정 구속될 수도 있다. 광주=이형주 peneye09@donga.com·김정훈 / 이호재 기자}

“피고인 전두환, 1931년 1월 18일생 맞나요.” 11일 오후 2시 36분 광주지법 201호 법정. 형사8단독 장동혁 부장판사의 질문에 피고인석에 선 전두환 전 대통령(88)이 보청기 역할을 하는 헤드셋을 쓴 채 “네, 맞습니다”라고 답했다. 전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밝힌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전 전 대통령은 재판이 끝날 때까지 78분 동안 거주지 등을 묻는 장 부장판사의 질문에 답한 서너 차례 외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재판 도중 꾸벅꾸벅 졸다 깨기를 반복했다. 5·18 피해자와 유족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다. 변호인 정주교 변호사는 법정에서 “회고록은 검찰 수사기록 등 정부 문서를 토대로 쓴 것으로 명예훼손의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5·18 당시 헬기 사격에 대해서는 논쟁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헬기 사격이 실제 있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숨진 조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것은 사자명예훼손이라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정면으로 부인한 것이다. 재판을 마치고 법원에서 나온 전 전 대통령을 향해 광주 시민들은 “살인마”라고 비난했다. 앞서 전 전 대통령은 법원에 출석하며 ‘발포 명령을 부인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거 왜 이래”라고 고함을 쳤다. 장 부장판사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 조사를 위해 다음 달 8일 오후 2시 공판준비기일을 열기로 했다.광주=이형주 peneye09@donga.com·김정훈 기자}

“전두환을 구속하라!” 11일 낮 12시 33분 광주지법 앞. 전두환 전 대통령이 검은색 에쿠스 차량에서 내려 10m가량 떨어진 법원 청사까지 걸어가는 동안 광주 시민 300여 명은 이렇게 소리쳤다. 일부 시민은 욕설을 퍼붓고 삿대질을 했다. 침묵을 지키던 전 전 대통령은 ‘발포 명령을 부인하느냐’고 묻는 취재진을 향해 “이거 왜 이래”라고 소리를 질렀다. 3시간쯤 지나 재판을 받고 법원 밖으로 나온 그는 시민들과 취재진에 둘러싸였다. 여기저기서 욕설 섞인 고성이 터져 나왔다. 경호원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차량에 올랐지만 시민 100여 명이 ‘전두환은 참회하고 역사의 심판을 받으라’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차량을 막아섰다. 차량이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시민들의 포위망을 벗어날 때까지 20분 넘게 걸렸다. 경찰 당국은 이날 법원 인근에 기동대 500여 명 등 경찰 700여 명을 배치했다. 5·18구속자동지회 회원 윤성용 씨(60)는 “광주를 이용해 정권을 잡아놓고 사과는커녕 끝까지 잘했다고 하는 꼴을 보니 흥분을 안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광주지법 맞은편에 있는 동산초등학교 학생들은 창문을 열고 “전두환은 물러가라”고 외쳤다. 또 이날 오후 7시 45분경 오토바이를 탄 남성 2명이 전 전 대통령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앞을 지나가면서 집 대문에 날계란 1개를 던졌다. 전 전 대통령은 서울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들러 검진을 받은 뒤 오후 8시 50분경 연희동 자택에 도착했다. 앞서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33분 연희동 자택에서 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차량을 타고 광주로 출발했다. 전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은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해 시속 180km까지 속도를 내기도 했다.광주=김정훈 hun@donga.com·한성희·신아형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88·사진)이 11일 오후 2시 반 광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형사8단독 장동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사자명예훼손 혐의 재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한다. 12·12쿠데타와 5·18민주화운동 당시 내란 등의 혐의로 1996년 12월 항소심 재판에 출석한 지 23년 만에 다시 형사재판 법정에 서는 것이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반경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부인 이순자 여사, 변호인 정주교 변호사와 함께 차량으로 광주로 출발할 계획이다. 전 전 대통령의 자택 주변에는 6개 중대 400여 명의 경찰이 투입된다. 경찰 경호대원 5명은 전 전 대통령을 광주까지 근접 경호하고 서대문경찰서 형사과장과 경찰관 10명은 전 전 대통령 차량을 따라 광주로 간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 정서를 생각해 최소한의 경호만 할 예정”이라고 했다. 전 전 대통령이 광주지법에 도착하면 검찰은 판사가 발부한 구인장을 집행하지만 자진 출석과 고령 등을 이유로 전 전 대통령에게 수갑을 채우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 전 대통령은 2017년 4월 발간한 회고록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고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이라고 비난했다. 또 “헬기의 기총소사는 없었으므로 조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인 주장이다.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다”라고 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지난해 5월 기소됐다. 당시 전 전 대통령을 기소한 검찰은 주한 미국대사관 비밀전문 등 객관적 자료를 통해 헬기 사격이 실제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조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음에도 전 전 대통령이 이를 외면하는 내용을 회고록에 기술하며 조 신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단했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27일 첫 공판을 앞두고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며 불출석했고 올 1월 7일 재판에는 독감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재판부가 구인장을 발부하자 법정에 출석하기로 태도를 바꾼 것이다. 전 전 대통령이 기소 10개월 만에 법정에 출석하지만 직접 발언을 할지는 불투명하다. 정 변호사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전 전 대통령이 피고인 진술 때 특별한 말을 할지 모르겠다. 명예훼손의 고의가 없었다는 취지의 변론을 (나를 통해) 할 것”이라고 말했다. 5·18 관련 단체는 재판에 맞춰 항의 피켓을 들고 광주지법 주변에서 인간 띠를 잇기로 했다. 이는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물리적 충돌이나 감정적 대응 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조 신부의 조카인 조영대 신부는 “진실 규명이 핵심이다. 전 전 대통령이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 시민들에게 폭력은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39년 광주의 아픔을 대변하기 위해 플래카드나 피켓으로 항의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훈 hun@donga.com·한성희 / 광주=이형주 기자}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경찰이 강남 지역을 관할하는 경찰관들에 대한 특별감찰에 착수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감찰은 서울지방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실 특별조사계가 맡았다.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최근 “수사와 감찰을 통해 (유착) 사실이 드러나면 아무리 많은 직원이 연루됐다고 해도 모두 처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경찰청은 ‘유착 비리 근절을 위한 특별감찰’ 진행을 알리는 공문을 지난달 26일 서울 시내 31개 전체 경찰서에 일제히 내려보냈다. 공문에는 유흥업소 등과의 유착 비리 근절을 위해 2월 25일부터 5월 24일까지 3개월간 특별감찰을 진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공문은 서울 시내 경찰서 전체에 보냈지만 사실상 강남 일대 4개 경찰서(강남, 서초, 수서, 송파)를 겨냥한 감찰이다. 특별조사계 감찰관들 역시 강남경찰서 관할인 압구정파출소 2층 사무실에 상주하면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별조사계 4개 팀(20명)은 일주일씩 돌아가면서 감찰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강남 지역 4개 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의 유착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6일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전직 경찰 강모 씨(44)와 강 씨가 임원으로 있는 화장품 회사 부하 직원 A 씨, 버닝썬 공동대표 이모 씨를 한꺼번에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강 씨의 지시를 받은 A 씨가 이 씨로부터 2000만 원을 받았고, 이 돈이 강남경찰서 직원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63)을 폭행치상과 협박,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프리랜서 기자 김모 씨(49)가 1일 오전 6시 50분경 서울 마포경찰서에 출석해 19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다음 날인 2일 오전 1시 40분경 귀가했다. 김 씨는 조사를 마치고 나와 기자들에게 “손 사장이 나를 불러 JTBC 사옥을 네 차례 갔었는데 갈 때마다 손 사장 비서가 로비로 내려와 나를 사장실로 안내했다”며 “내가 손 사장을 공갈·협박했다면 이런 안내를 해주는 게 말이 되느냐”고 주장했다. 김 씨보다 앞서 지난달 16일 경찰 조사를 받은 손 사장이 ‘김 씨가 나를 찾아와 접촉사고 관련 보도를 할 수 있다고 협박하며 불법적으로 취업 청탁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김 씨는 이날 고소인 조사와 함께 손 사장이 자신을 공갈미수와 협박 혐의로 고소한 것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았다. 김 씨는 손 사장을 협박 혐의로 고소한 것과 관련해서는 “손 사장이 나의 변호인에게 ‘모두가 피해를 볼 것이고 김 씨의 경우도 피해가 클것’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건 명백히 나를 협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손 사장은 경찰 조사에서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은 협상 과정의 일환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손 사장과 김 씨의 진술에 엇갈리는 부분이 많아 대질신문을 검토하고 있다. 김 씨는 2일 조사를 마친 뒤 본보 기자와 만나 “대질신문 요청이 온다면 얼마든지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내가 직접 운전한 차 안에서 경찰관 2명이 230만 원을 받았다.”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과 경찰 간의 유착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전직 경찰 강모 씨(44)의 측근 A 씨는 25일 본보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A 씨는 지난해 8월 강 씨와 경찰관 2명을 직접 태운 뒤 강 씨가 각각 200만 원과 30만 원을 경찰에 건넬 당시 차량을 직접 몰았다고 주장했다. A 씨는 강 씨 지시로 버닝썬 공동대표 이모 씨로부터 2000만 원을 건네받아 이를 6개 계좌에 나눠 송금한 인물이자 버닝썬의 경찰 상대 금품 로비 정황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처음 진술한 인물이다.○ “돈 줄 당시 목소리 녹음돼” A 씨는 지난해 8월 자신의 차량에 강 씨를 먼저 태운 뒤 다른 곳으로 이동해 경찰관 2명을 태웠다고 주장했다. 경찰관 2명이 차에 타자 다시 모처로 이동한 뒤 강 씨는 A 씨에게 ‘잠시 차에서 내리라’고 했다고 한다. 자신이 차량 밖에 있는 동안 강 씨가 경찰 2명에게 돈을 건넸다는 게 A 씨의 설명이다. A 씨는 “강 씨가 경찰관 2명에게 ‘너에겐 200(만 원) 주고 너한텐 30(만 원) 주면 되겠지?’라고 말한 음성이 차량 블랙박스에 녹음됐다”고 주장했다. A 씨는 “당시 차에 탔던 경찰 2명의 얼굴도 직접 봤다”고 했다. A 씨는 1시간이 넘게 인터뷰가 이어지는 동안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 여러 명의 실명을 언급했지만 돈을 받았다고 한 경찰의 신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A 씨는 버닝썬 대표 이 씨가 자신과의 통화에서 “(당신이) 브로커 역할을 하게 돼 2000만 원을 준거다. 그거 경찰 주라는 건데”라고 말한 내용도 녹음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 씨가 이 씨로부터 2000만 원을 받아 강 씨가 지정한 6개 계좌로 나눠 송금한 내역을 확인했다. A 씨는 경찰이 20일 자신의 사무실로 압수수색을 하러 왔을 때 건물 4층에서 뛰어내려 달아난 뒤 차량 블랙박스 영상과 통화 녹음파일을 없앴다고 주장했다.○ “석방된 강 씨 측에 ‘진술 번복해주겠다’ 제안” A 씨는 강 씨가 체포된 21일 경찰에 자진 출석해 사건의 전말을 90%가량 진술했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이 경찰에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관련자들의 혐의를 입증하기 어려울 거라고 했다. A 씨는 ‘(이 씨한테서) 2000만 원 받아오라’고 지시한 강 씨의 메시지, ‘(버닝썬이 있는) 르메르디앙 호텔 로비로 오라’는 이 씨의 메시지를 경찰에 제출했다. A 씨는 “메시지 교신 내역에 날짜가 적혀 있지 않아 돈을 준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휴대전화도 (작업을) 다 해놓아 포렌식을 해도 날짜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A 씨 진술을 토대로 경찰은 22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검찰이 반려하면서 강 씨는 23일 풀려났다. 강 씨가 풀려난 직후 A 씨는 강 씨 친형을 통해 “내 진술 말고는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없다. 내가 경찰에서 한 진술은 다 꾸며낸 거였다고 뒤집어주겠다”고 제안했다고 털어놨다. A 씨는 (강 씨가) 자신을 공갈·협박 혐의로 공격하지 않는 조건을 달았다고 했다. 경찰은 26일 버닝썬의 공동대표인 또 다른 이모 씨와 영업사장 한모 씨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에게서 마약류인 엑스터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훈 hun@donga.com·윤다빈 기자}

22일 오후 6시 9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236번 게이트 항공기 계류장. 7분 전 착륙한 대한항공 KE006A 항공편이 굉음 같은 엔진 소리를 내며 천천히 이동했다. 오후 6시 32분. 일반 승객이 모두 내리고 수화물도 모두 내려진 뒤 항공기 우측 두 번째 비상문 아래로 대한항공 리프트 차량이 접근했다. 그 앞으로는 지난해 12월 30일 미국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니언에서 추락해 중태에 빠졌던 부산 동아대 학생 박준혁 씨(25)를 서울 시내 한 병원으로 옮길 앰뷸런스가 주차했다. 리프트 차량 안에는 구조대원들이 탑승했다. 이어 리프트 차량이 상승했다. 오후 6시 40분. 항공기 비상문이 열렸고, 박 씨의 모습이 드러났다. 오후 6시 42분. 박 씨와 박 씨의 어머니를 실은 리프트 차량이 하강했고, 이들은 앰뷸런스 안으로 빠르게 들어갔다. 하늘색 담요를 목까지 덮은 박 씨는 주변을 살피느라 가끔씩 목을 좌우로 움직였다. 어머니는 ‘심경이 어떠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아들과 함께 앰뷸런스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함께 온 박 씨의 동생은 일반 승객과 함께 빠져나갔다. 박 씨는 21일 오전 11시 20분(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대한항공 KE006A 항공편으로 약 13시간 만에 한국에 도착했다.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매캐런 공항까지 육상 이동에 필요한 차량은 박 씨가 입원해 있었던 플래그스태프 병원에서 지원했다고 한다. 대한항공은 박 씨를 이송하기 위해 창가 쪽 3개 줄을 비웠다. 각 줄마다 의자 2개씩 모두 6개의 의자를 눕혔고, 그 위에 박 씨가 누울 침대와 각종 의료 장비를 놓았다. 침대 주위로는 커튼을 쳐 다른 승객들은 박 씨를 볼 수 없게 했다. 박 씨의 이송에는 약 2500만 원 비용이 들었다. 박 씨의 침대로 쓰인 좌석 6개와 박 씨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함께 탑승한 응급구조사 1명을 위한 좌석까지 총 7개의 좌석 비용이다. 이 비용은 전부 대한항공이 부담했다. 박 씨의 어머니와 동생은 항공료를 내고 탑승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런 일에 지원을 하는 것이 항공사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도움을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박 씨는 사고 발생 53일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박 씨는 1년간 캐나다 유학을 마치고 현지 여행사를 통해 패키지여행을 떠났다가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에서 발을 헛디뎌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박 씨는 늑골 골정상과 뇌출혈 등 중상을 입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이달 들어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남 동아대 총학생회장은 “한국으로 돌아오게 돼 다행이다. 빠르게 쾌유해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김정훈 기자 hun@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이거 안 놔?” 20일 밤 12시가 좀 지난 무렵. 서울 강남역 인근의 한 클럽. 후드티에 반바지 차림으로 춤을 추던 여성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쏘아붙였다. 한 남성이 자신의 팔을 끌어당겼기 때문이다. “에이, 술 한 잔 하자.” 남성은 개의치 않고 다시 한번 여성의 팔을 잡아끌었다. “진짜 경찰 부른다.” 여성은 이렇게 말하고 클럽 밖으로 나가버렸다. 순간 분위기가 싸해졌다. 남성은 일행이 앉아있는 테이블로 돌아갔다. 이날 클럽 안 테이블 30여 곳 중 ‘남녀 합석 테이블’은 거의 없었다. 평소 이 클럽은 많은 남녀 손님들이 함께 몸을 부비며 춤을 추거나 한 테이블에서 어울리면서 술을 마시던 곳이다. ● 남녀 합석 테이블 거의 안 보여 클럽 안에서의 마약 투약과 성폭행 의혹 등으로 강남 클럽 ‘버닝썬’에 대한 경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강남 클럽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되는 움직임 때문인지 서울 시내 클럽 분위기가 예전만 못하다. 본보 기자 4명이 최근 강남과 이태원, 홍대입구 등에 있는 클럽 10여 곳을 둘러봤는데 버닝썬 사태가 불거지기 전에 비해 여성 손님들의 경계심이 부쩍 높아진 것이 눈에 띄었다. 여성들은 남성과의 접촉을 피했다. 클럽에서 공짜로 제공하는 술에는 손도 대지 않는 여성들이 많았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최근엔 남성 손님들까지 줄었다는 게 클럽 관계자들의 얘기다. 20일 오전 1시경 서울 강남의 또 다른 클럽. 춤을 출 수 있는 대형 무대 옆 음료 판매대에서 계산을 하려던 한 여성이 지갑을 떨어뜨렸다. 뒤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남성이 지갑을 주워 여성에게 건네며 목례를 했다. 그러자 지갑을 떨어트린 여성과 동행한 다른 여성이 급히 끼어들어 “작업 걸고 있네”라며 남성에게 눈을 흘겼다. 이 클럽 테이블 20여 곳 중 절반가량은 비어있었다. 남성과 여성이 함께 앉은 테이블은 없었다. 이 클럽에서 만난 김모 씨(21·여)는 “버닝썬 얘기를 들은 뒤로 남자가 다가오면 전과 달리 움찔하게 된다. 처음 보는 남자가 호의를 보여도 왠지 불안하다”고 했다. 진모 씨(20·여)는 춤을 추는 무대에서 멀찍이 떨어진 귀퉁이에서 몰려서 동성 친구들과 춤을 추고 있었다. 진 씨는 “친구가 하도 사정해 오긴 왔는데 계속 구석에만 있게 된다”고 말했다. ● 테이블 비용 직접 내는 여성들도 여성들이 여러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남성들과 어울리는 일명 ‘테이블 돌기’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클럽 영업이사(MD)들이 남성 단골 고객 테이블에 여성 손님들을 데리고 가는 ‘픽업 서비스’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일명 ‘물뽕’으로 불리는 마약류 감마하이드록시낙산(GHB)으로 여성들의 정신을 잃게 만든 뒤 성폭행을 하는 남성들이 있다는 얘기가 퍼진 뒤로 픽업서비스에 응하는 여성은 찾기가 힘들어졌다는 게 MD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강남 일대 클럽 몇 곳에서 MD로 일하고 있는 A 씨는 “MD들도 요즘 몸을 많이 사린다. 말 좀 붙여보려고 하면 이상하게 쳐다보는 여성들도 있다”고 말했다. 권모 씨(21·여)는 “예전에는 클럽 오면 한두 번 정도 ‘테이블 돌기’를 했는데 이제는 안 한다”고 했다.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는 테이블 비용을 직접 계산하는 여성들도 꽤 보였다. 전에는 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여성들은 입장료(대개 1만~2만 원)를 내고 클럽에 들어오지만 테이블을 따로 잡는 경우는 드물다. 테이블 이용료는 적게는 수십만 원, 많게는 수백만 원까지 한다. 남성 손님들이 많이 몰리는 주말에는 대부분의 클럽들이 여성 손님에겐 입장료마저 받지 않는다. 남자 손님이나 MD들이 여성들을 테이블로 데려가는 식이다. 이 클럽에서 만난 고모 씨(22·여)는 “테이블을 잡지 않고 서 있으면 모르는 남자들이 접근해 오긴 한다. 좀 비싸긴 해도 내 테이블이 있으면 여기서만 놀아도 돼 마음이 좀 놓인다”고 말했다. 영업이사 B 씨는 “버닝썬 사건이 터지기 전에는 여성들끼리 와서 테이블을 잡고 노는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요즘엔 네댓 명이 돈을 나눠 내 테이블을 잡는 여성들이 종종 있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본보 기자들이 찾은 클럽들에서는 바텐더들이 무료로 제공하는 잔술이 좀처럼 줄지 않았다. 바텐더 양모 씨(24·여)는 “예전 같으면 술잔을 올려놓기가 바쁘게 금방 없어졌는데 요즘은 미리 채워놓은 술잔을 가져가 마시는 손님이 많이 줄었다. 특히 여자 손님들은 거의 손을 대지 않는다”고 했다. 몇몇 여성들은 자신이 보는 앞에서 잔을 채워달라고 바텐더에게 요구하기도 했다. 역시 최근 불거진 ‘클럽 내 물뽕 유통’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정모 씨(21·여)는 “몇 달 전 같은 테이블에 있던 남성이 건넨 술을 받아 마셨다가 눈앞이 돈 적이 있다. 화장실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4시간 정도 기절해 있다가 겨우 깨어났다”며 아찔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약물금지’ 경고하고 여성 전용석도 등장 몇몇 클럽에선 여성 손님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애쓰는 모습도 보였다. 강남의 한 클럽 내부 벽면 곳곳에는 ‘약물 반입 금지’라고 쓰인 경고문이 붙어있었다. 홍대입구 근처에 있는 한 클럽에서는 입구의 경비원들이 입장하려는 한 남성에게 ‘약물 반입은 일체 금지된다. 여성 손님과 신체 접촉을 주의하라’고 안내했다. 버닝썬 사건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장면이다. 그동안에는 손님들이 입장하기 전에 신분증 확인 정도만 했다. 여성 전용석을 만들어 아예 남성의 접근을 차단하는 클럽들도 생기고 있다. ‘클럽을 끊는’ 여성들도 있다. 권모 씨(27·여)는 “전에 클럽에서 만난 남자의 집에 간 적이 있는데 ‘물뽕’을 권유해 경악했다. 버닝썬 사건이 그 때 기억과 겹쳐지면서 이제는 클럽 갈 생각은 접었다”고 했다. 심모 씨(27·여)는 “요즘은 클럽과 분위기가 비슷한 라운지바에 간다. 조명도 밝고 공간도 더 개방돼 있다”고 말했다. 클럽을 찾는 여성들이 줄고 이 때문에 남자 손님들도 덩달아 줄면서 주말 밤이면 늘 비상근무를 서야 했던 클럽 주변 파출소도 출동 건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클럽에서 들어오는 신고는 대부분 성추행이나 폭행 건이었는데 최근 한 달 새 클럽에서 들어오는 112 신고가 많이 줄었다. 클럽을 찾는 사람이 그만큼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남성들은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받는 게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20일 홍익대 근처 한 클럽에서 남성과 몸이 부딪힌 한 여성은 “뭐하는 거야”며 못마땅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남성은 두 팔을 머리 위로 들어 보이며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는 의미의 몸짓을 했다. 박모 씨(25)는 “클럽에서 여자들한테 이상한 짓을 하는 남자는 극소수일 텐데 남자라고 무조건 경계하고 의심하는 것 같아 불쾌하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한성희 기자 chef@donga.com}
‘https 차단 우회 방법 안내.’정부가 해외에 서버를 둔 음란물 및 도박 사이트 895곳을 차단한 12일 밤 한 음란물 사이트에는 이런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안드로이드, 아이폰, PC에서 정부의 사이트 접속 차단을 우회할 수 있는 방법이 적혀 있었다. 이해하기 쉽도록 우회 방법을 안내하는 관련 이미지가 함께 나와 있고 우회하는 데 필요한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는 사이트 주소도 함께 링크돼 있었다. 게시글이 올라 있는 사이트 운영자는 ‘인터넷 검열이 심해지고 있다. 이에 대응해 우회 접속 방법을 알려드린다’고 설명했다. 이런 글은 음란물 사이트 외에 일반 블로그나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올라 있다.정부가 ‘서버네임인디케이션(SNI)’ 기술을 통해 해외에 서버를 둔 음란물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고 나섰지만 이용자들은 각종 방법을 동원해 정부 차단을 우회하고 있다. 조모 씨(34)는 “정부가 음란물 유통을 규제하는 강도 높은 정책을 시행했다고 했지만 차단이 된 사이트는 소수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뚫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이번 차단 조치 이후 아예 음란물 유통을 비공개로 하는 모임도 늘어나고 있다. 네이버 밴드 등 소규모 모임 사이트에서 회원제로 음란물을 서로 공유하는 것이다. 이 같은 모임의 수는 네이버에서만 4000개 넘게 검색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차단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사회적 갈등만 불러일으켰다는 지적 역시 나오고 있다. 정모 씨(26)는 “차단을 해도 음란물을 볼 방법은 수도 없이 많은데 정부가 보여주기식 정책을 펼쳤다가 욕만 먹는 것 같다”고 말했다.해외에 서버를 둔 음란물 사이트 ‘텀블러’처럼 정작 불법 몰카의 온상지로 지목돼 온 곳은 이번 차단 조치 대상에서 제외됐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내부 심의를 해 유해물이 일정 비율 이상인 사이트를 통보하는데 이 경우에만 사이트 전체 접속이 차단된다”며 “텀블러는 이 비율을 넘지 않아 차단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음란물 유통의 원조 격인 웹하드 사이트 역시 차단되지 않았다. 국내에 서버를 둔 웹하드 사이트의 경우 특정 검색어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자체 규제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음란물을 연상하는 단어를 입력하면 ‘법률에 따라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문구가 뜨는 식이다. 하지만 검색어를 조금만 비틀어도 음란물 수천 건이 화면에 뜬다.18일 오후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https 차단 정책에 대한 반대 의견’ 청원에는 24만여 명이 동의했다. 20만 명 이상이 동의한 청원에 대해선 정부가 답변을 해야 한다. 권헌영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이번 같은 (차단) 방식은 처음에는 잠깐 효과가 있더라도 결국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며 “오히려 시민사회를 위축시키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김정훈 hun@donga.com·한성희 기자}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63)이 경찰 조사에서 2017년 4월 경기 과천의 한 교회 앞 공터에서 차량 접촉사고를 낸 경위에 대해 “과천 지인 집에 어머니를 모셔다드린 뒤 화장실에 가려고 공터에 갔다가 사고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사장은 16일 오전부터 17일 새벽까지 19시간 동안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으며 사고 경위를 설명하고 “사고 당시 동승자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사장은 또 접촉사고 직후 차량을 세우지 않고 공터를 벗어나 2km 가량 차를 몰고 간 이유에 대해 “사고가 난 지 몰랐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손 사장이 자신을 협박 등의 혐의로 고소한 프리랜서 기자 김모 씨(49)에게 JTBC의 용역 사업 등을 제안한 게 회사에 손해를 끼치려 한 혐의(배임미수)에 해당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김 씨 회사의 용역 수행 능력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14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동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사랑의 교복 나눔장터’를 찾은 학부모와 중고교생들이 교복을 고르고 있다. 성동구 여성단체연합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서는 졸업생들이 기증하거나 교복업체에서 제공한 교복을 한 벌당 3000∼1만 원에 팔았다.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직원과 손님 간 폭행 시비, 마약 투약 및 유사 성행위 의혹 등으로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유명 클럽에서는 오래전부터 마약이 거래돼 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강남의 유명 클럽 여러 곳에서 영업이사(MD)로 일해 온 A 씨와 B 씨는 13일 본보 기자와 만나 “영업이사들이 손님을 끌어모으는 수단으로 속칭 ‘물뽕’을 판매하는 건 오래전부터 있어 온 일”이라고 말했다. A 씨는 지금도 강남의 한 클럽 영업이사로 있다. 이들에 따르면 일명 ‘물뽕’으로 불리는 마약류 감마하이드록시낙산(GHB)은 태국, 일본 등 의 현지 마약 판매상과 연결된 국내 브로커들이 국내로 들여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영업이사들이 구해 클럽 안에서 유통시키는 것이다. 국내 타투숍 등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이 태국, 일본 등의 판매상과 거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뽕을 국내로 들여오는 과정에는 일명 ‘알박기’와 ‘금배달’ 수법을 쓴다고 한다. 알박기는 화물선에 실린 컨테이너에 마약을 숨겨오는 방식이고, 금배달은 금을 밀반입하는 여행용 트렁크에 물뽕을 함께 넣어 보내는 것이다. B 씨는 “국내 브로커는 마약을 들여오기 위해 세관 등에 뇌물을 주는 일명 ‘관작업’을 한다”며 “이들은 국내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위챗’ 등 중국 메신저만 사용한다”고 말했다. 국내로 들어온 물뽕은 브로커가 영업이사 등에게 판매하면서 클럽에 유통된다. 영업이사들이 브로커한테서 사들이는 물뽕 가격은 g당 4만∼7만 원 선으로 알려졌다. 영업이사들은 이렇게 구한 물뽕을 클럽 단골손님에게 g당 20만∼40만 원 정도에 판다고 한다. A 씨는 “물뽕 값은 (수요 공급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지기도 한다. 구하기 쉬울 땐 싸고 어려울 땐 비싸다”며 “지금은 버닝썬 사태로 공급이 확 줄어 값이 많이 올랐다”고 했다. 영업이사들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물뽕에 손을 대는 이유는 자신들의 수입 구조와 관련이 있다. 영업이사들은 클럽에 소속돼 있기는 하지만 월급제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올린 매출의 20%가량을 수입으로 챙긴다. 강남 일대 클럽에서 ‘VVIP’로 통하는 C 씨는 “왕빠따(VVIP의 은어)들 사이에선 어떤 MD가 물뽕을 대주고 있는지 소문이 난다. 물뽕을 원하는 이들은 자연스럽게 그런 MD의 손님이 된다”고 말했다. B 씨도 “영업이사들은 자주 오는 단골손님이 생기면 은밀하게 권하는 방식으로 물뽕 거래를 한다”고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4일 버닝썬 클럽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또 이 클럽과 유착 의혹이 불거진 역삼지구대도 함께 압수수색했다. 버닝썬은 역삼지구대 관할 내에 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지난해 10월 20일 낮 3시경. 서울 중랑교 위를 달리던 택시 한 대가 갑자기 멈춰 섰다. 그리고 택시 운전사 이모 씨(53)가 황급히 뛰쳐나왔다. 목에선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뒷좌석에 타고 있던 승객 정모 씨(37)도 따라 내렸다. 술에 잔뜩 취한 정 씨 손엔 날카롭게 깎인 피 묻은 돌이 쥐여 있었다. 택시에서 내리기 전 정 씨는 이 돌로 운전사 이 씨의 목을 찔렀다. 지난달 14일 서울 노원구에서는 술에 취한 승객 원모 씨(49)가 목적지를 묻는 택시 운전사 양모 씨(64)에게 다짜고짜 욕을 하며 얼굴을 폭행한 일도 있었다. 술에 취한 승객들의 잇따르는 폭행으로 택시 운전사들이 불안과 공포 속에 운전대를 잡고 있다. 택시 운전사 이경훈 씨(68)는 “낮이든 밤이든 술에 취한 손님이 타면 불안해 운전에 집중할 수가 없다”며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보니 나도 언제든지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처럼 음주 승객에 의한 택시 운전사 폭행 사건이 잇따르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는 글들이 여러 건 올랐다. 최근 술에 취한 승객이 60대 여성 택시 운전사를 마구 때린 사건이 계기가 됐다. 이달 10일 경기 남양주시에서 술을 마시고 택시를 탄 김모 씨(40)가 운전사 이모 씨(60·여)를 폭행해 전치 4주의 상처를 입힌 사건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분노를 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청원인은 ‘대중교통 운전사를 폭행하는 사람에겐 매우 엄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법 개정이 필요하다. 절대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써 500여 명의 동의를 받기도 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운행 중인 자동차 운전자에 대한 폭행은 가중처벌 대상이어서 5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에는 음주 폭행 가해자에게 ‘주취감경’ 등의 사유를 적용해 가볍게 처벌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지난해 2월 제주 서귀포시에서는 술에 취한 50대 승객이 택시 운전사에게 뇌진탕의 상해를 입혔지만 법원은 지난해 9월 동종 전과가 없다는 이유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법무법인 서담 김의지 변호사는 “이런 범행을 엄벌하려고 가중처벌 조항까지 만들었지만 구속될 정도가 아니라면 대개 집행유예가 선고된다”고 말했다. 운전자 폭행에 대한 가중처벌도 차량 정차 중에 발생한 폭행은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솜방망이 처벌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운전사 양 씨와 60대 여성 운전사 이 씨 모두 택시가 멈춰 있을 때 폭행을 당했다. 전문가들은 대중교통 운전사에 대한 폭행 가해를 엄벌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피해 예방을 위한 선제적인 조치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택시 운전사들이 음주 승객들의 폭행에 무방비로 노출된 환경을 바꾸기 위해 ‘택시 내 격벽’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정훈 hun@donga.com·한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