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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등 각종 혜택이 풍성한, 이른바 ‘혜자카드’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카드사들이 악화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비용 줄이기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소비자들은 갈수록 줄어드는 카드 혜택에 실망이 크지만, 카드사들은 당분간 부진한 실적을 피하기 어려워 예전처럼 혜택 보따리를 풀긴 쉽지 않아 보인다.1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1~6월)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에서 단종된 신용·체크카드는 400개였다. 단종된 카드는 2022년 101개, 2023년 458개, 2024년 595개로 불어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간 단종된 카드 수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인데 700개를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단종 카드가 불어나다 보니 그중에서도 혜택이 다양해 인기가 높았던 카드를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매달 최대 6만 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어 인기가 많았던 ‘MG+S 하나카드’는 지난해 7월 처음으로 출시됐지만 석 달 만에 단종됐다. 2024년 8월 나온 ‘토스뱅크 하나카드 와이드’는 이달 20일 신규 및 추가 발급이 중단된다. 이 카드는 모든 가맹점에서 1~2%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무이자 할부 혜택도 줄어들고 있다. 현재 8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전체 가맹점을 대상으로 6개월 이상의 무이자 할부를 상시로 제공하는 곳은 없다. 대부분 무이자 할부 기간 상한을 2~3개월로 정해 뒀다. 카드사들은 실적 악화가 본격화된 2024년 하반기(7~12월)부터 무이자 할부 기간을 줄이기 시작했다.카드사를 가릴 것 없이 이 같은 흐름이 두드러지는 건 수익성이 나빠져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8곳의 지난해 1~9월 누적 순이익은 1조8917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2240억 원)보다 14.9% 줄었다. 최근 5년 사이 1~3분기 누적 순이익이 2조 원을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드사의 주력 사업인 결제서비스(일시불·할부) 실적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의 여파로 성장세가 주춤한 지 오래다.카드사들은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단기대출 상품으로 수익성 악화를 막으려 하고 있다. 고객 저변을 이른바 ‘초우량 고객(VVIP)’으로 넓히기 위해 프리미엄 카드도 새롭게 내놓는 분위기다. 일부 카드사는 전통 결제망과 블록체인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뛰어들 채비도 하고 있다.금융권에서는 카드사들이 이 같은 사업다각화 행보에도 수익성이 빠르게 회복되긴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본업의 수익성 하락에 대출 건전성까지 악화하는 ‘이중고’에 빠져 있어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의 평균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은 1.4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4%포인트 올랐다.카드업계 고위 관계자는 “내수 부진으로 카드 소비량이 늘기 힘든데 연체 부담까지 커지고 있어 대부분의 회사들이 ‘비상 사태’”라며 “올해에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혜자카드는 더 많이 단종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고가 주택 담보 대출을 많이 취급한 은행일수록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주신보) 출연금 부담이 커지게 된다. 정부 차원에서 주택담보대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추가 조치다. 출연금 부담이 커진 은행들이 고가 주택 담보 대출 취급을 꺼리게 되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대출 문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관계기관 합동 가계부채 점검 회의를 열고 주신보 출연요율(기준요율) 개편 방향을 논의했다고 14일 밝혔다. 금융기관들은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등 주택 관련 대출에 대해 출연료를 납부하고 있다. 종전까지 출연요율은 ‘대출 유형’에 따라 차등 부과됐으나 올해 4월부터는 기준이 ‘대출액’으로 바뀐다. 2024년 기준 대출자 1인당 평균 대출액이 2억3300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4억 원이 넘는 고액 대출을 많이 내준 은행일수록 출연료 부담이 커진다고 볼 수 있다. 앞서 금융위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고가 주택을 담보로 하는 대출에 대해 은행 부담을 높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고가 주택의 기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출연요율 차등화에 이어 추가 규제까지 시행하면 시세 20억 원 이상 아파트 담보 대출 취급 부담이 상당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부동산으로의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생산적인 분야로 자금 흐름이 바뀔 수 있도록 추가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서울 종로구 라이나생명 빌딩에서 보험 해지 문제로 갈등을 벌인 50대 남성이 건물 보안요원을 흉기로 찔렀다. 경찰은 이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서울 종로경찰서는 50대 남성을 살인미수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범행자는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라이나생명 빌딩 2층에서 건물 보안요원과 말다툼을 벌이던 중 보안요원의 허리 부분을 25cm 짜리 흉기로 한 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가입한 라이나손해보험 상품을 해지하기 위해 회사 본사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지 5분 뒤인 오후 2시 35분쯤 혐의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목격자 진술 등을 확인 중이다. 피해자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다만 정확한 부상 정도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을 주요 사건으로 지정해 신속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고가 주택담보 대출을 많이 취급한 은행일수록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주신보) 출연금 부담이 커지게 된다. 정부 차원에서 주택담보대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추가 조치다. 출연금 부담이 커진 은행들이 고가 주택담보 대출 취급을 꺼리게 되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대출 문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관계기관 합동 가계부채 점검 회의를 열고 주신보 출연요율(기준요율) 개편 방향을 논의했다고 14일 밝혔다. 금융기관들은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등 주택 관련 대출에 대해 출연료를 납부하고 있다. 종전까지 출연요율은 ‘대출 유형’에 따라 차등 부과됐으나 올해 4월부터는 기준이 ‘대출액’으로 바뀐다. 2024년 기준 대출자 1인당 평균 대출액이 2억3300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4억 원이 넘는 고액 대출을 많이 내준 은행일수록 출연료 부담이 커진다고 볼 수 있다.앞서 금융위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고가 주택을 담보로 하는 대출에 대해 은행 부담을 높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고가 주택의 기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출연요율 차등화에 이어 추가 규제까지 시행하면 시세 20억 원 이상 아파트 담보 대출 취급 부담이 상당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부동산으로의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생산적인 분야로 자금 흐름이 바뀔 수 있도록 추가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출연요율 개편을 통해 고액 주담대 취급 유인이 일정 부분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하태경 보험연수원장(사진)이 올해를 해외 진출과 인공지능(AI) 사업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하 원장은 13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연수원이 환갑의 나이에 해외 진출을 선언하고 사업팀을 꾸린 것은 지난해 베트남에서 큰 진전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베트남은 보험사 간 경쟁이 심하고 보험 사기, 불완전 판매 등이 많아 관련 교육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 원장은 다음 달부터 보험사로부터 받는 수강료를 가상자산으로 결제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상반기(1∼6월) 중 AI 자회사도 설립할 예정이다. 그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제도화되면 이와 연결하는 작업도 준비 중”이라며 “AI 기반 시험 출제 및 학습 운영 시스템도 개발해 왔으며 상반기 자회사 설립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하태경 보험연수원장(사진)이 올해를 해외 진출과 인공지능(AI) 사업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하 원장은 13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연수원이 환갑의 나이에 해외 진출을 선언하고 사업팀을 꾸린 것은 지난해 베트남에서 큰 진전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베트남은 보험사 간 경쟁이 심하고 보험 사기, 불완전판매 등이 많아 관련 교육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하 원장은 다음 달부터 보험사로부터 받는 수강료를 가상자산으로 결제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상반기(1~6월) 중 AI 자회사도 설립할 예정이다. 그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제도화되면 이와 연결하는 작업도 준비 중”이라며 “AI 기반 시험출제 및 학습 운영 시스템도 개발해 왔으며 상반기 자회사 설립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곧 상장하니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비상장주식을 사라고 꼬드기는 ‘기업공개(IPO) 투자 사기’ 소비자경보가 반년 만에 상향됐다. 금융감독원이 수사 의뢰, 사기 이용 계좌에 대한 거래 제한 등의 조치를 하고 있지만 사기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금융감독원은 12일 비상장기업의 IPO 관련 거짓 과장 정보를 내세워 투자를 유도하는 사기 범행이 지속되고 있다며 소비자경보 등급을 ‘주의’에서 ‘경고’로 높인다고 밝혔다. 소비자경보란 금감원이 잠재적 소비자 피해가 예상될 때 발령하는 메시지다. 주의, 경고, 위험 등 세 단계로 나뉜다. 사기 세력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문자 등으로 투자 전문가라고 속이며 비상장회사 IPO와 관련된 과장되거나 허위인 정보들을 유포했다. 상장에 실패하면 해당 주식을 다시 사들여 원금을 보장해 주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사기 세력들은 비상장주식을 주당 4만 원에 매도한 뒤 제3자로 위장해 “주식을 6만 원에 매수하겠다”며 투자자들에게 접근했다. 투자자들이 이 비상장주식을 추가로 매수하면 세력들은 잠적해 이들의 자금을 빼돌렸다. 금감원은 소비자들에게 비상장주식 투자를 권유받으면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해당 회사 공시를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공식적인 상장 절차에 들어간 회사는 공시로 증권신고서를 공개한다. 금감원은 비상장 투자를 검토할 때 회사 실체를 충분히 파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기 세력들이 원하는 대로 기사나 블로그 게시글을 작성해 주는 사례가 많다”며 “비상장주식 투자 제안을 받았다면 사기로 의심부터 해야 한다”라고 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다음달부터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료(차보험료)가 종전 대비 1%가량 인상된다. 차보험료가 인상되는 건 2021년 이후 5년 만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 상위 4곳은 다음달 차보험료를 전년 대비 1.3~1.4% 인상하기로 했다. 삼성화재·현대해상은 1.4%, DB·KB손보는 1.3%씩 각각 올릴 예정이며 판매 개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4개 손보사의 행보는 차보험료 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차보험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어 중소형사들이 4개 회사 결정을 후행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2024년 기준 국내 개인용 차보험의 1인당 평균 보험료는 69만2000원이었다. 4개사의 인상률(1.3~1.4%)을 고려하면 소비자 한 명 당 9000~9700원의 보험료를 추가로 부담하게 되는 셈이다.손보사들이 차보험료를 인상하는 것은 2021년 이후 5년 만이다. 손보사들은 2021년 차보험료를 동결한 이후 2022년(ㅡ1.2~1.4%), 2023년(ㅡ2.0~2.5%), 2024년(ㅡ2.5~3.0%), 2025년(ㅡ0.4~1.0%) 등 4년 연속으로 인하했다.손보사들은 2024년부터 차보험 사업에서 적자를 보기 시작했지만 금융당국의 눈치를 살피느라 보험료 인상을 강하게 주장하지 못했다. 차보험료는 소비자물가지수를 산정하는 주요 항목 중 하나라 정부 차원에서 차보험료 인상을 꺼리는 편이다. 윤석열 전 정부에서는 보험업권에 ‘상생 금융’이란 키워드를 던지며 차보험료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우회적으로 압박하기도 했다.그럼에도 손보사들이 금융당국에 차보험료 인상을 관철시킨 건 적자 폭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권과 금융당국에서는 지난해 손보사들의 자동차 보험 적자를 최대 7000억 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1~11월 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6.2%로 전년 동기보다 3.8%포인트나 높다. 통상 겨울철인 연말로 갈수록 손해율이 상승하는 점을 고려하면 2025년도 연간 손해율은 9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보험업계 고위 관계자는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전년 대비 순이익이 15%가량 줄어들었다 보니 더 이상 차보험의 적자를 감수하기가 힘든 상황이 됐다”며 “일부 회사들은 3%대에 가까운 차보험료 인상을 주장했으나 금융당국과의 사전 조율을 거쳐 1.3~1.4% 수준으로 높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상장 이후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비상장주식 매수를 유도한 뒤 잠적하는 금융사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작년 하반기(7~12월) 이후 유사한 민원이 50건을 뛰어넘자 소비자경보를 ‘경고’로 상향했다.금감원은 12일 신속한 수사 의뢰, 사기 과정에서 이용된 계좌에 대한 금융거래 제한 조치 등에도 불구하고 ‘기업공개(IPO) 사기 범행’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선 지난해 6월 금감원은 해당 투자 사기에 대해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한 바 있다. 하지만 작년 6월경 23건의 민원이 동시다발적으로 접수된 이후 같은 해 11~12월에도 30건의 민원이 접수되자 소비자경보를 종전보다 한 단계 높은 ‘경고’로 상향했다. 이 사기 유형은 과장된 사업 내용과 가짜 상장 정보로 금융소비자를 현혹하고, 상장에 실패해도 원금을 보장해준다며 기대 심리와 피해보상 심리를 이용하는 수법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에 적발된 IPO 사기 세력들은 비상장주식을 사전에 매집한 뒤 불특정 다수를 ‘리딩방’(주식 추천 방)에 초대해 상장예정 주식을 나눠줬다. 이들에게 소액의 수익 실현 경험을 먼저 제공하고 신뢰를 쌓기 위한 수법이었다. 이후 사기 세력들은 허위 상장 정보를 퍼뜨려 비상장주식을 주당 4만 원에 매도한 다음, 제3자로 위장해 해당 주식을 6만 원에 매수하겠다며 투자자들에게 접근했다. 투자자들이 이 비상장주식을 추가로 매수하면 세력들은 잠적해 이들의 자금을 횡령했다.금감원 관계자는 “피해자마다 투자 종목은 달랐으나 이들은 원금 손실 시 원금을 보장해준다는 ‘재매입 약정서’를 갖고 있었다”며 “동일한 불법 업자가 새로운 사기 대상을 물색해 범행을 반복적으로 지속해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금감원은 소비자들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문자 등으로 비상장주식 매수를 권유받은 경우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공시서류를 반드시 조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장 절차를 공식적으로 준비 중인 회사라면 증권신고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소비자들이 비상장주식 투자를 검토할 때 해당 회사에 대한 실체를 충분히 파악해야 한다는 점도 당부했다. 비상장회사는 상장사와 달리 공시 의무가 없어 사업 내용, 재무 현황, 투자 위험 등을 충분히 확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소정의 사례비를 받고 사기 세력들이 원하는 대로 인터넷 기사나 블로그 게시글을 작성해주는 사례가 많아 정보의 사실관계 확인이 어렵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장이 임박했다며 비상장주식 매수를 권유받았다면 무조건 사기부터 의심하길 당부드린다”고 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지난해 12월 11일(현지 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서머빌시. ‘미국 바이오산업의 실리콘 밸리’, ‘지구에서 가장 혁신적인 1제곱 마일’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케임브리지시 켄들 스퀘어와 함께 바이오산업 혁신 벨트를 형성하고 있는 이곳에 ‘아프리오리 바이오(Apriori Bio·이하 아프리오리)’사가 있었다. 아프리오리는 인공지능(AI), 머신러닝으로 바이러스의 미래 변이를 예측하고, 그에 맞는 효과적 백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바이오 벤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모더나’를 탄생시켜 글로벌 바이오 업계에서 유명한 벤처캐피털(VC)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Flagship Pioneering·이하 플래그십)’이 창업을 이끌었다.이날 찾은 아프리오리 입주 건물에서는 뜻밖에도 아프리오리 외에 플래그십이 창업시킨 바이오 벤처 회사 5곳을 한 층에서 볼 수 있었다. 이곳은 플래그십이 유망한 신생 기업들을 모아 무럭무럭 키우는 거대한 인큐베이터인 셈이었다. 첨단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하는 ‘혁신 금융’ 플래그십은 씨앗 기업들을 집적해 창업 시너지를 배가시키고 있었다.● 대형 VC가 마련한 바이오 창업 단지기업들은 넓은 한 층 공간을 각각 구역을 나눠 쓰고 있었다. 가벽 하나 세워져 있지 않은 개방된 공간이라 겉보기에는 마치 한 회사의 거대한 연구실처럼 보였다.연구실에서 만난 아프리오리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직원이 20여 명이라 딱 스타트업 규모지만 우리가 누리는 자원은 일반 스타트업은 누릴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플래그십이 투자한 여러 분야 바이오 벤처가 한 공간에서 협업하고 자원을 공유하기 때문에 AI 전문가부터 계산 생물학, 데이터 분석, 실험 연구자 등 전문 인재가 풍부하고 수십억 원 규모의 첨단 장비를 쓸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이날 돌아본 플래그십 창업 벤처 연구 공간에는 세포 배양과 분석부터 차세대 유전자를 읽는 기술 딥 시퀀싱에 이르기까지 직원 수십 명이 수일, 수십 일 동안 해도 해내지 못할 연구를 하루나 몇 시간 만에 처리하는 첨단 장비가 가득했다. 바이러스 시료 수십 종을 자동판매기처럼 자동으로 보관하고 출고해 주는 장비도 있었다. 아프리오리 관계자는 “이런 투자와 장비 덕분에 우리는 그 시간에 더 좋은 논문을 읽고 더 지적인 질문들을 할 수 있다”며 “플래그십 안에서 이뤄지는 투자, 협업을 통해 우리는 과학 기술 최전선에서 최대한 혁신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 VC가 투자뿐 아니라 창업 과정에 참여연구 현장에서 만난 플래그십 출신 크레이그 윌리엄스 아프리오리 최고경영자(CEO)는 “이 모든 건 플래그십만의 독특한 벤처 투자 프로세스가 있기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플래그십은 단순히 유망 벤처에 투자하고 이익을 얻는 일반 VC들과 달리 고유한 ‘창업(origination)’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플래그십은 매년 사내 전담 조직을 통해 100여 개의 ‘만약 ∼라면(What if?)’이라는 질문을 도출한다. 그런 뒤 사내 200여 명의 과학자들이 가능성 없는 질문을 제거해 나간다. 이때 중요한 것은 ‘기술 하나에서 여러 방향의 혁신 기회가 나올 수 있는가’이다. 이 과정을 통해 플래그십이 정말 투자를 통해 회사로 만들 만한 가치가 있는 3∼4개의 최종 질문을 찾아낸다. 윌리엄스 CEO는 “플래그십은 아무도 모르는, 그래서 진짜 혁신이 나올 수 있는 ‘불확실성(uncertainty)의 영역’에 투자하길 원한다”며 “하지만 리스크는 줄여야 하므로 끝까지 살아남은, 검증된 아이디어에 대해 투자를 진행하는 이런 방식이 엄청난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플래그십이 투자를 결정했다고 바로 회사가 되는 건 아니다. 처음엔 회사 이름 없이 프로젝트 숫자만 부여된다. 윌리엄스 CEO는 “아프리오리도 처음엔 그저 ‘FL(Flagship Lab) 77’이었다”며 “질문에 대한 플랫폼이 실제로 작동한다는 게 입증되기 전에는 회사라는 생각에 너무 매달리지 말고 자유롭게 새로운 영역을 탐색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덕분에 플래그십이 투자하고 창업을 이끈 바이오 회사는 각 전문 분야에서 빠르고 혁신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윌리엄스 CEO는 “플래그십은 화이자, 노보 노디스크, GSK와 같은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일종의 빅파마(대형 제약사) 연구개발(R&D)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며 “투자자로서는 이 같은 혁신 ‘원천’에 가까워질수록 훨씬 더 큰 수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플래그십 투자 열기가 뜨거울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플래그십, 25년간 118곳 창업 지원플래그십은 3년마다 글로벌 펀드를 조성해 바이오 벤처 투자를 진행한다. 가장 최근 펀드 규모는 36억 달러(약 5조2000억 원), 그 전 펀드는 33억 달러 규모였다. 모더나부터 아프리오리까지 이런 방식으로 플래그십이 창업을 이끈 기업은 25년간 118개에 달한다. 플래그십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략 고문인 안드레 안도니안 아태 지역 의장은 “플래그십은 VC가 아니라 기업 창조자(company creater)”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스스로 아이디어를 만들고, 창업가를 키우고, 자금을 대고, 회사를 운영하고 확장하는 모든 것을 한 지붕 아래에서 한다”며 “켄들 스퀘어 연구실 면적의 25%가 플래그십과 관련돼 있고 이를 통해 1만 명의 고용을 창출해 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안도니안 의장은 “혁신 측면에서 VC와 스타트업은 아주 큰 역할을 한다”며 “우리가 ‘파일럿’이 아니라 미지의 영역으로 갈 ‘우주 비행사’에게 투자하길 원하는 이유”라고 말했다.““반도체보다 큰 1000조 시장… 韓 스타트업, 큰 시장에 나와야”빅5 병원 데이터-우수 인력 강점보스턴 큰손 플래그십도 韓 개척“반도체가 400조 원 규모라고 하면 신약시장은 1000조 원이 넘습니다. 연간 성장률도 12%에 달하니 바이오에 베팅을 안 할 수가 없죠.”(이성환 SV인베스트먼트 이사)미국 바이오 산업 메카인 보스턴과 케임브리지에서 만난 한국 벤처캐피털(VC)들은 입을 모아 더 많은 한국의 VC와 바이오 기업이 이 시장에 뛰어들고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2014년 보스턴에 진출해 올해로 현지 바이오 벤처 투자 13년 차를 맞는 솔라스타벤처스 윤동민 대표는 “바이오 투자야말로 현지에 나와 실시간으로 동향을 느끼고 중요 기업인과 네트워킹하며 독점 개발 정보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며 “글로벌 빅파마 연구개발(R&D) 헤드와 바이오 벤처 수백 개가 모인 이곳은 벤치마킹할 수 있는 데이터들이 굉장히 많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이 이사는 “한국에서는 바이오벤처가 초기 투자를 받은 뒤 상장하지 않으면 중간에 가치를 인정받을 길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미국에서는 중간에 빅파마와 손을 잡거나 라이선스를 팔거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엑시트할 다양한 기회가 있고, 많은 경우 한국보다 4∼5배 높은 가치 평가를 받는다”고 강조했다.한국 VC 가운데 보스턴 현지에 사무실을 내고 본격 진출한 곳은 다섯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적다. 이 이사는 “한국에서 나오는 정책자금만 운용하거나 코스닥에만 상장시켜도 VC들이 먹고사는 데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이라며 “한국 VC와 기업이 자꾸 더 큰 시장에 나오고 한미 산업의 가교 역할을 하며 성공 케이스를 만들어야 바이오산업의 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역설했다.한편 이들은 “2, 3년 전부터 보스턴 VC 사이에서 한국 바이오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추세”라며 “한국의 우수한 인력, 세계 어디서도 찾기 힘든 빅5 병원 환자 규모와 데이터, 시장 자금력 등 여러 면에서 한국 바이오산업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실제로 미국 대표 바이오 VC인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도 2년 전 싱가포르에 지사를 내 한국과 일본 등 3개국 시장을 개척 중이다. 안드레 안도니안 플래그십 아태지역 의장은 “아시아는 혁신 원천이자 가장 큰 시장”이라며 “기회가 너무 많아 어디에 시간과 노력의 우선순위를 둘지가 가장 큰 고민일 정도”라고 말했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싱가포르=강우석, 스톡홀름=김수현 기자실리콘밸리=신진우, 보스턴=임우선, 런던=유근형 특파원서울=전주영 신무경 주현우 최미송 기자}

“3, 2, 1! 자, 배가 물 위로 올라갑니다! 배 뒤에 생기던 파도가 사라졌어요.” 지난해 12월 17일(현지 시간)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동부 항구지역인 프리함넨 인근 해역. 전기 수중익(水中翼·선체 밑에 설치된 날개) 선박을 운항하는 ‘칸델라’ 직원 토드 링엔홀 씨가 이같이 외쳤다. 2014년 설립한 스웨덴 스타트업 칸델라는 세계 최초로 전기 수중익 선박을 개발하고 상용화한 기업이다. 기자가 칸델라가 개발한 2세대 전기 수중익 선박 ‘C-8’의 데모 버전에서 ‘수중익’ 기어를 위로 올리자 선체 앞부분부터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선체 뒤로 10m가량 길게 퍼지던 파도는 수중익 모드로 전환한 지 10초도 안 돼 잠잠해졌다. 스톡홀름에서는 2024년 칸델라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전기 수중익 여객선 ‘P-12 노바(Nova)’ 운항을 시작했다. 100% 전기로 움직여 ‘조선업의 테슬라’라고 불린다. 노바의 최대 장점은 속도다. 노바는 파도를 만들지 않아 기존 선박보다 약 2배로 빠른 시속 46km로 달린다. 노바 이용객이기도 한 링엔홀 씨는 “50분 이상 걸리던 출퇴근이 30분 가까이로 줄었다”며 웃었다. 혁신 기업이 시민의 출퇴근 시간을 줄이면서 환경 오염도 방지하고 있는 셈이다. 칸델라의 전기 수중익선은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호주 등으로 수출을 앞두고 있다.● 인구 감소한 스웨덴, 수출 키워줄 ‘혁신 산업’ 키운다스웨덴은 시민들 삶의 질을 높여 주는 혁신 기업을 성장시켜 수출 엔진을 키우고 있다. 한국에 앞서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 문제를 절감하며 사업 초기부터 내수가 아닌 해외 시장을 겨냥한 수출 강소기업이 늘어야 경제가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스톡홀름의 무인(無人) 전기 운반 트럭 ‘엔라이드’도 세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 무인 전기 트럭은 레이저로 주변 장애물을 감지하고 위험 정도를 판단해 대응할 수 있다. 엔라이드는 세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5월 미국 아이온큐와 자율주행·물류 최적화 영역에서 3년간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양자컴퓨팅 상용화를 시도한 세계 최초 사례다. 지난해 엔라이드가 아이온큐를 포함해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유치한 투자금은 약 1억 달러(약 1452억 원)에 달한다.이들 기업 창업자는 모두 스웨덴의 민간 벤처캐피털(VC)이 성장하는 힘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구스타브 하셀스코그 칸델라 대표는 “(칸델라와 같은) 하드웨어 기업은 창업 이후 제품을 실제 판매하기까지 ‘죽음의 계곡’ 시간이 치명적”이라며 “이큐티(EQT) 벤처와 같은 스웨덴 대형 민간 VC가 우리에 대한 투자를 약속하자 이를 신뢰의 증표로 본 다른 자본들도 유치됐다”고 설명했다. 로베르트 팔크 엔라이드 대표도 “스웨덴 VC 시장은 추후 글로벌 자본까지 이어지는 일종의 허브”라며 “글로벌 자본을 향한 개방성이 성공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창업 선배가 VC로 활약하는 ‘인재 선순환’스웨덴의 스타트업 생태계 핵심은 민간 주도 혁신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스웨덴 국내총생산(GDP) 대비 VC 투자 비율은 0.11%로 추정된다. 유럽연합(EU) 회원국 평균(0.05%)보다 두 배 이상으로 높다. 1인당 VC 투자액은 2020∼2024년 누적액 기준 EU 회원국 중 1위다. 인구 100만 명당 2400유로로 추정된다.스웨덴 내 스타트업 VC 관계자들은 혁신의 키워드로 ‘선순환’을 꼽았다. 과거 스타트업의 성공을 이끌었던 창업자가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초기 스타트업의 에인절 투자자로 변신하는 것이다. 전환의 핵심에는 민간 VC가 있다. 성공 경험이 있는 창업자를 VC 내부 파트너로 영입하거나 미래 세대 스타트업 이사회 핵심 멤버로 연결하는 플랫폼 기능을 한다. 스웨덴 스타트업의 신화로 꼽히는 스포티파이와 유럽 최대 사모펀드 EQT가 대표적인 사례다. 2018년 스포티파이 기업공개(IPO) 이후 초기 임원진 다수가 에인절 투자자 또는 VC 파트너로 영입됐다. 이들은 이후 엔라이드, 클라르나 등 자국 스타트업의 초기 투자자로 활동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포티파이가 스톡홀름 테크 생태계에 ‘재능·자본 재활용 기계’로 변모했다”고 평가했다. 정부도 스웨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파일럿 소비자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웨덴 내 혁신조달 제도를 통해 정부나 지자체가 파일럿 사업의 형태로 스타트업의 고객이 된다.● AI가 ‘숨은 챔피언’을 찾아낸다 벤처 투자자들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미래의 혁신 기업을 찾아내는 데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EQT 벤처는 AI에 기반한 마더브레인 시스템을 통해 지난 10년간 투자처를 발굴했다. 마더브레인은 창업 초기 단계에서부터 잠재력이 높은 창업자와 스타트업을 식별한다. 매출, 영업이익 같은 재무적 지표가 아니라 기업의 채용 속도, 기술 활동, 창업 생태계 내 참여도, 초기 고객 수요, 창업자의 위기 대응 능력 등 맨파워를 따져 투자 가치가 높은 기업을 선별한다. 빅토르 엥레손 EQT 파트너 겸 초기 단계 기술 부문 총괄은 “투자처를 선정할 때 핵심은 창업자의 야망과 문제에 대한 통찰력 및 위기 회복력”이라고 설명했다. 韓 은행들 혁신기업 찾는 ‘AI 헤드헌터’ 도입… “기술력은 갈 길 멀어”국내 은행, 올해 AI로 우량기업 선별AI가 은행의 대출 심사 기간 줄여줄 듯“AI의 기업대출 기능, 아직은 보조적”인공지능(AI)으로 혁신 기업을 선별해 자원을 집중하려는 시도는 한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혁신 기업을 발굴해 내기 위해 AI를 기업대출 심사에 활용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올해부터 AI가 적극 개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연내 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예측모델을 AI 기반 기업대출 자동심사 시스템 ‘빅스(Bics)’에 반영할 계획이다. 빅스는 AI가 각종 정보를 분석해 상대적으로 신용 위험이 낮은 대출에 대한 판정 결과를 기업대출 심사 담당자에게 제공한다. 신속한 심사를 도울 뿐 아니라 우량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을 선별할 수 있다. AI가 심사관뿐 아니라 일종의 헤드헌터 역할도 맡게 되는 것이다. 신한은행 역시 심사 업무를 돕는 자체 AI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심사의견서 작성에 필요한 재무 분석, 사업 역량, 기술 경쟁력, 업종 분석 등을 포함한 참고 자료를 제공한다. 이르면 3월 도입될 예정이다. 하나은행 역시 이달부터 AI가 기업대출 심사보고서 초안을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자동심사 지원 시스템을 통해 우량기업을 선별하고, 재무 정보와 산업 전망 등을 종합해 보고서를 작성한다. 우리은행도 기업대출 업무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심사 지원, 서류 진위 및 정보 검수, 대출 사후 관리 등 기업대출 과정 전반에 AI 기능을 적용할 계획이다. 통상 소득과 신용도를 중심으로 판단하는 가계대출과 달리 기업대출은 기업 재무제표와 사업 역량, 업황 등 검토 요소가 많아 심사가 더 오래 걸린다. AI가 먼저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참고 자료를 제공하면 은행 담당자가 심사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AI가 주도적으로 기업대출 심사와 혁신 기업 선별을 맡기에는 기술력에선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잘못된 판단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AI에 심사를 맡기기에는 리스크가 있다”며 “우선 심사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고도화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했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싱가포르=강우석, 스톡홀름=김수현 기자실리콘밸리=신진우, 보스턴=임우선, 런던=유근형 특파원서울=전주영 신무경 주현우 최미송 기자}

앞으로 대출받기 힘든 청년들이 연 4.5% 금리의 소액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잔인한 금융’이라 질타한 서민금융 상품의 이자도 낮아진다. 금융당국은 급전이 절실한 취약계층에게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제도와 함께 일자리 창출 등의 대책이 병행돼야 취약계층의 근본적인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MB 정부 때 나온 미소금융 17년 만에 부활금융위원회는 8일 경기 수원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포용적 금융 대전환’ 제1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포용금융 추진계획과 활성화 방안을 밝혔다. 포용금융이란 개인과 기업이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뜻한다. 우선 금융위는 이달 2일부터 ‘햇살론 특례보증’의 금리를 연 15.9%에서 12.5%로 낮췄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의 햇살론 금리는 연 9.9%까지 인하했다. 햇살론 특례보증은 연 소득 3500만 원 이하이면서 신용점수 하위 20%에 해당할 때 최대 1000만 원을 대출해주는 서민금융 상품이다. 금융위가 서민금융 상품 금리를 낮춘 것은 이 대통령의 발언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햇살론 등 정책금융 상품에 대해 “가장 잔인한 영역이 금융 같다. 이걸 서민금융이라 어떻게 이름 붙일 수 있겠냐”고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고졸자, 미취업자 등 청년을 위한 미소금융 상품도 17년 만에 다시 나온다. 금융위는 청년들에게 5년 만기로 최대 500만 원을 연 4.5%의 금리로 빌려주는 상품을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미소금융은 2009년 이명박 정부 때 처음 도입된 정책으로, 당시에는 취약계층에게 무담보, 저금리로 최대 7000만 원까지 대출해준 바 있다. 송병관 서민금융과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청년들이 학원비, 창업 준비 등 사용 목적을 분명하게 입증해야 미소금융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포용금융 실적이 우수한 은행에 한해 서민금융출연금을 깎아주기로 했다.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적극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매입채권 추심업, 허가제로 강화 금융위는 은행권의 서민 대출상품인 새희망홀씨 공급 규모를 올해 4조 원에서 2028년 6조 원까지 단계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신규 취급액 기준)도 올해 30%에서 2028년 35%까지 높인다. 불법사금융예방대출(옛 소액생계비대출)의 금리도 기존 15.9%에서 5∼6%대로 완화한다. 빚을 갚지 못한 연체자들의 재기를 돕기 위해 금융사들의 채권 추심 관행도 전면 손질한다. 금융회사 연체 채권을 매입해 추심하는 매입채권추심업은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전환하고, 대부업과의 겸업을 금지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금융위는 이들에 대한 관리를 유사한 업무를 하는 신용정보법상 채권추심회사 수준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다만 취약계층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처방전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청년들의 ‘쉬었음’ 인구가 늘고 있는 만큼 이들의 고용난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며 “국민성장펀드 투자처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일자리를 늘릴 의지를 보이는 기술 기반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금융감독원이 BNK금융지주 현장 검사에서 지배구조 이슈뿐 아니라 대출 내역도 들여다보고 있다. 장기 근속한 그룹 임원의 영향력으로 인해 대출이 부당하게 집행된 사례가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서다. 8일 금융권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당초 9일 마무리할 예정이던 BNK금융에 대한 현장 검사를 16일까지로 연장했다. 지배구조 문제와 함께 그룹 내 여신(대출) 현황도 검토하려면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2월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이 친인척과 연관된 법인 및 개인사업자에게 약 730억 원의 부당대출을 집행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런 사례가 BNK금융에서도 있었는지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배구조 이슈에서 파생되는 문제, 은행 자체 내규에 따라 대출이 이뤄졌는지 등을 면밀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금융당국 업무보고에서 금융권 지배구조를 향해 ‘부패한 이너서클’이라 지적한 이후 금감원은 BNK금융에 대한 고강도 검사에 돌입했다. 금감원은 BNK금융이 빈대인 현 회장의 연임을 위해 후보 등록 기간을 줄인 것으로 보고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찬진 금감원장은 5일 “전체적으로 CEO를 뽑는 과정이 조급하게 진행됐으며 후보자로 지원하려 했던 분들이 ‘부당하다’는 문제 제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BNK금융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빈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당시 이광주 BNK금융 이사회의장은 “지역 경기 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여전한 상황에서 그룹 경영의 연속성과 조직 안정에 방점을 뒀다”고 설명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금융감독원이 BNK금융지주 현장 검사에서 지배구조 이슈뿐 아니라 대출 내역도 들여다보고 있다. 장기 근속한 그룹 임원의 영향력으로 인해 대출이 부당하게 집행된 사례가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서다.8일 금융권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당초 9일 마무리할 예정이던 BNK금융에 대한 현장 검사를 16일까지로 연장했다. 지배구조 문제와 함께 그룹 내 여신(대출) 현황도 검토하려면 추가 기간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2월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이 친인척과 연관된 법인 및 개인사업자에게 약 730억 원의 부당대출을 집행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런 사례가 BNK금융에서도 있었는지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배구조 이슈에서 파생되는 문제, 은행 자체 내규에 따라 대출이 이뤄졌는지 등을 면밀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금융당국 업무보고에서 금융권 지배구조를 향해 ‘부패한 이너서클’이라 지적한 이후 금감원은 BNK금융에 대한 고강도 검사에 돌입했다. 금감원은 BNK금융이 빈대인 현 회장의 연임을 위해 후보 등록 기간을 줄인 것으로 보고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원장은 5일 “전체적으로 CEO를 뽑는 과정이 조급하게 진행됐으며 후보자로 지원하려 했던 분들이 ‘부당하다’는 문제 제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BNK금융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빈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당시 이광주 BNK금융 이사회 의장은 “지역 경기 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여전한 상황에서 그룹 경영의 연속성과 조직 안정에 방점을 뒀다”고 설명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신협중앙회는 제34대 신협중앙회장 선거에서 고영철 광주문화신협 이사장(66·사진)이 당선됐다고 7일 밝혔다. 임기는 올 3월부터 4년간이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소비자가 잊고 찾아가지 않은 휴면 금융자산이 1조4000억 원에 달하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금융사들의 환급 실적을 공개하기로 했다. 금융사의 자발적인 환급 노력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금감원은 6일 ‘공정금융 추진위원회’를 열고 금융사의 휴면금융자산 환급률 제고 방안을 심의했다. 휴면금융자산이란 금융소비자가 5년 이상 찾아가지 않은 예·적금, 보험금, 카드포인트 등을 뜻한다. 금감원은 소비자들이 휴면금융자산을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온라인 조회 서비스, 금융권 캠페인 등을 추진했다. 하지만 작년 6월 말 기준 휴면금융자산은 1조4000억 원 규모로 2024년 12월 말과 동일했다. 금감원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소비자들이 찾아간 금융자산이 늘어나진 않은 것이다. 이에 금감원은 상반기(1∼6월) 내로 금융소비자포털 ‘파인’에 회사별 휴면금융자산 현황과 환급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같은 업권 내에서 환급률 차이가 최대 47.4%포인트에 달할 정도로 휴면금융자산이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사의 환급률이 18.6∼66.0%로 편차가 가장 컸다. 생명보험사(21.8∼54.2%), 증권사(3.2∼29.7%), 은행권(0.3∼26.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 금감원은 저축은행, 농·수·신협, 카드·캐피털 등 2금융권에 이달 말까지 소비자에게 채무조정 요청권을 별도로 안내하도록 지시했다. 2024년 10월 개인채무자보호법이 시행되면서 3000만 원 미만의 대출을 연체 중인 개인 채무자들은 금융사에 채무조정을 직접 요청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말 기준 2금융권의 채무조정 요청률은 카드·캐피털 4.3%, 저축은행 3.5%, 농·수·신협 등 상호금융 2.6%에 불과하다. 금감원은 소비자들이 해당 제도를 충분히 인지하지 못해 이용률이 낮다고 보고 있다. 이에 금융사가 채무자에게 채무조정 대상, 요청 방법, 비대면 신청 경로, 담당자 연락처 등을 문자 메시지로 설명하도록 한 것이다. 박지선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은 “다른 업권에 비해 채무조정 대상 채권이 많은 2금융권은 채무조정 요청권을 소비자들에게 충실히 설명해 (고객들이) 적시에 해당 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소비자가 잊고 찾아가지 않은 휴면 금융자산이 1조4000억 원에 달하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금융사들의 환급 실적을 공개하기로 했다. 금융사의 자발적인 환급 노력을 유도하기 위해서다.금감원은 6일 ‘공정금융 추진위원회’를 열고 금융사의 휴면금융자산 환급률 제고 방안을 심의했다. 휴면금융자산이란 금융소비자가 5년 이상 찾아가지 않은 예·적금, 보험금, 카드포인트 등을 뜻한다. 금감원은 소비자들이 휴면금융자산을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온라인 조회 서비스, 금융권 캠페인 등을 추진했다. 하지만 작년 6월 말 기준 휴면금융자산은 1조4000억 원 규모로 2024년 12월 말과 동일했다. 금감원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소비자들이 찾아간 금융자산이 늘어나진 않은 것이다.이에 금감원은 금융소비자포털 ‘파인’에 회사별 휴면금융자산 현황과 환급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같은 업권 내에서 환급률 차이가 최대 47.4%포인트에 달할 정도다. 휴면금융자산이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권별로 보면 손해보험사의 환급률이 18.6~66.0%로 가장 편차가 컸다. 생명보험사(21.8~54.2%), 증권사(3.2~29.7%), 은행권(0.3~26.2%) 등이 그 뒤를 이었다.또 금감원은 저축은행, 농·수·신협,카드·캐피털 등 2금융권에 이달 말까지 소비자에게 채무조정 요청권을 별도로 안내하도록 지시했다. 2024년 10월 개인채무자보호법이 시행되면서 3000만 원 미만의 대출을 연체 중인 개인 채무자들은 금융사에 채무조정을 직접 요청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말 기준 2금융권의 채무조정 요청률은 카드·캐피털 4.3%, 저축은행 3.5%, 농·수·신협 등 상호금융 2.6%에 불과하다. 금감원은 소비자들이 해당 제도를 충분히 인지하지 못해 이용률이 낮다고 보고 있다. 이에 금융사가 채무자에게 채무조정 대상, 요청 방법, 비대면 신청 경로, 담당자 연락처 등을 문자 메시지로 설명하도록 한 것이다.박지선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은 “다른 업권에 비해 채무조정 대상 채권이 많은 2금융권은 채무조정 요청권을 소비자들에게 충실히 설명해 (고객들이) 적시에 해당 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5일 쿠팡 입점 업체에 최고 연 19% 이자를 부과하는 쿠팡파이낸셜 대출 상품에 대해 “소위 ‘갑질’ 비슷한 상황이 아닌가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파이낸셜에 대해 금감원의 강도 높은 검사를 예고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 기자실을 찾아 쿠팡 판매자 성장 대출과 관련해 “이자율 산정 기준이 매우 자의적이고 결과적으로 (쿠팡이) 폭리를 취한 것으로 비친다”며 “그 부분을 정밀히 점검하며 검사로 전환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쿠팡파이낸셜 대출 최고 금리는 연 18.9%다. 법정 최고금리(20%)보다 낮지만 2금융권 신용대출 금리에 비해서는 높다. 연 매출 40조 원에 달하는 ‘유통 공룡’ 쿠팡이 플랫폼의 우월적 지위를 활용해 고리대금 장사를 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 원장은 최근 대형 유통 플랫폼도 금융기관에 준하는 규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결제 쪽은 전자금융 거래여서 금융업 규율 대상으로 돼 있는데, 정작 몸통인 전자상거래에 대해서는 (감독 권한이 다른 부처로) 이원화돼 있지 않냐”며 “(해킹 사고로 인해) 국민들이 매번 카드 번호를 바꾸는 등 고통을 겪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BNK금융지주가 검사 대상이 된 배경에 대해 “전체적으로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가 조급했고 후보자로 지원하려 했던 분들이 ‘부당하다’는 문제 제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민연금의 사외이사 추천과 관련해서는 “대표성을 지닌 주주 그룹에서 주주 이익을 공정하게 대변할 수 있는 이사가 들어오는 게 바람직하지 않냐는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5일 쿠팡 입점 업체에 최고 연 19% 이자를 부과하는 쿠팡파이낸셜 대출 상품에 대해 “소위 ‘갑질’ 비슷한 상황이 아닌가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파이낸셜에 대해 금감원의 강도 높은 검사를 예고했다.이 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 기자실을 찾아 쿠팡 판매자 성장 대출과 관련해 “이자율 산정 기준이 매우 자의적이고 결과적으로 (쿠팡이) 폭리를 취한 것으로 비춰진다”며 “그 부분을 정밀히 점검하며 검사로 전환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쿠팡파이낸셜 대출 최고 금리는 연 18.9%다. 법정 최고금리(20%)보다 낮지만 2금융권 신용대출 금리에 비해서는 높다. 연 매출 40조 원에 달하는 ‘유통 공룡’ 쿠팡이 플랫폼의 우월적 지위를 활용해 고리대금 장사를 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이 원장은 최근 대형 유통 플랫폼도 금융기관에 준하는 규제를 받아야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결제 쪽은 전자금융 거래여서 금융업 규율 대상으로 돼 있는데, 정작 몸통인 전자상거래에 대해서는 (감독 권한이 다른 부처로) 이원화돼 있지 않냐”며 “(해킹 사고로 인해) 국민들이 매번 카드 번호를 바꾸는 등 고통을 겪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 원장은 BNK금융지주가 검사 대상이 된 배경에 대해 “전체적으로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가 조급했고 후보자로 지원하려 했던 분들이 ‘부당하다’는 문제 제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민연금의 사외이사 추천과 관련해서는 “대표성을 지닌 주주 그룹에서 주주 이익을 공정하게 대변할 수 있는 이사가 들어오는 게 바람직하지 않냐는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금융감독원이 17년 만에 공공기관으로 재지정될지가 이달 말 결정된다. 현재로서는 공공기관 재지정이 유력하다. 4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말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를 열어 신규 공공기관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행법에서는 재경부 장관이 매 회계연도 개시 후 1개월 이내에 공공기관 지정 여부를 심의, 의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금감원의 공공기관 지정과 관련해 확정된 내용은 없다”며 “이달 말 열리는 공운위에서 신규 공공기관 지정 및 해제 여부를 심의, 의결할 때 관련 내용도 결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당정은 지난해 9월 발표한 금융당국 조직개편안에서 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을 공식화했다. 막강한 검사, 감독 권한을 지닌 금감원에 대한 외부 통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금융위원회의 금융정책 기능을 재정경제부로 이관하고 금융위와 금감원을 통합해 ‘금융감독위원회’로 만드는 개편안은 철회됐지만, 금감원의 공공기관 지정은 철회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금감원은 금융기관 출연금으로 설립된 무자본 특수법인으로 공공기관에서 제외돼 왔다. 1999년 출범한 금감원은 2007년 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가 독립성 자율성 보장 등을 이유로 2009년 해제됐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에서 “공공기관으로 지정만 안 됐을 뿐 금융위에 의해 모든 것을 승인받아 (업무를) 하고 있다”며 “감독기구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세계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회에 따르면 금감원의 올해 예산은 전년 대비 6.7% 늘어난 4790억 원으로 책정됐다. 금감원 예산 대부분은 금감원이 금융회사에 감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받는 감독분담금에서 나온다. 금감원은 올해 감독분담금을 전년 대비 6.9% 증가한 3537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