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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속 깊은 굴속에서 슬금슬금 기어 나오는 얼룩덜룩한 호랑이. 고기 한 덩어리를 노리고 있는 듯합니다. 그 서늘한 눈빛에도 벽화를 바라보는 행인의 뒷모습이 평온합니다. ―서울 중구 퇴계로에서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길고양이 한 마리가 정자 안 벤치에서 늘어지게 낮잠을 즐기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시행으로 일반인들의 다중이용시설 출입이 금지되자 두려울 게 없어졌나 봅니다. 그야말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 편안한 모습이네요.―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10일 서울 국립서울현충원 호국전시관에서 열린 ‘광복 76주년 캘리그래피로 보는 독립운동,나는 대한 사람이다’ 전시를 찾은 관람객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있다. 독립운동가들을 기리기 위한 이번 전시는 9월 15일까지 이어진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광복절을 앞두고 9일 서울시청 앞 서울도서관 외벽 게시판에 설치된 광복군 군복 사진과 기념 문구를 배경으로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속 군복은 국내에 남아있는 유일한 광복군 군복으로 국가등록문화재 제460호로 등재돼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광복군 군복 사진과 함께 ‘비범한 역사를 만든 건, 평범한 국민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도 국민이 만들어갑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서울꿈새김판이 9일 오전 제76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서울시청 앞 서울도서관 외벽에 걸렸습니다. 이미지로 쓰인 군복은 한국에 남아있는 유일한 광복군 군복으로 육군박물관에 소장하고 있으며 국가등록문화재 제460호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1972년 1월 서울시청 4층 한 금고에서 발견됐다고 합니다. 서울시 관계자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도 준비해 시민들께 공개할 예정” 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동주기자 zoo@donga.com}
한 상가 앞에 주차금지 입간판이 줄지어 있습니다. 입간판 1개로는 무단주차를 막기에 역부족이었나 봅니다. 바람이 불어도 쓰러지지 않는 오뚝이 원형 입간판 6개가 오늘도 상가 앞을 철통같이 지키고 있습니다. 역시 혼자보다 여럿이 함께해야 더 큰 힘이 생기나 봅니다.―서울 용산구 용문시장 근처에서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먼바다 외딴섬 주변 암초에서 쇠가마우지 두 마리가 다가오는 낚싯배를 경계의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쇠가마우지는 물속에 직접 들어가 물고기를 잡는 실력으로 ‘바다의 강태공’이라 불립니다. 자신의 영역에 들어오는 ‘불청객’ 낚싯배와의 경쟁이 반가울 리 없겠지요.―전북 군산 앞 먼바다에서김동주 기자 zoo@donga.com}
피켓을 들고 서 있는 젊은 여성. ‘반값 등록금’ 구호에 익숙한 탓에 청년 주거 안정을 호소하는 시위인 줄 알았는데 ‘방탈출 카페’ 할인 홍보라고 하네요. 높은 집값에 좌절하는 청년도, 손님이 끊겨 시름하는 자영업자도 모두에게 녹록하지 않은 요즘입니다.―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에서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철로에 귀를 대고 기차가 오는 소리를 듣는 소년상. 그 옆에서 지켜보는 비둘기 두 마리는 심드렁해 보입니다. 비둘기들은 이미 알고 있는 거죠. 기차가 더 이상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서울 마포구 경의선 숲길에서김동주 기자 zoo@donga.com}
13일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탐스럽게 익어 가는 머루를 바라보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 전국에 비가 내린 뒤 20일부터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될 것으로 예보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초복이자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격상을 하루 앞둔 1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삼계탕 음식점 앞이 대기하는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12일부터 수도권은 오후 6시 이후 2명까지만 사적 모임이 가능하다.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외다리로 서 있는 쇠백로 한 마리. 다리가 긴 황새는 한쪽 다리로 서서 휴식을 취한다고 합니다. 어쩌면 쉬면서도 늘 몸의 균형을 가늠하며 비상을 준비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서울 청계천에서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주최로 1일부터 사흘간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1 IFS 프랜차이즈 서울’ 전시회에서 한 참가자가 ‘서빙 로봇’을 시연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가맹점 창업에 대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개최됐으며 200개 업체가 참가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가게 앞의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색상 바람개비가 출근길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네요. 무지개는 신의 구원, 성적 다양성, 행운 등을 상징한다고 하네요. 여러분 모두에게 행운이 함께하길 기대합니다. ―서울 마포구에서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23일 오전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사랑의열매 홍보대사와 기부자들이 홀몸어르신 가정에 전달할 생활용품 키트를 만드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대국민 이웃돕기 캠페인인 ‘대한민국 사회백신’ 나눔 캠페인의 일환으로 홀몸어르신들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출토된 조선시대 의정부 유적이 21일 오전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서울시는 7년여에 걸친 학술연구와 발굴조사를 마친 뒤 사적 제558호로 지정된 해당 유적을 21일부터 23일까지 공개한다. 사전예약을 통해 매일 총 3회(오전 10시 반∼낮 12시)에 걸쳐 관람이 가능하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금계국 줄기에 빗방울이 은구슬처럼 맺혔습니다. 작은 은구슬마다 샛노란 꽃이 알알이 담겼습니다. 출근길 발걸음을 느리게 하는 빗방울이지만 꽃에는 축복의 물방울입니다.―서울 청계천에서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151년 만에 종묘 정전에 모셔진 신주를 옮기는 이안제를 영상으로 기록하는 공식 카메라맨들입니다. 중요한 기록을 책임진 이들에게는 카메라가 바로 신줏단지입니다.―서울 종로구 종묘에서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의정부는 1400년(정종 2년)부터 1907년까지 영의정·좌의정·우의정 등이 국왕을 보좌하면서 국가 정사를 총괄하던 조선시대 최고 행정기구 이었습니다. 오늘날의 국무조정실, 국무총리비서실, 국회, 대법원, 헌법재판소, 중앙선거관위원회 등이 포함된 기능을 수행했습니다. 임진왜란 때 화재로 건물이 훼손됐다가 흥선대원군 집권 후 1865년 경복궁과 함께 재건됐습니다. 이후 일제강점기와 산업화·도시화 과정에서 역사적 경관이 대부분 훼손됐습니다. 의정부 터에는 1990년대까지 여러 행정 관청이 자리했으며, 1997년부터 서울시가 ‘광화문 시민열린마당’(공원)으로 사용해 왔습니다. 서울시는 2013년 의정부 터를 처음 확인하고 7년여에 걸친 학술연구와 발굴조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그러다 2020년 9월 국가 지정문화재( 사적 제558호)로 지정됐습니다. 의정부(議政府) 유적 현장은 21일~23일, 오전 10시30분~12시, 총 3회에 걸쳐 사전예약을 통해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됩니다.김동주 기자 zoo@donga.com}
한동안 집 안 구석에서 먼지만 뒤집어쓰던 여행 캐리어들이 모처럼 공항 나들이를 합니다. 1번 캐리어부터 10번 캐리어까지, 이제야 제 일을 찾았습니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김동주 기자 z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