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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대선을 이틀 앞둔 7일 유세 총력전을 펼쳤다. 이 후보는 제주 유세를 시작으로 부산, 대구, 대전 등 주요 도시에서 표몰이에 나서고, 윤 후보는 구리시를 시작으로 하남, 안양, 안산 등 승부처로 꼽히는 경기 지역에서 유세를 이어간다.이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시 동문로터리에서 지지를 호소했다.그는 이 자리에서 “과거가 아니라 통합되고 행복한 미래로, 다시는 전쟁과 증오, 갈등, 살상이 없는 평화로운 세계를 함께 만들자”고 밝혔다.그는 국민의힘 윤 후보의 선제타격 발언 등을 겨냥해 “‘안방 장비’라고 집안에서 큰소리만 치면 뭐 하느냐. 실력을 튼튼하게 갖추고 상대는 부드럽게 대하되 만약에 도발하면 꽉 눌러서 꼼짝 못 하게 하면 된다”며 “제압은 조용히 하는 것이고, 평화와 대화는 요란하게 하는 것이다. 뭐 하려고 상대방 자극해서 갈등을 고조시키느냐”고 말했다. 그는 “지도자가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무지하면 그 나라가 어떻게 되는지 분명하다. 리더 한 사람의 의지와 역량에 따라 흥망, 극 대 극의 상황이 벌어진다”며 “국정은 초보 아마추어들의 연습장이 아니다. 대통령이 될 사람이 국정과 경제를 모르는 것은 자랑이 아니라 나라를 위기에 빠뜨리는 죄악”이라고 말했다.이 후보는 “저는 (민주당) 172석의 안정적 의석을 갖고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국민이 원하는 일을 제대로 기획하고, 국민이 원하는 바에 따라서 망설임 없이 용기 있게 정책을 결정하고, 국민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 어떤 장애가 있더라도 과감하게 넘어서 국민의 삶은 확실하게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이어 이 후보는 이날 부산, 대구, 대전 등 주요 거점 도시에서 집중 유세를 펼친다.그는 오후 부산 중구 창선삼거리에서 ‘이재명 준비됐나! 준비됐다!’는 주제로 유세를 진행한 뒤 대구를 찾아 보수 표심을 공략한다. 이 후보는 경북 안동 출신으로 대구‧경북 지역 표심에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또한 그는 캐스팅보트 지역인 충청권을 방문해 중원 표심 공략에 나선다. 그는 대전과 충북 청주를 차례로 방문해 막판 유세를 진행할 예정이다.반면 윤 후보는 이날 민주당 이 후보의 정치적 기반인 경기도에서 집중 유세를 펼친다. 그는 오전 경기 구리시 구리역 광장과 하남시 스타필드하남 앞 광장을 찾아 유세를 진행했다.윤 후보는 구리시 유세에서 “우리가 투표하면 반드시 이긴다. 투표를 하면 나라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투표를 하면 민주주의가 살고, 나라 경제가 살고, 청년들이 미래를 제대로 꿈꾸고 설계할 수 있다”며 “3월 9일에 나라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한 분도 빠짐없이, 주변에 연세가 드시고 거동이 불편하신 분이 계시면 잘 모셔서 주권행사를 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국민을 잘 모시려면 자나 깨나 국민들 사는 것을 어떻게 나아지게 할지만 생각해야 한고, 부정부패를 하지 않고 깨끗해야 한다. 지난 5년 민주당 정권이 한 것을 보니까 이름에 ‘민주’자를 붙이면 안 된다”며 “저는 정치적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국민 여러분의 이익이 무엇인지 그것만 딱 보고 가겠다. 여러분의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시장으로 재직했던 경기 성남시의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해 “남는 돈은 (성남)시에서 도시개발 사업을 하면 기반시설로 임대주택을 지어서 서민들이나 청년들이 싼값에 들어가서 설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 사람이 무슨 기본주택 임대주택 100만 채를 짓는다는 얘기를 하느냐. 지나가던 소가 웃는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이날 오후에는 안양시 평촌중앙공원, 시흥시 삼미시장 입구, 안산시 안산문화광장, 화성시 동탄센트럴파크, 오산시 오산역 앞 광장, 평택시 평택역 광장을 찾아 유세를 이어간다. 야권 단일화로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이날 윤 후보와 합동 유세를 진행할 예정이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국가정보원 전직 직원들이 5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전직 직원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시국선언 및 윤석열 후보로의 정권교체 지지대회’를 개최했다.이들은 “이번 대선이 엄중한 안보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을 글로벌 중추 국가로 만들어나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분기점이라는 인식 아래 우국충정에서 국정원 역사상 처음으로 집단 행동에 나서게 됐다”며 “국가안보 위기를 극복하고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겠다는 윤석열 후보의 안보 공약을 신뢰하며 반드시 확행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이들은 시국 선언문에서 “문재인 정권은 이념의 잣대로 우리의 지난 역사를 부정하고 적폐 청산의 구실 하에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해 최일선에서 동분서주해 온 국가정보기관을 형해화시키는 데 앞장섰다”며 “이로 인해 국정원 60년 역사상 전례 없는 흑역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또한 이들은 “2020년 말에는 국정원법 개정을 통해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박탈한 바 있으며, 지금도 체제수호의 최후 보루라 할 수 있는 국가보안법을 폐지 또는 무력화하여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말살시키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번 지지대회에는 이상연 전 국가안전기획부(국정원 전신) 부장을 포함해 국정원 전직 원장과 차장을 포함해 국장급 간부와 전직 직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선언에 참여한 권영해 전 국가안전기획부 부장과 이종찬 전 원장, 김승규 전 원장은 각각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임명됐다. 또한 이번 지지 선언을 주도한 전옥현 전 국정원 1차장과 오정소, 박성도, 염돈재, 남주홍, 한기범, 김남수 등 전직 차장들도 참여했다.이들은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경찰로 이관토록 규정한 국가정보원법의 즉각적 폐기를 촉구한다”며 “국가보안법은 북한의 노동당 규약과 형법이 폐기되고 남북관계가 실질적·제도적으로 개선될 때까지 존속돼야 한다. 국정원의 기능 회복과 선진 정보기관으로 발전하도록 차기 정부의 적극적 노력을 당부한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국정원을 또다시 정치에 끌어들이려는 일부 전직 직원들에게 강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입장을 밝혔다.백혜련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정원 전직 직원들이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다”며 “일부 전직 직원들이 엄정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국정원을 선거판으로 끌어들이려는 것에 대해서 깊은 우려와 유감을 밝힌다”고 했다.이어 “국정원은 과거 정치개입과 인권탄압으로 민주주의와 인권을 유린한 흑역사를 반성하고 새로운 정보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개혁에 힘써왔다”며 “불법적인 정치개입으로 국정원의 개혁을 자초했던 장본인들이 여전히 반성하지 못하고, 국정원을 또다시 정치에 끌어들이려고 하고 있으니 개탄스럽다”고 했다.또 “자신들이 몸담았던 국정원의 반성과 개혁을 방해하고, 본연의 직분에 충실한 정보기관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국민의 바람을 짓밟으려는 의도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며 “국가안보의 최 일선에서 묵묵히 헌신하고 있을 많은 후배들의 노력을 폄훼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국정원이 철저한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오직 국가안보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국가정보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사전투표 첫날인 4일 각각 ‘수도권‧강원’ 지역과 ‘부산 및 대구‧경북’ 지역을 찾아 유세를 펼쳤다.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강원 홍천군에서 첫 유세를 펼쳤다.그는 “3월 9일은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냐, 아니면 다시 퇴행하는 정쟁, 정치보복이 횡행하는 과거로 돌아갈 것이냐를 결정하게 된다”며 “여러분의 미래와 이 나라의 운명이 걸려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 나라가 국민이 지배하는 국민주권국가, 민주공화국”이라며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 스스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이 후보는 “여러분의 훌륭한 도구가 되겠다”며 “나라를 지배하는, 국민을 지배하는 통치자가 아니라 여러분의 훌륭한 도구로서 여러분이 명하는 일을 충실하게 실행하는 일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또한 그는 “김대중 대통령께서 추구했던 가치가 평화와 화해, 통합이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끊임없이 추구했던 것이 반칙과 특권 없는 사람 사는 세상”이라며 “이 두 분의 길을 따라서 평화롭고 통합되고 국민이 미래를 꿈 꿀 수는 있는 나라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아울러 이 후보는 “투표지 한 장의 가치는 계산하니까 6787만 원이다. 대통령이 5년 동안 쓰는 예산을 유권자 수로 나눠 본 것”이라며 “(대통령이) 모르고 무책임하고 특히 불성실하고 이럴 경우 나라가 완전히 극단적으로 반대로 갈 수 있다. 대통령은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강원 춘천시를 찾아 유세를 진행한 뒤 수도권 공략에 나선다. 그는 경기 남양주시 평내호평역 광장에서 유세를 펼치고, 서울로 이동해 광진구와 강동구에서 잇달아 유세를 진행한다.윤 후보는 이날 부산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한 뒤 부산 사하구에서 유세를 시작했다.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제 대통령 선거 대장정의 마지막까지 왔다. 이제 마라톤이라고 한다면 스타디움에 들어온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민주당 정권을 국민 여러분께서 이번에는 꼭 갈아치워야 되지 않겠느냐”며 “민주당의 패거리 정치하는 국회의원들이 나라 주인인가. 속지 말고 투표로서 심판해 이 사람들을 갈아치워야 여러분이 이 나라의 주인이고 주권자가 된다”고 말했다.또한 그는 “지난 5년간 정부가 해준 건 없고 세금 많이 뜯기고 권력 가진 사람들 부정부패하는 것 보니까 기가 차지 않느냐”며 “저도 검찰총장을 하다가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 법치, 정의, 상식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더 볼 수 없어서 작년 오늘 사퇴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선거 열흘을 앞두고 무슨 정치개혁을 하느니, 개헌하느니 떠드는 소리 들었느냐. 국민들이 밀어줬을 때 5년의 세월을 무엇을 하다가 쇼를 하는 것이냐”며 “국민들 앞에 뻔뻔해도 유분수지 어떻게 (경기 성남시 대장동) 부패의 원흉을 후보로 내세운다는 말이냐”고 말했다.이어 그는 부산 사상구에서도 유세를 펼쳤다.윤 후보는 “어제 아침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해서 전격적으로 단일화를 성사시켰다”며 “안 후보는 단일화로 사퇴를 했지만 이것은 철수한 것이 아니라 정권교체를 해서 더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 진격한 것이다. 안철수의 진격”이라고 말했다.그는 “국민의힘도 그동안 갖고 있던 정치 철학과 가치의 외연을 더 넓혀서 국민을 더 잘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윤 후보는 부산 북구 구포시장 유세를 마친 뒤 대구‧경북 지역으로 이동한다. 그는 경북 경주시와 경산을 차례로 방문하고, 대구 달서구로 이동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이어 윤 후보는 경북 안동시와 영주시에서 잇달아 유세를 진행한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4일 오전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각각 ‘수도권‧강원’ 지역과 ‘부산 및 대구‧경북’ 지역을 찾아 유세를 펼친다.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에서 사전투표에 나섰다.그는 광화문 인근인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에서 투표를 마친 뒤 “촛불을 들고 광화문과 시청 앞에 모이셨던 수많은 국민들을 생각했다. 이번 대선의 선택기준은 경제, 위기극복, 평화, 통합”이라며 “최근 정치상황의 변화와 관계없이 정치제도 개혁을 통한 정치교체, 이념과 진영을 뛰어넘는 실용적 국민통합 정부를 흔들림 없이 계속 추진해가겠다”고 밝혔다.그는 “정치는 국민이 하는 것이고 승리는 언제나 국민의 몫”이라며 “국민과 함께 반드시 승리해서 통합, 경제, 평화의 길을 확고하게 열어가겠다”고 말했다.이 후보가 이날 사전투표 장소를 서울로 결정한 것은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지역의 민심을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사전투표 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투표하면 이긴다”며 “경제에 투표해주십시오. 위기극복에 투표하십시오. 평화에 투표해주십시오”라고 밝혔다. 사전투표는 4일부터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투표소에서 진행된다.이 후보는 이날 강원도 홍천군과 춘천시에서 유세를 펼친 뒤 수도권 공략에 나선다. 그는 경기 남양주시 평내호평역 광장에서 유세를 진행한 뒤 서울로 이동해 광진구와 강동구에서 잇달아 유세를 펼친다.윤 후보도 이날 오전 부산 남구청에서 사전투표를 참여했다. 윤 후보가 사전투표 장소를 부산으로 결정한 것은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그는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참배를 마친 뒤 “사전투표는 정권을 교체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한다”며 “많은 국민께서 사전투표에 참여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그는 “오늘 제가 검찰총장을 그만둔 지 딱 1년 되는 날이다. 작년 3월 4일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그리고 정의와 상식이 무너져 내리는 상황에서 도저히 더 이상 검찰총장으로서 법 집행을 하기 어렵다 판단하고 사퇴한 날”이라며 “제가 그날도 대검찰청을 나오면서 어느 곳에 있더라도 자유민주주의와 국민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또한 윤 후보는 “유엔묘지는 자유의 국제연대를 상징하는 세계사적 장소”라며 “우리나라도 이제 이 자유의 국제연대 덕분에 자유민주주의를 갖게 된 만큼 앞으로 국제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그는 부산 사하구에서 유세를 시작한 뒤 부산 사상구에서 ‘최초의 문민정부 대통령 김영삼 민주정신 계승’을 주제로 유세를 펼친다.또한 윤 후보는 부산 북구 구포시장 유세를 마친 뒤 대구‧경북 지역으로 이동한다. 그는 경북 경주시와 경산을 차례로 방문하고, 대구 달서구로 이동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이어 윤 후보는 경북 안동시와 영주시에서 잇달아 유세를 진행한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3일 집중 유세를 펼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이 후보는 여성 표심과 서울 지역 공략에 나섰고, 윤 후보는 충청권과 경남 지역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이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우리 모두를 위해, 성평등 사회로’라는 주제로 유세에 나섰다. 그는 “세상에 잔파도는 많지만 민심의 도도한 물결은 파도가 거부할 수 없다”며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이 아니고 바로 국민들이 하는 것이다. 1인 1표의 민주공화국에서 정치인들의 정치행위가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집단지성이 바로 우리의 운명과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과 역사를 믿는다”며 “민생과 경제, 평화와 통합의 정치로 끝까지 강력하게 걸어가서 미래의 대한민국이 희망이 넘치는 나라, 국민들의 주권이 진정으로 존중받는 민주공화국을 확실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이 후보의 ‘잔파도’ 발언은 국민의힘 윤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또한 그는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한 분씩의 지지자를 더 확보하고 한 명이라도 더 설득하면 대한민국의 역사는 국민이 원하는 대로, 역사가 명하는 대로 바로 우리 모두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나라로 발전할 것”이라며 “3월 10일에 새로운 희망의 나라가 열릴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이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유세에서도 “감히 정치인 몇몇이 이 나라의 운명을 마음대로 할 수 있겠느냐”며 “국민들의 삶과 대한민국의 역사를 위해서 우리 국민들은 결단할 것이라고 믿겠다. 어떤 상황에서도 민생과 경제, 평화, 그리고 통합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국민의 손을 잡고 꿋꿋하게 걸어가겠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서울 강서구 발산역 출구, 금천구 가산동을 차례로 찾아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앞서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대교구청을 찾아 정순택 베드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예방했다.반면 윤 후보는 이날 충남 아산시에서 유세를 열었다.그는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왜 이 자리까지 불러내주셨느냐”며 “썩고 부패하고 무능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하고 무도한 정권을 갈아치우고 정상적인 나라로 만들어놓으라는 명령”이라고 말했다.그는 “민주당 정권은 정권교체 열기가 치솟으니까 물타기 하려고 정권교체 아니고 정치교체라고 얘기한다”며 “정치교체라는 것은 잘못한 정치인들이 심판받고 물러나서 담당하는 사람이 바뀌는 것이다. 정치에 경험이 없이 오로지 엄정한 법 집행만 해온 제게 정부를 맡긴다는 것 자체가 국민에 의한 정치교체”라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충남 천안시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다. 대선 끝나고 즉각 합당 절차를 밟기로 했다”며 “국민의힘 가치와 철학의 외연이 더 넓어지고 더 넓은 국민 목소리와 의견을 경청하고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윤 후보는 4일부터 진행되는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그는 “내일부터 시작되는 사전투표와 9일 투표소에 가서 여러분의 선택을 도장으로 꾹 눌러 주면, 말도 안 되는 헛소리 하는 사람들을 다 갈아치우고 새로운 정부, 정상적인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윤 후보는 충남 공주시와 세종시에서 유세를 펼친 뒤 경남으로 이동한다. 그는 경남 사천시 삼천포대교공원과 창원시 마산역 광장에서 유세를 진행할 예정이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후보 단일화를 전격 선언하면서 대선 정국이 출렁이고 있다. 윤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초박빙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안 후보 지지층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이번 대선은 안 후보가 윤 후보를 지지하면서 민주당 이 후보와 국민의힘 윤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3자 대결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야권 후보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뒤늦게 단일화가 이뤄지기는 했지만 사전투표(4~5일)를 하루 앞두고 성사된 만큼 사전투표에서부터 단일화 표심이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윤 후보와 안 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 두 사람은 원팀이다. 완벽한 정권교체가 실현될 것임을 추호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정치권 안팎에서도 후보 단일화가 정권교체 여론 결집으로 이어질 경우 윤 후보가 이 후보와의 박빙 대결 흐름에서 벗어나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하지만 실제 시너지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투표용지가 인쇄된 상황인데다 안 후보 지지층의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또한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책임공방을 벌이는 등 불협화음이 적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안 후보도 기자회견에서 “제3당으로 계속 존속하며 열심히 투쟁하기를 원하는 분도 많이 계실 것이다. 이 자리를 빌려 그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일각에선 이미 윤 후보의 지지율에 단일화 표심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 후보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결렬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뒤 투표로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안 후보를 지지했던 야권 지지층이 윤 후보에게 이동했다는 것이다.또한 이번 대선이 역대 비호감 대선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도덕성을 강조했던 안 후보를 지지하는 중도층이 어떤 선택을 할지도 예단하기 쉽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아울러 3일부터 실시되는 모든 여론조사는 공표가 금지되는 만큼 후보 단일화에 따른 여론의 반응을 수치상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민주당도 이날 “새벽에 갑자기 이뤄진 두 후보의 단일화는 자리 나눠먹기형 야합으로 규정한다”고 비판하며 선거대책위원회를 24시간 비상체제로 전환해 총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일각에선 야권 후보 단일화가 오히려 위기감을 느낀 여권 지지층을 더욱 결집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여야 4당 대선 후보들이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마지막 TV토론에서 맞붙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4일부터 시작하는 사전투표를 앞두고 표심을 확정하지 못한 부동층을 잡기 위해 치열한 공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TV토론은 이날 오후 8시부터 2시간동안 ‘사회 분야’를 주제로 진행된다. 후보들은 3월 9일 대선을 앞두고 진행되는 마지막 토론인 만큼 별다른 유세 일정을 잡지 않고 토론 준비에 매진한다.이날 토론은 주제가 ‘사회 분야’라는 점에서 복지 정책과 재원 조달방안, 인구 절벽 대응방안 등과 함께 여성가족부 존치 등을 둘러싼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토론회에선 지난 토론과 마찬가지로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설전이 예상된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3억5000만 원을 들고 들어가서 8500억 원을 뜯어내는 대장동 부정부패의 몸통”이라고 주장했고, 이 후보는 윤 후보를 겨냥해 “범죄 집단에게 종잣돈을 마련하도록 수사하고도 봐줬다. 이 사건은 윤석열 게이트”라고 규정했다.또한 이날 토론이 지난달 27일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이 사실상 무산된 뒤 열리는 만큼 토론회에서 단일화에 대한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아울러 이번 토론은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초박빙 접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부동층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특히 두 후보는 경쟁적으로 사전투표 독려에 나서고 있다. 이 후보는 1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저도 사전투표를 할 것이다. 전국 어디서나 할 수 있으니 사전투표해 주시고, 안 하신 분들에게는 권유해달라”고 호소했다.윤 후보도 2일 페이스북을 통해 “확진자·자가격리자의 투표 참여에 따라 대선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며 “투표권이 코로나로 인해 자칫 방해받지 않도록,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해주시라”고 밝혔다.그는 “복잡한 (투표) 조건으로 인해 국민께서 투표를 포기할 수 있다”며 “코로나로 국민의 투표권이 없어지는 것은 자유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투표권 보장을 위한 정부의 추가적인 조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사전 투표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에 걸쳐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투표소에서 진행된다.두 후보는 선거일 6일 전부터 실시하는 여론조사의 결과를 공표할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선거’가 3일부터 전개되는 만큼 부동층을 상대로 총력전에 나선 모습이다.이 후보는 정치개혁과 통합정부를 내걸며 막판 승부수를 던졌다. 그는 1일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와 회동을 갖고 통합정부 구성에 함께하기로 했다. 김 후보는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다시 운동화 끈을 묶겠다”며 후보직 사퇴를 밝혔다.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앞으로도 쭉 두려움 없이 가겠다”고 밝혔다.그는 가수 박혜경 씨가 자신을 지지한 글을 공유하고 감사의 뜻을 표시하면서 “좋은 노래로 국민에게 행복을 전해드린 박혜경 님처럼 저 역시 좋은 정치로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강조했다.반면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정치개혁 구상을 강하게 비판하며 정권교체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등에서 유세를 열고 “오로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헌법정신만 함께한다면 모든 분들과 함께한다고 말했다. 이것이 국민통합”이라며 “정권교체가 정치개혁”이라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3월 9일 대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온 2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각각 ‘대구‧경북’ 지역과 ‘강원도’를 돌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이 후보는 이날 고향이 있는 대구‧경북 지역을 찾아 집중 유세를 펼쳤다. 그는 가장 먼저 경북 포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그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 선거는 대한민국의 운명과 나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라며 “3월 9일에 여러분은 미래를 선택하겠느냐, 아니면 특정 정치 세력의 정권욕을 만족시키는 데 도움을 주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누군가의 정치적 만족을 위해서, 누군가의 정치적 보복을 위해서 나의 미래를 희생하겠느냐”며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서,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확실하게 더 나은 길로 가는 이재명을 선택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이 후보는 “정치는 내 삶을 위한 것이다. 여러분을 믿겠다”며 “나의 미래를 타인들의 정권욕과 누군가의 과거를 파헤치는, 정치적 보복을 가하는 그 목적을 위해서 여러분의 소중한 권리와 기회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 후보는 윤 후보의 북한 선제 타격 발언 등도 겨냥했다. 그는 “한반도에 군사적 갈등,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안보는 어떤 경우에도 특정 정치세력의 사적 이익을 위해서 왜곡되거나 이용돼서는 안 된다”며 “국가 지도자는 상대 위협을 최소화하고 우리 대응력을 최대화하는 것이 의무이다. 그런데 상대의 위협을 자꾸 자극하면 되겠느냐”고 말했다.그는 “세계 1위 강국 미국과 군사동맹, 안보동맹, 포괄 동맹을 맺고 있다. 물적 조건 이외에 국민의 단합된 힘. 통합된 국론, 여기에 유능하고 용기 있고 혜안이 있는 리더가 있다면 무슨 걱정을 하겠느냐”며 “안보를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또한 이 후보는 “전쟁은 어떤 경우에도 허용되서는 안 된다. 한 나라의 영토와 주권은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군사력을 동원해서 타인에게 살상을 가하고 타괴를 감행하는 러시아의 행위는 결코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이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경북 경주 황리단길을 방문한 뒤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남부수도권 구상 실현 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집중 유세를 펼친다. 이어 경북 구미로 이동해 ‘미래 산업 전초기지 구미의 재도약’을 주제로 유세를 진행한다. 또한 그는 마지막 일정으로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웅부공원에서 ‘안동의 아들, 대통령으로 키웁시다’라는 주제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윤 후보는 외가가 있는 강릉을 비롯해 강원도 지역을 돌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그는 ‘환동해권 물류거점 항만도시 동해의 새로운 도약’이라는 주제로 동해에서 첫 유세를 펼쳤다.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대선) 당일 투표를 해서는 이길 수가 없다”며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그는 “(3월 9일) 선거 날에 코로나 확진자가 수십만 명이 나온다고 발표해서 여러분들이 당일 투표를 못하게 막을 수 있다. 그래서 사전투표를 반드시 해줘야 한다”며 “여러분이 주권자로서 투표장에 가서 도장을 찍으면 우리는 이기고, 이 나라의 주인 행세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집에 앉아서 투표를 안 하면 부패하고 무도한 세력이 나라 주인을 행세하게 방치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에서 이번에 공명선거감시단 발족해서 철저하게 (부정 선거를) 감시하겠다. 여러분이 주권자로서의 나라의 주인임을 분명히 인식하셔야 된다”고 강조했다. 사전투표는 다음달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전국 투표소에서 진행된다.또한 윤 후보는 “이번 선거는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의 상식과 부패하고 썩은 이재명 민주당 세력들과의 싸움”이라며 “여러분의 압도적인 지지로 정부를 맡게 되면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국민을 위해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하고 무엇보다 정직한 정부,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윤 후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원인과 관련한 이 후보의 발언을 겨냥했다. 윤 후보는 “남의 나라의 주권을 무력으로 침공하면 국제법 위반이다. 그런데 코미디언 출신 6개월 밖에 안 된 대통령이 러시아를 자극해서 침공을 당했다고 주장하지 않으냐”며 “국제 망신”이라고 말했다.그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다른 고위 공직자 다 도망갔는데 국민들하고 결사 항전을 벌이고 있으면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도대체 정신이 제대로 박힌 정권이냐”며 “대통령 후보가 그러면 말이 되느냐”고 했다.앞서 이 후보는 지난 25일 TV토론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원인을 두고 “6개월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서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충돌했다”고 언급했다.윤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외가가 있는 강릉을 찾아 월화거리광장에서 유세를 펼친다. 이어 속초로 이동해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경제특별자치도의 꿈은 설악산과 동해바다 힘으로’라는 주제로 유세를 진행한다. 아울러 윤 후보는 홍천 꽃뫼공원에서 유세를 펼친 뒤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춘천시청 앞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4일 각각 충청·강원 지역과 수도권을 찾아 집중 유세를 펼쳤다.이 후보는 이날 충북 충주시와 강원도 원주시에서 지지를 호소했다.그는 충주시 젊음의 거리 유세에서 “밭이 아무리 좋으면 뭐하느냐. 농부가 농사를 지을 줄 모르고 게으르고 무책임해 맨날 술이나 먹고 놀고 있으면 농사가 되겠느냐”며 “농사를 지으라고 했더니 옆집과 싸워서 되겠느냐”고 말했다.이 후보의 발언은 국정 운영을 농사, 대통령을 농부에 빗대며 윤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또한 이 후보는 자신을 ‘충청의 사위’라고 소개한 뒤 윤 후보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발언을 겨냥해 “저는 사드 같은 것 말고, 처갓집에 보일러도 놔드리고, 일자리도 만들어드리고, 균형발전, 농촌기본소득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윤 후보의 선제타격 발언에 대해서도 “지금 이런 상황에서 선제타격을 운운하면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국제사회가 걱정한다”며 “남북관계는 그냥 군사적 관계가 아니다. 평화가 곧 돈이고, 밥이고, 경제”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이 후보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시켰다.이 후보는 “제가 경제는 확실히 살려놓겠다”며 “당선되면 코로나특별대책위원회를 만들어 경제민생 회복 100일 프로젝트를 확실하게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또한 그는 “제3의 정치, 제3의 선택이 가능한 정치체제로 완전히 바꿔야 한다”며 “분열과 증오가 아닌 화해와 협력으로 세상이 흘러가야 한다. 통합의 정부, 통합의 정치를 이재명이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이 후보는 “누군가의 정치욕, 복수심을 만족시키기 위해 누군가에게 권력을 주는 선택을 하겠느냐”며 “국민이 행복감을 느끼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나라, 후퇴하지 않고 전진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이어 그는 장인의 고향인 충북 충주시 산척면을 찾아 “아내가 고우면 처갓집 말뚝에도 절한다는 말이 있다”며 유세차에서 내려와 큰절을 올렸다. 그는 근처에 있는 박달재를 언급한 뒤 청중의 요구에 ‘울고 넘는 박달재’를 부르기도 했다.반면 윤 후보는 이날 경기 수원시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28번의 부동산 정책을 바꾸는 무능한 정권을 지구상에서 봤느냐”며 “집 가진 사람과 집이 없어서 임차로 들어가 있는 세입자를 갈라치기를 했다. 민주당은 집권 연장밖에 눈에 뵈는 게 없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그는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대장동에 3억 5000만 원 들고 가서 8500억 원을 따고 나왔다. 이 자체가 부정부패”라며 “저도 (검사 시절) 부패 사범들을 다뤄왔지만 이런 것은 공범이 많고 갈라 먹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이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됐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윤 후보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경제 정책 공약을 보니 세금을 왕창 걷어서 자기들이 알아서 필요한데 재정투자해서 대대적인 정부 주도의 경제 부흥책을 펴겠다는 것이다. 고양이 앞에 생선을 맡기는 꼴”이라며 “세금 많이 걷어서 정부가 자기 필요한데 쓰면 그것은 다 자기들과 한편인 사람들에게 끼리끼리 이권을 나눠주게 돼 있다. 이런 것에 속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또한 그는 “(이번 대선은) 부패 세력인 이재명의 민주당과 정의롭고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과의 대결”이라며 “저희가 정부를 맡게 되면 전문가 의견을 존중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열며 무엇보다 정직한 대통령, 정직한 정부가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앞서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전직 여야 국회의장·국회의원 윤석열 지지 결의’ 행사에 참석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원칙에 동의하는 분이라면 어떤 정파, 지역, 계층 관계없이 전부 함께하고 통합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지금 이재명의 민주당을 구성하는 주역들은 과거의 멋진, 찬란한 전통을 지닌 민주당이 아니다”며 “이번 대선을 통해 비상식과 몰상식, 반헌법적인 세력과 헌법 수호 세력의 대결로서 그들을 몰아내고 대한민국 헌법에 동의하는 분들과 멋지게 협치하고 양보하고 국민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또한 그는 “어제 한 말, 오늘 한 말, 내일 한 말이 다른 그런 믿지 못하는 부도덕한 정치인이 아니고 정직한 대통령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 20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던졌던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을 일주일 만에 철회하며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3월 9일 대선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이번 결정이 안 후보에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우선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 철회는 갈수록 좁아지는 정치적 입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반전 카드로 풀이된다. 자신이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지 않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고사작전을 시작했다고 판단하고 독자 완주의 결기를 보였다는 것이다.당 유세버스 사망 사고 이후 중단됐던 선거운동의 동력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전략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자신의 선거 기호인 ‘4번’을 야구에 빗대 “위기의 대한민국, ‘9회 말 2아웃’ 상황에서 홈런을 치는 4번 타자가 되겠다”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2012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정계에 입문한 이후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철수(撤收) 정치’의 이미지를 걷어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 후보는 2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지금 시간은 다 지났다. 그래서 제가 (20일) 결렬 선언을 한 것”이라며 “단일화 결렬 선언을 했을 때는 이미 시간이 다 지난 다음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앞서 그는 20일 유세에서 “선거할 때마다 도중에 그만뒀고, 철수했다고 하고, 선거할 때마다 단일화했다고 잘못 알고 계시다”며 “2012년 (대통령) 선거 양보했고, 단일화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한 번 했다”고 강조했다.정치권 안팎에선 ‘과학경제강국’ ‘더 좋은 정권교체’ 등을 앞세운 안 후보가 의미 있는 득표를 이뤄낼 경우 집권하지 못하더라도 정치적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선 역대 비호감 대선이라는 평가 속에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던 부동층이 도덕성 우위를 내세우는 안 후보를 선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반면 정권교체를 원하는 야권 지지층이 위기감을 느낄 경우 윤 후보에게 표가 결집하면서 안 후보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 아울러 대선일이 다가올수록 야권 지지층 사이에서 사표 방지 심리가 작동하면서 안 후보의 득표율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이와 관련해 안 후보는 24일 “저는 국민들의 판단을 믿는다”며 “거대 양당 간에 권력교대와 적폐교대가 계속 이뤄지면서 우리나라가 계속 뒤처지는 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진 분들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이것을 바꿔야겠다는 국민들의 열망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을 현장에서 느낀다”며 “국민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하지만 안 후보는 이번 대선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승리로 결론이 날 경우 정권교체 불발에 따른 책임론에 직면할 수 있다. 그는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한 책임은 제1야당과 윤 후보에게 있다”고 밝혔지만 단일화 제안 철회로 야권표가 윤 후보와 안 후보에게 분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일각에선 단일화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독자 승리 전망이 불투명할 경우 야권 지지층의 단일화 압박이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단일화는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3월 4일 전까지 열려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시각이다.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본부회의에서 “진영과 지역을 넘어 올바른 국민통합을 이뤄내겠다는 결의를 수차례 국민여러분께 약속드리고 있다. 정권교체라는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는 안 후보에 대한 윤 후보의 생각도 이와 다르지 않다”며 “당 대표를 비롯해 우리 모두가 사감이나 사익은 뒤로 하고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앞세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3일 각각 충청 지역과 호남을 방문해 유세를 펼친다.이 후보는 이날 오후 첫 유세로 충남 당진시 당진어시장을 찾아간다. 그는 ‘서해안의 중심도시 당진, 이재명이 만들겠다’는 주제로 현장 유세에 나선다. 이어 충남 천안시로 이동해 ‘첨단산업 중심 충남’이라는 주제로 유세를 펼친다.또한 이 후보는 세종시에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꿈이 깃든 세종시, 균형발전 꼭 이루겠다’는 주제로 유세를 이어간다. 아울러 그는 충북 청주로 이동해 이날 마지막 유세를 하고, 한 카페에서 유세 뒷이야기 등을 언급할 예정이다.이 후보의 충청권 유세는 캐스팅보트 지역으로 꼽히는 중원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대전 유세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시작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했던 지방분권 강화와 균형발전을 이재명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윤석열이 몸통이라고 진짜 100% 확신한다”며 “확실하게 규정하는데 현직 (검찰)총장이고 현직 검사라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이건 검찰게이트”라고 주장했다.그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사실 이 사건은 윤석열 게이트”라며 “범죄집단에게 종잣돈을 마련하도록 수사하고도 봐준 게 윤석열이다. 제일 큰 공헌을 했다”고 말했다.또한 그는 “그래서 내가 특검을 하자고 제안한 것”이라며 “필요하면 있는 자료를 가지고 객관적으로 일대일 토론이라도 하자. 특검은 반드시 누가 (대통령이) 되던 끝까지 파헤쳐서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이 후보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녹취록에 등장하는 ‘이재명 게이트’ 표현에 대해서는 “제가 재판받은 이야기를 그렇게 말을 한 것”이라며 “대법원 재판이다. 대장동 관련해서 허위사실 공표했다, 5500억 원 벌었다는 말이 거짓말이라고 기소를 당했다. 그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윤 후보는 서해안 거점유세 이틀째인 이날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있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찾는다.윤 후보는 최근 민주당을 ‘이재명의 민주당’과 ‘김대중·노무현의 민주당’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 후보와의 화학적 결합을 꺼리는 일부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을 끌어안고, 당선 이후 민주당 내부의 온건 세력을 포용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윤 후보는 22일 충남·전북 지역 유세에서도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닌, 김대중·노무현의 민주당에서 합리적으로 국정을 이끌었던 정치인들과 협치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이날 김 전 대통령 생가 방문에서도 ‘국민통합’ 메시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공보단은 “김대중 대통령 생가 방문으로 이틀에 걸친 충청·호남 유세일정을 마무리한다”며 “윤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 생가에서 민주화 투쟁과 인권수호에 헌신하신 김대중 대통령의 업적을 아로새기고, 국민과 함께 IMF(국제통화기금) 위기를 극복한 통합의 정신을 이어받아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다질 예정”이라고 밝혔다.앞서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전북 정읍의 동학농민혁명운동 기념관을 방문하고 동학농민군 위패가 있는 구민사를 참배했다.그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동학농민혁명은 권력층의 부정부패와 국민 약탈에 항거하면서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일깨운 일대 사건”이라며 “비록 혁명은 실패했지만 동학혁명의 정신은 지금도 면면이 우리 국민 모두의 가슴에 타오르고 있다”고 말했다.윤 후보의 발언은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강조하며 ‘정권 교체’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방명록에도 “권력의 부정부패에 항거하면서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일깨운 동학혁명의 정신은 지금도 우리 가슴에 타오르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윤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전남 목포로 이동해 ‘국민이 키워주신 윤석열, 목포의 눈물을 닦아드리겠습니다’라는 주제로 목포역 광장에서 유세를 펼친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2일 다시 유세에 나섰다. 전날 TV토론에서 거세게 충돌했던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각각 수도권과 서해안 라인 유세를 진행했다.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 앞서 진행한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대선 판세와 관련해 “소위 바닥 민심하고 조사 결과들이 워낙 들쭉날쭉해서 납득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며 “여론조사 결과도 양측으로 널뛰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저도 조금은 잘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그는 “정치적 혼란이나 군사적 긴장이나 국제관계 악화가 경제를 아주 치명적으로 망치지 않느냐. 현장에서도 실제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국민의 높은 민심, 시민의식을 믿기 때문에 미래를 향해서 역량 있는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이 후보는 “분열과 갈등, 정치 보복 말씀을 아주 공언하는 분이 계신데 그 점에 대해서는 국민께서 정말 진지하게 깊이 판단해주실 필요가 있다”며 “저는 국민께 정치적 비전과 가치, 지금까지 해왔던 성과와 증명된 역량을 잘 설명 드릴 것이다. 결국은 국민께서 과거가 아닌 미래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전날 윤 후보와의 TV토론에 대해 “벽에 대고 얘기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답을 않는다든지, 나중에 한다고 미룬다든지, 엉뚱하게 제게 얘기해놓고 다른 사람에게 묻는다든지 하는 것이 납득이 안 됐다”며 “시간도 안 지키고, 기본적 룰도 안 지키니 저로서는 당황스러웠다. 너무 무질서했다”고 말했다.이 후보는 이날 인천과 경기 부천 등을 찾아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그는 이날 오후 인천 남동구의 로데오거리 광장에서 첫 유세에 나선다. 그는 인천 부평역 인근에서도 인천 지역경제와 관련해 유세를 펼친다.또한 이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를 찾는다. 부천역과 안산 문화광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로서의 업적 등을 설명하며 ‘유능한 경제 대통령’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윤 후보는 이날 충남과 전북을 방문하는 서해안 라인 거점유세를 진행한다. 그는 이날 오전 충남 당진 솔뫼성지를 참배한 후 당진 미소상가로 이동해 유세를 펼쳤다.그는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제가 26년간 부정부패와 싸워온 사람이기 때문에 그냥 견적이 딱 나오는 사건”이라며 “이런 것은 상당한 조직력이 없으면 되지 않는 것인데 한 건만 했겠느냐”고 말했다.윤 후보는 “어떤 사건 하나를 딱 보면 이런 일들이 굉장히 많이 있었음을 알 수가 있다. 어떻게 잘못을 하나만 하겠느냐”며 “대장동 부패를 벌인 몸통이 대한민국의 5000만 국민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국가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또한 윤 후보는 “제가 부패 사범들과 수십 년을 싸웠지만, 부패 사범 중에서도 아주 지독한 사람들은 다 남한테 뒤집어씌운다”며 “발버둥치지만 입증하고 처벌하는 것은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논란에 대해 “공무원 사회에서는 공직에서 발급되는 법인카드를 저런 식으로 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부에서 해택 받아서 특별히 출세한 사람 몇몇 빼고는 대한민국 공무원들은 마음이 다 떠났다”고 말했다.윤 후보는 이어 충남 서산시 몽두레 앞에서 현장 유세를 펼친 뒤 홍성군 내포신도시 앞에서 유세에 나선다. 또한 그는 보령시에서 유권자들을 만나는 일정으로 충남 유세를 마무리한다.아울러 그는 전북 군산시로 이동해 군산공설시장을 방문하고, 익산역 동부광장에서 ‘전북의 발전은 대한민국의 발전’이라는 내용으로 집중유세를 진행한다. 윤 후보는 23일에는 전북 정읍시에 위치한 동학농민혁명운동기념관을 참관하고, 전남 목포역 광장에서 유세를 펼친다. 아울러 전남 신안군으로 이동해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할 예정이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여야 4당 대선 후보가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첫 TV토론회에서 맞붙었다. 후보들은 경제 분야를 주제로 놓고 초반부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코로나 시대의 경제 대책’ 등을 놓고 차별화에 나섰다.이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와 관련한 대응과 대책을 묻는 사회자 공통질문에 대해 “이미 발생한 자영업자, 소상공인, 택배 노동자 등의 손실을 전부 보상하겠다”며 “이번 추경도 곧 통과되겠지만 추후에 추경, 긴급재정명령권을 행사해서 반드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그는 “향후에 손실은 100% 확실하게 보상하고, 지원하겠다”며 “유연하고 스마트한 방역시스템을 도입해서 국민들이 경제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윤 후보도 같은 질문에 대해 “자영업자, 소상공인은 방역이라는 공공정책에 의해서 손실을 본 분들이어서 헌법상 손실보상의 개념으로 확실하게 신속하게 피해 보상을 해야 한다”며 “금융지원과 세제지원을 해야 하고, 코로나 대응을 위해서 확장 재정과 금융 확장 정책 때문에 돈을 많이 썼지만 다시 건전성 확보를 위해서 정부가 많은 주위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의 첫 번째 의무가 빈곤층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지금 빈곤층 제대로 보호하지 않으면 나중에 엄청난 복지재정이 들어간다”고 밝혔다.안 후보는 “전국민재난지원금 같은 포퓰리즘 정책을 배척하고, 대신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며 “코로나19 특별회계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땜질식 추경이 아니라 법률적으로 세입세출에 대해 규정할 수 있어서 안정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발판이 된다”고 밝혔다.심 후보도 “코로나는 곧 경제위기다. 재난극복 위해서는 새로운 고통분담, 새로운 사회규칙이 필요한데 거대 양당은 두 손 잡고 각자 도생만 부추겨왔다”며 “전환의 리더십으로 대한민국을 불평등으로부터 구해내겠다. 확장재정과 부유층에 더 큰 고통 분담을 요구해서 코로나 재난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후보들은 앞서 두 차례 TV토론을 벌인 적이 있지만 지난 15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토론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선관위가 주관하는 법정토론은 25일 정치 분야와 다음 달 2일 사회 분야를 주제로 두 차례 더 열린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다시 첫걸음을 내딛겠습니다.”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1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대선 일정을 다시 시작한다”며 이같이 밝혔다.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서울 중구에 있는 안중근의사기념관을 다녀왔다고 공개한 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다시 거리에서, 시장에서, 삶의 현장에서 만나 뵙겠다”며 “날은 춥지만, 봄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안 후보의 이날 발언은 대선 완주 의지를 거듭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그는 20일 기자회견에서 제1야당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했던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을 철회했다.그는 “지난 일주일간 무대응과 일련의 가짜뉴스 퍼뜨리기를 통해 제1야당은 단일화 의지도, 진정성도 없다는 점을 충분하고 분명하게 보여줬다”며 “이제부터 저의 길의 가겠다”고 밝혔다.또한 그는 “상중에 후보 사퇴설과 경기도지사 대가설을 퍼뜨리는 등 정치모리배 짓을 서슴지 않았다”며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한 책임은 제1야당과 윤 후보에게 있음을 분명하게 말한다”고 비판했다.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도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국무총리‧경기도지사 대가설 등과 관련해 “대통령 후보로 국민께 나선 후보에게 할 수 있는 최악의 네거티브, 마타도어(흑색선전)”이라며 “(윤 후보가) 단일화 꼬리표를 안철수에게 붙여놓고 선거 끝날 때까지 사골곰탕처럼 우려먹겠다는 그런 생각”이라고 주장했다.이처럼 안 후보가 지난 13일 여론조사 국민경선 방식의 단일화를 제안한 뒤 일주일 만에 이를 철회하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간 모습이다. 당분간 대선 선거운동도 윤 후보와 안 후보를 포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4자 구도로 진행될 전망이다.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향후 지지율 추이에 따라 다시 야권 단일화 논의가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분간 냉각기가 불가피하지만 윤 후보의 지지율 변화에 따라 정치적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일각에선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 철회로 윤 후보 지지율이 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단일화 기대감이 윤 후보 지지율에 반영됐지만 단일화 제안이 철회되면서 야권표가 윤 후보와 안 후보에게 분산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반면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만큼 윤 후보의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오히려 정권교체를 원하는 야권 지지층이 위기감을 느끼면서 윤 후보에게 표가 결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또한 일각에선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 철회와 관련해 최근 갈수록 좁아지는 정치적 입지를 극복하기 위한 반전 카드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 유세버스 사망 사고 이후 중단됐던 선거운동의 동력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는 얘기다.국민의힘도 단일화 논의의 불씨를 완전히 꺼뜨리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20일 선거대책본부 이양수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안 후보의 충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국민께 실망을 드려서는 안 될 것이다. 정권교체를 위해 앞으로도 계속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도 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권교체는 다른 어떤 것에 우선하는 대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정권교체를 위해서 어떤 노력이든 계속해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단일화 가능성은 살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정치는 생물이다”며 “대선 기간에는 하루라는 시간이 평소 한 달 이상의 아주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변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대선 공식 선거운동 나흘째인 1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각각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과 ‘영남’을 찾아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이 후보는 이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한 뒤 처음으로 호남을 방문했다. 그는 이날 오전 전남 순천을 시작으로 1박 2일 호남 유세 일정에 돌입했다.그는 순천 연향패션거리 유세에서 “검찰왕국이 열리고 왕으로서 검사가 국민을 지배하는 시대가 곧 올지 모른다”며 “검찰왕국을 반드시 막아내자”고 밝혔다.그는 이 자리에서 윤 후보를 겨냥해 “어느 나라에 국가 최고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대놓고 정치보복을 하겠다고 하느냐. 실제로 권한을 가지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느냐”며 “우리가 소중하게 목숨을 바쳐 만들어왔던 민주공화국이 외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 후보는 “검찰이 법무부 장관의 지휘를 받지 않고 예산을 독자적으로 편성하고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없애버리고, 수사권 다시 확보해서 내가 수사해서 내가 기소하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며 “군사정권이 아니라 검찰정권이 생겨나게 생겼다”고 말했다.또한 그는 윤 후보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것 없이 오로지 할 수 있는 게 정치보복을 공언하고 다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 좌파 문화계를 싹 쓸어버리겠다는 이런 사고로 복잡하고 위험하고 험난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느냐”며 “국정에 대해 아는 것도 없이 모르는 게 마치 당연한 것처럼 자랑하듯 하는 이런 리더로는 이 힘든 엄혹한 환경을 이겨낼 수 없다”고 했다.이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전남 목포와 나주를 찾아 유세를 펼친다. 그는 이어 광주로 옮겨 5·18민주광장에서 ‘광주 정신으로 미래를 열어주십시오’라는 주제로 집중유세를 진행한다. 19일에는 전북 지역에서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반면 윤 후보는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영남 지역 찾아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그는 이날 오전 경북 상주 풍물시장을 찾아 유세를 시작했다.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3억 5000만 원을 들고 들어가서 1조 원을 들고 나오는 대장동 부패세력의 몸통을 대통령 후보로 선출하는 저런 돌연변이 정당에 대해 강력한 심판을 해달라”고 밝혔다.그는 “무도한 민주당에서 선출한 후보에 대해 아주 객관적이고 증거가 탄탄한 비리들이 매일매일 터지지 않느냐”며 “나랏돈이 자기 돈이고, 대장동의 1조 원 가까운 돈은 결국 국민의 돈이다. 이런 부정부패는 약탈”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윤 후보는 “백성들의 피 같은 재산을 약탈한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우는 정당이 경제를 일으키고 국민 통합을 할 수 있겠느냐”며 “말도 안 되는 후보를 내세우는 민주당을 이번에 단도하게 심판해주길 바란다”고 했다.또한 윤 후보는 자신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것과 관련해 “부패하고 무능하고 무도한 민주당 정권을 박살 내라고 불러주고 키워주신 것이 아니냐”며 “이편저편 가리지 말고 부정부패 일소하고 상식에 맞춰서 국정을 운영하고 경제를 일으키라는 뜻”이라고 말했다.윤 후보는 이어 김천 유세를 펼친 뒤 구미에 있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는다. 또한 칠곡에서 유세를 펼친 뒤 대구로 옮겨 달성군 대실역 사거리에서 유세를 진행하고, 달서구 월배시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구 동성로를 찾아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윤 후보가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한 것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대구를 찾은 데 이어 사흘 만이다. 그는 19일에는 울산을 시작으로 경남 양산, 김해, 거제, 통영, 진주, 창원을 차례로 방문해 유세를 펼친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사흘째인 17일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에서 표심 공략에 나섰다.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첫 유세를 시작했다.그는 이 자리에서 “진보의 금기를 깨겠다. 금기는 깨라고 있는 것”이라고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방침을 밝혔다.이 후보는 “두꺼비도 새집을 달라고 하지 않느냐. 두꺼비가 새 집이 필요하다는데 사람은 오죽하겠느냐”며 “재개발·재건축을 합리적으로 풀어서 국민과 주민이 원하는 만큼 편하게 행복하게 살게 해주는 게 바로 정치 아니냐”고 말했다.그는 “재건축‧재개발을 해야 하는데 깨끗하고 좀 더 좋은 집에 살겠다는데 허가가 안 나와서 힘들지 않으냐. 저는 이런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재개발‧재건축을 완화해 여러분이 좋은 주택에서 행복하게 살길을 열겠다”고 밝혔다.또한 이 후보는 대출규제 완화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평생 살집을 하나 사려고 했더니 대출규제 때문에 집을 살 수 없다”며 “최초 주택 구입자는 LTV(주택담보인정 비율)를 90%까지 풀어주자는 것이 제 주장”이라고 했다.그는 부동산 세금과 관련해서도 “집값이 갑자기 올라 세금이 확 오르니까 화나시지 않느냐. 저도 화가 난다”며 “정책이 국민에게 고통을 주면 안 된다. 세금이란 국가가 필요한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공평하게 부담하는 것이지 누가 재수 없어서 내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 후보는 “집값이 폭등해 세수가 늘어나면 국민이 고통 받기 때문에 조정해주는 게 맞는다”며 “재산세, 종부세(종합부동산세)가 과도하게 올라간 것을 차츰차츰 조정해야 한다”고 했다.이 후보는 이날 노원역 유세를 마친 뒤 광화문 청계광장과 성동구 왕십리역사광장,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윤 후보도 이날 경기 안성시 중앙시장 앞 서인사거리에서 유세를 시작했다.그는 민주당 이 후보를 향해 “도대체 무엇에 유능하다는 것인가”라며 “(성남)시장하고 (경기)지사하면 다 유능한 것이냐. 불법에 유능한 것인가”라고 밝혔다.윤 후보는 “3억5000만 원 들고 들어온 사람한테 8500억 원을 받아 가게 만든 대단히 유능한 사람은 맞는 것 같다. (이 돈은) 모든 시민들이 함께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지금 민주당에서는 대선 후보를 내세워서 위기에 강하고 경제에 유능한 대통령 후보라고 자화자찬한다”며 “이 위기를 누가 만들었느냐. (이 후보가) 자기 개인 위기는 잘 넘어가더라. 국가, 국민 위기를 잘 넘어가는 게 아니고 개인의 사법적 위기는 검찰을 무력화 시켜서 그럭저럭 넘어간다”고 했다.그는 “매일매일 허리 휘어지는 서민들이 권력과 결탁해서 8500억씩 받아가는 것을 보고 일할 의욕이 나겠느냐”며 “의욕이 안 나게 만드는데 나라가 발전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그러면서 윤 후보는 “이 사람들은 법과 원칙 따라서 네 편, 내 편 가릴 것 없이 부정부패를 일소하겠다니까 정치보복을 한다고 한다. 정치보복을 누가 제일 잘했느냐”며 “원래 히틀러나 무솔리니 같은 파시스트들이 뒤집어씌우는 것은 세계 최고다. 파시스트들하고 공산주의자들이 하는 수법”이라고 말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유세 대결을 펼치고 있다. 3월 9일 대선이 초박빙 승부로 점쳐지는 만큼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역을 포함해 국토를 종단하며 전국적인 세몰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이 후보는 “제 영혼의 밑바닥까지 다 동원하겠다”고 의지를 다짐했고, 윤 후보는 “승리의 그 날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두 후보는 17일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에서 표심 잡기에 나섰다.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노원구에서 첫 유세를 시작해 광화문 청계광장과 성동구 왕십리역사광장,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유세를 펼친다.윤 후보도 이날 경기 안성시에서 유세를 시작한 뒤 용인시와 성남시를 거쳐 서울 송파구와 서초구, 종로구에서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이처럼 두 후보가 총력전을 펼치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후보의 ‘실수’가 대혼전 판세에 영향을 미칠 막판 변수로 꼽힌다. 이번 대선이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고 평가받는 가운데 후보가 자책골 수준의 실수를 할 경우 낙인이 찍히면서 여론이 출렁일 수 있다는 얘기다.앞서 윤 후보는 지난 12일 정책 공약 등을 홍보하는 ‘열정열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신발을 신은 채 맞은 편 좌석에 발을 올려놓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은 “평생에 걸쳐 특권과 권위에 의지해 온 윤 후보의 노(No)매너와 몰상식이 이제 놀랍지도 않다”고 비판했고, 윤 후보는 “장시간 이동으로 인한 가벼운 다리 경련으로 참모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시 다리를 올려놓았다”며 “세심하지 못했던 부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해명했다.특히 정치권에선 3차례 더 진행될 TV토론에서 결정적 한방보다는 실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례 없는 혼전이 벌어지는 만큼 남은 TV토론에서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후보가 발언 등에서 치명적 실수할 경우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법정 TV토론은 21일과 25일, 3월 2일에 열릴 예정이다.앞서 지난 11일 진행된 TV토론에선 이 후보의 경기 김포시 아파트값 관련 발언이 논란이 됐다. 그는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를 위한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완화 공약에 대해 “현재 시세가 아니다. 분양가로 하겠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20평 정도면 한 2억~3억(원)”이라고 설명했다.그러자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어느 지역에 20평 2억~3억짜리가 있느냐”고 질문했고, 이 후보가 “김포나 이런 데 충분히 가능하다”고 발언하면서 지역 시민단체 등에서 김포를 낙후된 지역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이 후보는 이와 관련해 “실제 발언 내용을 다시 한 번 살펴봐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 잘못 전해지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각각 서울과 호남 등에서 유세전을 펼쳤다. 이 후보는 청년 구제를 강조하며 청년층 표심잡기에 나섰고, 윤 후보는 광주 발전을 공약하며 ‘지역주의 타파’를 강조했다.이 후보는 이번 대선의 최대 격전지인 서울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먼저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강남역 출구 앞에서 선거 유세에 나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청년에게 기회를 줘서 도전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고, 실패해도 다시 재도전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기 해야 하는 일”이라며 “청년 기회국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그는 “자산시장에 청년들이 참여하는 기회를 늘리겠다. 주식시장이 불공정하게 흘러가지 않게 하면 기회가 생긴다”며 “주식시장을 확실하게 정리해서 불공정한 주가조작이나 통정매매를 발본색원할 뿐만 아니라 그런 짓 한 사람은 1회에 완전히 퇴출시키겠다”고 약속했다.또한 이 후보는 “가상자산 시장을 활성화하고 투자할 기회를 부여하겠다”며 “국토개발과 관련해 가상자산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원하는 분들에게 모두 드리겠다”고 말했다.아울러 그는 “청년들은 대체적으로 결혼하기 전에 독립을 한다. 주거 문제가 가장 중요해졌다”며 “용산에 10만 세대를 만들어 청년들에게 우선 공급하고, 311만호를 공급할 때 공공부분에서 30%를 청년에게 우선 분양의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그는 “남자라서 어쩔 수 없이 군대에 간다면 군대 복무기간에 입은 손실을 국가가 보전해 주는 것이 상식”이라며 “복무기간에 상응하는 보수를 지급하고, 퇴역 후에는 그 기간 동안 입었던 손실들을 헌법에서 벗어나지 않는 방식으로 누군가가 피해 보지 않는 방식으로 반드시 보전해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이게 바로 바로 이재명이 꿈꾸는 청년 기회국가”라며 “우리 시대 아픔의 최종적인 희생자인 청년들을 구제하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을 대한민국을 구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 후보는 이날 저녁에는 서울 송파구의 잠실새내역 광장을 찾아 ‘서울 앞으로, 민생 제대로’라는 주제로 유세를 벌인다.앞서 이 후보는 이날 첫 일정으로 서울 강남구에서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및 택시 4단체와 정책 협약식을 맺었다.반면 윤 후보는 이날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을 찾아 호남 지역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저는 공직에 있을 때 영호남, 충청, 강원, 경기 등 인사발령이 나면 보따리를 싸서 전국을 돌아다녔다. 광주도 2003년부터 2년간 근무했다”며 “제게는 지역주의라는 것 자체가 없다”고 강조했다.그는 “더 이상 지역주의에 기대는 정치, 정치인들이 만든 지역 구도를 이제는 우리가 미래를 위해 깨야 될 때가 왔다”며 “현명한 전남도민과 광주시민들께서 지역의 독점정치를 깨고 지역주의 타파의 선봉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또한 윤 후보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전세계에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알리고, 대한민국의 문명과 인권, 민주주의 저력을 알리는 거사였다”며 “자유민주주의를 기반으로 이 지역의 산업과 공업, 학교를 육성해 이 지역을 민주주의뿐만 아니라 경제적 번영의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자”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윤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광주를 AI(인공지능) 기반의 첨단 과학기술 산업도시로 만들겠다”며 “여러분이 불러주시고 키워주신 윤석열이 지역주의를 깨고 국민화합과 통합을 이루고, 이를 발판으로 대한민국의 번영과 광주발전을 기필코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그는 “수십 년 걸친 이 지역의 민주당 독점정치가 광주와 전남을 발전시켰느냐”며 “시민이 원하는데 정치인이 쇼핑몰 하나 들어오는 것을 막을 권리가 있느냐. 수도권이나 전국 어디를 가도 복합쇼핑몰 많은데 왜 광주만 없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윤 후보는 “잘사는 사람과 못사는 사람을 나누고 집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나눠서 못사는 사람과 집 없는 사람은 민주당에 굴러들어오는 표고 잘사는 사람은 국민의힘으로 가는 논리냐”며 “왜 이런 식으로 편가르기를 하고 고정표를 만들어내려고 획책을 하느냐. 부동산 정책이 이래서 실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윤 후보는 이날 전북 전주시 전주역에서도 시민들과 만나 호남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그는 3월 9일 대선과 함께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청주 상당구로 이동해 정우택 후보와 함께 유세를 펼친 뒤 강원도 원주시 문화의 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3월 9일 대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15일부터 시작됐다. 후보들이 다음 달 8일까지 22일 동안 총력 유세전에 돌입한 가운데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이날 대선 승리를 다짐하며 경부선 맞대결을 펼쳤다.이 후보는 이날 부산에서 출발해 서울로 올라오는 ‘경부선 상행선 유세’에 나섰다.그는 공식 선거 운동의 첫 행보를 ‘경제’로 시작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이날 0시 부산 영도구의 부산항 해상교통관제센터를 찾아 수출 운항 선박 근무자를 만난 것이다.특히 이 후보는 부산항 앞 연설에서 “부산은 제가 존경하는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며 “두 분 대통령을 만들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민주 정부를 만든 자부심으로 지금부터 시작해서 3월 10일에는 오늘 떴던 태양과 똑같은 태양이 뜨겠지만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눈으로 그 뜨는 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그는 “위기 극복의 총사령관이자 경제를 살리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으로 국민들이 증오하고 분열하지 않고 협력적 경쟁으로 함께 손잡고 살아가는 대동 세상, 통합의 대통령이 꼭 되겠다”고 약속했다.이어 이 후보는 부산 부전역 앞에서 첫 유세를 펼쳤다.그는 “내 편이면 어떻고 네 편이면 어떠냐. 전라도 출신이면 어떻고 경상도 출신이면 어떠냐. 왼쪽이면 어떻고 오른쪽이면 어떠냐”며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떠냐.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면 뭐든지 하겠다”고 밝혔다.또한 이 후보는 “앞으로 진영을 가리지 않고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쓰겠다”며 “연원을 따지지 않고 좋은 정책이라면 홍준표의 정책이라도, 박정희의 정책이라도 다 가져다 쓰겠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이 후보는 이날 대구 동성로와 대전 으능정이 거리를 찾아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이어 그는 이날 저녁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합동 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반면 윤 후보는 이날 서울에서 유세 출정식을 한 뒤 대전, 대구, 부산까지 이어지는 ‘경부선 하행선 유세’에 나섰다.그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방명록에 “순국선열이 지켜온 대한민국, 위대한 국민과 함께 자랑스러운 나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이어 윤 후보는 서울 청계광장으로 이동해 유세 출정식에 참석했다.그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의 권력은 유한하고 책임은 무한하다는 명백한 사실을 단 1분 1초도 잊지 않겠다”며 “국민 위에 군림하는 청와대 시대를 마무리하고 국민과 동행하는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를 해체하고 대통령 임기 시작 전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이전하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또한 윤 후보는 “지난 5년간 민주당 정권은 국민을 고통으로 몰아넣었다. 철지난 이념으로 국민을 갈라 쳤고, 권력을 이용해 이권을 챙기고 내로남불로 일관했다”며 “이번 대선은 부패와 무능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선거”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그는 경제를 살리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무너진 민생을 반드시 챙기고 세우겠다. 코로나로 무너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살리겠다”며 “청년과 서민을 위해 집값을 확실하게 잡겠다. 경제는 살리고 일자리는 제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또한 윤 후보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북핵과 미사일 등 북의 도발에는 단호히 대처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 국제사회에서 존중받는 책임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특히 그는 “3월 9일, 국민 승리의 날로 만들겠다”며 “대한민국을 상식이 온전히 서는 정상적인 국가로 회복해서 국민 여러분과 함께 새 봄에 축배를 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윤 후보는 대전으로 이동해 으능정이 거리에서 유세를 펼친 뒤 국민의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를 찾아 동대구역 광장에서 유세를 진행할 예정이다.아울러 윤 후보는 경부선 종착지인 부산에서 ‘청년이 함께하는 공정과 상식의 시대’를 주제로 유세를 펼친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전격 제안하면서 대선 정국이 막판까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야권이 3월 8일 대선을 앞두고 단일화 국면에 본격 접어든 가운데 단일화 방식을 놓고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안 후보는 13일 단일화 명분으로 ‘더 좋은 정권교체’를 내세웠다. 구체제 종식과 국민 통합을 위해선 압도적인 승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그는 이날 “180석이 넘는 여권을 상대로 100석이 겨우 넘는 지금 야권 의석으로는 박빙으로 대선에서 이긴다 해도 ‘식물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2년간 개혁과 정치 안정을 동시에 이루기 위해선 압도적 대선 승리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정치권 안팎에선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과 관련해 지지율 반등을 노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박빙 승부를 펼치는 가운데 ‘정치 보복’ 공방과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의 과잉의전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이 이슈화되면서 안 후보는 상대적으로 유권자의 관심에서 밀려난 상황이다.또한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책임을 윤 후보에게 전가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3월 9일 대선에서 민주당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안 후보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먼저 야권 지지층의 단일화 요구에 부응해 단일화를 제안했다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란 얘기다.안 후보는 이날 자신이 단일화를 전격 제안한 이유에 대해 “제가 완주한다고 그렇게 계속 얘기를 해도 정말 집요하게 단일화 꼬리만 붙이려고 하니 그렇다면 차라리 선제적으로 제안해서 국민 판단과 평가에 모든 것을 맡기고 제 길을 굳건하게 가는 것이 안철수의 이름으로 정권교체를 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일각에선 야권 단일 후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후보가 역선택 방지 조항이 없는 단일화를 받아들일 경우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안 후보는 이날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여론조사 단일화 방식을 주장했다. 그는 “먼저 차기 정부의 국정 비전과 혁신과제를 국민 앞에 공동으로 발표하고 이행할 것을 약속한 후 여론조사 국민경선을 통해 단일후보를 정하고 누가 후보가 되든 서로의 러닝메이트가 되면 압도적 승리를 거둘 수 있다”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양당이 합의했던 기존 방식을 존중하면 윤 후보님 말대로 짧은 시간 안에 매듭지을 수 있다”고 밝혔다.지난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 후보는 적합도와 경쟁력을 절반씩 반영한 여론조사를 벌였고, 오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됐다. 또한 당시 여론조사는 무선전화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민주당 지지층을 배제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은 넣지 않았다.하지만 윤 후보는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선 “고민해 보겠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고 밝혔다.이는 사실상 안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의 후보 단일화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담판을 통한 단일화를 선호하고 있는 만큼 향후 여론 추이와 윤 후보 결심에 따라 단일화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도 14일 선대본 회의 후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그때하고 상황이 많이 다르다. 선거의 종류도 그렇고 현재 양 후보 상황도 다르다”며 “여론조사로 (단일화)하는 부분에 대해선 우리는 편하지 않다.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그러자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선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경쟁자에게 사퇴하라느니, 양보하라느니 말을 한다는 것은 단일화를 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좁혀나갈 의지가 전혀 없다. 마지막 제안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정치권에선 윤 후보와 안 후보가 13일 후보 등록을 마친 만큼 단일화 1차 마지노선은 투표용지 인쇄일인 28일 이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한 2차 마지노선은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3월 4일 이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런 가운데 윤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 필승 의지를 다질 예정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당 소속 의원들과 대선 필승을 다짐하고 단결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윤 후보는 사법제도 분야와 자본시장 투자자 보호를 위한 공약 등을 발표하고, 중소기업중앙회 초청으로 ‘중소기업 정책비전 발표’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반면 안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했다. 그는 경북 포항의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찾은 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된 경북 성주로 이동해 공군 성주포대를 방문한다. 이어 안 후보는 대구 서문 시장을 방문하고 지역 언론과 기자간담회를 한 뒤 동성로거리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