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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2024∼2025시즌 V리그가 반환점을 돌았다. 4일 예정돼 있던 올스타전이 국가애도기간으로 취소되면서 구단들은 약 일주일간의 브레이크 기간 후반기 순위 싸움을 위한 준비 작업으로 분주하다. 여러 구단이 팀 전력의 핵심인 외국인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여자부 선두 흥국생명은 지난해 12월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오퍼짓 스파이커 투트쿠(26·튀르키예)의 대체 선수로 같은 포지션의 마테이코(27·폴란드)를 영입했다. 개막 후 14연승으로 구단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웠던 흥국생명은 투트쿠가 전력에서 빠진 뒤 3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1일 팀에 합류한 마테이코는 197cm의 큰 키에 공격과 블로킹 능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폴란드, 프랑스, 벨기에, 스페인 등 유럽 리그를 두루 경험했으며 올 시즌에는 루마니아 리그에서 공격, 블로킹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흥국생명은 여자부 공격종합 성공률 1위 김연경(47.02%)이 버티고 있는 만큼 마테이코가 블로킹 라인에서 버팀목이 돼 주길 기대하고 있다. 투트쿠도 블로킹 2위(세트당 0.759개)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재활을 위해 튀르키예에 다녀온 투트쿠 역시 현재 팀원들과 동행하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2개월 안에 투트쿠와 마테이코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한다. 흥국생명과 같은 고민을 해야 했던 남자부 대한항공도 결국 시즌 시작을 함께 했던 쿠바 출신 요스바니(34)의 복귀를 선택했다. 시즌 초반 요스바니가 어깨 부상으로 빠지면서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팀에서 뛰었던 막심(36·러시아)을 대체 외국인 선수로 불러들였다. 두 선수 사이에서 마지막까지 고민을 이어갔던 대한항공은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5연패 도전을 위해 공격력에서 우위에 있는 요스바니를 선택했다. 남자부 선두 현대캐피탈과의 전반기 마지막 3라운드 대결에서 대한항공은 0-3으로 완패를 당했는데 당시 경기를 뛰었던 막심보다는 요스바니가 낫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는 후문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쿼터 선수 아레프(27·이란)도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뛰었던 리베로 료헤이(31·일본)로 교체했다. 1위 현대캐피탈(승점 46)에 10점 차 뒤진 2위지만 끝까지 선두 탈환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대한항공 유니폼을 벗게 된 막심도 곧바로 삼성화재에서 새출발을 하게 됐다. 삼성화재는 기존 외국인 선수 그로즈다노프(31·불가리아)를 막심으로 교체하기로 했다고 3일 알렸다. 삼성화재는 V리그에서 이미 기량이 입증된 막심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전반기를 5위로 마친 삼성화재가 중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막심의 활약이 절실하다. 이 밖에 여자부 최하위 GS칼텍스는 부상으로 이탈한 아시아쿼터 선수 와일러(29·호주) 대신 베트남 출신 미들블로커 뚜이(25)를 영입했다. 전반기 18경기에서 1승에 그친 GS칼텍스도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필요하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2024~2025시즌 프로배구 V리그가 반환점을 돌았다. 4일 예정돼 있던 올스타전이 국가애도기간으로 취소되면서 구단들은 약 1주일간의 브레이크 기간 후반기 순위싸움을 위한 준비작업으로 분주하다.팀 전력의 핵심인 외국인 선수 교체를 단행한 구단도 많다. 여자부 선두 흥국생명은 지난해 12월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오퍼짓 스파이커 투트쿠(26·튀르키예)의 대체 선수로같은 포지션의 마테이코(27·폴란드)를 2일영입했다. 개막 후 14연승으로 구단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웠던 흥국생명은 투트쿠가 전력에서 빠진 뒤 한 때 3연패에 빠지며 선두 레이스에 경고등이 켜졌다.1일 팀에 합류한 마테이코는 키 197㎝의 큰 키에 공격과 블로킹 능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폴란드, 프랑스, 벨기에, 스페인 등 유럽리그를 두루 경험했으며 올 시즌에는 루마니아리그에서 공격, 블로킹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흥국생명은 복수의 후보를 검토한 끝에 선수의 높이와 최근 경기력 면에서 마테이코를 낙점했다. 특히 흥국생명에는 여자부 공격종합 1위 김연경(성공률 47.02%)가 버티고 있는만큼 마테이코에겐 블로킹 라인에서 버팀목이 돼주길 기대하고 있다. 전임자인 투트쿠는블로킹 2위(세트당 0.759개)에 이름을 올렸다.재활 치료차 튀르키예에 다녀온 투트쿠 역시 현재팀에서 동행하며 코트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길게는 2개월 안에 투트쿠와 마테이코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한다.흥국생명과 같은 고민을 해야했던 남자부 대한항공도 결국 요스바니(34·쿠바 이탈리아 이중국적)의 복귀를 선택했다. 시즌 초반 요스바니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대한항공은 지난시즌 팀에서 뛰었던 막심(36·러시아)을 대체 외국인 선수로 불러들였다.마지막까지 고민을 이어갔던 대한항공은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5연패도전을 위해 결국 공격력 면에서 우위에 있는요스바니를 선택했다.특히 남자부 선두 현대캐피탈과의 전반기 마지막 3라운드 대결에서 대한항공이 0-3으로 완패를 당하면서 당시 경기에 뛰었던 막심보다는 요스바니 쪽으로 의견이 기울었다는 후문이다. 1위 현대캐피탈(승점46)과 10점 차 2위이긴 하지만 끝까지 선두 탈환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다. 한편 대한항공 유니폼을 벗게 된 막심은 곧바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삼성화재가 3일 기존 외국인 선수 그로즈다노프(31·불가리아) 대신 막심을 선택한 것. 삼성화재 입장에선 이미 V리그에서 기량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막심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전반기를 5위로 마친 삼성화재가 중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막심의 활약이 절실하다. 이밖에 여자부 최하위 GS칼텍스는 부상 이탈한 아시아쿼터 와일러(29·호주) 대신 베트남 출신 미들블로커 뚜이(25)를 영입했다. 전반기 18경기에서 1승에 그친 GS칼텍스도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필요하다. 이밖에 새로운 사령탑을 물색 중인 구단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다시 바람이 분다. 국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팬들이 2025시즌 개막을 기다리는 이유 중 하나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의 복귀다. MLB.com은 1일 새 시즌 각 구단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를 한 명씩 뽑으면서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를 거론했다. 야구 성적 예측 시스템 ‘스티머’도 이정후의 새 시즌 활약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스티머는 이정후가 올해 1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4(660타수 175안타), 14홈런, 63타점, 89득점, 13도루 등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타율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스(샌디에이고·0.307) 등에 이어 빅리그 전체 5위에 해당한다. 스티머는 이정후의 삼진 비율이 리그 전체에서 세 번째로 낮은 9.7%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는 4.1로 평가받았다. 6년간 1억1300만 달러(약 1659억 원)를 받는 조건으로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한 이정후는 빅리그 데뷔 시즌인 지난해 5월 안방경기 도중 외야 수비를 하다 담장에 부딪치면서 왼쪽 어깨를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해 37경기에 나와 타율 0.262, 2홈런, 8타점, 15득점 등을 남긴 채 일찌감치 시즌을 마쳤다. 아쉬운 시즌을 보낸 이정후는 작년 10월 귀국해 국내에서 구단의 재활 프로그램에 따라 복귀 준비를 해왔다. 지난해 11월 말부터는 한국프로야구 시절 뛰었던 키움의 안방구장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인 훈련을 하기도 했다. MLB.com은 “이정후는 스프링캠프에 풀타임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견수와 리드오프 자리를 채워야 한다. 샌프란시스코는 여전히 이정후가 뛰어난 콘택트 능력으로 역동적인 공격을 선보일 것으로 믿는다”고 평가했다. 새 팀 찾기에 나선 내야수 김하성(30)은 올해 123경기에 나서 타율 0.248, 12홈런, 52타점, 60득점, 22도루의 성적을 남길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기록(타율 0.233, 11홈런, 47타점, 60득점, 22도루)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뛰었던 지난해 8월 경기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오른쪽 어깨를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김하성은 자유계약선수(FA)로 시장에 나왔을 때부터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았지만 아직 거취가 결정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뉴욕 양키스행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과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를 함께 꿰찬 LA 다저스의 일본인 스타 오타니 쇼헤이(31)는 올해 마운드에 복귀하며 ‘투타 이도류’에 다시 도전한다. 스티머는 올해 오타니가 타석에서 타율 0.280, 43홈런, 104타점, 123득점, 34도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54홈런, 59도루를 기록하며 MLB 최초로 50홈런-50도루 클럽에 가입한 지난해 성적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 기록이다. 팔꿈치 수술로 지난해 오르지 못했던 마운드에서도 10승 7패, 163탈삼진, 평균자책점 3.49로 안정적인 복귀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다저스는 사이영상 2회 수상에 빛나는 블레이크 스넬(33)을 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영입한 데 이어 오타니까지 마운드에 돌아오면서 단일 시즌 최다승(116승) 기록 경신에 대한 기대도 받고 있다. 오타니의 다저스 동료인 야마모토 요시노부(27)도 11승 8패, 167탈삼진, 평균자책점 3.57을 남길 것으로 평가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탱크’라는 별명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레전드 2루수 박정태 전 야구해설위원(56·사진)이 SSG 퓨처스(2군) 감독으로 선임됐다. SSG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프로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리더, 선수 매니지먼트에 대한 이해력, 선수별 특성에 맞는 육성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전문적 역량을 최우선 선임 기준으로 세웠다”며 “경력 검토, 평판 체크 후 심층 면접 등의 과정을 거쳐 박정태 전 위원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부산 출신으로 동래고, 경성대를 졸업한 박 신임 감독은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다. 1991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후 2004년을 마지막으로 유니폼을 벗을 때까지 롯데 한 팀에서만 뛰었다. 롯데의 가장 최근 우승이었던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인 그는 1999년에는 주장으로 팀을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이끌었다. 통산 성적은 타율 0.296, 85홈런, 639타점이다. 또 건실한 2루 수비력을 갖춰 골든글러브를 5차례나 수상했다. 건들건들한 모습의 독특한 타격폼에 공을 무서워하지 않는 패기와 승부욕으로 부산 팬들의 절대적인 인기를 끌었다. 은퇴 후에는 2005년 미국 오클랜드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타격 및 주루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롯데 타격 코치와 퓨처스 감독 등을 역임했고, 유소년 야구단을 창단해 10여 년 동안 유소년 양성 등에 힘써 왔다. 작년에는 부산 한 지역방송의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박 감독은 추신수 SSG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43)의 외삼촌이기도 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 타자가 된 추신수가 처음 야구를 시작할 때의 롤모델이 바로 박 감독이었다. SSG 구단은 “추 보좌역이 박 감독의 선임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빠른 시간 내에 선수별 장단점을 파악해 선수 성장을 돕겠다. 기본기와 승부욕은 물론 상황에 맞는 야구를 펼칠 수 있는 지혜도 겸비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푸른 뱀의 해’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밝았다. 푸른 뱀은 지혜와 변화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뜨겁게 밝아온 새해, 2025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진 2001년생 ‘뱀띠 스포츠 스타’들이 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 똬리를 풀 준비를 마친 이들을 소개한다. 대표적인 뱀띠 스포츠 스타는 2001년생 축구 국가대표 이강인이다. 올해로 A대표팀(성인대표팀) 7년 차인 이강인은 상반기 열리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도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강인은 지난해 열린 3차 예선 6경기에도 모두 선발 출전했다. 특히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미래 지향적인 팀을 운영하겠다”며 젊은 선수들의 중용 가능성을 거론한 가운데 주전 멤버 중에서도 나이가 어린 축인 이강인이 가교 역할을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3차 예선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조 1, 2위는 본선에 직행한다. 소속팀 프랑스 파리생제르맹(PSG)에서는 우승 트로피에 도전한다. 프랑스 리그1 4연패에 도전하는 PSG는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에서도 경쟁 중이다. 다만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에서는 전체 36팀 중 25위에 머물고 있어 반등이 절실하다. 올 시즌 6골, 2도움을 기록 중인 이강인이 화끈한 공격 쇼로 한국의 새벽을 달궈주길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2월 개막하는 하얼빈 겨울아시안게임에는 ‘피겨 왕자’ 차준환(24)이 출격한다. 2017년 삿포로 대회 이후 8년 만에 다시 열리는 겨울아시안게임에 차준환이 출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오른쪽 발목 통증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도중 기권했던 차준환은 이후 올해 열리는 아시안게임, 4대륙선수권대회,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집중해왔다. 지난해 12월 열린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는 경쟁자들을 20점 차 이상으로 크게 따돌리며 국내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아시안게임 주요 경쟁 상대는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가기야마 유마(22) 등 일본 선수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준환이 메달을 따내면 한국 피겨 남자 싱글 선수로는 최초로 겨울아시안게임 시상대에 서게 된다. 고난도인 쿼드러플(4회전) 점프에서 클린 연기를 해낼수록 메달에 가까워진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3시즌째를 맞는 유해란도 2001년생 뱀띠 스타다. 2023년 투어 신인왕 출신으로 미국 무대 2승을 기록 중인 유해란은 현재 여자골프 세계랭킹 7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순위가 높다. 유해란은 지난 시즌 26개 대회에 출전해 23차례 컷을 통과했을 정도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이어왔다. 시즌 막판까지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 수상 경쟁을 했던 유해란은 일본의 후루에 아야카(69.99타)와 0.01타 차인 70.00타로 트로피를 놓쳤다. 새해에는 못다 이룬 최저타수상에 다시 도전한다. 자신의 첫 메이저대회 우승까지 더한다면 금상첨화다. 프로야구에서는 KT 투수 소형준(24)이 명예회복을 벼른다. 2020년 KBO리그 신인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데뷔한 소형준은 리그를 대표하는 오른손 선발 자원으로 자리 잡았지만 2023년 팔꿈치 수술로 부침을 겪었다. 지난해 9월 불펜 투수로 복귀한 소형준은 가을야구 무대에 이어 시즌 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도 마운드에 오르는 등 조금씩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새해에는 트레이드로 이적한 왼손 투수 오원석과 함께 2001년생 ‘좌우 듀오’를 꿈꾼다. 팬들은 가을야구 등 큰 무대에서 유독 강했던 ‘대(大)형준’으로서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소형준이 명예회복을 할수록 KT의 가을야구도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남자 프로농구에선 LG 유기상(24), 여자 프로배구에선 현대건설 이다현(24)이 뱀띠 스타로서의 활약을 자신하고 있다. 올 시즌 올스타 팬·선수단 투표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2년 차 가드 유기상은 최근 2시즌 연속 정규리그 2위를 하고도 밟지 못한 챔피언결정전 무대로 팀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8연승 중인 LG는 새해 첫날 1위 SK를 상대로 9연승에 도전한다. 6년 차 미들블로커 이다현은 현재 블로킹 1위 자리를 지켜 개인 첫 블로킹 퀸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이다현이 제 역할을 해낼수록 현대건설의 2시즌 연속 정규리그, 챔프전 통합우승의 길도 가까워진다.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이다현은 해외 리그 진출도 꿈꾸고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푸른 뱀의 해’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다가온다. 푸른 뱀은 지혜와 변화를 상징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뜨겁게 다가온 새해, 2025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는 ‘뱀띠 스포츠 스타’들이 있다. 똬리를 풀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이들을 소개한다.스포츠계의 대표적인 뱀띠 스타는 2001년생 축구 국가대표 이강인이다. 새해로 A대표팀(성인대표팀) 7년차를 맞는 이강인은 상반기 열리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도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이강인은 2024년 열린 3차 예선에서도 6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특히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이 “미래 지향적인 팀을 운영하겠다”며 젊은 선수들의 중용 가능성을 거론한 가운데 주전 멤버 중에서도 나이가 어린 이강인이 가교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재 3차 예선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조 1,2위는 본선에 직행한다.소속팀 프랑스 파리생제르맹(PSG)에서는 우승 트로피에 도전한다. 프랑스 리그1 4연패에 도전하는 PSG는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에서도 경쟁 중이다. 다만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에서는 전체 36팀 중 16강 탈락권인 25위에 머물러 있어 반등이 절실하다. 올 시즌 6골, 2도움을 기록 중인 이강인이 화끈한 공격 쇼로 한국의 새벽을 달궈주길 팬들도 기대하고 있다. 새해 2월 막을 올리는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선 2001년생 ‘피겨 왕자’ 차준환이 출격한다. 2017년 삿포로 대회 이후 8년 만에 다시 열리는 동계아시안게임에 차준환이 출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4년 11월 오른쪽 발목 통증으로 국제빙상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도중 기권했던 차준환은 이후 새해 열리는 아시안게임, 4대륙선수권대회,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집중해왔다. 2024년 12월 열린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는 경쟁자들을 20점 넘게 따돌리며 국내 최강자임을 입증했다.아시안게임 주요 경쟁 상대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카기야마 유마(22) 등 일본 선수들이 될 전망이다. 차준환이 메달을 따내면 한국 남자 피겨 선수로는 최초로 동계아시안게임 시상대에 서게 된다. 고난도인 쿼드러플(4회전) 점프에서 클린 연기를 해낼 수록 메달에 가까워진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3시즌 째를 맞는 유해란도 2001년생 뱀띠 스타다. 2023년 투어 신인왕 출신으로 미국 무대 2승을 기록 중인 유해란은 현재 여자골프 세계랭킹 7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앞에서 달리고 있다. 지난시즌 26개 대회에 출전해 23차례 컷을 통과했을 정도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이어왔다. 시즌 막판까지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 수상 경쟁을 펼쳤던 유해란은 일본의 아야카 후루에(69.99타)와 0.01타 차이인 70.00타로 트로피를 놓쳤다. 새해에는 못 다 이룬 최저타수상에 다시 한 번 도전한다. 기왕 자신의 첫 메이저대회 우승까지 더한다면 금상첨화다. 프로야구에서는 KT 투수 소형준(24)이 명예회복을 벼른다. 2020년 신인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데뷔한 소형준은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 자원으로 자리 잡았지만 2023년 팔꿈치 수술로 부침을 겪었다. 2024년 9월 불펜 투수로 복귀한 소형준은 시즌 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다.새해에는 트레이드로 이적한 왼손 투수 오원석과 함께 2001년생 시너지를 꿈꾼다. 팬들로선 가을야구 등 큰 무대에서 유독 강했던 ‘대(大)형준’으로서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소형준이 명예회복을 할수록 KT의 가을야구도 길어질 전망이다. 이밖에 프로농구에선 LG 유기상, 프로배구에선 현대건설 이다현이 뱀띠 스타로서의 활약을 자신하고 있다. 올 시즌 올스타 팬·선수단 투표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2년차 가드 유기상은 최근 2시즌 연속 정규리그 2위를 하고도 밟지 못한 챔피언결정전 무대로 팀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8연승 중인 LG는 새해 첫 날 1위 SK를 상대로 9연승에 도전한다. 6년차 미들블로커 이다현은 현재 블로킹 1위 자리를 지켜 개인 첫 블로킹 퀸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이다현은 해외 무대 진출도 꿈꾸고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우리는 오늘 제로(0)에서 새롭게 시작한다.”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최다 우승(9회)의 명가에서 올해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밀렸던 전북의 신임 사령탑 거스 포옛 감독(57)은 새 출발을 이야기했다. 포옛 감독은 30일 안방인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2024년이 팬들에게 힘든 한 해였다고 알고 있다. 더 이상 팬들에게 묻기보다는 좋은 경기력을 통해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단의 역사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옛 감독은 전북이 명예회복을 위해 선택한 소방수다. K리그 최강팀으로 군림했던 전북은 올 시즌 단 페트레스쿠, 김두현 전 감독 체제에서 12개 팀 중 10위로 시즌을 마치며 승강플레이오프(PO)까지 치르는 망신을 당했다. K리그2(2부 리그) 서울 이랜드와의 승강 PO에서 승리하며 잔류에는 성공했지만 팬들의 실망은 컸다. 우루과이 국가대표 출신인 포옛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토트넘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2009년 잉글랜드 3부 리그 브라이턴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해 그리스,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 클럽을 돌았다. 2022년부터 올 3월까진 그리스 대표팀을 이끌었다.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후임자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포옛 감독은 국가대표팀이 아닌 전북이 내민 손을 잡았다. 전북행을 택한 이유를 한마디로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위닝(승리)’이라고 답한 포옛 감독은 “한국행이 운명처럼 느껴진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오게 돼 행복하다. 즐겁고 열심히 생활하겠다”고 말했다. 포옛 감독은 “내년에 가능한 한 순위를 많이 끌어올리겠다. 다음 시즌에는 무조건 공격적인 경기를 할 것이다. 팬들이 경기장에서 좀 더 즐겼으면 좋겠다”며 “K리그 선수들은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공격을 선호해 득점 기회가 많다. 올해 우리는 최고 수준에서 경기하진 못했지만 새 시즌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전북은 내년 1월 2일부터 태국 전지훈련으로 새 시즌을 준비한다.전주=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강동영 전 대한유도회 사무처장(50·현 국제스포츠연맹총회 사무차장·사진)이 제39대 대한유도회 회장 선거에 출마했다. 이로써 대한유도회장 선거는 사상 처음으로 경선으로 치러지게 됐다.강 후보는 30일 후보 등록과 함께 출마선언서를 통해 “우리 모두 용기를 내어 대한민국 유도계의 구습을 청산하고 잘못된 관행을 끊어낼 수 있도록 마음과 뜻을 모아달라”고 밝혔다. 이어서 “지금까지 대한유도회라는 수레에 올라타 채찍을 휘두르며 가는 방향을 지시하고 감독하는 보스가 필요한 시기였다면 이제는 맨 앞에서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고 함께 수레를 끌고 가줄 수 있는 소통하는 리더가 필요한 시기”라고도 덧붙였다. 강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전국생활체육유도연맹 신설 △코리아오픈 국제유도대회와 국제 트레이닝 캠프 유치 및 신설 △책임이사제 도입을 통한 의사결정 구조의 단순화 및 책임성 강화 △시도지부·연맹 사무국 운영비 지원 등을 내걸었다. 2002년 대한유도회에 입사한 강 후보는 23년간 재직하면서 단체전 남북단일팀 구성 등의 국제적인 성과를 비롯해 유도 종목 스포츠인권매뉴얼 개발, 스포츠 이벤트 안전경영시스템 인증 획득, 체육 단체 혁신평가 실무위원회 위원 등 국내외에서 다양한 활동으로 대한유도회의 발전에 이바지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선거는 강 후보와 현 조용철 대한유도회장의 경선으로 치러지게 됐다. 선거는 내년 1월 8일 실시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여자부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이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3연패를 탈출하며 구단 시즌 최다승 신기록(6승)을 세웠다. 올 시즌 목표로 잡았던 두 자릿수 승리에도 청신호를 켰다. 페퍼저축은행은 29일 안방 광주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2024∼2025시즌 V리그 경기에서 3-2(22-25, 25-23, 19-25, 26-24, 15-12)로 역전 승리했다. 3연패에서 탈출한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4번째 시즌 만에 처음으로 6승(12패) 고지를 넘었다.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2시즌 연속 5승에 그쳤다. 페퍼저축은행은 토종 에이스 박정아가 역전의 발판인 4세트에만 11득점 하는 등 이날 팀 최다인 27득점을 했다. 5세트 한때 8-10까지 뒤처졌던 페퍼저축은행은 경기 막판 강한 수비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현대건설을 무너뜨렸다. 현대건설은 10-9 리드에서 모마의 연속 공격 범실이 나오며 역전을 허용하는 등 5세트에만 범실 6개를 기록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전반기를 승점 19(6승 12패)의 5위로 마무리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첫 최하위 탈출을 노린다. 2위 현대건설(승점 41)은 페퍼저축은행에 덜미가 잡히면서 1위 흥국생명(승점 43)과 2점 차가 됐다. 남자부 3위 KB손해보험은 이날 인천 방문경기에서 2위 대한항공에 3-2(15-25, 17-25, 25-17, 25-19, 15-12) 역전 승리를 거뒀다. 과거 대한항공에서 뛰기도 했던 KB손해보험 외국인 선수 비예나가 양 팀 최다인 31득점을 했다. 개막 5연패로 시즌을 시작했던 KB손해보험은 최근 4연승을 달리면서 5할 승률(9승 9패)을 맞춘 채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KB손해보험은 승점 26으로 대한항공(승점 36)과 10점 차다.인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 탁구의 맏형’ 이상수(34)는 23일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2009년 실업무대에 데뷔한 이상수가 이 대회 단식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5년 전 19세의 나이로 종합선수권에 처음 출전했던 이상수는 올해 대회 남자 단식 참가자 164명 가운데 최고령이었다. 결승에선 띠동갑 후배인 조대성(22)을 상대했다. 이 대회 혼합복식, 단체전에서는 여러 차례 정상에 올랐지만 단식 우승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던 이상수는 26일 전화 통화에서 “우승했을 때는 얼떨떨하기만 했는데 이제 정말 1등을 했구나 싶어 가슴이 벅차다. 단식에 이어 (삼성생명 소속으로) 단체전까지 우승해 올 한 해 유종의 미를 거둔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이상수의 우승보다 탁구계를 놀라게 한 건 그 이후 행보였다. 이 대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국가대표 자동 선발권을 후배들을 위해 포기했기 때문. 이상수는 “나보다는 후배들이 국제대회에서 한 번이라도 더 경험을 쌓는 것이 한국 탁구의 미래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혼합복식 파트너였던 아내 박영숙(36)과 주변 선배들의 만류가 이어졌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상수는 “‘더 도전해 보라’는 응원도 많이 받은 게 사실이다. 그분들도 내 이야기를 듣고는 선택을 존중해줬다”고 말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2021년 도쿄 올림픽에 한국 대표로 출전했던 이상수의 태극마크 반납은 장고 끝에 나왔다. 이상수는 “올해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놓친 이후 줄곧 고민해왔다. 올림픽 메달에 대한 간절함으로 끝까지 도전했지만 최선을 다한 만큼 아쉬움은 없었다”고 했다. 이어서 “내가 나간 두 차례 올림픽에서 모두 한국 탁구가 ‘노메달’에 그치다 보니 내 탓인가 싶기도 하더라. 더 이상 자리를 차지하기보단 후배들에게 기회를 줘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국 탁구는 파리 올림픽 때 혼합복식(임종훈-신유빈 조) 동메달을 목에 걸긴 했지만 남자 단식, 단체전에선 여전히 메달을 따지 못했다. 이상수는 “누구 하나 쉬운 상대가 없을 정도로 세계적인 수준이 높아졌지만 후배들은 여전히 좋은 승부를 하고 있다. 자만하지 않고 전진하려고 한다면 충분히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이상수는 세계 최강 중국 선수들을 상대로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닥공’(닥치고 공격) 스타일을 잃지 않았다. 특히 남자 탁구 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마룽(36·중국)을 상대로 2승(8패)을 거두기도 했다. 이상수는 올 2월 부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준결승 때도 마룽을 제압했다. 이상수는 “중국 선수와 경기할 때 진다고 생각하고 들어간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후배들에게도 늘 말하지만 중국 선수도 사람이고, 부담을 갖는 건 오히려 상대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적으로 밀어붙이면 후배들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수는 이제 실업무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대표팀 후배였던 정영식(32)이 올 9월 창단한 세아탁구단 감독이 된 것도 이상수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고 있다. 이상수는 “언젠가는 지도자로 후배들을 키워 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라면서도 “지금은 당장 아프지 않고 하루하루 행복하게 탁구를 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라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 남자탁구의 맏형’ 이상수(34)는 23일 국내 최고 권위 대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 남자 단식에서 정상에 올랐다. 2009년 실업무대에 데뷔한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이 대회 단식에서 우승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단 이상수는 종합선수권 혼합복식, 단체전에서는 여러차례 정상에 올랐지만 단식 트로피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준결승에서만 6차례 고배를 마신 끝에 올해 처음으로 단식 결승 진출과 우승까지 일궈낸 이상수는 26일 전화 인터뷰에서 “우승했을 때는 얼떨떨하기만 했는데 이제 정말 1등을 했구나 싶어 가슴이 벅차다. 단식에 이어 (삼성생명 소속으로) 단체전까지 우승해서 올 한해 유종의 미를 거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15년 전 19살의 나이로 처음 이 대회를 밟았던 이상수는 어느새 대회 참가자 164명(남자 단식 기준) 중 최고령 참가자가 됐다. 결승에선 띠 동갑 후배인 조대성(22)을 상대해야 했다. 정작 탁구계를 놀라게 한 건 이상수의 우승 이후 행보다.바로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국가대표 자동 선발권을 후배들을 위해 포기했기 때문. 이상수는 “나보다는 후배들이 국제대회에 나가서 한 번이라도 더 경험을 쌓는 것이 한국 탁구의 미래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탁구 국가대표 출신 아내(박영숙)와 주변 선배들의 만류도 이어졌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상수는 “‘더 도전해보라’는 응원도 많이 받았지만 내 이야기를 듣고는 선택을 존중해줬다”고 말했다.이상수의 태극마크 반납은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이상수는 “올해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놓친 이후 줄곧 고민을 해왔다. 올림픽 메달에 대한 간절함으로 끝까지 도전했지만 최선을 다한 만큼 아쉬움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내가 나간 두 차례 올림픽에서 모두 한국 탁구가 ‘노 메달’에 그치다보니 내 탓인가 싶기도 하더라. 더 이상 자리를 차지하기보단 후배들에게 기회를 줘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국 남자탁구는 이번 파리 대회에서 혼합복식(임종훈-신유빈조) 동메달을 목에 걸긴 했지만 남자단식과 단체전에선 여전히 노 메달에 그쳤다. 이상수는 “어느 하나 쉬운 상대가 없을 정도로 세계적인 수준이 높아졌지만 후배들은 여전히 좋은 승부를 하고 있다. 자만하지 않고 전진하려고 한다면 충분히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후배들을 격려했다.특히 세계최강 중국을 상대로도 자신의 ‘닥공’ 스타일을 잃지 않았던 이상수의 자세는 여전히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이상수는 특히 남자탁구 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중국 마룽(36)을 상대로 2승(8패)을 수확한 경험이 있는 선수다. 올 2월 부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단체전 준결승에서도 마룽을 제압한 바 있다. 이상수는 “중국 선수와 경기할 때 진다고 생각하고 들어간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후배들에게도 늘 말하지만 중국 선수도 사람이고, 부담을 갖는 건 오히려 상대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적으로 밀어붙이면 후배들도 좋은 결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해를 앞둔 이상수는 이제 실업무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대표팀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후배 정영식이 올 9월 창단한 세아탁구단 감독이 된 것도 이상수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고 있다. 이상수는 “언젠가 지도자로 후배들을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면서도 “지금은 당장 아프지 않고 하루하루 행복하게 탁구를 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라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울버햄프턴의 황희찬(28·사진)이 이번 시즌 공식전 14번째 경기 만에 첫 골을 넣었다. 황희찬은 2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안방경기 후반 29분 교체 투입됐다. 팀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그라운드를 밟은 황희찬은 후반 추가 시간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은 팀 동료 마테우스 쿠냐가 왼쪽으로 내준 공을 침착하게 차 넣으며 추가 골을 기록했다.울버햄프턴은 이날 후반 2분 상대 팀 미드필더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생긴 수적 우위를 잘 살렸다. 쿠냐는 이날 후반 13분 코너킥을 선제골로 연결하는 등 1골 1도움으로 활약했다. 2-0으로 승리한 울버햄프턴은 이달 20일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 부임 이후 두 경기 연속 승리했다. 승점 15(4승 3무 11패)가 되면서 17위로 한 계단 올라선 울버햄프턴은 강등권(18∼20위)에서 벗어났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EPL에서 한 시즌 개인 최다인 12골을 넣었다. 작년 12월엔 팀 내 최고 수준으로 2028년까지 재계약하며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이번 시즌 개막 후 리그 두 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이후엔 주로 교체로 투입되는 등 출전 기회가 줄었다. 10월 요르단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경기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었다. 이날 골은 황희찬이 EPL 12경기를 포함해 이번 시즌 공식전 14경기 만에 기록한 첫 공격 포인트다. EPL에선 2023∼2024시즌인 5월 5일 맨체스터시티와의 경기 이후 7개월 만의 골이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27일 노팅엄과의 방문경기에서 0-1로 졌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후반 36분까지 뛰었는데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연말 휴가로 동해 겨울 바다를 겁 없이 택했다 감기몸살에 걸렸습니다. 예년에 비해 많이 줄어든 송년회를 몸살을 핑계로 하나둘 건너뛰고 보니 그야말로 새해가 코앞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2024년을 의미 있게 마무리할 방법이 없을까요.문득 한비야 작가의 ‘나만의 특별한 송년회’가 떠올랐습니다. 내용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작가는 12월 마지막 주 아무 약속도 잡지 않은 채 마지막 2, 3일을 집에서 ‘나만의 송년회’를 한다고 합니다. 시작은 집안 정리입니다. 커다란 박스를 꺼내 미련 없이 신나게 책이며 옷, 기념품, 서류들을 쏟아 붓습니다. 다음으론 컴퓨터 바탕화면과 폴더들을 정리합니다. 다음부턴 난이도가 조금 올라갑니다. 세 번째로는 그해 일기를 모두 읽습니다. 마지막으론 일기를 읽으며 떠오른 이들에게 감사와 용서를 전한다고 합니다. “깔끔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할 수 있는 비법”이라는 작가의 설명입니다. ‘채우기’보단 ‘비우기’의 미덕이 돋보입니다.포털 사이트만 봐도 셀프 송년회 아이디어가 쏟아집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캔맥주와 과자를 준비해 밤새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를 본다거나 스스로에게 꽃을 선물하는 등 셀프 선물 아이디어도 많습니다. 올 한해도 쉴틈없이 달려온 스스로를 격려하는 거겠죠.내친김에 챗GPT에 ‘셀프 송년회’에 대해 묻자 그야말로 아이디어가 넘쳐흐릅니다. △감사리스트 작성 △나에게 편지쓰기 △비전 보드 만들기 △작은 도전 시작하기 △명상과 요가 △자연 속 산책. 휴. 셀프 송년회를 위해 한 해를 써도 모자랄 듯합니다.올해의 마지막 ‘후벼파는 한마디’ 코너를 맞아 저도 몇 년 동안 해온 저만의 ‘셀프 송년회’를 털어놓을까 합니다. 이름을 붙이자면 ‘올해의 OO 정하기’ 쯤이 될까요. 올해의 음악, 올해의 음식, 올해의 책, 올해의 영화, 올해의 스포츠 경기 등 분야는 무엇이든 좋습니다. 올 한해 나 자신을 웃기고 때론 울렸던, 혹은 기쁘거나 설레게 했던 무언가 들을 정리해 보는 겁니다.마치 미슐랭 심사위원이라도 된 것처럼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일 년간 내가 남긴 흔적들, 이를테면 사진 갤러리, 다이어리, 플레이리스트 등을 뒤쫓다 보면 자연스레 올 한해 내가 어떤 순간들을 보냈는지 다시 한번 마주하게 됩니다. (상주 중앙시장의 쫄면은 잊지 못할 겁니다.) 후회와 아쉬움만 가득할 것 같다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분명 당신의 발걸음 뒤에도 삶의 유의미들이 반짝이고 있을 겁니다. 말이 나온 김에 올해의 음악(a.k.a ‘홍’보드차트) 8위에 선정된 노래 속 가사로 글을 마무리할까 합니다.“늘 같은 세상 늘 같은 모습들그래도 흔해빠진 삶은 여기에 없어(중략)나를 아는 좋은 사람들과 하루해가 저물어 가면 There‘s no hip place for me but my cool J’s bar.“-J‘s bar에서. 전람회(작사 서동욱, 작곡 김동률)더불어 올 한해 우리 곁을 떠난 이들의 얼굴을 떠올립니다. 그들의 명복을 빕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동남아 축구선수권대회(미쓰비시일렉트릭컵) 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다. 베트남은 26일 열린 싱가포르와의 준결승 1차전 방문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터뜨리며 2-0으로 승리했다. 베트남은 적지에서 열린 1차전에서 점유율 32% 열세 속에도 균형을 이어간 끝에 승리를 따냈다. 후반 추가시간 응우옌띠엔린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승기를 잡은 베트남은 응우옌쑤언손의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싱가포르는 점유율 우세에도 유효슈팅은 1개에 그치는 등 좀처럼 상대를 공략하지 못했다. 베트남은 29일 안방에서 열리는 준결승 2차전에서 한 골 차로만 패해도 결승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된다. 아세안축구연맹(AFF)이 주관하는 이 대회는 2년 주기로 열린다. 팬들에겐 ‘동남아 월드컵’으로도 불린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이 팀을 이끌었던 2018년 대회 이후 6년 만이자 역대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베트남은 앞서 B조 1위(3승 1무)로 4강 무대에 올랐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 태국(18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3골을 기록 중이다.다른 준결승에선 태국과 필리핀이 결승행을 겨룬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학창 시절 내내 같은 편 코트에서 뛴 ‘절친’이라도 트로피를 나눠 가질 순 없다. 2024∼2025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영플레이어상 수상 경쟁은 ‘목포여상 동기’ 한국도로공사 김다은(세터)과 GS칼텍스 이주아(아웃사이드 히터·이상 18)의 2파전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이번 시즌부터 좀 더 많은 선수에게 수상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신인선수상 대신 데뷔 1∼3년 차 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영플레이어상을 신설했다. 김다은과 이주아는 목포하당초교에서 나란히 배구를 시작해 목포영화중, 목포여상에서 줄곧 함께 뛰었다. 그리고 9월 실시한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다은은 전체 1순위, 이주아는 전체 3순위로 프로 선수가 됐다. 김다은은 “요즘도 주아와는 매일 연락하는 사이”라면서도 “(영플레이어상) 경쟁은 신경 쓰인다”며 웃었다. 김다은은 팀 개막전(10월 22일 페퍼저축은행전) 1세트 때부터 바로 교체 투입되며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팀의 세 번째 경기였던 10월 31일 현대건설전 때는 첫 선발 기회까지 따냈다. 김다은은 25일 현재 총 세트(토스) 1210개로 지난 시즌까지 팀 붙박이 세터였던 이윤정(595개)을 밀어내고 주전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다은이는 볼 컨트롤 능력이 뛰어나고 경기 운영도 공격적인 세터”라고 평했다. 세터로는 장신(179cm)인 김다은은 블로킹에도 소질이 있다. 프로 데뷔 여섯 번째 경기였던 지난달 10일 GS칼텍스전에서는 블로킹 3개를 잡아내기도 했다. 또 이달 19일에는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서브 에이스 3개를 성공하기도 했다. 다만 공을 코트 오른쪽으로 보내는 ‘백토스’는 보완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승부처에서도 아직 침착함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주아도 신인 드래프트 이전인 7, 8월 여자배구 대표팀 유럽 전지훈련에 고교 선수로는 유일하게 합류했을 정도로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주아의 가장 큰 장점은 공격력이다. 이주아는 이달 3일 현대건설전에서 16점을 올린 걸 시작으로 6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19점, 한국도로공사전에서 17점을 올리며 세 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전체 득점은 99점으로 리그 30위다. 그 대신 리시브, 수비 능력은 아직 보완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운명의 시간이 다가온다. 프로배구 남자부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이 기로에 섰다.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33)와 그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막심(35)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한다.5월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3.57%의 확률을 뚫고 대한항공에 1순위로 지명된 요스바니는 개막 후 2경기를 소화한 뒤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11월 지난 시즌 챔프전을 앞두고 긴급 투입됐던 막심을 다시 대체 선수로 선택했다. 1라운드를 3승 3패로 마쳤던 대한항공은 막심 투입 후 11경기에서 8승 3패를 기록 중이다. 승률 약 73%다. 한국배구연맹(KOVO)의 규정에 따르면 구단은 부상 선수의 진단서 발행일로부터 2개월 안에 기존 선수 또는 대체 외국인 선수 중 1명을 선택해야 한다. 요스바니는 11월 6일 진단서를 발급받아 대한항공은 이달 29일 KB손해보험전을 마지막으로 두 선수 중 한 명과의 동행을 결정하게 된다. 막심이 서브, 블로킹, 공격 등에 두루 강점이 있다면 요스바니는 폭발력 면에서는 보다 특화된 선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요스바니는 최근 팀 훈련에 합류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고 있다. 다만 부상 재발의 우려는 끝까지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한편 대한항공이 요스바니를 선택할 경우 대체 선수로 투입된 막심은 상황에 따라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승점 35)은 25일 선두 현대캐피탈(승점 43)과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0-3으로 완패하며 승점 8로 격차가 벌어졌다. 특히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에 3전 전패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통합 5연패를 위해서는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9)가 아들 찰리(15·이상 미국)와 출전한 이벤트대회 ‘PNC 챔피언십’에서 이번에도 우승 트로피 획득에 실패했다. 우즈 부자는 23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리츠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마무리된 대회에서 베른하르트 랑거(67), 아들 제이슨(24·이상 독일) 부자와 연장 대결 끝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우즈 부자는 이날 최종 2라운드에 우즈의 상징과 같은 빨간색 셔츠를 맞춰 입고 경기에 나섰다. 전날 공동 선두로 1라운드를 마친 우즈 부자는 이날 4번홀(파3)에서 찰리가 홀인원에 성공하면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찰리는 178야드(약 163m) 거리에서 7번 아이언으로 스윙해 곧바로 홀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2020년부터 5년 연속 이 대회에 출전한 찰리의 첫 홀인원이다. 티샷 뒤 갤러리들의 환호에 어리둥절해하던 찰리는 아버지가 자신을 격하게 끌어안은 뒤에야 홀인원임을 확신했다. 대회 뒤 우즈는 “찰리의 첫 홀인원을 함께해 인생의 황홀함을 느꼈다. 아직 15세인 찰리의 한계는 무한하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찰리도 “이 자리에 아버지가 함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우즈의 딸 샘(17)도 캐디로 아버지의 골프백을 들었다. 우즈 부자는 이날 홀인원 외에도 버디 13개를 더해 총 15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28언더파 116타로 대회 최저타 신기록도 세웠지만 같은 스코어를 적어 낸 랑거 부자와의 연장에서 패했다. 18번홀(파5)에서 진행된 연장에서 우즈 부자는 버디, 랑거 부자는 이글을 기록했다. 2021년에 이어 두 번째 우즈 부자의 준우승이다. 우승은 놓쳤지만 필드 복귀에 대한 기대감은 높였다. 7월 디오픈 챔피언십 컷 탈락 이후 실전에 나서지 않은 우즈는 올 9월 허리 통증 치료를 위해 수술대에 올라 아직까진 내년도 투어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우즈는 “나는 내년에도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랑거 부자는 PNC 챔피언십 2연패에 성공했다. 시니어 무대인 PGA투어 챔피언스에서 가장 많은 47승을 거둔 아버지 랑거는 이 대회에서도 역대 가장 많은 6번 우승을 했다. 큰아들 스테펀(34)과 2번, 막내아들 제이슨과 4번 정상에 올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 KB손해보험이 4위로 도약하며 중위권 순위 싸움에 불을 붙였다. KB손해보험은 22일 경기 의정부시 경민대 기념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2024∼2025시즌 V리그 경기에서 3-0(25-17, 25-23, 25-21)으로 완승을 거두고 2연승 했다. 승점 21이 된 KB손해보험(7승 9패)은 삼성화재(승점 20)를 제치고 4위가 됐다. 3위 우리카드(8승 8패 승점 21)와 승점은 같지만 승수에서 뒤진다. KB손해보험은 외국인 선수 비예나가 양 팀 최다인 19득점(공격성공률 65.22%)을 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달 군 전역한 뒤 합류한 주전 세터 황택의도 블로킹 2개, 서브 3개를 성공하는 등 총 6득점을 하며 힘을 보탰다. 한국전력은 마테우스가 13득점 했지만 4연패의 늪에 빠지며 6위에 머물렀다.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임시 안방구장에서 치른 첫 경기에서 승리를 신고했다. KB손해보험은 안방으로 쓰던 의정부체육관이 지난달 안전 문제로 폐쇄되면서 임시 구장을 찾았다. 앞서 인천계양, 안산상록수체육관을 빌려 2차례 안방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새로 선임한 미겔 리베라 감독이 시즌을 앞두고 자진 사퇴하는 악재를 맞았던 KB손해보험은 개막 5연패로 어렵게 출발했다. 그러나 황택의와 아웃사이드 히터 나경복 등 군 전역 선수들이 복귀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3라운드 들어 4경기에서 3승을 챙겼다. 여자부 IBK기업은행은 페퍼저축은행과의 광주 방문경기에서 3-1(26-24, 25-22, 20-25, 25-23)로 승리하며 2연승 했다.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 페퍼저축은행과의 3경기에서 모두 승점 3을 챙기고 있다. 4위 IBK기업은행은 승점 28로 3위 정관장(승점 29)과의 격차를 1로 좁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올해 프로야구 마지막 공식 행사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주인공은 역시 김도영(21·KIA)이었다. 김도영은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 수상자로 뽑혔다. 김도영은 프로야구 관련 미디어 관계자 288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280표(97.2%)를 받았다. 올해 수상자 중 최고 득표율이자 골든글러브 역사상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프로 3년 차인 김도영이 황금장갑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도영은 올해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143점)을 세웠고 40홈런-40도루에 홈런 2개가 모자란 38홈런(2위), 40도루(6위)를 기록했다. 또 타율(0.347), 안타(189개), 출루율(0.420)에서 각 3위를 하는 등 타격 타이틀 8개 부문에서 모두 상위권에 오르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김도영의 활약 속에 KIA는 정규리그를 1위로 마친 뒤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KIA 구단을 상징하는 빨간색 계열의 벨벳 재킷을 입고 무대에 오른 김도영은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마지막으로 일상으로 돌아가 내년 시즌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겠다. 올해 좋았던 부분에 절대 안주하지 않고 올해 받은 트로피들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남겼다.KIA 최형우는 골든글러브 역대 최고령 수상 기록을 썼다. 이날 40세 11개월 27일인 최형우는 지명타자 부문에서 47.6%에 해당하는 137표를 얻으며 자신의 7번째 황금장갑을 꼈다. 2022년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 롯데 이대호의 40세 5개월 18일이 종전 최고령 기록이었다. 올 시즌 타점 공동 7위(109점)를 한 최형우는 “많은 나이에도 이 자리에 다시 한번 설 수 있게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올해 정말 완벽했던 한 해를 보냈다”고 말했다. 유격수 부문에서도 KIA 박찬호(29)가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박찬호는 154표(득표율 53.5%)를 받아 SSG 박성한(118표)을 36표 차로 따돌리고 개인 첫 수상 기록을 남겼다. 박찬호는 지난해에도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LG 오지환(34)보다 34표를 적게 받아 2위에 만족해야 했었다. 박찬호는 “드디어 이 자리에 오르게 됐다. 올 시즌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다”고 말했다. 올해 3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배출한 KIA는 전신 해태 시절을 포함해 올해까지 총 72개의 골든글러브를 수집하며 이 부문 1위 삼성(73개)을 1개 차로 추격했다. 올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삼성에서는 구자욱(31)이 외야수 부문, 강민호(39)가 포수 부문 수상자로 뽑혔다. 외국인 선수들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올해는 외국인 선수 4명이 황금장갑을 차지했는데 이는 2019년과 함께 최다 타이기록이다. NC 하트(32)가 투수, LG 오스틴(31)이 1루수, 롯데 레이예스(30)와 KT 로하스(34)가 외야수 부문 황금장갑을 각각 차지했다. 시즌 종료 후 미국으로 돌아갔던 오스틴은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에 와 시상식에 참석했다. 오스틴은 “한국 프로야구의 일원이 된 게 무척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키움 김혜성(25)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2루수 부문 수상자로 뽑혔다. 골든글러브 2루수 부문에서 3년 연속 수상자가 나온 건 1986∼1988년 삼성 김성래(63) 이후 36년 만이다.}
“지금은 ‘골프 잘한다’보다 ‘대단하다’라는 말을 많이 듣는 것 같아요. 팬들에게 더 인정받는 기분이 들어서 계속 힘이 나죠.” 신지애(36)의 활약은 ‘대단하다’는 말로도 설명하기 부족하다. 내년이면 프로 데뷔 20년 차를 맞는 신지애는 올해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일 끝난 ISPS 한다 호주오픈 정상에 오르며 한국 골프 선수 최다 우승 기록을 65회로 늘렸다. 2006년 프로로 데뷔해 19년 동안 두 해(2011, 2022년)를 빼고는 매년 우승했다. 2010년 5월엔 한국 선수 최초로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현재 세계랭킹은 24위로 한국 선수 중 다섯 번째로 높다. 11일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만난 신지애는 “그동안 우승을 많이 해봤지만 지금도 우승은 하면 할수록 좋다. 올해 마지막 출전 대회에서 매듭을 잘 지어 벌써 내년 시즌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또 “많은 분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길은 내가 좋은 플레이를 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한국, 미국 무대를 거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신지애는 올 시즌 여느 때와는 다른 한 해를 보냈다. 파리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세계랭킹을 끌어올리기 위해 상대적으로 많은 랭킹 포인트가 걸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에 8차례 나섰다. 2013년을 끝으로 미국 활동을 사실상 접은 이후 가장 많은 LPGA투어 대회 출전이었다. 한국, 스코틀랜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대회에도 참가했다. 그러나 목표로 삼았던 세계 15위 이내에 들지 못해 올림픽 무대는 밟지 못했다. 신지애는 “올림픽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정말 많은 응원을 받았다. 국가대표라는 명예에 걸맞은 단단한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루지 못한 건 아쉽다”며 “프로 19년 차에도 새로운 목표를 갖고 도전할 수 있다는 게 스스로도 놀라웠다. 이런 노력이 후배들에게도 자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이날 인터뷰에서 ‘자극’, ‘영감’이라는 말을 여러 번 했다. 평소 품어왔던 고민이 반영된 결과다. ‘세리 키즈’의 대표주자로 불려 온 신지애는 “선배들의 등을 보고 내가 따라간 것처럼 나 역시 누군가에게 등을 보여주면서 따라올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줘야 한다. 그래야 내가 몸담고 있는 골프계가 계속 발전하고 단단해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신지애는 후배들의 멘토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올해 10월엔 미국에서 활동 중인 후배 고진영(29)이 신지애를 만나기 위해 시즌 도중 일본 도쿄를 찾기도 했다.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공통점이 있는 두 선수는 2016년 단체대항전(더 퀸즈)에서 같은 팀으로 뛰면서 가까워졌다. 신지애는 “편하게 놀러 오라고 했는데 진영이가 골프백을 들고 와서 합숙 훈련을 한 셈이 됐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골프가 얼마나 외로운 스포츠인지를 내가 먼저 겪어본 만큼 이런 경험을 후배들과 나누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골프를 계속 잘 치고 싶다. 그래야 내가 후배들에게 하는 말에 힘이 실린다”고 했다.신지애는 후배들이 해외 투어 도전을 주저하는 분위기를 안타까워했다. 신지애는 “일본에서는 선수도 협회도 ‘일본 골프를 전 세계에 보여주자’는 분위기가 있는데 한국에선 ‘해외에 나가면 고생’이라는 인식이 강해진 것 같아 안타깝다. 자신의 골프를 발전시킬 기회로 생각하고 용기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11일 끝난 LPGA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에선 1, 2위를 모두 일본 선수가 차지했다. 신지애가 30대 중반을 넘긴 나이에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었던 건 자기 관리에 철저했기 때문이다. 주니어 시절 연습장 앞 20층 아파트 계단을 매일 7차례 오르내릴 정도로 혹독하게 훈련했다. 지금도 대회 기간엔 밀가루, 유제품 등 컨디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음식은 철저히 피한다. 신지애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보다 내가 원하는 몸 상태로 경기할 때의 기쁨이 훨씬 더 크다”며 “나는 입으로 먹는 게 아니라 (트레이닝을 통해) 몸으로 먹는다고 인식한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노보기 플레이를 한 날이나 생일(4월 28일)에만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라 여기고 콜라 한 잔을 마신다고 한다. 신지애가 매년 1월에 호주 멜버른으로 전지훈련을 가는 것도 오후 9시는 돼야 해가 질 정도로 낮이 길어 골프를 오래 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지애는 “전지훈련 기간은 골프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마음이 제일 편하다”며 “올해 대회 출전을 위해 해외로 자주 나가면서도 부상 한번 없이 컨디션을 잘 조절한 나 자신을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 신지애는 “골프는 한마디로 ‘인내’”라는 말도 했다. 그는 “코스를 공략할 때도 유혹이 많고, 스윙할 때는 백스윙을 하기도 전에 먼저 칠 생각부터 한다. 인내하다 보면 언젠가 기회는 온다. 그때까지 내 스윙 템포를 지키면서 기다릴 줄 아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 후 20번째 시즌을 앞둔 신지애는 이루고 싶은 것이 여전히 많다. 그는 “은퇴 시기보다는 다음 목표에 대한 고민이 더 크다”고 했다. 당장은 JLPGA투어에서 2승을 추가해 한국 선수 최초로 영구 시드를 획득하는 것이다. 신지애는 영구 시드에 필요한 투어 30승을 했는데 이 중 2승은 비회원으로 따낸 것이어서 2승을 더 해야 한다. 신지애는 “많은 분께 약속한 상금왕도 더 미루면 안 될 것 같다”고 했다. 신지애가 JLPGA투어 상금왕에 오르면 한국, 미국, 일본 세 나라 투어에서 모두 상금왕을 차지하는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신지애는 그동안 일본에서 상금 2위만 두 차례(2016, 2018년) 차지했다. 투어 누적 상금 13억7202만3405엔(약 129억882만 원)인 신지애는 내년 시즌에 후도 유리(48)의 13억7262만382엔(약 129억1444만 원)을 넘어 투어 통산 상금 1위에도 도전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