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현

김자현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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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입사해 사회부 사건팀, 경제부 시장팀·금융팀을 거쳐 사회부 법조팀에서 취재중입니다.

zion37@donga.com

취재분야

2026-05-18~202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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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이어 연결작업 완료… 11일 인양

    지난달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인양이 11일 오전(현지 시간) 시작된다. 한국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은 “10일 오전 침몰 선체를 감싸는 4개의 와이어 설치 작업을 완료했다. 사실상 모든 준비 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한국, 헝가리 당국은 유람선 선수 방향의 두 번째 와이어 설치 작업에 난항을 겪어왔다. 헝가리 대테러센터(TEK) 잠수부들이 전날 강선 6개를 묶은 22mm 두께의 와이어 4개 중 3개를 설치했지만 마지막 2번 와이어가 통과해야 할 선체 밑 부분이 단단한 돌, 콘크리트 등으로 막혔다. 송순근 정부합동신속대응팀 구조대장은 “(와이어 설치가 완료돼) 10일 오후까지 허블레아니호와 인양선 ‘클라크 애덤’의 결속 준비가 모두 완료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물살이 거센 다뉴브 강물 속에서 선체가 흔들리지 않게 들어올리기 위해 최대한 천천히 작업하는 게 헝가리 측의 계획”이라고 말했다. 10일 허블레아니호 침몰 지점의 수위는 7.1m를 기록했다. 유람선 선체 높이는 5.4m, 약 2m를 끌어올리면 선체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현재 허블레아니호는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에서 하류 10m 지점에 가라앉아 있다. 허블레아니호를 올려놓을 거치 바지선과 인양을 도울 중장비, 작전 지휘 인력이 탈 바지선 등은 이미 자리를 잡았고 클라크 애덤의 인양을 기다리고 있다. 인양 중 시신이 유실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허블레아니호의 파손된 출입문과 창문틀에 그물망과 유실 방지대도 설치했다. 침몰 선박과 거치 바지선 사이의 공간에 수색대원이 쉽게 선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연결부교 ‘폰툰(Pontoon)’도 설치된다. 허블레아니호 한국인 탑승객 33명 중 10일 현재 남은 실종자는 7명. 가족 및 수색팀은 허블레아니호 선체 인양 과정에서 남은 실종자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침몰 사고 이후 부다페스트에서 체류하는 실종자 및 피해자 가족들은 11일 오전 선체 인양이 시작되면 다뉴브강을 찾아 참관할 예정이다. 10일 사망자 19명 중 처음으로 4명의 유해가 유가족과 함께 국내로 돌아왔다. 이들은 오스트리아 빈을 출발한 대한항공 편으로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유가족들은 행정안전부 등이 마련한 차량에 나눠 타고 공항을 떠났다. 유가족의 뜻에 따라 이들의 신원과 향후 장례 일정 등은 공개하지 않는다. 부다페스트에 머물고 있는 유가족들도 외교부의 지원을 받아 순차적으로 귀국한다.부다페스트=서동일 특파원 dong@donga.com·김자현 / 서형석 기자}

    • 201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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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몰 유람선 ‘2번 와이어 설치’가 마지막 과제…“11일 오전 인양”

    지난달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인양이 11일 오전(현지 시간) 시작된다. 한국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은 10일 “침몰 선체를 감싸는 와이어 설치 작업을 제외한 모든 준비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인양을 위해 풀어야 할 마지막 과제는 유람선 선수 방향의 2번째 와이어 설치 작업이다. 9일까지 헝가리 대테러센터(TEK) 측 잠수부들은 강선 6개를 묶은 22㎜ 두께의 본 와이어 4개 중 3개의 설치 작업을 완료했다. 하지만 2번째 와이어가 통과해야 할 선체 밑 부분이 단단한 돌, 콘크리트 등으로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송순근 합동신속대응팀 구조대장은 “최악의 경우 침몰 선체의 선수 부분을 살짝 들어올려 와이어를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10일 오후까지 허블레아니호와 인양선 ‘클라크 애덤’의 결속 준비가 완료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균형이 흐트러지지 않으려면 반드시 정확한 지점에 와이어를 설치해야 한다. 현재 허블레니아호는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에서 하류 10m 지점에 가라앉아 있다. 허블레아니호를 올려놓을 거치 바지선, 인양을 도울 중장비와 작전 지휘 인력이 위치할 바지선 등은 자리를 잡고 ‘클라크 애덤’의 인양을 기다리고 있다. 인양 중 시신이 유실될 가능성을 막기 위해 허블레아니호의 파손된 출입문과 창문틀에 그물망과 유실 방지대 설치도 완료됐다. 한국 합동신속대응팀 측은 침몰 선박과 거치 바지선 사이의 공간에 수색대원이 쉽게 선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연결부교 ‘폰툰(Pontoon)’도 설치하기로 했다. 허블레아니호 한국인 탑승객 33명 중 10일 현재 남은 실종자는 7명. 가족 및 수색팀은 허블레아니호 선체 인양 과정에서 남은 실종자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헝가리 당국은 9일 허블레아니호 침몰사고 실종자 수색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사고 현장인 다뉴브강 일대를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했다. 헝가리 언론은 9일 “허블레아니호와 추돌한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 유리 C 선장은 변호사와의 면담 시간 외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독방에서 혼자 허블레아니호 참사 및 자신에 대한 기사를 읽으며 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프 페런츠 검찰청 부대변인은 이날 “유리 C 선장의 새 변호인으로 국선변호사가 선임됐다”고 말했다. 10일 사망자 19명 중 처음으로 4명의 유해가 유가족과 함께 국내로 돌아왔다. 이들은 오스트리아 빈을 출발한 대한항공 편으로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유가족들은 행정안전부 등이 마련한 차량에 나눠 타고 공항을 떠났다. 유가족의 뜻에 따라 이들의 신원과 향후 장례 일정 등은 공개하지 않는다. 부다페스트에 머물고 있는 유가족들도 외교부의 지원을 받아 순차적으로 귀국한다. 행안부는 생존자와 유가족의 심리적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지역마다 ‘통합심리지원단’을 마련했다. 전문 의료진과 상담사들이 전화나 방문 상담으로 이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부다페스트=서동일특파원 dong@donga.com부다페스트=김자현기자 zion37@donga.com}

    • 201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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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은 실종자 7명, 오늘 모두 돌아와주길…

    지난달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인양 작업이 빠르면 10일(현지 시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송순근 한국 정부합동신속대응팀 구조대장은 9일 기자회견에서 “인양 목표 시점은 10일 오후지만 섣불리 단정하기는 어렵다. 본 와이어가 언제 배 밑으로 통과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고 지역 수심은 7.2m였다. 유람선 높이가 5.4m여서 인양선이 1.8m만 들어 올리면 허블레아니호가 수면 위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인양팀은 이날 강선 6개를 묶은 22mm 두께의 본 와이어로 선체 4곳을 감싸 결박하는 등 인양 준비에 집중했다. 인양 성공을 위한 예행연습도 오전 11시부터 이뤄졌다. 시신 수습은 선체를 들어 올리는 순서에 따라 3단계로 이뤄진다. 송 구조대장은 “가장 먼저 헝가리인 선장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조타실을 수색하고 이후 갑판과 갑판 아랫부분을 차례로 들어 올리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침몰 유람선을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균형이 흐트러지면 선체 파손 및 시신 유실 가능성도 있다. 준비 과정에서 인양이 더 늦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한편 8일 오후 6시 30분경 사고 지점에서 22km 떨어진 에르드 지역에서 한국인 여성 시신 1구가 또 발견됐다. 신원 확인 결과 20대 한국인 여성으로 밝혀졌다. 허블레아니호 한국인 탑승객 총 33명 중 사망자는 19명으로 늘어났다. 실종자는 7명, 생존자도 7명이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양국 합동수색팀의 수색 작업에 동행했다. 부다페스트에서 약 96km 떨어진 두너우이바로시를 본부로 삼은 수색팀은 두 팀으로 나눠 상·하류 쪽으로 각각 46km, 24km 구간을 집중 수색했다. 수상 수색은 한국 측이 주도했다. 상류 수색은 소형 보트 2척으로 진행했다. 대형 보트가 접근하면 거센 물살에 유실될 가능성을 세심하게 고려한 조치였다. 헝가리 측은 육지 수색 및 실종자 발견에 대비한 잠수사 등을 지원했다. 헝가리 정부와 독일대사관이 지원한 수색견 7마리도 처음 수색에 참여했다. 수색견 훈련사 레호츠키 라슬로 씨는 “전문 훈련을 받아 지진과 산사태 현장 수색 경험이 풍부하다. 수중에서 30m 떨어진 곳의 냄새도 맡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허블레아니호를 추돌한 바이킹 시긴호는 관광 크루즈 영업을 재개하면서 사고 흔적이 남아 있던 배 오른쪽 앞머리 부분에 페인트칠을 새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오후 3시 현재(한국 시간 오후 10시)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 항구에 정박해 있는 이 선박은 이날 밤 부다페스트에 입항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선박 조사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바이킹 시긴호 유리 C 선장은 변호인을 모두 교체하며 영장 항고심에 대비하고 있다. 선장의 변호를 맡았던 기존 변호인은 사임했다. 선장 본인의 증거 인멸 정황 및 과거 사고 전력에 기존 변호인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 ‘24’ 등은 바이킹 시긴호의 선사 바이킹 크루즈가 헝가리 자산관리공사(MNV)와 함께 항구 운영업체 머허르트 패스네이브를 공동 소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MNV의 지분이 51%이며 3월부터 헝가리관광청이 MNV를 대신해 소유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처럼 헝가리 정부가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고 원인 조사 및 선장 재판에서 바이킹 시긴 쪽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됐다.부다페스트=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서동일 특파원}

    • 201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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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 크레인, 유람선 사고현장 도착… 이르면 9일 인양 착수

    “보이는 것처럼 다뉴브강은 비교적 지형지물이 단순합니다. 시신이 강변에 놓여 있거나 물 위로 떠내려가도 헬리콥터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어요.” 6일 오후 5시경(현지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상공 약 457m. 4인승 민간 헬리콥터 조종사 A 씨는 강물을 가리키며 동아일보·채널A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하늘에서 바라본 다뉴브강은 흙빛으로 탁했지만 고요하게 흘렀다.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관광하는 사람들과 유유히 떠다니는 유람선도 보였다. 지난달 29일 한국인 관광객 33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한 뒤 7일 현재 수중 수색과 인양 준비 작업 등으로 시신 11구가 발견됐다. 남은 실종자는 8명으로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은 6일부터 헬기 3대 및 소형 선박, 경찰견 등을 동원해 수상 수색을 강화했다. 7일부터는 수색용 드론도 투입했다. 물속에 있던 시신이 수면으로 떠오르기 시작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취재진도 헬기를 타고 1시간 반 동안 다뉴브강 일대를 둘러봤다. 유람선 침몰 지점부터 다뉴브강 하류 방향으로 약 100km 떨어진 남부 허르터까지 이동했다. 사고 지점부터 하류 방향 약 7km까지는 한국과 헝가리 당국의 수색 작업으로 민간 헬기의 진입이 금지돼 들어가지 않았다. 허르터 일대는 3일 60대 한국인 남성의 시신이 발견된 곳이다. 부다페스트에서 멀어질수록 강변은 자연의 모습을 드러냈다. 허블레아니호 침몰 지점에서 40∼50km 떨어진 에르치, 어도니 일대에는 강 주변을 따라 수풀이 우거져 있었다. 상류에서 떠내려온 나뭇가지와 온갖 부유물이 수풀 곳곳에 끼여 있었다. 떠내려오던 시신도 수풀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이 지역에서는 지금까지 시신 4구가 수습됐다. 현장에 파견된 임병호 경찰청 외사수사과장은 “수온이 점차 올라가 1주일 정도가 지나면 지문 채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수색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7일 오후 3시(한국 시간 7일 오후 10시)경 현재 인양선 ‘클라크 애덤’호가 사고 지점에 도착하면서 인양 작업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한국과 헝가리 당국은 인양에 필요한 와이어를 설치하고 시신 유실 방지 작업 등을 마치면 바로 인양할 계획이다. 와이어 설치와 유실 방지 작업에 일정 시간이 소요된다. 헝가리 대테러청(TEK) 관계자는 “기상 상황과 유속 등 모든 상황이 긍정적”이라며 “2, 3일 이내에 인양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양선 클라크 애덤호는 이날 오전만 해도 사고 지점에서 상류 방향으로 5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수심이 낮아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헝가리 당국은 클라크 애덤호가 교각을 통과할 수 있도록 예인선을 사용했다. 이날 희생자 4명에 대한 화장을 시작으로 장례·운구 절차에도 들어갔다. 이상진 정부합동신속대응팀장은 “화장을 마친 유가족들은 빠르면 이번 주말 귀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헝가리 당국은 6일 오후 6시 반 사고 지점에서 약 4km 떨어진 곳에서 허블레아니호에 탔던 헝가리 남성의 시신을 수습했다. 이날 오전 주민 신고로 발견된 한국인 관광객 시신 2구는 60대 남성과 30대 여성으로 확인됐다. 한국인 탑승객 33명 중 사망자는 7일 오후 4시(한국 시간 오후 11시) 현재 모두 18명이다. 실종자는 8명, 생존자는 7명이다.부다페스트=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서동일 특파원}

    • 2019-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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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44년 무사고 주장 크루즈 선장, 두달 전에도 추돌사고 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을 추돌했던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 선장 유리 C 씨(64)가 2개월 전에도 또 다른 사고를 냈다는 주장이 나왔다. 변호인 측이 ‘44년 무사고 경력의 베테랑’이라고 주장했던 것과 배치되는 대목이다. 또 헝가리 검찰 측은 유리 C 선장이 유람선 추돌사고 직후 관련 증거를 인멸한 정황도 확인해 수사 중이다. 러브 페렌츠 헝가리 검찰청 부대변인은 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유리 C 선장이 어떤 정보를 삭제했는지 아직 공개할 수 없지만 휴대전화 포렌식 과정을 거쳐 정보를 확인했다”며 “4월 발생한 사고 의혹도 함께 수사 중이며 곧 사실 여부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5일(현지 시간) 현지 매체 너피 등은 익명의 바이킹 시긴호 소속 회사 관계자를 인용해 “유리 C 선장이 4월 초 네덜란드 테르뇌전 부근에서 유조선과 부딪치는 사고를 냈다”고 보도했다. 당시 선장이 운항했던 ‘바이킹 이둔’호에는 171명이 탔던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 언론 등은 “추돌 직전 유조선이 유리 C 선장이 몰던 크루즈선이 가까이 오는 것을 알아채고 경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이를 제대로 듣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당시 승객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린 사진에는 크루즈선 일부 창문이 깨지고, 유조선도 일부가 부서진 모습이 담겼다. 현재 유리 C 선장은 운행 부주의 및 근무 태만 등 혐의로 구속됐다. 헝가리 법원은 1일 구속영장을 발부하며 석방 조건으로 보석금 1500만 포린트를 제시했고, 유리 C 선장은 보석을 신청했다. 이르면 6일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던 ‘허블레아니’호 인양 작업은 9일 오후로 연기됐다. 다뉴브강의 수위가 높아 인양선 ‘클라크 애덤’이 사고 현장에 도착하지 못했다. 송순근 한국 정부합동신속대응팀 구조대장은 6일 “수심이 4.2m 정도가 돼야 인양선이 다뉴브강 다리를 통과하고, 인양작업도 시작할 수 있다. 현지 언론들은 허블레아니호의 노후화 및 손상, 기상 악화 등을 이유로 인양 작업이 최대 한 달 더 연기될 가능성도 제시했다. 헝가리 대테러청(TEK) 측은 “수위가 높아 인양선이 오지 못할 때를 고려해 대비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테러청 대변인은 이날 “조선소에서 배를 수리할 때 사용하는 ‘플로팅독(floating dock)’ 방식을 사용할 것”이라며 “침몰 유람선과 물을 채운 배 2대를 연결시킨 뒤 물을 조금씩 빼내면서 배 2대가 떠오르며 ‘튜브’ 역할을 하게 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헝가리 당국은 6일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시신 2구를 추가로 수습했다. 사고 현장으로부터 각각 5.8km, 40k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된 이 시신은 모두 주민 신고로 발견됐다. 신원 확인을 통해 추가 발견된 시신이 한국인으로 밝혀질 경우 허블레아니호의 한국인 탑승객 33명 중 사망자는 6일 오후 4시(한국 시간 오후 11시) 현재 모두 18명이 된다. 실종자는 8명, 생존자는 7명이다.부다페스트=서동일 특파원 dong@donga.com·김자현 기자}

    • 2019-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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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종자 수중 수색 종료… 수위 낮아지면 인양선 현장 접근

    5일(현지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각각 한국인 남성과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2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한국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은 “오전 9시 20분경 침몰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인양을 준비하던 헝가리 잠수 요원들이 선미(船尾) 유리창 부근에서 남성 시신을, 낮 12시 10분경 사고 현장에서 약 50km 떨어진 에리치에서도 헝가리 대테러센터(TEK) 구조 요원이 여성 시신 1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헝가리 당국은 3일 시신 2구, 4일 3구를 수습한 데 이어 이날 2구를 발견했다. 사고 당일인 지난달 29일 직후 7구를 발견한 데 이어 이날까지 추가로 7구를 수습했다. 이날 발견된 시신들도 한국인 관광객으로 확인되면 허블레아니호 한국인 탑승객 33명 중 사망자는 총 14명이 된다. 실종자는 12명, 생존자는 7명이다. 헝가리 경찰 및 검찰은 4일 생존자 7명 중 6명을 만나 약 8시간 동안 사고 상황을 들었다. 한국인 시신이 안치된 부다페스트 세멜바이스 병원 측은 이날 한국대사관에 애도를 전하며 “병원이 안치 비용을 전부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발견된 시신은 모두 이곳으로 이송돼 신원 확인을 거쳤다. 양국은 잠수 요원을 투입해 선체 주변에서 실종자를 찾는 수중 수색을 4일 종료했다. 5일부터는 유람선을 물 밖으로 꺼내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다만 이르면 이날 오후 사고 현장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됐던 인양선 ‘클라크 애덤’호는 이날 오후 5시(한국 시간 6일 0시) 현재 높은 수위 탓에 다뉴브강 아르파드 다리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인양 작업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헬기 수색도 강화하기로 했다. 물속에 있던 시신이 강 위로 떠오를 것을 대비한 조치다부다페스트=서동일 특파원 dong@donga.com·김자현 기자}

    • 2019-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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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헝가리 침몰 유람선 인양준비…작업속도 ‘차질‘

    5일(현지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각각 한국인 남성과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2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한국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은 “오전 9시 20분경 침몰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인양을 준비하던 헝가리 잠수 요원들이 선미(船尾) 유리창 부근에서 남성 시신을, 낮 12시 10분경 사고 현장에서 약 50km 떨어진 에리치에서도 헝가리 대테러센터(TEK) 구조 요원이 여성 시신 1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헝가리 당국은 3일 시신 2구, 4일 3구를 수습한 데 이어 이날 2구를 발견했다. 사고 당일인 지난달 29일 직후에 7구를 발견한 데 이어 이날까지 추가로 7구를 수습했다. 이날 발견된 시신들도 한국인 관광객으로 확인되면 허블레아니호 한국인 탑승객 33명 중 사망자는 총 14명이 된다. 실종자는 12명, 생존자는 7명이다. 헝가리 경찰 및 검찰은 4일 생존자 7명 중 6명을 만나 약 8시간 동안 사고 상황을 들었다. 한국인 시신이 안치된 부다페스트 세멜바이스 병원 측은 이날 한국대사관에 애도를 전하며 “병원이 안치 비용을 전부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발견된 시신은 모두 이곳으로 이송돼 신원 확인을 거쳤다. 양국은 잠수 요원을 투입해 선체 주변에서 실종자를 찾는 수중 수색을 4일 종료했다. 5일부터는 유람선을 물 밖으로 꺼내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다만 빠르면 이날 오후 사고 현장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됐던 인양선 ‘클라크 애덤’호는 이날 오후 5시(한국 시간 6일 0시) 현재 다뉴브강 아르파드다리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인양 작업 속도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헬기 수색도 강화하기로 했다. 다뉴브강 수위가 낮아짐에 따라 물 속에 있던 시신이 강 위로 떠오를 것을 대비한 조치다 부다페스트=서동일특파원 dong@donga.com부다페스트=김자현기자 zion37@donga.com}

    • 2019-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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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뉴브강 적신 헝가리인들의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3일 오후 7시(현지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위로 한국 전통 민요인 아리랑이 구슬프게 울려 퍼졌다. 이날은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엿새째로 이곳은 사고가 발생한 지점 바로 위다. 다리 위를 가득 메운 이들은 대부분 헝가리인이었다. 예상 참석 인원을 500명으로 신고했지만 더 많은 시민들이 모였다. 헝가리 시민들은 로마자로 가사가 적힌 악보를 들고 서툰 발음으로 아리랑을 불렀다. 일부 사람들은 감정이 북받친 듯 노래를 따라 부르다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몸을 난간에 기댄 채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사람도 보였다. 노래를 부르는 동안 시민들이 던진 꽃으로 강에는 꽃비가 내리기도 했다. 아리랑 추모행사는 헝가리인이 기획했다. 헝가리 시민 즉흥 합창단 ‘칙세르더’가 주축이 됐다.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행사 내용이 올라왔고 500여 명이 참석하겠다고 미리 의사를 밝혔다. 헝가리인은 참사 직후부터 꾸준히 애도를 표하고 있다. 사고 바로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머르기트 다리 위에는 추모의 촛불과 꽃이 놓이기 시작했다. 태극기를 꽂아 두거나 편지를 남기는 사람들도 생겼다. 1일에는 머르기트 다리에 검은 조기가 게양됐다. 주최 측 치즈머디어 타마스 씨(50)는 “한국인의 아픔을 달래줄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했다”며 “전통 노래가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유하스 에바 씨(54·여)는 추모의 의미로 하얀색 꽃을 손에 들고 노래를 불렀다. 노래하던 유하스 씨의 눈가는 붉게 충혈됐다. 유하스 씨는 “한국 드라마를 통해서 한국에 대해 알게 됐다. 진심어린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부다페스트=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 2019-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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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르면 5일부터 인양시작 9일 완료 계획

    헝가리 경찰청 산하 대테러센터(TEK)가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인양 작업을 이르면 5일부터 시작해 9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국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이 한국인 실종자 19명의 시신 유실 우려를 이유로 ‘인양’보다 ‘선체 수색 우선’을 주장했지만 사실상 어려워졌다. 야노시 허이두 TEK 청장은 3일(현지 시간) 사고 현장 인근에 마련된 현장 지휘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임무는 가장 짧은 시간 내 지상으로 배를 인양하는 것이다. (잠수 요원의) 선체 진입은 굉장히 많은 위험을 초래하므로 엄격히 금한다”고 말했다. 헝가리 당국은 민간 잠수요원 및 전문가 의견을 종합한 결과 무리하게 선체 내부로 진입했을 경우 잠수요원의 안전까지 위험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대형 유람선 ‘바이킹 시긴’호와의 충돌로 선체가 많이 훼손된 허블레아니호가 인양 과정에서 분리되는 사고를 막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야노시 청장은 “사고 현장 인근에서 ‘애담 클라크’ 크레인(사진)이 대기하고 있다. 이 크레인이 견딜 수 있는 하중은 최대 200t”이라고 했다. 한국 측 현장 지휘관인 송순근 합동신속대응팀 구조대장은 “헝가리 당국과 합의해 오늘 잠수 작전은 선체 주변의 여러 가지 상태 및 침몰 선박의 위치와 상태 등을 정확하게 확인하는 데 집중했다”면서도 “헝가리 측에 상황이 허락한다면 인양 전까지 계속 선체 진입을 시도해 시신을 수색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부다페스트=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 2019-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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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 102km 하류서… 실종 한국인 추정 시신 1구 첫 발견

    한국인 관광객 33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으로부터 약 102km 떨어진 곳에서 3일(현지 시간)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사고 당일인 지난달 29일 시신 7구가 수습된 후 처음이다. 송순근 정부합동신속대응팀 구조대장은 “사고 지점으로부터 남쪽 102km 떨어진 허르타 지역에서 60세 전후 한국인 남성으로 보이는 시신 1구가 지역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의 실종자는 한국인 19명, 헝가리 선원 2명이다. 현지 라디오방송 ‘코로너fm100’은 3일 오전 10시 30분 청취자로부터 허르타 다뉴브강 근처 파노라마 식당 앞에서 중년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경찰에 신고된 시각은 오전 8∼9시경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현지 언론 머저르 넴제트는 에르치 주변에서 4구 이상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전했지만 한국 정부신속대응팀 및 헝가리 당국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허블레아니호를 침몰하게 만든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는 사고 당일인 지난달 29일 예정 시간보다 1시간 늦게 출발한 사실이 동아일보·채널A 단독 취재 결과 드러났다. 목적지는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이며, 도착 지연을 우려해 서둘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바이킹 시긴호 관계자도 “관광객이 늦게 도착해 출발이 지연됐다. 폭우 속에서 다음 목적지 도착 시간을 맞추려 했다”고 말했다.부다페스트=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우현기 채널A 기자}

    • 2019-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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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신 확인뒤 믿을수 없는 현실에 망연자실… 사고현장서 수색작업 지켜보며 애만 태워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한 지 닷새째인 2일에도 실종된 탑승객 19명의 가족은 사고 현장을 찾아 애타는 마음으로 추가 구조 소식을 기다렸다. 사망이 확인된 한국인 탑승객 7명의 유가족들은 1일 오후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제멜바이스 대학병원 내 시신 안치소를 방문했다. 가족의 죽음을 눈으로 확인한 유가족들은 건물 밖으로 나와 괴로운 듯 얼굴을 감싸고 눈물을 흘렸다. 이날 저녁 유가족들은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참좋은여행사 측과 함께 운구 및 장례 절차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선 실종자 문제 등으로 추가 논의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직후 병원 치료를 마친 뒤 주헝가리 한국대사관 측에서 마련한 호텔에 머물며 안정을 취했던 김모 씨 등 탑승객 6명과 구조 과정에서 갈비뼈 9군데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어 현지 병원에 입원 중인 이모 씨(66) 등 생존자 7명은 지난달 31일부터 차례로 현지에 도착한 가족들을 만나며 일부 안정을 되찾은 모습이다. 1일 두 차례 병원을 찾은 이 씨의 남편 백모 씨는 “입원 초반 말이 통하지 않고, 음식도 입에 맞지 않아 치료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여전히 혼자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지만 조금씩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갈비뼈 골절로 인한 장기 손상이 의심돼 추가적인 검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오후 피해자 가족 40여 명은 실종자 수색 작업을 지휘하는 헝가리 내무부 관계자들을 만나 수색 상황을 듣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면담했다. 피해자 가족과 면담을 마친 강 장관은 “가족들은 정확한 사실을 아는 게 중요한데 행인이 본 것을 사실 확인 없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띄우고, 본인에게 알려주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헝가리 측에 수시로 정확한 정보를 피해자 가족들에게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1박 2일 동안의 헝가리 일정을 마치고 2일 오후 귀국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매일 사고 현장인 헝가리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를 찾아 침몰 유람선의 인양 및 수색 작업을 약 1시간 동안 지켜봤다. 2일 오후 2시경 현지에는 소나기가 내렸다. 비는 30여 분 만에 그쳤지만 불어난 강물과 빠른 유속으로 실종자 수색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은 더욱 안타까웠다. 2일에는 여성가족부 가족전문상담사 등 심리지원단 5명이 부다페스트에 도착했다. 이들은 생존자 및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 심리 치료를 돕는다. 피해자 가족들이 현지에서 필요로 하는 차량과 통역, 생필품 조달 등을 지원하고 있는 참좋은여행사 측은 “사고가 수습될 때까지 피해자 가족들을 최대한 지원하고, 사망자 가족들의 운구 및 장례 절차 등도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말했다.부다페스트=서동일 특파원 dong@donga.com·김자현 기자}

    • 2019-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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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 된 헝가리 교민[현장에서/김자현]

    “우리 국민이 사고를 당했는데 조금이라도 손을 보태야죠.” 1일 오후(현지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시내의 시신안치소. 부다페스트 제멜바이스 의대 6학년 윤태웅 씨(24)는 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를 담담하고 낮은 톤으로 말했다. 목소리에 짙은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윤 씨는 사고 발생 다음 날, 대학 한인학생회 홈페이지에서 자원봉사자 모집 글을 보고 바로 지원했다. 윤 씨의 주 업무는 인솔과 통역. 다른 봉사자들과 병원과 호텔을 교대로 오가면서 부다페스트에 도착한 피해자 가족들과 한국 공무원들에 대한 업무 지원을 하고 있다. 혹시라도 말이 안 통해 화장실을 찾지 못할까, 길을 잃을까, 작은 도움이나마 절실한 가족들에게 도움을 주는 게 윤 씨의 몫이다. 윤 씨는 “저뿐 아니라 다른 지원자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실종자들을 빨리 찾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헝가리에서 발생한 초유의 대형 사고에 이렇듯 현지 교민들의 지원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군, 경찰, 소방 등 지원 인력이 대규모로 파견됐지만 헝가리어를 써야 하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여전히 큰 벽이다. 그러자 교민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다. 윤 씨 외에도 학생, 일반 교민 등 20여 명이 봉사활동에 참여 중인데, 봉사활동 문의는 계속 줄을 잇고 있다. 현지에서 ‘로얄덴탈클리닉’을 운영하는 치과의사 이창준 씨(33)도 사고가 발생하자 즉시 병원 운영을 중단하고 현장을 찾았다. 지난달 31일 오후 실종자 및 구조자 가족들이 있는 부다페스트의 한 호텔에서 만난 이 씨는 현지 심리상담가와 함께였다. 구조자나 실종자 가족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트라우마에 시달릴 것에 대비해 정확한 심리 진단을 위한 의학 전문용어 통역을 도왔다. 교회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부다페스트 한인교회 문창석 목사(64)는 “구조된 분들이 생존의 기쁨보다 함께 살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렸다. 물도, 죽 한 술도 잘 뜨지 못하셨다”며 “이분들이 감당하는 아픔도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30년째 선교활동을 해온 김흥식 씨도 하루 종일 호텔 로비에서 통역을 지원했다. 현지 기업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주헝가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헝가리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이 속한 재헝가리상공회의소는 대책반을 구성해 각종 물품과 교통편 지원에 나섰다. 부다페스트에선 지금 모두가 애타는 마음으로 뭉치고 있다. 각자의 일상을 중단하고 모여든 현지 교민들의 마음은 하나다. 실종자를 하루빨리 찾는 것이다. 그리고 감당할 수 없는 아픔을 겪고 있는 유람선 사고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나눠 짊어질 수 있기를 원하고 있다. ―부다페스트에서 김자현 사회부 기자 zion37@donga.com}

    • 2019-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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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다페스트 대학병원 내 시신 안치소 방문한 유가족들 눈물만…

    지난달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허블레아니의 사고 소식을 듣고 현장을 찾은 피해자 가족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사고 발생 나흘이 지났지만 아직 실종 상태인 탑승객 19명의 가족들은 매일 사고 현장을 찾아 애타는 마음으로 추가 구조 소식을 기다렸다. 가까스로 구조된 생존자들은 가족을 만나 일부 안정을 되찾은 모습이지만 함께 여행에 나섰던 가족과 동행자들의 실종 및 사망 소식에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사망이 확인된 한국인 탑승객 7명의 유가족들은 1일 오후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세멜바이스 대학병원 내 시신 안치소를 방문했다. 가족의 죽음을 눈으로 확인한 유가족들은 건물 밖으로 나와 괴로운 듯 얼굴을 감싸고 눈물을 흘렸다. 이날 저녁 유가족들은 정부합동신속대응팀, 여행사 측과 함께 시신 운구 및 장례절차에 대한 논의도 시작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선 실종자 문제 등으로 추가 논의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직후 병원 치료를 마친 뒤 주헝가리 한국대사관 측에서 마련한 호텔에 머물며 안정을 취했던 김모 씨 탑승객 6명과 구조 과정에서 갈비뼈 9군데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어 현지 병원에 입원 중인 이모 씨(66) 등 생존자 7명은 지난달 31일부터 차례로 현지에 도착한 가족들을 만나며 일부 안정을 되찾은 모습이다. 1일 두 차례 병원을 찾은 이 씨의 남편 백모 씨는 “입원 초반 말이 통하지 않고, 음식도 입맛에 맞지 않아 치료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여전히 혼자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지만 조금씩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갈비뼈 골절로 인한 장기 손상이 의심돼 추가적인 검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여행사 측은 병실에 통역사를 두고, 인근 한식당에서 음식을 공수하며 이 씨의 회복을 돕고 있다. 이 씨가 입원한 우조키 병원 의료진 관계자는 “사고로 ”과 마음이 많이 쇠약해져 퇴원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피해자 가족 40여 명은 실종자 수색 작업을 지휘하는 헝가리 내무부 관계자들을 만나 수색 상황을 듣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도 면담했다. 피해자 가족과 면담을 마친 강 장관은 ”가족들 입장에서는 정확한 사실이 아는 게 중요한데 행인이 본 것들을 사실 확인 없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띄우고, 본인에게 알려주고 하는 것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헝가리 측에 수시로 정확한 정보를 피해자 가족들에게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1박 2일 동안 헝가리 내무장관 면담 및 사고현장 방문 등을 마치고 2일 오후 귀국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매일 사고 현장인 헝가리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를 찾아 침몰 유람선의 인양 및 수색 작업을 지켜봤다. 사고 발생 이후 헝가리는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동안 불어난 강물과 빠른 유속으로 인해 한국·헝가리 양국의 공동 수색 작업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어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은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여성가족부 가족전문상담사 4명을 파견해 생존자와 가족의 심리적 안정에 힘을 쏟고 있다. 사고 피해자 가족들이 현지에서 필요한 차량과 통역, 생필품 조달 등을 지원하고 있는 참좋은여행사 측은 ”사고가 수습될 때까지 피해자 가족들을 최대한 지원하고, 사망자 가족들의 운구 및 장례 절차 등도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해 진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부다페스트=서동일특파원 dong@donga.com부다페스트=김자현기자 zion37@donga.com}

    • 2019-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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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 사이로 학생들 ‘곡예’… 보·차도 혼용도로서 교통사망 83% 발생

    ‘빵!’ 10일 오후 3시 반. 경기 부천시 성주중학교 인근의 왕복 2차로 도로. 이곳을 지나던 승용차 한 대가 경적을 울리며 멈춰 섰다. 이 차량 앞에는 휴대전화를 손에 든 중학생이 서 있었다. 경적 소리에 놀란 표정이었다.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걷던 이 학생이 도로 오른편에 불법 주차돼 있던 차량들 사이에서 갑자기 나타나자 운전자가 경적을 울린 것이다. 운전자는 학생을 나무라듯 경적을 두어 번 울린 뒤 차를 다시 몰았다. 이 길은 본보가 2016년 3월 ‘제한속도 널뛰기 도로’라고 지적했던 곳이다. 당시 부천여중에서부터 심곡고가 사거리까지 약 2km 구간 도로의 제한최고속도가 30∼60km 사이에서 여섯 차례나 바뀌었다. 지금은 이 구간 제한최고속도는 모두 시속 30km로 맞춰져 있다. 보행자 안전을 위해서이다. 하지만 보행자들은 여전히 도로 곳곳에서 불안한 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여전히 위태로운 보행자 안전 기자는 10일 부천여중에서 심곡고가 사거리까지 약 2km 구간을 둘러봤다. 3년 전 제한최고속도가 시속 30km, 60km, 30km, 40km, 60km, 30km, 60km로 들쑥날쑥해 운전자들의 혼란을 부른 구간이었다. 지금은 ‘생활도로 30’이라 쓰인 제한속도 안내 표지가 운전자들의 눈에 잘 띄도록 도로 노면에 표기돼 있다. 3년 전에 비해 불법 주정차 차량도 많이 줄었다. 학교 근처 보도는 울타리로 차도와 구분돼 있었다. 문제는 성주로에서 가지처럼 뻗은 이면도로들이었다. 성주로를 따라 성주초등학교, 부천남중학교 등 8곳의 학교가 밀집해 있다. 학생들의 이동이 많은 곳인데도 보행자 안전은 여전히 위태로워 보였다. 성주중 입구 삼거리에서 성주중 정문 사이에는 10여 대의 차량이 도로 양 옆에 불법으로 주정차돼 있었다. ‘주정차 금지’ ‘견인지역’이라고 적힌 표지판이 무색해 보였다. 보도까지 침범한 불법 주차 차량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차도를 걷는 학생도 보였다. 불법 주차 차량으로 실제 주행할 수 있는 도로 폭이 좁아지면서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였다. 오후 3시 반쯤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학교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불법 주정차된 차량들 사이에서 불쑥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운전자가 학생들을 쉽게 발견하기 힘들어 보였다. 과속방지턱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부천남중 앞을 지나 심곡로 방향으로 이어지는 왕복 2차로는 경사가 가팔랐다. 내리막 초입엔 ‘학교 앞 천천히’라고 적힌 표지판이 보였다. 하지만 차들은 속도를 줄이지 않고 빠르게 지나갔다. 과속방지턱이 그려져 있었지만 실제로 위로 솟은 턱은 없었다. 노란색과 하얀색 페인트로만 칠해 놓은 노면 표지였다. 주민 이지원 씨(38)는 “이곳을 자주 지나다니는 운전자들은 실제로는 방지턱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속도를 안 줄이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보도-차도 구분 없는 도로 사고 4배나 많아 운전자들은 주택가 이면도로를 지름길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경찰과 지방자치단체가 이면도로의 제한최고속도를 낮추려고 할 때마다 운전자들이 반발하는 이유다. 16일 오후 6시 반쯤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인근 이면도로에서는 제한최고속도인 시속 30km 이내로 달리는 차량을 찾기 힘들었다. 간선 역할을 하는 왕복 4차로 버드나루로가 정체를 빚을 때 한강성심병원 인근 이면도로를 지름길로 이용하는 차량이 많다. 이면도로는 보도와 차도가 구분돼 있지 않은 ‘보도-차도 혼용 도로’인 경우가 많다. 보행자와 차량이 함께 다니는 길에서는 보도와 차도가 구분돼 있는 곳보다 4배 이상 많은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보도와 차도를 나누는 분리시설이 있는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21만1363건(사망자 3721명, 부상자 31만9098명)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보도-차도 혼용 도로에서는 89만8624건(사망자 1만7920명, 부상자 134만6385명)의 교통사고가 났다. 이 기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2만1641명인 점을 감안하면 교통사고 사망자 10명 중 8명은 보도와 차도가 구분되지 않은 곳에서 피해를 당했다. 전문가들은 보행자와 차량이 함께 이용하는 도로는 도로 폭과 기능 등에 따라 보행자 안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환경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면도로에서는 보행자가 항상 차보다 우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준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보행자와 차량이 함께 다니는 도로는 보행자 우선도로로 지정하고 제한최고속도를 낮추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주거·상업지역 내 보도가 없는 골목은 독일이나 영국처럼 제한최고속도를 시속 10∼20km로 낮추고, 보행자 교통사고 발생 시 운전자에게 묻는 책임을 강화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車가 사람보다 빨리 가면 안돼’ 독일-네덜란드 법제화 ▼‘보도-차도 혼용도로’ 선진국에선… 英, 사람 보행속도인 16km로 제한영국과 네덜란드,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보행자 안전을 우선에 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영국은 주거·상업지역에서 보행자와 자동차가 함께 다니는 도로의 제한최고속도를 시속 16km로 정해 놓았다. 조금 빨리 걷는 보행자의 속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또 도로 곳곳에는 화단 등을 설치해 차량이 속도를 높이기 어렵게 만들어 놨다. 보행자가 많은 곳에서의 사고 발생을 줄이고 사고가 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네덜란드와 독일, 프랑스 등도 보행자 안전을 위해 차량 속도를 제한하고 있다. 네덜란드와 독일은 주거·공공지역에 있는 보행자와 자동차가 함께 다니는 도로에서는 자동차가 보행자를 앞질러 갈 수 없도록 했다. 프랑스는 제한최고속도를 시속 20km까지 낮췄다. 이 나라들에서는 자동차와 보행자가 함께 이용하는 도로의 경우 전체 구간에서 보행자가 통행 우선권을 갖는다. 이 때문에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우선적으로 운전자에게 책임이 돌아간다. 국내에서는 보행자와 자동차가 함께 이용하는 도로에서도 시속 20km 이상의 속도로 달리는 차량이 적지 않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지난해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강동구 명일로 등 도로 폭이 6∼10m인 보행자-차량 혼용 도로 8곳을 대상으로 차량 주행 속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 주행속도는 시속 24.5km였다. 규정 속도(시속 30km)를 넘겨 시속 37km로 달리는 차량도 확인됐다. 도로 폭이 넓을수록 차량 평균 주행속도는 빨랐다. 핀란드 헬싱키시 교통국 연구에 따르면 시속 30km로 달리는 차량에 부딪힌 보행자가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은 시속 20km의 차량에 비해 4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은 올해 2월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과 도로교통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보행자 우선 도로에 관한 조항을 신설하고 차량 운행에 대한 제한 규정 등을 추가하겠다는 취지로 발의했는데 아직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하고 있다. ○ 공동기획 :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tbs교통방송교통문화 개선을 위한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 2019-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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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시민 정치 복귀’ 불지피는 양정철

    “이른 나이에 소년 급제로 벼슬을 했으면 그에 걸맞은 헌신을 해야 한다.”(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시민문화제에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정치 복귀를 두고 양 원장과 유 이사장 간 뼈 있는 말이 오갔다. 양 원장은 “유 이사장이 노무현 정부에서 47세의 나이에 보건복지부 장관을 했다”며 “때가 되면 역사 앞에 겸허하게 (나서야 한다)”, “대의에 충실히 복무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양 원장은 또 “거침없고 딱 부러지는 분이 왜 자기 앞길은 명확하게 결정 못하느냐”고 몰아붙이기도 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원래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며 즉답을 피했다. 사회를 맡은 방송인 김어준 씨는 “남이 깎아달라는 것”이라며 정치 복귀를 종용했다. 그러자 양 원장은 또 “유시민, 조국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두 분이 (기존 대선 주자군에) 같이 가세해서 열심히 경쟁하면 국민이 보기에 다음 대선이 얼마나 안심이 되겠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하고 싶은 것은 뜻대로 안되는데, 안 하고 싶은 것은 뜻대로 된다”고 답하기도 했다.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양 원장이 민주당 싱크탱크 수장으로 복귀한 뒤 공식 석상에서 유 이사장의 정치 복귀를 거론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정계 복귀에 대해선 손사래를 치면서도 “(문재인 정부 집권) 뒤에 5년 더, 5년 더 가야 한다. ‘장장익선(長長益善)’이라고 할까”라며 정권 재창출 필요성을 강조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윤영찬 전 대통령국민소통수석, 권혁기 전 춘추관장 등 청와대 1기 참모진은 18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등 여권 인사들은 23일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추도식에 참석한다.박효목 tree624@donga.com·김자현 기자}

    • 2019-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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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클럽車, 세림이법 적용 안돼… 보호자 없이 운행 ‘안전 사각’

    15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한 사거리에서 어린이 5명이 타고 있던 통학차량이 다른 차량과 충돌해 어린이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이날 오후 8시쯤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앞 사거리에서 일어났다. 김모 씨(22)가 몰던 어린이 축구클럽 통학차량(스타렉스)이 지모 씨(47·여)가 운전대를 잡은 카니발 차량과 충돌했다. 통학차량은 12시 방향으로, 카니발 차량은 3시 방향으로 각각 직진 중이었다. 이 사고로 통학차량에 타고 있던 김모 군(7)과 정모 군(7)이 숨지고 또 다른 정모 군(7)은 크게 다쳐 중태다. 나머지 어린이 2명과 사고 차량 운전자 2명도 다쳤다. 사고 현장에 출동한 인천 송도소방서 구급대원은 “통학차량 안에는 안전띠를 매지 않아 자리에서 벗어난 아이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통학차량 운전자 김 씨의 신호 위반을 사고 원인으로 보고 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파란불에서 빨간불로 넘어가기 전 노란불일 때 교차로에 진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수경찰서는 김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스포츠클럽 통학차량 이날 사고가 난 노란색 통학차량은 겉으로 보기엔 보통의 어린이 통학차량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 스타렉스 차량은 도로교통법상 어린이 통학차량에 해당하지 않는다. 도로교통법상 어린이 통학차량은 초등학교와 특수학교, 어린이집, 학원, 체육시설에서 운행하는 차량이다. 그런데 이때 말하는 체육시설은 체육시설법 시행규칙에서 정한 ‘체육도장’만 해당한다. 검도, 권투, 레슬링, 우슈, 유도, 태권도 등 6개 종목 도장이다. 많은 어린이들이 다니는 수영교실이나 농구·축구클럽 등은 해당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15일 사고가 난 축구클럽 통학차량도 법적으로는 어린이 통학차량이 아니다. 도로교통법은 일반 차량에 비해 어린이 통학차량 관련 안전조치 의무를 보다 엄격히 정해놓았다. 어린이 통학차량에는 운전자 외에 성인 보호자가 반드시 동승해야 한다. 2013년 충북 청주에서 자신이 다니던 어린이집 통학차량에 치여 숨진 김세림 양(당시 3세) 사고를 계기로 모든 통학차량에 성인 보호자가 동승하도록 한 도로교통법 개정안(일명 ‘세림이법’)이 2017년 3월부터 시행됐다. 지난달 17일부터는 모든 어린이 통학차량에 ‘하차 확인장치’ 설치를 의무화했다. 또 통학차량 운영자와 운전자는 2년마다 안전교육을 받도록 돼 있다. 하지만 사고가 난 축구클럽 통학차량은 어린이집 통학차량에 해당하지 않아 이 같은 의무사항들을 따르지 않아도 제재할 방법이 없다. 축구클럽 통학차량에 운전자 김 씨 말고는 동승한 성인 보호자가 없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축구클럽 통학차량은 일반 자가용 차량과 똑같이 취급되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축구클럽 등의 통학차량도 어린이집 통학차량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이전부터 있었다. ‘세림이법’ 시행을 한 달 앞둔 2017년 2월 전남 함평에서 8세 여자아이가 합기도장 통학차량에서 내리던 중 차 문에 옷이 낀 채 끌려가다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를 계기로 6개 도장만 체육시설로 보는 체육시설법 시행규칙을 고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시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경찰청과 함께 전국적인 실태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도로교통법 적용을 받는 체육도장에 합기도 종목만 추가하기로 결정했고 법제처가 심사 중이다. ○ 문체부, 체육도장 범위 확대에 난색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해 8월 도로교통법상 어린이집 통학차량으로 지정되지 않은 체육시설 통학차량이 안전사고를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문체부에 개선을 권고했다. 하지만 문체부는 체육시설의 통학차량 범위를 넓히는 데 소극적이다. 윤태욱 문체부 스포츠산업과장은 “체육도장의 범위를 더 확대하면 통학차량 안전뿐 아니라 위생이나 시설안전 등 다른 규제도 같이 늘어나게 된다”며 체육도장의 범위 확대에 난색을 표했다. 같은 과 김경래 사무관도 “이번 사고는 신호 위반이 직접적 원인이다. 도로교통법 개정으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공을 경찰로 넘겼다. 2016년 7월(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과 2017년 4월(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 어린이집 통학차량의 범위를 넓히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됐다. 하지만 아직도 상임위원회인 행정안전위원회에 계류된 상태다. 이런 입법 공백 속에 15일 인천에서 발생한 사고처럼 통학차량 사고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 ‘무늬만 통학차량’이 전국에서 운행 중이다. 전제호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이번 사고의 원인이 신호 위반이라고 하더라도 어린이 통학차량에는 반드시 성인 보호자가 동승해 안전조치를 해주어야 한다”며 “많은 어린이가 다니는 스포츠클럽이 체육시설에서 빠져 있다고 해서 안전문제가 방치되는 건 명백한 허점이다”라고 지적했다.서형석 skytree08@donga.com·김자현 기자}

    • 2019-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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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운전 면허관리 강화하는 선진국… 운전자에만 맡겨둔 한국

    12일 경남 양산시 통도사 경내에서는 김모 씨(75)가 몰던 체어맨 승용차가 갑자기 속도를 높이면서 보행자와 도로 가장자리에 앉아 쉬고 있던 사람들을 잇달아 들이받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 차량 운전자 김 씨는 급발진 사고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운전 미숙에 의한 사고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통도사 경내 사고처럼 65세 이상 운전자가 일으킨 교통사고가 2014년 2만275건에서 해마다 늘어 지난해 3만12건을 기록했다. 고령 운전자에 의한 사고가 급증하면서 이들의 면허증 자진 반납을 유도하는 지방자치단체들도 속속 늘고 있다. 면허증 자진 반납을 기대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정 연령에 이르면 모든 운전면허 보유자가 운전능력을 다시 평가받도록 하는 등 고령 운전자에 대한 관리를 엄격히 하는 나라들도 있다. 고령자의 운전면허증 효력을 ‘리셋(초기화)’한 뒤 운전능력 평가에서 합격점을 받은 운전자에 대해서만 면허를 갱신해 주는 것이다. 사실상 ‘강제 반납 후 재발급’으로 봐도 무방한 이 같은 제도를 운영 중인 나라는 뉴질랜드와 덴마크, 아일랜드다. 이들 국가에서는 일정 나이에 이르면 모든 운전자는 반드시 자신의 운전능력을 경찰과 의료진에 의해 평가받아야 한다. 뉴질랜드와 덴마크는 75세, 아일랜드는 70세부터 대상이다. 경찰과 의료진은 신체·인지능력과 차량 운전능력 등을 측정한다. 측정에서 ‘운전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면허가 갱신되지 않는다. 검사를 통과하더라도 나라별로 1∼5년마다 재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독일과 스위스, 미국의 아이오와·캘리포니아주 등에서는 고령자가 운전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 등에 제한을 두는 일종의 ‘한정 면허’ 제도를 두고 있다. 고령 운전자의 신체와 인지능력 등을 검사한 뒤 시력이 좋지 않을 경우 야간운전을 제한할 수 있다. 또 고령 운전자의 운전지역을 제한하거나 주행 속도를 도로 최고 제한속도보다 낮게 지정할 수도 있다. 스위스는 정부가 교통안전 분야 전담 의료진을 지정하고, 미국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전국의 고령자 복지를 위한 상담창구를 운영하면서 운전과 관련된 내용도 다루고 있다. 고령 운전자가 언제든지 자신의 운전능력과 관련한 의학적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성렬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도 고령자가 자신의 운전능력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도와주는 사회적 지원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아직 의료진의 판단만으로는 고령자의 운전을 제한할 방법이 없다. 고령 운전자의 면허증 관리 강화를 위한 법안 5건이 국회에 발의돼 계류 중이다. 하지만 면허증을 자진 반납할 경우 지급하는 교통카드 등의 각종 혜택 제공에 들어가는 재원을 중앙정부가 마련하도록 했을 뿐 면허증 갱신이나 면허 조건에 제한을 두도록 한 법안은 없다. 임재경 한국교통연구원 도로교통연구본부 연구위원은 “고령 운전자의 면허관리 제도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며 “그러려면 고령자의 이동성을 보장하기 위한 대중교통 공급 확대 등의 대안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서형석 skytree08@donga.com·김자현 기자}

    • 2019-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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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통사고 다발지역 집중단속… 사망자 30% 줄어

    경찰이 교통 사망 사고와 교통 법규 위반 행위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서 두 달여 동안 집중적인 단속과 순찰 활동을 벌여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크게 줄였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올해 2월 20일부터 4월 30일까지 교통 사망 사고 다발 지역과 교통 무질서 지점, 강남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에서 ‘트래픽원팀’을 운영한 결과 사망자가 30% 이상 감소했다”고 9일 밝혔다. 교통순찰대와 도시고속순찰대, 교통범죄수사팀, 교통 외근 경찰 등 가용한 인력을 총동원해 구성한 트래픽원팀은 음주운전과 신호위반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했다. 트래픽원팀이 한 번 출동할 때 80여 명의 경찰이 동원됐다. 트래픽원팀의 단속으로 교통사고 사망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8%가 감소했다. 지난해 10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나 올해 단속 기간에는 73명으로 줄었다. 특히 무단횡단에 대한 순찰을 강화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보행자는 지난해 80명에서 올해 47명으로 41.3%나 줄었다. 단속 기간에 발생한 전체 교통사고는 1만1712건으로 지난해의 1만2432건보다 5.8% 감소했다. 트래픽원팀의 ‘맞춤형 단속’이 교통사고와 사망자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트래픽원팀은 오후 2∼5시에는 종로구 광장시장, 동대문시장 등지에서 주로 단속 활동을 벌였다. 이륜차와 사업용 차량의 통행이 많은 시간대와 지역을 골라 안전모 미착용과 신호위반 등을 집중 단속하기 위해서였다. 오후 10시부터 오전 1시 사이에는 영등포역, 홍익대 앞, 강남역 등 유흥업소 밀집 지역과 자동차전용도로 진출입로 등에서 음주운전을 단속했다. 단속 기간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명보다 줄었다. 경찰은 트래픽원팀 운영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둠에 따라 교통사고가 잦은 수∼일요일 야간·새벽 시간대 집중 단속과 순찰을 계속할 계획이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 2019-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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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경찰청 ‘트래픽원팀’ 집중 단속·순찰로 교통사고 사망자 30% 이상 감소

    경찰이 교통 사망사고와 교통 법규 위반 행위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서 두 달여 동안 집중적인 단속과 순찰활동을 벌여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크게 줄였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올해 2월 20일부터 4월 30일까지 교통 사망사고 다발지역과 교통 무질서 지점, 강남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에서 ‘트래픽원팀’을 운영한 결과 사망자 수가 30% 이상 감소했다”고 9일 밝혔다. 교통순찰대와 도시고속순찰대, 교통범죄수사팀, 교통 외근 경찰 등 가용한 인력을 총동원해 구성한 트래픽원팀은 음주운전과 신호위반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했다. 트래픽원팀이 한 번 출동할 때 80여 명의 경찰이 동원됐다. 트래픽원팀의 단속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8%가 감소했다. 지난해 10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나 올해 단속 기간에는 73명으로 줄었다. 특히 무단횡단에 대한 순찰을 강화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보행자는 지난해 80명에서 올해 47명으로 41.3%나 줄었다. 단속 기간에 발행한 전체 교통사고는 1만1712건으로 지난해의 1만2432건 보다 5.8% 감소했다. 트래픽원팀의 ‘맞춤형 단속’이 교통사고와 사망자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트래픽원팀은 오후 2~5시에는 종로구 광장시장, 동대문구 동대문시장 등지에서 주로 단속 활동을 벌였다. 이륜차와 사업용 차량의 통행이 많은 시간대와 지역을 골라 안전모 미착용과 신호위반 등을 집중 단속하기 위해서였다. 오후 10시부터 오전 1시 사이에는 영등포역, 홍대입구, 강남역 등 유흥업소 밀집지역과 자동차전용도로 진출입로 등에서 음주운전을 단속했다. 단속 기간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명보다 줄었다. 경찰은 트래픽원팀 운영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둠에 따라 교통사고가 잦은 수~일요일 야간·새벽 시간대 집중 단속과 순찰을 계속 실시할 계획이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 2019-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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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공연티켓이 560만원? 팬 울리는 리셀 타짜들

    ‘5만 원, 7만 원, 11만 원.’ 지난달 18일 오후. 대학생 이민우 씨(23)는 그동안 한 번도 본 적 없는 고액의 영화 티켓 가격을 보게 됐다. 이 씨는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영화 티켓을 구하는 중이었다. 같은 달 24일 개봉 예정이던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티켓 예매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 씨가 예매하려 했던 서울 용산의 CGV 아이맥스관은 개봉 당일 조조부터 심야 상영까지 전석이 매진된 상태였다. 아무리 그래도 영화 한 편 보는 데 11만 원이라니…. 이 씨는 당황스러웠다. CGV 용산 아이맥스관 티켓 정가는 2만3000원. 정가보다 최고 5배 가까이 비싼 티켓이 예매 첫날부터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것이다. 예매 첫날부터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영화 티켓을 되팔겠다는 게시글이 줄을 이었다. 티켓을 예매한 뒤 온라인에서 되파는 ‘티켓 리셀러(reseller)’들이 올린 글이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열성 팬인 이 씨는 약간의 웃돈을 주고 티켓을 구매할 생각은 있었다. 하지만 리셀러들이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려놓은 가격은 도저히 살 엄두가 나지 않았다. 영화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BTS), 엑소(EXO) 등 인기 아이돌 그룹의 공연이나 뮤지컬, 프로스포츠의 ‘빅 매치’ 등도 티켓 재판매를 노리는 리셀러들이 눈독을 들이는 것이다. ‘프리미엄’이란 딱지를 붙여 웃돈을 받고 티켓을 재판매하는 리셀러들은 온라인 플랫폼 활성화와 함께 늘어나는 추세다.○ VIP석 잡으면 ‘잭팟’ BTS를 비롯한 인기 아이돌 그룹의 공연 티켓은 대개 ‘피케팅’(피 튀기는 티케팅) 5분 정도면 매진된다. 그리고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적게는 수십 배, 많을 땐 100배 이상 부풀려진 티켓 가격으로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나 티켓 리셀 사이트에 올라온다. 리셀러들 사이에선 ‘BTS 콘서트 티켓 예매에 성공하면 한 달 월급을 벌 수 있다’는 얘기가 돌 정도다. 이렇다 보니 티켓 리셀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욕먹어도 돈이 좋다’며 재판매를 목적으로 한 티케팅에 나서는 이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들은 일명 ‘플미충’(프리미엄+충) ‘플미꾼’(프리미엄+꾼)으로 불린다. 공연을 직접 볼 생각은 없고 티켓을 되파는 것이 목적인 ‘꾼들’이다. 인기 공연일수록 리셀계의 타짜들이 많이 몰린다. BTS, 워너원 등 열성 팬이 많은 인기 아이돌 그룹의 공연 티켓 값은 천정부지로 뛴다. VIP석 하나를 건지면 말 그대로 잭팟이다. 지난해 BTS 등이 출연한 제9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의 입장 티켓은 무료였다. 하지만 좌석이 한정된 탓에 재판매 가격은 150만 원까지 치솟았다. 다음 달 15일로 예정된 BTS의 팬미팅을 겸한 공연 티켓은 정가가 8만8000원이다. 하지만 이달 2일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이 티켓을 무려 560만 원에 되팔겠다는 게시글도 있었다. 티켓 리셀러들이 아이돌 그룹 공연에만 관심을 두는 건 아니다. 6월로 예정된 가수 나훈아의 ‘2019 청춘어게인’ 공연 티켓은 정가의 5배 가까운 값에 거래사이트에 나왔다. 정가가 16만5000원인 티켓을 80만 원에 팔겠다는 리셀러의 게시글이 있다. 재판매 티켓이 거래 사이트에 올려놓은 가격대로 모두 팔리는 건 아니다. 구매자들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일단 비싼 값에 올려놓고 보는 리셀러들도 있어 실제 판매 가격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 하지만 인기 공연의 VIP석은 200만∼300만 원에 거래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리셀러들은 티켓 예매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매크로를 동원하기도 한다. 매크로는 사람이 해야 하는 반복 작업을 컴퓨터가 대신 하도록 해 작업 효율을 높이는 프로그램이다. 사람이 손으로 마우스를 클릭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해 티켓 예매 전쟁터에서 효자 노릇을 한다. 일단 표를 구한 리셀러는 그때부터 바로 ‘갑’이다. 좋은 좌석을 손에 넣은 리셀러들은 재판매 가격을 먼저 제시하지 않는다. 구매 희망자들을 모아놓고, 높은 값을 부르는 사람이 표를 갖도록 경매에 부친다. 부르는 게 값이다. ○ 리셀 두고 논쟁 벌어지기도 리셀 시장이 커지면서 불법 논란도 벌어졌다. 지난해 10월 래퍼 허클베리피(본명 박상혁·35)와 리셀러 A 씨는 티켓 재판매를 두고 온라인에서 공개 논쟁을 벌였다. 허클베리피는 당시 트위터에 자신의 공연 티켓을 프리미엄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A 씨를 언급하며 “남의 콘텐츠로 법망 요리조리 피해서 돈 챙기는 거지××가 뭐 이렇게 당당해”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A 씨가 반박하고 나섰다. A 씨는 “온라인을 통해 거래되는 유가증권 형태의 공연 티켓 상거래는 불법이 아니다”라며 “암표가 아닌데 오히려 허클베리피가 특정인을 사회적으로 매장하려 한다”고 맞받았다. 노력해서 티켓 예매라는 경쟁에서 이겼고, 이런 노력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웃돈을 붙여 판매하는 건 정당한 상거래라는 게 A 씨의 주장이다. 하지만 티켓 구매자인 팬들은 속이 탄다. 팬들은 콘서트 티켓을 예매하기 위해 PC방에 가서 초시계를 켜두고 예매 시작 시간을 기다린다. 하지만 티켓 예매에 실패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그러면 팬들은 실낱같은 희망을 붙잡고 예매 취소 표를 찾아 온갖 사이트를 찾아다닌다. 하지만 예매가 취소된 티켓마저 리셀러들이 채가는 경우가 흔하다. 콘서트 주최 측은 팬들을 위해 팬클럽에 가입된 회원들에게만 티켓을 사전 예매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방법도 리셀러들의 티켓 사냥을 막지는 못한다. 리셀러들이 팬클럽 회원으로 가입해 버리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리셀러들은 팬클럽의 공공의 적이 됐다. EXO 팬 최가연 씨(23·여)는 “EXO 콘서트를 4번 봤는데 3번은 예매를 하지 못해 재판매 티켓을 사서 봤다”며 “세 번 모두 10만 원대 티켓을 30만 원가량 주고 사야 했다”고 말했다. 최 씨는 “플미충이 갈수록 늘어나니 진짜 팬들은 점점 더 티케팅이 어려워진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공연진의 생각도 팬들과 다르지 않다. 티켓 재판매는 팬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는 행위라는 것이다. 래퍼 B 씨(29)는 리셀러들에 대해 “불특정 다수가 공정하지 않은 방식으로 내 공연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순수함을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티켓 리셀러들이 공연 문화를 망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택광 문화평론가는 “돈벌이 목적의 리셀은 투기 성격이 짙다”며 “이런 현상이 만연하면 개인의 문화 향유권이 박탈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 법을 만들어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티켓 리셀이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의 한 경매사이트에서는 2016년 미국프로농구(NBA) 결승전 티켓이 우리 돈 약 5800만 원에 팔렸다. 작년엔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티켓을 높은 가격에 재판매한 레알 마드리드 팬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리셀링은 해외에서도 종종 논란이 되고 있다. 온라인에서의 티켓 재판매 행위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나라들이 생기고 있다. 네덜란드의 리셀 전문 업체 티켓스와프(TicketSwap)는 자체적으로 리셀 가격 상한제를 도입했다. 리셀 자체는 허용하되 티켓 정가보다 20% 이상 더 받을 수 없도록 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리그 참가 구단이 지정한 리셀 사이트에서만 표를 되팔 수 있도록 했다. 구단과 협약을 맺은 곳 외에 다른 사이트에서 경기 티켓을 되파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단속하는 것이다. 미국은 2016년 ‘더 나은 온라인 티켓 판매 행위를 위한 법안’을 만들어 매크로 프로그램을 동원한 티켓 구매자 등을 처벌하고 있다. 캐나다도 지난달부터 매크로를 이용한 티켓 구매와 재판매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단속에 나섰다.○ 온라인 티켓 재판매 처벌 근거 없어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온라인에서의 티켓 재판매를 제재할 수단이 없다. 매크로를 사용해 티켓을 예매한 뒤 되팔아도 처벌할 수 없다. 경기장 주변 등 오프라인에서의 암표 판매 행위는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20만 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과료의 형에 처한다. 이처럼 온라인에서의 티켓 재판매를 처벌할 방법이 없다 보니 팬들은 공연 주최 측에 “플미충을 잡아 달라”고 호소하기도 한다. 또 팬카페에서 ‘플미충 괴롭히기’ 매뉴얼을 공유하며 사적 보복에 나선다. 단체로 티켓 거래 사이트 등에 댓글을 달아 리셀러들을 사기꾼으로 몰고 가는 식이다. 최근 영화 어벤져스 티켓의 리셀이 성행하자 CGV 측은 사이트에 ‘예매 티켓 재판매 관련 공지’를 띄웠다. 예매 티켓 재판매자에 대해 회원 강제 탈퇴 및 예매 취소 조치를 할 것이라는 경고였다. 하지만 이런 경고를 비웃기라도 하듯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와 리셀 사이트 등에서는 여전히 CGV 용산 아이맥스관의 티켓이 5만 원대에 팔리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온라인에서의 티켓 재판매와 매크로를 동원한 티켓 예매 등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면서 20대 국회에서만 10여 건의 관련 법안이 발의돼 있다. 대부분 온라인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구입한 티켓을 거래하는 행위는 처벌 대상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법안들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리셀러가 많아지면서 티켓 사기도 늘고 있다. 직장인 김모 씨(27·여)는 3월 말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박모 씨(여)로부터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티켓 2장을 34만 원에 구매했다. 장당 정가는 12만6000원이었지만 웃돈을 얹어주고 산 것이다. 김 씨는 예매가 힘들기로 유명한 공연이라 웃돈 5만 원가량을 더 주는 정도면 나쁘지 않은 거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기였다. 박 씨는 김 씨에게 팔겠다고 했던 티켓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팔겠다고 했고, 여기저기서 티켓 값을 받아 챙긴 것이다. 박 씨에게 사기를 당한 한 피해자가 정보 공유를 위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개설하자 피해자들이 대거 몰렸다. 박 씨에게 공연 티켓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는 60명이 넘었다. 피해액은 2000만 원에 달했다. 리셀이 개인 간 거래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니 티켓 재판매자의 사기 전력 등을 확인하기가 힘들다. 김 씨처럼 온라인에서 사기 범죄 피해를 당하는 사례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온라인 사기 사례 가운데 티켓 사기가 포함되는 개인 간 거래·기타 항목의 사기 사건 건수는 2014년 5만3295건에서 2018년 10만1606건으로 4년간 2배 가까이로 늘었다. 김자현 zion37@donga.com·김소영·신아형 기자}

    • 2019-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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