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주

조동주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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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동주 기자입니다.

djc@donga.com

취재분야

2026-02-16~20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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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SNS에서는]사랑과 이별 그리고 위험한 흔적들

    “난 절대 남에게 상처 입히는 일은 하지 않으리라. 정말 나쁜 짓 하지 말고 살아야겠다.” 제가 2006년 2월 11일 당시 유행하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싸이월드 미니홈피 게시판에 적은 글의 일부입니다. 스물두 살 대학생이던 저는 당시 여자친구가 ‘치명적인 거짓말’로 믿음을 깬 데 상처받아 이별을 통보했었죠. 서른이 된 지금 이 글을 떠올리니 손발이 오그라들지만 당시에는 정말 심각했었습니다. 글 쓴 시간을 보니 오전 7시 32분이네요. 새빨간 눈으로 밤을 꼬박 새우고 악에 받쳐 미니 홈피에 글을 휘갈겼던 기억이 어제 일처럼 생생합니다. 이 글을 쓴 이후 저는 삶의 철칙을 하나 정했습니다. 만인에게 공개되는 SNS에 헤어진 연인을 향한 비난 혹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자 하는 이별 토로 글만큼은 절대 쓰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 겁니다. 당시엔 가슴 속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공개적인 비난 글을 올려 이를 대리 해소하려 했었는데 참 어리석은 행동이었다고 느껴집니다. 왜냐고요? 다름 아니라 당시 여자친구가 만인에게 공개된 제 글을 보고 씻을 수 없는 모욕감과 상처를 입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절대 남에게 상처 입히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글이 결국 남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안겨준 셈이죠. 시간이 흘러 SNS의 주류가 싸이월드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SNS에서는 헤어진 연인을 겨냥한 듯한 메시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남자가 그리도 좋더냐. 천벌 받을 거야^^” “몸과 마음 다 줬더니 돌아오는 건 배신과 상처뿐이네. 나쁜 놈”처럼 헤어진 연인을 직접적으로 비난하는 장문의 글에서부터 “굿바이, 영원히 안녕”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처럼 헤어진 연인의 관심과 자극을 유도하는 한 줄 글귀까지 다양합니다. 경험자의 한 사람으로 말씀드리자면 모두 공개적인 감정 분출을 통해서나마 이별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내고 위안받으려는 발버둥으로 느껴집니다. SNS에 글을 쓰고 헤어진 연인이 봐주길 바라는 심리는 비겁한 겁니다. 화나고 고통스러운 마음을 직접 털어놓을 용기는 없으면서 상대가 내 분노와 슬픔을 알아주고 자극받길 바라는 이기적인 마음이니까요. SNS 글을 본 친구들이 “다시는 그런 놈 만나지 마. 솔직히 처음부터 별로였어” “잘 헤어졌다. 그런 애는 너랑 정말 안 어울려” 같은 댓글을 달아주는 데 잠시나마 위안을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글의 타깃이 된 헤어진 연인은 상처만 받을 겁니다. 어떤 상황이라도 헤어진 연인에 대한 감정을 SNS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배설하지 마세요. 헤어진 연인을 욕하고 싶으면 용기를 내 상대에게 직접 전화하거나 문자를 보내세요. 그럴 자신이 없다면 친한 친구들을 만나 한풀이를 하든가요. 상대의 마음을 돌리고 싶다면 직접 만나서 매달려 보세요. 그게 한때는 사랑했던 연인에 대한 예의입니다. 연애를 하면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SNS에서만큼은 참아주는 게 현명합니다. 요즘 진정한 맛집을 알려주는 글을 찾으려면 포털 사이트에 ‘○○(지역명)+맛집’ 대신 ‘○○(지역명)+오빠랑’이라고 검색해야 한다는 농담이 나올 만큼 SNS에 애정행각을 공개적으로 자랑하는 ‘염장질’이 많이 올라와 있죠. 이런 염장질은 연인이 헤어지는 순간 거의 대부분 삭제돼 종적을 감춥니다. 이별만으로도 슬픈데 SNS에 남아 있는 둘만의 과거 행적을 일일이 찾아 지우는 순간에는 슬픔이 배가되겠죠. 특히 미혼 연인끼리 호기심에 혹은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다며 웨딩카페에 가서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찍은 사진이나 스킨십 진한 사진 같은 건 절대 SNS에 올리지 말아야 합니다. 훗날 다른 이와 결혼을 한다면 치명적인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 일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SNS에 잔존해 있는 ‘흔적’을 지워주는 전문 업체가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지요. 연인이 SNS에 사랑을 자랑하지 않는다고 해서 “나에게 확신이 없구나”라고 섭섭해 하지 마세요. 사랑은 둘이 행복하기 위해서 하는 거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니잖아요. 오히려 SNS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보여주고 확인받아야 하는 사랑이 더 불완전할 수도 있어요. 진정한 사랑은 둘만 소중하게 간직해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조동주 사회부 기자 djc@donga.com}

    • 201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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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휴지통]자살 암시 글 보내놓고선… 사우나서 ‘쿨쿨’

    “아빠 초라한 모습 다 보였다. 내일 휘발유 뿌리고 저 세상으로 가련다.” 서울 강남의 대형 호텔 부사장인 A 씨(62)는 21일 오후 11시경 경기 용인시 수지구 자택에서 뛰쳐나온 뒤 아들에게 카카오톡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A 씨는 호텔이 영업정지 등으로 경영난에 빠지면서 3개월째 월급을 받지 못해 자존심이 상해 있었는데 이를 이해하지 못한 부인과 말다툼을 벌이고 홧김에 집을 나온 것이다. 자살을 암시하는 A 씨의 메시지를 본 아들과 부인은 깜짝 놀라 전화 수십 통을 걸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1시간 반이 넘도록 연락이 되지 않자 아들이 “아버지가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를 남기고 실종됐다”고 용인서부경찰서에 신고했다. A 씨의 휴대전화를 위치추적한 결과 서울 강남구 역삼동으로 나타났다.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 강남경찰서는 역삼동 일대를 수색하는 한편 A 씨에게 계속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답이 없었다. 가족이 속을 까맣게 태우는 사이 A 씨는 자신이 부사장으로 있는 호텔 사우나에서 태연히 잠을 자고 있었다. A 씨는 22일 오전 1시 반경 깨어나 휴대전화를 보고 부재중 전화 수십 통이 온 것에 화들짝 놀라 가장 나중에 걸려 온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A 씨의 행방을 찾던 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 소속 경찰관의 번호였다. 경찰은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에게 A 씨를 ‘무사히’ 인계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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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술환자 ‘턱뼈 탑’ 전시한 성형외과

    서울 강남구청에 21일 특이한 민원이 접수됐다. 논현동의 사각턱 수술전문 성형외과에 환자들의 실제 턱뼈를 모아 기둥 형태의 유리관에 전시한 ‘턱뼈탑’이 있다는 제보였다. 강남구 측이 병원을 찾아가 확인해 보니 투명한 유리관에 환자로부터 잘라낸 갈색 턱뼈가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병원 측은 홈페이지에 턱뼈탑 사진을 올려두고 “우리 병원에서는 수술 후 절제한 뼈를 확인하실 수 있도록 직접 보여드립니다”라며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여 놓았다. 수술 환자가 많다는 걸 홍보하기 위해 턱뼈까지 동원한 것이다. 업계에선 턱뼈탑까지 홍보수단으로 등장한 건 강남 일대에 성형외과가 난립하면서 경쟁이 과열됐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턱뼈탑 사진이 온라인에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1960, 70년대 자녀를 대학에 보내려고 소를 팔던 부모 세대의 ‘우골탑’과 예뻐지려고 턱을 깎는 요즘 세대의 턱뼈탑이 대비된다”며 씁쓸해했다. 강남구는 인체의 일부인 턱뼈를 전시홍보용으로 쓴 해당 병원이 폐기물관리법을 위반했다고 22일 결론 내렸다. 폐기물관리법은 인체 일부를 ‘위해의료폐기물’로 보고 지정 용기에만 일시적으로 보관했다가 폐기 처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어기면 최고 10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강남구는 해당 성형외과에 턱뼈탑을 없애도록 지도하고 과태료 300만 원을 물릴 방침이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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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소女 “프로포폴 투약뒤 성폭행” 성형의 “가까운 관계… 사실무근”

    ‘해결사 검사’ 사건의 단초가 된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 최모 원장(43)이 자신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김모 씨(37·여)를 무고 혐의로 맞고소하면서 서로 물고 물리는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최 원장은 “김 씨와 남녀 관계였을 뿐 성폭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17일 김 씨를 무고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동아일보는 21일 최 원장, 성폭행 당했다는 김 씨와 각각 전화통화해 얘기를 들었다. 최 원장은 2013년 6월 한 성형 브로커가 자금을 횡령해 소송을 벌이던 중 김 씨가 해결사 역할을 해주겠다고 나서면서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둘은 보상 문제를 잘 마무리한 걸 계기로 가까워져 남녀 관계로 발전했지만 이후 김 씨의 과도한 집착과 협박으로 사이가 틀어져 결별하는 과정에서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는 게 최 원장의 주장이다. 최 원장은 “김 씨에게 3차례 성형수술을 해주는 과정에서 정당한 의료행위로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일 뿐 성관계를 하려고 쓴 적은 없다. 남녀 관계였는데 굳이 프로포폴을 투약하고 성관계를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해결사 검사’ 사건은 김 씨가 지난해 10월 최 원장을 고소한 사건을 경찰이 수사하다 연예인 에이미(본명 이윤지·32)의 부탁을 받은 춘천지검 전모 검사(37·구속)가 최 원장을 협박해 성형수술 보상금을 받아낸 단서가 잡히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최 원장은 “전 검사에게 돈을 준 건 맞다”며 “김 씨가 지난해 8월 병원에서 상담실장과 다툼을 벌이다가 내 스마트폰을 뺏어갔다. 하도 협박을 해서 내가 통화내용을 녹취했는데 그걸 알고 가져간 거다. 이후 김 씨가 전 검사와 나의 문자, 통화 송수신 기록을 보고 전 검사를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최 원장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김 씨는 1년 전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최 원장이 지난해 5, 6월경 “애인 관계에 있는 여성이 금전 문제로 다투다 나를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고소하려 한다. 도와 달라”고 부탁해 이를 해결해준 것을 계기로 최 원장의 병원에서 프리랜서로 일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 씨가 최 원장의 대리인으로서 병원에 들어오는 성형수술 부작용 민원 등을 처리해주는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는 것이다. 김 씨는 최 원장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지난해 8월부터 최 원장이 프로포폴을 투약하고 성폭행한 것에 대한 녹취물과 동영상 등 구체적인 증거자료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스마트폰을 뺏어갔다는 최 원장의 주장에 대해선 “성폭행 증거를 확보하려고 스마트폰 내용의 일부를 백업해뒀을 뿐 뺏어간 적은 없다”고 말했다. 전 검사를 협박해 돈을 받아냈다는 전 검사 측 주장에 대해선 “민감한 부분이라 노 코멘트하겠다”며 언급을 피했다. 이혼남인 최 원장은 김 씨가 병원에서 일하는 4, 5개월 동안 원룸을 얻어주고 생활비와 병원비 등 총 4000여만 원을 지원했다는 주장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마침 이사를 하는 상황이라 월 70만 원짜리 방을 얻어준 것뿐 4000여만 원을 제공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경찰은 이번 주 중에 김 씨의 성폭행 고소 사건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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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여행 보내드립니다” 발모제 효능 둔 억대 내기

    "발모제 효과 입증되면 우주여행 보내드립니다."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탈모 갤러리에서는 13일 오후 특이한 이벤트가 시작됐다. 탈모를 겪는 100명에게 특정업체의 발모제를 쓰게 한 뒤 95명 이상이 효과를 보면 1명을 선정해 2억 원짜리 우주여행을 보내주겠다는 것이다. 업체는 신청자 100명에게 각 30만 원 상당의 발모제와 전용샴푸를 공짜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이벤트는 김유식 디시인사이드 대표(43)와 발모제 제조업체 더21데이즈의 박인철 대표(43)의 내기에서 비롯됐다. 이들은 이달 초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지인의 소개로 술자리를 갖다가 발모제의 효능을 두고 논쟁을 벌였다. 박 대표가 "우리 발모제를 21일만 바르면 누구나 효과를 본다"고 주장하자 김 대표가 "그동안 숱한 발모제를 봤는데 머리카락이 났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고 결국 공개적으로 내기를 하기로 했다. 둘의 내기는 김 대표가 운영하는 디시인사이드의 탈모갤러리에서 신청자를 받아 무작위로 100명을 선정해 해당 제품을 사용하게 한 뒤 21일 후와 42일 후에 각각 머리카락이 얼마나 자랐는지를 사진으로 찍어 올려 인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체험자 100명 중 95명 이상이 효과를 보면 김 대표가 삭발을 하고 체험자 1명을 선정해 영국 버진 애틀랜틱 항공사에서 운영하는 2억 원짜리 우주여행상품을 제공한다. 효과를 본 사람이 95명 미만이면 박 대표가 김 대표에게 3억2000만 원 상당의 고급 스포츠카 람보르기니 가야르도를 사주기로 했다. 13일부터 2월 2일까지 신청자를 접수받아 2월 10일부터 체험을 시작해 최종 승자는 3월 24일 이후에 결정된다. 성공 여부는 효과가 있었는지에 대한 실험자 본인과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 결정하기로 했다. 디시인사이드의 이벤트 안내 글은 사흘 만에 조회수가 2만 2000여건에 이를 만큼 화제다. 누리꾼들은 "김유식의 패배는 대한민국 탈모인의 승리다" "새로운 광고 전략에 불과할 뿐"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조동주기자 djc@donga.com}

    • 201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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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포도 범죄인데… ‘간통 동영상’ 무차별 확산

    “남편이 아내 친구랑 바람남. 모텔임. 아내가 현장 덮침.” 한 페이스북에 9일 오후 올라온 동영상 제목이다. 2분 15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모텔 방에서 알몸으로 누워 있던 남녀가 경찰이 들이닥치자 크게 당황하는 모습과 남자의 부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경찰과 함께 들어서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어 부인은 나체의 남녀에게 “더러운 놈들아!”라고 소리를 지르고 경찰이 남녀에게 “고개를 들라”고 한 뒤 사진을 찍는 장면, 경찰이 남자의 실명을 부르며 “○○○ 씨, 간통죄 현행범으로 체포합니다.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라고 고지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부인과 함께 현장에 동행한 누군가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걸로 보이는 이 동영상은 페이스북에선 10일 오후 삭제됐지만, 내려받은 동영상이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계속 퍼졌다. 한편 용인서부경찰서는 이 동영상을 유포한 것으로 알려진 김모 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동영상을 촬영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문제의 동영상은 3년 전 서울 관악구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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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窓]먹자골목 떨게한 ‘공포의 무전취식’… 콩밥먹는 신세로

    최모 씨(49)는 9일 0시경 서울 광진구 뚝섬로의 치킨집에 혼자 들어와 튀긴 닭 1마리와 소주 1병을 시켰다. 최 씨는 느긋하게 술을 마시더니 식탁에 엎드려 잠이 들었다. 가게 주인이 마감시간인 오전 2시에 최 씨를 깨웠지만 꿈쩍도 않자 경찰을 불렀다. 경찰이 왔지만 최 씨는 배 째라는 식으로 가게 바닥에 드러누웠다. 경찰은 최 씨를 보자마자 “또 이 사람이네”라며 혀를 찼다. 최 씨는 서울 광진구 건국대 입구 일대 먹자골목 상인들이 치를 떠는 존재였다. 치킨과 국밥, 추어탕 등 어느 가게든 가리지 않고 들어가 먹은 뒤 계산할 때가 되면 바닥에 드러눕는 걸로 유명했다. 술에 취한 채 택시를 잡아타곤 광진구, 성동구, 강서구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요금을 내지 않았다. 최 씨가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올해 1월 9일까지 무전취식을 하거나 택시 무임승차를 해 경찰에 붙잡혀온 횟수만 11차례. 이틀에 한 번꼴이다. 피해자 중에 고작 2만∼3만 원을 받으려고 경찰의 힘을 빌렸다가 나중에 해코지를 당할까 두려워 신고조차 못한 사례까지 감안하면 실제 횟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최 씨는 중국음식점 요리사로 일했지만 2년 전 세 번째 동거녀가 달아나면서 상실감에 무전취식과 무임승차를 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 상습 무전취식 등으로 8개월간 복역하고 지난해 12월 13일 성동구치소를 나왔지만 의지할 피붙이가 없어 광진구 건국대 인근에서 노숙생활을 시작했다. 오른쪽 눈이 안 보이고 왼쪽 다리를 저는 최 씨는 경찰이 “복지시설에 들어가라”고 권해도 영세 음식점을 ‘무상 뷔페’처럼 이용하는 삶을 이어갔다. 경찰은 최 씨가 유치장에 들어오면 때 묻은 옷을 세탁해주고 “이번만큼은 꼭 착실히 살라”며 풀어줬지만 출소 20여 일 만에 10차례의 범행을 저지르자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최 씨는 8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서 판사에게 “앞으로는 중국음식 요리사로 일하면서 착실히 살겠다. 한 번만 용서해 달라”고 울며 빌어 구속을 면했다. 하지만 6시간도 채 되지 않아 공짜 치킨을 먹다가 경찰에 또 붙잡혔다. 법원도 더이상 관용을 베풀지 않았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최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추위에 떨며 노숙하는 것보단 차라리 감옥에서 안전하게 겨울을 보내는 게 나을 수도 있다”며 “최 씨가 이번만큼은 꼭 재활 의지를 찾기 바란다”고 말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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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열된 한국사회 통합하는 구심점 됐으면…”

    13일 염수정 신임 추기경에 대해 각계각층 인사들과 천주교 신자들은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염 추기경이 한국 사회를 통합하는 구심점이 되기를 바랐다. 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은 “한국 교회에 산재한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분”이라며 “가톨릭이 주도적으로 한국 사회의 갈등 해소를 이끌어 화해와 평화를 우리 사회에 가져다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염 추기경과 서울 동성중학교 동기인 고흥길 전 새누리당 의원은 “한국교회로는 큰 경사이며 사회 전체가 안정을 요구하는 지금 가장 부합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가톨릭 신자인 한화갑 전 의원도 “염 대주교가 사회적 갈등 속에서 전 국민을 포용할 수 있는 추기경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국민들 마음 어루만져 주었으면… 이날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추기경 임명축하식에 참여한 신자 김정희 씨(68·여)는 “김수환 추기경이 약한 자와 국민을 어루만져줬듯이 염 추기경님도 아버지처럼 따뜻하고 공평하게 국민의 마음을 살펴주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불교와 개신교 등 다른 종교에서도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한국의 세 번째 추기경 임명을 지혜와 자비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불자들과 함께 축하드린다”며 “종교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염 추기경의 평소 말씀에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종교계의 경사… 희망의 주춧돌 되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도 “한국 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가톨릭교회가 보인 노력과 헌신에 경의를 표하며 추기경 임명을 축하한다”면서 “교회의 역할과 사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귀중한 소명을 받은 추기경의 앞날에 주님의 보살피심이 가득하기를 빈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원불교 남궁성 교정원장은 축전문을 통해 “추기경 임명은 한국 천주교의 위상 반영일 뿐만 아니라 한국 종교계의 경사”라며 “가톨릭이 추구하는 화해와 일치에 힘쓰는 한편 시대가 원하는 화두를 잘 풀어서 하나의 세상, 하나의 가족을 이루는 희망의 주춧돌이 돼 주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이자 제주교구장인 강우일 주교는 “교황께서 추기경님을 임명하신 것은 한국 교회가 아시아 교회와 세계 교회에 더 크게 기여해주기를 바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염 추기경님께서 한국 교회를 대표해 교황님을 잘 보필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 한국 교회에 추기경님을 보내주신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린다”고 말했다.백연상 baek@donga.com·조동주·박훈상 기자}

    • 201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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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휴지통]“450억 호텔 주인인데… 급전 빌려달라”

    “450억 원짜리 유스호스텔 주인입니다. 강원도에 땅도 좀 있고요.” 키 180cm의 헌칠한 외모를 가진 홍모 씨(45)는 2011년 7월 지인 소개로 서울 한 대학의 A 교수(54)를 만나 지그시 웃으며 자신을 소개했다. 외국항공사 스튜어디스 출신인 키 166cm, 몸무게 50kg의 13세 연하 애인 송모 씨(32·여)와 함께였다. 홍 씨는 애인과 함께 살려고 서울 강남에 단독주택을 짓고 있다고 했다. 누가 봐도 성공한 사업가의 모습이었다. 홍 씨는 A 교수에게 5개월여 동안 신뢰감을 준 뒤 “강원 평창군 땅(4950m²)을 제약회사 회장 부인한테 60억 원에 곧 팔 건데 7000만 원만 급히 빌려 달라”고 요구하고 남의 땅을 자신의 것인 양 속여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각종 거짓말로 1억9570만 원을 챙겼다. 2012년 4월에는 A 교수와 친분을 쌓는 동안 소개받은 이혼녀 강모 씨(53)에게 부동산 투자전문가 행세를 하며 9억6773만 원을 뜯어냈다. 홍 씨는 경찰에 신고하려는 강 씨에게 “내가 감옥 가면 당신 돈 평생 못 받는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홍 씨는 사기 친 돈으로 서울 강남 일대의 고가 아파트를 월세로 옮겨 다니며 호화롭게 살았다. 최근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로 이사한 그는 집 근처에서 지인들과 스크린골프를 치다 8일 체포됐다. 홍 씨는 13세 연하 애인에게 총각 행세를 했지만 실제로는 아내와 딸을 둔 가장이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홍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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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 가면 쓴 피싱… 다시보자, 페친

    “처제, 잘 지내는가?” 김모 씨(31·여)는 2일 오전 9시 15분경 스마트폰의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형부 임모 씨의 계정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새해 인사라 여기고 반가운 마음에 대화를 나누던 김 씨는 형부에게서 “거래처에 급히 돈을 보내야 하는데 갑자기 인터넷뱅킹이 안 된다. 220만 원만 이 계좌로 보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형부가 말한 계좌는 타인 명의였지만 거래처 계좌라는 말에 별 의심 없이 돈을 보냈다. 하지만 이 ‘형부’는 페이스북 계정을 해킹당한 가짜였다. 최근 국내에만 1100만 명에 이르는 페이스북 이용자를 노리는 신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해킹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페이스북 사기는 해킹한 계정을 통해 지인인 척하며 복수의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비밀번호 오류 제한이 나서 인터넷뱅킹이 안 되니 대신 해 달라 △사고가 나서 합의금 혹은 치료비가 필요하다는 식의 메시지를 보내 돈을 요구한다. 페이스북 같은 SNS는 친구목록과 관계망을 통해 이용자들의 친분관계와 평소 말투까지 파악할 수 있어 사칭 사기에 속기 쉽다. 고모 씨(44)는 지난해 12월 24일 오전 절친한 친구 남모 씨의 페이스북 계정으로부터 긴급한 연락을 받았다. “와이프가 갑자기 다쳤나봐. 치료비가 필요한데 돈이 없다. 240만 원을 입금해주면 오후 8시까지 꼭 갚을게”라는 메시지였다. 회사에서 중요한 회의를 하던 중이었던 고 씨는 죽마고우인 남 씨의 부탁에 지체 없이 스마트폰 인터넷뱅킹으로 돈을 입금했다가 사기를 당했다. 고 씨는 “평소 주식을 해왔던 남 씨가 나한테까지 ‘아내가 아프다’고 둘러댈 만큼 급전이 필요한 상황인 것 같아 더 자세히 묻지 않고 돈을 보냈는데 너무 후회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사기는 대부분 300만 원 미만의 금액을 요구한다. 금융회사 사칭 전화를 걸어 개인정보를 빼내 돈을 인출해가는 보이스피싱이 만연하자 금융당국이 300만 원 이상 이체 시 10분 동안 인출이 지연되도록 조치한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미리 준비하고 있던 인출책은 이체가 이뤄지면 그 즉시 계좌에서 돈을 빼간다. 경찰은 그동안 네이트온 카카오톡 마이피플 등 국내 메신저 아이디를 해킹해 사칭하는 사기가 만연했지만 수법이 많이 알려지자 사기 대상의 인맥관계까지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페이스북 등 SNS로 무대를 옮긴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국내 메신저 회사들은 국내에 해킹을 통한 사칭 사기가 만연하자 자체적으로 보안을 강화해왔지만 미국에서 운영하는 페이스북은 사칭 사기에 특화된 보안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편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네이트온 카카오톡 마이피플을 해킹해 돈을 요구하는 메신저 사기는 2010년 1600건, 2011년 1358건, 2012년 725건, 2013년(1∼11월) 302건으로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페이스북 사기는 생소한 방식이라 아직 따로 통계를 수집하지 않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최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e메일에 담긴 단축 URL을 클릭하면 페이스북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수집하는 해킹 수법이 확인됐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단축 URL을 누르게 유도하는 메시지 내용도 과거엔 ‘영화 무료관람권’ ‘돌잔치 초대장’ 등을 내세웠지만 최근엔 ‘사업이 망했는데 도와 달라’는 등 감정을 자극하는 내용을 담는 식으로 진화했다. 이런 문자메시지나 e메일에 담긴 단축 URL을 누르면 휴대전화 주소록뿐 아니라 페이스북 등 SNS 친구목록까지 해킹당해 사기의 ‘먹잇감’이 되기 쉽다. 경찰 관계자는 “페이스북 친구가 아무리 애절하게 돈을 요구해도 꼭 직접 통화해서 확인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조동주 djc@donga.com·권오혁 기자}

    • 201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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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귀금속 팔려고 온 법대생, 알고보니…

    “서울대 법대생인데 헤어진 여자친구 물건 팔러 왔어요.” 앳돼 보이는 한 남자가 지난해 12월 5일 서울 중구 명동 금은방에 들어서며 금반지 하나를 내밀었다. 다음 날에도 그는 다른 금반지를 들고 왔다. 대학생치고는 어려 보였지만 주인은 크게 의심하지 않고 반지 두 개에 현금 29만 원을 내줬다. 서울대 법대생이라던 남자의 정체는 가출 청소년 A 군(17)이었다. A 군은 인터넷 카페에서 만난 또래 가출 청소년 4명과 의기투합해 서울과 수도권 일대 빈집을 털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4일부터 30일까지 주로 낮에 빈집 15군데에서 현금 200여만 원과 귀금속, 다이아몬드 반지, 카메라, 돼지저금통 등 총 5160만 원어치의 금품을 닥치는 대로 훔쳤다. 이틀에 한 번꼴로 빈집을 털어 온 이들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하루 숙박료 4만 원짜리 허름한 여관에서 지내며 낮에 훔친 물건을 팔아 밤에 유흥을 즐겼다. 이들은 금은방 두 곳에 귀금속을 팔아 450여만 원을 챙겼지만 다이아몬드 반지 등 대부분의 물건은 팔지 못했다. A 군 일당의 ‘화려한 일탈’은 한 달도 채 가지 못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범행 지역의 폐쇄회로(CC)TV를 추적해 이들 5명을 상습절도 혐의로 붙잡았다고 8일 밝혔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4-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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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窓]노부모 요양원 모시기 하루전… 이특 부친의 비극적 선택

    박모 씨(58)는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자녀를 두고 있었다. 아들은 인기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이특(본명 박정수·31)이고 딸은 영화배우 박인영(32)이다. 하지만 박 씨는 2012년 4월부터 최근까지 자신의 블로그에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글을 수차례 올렸다. 박 씨는 수년 전부터 치매를 앓아온 아버지(85)를 봉양해오다 지난해 초 어머니(79)마저 폐암 말기와 중증 치매 판정을 받자 주변에 괴로움을 호소해왔다. 어머니의 병세가 악화된 지난해 초부터는 주변 지인들과의 모임에도 발길을 끊은 채 간병에만 힘쓸 정도로 효자였다. 박 씨가 1995년부터 운영했던 전자부품 수입업체도 경영난에 시달렸다. 자신의 아파트(168m²)를 담보로 6억여 원을 빌렸지만 갚지 못할 정도였다. 이런 박 씨에게 연예인 아들과 딸은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박 씨는 트위터, 개인 블로그, 미니홈피 등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녀들의 사진과 소식을 수시로 전했다. 팬들 사이에선 먼저 미니홈피 일촌 신청을 해주는 ‘친절한 아버지’로 유명했다. 박 씨는 2012년 10월 30일 아들이 현역으로 군에 입대하자 훈련 기간 매주 한 차례 애절한 편지를 쓸 정도로 자상한 아버지이기도 했다. 하지만 박 씨와 박 씨 노부모는 6일 오전 9시 20분경 서울 동작구 신대방로 아파트 방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간병을 도우려고 함께 살던 박 씨의 외조카는 아침이 돼도 인기척이 없어 박 씨 노부모의 방문을 열어봤다. 노부모는 침대에 나란히 누워 이불을 꼭 덮은 상태로 숨져 있었다. 박 씨는 장롱 문고리에 목을 맨 채로 발견됐다. 방 안에선 박 씨가 “부모님은 내가 모시고 간다” “미안하다”고 쓴 유서가 발견됐다. 당초 박 씨는 이날 노부모를 요양병원으로 옮겨 모실 예정이었다. 경찰은 박 씨와 노부모가 5일 오후 11시경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병든 노부모를 간병하던 박 씨가 노부모를 목 졸라 살해하고 뒤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특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6일 오후 “이특의 아버지와 조부모는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사실과 다르게 발표해 팬들을 씁쓸하게 했다. 군 복무 중 비보를 접하고 빈소로 달려온 이특은 시종 비통한 모습이었다. 7일 낮 입관식을 할 때에도 검은색 상복을 입은 이특과 유족들은 할 말을 잊은 듯 멍한 표정이었다. 고려대 구로병원 장례식장 2층에 마련된 빈소에는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소녀시대 수영, 영화배우 김효진 등 동료 연예인들이 잇따라 찾아왔다. 빈소를 찾은 박 씨의 중학교 동창 정모 씨는 “박 씨가 2일에도 새해 인사 문자메시지를 보냈는데 믿을 수 없다”며 침통해했다.조동주 djc@donga.com·이은택 기자}

    • 201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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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화 vs 민영화 클릭전쟁

    보수논객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지난해 12월 23일 인터넷 커뮤니티 ‘수컷닷컴’을 개설했다. 수컷닷컴은 ‘남자들의 놀이터’를 자처하며 ‘국정원을 지키자’는 식으로 보수적 가치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사이트로 서비스 개시 후 한때 포털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같은 달 28일에는 ‘일간워스트저장소’(일워)라는 인터넷 커뮤니티가 등장했다. 강경우파 누리꾼의 집합소로 유명해진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반발해 진보좌파를 표방하는 사이트다. 일베가 게시글을 비추천하는 용어로 ‘민주화’를 쓰는 것에 빗대 이곳은 ‘민영화’를 비추천 용어로 쓴다. 2일 현재 게시글이 2만 건에 이르고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는 지난해 12월 철도노조 파업을 계기로 폭발한 ‘제2차 좌우 이념 대결’이 한창이다. 2012년 총선과 대선 때 벌어진 제1차 온라인 좌우 대결은 진보 진영의 절대적 우세 속에 소수의 젊은 온라인 보수가 도전장을 던지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온라인에서 보수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좌우 양 진영의 갈등이 더욱 첨예화되는 양상이다. 수컷닷컴처럼 보수적 정치색을 표방하는 사이트가 인기를 끄는 건 그만큼 온라인에서 젊은 보수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증거다. 수컷닷컴 측은 개설 이후 평균 일일 방문자가 약 20만 명이라고 밝혔다. 애초 온라인 보수는 일베를 구심점으로 삼아왔지만, 대선 이후 일부 이용자의 극단적 행위(전직 대통령 비하 표현, 연예인이나 인기인 모독)로 부정적 인식이 강해지면서 일부 보수 누리꾼들은 새로운 공간을 갈구해 왔다. 대학생 신모 씨(25)는 “나는 일베 이용자가 아닌데도 우파적 주장을 하면 ‘일베충’(일베 하는 벌레라는 의미로 일베 사이트 이용자를 낮춰 부르는 말)이라는 비난만 들어 정치 현안에 대해 입을 닫은 지 오래됐다”며 “보수적 주장이 일베라는 낙인 없이 다뤄질 수 있는 장(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보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가 등장한 것은 이런 젊은 보수층의 요구를 파고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수컷닷컴의 등장으로 일베를 단일 창구로 삼으며 응집력을 발휘해온 젊은 보수의 여론 형성력이 분산돼 힘이 약해질 거란 우려도 공존한다. 수컷닷컴이나 일워처럼 노골적인 정치색을 띠는 커뮤니티들이 속속 생겨나면서 좌우 갈등을 부추기는 역기능을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일례로 수컷닷컴에는 ‘대한민국에는 진보는 없다. 종북좌빨만 있을 뿐’이라는 식의 극단적 주장이 올라오고 일워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닭’에 비유해 비난하며 모든 문장의 종결어미를 ‘∼한닭’으로 끝내도록 권하고 있다. 극단적인 표현을 총동원해 이념 정쟁을 한껏 자극하는 것이다. 윤평중 한신대 철학과 교수는 “인터넷 공간이 공론의 장이라기보다는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자신의 극단적인 주장만 펼치는 곳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자신과 반대되는 내용에 대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맹목적인 비난을 퍼붓는 경향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온라인 공간의 여론은 이용자 대부분이 젊은층이라 진보적인 목소리가 더 호응을 얻어 왔다. 이 때문에 현실 여론과의 괴리감이 있었는데 온라인 우파의 등장으로 이 간극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는 게 사실이다. 온라인상 보수와 진보의 세력 균형이 이뤄지면서 일방적 주장을 담은 음모론이나 마타도어(흑색선전)가 반대 진영의 적극적인 검증으로 예전만큼 맹위를 떨치지는 못하는 측면도 있다. 특히 최근 “철도 민영화를 하면 요금이 5, 6배 폭등한다”는 식의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에 대해 온라인 공간에서 치열한 ‘팩트(사실 확인) 싸움’이 펼쳐지기도 했다. 온라인 전문가들은 최근 젊은 우파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건 북한의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루에 200만 명이 방문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를 10년 이상 운영해온 김유식 대표는 “온라인의 젊은 보수는 천안함 폭침 사건, 연평도 포격 등을 경험하면서 북한이 실질적 위협을 끼칠 수 있는 존재라는 인식을 공유하면서 보수적 가치인 안보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조동주 djc@donga.com·권오혁 기자}

    • 201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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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이 우선이다]“국토위에 항의-지지 전화를”… 의원 31명 전화번호 무단 공개

    철도노조가 최근 홈페이지에 ‘국민 여러분 (파업을) 이렇게 지지해주세요’라는 글을 올리면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 31명의 개인 휴대전화번호까지 사전 동의 없이 고스란히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철도노조는 9일 홈페이지에 “국회 국토교통위 의원들에게 전화나 팩스를 통해 항의 또는 지지를 요청해 달라”며 국토교통위 소속 의원 31명(새누리당 17명, 민주당 13명, 통합진보당 1명)의 개인 휴대전화번호와 지역구 사무실 주소, 유선전화, 팩스 번호를 공개했다. 철도노조는 “철도 민영화에 대한 입장은 ‘새누리당=민영화 아니다’ ‘민주당, 통합진보당, 정의당=민영화 수순이며 철도 민영화를 반대한다’”라며 전화를 걸어 새누리당 의원들에게는 항의하고 야당 의원들에게는 지지 요청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글의 조회 수는 29일 현재 2만5000건을 넘어섰다. 동아일보가 29일 국토교통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 17명 중 연락이 닿은 13명에게 확인해보니 철도노조 파업 지지자들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개된 휴대전화번호는 의원들이 실제 사용하는 것으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 될 수 있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철도노조가 불법행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니까 개인정보 보호 의식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동주 djc@donga.com·곽도영 기자}

    • 201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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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종북-장성택처형 소용돌이… 美도청 폭로 세계 발칵

    《 2013년 국내 키워드는 ‘대선 불복’과 ‘종북’이었다. 국가정보원과 사이버사령부의 댓글을 통한 대선 개입 논란은 ‘대선 불복’으로 번졌다. 반대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폐기로 불붙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과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은 ‘종북’ 바람을 불렀다. 북한이 김정은 3대 세습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장성택을 전격 처형한 사건은 한반도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했다. 그나마 류현진 추신수 박인비 등 해외 스포츠 스타의 활약이 국민을 즐겁게 했다. 해외에선 한중일 3국 간에 영토와 역사 분쟁이 더욱 고조됐고,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도청이 도마에 올랐다. 》 ▼ 국내 ▼■ 北 권력2인자 장성택 사형집행한때 북한 권력 2인자로 불렸던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이 12월 12일 처형됐다. 군사재판 결정 직후 사형이 집행돼 공포정치의 실체를 전 세계에 알렸다. 북한은 장성택의 혐의를 국가전복음모로 몰았지만 실제로는 이권다툼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 3년차를 맞은 김정은 유일 영도체계가 공고해졌다는 분석과 내부의 불안정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상존한다.   ■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일파만파지난해 대선 때 국가정보원이 야당 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온라인상에 퍼뜨렸다는 의혹은 올해 모든 현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었다. 검찰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공직선거법 및 국정원법 위반으로 기소해 재판 중이지만 야권은 특별검사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불공정한 선거였다는 야권과 대선 불복이라는 여권의 끝 모를 정쟁은 정치권 전체의 신뢰를 떨어뜨렸다.   ■ 혼외아들 의혹-항명파동… 위기의 검찰박근혜 정부의 첫 검찰총장인 채동욱 전 총장이 혼외아들 의혹으로 취임 5개월여 만에 물러났다. 채 전 총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으나 사퇴 후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채 전 총장 사퇴 후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를 둘러싸고 윤석열 당시 수사팀장과 조영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 사이에 외압 논란과 항명 파동이 벌어졌다. 검찰로선 바람 잘 날 없는 한 해였다.   ■ 이석기 의원 ‘RO’모임…내란음모 혐의 구속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을 중심으로 한 ‘RO(혁명조직)’가 올 5월 모임을 갖고 내란을 음모했다는 혐의에 따라 국정원은 8월 28일 이 의원 등 10명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일주일 뒤 국회는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를 통과시켰고, 다음 날 이 의원은 내란음모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이 사건으로 ‘종북’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 총리후보 낙마 등 박근혜 정부 ‘인사 참사’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아들 병역면제와 투기 등의 논란에 휩싸여 지명 닷새 만에 자진 사퇴하면서 박근혜 정부의 인사 참사(慘事)가 시작됐다. 이동흡(헌법재판소장) 김종훈(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황철주(중소기업청장) 김병관(국방부 장관) 한만수(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각종 논란으로 연달아 낙마하자 청와대의 밀실인사와 부실한 인사검증이 도마에 올랐다.   ■ 원전 3기 가동중단… 여름철 전력난 가중5월 신고리 1, 2호기와 신월성 1호기에 쓰인 부품의 시험성적서 위조 사실이 드러났다. 이어 거액의 뇌물이 오간 대형 비리가 불거졌고 김종신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이종찬 전 한국전력공사 부사장 등 100여 명이 기소됐다. 이 사건으로 원전 3기의 가동이 중지되면서 여름철 전력 수급에 비상등이 켜졌고 ‘블랙아웃(대정전)’에 대한 우려도 고조됐다.   ■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전액 납부하겠다”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는 9월 10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미납 추징금 1672억 원을 다 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은 1997년 4월 대법원에서 추징금 2205억 원이 확정된 뒤 16년간 버텨왔다. 검찰은 6월 국회에서 ‘전두환 추징법’이 통과되자 곧 수백 점의 미술품과 부동산을 압류했다. 결국 전 씨 일가는 수사 110일 만에 항복선언을 했다.   ■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확인지난해 대통령 선거의 최대 쟁점이었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시로 원본이 삭제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11월 15일 이같이 결론 내리고 청와대 안보실의 백종천 전 실장과 조명균 전 비서관을 불구속 기소했다. 하지만 ‘친노’ 진영과 그 좌장격인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사초 폐기 의혹을 여전히 부인하고 있다.   ■ 세제개편안 파동… 복지공약 이행 삐걱박근혜 정부의 첫 세제개편안은 발표 닷새 만에 원안(原案)이 폐기됐다. ‘거위 깃털을 살짝 빼내는 것’이라는 청와대의 설명에 봉급생활자들이 반발했기 때문이다. 세금 등을 통한 재원조달이 어려워지면서 핵심 대선공약인 기초연금 대상이 축소되는 등 박 대통령의 ‘증세 없는 복지’ 약속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 류현진 메이저리그 성공 데뷔한국의 ‘괴물 투수’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도 괴물이었다. 올해 LA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26)은 정규시즌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완봉승 1차례를 포함해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의 호성적을 거뒀다. 류현진은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 호투로 한국인 첫 포스트시즌 승리 투수가 됐다.   ▼ 국외 ▼■ 스노든 “美 NSA, 국제사회 무차별 사찰”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안보국(NSA)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30)이 20만 건 이상의 NSA 극비 문건을 빼내 6월 10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을 통해 처음 폭로했다. 인터넷 사용자 개인정보, 주요 동맹국 정상의 통화감청, 해저 케이블 감청 등 무차별 사찰이 드러나 국제적 반발을 샀다. 전체 문건 중 1%가량만 공개돼 후속 폭로가 예상된다.   ■ 中 방공구역 선포에 美-日 무력시위 맞불중국이 11월 23일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ADIZ)을 선포해 ‘항공 패권 갈등’을 불렀다. 일본은 정찰기와 전투기를, 미국은 B-52 폭격기 2대를 출동시켜 무력시위를 벌였다. 한국은 12월 8일 이어도 상공이 들어간 새 방공구역을 선포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일본의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국유화로 촉발된 영해분쟁이 확대된 것이다.   ■ 1282년 만에 비유럽권 출신 교황 탄생2005년 교황에 즉위한 베네딕토 16세(85)가 2월 ‘악화된 건강으로 직무를 적절히 수행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전격 퇴위했다. 1415년 그레고리우스 12세가 퇴위한 이래 598년 만에 처음으로 선종에 앞서 퇴위한 교황이 됐다.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후임 프란치스코 교황(77)은 731년 그레고리우스 3세 이후 1282년 만에 탄생한 비(非)유럽권 출신 교황이다.   ■ 남아공 인종차별 종식 이끈 만델라 타계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12월 5일 95세로 타계했다. 흑인 인종차별 정책에 맞서다 27년간 복역한 뒤 흑백 간 화해를 주도해 350년 이상 계속돼온 차별을 종식시켰다. 1993년 노벨평화상을 받았으며 이듬해 첫 흑인 대통령에 당선됐다. 10일 거행된 영결식은 100여 명의 각국 정상과 지도자가 참석해 사상 최대의 조문외교 현장이 됐다.   ■ 美, 17년 만의 셧다운… 80만 공무원 강제휴가미국 정치권이 건강보험개혁안(오바마 케어)을 둘러싸고 극한 대립을 벌이다 내년 예산안 합의에 실패해 10월 1일부터 16일 동안 연방정부 업무가 부분 정지되는 셧다운 사태를 맞았다. 17년 만의 셧다운으로 공무원 약 80만 명이 강제휴가에 들어갔으며 박물관 공원 등도 폐쇄됐다. 10월 16일 국가부도 위기를 불과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의회에서 합의했다.   ■ 태풍 ‘하이옌’ 필리핀 강타… 6000여 명 사망순간 최대풍속 역대 최고(시속 379km)의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 중동부 타클로반 등 레이테 섬을 11월 8일 강타했다. 폭풍과 함께 해일이 덮쳐 같은 달 12일 중순까지 6009명이 사망하고 1779명이 실종됐으며 이재민은 400만 명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가옥 110만 채가 파손돼 8억2600만 달러(약 8764억 원)의 재산 피해도 발생했다.   ■ 日 아베정권, 과거사 부정-군사대국화 추진지난해 12월 등장한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은 올 한 해 과거사를 부정하고 군사대국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헌법 해석을 바꿔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허용하려 했고 전쟁과 군대 보유를 금지한 헌법 9조까지 바꾸려 했다. 아베 총리의 구상대로 ‘평화 헌법’의 기본 골격이 바뀌면 일본은 ‘전쟁 가능한’ 국가로 탈바꿈하며 주변국과의 갈등도 예상된다.   ■ 이집트 군부, ‘아랍의 봄’ 주역 무르시 축출이집트 ‘아랍의 봄’ 시위로 집권했던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7월 3일 취임 1년여 만에 군부에 의해 쫓겨났다. 무슬림형제단 주축의 집권당이 이슬람 규범을 강요하고 대통령 권한을 대폭 강화한 ‘파라오 헌법’을 내놓아 민심도 멀어졌다. 무르시 축출 찬반 시위로 이집트는 다시 대립과 혼돈에 빠져들었다. 과도정부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치를 예정이다.   ■ 中, 미-러시아 이어 세번째 달착륙중국의 달 탐사위성 ‘창어(嫦娥) 3호’가 14일 달 표면 훙완(虹灣) 구역 동쪽에 착륙했다. 이로써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 번째 달 착륙 국가가 됐다. 창어 3호에 실린 탐사차량 ‘위투(玉兎·옥토끼)’는 달 표면을 오가며 지질분석 등 탐사활동 중이다. 중국은 2017년까지 달 표면 물질을 지구로 가져오는 후속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 이란, 서방국과 10년만에 핵협상 타결이란과 ‘P5+1’(유엔 안보리 5대 상임이사국+독일)은 이란이 핵개발을 억제하는 대신 서방이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완화해주는 협상을 11월 24일 타결했다. 2003년 이란의 핵개발 의혹이 제기된 뒤 10년 만이다. 이번 타결로 이란은 향후 6개월에 약 61억 달러(약 6조5000억 원)의 경제적 이익을 얻게 됐다. ‘이란 모델’이 북한에도 적용될지 관심이다.}

    • 201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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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영화 괴담의 진실은]근거없는 ‘카더라’ 인터넷-SNS 타고 빛의 속도로 전파

    택시에 탄 손님이 묻는다. “기사님, 한 달에 얼마나 버세요?” 기사가 대답한다. “130만 원 정도요.” 그러자 손님이 걱정스레 되묻는다. “그럼 기차 4, 5차례 타고 민영화 수도요금 내면 뭐 먹고 사실 거예요?” 택시기사는 고개를 떨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최근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떠도는 ‘민영화 괴담’ 중 하나다. SNS에서는 철도 의료 등 공공사업이 민영화되면 관련 비용이 급증해 서민의 삶이 피폐해진다는 내용의 괴담이 급속 확산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민영화는 서민을 희생양으로 재벌만 배불리는 정책’이라는 뉘앙스의 글과 만화 등으로 서민의 분노를 자극한다. 코레일이 수서발 고속철도(KTX)를 자회사를 통해 운영하겠다고 해 촉발된 철도 민영화 논쟁은 ‘민영화 괴담’의 중심축이다. SNS에는 검증되지 않은 루머가 사실인 양 퍼지고 있다. 이런 글이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오면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가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금세 전 국민에게 퍼진다.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루머라도 교수 등 전문가들의 권위에 편승하면 신뢰를 얻게 된다. 인터넷에는 수도권의 한 대학 교수가 썼다는 “코레일 민영화 30초 만에 알려드려요”라는 글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글에는 “박근혜 정부, 아니 코레일을 사고 싶을 재벌들은 흑자 노선을 탐내면서 적자 노선을 끌어안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래서 제2법인(수서발 KTX 자회사)을 만들어 자회사가 흑자 노선을 차지하고 나중에 이 회사만 민영화시키면 간단하게 코레일의 알짜를 팔아먹을 수 있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이어 “흑자 노선 떼서 민영화하면 코레일의 남은 적자 노선은 국민 세금으로 메워야 한다”고 적었다. 동아일보가 24일 해당 대학에 확인해보니 해당 교수는 대학에 정식으로 임용한 교수가 아니라 대학과 별도로 운영되는 부설 평생교육원의 계약직 강사였다. 인터넷에서 민영화를 둔 여러 주장을 접하는 국민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영화를 둘러싼 이슈가 워낙 복잡해 단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데다 해석의 여지에 따라 의견이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생 최모 씨(27)는 “각종 민영화 이슈를 두고 말이 많은데 솔직히 뭐가 맞는 건지 잘 모르겠다. 정부와 노조, 전문가들이 TV 토론에 적극 나와 서로의 주장을 국민 앞에 검증하는 기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각종 민영화 괴담은 정부가 보여 온 행태들로 인해 쌓인 불신의 결과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정부가 아무리 “민영화 안 한다”고 주장해도 과거의 경험에 비춰봤을 때 말을 번복한 사례가 수차례 있었기 때문이다. 대학생 정모 씨(24)는 “철도 민영화를 안 한다는 정부의 말이 지켜지면 좋겠지만 과거 이명박 정부 때도 ‘대운하 안 한다’고 했다가 이름만 ‘4대강 사업’으로 바꿔서 강행했다. 세종시 이전 공약도 대선 당시에는 지키겠다고 하다가 집권 후 번복한 경험을 기억하고 있어 정부를 도무지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민영화를 안 한다”고만 할 게 아니라 공론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민과 정부가 국가 주요 이슈를 공개적으로 터놓고 소통하는 자리를 자주 가져야 국민이 정부를 믿을 수 있다”며 “국민과의 소통이 제대로 안되니 국민들이 스스로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찾고 서로 돌려보고 퍼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조동주 djc@donga.com·이은택·곽도영 기자}

    • 2013-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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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만취女 전화 가져갔다가… 결국 옷벗게 된 경찰관

    서울 강남경찰서 청담파출소 소속 A 경장은 9월 21일 오전 5시경 강남구 청담동 길가에 30대 여성 B 씨가 술에 취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당시 B 씨는 몸을 못 가눌 만큼 만취한 상태였다. A 경장은 B 씨를 파출소로 데려와 가족에게 인계하는 과정에서 B 씨의 스마트폰을 돌려주지 않고 집으로 가져갔다. A 경장은 이틀 뒤에야 B 씨의 스마트폰 주소록에 있는 가족에게 연락했고, B 씨는 “왜 이리 늦게 연락했느냐. 당장 돌려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A 경장은 “일이 바쁘다”며 친구를 통해 스마트폰을 전달한 데다 A 경장의 친구는 B 씨에게 소정의 사례비까지 받았다. B 씨는 A 경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강남서에 고소했다. 경찰은 13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A 경장이 공무원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고 판단해 해임 처분했다고 20일 밝혔다. A 경장은 처분에 불복해 소청심사를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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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자보 규정대로 붙이자” 계명대 총학 제안에… “학교 행정실 같다”vs“절차 준수 당연” 찬반논쟁

    대구 소재 계명대 총학생회가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도 교내 게시물 규정에 맞게 붙이자고 제안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계명대 총학생회는 17일 페이스북에 “시험 기간인데 대자보 관련으로 교내 및 전국적으로 시끌벅적하네요. 우리 대학 학우 분들이라면 학교에 있는 규정대로 하시면 어떨까 싶어 글을 씁니다”라며 △대자보 및 광고문은 반드시 게시판에 붙여야 하며 △‘아무개’ 같은 것이 아니라 출처가 명백해야 하고 △반드시 학교의 승인허가를 받은 도장이 필요하다는 대자보 게시 원칙을 제시했다. 이어 총학생회는 “현재 교내 게시판이 아닌 길바닥, 건물 벽 등에 함부로 붙이는 행위는 즉각 관리팀에서 철거할 대상입니다. 자신의 의견을 떳떳하게 피력하고 싶으면 위 세 가지 조건을 갖추고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라고 적었다. 총학생회 측은 2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학교 측에서 허가를 받지 않은 대자보를 뗀다는 제보를 받고 기왕 붙일 거면 정당하게 인가를 받고 붙이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총학 페이스북에는 “총학생회가 쓴 글이 아니라 학교 행정실에서 쓴 줄 알았다”는 반대 의견과 “절차를 지키자는 건 당연한 말”이라는 찬성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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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헤어진 여친 협박에 시달리느니 자수”

    강남 일대에서 유흥업소 도우미를 제공하는 ‘보도방’ 업주 A 씨(33)는 지난해 8월 2일 오후 9시 40분경 보도방 직원 B 씨(32)에게서 다급한 목소리의 연락을 받았다.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서 무면허로 운전하다가 무단횡단을 하던 40대 남성을 차로 치었는데 어떡하냐”는 것이었다. 마침 인근에 있던 A 씨는 경찰이 도착하기 전에 현장에 도착해 ‘운전자 바꿔치기’를 했다. B 씨가 아니라 자신이 운전을 했다고 거짓말한 것이다. 무면허인 B 씨와 달리 A 씨는 면허가 있어 처벌을 덜 받을 거라 생각했고, 운전자 보험에도 가입돼 있어 피해자 보상금과 벌금 등도 보험사를 통해 지급받을 수 있다고 여겼다. A 씨는 현장에 있던 목격자에게 “내가 운전한 걸로 진술해 달라”며 100만 원을 건넸다. A 씨와 B 씨는 수년간 보도방 일을 같이 하며 절친한 사이였다. 피해자는 사고 이틀 뒤 사망했지만 A 씨가 유가족과 합의를 해 벌금형에 그쳤다. 영원히 묻힐 뻔했던 비밀은 A 씨의 여자친구 때문에 탄로 났다. A 씨는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31)에게 바꿔치기 사실을 털어놓았는데 이후 금전 문제로 사이가 악화돼 헤어지자 여자친구가 “운전자 바꿔치기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한 것이다. 전 여자친구의 지속적인 협박에 시달린 A 씨는 결국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자수했다. 강남경찰서는 A 씨를 범인 도피와 사기, B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과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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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발이식 수술받던 여교수 사지마비

    모발이식 수술을 받다가 사지가 마비된 서울 사립대 여교수가 의료 과실을 주장하며 병원 원장과 간호사를 고소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서울 사립대 여교수 김모 씨(40)가 남편(44)을 통해 “수면마취제를 맞고 모발이식 수술을 받던 중 병원의 과실로 뇌손상을 입어 사지가 마비됐다”며 강남구의 한 성형외과 병원 원장과 간호사를 업무상 과실치상과 의료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고 19일 밝혔다. 고소장에 따르면 김 씨는 1월 28일 모발이식을 위해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 등을 맞고 수술을 받던 중 두 손이 파랗게 변하더니 심정지, 무호흡, 무의식 상태에 빠져 사지가 마비됐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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