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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2000년대 들어 정부부채가 가파르게 늘어나 부채 증가 속도로 따지면 세계 3위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국제결제은행(BIS)의 비금융부문 신용통계를 이용해 43개국 대상으로 정부·가계·기업의 GDP 대비 부채비율을 국제 비교한 결과 한국 정부의 GDP 대비 부채비율이 지난해 38.9%로 32번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반면 정부부채가 늘어나는 속도(자국통화 기준)는 2000년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이 연평균 14.4%로 아르헨티나(29.2%), 중국(17.9%)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한경연은 “정부부채는 위기가 닥치면 경제를 떠받치는 버팀목이 되기 때문에 미래 위기 대응력 확보 차원에서 정부부채를 평상시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은 2015년부터 2050년까지 고령화에 따른 연금과 보건의료지출 증가 등을 반영해 추산한 올해 잠재부채 비율이 159.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브라질(248.1%)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재정위기 불안이 큰 이탈리아(88.0%)와 아르헨티나(77.9%)보다 높은 수준이다. 잠재부채는 지급 시기와 금액이 확정되지 않아 정부부채와는 구별되지만, 정부의 미래 재정건전성을 파악하기 위해 정부부채와 함께 검토되는 지표다. 한편 한국의 GDP 대비 기업부채는 이익 창출력이 떨어지고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지난해 101.7%로 전년보다 3.4%포인트 상승해 세계 16위에 올랐다. GDP 대비 가계부채도 지난해에 전년 대비 97.7%로 43개국 중 7번째였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삼성전자, 삼성SDI 등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가 4일 서류접수를 시작으로 하반기(7∼12월) 신입사원 공개채용 일정을 시작한다. SK, LG, LS그룹 등도 2일 일제히 하반기 신입사원 모집 공고를 내고 입사지원서를 받기 시작했다. 올해 글로벌 경기 악화 및 불확실성, 실적 부진 등 여러 악재가 겹친 상황 탓에 주요 대기업의 채용문은 예년보다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4일 주요 계열사 신입사원 모집 공고를 발표하며 곧바로 공채 전형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2일 말했다. 이른바 ‘삼성고시’로 불리는 직무적성검사(GSAT) 예정일은 10월 20일이다. 삼성그룹은 2017년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그룹 공채를 폐지하고 계열사별 인원을 선발하고 있지만 GSAT는 보안상 같은 날 시행하고 있다. 내년부터 2,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공채 비중을 낮추고 완전 수시채용 전환을 추진 중인 SK그룹도 2일 채용공고 홈페이지를 통해 하반기 공채 모집을 시작했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들은 이달 16일까지 원서 접수를 진행한 뒤 10월 13일 SK종합역량검사(SKCT), 면접 등을 거친 뒤 12월 초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LG그룹도 이날 통합 채용 포털 사이트 ‘LG커리어스’를 통해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 채용 공고를 내고 하반기 대졸 신입 채용 일정을 시작했다. 인·적성검사는 10월 12일에 진행한다. GS그룹, LS그룹 등도 하반기 채용을 시작했다. GS리테일이 이날 영업관리 분야 서류접수를 시작했고, GS홈쇼핑은 3일 서류 접수를 시작한다. LS그룹도 LS전선, LS산전 등 주요 계열사 원서접수를 2일 시작했다. LS그룹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인·적성검사를 인공지능(AI) 면접으로 대체할 계획이다.서동일 dong@donga.com·허동준 기자}

주요 대기업의 하반기(7∼12월) 공채 일정도 일제히 시작된다. 다만 이미 공채를 폐지한 현대자동차그룹에 이어 기업들이 수시 채용을 늘리고 있는 추세인 데다 경기 악화까지 겹쳐 채용 규모는 예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일 각 기업에 따르면 SK그룹, 효성그룹, LS그룹, 포스코, KT 등은 2일부터 입사지원서를 받기 시작한다. CJ그룹은 3일부터 서류 접수를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그룹은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예년처럼 9월 초에 서류를 접수하고 10월에 필기시험을 치르는 기존 틀을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와 한화도 이달 중 채용 전형이 시작될 전망이다. 삼성 관계자는 “아직 채용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예년과 비슷하게 하반기 채용 전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채용공고 자료를 낸 롯데그룹은 6일부터 올 하반기 신입사원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식품, 관광·서비스, 유통, 화학, 건설·제조 등 37개사에서 영업관리, 마케팅, IT, UX, 생산관리, 재무 등 187개 직무를 대상으로 선발한다. 지원자는 우선순위를 선택해 복수 지원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롯데백화점 MD+롯데마트 영업관리’ 등 서로 다른 회사를 지원해도 된다. ‘롯데호텔 경영지원+롯데호텔 영업마케팅’과 같이 한 개 회사 내 다른 직군 지원도 가능하다. 10월 중순 서류전형 결과를 발표한 다음 최종 합격자 발표는 12월 예정이다.허동준 hungry@donga.com·신희철 기자}
정부의 규제개혁에 대해 기업의 만족도가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규제 샌드박스 도입과 규제자유특구 설치 등 정부 노력에도 기업들의 체감치와 향후 전망은 지난해보다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중소기업 250곳, 대기업 250곳을 대상으로 ‘2019년 규제개혁체감도’를 조사한 결과 올해 규제개혁체감도는 지난해(97.2) 대비 3.1포인트 하락한 94.1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만족 비율에서 불만족 비율을 빼는 방식으로 산출한 규제개혁체감도는 100을 초과하면 만족, 미만이면 불만족인 것으로 해석한다. 정부의 규제개혁 성과에 만족하는 기업은 11.7%, 불만족 22.0%로, 지난해(만족 15.1%, 불만족 16.4%)보다 만족과 불만족의 격차가 늘어났다. 불만족의 이유로는 △보이지 않는 규제해결 미흡(36.9%) △핵심규제의 개선 미흡(20.4%) △공무원의 규제개혁 마인드 불변(14.6%) 등이 꼽혔다. 규제로 실질적인 어려움을 겪은 기업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 기업의 7.4%(37곳)는 규제로 투자계획이 무산되거나 지체된 경험이, 8.2%(41곳)는 신산업 진출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현 정부의 규제개혁정책 성과 전망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부정적에 답한 응답이 30.6%로 매우 긍정적·긍정적 등의 긍정적 답변(15.6%)보다 2배 많았다. 지난해에는 긍정 답변이 부정 답변보다 3배 이상 많았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국내 기업 100곳 중 70여 곳은 올해 추석연휴에 4일을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경기 탓에 추석 상여금 지급계획이 있는 기업은 지난해보다 5%포인트 가까이 감소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전국 538개 기업(응답 기업 기준)을 대상으로 올해 추석연휴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의 72.5%가 올해 추석 경기가 전년보다 악화됐다고 응답했다고 1일 밝혔다. ‘전년과 비슷하다’와 ‘개선됐다’는 각각 25.0%, 2.5%로 집계됐다. 악화됐다고 답한 비중은 300인 미만 기업(73.3%)이 300인 이상 기업(69.7%)보다 높게 나타났다. 올해 추석연휴의 평균 휴무일수는 4일로 지난해 4.6일보다 0.6일 감소했다. 응답 기업의 76.4%가 4일 동안 쉰다고 답했고, 이어 3일 이하(13.4%), 5일(8.5%), 6일 이상(1.7%) 순이었다. 지난해에는 5일 휴무(58.9%)에 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4.3일)이 300인 미만 기업(3.9일)에 비해, 업종별로는 제조업(4일)이 비제조업(3.8일)에 비해 평균 휴무일수가 더 길었다. 추석 상여금 지급 계획이 있다고 밝힌 기업은 65.4%로 지난해보다 4.8%포인트 줄어들었다. 300인 이상 기업의 경우 71.3%가, 300인 미만 기업은 63.8%가 상여금 지급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전년 대비 각각 1.9%포인트, 5.6%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규모와 관계없이 기업들의 절반 정도가 2022년 이후 국내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회복 시점을 내년으로 예상한 기업은 22.7%에 불과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22일 충북 제천 한수면에 위치한 한국수자원공사 청풍호 수상태양광 발전소 현장.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분 정도 들어가니 거대한 태양광 모듈이 눈에 들어왔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태양광 모듈 면적은 청풍호 전체 저수 면적의 0.04% 수준이지만 연간 약 4000명이 사용할 수 있는 가정용 전기량을 생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한국수자원공사와 한화큐셀은 발전소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 세계 1% 저수지 수면을 활용해 수상태양광을 설치하면 건설 시장 규모만 500조 원에 달할 것”이라며 “수상태양광이 수질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정부가 전북 새만금지구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수상태양광 발전소 설립을 추진하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지만 수질오염 논란이 끊이질 않자 수자원공사와 한화큐셀이 함께 해명에 나선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한국전자부품연구원도 참석했다. 사실 간담회가 열린 청풍호 수상태양광 발전소의 태양광 모듈은 한화큐셀이 아닌 LS산전 제품이다. 그만큼 수상태양광의 안전성을 알리는 게 업계의 공통 관심사인 셈이다. 유재열 한화큐셀 한국·동남아사업부 상무는 “국내에서 우리 기업들이 충분히 경험을 쌓는다면 수상태양광은 한국 기업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은행(WB)이 올해 초 발간한 리포트에 따르면 전 세계 저수지 수면의 1% 면적에 수상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면 404GW(기가와트)의 설비용량을 갖출 수 있다. 이론적으로만 따지면 1GW급 석탄화력발전소 404기와 맞먹는 규모다. 한화큐셀 측은 “미국 유럽 정부도 수상태양광 시장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수질오염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논쟁 사안이다. 지역 주민 반발도 만만치 않다. 환경단체들은 “녹조를 유발하거나 수중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며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소 설립에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태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박사는 “태양광 설비가 설치된 합천호에서 2014년부터 4차례에 걸쳐 수질과 생태 조사를 했지만 발전 설비의 영향을 받는 수역과 그렇지 않은 수역 간에 큰 차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제천=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LG화학이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첫 해외 생산시설인 중국 상하이 공장에 배터리를 납품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그동안 테슬라는 일본 파나소닉 배터리를 독점 공급받아 왔다. 23일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의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 LG화학 배터리를 사용하기로 양 사가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LG화학 측은 “공식적인 확인이 어렵다”는 반응이지만, 업계에서는 LG화학의 테슬라 납품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앞서 LG화학은 테슬라 상하이 공장 인근 난징 신강 경제개발구에 있는 전기차 배터리 1공장과 소형 배터리 공장에 총 1조2000억 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빈장 경제개발구에도 2공장을 추가로 짓고 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상하이 공장에서 올해 말부터 본격 생산하는 ‘모델3’와 다음 해 출시하는 신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CUV) ‘모델Y’에 LG화학 배터리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내년 건강보험료가 3.2% 오른다. 2년 연속 3%대 인상이다. 2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는 2020년 건강보험료율을 6.67%로 의결했다. 올해는 6.46%였다. 이에 따라 직장가입자의 월평균 보험료는 11만2365원에서 11만6018원으로 3653원 오른다. 지역가입자는 가구당 월평균 보험료가 8만7067원에서 8만9867원으로 2800원 증가한다. 올해 3.49% 인상에 이어 2년 연속 3%대 인상률을 기록하면서 직장인의 월평균 보험료는 2년 동안 7000원가량 오르게 됐다. 정부는 당초 내년 3.49% 인상을 추진했지만 노동계와 경영계 등 가입자 단체의 반발이 컸다. 경총은 “대내외 경제 여건 및 기업과 국민의 부담에 대해 거듭 우려를 밝혔지만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박성민 min@donga.com·허동준 기자}

내년 건강보험료가 3.2% 오른다. 2년 연속 3%대 인상이다. 2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는 2020년 건강보험료율을 6.67%로 의결했다. 올해는 6.46%였다. 이에 따라 직장가입자의 월평균 보험료는 11만2365원에서 11만6018원으로 3653원 오른다. 지역가입자는 가구당 월평균 보험료가 8만7067원에서 8만9867원으로 2800원 증가한다. 건보료율은 최근 10년 동안 2009년과 2017년 두 차례 동결됐다. 2010년 4.9%, 2011년 5.9%로 크게 올랐지만 2012~2016년에는 평균 1.67% 인상에 그쳤다. 올해 3.49% 인상에 이어 2년 연속 3%대 인상률을 기록하면서 직장인의 월평균 보험료는 2년 동안 7000원가량 오르게 됐다. 정부는 당초 내년 3.49% 인상을 추진했지만 노동계와 경영계 등 가입자 단체의 반발이 컸다.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에 따른 재정 부담을 국민의 주머니에서 충당하려 한다는 것이다. 경총은 “대내외 경제 여건과 기업과 국민의 부담에 대해 거듭 우려를 밝혔지만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케어’ 시행 후 늘어난 건보 재정 지출을 충당하려면 정부가 법으로 정한 국고 지원 기준부터 지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법상 정부는 그 해 건보료 예상 수입의 20%를 국고로 지원해야 하지만 현 정부 들어 국고지원율은 13%대에 그쳤다. 2007~2019년 정부가 미납한 금액은 24조5374억 원에 달한다. 정부는 내년 건강보험 국고 지원율을 14%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건강보험 당기수지는 지난해 1778억 원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2019~2023년 약 8조6000억 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종근당홀딩스는 국내 바이오벤처기업인 바이오오케스트라와 협약을 맺고 ‘마이크로 리보핵산(RNA)’을 기반으로 하는 알츠하이머형 치매 치료제 및 진단기기 개발에 50억 원을 투자한다고 21일 밝혔다. 바이오오케스트라는 RNA 신약개발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벤처기업으로 마이크로RNA 간섭 기술을 활용해 알츠하이머형 치료제인 ‘BMD-001’을 개발 중이다. 이번 협약으로 종근당홀딩스는 바이오오케스트라가 발행한 전환 우선주를 50억 원에 매입하고 알츠하이머형 치매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된다. 향후 파킨슨병과 루게릭병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다. 우영수 종근당홀딩스 대표는 “이번 협약으로 바이오오케스트라의 우수한 기술과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해 마이크로RNA 기반 바이오 신약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오픈 이노베이션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국내 제약업계가 본업 외에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식품업 진출이 활발한 모습이다. 신약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고 ‘건강’을 앞세워 제약업의 핵심 역량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주요 제약사 중 가장 활발하게 식품 사업에 투자하는 곳으로 유한양행이 꼽힌다. 지난해 4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FC몰에 건강식품 브랜드인 ‘뉴오리진’ 스토어를 열며 식품 사업에 뛰어든 이후 현재까지 복합매장 9곳, ‘숍인숍(Shop In Shop·매장 안에 매장을 여는 것)’ 및 입점매장 16곳 등 25곳으로 매장을 늘렸다. IFC몰 매장에선 홍삼과 녹용을 비롯해 비타민, 루테인, 프로바이오틱스 등 건강보조식품과 화장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 제품 판매뿐 아니라 제품에 들어가는 원료를 활용한 음료와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 코너도 함께 운영 중이다.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뉴오리진 전 제품이 일본산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점이 알려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뉴오리진을 출시할 때부터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안전성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일본산 원료를 완전히 배제해 왔다”고 말했다. 뉴오리진의 성과에 유한양행은 담당 사업부를 독립 법인 형태로 분사하는 ‘스핀오프’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분사가 되면 그동안 유한양행의 ‘기타 매출’로 분류됐던 뉴오리진 매출도 최초로 공개된다. 그간 유한양행의 기타 매출은 2017년 120억 원에서 지난해 153억 원으로 27.3% 늘었다. 올 상반기에만 105억 원을 벌어들이는 등 급성장하는 추세다.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등 음료제품으로 잇따라 ‘대박’을 친 광동제약은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말 ‘광동약선’이란 브랜드를 내고 △쌍화 갈비탕 △옥수수수염 우린 우렁 된장찌개 △헛개 황태 해장국 △연잎 우린 약콩 들깨탕 △돼지감자 우린 짜글이 등 5개 제품을 선보였다. 모든 제품에 진쌍화 진액, 헛개나무 열매 등 원료를 함유해 제약회사의 정체성을 살렸다. 음식과 약은 똑같이 건강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의 철학을 담았다는 게 출시 당시 회사 측 설명이다. 숙취해소 음료 시장에선 제약업체들이 단연 강세다. 1992년 CJ헬스케어가 ‘컨디션’을 시장에 내놓은 이후 동아제약(모닝케어), 광동제약(헛개수), 한독(레디큐) 등이 시장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올해 보톡스 제조사로 알려진 메디톡스도 숙취해소 제품인 ‘칸의 아침’을 내놓고 숙취해소 음료 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제약업체들이 식품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까닭은 기존 제약 시장은 정체인 데다 신약 개발은 단기간에 승부를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식품 시장은 건강기능성, 간편식 중심으로 새로운 수요가 늘고 있어 신성장동력으로 삼기 용이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식품업 진출이 제약업체의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신약 개발에 소홀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와 수익 다변화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 신약 개발 투자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면 제약업계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독자 기술 개발에 나섰다. 내년부터 초창기 출시된 전기차들의 폐배터리가 쏟아져 나오는 것에 앞서 관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취지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폐배터리 양극재에서 수산화리튬을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양극재는 리튬이온배터리를 구성하는 핵심 소재로 2차 전지 소재 원가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양극재에서 니켈, 코발트, 리튬 등 핵심 원재료를 추출하는 기술은 상용화돼 있지만, 고농도의 수산화리튬 회수 기술을 보유한 회사는 SK이노베이션이 처음이다. 앞서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5월 기자간담회에서 배터리를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으로 만드는 전략인 ‘BaaS(Battery as a Service)’를 소개하며 “배터리를 재수집해 재사용하거나 재활용함으로써 생태계에 일조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이르면 올해 말 기술 개발을 완료해 내년 안에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성분의 80% 이상을 재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전 세계 폐배터리 시장에서 전기차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3% 수준에서 향후 90% 이상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선 중국이 가장 앞선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관계 법령을 정비하고 지역별로 특정 업체를 선정해 폐배터리 재활용 관련 연구 및 기술 개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체들의 경우 SK이노베이션을 제외한 LG화학, 삼성SDI 등은 국내외 중소·중견업체와 협력해 재활용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LG전자가 자사 올레드 TV 등 4개 제품이 영상음향전문가협회(EISA) 어워드를 수상했다고 15일 밝혔다. EISA 어워드 수상 제품은 ‘LG 올레드 TV AI 씽큐’ ‘LG 나노셀 TV AI 씽큐’ ‘LG 사운드 바’ ‘LG 엑스붐 고 포터블 스피커’ 등이다. 특히 LG 올레드 TV AI 씽큐는 ‘EISA 베스트 프리미엄 올레드 TV’에 뽑혔다. 이에 따라 LG 올레드 TV는 2012년부터 8년 연속 상을 받게 됐다. 협회는 이 제품의 색 표현력과 화질, 사운드를 극찬하며 디자인도 매혹적이라고 평가했다. LG 나노셀 TV는 EISA 스마트홈 TV에, LG 사운드 바와 LG 엑스붐 고 포터블 스피커는 각각 EISA 사운드 바와 EISA 모바일 스피커로 선정됐다. ‘EISA 어워드’는 전 세계 20여 개국의 오디오·비디오 전문지가 주축인 영상음향전문가협회가 주최하는 상으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외부 기술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1982년부터 매년 영상, 음향, 사진, 모바일 기기 등 분야별 최고 제품을 선정해왔다. LG전자는 다음 달 6일부터 11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수상 제품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사장)은 “영상음향 가전 핵심 기술인 화질, 음질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인공지능(AI) 기능까지 갖춘 혁신 제품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지속해서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SK이노베이션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배터리사업의 해외 생산기지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 유럽, 중국에서 현지 차입을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회사는 특히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분리막 생산설비 투자로 필수소재의 국산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최초로 ‘그린 론(Green Loan)’을 자금 조달 방안으로 택했다. 6억2000만 달러(약 7564억 원), 5억 위안(약 850억 원) 등 총 8000억 원대 규모다. 그린 론은 글로벌 주요 은행 등이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한 일종의 대출 프로그램이다. SK이노베이션이 이달부터 내년까지 확보한 자금은 미국, 헝가리에서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과 중국, 폴란드의 분리막 생산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자금으로 활용된다. 회사는 전기차 배터리와 배터리 핵심소재인 분리막 투자에 그린 론을 조달하면 사업의 친환경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고,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린 론 등 그린 파이낸싱(Green Financing)은 친환경사업 프로젝트와 인프라사업 자금 조달에 활용된다. 은행의 사회적 책임과도 맞물려 최근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건설 중인 미국 조지아, 헝가리 코마롬 2공장이 2022년 상업 가동에 돌입하면 국내를 포함해 약 40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올해 말 먼저 완공되는 중국 창저우, 헝가리 코마롬 1공장은 내년 상반기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 또 소재사업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분리막사업도 중국과 폴란드에 신규 설비를 확보하는 등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2025년까지 시장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려 습식분리막 기준 글로벌 1위 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그린 론을 성공적으로 조달한 것은 친환경 미래사업으로서의 가치와 성장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사업 본연의 경쟁력 기반으로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이달 29, 30일 한국 기업 최다 투자 지역인 중국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에서 ‘한중 재계회의’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한중 재계회의 개최는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3년 만이다. 이번 회의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 왕중위(王忠禹) 중국기업연합회 회장 등 기업인 80여 명이 참석한다.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의 측근인 류자이(劉家義) 산둥성 서기를 면담하고 △무역 및 투자 증진 △일대일로와 인프라 건설 협력 △4차 산업혁명과 새로운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LG는 최근 경기 안성시의 한 종이상자 제조공장 화재 현장에서 생존자를 구하려다 순직한 고 석원호 소방위(45·사진)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하고 유가족에게 1억 원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안성소방서 양성119지역대 소속의 석 소방위는 6일 화재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뒤 미처 대피하지 못한 공장 직원들을 구하기 위해 건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지하로 진입하던 중 건물 일부가 무너질 정도로 대형 폭발이 발생하면서 온몸에 화상을 입었고,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석 소방위는 15년간 소방관으로 일해 오면서 도지사 표창을 받는 등 모범적인 소방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에 위치한 3공장에 첨단 세포배양 기술인 ‘N-1 퍼퓨전’을 적용해 제품 생산 기간을 최대 30% 단축하는 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기술은 바이오의약품 생산 중 최종 세포 배양의 직전 단계(N-1)에서 세포 배양과 불순물 제거를 동시에 진행해 세포 농도를 최대 10배까지 높여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N-1 퍼퓨전’을 통해 배양기에 쌓인 노폐물로 배양 기간을 늘리는 것에 한계가 있던 기존 방식의 단점을 기술적으로 보완했다”며 “이 기술이 임상 수준의 소규모 적용이 아닌 3000L급 상업생산 단계 적용에 성공한 사례는 글로벌 업계에서 찾아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의 생산시설을 갖춘 양적 경쟁력에 제품 생산을 앞당기는 최신 배양 기술까지 적용한 질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그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36건의 글로벌 제조 승인 과정에서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워닝레터’를 단 한 건도 받지 않았다. 워닝레터는 심사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될 경우 업체에 보내는 일종의 경고문을 의미한다. 3공장 총괄책임자인 존 림 부사장은 “고객이 원하는 배양 방식과 프로세스를 직접 택하게 하는 등 고객 지향 혁신활동을 통해 수주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왜 집에서 맥주를 만들어 먹을 수는 없을까?” 2014년 LG전자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 한 직원이 집에서 수제맥주를 만들어 보려다 거듭 실패하자 LG전자 생활가전 기술이면 ‘수제맥주 제조기’를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생각에 아이디어를 던졌다. 수제맥주 제조기 아이디어는 좋은 평가를 받았고 회사는 곧장 선행연구를 시작했다. 개발자가 주축이 된 ‘바텐더태스크’가 생겼고 여기에 디자인, 상품 기획 등 각 담당이 힘을 모았다. 지난달 LG전자가 출시한 ‘LG 홈브루’의 시작이었다. 최호선 LG전자 바텐더태스크 연구위원은 “집에서도 수제맥주를 즐기고자 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등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LG전자가 그간 쌓아온 정밀 온도 제어, 발효 알고리즘 기술에다 정수기의 온수살균 기술로 세척까지 자동화해 누구나 쉽게 맥주를 만들 수 있게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최우선 과제는 ‘맛’이었다. 최고의 맛을 찾아 영국과 독일 벨기에 미국 등 맥주 강국들의 양조장을 찾았다. 2017년 가장 먼저 ‘비어소믈리에’ 자격을 취득한 최 위원을 따라 직원들이 연이어 자격증을 따면서 회사 내 비어소믈리에가 10명으로 늘었다. 근무 중 ‘합법적인 음주’라는 이유로 다른 팀 연구원들의 부러움을 잔뜩 샀지만 남모를 고충도 있었다. 맛을 찾기 위해 2000번 넘는 실험을 거듭하며 버려야 했던 맥주만 30t이 넘는다. 오은숙 키친어플라이언스상품기획팀 책임은 “팀원들이 휴가 때도 양조장을 찾곤 했다”며 “출시 전까지 시중에 판매 중인 맥주 100여 종을 시음해보고 회식 자리에는 홈브루에서 뽑아 낸 맥주를 용기에 담아 가 수제맥줏집에서 직접 비교해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초의 캡슐형 수제맥주 제조기인 만큼 전에 없던 디자인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부담도 따랐다. 디자인팀은 냉장고와 정수기처럼 사람들이 쉽게 떠올리는 이미지를 갖추기 위해 원기둥과 사각형의 정형화된 디자인을 택했다. 맥주를 따를 때 거품이 적당량 생기도록 추출구를 비스듬히 깎는 등 디테일도 챙겼다. 신대기 뉴비즈니스디자인팀 책임연구원은 “제품 디자인을 아예 갈아엎은 것만 6, 7번”이라며 “맥주 양조를 위한 두 개의 원통 형상이 새로운 시장의 표준 디자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출시 한 달이 된 홈브루의 판매는 상승세를 탔다고 한다. 주류 제조 면허가 없는 LG전자가 현행 주세법상 시음 없이 판매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고무적인 성과다. 최 위원은 “스타일러 등 신(新)가전들도 초기 입소문을 타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소비자의 반응을 살피며 제품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아침부터 내리던 비가 그치고 햇빛이 강해지기 시작한 1일 정오. 강원 철원군 갈말읍 낙원농장에서 닭(육계)을 기르는 안태주 씨(35)는 서류를 떼러 읍사무소에 들렀다가 스마트폰을 꺼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양계장 내 환기 레벨을 7에서 9로 높여 환풍기를 세게 돌렸다. 갑자기 높아진 기온 때문에 닭들이 병들거나 폐사하는 걸 막을 수 있다. 그의 양계장은 환풍기, 열풍기 등을 설정된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운영하거나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축사’다. 안 씨는 “닭을 키울 때 환기가 가장 중요하다”며 “스마트팜이 아니었다면 마음대로 외출하는 건 상상도 못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스마트팜이 가져온 농업 혁신 낙원농장에선 육계 9만 마리를 키운다. 자동으로 먹이를 주는 ‘자동급이기’에 사료만 채워두면 특별히 손이 많이 가지 않는다. 양계장 6개 동에 각각 설치된 통합제어시스템에 필요한 온도, 습도, 환기량 등을 설정해두면 제어장치가 자동으로 작동한다. 안 씨는 “일반 농장은 2시간마다 나가서 양계장 상태를 점검해야 하는데 스마트축사에선 하루에 2, 3번만 살펴봐도 충분하다”고 했다. 안 씨는 2011년 아버지가 사고로 입원하면서 부모님이 운영하던 양계장 일을 돕기 시작했다. 대학 때 전공한 전자 분야 지식을 활용해 정보통신기술(ICT)을 양계에 접목한, 자신만의 스마트축사를 짓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는 “시간이 크게 절약될 뿐 아니라 기계는 사람의 손보다 정확하고 실수가 없어 닭의 폐사율을 낮추고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 가금류 가공회사로부터 육계 생산을 위탁받은 낙원농장은 9만 마리의 육계를 키우면서 지난해 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안 씨의 아버지가 예전 방식으로 육계 13만 마리를 키우면서 올린 매출과 비슷한 수준이다. 안 씨는 “다른 위탁생산 농장들과 비교할 때 우리 농장의 생산성이 약 30% 높다”고 했다. 스마트팜을 통해 재배하기 어려운 신종 작물을 키우기도 더 편리해졌다. 경북 성주군에서 참외(1만3220m²)와 멜론(1980m²)을 키우는 ‘아침이슬농장’의 이상학 씨(57)는 스마트기술을 이용해 ‘캔털루프 멜론’을 재배한다. 속이 주황색인 이 멜론은 주로 프랑스에서 재배된다. 항산화 성분이 많고 혈관 질환에 효과가 좋아 인기가 높지만 고온과 병충해에 민감해 재배가 쉽지 않다. 이 씨는 “스마트기술로 차단막을 자동으로 열고 닫을 수 있어 온도 관리가 쉬운 데다 폐쇄회로(CC)TV로 수시로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병충해에 빨리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자라는 멜론의 품종인 하미과(哈密瓜)도 실험 재배하고 있다. 스마트팜 덕분에 늘어난 여유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거나 대체작물 실험, 품종 개발에 쏟을 수 있게 된 것도 장점이다. 원래 비닐하우스를 하루 여덟 번씩 오가며 살펴야 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을 통해 온도, 습도, 환기 등을 조절하고 CCTV로 실시간 상황을 점검할 수 있다. 덕분에 인건비도 크게 줄었다. 이 씨는 “예전에는 수확철에 많으면 7, 8명을 고용했지만 지금은 2명만 고용해도 충분하다”고 했다. 일손이 덜 들어 14개 동이었던 비닐하우스를 21개 동으로 늘렸다.○ 자율주행 기계로 논 갈고 컨테이너서 채소 재배 농촌의 풍경을 바꾸고 있는 스마트농업을 한 단계 끌어올릴 기술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자율주행 농기구다. LS엠트론은 직진(直進)용 자율주행 트랙터 개발을 올해 완료할 예정이다. 아울러 트랙터가 직진과 회전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해 정해진 길뿐만 아니라 경로를 만들면서 논을 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LS엠트론은 탑승자의 감시 아래 트랙터가 무인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이어 2022년에는 사람이 탑승하지 않아도 되는 무인 자율주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는 ICT 기반으로 구축한 컨테이너팜, 스마트온실, 스마트노지팜 등 다양한 스마트팜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다. 컨테이너팜은 컨테이너 내부에 생육 환경을 조성해 ICT로 제어하면서 농작물을 재배하는 지능형 농장이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표준화된 재배 매뉴얼과 솔루션을 제공해 초보 농업인도 고품질 채소류를 쉽게 생산할 수 있다. KT는 지난해 1월부터 서울 서초구 KT융합기술원 내부에 컨테이너팜 2대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바질과 상추, 청경채, 적겨자 등 15종에 대한 발아와 재배, 수확에 성공했다. KT 관계자는 “연중 농한기 없이 11∼12작기로 운영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명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스마트팜 자체로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청년 일자리를 늘릴 뿐 아니라 ICT로 전후방산업이 확대되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했다.철원=주애진 jaj@donga.com / 황태호·허동준 기자권희원 인턴기자 성균관대 영어영문학과 4학년}
11일 시장조사기관인 IHS마킷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용 패널의 출하 대수는 약 1416만3000대로 올해(367만2000대)의 3.9배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같은 기간 OLED가 전체 TV 패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에서 4.9%로 늘고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올해 8.3%(26억5800만 달러·약 3조2161억 원)에서 2024년 21.4%(77억6200만 달러), 2026년 23.2%(85억100만 달러)로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액정표시장치(LCD) TV용 패널 출하 대수는 올해 2억8125만 대에서 2024년 2억7282만 대, 2026년 2억6919만 대 등 매년 조금씩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IHS마킷 측은 “LCD 패널의 경우 매출 감소세도 이어가 2024년 매출액 기준 점유율이 80%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