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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 70대 노인을 치어 숨지게 한 뒤 도주한 20대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14일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와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A 씨(29)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A 씨는 지난 13일 오후 10시 50분경 미추홀구 숭의동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해 BMW 승용차를 운전하다 B 씨(77)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그는 사고 후 차량을 도로에 세우고 112에 전화했지만 사고 사실은 말하지 않은 채 “여기가 어디인지 모르겠다. 빨리 와달라”며 횡설수설했다.이후 공조요청을 받은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한 모습을 본 A 씨는 도로 옆 골목길 쪽으로 1㎞가량 걸어 도주했다.추적에 나선 경찰은 사고 발생 50여 분 만에 인도를 걷던 A 씨를 긴급 체포했다.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0.08%)보다 높은 0.199%였다.사고로 숨진 B 씨는 평소 빈 병 등을 수거해 판 돈으로 아내와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사고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조만간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사고 이후 경찰에 전화는 했지만, 사고 사실을 알리지 않아 도주치사 혐의를 적용했다”며 “추후 조사를 통해 혐의가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서울 달동네 중 한 곳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 일대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다.16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구는 홍제동 개미마을과 홍제4재개발 해제구역, 문화마을 일대를 통합해 신속통합기획 재개발을 추진한다. 지난달 토지주를 대상으로 신속통합기획 후보지 동의서를 교부한 데 이어 주민 설명회도 진행했다.개미마을은 70여 년 전 6·25전쟁 당시 피란민이 모여들며 형성된 판자촌으로, 서울의 대표적인 노후 불량 주택지다. 1980년대 주민들이 ‘개미처럼 열심히 일하는 주민들’이라는 뜻을 담아 개미마을이라는 명칭을 요청한 뒤 지금까지 쓰이는 것으로 전해졌다.최근 김대호 MBC 아나운서가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개미마을에 있는 자신의 집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방송에서 개미마을 단독주택을 2억500만 원에 매수했다고 밝혔다.재개발 관건은 용도지역 상향 여부다. 개미마을과 주변은 모두 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적률이 150%로 제한된다. 4층 이하 다세대, 연립, 단독 등 저층 주택만 지을 수 있다. 2006년 개발제한구역 해제 이후 여러 차례 개발이 추진됐지만 복잡한 소유관계와 낮은 사업성 등으로 번번이 좌초된 바 있다.이에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도시계획 전문가인 총괄기획가를 임명해 개별적으로 개발이 어려운 3개 지역을 통합해 각 지역 특성에 맞는 통합개발안을 마련했다.구는 서울시와 종 상향을 논의하고 사업성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이 구청장은 “개미마을은 화재에 취약하고 석축 붕괴 우려가 있는 등 주거환경개선이 시급한 지역”이라며 “이번에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현재 서울에 남은 주요 판자촌 미개발지로는 서초구 방배동 성뒤마을,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 성북구 정릉동 정릉골 등이 있다. 정릉골과 백사마을은 각각 지난 1월, 3월 자치구에서 재개발 마지막 관문인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고 이주와 철거를 준비 중이다. 특히 백사마을은 18만7979㎡ 부지에 최고 20층 높이, 2437세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내년 착공해 2028년 완공이 목표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선고받고도 무면허로 재차 음주운전을 한 20대가 법정에서 구속됐다.14일 인천지법 형사7단독 문종철 판사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무면허운전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A 씨(25)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고 밝혔다. 범인도피 혐의로 함께 기소된 A 씨 친구 B 씨(24)에게는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다.A 씨는 지난해 8월 25일 오후 10시 50분경 인천시 남동구 도로에서 무면허로 음주운전을 한 혐의를 받는다.B 씨는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내가 운전했다. 친구(A 씨)는 조수석에 타고 있었다”고 거짓 진술한 혐의를 받는다.조사 결과, A 씨는 범행 2개월 전 음주운전 혐의로 벌금 6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고도 또다시 술을 마신 채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재판부는 “A 씨는 음주운전으로 약식명령을 받은 지 2개월 만에 또 범행해 죄책이 무겁다”며 “B 씨는 과거에 다른 범죄를 저지른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편의점에서 직원을 흉기로 위협하고 기물을 파손하는 등 소란을 피운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40대가 항소심에서 감형받았다.14일 제주지법 형사1부(부장판사 오창훈)는 특수협박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A 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을 열어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5개월을 선고했다.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을 보면 전혀 원심 형량을 줄일 사정이 없다”면서도 “공소사실이 일부 변경됐고,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가 탄원서를 제출한 점 등을 반영해 결혼을 빨리할 수 있도록 감형한다”고 밝혔다.재판부는 범행 당시 편의점 내 폐쇄회로(CC)TV에 찍힌 A 씨의 행동을 확인한 뒤 검찰 공소사실과 일부 다른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 직권으로 공소장을 변경했다. 재판부는 당시 A 씨가 커터 칼을 들고 직원에게 마치 휘두를 것처럼 위협한 게 아니라 단지 커터 칼을 집으려 손을 뻗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또 검찰 공소장에 적힌 ‘비닐우산을 들어 이리저리 휘둘렀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휘두른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겨눈 것’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비닐우산을) 휘두르는 것과 겨누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며 “공소장은 십자수 놓듯 한 글자 한 글자 고민하고 써야 한다”고 말했다.재판부는 여자친구와 결혼할 예정이라는 A 씨 말에 “여자친구에게 잘하길 바란다. 범행 당시 피고인의 입을 막고 껴안아 범행을 제지했다”며 “피고인의 전과도 상당한 데 나였으면 바로 헤어졌을 것”이라고 했다.A 씨는 “앞으로 법을 준수하며 올바른 사회 구성원이 되겠다”며 “여자친구는 물론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잘하겠다”고 말했다.A 씨는 지난 3월 2일 오전 1시경 제주시 한 편의점에서 여자친구와 말다툼하다 이를 말리던 직원에게 매대에 있던 커터 칼과 비닐우산 등으로 위협하고, 냉장고 문짝을 파손한 혐의를 받았다.A 씨 측은 1심 재판부에 여자친구와 결혼을 앞두고 있어 벌금형을 내려 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누범 기간 중 이 사건 범행을 저지른 점, 범죄 전력이 너무 많은 점 등을 이유로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피해자와 원만히 합의한 점도 양형 사유로 반영했다.A 씨는 과거에도 다수 폭력 전과로 실형을 선고받는 등 전과 30여 범으로 알려졌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아내랑 꽃이랑 구분이 안 됩니다.”한 남성이 뉴스 인터뷰에서 임신한 아내를 향해 이같이 말해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했다.지난 11일 YTN뉴스는 경남 함안에서 청보리와 작약꽃이 절정을 맞아 봄나들이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는 내용을 보도했다.당시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서 나들이를 온 한상오 씨는 인터뷰에서 “봄이 느껴지는 날씨에 꽃도 많이 폈다”며 “봄 날씨에 태교 여행하러 와서 아내랑 꽃이랑 구분이 잘 안된다”고 말했다.그러자 옆에서 이를 듣던 아내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한 씨를 쳐다봤다. 아내의 표정을 본 한 씨가 웃음을 터뜨리자 아내는 짧은 한숨을 내쉬고 웃으면서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YTN이 유튜브 쇼츠에 게시한 부부의 영상은 현재 조회수 10만 회를 넘겼다.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정말 사랑스러운 부부다” “너무 보기 좋고 귀엽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거리를 뉴스에 새겼다” “덕분에 함께 웃고 간다” “예쁜 아이 건강하게 순산하시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80대 치매 노인의 실종 경보 문자메시지를 받은 한 50대 남성이 직접 인근을 샅샅이 살피며 노인을 찾아내 경찰에 인계했다.14일 경기 오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월 27일 오전 11시경 “치매가 있는 아버지가 사라졌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A 씨(87)는 신고 전날 오전 7시경 오산시 자택에서 가족이 모두 잠든 사이 휴대전화도 놓고 사라졌다. 가족은 다음날까지 A 씨를 찾지 못하자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경찰은 신고 접수 즉시 출동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고, 오후 1시 30분경 실종 경보 문자를 발송했다.문자에는 ‘오산시 주민 A 씨를 찾습니다. 160㎝, 모자 달린 검정 숏패딩, 검정바지, 검정운동화, 검정모자’ 등 A 씨 인상착의 관련 내용이 담겼다.A 씨를 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던 가운데, 오후 5시경 50대 시민 조성복 씨는 상가건물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가 우연히 만난 지인에게서 “차 타고 오다가 실종 문자 내용과 비슷한 분을 본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이에 조 씨는 귀가를 미루고 차에 올라 A 씨를 찾아 나섰다. 2㎞가량 운전한 그는 A 씨가 보이지 않자 지인에게 연락해 목격 장소를 물었다. 지인은 “노인의 걸음걸이로는 아직 거기(조 씨가 운전해 간 곳)까지 못 갔을 것 같다”고 말했다.조 씨는 왔던 길을 되돌아가며 길가를 살피다가 오후 5시 20분경 주유소 앞을 서성이는 A 씨를 발견했다. 그는 A 씨를 차에 태워 인근 지구대로 데려갔다.시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도움으로 A 씨는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갔다.조 씨는 “실종자 가족의 애타는 심정이 남의 일 같지 않았다”며 “우리 어머니도 치매를 앓다가 작년에 돌아가셔서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안다”고 말했다.그는 “지인 말을 듣고 차를 몰아가니 멀리서 보고 딱 알아볼 수 있었다”며 “어머니 같고 아버지 같았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고 했다.A 씨 가족은 “비를 맞고 길가를 헤맨 아버지를 빨리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 경찰과 시민은 우리 가족에게 큰 은인”이라고 감사를 표했다.오산경찰서는 지난달 15일 조 씨에게 경찰서장 명의의 감사장을 수여했다. 박정웅 오산경찰서장은 “실종 경보 문자를 보고 가족을 찾는다는 마음으로 협조해 주신 덕분에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현직 고등학교 교사가 학교 급식 재료를 몰래 빼돌려 중고장터에서 팔다가 적발됐다.13일 MBN 등에 따르면 전북 익산의 한 고등학교 교사 A 씨는 딸기잼·쫄면·우유·참치액·당면 등 급식 재료를 빼돌려 중고장터에서 판매했다. 그가 중고 물품 거래 사이트에 올린 급식 재료 판매 글은 30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A 씨는 지난 10일 납품받은 가래떡 9㎏ 중 3㎏을 중고장터에 올려 판매하려다 덜미를 잡혔다. 그는 중고장터에 떡 사진과 함께 제조사명이 적힌 스티커도 찍어 올렸는데, 제조사 관계자가 이를 발견했다. 제조사 관계자는 “학교 급식에만 납품하는 떡이 중고물품에 올라와 확인해 본 결과, 아침에 만들어 납품한 떡이었다”고 말했다.A 씨는 구매자와 직접 만나지 않고 아파트 무인택배함을 통해서만 거래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교육 당국은 감사를 거쳐 A 씨를 징계할 방침이다. 학교급식에 대한 특별 점검도 시행할 예정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제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사복 차림으로 등교하다 교사에게 제지당하자, 교사를 폭행하고 욕설한 고등학생이 경찰에 입건됐다.14일 제주교원단체총연합회와 경찰 등에 따르면 서귀포시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A 군(16)은 지난달 19일 오전 8시 30분경 사복을 입고 등교하던 자신을 제지한 교사를 두 손으로 밀치고 욕설했다.교사는 사건 당일 경찰에 A 군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폭행과 모욕 혐의로 입건된 A 군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시인했다. 경찰은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이 사안 관련 지난 9일 지역교권보호위원회도 열렸다.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사건 당일 학생과 교사 간 분리 조치는 즉각 이뤄졌다”며 “특별 휴가를 비롯해 피해 교사가 받을 수 있는 지원에 대해서도 안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교총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가해 학생이 반복적으로 교칙을 위반한 것은 물론 이를 지적하는 교사에게 욕설하고 폭행까지 가하는 등 심각한 교권 침해를 저질렀다”고 밝혔다.이어 “이 문제가 공론화된 후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기다리는 동안 조롱, 인격모독 등 교권 침해가 계속됐다”며 “피해 교사는 정신적·육체적으로 피폐해져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고 했다.교총은 “지난해 서울 서이초에서 발생한 교사의 극단적 선택을 계기로 교권 침해 문제가 공론화돼 이를 개선하기 위한 각계각층의 노력이 있었음에도 교권 침해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며 “우리 교육현장에서 여전히 일상적으로 교권 침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교권 침해에 대한 처벌이 주로 학생 보호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교사 권리 보호가 소홀해지고 있다”며 대책으로 부모 상담과 책임 조치 강화, 즉각적인 대응 프로토콜 마련, 가해 학생에 대한 교육과 분리 조치 강화, 교권 침해에 대한 처벌 강화와 교권 보호를 위한 법적·재정적 지원 확대 등을 언급했다.그러면서 “이런 조치들이 철저히 이행되면 교사들이 안전하고 존중받는 환경에서 교육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학생들에게도 책임 있는 행동을 가르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대만의 한 왕홍(인플루언서)이 타이베이 신이구에서 수천 명이 모인 가운데 지폐를 살포해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12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팔로워 약 16만 명에 달하는 인플루언서 ‘미스터R’은 앞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10일 저녁 신이구에서 1000대만달러(약 4만2300원) 지폐 여러 장을 뿌리겠다고 공지했다. 그는 “돈을 받으면 사진을 찍고 나를 태그해달라”고 했다.이 소식은 순식간에 온라인상에서 확산했다. 당일 현장에 3000여 명이 몰렸다. 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당시 미스터R이 작은 스프레이건으로 지폐를 살포하자, 사람들은 돈을 잡기 위해 서로 밀치다가 넘어지고 밟히는 등 아찔한 상황이 이어졌다. 목격자들은 많은 사람이 넘어져 부상했다고 전했다.결국 경찰이 출동해 이벤트를 중단하고 군중을 해산시켰다. 미스터R은 이튿날 경찰에 출석해 “악의는 없었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그렇게 많은 사람이 올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10만 대만달러(약 423만 원)를 살포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발견된 장난감 위조지폐에 대해선 다른 인플루언서가 한 일이라며 자신은 실제 지폐만 뿌렸다고 주장했다.대만 경찰은 미스터R이 사전에 행사를 신고하지 않았고, 안전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공공위험을 초래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위조지폐에 대해선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현지 경찰은 “이런 행사를 개최해 군중들이 밀치고 밟아 심각한 사고가 발생한다면 형사처벌은 물론 민사적 손해배상 책임도 져야 한다”며 다른 인플루언서들에게 모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중국 한 밀크티 브랜드가 일본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비판 문구를 음료 포장지에 적어 판매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루 매출이 400배 넘게 뛰었으나, 이후 반일 정서를 상업적으로 이용한 ‘조작’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4일 중국 밀크티 브랜드 샹퍄오퍄오 직원들이 자사 음료 슬리브(포장 띠)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관련 비판 문구를 넣어 일본에서 판매 중이라는 사진과 글이 중국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포장 띠에는 ‘일본 정치인들이 방사능 오염수를 마셔라’ ‘바다는 일본의 하수도가 아니다’ ‘0.1%의 육지가 70%의 바다를 오염시킨다’ 등의 문구가 중국어와 일본어로 적혔다.이에 중국 소비자들의 열렬한 지지가 이어졌다. 회사가 지난 4~5일 진행한 라이브 방송 판매에서 음료 제품 6종 중 3종이 매진됐다. 하루 매출은 2500위안(약 47만 원)에서 100만 위안(약 1억8900만 원)으로 400배 뛰었다.샹퍄오퍄오는 웨이보에 “우리 직원들은 대단하다”는 글을 올렸다. 샹퍄오퍄오 회장은 지난 5일 라이브 방송 판매 도중 “관련 직원들에게 10만 위안(약 1900만 원)을 포상하고 오늘 밤 8시부터 4시간 동안 판매된 제품 수익은 환경보호재단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하지만 곧이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높아진 중국인의 반일 정서를 겨냥해 기획된 쇼라는 의혹이 불거졌다.공개된 사진에서 뒤쪽에 진열된 음료에는 해당 문구가 적힌 포장 띠가 없다는 점을 근거로 판매용이 아닌 사진 촬영용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해당 포장 띠가 있는 제품이 판매됐다고 알려진 일본 소매점 측은 “이런 슬리브를 끼운 음료를 판매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중국인을 위한 매장에만 포장 띠를 두른 제품이 진열돼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여론이 악화하면서 지난 7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21.13위안까지 급등했던 이 기업의 주가는 10일 18.44위안까지 하락했다.‘중국 공산당의 입’으로 불리는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웨이보를 통해 샹퍄오퍄오가 중국 소비자들을 속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기업이 일본에서 사진 게시용 제품을 준비해 놓고 중국 대중에게 판매 제품인 것처럼 꾸몄다며 “심각한 기업 윤리 위반”이라고 했다.브라이언 웡 홍콩대 교수는 “상업적 민족주의의 한 예”라며 “기업들이 급성장하는 민족주의적 중산층을 사로잡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아르바이트 내용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같다며 신고한 60대 남성 덕에 현금 수거책들이 검거됐다.13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60대 남성 A 씨는 지난 2일 낮 12시 30분경 자신이 지원한 아르바이트가 보이스피싱에 이용되는 것 같다고 112에 신고했다.A 씨는 경찰과 논의 끝에 자신에게 심부름시킨 현금 수거책들을 직접 만나기로 했다. 수거책들은 만남 장소를 여러 차례 바꾸기도 했으나 A 씨는 끈질기게 유인을 시도했다. 경찰은 A 씨 협조를 받아 신고 접수 1시간도 안 돼 수거책 2명을 긴급 체포했다.경찰은 현장에서 약 3000만 원의 금액을 회수하고 피해자 2명에게 환부 조치했다. 이후 지난 10일 전기통신금융사기 혐의로 수거책 중 한 명을 구속 송치하고, 나머지 한 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경찰은 범죄자 검거에 기여한 A 씨에게 경찰서장 명의의 표창을 수여하고 신고 보상금을 전달했다.피해자 중 한 명은 A 씨에게 자필 편지로 감사를 표했다. 피해자는 “당시 저는 (보이스피싱 조직에) 여러 번에 걸쳐 현금을 전달했는데, 그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심지어는 경찰서 강력계 형사를 보이스피싱범으로 착각할 정도로 정신이 혼미한 상황이었다. 경찰에 신고해 줘서 제가 2차, 3차 피해를 당할뻔한 상황이 잘 마무리됐다. 거듭 감사드린다”고 밝혔다.이어 “추후 저도 주위의 여러 사람에게 이런 사항을 잘 전달하고, A 씨의 신고 정신을 높이 평가해 이런 피해가 우리 사회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경찰이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의대생 최모 씨(25)가 계획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하고, 오는 14일 그를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는 송치 후 이뤄질 예정이다.13일 경찰청 관계자는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최 씨와 피해자가) 헤어지는 문제로 최근 잦은 다툼이 있었다(고 한다)”며 “당일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은 아니라고 보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경찰 조사 결과 최 씨가 범행 2시간 전 경기 화성시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하고, 범행 직후 옷을 갈아입는 등 범행을 미리 계획한 정황이 밝혀졌다.경찰은 지난 10~11일 이틀간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최 씨를 면담했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파일러가 일반 심리검사는 했는데, 면담 뒤 평가하고 모여서 결론 내리는 것이라 (결과가 나오기까지)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이어 “프로파일링은 범죄를 찾아가는 수단 중 하나”라며 “프로파일링으로 모든 범죄사실을 구성하는 것은 아니고 수사가 벽에 부딪히거나 도저히 해결하기 어려운 심리 상태를 판단할 필요가 있을 때 검사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그러면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에 피의자 동의는 필요 없다. 아직 진행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최 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는 오는 14일 검찰 송치 뒤 진행될 예정이다.최 씨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선 “유족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며 “신상공개 요건 중 피해자와 유족 의사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굳이 (신상공개를) 하려면 검찰 단계에서도 할 수 있다. (송치 후) 검찰에서 판단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최 씨는 지난 6일 오후 5시경 서초구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구속됐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60대 패러글라이더가 착륙 연습 중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13일 전남 영광소방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42분경 영광군 묘량면 장암산 패러글라이딩 착륙장에서 A 씨(66)가 추락했다.A 씨는 약 10m 높이 공중에서 지상으로 떨어졌다. 그는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목격자는 “A 씨가 패러글라이딩 착륙 연습을 하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A 씨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제주 애월읍의 한 숙소 측이 2박 3일간 머무른 군인들에게 전기료 약 36만 원을 청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단순 해프닝으로 종결됐다.12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친구 사이인 20대 초반 군인 4명이 지난달 22~24일 휴가가 겹쳐 제주로 여행을 떠났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예약했다며 “숙소비에 전기세·가스비를 따로 납부하는 형식의 숙소였다”고 설명했다.숙소 측은 에어비앤비 공지에 “게스트분들이 자기가 돈을 지불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전기, 가스에 대한 낭비를 막을 수 있다. 이를 막아야 숙박료가 합리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또 “전기료와 가스비는 12월 하루 평균 8000원 정도, 1~2월 하루 평균 1만 원 정도, 3월 하루 평균 5000원 정도 나온다. 그 외의 다른 기간은 평균적으로 그것보다도 적게 나온다고 볼 수 있다. 편차는 있을 수 있으나 계량기 측정 수치만을 기준으로 부과한다”고 설명했다.A 씨는 지난 11일 숙소 측으로부터 “후불제 공과금인 가스, 전기 요금 정산이 완료돼 연락드린다”는 문자를 받았다. 문자를 보면 가스비(온수·난방) 2707원과 전기료 36만6040원을 합쳐 총 36만8747원이었다. 숙소 측은 “원활한 입금 확인을 위해 올림 하지 마시고 1원 단위 맞춰서 송금해달라”고 요구했다.A 씨는 “저희가 따로 (전기) 코드 꼽아서 뭘 하지도 않았다. 에어컨도 당시 비가 와 추워서 켜지도 않았다”며 “외출할 때 소등도 확실하게 했다”고 토로했다.그는 “제주도 여행 잘 아시는 분들, 에어비앤비 잘 아시는 분들, 원래 이 가격이 맞는 거냐. 사회생활도 별로 안 해본 군인들이고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여쭤본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조언을 구했다.누리꾼들은 “숙소에서 수도세와 전기세를 따로 내는 거 자체를 처음 본다” “아무 증명도 없이 문자 하나만 보내면 어떻게 믿나. 고지서 보여달라고 해봐라” “잘못 적은 거 아니냐. 3만6000원도 놀랄 판인데 선을 너무 넘었다” “여름철 4인 가구가 에어컨 풀로 틀어도 20만 원 넘는 일은 흔하지 않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논란이 확산하자 제주도는 즉각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도가 해당 숙소 업주와 연락한 결과, 업주 측의 단순 실수로 밝혀졌다. 업주가 잠시 운영을 조카에게 맡겼는데, 조카가 실수로 전기료를 잘못 책정해 문자를 보냈다는 것이다.해당 업체는 농어촌민박으로 정상 등록된 곳이다. 농어촌민박의 경우 이용료를 게시하도록 하고 있지만, 업주가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전기료 등을 별도 부과할 수 있다. 도에 따르면 전기료는 민박 이용자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 평균 5000∼8000원 수준으로 책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도 관계자는 “업주 측이 관광객과 오해를 푸는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도는 해당 업소가 농어촌민박사업자 준수사항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등을 추가 조사할 계획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지난해 음식값 바가지 논란이 일었던 남원 ‘춘향제’가 올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컨설팅 후 달라진 모습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지난 10일 전북 남원에서 제94회 춘향제가 개막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인 춘향제는 다양한 공연과 먹거리를 제공한다.올해는 백 대표의 더본코리아와 협업해 저렴하고 맛있는 먹거리들을 선보였다. 채널A에 따르면 이번 춘향제에서 닭꼬치는 3500원, 국밥은 6000원, 국수는 한 그릇에 4000원에 판매됐다. 닭 바비큐는 한 마리에 1만5000원이다.개막 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긍정적인 후기가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보배드림’에 “부침개 2장과 막걸리 1병, 얼마 줬을까”라며 영수증 사진을 올렸다. 사진을 보면 참나물부추장떡과 시래기전 한 장당 3000원, 남원막걸리 한 병에 3000원으로 총 9000원이었다.누리꾼은 “아주 착한 가격”이라며 “모든 먹거리 파는 곳은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어 현금 없어도 이용이 편리했다”고 전했다.이어 “지난해 말도 안 되는 4만 원짜리 바비큐 사건이 있었는데 아예 다른 축제가 된 듯한 느낌”이라며 “역시 백종원 효과일까”라고 덧붙였다.지난해 춘향제에서는 양배추만 수북하고 고기는 몇 점 되지 않는 돼지고기 바비큐 한 접시에 4만 원을 받아 논란이 됐다. 해물파전 1만8000원, 곱창볶음 2만5000원 등 음식이 터무니없이 비싸고 양까지 적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바가지 축제’라는 오명을 썼다.이에 남원시는 백 대표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 발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백 대표는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영상을 통해 “그동안 지역주민들이 노력해 명맥을 이어온 축제 아니냐. 몇몇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저평가받아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춘향제 먹거리 컨설팅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음식 가격이 내려갈 수 있던 건 자릿세(입점료)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축제장에 들어가기 위해 최대 수백만 원을 주최 측에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 대표는 “이런 축제의 문제는 먹거리 부스를 분양하듯 자릿세를 받는 것”이라며 “축제 한 번이 곧 1년 치 농사이다 보니 음식값이 비싸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들어갈 축제에는 절대 자릿세가 없다”며 “기존 춘향제의 안 좋았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남원시청과 많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남원시는 춘향제 기간 바가지요금 신고 제도와 정량 표기, 레시피 관리, 전담 직원 매칭 제도 등을 시행한다. 바가지요금 적발 시 즉시 퇴거 조치하고, 행정처분 및 형사고발 하는 등 엄정하게 대처할 방침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동아’닷컴 ‘리’뷰(Review)는 직접 체험한 ‘고객경험’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제품이나 공간, 문화, 예술 등 우리 주변 모든 고객경험을 다룹니다.필리핀의 투명한 청록빛 바다와 울창한 나무 정글 등 자연을 맘껏 만끽한 여행자가 도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마닐라가 제격이다. 다양한 브랜드 숍이 위치한 ‘그린벨트’(Greenbelt)부터 카지노 등의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스파를 갖춘 호텔까지 마닐라에서 누릴 수 있다.특히 ‘호캉스’(호텔+바캉스)족에겐 5성급 호텔을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머무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메리어트 호텔 마닐라’의 경우 니노이아키노 국제공항과 연결돼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공항 3터미널에서 15분 정도 걸으면 도착한다. 호텔 측에서 제공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해도 된다.메리어트 호텔 마닐라는 공항뿐 아니라 여러 호텔 및 다양한 레스토랑이 있는 복합 문화 리조트 ‘뉴포트 월드 리조트’와도 연결돼 있다.리조트에서 쇼핑과 카지노, 방 탈출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라이브 공연과 콘서트 등도 진행된다. 마치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연상시키는 야외 정원처럼 꾸민 공간도 마련돼 있다. 리조트 내 표지판에는 한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한글로도 표시해 놓았다.필리핀 예술가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이날은 리로이 뉴(Leeroy New) 작가의 설치물이 눈에 띄었다. 뉴 작가는 재생 및 재사용 플라스틱을 장식으로 활용한 대규모 창작물로 유명하다. 대나무와 플라스틱을 엮고 형형색색의 네온사인을 이용해 만든 ‘대나무 동굴’이 지나는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실내에 풍부한 볼거리가 밀집해 있어, 건기와 우기에 상관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다.여독을 푸는 방법…편안한 침대와 노을 지는 수영장호텔의 첫인상은 보통 로비로 결정된다. 총 570개의 객실이 위치한 ‘웨스트 윙’(West Wing) 건물 로비에 들어서면 푸릇푸릇한 통창이 맞아준다.모던한 인테리어의 프리미엄 킹(Premium King) 룸은 넓은 욕실과 킹사이즈 침대, 소파, 텔레비전 등을 갖췄다.룸서비스는 24시간 이용 가능하기에 야식을 먹고 싶거나 비행 전 이른 아침 식사를 해야 할 때 언제든 주문하면 된다. ‘메리어트 버거’를 주문하면 패티와 베이컨, 양상추, 치즈 등으로 구성된 버거와 오이피클이 올라간 버거가 나온다. 따로 주문한 노란 수박 주스와 ‘단짠’(단맛과 짠맛) 조화를 이뤘다.웨스트 윙 꼭대기 층의 야외 수영장은 여독을 씻어내기 제격이다. 마닐라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수영장 일광욕 의자에 앉아 산뜻한 칵테일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해 질 녘 찾으면 더욱 아름다운 하늘이 펼쳐진다. 공항과 가까워 가끔 이륙하는 비행기도 만날 수 있다. 물놀이를 즐기지 않는다면 수영장 옆 사우나와 자쿠지에서도 휴식을 취할 수 있다.수영장과 같은 층에는 24시간 이용 가능한 피트니스 센터가 있다. 여행 중 체력을 챙기고 싶거나 근 손실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피트니스 센터의 각종 기구를 이용해 보자.편안한 스파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도 좋다. 호텔의 ‘콴 스파’(Quan Spa)는 유기농 및 해양 기반 제품을 조합한 트리트먼트를 선보인다. 마사지 세기는 강하게·보통·약하게 중 선택하면 된다. 프라이빗한 마사지실에서 아로마 향기에 몸을 맡긴 채 힐링을 누릴 수 있다.이외에도 호텔은 비즈니스 목적 방문객을 위한 1만2400㎡ 규모의 실내외 회의·콘퍼런스 시설도 갖췄다.호텔서 미식 여행…스테이크 썰고 위스키로 입가심든든한 식사는 행복한 여행의 지름길이다. 호텔의 ‘메리어트 카페’(Marriott Cafe)는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밝고 활기찬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조식은 매일 오전 6시30분~10시30분, 점심은 낮 12시~3시, 저녁은 오후 6시~9시 제공된다.조식 시간엔 필리핀답게 수박, 파인애플, 용과 등 여러 종류의 과일이 진열된 모습이다. 망고는 직원에게 직접 문의하면 썰어서 가져다준다. 이외에도 도넛, 머핀 등의 빵과 다양한 치즈, 베이컨 등이 마련돼 있다.메리어트 카페 옆쪽에 위치한 ‘크루 스테이크하우스’(Cru Steakhouse)에서는 양질의 그릴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다. 4개의 코스 요리가 제공되는 메뉴를 시키면 버터를 가미한 식전 빵과 시그니처인 살짝 매콤한 맛의 크랩 케이크가 나와 입맛을 돋군다.이후 캐러멜 양파 수프와 립아이 스테이크가 제공된다. 포테이토 캐서롤 및 크림 시금치와 곁들여 먹으면 고기가 입에서 녹는다. 이날의 디저트는 크림 브륄레 느낌의 달콤한 치즈 케이크였다.메리어트 호텔의 대표 중국 레스토랑 ‘만 호’(Man Ho)에서는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한 광둥요리와 딤섬을 선보인다. 트뤼플이 들어간 딤섬부터 가리비, 거위 간 등 다양한 맛의 딤섬을 즐길 수 있다.속이 불편하면 ‘물냉이’라고도 하는 크레송으로 만든 퓌레를 추천한다. 홍콩의 채심(Choy Sum)과 곁들여 먹는 구운 생선 요리, 쓰촨식으로 매콤하게 만든 소고기 요리, 해물볶음밥 등 여러 메뉴를 갖췄다.오랜 해외여행에 한식이 끌린다면 뉴포트 월드 리조트로 연결된 쉐라톤 마닐라 호텔로 넘어가 한식당 ‘우리’(Oori)를 찾으면 된다. 한국인 셰프가 비빔밥, 불고기 등의 전통 한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내놓는다.한국에서 쌓인 스트레스나 여행으로 인한 피로를 위스키 한잔에 날려버리는 건 어떨까. 뉴포트 월드 리조트에 있는 ‘위스키 라이브러리’(Whisky Library)는 마치 도서관 책장에 책이 꽂혀 있듯 위스키가 압도적인 크기의 벽장에 꽂혀 있다.직원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위스키를 직접 꺼내 온다. 200개 이상 브랜드의 위스키를 보유 중인 이곳은 마닐라에서 가장 큰 위스키 컬렉션을 자랑한다.마릴린 먼로, 조니 뎁 등 할리우드 유명 스타에게서 영감을 받은 칵테일을 제공한다.마블 영화 ‘아이언맨’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영감을 받은 칵테일 ‘Heroes are built’(영웅은 만들어졌다)는 섀클턴 위스키, 듀어스 12년 위스키, 생강, 레몬그라스, 꿀, 레몬 등을 혼합한 것으로, 연기를 뿜는 상자 속에 담겨 나와 이목을 끈다. 위스키와 잘 어울리는 다양한 종류의 시가도 준비돼 있다.필리핀의 강남, 마카티에서의 하루…로컬 음식 맛보고 쇼핑호텔 가까이서 마닐라를 즐기고 싶다면 경제 중심지인 마카티(Makati) 지역을 찾으면 된다.메리어트 호텔에서 차량으로 20여 분 이동하면 필리핀 국립 은행(Philippine National Bank)과 BDO은행 등 높은 건물이 즐비한 마카티를 만날 수 있다. 마카티는 비즈니스와 고급 생활을 상징하는 지역으로 통하기 때문에 ‘필리핀의 강남’으로도 불린다.아얄라 트라이앵글 정원(Ayala Triangle Gardens)의 나무들과 빌딩 숲이 잘 어우러진다. 조깅하는 사람들 속 햇빛을 만끽하며 누워있는 고양이 등 마닐라의 평온함을 담고 있다.가든 근처에는 필리핀 로컬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마남’이 있다.시시그(Sisig)는 돼지머리나 삼겹살, 닭의 간 등을 칼라만시, 양파, 고추 등과 조리한 음식으로, 필리핀 국민 음식 가운데 하나다. 마남에서 판매하는 ‘하우스 크리스피 시시그’(House Crispy Sisig)는 바삭한 식감으로, 한국인 입맛에 딱 맞다. 짭짤해서 ‘티나파 라이스’(Tinapa Rice) 등 밥 종류와 잘 어울린다. 티나파는 훈제 등의 과정을 거친 생선을 뜻하는 필리핀 말이다.시니강(Sinigang)은 필리핀 대표 국물 요리다. 타마린드(Tamarind)가 들어가 신맛이 난다. 토마토 스튜나 똠얌꿍과 비슷한 맛이다.갯농어 요리도 맛볼 수 있다. 필리핀에서 사용하는 타갈로그어로 갯농어는 ‘방우스’(Bangus)라고 부른다. ‘오버로디드 갈릭 방우스 벨리’(Overloaded Garlic Bangus Belly)를 선택하면 마늘 풍미의 갯농어 뱃살 요리가 나온다.음료도 특이하다. 우베(Ube)가 들어간 보라색 음료, 망고와 포멜로(Pomelo)가 같이 들어간 노란색 음료 등이 눈에 띈다. 우베는 자색고구마로 불리는 ‘퍼플얌’(Purple yam)의 일종으로, 고구마보다 더 진하고 달콤한 맛이 난다. 포멜로는 감귤류에 해당하는 열대과일이다. 이 음료 두 개에는 모두 ‘사고’(Sago·야자수에서 나오는 전분) 알갱이가 들어가 버블티처럼 즐길 수 있다.디저트로는 떡 같은 ‘푸토 붐봉’(Puto Bumbong)을 추천한다. 검은 찹쌀가루를 불려 대나무 통 속에서 찌면 완성된다. 필리핀에서 크리스마스 시즌 가장 즐겨 먹는 간식 중 하나다.마카티에는 필리핀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알 수 있는 곳이 있다. 마남에서 도보로 6분 정도 이동하면 나오는 아얄라 박물관(Ayala Museum)이다. 4층부터 아래층으로 이동하며 관람하는 구조다.4층에 올라가면 먼저 민다나오 지역 등에서 출토된 금 전시품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담긴 영상을 볼 수 있다. 이후 금 전시관에서 금 공예품들을 마주하면 정교함과 화려함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2층으로 내려오면 필리핀 역사를 미니어처로 만날 수 있다.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 있는 카가얀밸리 지방(Cagayan Valley)에서의 생활부터 미국의 필리핀 독립 인정까지, 총 60개의 디오라마로 구성됐다.스페인 통치 시절과 필리핀 독립 영웅 호세 리살의 이야기, 리살의 소설을 읽고 각성한 독립운동가 안드레스 보니파시오의 무장 투쟁 등을 세밀하게 미니어처로 표현했다.마카티에서의 마지막을 그린벨트(Greenbelt) 쇼핑으로 장식하는 건 어떨까. 그린벨트는 3만㎡에 이르는 열대 정원을 중심으로 브랜드 숍과 레스토랑 등이 자리한 대규모 복합 쇼핑몰이다. 1980년대 그린벨트1이 처음 등장한 이래 2007년 마지막으로 그린벨트5까지 들어섰다. 아얄라 박물관과 매우 인접한 그린벨트4는 명품관이며 그린벨트5는 고급스러운 브랜드 숍과 레스토랑이 입점해 있다. 그린벨트1은 하드웨어 및 전자제품, 영화관, 슈퍼마켓 등이, 그린벨트2는 레스토랑 등이, 그린벨트3은 대중적으로 인기 많은 브랜드 숍과 커피숍 등이 집중적으로 모여있다. 지하 마트에서 필리핀 인기 과자인 ‘룹스’(LOOPS)와 물에 타 먹는 가루 주스 ‘탕’(TANG) 등도 구매할 수 있다.마닐라=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지하철에서 혼잡한 퇴근 시간대 승객들의 지갑과 현금을 훔친 소매치기 전과자들이 연이어 검거됐다.10일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혐의로 전과 19범 50대 남성 A 씨를 지난달 19일 구속 송치하고, 전과 15범 50대 남성 B 씨를 지난 1일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A 씨는 지난 3월 26일 오후 5시 17분경 서울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하차하는 중국인 여성 관광객의 가방을 열어 현금이 든 지갑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이튿날인 27일 오후 5시 40분경에도 지하철 3호선 신사역에서 또 다른 중국인 여성 관광객의 현금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두 사람에게서 현금 약 48만 원과 700위안(약 13만 원) 등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A 씨는 혼잡한 퇴근 시간대 지하철에서 백팩이나 오픈형 핸드백을 멘 외국인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 지하철 개찰구를 무단 통과하기도 했다.그는 훔친 카드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인출을 시도했으나 실패하자 환전소에서 700위안을 한화로 바꿔 식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가 환전하는 모습, 훔친 현금을 승강장에서 세는 모습 등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CCTV 100여 대를 분석해 지난달 11일 A 씨를 서울 강남구에 있는 경륜·경정장에서 붙잡았다.수사 결과, A 씨는 전과 19범으로 확인됐다. 그는 절도 혐의로 12번 구속된 전력이 있으며, 지난해 11월경 출소 후 또다시 소매치기한 것으로 드러났다.전과 15범인 B 씨는 출소 사흘 만인 지난 3월 13일 오후 6시 26분경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승객의 가방을 열고 현금 10만 원이 든 지갑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B 씨는 범행 후 여인숙에서 지내다가 경찰에 붙잡혔다.지하철경찰대는 “소매치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잠금장치가 없는 가방을 옆이나 뒤로 메지 말고, 앞으로 멘 채 탑승해야 한다”며 “피해 발생 시 즉시 112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서울 강남에서 만취 상태로 승용차를 몰다 오토바이 배달기사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명 DJ 측이 피해자의 과실을 주장하며 형을 정할 때 참작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단독 김지영 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20대 여성 안모 씨의 2차 공판을 진행했다.검찰은 이날 “피해자는 2차선에서 주행하다 1차선으로 서서히 진입했는데 이는 유턴하기 위함으로 보인다”며 “이 사건 과실은 피고인의 신호위반 및 과속, 갈지(之)자 주행으로 인한 것이지 피해자가 유턴을 위해 1차선으로 접근한 것을 원인이라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안 씨 측 변호인은 지난 공판에서 “도로교통법상 이륜차가 1차선으로 다니지 못하게 돼 있다”며 “피해자가 법을 준수했다면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변호인은 이날 공판에서도 “이륜차가 차선을 변경할 때 좌측 방향지시등을 켜야 하는데 켜지 않고 1차선으로 진입했다”며 “피해자가 방향지시등을 켰다면 피고인은 2차선으로 간다거나 속도를 줄이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이에 재판부가 “사망사고에 대한 혐의를 부인하는 것이냐”고 묻자, 변호인은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이륜차가 도로교통법을 준수하지 않고 사고가 발생한 것을 양형에 참작해 달라”고 요청했다. 안 씨도 “맞다”고 고개를 끄덕였다.안 씨는 지난 2월 3일 오전 4시 30분경 강남구 논현동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배달기사인 50대 남성 A 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안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21%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검찰은 사건 당일 안 씨가 다른 사고를 내고 도주하던 중 A 씨를 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안 씨는 사망 사고 10여 분 전 중앙선을 침범한 뒤 마주 오던 차를 들이받아 해당 운전자에게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혔다.이와 관련해 안 씨 측 변호인은 이날 “피고인이 사고 후 정차해 피해자를 만나 6~7분 대화했고 피해자가 신고도 했다”며 도주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가 “연락처를 제공했느냐”고 묻자, 변호인은 “피해자가 차량번호를 촬영했다”고 답했다.반면 검찰은 “피해자가 들은 말은 ‘한 번만 봐주세요’였다고 한다”며 “연락처를 주지 않았으면 도망간 것이 맞다. 차량번호판을 찍는다고 일반인이 (차량 운전자를) 특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새벽 시간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이 인근을 지나던 고등학생들의 응급처치로 목숨을 구했다.10일 경남 통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3시경 곽성화 군(동원고 1학년)과 조성우 군(충무고 1학년)은 통영시 광도면 죽림해안로를 산책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40대 여성 A 씨를 발견했다.곽 군과 조 군은 즉시 112에 전화해 도움을 요청한 뒤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약 3분간의 CPR 끝에 A 씨는 서서히 의식을 회복했다.곧이어 신고를 받은 경찰과 119구급대가 도착해 A 씨는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졌다.평소 뇌전증을 앓던 A 씨는 길을 걷다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병원에서 의식을 완전히 회복한 뒤 귀가했다.통영경찰서는 지난 9일 곽 군과 조 군에게 경찰서장 상장과 부상을 수여했다.장래 희망이 경찰관과 구급대원이라는 학생들은 “쓰러진 사람을 보자 당황하지 않고 제일 먼저 몸이 반응했다”며 “누구나 했을 일”이라고 말했다.윤형철 통영경찰서장은 “자칫 당황할 수도 있을 법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평소 배운 심폐소생술을 활용해 소중한 생명을 구해줘 감사하다”고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인천에서 차량이 갑자기 인도로 돌진해 길을 걷던 모녀가 다치는 사고가 났다.10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43분경 남동구 만수동 교차로에서 60대 여성 A 씨가 몰던 차량이 인도로 돌진했다.이 사고로 인도에 있던 40대 어머니와 10대 딸이 다리와 머리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당시 A 씨 차량은 좌회전하던 중 연석을 넘어 인도로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A 씨 차량 뒤편에는 ‘왕초보’라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경찰 관계자는 “무면허와 음주 운전은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A 씨를 우선 귀가 조처했으며 조만간 불러 운전 미숙 여부 등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현장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해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