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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12·12 군사반란이 일어난지 45년이 되는 날, 윤석열 대통령은 계엄 선포라는 자신의 ‘충격적 결정(shock decision)’을 옹호하며 분노했다.”(미국 워싱턴포스트·WP)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대국민 담화을 발표하자 외신들은 이를 긴급 속보로 타전하며 한국의 정치사회적 혼란에 미칠 영향에 대해 앞다퉈 보도했다. 매체들은 “끝까지 싸우겠다”는 발언을 제목으로 앞세우며 윤 대통령이 자신의 계엄 선언을 정당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또 이날 담화로 인해 14일 있을 2차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7일 ‘2분 사과’와 180도 태도 돌변”외신들은 특히 이날 담화가 1차 탄핵안 표결 직전인 7일에 내놓은 ‘2분 사과’와 내용이나 분량 면에서 크게 달라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WP는 “30분간 이어진 담화는 ‘불안과 불편을 끼쳐서 죄송하다’고 짧게 사과하던 모습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고 지적했다. AP통신도 “임기 관련 문제도 당에 일임하겠다던 모습과는 180도 돌변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담화에서 주장한 계엄 선포 이유들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뉴욕타임스(NYT)는 “윤 대통령은 국회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을 막을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최근 군 장교들의 증언과 모순된다”라고 보도했다. AP통신은 계엄군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투입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이 참패한 4월 총선 결과가 조작됐다는 근거 없는 소문만 믿고 선관위의 컴퓨터 서버를 압수하려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비판했다.일본 NHK방송과 마이니치신문, 요미우리신문 등도 윤 대통령 담화를 속보로 전하며 “계엄 선포를 정당화하려 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도 “(담화는) 반성이 아니라 계엄을 합리화하려는 의도”라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발언을 온라인 속보로 전했다.이번 담화가 윤 대통령의 탄핵에 기름을 끼얹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정부와 정당 등 국정 책임자가 모호한 상태에서 혼란을 겪었던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이 며칠 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NYT는 “담화 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친(親)한’ 대 ‘친윤’ 의원들의 고성이 오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탄핵 가결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장기간 국정 마비가 불가피해졌다는 우려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아시아 4위 경제대국이자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한국은 최대 6개월 가까이 정치적 공백 상태에 놓일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美 국방부 “북한, 현 상황 오판 말길”미 행정부는 한국의 현 상황은 “민주적 정치 과정”이라며 신중하게 말을 아끼면서도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견제했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11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한국의 혼란으로 북한이 오판할 수 있는 상황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어떤 행위자도 이를 악용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싱 부대변인은 또 “현재 한국에선 민주적 정치 과정이 진행되고 있으니 지켜봐야 한다”며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건 한국과 일본, 다른 인도태평양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심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협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협력과 대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앞서 계엄 사태로 방한 일정을 연기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일본 요코타 미군 기지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군수품과 무기를 제공하면 러시아도 어떤 형태로든 보답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는 확실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한편 중국 외교부는 담화 뒤에 있은 정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중국을 한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례로 꼽은 것에 불쾌감을 느낀다”며 “한국이 내정 문제를 중국과 연관짓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약혼자인 킴벌리 길포일을 주그리스 미국대사로 지명했다. 첫째 딸 사돈을 주프랑스 미국대사에, 둘째 딸 사돈을 아랍·중동 문제 담당 고문에 임명한 데 이어 세 번째로 가족을 공직에 앉혀 ‘네포티즘(Nepotism·친족 중용주의)’ 논란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10일 트루스소셜에서 “길포일을 그리스 대사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검사였던 길포일은 12년 동안 폭스뉴스 토크쇼 진행자로 활동했다. 2001년 민주당 소속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결혼해 2006년 이혼했으며, 트럼프 주니어와 2020년 약혼했다. 2018년부터 트럼프 당선인을 위해 일했으며, 이번 대선에서도 적극적인 선거 운동을 펼쳤다. 선거 승리 당일에도 ‘트럼프 패밀리’와 함께 무대에 오르며 사실상 가족으로 대우받았다.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오랜 친구인 부동산 투자운용사 콜로니 캐피털의 톰 배럭 회장을 주튀르키예 미국대사로 지명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뉴욕에서 부동산 사업을 하며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트럼프 선거 캠페인의 비공식 고문을 맡아 모금을 주도했고, 첫 임기 때 취임위원회 의장을 맡았던 최측근이다. 레바논계 미국인인 배럭은 아랍에미리트(UAE)의 이익을 위해 일했다는 혐의로 2022년 재판을 받은 전력이 있다. 당시 무죄 판결을 받자 트럼프 당선인은 “올바른 결정을 내린 배심원들의 용기와 이해심에 존경을 표한다”고 그를 두둔했다. 내년 1월 취임을 앞둔 트럼프 당선인은 다른 방면에서도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 측 슈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 ‘마가(MAGA)’는 19일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리조트에서 ‘촛불 만찬’을 주최한다. 입장료는 1인당 100만 달러(약 14억3000만 원)로, 트럼프 당선인이 특별 게스트로 참석한다. 당선인이 직접 기금을 모금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돼 있다. WP는 “마가 측은 이번 행사의 목적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0일 트루스소셜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겨냥해 “위대한 캐나다 주(州) 주지사인 트뤼도와 식사해 기뻤다”며 “조만간 주지사를 다시 만나 관세 및 무역에 대한 논의를 이어 가길 기대한다”고 쓰기도 했다. 전날 트뤼도 총리가 “미국의 불공정 관세에 대응하겠다”고 밝히자 조롱한 것으로 풀이된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29일 트뤼도 총리와 만났을 때도 “캐나다는 미국의 51번 째 주가 돼라”고 말했다. 타국 정상에게 큰 외교 결례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약혼자인 킴벌리 길포일을 주그리스 미국대사로 지명했다. 첫째 딸 사돈을 주프랑스 미국대사, 둘째 딸 사돈을 아랍·중동 문제 담당 고문에 임명한 데 이어 세 번째로 가족을 공직에 앉혀 ‘네포티즘(Nepotism·친족 중용주의)’ 논란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트럼프 당선인은 10일 트루스소셜에서 “길포일을 그리스 대사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검사였던 길포일은 12년 동안 폭스뉴스 토크쇼 진행자로 활동했다. 2001년 민주당 소속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결혼해 2006년 이혼했으며, 트럼프 주니어와 2020년 약혼했다. 2018년부터 트럼프 당선자를 위해 일했으며, 이번 대선에서도 적극적인 선거 운동을 펼쳤다. 선거 승리 당일에도 ‘트럼프 패밀리’와 함께 무대에 오르며 사실상 가족으로 대우받았다.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오랜 친구인 부동산 투자운용사 콜로니 캐피털의 톰 배럭 회장을 주튀르키예 미국대사로 지명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뉴욕에서 부동산 사업을 하며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트럼프 선거 캠페인의 비공식 고문을 맡아 모금을 주도했고, 첫 임기 때 취임위원회 의장을 맡았던 최측근이다.레바논계 미국인인 배럭은 아랍에미리트(UAE)의 이익을 위해 일했다는 혐의로 2022년 재판을 받은 전력이 있다. 당시 무죄 판결을 받자 트럼프 당선인은 “올바른 결정을 내린 배심원들의 용기와 이해심에 존경을 표한다”고 그를 두둔했다. 내년 1월 취임을 앞둔 트럼프 당선인은 다른 방면에서도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 측 슈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 ‘마가(MAGA)’는 19일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촛불 만찬’을 주최한다. 입장료는 1인당 100만 달러(약 14억3000만 원)로, 트럼프 당선인이 특별 게스트로 참석한다. 당선인이 직접 기금을 모금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돼 있다. WP는 “마가 측은 이번 행사의 목적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트럼프 당선인은 10일 트루스소셜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겨냥해 “위대한 캐나다 주(州) 주지사인 트뤼도와 식사해 기뻤다”며 “조만간 주지사를 다시 만나 관세 및 무역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쓰기도 했다. 전날 트뤼도 총리가 “미국의 불공정 관세에 대응하겠다”고 밝히자 조롱한 것으로 풀이된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29일 트뤼도 총리와 만났을 때도 “캐나다는 미국의 51번 째 주가 되라”고 말했다. 타국 정상에게 큰 외교 결례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약혼자이자 전 폭스뉴스 앵커 킴벌리 길포일을 주그리스 미국대사로 지명했다. 첫째 딸 사돈을 주프랑스 미국대사, 둘째 딸 사돈을 아랍·중동 문제 담당 고문에 임명한 데 이은 것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퍼스트 패밀리 정치’ 선호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는 평가다. 트럼프 당선인은 10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길포일을 그리스 대사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킴벌리는 오랜 세월 동안 (나의) 가까운 친구이자 동맹이었다. 법률, 미디어, 정치 분야에서의 폭넓은 경험과 리더십, 그리고 날카로운 지성 덕분에 미국을 대표하고 해외에서 미국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최고의 자격을 갖췄다”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변호사이자 전직 폭스뉴스 앵커인 길포일과 트럼프 주니어는 2018년 교제를 시작했고, 2020년 약혼했다. 단순한 ‘예비 며느리’는 아니었다.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진영의 최고 모금 책임자를 맡았고, 적극적으로 선거 운동에 참여하며 캠프 내 입지를 굳혔다.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꼽히며, 선거 승리 당일 ‘트럼프 패밀리’와 함께 무대에 오르며 사실상 가족처럼 대우받았다.다만 최근 미 정가에서는 길포일과 트럼프 주니어가 결별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정치 정문매체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미 연예매체 페이지 식스는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운동 기간 동안 두 사람이 마러라고에서 다투는 모습을 목격한 사람들이 많다”며 “두 사람은 이미 결별했고 트럼프 주니어가 다른 여성과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두 사람은 공식적으로 파혼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CNN은 “두 사람의 관계가 불명확하다”고 보도했다.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9일 거액의 입장료를 낸 기부자들과 ‘촛불 만찬’ 행사를 열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이 행사는 트럼프 당선인 측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주최하는 것으로, 트럼프 당선인 자택이자 정권 인수팀이 꾸려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WP가 입수한 초대장에 따르면 만찬 행사 입장료는 1인당 100만 달러(약 14억3000만 원)에 달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 행사에 특별 게스트로 참석할 예정이다. 마가 측은 다음 달 19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전야에 이 모금 행사를 한 번 더 열 예정이다. 이 만찬에는 트럼프 당선인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참석하며, 100만 달러를 기부하거나 200만 달러를 모금하는 지지자들에게는 만찬에서 좋은 위치의 좌석이 포함된 6장의 티켓이 제공된다. 티켓에는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 부부와의 친밀한 만찬, 차기 정부 후보자들과 함께하는 내각 리셉션, 취임 선서식, 공식 취임 축하 행사인 ‘스타라이트 볼’의 입장권 등이 포함돼 있다.다만 마가 측은 이번 모금 행사의 목적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의 당선인 신분으로 인해 직접 기금을 모금하거나, 기금 지출을 지시하는 것은 법률로 금지돼 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성소수자에게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을 앞두고 적지 않은 성소수자들이 결혼을 앞당기거나, 아이 입양을 서두르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9일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속한 공화당 주지사가 집권 중이며 성소수자의 권리를 비교적 좁게 보장하는 보수 성향 주에서 민주당 주지사가 있는 진보 성향 주로 이사 계획을 세우는 사람도 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유세 과정에서부터 핵심 지지층인 보수 유권자를 겨냥해 “가정의 전통적 가치를 회복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부모의 동의 없는 미성년자의 성전환 치료를 금하고, 성인의 성전환 치료에 대한 예산 지출도 없애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그는 성전환 여성의 여성 스포츠 경기 참여를 금하고, 공립학교 내 성소수자 교육 프로그램을 중단하며,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금지법 또한 철폐해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이 특히 성전환자에 대한 강한 적대감을 보이면서 현재 전환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은 그의 재집권 후 치료가 어려워질 것에 대비해 관련 약물까지 사재기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의료감시단체 ‘두노함(Do No Harm)’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19∼2023년에만 약 1만4000명의 미성년자가 성전환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당선인과 보수층은 이런 상황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정권 인수팀의 캐럴라인 레빗 대변인 또한 “우리는 미국인이 원하는 상식적인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폭스뉴스와 AP통신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5%는 “정부와 사회에서 성전환자의 권리에 대한 지지가 지나치다”고 답했다. 51%는 “사춘기 차단제, 호르몬 요법 등 청소년에 관한 성전환 치료를 반대한다”고 답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부인인 질 여사와 함께 찍힌 사진을 자신이 판매하는 향수 광고에 이용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때부터 자신의 친필 서명이 담긴 운동화나 시계, 기타 등은 물론이고 성경책까지 판매하며 ‘사업가 본능’을 드러냈다. 트럼프 당선인은 8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전날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식에서 질 여사가 자신을 쳐다보는 사진을 올리고 “당신의 적(enemy)도 거부하지 못할 향수”라는 홍보 문구를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파이트 파이트 파이트(Fight Fight Fight)’라는 이름의 향수 라인을 출시했다. 파이트는 그가 7월 13일 유세 도중 암살 시도를 당했을 때 지지자들에게 외쳤던 말이다. 향수는 개당 199달러(약 28만 원)로, 라벨엔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오른 주먹을 들고 있는 사진이 붙어 있다. 당선인 측은 “트럼프처럼 절대 물러서지 않는 애국자를 위한 향수”라며 “힘과 권력, 승리를 상징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올해 대선 과정에서도 선거 자금 마련 등을 위해 여러 가지 상품을 출시했다. 최근 그의 친필 사인이 있는 ‘아메리칸 이글’ 기타는 가장 고가 모델이 1만1500달러나 됐지만 모두 매진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운동화와 손목시계 등도 출시하며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대부분 한정판으로 제작해 다양한 제품을 빠르게 내놓는 방식으로 이득을 취하고 있다. 제품 판매 수익금이 얼마나 트럼프 당선인 측에 돌아가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는 “판매되는 제품의 일부 제조사는 트럼프 당선인이 소유한 회사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의 향수 광고에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여사 와 자신이 함께 찍힌 사진을 사용해 화제다. 트럼프 당선인은 당선 전부터 자신의 친필 서명이 찍힌 운동화, 시계, 기타에 성경책까지 판매하며 ‘못말리는 사업가 본능’을 보여주고 있다.트럼프 당선인은 8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전날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식에서 질 여사가 자신을 쳐다보는 사진을 올리고 “당신의 적(enemy)도 거부하지 못할 향수”라는 홍보 문구를 덧붙였다.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향수 ‘파이트 파이트 파이트(Fight Fight Fight)’ 라인을 출시했다. 개당 199달러(약 28만 원)인 향수는 남성용 ‘트럼프 포 맨’, 여성용 ‘트럼프 포 우먼’으로, 라벨에는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오른 주먹을 들어 올리는 사진이 붙어있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절대 물러서지 않는 애국자를 위한 향수로 힘, 권력, 승리를 상징한다”는 설명이다. 선물 수요가 많은 연말을 노리고 “지금 사면 크리스마스까지 배송된다”고 홍보하고 있다.트럼프 당선인은 여러 상품들을 판매하며 특유의 사업가 기질을 발휘 중이다. 최근 화제가 된 상품은 트럼프 당선인 친필 사인이 있는 ‘아메리칸 이글’ 기타다. 한정판 일렉트릭 기타와 어쿠스틱 기타로, 가장 고가의 제품은 1만 1500달러(약 1600만 원)에 달하는데도 이미 매진됐다. 이 기타는 미국 악기제조사 깁슨 사에 상표권 침해로 판매 중단 요청을 받은 상태라고 미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는 전했다. 이외에도 47대 대통령 취임을 기념하는 숫자 ‘47’에서 영감을 얻은 다양한 운동화와 손목 시계 등도 출시해 트럼프 당선인이 직접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제품을 대부분 한정판으로 제작하고, 다양한 제품을 빠르게 내놓는 등 사업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트럼프 당선인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도 가세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목걸이 등 액세서리류를 판매해왔다. 최근에는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품을 판매중이다. ‘USA’가 쓰인 눈송이 모양 오너먼트로 뒷면에는 멜라니아 여사의 친필 사인이 있다. 개당 90달러(약 12만 원)에 판매된다. 다만 판매 수익금이 어떻게 트럼프 당선인 측에 배분되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코노믹 타임스는 “트럼프 당선인과 물건들 판매 수익의 재정적 관계가 불분명하다”고 했다. 액시오스는 “일부 제품들의 제조사는 트럼프 당선인 소유의 회사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른쪽 아래턱에 시퍼런 멍이 든 채로 추기경 회의에 참석해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날 새로운 추기경을 서임하는 추기경 회의에 얼굴에 멍이 든 채로 등장했다. 귀 아래쪽 턱부터 목 부근까지 멍이 이어진 큰 부상이었다. 바티칸 측은 “교황이 회의 전날 아침에 침대 옆 탁자에 턱을 부딪히며 부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교황은 다소 피곤해 보였지만 추기경 서임 의식은 평소처럼 진행했다”고 전했다. 올해 88세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건강에 큰 이상은 없지만 최근 무릎과 허리 통증이 심해지며 대중 앞에서 휠체어를 이용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21명의 새 추기경을 서임했다. 신임 추기경은 18개국 출신으로, 아시아에선 일본 도쿄대교구장 기쿠치 이사오 대주교 등 5명이 임명됐다. 최연소자는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호주 멜버른에서 사역 중인 44세의 미콜라 비초크 대주교, 최연장자는 이탈리아 출신의 99세 안젤로 아체르비 전 교황청 외교관이다. 이번 명단에는 이란 테헤란에서 사역 중인 벨기에 출신 도미니크 마티외 대주교도 포함됐다. 중동 평화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식에 참석하며 외교 무대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미 대선 승리 뒤 첫 해외 방문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해외 정상들과 잇따라 회동을 가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영접을 받으며 일정을 시작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레드 카펫을 준비하는 등 현직 대통령에 준하는 의전을 제공했다.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식에서도 트럼프 당선인의 자리를 마크롱 대통령과 부인 브리지트 여사 사이에 마련하는 등 파격 대우를 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만난 트럼프 당선인은 특유의 ‘팔씨름 악수 기싸움’을 보여 주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하며 입을 굳게 다물고 손을 꽉 움켜쥐고 비트는 포즈를 취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재임 당시에도 마크롱 대통령과 만나 9초간 팔씨름하듯 악수를 나누는 등 여러 정상들과 비슷한 모습을 연출했다. 현지 매체들은 “트럼프는 악수로 호불호를 표시하고 기선 제압을 시도하는 습관이 여전했다”고 평가했다. 당선인 지지자들도 소셜미디어 등에서 “다시 악수로 세계 정상들을 지배하고 있다”며 환호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깜짝 회동을 가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두 사람은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대통령 주선으로 약 30분간 3자 회동을 가졌다. 당초 회동에 40분가량 지각한 트럼프 당선인은 처음엔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조우에 부정적이었으나 막판에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동 뒤 소셜미디어에 “훌륭하고 생산적인 만남이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 밖에도 영국 윌리엄 왕세자를 만났으며,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는 비공개 면담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 및 탄핵 표결 무산 등 연이은 사태에 대해 중국 언론이 큰 관심을 보이며 실시간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구중친일(仇中親日·중국을 미워하고 일본과 가깝게)’이란 표현이 들어가 있었다는 점도 조명했다.중국 관영 신화통신 자매지인 찬카오샤오시(參考消息)는 7일 “윤 대통령이 중국에 적대적이고, 친일파라고 비난받았다”며 이러한 내용을 보도했다. 매체는 탄핵소추안 내용을 자세하게 전하며 “한국의 대 일본 정책은 보수세력과 진보 세력이 확실하게 구분되는 외교 정책”이라고 짚었다.4일 공개된 탄핵소추안에는 “(윤 대통령이) 소위 가치외교라는 미명 하에 지정학적 균형을 도외시한 채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적대시하고, 일본 중심의 기이한 외교정책을 고집하며 일본에 경도된 인사를 정부 주요 직위에 임명하는 등의 정책을 펼침으로써 동북아에서 고립을 자초하고 전쟁의 위기를 촉발시켜 국가 안보와 국민 보호 의무를 내팽개쳐 왔다”는 내용이 담겼다중국 매체들은 이번 계엄 사태 등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행적과 발언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3일 계엄 선포 직후 이 대표가 국회로 가는 길에 국민들에게 ‘국회로 모여달라’고 소셜미디어 라이브 방송을 한 것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7일 윤 대통령의 사과 담화 발표 이후에도 “대통령 연설에 매우 실망했다. 즉각 사임과 탄핵만이 답”이라고 말한 이 대표의 기자회견을 앞다퉈 보도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변경에 반대한다”고 발언하는 등 중국에 적대적인 외교관을 갖고 있는데 비해, 이 대표는 ‘친중’ 외교관을 갖고 있다는 인식이 중국 내부에는 많이 퍼져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계엄 사태의 후폭풍이 이어지면서 주요 외교 일정 또한 차질을 빚고 있다. 다음 주초부터 한국 일본 등을 방문하려던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한국을 건너뛰고 일본만 방문하기로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등도 현 사태를 우려했다.5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가까운 시일 내에 오스틴 장관이 방한하는 계획을 진행 중이었지만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방한 취소 사실을 전했다. 당초 오스틴 장관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줄곧 강조한 한미일 3국 안보협력의 성과를 점검하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3국의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을 모두 찾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계엄 사태의 후폭풍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일본만 방문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각각 4, 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4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 제1차 NCG 도상연습(TTX) 또한 무기한 연기됐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 또한 5일 기자회견에서 이 회의들의 취소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국에서 벌어진 일들을 감안한 신중한 조치”라고 답했다.블링컨 장관은 5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통화하며 한국의 계엄령 선포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국회에서 만장일치로 계엄령이 해제된 것을 환영했다.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한국의 민주적 회복력에 대한 확신을 전달하고 한국의 민주적 절차가 승리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어 “동맹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여전히 철통같다. 동맹에 대한 어떠한 도발이나 위협에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 또한 계엄 선포를 둘러싼 결정에 많은 의문이 존재한다며 “이에 대해 답해야 할 질문이 많이 있다. 의문에 대한 답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다만 그 역시 “한미 동맹은 특정 대통령이나 정부를 초월하는 파트너십”이라고 밝혔다. 라이더 대변인 또한 “주한미군 태세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오바마 전 대통령은 같은 날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오바마재단 주최 민주주의 포럼 연설에서 다원주의를 강조하며 한국의 상황을 거론했다. 그는 “자신과 다르게 보이고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관용을 보여야 하는 것이 민주주의 핵심이지만 이는 비교적 동질적인 국가에서도 어렵다. 한국에서 일어난 일을 보라”며 계엄 사태를 언급했다. 이어 “미국처럼 다인종, 다민족, 다종교 국가에선 (다원주의가) 더 어렵다”고 지적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최대 자회사 유나이티드헬스케어의 브라이언 톰프슨 최고경영자(CEO)가 4일 뉴욕 맨해튼에서 괴한의 총격으로 숨졌다. 톰프슨 CEO는 최근 우려할 만한 신변의 위협을 받아 왔다고 유가족이 밝혔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도주해 경찰이 추적하고 있다.CNN 등에 따르면 톰프슨 CEO는 이날 오전 6시 44분경 연례 투자자 콘퍼런스가 열리는 힐턴호텔로 걸어가던 중 변을 당했다. 사건 당시 상황이 생생하게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용의자는 톰프슨 CEO의 등 뒤 약 6m 거리에서 그를 저격했다. 총기에는 소음기가 장착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뉴욕경찰국(NYPD) 조지프 케니 형사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저격 당시 총이 잠시 오작동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도 용의자는 당황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한 뒤 저격을 이어 갔다”며 “용의자는 총기 사용에 능숙한 사람인 것 같다”고 밝혔다. CNN은 “전문가들은 ‘용의자가 군대 등에서 전문 총기 훈련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톰프슨 CEO는 등과 다리 등에 최소 3발의 총격을 받고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전기자전거를 타고 도주했으며, 경찰이 추적하고 있다. 뉴욕 경찰은 용의자가 범행 30분 전 인근 스타벅스에서 에너지바와 물을 구매한 뒤 톰프슨 CEO를 기다렸고, 범행 현장을 지나가는 다른 행인들은 공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계획범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범행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톰프슨 CEO의 아내 폴렛은 NBC방송에 “남편을 향한 몇 차례 위협이 있었다”고 했다. CNN도 최근 유나이티드헬스그룹 고위 임원을 겨냥한 우려스러운 위협이 있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미국 내 전체 환자 기록의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는 미 최대 건강보험사다. 톰프슨은 2021년 그룹의 최대 자회사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 CEO로 임명됐다. 5000만 명 이상의 미국인이 이 회사의 건강보험 상품을 이용하고 있다. 다만 최근엔 보험료 지급 신청들을 의도적으로 거부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최대 자회사 유나이티드헬스케어의 브라이언 톰프슨 최고경영자(CEO)가 4일 뉴욕 맨해튼에서 괴한의 총격으로 숨졌다. 톰프슨 CEO는 최근 우려할 만한 신변의 위협을 받아 왔다고 유가족은 밝혔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도주해 경찰이 추적하고 있다.CNN 등에 따르면 톰프슨 CEO는 이날 오전 6시 44분경 연례 투자자 콘퍼런스가 열리는 힐턴호텔로 걸어가던 중 변을 당했다. 사건 당시 상황이 생생하게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용의자는 톰프슨 CEO의 등 뒤 약 6m 거리에서 그를 저격했다. 총기에는 소음기가 장착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뉴욕경찰국(NYPD) 형사부장 조지프 케니는 기자회견에서 “저격 당시 총이 잠시 오작동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도 용의자는 당황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한 뒤 저격을 이어 갔다”며 “용의자는 총기 사용에 능숙한 사람인 것 같다”고 밝혔다. CNN은 “전문가들은 ‘용의자가 군대 등에서 전문 총기 훈련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톰프슨 CEO는 등과 다리 등에 최소 3발의 총격을 받고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전기자전거를 타고 도주했으며, 경찰이 추적하고 있다. 뉴욕 경찰은 용의자가 범행 30분 전 인근 스타벅스에서 에너지바와 물을 구매한 뒤 톰프슨 CEO를 기다렸고, 범행 현장을 지나가는 다른 행인들은 공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계획범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범행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톰프슨 CEO의 아내 폴렛은 NBC방송에 “남편을 향한 몇차례 위협이 있었다”고 했다. CNN도 최근 유나이티드헬스그룹 고위 임원을 겨냥한 우려스러운 위협이 있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미국 내 전체 환자 기록의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는 미 최대 건강보험사다. 톰프슨은 2021년 그룹의 최대 자회사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 CEO로 임명됐다. 5000만 명 이상의 미국인이 이 회사의 건강 보험 상품을 이용하고 있다. 다만 최근엔 보험료 지급 신청들을 의도적으로 거부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실적 부진으로 사퇴한 팻 겔싱어 전 인텔 최고경영자(CEO·사진)가 퇴직금으로 최소 1000만 달러(약 141억 원)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 시간) CNN 등은 겔싱어 전 CEO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그의 퇴직금을 이같이 추산했다. 이에 따르면 그는 기본 연봉 125만 달러의 18개월분, 연간 실적 목표 달성 보너스 340만 달러의 1.5배, 올 1∼11월 근무 보너스 등을 포함해 약 1000만 달러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별도로 지난달 말 기준으로 겔싱어가 보유한 인텔 주식 또한 64만6000주에 달한다. 현 주가를 고려하면 최소 1450만 달러(약 204억 원)에 이른다. 2021년 2월부터 인텔 수장으로 재직했던 그는 인공지능(AI)용 반도체 등 시대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해 인텔의 실적 부진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의 재임 중 주가는 60% 이상 하락했다. 인텔은 새 CEO로 외부 인사 영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벨 테크놀로지의 맷 머피 대표,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의 립부 탄 전 CEO 등이 거론되고 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의 마약단속국(DEA) 국장으로 지명한 채드 크로니스터 플로리다주 힐즈버러 카운티 보안관이 “중압감을 느낀다”며 3일 후보직을 사퇴했다.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 등으로 지난달 21일 법무장관 후보에서 물러난 맷 게이츠 전 공화당 하원의원에 이은 2기 주요직 지명자의 두 번째 자진 사퇴다. 성폭행, 알코올 남용, 극단주의 추종 의혹 등에 직면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 역시 공화당 내에서조차 “상원 인준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란 말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트럼프 당선인이 헤그세스 지명자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로 교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하는 등 트럼프 2기 인선이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크로니스터 보안관은 이날 X에 “DEA 국장에 지명된 것은 일생의 영광”이라면서도 “매우 중요한 책임의 무게를 느꼈기에 후보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DEA는 1973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법무부 산하 기관으로 설립했다. 최근 펜타닐 등으로 미 전역에서 마약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DEA의 위상과 중요성은 계속 커지고 있다. 크로니스터 보안관은 28년간 플로리다주에서 보안관으로 일했다. 연방 사법기관 근무 경험이 없고 마약 수사의 전문성을 보유하지 못해 지난달 30일 지명 때부터 적격성 논란이 일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격리 행정명령을 어기고 예배를 강행한 로드니 브라운 목사 체포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복음주의 성향이 강한 일부 공화당원들도 그를 비판했다. 2017년 그의 아들 조지가 난투극 끝에 한 남성을 칼로 찌른 혐의로 22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 생활을 한 것도 논란을 불렀다.헤그세스 지명자를 둘러싼 논란 또한 고조되고 있다. NBC는 그가 폭스뉴스 진행자 시절 함께 일했던 동료 10명의 증언을 인용해 “2017년 방송 프로그램 진행자 일을 시작한 뒤 최소 12번 이상을 술 냄새를 풍기며 방송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또 최소 6명 이상의 공화당 상원의원이 인준 때 그를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1월 출범하는 119대 의회에서 공화당은 상원 100석 중 53석을 차지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 의원 중 4명만 반대하면 인준이 불가능한 것. 디샌티스 주지사가 헤그세스의 ‘대타’로 등장할지도 관심이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한때 ‘리틀 트럼프’로 불릴 만큼 당선인과 가까웠지만 이번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당선인과 대립각을 세우며 불편한 관계였다. 그는 이라크전에 참전했고, 대선 후보 경선에서도 군 복무 이력을 강조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의 마약단속국(DEA) 국장으로 지명한 채드 크로니스터 플로리다주 힐즈버러 카운티 보안관이 “중압감을 느낀다”며 3일 사임했다.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 등으로 지난달 21일 법무장관 후보에서 물러난 맷 게이츠 전 공화당 하원의원에 이은 2기 주요직 지명자의 두 번째 자진 사퇴다. 성폭행, 알코올 남용, 극단주의 추종 의혹 등에 직면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 역시 공화당 내에서조차 “상원 인준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란 말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트럼프 당선인이 헤그세스 지명자를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로 교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하는 등 트럼프 2기 인선이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크로니스터 보안관은 이날 X에 “DEA 국장에 지명된 것은 일생의 영광”이라면서도 “매우 중요한 책임의 무게를 느꼈기에 후보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DEA는 1973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법무부 산하 기관으로 설립했다. 최근 펜타닐 등으로 미 전역에서 마약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DEA의 위상과 중요성은 계속 커지고 있다.크로니스터 보안관은 28년간 플로리다주에서 보안관으로 일했다. 연방 사법기관 근무 경험이 없고 마약 수사의 전문성을 보유하지 못해 지난달 30일 지명 때부터 적격성 논란이 일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격리 행정명령을 어기고 예배를 강행한 로드니 브라운 목사 체포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복음주의 성향이 강한 일부 공화당원들도 그를 비판했다. 2017년 그의 아들 조지가 난투극 끝에 한 남성을 칼로 찌른 혐의로 22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 생활을 한 것도 논란을 불렀다.헤그세스 지명자를 둘러싼 논란 또한 고조되고 있다. NBC는 그가 폭스뉴스 진행자 시절 함께 일했던 동료 10명의 증언을 인용해 “2017년 방송 프로그램 진행자 일을 시작한 뒤 최소 12번 이상을 술 냄새를 풍기며 방송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또 최소 6명 이상의 공화당 상원의원이 인준 때 그를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1월 출범하는 119대 의회에서 공화당은 상원 100석 중 53석을 차지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 의원 중 4명만 반대하면 인준이 불가능한 것.디샌티스 주지사가 헤그세스의 ‘대타’로 등장할 지도 관심이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한때 ‘리틀 트럼프’로 불릴 만큼 당선인과 가까웠지만 이번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당선인과 대립각을 세우며 불편한 관계였다. 그는 이라크전에 참전했고,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군복무 이력을 강조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3일(현지 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것과 관련해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한국 정부와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이 같이 전했다.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일본 오사카 엑스포와 관련해 워싱턴DC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연설에 앞서서 “우리는 중대한 우려(grave concern)를 가지고 한국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서울의 모든 급 한국 측 인사들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국가안보보좌관, 국무장관 등은 한국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으며, 지속해서 상황에 대한 평가도 보고받고 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캠벨 부장관은 “한국과의 동맹은 철통 같으며, 불확실한 시기라도 한국의 편에 서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어떤 정치적 분쟁이든 평화적으로 법치에 따라 해결될 것을 희망하고 기대한다”고도 밝혔다.이날 뉴욕타임스(NYT), CNN, BBC 등 주요 외신들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관련 소식을 긴급 속보로 타전하며 비중있게 보도했다. NYT는 관련 기사를 홈페이지 가장 위에 띄웠고 “1980년대 후반 군부 독재가 종식된 뒤 한국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CNN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는 한국 지도자가 내린 가장 극적인 결정 중 하나이며 동아시아 경제권과 미국의 핵심 지역 동맹국을 미지의 영역으로 몰아넣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BBC는 “윤 대통령이 ‘핵 옵션’을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야당이 압승을 거둔 지난 총선 뒤 사실상 레임덕 대통령이 됐다”며 “자신이 원하는 법을 통과시킬 수 없었고, 야당이 통과시킨 법안에는 필사적으로 거부권을 행사하는 신세로 전락한 상황”이라고 했다. 일본과 중국 언론도 한국 상황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윤 대통령은 긴급 담화를 발표하고 ‘더불어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 국회에서 국정을 마비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야당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검사 등 공직자 탄핵을 이어간 게 계엄령 선포의 계기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그램 릴스 같은 자극적인 온라인 콘텐츠를 과도하게 소비하는 행태를 비판하는 단어 ‘뇌 썩음(Brain Rot)’이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OED)’이 선정한 올해의 단어 자리에 올랐다. OED는 2일(현지 시간) 옥스퍼드 올해의 단어로 ‘뇌 썩음’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뇌 썩음’은 별 의미 없는 온라인 콘텐츠를 과도하게 소비해 개인의 정신적 혹은 지적 상태가 악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OED는 소셜미디어가 발달하면서 ‘뇌 썩음’이라는 단어가 짧고 중독적인 온라인 콘텐츠를 무비판적으로 하루 종일 소비하는 것을 일컫는 표현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 ‘뇌 썩음’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만한 콘텐츠를 가리키는 용어로도 쓰인다. OED에 따르면 ‘뇌 썩음’은 지난해 대비 사용 빈도가 230% 증가했다. ‘뇌 썩음’이라는 단어가 처음 쓰인 것은 1854년 철학자이자 시인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저서 ‘월든’에서다. 소로는 영국 시민들이 복잡한 사고를 거부하고 단순한 생각만을 선호하면서 정신적으로 퇴보하고 있다며 “영국이 썩은 감자(potato rot)를 치료하려고 노력하는 동안, ‘뇌 썩음(brain rot)’을 치료하려는 시도는 왜 없느냐”고 지적했다. ‘뇌 썩음’ 현상은 뇌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청소년과 젊은 세대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미국 미시간대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56.8%가 소셜미디어 활동을 하고 있으며, 18∼22세 미국 인터넷 사용자의 40%가 자신이 소셜미디어에 중독돼 있다고 답변했다. 소셜미디어 중독에 대한 공식 진단 기준은 아직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루 3시간 이상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면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뇌가 정보를 스스로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중국 난카이대는 18∼27세 1051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소셜미디어 중독이 일상생활을 계획하고 의사 결정하는 능력, 기억력을 현저히 떨어트렸다고 밝혔다. OED를 편찬하는 옥스퍼드 랭귀지의 캐스퍼 그래스월 사장은 “‘뇌 썩음’은 온라인 세상의 위험성 중 하나”라며 “Z세대와 알파 세대는 중독성 있는 콘텐츠의 제작과 이용 둘 다에 큰 책임을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 국방장관으로 지명한 피트 헤그세스(사진)의 어머니 퍼넬러피가 2018년 아들을 맹비난한 이메일이 공개됐다. 퍼넬러피는 아들에게 “너는 여성을 학대하는 남자”라며 “솔직하게 너 자신을 돌아보라”고 일갈했다. 현지에선 성폭행 혐의로 논란인 헤그세스 지명자에 대해 어머니마저 도덕성을 질책한 내용이라 청문회에서 상당한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29일 공개한 이메일에 따르면 퍼넬러피는 “너(아들)의 성격과 행동에 대해 침묵을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여성이자 너의 어머니로서 반드시 이 말은 해야겠다”며 “나는 여성을 폄하하고, 거짓말하고, 속이고, 난잡하게 지내고, 자신의 권력과 자존심을 위해 여성을 이용하는 남성을 존중하지 않는다. 네가 바로 그런 남자”라고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너의 엄마로서 이런 말을 하는 게 나를 괴롭고 부끄럽게 만들지만 이것은 슬픈 진실”이라고 썼다. NYT는 “해당 이메일은 헤그세스 지명자가 2018년 두 번째 아내 서맨사와 이혼소송 중일 때 발송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첫 아내와 외도로 이혼했고, 두 번째 아내와는 혼외자의 존재가 드러나며 이혼했다. 헤그세스 지명자는 폭스뉴스 총괄 프로듀서인 제니퍼 로셰와 불륜을 저질렀고, 서맨사가 이혼소송을 제기하기 한 달 전에 혼외자를 낳았다. 공개된 이메일은 소송 당시에 자초지종을 전해 들은 퍼넬러피가 아들을 질책하기 위해 쓴 것으로 추정된다. 퍼넬러피는 “네 안에 품위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느냐”며 “너는 내가 며느리 편을 든다고 생각하겠지만 헛소리다. 우리는 선(good)의 편이며, 그건 네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퍼넬러피는 이메일 내용이 보도되자 “당시 크게 분노해 감정적인 마음으로 썼던 것”이라며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NYT에 해명했다. 이후 “아들 헤그세스 지명자에게 즉시 사과하는 이메일을 다시 보냈다”며 “아들은 좋은 아버지이자 남편”이라고 옹호하기도 했다. 헤그세스 지명자에 대한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트럼프 당선인 측은 헤그세스를 두둔하며 지명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스티븐 청 트럼프 당선인 대변인은 “NYT가 맥락 없이 이메일 내용을 보도한 것은 비열한 일”이라고 밝혔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브릭스(BRICS) 국가들이 달러를 대체할 ‘기축통화 도입’을 추진한다면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 예고에 이어 중국과 러시아,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비(非)서방 경제 블록화’ 움직임을 보이는 신흥국에 대해서도 ‘관세 폭탄’을 무기로 꺼내 들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브릭스 국가들이 달러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방관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새로운 브릭스 통화를 만들거나 다른 통화로 강력한 미국 달러화를 대체하려고 시도하지 않겠다는 약속(commitment)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따르지 않으면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그들은 미국에 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해야 하며, 다른 호구(sucker)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 부과를 예고한 것은 브릭스의 ‘탈(脫)달러화’ 움직임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브릭스는 브라질 인도 러시아 중국이 2009년 창설한 비(非)서방 신흥 경제국 연합체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가입했고,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르헨티나 이집트 에티오피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6개국이 새로 가입하면서 덩치를 급속히 키우고 있다. 2023년 기준 브릭스 국가들의 합산 국내총생산(GDP)이 전 세계 GDP의 37.4%를 차지한다. 현재 40여 개국이 회원 가입을 검토하고 있다. 또 중국과 러시아가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사실상 비서방, 나아가 반미 경제블록의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브릭스 내에서는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탈달러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논의에 불이 붙은 것은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부터다. 러시아는 미국이 주도한 제재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퇴출당해 새 금융 결제망이 절실한 상황이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올해 10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이 “달러를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브릭스 회원국 간 통화 결제를 늘리고, 브릭스 회원국 내 ‘디지털 통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는 이미 양국 간 무역 결제의 95% 이상을 달러 대신 자국 통화인 위안화나 루블화로 하고 있다. 브릭스 국가들이 이 같은 움직임에 동조한다면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위상이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트럼프 당선인은 약달러를 선호하지만,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선 유세 때도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국가들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