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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철강 관세와 같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본격화하면 한국 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현대경제연구원은 ‘관세전쟁발 수출절벽 대응을 위한 내·외수 균형전략’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의 높은 무역의존도를 감안할 때 관세전쟁의 충격은 한국 경제를 위기에 빠뜨리게 할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경기는 수출 호조가 전체 경제를 견인하는 회복 국면에 들어섰지만, 수출이 경기를 이끌어 가는 견인력이 떨어지고 있다. 수출 자체는 2016년 11월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다. 올해 1월 전년 동기 대비 22.3%까지 치솟았고, 2월에도 4.0%를 보였다. 하지만 보고서는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예상 수준을 밑도는 데다 수출 증가가 수요 회복보다는 단가 상승에 힘입은 영향이 크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수출 물량 증가율은 1월 5.8%에서 2월 ―2.4%로 돌아섰다. 2월 미국에 대한 수출액이 줄어든 점도 문제다. 2월 대(對)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수출 증가율은 4.9%, 유럽연합(EU) 수출증가율은 17.8%인 반면 미국 수출은 10.7% 줄어들었다. 보고서는 “비관세장벽에서 관세장벽으로 무역전쟁이 확산될 경우 수출의 성장 견인력이 크게 약화되면서 한국 경제 성장에 치명적인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보고서는 가계부채 구조조정에 따른 소비절벽, 건설수요 위축에 따른 투자절벽이 경기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하반기(7∼12월)에는 건설투자 침체가 도드라지면서 경제성장률이 상반기(1∼6월) 3%대에서 하반기 2%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이 현재 신규 자본 유치가 불가피하다며 금호타이어를 해외에 매각하는 방안에 찬성했다. 노조에는 자구안 마련에 협조해 달라고 요구했다. 7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김 회장은 전날 사내 게시판에 ‘현 회사 상황에 대하여 임직원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해외 건전한 자본이 회사를 인수해 투자를 진행하고 미래 계속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면 현재 회사가 처한 상황에서는 해외 자본 투자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대리운전이나 야간 아르바이트를 알아보자는 동료도 있어요.” 부산에 있는 기계 조립 공장에서 근무하는 박모 씨(31)는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박 씨는 “잔업, 특근을 못 하게 되면 우리 생산라인 직원 수당이 월 100만 원까지 줄어들 것 같아 다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아우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견 의류기업에 다니는 워킹맘 양모 씨(37)는 “기대가 크다”고 했다. 양 씨는 “퇴근하면 이미 아이는 자고 있다. 이렇게 살 수는 없다. 회사 자율에 맡기면 바꿀 수 없다. 법이 바뀌어야 회사도 방법을 고안하고 문화가 바뀐다”고 말했다. 28일 주당 법정근로시간을 현행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하는 내용의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직장인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야근이 줄어들어 저녁이 있는 삶이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부터 ‘당장 임금이 줄어 가계소득에 타격이다’라는 걱정까지 다양했다. 근로시간 단축을 둘러싼 논의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으로까지 옮겨졌다. 근로시간 단축이라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실은 소득 감소와 사업장 운영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상당했다. 특히 시급으로 임금을 받고 야근과 잔업, 주말 근무 등 특별근무수당으로 가계를 꾸려 온 근로자들의 고민이 컸다. 한 청원인은 “잔업과 특근을 해야 먹고사는 현장, 생산직들은 52시간으로 근로시간이 짧아지면 소득이 줄어 힘들어진다. 부족해진 임금은 누가 책임질 거냐”고 되물었다. 아이 셋을 키우고 있다고 밝힌 한 청원인은 “저희 같은 최저시급 근로자가 연장근무, 특근을 못 하면 그냥 흰밥에 김치만 먹고 살아가라는 말과 다름없다”며 “왜 대기업 기준으로만 정책이 시행되고 중소기업은 생각을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 밖에 “근로시간 단축으로 당장 소득이 50만 원 줄어들어 자식들 학원비를 끊게 생겼다” “특근수당 없으면 급여 200만 원도 간신히 받는다. 맞벌이를 영원히 못 놓는다”는 글이 올라왔다. 기업 산하 경영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 사무직은 근무 방식의 변화로 시간당 생산성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대형마트 계산원이나 운전기사 같은 직종은 결국 시간으로 생산성을 따질 수밖에 없어 어쩔 수 없이 임금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은 비용 걱정이 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근로시간 단축 시행 시 산업계가 26만6000여 명을 추가 고용해야 할 것으로 봤다. 근로시간 단축이 고용창출 효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추가 고용에 약 12조1000억 원이 들고, 이 중 70%가 중소기업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경기 오산시에서 화장품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김모 대표는 “추가 고용을 하면 임금뿐 아니라 교육비, 운영비 등도 추가로 들어가기 때문에 추가 고용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며 “기존 근로자들의 근무 강도를 높이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법정공휴일 유급 제도가 민간 기업에 확대 적용되는 것도 부담이다. 금융거래 관련 벤처 기업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법정공휴일이 연간 15일이면 근로자당 연간 약 150만 원이 더 나간다. 20인 사업장이면 연간 3000만 원이다. 생산성은 그대로인데 1명을 추가 고용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재계는 일자리 형태와 근무 방식이 복잡해지고 있는 만큼 유연한 제도 운영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에 사업 파트너를 두고 있는 대기업 관계자는 “화상으로 정기 회의를 하려면 새벽이나 저녁 늦게 만나야 한다. 이럴 땐 어떻게 근로시간으로 규정해야 하는지 애매하다”며 특수한 상황에 놓인 기업을 아우를 수 있는 법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 52시간 시행을 이미 시작한 한 대기업 인사팀 관계자는 “내부에서만 일하는 경우는 업무시간 조정이 가능했다. 문제는 대외직이다. 거래처와의 저녁 식사, 해외 거래처 미팅, 주주 담당 등은 기업 자체적으로 업무시간 컨트롤이 불가능해 고민”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bjk@donga.com·김현수 기자}

SK그룹의 경영 화두는 ‘딥 체인지(Deep Change)’다. 이는 사업구조의 근본적 혁신을 말한다. 시작점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다.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고,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와 가족친화적 근무환경이 있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실험과 실천형 조직구성을 통해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2018년 신입사원과의 대화에서 “새 시대에 인재는 패기와 함께 삶과 일을 스스로 디자인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이를 통해 생명력 넘치는 기업을 만들고, 궁극적으로 세상의 행복을 더 키우고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개인의 삶과 일에 관한 자율성을 강조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SK텔레콤은 입학 자녀 돌봄 휴직 제도를 시행 중이다.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시기에 직원 성별에 관계없이 최장 90일 무급휴직 사용 가능하다. 기존 육아휴직과 별개로 사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휴직 기간은 재직기간으로 인정받는다. SK텔레콤은 임신기 단축근무도 확대 시행하고 있다. 원래 임신 초기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후에만 사용할 수 있었던 ‘임신기 단축 근무’를 전 임신 기간으로 확대했다. 임직원이 난임일 경우 임신을 위한 의료시술 등을 위해 기본급 전부(100%)를 지급하는 유급휴가도 최장 10개월 사용 가능할 수 있다. 육아휴직도 2년으로 늘렸다. 자유로운 휴가문화도 SK그룹 전반으로 정착되고 있다. SK 관계사들은 즐겁고 신나는 일터 만들기 차원에서 ‘빅 브레이크(Big Break)’라는 이름으로 2주간 휴가를 독려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들부터 ‘빅 브레이크’에 솔선수범하며 업무효율을 높이고 직원 휴식 보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상사 결재 없이 휴가 쓸 수 있는 ‘휴가 셀프 승인’ 제도를 도입했다. 자율적 선택근무제 도입 등 워라밸이 제도적으로 보장되는 단계로 확산되고 있다. SK텔레콤은 2주 단위로 총 80시간 범위 내에서 직원 스스로 근무시간을 설계할 수 있는 자율적 선택근무제를 올해 2분기(4∼6월) 중에 도입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2월부터 장시간 근로관행 개선과 워라밸 문화 정착을 위해 주 최대 52시간 근무제 시범운영에 나선다. SK하이닉스는 제도 정착을 위해 정보기술(IT) 시스템 개선, 통근버스 시간 조정 등 인프라를 지속 보완할 계획이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포스코가 호주 리튬광산 업체 지분을 인수하고 대량 구매 계약을 맺었다. 포스코는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함에 따라 리튬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호주 광산개발 기업 필바라 지분 4.75%(7960만 호주달러·약 670억 원)와 이에 상응하는 규모의 전환사채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간 최대 24만 t 리튬 정광(자연 광석을 높은 품위의 광물로 가공한 광석)을 장기 구매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필바라 지분은 포스코 호주 현지 법인이 인수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해 11월 필바라 리튬광산 현장을 점검하는 등 양사 협력 사업을 진두지휘해 왔다. 필바라는 서호주에 위치한 필강구라 리튬광산의 지분 100% 보유한 광산개발 전문 기업이다. 포스코는 필바라와 함께 2020년까지 국내에 리튬 정광으로부터 2차전지 원료가 되는 수산화리튬, 탄산리튬을 추출하는 리튬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필바라는 이 리튬공장에 지분 30%를 투자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원료 공급사인 필바라와 함께 2020년부터 연간 3만 t 규모의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포스코는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2차전지소재사업을 추진하면서 2010년부터 리튬직접추출 기술을 독자 개발하는 데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폐2차전지 원료로부터 240t의 탄산리튬을 생산하는 데에 성공하기도 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독일 프랑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은 나라별로 다른 근로시간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이나 고령화 등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맞춰 노사가 만족할 만한 유연성을 어떻게 확보할지에 초점을 맞춰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 독일은 휴식 시간을 제외하고 1일 8시간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고 법에 명시하고 있다. 1주간 최장 근로시간에 대해서는 법에 규정돼 있지 않다. 연장근로는 6개월간 1일 평균 근로시간이 8시간을 초과하지 않는다는 조건에서 하루 10시간까지 허용한다. 다만 단체협약을 통해 법과 달리 근로시간을 정할 수 있다. 독일에서 산업현장에 유연근무제를 적용하기 위해 도입한 독특한 제도는 ‘근로시간 저축계좌제’다. 근로자가 회사와 계약한 근로시간을 초과해 일한 만큼의 시간을 자신의 계좌에 저축해 뒀다가 휴가나 휴식이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제도다. 하루 8시간 일하기로 한 직원이 그날 10시간을 일했다면 2시간은 저축된다. ‘마이너스 통장’도 가능하다. 미리 휴가를 쓰고 나중에 초과근무를 해도 된다. 독일 기업의 절반가량이 이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프랑스는 근로시간이 짧기로 유명한 나라다. 노동법상 1주 35시간, 연간 1607시간을 초과해선 안 된다. 다만 연장근로는 산별, 기업별 협약으로 정할 수 있다는 예외 규정이 많은 편이다. 가령 노사 협약에 따라 하루 12시간까지 근무할 수 있는 식이다. 미국은 좀 더 자유롭다. 아예 최장 근무시간이 없다. 애플 같은 기업이 야근이 많기로 유명한 이유다. 미국 연방법인 공정근로기준에 따르면 법정근로시간은 1주 40시간인데 이를 넘기면 시간외수당으로 통상임금의 1.5배를 주도록 돼 있다. 시간외수당을 주지 않아도 되는 예외 업종도 많다. 관리직, 행정직, 전문직, 외근영업직, 컴퓨터 전문직은 제외된다. 이를 ‘화이트칼라 이그젬션(사무직 근로시간 규제 제외 업종)’이라고 한다. 고소득자라 법이 보호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2016년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연봉 하한액을 현행 2만3660달러(약 2536만 원)에서 4만7476달러(5089만 원)로 올린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형준 한국경영자총연합회 노동법제연구실장은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근로시간을 단축하다 최근 노사협의 재량권을 확대하는 추세다. 법을 기준으로 삼되, 그 기준에 따라 업종별 직종별로 노사가 협의해 정하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김현수 kimhs@donga.com·변종국 기자}

주요 기업 인사팀에 27일은 어느 날보다 ‘긴 하루’였다. 새벽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한 근로시간 단축 법안 때문이었다. 빙과류 업체 관계자는 “7월은 아이스크림 성수기라 생산라인에선 초과근무를 해야 수요를 감당할 수 있었다. 당장 인력 공백이 문제라 급히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재계는 근로시간 단축 법안 취지에는 일단 공감하는 분위기다. 다만 기업 규모와 상황에 따른 특수성을 고려한 보완 입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재근 대한상공회의소 기업환경조사본부장은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환영하지만 관공서 공휴일 규정을 민간 기업에 적용하고 특례업종을 축소해 기업 부담이 늘어났다.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대기업 중소기업 간 온도차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신세계 등 주요 대기업은 이미 근로시간 단축 도입에 대비해왔다. 신세계그룹은 주 52시간보다 더 나아가 주 35시간제를 올해 1월부터 도입했다. 삼성전자도 올해부터 주 52시간 근무로 바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예행연습을 해왔고 올해 초에는 스스로 근로시간을 모니터링하고 반차 결재 등을 받을 수 있도록 근태관리 시스템을 개편했다”고 했다. 경영계와 노동계 간 최대 갈등 요소였던 휴일근로수당 중복할증 문제는 현행대로 통상임금의 150%가 유지됐다. 4대 그룹 관계자는 “대기업은 노사 협의에 따라 휴일근로 수당을 현행법인 통상임금의 150% 이상을 주는 곳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영향이 없다는 의미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14년 전 주 5일 근무 도입 당시 내부 반발이 많았으나 사회 문화적인 요구에 따라 정착됐다. 근로시간 단축이 10년 내에 새로운 조직 문화로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은 상황이 크게 다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기업이 주 최장 52시간 근로제를 도입한 후 기존 생산량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연간 12조1000억 원으로 집계했다. 이 중 71%(8조600억 원)는 300인 미만 중소기업 부담이다. 중소기업계는 개정안에 공휴일 유급화가 포함된 것도 부담이라고 한다. 구인난에 시달리는 영세 중소기업은 인력 확보도 걱정이다. 플라스틱 사출 및 도금 전문기업 에스케이씨 신정기 대표는 “근로시간을 줄인 만큼 설비를 늘리든지 인력을 늘려야 한다. 비용은 늘어나고 올 사람 구하기도 힘드니 이중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근로시간 규정에서 제외되는 특례업종에서 소매업, 음식점 및 주점업, 미용·욕탕업이 빠지자 소상공인들도 반발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최저임금 인상에 이어 근로시간 단축까지 소상공인에게 부담이 되므로 후속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집중 근무직과 저임금자 고민 “저는 밤에 일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밖에서 산책하며 영감도 받고요.” 자동차 디자이너인 A 씨는 “성과 중심으로 일해 왔는데 앞으로 근무시간을 어떻게 계산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A 씨 같은 디자이너나 연구개발직은 새로운 상품을 내놓기 전 집중적으로 일하는 시기가 있다. 예컨대 대규모 해외 전시회에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이려면 개발팀은 개막 직전 한 달여는 밤샘 작업을 할 수밖에 없다. 빙과업체는 물론이고 에어컨 제조업체도 여름철 생산 대란을 우려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에 대비해 올 초부터 에어컨 생산에 들어갔다. 그래도 초과 근무 없이 여름철 에어컨 수요를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재계는 ‘평균 주 52시간’ 적용 기간을 현행 3개월 평균에서 1년 평균으로 늘려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몰아서 일하고 몰아서 쉬어 주 평균 52시간을 맞추는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확대하자는 것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탄력적 근로시간제 개선을 2022년 12월까지 미뤘는데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시간외수당에 의존해온 저임금자도 고민이 많다. 대형마트 계산원 B 씨는 “저임금 근로자는 어쩔 수 없이 쉬는 것보다 일을 더 하고 돈으로 받고 싶다”고 했다. 한 대기업 임원은 “올해부터 운전기사 근로시간을 주 40시간에 맞춰봤다. 그러자 한때 5000만 원이던 기사 연봉이 3600만 원으로 줄어들어 몰래 ‘투잡’을 알아본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김현수 kimhs@donga.com·김지현·강승현 기자}

한화그룹은 2016년 10월 9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조직문화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김승연 회장은 창립기념사를 통해 “사업 규모가 커지고 시장 지위가 높아질수록 임직원들의 의식수준 또한 일류가 돼야 한다. 한화의 지난 64년이 과감하고 혁신적인 결단의 연속이었던 것처럼, 기업 연륜을 쌓아가고 있는 이 순간에도 창업시대의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 안에 있는 ‘젊은 한화’를 깨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의 혁신방안은 본격적인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에 부합하는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조직문화 변화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차원에서 시작됐다. 최근 몇 년 동안 태양광 및 방산, 석유화학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사업규모 확대, 재계 순위 상승, 글로벌 사업 진출 등에 따라 기업문화와 임직원들의 의식수준 또한 글로벌 일류 수준으로 제고시켜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수렴했다. 대표적인 제도가 ‘안식월 제도’다. 한화그룹은 지난해부터 과장 이상(과장, 차장, 부장, 상무보) 승진자에 대해 특별 휴가와 더불어 개인 연차를 더해 한 달간 휴가를 주는 ‘안식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승진을 통해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며 새롭게 부여된 직책에 대한 각오와 계획 등을 설계하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정화 한화건설 차장은 이 제도를 활용해 지난해 4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다녀왔다. 이 차장은 “새로운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유연근무제도도 전격 도입했다. 개인별 업무상황에 따라 미리 신청하기만 하면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계열사별 업무 특성상 유연근무제 활용이 어려운 회사는 점심시간을 2시간으로 확대해 추가 업무를 최소화하고, 자기계발 및 건강관리 등으로 조직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팀장 정시퇴근제(오후 5시 팀장 의무 퇴근), 리더스 데이(월 1회 팀장 의무 연차) 등을 시행하며 직원들의 업무시간 내 몰입도를 높이고 일·가정 양립을 실천해나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금호타이어 채권금융기관협의회(채권단)가 요구한 노사의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서(MOU)’ 체결을 하루 앞두고 노사 합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 노사 합의 불발로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금호타이어 사측은 25일 “채권단이 요구한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서 체결 시한인 26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노조가 해외 매각 반대를 이유로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합의를 거부하고 있다”며 “시한 내 MOU 체결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이어 사측은 “만약 26일까지 MOU를 체결하지 못하면 노사가 논의했던 경영정상화 방안보다 더욱 가혹한 구조조정안이 노사 모두를 덮칠 것”이라며 노조의 결단을 촉구했다. 노조는 해외 매각 가능성을 철회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노조는 24일 특별결의문을 내고 “(KDB산업은행과 채권단이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더블스타로의 재매각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1조3000억 원 규모의 차입금 만기를 1년 연장해주는 조건으로 26일까지 금호타이어가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한 MOU를 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MOU를 맺으려면 금호타이어 노사는 자구안에 대한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 노사 합의가 불발되면 금호타이어는 그동안 만기연장된 1조3000억 원을 갚아야 한다. 금호타이어가 빚 갚을 여력이 없는 만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의 일종인 ‘P플랜(프리패키지드플랜)’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진다. 금호타이어 채권단 관계자는 “약속 시한인 26일까지 MOU를 체결하지 못하면 연말까지 채권 만기를 연장해주기로 한 결정이 무효가 된다”고 밝혔다.김현수 kimhs@donga.com·강유현 기자}

기아자동차가 친환경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 하이브리드,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이어 7월 전기차 모델 ‘니로 전기자동차(EV·사진)’를 새롭게 선보인다. 이달 26일부터 전국 영업점을 통해 니로 EV의 예약 판매를 실시할 계획이다. 니로 EV가 내세우는 가장 큰 장점은 주행거리다. 자체적으로 인증했을 때 1회 충전에 최대 380km 이상의 주행거리가 나왔다. 니로 EV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에 따라 크게 두 개 모델로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1회 충전 주행거리 380km 이상의 ‘LE(Long & Excellent) 모델’과 1회 충전 주행거리 240km 이상의 ‘ME(Mid & Efficient) 모델’이다. 가격은 LE 모델 4650만 원 초과, ME 모델 4350만 원 초과로 책정될 예정이다. ○ 볼보코리아, 팝업 스토어 7월초까지 운영 볼보자동차코리아가 브랜드 팝업 스토어인 ‘메이드 바이 스웨덴(MADE BY SWEDEN·사진)을 올해 7월 초까지 수도권 주요 쇼핑몰과 아울렛에서 운영한다. 이 팝업 스토어는 다음 달 4일까지는 스타필드 고양, 4월 7∼15일 시흥 프리미엄아울렛, 4월 28일∼5월 7일 이천프리미엄 아울렛, 6월 30일∼7월 8일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문을 연다.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다. ‘메이드 바이 스웨덴’ 팝업 스토어는 고객에게 스웨덴 브랜드로서의 차별화된 가치를 알리고자 기획됐다. 지난해 9월 출시한 ‘더 뉴 XC60’과 플래그십 SUV모델인 ‘올 뉴 XC90’ 등이 전시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자사의 첫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더 뉴 XC40’ 출시를 앞두고 브랜드 마케팅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페라리, V8 스페셜 시리즈 ‘488 피스타’ 공개 페라리가 신형 V8 스페셜 시리즈 모델인 ‘페라리 488 피스타(Pista·사진)’를 공개했다. 실물은 다음 달 스위스에서 열리는 2018 제네바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다. 페라리 488 피스타는 강력한 퍼포먼스와 날카로운 핸들링을 자랑하는 ‘360 챌린지 스트라달레’, ‘430 스쿠데리아’, ‘458 스페치알레’로 이어지는 페라리의 V8 스페셜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피스타는 이탈리아어로 레이싱 트랙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페라리의 모터스포츠 역사를 내포했다. 페라리 488 피스타의 엔진, 경량화 솔루션, 공기 역학 기술 등은 레이싱카인 ‘488 GTE’와 ‘488 챌린지’에서 가져왔다. 프로가 아닌 일반 운전자도 온·오프로드에서 트랙에서와 같은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488 피스타의 엔진은 720마력의 V8엔진이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중소기업 대표 출신으로는 처음 사용자단체인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에 추대돼 관심을 모았던 박상희 미주철강 회장(대구경총 회장 겸임)의 경총 회장 선임이 무산됐다. 박병원 현 회장과 김영배 상근부회장도 이날 사의를 밝혀 경총은 사상 초유의 지도부 공백사태를 맞았다. 노사정 협의에서 기업을 대변할 ‘얼굴’이 사라진 셈이다. 경총은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49회 정기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임안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19일 열린 경총 회장단 모임에서 제7대 회장에 박상희 회장이 추대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열린 전형위원회는 이를 부결시켰다. 회장단 결정을 전형위가 부결시킨 것은 처음이다. 이동응 경총 전무는 “빠른 시일 안에 새 후보를 추대하기로 했고, 총회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차기 회장을 정하는 전형위원으로는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김영태 SK 부회장, 정지택 두산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조용이 경기경총 회장이 참여했고 박복규 경총 감사(전국택시연합회장)가 위원장을 맡았다.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고 있었던 박 회장은 반발했다. 그는 “전형위에 참여한 특정 대기업이 반대를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재계에서는 당시 회장단 모임에서 박 회장이 내정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 나온다. 19일 회장단 회의에서는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박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거론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형위원장인 박 감사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손 회장의 의중은 확인하기 어려웠고, 박 회장은 하겠다고 했다”고 했다. 또 다른 전형위원은 “회장단 모임에서 박 회장이 공식적으로 추대된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손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점쳤다. 김영배 상근 부회장이 이번 혼선에 책임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부회장이 박 회장을 내세웠고 이에 회원사가 반발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임기가 끝난 김 부회장은 현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비난했다가 문재인 대통령의 공개질책을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최근까지도 교체 가능성이 거론됐으며, 후임으로는 최영기 한림대 객원교수(전 한국노동연구원장)가 오르내리고 있다.이은택 nabi@donga.com·김현수 기자}

쌍용자동차가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렉스턴 스포츠(사진)를 공개한다. 전기자동차(EV) 콘셉트카 ‘e-SIV’도 첫선을 보일 계획이다. 20일 쌍용차는 다음 달 6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제네바모터쇼에서 420m²(약 127평) 규모의 전시공간에 콘셉트카 e-SIV와 신차 렉스턴 스포츠를 비롯해 총 7대의 차량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유럽시장에 첫선을 보이는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달 국내에 첫선을 보인 이후 한 달여 동안 계약 1만 대를 돌파하는 등 관심을 받고 있다. 쌍용차는 제네바모터쇼를 시작으로 렉스턴 스포츠를 주요국 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EV 콘셉트카 e-SIV는 전기차와 정보통신기술(ICT), 자율주행 기술을 함께 구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국내 시장은 포화 상태니 수출량을 늘리는 게 절실합니다. 계획이 뭡니까?” 13일 서울 강남구 푸르덴셜빌딩에서 열린 르노삼성자동차 기자간담회 현장. 질문이 나오자 이기인 르노삼성차 제조본부장(부사장)이 마이크를 들었다. 르노삼성차의 수출 증대로 인한 생산량 확보 비결은 군산공장 폐쇄까지 감행한 한국GM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번 위기를 겪었기 때문에 해답을 알고 있어요. 우리가 철저하게 경쟁력을 높여 르노그룹의 세계 여러 공장 가운데 강자가 돼야 수출 물량을 확보하죠. 그래야 고용을 보장하고 또 창출할 수 있습니다.” 이 본부장이 언급한 위기는 2011년, 2012년 한때 매각설까지 돌았던 심각한 경영 위기를 말한다. 2011년 영업적자는 2150억 원에 이르렀다. 2010년 27만5000대까지 만들던 르노삼성 부산 공장 생산량은 2013년 약 13만 대로 반 토막 났다. 당시 ‘회사가 망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돌았다. 이 본부장은 “5년 전 부산 공장을 살려야 한다는 르노 본사의 전폭적인 지원, 전 세계 다른 공장보다 경쟁력을 더 높이겠다는 우리의 약속으로 닛산 ‘로그’ 생산 물량을 우리 공장으로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물량을 계속 확보하려면 생산성 측면에서 철저히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르노삼성차와 한국GM은 둘 다 국내에 공장을 두고 있는 외국인투자기업이다. 해외에 있는 본사가 한국 공장에 생산 물량을 얼마나 맡길지가 생존에 필수적이다. 생산량이 많아야 고용을 유지하고 지역 부품 회사도 일거리가 생긴다. 본사는 중국, 멕시코, 일본, 미국 등 전 세계 공장 중 어디서 생산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지에 따라 공장을 선택한다. 생산량이 반 토막 났던 르노삼성 부산 공장은 2014년 닛산 로그의 미국 수출용 물량을 배정받았다. 지난해 생산량은 약 26만4000대.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생산 가능 대수가 27만 대 안팎이니 거의 ‘풀가동’이라 보면 된다”고 말했다. 도미니크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내수 10만 대와 수출 17만 대 등 총 27만 대의 판매 목표를 잡았다”고 강조했다. 계획대로라면 올해도 부산 공장은 풀가동하게 된다. 왜 르노그룹 본사는 미국에 수출할 닛산 로그를 한국 공장에 맡겼을까. 이 본부장은 “비용은 중국 공장 수준으로 적게, 품질은 일본 공장보다 높게 만들겠다는 확신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본사는 한국 공장의 노력을 믿었다. 닛산 로그를 중국과 일본, 한국 부산 공장에 배정했다. 르노삼성 부산 공장은 생산성 향상을 위해 생산라인의 시간 낭비를 줄이는 ‘숨은 5초 찾기’ 활동까지 펼치며 불필요한 작업요소를 최소화했다. 효율성 30% 올리기 목표에 돌입했다. 노조는 임금 동결을 선택하고 복리후생을 유보했다. 이 본부장은 “생산성을 제고하려면 노동자 측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회사는 공장 직원이 일하기 편한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사가 협력한 부산 공장은 세계 46곳에 이르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공장 중 생산성 순위에서 2016년 4위를 차지했다. 2013년 25위에서 수직 상승한 것이다. 세계 자동차 공장의 생산성을 평가해 발표하는 ‘하버 리포트’에서는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148개 자동차 공장 가운데 8위를 차지했다. 같은 조사에서 한국GM 군산공장은 130위였다. 부산 공장의 미래가 탄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자칫 생산성이 낮아지면 다시 물량 감소에 허덕일 수 있다. 닛산 로그 생산 계약은 내년에 끝난다. 도전도 거세다. 부산 공장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공장 중 4위지만 1∼3위는 중국, 5위 밑으론 멕시코 공장들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중국보다 한국 인건비가 5배 높지만 그래도 생산성을 높이면 얼마든지 경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최근 ‘미투’ 운동과 함께 도마에 오른 여승무원 신체접촉 논란에 대해 12일 사과했다. 박 회장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직원들을 격려하는 글을 인트라넷에 올리며 “불편함을 겪은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며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썼다. 17일은 아시아나항공이 30주년이 되는 날이다. 박 회장은 “2002년 그룹 회장이 되어 타운(본사)을 떠난 이후, 매월 첫째 주 목요일 타운을 방문해 새벽에 출근하는 승무원들과 타운에서 근무하는 직원 등을 만나 왔다”고 전했다. 이어 “(나의) 방문으로 마음의 불편함을 입은 직원들이 있었다는 것은 전적으로 나의 불찰이고 책임”이라고 사과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포스코의 실적이 날개를 달았다. 3년 만에 매출 60조 원대로 복귀하면서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포스코 주가는 36만2000원으로 1년 전(26만8000원·2017년 2월 8일 기준)보다 35% 올랐다. 2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로 올랐다. 2년 전 설 직전(2016년 2월 5일 기준) 종가는 18만1000원이었다. 주가 상승을 뒷받침한 것은 실적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60조6551억 원, 영업이익이 4조621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3%, 영업이익은 62.5% 증가한 수치다. 포스코의 매출이 60조 원대를 회복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2011년 처음 매출 60조 원대에 진입한 포스코는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던 2015년 50조 원대로 떨어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매출 60조 원대 재진입은 의미가 남다르다. 2011∼2014년 매출 60조 원을 올릴 때보다 국내외 계열사 80개가 줄어든 상태에서 이룬 실적”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2014년부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포스코의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비핵심 사업인 포스코특수강, 포스코LED 등을 정리했다. 3년 동안 국내외 계열사 80여 개를 줄였다. 구조조정 효과는 지난해 실적에서 두드러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최근 6년간 가장 높았다. 영업이익률은 7.6%로 나타났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 선택과 집중을 설파한 권오준 회장의 전략이 성과를 거둔 셈이다. 창립 50주년인 올해는 기존 산업을 스마트하게 변신시키는 한편 신성장동력을 육성하는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한다. 우선 포스코는 철강산업, 에너지, 건설, 화공 분야 등 그룹 본연의 사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하는 ‘스마타이제이션(Smartization)’을 추진해 자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차별화한 융복합 사업을 새로 개발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권오준 회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새로운 50년을 맞아 멀리 보고 밝게 생각하는 시원유명(視遠惟明)의 자세로 올 한 해 더욱 분발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한국GM 철수설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미국 본사 사장이 “한국GM 경영 합리화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6일(현지 시간) 메리 베러 GM 최고경영자(CEO)는 애널리스트 대상 콘퍼런스콜에서 한국 GM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경영 합리화나 구조조정 등의 조치가 취해질 텐데 아직 말하긴 이르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이날 베러 CEO 발언을 보도하며 GM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GM은 특정 시장에서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하면 망설임 없이 철수해왔기 때문이다. 한국GM 측은 이를 부인했다. 한국GM 관계자는 “CEO 발언은 비용구조 개선과 경영 합리화 작업이 필요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완전 철수 예상은 애널리스트 분석일 뿐”이라고 강조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국내 기업의 올해 설 연휴 일수는 전년보다 0.2일 늘고 상여금은 3만2000원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 10곳 중 4.5곳은 설 경기가 전보다 못하다고 봤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국 5인 이상 416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 연휴 및 상여금을 조사한 결과 올해 설 연휴 일수는 4.1일, 상여금은 116만1000원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설과 대비해 연휴 일수와 상여금 모두 소폭 늘어났다. 체감 경기에 대해선 부정적인 응답 비중이 높았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우 악화됐다’(12.3%), ‘악화됐다’(32.8%) 등 전체적으로 악화됐다고 응답한 비중은 45.1%였다. 그래도 지난해 조사보다는 긍정적이었다. 지난해엔 전년보다 악화됐다고 응답한 비중이 72.3%였다. ‘전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50.3%로 지난해 조사 결과(25.0%)보다 크게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보다 ‘개선됐다’고 답한 기업은 응답기업의 4.6%에 불과했다. 기업 규모별로 ‘전년보다 악화’라는 응답은 300인 이상이 39.2%, 300인 미만이 46.5%로 300인 미만 기업에서 다소 높게 나타났다. 올해 설 연휴 일수는 300인 이상이 4.4일로 300인 미만 기업(4.0일)보다 0.4일 더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 중 91.4%가 올 설에 4일 이상 쉰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84.7%)보다 6.7%포인트 높은 수치다. 응답 기업 71.4%는 올해 설 상여금 지급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전년보다 3.0%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경총이 올 설 연휴에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의 근로자 1인당 상여금 지급액을 평균 내보니 기업 규모별 편차가 컸다. 300인 이상은 164만6000원, 300인 미만은 103만9000원으로 나타났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는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다른 차량보다 유리합니다.” 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18 국제 수소에너지포럼’에서 사회를 맡은 김민수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가 이같이 밝혔다. 국회 신재생에너지포럼,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주관으로 열린 이날 수소에너지 포럼에서는 수소차의 공기정화기능이 주목을 받았다. 국회 신재생에너지포럼 연구책임위원을 맡고 있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흘은 춥고 나흘은 미세먼지가 심하다는 ‘삼한사미’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수소차 보급으로 미세먼지를 정화하자는 정책 아이디어가 이목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소차는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린다. 차가 배출하는 물질은 정화된 공기와 수증기가 전부다. 오염된 공기를 흡입한 후 깨끗한 물과 공기를 내보내기 때문에 공기청정기 역할도 한다.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수소전기차 넥쏘는 1시간 운행 시 공기 26.9kg의 정화가 가능하다. 이는 성인 40명 이상이 1시간 동안 호흡하는 데 필요한 공기량이다. 이날 국제 수소에너지포럼에는 지난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출범한 수소위원회 회원사가 대거 참여했다. 수소위원회는 수소에너지를 활용해 파리기후변화협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글로벌 완성차, 부품업체, 에너지 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포스코대우 임직원이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선수단에 응원 손편지를 보냈다. 5일 포스코대우는 최근 3주 동안 응원 손편지 작성 이벤트를 벌여 임직원 200여 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대우는 2011년부터 봅슬레이 및 스켈레톤 선수단을 후원해 왔다. 이번 행사에는 평창 훈련장을 방문해 선수단을 응원해 온 회사 임직원 자녀 봉사단에 소속된 어린이들도 참여했다. 봉사단 김민지 양(11)은 “아무나 할 수 없는 특별한 종목에 우리 선수들이 도전한다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럽고 존경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끝까지 응원할게요!”라고 손편지를 썼다. 봅슬레이 스켈레톤 연맹 관계자는 “포스코대우 덕분에 선수단 해외 전지훈련 일수가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국제대회 출전 횟수도 늘어나 이번에 올림픽 메달권 진입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은 이달 2일 현대자동차가 제작한 수소 전기 자율주행차 ‘넥쏘’를 타고 고속도로로 나섰다. 경부고속도로 만남의광장에서 판교 나들목에 이르는 7km가량을 달렸다. 이 자동차는 세계 최초의 자율주행 수소 전기차다. 정부는 이날 2022년까지 35조 원을 투자해 미래 자동차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정부 움직임을 반기면서도 실효성 있는 대책이 지지부진한 상태라고 우려한다. 자칫 세계 시장에서 미래 자동차 주도권을 쥘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적지 않다. 업계가 꼽는 3대 선결과제는 친환경차 보조금 확대, 충전 인프라 대폭 확충, 민관 합동 컨트롤타워 설치다. 미래차 육성을 위한 기본 인프라다. 당장 친환경차 구입을 고민하는 소비자들은 올해 보조금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소전기차와 전기차 모두 보조금 지원이 수요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정부가 국내에서 팔리는 수소전기차에 지급하는 보조금은 130대(대당 2750만 원 기준) 수준이다. 다음 달 현대차가 만든 차세대 수소 전기차 ‘넥쏘’ 판매가 시작된다. 넥쏘의 글로벌 연간 판매 목표가 3000대인 가운데 정부가 국내 판매량을 사실상 130대로 한정 짓는 셈이다. 정부는 한정된 예산에서 더 많은 차량을 지원하기 위해 보조금 액수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수소차나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비쌀 수밖에 없다. 소비자 선택을 유도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정부 보조금은 필수적이라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전기차 보조금은 이미 지난해 1400만 원에서 올해 1200만 원으로 줄었다. 현재 예산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수는 2만 대 수준이다. 올해 예상 수요가 5만 대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정부는 최근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조기에 소진되면 추가 예산을 확보하도록 추진하고 2022년까지 보조금 제도를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아직 올해 보조금 추가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전기차를 사려는 소비자들이 ‘선착순 보조금’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충전소 부족은 더욱 심각하다. 수소 충전소는 전국에 11곳인데 민간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6곳밖에 없다. 정부가 2025년까지 전국 도로망에 수소충전소 200개를 구축하겠다며 발표했던 ‘수소복합충전소’ 사업도 사실상 무산됐다. 민간사업자가 수소충전소 사업에 나설 수 있도록 휴게소 영업을 함께 할 수 있게 하는 정책이었지만 기존 휴게소 사업자의 반발로 추진이 어렵게 됐다. 보조금, 충전소, 친환경차 관련 규제 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컨트롤타워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최근 ‘자동차산업 발전위원회’를 제안하며 “정부 관련 부처뿐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민간기업도 다 참여하는 범국가적인 위원회로 구성해 달라”고 당부했다. 자동차 업계는 위원회가 실질적인 컨트롤타워가 되려면 부처별로 나눠져 있는 예산과 정책을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미래 자동차와 관련해서는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이 관련돼 있다. 선우명호 한양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예산이 부처별로 나눠져 있는 상태에서 효과적인 미래 자동차 산업 전략을 이끌기 어렵다. 예산이 통합돼야 한다. 관련 부처 공무원들이 다른 부처 전략과제로 예산이 쏠려도 인사고과에 문제가 없도록 체계를 바꾸는 등 현실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미래 자동차에 관심을 갖고 새로운 위원회를 만들곤 한다. 실질적인 정책 컨트롤타워가 만들어져 정권과 상관없이 중장기 정책을 끌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