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현

이서현 차장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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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서현 차장입니다.

baltika7@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칼럼75%
문화 일반13%
사회일반3%
사법3%
교육3%
문학/출판3%
  • [책의 향기]이안 영화감독 “나는 평생 이방인이었다”

    대만 명문고 교장선생님 댁 맏아들은 아버지의 기대에 늘 부응하지 못했다. 대학 입시에 실패하고 영화를 배우겠다며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지만 이방인인 그가 미국 주류문화에 어울리지 못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아웃사이더의 시각은 오히려 국경에 구애받지 않는 비범한 영화를 탄생시켰다. 중국 무협과 제인 오스틴, 미국 카우보이들의 로맨스, 스파이 멜로 등을 종횡무진하며 걸출한 작품을 쏟아내는 이안 감독(65) 이야기다. 이 책은 ‘영화감독 인터뷰집 시리즈’ 열한 번째 책이다. 1993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한 총 스무 편의 인터뷰를 엮었다. 시간순으로 엮인 인터뷰는 그가 미국에서 미국인이 아닌 존재로, 평생 외부인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과정을 그린 고백록이기도 하다. 그는 다른 한편으로 “그 덕에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보는 것이 대단히 쉬워졌다”고 말한다. 그가 게이임을 숨기고 위장 결혼을 하려는 대만인, 미국 서부에서 성 정체성을 숨기는 카우보이, 내면을 감추고 살아가는 무사들을 애정 어린 시각으로 필름에 담는 이유다. ‘브로크백 마운틴’ ‘와호장룡’ ‘라이프 오브 파이’ 등 명작들의 촬영 후기를 읽는 맛도 쏠쏠하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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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열의 음악앨범’ 첫날 관객 17만 멜로 영화 최고 오프닝 성적

    정지우 감독의 신작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사진)이 멜로 영화 최다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작품은 개봉일인 28일 관객 17만3562명이 들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는 2012년 역대 멜로 영화 최다 오프닝 성적을 세웠던 송중기 박보영 주연의 ‘늑대소년’(12만8787명)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김고은 정해인 주연의 ‘유열의 음악앨범’은 1994년부터 약 10년에 걸쳐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남녀의 사랑을 그린 레트로 멜로 영화다. 다만 관람평은 ‘음악과 함께 추억이 생각나는 작품’이라는 찬사와 ‘스토리와 주인공의 감정선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의견으로 다소 엇갈리고 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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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문화품앗e’ 홍보 캠페인 두 번째 주자는 육상효 영화감독

    문화·체육 분야 자원봉사 매칭 시스템인 ‘문화품앗e’가 ‘나도 문화품앗e’ 회원가입 홍보 릴레이의 두 번째 주자로 육상효 영화감독을 지정했다. 육 감독은 28일 서울 금천구 독산고에서 직접 문화품앗e 회원으로 가입했다. 문화품앗e는 자체 플랫폼을 통해 단체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개인 동호회 전문가들은 자신에게 맞는 봉사활동을 찾아 연결하는 시스템. 문화체육관광부가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현재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운영한다. 육 감독은 “미국에서 유학하던 시절 자원봉사는 그 사회의 성숙도를 대변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국도 외적 성장에 맞게 자원봉사 문화가 성숙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문화원연합회는 문화품앗e 홍보를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한달에 한 번 유명인사들이 회원을 가입하고 소셜네트워크시스템(SNS)에 올리는 ‘나도 문화품앗e’ 캠페인을 시작했다. 첫 주자는 유승민 IOC 위원이었다. 문화계 첫 인사로 선정된 육 감독은 최근 개봉한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로 호평을 받았다. ‘달마야 서울가자’(2004), ‘방가? 방가!’(2010),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2012) 등을 연출했다. 현재 인하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이기도 하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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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관련 다양한 상품-캐릭터 가득… 마니아들 발길 이어져

    ‘뉴트로’ 분위기를 타고 옛 영화의 정취를 담은 굿즈(goods·관련 상품)도 영화 팬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극장 내 굿즈숍이나 플리마켓 등엔 좋아하는 영화나 캐릭터를 굿즈로 소장하려는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멀티플렉스극장 CGV는 영화 전문 굿즈숍 ‘씨네샵’을 총 19개 매장에서 운영 중이다. CGV는 디즈니와 워너브러더스 등과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굿즈를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해 판매한다. 최근 디즈니와 픽사의 유명 애니메이션이 후속편 및 실사영화로 돌아오면서 상품 구성과 캐릭터의 종류가 다양해져 굿즈를 수집하는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CGV는 2017년 3월 ‘미녀와 야수’ 기획전을, 같은 해 11월에는 미키마우스 생일을 기념해 미키, 미니, 인어공주 등 굿즈 기획전을 선보였다. 이 밖에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토이스토리 4’, ‘라이온 킹’ 등 두꺼운 팬을 거느린 작품 개봉 때마다 노트와 메모지, 피규어, 마스킹 테이프, 엽서 등의 굿즈를 내놨다. 올해 상반기는 ‘덤보’, ‘라이온 킹’ 등 클래식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재해석한 실사 영화들과 ‘토이스토리 4’처럼 오랜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인기 애니메이션이 있어 찾는 팬들이 크게 늘었다. CGV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씨네샵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99%로 특히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 4’ 관련 상품은 다른 상품 기획전의 4배 이상 매출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영화·공연 관련 디자인 회사 ‘프로파간다’는 매달 마지막 토요일에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프로파간다 시네마 스토어’라는 콘셉트 숍을 운영한다. 각종 영화 포스터와 마스킹 테이프, 배지, 배경음악(OST) CD 등 다양한 굿즈를 판매해 ‘덕후들의 성지’로 불린다. 서울 동작구 예술영화전용관 ‘아트나인’은 올해 6월 ‘아트나인 플리마켓’을 열었다. 영화사와 포스터 제작업체 피그말리온 등 영화업체 10여 곳이 참가해 다양한 굿즈를 파는 행사로 마니아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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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청곡 사연 같은 스토리에 그때 그 음악 ‘추억 소환’

    최근 ‘뉴트로(Newtro·새로움과 복고의 합성어)’ 열풍을 타고 영화에도 레트로 붐이 일고 있다. ‘건축학 개론’(2012년)이 관객들의 기억에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으로 남았듯 최근 개봉하는 영화들은 옛 분위기를 물씬 담은 음악으로 ‘레트로 룩’을 완성하고 있다. 28일 개봉하는 ‘유열의 음악앨범’은 마치 스탠드를 켜고 심야 라디오를 듣던 때처럼 러닝타임 내내 1990∼2000년대 음악과 함께한다. 1994년 10월 가수 유열이 라디오 ‘유열의 음악앨범’을 처음 진행하던 날 제과점을 운영하는 미수(김고은)와 고등학생 현우(정해인)가 우연히 만난다. 지금처럼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으로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거나 카카오톡으로 언제든 연락할 수 있는 스마트폰 시대 이전의 사랑 이야기이다 보니 이들의 인연은 계속 엇갈린다. 수년간 응답 없던 PC통신 천리안 이메일함에 현우의 답장이 뜬 순간 환호하는 미수의 모습 위로 핑클의 노래가 흐른다. ‘이젠 내 사랑이 되어줘 내 모든 걸 너에게 기대고 싶어…’(2집, 영원한 사랑) 1990∼2000년대 대중가요들은 마치 라디오 사연처럼 영화의 적재적소에 등장해 주옥같은 가사로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대신 읽어준다. 정지우 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1994년부터 2002년까지 발표된 300여 곡의 플레이리스트를 작성했다. 이 영화가 신청곡 사연 같은 구조로 이뤄져 서사를 도와주거나 캐릭터의 속마음을 보여줄 수 있는 곡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핑클뿐 아니라 신승훈, 이소라, 루시드폴, 뉴에이지 아티스트 야니 등의 노래가 귀를 사로잡는다. 29일 개봉하는 김보라 감독의 ‘벌새’는 성수대교 붕괴 등으로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1994년을 배경으로 했다. 여자 주인공 은희(박지후)의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곳곳에서 1994년 그때 그 시절의 음악과 마주친다. 은희가 남자 친구를 만난 지 120일이 되는 날을 기념해 ‘공테이프’에 정성껏 담아 건넨 플레이리스트의 첫 곡은 바로 마로니에의 ‘칵테일 사랑’. 여자 후배 유리와 함께 간 노래방에서는 원준희의 ‘사랑은 유리 같은 것’이 흘러나온다. 윤복희의 ‘여러분’은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판매하는 듯한 ‘뽕짝’ 버전이 사용됐다. 음악으로 레트로 느낌을 더한 해외 영화들도 9월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다음 달 18일 개봉하는 영화 ‘예스터데이’는 비틀스가 사라진 세상에서 비틀스를 기억하는 유일한 뮤지션이 세계적 스타가 되는 과정을 그린 코미디. 제목처럼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비틀스의 전설적인 명곡만 모아놓았다. ‘예스터데이’를 비롯해 ‘렛 잇 비’ ‘헤이 주드’ ‘옐로 서브머린’ ‘스트로베리 필즈 포에버’ 등이 담겨 해외에서도 장기 상영 중이다. 다음 달 25일에는 배우 조나 힐이 자전적 이야기를 담아 연출한 영화 ‘미드 90’이 개봉한다. 1990년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홀어머니, 형과 함께 사는 스티비가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친구들을 만나며 처음으로 뜨겁고 자유로운 여름을 보내는 이야기다. 당시 유행한 힙합과 스케이트보드 문화를 스크린으로 재현했다. 힐은 “힙합은 어린 시절 나의 정서적인 근간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영화에 사용된 음악을 공들여 선곡했다는 것을 드러냈다. 너바나와 마마스앤드파파스, 우탱클랜 등 전설적인 아티스트들의 명곡이 담긴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미국 개봉 당시에도 1990년대 10대를 보낸 관객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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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맥주-와인-위스키… 술술 읽히는 술의 역사

    학생들에게 20년간 ‘술’을 가르친 교수가 있다. 강원대 생물공학과 교수인 저자는 강의 초창기 학생들의 주류회사 취업을 위해 술을 만드는 기술, 즉 딱딱한 ‘양조 공학’ 원리를 가르쳤다. 강의 노트가 차곡차곡 쌓이면서 점차 술의 맛과 향, 종류, 그리고 역사로 노트의 내용이 풍성해지기 시작했다. 노트는 마침내 술에 대한 다양한 인문학적 지식이 담긴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혀끝을 은은하게 울리는 와인의 과학부터 미국 맥주의 비즈니스, 동양의 예술인 ‘누룩의 발효시간’까지 세계 술의 역사를 종횡무진한다. 인류보다 오래됐을 것으로 추정하는 술의 역사도 흥미롭지만, 미국의 거대한 맥주 비즈니스와 위스키를 단속한 영국 정부의 입장 등 술에 얽힌 산업적 측면의 정보도 읽는 즐거움을 준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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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짓의 대가는 무엇인가”… 피폭당한 진실의 외침

    “거짓의 대가는 무엇인가(What is the cost of lies).” 미국 HBO의 5부작 미니시리즈 ‘체르노빌’ 첫 대사는 시리즈 전체를 넘어 우리가 사는 사회를 관통한다. 1986년 4월 발생한 소련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를 다룬 이 드라마는 올해 5월 HBO가 방영한 뒤 제71회 에미상 19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14일 스트리밍사이트 ‘왓챠플레이’가 독점 공개했다. 시청자들은 “인류 최악의 재난은 언제나 진실이 거짓에 피폭될 때 발생했다”거나 “이렇게 무서운 드라마는 처음”이란 반응. 공개 일주일 만에 벌써 1000여 개의 댓글로 공감을 표시했다. 이미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사고를, 그것도 다큐멘터리를 연상케 할 정도로 건조한 방식으로 다룬 이 드라마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재난’은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방류와 러시아 미사일 엔진 폭발로 인한 방사능 노출 등은 체르노빌이 인류에게 학습시킨 공포는 무엇으로도 가릴 수 없는 것임을 일깨워 준다. 작가 크레이그 메이진은 이 작품의 각본을 쓰기 위해 집요한 취재 과정을 거쳤다. 재난에 흔히 등장하는 신파와 눈물을 지우고, 있는 그대로 과거를 보여주는 편을 택했다. 메이진은 수년 동안 관련 서적과 소련의 각종 정부 문서를 수집하는 한편, 핵물리학자들도 인터뷰해 우리 세대가 어떻게 이 사고를 이해해야 하는지를 파악했다. 극 중 사고를 수습하고 사고 원인을 규명하려 노력하는 발레리 레가소프(재러드 해리스)와 보리스 셰르비나(스텔란 스카르스고르드) 등은 대부분 실존 인물들. 외모와 옷차림, 무채색의 소련 풍경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했다. 거짓의 대가는 결국 ‘사람’이다. 수백만 명이 죽는다는 말에 죽음을 무릅쓰고 원자로 안으로 들어가 밸브를 잠그겠다며 자원한 인부들, 터널을 파는 광부들이 그렇다. 그 대척점에는 사고를 은폐하고 책임을 회피하며 국가 시스템이 붕괴할까 두려워 전전긍긍하는 소련 관료들이 있다. 우리 사회가 여러 차례 재난을 겪으며 목격한 모습과 너무나도 닮았다. 작품의 백미는 첨단 기계도 멈추게 하는 치명적인 방사능을 내뿜는 원자로 지붕 위에 남은 흑연 잔해를 치우기 위해 ‘바이오 로봇’, 즉 인간을 투입하는 장면이다. 방사능 피폭 허용치를 정확히 계산해 한 명당 90초로 제한한 작업시간, 단 하나의 흑연 조각이라도 치우기 위해 묵묵히 지붕 위로 오르는 그들의 모습 뒤로 웅장한 음악 대신 숨을 조여 오는 기계음이 깔린다. 강아지 한 마리도 살지 못하는 죽음의 도시 체르노빌에는 ‘우리의 목표는 전 인류의 행복’이란 소련 공산당의 공허한 현수막만이 남아 있다. 드라마는 처음과 같은 마지막 대사로 다시 인류에게 묻는다. ‘거짓의 대가는 무엇인가.’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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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별-부조리 향한 독일여성들의 외침

    제2차 세계대전과 나치의 광풍. 이 대혼란기를 여성의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어떤 모습일까. 한국영상자료원은 2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주한 독일문화원과 공동으로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 독일 여성 영화 감독전’을 마련했다. 제69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회고전 ‘자기 결정적―여성 감독의 시각’에서 선보였던 영화 11편과 동독 출신 감독 헬케 미셀비츠의 ‘겨울에의 작별’ 등 총 12편을 상영한다. 몽환적으로 연출한 에세이필름과 여성으로서 자신을 담은 이야기, 다른 연령과 배경을 가진 여성들의 인터뷰를 통해 어두운 독일의 역사를 마주하는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주제와 스타일을 가진 작품들을 소개한다. 동독에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겨울에의 작별’이나 극영화 ‘자전거’는 평등을 부르짖는 사회주의 체제에서도 차별받는 여성 노동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서독으로 이주 신청을 해 12개월 형을 받은 동독 출신 지빌레 쇠네만 감독의 ‘잠금된 시간’은 교도관, 판사, 변호사 등 여러 인물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겪은 과거의 고통을 되돌아보는 작품이다.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여성 영화인들의 비판적인 시각은 서독에서도 비슷하다. 가사와 육아, 경력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하는 여성 영화인들을 다룬 ‘모든 면에서 축소된 인격―리듀퍼스’ 등은 여성의 시각으로 베를린 장벽 붕괴 뒤 달라진 독일 사회의 문제에 대해 질문하며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 영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이 영화들을 선정한 도이치 키네마테크 라이너 로터 원장의 강연과 ‘잠금된 시간’을 연출한 쇠네만 감독과 관객의 대화를 준비했다. 23, 24일 각각 ‘독일 자매’와 ‘잠금된 시간’ 상영 뒤 강연과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진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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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란스러운 세상 보통 소녀의 성장통… 세계 관객 ‘폭풍 공감’

    모든 사람 안에는 작은 우주가 있다. 29일 개봉하는 영화 ‘벌새’는 중학교 2학년 ‘은희’(박지후)가 품은 작은 우주에 대한 이야기다. 몸무게가 30g에 불과한 작은 몸으로 1초에 90번의 날갯짓을 하는 벌새는 남자 친구와 가족들, 친구들과의 관계를 고민하며 사랑받으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은희의 모습과 꼭 닮았다. 가부장적인 분위기에서 공부 잘하는 오빠, 문제아인 언니와 사는 은희. 남자 친구와 후배, 친구와의 관계가 위태로울 때 유일하게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것은 한문 선생님 ‘영지’(김새벽)다. 은희의 일상에 생긴 작은 균열은 서울 성수대교 붕괴 사건으로 연결된다. 우리 사회의 비극적 사건을 평범한 소녀의 일상을 통해 한 편의 서사시처럼 풀어낸 이 작품은 제69회 베를린 국제영화제를 비롯한 세계 25개 영화제에서 감독상, 심사위원 대상 등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은희네 집인 대치동 은마아파트나 보습학원들, ‘날라리를 색출하자’고 목소리를 높이는 선생님, 성수대교 붕괴 등 ‘한국적’ 배경이 가득한 이 영화가 국제영화제에서 각국 심사위원과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19일 만난 김보라 감독(38)은 세계 각국 관객들을 만나면서 이 영화가 가진 보편성의 힘을 확인했다고 한다. “이탈리아에서도 최근 다리가 무너졌고 재난을 많이 겪은 일본 관객들은 자신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줬다며 고마워했어요. 9·11테러로 받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생긴 미국 뉴욕 트라이베카 영화제 반응은 말할 것도 없었죠.” 유년 시절 겪은 관계에 대한 불안, 폭력의 경험 역시 누구나 공감하는 소재였다. “시나리오 단계부터 세계 각국 친구들에게, 60세가 넘은 교수님과 10대들에게도 집요하게 반응을 물어 보편적 공감대가 있다는 걸 확인했어요. 시나리오를 보낸 투자사 담당자가 자신의 유년 시절 사건 얘기를 해주신 적도 있었죠. 결국 투자를 받지는 못했지만 누군가가 공감해준다 느꼈을 때 그것만으로도 하루가 정말 값지다 생각했지요.” 유난히 시끄러웠던 대한민국의 1994년을 오롯이 화면에 옮기기 위해 장소와 소품 섭외에도 공을 들였다. 은마아파트 빈집을 기적적으로 확보했다. 김 감독 부모님 집과 여러 소품실을 전전하며 발견한 액자와 오래된 전집, 베란다의 식물로 은희네 집을 꾸몄다. 은마아파트와 개포동 아파트 상가 등은 재건축을 앞두고 고스란히 남아 있어 1994년의 정취를 스크린으로 옮길 수 있었다고 한다. 김 감독 개인의 유년 시절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4년간 시나리오를 세밀하게 고쳐 쓰는 동안 각색된 부분이 더 많아졌다. 그러나 영지 선생님이 은희에게 건넨 따뜻한 차 한 잔처럼 중학교 시절 학원 선생님이 건넨 ‘우롱차’의 기억은 영화에 고스란히 남았다. “어릴 적 한문학원에서 배운 명심보감 명언구가 어린 제 귀에도 들어왔지요. 안경 쓴 선생님이 담담하지만 인간적으로 대해주셨는데 그때 그 우롱차의 느낌이 지금도 따뜻하게 남아 있어요. 모든 걸 투명하게 받아들이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작은 제스처가 인생에 무늬를 남기는 것 같습니다.” 은희가 여러 관계의 ‘붕괴’를 겪으며 성장하듯 다리와 백화점이 무너지고 배가 침몰하는 재난을 겪으며 여전히 한국 사회는 성장통을 겪는 중이다. “서구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열망은 조금 덜었으니 좀 더 건강한 방식으로 우리를 살릴 수 있도록 함께 고민했으면 해요. 우리는 너무 많이 달렸고 대단한 성취도 누렸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아팠잖아요.”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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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난히 시끄러웠던 1994년 한국 보여준 ’벌새’…세계 25개 영화제 휩쓸다

    모든 사람들 안에는 작은 우주가 있다. 29일 개봉하는 영화 ‘벌새’는 중학교 2학년 ‘은희’(박지후)가 품은 작은 우주에 대한 이야기다. “무게가 30g에 불과한 작은 ”으로 1초에 90번의 날갯짓을 하는 벌새는 남자친구와 가족들, 친구들과의 관계를 고민하며 사랑받으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은희의 모습과 꼭 닮았다. 가부장적인 분위기에서 공부 잘하는 오빠, 문제아인 언니와 사는 은희. 남자친구와 후배, 친구와의 관계가 위태로울 때 유일하게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것은 한문 선생님 ‘영지’(김새벽)다. 은희의 일상에 생긴 작은 균열은 서울 성수대교 붕괴 사건으로 연결된다. 우리 사회의 비극적 사건을 평범한 소녀의 일상을 통해 한편의 서사시처럼 풀어낸 이 작품은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세계 25개 영화제에서 감독상, 심사위원 대상 등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은희네 집인 대치동 은마아파트나 보습학원들, ‘날라리를 색출하자’고 목소리를 높이는 선생님, 성수대교 붕괴 등 ‘한국적’ 배경이 가득한 이 영화가 국제영화제에서 각국 심사위원과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19일 만난 김보라 감독(38)은 세계 각국 관객들을 만나면서 이 영화가 가진 보편성의 힘을 확인했다고 한다. “이탈리아에서도 최근 다리가 무너졌고 재난을 많이 겪은 일본 관객들은 자신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줬다며 고마워했어요. 9·11로 받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생긴 미국 뉴욕 트라이베카 영화제 반응은 말할 것도 없었죠.” 유년시절 겪은 관계에 대한 불안, 폭력의 경험 역시 누구나 공감하는 소재였다. “시나리오 단계부터 세계 각국 친구들에게, 60세가 넘은 교수님과 10대들에게도 집요하게 반응을 물어 보편적 공감대가 있다는 걸 확인했어요. 시나리오를 보낸 투자사 담당자가 자신의 유년시절 사건 얘기를 해주신 적도 있었죠. 결국 투자를 받지는 못했지만 누군가가 공감해준다 느꼈을 때 그것만으로도 하루가 정말 값지다 생각했지요.” 유난히 시끄러웠던 대한민국의 1994년을 오롯이 화면에 옮기기 위해 장소와 소품 섭외에도 공을 들였다. 은마아파트 빈집을 기적적으로 확보했다. 김 감독 부모님 집과 여러 소품실을 전전하며 발견한 액자와 오래된 전집, 베란다의 식물로 은희네 집을 꾸몄다. 은마아파트와 개포동 아파트 상가 등은 재건축을 앞두고 고스란히 남아 있어 1994년의 정취를 스크린으로 옮길 수 있었다고 한다. 김 감독 개인의 유년시절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4년간 시나리오를 세밀하게 고쳐 쓰는 동안 각색된 부분이 더 많아졌다. 그러나 영지 선생님이 은희에게 건넨 따뜻한 차 한잔처럼 중학교 시절 학원 선생님이 건넨 ‘우롱차’의 기억은 영화에 고스란히 남았다. “어릴 적 한문학원에서 배운 명심보감 명언구가 어린 제 귀에도 들어왔지요. 안경 쓴 선생님이 담담하지만 인간적으로 대해주셨는데 그때 그 우롱차의 느낌이 지금도 따뜻하게 남아있어요. 모든 걸 투명하게 받아들이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작은 제스처가 인생에 무늬를 남기는 것 같습니다.” 은희가 여러 관계의 ‘붕괴’를 겪으며 성장하듯 다리와 백화점이 무너지고 배가 침몰하는 재난을 겪으며 여전히 한국 사회는 성장통을 겪는 중이다. “서구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열망은 조금 덜었으니 좀 더 건강한 방식으로 우리를 살릴 수 있을지 함께 고민했으면 해요. 우리는 너무 많이 달렸고 대단한 성취도 누렸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아팠잖아요.”이서현기자 baltika7@donga.com}

    • 20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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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 구혜선-안재현 부부 파경

    배우 구혜선(35)과 안재현(32)이 결혼 3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이들의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는 18일 “최근 두 배우는 여러 문제로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상의 끝에 서로 이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혜선은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권태기로 변심한 남편은 이혼을 원하고, 저는 가정을 지키려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파장이 커지자 스스로 삭제했다. 또 소속사의 공식 발표 이후에도 “타인에게 저를 욕한 것을 보고 배신감에 이혼 이야기는 오고 갔으나 아직 합의한 상황은 아니다. 저는 가정을 지키고 싶다”며 다른 입장을 전했다. 구혜선과 안재현은 2015년 KBS 드라마 ‘블러드’에서 만나 이듬해 5월 결혼했다. 2017년 tvN 예능프로그램 ‘신혼일기’에 함께 출연해 결혼생활을 공개하기도 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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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TBC “DMZ서 상업광고 무단촬영 사과”

    JTBC가 창사 기획 다큐멘터리 ‘DMZ’의 촬영 분량 일부를 국방부의 허가 없이 협찬사인 기아자동차의 상업 광고 영상으로 사용한 데 대해 사과하고 제작을 전면 중단했다. JTBC는 17일 공식 입장을 내고 “국방부의 입장과 달리 제작을 진행해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국방부와 해당 부대 장병,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한 뒤 책임이 있는 임직원에 대해 인사 조치를 하고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촬영된 영상이 광고에 사용되지 않도록 기아자동차와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JTBC는 올해 3월 비무장지대(DMZ)의 자연환경을 창사 기획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겠다며 국방부에 협조 공문을 보내 촬영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국방부는 5월 JTBC가 약속과 달리 자동차 광고를 찍은 정황을 파악해 촬영을 중단시키고 ‘영상을 광고에 이용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았다. 그런데도 JTBC는 6월 DMZ 영상이 포함된 기아차 광고 영상의 방영을 요청했고, 국방부가 이를 거절했는데도 이 광고는 최근 일부 극장에서 방영됐다. 기아차는 “광고 촬영에 대해 JTBC가 군의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상영했다”며 “(JTBC 측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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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마음의 병 위로하는 내밀하고 진솔한 고백

    끊임없이 마음이 내려앉는 순간에는 ‘괜찮아질 거야’라는 희망 섞인 말보다 비슷한 경험을 가진 이들의 고백이 더 위로가 될 때가 있다. 베스트셀러를 쓰고 문학상을 받은 작가 31명이 자신이 겪은 마음의 병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냈다.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발작, 강박장애 등 마음의 병이 시작되고 나타난 과정이 작가들의 내밀한 일기처럼 펼쳐진다. 메건 켈리 홀이 우울증에 대해 ‘녀석은 지금도 나를 종종 찾아온다’고 자신과 다른 별개의 존재로 묘사한 것이 인상적이다. 로런 올리버 역시 우울증이 실은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것임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마음의 병이란 결국 완전히 나와는 별개의 존재로, 옆에 앉아 ‘나’에 대해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는 괴물이라는 것이다. 상담치료, 명상, 운동 등 유용한 팁도 들어 있다. 원제는 ‘Life Inside My Mind’.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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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가은 감독의 촬영 수칙[현장에서/이서현]

    “촬영 현장은 어른들이 지배하는 곳이라 어린이 배우들은 ‘화장실 가고 싶다’는 말도 잘 못 한다는 걸 알고 정말 놀랐어요.” 아이들의 미묘한 심리를 포착한 ‘우리들’(2016년)로 주목받은 윤가은 감독의 말이다. 그의 신작 ‘우리집’이 개봉(22일)을 앞두고 있다. ‘우리집’에는 아이들만 둔 채 지방에 일하러 간 부모, 불화를 겪는 부모가 나온다. 아이들은 이런 문제에 대해 자기만의 방식으로 고민한다. 그리고 한 뼘 성장한다. 7일 열린 시사회에서는 윤 감독과 스태프가 만든 촬영 수칙이 화제가 됐다. △어린이 배우를 프로 배우로 존중하기 △머리 정리 등 신체 접촉을 할 때 미리 알리기 △촬영 준비를 충분히 할 수 있게 배려하기 △어린이 배우 앞에서 욕하지 않기 △외모가 아닌 행동에 대해 칭찬하기 △정해진 시간 내에 촬영 마치기 △건강 문제 인지하면 보호자 등과 공유하기 △이동 등 어떤 경우에도 혼자 두지 않기 △말과 행동에 모범 보이기 등 총 9개 수칙은 윤 감독이 ‘우리들’을 촬영하며 겪은 시행착오의 결과물이다. 어린이 배우들은 의견 밝히기를 주저하거나 감정에 집중해야 할 때 스태프의 잡담을 거절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얼굴이 부었다’ 같은 외모 평가에 크게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 어린이 배우 중심의 현장을 만들기 위해 윤 감독은 캐스팅 때부터 이들과 오랜 시간 면담하고 아이들의 언어로 대사를 고쳐 썼다. 연출부는 ‘가정통신문’을 만들어 이들과 소통했다. 화면 속 아이들이 갖는 힘은 강력하다. 때 묻지 않은 웃음과 순수함은 큰 위로를 건넨다. 그러나 동영상 콘텐츠가 세상을 지배하는 지금, 이 강력한 힘은 돈으로 연결되고 그 과정에서 어른들이 아이들을 부주의하게 대하는 일이 반복된다. 최근 유튜브 채널 ‘보람튜브’의 수익이 화제가 되면서 유튜브 키즈 채널의 아동 학대 논란도 불거졌다. 6세 아이에게 10kg짜리 대왕문어를 먹이거나 부모의 지갑을 훔치게 하는 연출이 지나치다는 비판도 일었다. 배스킨라빈스는 어린이 모델에게 화장을 시키고 스푼을 문 입술을 클로즈업한 광고로 성 상품화 논란을 촉발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 광고를 내보낸 채널에 ‘경고’를 내렸다. 시간이 지나면 논란은 잊히지만 상처는 아이들의 몫이다. 어린이 배우들과 여러 수작을 만든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에세이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에서 아이들을 필름에 담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완전히 사회 일원이 되지 않은 아이의 눈을 통해 우리가 사는 이 사회를 비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이서현 문화부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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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람TV’도 참고해야할 영화 ‘우리집’의 어린이 촬영 수칙

    “촬영 현장은 어른들이 지배하는 곳이라 어린이 배우들은 ‘화장실 가고 싶다’는 말도 잘 못 한다는 걸 알고 정말 놀랐어요.” 아이들의 미묘한 심리를 포착한 ‘우리들’(2016년)로 주목받은 윤가은 감독의 말이다. 그의 신작 ‘우리집’이 개봉(22일)을 앞두고 있다. ‘우리집’에는 아이들만 둔 채 지방에 일하러간 부모, 불화를 겪는 부모가 나온다. 아이들은 이런 문제에 대해 자기만의 방식으로 고민한다. 그리고 한 뼘 성장한다. 7일 열린 시사회에서는 윤 감독과 스텝이 만든 촬영 수칙이 화제가 됐다. △어린이 배우를 프로 배우로 존중하기 △머리 정리 등 신체 접촉을 할 때 미리 알리기 △촬영 준비를 충분히 할 수 있게 배려하기 △어린이 배우 앞에서 욕하지 않기 △외모가 아닌 행동에 대해 칭찬하기 △정해진 시간 내에 촬영 마치기 △건강 문제 인지하면 보호자 등과 공유하기 △이동 등 어떤 경우에도 혼자 두지 않기 △말과 행동에 모범 보이기 등 총 9개 수칙은 윤 감독이 ‘우리들’을 촬영하며 겪은 시행착오의 결과물이다. 어린이 배우들은 의견 밝히기를 주저하거나 감정에 집중해야 할 때 스텝의 잡담을 거절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얼굴이 부었다’ 같은 외모 평가에 크게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 어린이 배우 중심의 현장을 만들기 위해 윤 감독은 캐스팅 때부터 이들과 오랜 시간 면담하고 아이들의 언어로 대사를 고쳐 썼다. 연출부는 ‘가정통신문’을 만들어 이들과 소통했다. 화면 속 아이들이 갖는 힘은 강력하다. 때 묻지 않은 웃음과 순수함은 큰 위로를 건넨다. 그러나 동영상 콘텐츠가 세상을 지배하는 지금, 이 강력한 힘은 돈으로 연결되고 그 과정에서 어른들이 아이들을 부주의하게 대하는 일이 반복된다. 최근 유튜브 채널 ‘보람튜브’의 수익이 화제가 되면서 유튜브 키즈 채널의 아동 학대 논란도 불거졌다. 6세 아이에게 10㎏짜리 대왕문어를 먹이거나 부모의 지갑을 훔치게 하는 연출이 지나치다는 비판도 일었다. 배스킨라빈스는 어린이 모델에게 화장을 시키고 스푼을 문 입술을 클로즈업한 광고로 성 상품화 논란을 촉발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 광고를 내보낸 채널에 ‘경고’를 내렸다. 시간이 지나면 논란은 잊혀지지만 상처는 아이들의 몫이다. ‘우리집’은 아이들이 스스로 성장한다는 점에서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2011년)과 닮았다. 어린이 배우들과 여러 수작을 만든 고레에다 감독은 에세이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에서 아이들과 촬영하는 과정에 대해 상세히 밝혔다. 그는 대사를 ‘외우게’하지 않고 말로 설명하는 수고로움을 감수하면서까지 아이들을 필름에 담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아직 완전히 사회 일원이 되지 않은 아이의 눈을 통해 우리가 사는 이 사회를 비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서현기자 baltika7@donga.com}

    • 201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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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강호, 로카르노영화제 ‘엑설런스 어워드’ 亞배우 첫 수상

    배우 송강호(사진)가 제72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 배우로는 처음으로 ‘엑설런스 어워드’를 받았다. 엑설런스 어워드는 2004년부터 독창적이고 뛰어난 재능으로 세계 영화에 기여한 배우에게 수여되는 상. 수전 서랜던과 존 말코비치, 이자벨 위페르 등 유명배우들이 받아왔다. 송 배우는 12일(현지 시간)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유서 깊은 로카르노에서 의미 있는 큰 상을 받아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그동안 존경하는 세계 최고 배우들의 자취가 남겨져 있어 더욱 감격스럽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또 “세계 곳곳에서 열정을 불태우고 고난의 길을 마다하지 않는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고 감동의 시간으로 기억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상식에는 봉준호 감독도 참석했다. 송 배우는 박찬욱 이창동 김지운 감독에게 감사를 표한 뒤 “이 자리까지 같이해준 영원한 동지이자 친구, 대한민국의 자랑스럽고 위대한 예술가 봉준호 감독에게 영광을 바친다”고 말했다. 봉 감독 역시 “함께한 영화 4편 모두 그가 없었다면 완성할 수 없었던 작품들”이라며 축하를 건넸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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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투 논란’ 배우 오달수, 저예산영화로 복귀

    ‘미투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배우 오달수(51·사진)가 복귀한다. 오달수는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13일 “곧 촬영할 저예산영화 ‘요시찰’에 출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시비비가 가려지지 않은 채 일방적인 질타를 받았다. 이 모든 것도 부덕의 소치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달수는 지난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활동을 중단했다. 고향 부산에서 지내다 경찰이 사건을 ‘혐의 없음’으로 내사 종결하자 복귀를 결정했다. ‘요시찰’은 저예산영화 ‘똑같다’를 연출한 김성한 감독 작품으로 감옥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일을 그린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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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뽕 영화” < “저항의 역사 그대로”… ‘봉오동 전투’ 닷새만에 200만 돌파

    8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의 한 상영관. 영화 ‘봉오동 전투’가 끝나고 독립신문 기사와 전투에서 실제 사용된 태극기가 스크린에 나타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1920년 독립군의 승리를 다룬 영화 ‘봉오동 전투’의 흥행 기세가 심상치 않다. ‘봉오동 전투’는 개봉 전 시사 직후 관객들 사이에서 평가가 극과 극으로 엇갈린 작품. 반일 정서에 편승한 이른바 ‘국뽕’(지나친 국수주의·민족주의를 비하하는 속어) 영화라는 비판과 ‘우리가 기록해야 할 승리의 역사’라는 평이 팽팽하게 맞섰다. 7일 개봉한 이 영화는 닷새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10일 관객 100만 명을 넘어선 후 하루 새 100만 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1000만 관객을 기록한 영화 ‘변호인’이 개봉 6일 만에, ‘국제시장’이 8일 만에 각각 200만 관객을 돌파한 것보다 빠른 속도다. 제작사나 배급사는 광복절을 앞둔 이번 주를 기점으로 관객 수가 껑충 뛸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배급사 쇼박스 관계자는 “관객 분석 결과 가족 단위로 3인 이상이 관람하는 비율이 높고 고연령대 관객이 현장구매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영화는 항일대도를 휘두르는 마적 출신 독립군 황해철(유해진)과 마병구(조우진), 빠른 발을 가진 독립군 분대장 이장하(류준열)를 중심으로 이름 없이 스러져간 독립군의 활약에 초점을 맞췄다. 초반부터 민간인에게 거침없이 총칼을 휘두르는 일제의 만행을 잔혹하게 묘사하고 명백히 열세인 독립군이 애국심과 기지로 일본군을 대파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러닝타임의 대부분은 일본군 추격대를 ‘죽음의 골짜기’로 불리는 봉오동 계곡으로 유인하는 과정과 일본군과의 전투 장면이 차지한다. 일본군은 히어로물의 ‘빌런’(악당)처럼 평면적으로 그려지지만 오히려 이 같은 단순한 직설적인 이분법의 선악 구도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준다는 평이 우세하다. 한반도를 둘러싼 여러 정치적인 이유가 복잡하게 꼬이면서 일본과의 갈등이 장기전으로 치닫는 가운데 ‘봉오동 전투’가 반일 감정을 시원스레 해소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관객들의 주된 반응이다. 원신연 감독이 말한 “저항의 역사, 승리의 역사를 기록하고 싶었다”는 제작 취지가 미묘한 시기를 타고 관객에게 제대로 전달된 모양새다. 포털 사이트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답답한 현실에서 속이 시원해지는 영화’ ‘승리의 역사를 우리 시각으로 당당하게 기록하는 것이 무슨 문제냐’라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주말 사이 예매율 1위를 ‘엑시트’에 한 차례 내주고도 다시 1위로 올라간 것은 의미심장하다. ‘좀 더 세련되게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견도 있지만 독립군의 승리를 그렸다는 점에서 통쾌하다고 느낀 관객이 많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다만 ‘봉오동 전투’의 구성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관객들도 있다. 실화가 가진 힘과 별개로 주요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에서 별다른 입체성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대사의 깊이도 떨어져 몰입을 방해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투를 함께하는 독립군들도 제주도나 경상도 등 기능적으로 지역을 안배해 작위적으로 느껴진다는 평가도 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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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린에 태극기 나타나자 ‘박수’…한일갈등 속 ‘봉오동 전투’ 흥행

    이달 8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의 한 상영관. 영화 ‘봉오동 전투’가 끝나고 독립신문 기사와 전투에서 실제 사용된 태극기가 스크린에 나타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1920년 독립군의 승리를 다룬 영화 ‘봉오동 전투’의 흥행 기세가 심상치 않다. ‘봉오동 전투’는 개봉 전 시사 직후 관객들 사이에서 평가가 극과 극으로 엇갈린 작품. 반일 정서에 편승한 이른바 ‘국뽕(지나친 국수주의·민족주의를 비하하는 속어)’ 영화라는 비판과 ‘우리가 기록해야 할 승리의 역사’라는 평이 팽팽하게 맞섰다. 7일 개봉한 이 영화는 닷새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10일 관객 100만 명을 넘어선 후 하루 사이 100만 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1000만 관객을 기록한 영화 ‘변호인’이 개봉 6일 만에, ‘국제시장’이 8일 만에 각각 200만 관객을 돌파한 것 보다 빠른 속도다. 제작사나 배급사는 광복절을 앞둔 이번 주를 기점으로 관객 수가 껑충 뛸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배급사 쇼박스 관계자는 “관객 분석 결과 가족단위로 3인 이상이 관람하는 비율이 높고 고연령대 관객이 현장구매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영화는 항일대도를 휘두르는 마적출신 독립군 황해철(유해진)과 마병구(조우진), 빠른 발을 가진 독립군 분대장 이장하(류준열)를 중심으로 이름 없이 스러져간 독립군의 활약에 초점을 맞췄다. 초반부터 민간인에게 거침없이 총칼을 휘두르는 일제의 만행을 잔혹하게 묘사하고 명백히 열세인 독립군이 애국심과 기지로 일본군을 대파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러닝타임의 대부분은 일본군 추격대를 ‘죽음의 골짜기’로 불리는 봉오동 계곡으로 유인하는 과정과 일본군과의 전투 장면이 차지한다. 일본군은 히어로물의 ‘빌런’(악당)처럼 평면적으로 그려지지만 오히려 이 같은 단순한 직설적인 이분법의 선악구도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준다는 평이 우세하다. 한반도를 둘러싼 여러 정치적인 이유가 복잡하게 꼬이면서 일본과의 갈등이 장기전으로 치닫는 가운데 봉오동 전투가 반일 감정을 시원스레 해소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관객들의 주된 반응이다. 원신연 감독이 말한 “저항의 역사, 승리의 역사를 기록하고 싶었다”는 제작 취지가 미묘한 시기를 타고 관객에게 제대로 전달된 모양새다. 포털사이트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답답한 현실에서 속이 시원해지는 영화’, ‘승리의 역사를 우리 시각으로 당당하게 기록하는 것이 무슨 문제냐’라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주말사이 예매율 1위를 ‘엑시트’에 한 차례 내주고도 다시 1위로 올라간 것은 의미심장하다. ‘좀 더 세련되게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의견도 있지만 독립군의 승리를 그렸다는 점에서 통쾌하다고 느낀 관객들이 많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다만 ‘봉오동 전투’의 구성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관객들도 있다. 실화가 가진 힘과 별개로 주요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에서 별다른 입체성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대사의 깊이감도 떨어져 몰입을 방해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투를 함께 하는 독립군들도 제주도나 경상도 등 기능적으로 지역을 안배한 것도 작위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서현기자 baltika7@donga.com}

    • 2019-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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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튜브 시대에도 글쓰기교실 ‘북적’… “작가 문턱 낮아져”

    “일련의 과정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서 한 문단에서 여주(여자 주인공) 3인칭 시점을 남주(남자 주인공) 3인칭 시점으로 바꿔서 썼는데 헷갈리나요?” “시점이 통일되지 않으면 독자의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습니다. 로맨스 소설에서 보통 여주 시점이 중심이지만 남주 시점도 5분의 1 정도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야 남주가 사랑에 빠지는 걸 독자들이 알 수 있죠.” 3일 서울 강남구의 한 강의실. 웹소설 연재 사이트 ‘문피아’의 웹소설 아카데미 ‘로맨스 클래스’ 8주 차 수업이 열리고 있었다. 수강생은 20, 30대로, 직장인도 있어 매주 토요일에 수업한다. 90분 수업이 끝난 뒤 수강생들은 30분 동안 강사인 양효진 작가에게 질문을 이어갔다. 요즘 2030은 유튜브 같은 영상으로 대부분의 정보를 접하지만 글쓰기는 여전히 그들에게 관심의 대상이다. 온라인에 다양한 글쓰기 플랫폼이 생겨나면서 젊은층이 작가가 되는 진입장벽도 낮아졌다. 20, 30대 직장인이나 학생들의 글쓰기도 덩달아 늘고 있다. ○ “나만의 세계 만들 수 있어” 이날 약 99m²(약 30평) 규모의 문피아 아카데미 강의실에는 수강생 20명이 필명을 쓴 이름표를 가슴에 달고 수업을 듣고 있었다. 직장인과 대학생은 물론이고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인 수강생도 있었다. 무료로 열린 수업에서는 독자와 온라인에서 소통하는 방법 등 다양한 실전 팁을 알려줬다. 수강생들은 이 강좌를 듣기 위해 ‘바늘구멍’ 심사를 통과했다. 현재 8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3개의 문피아 웹소설 강좌에는 1000여 명이 몰렸다. 올 5월 문피아가 개최한 ‘제5회 대한민국 웹소설 공모대전’에 접수된 작품은 4700여 편이나 됐다. 지난해보다 57% 늘어난 규모다. 2011년부터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양 작가는 “12주간 진행되는 강좌는 시놉시스 선정, 문장 훈련 등으로 구성됐고, 데뷔작 1개를 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환철 문피아 대표는 “다양한 콘텐츠를 창작하고 노출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많이 생기면서 이전보다 창작자로 수월하게 도전할 수 있게 됐다”며 “글쓰기는 영상과 달리 전문 툴을 다루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젊은층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작가를 꿈꾸는 20대 중반의 한 수강생은 “스스로 만족하는 글을 쓰고 싶어서 글쓰기를 시작했다”며 “영상은 콘텐츠를 만들 때 한계가 많지만 글은 내가 원하는 건 무엇이든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잊었던 ‘나’ 찾기 직장인의 진로, 창업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퇴사학교’는 2016년 문을 열었던 때부터 글쓰기 강의를 개설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나를 찾는 30일 글쓰기’라는 강의에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수강생이 몰리고 있다. 박상진 퇴사학교 매니저는 “퇴근 후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수강생들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수업을 개설하려 애쓴다”며 “일주일에 글을 한 편씩 쓰고 동료들의 피드백을 받는 글쓰기 수업에는 꾸준히 수강생이 모이고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이들이 쓰는 글의 주제는 ‘나’에서 시작한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직장 생활 속에 잊고 있던 ‘나’라는 존재에 대해 글을 쓰는 작업을 하며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이해하게 됐다는 반응이 많다. 수강생들이 말하는 글쓰기의 효과는 ‘몰입과 해소’다. 차분하게 생각하며 글을 쓴 뒤, 동료들과 함께 이를 읽어보고 대화를 나누는 과정을 진행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치유되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 독립출판을 추진하는 강좌에는 30대 수강생이 많다. 실용서나 소설, 에세이를 내는 출판 편집 실무를 배울 수 있는 데다 콘텐츠를 직접 출간하는 과정에서 성취감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정성택 neone@donga.com·이서현 기자}

    • 2019-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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