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인

황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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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1-25~202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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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정도박 의혹 3명 살길은 무혐의뿐

    5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패했지만 프로야구 삼성의 올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안지만(32) 윤성환(34) 임창용(39)의 처리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관심은 이 세 선수가 사실상 ‘강제 은퇴’에 해당하는 ‘임의탈퇴’ 처분을 받을지 여부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규약 중 ‘야구선수계약서’에는 “모든 도박, 승부조작 등과 관련해 직간접적으로 절대 관여하지 않을 것을 서약(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각 구단은 2012년 이후 선수와 계약할 때 이 계약서를 표준으로 하고 있다. 또 삼성은 이와 별개로 일부 선수들이 강원랜드에 상습 출입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2010년 ‘카지노 출입 및 도박 적발 시 임의탈퇴 처분을 받는다’는 내용이 들어간 각서를 선수들에게 요구해 받아내기도 했다. 이를 적용하면 사법처리와 별도로 구단 또는 KBO 차원의 징계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삼성야구단이 내년에 제일기획으로 이관되는 것 역시 이 선수들의 징계 결정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며 “이관 때 그룹 차원에서 감사를 하게 돼 있다. 이때 선수들이 빼도 박도 못할 증거가 나올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물론 도박 혐의가 허위로 판명되면 모든 것은 없던 일이 된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5-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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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한국시리즈 우승]활짝 핀 ‘허슬 두’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제목처럼 프로야구 두산은 최근 2년 사이 한국시리즈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2013년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3승 1패로 앞서 나갔지만 내리 3패를 당하며 ‘곰이 우물에 빠진 날’을 경험해야 했다. 반면 올 시즌에는 1루수 실책으로 다 잡았던 1차전을 내줬지만 이후 4연승하며 ‘허슬두(Hustle Doo)의 힘’을 과시했다. 두산 프런트는 지난해 김태형 감독(48)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팬들에게 했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당시 두산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공격적인 야구를 추구하는 지도자로, 근래 퇴색된 두산의 팀 컬러를 복원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김 감독을 선임한 배경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같은 팀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첫 번째 감독이 되며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1995년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권명철(46·현 두산 코치)이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우승을 확정지을 때 사인을 냈던 포수가 바로 김 감독이었다.○ 커피와 커튼 2013년 두산을 이끌던 김진욱 감독(55·현 SKY스포츠 해설위원)은 커피를 유독 좋아해 ‘커피 감독’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주로 2군 코치로 활동하며 인자한 리더십으로 선수들에게 신망을 받고 있던 그에게 어울리는 별명이었다. 하지만 그는 시즌 내내 종잡을 수 없는 투수 운용을 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당시 한국시리즈 5∼7차전에서 3연패한 것도 잘못된 투수 운용 탓이 컸다. 5차전은 투수를 아끼다가 경기를 내줬고, 6차전에서는 흔들리고 있던 니퍼트(34)를 방치해 삼성 박한이(36)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게 했다. 7차전 때도 6회초까지 2-1로 앞서 있었지만 ‘한 박자 느린’ 투수 교체로 6회말에만 5점을 내주며 우승을 내줬다. 김태형 감독의 별명은 ‘커튼 감독’이다. 선수들을 꾸짖을 일이 있으면 남들이 보지 않게끔 커튼 뒤에서 혼낸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한 야구인은 “김 감독은 선수 시절 주장(1998∼2000년)을 맡았을 때 외국인 선수 우즈(46)를 따로 불러 ‘제압’할 만큼 엄한 선배였다”며 “대신 좀처럼 ‘커튼 앞에서’ 선수에 대한 신뢰를 거두는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올 포스트시즌 때도 “선수들을 믿는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 덕에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하던 노경은(31)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부활할 수 있었다. 2회 초 2아웃에서 마운드에 오른 노경은이 5와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두산은 시리즈 승기를 굳힐 수 있었다. 불펜 필승조가 흔들리자 마무리 이현승(32)을 믿고 길게 던지게 한 것도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외국인 선수가 두산의 미래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정수빈(25)은 “삼성처럼 4연패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려면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일단 니퍼트를 받쳐줄 제대로 된 외국인 선수들을 뽑는 게 급선무다. 우승에 목말라 마리화나 복용 전적을 알면서도 실력만 믿고 데려온 투수 스와잭(30)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도 올리지 못했다. 타자 로메로(29) 역시 한국시리즈에서 10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정규시즌으로 눈을 돌리면 지명타자 포지션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올 시즌 지명타자로 선발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두산 타자들은 OPS(출루율+장타력) 0.754를 기록했다. 신생팀 kt(0.711)에 이어 두 번째로 나쁜 기록이다. 수비는 하지 않고 공격만 하는 지명타자들의 OPS가 팀 평균(0.804)보다도 낮았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정수빈뿐만 아니라 허경민(25) 박건우(25) 등 젊은 선수들이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크게 성장했을 것”이라며 “지명타자 자리에 제대로 된 외국인 타자만 들어오면 두산이 계속 왕좌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5-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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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세트 11-14서 18-16… 한국전력 대역전 드라마

    야구가 9회말 2아웃부터라면 배구는 5세트 14점부터다.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5세트 11-14의 열세를 18-16으로 뒤집으며 삼성화재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전력은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방문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삼성화재에 3-2(18-25, 25-22, 15-25, 25-16, 18-16)로 승리했다. 외국인 선수 얀스토크(32)가 팀 공격의 51.7%를 책임지며 31점을 올렸고 전광인(24)이 13점, 서재덕(26)이 11점을 보탰다. 삼성화재 그로저(31)는 양 팀 최다인 45점을 올렸지만 범실 역시 양 팀 최다인 18개로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5세트 14점 이후에만 상대 블로킹에 공격이 두 차례나 막히면서 체면을 구겼다. 14-14에서는 한국전력 방신봉(40)의 손에 후위공격이 걸리면서 역전을 허용했고, 16-17에서는 오픈공격이 서재덕의 손에 막히며 팀 패배를 불렀다. 그 사이 그로저는 공격 범실도 2개를 저질렀다. 한국전력은 3승 3패(승점 8)를 기록하며 4위로 1라운드 일정을 마감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안방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2승 4패(승점 6)에 그치며 6위로 2라운드를 맞이하게 됐다. 여자부 현대건설은 KGC인삼공사를 3-0으로 완파하고 4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5-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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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전력, 풀세트 접전 끝 삼성화재에 극적인 역전승

    야구가 9회말 2아웃부터라면 배구는 5세트 14점부터다.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5세트 11-14 열세를 18-16으로 뒤집으며 삼성화재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전력은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방문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삼성화재에 3-2(18-25, 25-22, 15-25, 25-16, 18-16)로 승리했다. 외국인 선수 얀스토크(32)가 팀 공격의 51.7%를 책임지며 31점을 올렸고, 전광인(24)이 13점, 서재덕(26)이 11점을 보탰다. 삼성화재 그로저(31)는 양 팀 최다인 45점을 올렸지만 범실 역시 양 팀 최다인 18개로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5세트 14점 이후에만 상대 블로킹에 공격이 두 차례나 막히면서 체면을 구겼다. 14-14에서는 한국전력 방신봉(40)의 손에 후위공격이 걸리면서 역전을 허용했고, 16-17에서는 오픈 공격이 서재덕의 손에 막히며 팀 패배를 불렀다. 그 사이 그로저는 공격 범실도 2개를 저질렀다. 한국전력은 3승 3패(승점 8점)를 기록하며 4위로 1라운드 일정을 마감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안방 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2승 4패(승점 6점)에 그치며 6위로 2라운드를 맞이하게 됐다.황규인 기자kini@donga.com}

    • 201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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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SNS에서는]섹스 심벌 조핸슨의 ‘생얼’

    “연예인을 따라하고 연예인처럼 보이려 애쓰는 여성을 많이 봅니다. 그들은 완벽해지고 싶어합니다. 완벽한 몸매와 잡티 하나 없는 피부를 꿈꾸지요. 하지만 그들이 모르는 게 있습니다. 그들이 갖고 싶어하는 그 외모 뒤에는 디자이너와 메이크업 전문가, 포토샵 보정과 동영상 편집기술이 있다는 걸 말입니다.” 미국 배우 스칼릿 조핸슨(31)이 자기 페이스북에 민낯(생얼)을 공개하며 남긴 말입니다. 조핸슨은 영화 ‘어벤저스’ 시리즈로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배우. 금발에 육감적인 몸매를 뽐내는 전형적인 서구형 미인이죠. 어벤저스에도 ‘블랙 위도’라는 섹시한 스파이로 등장합니다. 하지만 ‘나 홀로 집에 3’ 때부터 그를 유심히 관찰해 온 저는 그의 비밀 아닌 비밀을 알고 있었습니다. 처음 의심을 품게 된 건 그가 만 17세 때 출연한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란 영화를 봤을 때였습니다. 분명 영화에서 술, 담배를 하는 캐릭터로 나오는데 몸매만 보면 임신부처럼 보였던 겁니다. 그 뒤로 인터넷 세상이 열리면서 제 의심은 사실이 됐습니다. 파파라치가 찍어 퍼뜨린 사진을 보면 확실히 ‘섹스 심벌’에게는 어울리지 않을 만큼 배가 많이 나왔습니다. 조핸슨은 또 백인 치고는 키(161cm)가 큰 편도 아니고 눈도 약간 사시(斜視)입니다.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리려면 얼마든 시달릴 상황이었던 겁니다. 그래서인지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나 ‘진주 목걸이를 한 소녀’ 같은 초기 출연작을 보면 섹시한 이미지하고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현재 이미지는 노력으로 얻어냈다고 하는 게 옳은 평가라고 생각합니다. 조핸슨은 같은 글에 “요란한 메이크업과 고급스러운 옷을 거두고 나면 남은 건 평범한 소녀가 우연히 특별한 일을 하게 됐다는 사실뿐”이라며 “내가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지만 신경 쓰면서 찾는 아름다움은 그리 좋은 게 아닙니다. 실제 당신을 사랑하세요. 그러면 자신이 불완전하다는 사실에 오히려 기뻐할 수 있습니다”라고 썼습니다. 그러고 나서 “자기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당신을 사랑하겠어요? 세상이 원하는 당신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봅시다. 이때 필요한 건 좋은 마음과 공감하는 힘입니다. 저는 당신이 이런 메시지를 전파해 세상이 당신의 외모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라며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29일 오후 4시까지 조핸슨이 올린 글에 ‘좋아요’를 누른 사람은 50만 명에 육박했고, 공유도 12만 번이 넘었습니다. 댓글도 1만3000개나 달렸습니다. 여배우의 솔직하고 진솔한 고백이 ‘대박 콘텐츠’를 만들어 낸 겁니다. 이 포스트(post)에 댓글로 자기 민낯을 공개한 여성도 적지 않습니다. 거의 비슷한 시기에 배우 케이트 윈즐릿(40) 역시 페이스북에 민낯을 공개했습니다. 영화 ‘타이타닉’의 여주인공인 윈즐릿 맞습니다. 윈즐릿은 “나는 통통하고, 발도 크고, 머릿결도 별로 좋지 않다. 어릴 때부터 외모에 대해 좋은 이야기보다는 나쁜 말을 훨씬 많이 들었다. 하지만 그건 남을 모욕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생각 없이 던지는 것일 뿐”이라는 말로 포스트를 시작했습니다. 계속해 “내 피부에 주름이 있는 건 알아요. 하지만 나는 당신이 오늘은 그 주름 이상의 것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는 진짜인 나를 받아들이고 싶어요. 또 여러분도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를 바랍니다. 이 메시지를 공유해 모욕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닿게 합시다. 그들에게 ‘나는 당신의 부정적인 평가에 아랑곳하지 않으며 그 말 때문에 인종이나 성별로 인해 괴롭힘을 당하는 피해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시다”라고 썼습니다. 이 글에도 1만3000명 이상이 댓글을 달았습니다. 그중 가장 많은 이가 ‘좋아요’를 누른 댓글이 기억납니다. 그 댓글의 마지막 부분이 제가 세상에 전하고 싶은 말이기도 합니다. “여자들이 다른 여자들의 외모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게 너무 싫다. 슬프게도 남자가 아니라 같은 여자들이 더 문제다. 우리는 모두 다르다. 다름을 찬양하라.”황규인 스포츠부 기자 kini@donga.com}

    • 201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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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 빗줄기도… 장원준 어깨 식히지 못했다

    2년 전 10월 29일에도 잠실구장에는 비가 내렸다. 시간당 강수량도 0.5mm로 똑같았다. 그날도 잠실에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경기가 열렸고 맞대결 팀은 똑같이 삼성과 두산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야구장을 찾은 것도 똑같았다. 승부 역시 2년 전처럼 역전승으로 끝났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게 달라졌다. 2년 전 승리 팀은 삼성이었지만 올해는 두산이었다. 두산은 29일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삼성에 5-1로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 가게 됐다. 이전까지 1승 1패로 한국시리즈를 시작한 건 모두 12번. 이 중 11번(91.7%)은 3차전 승리 팀이 결국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했다. 역시 선발 마운드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 두산 선발 장원준(30)은 이날 7과 3분의 2이닝 동안 1실점을 기록하며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반면 삼성 클로이드(28)는 5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장원준의 이날 호투 비결은 슬라이더였다. 장원준은 속구와 슬라이더를 똑같이 52개(40.9%)씩 던졌다. ‘애슬릿 미디어’에서 제공하는 투·타구 정보 시스템 ‘트랙맨’에 따르면 정규 시즌 때 장원준의 슬라이더 구사율은 27.3%였다. 슬라이더가 오른쪽 타자 무릎 쪽으로 잘 꺾여 들어가면서 장원준은 이날 오른손 타자를 14타수 2안타(타율 0.143)로 봉쇄했다. 장원준은 한국시리즈 데뷔전이었던 이 경기에서 투구수 127개를 기록했는데 이는 자신의 올 시즌 최다 투구 기록이기도 하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8회 2아웃 주자 1루 상황에서 장원준에 이어 곧바로 마무리 투수 이현승(32)을 투입하며 뒷문을 걸어 잠갔다. 승부가 갈린 건 삼성이 1-0으로 앞선 채 맞이한 4회말이었다. 클로이드는 4회를 시작하자마자 김현수(27)와 양의지(28)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고 두산 벤치는 오재원(30)에게 희생번트 사인을 내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이 승부수는 결국 박건우(25)의 2타점 역전 결승타로 이어졌다.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5회 추가점을 뽑은 두산은 6회에는 1사 만루에서 병살타성 타구를 처리하던 삼성 2루수 나바로(28)의 송구 실책을 틈타 2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굳혔다. 두산 허경민(25)은 1회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단일 시즌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기록(21개)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로써 이 부회장이 올 시즌 경기장을 찾았을 때 삼성은 9승 3패를 기록하게 됐다. 4차전은 역시 잠실에서 30일 오후 6시 반에 시작한다.황규인 kini@donga.com·유재영 기자}

    • 201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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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S 3차전] 장원준, 빗속 호투…두산, 5-1로 삼성에 역전승

    2년 전 10월 29일에도 잠실구장에는 비가 내렸다. 시간당 강수량도 0.5mm로 똑같았다. 그날도 잠실에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경기가 열렸고 맞대결 팀은 똑같이 삼성과 두산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야구장을 찾은 것도 똑같았다. 승부 역시 2년 전처럼 역전승으로 끝났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게 달라졌다. 2년 전 승리 팀은 삼성이었지만 올해는 두산이었다. 두산은 29일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삼성에 5-1로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 가게 됐다. 이전까지 1승 1패로 한국시리즈를 시작한 건 모두 12번. 이 중 11번(91.7%)은 3차전 승리 팀이 결국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했다. 역시 선발 마운드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 두산 선발 장원준(30)은 이날 7과 3분의 2이닝 동안 1실점을 기록하며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반면 삼성 클로이드(28)는 5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장원준의 이날 호투 비결은 슬라이더였다. 장원준은 속구와 슬라이더를 똑같이 52개(40.9%)씩 던졌다. ‘애슬릿 미디어’에서 제공하는 투·타구 정보 시스템 ‘트랙맨’에 따르면 정규 시즌 때 장원준의 슬라이더 구사율은 27.3%였다. 슬라이더가 오른쪽 타자 무릎 쪽으로 잘 꺾여 들어가면서 장원준은 이날 오른손 타자를 14타수 2안타(타율 0.143)로 봉쇄했다. 장원준은 한국시리즈 데뷔전이었던 이 경기에서 투구수 127개를 기록했는데 이는 자신의 올 시즌 최다 투구 기록이기도 하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8회 2아웃 주자 1루 상황에서 장원준에 이어 곧바로 마무리 투수 이현승(32)을 투입하며 뒷문을 걸어 잠갔다. 승부가 갈린 건 삼성이 1-0으로 앞선 채 맞이한 4회말이었다. 클로이드는 4회를 시작하자마자 김현수(27)와 양의지(28)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고 두산 벤치는 오재원(30)에게 희생번트 사인을 내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이 승부수는 결국 박건우(25)의 2타점 역전 결승타로 이어졌다.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5회 추가점을 뽑은 두산은 6회에는 1사 만루에서 병살타성 타구를 처리하던 삼성 2루수 나바로(28)의 송구 실책을 틈타 2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굳혔다. 두산 허경민(25)은 1회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단일 시즌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기록(21개)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로써 이 부회장이 올 시즌 경기장을 찾았을 때 삼성은 9승 3패를 기록하게 됐다. 4차전은 역시 잠실에서 30일 오후 6시 반에 시작한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황규인 기자kini@donga.com}

    • 201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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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승보험금 10억’ 삼성, 보험료는 6억5300만원

    4년 만에 보험회사에 내야 할 보험료가 2배 넘게 뛰었다. 하지만 보험회사에서 주는 돈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이럴 때 가입자는 얼른 다른 상품을 알아보는 게 현명하다. 그러나 이 경우는 좀 특별하다. ‘한국시리즈 우승 보험’이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프로야구 삼성은 올 3월 31일 삼성화재에 6억5300만 원을 일시불로 내고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면 10억 원을 받는 보험 계약을 맺었다. 이 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는 ‘거래의 목적’은 당연히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 때 선수단에게 상금 지급’이다. 약정 기간은 다음 달 30일까지다. 이 보험은 한국시리즈 우승이 전제 조건이기 때문에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패하면 삼성은 6억5300만 원을 고스란히 날리게 된다. 사실 2011년만 해도 이 보험료는 2억 원밖에 되지 않았다(표 참조). 그러다 삼성이 통합 우승을 네 차례 연거푸 차지하자 배보다 배꼽이 커지게 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 정도가 되면 가입자나 보험회사 모두 이 계약을 굳이 해야겠다고 생각할 이유가 사라지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삼성화재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손해를 보더라도 관계사 우승이 가져다주는 여러 부수 효과가 있기 때문에 보험을 받아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라고 돈을 내주기만 한 건 아니다. 2010년에는 4억 원, 2009년에는 4억6500만 원을 받고 우승하면 20억 원을 내주기로 보험 계약을 맺었지만 삼성이 우승에 실패해 삼성화재가 8억6500만 원을 챙겼다. 한편 상대 팀 두산은 지난해에는 메리츠화재해상보험에 4억100만 원을 내고 한국시리즈 우승 때 20억 원을 받기로 계약했지만 올해는 계약하지 않았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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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자 사냥꾼’… 역시 니퍼트

    두산이 ‘니느님’ 니퍼트를 앞세워 반격에 성공했다. 니퍼트는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삼성과의 2차전에서 7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올 포스트시즌 24와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이닝 무실점 기록을 세우며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니퍼트의 호투에 힘입어 두산은 귀중한 1승을 올리고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2011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2013년 한국시리즈 삼성전에서 2차례 등판해 1패를 기록했던 니퍼트는 이날 한국시리즈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전까지 삼성전에서 통산 23경기에 등판해 14승 2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하고 있는 니퍼트는 이날도 ‘삼성 천적’다운 모습을 보였다. 전날 두산 마운드를 맹폭했던 삼성 타선은 이날 니퍼트를 상대로 단 3안타만 빼내며 꽁꽁 묶였다. 니퍼트의 호투에 전날 실책으로 어이없는 패배를 당했던 두산 타선도 힘을 냈다. 1차전과 다른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온 두산은 2회까지 삼성 선발투수 장원삼을 상대로 단 하나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5회초 단숨에 4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0-0으로 맞선 5회초 1사에서 2루타를 때려 두산 타자 중 처음으로 2루를 밟은 오재원은 로메로의 희생플라이로 3루까지 진루했다. 두산은 이후 김재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상승세를 탄 두산은 허경민과 박건우의 연속 안타로 만루를 만들었고, 민병헌과 김현수의 적시타가 이어져 득점을 추가했다. 두산은 5회초 2사 이후 연속 5안타를 터뜨리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두산은 7회와 8회에도 1점씩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차전은 두산의 안방인 잠실구장에서 29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린다. 3차전 선발 투수로 두산은 장원준을, 삼성은 클로이드를 예고했다. 올 정규시즌에서 장원준은 삼성을 상대로 2승 2패 평균자책점 6.23을, 클로이드는 두산을 상대로 1승 1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두산 김태형 감독=니퍼트가 에이스답게 잘 던져줬다. 페넌트레이스 때 못 해준 거 포스트시즌에서 다 해주는 느낌이다(웃음). 로테이션을 지키면 6차전에 다시 니퍼트가 나서게 되는데 상황에 따라 5차전 때 불펜 투입도 생각하고 있다. (왼손 검지 부상 중인) 정수빈은 타격 연습을 시켜 보고 3차전 출장 여부 결정하겠다. ▽삼성 류중일 감독=니퍼트를 공략 못한 게 패인이다. 높은 공을 대처하는 연습을 많이 했는데 오늘은 공이 낮게 잘 깔려 들어왔다. 4회에 선취점 찬스 못 살린 게 아쉽다. 9회 한 점 낸 걸로 위안을 삼겠다. 단기전은 잡을 게임은 잡고 가야 한다. 장원삼이나 피가로 모두 투구 수가 적은 만큼 4차전 선발도 고려해 보겠다. 대구=김동욱 creating@donga.com·황규인 기자}

    • 201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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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커룸]아! 바람… 두산 울다가 웃다

    야구는 사람만큼이나 바람이 중요한 스포츠다. 바람이 부는 방향에 따라 평범한 뜬공이 홈런이 되기도 하고, 반대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린 27일 대구구장은 어땠을까.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를 기준으로 대구구장이 자리 잡은 대구 북구 고성동에는 북서쪽에서 초속 4m로 바람이 불어 왔다. 이게 재미있는 결과를 낳았다. 대구구장은 ‘거꾸로 지은’ 야구장이기 때문이다. 잠실구장을 비롯해 국내 야구장은 대부분 남향이지만 대구구장은 북서쪽을 보고 있다. 따라서 대구구장에 북서풍이 불면 타자들이 바람과 맞서 싸워야 한다. 이런 상황은 한국시리즈에서 맞대결하는 삼성과 두산 타자들에게 똑같이 불리하다. 그래도 선발 투수 성향상 두산이 더 불리했다. 삼성 선발 장원삼(32)은 ‘뜬공’으로 타자를 요리하는 대표적인 투수이기 때문이다. 땅볼은 바람 영향을 거의 받지 않지만 뜬공은 바람 방향에 따라 타구 결과가 뒤바뀌는 일이 많다. 장원삼은 올 정규 시즌 때 ‘뜬공/땅볼’ 비율이 1.39를 기록했다. 1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네 번째로 높다. 3회초 공격 때 우려는 현실이 됐다. 두산 1번 타자 허경민(25)과 2번 박건우(25)가 모두 잘 맞은 타구를 외야로 날렸지만 바람에 밀려 뜬공이 되고 말았다. 그렇다고 바람 탓만 하고 있을 두산 타자들이 아니었다. 두산은 5회초 공격 때 선두 타자 오재원(30)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2루타를 때린 데 이어 타자들이 내야 수비를 뚫고 나가는 ‘땅볼 안타’를 잇달아 터뜨리며 단숨에 4점을 뽑아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초반에 바람 때문에 아쉬운 타구가 있었지만 후반에는 오히려 삼성 쪽에서 바람 때문에 잡히는 타구가 나왔으니 결과적으로 바람이 우리에게 유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3점 홈런을 때린 삼성 나바로(28)가 6회말 2사 3루에서 홈런성 타구를 때렸지만 바람에 막혀 뻗어 가지 못했다. 나바로도 아쉬운 듯 주저앉아 좀처럼 일어나지 못했다.대구=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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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삼성 천적 ‘니느님’ 앞세워 반격에 성공

    두산이 ‘니느님’ 니퍼트를 앞세워 반격에 성공했다. 니퍼트는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삼성과의 2차전에서 7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올 포스트시즌 24와 3분의 1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니퍼트의 호투에 힘입어 두산은 귀중한 1승을 올리며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2011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2013년 한국시리즈 삼성전에서 2차례 등판해 1패를 기록했던 니퍼트의 이날 한국시리즈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전까지 삼성전에서 통산 23경기에 등판해 14승 2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하고 있는 니퍼트는 이날도 ‘삼성 천적’다운 모습을 보였다. 전날 두산 마운드를 맹폭했던 삼성 타선은 이날 니퍼트를 상대로 단 3안타만 빼내며 꽁꽁 묶였다. 니퍼트의 호투에 전날 실책으로 어이없는 패배를 당했던 두산 타선도 힘을 냈다. 1차전과 다른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온 두산은 2회까지 삼성 선발투수 장원삼을 상대로 단 하나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5회 초 단숨에 4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0-0으로 맞선 5회 초 1사에서 2루타를 때리며 두산 타자 중 처음으로 2루를 밟은 오재원은 로메로의 희생플라이로 3루까지 진루했다. 두산은 이후 김재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상승세를 탄 두산은 허경민과 박건우의 연속 안타로 만루를 만들었고, 민병헌과 김현수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득점을 추가했다. 두산은 5회 초 2사 이후 연속 5안타를 터트리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두산은 7회와 8회에도 1점씩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차전은 두산의 안방인 잠실구장에서 29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린다. 5차전에서 시리즈가 끝나면 이날의 2차전 경기가 대구구장에서 열린 마지막 경기가 된다.대구=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대구=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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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형 “니퍼트가 에이스답게”…류중일 “니퍼트를 공략 했어야”

    ▽두산 김태형 감독=니퍼트가 에이스답게 잘 던져줬다. 페넌트레이스 때 못 해준 거 포스트시즌에서 다 해주는 느낌이다(웃음). 로테이션을 지키면 6차전에 다시 니퍼트가 나서게 되는데 상황에 따라 5차전 때 불펜 투입도 생각하고 있다. (왼손 검지 부상 중인) 정수빈은 타격 연습을 시켜보고 3차전 출장 여부 결정하겠다. ▽삼성 류중일 감독=니퍼트를 공략 못한 게 패인이다. 높은 공을 대처하는 연습을 많이 했는데 오늘은 공이 낮게 잘 깔려 들어왔다. 4회에 선취점 찬스 못 살린 게 아쉽다. 9회 한 점 낸 걸로 위안을 삼겠다. 단기전은 잡을 게임은 잡고 가야 한다. 장원삼이나 피가로 모두 투구 수가 적은 만큼 4차전 선발도 고려해 보겠다.대구=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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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커룸]‘전천후’ 차우찬

    “우찬아, 우짜노, 여기까지 왔는데….” 1984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당시 롯데 강병철 감독(69)이 ‘에이스’ 최동원(1958∼2011)에게 1, 3, 5, 7차전 등판을 지시하며 남긴 말을 올해 삼성에 대입하면 이렇지 않을까. 당시 최동원은 “마, 함 해보입시더!”라고 답했다. 올해 차우찬(28·사진)의 대답도 똑같을 것이다. 삼성은 주축 투수 세 명이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아 한국시리즈에 나서지 못한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들을 대신해 차우찬을 선발, 중간, 마무리에 전천후로 기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우찬은 올 시즌 출전한 31경기 중 29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불펜 경험도 적지 않다. 통산 58승 중 15승이 구원승이다. 류 감독이 ‘차우찬 필승 카드’를 꺼내든 데는 차우찬이 한국시리즈에서 강했다는 점도 한몫했다. 차우찬은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 14경기에서 34이닝을 던졌는데 평균자책점이 2.38밖에 되지 않았다. 삼진 29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11개만 내줄 정도로 제구력도 뛰어났다. 차우찬이 특히 빛났던 건 2013년이었다. 역시 두산과 맞붙었던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차우찬은 2, 3, 4, 6, 7차전 등 5경기에 등판해 12와 3분의 2이닝을 2실점(평균자책점 1.42)으로 막았다. 첫 두 경기를 내주면서 시리즈를 시작한 삼성으로서는 차우찬이 버텨주지 못했다면 두산의 조기 우승을 바라볼 뻔했었다. 군산상고를 졸업한 차우찬은 2006년 신인지명회의(드래프트) 때 2차 1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원래 구단에서는 경희대 박정규(32)를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선동열 당시 감독이 직접 요청해 차우찬을 선택했다.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차우찬이 삼성 마운드에 뿌리를 내리면서 삼성 팬들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좌완 강속구 투수를 얻었다. 차우찬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류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9-8로 앞선 8회 1사 1, 3루에서 등판해 김현수를 삼진, 양의지를 3루 직선타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 경기 최우수선수(MVP)는 당연히 차우찬에게 돌아갔다.대구=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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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잇몸’도 셌다

    썩어도 준치고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 이런 속담이 여태 남아 있다는 건 많은 이들이 이 표현에 삶의 지혜가 녹아들어 있다고 믿는다는 뜻이다. 행운까지 따라주면 속담은 더욱 진실에 가까워진다. ‘이 빠진 사자’를 사냥할 때라고 해도 함부로 틈을 주면 안 되는 이유다. 프로야구 삼성이 한국시리즈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삼성은 26일 안방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두산에 9-8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시리즈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이지만 최근 2년 동안에는 1차전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삼성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한 건 2012년 SK에 3-1로 이긴 게 마지막이었다. 승부는 엉뚱한 데서 갈렸다. 삼성이 7-8로 추격한 7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김태형 두산 감독은 마무리 투수 이현승(32)을 조기 투입했다. 이현승의 폭투로 주자가 한 베이스씩 진루하며 2사 2, 3루. 이현승은 흔들리지 않고 이지영(29)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문제는 이현승이 던진 공이 1루수 오재일(29)의 미트를 스치고 떨어졌다는 것. 그사이 주자 두 명이 모두 들어오면서 경기는 9-8로 뒤집혔다. 경기 초반만 해도 두산이 승기를 잡는 듯했다. 두산은 2번 타자 허경민(25)이 1회초에 선제 1점 홈런을 뽑아낸 걸 시작으로 2회가 끝날 때까지 5-0으로 치고 나갔다. 3회 삼성에 2점을 내줬지만 4회 다시 1점을 뽑아내며 삼성 선발 피가로(31)를 강판시켰다. ‘헤드샷’ 규정에 따라 자동 퇴장 당한 걸 제외하면 정규 시즌 때는 6회 이전에 강판된 적이 단 한 번도 없던 피가로였다. 경기 전 류중일 삼성 감독이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지면 힘들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던 걸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삼성에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나바로(28)가 있었다. 나바로는 8-4로 뒤진 7회말 무사 1, 2루 상황에서 두산 두 번째 투수 함덕주(20)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비거리 130m)을 때려냈다. 삼성의 ‘역전 본능’을 일깨우는 홈런이었다. 삼성 타자들은 여세를 몰아 상대 실책 때 득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거꾸로 두산은 김 감독이 계속 신뢰를 보내고 있는 함덕주가 또 한 번 무너지면서 불펜 운용에 대한 고민이 커지게 됐다. 정규 시즌 때 평균자책점 3.65로 필승조 노릇을 했던 함덕주이지만 포스트시즌 때는 평균자책점 34.71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차전 때는 8-4로 앞선 무사 1루 상황이라 여유가 있는 상태에서 등판했는데도 3분의 1이닝 동안 3점이나 내주고 말았다. 한국시리즈 최종 결과에 따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마지막 프로야구 경기가 될 수도 있는 2차전은 27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린다.▼“7회 배영섭 사구 출루, 흐름 바꿔”▼ ▽삼성 류중일 감독=안방 첫 경기에서 승리해 좋다. 피가로는 긴장한 탓인지 자기 공을 못 던졌지만 백정현과 차우찬이 잘 던져줬다. 7회 배영섭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경기 흐름을 바꿔놓았고, 나바로의 3점 홈런이 결정적이었다.▼“2차전 선발 라인업 다르게 짤 것”▼ ▽두산 김태형 감독=마무리 투수 이현승을 일찍 내보내는 강수를 뒀는데 뼈아픈 실책이 나와 역전을 허용했다. 함덕주가 주자를 계속 내보내는 등 자신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차전에서는 선발 선수들을 바꿔야 할 것 같다. 대구=황규인 kini@donga.com  /  김동욱 기자 }

    • 201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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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임창용-안지만-윤성환 ‘가을야구’ 못뛴다

    ‘곰’은 이번에도 올라오느라 지쳤다. 그 대신 2년 전과 달리 기다리던 ‘사자’도 이가 세 개나 빠졌다. 2013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두산과 삼성이 맞붙는 올 시즌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를 섣불리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페넌트레이스만 보면 단연 삼성이 우위다. 삼성은 88승 56패(승률 0.611)로 79승 65패(승률 0.549)를 기록한 두산에 9경기 앞섰다. 맞대결에서는 삼성이 11승 5패(승률 0.688)로 더 좋다. 정상 전력이라면 삼성이 7 대 3 정도로 앞서는 상황이다. 문제는 삼성 주축 투수 세 명이 이번 한국시리즈에 나설 수 없다는 점이다. 이들은 해외 도박 혐의를 받고 있다. 아직 사실로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구단은 여론을 감안해 한국시리즈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했다. 이날 발표된 엔트리에서 임창용, 안지만, 윤성환 등 투수 3명이 빠졌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25일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팬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렸다. 꼭 우승으로 보답하겠다”며 “일단 정규시즌 때처럼 선발진을 운용하면서 차우찬과 심창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두산 역시 포스트시즌 9경기를 치르면서 불펜 소모가 적지 않은 상태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외국인 투수 스와잭도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이현호가 그 역할을 해 줘야 한다”며 “마무리 투수 이현승 앞에서 던지는 노경은과 함덕주도 잘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3주간 경기를 치르지 못한 삼성은 실전 감각이, 양의지가 부상을 안고 뛰는 두산은 포수 자리가 문제다. 이에 대해 류 감독은 “4년간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문제없을 것”이라고 했고, 김 감독은 “양의지가 계속 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최재훈도 있기 때문에 포수를 추가로 엔트리에 등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감독들은 보통 대표팀 등에서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지만 두 감독은 그렇지 않다. 류 감독이 먼저 “김 감독이 골프를 잘 친다는 말을 들었다. 한국시리즈 끝나고 야구인 골프대회에서 인연을 맺고 싶다”고 하자 김 감독이 “야구는 제가 이기고 골프는 져 드리겠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대구=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5-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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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스케치]왕자와 거지 싸움? 반전을 꿈꾸는 가을야구

    ‘가을 야구’는 달콤한 사기극이다. 특히 올 시즌 프로야구가 그랬다. 전체 10개 팀 중 4개 팀이 얽히고설켜 치열하게 5위 다툼을 벌였다. 어떻게든 5위만 차지하면 ‘쿠데타’에 성공하리라는 확신 비슷한 게 느껴지기도 했다. 결과는 싱거웠다. 혈투 끝에 5위 자리를 차지하는 데 성공한 SK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딱 한 경기로 무대를 떠났다. 올해만 그랬던 게 아니다. 지난해까지 12년 연속으로 단 한 차례 예외도 없이 한국시리즈 우승 팀은 페넌트레이스(정규 시즌) 1위 팀이었다. 언더독(이길 가능성이 적은 약자)을 응원하는 팬들은 저마다 가슴에 ‘역전 우승’이라는 네 글자를 품지만 현실은 실망뿐이었다. 승률을 따지면 더 심하다. 이 12년 동안 1위 팀은 한국시리즈에서 승률 0.703(52승 4무 22패)을 기록했다. 이 기간 정규 시즌 때도 1위 팀이 한국시리즈 파트너에게 승률 0.543(114승 8무 96패)으로 앞선 건 사실이지만 이 정도 차이는 아니었다. 오히려 정규 시즌 1위 팀이 꼴찌 팀을 상대로 기록한 승률 0.714(153승 4무 61패)하고 비교하는 게 나을 지경이다. 그러니 인정하자. ‘현대 야구’에서 한국시리즈는 정규 시즌 1위 팀의 대관식에 지나지 않는다. ‘옛날 야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현재처럼 단일리그로 시즌을 치른 24년 동안 정규 시즌 1위 팀이 아닌데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건 1989년 해태, 1992년 롯데, 2001년 두산 등 세 팀뿐이었다. 하지만 별수 없다. 이 세 팀이 있기에 언더독을 응원하는 팬들은 해마다 가을이 되면 ‘역심’을 품을 수밖에 없다. 누군가 역전 우승을 했다는 건 올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속임수에 빠지고 싶은 건 오히려 언더독이다. “올해 우리는 다르다. 확실히 다르다. 너희들과 달리 우리는 챔피언이 될 것이다.” 왕자와 거지 놀이 한국시리즈가 이렇게 1위 팀에 유리한 건 계단식으로 포스트 시즌 시스템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가을 야구를 시작하는 5위는 전승을 한다고 해도 8경기를 치른 뒤에야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계산하면 4위는 최소한 7경기, 3위는 6경기가 필요하다. 2위 팀도 적어도 3경기는 치러야 한다. 포스트 시즌이 찾아오면 라운드가 바뀔 때마다 TV 해설자들이 “상위 팀은 실전 감각이 떨어져 불리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먼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해 있는 상위 팀은 하위 팀끼리 ‘전쟁’을 벌이는 동안 자체 평가전 정도밖에 치를 수 없다. 이 때문에 경기 감각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쉬는 동안 잔 부상에 시달리던 선수들이 정상 컨디션을 되찾는 등 팀을 정비한 효과가 훨씬 크다. 상대를 분석할 시간이 많다는 것도 1위 팀에 유리한 점이다. 하위 라운드는 그렇지 않다. 준플레이오프(13승 11패)나 플레이오프(16승 15패)는 오히려 하위 팀이 승리한 적이 더 많다. 차라리 처음부터 1, 2위만 한국시리즈 맞대결을 벌이면 가을 야구는 더욱 흥미진진한 외나무다리 승부로 변하지 않을까. 그런데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포스트 시즌 경기 수를 줄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가을 야구 참가 팀을 5개 팀으로 늘리는 결정을 내렸다.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올해 프로야구는 4위와 5위 사이에 8.5경기 차나 났다. 예년 같으면 하위권 팀은 무의미한 경기를 벌여야 했지만 시즌 막바지까지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티켓을 잡기 위해 5∼8위에 들어찬 4개 구단이 몸부림친 결과다. 돈도 된다. 메이저리그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포스트 시즌은 원래 시범경기 성격이었다. 구단에서 입장 수익을 좀 더 거두려고 마련한 팬 서비스였다. 한 경기라도 더 늘어나면 입장 수익도 늘어나는 게 당연한 일이다. 포스트 시즌 전체 수익 중 운영 경비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순위에 따라 나눠 갖는다. 한국시리즈 우승 팀이 40%, 준우승 팀이 20%, 플레이오프 패배 팀이 12%, 준플레이오프 패배 팀이 8%를 가져가는 방식이다. 나머지 20%는 페넌트레이스 우승 팀이 챙겨 간다. 만약 페넌트레이스 1위 팀이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했다면 60%를 가져가게 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한 SK는 0%다.야구 한류 야구 제도나 문화는 보통 일본→한국 방향이지만 포스트 시즌은 반대다. 일본프로야구기구(NPB)에서 한국보다 뒤늦게 계단식 포스트 시즌 제도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원래 일본에서는 한국이나 미국과 달리 일본시리즈 우승 팀보다 정규리그 우승 팀을 더 높게 쳐줬다. 포스트 시즌도 센트럴리그 챔피언과 퍼시픽리그 챔피언이 맞붙는 일본시리즈 딱 한 라운드뿐이었다. 현재 방향으로 진화할 조짐이 처음 보인 건 2004년이었다.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는 퍼시픽리그에서 이제는 ‘클라이맥스 시리즈’라고 부르게 된 플레이오프 제도를 도입했다. 정규 시즌 3위 팀이 2위 팀과 맞붙어(퍼스트 스테이지) 승리한 팀이 1위와 리그 챔피언 결정전(파이널 스테이지)을 벌이는 방식이었다. 일본프로야구 한 리그는 6개 팀으로 돼 있다. 이 중 세 팀에 가을 야구 티켓을 나눠 주자 ‘쇼카지아이(消化試合·순위 변동에 영향을 주지 않는 시즌 막판 경기)’가 줄어들었다. 올해 한국 팬들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덕에 경험한 긴장감을 일본 팬들이 먼저 경험한 것이다. 센트럴리그도 2007년 똑같은 제도를 도입했다. 당시에 제1 스테이지, 제2 스테이지라고 부르던 라운드 명칭은 2010년 지금처럼 바뀌었다. 상위 팀이 높은 순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어드밴티지도 한껏 안겨준다. 두 라운드 모두 상위 팀 안방 구장에서만 경기를 치른다. 퍼스트 스테이지는 공식적으로 3전 2선승제지만 2위 팀은 3무만 해도 파이널 스테이지에 진출할 수 있다. 파이널 스테이지는 아예 6전 4선승제다. 1위 팀에 부전승을 먼저 안겨주고 시작하는 것이다. 2007년 이후 올해까지 양대 리그를 합쳐 클라이맥스 시리즈는 모두 18번 열렸다. 이 중 정규리그 1위 팀이 일본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건 세 차례(16.7%)밖에 되지 않는다. 센트럴리그에서 요미우리가 두 차례(2007, 2014년) 하극상의 피해자가 됐고 퍼시픽리그에서는 2010년 정규 시즌 1위 소프트뱅크가 3위 지바 롯데에 무릎 꿇은 적이 있었다. 다다익선 메이저리그도 갈수록 가을 야구 진출 팀 수를 늘려가고 있다. 1968년까지 메이저리그 포스트 시즌은 양대 리그 1위 팀끼리 월드시리즈 맞대결을 벌이는 게 전부였다. 그러다 1969년 양대 리그 밑에 동·서부 지구가 생기면서 지구 1위 팀끼리 챔피언 결정전을 벌여 월드시리즈 진출자를 가리게 됐다. 1995년에는 와일드카드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이해부터 양 리그를 3개 지구로 나누면서 홀수 체제가 됐다. 이 때문에 지구 1위를 제외하고 승률이 가장 높은 한 팀을 와일드카드로 뽑아 가을 야구 티켓을 줬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와일드카드를 만들 수 있게 지구를 3개로 나눴다. 메이저리그는 1994년 선수 노조 파업을 겪으면서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못했다. 이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는 와일드카드 제도 도입을 통해 흥행 돌파구를 마련하려 한 것이다. 와일드카드 팀은 승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만큼 핸디캡을 안은 채 포스트 시즌을 치러야 했다. 와일드카드 팀은 지구 1위 팀 중 승률이 가장 높은 팀과 디비전 시리즈를 치르는 게 원칙이다. 그래도 계단식으로 승부를 치러야 하는 한국 일본과 비교하면 와일드카드 팀이라고 크게 불리할 건 없었다. 제도 도입 후 지난해까지 20년 동안 플로리다(현 마이애미·1997, 2003년), LA 에인절스(2002년), 보스턴(2004년), 세인트루이스(2011년), 샌프란시스코(2014년) 등 6개 팀이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핸디캡이 너무 약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게 당연한 일. ‘가을 야구는 상위 팀에 유리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한미일 야구 모두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12년부터 와일드카드를 두 팀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각 지구 1위 팀을 제외하고 승률이 가장 높은 두 팀이 단판 결정전을 치르도록 제도를 신설한 것이다. 승자와 패자 사이 프로야구는 보통 6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100경기도 넘게 치른다. 이 중에는 분명 져도 되는 경기가 적지 않다. 그러나 포스트 시즌엔 꼭 이겨야만 한다. 1999년 10월 20일 대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7차전. 롯데의 ‘검은 갈매기’ 호세(50)가 동점 홈런을 친 뒤 관중에게 ‘컵라면 세례’를 받았다. 호세는 관중석을 향해 방망이를 내던졌고 결국 롯데 선수들이 삼성 팬들하고 뒤엉켜 싸우다 짐을 싸서 떠나는 사태까지 이어졌다.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오면서 롯데 주장 박정태(46)가 선수들을 불러 놓고 소리쳤다. “오늘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죽어도 오늘 여기서 이기고 죽어야 한다.” 롯데는 결국 임수혁(1969∼2010)의 역전 홈런으로 6-5로 승리를 거두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롯데는 한국시리즈에서 한화에 1승 4패로 무릎을 꿇었지만 그해 가을 야구 진짜 주인공은 롯데였다고 기억하는 야구팬이 적지 않다. 그렇지 않은가. 제일 기분 좋은 순간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을 때라면 두 번째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을 때일 터다. “시작부터 언더독이었다면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잊어라. 그대가 이 악물고 도전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했다. 선수들이 먼저 포기하지 않으면 팬들도 포기하지 않는다. 그게 가을 야구의 정수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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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컵스… 영화와 현실은 달랐다

    “절대 예상하지 마라. 특히 미래에 대해선.”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메츠에서 명감독으로 이름을 남긴 케이시 스텡걸(1890∼1975)은 이렇게 말했다. 그래도 시카고 컵스 팬이라면 2015년 10월 21일(현지 시간)을 학수고대했을 것이다. 이날은 1989년 세상에 나온 영화 ‘백 투 더 퓨처 2’에서 컵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한 날이었다. 영화 중간에 일간지 USA투데이 지면이 등장하는데 ‘컵스가 5연승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려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21일 컵스는 안방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메츠에 3-8로 패하며 4연패로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4연패했을 뿐만 아니라 컵스는 올해 챔피언 결정전 네 경기에서 단 한 번도 리드를 잡지 못하는 진기록도 남겼다. ‘원투펀치’ 제이크 애리에타(29)와 존 레스터(31)가 초반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는 처음부터 허구였다. 5차전에서 싹쓸이 승리를 거뒀다는 건 9전 5선승제 경기가 열린다는 가정이었지만 실제로 월드시리즈는 7전 4선승제다. 또 영화 속의 다른 장면을 보면 컵스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은 팀은 마이애미였는데 일단 1989년에는 마이애미라는 팀이 없었다. 현재 마이애미가 플로리다라는 이름으로 창단한 건 1993년이었다. 야구만 틀린 것도 아니다. 영화 속 신문의 오른쪽 상단에는 ‘백악관은 다이애나 영국 왕비 영접 준비 중’이라는 제목이 등장한다. 하지만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1996년 찰스 왕세자와 이혼했고, 1997년 자동차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심지어 찰스 왕세자도 아직 왕위에 오르지 못했다. 한편 컵스의 선수와 팬들은 올해 더 심해진 ‘염소의 저주’에 또다시 울었다. 이날 4차전에서 6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메이저리그 포스트 시즌 연속 경기 홈런 기록을 갈아 치운 메츠의 대니얼 머피가 70년 전 저주를 시작하게 한 염소와 이름이 같기 때문이다. 1945년 염소를 데리고 리글리필드에 들어가려다 제지당한 빌리 시아니스가 “리글리필드에서 다시는 월드시리즈를 하지 못할 것”이라는 저주를 내렸는데 당시 염소의 이름이 ‘머피’였다. 올 포스트시즌에서만 홈런 7개를 기록하며 ‘미친’ 활약을 하고 있는 머피를 70년 만에 환생한 염소라고 부르는 농담이 나오는 이유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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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 재원… 5차전 간다

    ‘하느님, 부처님 그리고 니느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두산을 응원한 팬이라면 적어도 이 세 명에게는 기도를 올렸을 게 틀림없다. 니느님은 두산 팬들이 외국인 투수 니퍼트(34·사진)와 하느님을 합쳐 부르는 말이다. 니퍼트는 1승 2패로 탈락 위기에 몰린 팀을 구원하기 위해 22일 잠실에서 열린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1차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뒤 나흘 만이었다. 이번에도 두산 팬들의 믿음이 통했다. 니퍼트는 이날 NC 타선을 7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되며 2013년 3차전부터 플레이오프 3연승을 기록했다.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이다. 이 경기의 최우수선수(MVP) 역시 그의 차지였다. 이날 투구 수 86개를 기록한 니퍼트는 7회에도 최고 구속이 시속 153km를 기록할 만큼 힘이 남아있었다. 그래도 등판 간격이 짧았던 걸 감안해 두산 김태형 감독은 무리시키지 않았다. 김 감독은 팀이 4-0으로 앞선 8회부터 마무리 투수 이현승(32)을 투입하며 뒷문을 걸어 잠갔다. 이날 니퍼트의 빠른 공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 건 체인지업이었다. ‘애슬릿 미디어’에서 제공하는 투·타구 정보 시스템 ‘트랙맨’에 따르면 니퍼트가 정규시즌 때 던진 공 가운데는 14.2%만 체인지업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체인지업의 비율이 23.3%로 올랐다. 체인지업이 오른쪽 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면서 몸 쪽 속구도 위력을 더했다. 전날 3안타에 묶였던 두산 타자들도 13안타로 7점을 뽑아내며 에이스의 부담을 덜어줬다. 결승점이 나온 건 6회말이었다. 선두 타자 민병헌(28)이 NC 선발 해커(32)를 상대로 2루타를 때려내며 시동을 걸었고, 김현수(27)의 볼넷에 이어 양의지(28)가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무사만루가 됐다. 다음 타자 홍성흔(39)이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난 뒤 오재원(30)은 1루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로 민병헌과 김현수를 불러들였다. 니퍼트의 통산 기록을 뜯어보면 재미난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영남 지역을 연고로 하는 세 팀(삼성, 롯데, NC)에 특히 강했다는 것이다. 니퍼트는 통산 승률 0.644(58승 32패)를 기록하고 있는데 영남 연고 세 팀을 상대로 한 승률은 0.813(26승 6패)이나 된다. 평균자책점도 2.52로 통산 기록(3.47)보다 1점 가까이 낮다. 두산이 24일 오후 2시 마산에서 시작하는 5차전에서 승리하면 한국시리즈 우승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정규시즌 1위 삼성을 상대로 니퍼트는 통산 14승 2패(승률 0.875)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정규시즌에서 19승(5패)을 기록했던 해커는 1차전에 이어 또 한번 에이스 맞대결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다. 해커는 이날 정규시즌(34.5%)보다 속구 구사 비율(64.5%)을 30%포인트나 끌어올려 두산 타선을 제압하려 했지만 결과는 또다시 실패였다.6회 양의지 타석 강공이 승부처▽두산 김태형 감독=안방에서 2패를 하면 팬들에게 면목이 안 설 거라고 생각했는데 승리로 마무리해 다행이다. 니퍼트가 좋은 구위를 유지한 게 주효했다. 6회 양의지 타석이 승부처였다. 무사 1, 2루에서 희생번트를 할 수 있었지만 양의지의 컨디션을 믿고 강공으로 밀어붙였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왔다. 이현승도 2이닝을 잘 막아줬다. 타선 침묵 아쉬움… 해커는 제 몫 ▽NC 김경문 감독=타선이 터지지 않아 아쉬웠지만 상대 선발 니퍼트가 잘 던진 것도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다. 해커가 6회 3실점 했지만 선발로 자기 역할을 했다. 타자들이 아쉬웠던 부분은 마산으로 돌아가면서 잘 생각해야 할 것 같다. 2회 2사 후 합의판정 신청은 감독으로 서 선수를 믿고 한 선택이었다. 황규인 kini@donga.com·임보미 기자}

    • 201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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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커룸]포수 장갑 낀 홍성흔

    참 얄궂은 운명이다. 프로야구 두산 홍성흔(39)과 같은 팀 김태형 감독(48), NC 김경문 감독(57)의 이야기다. 첫 번째 이유는 선배가 유니폼을 벗게 된 것이 후배 때문이라는 점이다. 1999년 데뷔한 홍성흔이 두산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차면서 김태형 감독은 플레잉코치로 물러나야 했다. 이에 앞서 1990년 김태형 감독이 데뷔한 뒤에는 김경문 감독이 은퇴를 선택했다. 두 번째 이유는 홍성흔이 포수 마스크를 벗게 된 것이 두 감독 때문이었다는 점이다. 홍성흔은 2001년과 2004년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명포수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2007년에는 ‘거북이’ 이대호(33·현 소프트뱅크)에게 도루를 허용할 정도로 수비력이 떨어졌다. 그러자 두 선배는 감독과 배터리코치 자격으로 홍성흔에게 지명타자 전향을 권했다. 마지막 이유는 두 감독의 첫 번째 포스트시즌 맞대결에서 다시 ‘포수 홍성흔’이 필요하게 됐다는 점이다. 두산 주전 포수 양의지(28)가 엄지발가락 부상을 당해 홍성흔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을 더그아웃에서 대기하며 시작해야 했다. 홍성흔이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포수 마스크를 쓴 건 2005년 10월 9일 잠실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이 마지막이었다. 그런데 제3의 포수는 왜 더그아웃에서 대기해야 할까. 선발 지명타자로 나서 경기를 치르다 상황에 따라 마스크를 쓰면 되지 않을까. 물론 된다. 하지만 팀 타선의 약화를 감수해야 한다는 걸림돌이 있다. 야구 규칙에 지명타자가 수비에 나서게 되면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고 돼 있기 때문이다. 이날 두산 선발 포수는 최재훈(26)이었지만 홍성흔이 지명타자로 나서지 못한 이유다. 덕분에 최주환(27)이 이날 선발 지명타자로 출전했다.베테랑들이 잘해줬다 ▽김경문 NC 감독=승리 투수가 된 손민한을 비롯해 베테랑들이 잘해주면서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편했던 것 같다. 야구는 큰 점수 차로 이겨도 1승이고 한 점 차로 이겨도 1승이다. 오늘 경기 내용이 좋았지만 빨리 잊고 내일 준비를 잘하겠다. 야구는 원래 이길 때는 다 잘하는 것처럼 보인다. 1차전 때 니퍼트에게 당했지만 그때보다 타자들의 컨디션이 올라와 좋은 공격을 기대한다. 양의지 공백 너무 크게 느껴져▽김태형 두산 감독=주전 포수 양의지가 빠지면서 전체적으로 매끄럽지가 못했다.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에서도 공백이 크게 느껴졌다. 선발 투수 유희관 구위는 나쁘지 않았는데 좌우 폭을 너무 좁게 썼다. 그 다음에 마운드에 오른 노경은이 압박감을 못 이겼다. 그때 실점하지 않았으면 재미있는 경기가 됐을 텐데 아쉽다. 4차전은 당연히 총력전이다. 마무리 투수 이현승을 조기 투입할 계획도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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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련한 ‘손’, 곰 꽁꽁 묶다…NC, 두산에 PO 최다 점수차 승리

    “감이 좋다.” NC 김경문 감독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이 끝난 뒤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3차전 선발 투수로 손민한(40)을 예고했다. 이태양(22) 또는 이재학(25)이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김 감독의 선택은 베테랑 손민한이었다. 1997년 프로에 데뷔한 손민한은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에 12경기(1승 2패)에 나선 경험을 갖고 있었다. 김 감독은 “손민한은 경험 많은 선수다. 감이 좋다. 결국 느낌이 좋은 선수가 포스트시즌에서 해준다”며 신뢰를 보였다. 손민한은 이날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노련한 투구를 앞세우며 NC의 16-2 승리를 이끌었다.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 점수 차 승리이자 최다 득점이다. NC는 2승 1패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5이닝 동안 77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2실점 하며 선발 투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손민한은 이날 40세 9개월 19일로 포스트시즌 최고령 선발 승리투수가 됐다. 종전 기록은 2006년 현대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선발 승리투수였던 송진우(한화)의 40세 8개월 1일이다. 손민한은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출발은 불안했다. 1-0으로 앞선 1회말 두산 선두 타자 정수빈을 안타로 출루시킨 뒤 김현수와 오재원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최주환의 타구를 2루수 박민우가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손민한은 2회 연속 안타에 이어 박민우의 1루 악송구로 2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안정감을 되찾으며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두산 타자들을 범타로 유도하는 노련함으로 타선을 꽁꽁 묶었다. 호투하던 손민한은 5-2로 앞선 6회 선두 타자 최주환의 타석 때 오른손 중지에 물집이 생겨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맏형 손민한의 활약에 힘입어 NC 타선도 모처럼 힘을 냈다. 1, 2차전 9안타에 그쳤던 NC 타선은 이날 홈런 2개를 포함해 안타 19개를 뽑아냈다. 나성범을 3번 타자로 옮기는 등의 타순 변화가 효과를 봤다. 4차전은 오늘 오후 6시 30분 잠실에서 열린다. 김동욱 creating@donga.com·황규인 기자 }

    • 201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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