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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이 자체 개발한 치매 치료 패치 ‘SID710’(성분명 리바스티그민)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최종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치매 치료 패치가 FDA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패치 형태의 제품은 복약 시간과 횟수를 기억하기 힘들거나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치매 환자들이 피부에 하루 한 번 부착하면 약물이 지속적으로 전달되는 특징이 있다. 회사 측은 알약 형태의 경구용 제품과 효과가 같으면서도 구토와 염증 등 부작용이 적고, 위와 간에 부담이 적은 것이 이 제품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전 세계 치매 치료제 시장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분야다. 시장 조사 기관인 데이터모니터헬스케어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치매 환자 수는 230만 명, 관련 치료제 시장은 연간 33억 달러(약 4조 원)에 달한다. SID710의 FDA 승인은 유럽(2013년), 호주(2016년), 캐나다(2018년)에 이은 성과다. 국내에서는 ‘원드론 패치’로 2014년부터 판매되고 있다. 치매 치료 패치는 2007년 스위스에 본사를 둔 노바티스가 처음 개발에 성공했는데 피부를 통해 약물을 체내에 전달하는 핵심 기술인 경피전달체계(TDS)의 높은 기술 장벽 때문에 경쟁사들이 제품을 개발하는 데 애를 먹었다. 하지만 SK케미칼은 1995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관절염 치료 패치 ‘트라스트’의 연구개발 경험을 살려 2010년 SID710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올해 유럽 내 동일 성분 및 제형의 제네릭 시장에서 점유율 약 50%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까지 총 19개 국가에 진출해 주요 제약사와 판권 및 수출 계약을 따냈고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다. 전광현 SK케미칼 사장은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개발 역량 및 허가 대응 능력을 바탕으로 미국, 유럽에 이어 남미,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들로 확대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두브레인은 소외계층 아동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하던 서울대 학생 3명이 더 많은 아이들에게 교육과 인지 치료의 기회를 주기 위해 만든 회사다. 애니메이션 등을 활용한 인공지능(AI) 기반 유아 인지발달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이 회사 최예진 대표(26)는 26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연구개발(R&D)캠퍼스에서 열린 ‘C랩 아웃사이드 데모데이’에 참석해 “세계 최초로 모바일 인지장애 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하는 의료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최 대표는 이날 예비 투자자들 앞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일종의 졸업식을 치르고 있었다. 최 대표는 처음에 자신들의 포부를 어떻게 펼쳐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의도는 좋았지만 실제 사업을 진행하려면 사무실부터 프로그래머, 인지발달장애 치료 전문가까지 필요한 부분이 한두 개가 아니었다. 막연하던 사업에 생기가 돌기 시작한 건 지난해 10월 삼성전자가 사외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에 뽑히면서다. 삼성전자는 소외된 이웃과 동행하고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확대하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에 따라 지난해 처음 C랩 아웃사이드를 만들었고, 20여 개 스타트업을 뽑아 사무실과 1억 원의 운영비를 1년간 각각 지원했다. 두브레인은 AI 개발 인력과 발달장애 치료 전문가를 추가로 채용했고, 이는 콘텐츠의 강화로 이어졌다. 개발 도중 막히는 부분은 상주하던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직원들로부터 멘토링을 받아 해결했다. 두브레인은 삼성전자 사회공헌단과 함께 캄보디아의 특수학교 등에 교육 시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기술 조력을 받은 업체들의 성과도 돋보였다. 영상통화를 하면서 문자 채팅이 가능한 다자간 영상통화 서비스 업체 스무디는 삼성전자의 ‘증강현실(AR) 이모지’ 기술을 지원 받았다. 조현근 스무디 대표(42)는 “작은 스타트업이 AR 이모지를 개발해 서비스에 적용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삼성전자의 AR 이모지 기술을 활용해 개발 시간 단축은 물론이고 서비스의 경쟁력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무디를 비롯한 서큘러스, 소브스, 렛시 등 업체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9’에서 따로 전시 부스를 열기도 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삼성리서치 연구소장)은 “스타트업의 강점을 살려 소비자에게 도움이 될 새로운 솔루션을 빠르게 찾는 여정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고 했다. 대기업이 가진 노하우와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결합은 삼성전자의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8월 ‘180조 원 투자―4만 명 채용’ 계획을 발표하면서 △청년 1만 명에게 소프트웨어 교육을 제공해 취업 기회를 확대(SSAFY)하고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을 외부로 확대해 청년 창업을 지원하며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전환을 지원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SSAFY 등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이날 졸업한 20개 스타트업을 대신할 새 스타트업들도 공개됐다. 37 대 1의 경쟁을 뚫은 18개 업체는 케이팝 댄스 1 대 1 온라인 트레이닝을 제공하는 ‘카운터컬처컴퍼니’, 고양이용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하는 ‘골골송작곡가’, 자연어 처리 기반 기계독해 플랫폼을 만든 ‘포티투마루’, 스마트폰 키보드를 캐릭터나 연예인으로 꾸미는 ‘비트바이트’ 등 정보기술(IT) 분야 전반을 망라한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에쓰오일은 25일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2019 올해의 시민 영웅 시상식’을 열고 올해의 영웅으로 선정된 23명에게 상패와 상금 1억4000만 원을 전달했다. 올해의 영웅에는 7월 서울 강남구의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여성 직원을 붙잡고 칼로 협박하는 범인에 맞선 김영근 씨(64), 과도로 편의점 점주를 위협하는 강도를 경찰에 신고한 뒤 제압한 성지훈 씨(42), 조난신고를 받고 사고 현장으로 이동해 선원 7명을 전원 구조한 배기환 씨(59) 등이 선정됐다. 알 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숨은 영웅들의 행동이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길 바란다”며 “용기 있는 행동이 존경받는 사회가 되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나는 아시아에서 한국은 앞으로 가장 흥미로운 국가가 될 것이다.” 세계적인 투자자인 짐 로저스 비랜드 엔터프라이즈 회장(사진)은 25일 ‘한-아세안 CEO 서밋’에 참석해 한반도 통일을 전제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렇게 낙관했다. 그는 이번 행사에서 ‘글로벌 무역환경의 변화와 아세안의 역할’ 세션의 주제연설을 맡았다. 로저스는 “일본은 현재 정점을 찍은 뒤 쇠퇴 중이지만 한반도는 북한의 자원과 노동력, 남한의 자본과 제조업이 결합해 경제 부흥을 이끌 것”이라며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의 신 실크로드 전략),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잇는 동서 철길이 재건되면 한반도는 글로벌 교통의 허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아세안 지역 개발로 새로운 교통 루트가 창출되고 있다”며 “풍부한 자원, 낮은 부채, 6억 명의 엄청난 인구를 가진 아세안은 새로운 리더로 부상하고 동북아시아와 함께 세계의 번영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로 꼽히는 짐 로저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된 리먼 사태와 중국의 대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북한의 경제 개방 등을 예견한 바 있다. 그는 또 조만간 아시아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하고 2007년 가족과 함께 싱가포르로 이주하기도 했다. 로저스는 최근 신간인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라는 책에서도 통일 한국이 ‘5년 후 아시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앞으로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가 되리라는 것을 의심치 않는다”며 “통일된 한반도를 보고 싶다. 그 안에서 기회와 환호의 소리를 듣고 싶다”고 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은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첫날인 25일 한국을 비롯해 각국 경제계 인사들을 대거 만나 아세안 10개국과의 경제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CEO(최고경영자) 서밋’ 참석을 시작으로 저녁에는 각국 정상 및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환영 만찬을 하며 본격적인 경제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 환영 만찬에 이재용 정의선 최태원 등 기업 총수들 집결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 힐튼호텔에서 3시간여 동안 한-아세안 환영 만찬을 주재했다. 이 자리에는 아세안 국가 정상들을 비롯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취임 후 2년간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하며 제 고향 부산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대했는데 이렇게 실현돼서 참으로 기쁘다”며 “경제와 문화에서 4차 산업혁명에 이르기까지 아세안과 한국의 협력 분야가 다양해지고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다. 우리는 다양하지만 같은 뿌리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 긴밀히 협력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탁현민 대통령행사기획자문위원이 기획했다. 각국 정상들이 환영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건물 입구에 도착하면 에밀레종(성덕대왕신종) 실물 5분의 4 정도 크기로 본뜬 모형 위에 각국 국기 형상이 투영됐다. 탁 위원은 “에밀레종은 국태민안(國泰民安·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편안함)의 상징”이라며 “아세안 전체 나라의 태평과 평안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만찬 메뉴는 우리 산, 바다, 평야에서 생산한 식재료를 활용해 평화, 동행, 번영, 화합을 주제로 담은 4개의 코스 요리가 마련됐다. 송이버섯 등 산나물을 활용한 잡채, 전복과 해산물찜, 부산 철마산 한우 갈비구이와 김해 쌀밥 등의 메뉴가 순서대로 나왔다. 후식으로는 한국과 아세안 10개국의 쌀을 섞어 만든 떡이 마련됐다.○ 文, 대림 삼성물산 롯데케미칼 포스코 등 기업 열거하며 아세안과 협력 강조 문 대통령은 환영 만찬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한-아세안 CEO 서밋’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통룬 시술리트 라오스 총리,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고문 등을 비롯해 아세안 재계 인사 및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송대현 LG전자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장재영 신세계 사장 등 총 700여 명의 경제인이 대거 집결했다. 한국에서 한-아세안 정상 및 주요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2014년 제2차 서밋 이후 5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아세안의 협력 사업을 열거하며 양국 협력을 강조했다. “아세안과 한국의 경제는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다”고 운을 뗀 문 대통령은 “브루나이 최대 규모의 템부롱 대교와 베트남 최초의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인도네시아의 대규모 화학단지 건설과 철강산업에 한국의 대림산업, 삼성물산, 롯데케미칼, 포스코가 힘을 보태고 있다”고 했다. 아세안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을 열거하며 격려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새마을운동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메콩강의 기적으로 이어지도록 메콩 국가와 농촌 개발 협력도 강화하겠다”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이번에 타결된 한-인도네시아 협정(CEPA)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등 아세안 국가들과 양자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계속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박용만 회장은 “한층 높아진 대외 불확실성에 직면해서 기존의 글로벌 가치 사슬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한-아세안 민간 채널을 활용해 교류를 돕고 관련 산업 발전과 기술 개발 등 아세안의 가치사슬 편입을 돕는 일에 경제단체가 더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부산=박효목 tree624@donga.com / 허동준 기자}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나는 아시아에서 한국은 앞으로 가장 흥미로운 국가가 될 것이다.” 세계적인 투자자인 짐 로저스 비랜드 엔터프라이즈 회장은 25일 ‘한·아세안 CEO 서밋’에 참석해 한반도 통일을 전제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렇게 낙관했다. 그는 이번 행사에서 ‘글로벌 무역환경의 변화와 아세안의 역할’ 세션의 주제연설을 맡았다. 로저스는 “일본은 현재 정점을 찍은 뒤 쇠퇴 중이지만 한반도는 북한의 자원과 노동력, 남한의 자본과 제조업이 결합해 경제 부흥을 이끌 것”이라며 “일대일로,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잇는 동서 철길이 재건되면 한반도는 글로벌 교통의 허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아세안 지역 개발로 새로운 교통 루트가 창출되고 있다”며 “풍부한 자원, 낮은 부채, 6억 명의 엄청난 인구를 가진 아세안은 새로운 리더로 부상하고 동북아시아와 함께 세계의 번영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로 꼽히는 짐 로저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된 리먼 사태와 중국의 대두, 트럼프 대통령 당선, 북한의 경제 개방 등을 예견한 바 있다. 그는 또 조만간 아시아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하고 2007년 가족과 함께 싱가포르로 이주하기도 했다. 로저스는 최근 신간인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라는 책에서도 통일 한국이 ‘5년 후 아시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앞으로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가 되리라는 것을 의심치 않는다”며 “통일된 한반도를 보고 싶다. 그 안에서 기회와 환호의 소리를 듣고 싶다”고 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LG전자의 ‘LG 시그니처 올레드 8K TV(사진)’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최고의 발명품 2019’에 선정됐다. 24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타임은 미용, 소비자가전, 헬스케어,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의 부문에서 100개 제품을 선택했다. 한국 가전업체 가운데 이름을 올린 곳은 LG전자가 유일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8K TV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미래의 TV’로 선정됐다. 타임은 “4K TV가 가격 하락으로 주류가 됐지만 또 한 차례 큰 폭의 업그레이드가 임박했다”며 “LG전자의 88인치 8K TV는 가족이 영화나 대형 게임을 즐기기 위한 좋은 화질뿐만 아니라 탁월한 명암비와 얇은 두께를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이 제품은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선정한 ‘CES 최고 혁신상’ 2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일본의 수출규제에도 한국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계의 생산 차질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본 수출규제가 장기화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와 비공식 회의체를 만들어 소통해 온 결과 생산 차질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까운 일본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조달해 오던 품목들이 수출 제한 품목이 된 이후 아껴 쓰는 것은 물론이고 대체화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며 “일본 수출제한 조치가 장기화되면 국내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계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산업부 관계자도 “생산 차질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계속 업계 의견을 수렴하며 필요한 부분을 어떻게 지원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한일 국장급 정책대화와 관련해 조만간 과장급 회의를 열 계획이다.허동준 hungry@donga.com / 세종=송충현 기자}
10년 전 첫발을 뗀 삼성SDI와 BMW 간의 협력이 3조8000억 원 규모의 장기 공급계약으로 이어졌다. BMW코리아그룹은 21일 인천 영종도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BMW그룹 협력사와의 날’ 행사에서 삼성SDI와 총 29억 유로(약 3조7700억 원) 규모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2021년부터 10년 동안 BMW가 생산할 전기차에 한 번 충전으로 약 600km 이상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5세대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BMW가 2025년까지 출시하기로 한 전기차 모델 25종의 상당수 모델에도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이 커졌다. BMW와 삼성SDI의 협력은 2009년 시작됐다. 당시 양사가 전기차 공동개발 프로젝트에 나서기로 했다고 발표하자 자동차·화학업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글로벌 고급차 브랜드인 BMW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진출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삼성SDI의 제품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당시 전기차 배터리는 도요타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당시 BMW는 업계 명성보다 배터리 기술력에 주목해 소형전지 분야에서 인정받는 삼성SDI에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부 자동차업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삼성SDI는 기술력을 입증했다. 2014년 출시된 BMW의 순수전기차(EV) i3에 탑재된 배터리는 셀 하나의 용량이 60Ah(암페어아워)로 출시 당시 최대 용량이었다. 보통 스마트폰용 배터리에 비해 셀당 용량이 20∼30배인 고용량에다 고출력, 고성능을 갖춘 제품이었다. 두 회사의 인연이 이어지기까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역할도 컸다. 2012년 이 부회장은 독일 BMW 본사를 직접 찾아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관계를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와 독일 전장업체 보쉬의 합작이 청산되면서 자칫 BMW와의 프로젝트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보쉬와 합작법인을 꾸려 전기차 배터리사업을 시작한 삼성SDI는 BMW와 첫 협력을 맺는 과정에서 보쉬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부회장은 2015년 삼성SDI의 배터리가 독점 공급해 생산된 BMW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i8이 출시됐을 때 국내에 10대만 배정된 차량 중 한 대를 사전계약하기도 했다. 한편 BMW는 삼성SDI를 포함해 한국 기업 30여 곳과 1차 협력업체로 관계를 맺으며 거래 규모를 늘리고 있다. BMW가 한국 협력업체를 통해 구매한 부품 금액은 2012년 7000만 유로에서 2018년 15억 유로로 20배 이상 증가했다. 21일 행사에서 안드레아스 벤트 BMW의 구매·협력네트워크 총괄은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 커넥티비티(연결) 등에서 한국과의 협업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허동준 hungry@donga.com·지민구 기자}
“이러다간 글로벌 경쟁에서 낙오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노사정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김상조 대통령정책실장이 20일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단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노동존중 사회를 표방하는 기조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한국 노동시장과 노사관계 현실이 사회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김 실장은 이날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 회장단 정책간담회 인사말에서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해 “정부가 고육지책으로 취할 수 있는 최대한 조치를 담아 보완대책을 발표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국회) 입법이 절실하다”며 “입법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경총이 좀 더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선 경영계의 여러 요구가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간담회는 손경식 경총 회장을 비롯한 지역 경총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등 22명이 참석해 정부에 자유롭게 건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지역 경총 회장들은 최저임금과 주 52시간제로 인한 기업 부담을 집중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삼성바이오에피스는 ‘SB8’(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의 품목허가 신청에 대한 미국식품의약국(FDA)의 바이오의약품 서류심사가 시작됐다고 20일 밝혔다. 이 절차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9월 제출한 신청서의 사전 검토가 완료됐고, FDA가 제품 판매 허가를 위한 검토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것을 의미한다. 아바스틴은 스위스의 다국적 제약사 로슈가 판매 중인 종양질환 치료제다. 연간 매출은 지난해 기준 약 8조2000억 원으로, 그중 미국 시장 매출이 전체의 42%(약 3조5000억 원)를 차지하고 있다. SB8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는 다섯 번째 바이오시밀러 제품이다. 현재 미국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렌플렉시스’를 판매 중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앞서 ‘에티코보’ ‘하드리마’ ‘온트루잔트’의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이러다간 글로벌 경쟁에서 낙오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노사정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김상조 대통령정책실장이 20일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단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노동존중 사회를 표방하는 기조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한국 노동시장과 노사관계 현실이 사회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김 실장은 이날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 회장단 정책간담회 인사말에서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해 “정부가 고육지책으로 취할 수 있는 최대한 조치를 담아 보완대책을 발표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국회) 입법이 절실하다”며 “입법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경총이 좀 더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선 경영계의 여러 요구가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간담회는 손경식 경총 회장을 비롯한 지역 경총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등 22명이 참석해 정부에 자유롭게 건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지역 경총 회장들은 최저임금과 주 52시간제로 인한 기업 부담을 집중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법(상생협력법)’ 개정안이 과잉 처벌 등 우려가 있어 국회에 반대 의견을 건의했다고 19일 밝혔다. 개정안에서 한경연이 우려하는 부분은 위탁기업에 기술유용행위의 입증 책임을 부과하고, 중소기업부의 처벌권을 강화한 대목이다. 대기업이 위탁관계를 맺었던 업체 생산품과 비슷한 제품을 자체 제작하거나 다른 업체에 생산을 맡겨 시장에 계속 내놓았을 때 기술유용행위가 있다고 보고 이를 입증할 책임을 대기업에 부과한다는 것이다. 개정안은 또 현행법과 달리 거래 당사자의 분쟁조정 신청 없이도 중기부가 자체 조사 후 처벌이 가능하게 했다. 한경연은 이에 대해 규제 일변도인 개정안이 자율적 협력 관계 촉진이라는 법 입법 취지를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규제기관이 부담해야 할 입증 책임을 기업에 부담시키는 것 자체가 기업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것이다. 아울러 대기업이 더 좋은 조건의 거래처가 나와도 분쟁을 우려해 수탁업체를 교체하기 어려워져 기술 혁신은 줄어들고 외국 기업과의 거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한경연은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과 마찬가지로 정부의 불합리한 시장 개입이 역효과를 낳는 또 다른 사례로 기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레미콘 제조 중소기업 A사 대표는 18일 정부가 내놓은 주 52시간 근로제 보완 대책에 “우리 업계는 혜택을 받기 어려워 실망스럽다”고 했다. 레미콘은 굳으면 쓸모없기 때문에 미리 만들어 둘 수 없다. 건설 현장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생산을 시작하고 운반 시간도 90분을 넘기면 안 된다. 레미콘을 한번 붓기 시작하면 중간에 멈출 수 없어 예측하기 어려운 연장근로가 잦다. 이 대표는 “언제 어디서 연장근로가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는데 사전 인가를 어떻게 받아야 하나. 특별연장근로 인가 요건을 대폭 완화하든지 보완입법을 하든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태가 급박하면 사후 인가도 가능하지만 이때도 근로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정부가 특별연장근로 허용 폭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주 52시간 근로제 보완 대책을 내놓았지만 레미콘처럼 주문을 받아야 일을 할 수 있는 업종이나 집중 근로기간이 잦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등에서는 ‘현장에선 아무 소용이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또 기업들은 매번 근로자의 동의와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해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도 우려했다.○ “숨통은 트였지만” 업계 고민 여전 건설업계는 기상 악화로 일을 못 하는 날이 잦다. 이 때문에 공사 기한을 맞추려면 야근 또는 철야 작업을 해야 할 때가 많다. 현장에 투입되는 인력 상당수는 하청 건설업체 소속 일용직 근로자로 소속 회사가 각각 다르고 근로시간도 수시로 바뀐다. 특별연장근로를 신청하기 위해 근로자 동의를 받아내기 어렵다는 뜻이다. 하청 건설업체 B사 대표는 “사람을 더 뽑으면 된다고? 발주처가 늘어난 인건비를 원가에 반영해 주나. 결국 모든 부담은 하청 건설업체가 떠안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프로젝트 단위로 일하는 ICT 업계의 고민도 여전하다. 조영훈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산업정책실장은 “처벌이 유예된 건 일단 대환영”이라면서도 “수주 기반인 소프트웨어산업 특성상 특별연장근로의 필요성을 사전에 예상해 산정 및 신청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사, 게임사들이 가입해 있는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원사 9600여 곳 중 85% 이상이 300인 미만이다. 조 실장은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1년 가까운 프로젝트 기간 중 2, 3개월 안팎의 집중 근로 기간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선택적 근로시간제 정산 기간이 현행 한 달에서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CT 전시회인 ‘CES 2020’ 참가를 준비해야 하는 전자업계도 비상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 주기가 빨라지고 있는 데다 해외 지사와 협업이 늘고 있는데 한국만 주 52시간제에 발이 묶여 있다”며 “국회가 하루빨리 선택근로제와 함께 3개월인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입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직원 100여 명을 둔 한 대형 조선사 협력업체 대표는 “솔직히 유예보다는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남 거제시의 한 조선사 협력업체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 최소 월 60만 원의 임금 하락이 불가피해진다”며 “임금이 줄면 숙련 기술자가 계속 다니겠나. 한국 조선업의 근본까지도 흔들 수 있는 제도라는 걸 정책당국이 알아야 한다”고 했다.○ “국회 개선 입법 필요” 한목소리 주요 경제단체는 탄력적 근로시간제와 선택적 근로시간제 개선안이 반드시 이번 국회에서 입법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법적 안정성 없이 행정부에 의해 추가 연장근로 범위와 관리 방식이 변동되는 것은 불확실하고 불안정하다. 법으로 제도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내놓았다. 추광호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여러 사업장이 한 번에 인가연장근로를 신청할 경우 고용부 승인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겠나. 기업이 원할 때 제대로 연장근로를 할 수 없을 수도 있다”며 보완 입법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나중에 승인받겠다고 미리 연장 근로했다가 만일 승인 못 받으면 그 책임은 누가 지나”라며 “정부가 결정권을 갖고 있으니 기업들은 정부 눈치만 더 보게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정부의 보완책을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국회에서 실효성 있는 보완 입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허동준 hungry@donga.com·김호경·황태호 기자}
주 52시간 근로제를 시행 중인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절반 이상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주 52시간 근로제를 시행하고 있는 300인 이상 기업 200여 곳(대기업 66곳, 중견기업 145곳)을 대상으로 한 ‘기업의 근로시간 단축 및 유연근로 실태’ 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91.5%는 ‘주 52시간 근로제에 적응하고 있다’고 응답했지만 이들 중 60%는 ‘근로시간이 빠듯하다’(22%)거나 ‘유연성이 없다’(38%)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대한상의는 응답 기업들의 애로 사례를 △집중 근로 △돌발 상황 △신제품·기술 개발 등 3가지로 분류했다. 건설업계나 호텔업계는 특정 시기에 근무가 집중되는데, 일괄적으로 주 52시간 근로를 적용하기엔 현실적인 어려움에 봉착한다는 것이다. A호텔 인사담당자는 “호텔업계는 행사가 몰리는 연말연시를 전후해 4개월 정도 집중근로가 불가피하다”며 “연말은 다가오는데 대책이 없어 고민이 크다”고 대한상의 측에 어려움을 전했다. 기업들은 또 과거와 달리 주 52시간제 시행 이후 수시로 발생하는 생산라인 고장, 긴급 AS 등 돌발 상황에 대응하기가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특히 신제품 출시 주기는 갈수록 짧아지는 가운데, 제품 기획과 기술 개발이 위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한상의는 일정 기간 집중적으로 일해야 하는 업종의 경우 ‘탄력근로제’의 단위기간을 6개월로 늘리는 ‘탄력근로제 개선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선택근로제’와 ‘재량근로제’의 보완도 정부와 국회에 건의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삼성바이오에피스가 2012년 창립 이후 8년째에 첫 흑자 전환을 예고했다. 또 유럽에서 판매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매출이 올해 3분기(7∼9월)까지 약 6500억 원에 달해 올해 총 시장 매출이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회사 창립 이후 첫 대표이사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장 매출 1조 원은 글로벌 다국적 제약사들도 평균 20여 년에 걸쳐 달성한 성과인데, 저희 같은 신생 회사가 1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는 것은 매우 뿌듯한 일”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4종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제품을 개발해 유럽과 미국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 판매 중인 ‘베네팔리’(엔브렐 바이오시밀러)는 2016년 출시 이후 누적 매출 약 1조5000억 원을 기록했고, ‘임랄디’(휴미라 바이오시밀러)는 지난해 10월 출시 후 1년간 시장 매출이 1700억 원에 달한다. 고 사장은 단기간에 흑자를 달성한 요인으로 삼성 차원의 지원을 꼽았다. 그는 “적자가 날 것을 알면서도 (삼성에서) 꾸준히 투자를 해줬다”며 “여기에 충분히 갖춰진 개발 인프라와 직원들의 노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매출 극대화 및 원가 절감 등을 통해 내년에도 성장세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현재 판매 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항암제 외에도 안과 및 희귀질환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이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생태계 구성에 기여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고 사장은 “삼성에 대한 기대를 잘 알고 있다”며 “동반성장을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형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내년부터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유커) 규모는 줄었지만 양국의 직접 투자규모는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016년 국방부의 사드 배치 최종 결정 이후 3년간의 무역·투자·관광 등 한중 경제관계 변화 동향을 분석해 11일 발표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유커의 한국 방문은 2016년 806만8000명에서 지난해 479만 명으로 40% 넘게 감소했다. 사드 배치 직후 중국 정부가 한국으로의 포상관광과 저가 단체관광을 제한한 결과다. 같은 기간 중국인의 일본 방문은 200만 명 늘어 일본이 반사이익을 누렸다. 다만 한국 관광 제한조치가 올해 들어 다소 풀리면서, 방한 중국인 수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대중 투자는 2016년 40억3000만 달러(약 4조7151억 원)에서 지난해 56억6000만 달러로 40.4%, 중국의 대한 투자는 같은 기간 20억5000만 달러에서 2018년 27억4000만 달러로 33.7% 늘었다. 한국의 대중 무역 흑자는 2016년 374억5000만 달러에서 올해 239억1000만 달러(추정치)로 약 36.1%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대중 무역 흑자 규모는 2016년 이후에도 지난해까지 계속 성장했지만, 올해 반도체 수출 감소, 중국 내 제조업 둔화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한편 전경련은 다음 달 12일 ‘한-산둥성 경제통상 협력 교류회’를 개최한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상무)은 “여전히 중국은 한국의 교역, 투자, 관광 제1위국”이라며 “한중관계 정상화 여건을 지속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한국경영자총협회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시행령 개정안이 기업인 과잉 처벌의 빌미가 될 수 있다며 정부에 개선을 건의했다. 배임 횡령 등으로 유죄가 확정된 기업인이 자신이 다니던 회사에 취업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 배임 횡령은 판결 기준이 모호해 자칫 ‘재계 길들이기’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총은 “8일 시행된 이번 시행령은 형 집행이 이미 종료된 기업인이 자신이 다니던 회사에 복귀하는 것을 금지해 ‘직업선택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에 위배된다”며 8일 법무부에 전면 재검토 의견을 제출했다고 11일 밝혔다. 기존 시행령에서는 배임 횡령 등으로 취득한 이득액이 5억 원 이상으로 유죄가 확정된 기업인은 범죄 행위로 재산상 이득을 얻는 제3자 관련 기업체에 대해서만 취업이 제한돼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니던 회사에도 일정 기간 복귀할 수 없게 됐다. 집행유예는 2년, 실형은 5년 동안 재직이 금지된다. 4월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자 재계는 “배임 및 횡령 기준이 모호해 경영위축이 우려된다”며 반발해왔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적 판단을 내린 뒤 이 결정이 실패할 수도 있는데 이것까지 배임 횡령으로 걸면 걸린다. 누가 위험을 무릅쓰고 혁신에 나설 수 있겠나”라고 했다. 특히 재계는 배임 횡령 기준이 모호해 정부에 밉보인 기업 총수 길들이기에 활용될 수 있다고 본다. 재계는 또 재범 위험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률적인 취업 제한이 헌법상 ‘직업선택의 자유’를 제한한다고 보고 있다. 형법상 ‘자격정지형’과 사실상 동일하기 때문에 같은 범죄에 대해 두 가지 형벌을 부과해 헌법상 ‘이중처벌금지 원칙’에도 위배된다는 것이다. 경총은 특경법 범죄 이득액 기준을 높여야 한다고도 했다. 1990년 법 개정을 통해 이득액 기준이 1억 원에서 5억 원으로 높아진 후 30년 가까이 유지되고 있어 그간의 경제규모 성장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무기징역도 가능한 기준 이득액 50억 원 이상은 1983년 법 제정 이후 35년간 유지되고 있다. 경총 측은 “업무상 배임은 경제규모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데, 이런 부분이 제대로 고려되지 않아 기업인에 대한 가중처벌과 취업제한이 과도하게 이뤄질 우려가 있다”고 했다. 허동준기자 hungry@donga.com}

《경기 동향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에너지 소비량과 기업 재고율에 이상신호가 켜졌다. 올해 국가 전체 에너지 소비량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기업의 재고자산은 올해 230조 원 규모로 사상 최대로 불어났다. 한국 경제에 드리운 불황의 먹구름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1~7월 국내 에너지소비량 작년보다 0.7% 감소, 금융위기후 처음… 산업용 0.6%↓ 가정용 2.4%↓ ▼경기 둔화의 여파로 올 1∼7월 국내 에너지 소비량이 지난해보다 0.7%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에너지 소비가 감소할 가능성이 생겼다. 10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에너지수급동향 10월호’에 따르면 1∼7월 에너지 소비량은 1억3800만 TOE(석유환산톤)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7% 줄었다. 부문별로 보면 산업용 에너지 소비량이 8410만 TOE로 0.6% 감소했고 가정·상업용이 2460만 TOE로 2.4% 줄었다. 수송용 에너지 소비량(2480만 TOE)은 지난해와 같았고 공공용(450만 TOE)은 2.8% 늘었다. 경기 둔화로 산업 및 상업용 에너지 수요가 줄어든 데다 한파와 폭염이 닥쳤던 지난해보다 가정에서 에너지를 덜 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올해 연간 기준 최종 에너지 소비량은 10년 만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 에너지 소비가 ‘마이너스(―)’였던 것은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통계가 개편된 1990년 이후 두 번뿐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충격이 있었던 1998년(―8.6%),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5%)이다. 전문가들은 산업용 에너지 소비의 감소 추세는 불황의 징후라고 우려한다. 올 들어 산업용 최종 에너지 소비량은 2, 3월을 빼면 매달 작년 대비 마이너스였다. 실제로 제조업 생산능력 지표는 올 9월까지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성장률이 1%대로 예상되는 등 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산업부문 에너지 수요가 계속 감소한다면 좋지 않은 신호”라고 했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상장사 529곳 상반기 현금성 자산, 8兆 준 289兆, 재고자산 229조 사상최대… 회전율 3년연속 감소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 부진으로 주요 상장기업들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감소세로 돌아섰고, 물건이 팔리지 않으면서 재고는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529개사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296조9000억 원에서 289조 원으로 줄어들었다고 10일 밝혔다. 대차대조표상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 금융상품’을 합친 현금성 자산은 많을수록 기업이 재무적으로 안정돼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는 2014년 이후 이어진 연속증가세가 꺾인 수치다. 특히 529개 기업 중 제조기업 325개의 현금성 자산만 따져보면 총 210조5000억 원에서 202조1000억 원으로 줄어 감소 폭이 도드라졌다. 한경연은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 감소가 영업활동 부진으로 현금흐름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상장사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68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줄어들었다. 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데이터베이스(DB)를 이용해 비교한 결과 한국의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자산 대비 현금 비중은 10.0%로 글로벌 500대 기업(18.2%)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조사 기업의 올해 상반기 재고자산은 229조6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로 집계됐다. 제조기업의 재고는 올해 상반기에만 12조2000억 원 증가해 지난해 1년 동안의 증가 수준을 보였고, 재고자산회전율은 3.7회로 3년 연속 감소했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재고자산이 빠르게 매출로 이어지는데 회전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안 팔리는 재고가 늘었다는 뜻이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은 7, 8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삼성전자 미주법인에서 ‘글로벌 리서치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재단은 2015년 시작한 이 행사에서 기초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들을 초빙해 최근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생명과학 분야 면역치료를 주제로 세계적인 석학 20여 명과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신의철 KAIST 교수, 이윤태 포스텍 교수, 정연석 서울대 교수가 참석했다. 미국면역학회장을 지낸 미네소타대 마크 젠킨슨 교수의 발표로 시작한 심포지엄에서 신 교수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에서 감염 바이러스와는 상관없는 면역세포가 어떻게 활성화돼 인체 조직을 공격하고 염증을 유발하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교수는 자가면역질환을 유도하는 특정 면역세포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정 교수는 지방대사에 관여하는 특정 단백질이 어떻게 면역세포를 통한 항체 생성을 조절하는지에 관한 연구 결과를 선보였다. 김성근 재단 이사장은 “삼성의 브랜드와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우리 연구자들이 세계적인 학계 리더가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과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를 통해 기초과학, 소재기술 분야에 2013년부터 10년간 총 1조5000억 원을 지원한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