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찬

황인찬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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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특파원 황인찬입니다. 한일 관계가 더욱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본에 왔습니다. 일본의 오늘을 보여드립니다.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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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예술]신촌 뤼미에르 오피스텔 침침한 801∼810호…불나방 같은 인간들이 몰래 들락거린다

    서울의 신촌은 잠들지 않는 동네다. 요즘 같은 연말이면 더욱 그렇다. 자정을 넘은 도시는 좀처럼 시들지 않고, 인파들은 새벽까지 북적인다. 하지만 도시는 철저한 익명의 공간이다. 발 디딜 틈 없이 거리는 흥청거리지만 ‘나’, ‘너’는 철저히 외로운 개인이다. 마치 ‘뤼미에르(lumi`ere·빛)’를 향해 달려드는 밤 나방처럼, 덧없기도 하다.작가는 도시의 그늘에서 살아가는 외롭고 고독한 존재들을 끄집어낸다. 이들은 모두 신촌에 있는 오피스텔 뤼미에르와 크고 작은 연관을 맺고 있다. 작가는 데뷔작인 장편 ‘표백’에 이어 다시 신촌을 배경으로 삼았다. 전작이 신촌에서 대학을 보내는 20대 청춘들의 좌절을 그렸다면, 이번에는 캠퍼스를 벗어나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좀 더 다양한 인물을 그린다. 뤼미에르 801호부터 810호까지 열 개의 방으로 풀어낸 단편 열 편이 그것이다. 소설집이 독특한 것은 단편 특유의 독특한 상상력을 거의 ‘무한대’로 확장했기 때문이다. 단편 ‘박쥐 인간’에서 801호에 살며 편의점과 만화 가게에서 일하는 10대 소년은 실은 박쥐 인간이다. 수십, 수백 마리의 박쥐로 변해 하늘을 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야기가 황당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박쥐 인간이 다른 사람들의 슬픔이 깃든 공간에서 안온함을 얻는 존재라는 것. 이쯤 되면 박쥐 인간은 공상과학류에 나오는 괴물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가녀리고 예민한 또 다른 존재임을 눈치챌 수 있다. 이것은 너와 나일수도, 아니면 도시 골목마다 출렁이는 슬픔의 근원일 수도 있다. 단편 ‘피 흘리는 고양이 눈’에서는 유기 고양이의 눈으로 신촌의 어두운 구석을 훑거나, ‘쥐들의 지하 왕국’에서는 신촌 지하에서 몰래 자신만의 왕국을 세운 반인반서(半人半鼠), 즉 ‘쥐 인간(혹은 인간 쥐)’들의 치열한 생존기를 그린다. 일부 소설집을 읽을 때 느껴지는 동어반복이나 유사성을 거의 찾을 수 없는 점은 이 책의 미덕이다. 형식적 변주도 흥미롭다. 네 번째 단편인 ‘마법매미’는 앞선 세 편의 단편과 나중에 나오는 단편을 연결하는 다리나, 휴게소 같은 역할을 한다. 작가가 ‘마법매미’ 속의 편집자로 분해 소설집을 직접 설명하거나 이후 전개의 힌트를 주기 때문이다. 이 단편에는 ‘시간의 언덕, 현수동’이라는 책 제목이 등장하는데, 언급된 다른 제목들과 달리 이 책에는 포함돼 있지 않은 소설이라 궁금증을 자아낸다. 차기작 제목인가? 작가는 ‘표백’으로 등단할 당시 ‘명징한 주제의식이 돋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에도 ‘삶어녀 죽이기’에서 인터넷 여론몰이의 폐해를 그렸고, ‘돈다발로 때려라’에서는 물질만능으로 빚어진 몰인간성을 비판하며 주제를 도드라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주제의식이 선명하고, 그 전개가 기술적일수록 미학성이 약해지는 느낌이 든다. ‘박쥐 인간’이나 ‘명견 패스’ 같은 물기 촉촉한 단편들이 더 실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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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 나온 책]신성한 봄 外

    ○ 신성한 봄(강석경 지음·민음사)=예순이 넘은 여배우가 로마에 있는 아들을 만나러 가는 여정에서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본다. 그가 지인들에게 보내는 편지글로 엮은 소설. 1만2000원.○ 체이서(문지혁 지음·톨)=미래 세계, 인구의 80%가 중산층 이상으로 이뤄져 필요한 노동력은 로봇이 대체한다. ‘불량품 로봇’으로 만들어진 ‘나’는 생존을 위해 각종 사건을 남몰래 처리하는 ‘해결사’로 나서는데…. 1만1000원.○ 헬로, 미스터 디킨스(김경욱 외 지음·이음)=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 ‘크리스마스 캐럴’에서 영감을 얻은 단편 9편을 묶었다. 김경욱 김중혁 박성원 박솔뫼 배명훈 백가흠 윤성희 최제훈 하성란은 각각 어떻게 디킨스를 변주했을까. 1만2000원.○ 조선시대 과거시험과 유생의 삶(차미희 지음·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조선시대의 과거시험을 고찰함으로써 당시의 정치 운영과 정국 동향을 분석한 연구서. 과거시험을 보는 유생들의 삶의 모습도 들여다봤다. 2만1000원.○ 설렘이 번지는 파리 지성 여행(김현정 지음·쉼)=파리의 고서점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에서 영화 ‘비포 선셋’의 주인공들을 떠올리고 보주 광장에서 빅토르 위고를 느낀다. 파리 여행기가 생생한 사진들과 함께 펼쳐진다. 1만5000원.○ 20세기 이야기-1970년대(김정형 지음·답다)=20세기 100년사를 10년 단위로 총 10권의 책에 나눠 서술하는 전집의 첫 권. 1970년대에 국내외에서 일어난 과학, 산업, 정치, 경제, 전쟁, 문화, 예술, 스포츠, 학문, 언론 등을 망라했다. 2만2000원.○ 중국의 굴기와 미국의 전략(신성원 지음·행복에너지)=현직 외교관이 중국이 지정학적 환경에서 어떻게 생존과 번영을 해 왔는지 살펴보고, 향후 중국의 대외정책 방향을 검토했다. 미국의 대응 전략도 살펴봤다. 1만5000원. ○ 뮤지컬 블라 블라 블라(박돈규 지음·숲)=‘오페라의 유령’ ‘레 미제라블’ ‘라이언 킹’ 등 저자가 사랑한 뮤지컬 20편의 이야기를 공연장 사진과 함께 담았다. 1만5000원.}

    • 201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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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인으로 만나는 ‘소설가 박경리’

    ‘토지’의 작가 박경리(1926∼2008)는 처음에 시인 지망생이었다. 등단 전 한국상업은행(현 우리은행)에 근무하던 1954년 6월 사보 ‘천일(天一)’에 ‘바다와 하늘’이라는 시를 싣기도 했다. 16연 159행의 장시(長詩)였다. 진주여고 출신인 그는 같은 학교 선배의 남편인 소설가 김동리 선생에게 자신의 습작 시들을 선보였다. 하지만 김동리는 “소설을 써보라”고 권한다. 박경리 선생는 곧 소설 습작으로 방향을 튼 뒤, 김동리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다. ‘현대문학’ 1955년 8월호에 발표된 단편 ‘계산’이 데뷔작이다. 하지만 이후에도 박경리는 시심을 잃지 않았다. ‘못 떠나는 배’(1988년) ‘도시의 고양이들’(1990년) ‘자유’(1994년) ‘우리들의 시간’(2000년)과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2008년) 등 시집 5편을 펴낸 박경리는 어엿한 중견 시인이기도 했다. 1969년 집필을 시작해 25년 동안 200자 원고지 4만여 장에 눌러쓴 ‘토지’의 지난한 창작과정 속에서도 시 창작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는 다음과 같이 시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견디기 어려울 때 시는 위안이었다. 8·15해방과 6·25동란을 겪으면서 문학에 뜻을 둔 것도 아닌 평범한 여자가 어려운 시기를 통과하여 살아남았고 희망을 잃지 않았던 것은 어쩌면 남몰래 시를 썼기 때문인지 모른다.’(1988년 시집 ‘못 떠나는 배’ 서문 중) 이런 박경리의 시들을 모은 ‘우리들의 시간’(사진)을 마로니에북스가 최근 펴냈다. 유고시집을 제외한 4권의 시집에 실렸던 시 129편을 한 권에 망라했고, 당시 서문도 곁들였다. 크게는 세상과, 작게는 원고지와 씨름했던 작가의 분투의 역사가 그대로 담겼다. ‘변명했지/책상과 원고지에/수천 번 수만 번/나를 부셔버리고 있노라//그러나/알고 보면 문학은 삶의 방패/생명의/모조품이라도 만들지 않고서는/숨을 쉴 수 없었다//나는 허무주의자는 아니다/운명론자도 아니다.’(시 ‘문학’ 중)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2-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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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시집 ‘구관조 씻기기’로 김수영문학상… 시인 황인찬을 기자 황인찬이 만나다

    기자의 이름은 황인찬이다. 흔한 이름은 아니다.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기자 황인찬과 대아그룹 회장 황인찬 정도만 반복적으로 검색될 정도다. 최근 ‘판도’가 바뀌었다. 갑자기 나타난 시인 황인찬이 검색 결과를 도배하기 시작한 것이다. 불편한 심기는 일상으로도 파고들었다. 간단히 전화번호만 교환한 한 젊은 여성 시인이 “야, 너 동아일보 기자였냐”고 뜬금없이 카톡(카카오톡) 메시지를 날리는가 하면, 한 출판사 대표는 대뜸 “연애는 잘돼 가냐”고 메시지를 보냈다.(기자는 유부남이다;;;) 언제부턴가 만나는 시인들은 “황인찬 시인을 알고 있냐. 만나봤냐”는 말을 인사말처럼 건넸다. 궁금했지만 참았다. 무엇보다 별 용건도 없이 “제가 황인찬 기자인데요…”라며 먼저 전화를 걸기가 어색했다. 그러던 중 기회가 왔다. 황인찬 시인(24)이 첫 시집 ‘구관조 씻기기’(민음사·사진)를 펴내고, 이 시집으로 김수영문학상을 받은 것이다. 전화를 걸었다. “황인찬 시인이시죠?” “그런데요.” “저… 동아일보 황인찬인데요.” “(잠시 생각) 아∼. 하하하, 반갑습니다.” “네, 저도요. 우리(?) 이제 한번 만나야죠.” “그래야죠, 하하.” 12일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카페에서 동명이인이 마주앉았다. 시인은 말했다. “언젠가 (시인) 최문자 선생님께서 전화를 걸어서 ‘언제쯤 뵐까요’ 하시기에 굉장히 혼란스러웠어요. 제대로 대답도 못하고 어영부영하다가 전화를 끊었죠. 지금도 ‘기자 하는 것 아니냐’고 물어보시는 분이 많아요.” 동질감이 느껴졌다. 둘은 본관(장수)과 ‘인’자 돌림인 항렬도 같았다. 기자=첫 시집을 내기 전부터 문단에 이름이 널리 알려졌던데…. 시인=등단(2010년 현대문한 추천) 이후 좋게 봐주셔서, 문예지 이곳저곳에 글을 실었어요. 이번 시집의 시도 대부분 문예지에 실렸던 것들입니다. 운이 좋은 것 같아요. 기자=신인이라 지면 얻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좋은 평을 받았네요. 시인=한편으로는 걱정도 컸어요. 기자=예? 왜요? 시인=많이 봐 주시고 월평도 실리고 하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제가 빨리 받아들여지는, 읽히는 시를 썼구나’란 생각도 들었어요. 시대를 반 발짝 앞서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그렇게 못한 거죠. 황인찬 시인의 시에는 20대 초반 청년의 시답지 않게 깊은 사유와 성찰이 담겼다. 대표시로 꼽히는 ‘구관조 씻기기’에서는 새와 인간의 정신이 합일되는 듯한 세계를 보여주고, ‘단 하나의 백자가 있는 방’에서는 고즈넉한 방 안에 있는 백자의 깊은 정신세계를 엿본다. 시집의 해설을 쓴 박상수 시인은 “인간의 옷을 입은 채로 이 속세를 살아가는, 몇 안 되는, 우리 시대의 마지막 남은 수도사이자 마법사이며 백색의 기사(騎士)다”라고 평했다. 시인=아휴∼ 해설을 받아보고 나서 놀림감이 생겼다 싶었어요. (영화 ‘반지의 제왕’의) 마법사 간달프가 생각나잖아요. 하하. 시인은 ‘겉멋’이 별로 없었다. 천재나 요절한 시인보다는 평생 징그럽게 시를 쓰는 선배들을 좋아한다고. 시인 김춘수나 이승훈이 좋다고 했다. 중앙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시인은 같은 대학원 석사 2학기를 마쳤고, 창작에 전념하게 위해 휴학했다. 기자=어떤 시를 쓰고 싶어요? 시인=말이 좀 이상할 수도 있는데, 생각을 저해한다고나 할까. 생각을 저해하고 방해하는 방향으로 가고 싶어요. 황인찬 시인은 생애 첫 인터뷰를 같은 이름을 가진 기자와 했다며 즐거워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2-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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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예술]고래처럼 늘 주위를 맴도는 지독한 사랑

    작가는 “무엇인가에 신들려 있는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이 장편소설의 초고를 올 7, 8월 단숨에 써내려갔다. 경북 포항을 비롯한 동해를 돌며 여관방, 민박집, 카페와 찻집, 해수욕장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노트북을 켜고 키보드를 두들겼다. ‘단 한 번의 연애’란 제목은 지고지순한 사랑을 연상시킨다. 작가가 뒤늦게 ‘연애소설’에 매진했다고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아니다. 책장을 덮으면 남녀의 애틋한 사랑보다는 푸른 바다 멀리 찬연히 뛰어오르는 한 마리 고래가 떠오른다. 아마도 작가는 신화처럼 넘실거리는 고래의 흔적을 찾아 올여름 내내 바닷가를 서성거렸으리라. 이야기는 포항의 어촌 구룡포에서 시작된다. 술고래 아버지와 해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세길은 초등학교 입학식에서 도도한 인형같이 생긴 박민현을 본 뒤 단숨에 마음을 빼앗긴다. 압도적인 미(美)의 권력으로 동네 남자애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민현은 세길에겐 별 마음이 없다. 더군다나 서울에서 고교 유학 생활을 시작한 세길은 고향에 남은 민현과 멀어지고, 그만큼 애틋해진다. 작품이 생동감을 띠는 것은 이들이 성년이 된 후부터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 나란히 입학한 이들은 1980년대 엄혹했던 대학가 풍경과 맞물려 극적인 만남과 이별을 이어간다. 특히 전경이 된 세길이 운동권 핵심이 된 민현의 체포 현장에 출동하게 되며 애절한 드라마를 연출한다. 소설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성석제표’ 웃음코드도 녹슬지 않았다. 서울에 올라온 세길이 ‘신(新)문물’을 몰라서 홍차 티백을 찢어 풀어넣은 뒤 휘휘 저어먹거나, 경양식집에 가서 수프가 나오자 밥 말아먹으려고 하는 모습에선 키득키득 웃을 수밖에 없다. 이런 에피소드가 작위적이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작가의 노련함 덕분이다. 작가는 후반부에 작품의 공간을 크게 확장시킨다. 고래잡이배의 포수였던 아버지를 둔 민현은 세계 굴지의 컨설팅회사 실세로 성장해 스스로 정치경제계 거물인 ‘빅 피시(Big Fish)’가 된다. 그는 다른 ‘빅 피시’들을 쥐락펴락하고 또 각종 정보를 이용해 경제적 약자들을 돕는 일에 나선다. 작품 초반에 소개된 고래 이야기가 마침내 수미상관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포수는 민현만이 아니다. 진득이 기다리다 적절한 타이밍을 노려 독자의 희열점을 정확히 조준해 명중시키는, 성석제 또한 노련한 포수다. 작가는 1982년 연세대 재학시절 찍은 ‘청년 성석제’ 사진을 책에 실었다. “팬 서비스 차원”이라는 농담어린 설명. 작가도 독자도 1970, 80년대 향수에 취하게 만드는 복고적 매력이 진한 한 권의 책이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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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그맨 커플 윤형빈-정경미 “내년 2월22일 결혼합니다”

    개그맨 커플 윤형빈(32)과 정경미(32)가 2013년 2월 22일 결혼한다. 두 사람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KBS 2TV ‘개그콘서트’ 녹화 중 ‘희극 배우들’ 코너에 출연해 결혼을 발표했다. 이들은 KBS 공채 개그맨 20기 동기로 2005년 교제를 시작해 7년 연애 끝에 결혼하게 됐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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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근리평화상 문학부문 백시종씨

    소설가 백시종 씨(68·사진)가 ‘제4회 노근리평화상’ 문학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소설집 ‘돼지감자 꽃’. 상금은 1000만 원. 시상식은 21일 오후 4시 충북 영동군 노근리국제평화공원에서 열린다.}

    • 201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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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업-성범죄 그리고 희망… 그들, 원고지에 한국사회를 새겼다

    “불안하고 척박한 현실을 그린 작품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다만 그런 위기에 주저앉지 않고 이를 극복하는 노력을 그리는, 희망적인 작품이 주를 이룬다는 점이 이채로웠다.” 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열린 201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예심에 참여한 심사위원들은 일상의 위기를 날카롭게 포착한 작품이 많았다고 전했다. 실업과 고용불안, 불안정한 미래를 비롯한 현재 한국 사회의 문제가 그대로 원고지 위로 옮겨온 것이라고 이들은 분석했다. 올해 응모자는 1881명, 총 편수는 5113편이다. 분야별로는 중편소설 278편, 단편소설 447편, 시 3612편(688명), 시조 382편(74명), 희곡 64편, 동화 189편, 시나리오 97편, 문학평론 11편, 영화평론 33편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중편소설은 5편, 문학평론은 6편, 영화평론은 8편 늘었고 다른 부문은 줄었다. 올해도 미국 영국 독일 네덜란드 일본 중국 홍콩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해외 각국에서 92명이 e메일로 응모작을 보내왔다. 예심에는 시인 김행숙 이원 씨(시 부문), 소설가 강영숙 전성태 씨와 평론가 신수정 씨(중편소설 부문), 소설가 박성원 윤성희 편혜영 씨와 평론가 손정수 씨(단편소설 부문), 정윤수 영화감독과 조철현 타이거픽쳐스 대표(시나리오 부문)가 참여했다. 시 부문은 어느 때보다 상향 평준화됐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중론이었다. “훈련이나 학습이 아닌 자기 안에 무언가 들끓고 있는 작품들. 자기 세계와 언어를 확장시킬 수 있는 수준작을 여럿 봤다.”(김행숙 시인) “본심에 올라간 9편 외에도 약 20편을 놓고 본선 진출을 논할 정도로 수준이 높았다. 시의 형식도 신선했다.”(이원 시인) 특히 아르바이트 비정규직 등 불안정한 밥벌이나 생활을 그린 시가 많았다. 하지만 위기에 좌절하지 않고 이를 희망적으로 형상화하는 시적 동력이 곳곳에서 포착됐다고 심사위원들은 평했다. 단편은 장르적으로 기발한 상상력을 펼치기 용이한 소설 부문임에도 “소재가 지나치게 현실에 밀착된 것이 많았다”고 심사위원들은 말했다. 공상과학,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적 시도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편혜영 소설가는 “실직, 주식사기, 채권추심 등을 주제로 가족의 붕괴를 그린 소설이 많았다.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성원 소설가는 “최근 성추행 사건이 많아서인지 성적인 서사가 두드러진 작품이 눈에 많이 띄었다”고 전했다. 기술 방식의 아쉬움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윤성희 소설가는 “자신의 상처를 떠올릴 때 모두 회상의 방식으로 처리하는 것처럼 이야기 형식이 전형화되는 듯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중편소설 부문에서는 일상, 그중에서도 이웃을 다룬 소설이 하나의 경향을 이뤘다. ‘이웃’이란 단어가 작품에 들어가는 작품만 5편이 넘었다. 신수정 평론가는 “빽빽하게 밀착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 작품 소재를 선정하는 데도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성태 소설가는 “문체만 잘 보여도 소설이다. 그런 점에서 언어미학을 고양한 소설이 적은 점이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시나리오 부문을 심사한 조철현 대표는 “전체 분량의 80% 이상이 가족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여서 놀랐다. 최소한의 공동체가 깨진다는 것에 대한 공포와 불안이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정윤수 감독은 “사극이나 공상과학물은 완성도가 떨어졌고 ‘가족 힐링 드라마’류가 두드러져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예심 결과 중편소설 6편, 단편소설 8편, 시 9편, 시나리오 10편이 17, 18일 열리는 본심에 올랐다. 시조 희곡 동화 문학평론 영화평론 부문은 예심 없이 본심을 진행한다. 당선자는 이달 말 개별 통보하며 내년 1월 1일자 신년호에 발표한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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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영민의 그때 그곳] 광복 전후 이광수가 은거했던 남양주 사릉과 봉선사

    《 1945년 8월 16일 아침. 경기 양주(현 남양주) 진건면 사릉리에서 살던 춘원 이광수(1892∼1950)는 이날도 집 근처 사릉천변에 산보를 나갔다. 하지만 풍경이 예전과 달랐다. 개천가에서 일본 군인의 감독 아래 자갈을 파는 노역을 하던 근로보국대 대원들이 웬일인지 일을 하지 않고 삽을 든 채 서성거렸고, 그 수도 평소보다 훨씬 적어 보였다. 게다가 일본 군인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그때 운허 스님이 두루마기 고름을 풀어헤친 채 바쁜 걸음으로 냇둑을 걸어오며 이광수를 향해 소리쳤다. “형님, 일본이 항복하였소. 어저께 오정에 일본 천황이 항복 방송을 했다오. 나는 지금 서울로 가는 길이오.” 이광수는 혼란스러웠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 평안북도 정주에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난 이광수는 열 살 때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뒤 친일단체 일진회의 추천으로 도일해 메이지 학원 중학부에서 공부한다. 1917년 한국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인 ‘무정’을 매일신보에 연재했고, 1919년 2·8 독립선언을 주도한 후 상하이 임시정부에 참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1937년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투옥되었다가 풀려난 뒤 친일 행위가 두드러진다. 이광수는 1943년 말 도쿄에 건너가 최남선 등과 함께 일본 유학생들을 상대로 학병 지원을 격려하는 연설을 했다. 그러나 시국이 점차 험악해지자 귀국 후 서울 생활을 접었다. 이광수는 1944년 3월 아내와 자녀들을 서울에 둔 채 진건면 사릉리에 땅을 사고 조그만 초가를 지었다. 농사도 직접 지었다. 같은 정주 태생으로 불교 운동에 정진했던 삼종 이학수(운허 스님)가 근처 봉선사의 주지로 일하고 있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비록 시골 농막으로 거처를 옮겼지만 서울의 부름에는 언제나 마다하지 않았던 그였다. 1944년 6월 18일 조선문인보국회의 평의원으로 문학자 총궐기대회 의장을 맡아 결전 태세를 강조하는 강연을 하였다. 1944년 11월 11일부터 14일까지 중국 난징에서 열린 제3회 대동아문학자대회에 조선 대표로 참석했다. 광복을 맞기 직전인 1945년 상반기에도 이런저런 정치 행사에 얼굴을 내밀었고 친일 강연을 계속했다. 조선총독부는 그에게 중추원 참의 자리를 권했지만 그것만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런 행적 때문에 그가 은둔을 자처하면서 혼자 살림을 살았던 사릉의 농막은 핑계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는 직접 소를 사서 기르며 논밭을 갈아 보기도 했지만 이것은 한낱 호사가의 일에 불과했다. 이광수는 사릉천변의 산책길에서 광복의 소식을 접하고는 잠깐 혼돈 상태에 빠져들었다. 그는 자신의 삶과 그 족적을 다시 쓸어 덮을 수가 없음을 깨달았다. 차라리 죽어 버렸어야 했다고 생각했지만 죽음을 택할 용기도 없었다. 그는 병을 핑계 삼아 인근 진전읍 봉선사 절간으로 숨어들었다. 주지인 운허 스님이 경내에 작은 방 하나를 내주었다. ‘다경향실(茶經香室)’이라는 편액이 걸린 방이었다. 이광수는 여기서 몸을 숨기고 세상과 담을 쌓고 살아가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이 방에서 수필집 ‘돌베개’와 ‘나의 고백’을 썼다. 당시 문단에서는 일제강점기 문화 잔재 청산이 가장 중요한 슬로건이 되었고, 이광수의 이름 앞에는 ‘광적인 친일분자’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이광수는 당시의 심경을 ‘나의 고백’에서 이렇게 털어놨다. ‘과거 칠팔 년 걸어 온 내 길이 그 동기는 어찌 갔든지 민족정기로 보아서 나는 정경 대도를 걸은 사람이 아니었다. 내가 조선 신궁에 가서 절을 하고 향산광랑(香山光郞)으로 이름을 고친 날 나는 벌써 훼절한 사람이었다. 전쟁 중에 내가 천황을 부르고 내선일체를 부른 것은 일시 조선 민족에 내릴 듯한 화단(禍端)을 조금이라도 돌리자 한 것이지만 그러한 목적으로 살아 있어 움직인 것이지만 이제 민족이 일본의 기반(羈絆)을 벗은 이상 나는 더 말할 필요도 또 말할 자격도 없는 것이다. 가장 깨끗하자면 해방의 기별을 듣는 순간에 내가 죽어 버리는 것이지마는 그것을 못한 나의 갈 길은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였다.’ 이광수의 자기비판은 단순한 개인적 윤리의식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문제가 많다. 그가 살아왔던 삶과 그가 지향했던 문학은 모방과 굴종에서 비판과 저항에 이르기까지 식민지 문화가 드러내는 모든 문제성을 고스란히 배태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그의 때늦은 반성의 글쓰기는 친일적 행위에 대한 혹독한 자기비판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려웠다. 글을 통해 독자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길이란 글을 쓰지 않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조차 그는 생각하지 못했다. ‘나의 고백’은 비겁한 자기변명처럼 들릴 수밖에 없었다. 지난달 23일 남양주를 돌며 이광수의 흔적을 찾아다녔다. 이광수가 머물렀다는 사릉의 농막(사릉리 520-1)은 지금 그 자취조차 찾을 길이 없다. 집터 근처에는 허름한 창고들이 들어섰고, 주변에 미루나무 몇 그루가 바람을 막고 서 있다. 이광수가 광복의 소식을 들었던 사릉천변에는 갈대와 잡초만 우거져 있다. 보잘것없는 이 시골 개천에 흐르는 물이 한 소설가의 영욕을 기억하는 듯하다. 이광수가 은둔했던 봉선사를 찾았다. 광릉 숲 입구 봉선사의 일주문에 들어서면 오른편에 나란히 늘어선 승탑과 비석들 끝자락에 ‘춘원 이광수 기념비’가 있다. 운허 스님의 배려로 1975년 세워진 것이다. 다른 비석들은 화강석에 용의 무늬를 새겨 넣은 ‘이수((리,이)首)’가 비석의 머리를 장식하고 있는데 춘원의 기념비는 갓이 씌워져 있지 않은 채로 눈비를 그냥 맞고 서 있다. 당초부터 갓을 만들어 씌우지 않았는지, 아니면 비석 위에 얹은 이수를 일부러 깨뜨려 버린 것인지 알 수 없다. 누군가 가혹한 형벌을 비석에까지 내리고자 한 것인가. 공교롭게도 이날은 운허 스님의 32주기 기신재였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스님들과 불자들 사이로 이광수가 머물렀던 ‘다경향실’이 눈에 띈다. 지금은 조실 스님의 요사채로 쓰인다는 이곳에서 이광수의 흔적은 찾을 수 없다. 그렇게 이광수는 우리 곁에서 애써 지워지고 있었다. 춘원 이광수. 그는 한국 근대문학의 맨 앞자리에 서 있지만 한국문학의 가장 깊은 정신적 상처다. 문학을 통해 한국 사회가 일제강점기에 추구했던 모더니티의 가치를 가장 먼저 문제 삼았던 사람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그가 서 있던 자리는 우리가 지금 서 있는 곳과 결코 다르지 않다. 정리=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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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르웨이의 숲’ vs ‘상실의 시대’ 승자는?

    ‘노르웨이의 숲’이 ‘상실의 시대’에 도전장을 내민다? 일본의 대표적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63)의 팬이라면 제목이 다른 이 두 장편소설이 같은 책이라는 것을 안다. 그런데 같은 책이 경쟁한다니, 무슨 말일까.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은 1987년 일본에서 출간돼 ‘하루키 신드롬’에 본격적인 불을 붙였다. 이 인기에 힘입어 국내에서도 1988년 저작권 계약이 되지 않은 상태로 3개 출판사가 ‘노르웨이의 숲’으로 출간했지만 반응이 시원찮았다. 문학사상사는 1989년 하루키와 정식 저작권 계약을 한 뒤 ‘상실의 시대’로 이름을 바꿔 재출간했다. 첫해 30만 권의 판매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모았다. 이 책은 출간 20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해마다 3만 부가량 판매되는 스테디셀러다. 그러나 민음사가 두 달 전 하루키 측과 ‘노르웨이의 숲’ 출간 계약을 했다. 문학사상사도 ‘상실의 시대’를 계속 펴낼 예정이다. 같은 내용이지만 제목이 다른 책이 나란히 출간되는 셈이다. 이 기이한 상황이 가능한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회복저작물과 출판권’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 1995년 세계무역기구 지적재산권협정에 가입한 우리나라는 베른협약에 따라 그해 저작권법을 개정했다. 즉, 개정법 이행 전에 출간된 저작물을 ‘회복저작물’로 정하고 원작자에게 일정 보상을 하면 계속 출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문학사상사는 하루키와 정식 계약을 했지만 원제와 달리 ‘상실의 시대’란 제목을 달았다. 하루키는 한국 독자들의 반응에 감사했지만 원제대로 책이 출간되지 않은 것을 불편하게 여겼다. 이에 문학사상사와의 계약기간이 종료되자 다른 출판사와 접촉했고 민음사와 정식 계약을 하게 된 것. 문학사상사는 하루키와의 계약은 끝났지만 저작권법 개정 이전 ‘상실의 시대’를 출간했기에 ‘회복저작물’ 인정을 받아 출간을 계속할 수 있다. 민음사는 새로운 번역으로 2013년 9월 ‘노르웨이의 숲’을 펴낼 예정이다. 장은수 민음사 대표는 이전 ‘상실의 시대’로 나온 책에 비해 ‘고급화 전략’을 사용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노르웨이의 숲’이란 제목은 ‘상실의 시대’에 비해 국내 독자에게 낯설다. 문학사상사도 하루키의 요구에 따라 2000년대 초 ‘상실의 시대’란 제목을 버리고 ‘노르웨이의 숲’으로 출간했지만 판매가 저조하자 제목을 ‘상실의…’로 되돌린 바 있다. ‘노르웨이의 숲’ 판권이 시중에 나온다는 소식에 국내 출판사들의 관심은 높았다. 한 출판사 대표는 판권료에 대해 “민음사가 22만 달러(약 2억3700만 원)를 냈다”고 했고 다른 출판사 관계자는 “2억 원 이상 부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그보다는 낮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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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자 다이제스트]역사소설로 만나는 ‘이승만’

    1960년 4·19혁명 이후 이승만 대통령은 혁명 부상자들을 찾아가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독백했다고 한다. “불의를 보고도 젊은이들이 눈을 감으면 나라가 망하지. 암, 당연히 일어서야지.” 자신의 과오를 가리기 위한 면피성 발언이었다는 평가도 있지만 작가는 뭉클함을 느꼈고, 이는 이 소설 집필의 원동력이 됐다. ‘대조영’과 ‘천추태후’ 같은 선 굵은 역사소설을 썼던 작가가 이승만을 정면으로 다룬 장편소설. 국제미아로 떠돌며 독립청원운동을 벌인 ‘해외 독립운동가’, 광복 후 초대 대통령이 된 ‘현실 정치인’ 이승만의 공과를 함께 담았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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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예술]巨商 김만덕과 ‘아기장수’의 제주판 ‘사랑과 영혼’

    책의 부제는 ‘섬의 여인, 김만덕’이다. 이 때문에 조선시대 제주의 거상(巨商) 김만덕(1739∼1812)의 생애를 그린 소설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 기대로 책장을 열었다면 뜻하게 않게 흘러가는 이야기에 당혹스러울 수 있다. 엄밀히 말하면 이 소설은 주로 조선시대 조정에서 보낸 관리와 제주 토착 세력의 권력 대결을 그렸기 때문이다. 김만덕은 이 두 세력을 연결하고, 이야기의 흐름을 매끄럽게 이어 주는 역할에 그친다. 작가는 전국적으로 떠도는 ‘아기장수설화’를 작품 속으로 끌어들여 ‘정득영 이야기’로 변화시켜 풀어낸다.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쳐 탁월한 체력을 가진 정득영은 제주 토호들의 비리를 조정에서 파견한 제주 목사(牧使)에게 직언했다가 역모 혐의를 뒤집어쓰고 바다에 억울하게 수장된 인물이다. 김만덕이 정득영과 애절한 연인 사이였고, 정득영이 죽어서도 혼으로 남아 김만덕을 돌봐 준다는 데까지 작가는 상상력을 확장한다. 바로 이 점이 묘미다. 제주 출신인 작가는 각종 설화를 소설 속에 끌어들였다. 소설은 기본적으로 허구지만 독자들은 사실처럼 읽게 마련이다. 그런데 작가는 기이한 설화들을 소설 속 현장으로 끌어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특이한 점은 자칫 엉뚱하게 들릴 수 있는 얘기들도 제주라는 땅이 가진 신비한 이미지와 맞물려 제법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정득영을 먼저 보낸 김만덕은 관기가 돼 새로 부임한 목사 윤정규를 맞게 된다. 둘은 서로의 성품을 알아보고 인간적인 매력에 끌린다. 한편 윤 목사는 제주의 형편을 살펴보며 곳곳에서 문제점을 찾는다. 백성을 수탈하는 중간 관리의 횡포, 그리고 이런 문제점을 지적하는 자신을 협박, 회유하는 세력이 있음을 알게 된다. 이방 출신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고성황 일가다. 오랫동안 제주는 본토에서 소외되고, 수탈당하는 지역이었다. 이런 부당함의 근원을 본토의 횡포에서 찾는 경우가 많았지만 작가는 제주 내부에도 문제가 있었음을 드러낸다. 지연, 혈연으로 똘똘 뭉친 제주의 토착세력이 중앙에서 파견 나온 관리들과 결탁해 제주도민의 수탈이 극심해졌다는 시각이다. 의로운 윤 목사와 타락한 토호 고성황 일가가 펼치는 치열한 기와 지략 싸움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볼거리다. 이를테면 고성황이 ‘떡값’을 준 뒤 중앙에 몰래 상소를 올려 윤 목사가 궁지에 몰리지만, 실은 윤 목사가 받은 떡값을 하나도 쓰지 않고 간직해 ‘무고죄’로 되받아친다. 후반부는 거상으로 성장한 김만덕과 그의 선행으로 이어진다. 익숙한 얘기여서 기시감이 크다. 또한 김만덕 일행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정득영의 혼이 도와 모면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개연성이 약해지는 점이 아쉽다. 말미에 연암 박지원의 ‘허생전’을 떠올릴 수 있는 이상향의 섬까지 등장하는 것을 보면 작가가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하지 않았나 싶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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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에 만나는 詩]흐린 불빛 아래 왁자지껄한 실내… 情도 밤도 삶도 깊어만 간다

    어스름녘 도시의 뒤편. 노란 백열등 아래 어깨 굽은 사내들이 모여든다. 고기 타는 냄새에 가게 안은 금세 매캐해지고, 떨어진 기름방울에 놀란 숯불이 파닥 뛰어오르며 성을 낸다. 집게 든 손은 분주하고, 노련한 가위질은 시장기를 더하고. 상추 위에 번들거리는 고기 한 점, 마늘 한 점 올려놓고 젓가락으로 쌈장을 치댄 뒤 한 점. 고기 냄새, 사람 냄새 진동하고, 정(情)도 밤도 이내 삶도 깊어만 가는데. ‘이달에 만나는 시’ 12월 추천작으로 노향림 시인(70)의 ‘원조 최대포집’을 선정했다. 지난달 나온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바다가 처음 번역된 문장’(실천문학사)에 수록됐다. 시인 이건청 장석주 김요일 이원 손택수가 추천에 참여했다. 어느 때보다 술자리가 잦은 연말. 저녁을 겸해 고기 한 점, 소주 한잔은 익숙한 레퍼토리다. 여기에 얼큰한 된장찌개와 하얀 쌀밥이 더해지면 부러울 게 없다. 노 시인의 집은 10년 넘게 공덕역 인근의 서울 마포구 도화동. 소주 한두 잔이 주량일 정도로 술을 잘 못하는 시인은 집 근처 왁자지껄한 고깃집 분위기가 신기했다. “어떨 때 가면 만원인데, 저로서는 ‘대포집도 줄을 서는구나’ 싶었어요. 근처를 지나갈 때면 상당히 인간적인 불빛이 새어나오죠. 고기 냄새가 아니라 사람 냄새가 나는 거죠.” 시인은 7년 만에 이번 시집을 냈다. 일상적 공간을 친근한 시어들로 풀어내 대중과의 접점을 넓혔다.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게 결국 문학인데, 독자들도 제 시를 통해 성찰의 기회를 가졌으면 합니다.” 이원 시인의 추천평은 이렇다. “40여 년을 ‘묘사’로만 시 쓰기를 해온 노향림의 시가 ‘무심의 묘사’에 이르렀다는 사실이 놀랍다. 어떤 풍경화를 그려내도 ‘새파란 하늘이 툭 터진’ 것 같은 감각이 살아있다는 것은 더 놀랍다.” 장석주 시인은 “(노향림의) 말들은 삶의 남루와 적막에서 더 생동하며 도약한다. 그게 ‘온몸으로 길을 트며’ 나아가려는 시인의 방식으로 느껴진다”며 이 시를 추천했다. “노향림의 시는 외따롭고, 아득하고, 희미하게 번져가는 풍정들에 대한 하염없는 연민과 동경으로부터 나온다. 문체와 신체가 따로 놀지 않고 서로를 향해 파고들며 환하게 욱신거리는 말들! 점자를 짚듯 한 자 한 자 체온을 얹어보고 싶다.” 손택수 시인의 추천사다. 이건청 시인은 고운기 시인의 시집 ‘구름의 이동속도’(문예중앙)를 추천하며 “(고운기는) 삶의 지근거리에서도 새로운 발견의 세상을 찾아낸다. 때로는 각성이고 위로이며 희망이기도 한 시인의 말들이 눈 시린 언술이 되어 빛을 발하고 있다”고 평했다. 김요일 시인은 신동옥 시인의 시집 ‘웃고 춤추고 여름하다’(문학동네)를 추천했다. “악공이자 아나키스트 기타리스트인 신동옥이 발명해낸 문장의 세계는 새롭고 낯설면서도 아름답다. 이토록 먹먹한 전율은 실로 오랜만이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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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편 ‘펭씨네 가족’으로 美 출판계 달군 케빈 윌슨

    미국 시골(테네시 주 스와니)에서 나고 자란 작가가 있다. ‘고향을 떠난 적이 거의 없다’는 그는 궁벽한 고향에서 원고지 위에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열여덟 살부터 습작에 들어간 그는 서른세 살이 된 지난해 첫 장편을 발표했다. 이후 ‘시골 작가’의 운명은 바뀌었다. 그렇게 나온 케빈 윌슨(34)의 첫 장편 ‘펭씨네 가족(The Family Fang)’은 지난해 미국 출판계를 뜨겁게 달궜다. 타임 에스콰이어 피플 북리스트의 2011 소설 톱10에 들었고, 커쿠스리뷰에선 1위에 올랐다. 14개 나라와 출판계약도 맺었다. ‘눈 뜨고 나니 유명 인사가 된’ 작가를 가장 놀라게 했던 것은 할리우드 여배우 니콜 키드먼과의 만남이었다. 키드먼이 영화 판권 계약을 위해 그를 찾은 것. 최근 본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작가는 키드먼의 첫인상에 대해 “똑똑하고 단호하지만 친절하고 재미있는 사람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키드먼을 만난 건 엄청난 흥분 그 자체였다. 옆자리에 앉은 그녀와 커피 한잔을 하며 예술과 영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소설 덕분에 가진 경험 가운데서도 가장 믿기 힘든 경험이었다.” 키드먼이 제작을 맡는 영화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래빗 홀’의 원작자 데이비드 린지어베어가 각본을 쓴다. 지난달 중순 국내에 출간된 ‘펭씨네 가족’(은행나무)은 극단적인 행위예술가인 펭 씨 부부와 애니, 버스터 남매가 주인공이다. 부부는 몸에 불을 붙이고 쇼핑몰 한가운데를 걷거나, 90세 노파로 변장해 오토바이 스턴트에 나선다. 문제는 이런 극단적인 행위예술에 아이들도 동원시킨다는 것. 미국에서는 “예술을 위한 예술이 정당한가”라는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독자와 평단의 반응에 완전히 놀랐다. 오로지 유전자만으로 연결돼 있는 그룹(가족)의 일원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복잡한 이야기를 풀어놓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작가는 “예술은 자신을 주장하는 가장 주요한 방법이 됐다”면서도 “물론 예술보다는 가족이 더 중요하다”고 현실적인 답을 했다. 단숨에 미국에서 주목받는 작가가 됐지만 그는 담담했다. “제일 큰 변화는 독자들의 반응을 듣는 것이다. 내 책을 읽고 나를 찾는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산 위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고, 일상은 지루하기 짝이 없으며, 별다른 변화 없이 흘러가고 있다.” 지루하게 사는 이 작가를 흥분시키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이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야기를 꺼내자 “그 노래를 안 들어보기란 불가능하다. 굉장히 놀라운 노래”라고 반겼다. “나는 특히 보이밴드와 걸그룹에 굉장히 흥미가 있어 ‘소녀시대’를 잘 알고 있다. 내게 소녀시대는 싸이와 같은 효과를 가진, 즉 굉장한 기쁨을 주는 존재이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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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쇄 오류난 책 리콜에 달랑 1권만 반송

    문학동네가 최근 리콜 결정을 내렸다. 지난달 19일 홈페이지에 “세계문학전집 042(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양장 4쇄의 해설 페이지에서 제작상의 오류를 발견했다”며 리콜 공지를 올린 것. 문학동네는 ‘젊은…’의 양장 4쇄를 10월 15일부터 시중에 배포했다. 그런데 얼마 뒤 문학동네 인터넷 카페에 ‘본문이 끝나고 해설이 시작되는 부분에서 인쇄가 잘못됐다’는 독자의 글이 올라왔다. 왼쪽 장에 해설이, 오른쪽 장에 여백이 인쇄됐고, 한 장을 넘기면 다시 해설이 시작된다. ‘해설→여백→해설’로 책장이 연결되는 셈이다. 인쇄소 측의 실수였다. 책을 읽는 데 별 지장이 없는 오류였지만 출판사는 즉각 리콜을 결정했고, 홈페이지에는 “책임을 다한다” “조치가 신속하다”며 칭찬하는 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리콜에 들어간 지 12일째인 지난달 30일까지 독자가 반송해온 책은 단 한 권. 4쇄 1000권을 찍어 이 중 134권을 시중에 배포한 것을 감안하면 리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반송 비용은 출판사 부담이지만 독자로서는 책을 보내는 일이 귀찮을뿐더러, 읽기에 큰 불편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게다가 인쇄가 잘못된 책은 희소성까지 있다. 문학동네 관계자는 “책의 오류를 최초로 제기한 독자도 책을 반송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리콜 딱지’가 붙어 팔지도 못하고 창고에 쌓아둔 책 850여 권은 어떻게 될까. 내용에 문제가 있는 상태는 아니어서 폐기 신세는 면했다. 염현숙 문학동네 편집국장은 “문제가 된 낱장만 교체해 재배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수술한다’고 표현한다”고 말했다. 출판사는 ‘수술’한 책이 새 책과 겉보기에 차이가 날 경우 할인 판매하거나 소외지역에 기증할 예정이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2-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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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예술]전북 부안 직소폭포의 굉음… 詩로 옮기는 데 13년

    “당신의 대표시는 무엇입니까?” 문단 경력의 많고 적음을 떠나 시인에게 이렇게 물으면 곤란해하기 일쑤다. 대개의 시인은 시가 발표되는 순간 자신의 손을 떠났다고 말하며, 평가는 독자와 평론가의 몫으로 남겨 두기 때문이다. 그래도 재차, 삼차 끈질기게 묻는다면 대개는 이런 그럴싸한 답변으로 피해 간다. “저는 아직 대표작을 쓰지 않았습니다.” 이 시선집에 눈길이 가는 것은 시인들에게 ‘대표작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진 뒤, 그 이유까지 산문으로 받았기 때문이다. 1942년생 천양희부터 1976년생 김경주까지 시인 63명이 대표시를 골랐다. 질문이 어려웠기 때문일까. 끙끙대며 답을 써 내려간 시인들의 고뇌에 때론 웃음이, 때론 감동이 전해진다. 대표시를 정하는 과정에서 시인이 시를 대하는 자세, 시인의 문학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시인의 내밀한 생각을 읽는 데 유용하다. 천양희는 시 ‘직소포에 들다’를 대표작으로 꼽았다. 1979년 여름 찾아간 전북 부안군 직소폭포에서 쩌렁쩌렁한 폭포 소리를 들으며, “처음으로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 폭포와의 첫 만남 후 13년 만에 시를 완성했다는 시인은 “가장 오랜 시간이 걸려 완성된 시다. 내 정신의 긴 투쟁 끝에 살아남은 시”라며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시인 63명의 대표시를 읽다 보면 ‘부모에게 바친’ 시들이 여럿 눈에 띈다.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고 돌아와 쓴 이시영의 ‘고개’,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아버지와 나의 회상을 그린 이홍섭의 ‘터미널’, 유머가 가득한 어머니 얘기를 쓴 이정록의 ‘의자가 되어라’, 새 시집이 나온 날 아버지가 사망한 박형준의 ‘시집’…. 논리보다는 감성이 앞서는 게 시라는 장르임을 감안하면, 먼저 떠나보내 만날 수 없는 가족만큼 애틋한 소재가 있을까 싶다. 박형준의 글에 오래 눈길이 갔다. “젊은 세대들에게 아버지를 어떻게 생각하라고 설교할 생각은 없다. (중략) 다만 아버지를 느껴보는 순간이 나처럼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다음이 아니라 살아계실 때, 같이 한 식탁에 앉아 밥을 먹으며 같은 국에 숟가락을 담그고 떠먹을 수 있을 때 찾아오길 바란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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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곱번째 권영민의 문학콘서트, 12월1일 용인 경기도박물관서

    경기문화재단이 후원하고 문학사상이 주관하는 ‘권영민의 문학콘서트’ 일곱 번째 행사가 12월 1일 오후 3시 경기 용인시 기흥구 경기도박물관 강당에서 열린다. ‘문학의 경계 넘어서기’를 주제로 소설가 겸 시인 윤후명, 시조시인 홍성란이 참가해 예술 장르의 교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박종순 명창의 공연도 함께 한다. 031-288-5300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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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판 시집, 생명 얻다

    ‘하늘의 뜨거운 꼭짓점이 불을 뿜는 정오//도마뱀은 쓴다/찢고 또 쓴다//(악수하고 싶은데 그댈 만지고 싶은데 내 손은 숲 속에 있어)//양산을 팽개치며 쓰러지는 저 늙은 여인에게도/쇠줄을 끌며 불 속으로 달아나는 개에게도’(황병승의 시 ‘여장남자 시코쿠’ 중) ‘도대체 이게 뭔 소리야’라고 짜증이 났다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시인 황병승은 2005년 시집 ‘여장남자 시코쿠’를 펴내 ‘첨단 시’와 ‘소통 불가’ 사이를 오가는 미래파 논쟁을 불러왔다. 시집을 냈던 랜덤하우스코리아와 5년 계약이 끝난 뒤 시집은 절판돼 아쉽게도 서점에서 사라졌다. 이처럼 ‘박제가 된’ 시집에도 독자의 관심은 꾸준하다. 인터넷 중고거래 카페에는 잊을 만하면 간절한 구매 글이 올라온다. ‘읽을 수만 있고 낙서만 안 돼 있다면 어느 정도 손상은 감수하겠습니다’ ‘독서에 지장만 없으면 됩니다’라는 등 책 상태에 대해서도 너그럽고, 중고지만 정가(6000원)에 웃돈을 얹어 1만 원에 사겠다는 글도 있다. 문학과지성사가 절판된 시집들을 복간하는 ‘R 시리즈’를 다음 달 초 새로 선보인다. 420호까지 나온 문학과지성 시인선과는 별도로 간행하는 시리즈다. ‘R’는 복간(Reissue), 반복(Repetition), 부활(Resurrection)을 뜻한다고 문지 측은 설명했다. 1차분으로 황병승의 ‘여장남자 시코쿠’를 비롯해 김경주의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2006년 랜덤하우스중앙), 유하의 ‘무림일기’(1995년 세계사), 이성복의 ‘달의 이마에는 물결무늬 자국’(2003년 열림원) 등 시집 4권이 다시 독자들 곁으로 온다. 잃어버렸던 ‘자식’을 다시 찾게 된 황병승은 “열 권 정도 ‘시코쿠’를 갖고 있는데 동료 문인들이 ‘책 없냐’고 할 때마다 고심해서 한 권씩 내주곤 했다”며 웃었다. 문학과지성사는 문학평론가 김현(1942∼1990)이 번역한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1977년 문예출판사)도 내달 다시 출간한다. 일부 번역 오류를 수정했다. 계간 문학과사회가 겨울호로 통권 100호를 맞은 것을 기념하는 자리도 서울 마포구 동교동 문지문화원 사이에서 갖는다. 내달 3일 오후 7시 ‘한국 시의 뜨거운 미래를 위하여’를 주제로 김혜순 이원 이준규 하재연 시인이, 4일 오후 7시 ‘한국 소설의 특별한 발화점’을 주제로 이인성, 김경욱, 정이현, 최제훈 소설가가 낭독 및 독자들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02-323-4207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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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앤 롤링 일문일답 “내가 쓰지 않으면 안됐던 작품… 코믹한 비극 가까워”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47)에게 물었다. “해리 포터와 비슷한 신작을 기대했던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까?” 롤링이 답했다. “작가는 자신이 쓰고 싶은 것, 아니면 쓰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을 글로 옮기게 됩니다. 이 소설은 내가 쓰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었어요. 사람들이 이 작품을 좋아해주길 바랍니다.” 롤링이 ‘쓰지 않으면 안 됐던 작품’이라고 소개한 그의 첫 성인 소설 ‘캐주얼 베이컨시(The Casual Vacancy)’가 문학수첩을 통해 국내에서 출판됐다. 롤링은 문학수첩에 보낸 공식 인터뷰 자료에서 자신의 ‘변신’을 우려하는 독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제 신작으로) 해리 포터 같은 걸 원하는 분들이 있다고 해도 속상하진 않아요. 내게는 칭찬이나 다름없으니까요!” ‘캐주얼 베이컨시’는 가상의 전원 마을인 영국 패그포드의 자치의원 배리 페어브라더가 뇌출혈로 갑자기 사망한 뒤 공석이 된 의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주민들의 욕망과 이기심을 날카롭게 그린 작품이다. 다음은 롤링과의 일문일답. ―해리 포터와 철저히 다른 소설을 썼는데…. “이번에는 (해리 포터를 착상한) 기차가 아니라 비행기를 타고 있는 동안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그 순간 매우 흥분됐다. 나는 작은 마을이나 도시를 중심으로 하는 19세기 소설을 무척 좋아한다. 신작은 이를 현대적인 버전으로 해내려는 시도였다.” ―제목은 어떻게 정했나. “가제는 ‘책임 있는(Responsible)’이었다. 원고를 다시 읽다 ‘캐주얼 베이컨시’란 말을 발견하고는 갑작스럽게 의회에 공석이 생기는 것을 의미하는 이 말이 제목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등장인물 모두 각자 삶에서 어딘가 부족한 부분을 갖고 있으며 음식, 술, 마약, 환상 혹은 반항으로 이를 채우려 한다.” ―장르적으로 ‘블랙코미디’란 말이 있는데…. “소설 속 유머는 다소 어둡다. 블랙코미디보다는 코믹한 비극에 가까운 것 같다.” ―소설 속에서 어른과 청소년 간의 갈등이 두드러진다. “서구 선진 사회에서 가족이 분열하고 있다. 오늘날 어린이와 청소년은 부모 세대와 너무도 다른 성장기를 보내고 있다. 세대 간 소통에 엄청난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다른 갈등 요소가 있다면…. “갈등의 중심은 작고 아름다운 시골이지만 실업과 약물중독 등의 문제가 만연한 마을을 둘러싸고 아주 오랫동안 대립해오던 가치관의 충돌이다.”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차기작은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 될 것이다. 노트북에 거의 완성한 작품이 저장돼 있다. 그러나 언제든 마음을 바꿀 여지는 남아 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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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8회 현대문학상 소설 김숨-詩 이근화 씨

    소설가 김숨 씨가 제58회 현대문학상 소설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단편 ‘그 밤의 경숙’. 시인 이근화 씨는 시 ‘한밤의 우리가’ 외 5편으로 시 부문을 수상했다. 상금은 각 1000만 원. 시상식은 내년 3월 열린다.}

    • 2012-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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