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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결혼식에서 주목받는 것은 신부의 드레스만이 아니다. 신랑이 입는 정장도 드레스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테일러링(Tailoring·재단)은 가슴과 손으로 만들어내는 진정한 예술이다”라는 킨 에트로가 한 말은 큰 의미를 갖는다. 그는 에트로의 창업주인 짐모 에트로의 둘째 아들이자 에트로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 남성복 수석 디자이너다. 에트로는 고객의 체형과 취향에 맞춰 디테일한 정장을 제작해준다. 특히 에트로의 장인들이 핸드메이드로 제작한 슈트는 남성의 품격을 좌우하는 아이템으로 통한다. 에트로는 19일부터 21일까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4층 에트로 남성 매장에서 2014 가을·겨울 남성 컬렉션 콘셉트인 ‘해피 테일러링 수미주라(기본 패턴 정장을 고객에게 입어보게 한 뒤 취향에 따라 디테일을 변형에 몸에 맞추는 반맞춤복)’ 맞춤 서비스를 실시했다. 세계적인 명지휘자 금난새 씨도 수미주라 서비스를 경험하기 위해 손님으로 방문했다. 이번에는 국내에서 처음 진행되는 수미주라 서비스를 위해 특별히 이탈리아 재단 장인이 한국에 방문하기도 했다. 고객과 일대일 대화를 통한 맞춤 서비스가 이뤄졌으며 10여 개의 슈트 스타일과 250가지 원단으로 에트로만의 남성복이 완성됐다. 에트로 슈트의 상징인 화려한 안감 패턴과 라펠의 색상·모양, 포켓 형태, 뒤트임 스타일 등을 고객의 취향에 맞게 선택하게 했다. 주문 상품은 6∼8주 공정과정을 거쳐 고객에게 전달된다. 킨 에트로는 이번 2014 가을·겨울 시즌에 남성 패션의 기본인 ‘슈트의 귀환’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탈리아 풀리아 지방의 전통과 기술을 에트로 특유의 페이즐리 패턴에 녹였다는 설명. 킨 에트로는 수공예를 고집하며 재단 기술을 가진 테일러들에게 장인정신을 강조했다고 한다. 2014 가을·겨울 남성 패션쇼 컬렉션 모두 핸드메이드로 제작했다. 전통적으로 슈트는 스포츠 웨어나 아웃 도어 의류와 다르게 엄격한 방식을 고수한다. 숙련된 장인이 슬림하고 매끈한 정장의 라인을 만들어 낸다. 코트나 재킷의 어깨 부분은 날렵하고 좁게 떨어지며 팬츠는 다리 길이와 체형에 맞춘다. 에트로의 패턴은 고전적이다. 하지만 그 패턴들이 모이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에트로가 1980년대에 생산한 첫 번째 넥타이의 작은 페이즐리 패턴은 모직이나 면 셔츠 위에 재탄생했다. ‘V’자 형태의 셰브런 패턴도 셔츠 위에 표현됐다. 옷감은 고급스러운 원단을 사용한다. 슈트의 질감은 대조적이다. 매우 곱거나 거친 질감의 울로 제작된다. 고급 면은 파란색 패턴의 셔츠 소재로 사용되고 액세서리는 섬세하게 만들어진다. 1950년대 스타일의 브리프케이스나 작은 여행용 가방 등이 격자무늬의 울 소재로 제작돼 선을 보이고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김모 씨(28)는 호주에 있는 대학을 다니다 2년 전 국내에 들어왔다.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싶던 그는 수십 군데 대기업에 입사 지원을 했지만 매번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결국 그는 빨리 취업하고 싶은 마음에 리조트 관련 중소업체에 최근 입사했다. 이화여대 사회과학대를 졸업한 이모 씨(25·여)도 올 하반기에 중소기업 입사를 준비 중이다. 2012년에 학교를 졸업한 이 씨는 지난해 대기업 위주로 입사 지원을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마음이 조급해진 그는 얼마 전부터 중소기업에 이력서를 내고 있다. 마침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인 중소기업 A사에 입사한 학교 동기의 추천도 있었다. 신입 구직자 10명 중 7명은 하반기 취업 성공을 위해 중소기업에 입사 지원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이트 사람인이 신입 구직자 428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중소기업 입사 지원을 했거나 할 생각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70.1%가 ‘있다’고 답했다. 대기업의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지방 대학 출신뿐만 아니라 서울이나 해외에 있는 대학을 졸업한 구직자도 취업의 눈높이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 해외에서 대학을 나온 지원자 중 절반 이상(55.6%)이 중소기업 지원 의향이 있었다.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이유로는 ‘취업 성공 확률이 높을 것 같아서’가 36.7%로 제일 많았으며 ‘빨리 취업하는 것이 중요해서’가 그 다음(36%)으로 많았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스마트폰으로 야구중계를 늘 시청하고 영화를 자주 내려받아 보는 직장인 김모 씨(26)는 최근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로 갈아탔다. 데이터를 아무리 사용해도 약정된 금액만 내면 된다는 생각에 마음 놓고 인터넷을 사용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속도가 급격히 느려졌다. 김 씨는 통신사에 확인한 뒤에야 데이터 사용에 제한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김 씨와 비슷한 경험을 한 누리꾼들이 “사기를 당한 기분”이라며 성토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최근 한 누리꾼은 지방에 있는 가족들과 자주 통화하려고 일정 금액에 통화를 무제한으로 할 수 있는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했다. 하지만 그 역시 ‘무제한 요금제’에 속았다. 그는 8월 통신사로부터 “하루 10시간 이상 통화를 한 달에 세 번하면 무제한 요금이 해지되거나 요금이 늘어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가입 당시 그는 이런 설명을 들은 적이 없었다. 통신사의 무제한 요금제가 ‘무늬만 무제한’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와 알뜰폰 3사(헬로모바일 SK텔링크 유니컴즈)의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 223개를 분석한 결과 무제한 요금제가 이름과 달리 데이터 사용이나 부가전화 사용에 제한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21일 밝혔다. 국내 LTE 서비스 이용자는 2011년 전체 5.3%에서 올 5월 82.4%를 넘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통신사가 제공하는 LTE 무제한 요금제는 매달 8∼25GB(기가바이트)에 해당하는 기본 제공 데이터를 소진하면 1일 데이터 제공량이 1∼2GB로 제한되고 이마저 소진하면 데이터 속도(400kbps)가 느려진다. 전화도 휴대전화 간 통화만 무제한이고 영상통화나 1588 등으로 시작되는 부가전화, 인터넷 통화는 제공량이 50∼300분으로 제한돼 있다. 이용자들은 절반 이상이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이용자의 57.3%는 음성 부가통화나 데이터 제공 조건을 정확하게 몰랐다.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의 24.1%는 이러한 제한 조건을 모르고 사용하다 초과요금을 지불한 경험이 있었다. 소비자원은 “무제한 요금제라는 명칭을 변경하거나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는 제한 조건을 명확하게 고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소비자의 실제 사용 패턴을 반영한 요금제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의 실제 데이터 사용량과 요금제별 데이터 제공량을 분석한 결과 소비자의 수요가 많은 데이터구간(3∼5.5GB)에 무제한 요금제를 적용하는 상품은 적게 출시된 반면, 수요가 적은 구간(15GB 초과)의 요금제는 많이 출시된 것으로 드러났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국내 야식 시장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야식에 대한 비판, 특히 높은 열량과 가격에 대한 지적이 많다. 업주들은 시장 포화와 높은 배달 수수료 때문에 죽을 맛이라고 목청을 높인다.치킨 한 마리 열량=성인 남성 하루 권장 섭취량 대학원생 서모 씨(27)는 두 달 전 야식을 끊었다. 새벽까지 연구를 하면서 일주일에 서너 차례 치킨과 피자, 떡볶이 같은 것을 먹다 보니 몸무게가 10kg 넘게 불었기 때문이다. 야식을 먹은 후에는 자려고 누워도 잠이 잘 오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난 후에는 포만감 때문에 식사를 할 수 없었다. 생활리듬이 완전히 깨진 것이었다. 박성훈 이대목동병원 내과학 교수는 “야식 메뉴의 대부분은 기름에 튀기거나 구운 것들로 칼로리가 비교적 높은 편”이라며 “이런 식품을 먹고 열량 소모가 안 된 상태로 잠을 자면 비만과 각종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대표적 야식 메뉴인 프라이드치킨 한 마리의 열량은 대략 2000Cal. 이는 성인 남성의 하루 권장량(2000∼2200Cal)에 해당한다. 그러나 교촌, 네네, 페리카나, 굽네 등 국내 대표 치킨 브랜드의 홈페이지에는 열량 표시가 돼 있지 않다.피자 한 판 값 4만 원 육박 라면이나 과자를 제외하면 현재 1만 원짜리 지폐 한 장으로 야식을 사 먹기는 쉽지 않다. 특히 치킨과 피자는 신제품 가격이 계속 인상돼 왔다. 최근 치킨 브랜드들이 내놓은 신제품 가격(한 마리 기준)은 1만8000∼1만9000원으로 거의 2만 원 수준이다. 피자 라지 사이즈 한 판 값은 3만5000∼3만7000원으로 4만 원에 육박한다. 최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한 치킨 브랜드의 가격 인상을 두고 “원재료 가격은 떨어졌는데 가격을 올리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비판했다. 이 치킨 브랜드는 “가맹점 운영비와 마케팅 비용이 올라서…”라며 제품 가격을 올렸다. 아이러니하게도 상당수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은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한숨을 쉬고 있다. 국내의 치킨 전문점은 사실상 포화 상태이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국내 치킨 비즈니스 현황 분석’에 따르면 2002년 말 9000개이던 프랜차이즈 치킨 전문점은 2011년 말 2만5000개로 3배 가까이로 늘었다. 하지만 이 기간에 휴업 또는 폐업한 점포는 무려 5만 개나 됐다.‘배달 앱’ 전성시대의 그늘 현재 야식업계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스마트폰용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의 유행이다. 앱을 내려받으면 일일이 전화를 걸지 않아도 스마트폰에서 간단하게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대표 서비스 업체인 ‘배달의 민족’의 경우 18일 기준으로 가입자가 1300만 명, 등록 외식업체는 14만 개가 넘는다. 업주들은 음식 가격의 5.5∼9%를 ‘배달의 민족’에 낸다. ‘배달의 민족’ 관계자는 “(배달 앱은) 전단 제작 등에 드는 광고비용을 줄일 수 있어 자영업자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치킨전문점 업주는 “동네 경쟁업체들이 너도나도 앱을 이용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우리도 회원 등록을 할 수밖에 없고 여러 곳을 이용하다 보니 수수료 부담이 적지 않다”고 이야기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술이나 담배를 끊고 건강과 자기 자신을 가꾸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웰빙 바람과 함께 주목받는 것이 있다. 바로 프리미엄 스파클링 음료다. 칵테일 시장이 확대되면서 알코올 없이 칵테일의 맛과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칵테일 음료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레시피를 달리해 다양한 음료를 만들 수 있는 스파클링 워터 제품도 대거 출시됐다. 직장인 최진혁 씨(27)는 “몸에 안 좋은 탄산음료보다 청량감을 주면서도 분위기를 더하는 탄산수가 낫다”고 말했다. 청량감 하면 역시 코카콜라다.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코카콜라는 20·30대 젊은 소비층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프리미엄 스파클링 음료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상쾌함과 청량감을 즐길 줄 아는 남자라면 ‘씨그램’을… 회사원 최모 씨(30)는 유럽 여행 중 처음으로 스파클링 워터를 맛봤다. 레스토랑에서 생수인줄 알고 스파클링 워터를 마신 그는 톡 쏘는 맛에 금세 반했다. 스파클링 워터의 상쾌함과 청량감에 매혹된 것. 그는 여행 후 대형마트에서 박스째 구입해 냉장고에 두고 즐기고 있다. 최 씨는 “스파클링 워터에 시원한 얼음과 레몬 한 조각을 얹으면 맛이 배가된다”며 “취향에 따라 커피나 자몽청, 양주 등을 믹스해 상황에 따라 맛있게 음료를 즐길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8월 국내 탄산수 시장에 본격 진출한 ‘씨그램(Seagram's)’이 급속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전 세계 음료 브랜드 파워 1위인 코카콜라가 내놓은 씨그램은 150년 역사를 지닌 캐나다 브랜드다. 2002년 씨그램의 음료사업을 인수한 코카콜라는 씨그램을 글로벌 탄산수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스파클링 워터는 소화불량 해소와 피부미용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럽을 넘어 아시아 일대에 시장이 빠르게 형성됐다. 국내에서도 생수 음료 업계를 넘어 정수기 같은 가전 업계나 화장품 업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는 올해 국내 스파클링 워터 시장 규모만 3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카콜라의 씨그램 제품은 편의점 기준 13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깔끔한 탄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씨그램 플레인’, 상쾌한 천연 라임향이 매력적인 ‘씨그램 라임’, 천연 레몬향이 상쾌함을 더해주는 ‘씨그램 레몬’ 3가지를 취향에 따라 골라서 마실 수 있다. 용기도 다르다. 기존 스파클링 워터 제품 중 일부는 유리병에 담겨 있다. 하지만 씨그램은 가볍게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플라스틱 병을 선택했다. 탄산 본연의 톡 쏘는 상쾌한 맛을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씨그램은 톡 쏘는 탄산의 맛을 상쾌하게 느낄 수 있게 한 제품으로 물처럼 마시거나 칵테일 등 여러 음료에 섞어서 취향에 맞게 마실 수 있다”고 말했다.분위기 있는 저녁에는 ‘슈웹스 코스모폴리탄’을… 탄산수 못지않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무알코올 음료다. 건강을 생각하는 남성들이 늘면서 ‘부어라’ ‘마셔라’ 하는 시대는 저물었다. 코카콜라는 올해 무알코올로 된 칵테일 스파클링 음료 ‘슈웹스 코스모폴리탄’을 출시했다. 슈웹스 코스모폴리탄은 레몬토닉, 진저에일, 그레이프토닉에 이은 슈웹스의 네 번째 라인업이다. 슈웹스 코스모폴리탄은 코스모폴리탄 칵테일의 감각적인 컬러와 향이 돋보이는 음료다. 부드러운 샴페인 버블의 상쾌함과 고급스러운 코스모폴리탄의 칵테일 향이 조화를 이뤄 샴페인 못지않은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1783년 탄생한 슈웹스는 1792년 영국에서 출시된 이래 왕실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은 프리미엄 스파클링 음료 브랜드다. 230년이 지난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에는 코카콜라가 2012년 론칭한 이후 프리미엄 스파클링 음료 부분에서 입지를 다져오고 있다. ‘007 어나더 데이’ 등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 역할을 한 영국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을 광고 모델로 썼다. 코카콜라는 ‘영국에서 온 프리미엄 젠틀 스파클링=슈웹스’라는 공식을 만들었다. 올해에는 배우 이진욱을 새로운 모델로 발탁해 ‘부드럽게 여유를 아는 남자가 마시는 음료’의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올가을,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줄 아는 남자라면 고급스러운 와인이 아니어도 프리미엄 스파클링 음료 슈웹스 코스모폴리탄 하나면 충분하다. ▼스파클링 음료 직접 만들어 보세요▼요즘 남자들은 음료도 직접 만들어 마신다! ‘홈 바(Home Bar)’가 대세다. 집에 위스키나 와인을 두고 한 잔씩 따라 마시는 건 남자의 로망이다. 하지만 술이 다가 아니다. 음료도 직접 만들어 마시는 게 요즘 트렌드다. 스파클링 워터 씨그램과 슈웹스 코스모폴리탄을 이용해 레모네이드와 칵테일을 직접 만들어 마셔보자. ● 씨그램으로 만드는 레모네이드 재료: 씨그램 1병(플레인 또는 라임), 레몬 2개, 얼음, 레모네이드 시럽 2큰술 [1] 씨그램은 마시기 1시간 전 냉장고에 넣어 시원하게 한다.[2] 깨끗이 씻은 레몬을 잘라 즙을 짠다.[3] 유리잔에 레몬즙과 레모네이드 시럽을 넣고 잘 저어준다.[4] 얼음과 씨그램을 넣으면 끝. ● 슈웹스 코스모폴리탄 칵테일 재료: 슈웹스 코스모폴리탄 1병, 얼음, 가니시(민트 잎이나 오렌지 껍질, 레몬조각 등) [1] 슈웹스 코스모폴리탄을 마시기 1시간 전 냉장고에 넣어 시원하게 만든다.[2] 칵테일 잔에 약간의 얼음을 넣고 슈웹스 코스모폴리탄을 따른다. [3] 민트 잎을 띄워 상큼한 향을 더하거나 오렌지 껍질, 레몬조각 등을 잔 위에 장식해 칵테일을 완성한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이케아에 대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고 디자인이나 품질 면에서 우위를 갖고 있다. 유아용 가구 분야에서도 결코 뒤처지지 않을 것이다.” 김화응 현대리바트 대표(사진)는 18일 오전 ‘리바트키즈’ 브랜드 설명회에서 올 11월에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세계적인 가구기업 이케아(IKEA)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대리바트의 유아용 가구 브랜드인 리바트키즈는 자녀에게 엄격한 ‘타이거맘’과 달리 자녀의 자율성을 중시하는 젊은 ‘스칸디맘’을 겨냥해 출시됐다. 스칸디맘들이 아이만의 공간을 만들어 자율성을 키워주려는 경우가 많아 가구 등 방 꾸미기에도 관심이 많다는 것을 염두에 뒀다. 김 대표는 “과거에 비해 출산율은 하락했지만 부모가 아이에게 투자하는 비용이 그만큼 증가했기 때문에 유아용 가구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리바트키즈는 이케아 등 해외 경쟁 브랜드보다 20%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할 계획이다. 리바트키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과 대치동, 경기 성남시 분당에 최근 문을 열었다. 현대리바트는 2017년까지 리바트키즈 매장을 150개로 확대할 예정이며 연매출 5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6월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됐으며 그해 5545억 원의 매출을 올려 2012년 대비 9.8% 성장했다. 올 상반기에는 3456억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23%의 고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가을의 묘미는 단풍 구경이다. 본격적인 단풍 시즌을 앞두고 아웃도어 브랜드인 마운티아가 세련되면서도 기능성을 갖춘 제품들을 내놨다. ‘갤러리 티셔츠’에 ‘아키텍 팬츠’를 입고 그 위에 ‘스카이 재킷’을 입으면 선선한 가을철에 딱 맞는 산행 스타일이 완성된다. 갤러리 티셔츠는 가볍고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한 기본 티셔츠다. 그 위에 방수와 투습 기능이 우수한 전문형 방수 재킷인 스카이 재킷을 입으면 열을 잃지 않으면서 가볍게 등산을 할 수 있다. 신축성이 좋은 아키텍 팬츠는 무릎의 내구성을 높인 클라이밍 팬츠다. 거기에 보온성이 좋은 소재를 사용한 ‘스콜스 장갑’을 끼면 스타일이 완성된다. 스콜스 장갑은 손바닥 부위에 실리콘 처리가 돼 있어 미끄럼 방지 효과가 있으며 스마트폰 인지가 가능한 원단을 사용해 장갑을 벗지 않고도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다. 스카이 재킷과 아키텍 팬츠는 남성용과 여성용 모두 있다. 이 외에도 마운티아는 소지품이 많은 여성들을 위해 ‘트리톤28’ 배낭을 내놓았다. 28L 중형 배낭인 트리톤28 배낭은 맨 위를 열 수 있게 제작돼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멜빵은 두께감 있는 에어메시 소재를 사용해 어깨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게 했다. 마운티아는 여성들을 위해 가볍고 신축성이 뛰어나며 촉감이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한 ‘배링거 티셔츠’도 내놓았다. 단풍 여행 때 멋스럽게 입을 수 있는 ‘모리타 재킷’은 방풍과 내구성이 우수한 야상형 재킷이다. 다양한 주머니를 구성해 수납 기능도 강화했다. 모리타 재킷은 세련된 디자인으로 여행이 아니어도 멋스럽게 입을 수 있다. 모리타 재킷에 ‘킹스턴 티셔츠’를 입으면 캐주얼한 느낌을 더욱 살릴 수 있다. 킹스턴 티셔츠는 가죽 느낌의 원단을 패치해 내구성을 높이면서 캐주얼한 느낌도 돋보이게 한 상품이다. 여기에 기모 소재를 사용한 카고 팬츠인 ‘뱅크스 팬츠’를 입으면 단풍 여행 스타일이 완성된다. 마지막으로 고급스러운 천연 쇠가죽을 사용한 ‘던컨 등산화’를 신으면 단풍 여행을 갈 준비는 끝이 난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열이 나거나 기침 감기, 코맹맹이 코감기에도 언제든지 통원비 2만 원 보상합니다.” 서울에 사는 박모 씨(51)는 올 7월 TV홈쇼핑 방송을 보고 딸 정모 씨(22)의 질병보험에 가입했다. 얼마 후 정 씨가 감기에 걸려 통원비를 요구하자 보험 업체는 “급성 기관지염만 해당된다”며 말을 바꾸면서 보상을 거절했다. TV홈쇼핑 업체는 “우리는 안내만 한 것이니 보험사 측에 이야기하라”고 책임을 지려 하지 않았다. TV홈쇼핑을 이용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 소비자원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최근 3년간 접수된 TV홈쇼핑 관련 소비자 피해 926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피해 건수가 374건으로 2010년(209건)의 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16일 밝혔다. TV홈쇼핑 관련 소비자 상담건수만 지난해 1만5702건에 달했다. 소비자 피해 품목 중 금액이 확인된 462건을 분석한 결과 ‘100만 원’ 이상이 20.8%였으며 평균 금액은 82만2000원에 달했다. 피해 유형별로는 품질 불량과 애프터서비스(AS) 부실이 44.7%로 가장 많았다. 계약 해제 및 해지 관련(16.8%), 광고와 설명이 실제와 다름(15.6%)도 상당수 있었다. 실제 서울에 사는 50대 여성 김모 씨는 2012년 3월 TV홈쇼핑을 보고 매월 4만9900원씩 39개월을 지급하는 렌털 계약을 맺고 안마의자를 구입했다. 하지만 방영된 제품 설명과 달리 안마의자는 압력이 너무 낮았다. 게다가 안마의자의 팔 부분이 자꾸 살을 집는 현상이 발생했다. 김 씨는 “렌털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했지만 홈쇼핑사는 렌털 사업자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렌털 업체는 “돈을 내지 않으면 신용불량자로 등록하겠다”며 되레 김 씨를 협박했다. 소비자 피해는 품목별로 보험이 65건(7%)으로 가장 많았으며 의류 56건(6%), 정수기 대여 50건(5.4%)의 순으로 많았다. 주요 피해 사례로는 보험 가입 시 계약 내용을 사실과 다르게 설명하고 불리한 사실을 설명하지 않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또 상담만 받아도 사은품을 준다고 했으나 주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TV홈쇼핑 피해는 상당기간 경과한 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 발생 시 입증이 곤란하다”며 “업체가 광고 내용을 일정 기간 이상 보존하고 소비자가 원하면 언제든지 열람할 수 있도록 광고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연간 TV홈쇼핑 총 거래액은 8조7300억 원으로 2012년 7조9200억 원에 비해 10.2% 증가할 정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GS, CJ, 현대, 롯데 등 TV홈쇼핑 4개사를 상대로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여부에 대해 16일부터 3일간 현장조사에 들어갔다. 공정위는 올해 5월 TV홈쇼핑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불공정거래에 대해 서면조사를 한 바 있다. 김성모 mo@donga.com / 세종=김준일 기자}
추석 이후 사과 배 등 햇과일의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훨씬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농업 관측 자료에 따르면 추석 이후 9월 말까지 사과와 배의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9%, 3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가격 하락 폭도 클 것으로 보여 추석 명절 전후를 기준으로 사과는 40%, 배는 30%가량 값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추석 이후 사과의 가격은 보통 추석 성수기에 비해 27%가량 하락하는데 올해에는 추석 이후 출하량이 많아 하락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추석 이후 9월 홍로의 도매가격은 전년 추석 이후(4만1000원)보다 낮은 3만1000∼3만5000원(15kg상자) 선으로 전망된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전남 담양군에서 서남쪽으로 흐르는 영산강은 국내에서 한강, 낙동강, 금강에 이어 네 번째로 큰 강이다. 유역면적만 전남도의 23%에 달한다. 전남의 3대 평야인 나주, 송정, 학교 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해 평야의 젖줄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농경지 비율이 높은 만큼 물 수요가 많고 홍수와 가뭄이 번갈아가면서 발생하는 등 재해에 취약한 지리적 특성으로 농작에 어려움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이런 문제 때문에 정부가 41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영산강 농업종합개발 사업은 농지 개발에서 친환경 농업단지에 이르기까지 농업 개발 사업의 세계적인 성공 모델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사업비만 3조932억 원. 확장 면적이 3만1072ha에 달하는 영산강 사업은 1972년 장성댐 담양댐 나주댐 광주댐 등 4개 댐 건설으로 시작됐다. 1986년 1단계 사업이 완료되고 1976년부터 2007년까지 영산강 하굿둑을 건설하는 2단계 사업을 마무리했다. 1985년부터 영암 금호 방조제를 건설하는 3단계 사업이 시행 중이다. 2001년부터는 4단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업, 공업 및 생활용수를 위해 9억4400만 m³의 저수량을 확보하고 3만1072ha의 국토확장 효과를 얻었다. 또 육상으로 화물을 나르는 데 84km를 단축했으며 210km의 해안선을 단축해 서남권의 산업 개발을 촉진했다. 이뿐만 아니다. 장기 프로젝트가 진행하는 동안 다양한 부문에서 성과가 이어졌다. 먼저 농업생산성과 농가소득이 늘었다. 농지면적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관개와 배수조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또 농작 체계 개선과 농업기계화 등으로 생산량이 ha당 0.4t에서 많게는 1t까지 증가했다. 이는 농업용수 공급·배수 및 토양조건 개선뿐 아니라 품종개량, 농법 개선 등이 병행됐기 때문이다. 공사 관계자는 “여러 악조건(농업인구 감소나 홍수 가뭄 등의 재해)을 감안했을 때 농업생산량이 최대 25%까지 향상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지역발전 기반도 개선됐다. 농지 조성을 통한 농업 개발과 함께 인근 전남 영암에 국내 최대 규모의 ‘포뮬러 원(F1)’ 자동차 경주장이 건설되는 등 기업도시가 조성돼 관광산업과 문화산업이 복합적으로 발전 중이다. 전남지역은 공업지역이 상대적으로 적어 인구유치에 불리한 조건이었다. 영산강 유역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곡창지대이자 자연재해도 많은 곳이었지만 2단계 사업을 통해 영산강 하굿둑이 축조돼 바닷물을 차단함으로써 자연재해를 막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2004년 8월 태풍 ‘메기’에 의해 나주, 영산강 중·하류 부분에 1500억 원의 홍수 피해가 발생하는 등 끊임없는 시설 개선과 유지 보수 노력이 필요하다. 영산강 사업지구는 상류부터 하류까지 연계체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종합적인 치수가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용수시스템 관리를 종합화하고 효율화하기 위해서다. 이미 2001년부터 추진 중인 4단계 사업을 통해 관수로를 이용한 첨단 물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 사업은 관수로를 이용해 논과 밭에 물을 효과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갖게 해준다. 41년에 걸친 대규모 사업은 국토의 확장과 균형발전을 가져왔다. 배수개선, 개간 및 간척, 농업·산업 용수 공급 등 농업 종합 개발의 개념이 도입되고 관련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2014 ICID 광주총회에 참석한 많은 전문가도 영산강 유역의 농업종합개발 사업지역을 방문한다. 한국농어촌공사 이상무 사장은 “우리나라에 농업종합개발사업이란 개념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는 사업이었고 이를 통해 다방면의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며 “우리나라 농업 개발 역사의 상징적 의미가 있는 곳인 만큼 외국인들에게 직접 사업 현장을 보여 성과를 세계적으로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8일은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이다. 4월 16일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겪은 뒤 처음 맞이하는 명절이기에 그 어느 해 추석보다 ‘가족’의 의미가 부각되고 있다. 통상 가족은 혈연으로 맺어진 사람들을 지칭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범위가 더 넓어졌다. 소라빵 사올 오빠를 기다리는 아홉 살 정민이, 신장 떼어준 ‘의형제’를 보고 싶어하는 윤현중 씨(44), 외국인 유학생에게 추억을 선물하겠다며 송편 재료를 옮기던 서울 관악구 주민 등, 혈연을 넘어 특별한 의미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추석을 보내는 또 다른 가족이 있다. 추석을 지내는 모습도 변화하고 있다. 명절을 맞아 여행을 떠나는 건 기본이 됐다. 홀로 해외여행을 간다는 미혼 남녀는 물론이고 며느리와 시어머니까지 해외로, 국내 휴양지로 추석 여행을 떠난다. 추석 때 버려진 동물을 돌보기 위해 휴식을 포기하거나, 명절 스트레스를 받기 싫다며 근무를 자청하는 이들도 있다. 그래도 추석의 근본은 변하지 않았다. 추석은 ‘소중한 사람들과 만나 행복을 느끼는 시간’이다. 각양각색의 정(情)을 나누는 2014년 추석 풍경을 살펴봤다. ▼ “가족의 확장… 핏줄보다 진한 情 나눠요” ▼ 마음으로 맺어진 아이들… 신장이식으로 이어진 ‘의형제’외국인 유학생 돌보는 사람들가족의 정(情)을 어느 때보다 진하게 확인하는 민족의 대명절 추석(8일)이 다가왔다. 추석 하면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오랜만에 도타운 정을 나누는 때다. 비록 핏줄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가족 이상의 끈끈한 정으로 추석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오누이’ 정민이(가명·9·여)에게 추석은 ‘목 빠지게 기다리는 날’이다. 타지에서 일하거나 공부하는 언니 오빠 5명이 오랜만에 집에 모이는 날이기 때문이다. 정민이는 “엄마, 석천(가명) 오빠 진짜 8일 날 오는 거지? 내가 좋아하는 소라빵 사오는 석천 오빠 보고 싶어”라며 밝게 웃었다. 어느 오누이보다 다정해 보이는 그들. 그런데 사실 정민이와 석천이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특별한’ 오누이 사이다. 2일 오후 대구 동구 ‘SOS 어린이마을’ 10호실 양파비올라 씨(48·여)의 집. 양 씨는 마음으로 품은 자녀가 13명이나 되는 자식 부자다. SOS 마을은 부모가 양육을 포기하거나 학대 받은 전력이 있는 아이들을 모아 성년이 될 때까지 보호하는 시설. 이곳은 평생 미혼으로 남을 것을 약속한 여성들이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아이를 받고 평생 친자식처럼 키워낸다. 미혼모가 낳은 정민이 역시 태어난 지 100일도 안 돼 이곳에 왔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가족이기에 남모르는 슬픔도 가슴에 안고 살았다. 양 씨는 지금은 독립한 한 아들이 “엄마라면 내가 ‘하고 싶다’는 걸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지. 진짜 엄마가 아니라서 그런 것 아니냐”라며 반항할 때 가슴이 미어졌다고 했다. 학교에 간 아이들이 말썽을 피울 때면 주변으로부터 “부모 없는 자식들이라 그렇지”라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양 씨는 아이들에게 “우린 모두 하느님이 사랑으로 맺어준 가족이다. 우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라고 속삭였다. 어느 해보다 이르게 찾아온 추석. 정민이네는 오랜만에 집에 찾아오는 언니 오빠들과 함께 ‘방콕(집 밖으로 잘 나가지 않는다는 의미)여행’을 하기로 했다. 양 씨는 명절을 쇠기 위해 아이들이 냄새만 맡아도 좋아하는 호박고구마를 잔뜩 사다 놨다. 아이들 볼처럼 빨갛게 무르익은 자두도 한 상자 마련했다. 양 씨는 “애들이 워낙 좋아하는 음식이라 추석날 맛있게 먹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배가 부르다”며 웃었다. 추석을 기다리는 양 씨의 표정에는 ‘진짜 엄마’의 사랑이 느껴졌다.41세에 얻은 남동생 윤현중 씨(44)는 3일 오후 추석을 맞아 막냇동생이 온다는 소식에 경기 구리시 구리우체국 근처 시장으로 달려갔다. 물 많고 잘 익은 복숭아 한 상자를 골랐다. 잠시 후 집으로 들어 온 막내 김모 씨(39)의 양손에는 거봉포도와 복숭아가 들려 있었다. 형제는 서로의 복숭아를 쳐다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2011년 겨울 윤 씨는 한쪽 신장을 떼어내는 대신 그의 신장을 이식받은 막냇동생 김 씨를 얻었다. 김 씨는 2003년부터 신장 투석을 해온 만성신부전증 환자였다. 하루하루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증자를 기다렸지만 세 번이나 무산됐다. 수술 직전 신장 기증이 무산된 적도 있었다. 기다림에 지쳐갈 때쯤 윤 씨와 인연이 닿았다. 윤 씨의 어머니 엄해숙 씨(63)가 “우리를 만나려고 그랬던 거지”라며 미소를 지었다. 수술 이후 서로 부담이 될까 봐 연락을 안 하던 중 김 씨가 먼저 윤 씨 모자를 찾아왔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생크림 케이크를 들고 왔더군요.” 엄 씨는 김 씨가 처음 찾아온 날을 이렇게 기억한다. 수술한 지 1년이 지나 김 씨 부부가 찾아왔다. 가벼운 외출이 가능해지자마자 김 씨는 감사 인사를 하겠다며 서울 영등포구에서 구리시까지 달려왔다. 엄 씨는 “너는 이제 내 셋째 아들”이라며 김 씨를 안아줬다. 김 씨는 매년 명절 전후와 성탄절 때마다 윤 씨 집을 찾아온다. 고향인 강원도로 내려가는 윤 씨를 생각해 명절을 며칠 앞두고 찾아온다. 김 씨는 부모님께 선물하는 마음으로 매번 고기, 보리굴비 등 다양한 선물을 준비한다. 이들이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보통 피를 나눈 가족 못지않게 따뜻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김 씨의 손에는 윤 씨가 건넨 복숭아 한 상자와 엄 씨가 건넨 콩비지가 들려 있었다. 두부를 좋아하는 김 씨에게 주려고 엄 씨가 준비한 거였다. 명절 선물을 주고 받는 이들에게서 가족의 훈훈한 정이 느껴졌다. 송편으로 정을 나누는 유학생과 지역주민 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35동(공학관) 옥상이 시끌벅적해졌다. 아주머니들이 손을 한 번 놀릴 때마다 매끈한 쌀가루 반죽에서 송편이 하나씩 만들어졌다. 송편은 차곡차곡 ‘찜기’에 들어갔고 잠시 시간이 지나면 모락모락 김 속에서 하나둘 소쿠리에 담겼다. 들러붙기 전 아주머니들이 날쌔게 참기름을 발라주고 접시에 담아내자 이 과정을 지켜보던 외국인 유학생들은 “기계로 만드는 것 같다”며 놀라워했다. 관악도시농업네트워크 여용옥 씨(45·여)는 “납작한 모양은 북쪽 지방, 조개 모양은 남쪽 해안가에서 만들던 거예요. 한 번 만들어 봐, 메이크, 메이크!”라며 연신 시범을 보였다. ‘추석맞이 나눔 행사’ 현장의 풍경이다. 이날 서울대 공대 옥상은 외국인 유학생과 관악구 주민, 교직원과 교수 등이 어우러진 잔칫집으로 변신했다. 서울대 한무영 교수팀(건설환경공학부)은 농업에 관심 있는 관악구 주민이 결성한 관악도시농업네트워크와 약 2년 전부터 이곳에 ‘옥상 텃밭’을 가꿔왔다. 배추도 직접 심어 김장을 담그고 감자도 캤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외국인 유학생들과 한국의 정을 나눈다. 여 씨는 “음식 나눠 먹는 게 바로 한국의 정”이라고 소개했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함께 송편을 빚으며 타향살이의 설움을 잊었다. 에티오피아에서 온 타텍 씨(33)는 “고향에서 음식을 나눠 먹던 기억이 떠올라 행복하다”며 즐겁게 송편을 빚었다. 아들과 딸에게 한복을 입혀준 탄자니아인 툴리 씨(34·여)는 “교수나 동료뿐 아니라 보통 한국인들과 정을 나누게 돼 든든하다”고 했다. 추석이 이방인을 한 가족으로 만들어주고 있었다. ▼ “휴가의 연장… 시어머니와 여행 떠나요” ▼“바람 쐬러 갈까” “좋아요 어머니”… 봉사활동-나들이로 스트레스 훌훌추석연휴 가족여행 새 풍속으로… 해외여행 출국자 1년중 가장 많고호텔들 ‘아내사랑 패키지’ 봇물… 캠핑용품 판매도 40%이상 급증 직장인이자 13년차 주부인 손소영 씨(39)는 5년 전까지만 해도 명절이 오는 게 두려웠다. 부담감 때문에 자주 체하기까지 했다. 2009년 설날, 손 씨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시어머니에게도 명절이 부담이었다는 것이다. 손 씨 가족은 종교적인 이유로 차례는 지내지 않는다. 하지만 온 가족이 종일 먹을 음식을 챙기는 일은 시어머니에게도 결코 쉬운 게 아니었다. 며느리는 물론 시어머니도 ‘격식’을 차리느라 명절 내내 부엌을 떠나지 못했다. 가족이 된 지 8년째 되던 해,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마음을 터놓았다. “그냥 우리 바람 쐬러 갈까? 함께 시간 내 여행 가기도 힘든데….” “좋아요, 어머니!” 어느새 목소리가 높아져 있었다. 이후 손 씨네 가족 10명은 매년 명절마다 경기도 양평, 가평 등지의 펜션으로 1박 2일 여행을 떠난다. 내년 추석에는 다 함께 동남아에 가기로 했다. 손 씨는 “아내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으니 남편들이 더 좋아한다”며 “이제는 명절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요즘 추석의 모습은 예전보다 다채롭다. 봉사활동을 하는 이도 있고 손 씨 가족처럼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전통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는 가치관 변화가 추석 풍속도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추석 뒤풀이’ 문화도 진화 중이다. 추석날 아침 차례를 지낸 가족들은 곧바로 시내 호텔이나 캠핑장으로 향한다.바캉스보다 ‘추석 휴가’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사람이 해외로 떠나는 날은 언제일까. 놀랍게도 추석 연휴 첫날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 첫날인 9월 18일에는 무려 7만7649명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는 같은 해 여름 휴가철의 최고 출국자 기록(7월 28일 7만5041명)을 넘어서는 것이다. 지난해 추석 전후 기간(17∼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외로 나가고 들어온 사람 수는 70만5549명에 이른다. 여행사들은 추석을 여름 휴가철 못지않은 성수기로 본다. 중국, 일본, 홍콩, 대만 등 인기 여행지에는 매년 추석 특별전세기가 투입된다. 정기윤 하나투어 홍보팀장은 “주5일 근무가 정착되면서 여행 수요가 커졌고 명절 여행이 보편화되기 시작했다”며 “서로 바쁜 가족끼리 평소에는 휴가 날짜를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추석 연휴를 이용해 가족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대체휴일제가 도입된 첫해라 유럽과 같은 장거리 여행지로 떠나는 사람들도 많다. 하나투어가 추석 연휴 예약 고객을 분석한 결과 유럽으로 떠나는 사람은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보다 192.6%나 증가했다.추석 ‘뒤풀이’의 진화 추석 당일 차례를 지내는 사람들 역시 특유의 놀이문화를 만들고 있다. 갓 돌이 지난 아이를 키우는 직장인 이모 씨(33)는 이번 추석에 시댁에서 차례를 지낸 후 친정에 가지 않고 곧바로 서울 시내 호텔에 머물기로 했다. 평소 이 씨의 아이를 봐주느라 지친 친정 부모님이 “명절만이라도 서로 쉬자”고 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시댁에는 친정에 간다고 했지만 몰래 호텔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에는 추석 당일 서울시내 특급호텔 프런트에 체크인을 하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생긴다. 지난해 서울 신라호텔의 추석 당일(9월 19일) 예약률은 거의 100%에 가까웠다. 많은 사람들이 오전에는 명절의 전통을 지키고 오후에는 ‘뒤풀이’를 즐긴다는 얘기다. 신라스테이 동탄 등 고속도로 주변 호텔들은 귀경길에 호텔 패키지를 이용하려는 고객들을 위해 ‘아내사랑’ 패키지 등을 선보이고 있다. 유통업체에서는 추석 전에 캠핑용품이 불티나게 팔린다. 인터넷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올해 8월 25∼31일 캠핑 조리도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늘었다. 올해에는 38년 만에 이른 추석이라 아이스박스 매출도 179%나 증가했다. 현재의 행복이 중요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최근의 추석 풍속도에 대해 “개인의 삶의 질, 행복, 여가가 우선 목표가 되다 보니 명절이 ‘휴가’가 되는 것”이라며 “부모 세대도 ‘우리는 명절을 힘들게 보냈지만 너희 때는 즐길 수 있을 때 즐겨라’며 젊은 세대의 사고방식에 공감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추석의 신(新)풍속도를 보면 한국사회의 변화상을 읽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요즘 젊은 사람들은 과거나 미래 때문에 현재의 행복을 희생하기 싫어한다. 집안의 ‘어른’이 된 베이비붐 세대들도 외환위기를 겪으며 현재 지향적인 사고방식이 강해졌다. 올해 추석에 싱가포르로 여행을 떠나는 김민경 씨(31)는 “시부모님이 해외 봉사활동을 해보고 싶다며 알아서 추석을 보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개인의 행복에 대한 욕구는 강한데 일상은 너무 바쁜 현실이 ‘명절의 휴가화’ 현상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멕시코 다음으로 노동시간이 많은 한국 직장인들은 아무 때나 휴가를 떠나기 어렵다. 그래서 ‘놀 수 있을 때 놀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긴다는 것이다. 정기윤 팀장은 “지금은 새해 달력을 펴놓고 연휴를 살펴보며 해외여행 계획을 세우는 시대”라고 말했다. 부모세대 역시 맞벌이를 하는 자녀세대의 육아 뒤치다꺼리에 지쳐 ‘쉬는 시간’을 갖고 싶다는 이들이 많다. 이승신 건국대 소비자정보학과 교수는 “1년에 한두 번은 해외여행을 떠나고 싶은데 평소엔 시간이 없으니 명절 연휴에 여행을 가는 게 일종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대구=이철호 irontiger@donga.com최혜령·이건혁 기자김현수 kimhs@donga.com·김성모 기자}
농림축산식품부 농산물품질관리원 단속요원들은 최근 경기 동두천에 있는 한 삼겹살 공급업체를 급습했다가 황당한 광경을 목격했다. 공장장과 종업원 3, 4명이 고기 위에 나무판을 깔고 그 위를 밟고 있었던 것이다. 국산 삼겹살이 외국산보다 두께가 얇고 길이가 길다는 점 때문에 발로 밟아 고기를 늘려서 외국산을 국산으로 둔갑시키기 위한 작업이었다. 고기 더미의 겉에는 국산을, 안쪽에는 외국산을 겹겹이 쌓는 방식으로 포장하기도 했다. 원산지 표시와 다른 엉뚱한 고기를 쓴 사례도 있었다. 광주의 한 보양식 음식점에선 호주산 양고기를 염소고기로 속여 팔았다. 식당 안에는 ‘국내 염소고기를 쓴다’고 표시했지만 손님들이 실제로 먹은 것은 택배로 주문한 호주산 양고기였다. 다른 한 업체는 삼겹살 공급업체가 아닌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주택가에 ‘정밀회사’ 간판을 달고 새벽에 외국산 돼지고기를 국산 포장지로 재포장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농식품부는 사법경찰관 1100여 명과 정예 명예감시원 3000여 명을 동원해 8월 12일부터 9월 2일까지 추석에 맞춰 집중 단속을 시행했다고 4일 밝혔다. 2일까지 농식품부가 조사한 업소는 1만6495개로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한 264개 업소와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114개 업소가 적발됐다. 이번 단속에서 가장 많이 적발된 품목은 배추김치로 83개 업체(8만7000여 kg)에서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했다. 그 다음으로는 돼지고기의 원산지 거짓 표시가 65건(5953kg)으로 많았다. 농식품부는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한 업체들을 형사입건했다. 원산지 미표시 업체들에는 272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LG전자, 삼성전자, 동부대우전자가 만든 냉장고 여닫이문의 전면 강화유리가 파손되면 무상수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3년 6개월간 한국소비자원에 “일상적인 사용 중 강화유리가 파손됐는데 수리비용을 청구했다”는 사례가 90건 접수돼 해당 제조사에 시정을 권고한 바 있다. 제조 3사는 시정 권고를 받아들여 무상수리를 하기로 했다. 파손 사례 90건의 대부분은 물병, 술병 등을 냉장고에서 꺼내거나 넣다 부딪쳐 발생한 ‘충격 파손’(54건)이거나 외부 충격 없이 발생한 ‘자연 파손’(14건)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해당 제품을 보유한 소비자에게 냉장고 사용 중 강화유리가 파손되면 각 회사의 서비스센터에 문의해 무상으로 수리를 받도록 당부했다. 단, 고의에 의해 파손된 강화유리는 무상수리에서 제외된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농림축산식품부 농산물품질관리원 단속요원들은 최근 경기 동두천에 있는 한 삼겹살 공급업체를 급습했다가 황당한 광경을 목격했다. 공장장과 종업원 3~4명이 고기 위에 나무판을 깔고 그 위를 밟고 있었던 것이다. 국산 삼겹살이 수입산보다 두께가 얇고 길이가 길다는 점 때문에 발로 밟아 고기를 늘려서 수입산을 국산으로 둔갑시키기 위한 작업이었다. 고기 더미의 겉에는 국산을, 안쪽에는 수입산을 겹겹이 쌓는 방식으로 포장하기도 했다. 원산지 표시와 다른 엉뚱한 고기를 쓴 사례도 있었다. 전남 광주의 한 보양식 음식점에선 호주산 양고기를 염소고기로 속여 팔았다. 식당 안에는 '국내 염소 고기를 쓴다'고 표시했지만 손님들이 실제로 먹었던 것은 택배로 주문한 호주산 양고기였다. 다른 한 업체는 삼겹살 공급업체가 아닌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주택가에 '정밀회사' 간판을 달고 새벽에 수입산 돼지고기를 국산 포장지로 재포장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농식품부는 사법경찰관 1100여 명과 정예 명예감시원 3000여 명을 동원해 8월 12일부터 9월 2일까지 추석에 맞춰 집중 단속을 시행했다고 4일 밝혔다. 2일까지 농식품부가 조사한 업소는 1만6495개로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한 264개 업소와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114개 업소가 적발됐다. 이번 단속에서 가장 많이 적발된 품목은 배추김치로 83개 업체(8만7000여 ㎏)에서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했다. 그 다음으로는 돼지고기의 원산지 거짓 표시가 65건(5953㎏)으로 많았다. 농식품부는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한 업체들을 형사입건했다. 원산지 미표시 업체들에는 272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원산지 표시 의무화된 지 20년이 지나면서 지능적인 위반업체들이 많이 생겨 적발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마약 단속처럼 잠복근무를 하며 업체들을 적발했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응온 람(맛있다).” 2일(현지 시간) 베트남 호찌민 시에 위치한 쩐흥다오점. 현지 청소년들이 우리말로 ‘맛있다’는 말을 연발하며 햄버거를 먹고 있었다. 치킨과 햄버거, 야채를 함께 구성한 세트로 롯데리아가 치킨을 좋아하는 베트남의 식문화를 감안해 개발한 메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롯데리아는 가장 인기 있는 패스트푸드 체인으로 통한다”고 전했다. 이날 베트남에서 롯데리아의 점포가 200개를 돌파했다. 롯데리아는 호찌민에서 노일식 롯데리아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0번째 매장인 고밥 응우옌끼엠점을 열었다고 2일 밝혔다. 베트남에서 롯데리아의 지점 수는 맥도널드(2개)와 버거킹(21개), KFC(137개)보다도 많다. 1998년 롯데리아가 베트남에 진출했을 당시만 해도 사업이 만만치 않았다.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인 KFC가 탄탄한 브랜드를 앞세워 이미 사업을 적극 확장하고 있었다. 또 베트남이 사회주의 국가인 특성상 점포 임대조차 쉽지 않았다. 건물주의 배우자는 물론이고 자녀들까지 100% 동의를 해야 임대 계약을 할 수 있었다. 아무리 좋은 조건을 내밀어도 묵묵부답인 경우도 많아서 6개월간 마음을 졸인 끝에 점포를 낸 경우도 있다. 이런 이유로 롯데리아는 진출한 지 7년이 되던 2005년까지 9개 점포만 여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2010년을 전후로 메뉴를 현지화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롯데리아는 베트남의 주식이 쌀인 점을 감안해 ‘패스트푸드 체인은 햄버거를 팔아야 한다’는 불문율을 깨고 밥을 팔기 시작했다. 밥과 치킨, 야채를 세트로 구성한 ‘치킨볼라이스’가 대표적이다.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친 점도 주효했다. 베트남 롯데리아 직원들은 한 달에 한 번씩 무료급식 봉사를 하고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 생필품도 전달했다. 롯데리아는 2012년 베트남 정부로부터 ‘국가우호친선훈장’을 받기도 했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베트남 현지 매출 490억 원을 돌파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올해 베트남 점포를 210개로 늘려 ‘1등 브랜드’의 입지를 다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2013년 10월 제네릭(복제약) 분야 세계 1위 기업 테바와 합작사 설립, 올 2월 관절 치료제 ‘케토톱’으로 유명한 태평양제약 제약사업부문 인수, 4월 바이오벤처 제넥신의 최대주주로 등극…. 60년 전통의 제약업체 한독이 최근 1, 2년 새 보인 행보다. 국내 제약기업으로는 드물게 수백억 원대 인수합병(M&A) 및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김영진 한독 회장(58·사진)은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본사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각종 신규 투자에만 3년간 약 1000억 원을 들였다”며 “글로벌 토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한독 3.0’ 경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독은 7월 1일로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1954년 창업주 김신권 명예회장이 연합약품을 창립한 것이 ‘한독 1.0’, 1964년 독일 훽스트와 합작하며 본격적인 제약 산업에 뛰어든 게 ‘한독 2.0’이라면 합작관계를 정리하고 홀로서기를 시작한 2012년 이후 한독 3.0이 시작됐다는 얘기다. 지난해 7월에는 아예 사명(社名)에서 ‘약품’을 빼고 한독으로 탈바꿈했다. 김 회장은 “합작관계를 정리한 뒤 ‘그렇게 오랜 기간 합작형태였던 회사가 홀로 잘 성장할 수 있겠느냐’는 비관적인 얘기를 들을 때면 두고 보자는 생각으로 미래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김 회장은 직원들에게 줄곧 ‘도전정신’을 갖출 것을 주문해왔다. 활동무대도 해외로 넓혀 글로벌 제약회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한독테바 설립, 태평양제약 제약사업부문 인수 등 M&A 및 투자에 공을 들여온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최근에는 숙취해소음료 ‘레디큐’를 내놓으면서 건강음료 시장에도 진출했다. 김 회장은 특히 레디큐 개발 과정에 깊숙이 관여해왔다. “의약품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보니 자꾸 약효에 집중해 한약 같은 음료만 가지고 오더군요. 그래서 우리가 만드는 제품은 ‘약이 아닌 건강음료’라고 수차례 강조했지요.” 한독은 이 밖에도 환자들을 위한 영양식이나 건강기능식품 시장으로 포트폴리오를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은 3279억 원, 영업이익 74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도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출액 기준으로 13위에 포진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 체질을 바꾸려는 노력이 한창이지만 이 과정에서 우수한 인재들을 내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60년 동안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한 적이 한 번도 없고 태평양제약 인수 때도 전 직원의 고용을 승계했다”며 “노조 결성 이래 40년간 한 번도 노사 분규가 일어나지 않은 것도 우리의 자랑”이라고 소개했다. 물론 제약회사 본연의 길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김 회장은 “핵심 사업은 역시 의약품”이라며 “경쟁사보다 조금 늦었지만 지금은 연구개발(R&D)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벤처 제넥신에 지분 투자를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제넥신과 공동 개발 중인 성장호르몬 결핍 관련 치료제는 올해 두 번째 단계의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합작관계가 정리되면서 모든 장애물은 사라지고 이제 성장하는 일만 남았다”며 “질병 예측, 예방, 진단, 치료 등 건강증진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박창규 kyu@donga.com·김성모 기자}
물이 잘 빠지고 잘 마른다고 해서 휴가철 물놀이용으로 인기인 아쿠아슈즈. 하지만 건조 시간이 최대 17시간이나 차이 나는 등 제품의 품질 격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시중에서 판매 중인 아쿠아슈즈 12종을 한국신발피혁연구원과 코티티(KOTITI)시험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제품별 내구성은 7배, 건조 시간은 최대 17시간 차이가 났다고 29일 밝혔다. 시험 대상은 K2 ‘모스’, 콜핑 ‘젬마’, NEPA ‘네온테트라’, 레드페이스 ‘스파크아쿠아슈즈’, 컬럼비아 ‘CU5BM2592’, 마운티아 ‘캐빈샌들’, 머렐 ‘워터프로마이포’, 투스카로라 ‘크루거샌달’, 캠프라인 ‘허밍’, 트렉스타 ‘하와이’, 밀레 ‘로바트 네오’, 칸투칸 ‘K781 아쿠아트레킹화’ 등 12개다. 조사 대상 중 건조 속도가 가장 빨랐던 것은 밀레와 컬럼비아 제품으로 90% 이상 건조에 12시간이 걸렸다. 반면 캠프라인 제품은 탈수 후 자연 건조되는 데 29시간이 걸렸다. 물에 의한 접착력 저하현상 시험에서는 칸투칸 제품 신발 외피와 가운데 밑창(중창) 사이의 최소 접착력(1.6N/㎜)이 한국신발피혁연구원의 기준(1.8N/㎜)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6N/㎜는 1㎜의 접착면을 분리하는 데 1.6N(뉴턴)의 힘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신발 겉창이 완전히 닳아 중창이 보이는 시점을 알아보는 마모횟수 측정에서는 밀레 제품(1400∼1500회)이 최저, 머렐 제품(9400∼9500회)이 최고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일부 업체 관계자들은 “제품의 특징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비교”라고 주장했다. 밀레 관계자는 “신발이 마모에 잘 견디게 하려면 딱딱한 밑창을 써야 하는데 그러면 쉽게 미끄러진다”며 “계곡 같은 곳에서 신발이 미끄러지면 위험하기 때문에 접지 성능이 좋은 부드러운 재질의 밑창을 쓴다”고 해명했다. 한편 칸투칸은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지하기로 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남자는 모른다. 500원짜리 동전만 한 ‘동그랑땡’ 하나 만드는 데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지. 으깬 두부와 곱게 간 소고기에 이것저것을 넣고 반죽해 노릇하게 구워낼 때까지 들어가는 정성을, 남자는 모른다. 그렇게 수십 분 걸려 만들어낸 동그랑땡들은 3초도 안 돼 수명을 다한다. 》 남자들이 금기를 깼다. 맥주나 가지러 다니던 주방 문턱을 넘었다. 20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로 청호빌딩 2층 유럽수입 주방용품 전문점 ‘라비옹퀴진(La Vie En Cuisine)’에서는 ‘남자들을 위한 요리교실’이 열렸다. 번쩍거리는 스테인리스 냄비와 둥근 프라이팬…. 캐나다산 원목으로 만들어진 도마는 잘라낸 나무의 모양을 그대로 살린 채 멋스럽게 걸려 있었다. 그 사이로 흰 와이셔츠에 파란색 넥타이를 맨 정장차림의 신사가 들어왔다. 180cm가 넘는 키에 청바지와 분홍 남방을 입은 ‘훈남’도 뒤따랐다. 남자 다섯 명이 주방용품 한쪽에 마련된 ‘주방’으로 향했다.부엌칼을 꺼내든 남자들 추석 때 고생할 아내 혹은 여자친구에게 요리를 해주겠다는 큰 꿈을 품은 다섯 사내들. 그들이 1829년 만들어진 독일 주방기기회사 칼슈미트의 ‘칼’(식도)을 꺼내 들었다. 하지만 폼이 영 어색했다. 서로 모르는 남자들이 모이니 분위기도 묘했다. 서먹하게 서있는 게 정말 대책이 안 섰다. 5명은 앞치마도 제대로 입을 줄 몰라 우물쭈물대고 있었다. 20년 요리 경력의 강사가 앞치마를 입혀주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벌어졌다. 곳곳에서 웃음이 터지자 이때다 싶어 남자 한 명이 아는 체를 했다. “선생님 프라이팬이 요즘 대세인 다이아몬드 코팅이 아니네요.” 쉽게 요리할 수 있는 ‘녹두전’과 ‘더덕구이’, ‘배 수정과’가 이날의 수업 주제. 강사가 먼저 시범을 보였다. 미리 준비한 재료들을 다듬고 요리에 들어갔다. ‘탁 탁 탁 탁 탁…’ 일정한 리듬으로 칼과 도마가 춤을 췄다. 양념장 옷을 입은 더덕은 프라이팬으로 뛰어들었다. 고소한 냄새가 조리대들을 타고 넘었다. “자, 이제는 직접 실습해보는 시간입니다.” 강사의 말과 함께 곳곳에서 한숨소리가 터져 나왔다. ‘내가 할 수 있을까.’오늘은 내가 요리사? ‘탁… 타악… 탁… 타악… 타악…’ 둔탁하고도 어설프게 칼과 도마가 부딪치는 소리를 가로질러 질문이 던져졌다. 직장인 권용현 씨(31)는 요리를 전혀 못하기 때문에 집에서 설거지나 빨래를 주로 담당해 왔다. 권 씨는 “요리가 정말 남의 일이었는데 해보니 자신감이 생긴다”며 “누군가를 위해 요리를 해준다는 건 참 매력적인 일”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신혼인 그는 아내에게 더덕을 구워줄 예정이다. 인테리어 일을 하는 양욱 씨(43)는 조리대에 있는 다양한 조리 기구들을 만지며 “이거 있음 나도 셰프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제육볶음을 잘한다는 그는 “살아남으려면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명언’을 남겼다. 결혼 11년차 음향 설계 시공업체 대표인 오상민 씨(42)는 부인과 자주 요리를 같이 한다. 그는 “맞벌이를 하면 사실 이야기하고 그럴 시간이 없는데 좁은 공간에서 부딪치면서 같이 웃고 이야기를 해야 공감대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는 김현규 씨(39)는 “못 보던 조리도구들이 다양하게 있어서 요리하는 게 재밌다”고 말했다. 라비옹퀴진을 운영하는 김주혁 에버플로우 대표는 “이번에는 매장에 하드웨어인 주방용품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인 요리까지 함께 준비했다”며 “명절을 앞두고 남자들이 부인을 위해 요리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해 이런 자리를 마련해봤다”고 말했다. 현재 라비옹퀴진에서는 칼슈미트, 휘슬러, 헨켈 등 유럽 주방용품을 백화점보다 30∼50% 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요리를 마친 다섯 남자들은 “생각보다 요리가 쉬웠다”면서도 “너무 잘해도 걱정”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원기 회복에 최고 아삭아삭 ‘더덕구이’ 이렇게 만들어요▼아삭아삭 씹는 맛이 일품인 더덕은 ‘인삼 사촌’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인삼에 많이 들어 있는 사포닌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사삼(沙蔘)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더덕은 식이섬유와 무기질이 풍부해 원기 회복에 좋습니다. 이렇게 건강에 좋은 더덕으로 ‘더덕구이’를 만드는 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재료 더덕과 물 두 컵, 소금 1T(T는 15mL 큰 숟가락을 의미함), 간장 1/2T, 참기름 1.5T, 고추장 2T, 설탕 1T, 다진파 1T, 다진마늘 1/2T, 깨 1t(t는 5mL 작은 숟가락을 뜻함), 참기름 1t, 실파, 잣가루.요리 ①더덕을 그냥 만지면 껌을 잡았다 뗀 것처럼 끈적끈적한 진이 묻습니다. 더덕을 깨끗하게 씻어 하루 정도 말려 주거나 불에 살짝 구워 껍질을 벗깁니다. ②더덕을 반으로 갈라 소금을 1T 정도 넣은 물에 담갔다 꺼낸 후 방망이로 두들겨 줍니다. 이렇게 두들기면 결대로 더덕이 벌어지는데요. 이후 양념을 바르면 됩니다. ③미리 준비해둔 그릇에 간장과 참기름을 1 대 3 비율로 섞어 양념을 만듭니다. 여기에 더덕을 넣고 버무립니다. 양념이 발라져 노랗게 빛나는 더덕을 불에 달궈진 프라이팬에 살짝 올려 초벌구이를 해주세요. (석쇠를 이용해 구우면 더 맛있는 더덕구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④아까 만든 양념에 준비한 고추장, 설탕, 참기름, 깨, 다진 파, 다진 마늘을 모두 넣습니다. ⑤마지막으로 초벌구이를 한 더덕을 양념장에 다시 넣고 버무린 뒤 굽습니다. 마지막으로 송송 썬 실파와 곱게 다진 잣가루 고명을 얹으면 끝! 더덕구이 관련 한 가지 팁! 초벌구이를 한 뒤 양념에 버무린 더덕을 비닐에 싸 냉동실에 넣어두면 언제든 꺼내서 편하게 구워먹을 수 있습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4년차 주부 김지영 씨(33)는 추석을 맞아 시댁 어른들 선물용으로 백화점 상품권을 샀다. 김 씨는 “상품권은 선물의 얼굴을 한 현금”이라며 “현금을 드리면 성의 없어 보이고, 다른 선물을 사자니 실패 확률이 높아 상품권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상품권은 명절 선물 선호도 조사에서 늘 1위를 차지한다. 주요 백화점, 전통시장 상품권의 절반가량이 명절에 팔리는 것이 그 증거다. 1999년 상품권법 폐지 후에는 인지세만 내면 누구나 종이 상품권을 발행할 수 있게 됐다. 》 상품권 시장은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고, 특히 최근 3년 동안에는 매년 30%씩 급성장했다. 요즘에는 모바일 상품권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 상품권 시장은 올해 10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올해는 종이 상품권이 약 9조 원, 모바일 상품권이 5000억 원 규모일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5000억 원은 각종 선불카드가 차지한다.○ 지폐 쫓는 상품권 최근에는 상품권의 발행량이 지폐의 뒤를 쫒고 있는 상황이다.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실이 최근 한국조폐공사에 의뢰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종이 상품권 발행량은 2억7000만 장으로 신규 지폐 제조량(5억8000만 장)의 절반에 육박했다. 발행액으로 따지면 8조2797억 원어치다. 국내 종이 상품권의 90%를 만드는 한국조폐공사 관계자는 “5만 원권 등장으로 해마다 지폐 발행량은 줄고 있는데 상품권 발행량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외선 검사를 위한 형광물질을 넣는 등 고액 상품권의 위조방지 기능 역시 지폐를 뺨칠 정도다. 상품권 시장의 주도권은 백화점이 쥐고 있다. 조폐공사가 만든 백화점 상품권의 발행액은 2009년 1조9332억 원에서 지난해 6조4056억 원으로 4년 새 3.3배로 증가했다. 특히 50만 원권 고액권은 2009년 33만 장에서 지난해 364만5000장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소비자들은 선물로 받은 상품권을 어디에 쓸까. 백화점 상품권의 경우 주로 수입의류나 명품을 살 때 쓰인다. 지난해 추석 전후인 9, 10월 롯데백화점 서울 본점에서 사용된 상품권 중에서는 해외패션에 26.0%, 생활가전에 23.0%가 쓰였다. 백화점 관계자는 “고객들이 평소 갖고 싶었던 가격대가 높은 제품을 살 때 선물받은 상품권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백화점 상품권은 주로 부모님 등 어르신들의 선물로 쓰이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 10월 롯데백화점 본점의 상품권 회수량에서 젊은 고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영플라자의 비중은 3.6%에 불과했다.○ 온누리의 고군분투, 모바일의 도전 백화점 상품권이 승승장구하는 반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2009년 탄생한 온누리 상품권은 고군분투 중이다. 중소기업청장이 직접 나서 은행과 기업을 대상으로 판촉활동을 할 정도다. 온누리상품권은 추석 특수가 시작되는 이달 1∼19일 352억9000억 원어치가 팔렸다. 기업 고객이 62.5%로 가장 많았고, 공공부문 고객이 27.7%였다. 최근에는 모바일 상품권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모바일 상품권 판매액은 지난해 1400억 원대에서 올해 3배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 추석에는 편의점에서 쓸 수 있는 카카오톡 상품권이 나오는 등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 유통되는 상품권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정훈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앞으로도 상품권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현재 상품권 관련 법률이 10여 개나 되고 관리기관도 여러 곳”이라며 “혹시 발생할지도 모르는 소비자 피해를 구제할 통합된 관리 규정이 없어 문제”라고 말했다.김현수 kimhs@donga.com·김성모 기자}
38년 만에 찾아온 ‘여름 추석’ 탓에 차례상에 올릴 과일 걱정을 하는 소비자가 많다. 농협은 이런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여름 추석에 햇과일 고르는 법’이라는 자료를 26일 내놓았다. 가장 많이 찾는 제수용품 가운데 하나인 사과는 모양이 타원형인 것을 고르는 게 좋다. 사과 전체가 고르게 색이 든 것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며 꼭지가 빠지거나 마른 사과는 피해야 한다. 좋은 사과는 만졌을 때 묵직하고 단단한 느낌이 든다. 배는 전체적으로 맑고 투명한 색인 것을 고르되 꼭지 반대편 부위에 미세한 검은 균열이 없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배는 점무늬가 크고, 모양이 둥근 것을 고르는데, 신맛이 없고 껍질이 얇을수록 좋다. 배의 배꼽 부분이 넓고 깊을수록 배 맛이 좋다. 또 씹었을 때 시원한 맛이 남는 게 좋은 배다. 농협에 따르면 당초 추석을 앞두고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됐던 과일값은 우려와 달리 안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사과와 배 공급물량이 수요량보다 30% 이상 많아 수급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른 추석만큼 올해 과일나무의 개화 시기도 빨라 과일이 일찍 맺었기 때문이다. 당도도 높아 맛이 좋다. 추석용 사과 홍로의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 성수기(5만7320원)보다 낮은 5만3000∼5만7000원(15kg 상자)으로 예상된다. 배 가격 역시 지난해 성수기(4만6000원)보다 약간 높거나 비슷한 4만6000∼5만 원(15kg 상자)으로 보고 있다. 농협은 9월 6일까지 평소보다 배 이상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크기가 작은 중소 과일 선물세트를 시중가격보다 10% 낮은 가격으로 농협의 전 매장에 공급할 계획이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