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모

유원모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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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법조팀 유원모 기자입니다. 잘 듣고 잘 쓰겠습니다.

onemore@donga.com

취재분야

2026-01-09~2026-02-08
검찰-법원판결60%
사회일반17%
사법10%
정치일반7%
사건·범죄6%
  • 통도사-부석사 등 4개 사찰, 세계문화유산 등재 유력

    우리나라의 대표 사찰인 경남 양산시 통도사와 경북 영주시 부석사, 충북 보은군 법주사, 전남 해남군 대흥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4일 “세계유산 후보지를 사전 심사하는 유네스코 산하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가 한국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7개 사찰 가운데 통도사 등 4개 사찰을 등재 권고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신청했던 사찰 가운데 경북 안동시 봉정사와 충남 공주시 마곡사, 전남 순천시 선암사는 아쉽게도 권고 대상에서 제외됐다. 문화재청은 “이코모스가 마곡사와 선암사는 역사적 중요성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고, 봉정사는 다른 사찰과 비교해 규모가 작다는 게 제외 이유라고 알려왔다”고 설명했다. 등재 권고를 받은 네 사찰은 7세기 이후 한국 불교 전통을 현재까지 이어오는 종합 승원(僧院)이란 점에서 세계유산 필수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다만 이코모스는 앞으로 늘어날 관광 수요에 대한 대응 방안과 정비 계획 등을 마련하라는 조건을 제시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7개 사찰이 원안대로 모두 등재될 수 있도록 보완자료를 작성하고 위원국 교섭 활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최종 등재 여부는 다음 달 말 바레인에서 개막하는 제42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확정된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8-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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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세상을 바꾼 大家들에겐 반짝이는 호기심이 있다

    풍진을 앓던 12세 소녀는 열흘간 학교에 가지 못했다. 친구들과 뛰놀 수 없으니 답답하진 않았을까. 오히려 그녀는 실컷 책을 읽을 수 있었던 이 시기를 인생의 터닝 포인트로 기억한다. 소녀가 꺼내 든 책은 퀴리 부인, 에이브러햄 링컨 등의 전기였다. 세상을 바꾼 이들이 갖춘 용기와 고집, 창의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50여 년이 흐른 뒤 소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라디오 진행자가 된다. 이 책의 저자인 엘리너 와크텔이다. 그녀가 1990년부터 30년 가까이 방송하고 있는 캐나다 CBC라디오의 ‘라이터스 앤드 컴퍼니’는 세계적인 인사들이 출연하는 인터뷰 프로그램으로 정평이 나 있다. 책을 통해 위인들을 경험했던 소녀가 앞으로 위인이 될 현 시대의 작가, 예술인, 학자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했다. 이 책은 저자의 라디오에 출연했던 유명 인물들의 인터뷰를 한데 묶었다. 움베르토 에코, 놈 촘스키, 올리버 색스, 재러드 다이아몬드, 제인 구달 등 각 분야에서 획기적인 업적을 남긴 대가들이 총출동했다. 인터뷰 원문 형식을 그대로 살려 대화체로 구성했다. 그 덕분에 책 한 권으로 대규모 특급 강연을 듣는 듯한 황홀한 기분을 선사한다. 저자가 찾아낸 대가들의 공통점은 ‘호기심’이다. 환경운동가이자 세계적인 침팬지 연구자 제인 구달(84)은 인터뷰에서 “우리 인류의 조상이 다른 유인원들처럼 나무로 올라가지 않은 이유가 궁금했다”며 영장류 연구 계기를 밝혔다. 이 궁금증은 영국에 살던 구달을 아프리카 케냐로 이끌었고, 그녀의 스승인 나이로비 자연사박물관의 큐레이터 루이스 라키를 만나게 했다. 이후 그녀의 도전은 미국 진화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의 말처럼 “구달의 침팬지 연구는 서구의 가장 위대한 과학 업적 가운데 하나”가 됐다. 기호학의 대가 움베르토 에코(1932∼2016)는 자신의 전공뿐 아니라 역사, 과학이론, 신학, 천문학 등 각종 학문에 대한 호기심을 독서로 섭렵했다. 어마어마한 개인 장서로 인해 아파트 벽이 무너질 뻔해서 2번이나 이사해야 했다는 그의 일화는 대가를 만든 힘을 짐작하게 한다. 흥미로운 건, 역설적으로 대가들은 ‘쉬움’을 지향한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학계는 세계 어디나 어휘가 지나치게 전문화되고, 대중의 수준에 맞추는 작가와 전문가를 경멸하는 분위기가 존재한다. 하지만 탁월한 업적을 남긴 이들은 오히려 대중과의 소통을 가장 중시했다. 인도 경제학자 아마르티아 센(84)은 “돈이 반드시 모든 것의 척도는 아니다” “민주주의를 이룬 국가 중 기근을 겪은 곳은 없다” 등의 말처럼 어려운 경제 개념을 쉬운 언어로 풀어내는 데 달인이다. 치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직관적인 설명을 내놓는 그는 기근과 불평등이라는 개념을 경제학에 편입시킨 공로로 1998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책을 읽다보면 ‘대화의 대가’인 저자의 매력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정말 듣고 싶어 하는 것을 묻는 사람”이라는 소설가 캐럴 실즈의 평가처럼 예리함과 배려, 유머를 두루 갖춘 저자의 질문법을 만날 수 있다. 요즘 한국 사회에선 분야를 막론하고 거장을 찾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대가들의 인터뷰를 보며 우리 사회에도 새로운 전환점을 찾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8-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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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0년 만에 확인한 백제 대통사 터 보존을”

    “한반도에서 사찰의 이름, 건립 연대, 장소를 정확히 알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절인 ‘대통사’를 보존하라.” 백제학회를 비롯한 고고학·역사학 관련 10개 학회가 대통사지를 보존하라는 목소리를 함께 냈다. 이들 학회는 서울 종로구 흥사단 본부에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1500년 만에 극적으로 나타난 백제 대통사의 온전한 조사와 보존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문화재청과 충남 공주시 등 관련 기관에 절터 보존을 위한 대책을 요구했다. 대통사가 실체를 드러낸 것은 한얼문화유산연구원이 올해 1월부터 진행한 충남 공주시 반죽동 한옥주택 부지 발굴조사 현장에서다. 조사 중 ‘통(通)’ 자의 일부가 찍힌 기와가 발견된 것. 비록 ‘대(大)’자는 깨진 상태지만 일제강점기 조사 당시 발견돼 현재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대통(大通)’ 기와와 같은 모양이었다. 대통은 중국 양나라 무제가 527년에서 529년 사이에 사용한 연호로, 대통사지는 백제 성왕(재위 523∼554년)이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부여 왕흥사나 경주 황룡사 등 국가사찰의 기능을 했던 대형 절에서만 볼 수 있는 ‘치미’(용마루 끝에 설치하는 장식 기와)와 소조불상(진흙으로 빚은 불상) 등이 출토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백제사 연구 권위자인 노중국 계명대 명예교수는 “1500년 만에 대통사의 실체가 드러난 획기적인 발견”이라며 “대통사지 연구를 통해 백제 중흥을 이끈 성왕 시기의 불교사상과 당시 수도인 웅진(공주)의 도시 구조를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현재 발굴조사가 진행 중인 지역에 대규모 한옥이 들어설 예정이란 것. 또 대통사로 추정되는 인근 지역 대부분에 민간주택이 들어서 있어 대규모 조사가 불가능한 구조다. 이에 학계에서는 문화재청과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이 사적 지정과 토지 매입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권오영 백제학회장(서울대 국사학과 교수)은 “이번에 발굴 허가를 받은 지역은 204m²이지만 안전지대 등을 제외하면 실제 발굴 면적은 100m²에 불과해 대통사 추정 터의 1%도 조사하지 못했다”며 “이 같은 소규모 발굴로는 대통사의 전모를 밝히는 게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보존조치평가단을 구성해 “유적 보존의 필요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마련하지 않은 상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달 중 열리는 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 관련 조치를 논의할 계획”이라며 “문화재보존구역으로 지정될 경우 토지 매입 등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8-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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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마지막 공주의 인장, 5월 중순 국내로 돌아와

    조선의 마지막 공주인 덕온공주(1822∼1844)의 인장(사진)이 국내로 돌아온다. 문화재청은 미국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덕온공주의 인장을 지난달 18일 낙찰받았다고 3일 밝혔다. 낙찰가는 2억여 원이다. 인장은 이달 중순 국내로 들어올 예정이다. 덕온공주는 조선 제23대 왕인 순조와 순원왕후의 셋째 딸로, 조선의 마지막 공주다. 이번에 돌아오는 인장은 구리로 제작한 뒤 도금했다. 인면(印面)의 크기는 가로세로 각 8.6cm, 전체 높이는 9.5cm다. 인장은 공주의 존재와 지위를 드러내는 의례용 도장인 동시에 실제로 날인하는 데 사용되기도 했다. 조선시대 공주 인장은 고려대 박물관이 소장 중인 숙휘공주(1642∼1696·효종의 딸)와 정명공주(1603∼1685·선조의 딸)의 인장 두 점만 전해지고 있었다. 인장을 소장하고 있던 사람은 미국인으로 1970년대에 구입했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반출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8-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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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개토대왕비의 위엄 담긴 탁본 ‘혜정본’ 직접 만나보세요

    국내에 존재하는 광개토대왕비 원석탁본 중 보존 상태가 가장 양호한 것으로 평가받는 ‘혜정본’이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혜정문화재단은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토포하우스에서 ‘2018 세계고지도 전시회’를 연다. 전시회에서는 혜정본을 포함해 각종 희귀 고지도 60여 점을 선보인다. 김혜정 혜정문화재단 이사장은 “지도는 한 시대의 세계관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문화와 예술의 척도”라며 “지도를 살펴봄으로써 우리를 둘러싼 세계관의 변화를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수천 점의 고지도를 수집한 컬렉터이자 경희대 혜정박물관장을 지낸 고지도 전문가다. 광개토대왕비 혜정본은 1985년경 김 이사장이 중국 베이징의 류리창(琉璃廠)에서 구입했다. 이곳은 한국으로 치면 인사동 같은 곳이다. 광개토대왕비 탁본은 우리나라에 2종, 중국 6종, 일본 2종 등 10여 종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대부분 국내에 없거나 보존 상태가 불량해 학계의 고구려사 연구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후 김 이사장이 소장한 탁본을 2012년 한국박물관학회와 동북아역사재단, 국립민속박물관이 공동으로 연 학술회의에서 처음 공개하면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당시 학술회의에서는 “1880년대에 만들어진 초기 원석탁본 중에서도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혜정본’이라는 학명(學名)을 붙였다. 특히 종래에 판독할 수 없었던 일부 문자의 필획을 찾는 등 고구려사 연구에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김 이사장은 “광개토대왕은 단지 정복군주가 아니라 고구려를 부강한 나라로 만든 경세군주이자 평화와 통일을 추구한 인물”이라며 “광개토대왕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귀한 자료”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눈에 띄는 건 18세기 청나라의 황천인(黃千人)이 제작한 ‘대청만년일통지리도’다. 중국을 중심으로 조선, 일본, 류쿠 등 동아시아 각 국가들이 모두 표현돼 있다. 현재 중국과 일본이 영토 분쟁을 겪고 있는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청나라 영토로 표시한 점이 흥미롭다. 서양인의 시선으로 중세 한반도를 표현한 고지도를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다. 1626년 영국인 존 스피드가 1626년 제작한 아시아 지도는 한반도를 ‘Cory(고려)’와 ‘Tauxem(조선)’이라는 지명과 함께 고구마 줄기처럼 길쭉하게 표현했다. 지도의 양 옆에는 아시아 각국의 민속 의상을 함께 실어 의복사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혜정문화재단은 17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시관에서 특별전시회를 여는 등 전국 순회 전시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시민들과 함께 고지도를 수집, 보존하기 위해 재단의 회원을 모집할 계획”이라며 “의미 있는 문화유산을 지키는 데 시민들이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료. 02-571-6261.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8-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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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청, ‘평창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 보물로 지정

    신라의 승려 자장이 당나라에서 석가모니의 사리인 진신사리(眞身舍利)를 가져와 봉안하고 비석을 세웠다고 전해지는 강원 평창군의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28호인 ‘월정사 적멸보궁’을 ‘평창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이라는 명칭으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1일 밝혔다. 적별보궁은 오대산 신앙의 중심지이자 신라시대부터 지금까지 법통을 이어온 불교의 성지다. 궁(宮)은 보통 전(殿)이나 각(閣)보다 지위가 높은 건물이다. 오대산 적멸보궁은 내부와 외부가 모두 정면 3칸, 측면 2칸인 이중 구조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국내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구조로, 외부 건물은 내부 공간을 확장하거나 보호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외부 건물은 조선 후기 익공식(翼工式·지붕 하중을 받치기 위해 만든 구조물인 공포의 일종으로 새 날개 모양)이지만 내부 건물은 조선 전기 다포식(多包式·공포가 여럿인 양식)이다. 1435년 중창한 안동 봉정사 대웅전이나 1448년 중수한 서울 숭례문과 유사하다는 평가다.유원모 기자onemore@donga.com}

    • 2018-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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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류 지혜 맛보는 소금의 모든 것

    나무토막을 소금 호수에 내던진다. 그렇게 3개월 동안 진한 염분을 머금은 나무를 다시 건져 올린다. 이 나무를 불에 태우면 재와 함께 소금이 나온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파푸아뉴기니에서만 볼 수 있는 회염(灰鹽)의 제조 과정이다. 이처럼 세계 소금의 다양한 특성과 흥미로운 역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이 1일부터 진행하는 특별전 ‘호모 소금 사피엔스’와 ‘소금_빛깔·맛깔·때깔’이다. ‘호모 소금 사피엔스’전은 박물관 연구진이 직접 2014년부터 2년간 라오스와 볼리비아, 페루 등 11개국 15개 지역을 현지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꾸려졌다. 전시는 총 2부로 구성했는데, 1부 ‘자연, 소금을 허락하다’는 각 지역에서 소금을 얻는 다양한 방식을 소개한다. 소금의 생산 방식은 크게 건조와 끓이기, 채굴, 태우기 등으로 나뉜다. 이에 따라 천일염(天日鹽), 자염(煮鹽), 암염(巖鹽), 회염 등이 각각 만들어진다. 2부 ‘소금, 일상과 함께하다’에선 음식뿐 아니라 선물, 제례, 위생용품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는 소금의 문화사를 살핀다. 프랑스의 게랑드 천일염과 아르헨티나의 안데스 호수염,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생산된 천일염을 직접 음미해 볼 수 있는 시식 코너도 준비했다. 아울러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공동 주관하는 ‘소금_빛깔·맛깔·때깔’ 전시회는 현대 미술작가 24명이 소금을 주제로 만든 작품 120여 점을 전시한다. 박물관 야외전시장에 있는 오촌댁 한옥에서 소금이 들어간 한국 전통 음식의 맛과 멋을 드러낸 품격 있는 상차림 등도 즐길 수 있다. ‘호모 소금 사피엔스’전은 8월 19일까지, ‘소금_빛깔·맛깔·때깔’전은 5월 31일까지 열린다. 오촌댁 작품은 8월 19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8-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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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서기 100년에 쓴 로마 편지, 요즘 SNS와 비슷했네

    이번에도 하나에 꽂혔다. 저자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방대한 이야기를 펼쳐 나가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영국의 논픽션 작가다. ‘지도 위의 인문학’, ‘거의 모든 시간의 역사’에 이어 ‘편지’를 파헤친 것.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현재의 이메일까지 2000여 년에 걸친 편지의 역사를 총망라했다. 왜 하필 편지일까. 저자는 “인간 소통의 윤활유이자 생각의 자유낙하이며, 중요한 것과 부수적인 것, 우리의 멋진 날에 관한 이야기, 가장 묵직한 사랑의 기쁨과 슬픔을 조용히 전하는 전달자”라고 설명한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편지는 고대 로마의 요새였던 빈돌란다 유적지에서 발견된 서기 100년 무렵의 것이다. 종이 대신 얇게 저민 나뭇조각에 쓴 편지로 1973년부터 진행한 발굴 조사에서 1000여 통이 모습을 드러냈다. 발견된 편지 대부분은 “클로디우스 수페르가 케리알리스에게, 안녕하신가. 자네 바람대로 내가 레피디나의 생일에 참석하면 좋을 텐데”처럼 일상적인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 편지들이 보여주는 간결하고, 세속적인 모습은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휴대전화 문자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에 가깝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편지 그 자체가 역사의 기록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번성했던 폼페이는 서기 79년 베수비오산의 폭발과 함께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다. 20여 년이 지난 후 폴리니우스는 화산 폭발 당시의 목격자 진술을 지인에게 보내는 편지에 담아냈다. “무시무시한 검은 구름이 끝이 갈라져 나부끼는 화염의 분출로 찢어발겨진 채 벌어져서 불의 거대한 혀를 드러냈지요.” 편지에는 비참했던 폼페이의 최후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이 편지는 폼페이의 종말을 담은 유일한 기록으로 여겨진다. 편지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연애편지’도 있다.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설레는 연애편지 수십 통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를 외친 프랑스 나폴레옹(1769∼1821)은 조제핀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남겼다. “당신이 가진 이상한 힘은 무엇이오? 당신의 한 가지 생각이 내 목숨을 해치고, 내 영혼을 갈가리 찢어 놓고 있소. 세 번의 키스를 보내오. 한 번은 당신 가슴에, 한 번은 당신 입술에 그리고 한 번은 당신 눈에….” 편지 덕분일까. 나폴레옹은 조제핀을 황후로 맞이했다. 연애편지가 우편제도 발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흥미롭다. 영국 헨리 8세(1491∼1547)는 두 번째 왕비로 맞이한 앤 불린을 향한 구애의 방법으로 편지를 선택했다. 헨리 8세가 편지를 더 잘 보내기 위해 우정성을 출범시키고, 말을 우편배달에 활용하는 시스템 등을 도입했단다. 어느덧 손편지보다 인터넷 이메일, 스마트폰 메시지가 익숙한 시대다. 저자는 “이메일은 ‘누르기’지만, 편지는 ‘어루만짐’”이라고 설명한다. 세상이 바뀌어도 편지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거라 강조한다. 자연스레 편지지와 편지 봉투에 손을 뻗게 만드는 흥미로운 책이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8-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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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궁궐-종묘 매력, 새롭게 느껴보세요”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시작한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이 30년이 흐른 지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행사가 됐습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궁중문화축전’은 서울의 4대궁과 종묘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유일한 행사라는 점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축제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24일 만난 김종진 문화재청장(62)은 자신 있게 말했다. 제4회 궁중문화축전이 28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과 종묘에서 열린다. 2015년부터 시작된 이 축전에서는 조선의 4대궁과 종묘를 낮부터 밤까지 즐길 수 있다. 올해 행사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의 성군으로 꼽히는 세종대왕의 즉위 600주년을 기념해 한층 풍성하게 준비했다. 다음 달 5일 경복궁을 무대로 선보이는 융·복합 뮤지컬 ‘세종이야기: 왕의 선물’과 28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열리는 ‘한글 타이포전(展)’를 처음 선보인다. 시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행사가 많다. 다음 달 1일부터 4일까지 열리는 ‘세종이야기: 보물찾기’는 경복궁의 영제교, 사정전, 흠경각 등에 담긴 세종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퀴즈로 풀고 선물을 증정하는 프로그램이다. 김 청장은 “올해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시민의 의견을 반영해 단순히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즐기고 체험하는 축제로 체질을 확 바꿨다”고 설명했다. 궁궐마다 지닌 특색을 음미해보는 것도 좋다. 자연과 건축물의 조화가 아름다운 창덕궁에서는 달빛 아래 펼쳐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창덕궁 달빛기행 In 축전’이 다음 달 3일부터 5일까지 열린다. 봄꽃이 흐드러진 꽃 계단을 배경으로 한 ‘낙선재 화계 작은 음악회’도 29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진행된다. 덕수궁에서는 고종황제가 즐겨 마시던 가배차(커피)를 당시 방식대로 체험할 수 있는 ‘대한제국과 가배차’ 부스가 축전 기간 내내 운영된다. 종묘에서는 ‘종묘대제’와 ‘종묘제례악 야간공연’이 열린다. 문화재청은 문화유산에 대한 시민의 접근성을 늘릴 예정이다. 김 청장은 “시민들의 온기가 문화유산에 스며드는 것이 관리와 보존에도 도움이 된다”며 “보안 및 안전 문제를 강화해 상시 개방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 교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문화재 분야에서도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2007년부터 2015년까지 7차례에 걸쳐 진행된 개성 만월대 공동 발굴조사 재개를 우선적으로 다룰 방침이다. 김 청장은 “올해는 고려 건국 1100주년으로, 고려의 황궁이던 개성 만월대 발굴 성과가 이어질 수 있도록 북측과 협의할 예정”이라며 “평양 고구려 고분군 공동조사, 무형문화재 합동공연, 크낙새 등 멸종위기 천연기념물에 대한 공동 보호 조치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8-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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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조 이성계가 내린 ‘이제 개국공신교서’ 국보 지정된다

    유일하게 실물이 남아있는 조선의 개국공신교서가 국보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보물 제1294호 ‘이제 개국공신교서’를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교서는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세운 1392년 개국 일등공신에 책봉된 이제(?~1398)에게 내린 문서다. 이제는 태조와 계비 신덕왕후 소생인 경순궁주와 혼인해 태조 이성계의 즉위에 공을 세웠다. 문화재청은 “이제 개국공신교서는 조선 최초이자 현재 실물이 공개돼 전하는 유일한 공신교서라는 점에서 제도사·법제사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와 ‘이숙기 좌리공신교서’, ‘분청사기 상감 경태5년명 이선제 묘지’, ‘지장시왕도’ 등 4건은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8-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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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안평 몽유도원도와 영혼의 빛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세종대왕의 셋째 아들인 이용(李瑢), 안평대군(安平大君·1418~1453)에게 이보다 잘 어울리는 말이 있을까. 35년이란 짧은 생애를 보냈지만 그가 남긴 시와 글씨는 지금껏 조선시대를 통 들어서도 손꼽히는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대엔 이 같은 재능이 오히려 불행의 씨앗이었다. 정치적 야욕이 넘쳤지만 학문과 예술 감각은 뒤지던 1살 터울의 형 수양대군(首陽大君)에겐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던 것. 결국 어린 조카 단종이 즉위한 뒤 강화도로 유배돼 사약을 받아야만 했다. 그러나 300여년 후 정조는 “안평대군 글씨가 국조(國朝)의 명필 중에서도 으뜸이라는 건 다시 말할 필요가 없다”고 말할 정도로 그를 흠모하는 지식인들은 끝없이 나타났다. 최근 안평의 삶을 다시금 조명한 평전 ‘안평: 몽유도원도와 영혼의 빛’이 출간됐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가 쓴 책으로 12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이다. 평전임에도 독특하게 인물에 대한 평가는 거의 없다. 안평이 남긴 시문(詩文)과 문헌 등을 객관적으로 보여줄 뿐이다. 심 교수는 “28년 전 일본 교토대에서 유학할 때 우연히 ‘몽유도원도시화권’을 마주한 뒤 안평과 관련한 각종 자료를 수집해 번역해왔다”며 “안평을 자의적으로 규정짓는 것이 아니라 그가 남긴 작품을 통해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평은 아버지 세종의 재위 시절 각종 국가편찬사업에 참여했다. 용비어천가에 나오는 한시를 직접 지었을 뿐 아니라 훈민정음 창제과정에서 한자 표준음 연구서인 ‘동국정운’의 편찬 총괄도 맡았다. 심 교수는 “세종은 학문과 서적 출판을 국가 경영의 중심에 놓았고, 이 때 만들어진 각종 편찬서들이 조선시대 지성의 뿌리가 됐다”며 “그 핵심을 안평에게 맡겼다는 뜻은 그의 학문적 수준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안평과 뗄 수 없는 작품은 ‘몽유도원도’다. 안평이 꿈에서 본 무릉도원을 당시 최고의 화원이었던 안견에게 그리게 한 작품이다. 안평이 직접 제작 과정과 해설을 담은 ‘도원기’와 신숙주, 정인지 등 당대의 손꼽히는 문인들이 남긴 글들을 함께 묶은 ‘몽유도원도시화권’이 탄생했다. 이후에도 이들은 시회(詩會)를 조직해 조선 초 문학과 예술의 수준을 높여갔다. 그러나 정치인과 예술가가 분리되지 않았던 시절, 이 예술 모임은 정치적 세력으로 간주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심 교수의 분석이다. 심 교수는 “왕의 아들이면서 지성의 모임을 주도했던 안평의 행위는 실제 목적이야 어떻든 간에 수양대군 등 정치적 반대파에겐 권력으로 느껴졌다는 사실이 안평의 비극이 지닌 진정한 의미”라며 “예술과 정치가 여전히 분리되지 못하는 2018년 대한민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밝혔다.유원모 기자onemore@donga.com}

    • 2018-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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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다움은 변하는 거야”… 꽃꽂이에 빠진 파이터

    #1. 한 땀 한 땀 십자수를 시작한다. 금세 유아용 신발을 만들어 낸 주인공은 아이돌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 지난달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승리의 일상은 한류를 이끄는 화려한 무대 위 모습과 사뭇 달랐다. #2. 이종격투기 선수 김동현은 아침에 눈뜨면 화분에 물 주기로 하루를 시작한다. 최근 이 ‘근육남’이 빠진 취미는 꽃꽂이. 꽃을 활용한 소품으로 집을 꾸미는 ‘플랜테리어’로 변신하기도 했다. 7일 SBS ‘살짝 미쳐도 좋아’에서 그의 모습은 ‘순수 소년’ 그 자체였다. 강인함, 리더십, 묵묵함…. 그동안 대한민국 남성에게 표준지표처럼 요구된 ‘남자다움’의 대표적 덕목이다. 하지만 최근 이런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던져버린 남성의 모습이 대중문화 콘텐츠에서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최근 미투 운동과 함께 대두된 ‘페미니즘’과 함께 남성 역시 고정된 성 관념에서 벗어나려는 ‘신(新)남성성’이 부각되는 양상이다. ○ 성별 경계 허무는 문화 콘텐츠 더 이상 뷰티와 패션은 여성 아티스트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유튜브에서 67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최고의 뷰티크리에이터는 미국 남성 아티스트 ‘제프리 스타’다. 화려한 색조 화장과 현란한 붓 터치, 과감한 스킬이 그의 전매특허. 국내 역시 이런 ‘맨스 뷰티(Man’s Beauty)’가 폭발적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레오제이(정상규)와 개그맨 김기수 등 팔로어 수십만 명을 거느린 이가 많다. 남성의 새로운 역할 찾기를 분석한 서적들도 눈에 띈다. 미 교육자이자 사회운동가인 토니 포터는 기존 남성성의 굴레를 ‘맨 박스(man box)’란 용어로 규정지었다. 동명의 책에서 “‘남자다움’을 강요받는 남성들 역시 자연스러운 고통과 감정을 억압받고, 부양 의무라는 부담감에 짓눌린 성차별의 피해자”라고 설명한다. 이 밖에 ‘남자다움이 만드는 이상한 거리감’(책담) ‘남자는 불편해’(원더박스) 등도 최근 화제작이다. 이런 분위기는 일상으로도 번지고 있다. 한국사회에서 간호사는 여성 직업으로 인식돼 왔던 게 사실. 하지만 간호사 국가고시 합격자 현황을 보면 2007년 2%였던 남자 간호사 비율이 지난해 처음 10%를 넘겼다. 손인석 남자간호사회장은 “권위주의적이지 않은 남자 간호사들이 대거 의료 현장에 투입되며 오히려 능력 중심의 새로운 직장문화로 바뀌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 남성의 적(敵)은 여성이 아니라 기존의 ‘남성성’ 새로운 ‘남자다움’이 떠오르는 것은 기존 남성주의가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그동안 세계를 이끈 성장논리는 ‘남성성’을 강조한 강한 카리스마와 묵묵한 리더십 등이 대표적이었다”며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더 이상 기존의 패러다임이 통하지 않는 시기로, 남성도 ‘더 이상 우리를 옥죄지 말라’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경향이 자칫 여성과의 대립으로 치닫는 반(反)페미니즘으로 흘러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사회학 박사인 오찬호 작가는 “여성이 그동안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것과 같은 맥락으로 남성 역시 가부장적인 문화로 인해 불편과 힘듦을 강요받은 것”이라며 “남성의 적은 여성이 아니라 기존의 ‘남성성’이란 점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원모 onemore@donga.com·장선희 기자}

    • 2018-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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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면 부담, 안주면 섭섭… 청첩장 전달 어디까지”

    ■ 결혼 앞둔 예비신부의 최대 난제다음 달 ‘5월의 신부’가 됩니다. 결혼식을 한 달 앞두고 ‘이제 큰 숙제는 다 마쳤다’ 싶었는데, 웬걸요. 가장 큰 숙제가 남았더군요. 바로 청첩장 돌리기입니다. 그간 지인들에게서 많은 청첩장을 받았지만 이걸 두고 이렇게 많은 고민을 해야 하는지 미처 몰랐어요. 도대체 어디까지 어떻게 돌려야 할지 막막합니다. 예비신랑과 저는 원래 정말 친한 사람에게만 돌릴 생각이었어요. 주변에서 “청첩장이 세금 청구서 같다”는 얘길 적잖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또 어떤 분은 이러시더라고요. “한국 사회에서 청첩장 못 받으면 서운하다”고요. 대체 어찌해야 할지…. 부모님들께서는 청첩장 주문 매수를 고민하는 저희에게 “지금까지 쓴 돈이 얼마인데 고민을 하느냐”며 ‘통 크게’ 600장을 주문했어요. 그것도 부족했는지 추가로 200장을 더 찍으라고 하시더라고요. 저희 결혼식인지, 부모님 결혼식인지 헷갈릴 정도예요. 요즘은 퇴근 이후 머리가 지끈거려요. 고교 친구, 대학 친구, 성당 모임, 회사 사람 등 그룹별로 청첩장을 건네며 밥을 사야 하기에 약속시간 정하는 게 일이에요. 다들 바빠서 약속 잡기가 얼마나 힘든지 단톡방에 불이 나요. 친구들은 그 자리가 반갑기는 할까요? 저 역시 매일같이 축하주를 마셔야 하니 얼굴이 누렇게 뜰 지경이에요. 도대체 왜 이렇게 결혼을 해야 하는 걸까요? ■ 초대장이지 청구서가 아닙니다청첩장 뿌리기는 예비 신혼부부들에게 난제 중의 난제다. 너무 돌리면 ‘축의금 고지서냐’는 뒷말이 나오고, 너무 안 돌리면 ‘서운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렇다면 ‘너무’의 기준은 뭘까? 문제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달 28일 결혼하는 박종환 씨(33)는 매일 청첩장을 건네는 민망함과 싸우고 있다. 박 씨는 “‘회사 임직원과 거래처 주요 인사들에게 청첩장을 보내는 게 기본’이라는 부장님 말씀에 따라 청첩장을 돌리러 다녔다”며 “그런데 가끔 ‘왜 나한테까지…’라는 눈빛을 쏘아대는 이들이 있어 머쓱하다”고 했다. 돌리는 방식도 부담이다. 밥을 사면서 청첩장을 전하는 게 예의인 것처럼 여겨지면서다. 올해 1월 결혼한 김경수 씨(31)는 “결혼 두 달 전부터 거의 매일 점심 저녁 자리에서 청첩장을 돌렸다”며 “아예 회사 근처에 가성비 좋은 참치집을 정해 일주일 내내 가기도 했다. 하도 다녀 참치가 싫어졌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렇게 청첩장 전달과 함께 밥값으로만 수백만 원이 깨지기 일쑤다. 김 씨는 “부모님들도 각자 ‘밥 사기’에 나서 결혼 직전까지 가족들 얼굴 보기가 힘들었다”고 했다. 4, 5년 전부터 등장한 모바일 청첩장은 새로운 고민거리다. 지난해 5월 결혼한 김은지 씨(31·여)는 “대학 은사님께 모바일 청첩장을 보냈더니 ‘받는 이의 이름과 주소를 손으로 써 청첩장을 직접 전하는 게 예의’라고 꾸짖음을 받았다”며 “그래서 고등학교 담임선생님께 종이 청첩장을 드리려 연락했더니 ‘그냥 모바일로 주면 되지…’라고 해 어리둥절했다”고 했다. 청첩장 제작업계에 따르면 신혼부부 10쌍 중 6쌍이 모바일 청첩장을 이용하고 있다. 결혼 문화 연구자인 박혜인 전 계명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모바일은 예의 없고 종이 청첩장만 격식 있다는 생각은 고정관념”이라며 “모바일도 미리 전화를 한 후 전달한다든지 성의를 표하면 편리함과 예의를 모두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청첩장은 애초 우리 전통과는 거리가 멀다. 한국의 전통혼례는 가까운 친척과 동네 이웃들을 불러 ‘마을잔치’ 성격으로 열렸다. 1935년 동아일보에 실린 백낙준 당시 연희전문학교 교수의 인터뷰를 보면 일제강점기 일본 등에서 유학한 신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서양식 청첩장이 국내에 소개된 것을 알 수 있다. 당시 백 교수는 “요새 서양풍속을 따라 혼인 청첩장을 여러 군데로 발송하는데, 정작 서양에서는 청첩과 통지를 엄격히 구별한다”며 “청첩은 꼭 참가할 친족이나 친우들에게 보내고 통지는 그 외의 사람들에게 결혼했다는 사실만을 알린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적 불명’의 청첩장 문화로 “(우리나라에선) 결혼식장에 어중이떠중이 그저 알건 모르건 막 모여든다”는 것이다. ‘일단 보내고 보자’ 문화는 근래에 결혼식이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는 허례허식의 상징이 되면서 더욱 심해졌다. ‘뿌린 만큼 (축의금을) 회수해야 한다’는 생각까지 더해져 청첩 규모는 더 늘어났다. 청첩장 제작업체인 바른손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결혼한 10만 쌍이 주문한 평균 청첩장은 371장이었다. 이 중 13%는 청첩장이 부족해 평균 123장을 추가로 주문했다. 하객 100명 내외 규모의 스몰웨딩 전문업체 ‘웨딧’의 한신 대표는 “작은 결혼식을 원하는 젊은층의 가장 큰 장벽은 부모님”이라며 “부모님이 ‘장부’에 적은 이들을 다 초대하고야 말겠다는 생각을 내려놓아야 스몰웨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영순 우리예절교육원장은 “청첩장 배포의 원칙은 없지만 모바일이든 종이든 어떤 형태로 초청을 해도 ‘기쁜 마음으로 와줄 사람’까지만 배포하는 게 기본”이라며 “청첩장을 줄지 말지, 어떻게 줘야 할지 고민하는 관계라면 상대가 청첩장을 ‘축의금 고지서’로 느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당신이 제안하는 이 시대의 ‘신예기’는 무엇인가요. ‘’이나 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이 느낀 불합리한 예법을 제보해 주세요. 카카오톡에서는 상단의 돋보기 표시를 클릭한 뒤 ‘동아일보’를 검색, 친구 추가하면 일대일 채팅창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8-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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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근길 이슈]‘왜 이걸 나한테까지…’ 줘도 안줘도 민망한 청첩장

    다음 달 ‘5월의 신부’가 됩니다. 결혼식을 한 달 앞두고 ‘이제 큰 숙제는 다 마쳤다’ 싶었는데, 웬 걸요. 가장 큰 숙제가 남았더군요. 바로 청첩장 돌리기입니다. 그간 지인들에게서 많은 청첩장을 받았지만 이걸 두고 이렇게 많은 고민을 해야 하는지 미처 몰랐어요. 도대체 어디까지 어떻게 돌려야 할지 막막합니다. 예비신랑과 저는 원래 정말 친한 사람에게만 돌릴 생각이었어요. 주변에서 “청첩장이 세금 청구서 같다”는 얘길 적잖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또 어떤 분은 이러시더라고요. “한국 사회에서 청첩장 못 받으면 서운하다”고요. 대체 어찌해야 할지…. 부모님들께서는 청첩장 주문 매수를 고민하는 저희에게 “지금까지 쓴 돈이 얼마인데 고민을 하느냐”며 ‘통 크게’ 600장을 주문했어요. 그것도 부족했는지 추가로 200장을 더 찍으라고 하시더라고요. 저희 결혼식인지, 부모님 결혼식인지 헷갈릴 정도에요. 요즘은 퇴근 이후 머리가 지끈거려요. 고교 친구, 대학 친구, 성당 모임, 회사 사람 등 그룹별로 청첩장을 건네며 밥을 사야 하기에 약속시간 정하는 게 일이에요. 다들 바빠서 약속 잡기가 얼마나 힘든지 단톡방에 불이 나요. 친구들은 그 자리가 반갑기는 할까요? 저 역시 매일같이 축하주를 마셔야하니 얼굴이 누렇게 뜰 지경이에요. 도대체 왜 이렇게 결혼을 해야 하는 걸까요?청첩장 뿌리기는 예비 신혼부부들에게 난제 중 난제다. 너무 돌리면 ‘청첩장 고지서냐’는 뒷말이 나오고, 너무 안 돌리면 ‘서운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렇다면 ‘너무’의 기준은 뭘까? 문제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달 28일 결혼하는 박종환 씨(33)는 매일 청첩장을 건네는 민망함과 싸우고 있다. 박 씨는 “‘회사 임직원과 거래처 주요 인사들에게 청첩장을 보내는 게 기본’이라는 부장님 말씀에 따라 청첩장을 돌리러 다녔다”며 “그런데 가끔 ‘왜 나한테까지…’라는 눈빛을 쏘아대는 이들이 있어 머쓱하다”고 했다. 돌리는 방식도 부담이다. 밥을 사면서 청첩장을 전하는 게 예의인 것처럼 여겨지면서다. 올해 1월 결혼한 김경수 씨(31)는 “결혼 두 달 전부터 거의 매일 점심 저녁 자리에 청첩장을 돌렸다”며 “아예 회사 근처에 가성비 좋은 참치집을 정해 1주일 내내 가기도 했다. 하도 다녀 참치가 싫어졌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렇게 청첩장 전달과 함께 밥값으로만 수백만 원이 깨지기 일쑤다. 김 씨는 “부모님들도 각자 ‘밥 사기’에 나서 결혼 직전까지 가족들 얼굴보기가 힘들었다”고 했다. 4~5년 전부터 등장한 모바일 청첩장은 새로운 고민거리다. 지난해 5월 결혼한 김은지 씨(31·여)는 “대학 은사님께 모바일 청첩장을 보냈더니 ‘받는 이의 이름과 주소를 손으로 써 청첩장을 직접 전하는 게 예의’라고 꾸짖음을 받았다”며 “그래서 고등학교 담임선생님께 종이 청첩장을 드리려 연락했더니 ‘그냥 모바일로 주면 되지…’라고 해 어리둥절했다”고 했다. 청첩장 제작업계에 따르면 신혼부부 10쌍 중 6쌍이 모바일 청첩장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 청첩장을 어떻게 전달하는 게 ‘예의 바른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는 없다. 사실 청첩장은 애초 우리 전통과는 거리가 멀다. 한국의 전통혼례는 가까운 친척과 동네 이웃들을 불러 ‘마을잔치’ 성격으로 열렸다. 1935년 동아일보에 실린 백낙준 당시 연희전문학교 교수의 인터뷰를 보면 일제강점기 일본 등에서 유학한 신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서양식 청첩장이 국내에 소개된 것을 알 수 있다. 당시 백 교수는 “요새 서양풍속을 따라 혼인 청첩장을 여러 군데로 발송하는데, 정작 서양에서는 청첩과 통지를 엄격히 구별한다”며 “청첩은 꼭 참가할 친족이나 친우들에게 보내고 통지는 그 외의 사람들에게 결혼했다는 사실만을 알린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적 불명’의 청첩장 문화로 “(우리나라에선) 결혼식장에 어중이떠중이 그저 알건 모르건 막 모여든다”는 것이다. ‘일단 보내고 보자’ 문화는 근래에 결혼식이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는 허례허식의 상징이 되면서 더욱 심해졌다. ‘뿌린 만큼 (축의금을) 회수해야 한다’는 생각까지 더해져 청첩 규모는 더 늘어났다. 청첩장 제작업체인 바른손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결혼한 10만 쌍이 주문한 평균 청첩장은 371장이었다. 이 중 13%는 청첩장이 부족해 평균 123장을 추가로 주문했다. 이들은 494명을 결혼식에 초대했다는 얘기다. 하객 100명 내외 규모의 스몰웨딩 전문업체 ‘웨딧’의 한신 대표는 “작은 결혼식을 원하는 젊은층의 가장 큰 장벽은 부모님”이라며 “부모님이 ‘장부’에 적은 이들을 다 초대하고야 말겠다는 생각을 내려놓아야 스몰웨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영순 우리예절교육원장은 “청첩장 배포의 원칙은 없지만 모바일이든 종이든 어떤 형태로 초청을 해도 ‘기쁜 마음으로 와줄 사람’까지만 배포하는 게 기본”이라며 “청첩장을 줄지 말지, 어떻게 줘야 할지 고민하는 관계라면 상대가 청첩장을 ‘축의금 고지서’로 느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유원모 기자onemore@donga.com}

    • 201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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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시정부 수립일, 4월 13일→11일로 바꾼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내년부터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이 4월 11일로 바뀐다. 그동안 학계와 보훈단체들은 “임정 수립일은 4월 13일이 아닌 4월 11일”이라며 정부에 날짜 변경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1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야외광장에서 열린 제99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임시정부 수립일을 4월 13일이 아니라 국호(國號)와 임시헌장을 제정하고 내각을 구성한 4월 11일로 기념해야 한다는 역사학계의 제안을 존중해 날짜를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1989년 국무회의에서 임정 수립일을 4월 13일로 정하고 1990년부터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기념식을 거행해 왔다. 당시 4월 13일로 정한 것은 1932년 상하이 주재 일본 총영사관 경찰이 만든 ‘조선민족운동연감’ 사료 등을 근거로 했다. 하지만 이 사료가 잘못됐다는 학계의 연구가 최근 잇따라 발표됐다. 이에 보훈처는 지난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의 합리적 획정 방안’이라는 정책연구 용역을 통해 구체적 사실을 확인하고, 학계 의견을 수렴했다. 그 결과 임정 수립일은 4월 11일이라는 게 역사적 사실에 근접하며 기존 4월 13일을 정부 수립이 완성된 날로 보는 것은 근거가 부족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 2018-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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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강력하고 마초적? 남자다움은 그런 게 아니야

    산악자전거를 타고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는 한 아이가 있다. 숨 가쁘게 바퀴를 돌렸지만 결국 뒤뚱거리다 울음을 터뜨리며 멈춰 선다. “아빠, 아빠!”라는 절규에 가까운 목소리로 외쳤다. 그러나 아빠는 팔짱을 낀 채 언덕 위에서 이 같은 말을 내뱉는다. “징징거리지 마. 남자답게 굴어!” 자전거 마니아인 저자는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보며 분노와 함께 궁금증이 생겨났다. 도대체 남자다움이란 무엇일까. 이 책은 강력함, 확실성, 극기, 단순함 등 우리가 상식처럼 받아들이는 남성성에 대해 반기를 든다. 저자는 도자기와 태피스트리(직물) 작품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예술가다. 2003년 영국 최고의 현대미술상인 터너상 수상을 비롯해 2013년에는 현대미술로 영국의 명예를 드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대영제국훈장을 받기도 했다. 특히 여성 드레스를 즐겨 입는 ‘크로스 드레서’로 유명하다. 두 딸을 둔 아버지이면서도 여성 옷을 입을 땐 ‘클레어’라는 자아로 변신해 외부자의 시선으로 남성성을 관찰하고, 남성이라는 내부자의 관점으로 고발한다. 책은 남성성이 생물학적인 성별 차이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학습된 결과물임을 강조한다. 흔히 여성들은 분홍색을 좋아하고, 남자들은 푸른색을 선호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1918년 6월 미국의 여성 잡지 ‘레이디스 홈 저널’에 실린 기사를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규칙은 남자아이들에게는 분홍색, 여자아이들에게는 파란색이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분홍색이 더 단호하고 강력한 색깔이고, 더 섬세하고 앙증맞은 파란색은 여자아이들에게 어울리기 때문이다.” 불과 100년 전만 하더라도 분홍색은 남성을 상징하는 색깔이었다. 단지 옷뿐이 아니다. 남성에게 잘 어울린다는 성격과 성향 역시 암묵적인 사회 분위기가 규정했다는 것이다. “남자들은 감정이 복잡하지 않고 단순해” “여자들처럼 감정에 휘둘려선 안돼” “스트레스는 혼자서 풀어야 해” 등처럼 말이다. 문제는 주입된 남성성으로 인해 생기는 부작용이다. 영국의 재소자 가운데 95%는 남자다. 폭력 범죄든 아니든 모든 범죄의 75%를 남자가 저지르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 수치들도 외로움 속에 침울하게 살아가는 남자들의 수에 비하면 빙산의 한 끄트머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결국 저자는 새로운 남성성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관용과 융통성, 다원성, 감정이해력 등을 핵심 요소로 꼽는다. “이두박근을 키우는 대신 직관을 키우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는 저자의 제언은 전 세계 모든 남성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처럼 싸우거나 남을 구하거나 위험한 상황에서 일하도록 파견되는, 쉽게 쓰고 버릴 수 있는 성별에 머무를 것이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8-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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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인 섭외해 시민 인터뷰처럼…방심위, ‘MBC 뉴스데스크’에 행정지도

    취재기자가 자신의 지인을 섭외해 일반시민인 것처럼 인터뷰한 MBC ‘뉴스데스크’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로부터 행정지도를 받았다. 방심위는 12일 방송심의소위원회를 열어 MBC 직원과 전직 인턴기자, 취재기자의 친구와의 인터뷰를 마치 일반시민 인터뷰처럼 보도한 MBC ‘뉴스데스크’에 대해 행정지도인 ‘권고’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해 12월 9일 ‘전자담뱃세 인상 소식’을 보도하면서 MBC 직원의 의견을 시민 인터뷰로 꾸며 방송했다. 올해 1월 1일 방송에서는 ‘개헌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과거 MBC 인턴기자와 취재기자의 지인을 일반 시민으로 등장시켜 방송하기도 했다. 당시 비난이 거세지자 뉴스데스크는 “취재윤리를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며 공식 사과했다. 방심위는 “기자가 취재의 편리성을 위해 지인을 섭외한 후 일반시민 인터뷰라 보도한 것은 여론을 왜곡할 우려가 매우 높다는 점에서 엄격한 제재가 필요하다”며 “다만 해당 보도 이후 신속한 진상조사와 사과방송이 이루어진 점 등을 감안해 행정지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8-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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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청 ‘제4회 궁중문화축전’ 13일부터 예매 시작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과 종묘 등에서 2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열리는 ‘제4회 궁중문화축전’의 일부 프로그램에 대한 예매가 13일 시작된다. 문화재청은 궁중문화축전 행사 중 ‘창덕궁 달빛기행’, ‘종묘제례악 야간공연’, ‘궁중극 세종이야기’의 예매를 13일 오후 2시부터 옥션티켓 홈페이지에서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창덕궁 달빛기행은 다음달 3~5일 오후 7시 40분과 8시 20분에 2차례씩 열린다. 돈화문에서 시작해 인정전을 지나 조선 헌종의 서재 겸 휴식 공간이었던 낙선재에서 그림자극을 감상한다. 부용지에서는 전통예술공연을 즐기고, 불로문과 애련정을 지나 창덕궁 후원 숲길을 거닐며 마무리된다. 가격은 1인당 3만 원. 종묘제례악 야간공연은 평소 야간 개방을 하지 않는 종묘에서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이자 조선시대 최고의 제례 의식인 ‘종묘제례악’을 감상할 수 있다. 실제 제례 시간과 가까운 오후 8시에 만나볼 수 있다. 다음달 2~4일. 1인당 1만 원. 세종 즉위 600주년을 맞아 기획된 궁중극 세종이야기는 세종의 일생과 애민정신을 주제로 열린다. 다음달 2, 3일 창경궁 문정전. 1인당 1만 원.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8-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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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부지방의 일본식 무덤 주인은 5세기 日서 백제로 건너온 용병”

    ‘한반도 남부에서 발굴한 일본식 무덤의 주인은 과연 누구일까.’ 광주 광산구의 월계동 고분군 등지에서 발견된 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은 한반도 전통 고분 양식과는 사뭇 다르다. 이름 그대로 앞쪽은 사다리꼴, 뒤쪽은 원형으로 만들어진 열쇠 모양의 무덤. 일본 ‘고훈(古墳)’ 시대(3∼7세기) 무덤의 전형적인 양식이다. 그간 한반도에 존재하는 왜계(倭系) 고분들의 주인이 5세기 일본에서 백제로 건너온 ‘왜인 용병’일 가능성이 최근 제기됐다. 박천수 경북대 고고인류학과 교수가 최근 발표한 논문 ‘왜계 고분으로 본 백제와 왜’를 통해서다. 박 교수는 “출토 유물과 삼국사기, 일본서기 등 각종 문헌 분석 결과 무덤 주인은 일본 지배층이 아닌 중하급 전사로 보는 게 타당하다”며 “일부 일본 학계가 주장하는 임나일본부설은 설득력이 없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문헌에 따르면 일본 전사들이 한반도로 넘어온 최초의 기록은 405년경이다. 삼국사기와 일본서기에는 “일본에 머물던 백제 태자 전지왕이 아버지 아신왕이 죽자 왜병 100인의 호위를 받으며 귀국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후 일본 호위무사에 대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 하나 광개토대왕릉비에 “왜가 배로 공격했다”는 기록이 있어 이들이 백제·고구려 전쟁에 참가했을 개연성이 크다. 박 교수는 “5세기 전반의 전남 고흥군 안동고분과 야막고분은 분구(墳丘) 표면에 돌을 깔아 마무리하는 즙석(葺石) 시설이고 일본식 대도와 갑옷 등의 유물이 나와 무덤 주인이 일본인임을 드러냈다”며 “해양 군사 요충지에 위치했고, 왕실에서 하사한 것으로 보이는 금동관이 출토돼 백제 용병으로 활약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479년 백제 동성왕 역시 전지왕과 비슷하게 일본 군사 500인을 대동하고 삼근왕 서거 이후 귀국했다. 이들 500명이 묻혔을 것으로 추정되는 6세기 전반 무덤은 주로 영산강 유역에서 발견된다. 일본 규슈지역 횡혈묘(橫穴墓)와 닮았다. 출토 유물은 백제 왕실용품인 금박유리 등이 함께 나왔다. 일본의 몇몇 학자는 이 고분들을 근거로 ‘임나일본부설’을 주장했다. 하지만 박 교수는 “무덤 형태가 일정한 계통 없이 5∼6세기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졌다”며 “왜계 고분의 주인들이 한반도에서 지배적 세력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활동한 전사 계급으로 볼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밝혔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8-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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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형민, 獨 피아노 콩쿠르 우승

    피아니스트 서형민(28·사진)이 9일(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제8회 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 어워드’ 결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콩쿠르는 재능 있는 젊은 피아노 연주자를 발굴하기 위해 2008년 창립한 ‘인터내셔널 피아노 포럼’이 2011년부터 해마다 열고 있다. 지난해 미국 밴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선우예권이 이 대회 제5회 우승자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8-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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