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준법 여부를 감시하는 독립적 외부 감시기구인 준법감시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위원장을 맡은 김지형 전 대법관은 4일 “삼성그룹 7개 계열사들이 합의하고 공동으로 체결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협약’에 대해 전날까지 각 계열사 이사회 의결 절차가 가결, 종료됐다”며 공식 출범을 알렸다. 준법감시위는 삼성의 노동조합, 승계 관련 이슈 등 경영 전반에 걸쳐 성역 없는 감시를 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은 “삼성의 문제가 아닌 우리 기업 전반의 윤리경영 차원에서 들여다볼 것”이라고 예고했다. 첫 공식 회의는 5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 마련한 사무실에서 열린다. 준법감시위는 회의 이후 주요 내용을 간략히 설명할 계획이다. 조직 내부적으로도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달 말 ‘준법감시조직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법무실 산하에 있던 컴플라이언스 팀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분리하기로 했다. 삼성SDI와 삼성물산 등 10개 계열사도 법무실 또는 법무팀 산하의 준법감시조직을 분리해 대표이사 직속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기존에 전담조직이 없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일기획, 호텔신라, 삼성자산운용 등 계열사 내에는 준법감시 전담 부서를 새로 만들 예정이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여파로 국내 산업계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바이러스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길게는 9일까지 연장함에 따라 중국으로부터의 부품 공급이 잠정 중단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쌍용자동차는 4일부터 12일까지 경기 평택공장 가동을 멈춘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중국에서의 와이어링 부품 생산 중단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현재 재고로는 3일까지만 버틸 수 있어 결국 전 차량 생산을 멈추기로 했다. 13일부터는 조업을 재개할 계획이지만 중국에서의 부품 공급 차질이 장기화되면 쌍용차 차량 생산 중단도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도 당장 1, 2일 이틀 동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 생산을 위한 특근을 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주문 후 차량을 받기까지 수개월이 걸리는 인기 차종이지만 중국에서의 와이어링 생산 중단이 길어지면서 생산 속도를 조절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는 모든 공장에서 정상적으로 차량을 생산하고 있지만 중국의 부품 생산 중단이 장기화되면 생산에 차질이 있을 수 있어 관련 대비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등도 중국 상황을 주시하며 재고 관리에 나섰다. 가전업계도 중국 공장의 생산 중단이 판매 감소로 이어져 실적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쑤저우(蘇州) 공장은 8일 낮 12시까지 공장을 닫기로 하고, 이 기간 동안 재고 물량을 판매해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다만, 공정 자동화로 인력이 거의 필요 없는 쑤저우 반도체 후공정 공장과 시안 메모리반도체 공장은 정상 가동되고 있다. 중국 7개 지역에 11개 공장이 있는 LG전자는 3일 가능한 곳부터 공장을 가동하기로 했다.서형석 skytree08@donga.com·허동준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한화의 ‘사업별 선도지위’와 ‘미래가치’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며 새로운 10년의 도약을 준비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전사 차원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시장 선도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경영활동 △지속 가능한 기업 추구 등을 과제로 꼽았다. 한화그룹은 먼저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경영 전반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적극 구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장 선도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경영활동은 올해 출범한 한화솔루션이 대표적인 사례다. 2일 새롭게 출범한 한화솔루션은 핵심 사업인 석유화학과 주력 사업으로 자리 잡을 태양광 및 첨단소재를 통합했다. 회사는 3개 사업 부문에 걸친 융·복합 연구개발(R&D)을 통해 신제품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한국과 말레이시아, 중국에 이어 4번째 생산 기지로 지난해 9월 미국 조지아주에 완공한 북미 태양광 모듈 공장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약 3만 m² 부지의 이 모듈 공장은 연간 1.7GW(기가와트) 규모의 모듈을 생산할 수 있다. 약 60만 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이 밖에도 한화는 2022년까지 항공기 부품 및 방위산업 분야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4조 원대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화는 ‘정도경영’의 전사적 실천을 위해 ‘안전’과 ‘컴플라이언스’를 강조하고 있다. 2018년 출범한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각 계열사들의 준법경영 이행 여부를 점검하는 것 외에도 관련 업무를 조언하고 지원하는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제조·건설·금융 등 각 계열사의 사업 분야와 관련이 있는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의 내용을 유형화하고 실제 사례를 소개하는 준법, 윤리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시의성 있는 주제의 현장점검을 통해 개선책을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안전을 한화의 전 사업장에서 최우선적으로 지켜야 할 철칙으로 삼고 사업장별 정밀진단을 강화겠다고 설명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글로벌 사업의 조직과 인력을 철저히 현지화하고 해외 사업의 운영 효율을 높여야 한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핵심 목표 중 첫 번째로 ‘글로벌’을 꼽으며 임직원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LS는 중국, 아세안 등 성장잠재력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 지역전략을 수립하고 현지에 진출한 계열사들 간 시너지를 위한 협력 및 지원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LS전선은 초고압·해저·초전도 케이블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토대로 미국, 폴란드, 베트남, 미얀마 등으로의 활발한 해외 진출을 통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폴란드 지에르조니우프시에 전기차 배터리용 부품과 통신용 광케이블 생산 공장을 준공해 유럽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11월에는 이집트의 케이블 전문 시공사인 ‘만 인터내셔널 컨트랙팅’과 생산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LS전선은 이집트에 만 인터내셔널 컨트랙팅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LS산전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융·복합 스마트 솔루션을 통해 소규모 지역에서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8년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국의 파커하니핀 EGT 사업부를 인수해 북미 법인 산하 자회사인 LS에너지솔루션스를 출범했다. 지난해 6월에는 LS산전 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태양광 프로젝트인 전남 영암군에 구축되는 총 설비용량 93MW(메가와트)급 ESS 연계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사업자에 선정됐다. 일본에서는 모리오카시에 구축되는 50MW급 태양광발전소 사업을 수주했다. 단일 제련소 기준 세계 2위 규모의 LS니꼬동제련은 제련 공정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제련 효율을 최적화하는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는 등 혁신에 나서고 있다. 산업기계와 첨단부품 사업을 하고 있는 LS엠트론은 유럽 및 미국 등의 환경규제를 뛰어넘는 친환경 엔진을 장착한 트랙터를 개발했고, LPG 전문기업 E1은 싱가포르 등 해외 지사들을 거점으로 해외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중국전역으로 확산되고, 국내에도 확진자가 나오자 국내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28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방문한 국내 기업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업마다 대응팀을 만드는 등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마다 직원들의 중국 출장을 금지하고, 중국 현지 사무실 폐쇄 및 재택근무 전환 등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또 국내 사업장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직원들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 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우한에 자동차 강판 가공 공장을 운영하는 포스코는 현지 주재원 4명을 30, 31일 전세기를 통해 귀국하도록 조치했다. 앞서 우한에 에틸렌 화학공장을 둔 SK종합화학은 설 연휴 직전 현지 주재원 10여 명을 모두 귀국시킨 상태다. 이들은 본사에 들르지 않고 곧바로 귀가해 건강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종합화학 우한 공장은 현지 인력으로 가동되고 있다. 중국에 현지 법인을 둔 기업들은 출장 금지 등 우한 폐렴 확산 방지를 위한 자체 매뉴얼을 가동 중이다. 출장 전면 금지 조치를 내린 LG전자에 이어 LG화학 등 LG 계열사들도 속속 이날부터 중국 출장 금지령을 내렸다. LG전자는 주재원 가족 중 귀국을 희망하는 경우 왕복항공권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화그룹도 당분간 임직원의 중국 출장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한화는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큐셀부문, 첨단소재부문과 한화토탈 등이 중국에 생산 법인을 두고 있다. 한화는 설 연휴 기간 동안 중국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증상 유무에 대해 개별 전수 조사를 마치고, 마스크 등 안전용품을 구비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우한 폐렴 발생 국가로 출장을 간 직원은 사전 사후 신고 및 복귀 후 발열 등 증상여부를 확인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발병지역을 방문했거나, 발병이 의심되는 경우 잠복기 동안 원칙적으로 재택근무를 허용했다. 근무 중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환경안전부서 보고가 이뤄지고, 진단 확정 전까지는 재택근무가 가능하다. 삼성전자도 중국 전 지역 출장 자제를 권고했고, 반도체 사업장을 중심으로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직원들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삼성SDS 등은 최근 2주 간 중국, 홍콩 등을 여행한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중국 주재원의 가족부터 우선 철수를 권고했다. 29일 자정까지 현재 중국에 머무르고 있는 주재원 가족을 한국으로 이동시키고, 한국이나 제3국에 있을 경우 중국으로 돌아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현지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 및 피해 지원을 위해 1500만 위안(약 25억 5000만 원) 규모의 의료물품과 성금도 기탁한다. 현대차는 베이징, 창저우, 충칭에 생산 공장이 있고 옌타이에 연구소가 있다. 많은 사람이 오가는 백화점·면세점·쇼핑몰 등은 위생 관리에 초점을 맞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주요 백화점은 판매 직원들이 마스크 및 장갑을 착용하도록 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소독을 1시간마다 반복하고 있다. 스타벅스도 전국 1378개 전 매장에서 고객 대응 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소독제를 사용하도록 했다. 세븐일레븐은 서울 명동, 잠실 등 관광객 방문이 잦은 40여 개 지점 근무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특별 관리 감독하고 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허동준기자 hungry@donga.com}
삼성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퀀텀닷(QD·양자점)’ 발광다이오드(QLED) 제품 양산을 통한 ‘초격차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후속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새해 경영 체계를 갖췄다. 23일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조직개편을 통해 QD 디스플레이 사업을 전담하는 ‘QD사업화팀’을 신설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13조1000억 원을 투자해 충남 아산시에 QD 디스플레이 양산 시설인 ‘Q1’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뒤 삼성디스플레이는 사업 실무를 담당할 ‘C프로젝트’라는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왔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QD사업화팀은 기존 TF의 기능을 확대해 연구개발(R&D)뿐만 아니라 고객사 대상 마케팅 등 내년 초로 예정된 QD 디스플레이 양산과 관련한 모든 업무를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QD사업화팀장으로는 최주선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의 미주 총괄 부사장이 선임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이 겸직하다가 20일 사장단 인사에서 내려놓은 생활가전사업부장에 이재승 개발팀장(부사장)을 임명했다. 삼성전자의 각종 플랫폼을 총괄할 차세대플랫폼센터장에는 정의석 부사장이 선임됐다. 노태문 사장이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무선사업부장으로 이동하면서 공석이 된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은 김경준 부사장이 맡는다. 무선사업부의 콘텐츠 서비스 담당인 서비스사업팀장은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에서 서비스사업팀장을 맡은 구글 출신의 이원진 부사장이 겸임한다. 차세대 TV 개발을 주도했던 최용훈 부사장은 VD사업부 개발팀장으로 이동한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7개 주요 계열사는 곧 컴플라이언스(준법) 조직을 강화, 신설하는 내용의 추가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독립적 외부 감시 기구인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다음 달 초 출범을 앞둔 가운데 이를 지원하기 위한 조직을 계열사별로 마련하자는 취지다.지민구 warum@donga.com·허동준 기자}
LS그룹 오너 일가 3세 중 처음으로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은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43·부사장)가 경영 수업을 더 받겠다며 열흘 만에 자진 사임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일 대표이사로 임명된 구 부사장이 10일 사임하면서 구자철 예스코그룹 회장이 대표이사로 변경됐다. 1977년생인 구 부사장은 고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으로 2003년 LS전선에 입사한 뒤 ㈜LS 경영기획팀, LS니꼬동제련 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예스코 근무 경험이 없던 구 부사장은 새 대표이사로 부임한 이후 부담감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스로 1, 2년 정도 더 경영 수업이 필요하다며 사의를 표명한 이유다. 구 부사장은 3월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이라 아직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되지는 않은 상태다. 구 부사장은 대표직을 내려놓는 대신 미래사업본부장을 맡게 됐다. 회사 안팎에선 별다른 사정이 없다면 1년 뒤 대표이사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한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한화큐셀이 유럽에서 7년 연속, 호주에서 5년 연속 ‘태양광 톱 브랜드’로 선정됐다. 태양광 전문 리서치 기관인 이유피디리서치는 유럽과 호주 태양광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침투력 등을 기준으로 고객조사를 실시해 이 상을 수여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2012년 한화그룹이 독일의 큐셀을 인수한 이후 2014년부터 매년 이 상을 받고 있다. 이유피디리서치가 수상 범위를 호주까지 확대한 2016년부터는 매년 호주에서도 수상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에너지 태양광 솔루션인 ‘큐홈’ 등을 유럽과 호주에 공급하고 있다. 상업용 태양광 솔루션인 ‘큐플랫’을 비롯해 가정과 기업에 전기를 판매하는 전력 리테일 사업도 하고 있다.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원가, 성능, 품질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시간급 통상임금’을 산정할 때 연장·야간근로 시간도 실제 근무한 시간으로 따져야 한다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이 22일 나왔다. 연장·야간근로 수당을 산정할 때 실제 근무시간의 1.5배를 적용했던 기존 판례를 약 8년 만에 변경한 것이다. 운송회사 등 시간급 통상임금을 적용하는 기업들이 근로자들에게 추가 임금을 지불해야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대법원 전원합의체(재판장 김명수 대법원장)는 버스 운전사로 일하다 퇴직한 A 씨 등 7명이 운수업체 B사를 상대로 낸 임금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대전고법으로 돌려보냈다. A 씨 등은 퇴직 후인 2012년 5월 “근무할 당시 고정수당을 통상임금에 포함하지 않은 채 퇴직금을 받아 이를 다시 산정해야 한다”며 소송을 냈다. 1, 2심은 고정수당이 통상임금에 해당한다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대법원은 먼저 고정수당이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는 1, 2심 판단을 받아들였다. 이어 ‘시간급 통상임금’(총통상임금÷총근로시간)을 산정할 때의 분모인 ‘총근로시간’을 계산하는 방식을 쟁점으로 삼았다. 2012년 3월 대법원이 총근로시간의 일부인 야간·연장근로 시간을 계산할 때 가중치를 부여해 실제 일한 시간의 1.5배로 따졌으나 이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22일 기존 판례를 뒤엎고 야간·연장근로 시간을 계산할 때 실제로 근무한 시간 그대로를 반영하라고 판단했다. 근로기준법이 연장·야간(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 사이)근무에 대해서는 통상임금의 1.5배 이상을 가산해 지급하도록 했다고 해서 이런 가산율을 시간급 통상임금을 산정하는 근로시간에까지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시간급 통상임금을 산정할 때 ‘분자’에 해당하는 총통상임금은 그대로지만, ‘분모’인 총근로시간 중 일부가 1.5→1.0배로 줄어들어 시간급 통상임금은 전체적으로 올라가게 되는 판결이 나온 것이다. 근로자의 시간당 통상임금이 늘어나는 만큼 사업주에게 부담이 되는 판단이다. 대법원은 “기존 판례에 따르면 기준근로시간을 초과한 근로는 실제 가치보다 더 ‘적게’ 산정되는 셈”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연장·야간근로에 대해 가산임금을 지급하도록 함으로써 근로자를 보호하고자 하는 근로기준법의 취지에 어긋난다”고 했다. “근로시간 수를 확정할 때 가산수당 산정을 위한 가산율(1.5배)을 고려해야 할 법적인 근거가 존재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다만 통상임금과 관련해 노사 간에 구체적인 합의가 있을 경우엔 그 협약에 따라 계산하면 된다고 했다. 재계에선 운수업계를 포함해 단체협약에 연장·야간근로 시간을 특정한 기업들이 향후 줄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단협에 연장·야간근로 시간이 명시됐다면 판결의 직격탄을 맞는다는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노조와 단협을 통해 야근 수당을 지급해오던 기업들이 이번 판결로 노조와의 논의를 중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비슷한 단체협약을 한 기업들이 줄소송을 당할 수 있어 벌써부터 걱정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일부 세부적인 기준을 문제 삼아 그동안의 관행을 부정한다면 현장에서는 노사 자치가 뿌리내리기 힘들다”고 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대법원 판례가 바뀌면서 기업들엔 사업의 예측 가능성과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게 문제”라며 “기업들로서는 통상임금이 인상되는 것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게 돼 또 다른 부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호재 hoho@donga.com·허동준·임현석 기자}

정부가 재계 5대 그룹에 공동으로 사업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중장기적으로 제2의 반도체가 될 만한 사업을 5대 그룹이 함께 찾아 공동 사업화에 나서면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재계는 “기업의 운영 방식을 전혀 모르는 가운데 나온 발상이다. 정부가 기업의 미래전략까지 간섭하는 것은 부당하다”라고 반발하고 있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 고위 임원들은 13일 서울 모처에서 정부가 내준 ‘공동 사업화’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모였지만 딱히 답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 사업화’ 과제는 지난해 11월 말 김상조 대통령정책실장이 각 기업에 요청했다. 당시 김 실장은 5대 그룹 기업인과 가진 조찬 모임에서 ‘2020년 국가경제 운영계획’을 설명하며 “제2 반도체가 될 만한 신사업을 5대 그룹이 함께 찾고, 공동 연구개발 및 투자에 나서면 정부도 이를 국책사업으로 삼아 총 수십조 원의 예산을 지원하겠다”라고 제안했다. 이 자리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각자 목숨을 걸고 미래사업을 개척하는 가운데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라는 건 자유경쟁을 무시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재계가 기업의 경영권 침해 소지가 크다고 반발했던 이른바 ‘공정경제 3법’(상법, 자본시장법, 국민연금법) 시행령 개정안이 이날 국무회의를 통과했다.서동일 dong@donga.com·허동준 기자}

“5대 그룹이 함께 사업할 만한 아이디어를 제출해 달라고 정부가 강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마땅한 아이디어가 없다. 기업마다 중장기 사업의 방향, 핵심 기술이 다른데 ‘협업하라’는 건 말이 안 된다.” 5대 그룹의 한 고위 임원은 21일 정부의 ‘공동 사업화’ 추진 계획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가 협업 사례로 내세운 사업이 전기차배터리, 인공지능(AI) 등 각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사업이다. 단순히 규모가 큰 5대 기업이란 이유로 강제 ‘동맹’을 맺는다 한들 협업이 되겠는가”라고 했다. 5대 그룹은 모두 ‘중장기 재계 공동 사업화 프로젝트’ 등의 이름을 붙여 최고경영진에 정부의 요구를 보고한 상태다. 한 그룹은 지난주 전체 계열사에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현 정부는 반시장정책이 절대선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기업의 자율권을 침해하는 법은 늘고, 이제는 기업의 미래 성장 계획까지 간섭하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이날 이른바 ‘공정경제 3법’(상법, 자본시장법, 국민연금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가결되자 재계에선 “해도 너무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등 주요 경제단체들이 수차례 ‘경영권에 대한 과도한 간섭’이라며 반대했지만 요구는 반영되지 않았다. 이날 가결된 3개 시행령은 기업의 최고의결기구인 이사회를 규제하기 위한 제도들이다. 상법 시행령에서는 사외이사의 임기를 6년, 계열사까지 포함해도 최대 9년으로 제한한다.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566개 기업들이 당장 3월 주주총회부터 718명의 새 사외이사를 찾아야 한다. 한 상장사 관계자는 “교수, 관료 등 한정된 풀 안에서 적임자를 찾기 위해 벌써부터 경쟁이 치열하다”며 “우리 회사 기밀을 다뤘던 사외이사가 경쟁사로 갈지를 신경 쓰는 건 지금은 사치”라고 말했다. 자본시장법 시행령은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경영권에 간섭하기 쉽게 했다.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경영 참여를 선언하지 않아도 상장사에 대해 정관 변경을 추진하거나 일부 임원의 해임을 손쉽게 요구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5% 이상 지분을 가진 투자자가 정관 변경 등을 요구하려면 경영 참여로 간주돼 금융당국에 보고하고 공시도 해야 했다. 재계는 정부 입김이 강한 국민연금이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의결된 국민연금 주주권행사 가이드라인으로 이미 국민연금은 기업에 이사 해임 등을 쉽게 요구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국내 상장사 중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302개사,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99개사다. 이처럼 논란이 커지자 정부는 국민연금법 시행령을 통해 국민연금의 전문성을 강화하도록 기금운용위를 보좌할 전문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재계는 국민연금 내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기금운용위 위원장이 보건복지부 장관이어서 정부 입김에서 자유롭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여기다 지난해 11월 시행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시행령 개정안은 5억 원 이상 배임과 횡령 유죄가 확정되면 총수라도 복직을 제한한다. 유정주 한국경제연구원 기업혁신팀장은 “정부가 아니라 기업이 스스로 지배구조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해야 할 기업들이 경영권 방어에 무의미하게 힘을 쏟게 생겼다”고 말했다.서동일 dong@donga.com·허동준·지민구 기자}
대기업의 수와 매출이 늘어나면 중소·중견기업의 매출이 늘기 때문에 대기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전자, 자동차, 화학 등 13개 제조업종의 2010∼2018년 기업활동조사 자료를 기초로 분석한 결과, 1000명 이상을 고용한 대기업의 매출 및 기업 수가 늘면 1000명 이하의 중소·중견기업의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대기업의 매출 규모 및 수와 중소·중견기업 매출의 상관계수는 각각 0.481, 0.644로 둘 다 1% 오차 범위에서 통계적 의미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두 변수의 동조성이 강하다는 뜻이다. 상관관계 분석만으로는 두 변수 중 원인과 결과가 각각 무엇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한경연은 인과관계 분석도 함께 진행했다. 분석 결과 대기업 매출은 중소·중견기업 매출에 영향을 주지만, 반대의 경우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대기업 수와 중소·중견기업 매출은 서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에 따르면 자동차·트레일러 대기업의 매출이 2010년 107조1000억 원에서 2018년 141조6000억 원으로, 기업 수는 19개에서 25개로 각각 1.3배 늘어나는 동안 중소·중견기업의 매출은 49조1000억 원에서 70조6000억 원으로 1.4배 늘었다. 이에 한경연은 기업 규모에 따른 차별 정책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이 경쟁 관계가 아닌 세계시장에서의 협력적·상생적 관계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경제 성장은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함께 성장하며 이루어지는 것임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여러분이 30년 뒤에 무엇을 할 것인지 목표를 세우고 그 꿈을 함께 일궈보자”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17일 경기 안성시 LS미래원에서 개최된 ‘LS그룹 신입사원 입사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구 회장은 2013년 취임 이후 매년 신입사원 입사식에 참가하고 있다. 이날도 구 회장은 신입사원들에게 회사 배지를 직접 달아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구 회장은 “이번 신입사원들도 해외 사업 직군의 글로벌 인재가 많은데 기존의 멋진 선배들과 힘을 모아 글로벌 시장에서 큰일을 내보자”고 했다. 이어 두 가지 ‘C’로 도전(Challenge)과 변화(Change)를 강조했다. 2일부터 시작된 올해 LS그룹 신원사원 연수는 2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신입사원들은 ‘디지털 전환 스킬업을 위한 코딩 프로그램 설계’ 등의 교육과정을 마친 후 각자 회사에 배치된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사진)이 15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그룹 3사의 합병 가능성을 내비쳤다. 서 회장은 이날 기업설명회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내년쯤 주주들에게 합병 여부를 묻고 주주들이 원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합병 이후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50% 이상 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다”고 답했다. 서 회장은 앞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선 ‘2030 비전 로드맵’ 발표와 함께 세계 두 번째 바이오의약품 시장인 중국 시장으로의 직접 진출을 선언했다. 현재 중국 성(省)정부와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어 조만간 세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12만 L 규모의 중국 내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직판 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2030년까지 16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중국 내수 시장용 바이오의약품 생산 및 위탁생산(CMO) 계획도 발표했다. 현재 셀트리온은 해외 기업 바이오시밀러로서는 최초로 중국식품약품감독관리국(CFDA)으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램시마’의 임상을 진행 중이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4월 미국에 연구소를 신설하며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5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샌프란시스코에 위탁개발(CDO) 연구개발(R&D) 연구소를 세우고 미국, 유럽, 아시아 등지에 추가로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CDO 분야에서 최소 18개의 프로젝트를 추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7년 CDO 사업을 시작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변신한 데 이어 지난해 위탁연구(CRO), 소규모 위탁생산(sCMO)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왔다. 또 이날 행사에 참석한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에 따르면 회사는 위탁생산(CMO) 분야에선 세계 최대 규모인 36만4000L의 생산 규모를 갖췄다. 병렬공업을 통해 경쟁사 대비 공장 건설과 가동에 필요한 기간도 40% 가까이 단축했다. 존 림 부사장은 “3공장이 완전 가동되는 2022년쯤 4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며 CMO 공장 증설 계획을 밝혔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사진)은 “회사는 지난해 제품 기준 35건의 CMO 프로젝트, 42건의 CDO 프로젝트, 10건의 CRO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47건의 글로벌 제조 승인을 획득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났다”고 말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삼성을 비롯한 재계 상위 6개 그룹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나머지 국내 대기업 집단의 자산규모 순위가 10년 사이 상당수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과 동일한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그룹은 59곳 중 7곳에 불과했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59개 대기업 집단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공정자산을 집계한 결과 총 2138조69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은 공정자산 425조2020억 원으로 10년 전과 같이 자산규모 1위를 유지했다. 현대자동차(229조840억 원), SK(223조9090억 원), LG(139조4940억 원), 롯데(123조6450억 원), 포스코(80조1060억 원) 등 2∼6위도 그대로였다. 삼성과 현대차, SK는 10년 전보다 자산이 100조 원 이상 늘었다. 한화와 농협은 각각 8위와 10위를 차지해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한화는 자산규모가 2010년 26조3910억 원에서 69조2110억 원으로 162.3% 증가하며 순위가 13위에서 8위로 5계단 상승했다. 2010년 9위와 10위였던 금호아시아나와 한진은 59위, 13위로 각각 밀려났다. 신세계(22위→11위), HDC(37위→17위), 미래에셋(42위→20위) 등은 10년 전 대비 두 자릿수 순위 상승을 했다. 반대로 DB(20위→34위)와 동국제강(27위→52위), 한국지엠(30위→51위) 등은 두 자릿수 순위 하락을 기록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자산 규모가 3조 원대로 줄어들면서 올해 대기업 집단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첫 공식 행사에서 ‘혁신’을 강조했다. 올해 초 신년 모임에서 디지털을 중심으로 한 변화를 강조한 데 이어 혁신을 독려하면서 GS 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허 회장은 14일 서울 강남구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D.camp)에서 열린 ‘스탠퍼드 디자인 싱킹 심포지엄 2020’에 참석해 임직원들에게 혁신을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이 자리에는 GS칼텍스, GS에너지, GS리테일, GS홈쇼핑 등 계열사 경영진을 비롯한 100여 명의 임직원이 참석했다. 허 회장은 전날에도 심포지엄에 참석해 디자인 싱킹과 관련한 사례를 살펴봤다. 미국 스탠퍼드대 ‘이노베이션&디자인연구센터’(혁신센터)가 주최한 이 행사는 디자인 싱킹을 소개하고 연구 결과물을 공유하는 자리다. 디자인 싱킹은 감성과 직관적 사고를 결합해 창의적 성과를 도출하는 방법론을 의미한다. 구글, 애플, 에어비앤비 등 선진 기업들이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이날 스탠퍼드대 디자인연구센터장이자 약 40년 동안 기계공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래리 라이퍼 교수를 비롯해 서종민 박사, 김소형 박사, 장하원 연구원 등은 디자인 싱킹 방법론에 대해 소개하고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된 사례를 선보였다. 허 회장은 라이퍼 교수 등과의 환담에서 “스타트업을 포함한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건강한 영향력을 주고받는 것이 기업과 사회에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라며 “외부와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과 실리콘밸리에 있는 선진 기업들이 도입해 검증받은 혁신 방법론을 각 계열사에 적극 전파하겠다”고 말했다. 라이퍼 교수는 “혁신을 받아들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심포지엄에 참여해 준 GS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아시아 기업이 각각의 문화에 맞게 발전할 수 있도록 스탠퍼드 이노베이션 센터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GS 측은 허 회장이 신년 첫 행보로 심포지엄을 택한 것은 ‘혁신을 한시도 늦추거나 뒤로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회장은 2007년 GS홈쇼핑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모바일 쇼핑으로의 전환을 진두지휘해 2017년 홈쇼핑 업계 최초로 취급액 4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허 회장이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2011년부터 직간접적으로 투자에 나선 글로벌 스타트업 수는 약 500곳, 총 투자금액은 3000억 원 수준이다. 스타트업과의 상호 협력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 ‘GWG(Grow with GS)’ 행사도 2015년부터 3개월에 한 번 열어 현재까지 23회 이어지고 있다. GS는 스탠퍼드대와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한편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일대에 벤처투자법인을 설립해 다양한 스타트업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GS 관계자는 “스탠퍼드대와 교류 등을 통해 혁신의 수준을 높이겠다”고 말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우리가 해냈다(We Did It)!” 지난해 11월 21일 오후 4시(현지 시간) 미국 뉴저지주 퍼래머스에 위치한 SK바이오팜의 미국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사장)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소리쳤다.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 허가를 받은 순간이었다. SK그룹이 1993년 신약 개발 사업에 뛰어든 지 26년 만, 세노바메이트가 FDA의 임상승인계획(IND)을 통과한 지 14년 만이었다. 한국 기업이 해외 기업의 도움 없이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FDA 허가까지 독자적으로 이뤄낸 것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미국법인에서 만난 조 사장은 “인생에서 가장 긴 하루였고 가장 잊을 수 없는 날”이라고 회상했다. 평소 FDA와 논의가 원활히 진행됐지만 허가 통지가 오는 그날은 유독 연락이 늦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침내 ‘신약 허가 승인’ e메일이 도착하자 미국 법인 직원들의 탄성이 터졌고, 일부는 감격의 눈물을 보였다. 한국 시각 오전 6시경 조 사장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수고했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연간 40여 건에 불과한 FDA 승인의 좁은 문을 돌파한 성과를 온 직원이 함께 누린 ‘최고의 날’이었다.○ 결정적 순간마다 ‘OK’ 리더십 “이∼만큼 가져갈 수 있는 것과 요만큼 가져갈 수 있는 것 중 뭘 하실래요?” 조 사장은 기자가 신약 개발을 독자적으로 한 이유를 묻자 이렇게 되물었다. 그는 엑스코프리의 임상 1상이 한창 진행 중이던 2008년 글로벌 임상을 독자적으로 진행하고 마케팅과 영업도 직접 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신약 개발의 성공 확률은 낮지만 반대로 독자 개발에 성공하면 기술 수출로 얻는 금액의 10∼20배를 벌어들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제약업계에선 1조 원 이상 드는 비용과 10%도 채 되지 않는 성공 확률 때문에 글로벌 임상은 글로벌 제약사에 맡기는 게 일반적이다. SK바이오팜의 모험 뒤에는 최 회장의 지원이 있었다. 최 회장은 2002년 “2030년 이후 바이오 사업을 그룹의 중심축 중 하나로 세운다”는 목표를 제시했고 2007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에도 신약 개발 조직은 지주회사 직속으로 뒀다. 일부에서 ‘성공 확률은 낮은데 돈만 들어간다’고 지적했지만 꾸준한 개발을 독려했다. 2008년 존슨앤드존슨에 기술 수출한 ‘카리스바메이트’가 신약 허가의 문턱 앞에서 고배를 마셨을 때도 최 회장은 “그래도 신약 개발은 고(Go)”를 외쳤다. 특별한 수익이 없는 오랜 기다림의 시간 동안 SK바이오팜은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스, UCB 등에서 핵심 인력들을 영입하며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이들은 FDA 승인의 주역이 되었고 최근에는 신약 판매 조직의 주축이 되고 있다. 올해에도 110명을 현지에서 추가 채용했다. 실제로 현장에서 본 미국법인은 미국 회사라는 생각이 들만큼 한국인보다 현지 채용 인력들이 눈에 띄었다. 조 사장은 “지주회사 직속으로 제대로 그룹 차원의 지원을 받았기에 신약 개발이 순탄히 진행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생존 위한 변화와 혁신, 딥체인지 재계에서는 SK의 DNA를 ‘변화’로 본다. 섬유로 시작해 에너지화학, 통신, 반도체에 이어 바이오, 모빌리티, 인공지능(AI)까지 끊임없이 사업의 중심축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약의 계기로 꼽히는 2012년 하이닉스 인수부터 최근의 신약 개발 성과까지 SK경영관리체계(SKMS)에 ‘변화’ 정신이 뿌리내린 덕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 회장은 1998년 9월 SK㈜ 회장에 취임할 당시 “SK가 혁신적인 변화를 할 것인지(딥체인지·Deep Change), 천천히 사라질 것인지(슬로 데스·Slow Death) 선택의 갈림길에 놓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SK가 실질적으로 ‘사업구조 혁신을 넘어 조직과 문화 전반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딥체인지’를 내세운 것은 2016년부터다. 최 회장은 2년여 경영 공백 후 2016년 SK㈜ 대표이사로의 복귀를 본격화하자마자 “변화가 없다면 서든 데스(Sudden Death·갑작스러운 몰락)밖에 없다”며 딥체인지가 선택이 아닌 생존의 필수 요건임을 설파하기 시작했다. 그해 말 인사도 파격이었다. SK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당시 56세이던 조대식 SK㈜ 사장을 선임하는 등 50대 최고경영자(CEO) 주축의 뉴리더십 구축에 나섰다. SK텔레콤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석사 출신의 1985년생 김지원 상무를 영입해 화제를 모았다. 영입 당시 31세로 SK 최연소 임원이었다. 해마다 임원 인사에서는 1970년대생 임원들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 딥체인지를 앞세운 SK의 뉴리더십은 그룹을 미래 산업으로 이끄는 중이다. SK바이오팜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뿐 아니라 SK이노베이션(전기자동차 배터리), SK텔레콤(AI), SK하이닉스(반도체) 등은 모빌리티와 AI 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SK텔레콤에 “AI 기업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텔레콤이란 단어가 사명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에서 “비(非)통신 사업 매출 비중이 곧 50%까지 갈 것이다. 회사 이름에서 텔레콤을 떼겠다”며 AI 중심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 “환자 행복이 목표… 변화 의지가 신약개발 성공 비결” ▼미국법인 임원들이 본 ‘뉴 SK’… “포기 없이 이뤄내는 집념이 강점”해외까지 뉴 SK 경영철학 확산“궁극적인 목표는 환자의 행복.” 미국 뉴저지주 퍼래머스에 위치한 SK바이오팜의 미국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에서 만난 김홍욱 최고운영책임자(COO·상무)는 신약 개발의 목적을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이윤 창출이 목적이긴 하지만 생명을 다루는, 환자를 다루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약물로 환자의 질병을 개선하고 환자의 삶이 행복해지게 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목표이고 가치”라고 덧붙였다. ‘뉴 SK’의 새로운 경영철학인 ‘딥체인지’와 ‘행복’이 해외 계열사까지 스며든 것이다. 미국 현지에서 만난 SK라이프라이언스 임원들은 뚜렷한 목적 의식과 변화에 대한 의지, 꾸준함이 신약 개발 성과의 배경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판매 승인을 받은 엑스코프리는 올해 2분기에 미국에서 본격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바이오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FDA 허가까지 독자적으로 이뤄냈다. 김 상무는 “지난해 12월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린 미국뇌전증학회 연례회의(AES)에 참석했더니 FDA 승인 전후 SK에 대해 달라진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며 “그냥 한번 반짝이다 지는 별이 되지 않도록 그다음 FDA 허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제약사인 존슨앤드존스를 거쳐 2016년 SK라이프사이언스의 최고상업화책임자(CCO)로 합류한 세비 보리엘로 CCO는 ‘약속에 대한 실천’을 SK만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오랜 기간 포기하지 않고 자신감을 갖고 끝까지 임하는 집념이 SK의 강점”이라며 “우리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 중 하나인 ‘개척자정신’에는 이러한 약속에 대한 실천에 깃들어 있다”고 말했다. 세일즈·마케팅상무를 맡고 있는 제프 크라우더 씨도 “SK의 최대 강점은 여러 분야에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이 있다는 점과 엑스코프리라는 차별화된 약품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추신경계 분야는 연구 자체도, 신약 개발도 어려운 분야라 포기하는 회사들이 많았지만 SK라이프사이언스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해 이 분야 리더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퍼래머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구자은 LS그룹 미래혁신단장 겸 LS엠트론 회장이 7,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 현장을 찾았다. 구 회장과 그룹 미래사업 및 디지털 연구개발(R&D) 등을 담당하는 주요 계열사 임직원 10여 명은 이틀에 걸쳐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두산 등 한국 기업 전시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해외 기업 전시관을 방문했다. 구 회장은 “디지털 시대에 업(業)의 구분이 불분명해지고 사업영역이 새롭게 재정의되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새로운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미래를 위한 혁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부사장) 등 재계 주요 경영진이 21∼24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례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올해 다보스포럼 사무국이 주최하는 ‘아시아 시대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미래’를 주제로 한 공식 세션의 패널로 참여한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형태의 경영 방식에 대해 화두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이 연간 어느 정도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고, 측정 방식이 어떻게 되는지 구체적으로 알린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1998년 그룹 회장에 오른 뒤 두 번을 제외하고는 매년 다보스포럼에 참석했다. 지난해에는 사회적 가치를 통한 기업 성장 사례를 소개하며 한스파울 뷔르크너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회장 등과 토론하며 사회적 가치 추구를 알렸다. 그룹 내에서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 등이 최 회장과 함께한다. 올해 부사장 승진과 함께 한화솔루션과 ㈜한화의 전략부문장을 겸직하면서 사실상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김동관 부사장도 포럼을 찾는다.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에 입사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포럼에 참가했다. 한화에서는 김 부사장의 동생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이구영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대표,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도 동행한다. 재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가업 승계의 본격화를 알린 뒤 참석하는 다보스포럼인 만큼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과 만나는 비즈니스 미팅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황창규 KT 회장 등도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올해 행사에도 불참한다. 전경련은 2009년부터 매년 다보스포럼에서 ‘한국의 밤’ 행사를 개최해 왔지만, 이른바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진 후인 2017년 포럼부터 참석하지 않고 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