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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연소 배구 대표 선수가 나왔다. 주인공은 제천산업고 1학년 임동혁(16·사진). 키 199cm로 오른쪽 공격수인 임동혁은 19일 발표된 성인 남자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인창고 2학년이던 1997년 만 17세로 대표 선수가 됐던 장윤창 경기대 교수(55)보다 어린 나이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대한배구협회가 이날 발표한 대표팀에는 임동혁을 포함한 고등학생 5명과 대학생 9명만 포함됐다. 1946년 협회 창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협회는 “아시아권의 한계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장신화와 스피드를 함께 추구해야 하기 때문이었다”며 대표팀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대표팀의 평균 신장은 195.3cm로 프로 선수들이 주축이었던 직전 대표팀 평균 신장(191.1cm)보다 4cm 이상 크다. 대표팀은 내년 1∼2월 소집돼 ‘스피드 배구 특별 훈련’을 받는다. 협회는 프로배구 2015∼2016 V리그 일정이 끝나면 프로 선수 21명을 포함한 35명의 대표팀 명단을 확정한 뒤 국제대회 비중에 맞춰 최정예 대표팀과 유망주 대표팀을 번갈아 출전시킬 계획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역대 최연소 배구 대표 선수가 나왔다. 주인공은 제천산업고 1학년 임동혁(16). 키 199㎝로 오른쪽 공격수인 임동혁은 19일 발표된 성인 남자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인창고 2학년이던 1997년 만 17세로 대표 선수가 됐던 장윤창 경기대 교수(55)보다 어린 나이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대한배구협회가 이날 발표한 대표팀에는 임동혁을 포함한 고등학생 5명과 대학생 9명만 포함됐다. 1946년 협회 창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협회는 “아시아권의 한계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장신화와 스피드를 함께 추구해야 하기 때문이었다”며 대표팀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대표팀의 평균 신장은 195.3㎝로 프로 선수들이 주축이었던 직전 대표팀 평균 신장(191.1㎝)보다 4㎝ 이상 크다. 대표팀은 내년 1~2월 소집돼 ‘스피드 배구 특별 훈련’을 받는다. 협회는 프로배구 2015~2016 V리그 일정이 끝나면 프로 선수 21명을 포함한 35명의 대표팀 명단을 확정한 뒤 국제대회 비중에 맞춰 최정예 대표팀과 유망주 대표팀을 번갈아 출전시킬 계획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SK가 김성갑 넥센 퓨처스리그(2군) 감독을 1군 수석코치로 영입했다. SK는 “2군 감독, 수비·작전·주루 코치 등으로 20년 가까이 풍부한 현장 경험을 갖춘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선임 이유를 설명했다. 1985년 삼성에서 프로 데뷔한 김 코치는 빙그레와 태평양을 거쳐 1996년 현대 창단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가수 겸 배우 유이 씨의 아버지이기도 하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누가 올라가든 상관없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은 이제 ‘파란 모자 전쟁’이다. 15일까지 올해 양대 리그 챔피언 결정전 대진표에는 딱 한 자리만 비었다. 이 자리는 뉴욕 메츠와 LA 다저스 경기의 승자가 차지한다. 두 팀 모두 파란 모자를 쓰기 때문에 어느 팀이 올라가도 파란 모자를 쓰는 두 팀이 각각 양대 리그 챔피언 자리를 두고 다투게 된다. 이미 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간 세 팀 역시 모두 파란 모자다. 이날 경기에서는 텍사스 주에 연고를 둔 두 팀이 나란히 패하며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했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33)가 몸담고 있는 텍사스는 토론토에 3-6으로 패했고, 휴스턴 역시 캔자스시티에 2-7로 역전패했다. 추신수는 3회 포스트시즌 두 번째 홈런(1점)을 때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반면 토론토는 먼저 두 경기를 내주고도 3연승을 내달리며 디비전시리즈 역대 세 번째 ‘리버스 스윕(reverse sweep)’을 달성했다. 토론토가 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건 22년 만이다. 이로써 올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도전자’ 토론토와 ‘디펜딩 챔피언’ 캔자스시티가 맞붙게 됐다. 전문가들은 일단 토론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에서 운영하는 통계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닷컴’(www.fivethirtyeight.com)에 따르면 양 리그를 통틀어 정규 시즌에서 전력이 가장 강했던 팀은 토론토였다. 모든 팀이 16번 맞대결을 치르는 한국 프로야구와 달리 메이저리그는 소속 지구에 따라 상대하는 팀과 팀 간 경기 수가 다르다. 이를 감안하면 토론토가 가장 강하다는 뜻이다. 토론토는 디비전시리즈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팀 분위기도 올라간 상태다. 내셔널리그에서는 누가 올라가든 12년 만에 리그 챔피언에 도전하게 된 시카고 컵스가 유리하다는 평가다. 파이브서티에이트닷컴 랭킹에서 컵스는 3위로 다저스(6위)나 메츠(8위)보다 높다. 컵스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오른 뒤 월드시리즈에서도 승리하면 1908년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정상에 오르게 된다. 공교롭게도 1989년 나온 미국 영화 ‘백투더퓨처 2’에 컵스가 2015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물론 공은 둥글고 야구처럼 공이 작을수록 이변도 더 많이 벌어지는 게 스포츠 세계다. 확실한 건 파란 모자를 쓴 팀이 파란 모자를 쓴 팀을 꺾고 월드챔피언이 될 것이라는 사실뿐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누가 올라가든 상관없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은 이제 ‘파란 모자 전쟁’이다. 15일까지 올해 양대 리그 챔피언 결정전 대진표에는 딱 한 자리만 비었다. 이 자리는 뉴욕 메츠와 LA 다저스 경기의 승자가 차지한다. 두 팀 모두 파란 모자를 쓰기 때문에 어느 팀이 올라가도 파란 모자를 쓰는 두 팀이 각각 양대 리그 챔피언 자리를 두고 다투게 된다. 이미 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간 세 팀 역시 모두 파란 모자다. 이날 경기에서는 텍사스 주(州)에 연고를 둔 두 팀이 나란히 패하며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했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33)가 몸담고 있는 텍사스는 토론토에 3-6으로 패했고, 휴스턴 역시 캔자스시티에 2-7로 역전패했다. 추신수는 3회 포스트시즌 두 번째 홈런(1점)을 때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반면 토론토는 먼저 두 경기를 내주고도 3연승을 내달리며 디비전시리즈 역대 세 번째 ‘리버스 스윕(reverse sweep)’을 달성했다. 토론토가 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건 23년 만이다. 이로써 올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도전자’ 토론토와 ‘디펜딩 챔피언’ 캔자스시티가 맞붙게 됐다. 전문가들은 일단 토론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에서 운영하는 통계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닷컴(www.fivethirty.com)’에 따르면 양 리그를 통틀어 정규 시즌에서 전력이 가장 강했던 팀은 토론토였다. 모든 팀이 16번 맞대결을 치르는 한국 프로야구와 달리 메이저리그는 소속 지구에 따라 상대 하는 팀과 팀간 경기 수가 다르다. 이를 감안하면 토론토가 가장 강하다는 뜻이다. 토론토는 디비전시리즈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팀 분위기도 올라간 상태다. 내셔널리그에서는 누가 올라가든 12년 만에 리그 챔피언에 도전하게 된 시카고 컵스가 유리하다는 평가다. 파이브서티에이트닷컴 랭킹에서 컵스는 3위로 다저스(6위)나 메츠(8위)보다 높다. 컵스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오른 뒤 월드시리즈에서도 승리하면 1908년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정상에 오르게 된다. 공교롭게도 1989년 나온 미국 영화 ‘백투더퓨처 2’에 컵스가 2015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물론 공은 둥글고 야구처럼 공이 작을수록 이변도 더 많이 벌어지는 게 스포츠 세계다. 확실한 건 파란 모자를 쓴 팀이 파란 모자를 쓴 팀을 꺾고 월드챔피언이 될 것이라는 사실뿐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사귀던 A 선수에 대한 충격과 속상함에 작성한 글들입니다. 특히 사실과 다른 내용과 과장된 표현으로 (치어리더) B 씨와 기타 야구 관계자의 명예를 훼손했음을 인정합니다.” 지난주부터 야구팬들 사이에 사진 공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 화면을 캡처한 파일이 돌아다녔다. 프로야구 선수 A와 결혼을 준비하다 A가 바람을 피워 파혼했다고 주장하는 누리꾼이 올린 글이었다. A는 올해 초에도 이 누리꾼 때문에 SNS에서 입방아에 오른 적이 있었다. 이 글에서 A는 동료 선수는 물론이고 지도자, 심지어 자기 팬들까지 깔보는 인물로 묘사돼 있다. 특히 여성에 대해서는 성폭력 수준의 발언을 거리낌 없이 내뱉는 것처럼 비쳤다. 이 누리꾼은 A와 대화를 주고받은 커플 전용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화면도 증거로 내세웠다. 이 글에는 치어리더 B 씨를 비하하는 내용도 들어있다. B 씨는 자신의 소속사를 통해 “이 누리꾼과 A가 나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러자 이 누리꾼은 네 차례나 게시물을 올리면서 계속하던 주장을 거둬들이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이었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B 씨의 소속사는 SNS에 “이게 사과입니까”라는 글을 올리고, 처벌을 원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A도 처벌받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발전실행위원인 조용빈 변호사는 “A에 대해서는 불기소 처분이 날 확률이 높다. 이야기를 퍼뜨린 것은 명예훼손이 될 수 있지만 베갯머리에서 이야기를 주고받은 것은 명예훼손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사귀던 A 선수에 대한 충격과 속상함에 작성한 글들입니다. 특히 사실과 다른 내용과 과장된 표현으로 (치어리더) B 씨와 기타 야구 관계자의 명예를 훼손했을을 인정합니다.” 지난주부터 야구팬들 사이에 사진 공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캡처한 파일이 돌아다녔다. 프로야구 선수 A와 결혼을 준비하다 A가 바람을 피워 파혼했다고 주장하는 누리꾼이 올린 글이었다. A는 올해 초에도 이 누리꾼 때문에 SNS에서 입방아에 오른 적이 있었다. 이 글에서 A는 동료 선수는 물론 지도자, 심지어 자기 팬들까지 깔보는 인물로 묘사돼 있다. 특히 여성에 대해서는 성폭력 수준의 발언을 거리낌 없이 내뱉는 것처럼 비쳐졌다. 이 누리꾼은 A와 대화를 주고받은 커플 전용 메신저 어플리케이션(앱) 화면도 증거로 내세웠다. 이 글에는 치어리더 B 씨를 비하하는 내용도 들어있다. B씨는 자신의 소속사를 통해 “이 누리꾼과 A가 나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러자 이 누리꾼은 네 차례나 게시물을 올리면서 하던 주장을 포기하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이었다”고 한 발 물러섰다. 그러나 B 씨의 소속사는 SNS에 “이게 사과입니까”라는 글을 올리고, 처벌을 원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A도 처벌받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발전실행위원인 조용빈 변호사는 “A에 대해서는 불기소 처분이 날 확률이 높다. 이야기를 퍼트린 것은 명예훼손이 될 수 있지만 베갯머리에서 이야기를 주고받은 것은 명예훼손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오해라면 오해라고 할 수 있으니 억울할 법도 한데 당사자는 말이 없었다. 그 대신 팀원들이 ‘벤치클리어링 유발자’를 두둔하고 나섰다. 고의적으로 그런 게 아니라는 것이다. 문제가 된 장면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 8회초에 나왔다. 넥센 서건창(26)이 희생번트를 대고 1루로 뛰었다. 그때 1루 수비를 하러 들어온 두산 2루수 오재원(30)이 왼발로 주로(走路)를 막은 채 공을 받은 게 단초가 됐다. 속도를 줄여 뛰어온 서건창이 1루 베이스를 밟고 나서 “좀 피해서 잡지”라고 혼잣말을 한 게 관중 함성 때문에 오재원 귀에는 욕설로 잘못 들렸다. 흥분한 오재원이 곧바로 욕설로 받아치면서 말다툼이 시작됐다. 결국 양 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몰려나왔다. 여론은 오재원에게 불리하게 돌아갔다. 서건창은 4월 9일 잠실 경기 때 1루 수비를 보던 두산 고영민(31)과 충돌해 두 달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번에도 공교롭게 상대 팀이 두산이다 보니 서건창에게 동정적인 여론이 형성됐다. 넥센 염경엽 감독 역시 “깨끗하게 야구 하고 싶었는데 오재원을 비롯한 두산 선수들이 도발한다”며 오재원을 비판하고 나섰다. 자신에게 비난이 쏟아졌으니 오재원으로서는 하고 싶은 말이 많이 쌓였을 법하다.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항변할 기회도 있었다. 그러나 오재원은 그라운드에서 묵묵히 훈련을 마친 뒤 조용히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그 대신 두산 감독과 동료들이 오재원을 감싸고 나섰다. 김태형 감독은 “우리가 북한인가? 도발하게?”라고 웃으며 농담을 던진 뒤 “오재원이 고의로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오해한 부분에 대해서는 당사자들끼리 대화로 풀면 된다. 나도 준플레이오프가 끝나면 염 감독에게 전화해 오해를 풀 것”이라고 말했다. 오재원과 키스톤 콤비를 이루는 유격수 김재호(30)도 “고의성은 없었다. 송구가 치우쳐 공을 잡으려다 보니 그렇게 된 것뿐인데 너무 한쪽 이야기만 나오고 재원이 형을 비난하는 상황이 벌어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민병헌(28)은 “넥센 선수단에서 석연치 않게 생각할 수 있고 불만을 표시할 수도 있다”면서도 “일부러 그런 플레이를 한 건 분명 아닌데 포스트시즌이다 보니 상황이 더 예민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포스트 시즌에 오니 생각이 많아져 원래 하던 대로 안 되는 겁니다. 팀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더 안 맞는 거죠. 그런 점을 아니까 내가 뭐라 지적할 수 없겠더라고요. 마음껏 쳤으면 좋겠어요.”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2연패를 당한 넥센 염경엽 감독은 13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3차전을 앞두고 2경기에서 부진했던 타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려 애썼다. 염 감독의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 넥센 타자들은 이날 정규 시즌처럼 자신의 방식대로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렸다. 1, 2차전에서 7타수 1안타로 부진했던 서건창과 김하성이 그 중심에 섰다. 서건창은 1회말 두산 선발 유희관으로부터 안타를 뽑아낸 뒤 3회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선제 홈런을 터뜨렸다. 정규 시즌에서 7타수 4안타(0.571)로 유희관에게 강했던 면모를 이어갔다. 2차전에서 투수 견제구로 1루에서 아웃되며 경기 흐름을 끊었던 김하성도 4회말 2-0으로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유희관에게 강펀치를 날렸다. 넥센은 5회말 김민성의 희생타로 1점을, 7회말 유한준과 김민성의 연속 2루타로 2점을 추가하며 두산을 5-2로 제압하고 2패 뒤 1승을 거뒀다. 1, 2차전에서 안타 12개를 뽑아내는 데 그쳤던 넥센은 3차전에서는 안타 10개를 몰아쳤다. 경기 전 “타선이 터져주고 이기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했던 염 감독의 의도대로 경기가 흘러갔다. 서건창은 “앞선 경기에서 안 좋았던 것은 잊고 뒤로 물러설 곳이 없다는 마음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서 7과 3분의 2이닝 동안 탈삼진 10개,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한 밴헤켄은 3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두산은 8회초 로메로와 정수빈의 적시타로 2점을 얻는 데 그쳤다. 1회와 3회 주자들이 도루 실패와 견제 아웃으로 기회를 날려 버린 것이 아쉬웠다. 시즌 막바지 컨디션 난조를 보였던 두산 유희관은 3차전에서도 제구력이 흔들리며 4이닝 동안 7피안타 볼넷 3개로 3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4차전은 14일 오후 6시 30분 목동구장에서 열린다. 유재영 elegant@donga.com·황규인 기자}
“이런 큰 게임에서 포수는 자기 타격에 신경 못 써요.” 포수 출신인 프로야구 두산 김태형 감독은 주전 포수 양의지가 수비에서 제 몫을 다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큰 게임에서는 수비의 비중이 커져 그라운드의 ‘야전사령관’ 포수도 그만큼 어깨가 무거워진다. 이 때문에 공격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다는 것이다. 준플레이오프 상대 팀 넥센의 주전 포수 박동원의 생각 역시 같았다. 그도 “늘 수비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타석에서 몸이 저절로 반응하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박동원은 1차전 첫 타석에서 1점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렸고, 2차전 첫 타석에서도 1점 동점 홈런을 때렸다. 두 경기에서 안타를 두 개 때렸는데 모두 홈런이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박동원은 빠른 공 딱 하나만 노리고 타석에 들어서는 타입이다. 그래서 제대로 맞으면 넘어가는데 두 경기 모두 노림수가 잘 맞아떨어졌다”며 “게다가 주자가 없던 상황이라 더 단순하게 생각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13일 목동에서 열린 3차전 첫 타석 때는 상대 투수가 ‘느린 공’을 주무기로 하는 유희관이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이택근이 1루에 나가 있던 게 영향을 준 걸까. 박동원은 이 경기 첫 타석에서는 1루수 땅볼로 물러나고 말았다. 사실 올 정규시즌 때도 박동원은 첫 타석에서 강한 타자는 아니었다. 타율이 0.255로 시즌 평균(0.266)보다 낮았고, 홈런도 두 번째 타석에서 때린 게 6개로 첫 타석(3개)보다 많았다.서건창 선제 홈런이 컸다▽넥센 염경엽 감독=넥센다운 야구로 승리할 수 있었다. 서건창이 선제 홈런을 터뜨린 게 컸고 필요할 때 추가점이 나왔다. 밴헤켄이 최고의 피칭을 해 줬다. 한국에서 첫 완봉승을 기록하게 해 주고 싶었는데 8회에 흔들렸고, 1차전 때 컨디션이 안 좋았던 조상우도 한 번 던지고 가는 게 좋을 듯해 교체했다. 오늘 경기는 운이 안따랐다 ▽두산 김태형 감독=밴헤켄의 공이 위력적이었다. 9회 오재일은 타석에서 몸에 공을 맞았는데 1회초 심판 합의판정 기회를 썼기 때문에 번복시킬 수가 없었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 1회에도 김현수가 분명 공을 잡고 나서 나중에 떨어뜨렸는데 심판진은 연결 동작이 아니라고 판단했던 것 같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여름까지는 놀이다. 그러나 가을이 되면 야구는 전쟁으로 바뀐다. 상대 선수를 다치게 만드는 거친 플레이도 여름까지는 실수지만 가을이 되면 고의(故意)가 된다. 포스트시즌은 말할 것도 없다. 한국과 미국 모두 ‘비(非)매너 플레이’ 논란으로 시끄러운 이유다. 프로야구 넥센과 두산은 11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벤치 클리어링을 벌였다. 1루 수비를 하던 두산 오재원이 희생번트를 대고 1루로 뛰어가던 넥센 서건창의 주로(走路)를 막은 채 공을 받은 것이 단초가 됐다. 4월 9일 두산과의 경기 때 1루에서 고영민과 충돌해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던 서건창이 1루 베이스를 밟은 뒤 “좀 피해서 잡지”라고 한 혼잣말을 관중들의 함성 때문에 욕설로 잘못 들은 오재원이 곧바로 욕설로 받아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한 야구인은 “오재원의 플레이가 너무 위험했다. 서건창이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면 서건창은 물론 오재원도 다칠 수 있었다”며 “오재원이 왼발로 베이스를 밟아야 하는 정석을 지키지 않는 바람에 휘어져 나가는 송구를 잡으려다 주로를 막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행히 잠실에서는 누구도 다치지 않았지만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는 다리가 부러진 선수가 나왔다. 11일 열린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1루 주자였던 LA 다저스의 체이스 어틀리(37)가 2루에 슬라이딩 하면서 뉴욕 메츠의 유격수 루벤 테하다(26)의 종아리를 발로 차 뼈를 부러뜨린 것.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어틀리에게 디비전시리즈 3, 4차전 출장 정지를 명했다. 어틀리도 ‘메츠의 심장’ 데이비드 라이트(33)를 통해 테하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다. 메이저리그는 한국보다 ‘보복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어 남은 경기에서 어틀리에게 빈볼이 날아올 수도 있다. 야구에서 ‘충돌 논란’이 벌어질 때마다 ‘합법적이었다’고 항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피츠버그 강정호(28)의 다리를 부러뜨린 시카고 컵스의 크리스 코글란(30)도 그렇게 주장했다. 야구 규칙 어디에도 오재원의 수비 방식이 잘못됐다는 내용은 나와 있지 않다. 대신 야구는 수많은 ‘불문율’을 통해 이를 보완한다. 불문율 대부분은 경기에 이기려고 최선을 다하되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다. 그게 인간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도리이기 때문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목동이었으면 넘어갔다.”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회초 선두 타자로 나온 넥센 김민성(27)이 때린 타구가 담장 바로 앞에서 잡히자 관중석 곳곳에서 터져 나온 말이다. 넥센이 2-3으로 끌려가던 상황이기 때문에 이 타구가 담장을 넘었다면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목동이면 정말 넘어갔을까. ‘애슬릿 미디어’에서 제공하는 타구 데이터 분석 시스템 ‘트랙맨 베이스볼’에 따르면 김민성이 때린 이 타구는 홈플레이트 왼쪽 28.7도 방향으로 110m를 날아갔다. 목동구장이었다면 충분히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타구였다(그래픽 참조). 1회초 박병호(29)가 때린 타구도 그랬다. 트랙맨은 이 타구가 123.2m를 날아갔다고 측정했다. 잠실구장만 아니었다면 어떤 구장에서도 홈런이 되고도 남는 비거리다. 이 타구가 넘어갔다면 넥센은 2-0으로 2차전을 시작할 수 있었지만 결과는 우익수 뜬공이었다. 넥센이 안방으로 쓰는 목동구장은 대표적인 ‘홈런 공장’. 최근 3년간 구장 효과를 계산해 보면 목동은 다른 구장과 비교했을 때 홈런이 20% 가까이 늘어나는 구장이다. 홈런을 치기가 수월한 구장을 쓰면 타자들의 스윙 메커니즘도 변한다. 한 프로야구 팀 코치는 “잠실구장에서는 당겨 쳐도 담장을 넘길까 말까 한다. 밀어 쳐서 넘기는 게 불가능하다 보니 거포 유망주들은 밀어치는 기술 자체를 포기하게 된다. 밀어서 담장을 곧바로 때리는 2루타 같은 것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라며 “반면 목동구장처럼 밀어 쳐서 홈런을 칠 수 있는 구장을 쓰게 되면 밀어서 안타를 만드는 기술도 전체적으로 발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넥센이 홈런만 잘 치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타격이 강한 팀으로 거듭나게 된 비결이 목동구장에 숨어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이 열린 곳이 잠실구장이라는 점이다. 잠실구장은 홈런을 다른 구장에 비해 25% 정도 줄어들게 만드는 구장이다. 김민성, 박병호 사례에서 보듯 공을 띄우는 데 익숙한 넥센 타자들은 이런 구장에서 힘을 쓰기가 어렵다. 준플레이오프 3, 4차전은 넥센이 특기를 발휘할 수 있는 목동구장에서 열린다. 두산 투수들은 올 시즌 목동구장에서 8경기를 치르는 동안 홈런 15개를 얻어맞으며 평균자책점 8.96으로 부진했다. 3차전 선발로 나서는 유희관(29) 역시 4월 22일 목동 경기에서 6이닝 동안 5실점했다. 일단 기록으로 보면 3차전은 넥센이 유리하다. 넥센은 내년부터 고척스카이돔을 안방으로 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고척돔은 투수에게 유리한 구장이 될 확률이 높다. 슈퍼 히어로들이 등장하는 만화 ‘어벤저스’처럼 강한 타격을 선보인다는 뜻으로 넥센 팬들이 자기 팀을 부르는 ‘넥벤저스’도 올 포스트시즌이 마지막이 될 확률이 높은 이유다. 넥센이 3차전에서 패하면 목동구장도, 넥벤저스도 그대로 프로야구 무대에서 사라지게 된다. 넥센은 3차전 선발로 밴헤켄(36)을 예고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가을야구’에서는 끝내기 안타의 영향도 다르다. 야구 통계학자들에 따르면 정규 시즌 때는 끝내기 안타 다음 날의 승률이 시즌 전체 승률과 큰 차이가 없다. 끝내기 안타를 계기로 팀이 똘똘 뭉쳐 상승세를 탈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다르다. 지난해까지 한국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끝내기 안타가 나온 경기는 모두 23경기. 이 중 끝내기 안타로 승패가 갈린 팀들이 다음 경기에서도 다시 맞붙은 건 18번이다. 이 18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던 팀이 연승을 이어간 건 13번(72.2%)이다. 끝내기 안타로 거둔 1승이 0.7승 정도를 더 거두는 효과로 이어진 셈이다. 올해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끝내기 안타를 친 팀이 연승을 이어갔다. 1차전에서 연장 10회 대타 박건우의 끝내기 안타로 넥센에 4-3 승리를 거둔 두산은 11일 2차전에서도 3-2로 승리하며 2연승으로 앞서 나갔다. 두산은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1승만 남겨뒀다. 두산에 행운도 따랐다. 2-2로 맞선 5회말 1사 만루에서 두산 오재원의 뜬공을 넥센의 중견수 이택근이 잡아 포수 박동원에게 던졌다. 3루 주자 김현수가 공보다 늦게 홈플레이트에 도착했지만 박동원이 김현수와 충돌하면서 공을 떨어뜨려 결승점을 헌납했다. 두산은 8회초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마무리 투수 이현승이 넥센 5번 타자 유한준을 뜬공으로 잡아내 고비를 넘겼다. 8회초 수비 과정에서 넥센 서건창과 오재원이 충돌하며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몰려나오기도 했다. 2차전 최우수선수(MVP)는 이날 두산의 6안타 중 2안타를 친 민병헌에게 돌아갔다. 반면 넥센은 이틀 연속 밀어내기 볼넷에 발목이 잡혔다. 1차전에서는 조상우가 3-2로 앞선 9회말 2사 만루에서 김현수에게 동점을 허용하는 볼넷을 내줬고, 2차전에서는 선발 투수 피어밴드가 1회에만 사사구 4개(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 타이 기록)로 선취점을 내줬다. 두 경기 모두 1점 차로 승부가 갈려 넥센에는 더욱 뼈아픈 실점이었다. 3차전은 13일 오후 6시 30분 목동구장에서 시작된다.포수 양의지 책임감 있게 잘 리드▽두산 김태형 감독=투수들이 잘해줬다. 특히 승리조가 8회말 2사 만루 위기를 넘긴 게 컸다. (8회 2사 2, 3루 때) 마무리 이현승을 마운드에 올리면서 넥센 박병호와 승부하라고 했는데 카운트가 몰려서 고의사구로 바꿨다. 경기 내내 포수 양의지가 책임감 있게 리드를 잘해줬다. 3차전에서 끝내는 게 목표지만 무리하게 승부수를 던지지는 않겠다. 8회 만루기회 놓친 것 아쉬워▽넥센 염경엽 감독=코너에 몰렸다. 깨끗하게 야구 하고 싶었는데 오재원을 비롯해 두산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자극해 온다. 그런 마음이 3차전 때 오히려 우리에게 득이 될 것으로 본다. 2사 만루 찬스를 놓친 8회가 제일 아쉽다. 공격적으로 가고 싶은데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잘하려다가 오히려 제 기량을 다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가을야구’에서는 끝내기 안타의 영향도 다르다. 야구 통계학자들에 따르면 정규 시즌 때는 끝내기 안타 다음 날의 승률이 시즌 전체 승률과 큰 차이가 없다. 끝내기 안타를 계기로 팀이 똘똘 뭉쳐 상승세를 탈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다르다. 지난해까지 한국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끝내기 안타가 나온 경기는 모두 23경기. 이 중 끝내기 안타로 승패가 갈린 팀들이 다음 경기에서도 다시 맞붙은 건 18번이다. 이 18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던 팀이 연승을 이어간 건 13번(72.2%)이다. 끝내기 안타로 거둔 1승이 0.7승 정도를 더 거두는 효과로 이어진 셈이다. 올해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끝내기 안타를 친 팀이 연승을 이어갔다. 1차전에서 연장 10회 대타 박건우의 끝내기 안타로 넥센에 4-3 승리를 거둔 두산은 11일 2차전에서도 3-2로 승리하며 2연승으로 앞서 나갔다. 두산은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1승만 남겨뒀다. 두산에 행운도 따랐다. 2-2로 맞선 5회말 1사 만루에서 두산 오재원의 뜬공을 넥센의 중견수 이택근이 잡아 포수 박동원에게 던졌다. 3루 주자 김현수가 공보다 늦게 홈플레이트에 도착했지만 박동원이 김현수와 충돌하면서 공을 떨어뜨려 결승점을 헌납했다. 두산은 8회초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마무리 투수 이현승이 넥센 5번 타자 유한준을 뜬공으로 잡아내며 고비를 넘겼다. 이 과정에서 넥센 서건창과 오재원이 충돌하며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몰려나오기도 했다. 2차전 최우수선수(MVP)는 이날 두산의 6안타 중 2안타를 친 민병헌에게 돌아갔다. 반면 넥센은 이틀 연속 밀어내기 볼넷에 발목이 잡혔다. 1차전에서는 조상우가 3-2로 앞선 9회말 2사 만루에서 김현수에게 동점을 허용하는 볼넷을 내줬고, 2차전에서는 선발 투수 피어밴드가 1회에만 사사구 4개(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 타이 기록)로 선취점을 내줬다. 두 경기 모두 1점차로 승부가 갈려 넥센에게는 더욱 뼈아픈 실점이었다. 3차전은 13일 오후 6시 30분 목동구장에서 시작된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화에 계속 있었더라도 살 쪘을 거다.” 넥센 양훈(29)은 11일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잠실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양훈은 전날 열린 1차전에 선발 투수로 5와 3분의 1이닝 동안 1실점했다. 넥센이 연장 10회 끝에 두산에 3-4로 패하면서 양훈은 승리투수와 인연을 맺지는 못했다. 그래도 취재 기자들이 더그아웃 뒤편 복도를 가득 채울 만큼 인상적인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지나가던 팀 선배 이택근(35)이 “너 메이저리그 가냐”고 물을 정도였다. 양훈은 “어제 내가 잘 던진 것보다 팀이 졌다는 생각만 계속 들었다”면서 “6회를 못 채우고 내려온 게 정말 아쉽다. 그게 마운드 운용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양훈은 6회 1사 1, 2루에서 손승락(33)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손승락도 7회 동점을 내주면서 염경엽 넥센 감독은 포스트시즌 때 마무리 투수로 내정한 조상우(21)를 8회부터 마운드에 올려야 했다. 4월 8일 트레이드로 한화에서 팀을 옮긴 양훈은 “올해 들어 작년보다 슬라이더가 잘 떨어진다”며 “많은 분들이 체중 이야기를 하시는데 그보다는 (손혁) 투수코치님의 말씀을 듣고 팔각도를 올리면서 공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양훈은 ‘투수는 몸집이 커봤자 좋을 게 없다’는 김성근 한화 감독 지론에 따라 몸무게를 10㎏ 정도 줄였다가 현재는 원래 몸무게(104㎏)로 돌아온 상태다. 양훈은 “아무래도 나는 몸무게가 나가야 공을 더 잘 던지는 것 같아 (김) 감독님 몰래 몸집을 키우던 중 팀을 옮기게 된 것”이라며 웃었다. 넥센은 승부가 5차전까지 이어지면 다시 양훈을 선발로 내세울 계획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넥센 서건창이 선전포고를 했다. “2년 전에는 즐기면서 하자는 마음이었지만 올해는 전쟁이다.” 두산 김현수도 지지 않았다. “전쟁에서 제일 중요한 게 ‘핵’인데 2년 전엔 내가 우리 팀에서 터진 핵(자폭)이 됐다. 팀은 이겼지만 속상했다. 올해는 그 핵이 넥센에서 터지길 바란다.” 프로야구 넥센과 두산이 2년 만에 다시 준플레이오프에서 충돌한다. ‘몇 차전까지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넥센 서건창과 조상우는 손가락 딱 세 개만 폈다. 서건창은 “저희 선수단의 의지다. 그만큼 간절하다”고 말했다. 네 손가락을 편 두산 유희관은 “넥센 선수들이 너무 긍정적이다. 절대 그런 일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두 팀은 올 시즌 만나기만 하면 경기당 평균 15.2점을 내는 난타전을 벌였다. 시즌 전체 경기당 평균 득점(10.6점)보다 40% 이상 점수를 많이 낸 것. 두 팀 감독이 1, 2차전의 관건으로 ‘상대 불펜을 무너뜨리는 것’을 꼽은 이유다. 염경엽 넥센 감독이 “시리즈 초반 두산의 왼손 불펜을 힘들게 해야 승산이 있을 것 같다”고 말하자 김태형 감독은 “조상우를 보면 어린 선수가 저렇게 많이 던져도 될까 걱정이 된다. 너무 무리하지 말라”는 뼈 있는 농담으로 응수했다. 두산은 니퍼트, 넥센은 양훈을 각각 10일 오후 2시 잠실에서 열리는 1차전 선발로 내세웠다.임보미 bom@donga.com·황규인 기자 }
넥센 서건창이 선전포고에 나섰다. “2년 전에는 즐기면서 하자는 마음이었지만 올해는 전쟁이다.” 두산 김현수도 지지 않았다. “전쟁에서 제일 중요한 게 ‘핵’인데 2년 전엔 내가 우리 팀에서 터진 핵(자폭)이 됐다. 팀은 이겼지만 속상했다. 올해는 그 핵이 넥센에서 터지길 바란다.” 프로야구 넥센과 두산이 2년 만에 다시 준플레이오프에서 충돌한다. 2년 전과 마찬가지로 두 팀 사이는 겨우 0.5경기 차. 대신 순서는 두산이 3위, 넥센이 4위로 바뀌었다. 올해 준플레이오프(3선승제)를 하루 앞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가 2년 전 같은 행사 때보다 더 불꽃이 튀었던 이유다. ‘몇 차전까지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넥센 서건창과 조상우는 손가락 딱 세 개만 폈다. 서건창은 “저희 선수단의 의지다. 그만큼 간절하다”고 말했다. 네 손가락을 편 두산 유희관은 “넥센 선수들이 너무 긍정적이다. 절대 그런 일 없을 것”이라 못 박았다. 두 팀은 올 시즌 만나기만 하면 경기당 평균 15.2점을 내는 난타전을 벌였다. 시즌 전체 경기당 평균 득점(10.6점)보다 40% 이상 점수를 많이 낸 것. 두 팀 감독이 1, 2차전 관건으로 ‘상대 불펜을 무너뜨리는 것’을 꼽은 이유다. 염경엽 넥센 감독이 “시리즈 초반 두산의 왼손 불펜을 힘들게 해야 승산이 있을 것 같다”고 말하자 김태형 감독은 “조상우를 보면 어린 선수가 저렇게 많이 던져도 될까 걱정이 된다. 너무 무리하지 말라”는 뼈있는 농담으로 응수했다. 그래도 선발이 무너지면 특급 불펜도 아무 소용없는 게 야구다. 두산은 니퍼트, 넥센은 양훈을 각각 10일 오후 2시 잠실에서 열리는 1차전 선발로 내세웠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올해 프로야구 최고 히트 상품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다. 최고 화제 인물인 김성근 한화 감독(73)의 복귀마저 이 제도가 없었다면 진작 ‘일단 실패’로 결론이 났을지 모른다. 하지만 5위까지 가을 야구 티켓을 받게 한 이 제도 덕에 김 감독은 끝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10월이 다 되도록 가을 야구 경쟁을 벌인 5∼8위 팀도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가을 야구에 4개 팀만 나가는 것과 5개 팀이 나가는 것의 차이는 구체적인 숫자로도 확인할 수 있다. 야구 통계학자들이 만든 숫자인 ‘드라마 인덱스’를 통해서다. 이 숫자는 기본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올라간다고 이해하면 된다. 평균은 1.0이다. 예를 들어 이달 3일 경기 때 삼성의 드라마 인덱스는 4.2까지 올라갔다. 4.2는 144경기를 치를 때 나올 수 있는 가장 높은 숫자다. 삼성이 이날 패했다면 선두 자리를 2위 NC에 내줄 수도 있었다. 그만큼 중요한 경기였다는 걸 이 지표도 확인해 주고 있는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자 삼성의 드라마 인덱스는 0으로 내려갔다. 삼성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면서 남은 한 경기는 중요도가 떨어진 것이다. 그럼 5강 경쟁 팀은 얼마나 치열하게 경쟁을 벌였을까. 5위가 된 SK의 시즌 마지막 10경기 평균 드라마 인덱스는 3.3이었다. 평소보다 3배 이상 중요한 경기를 10번 연달아 치른 셈이다. 지난해처럼 4개 팀만 가을 야구에 진출했다면 SK의 드라마 인덱스는 9월 1일 이미 0이 됐다. 이날 이후 SK는 29경기를 더 치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불러줬기에’ 남은 29경기는 야구팬들에게로 와서 ‘꽃’이 된 것이다. 물론 SK만 이 재미를 느꼈던 건 아니다. 한화와 롯데 모두 시즌 마지막 10경기를 드라마 인덱스 3.2로 마쳤다. KIA는 5강 탈락을 확정한 뒤 드라마 인덱스 0인 상태로 두 경기를 치러 낮게 나왔지만 그래도 2.3이었다. 와일드카드가 없었다면 세 팀 모두 9월 4일부터 이 숫자가 0인 채로 경기를 치러야 할 운명이었다. 사실 올해 프로야구는 5월 29일 이후 1∼4위, 5∼10위 팀 사이에 순위가 바뀐 적이 없다. 최종적으로 4, 5위의 승차는 8.5경기나 났다. 한껏 기대를 품게 만들었던 와일드카드 결정전 역시 딱 한 판으로 끝이 났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무용론’이 고개를 드는 이유다. 하지만 숫자가 보여주는 것처럼 이 제도가 없었다면 야구팬의 올 9월은 이렇게 드라마틱할 수 없었다.▼ 드라마 인덱스(Drama Index) ▼이항분포(binominal distribution)를 통해 해당 경기 승패가 시즌 전체 성적에 끼치는 영향을 표준화한 지표. 남은 10경기에서 5번 이상 이겨야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는 팀을 예를 들면 해당 경기를 승리하면 남은 9경기에서 최소 4번만 이기면(4∼9번 이길 확률의 합산 74.6%) 되지만 패배하면 5번 이상(5∼9번 이길 확률의 합산 50.0%) 이겨야 한다. 그러면 확률 차가 24.6%포인트가 되고, 이 차를 시즌 전체 경기 숫자에 따라 전체 평균 1.0으로 조정한 숫자가 드라마 인덱스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가을 야구’에서 승부를 가르는 제일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야구 통계학자들이 밝혀낸 건 크게 세 가지다. 강력한 마무리 투수, 투수들의 탈삼진 능력, 야수들의 수비력이 포스트시즌 때는 더욱 중요해진다. 요컨대 실점을 어떻게 막느냐에 따라 포스트시즌 성패가 갈리는 것이다. ‘염갈량’으로 불리는 프로야구 넥센 염경엽 감독이 이를 모를 리 없었다. 염 감독은 7일 목동에서 열린 2015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뒷문 단속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팀에서 구위가 가장 좋은 조상우(21)에게 마무리 투수를 맡기기로 한 것이다. 대신 시즌 막판 제구력 불안에 시달렸던 마무리 투수 손승락(33)을 조상우 앞에 내보내기로 했다. 탈삼진 능력은 말할 것도 없다. 이날 넥센 선발 밴헤켄은 탈삼진 2위(193개)로 정규 시즌을 마친 투수. 조상우, 손승락 역시 이닝당 삼진 1개 정도는 잡아내는 ‘닥터 K’다. ‘필승조’ 한현희(22) 역시 시즌 초 선발로 나서 고전하기는 했지만 구원 투수로 나섰을 때는 투구 이닝(34와 3분의 1이닝)만큼 삼진(35개)을 잡아냈다. 마지막 남은 수비가 문제였다. 특히 좌익수 자리가 그랬다. 올 시즌 넥센에서는 고종욱(26)이 57경기, 스나이더(33)가 39경기, 박헌도(28)가 37경기에 선발 좌익수로 나섰다. 이날 염 감독이 선택한 건 박헌도였다. 수비는 셋 중 제일 떨어지지만 타석에서 상대팀 SK 선발 김광현(27)에게 가장 ‘한 방’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고종욱은 2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고 스나이더는 선발 출장 명단에서 빠졌다. 결국 이게 화근이 됐다. 1-1 동점이던 5회초 2사 3루. SK 9번 타자 나주환이 좌전 적시타가 될 법한 타구를 때렸다. 원 바운드로 처리했다면 단타로 막을 수 있던 타구였다. 문제는 박헌도가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다는 것. 공은 담장 쪽으로 계속 굴러갔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중계 플레이 과정에서 유격수 김하성(20)이 던진 공이 3루로 뛰던 나주환의 몸에 맞고 옆으로 튀는 불운까지 겹쳤다. 나주환은 홈까지 들어왔다. 넥센은 갑자기 1-3으로 끌려가는 신세가 됐다. 3-3으로 맞이한 연장 11회초에는 내야 수비가 문제였다. 1사 1, 2루에서 대타 박재상(33)의 2루수 앞 땅볼 타구를 병살타로 처리하는 데 실패한 것이다. 2루수 서건창(26)의 토스를 받아 김하성이 던진 공이 옆으로 살짝 빗나가면서 박병호(29)가 1루 베이스를 완벽하게 밟지 못했다. 넥센은 계속된 2사 1, 3루에서 포수 박동원(25)이 공을 뒤로 빠뜨리면서 3-4로 역전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넥센에는 ‘가을 야구 승리 공식’에는 없는 공격력이 있었다. 넥센은 연장 11회말 김민성(27)과 스나이더가 연속 2루타를 치면서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제 가을 야구 승리 공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할 차례. 2사 만루에서 윤석민(30)은 내야 위로 높이 뜬공을 때렸지만 SK 유격수 김성현(28)이 공을 떨어뜨렸다. 포스트시즌 역사상 세 번째 끝내기 실책이었다. 경기 최우수선수(MVP)는 동점 2루타를 친 스나이더에게 돌아갔다. 4위 넥센이 승리하면서 사상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한 경기 만에 끝나게 됐다. 넥센과 정규리그 3위 두산이 맞붙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10일 오후 2시 잠실에서 시작한다.황규인 kini@donga.com·임보미 기자 }
두산 유희관이 태극마크의 꿈을 또 한번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기술위원회를 열고 다음달 8~21일 열리는 국제대회 ‘프리미어 12’에 참가할 최종 엔트리 28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삼성 차우찬과 SK 김광현이 왼손 선발 투수 자격으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유희관의 팀 동료 이현승도 왼손 불펜 투수로 명단에 포함됐지만 올 시즌 18승(5패)을 기록한 유희관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해외파 중에서는 이대호(소프트뱅크)와 이대은(지바 롯데)만 대표팀에 합류했다. 메이저리거 강정호(피츠버그)와 추신수(텍사스)는 물론 오승환(한신)도 빠졌다. ▽선발투수=윤성환(삼성) 이대은(지바 롯데) 이태양(NC) 우규민(LG) 차우찬(삼성) 김광현(SK) ▽구원투수=안지만(삼성) 조상우(넥센) 조무근(kt) 임창용(삼성) 정대현(롯데) 정우람(SK) 이현승(두산) ▽포수=양의지(두산) 강민호(롯데) ▽내야수=박병호(넥센) 이대호(소프트뱅크) 정근우(한화) 오재원(두산) 박석민(삼성) 황재균(롯데) 김상수(삼성) 김재호(두산) ▽외야수=민병헌(두산) 나성범(NC) 김현수(두산) 손아섭(롯데) 이용규(한화)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