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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8일 ‘C랩 아웃사이드’ 공모전을 통해 선발한 스타트업 18곳을 공개했다. C랩 아웃사이드는 삼성전자가 2018년부터 실시해온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이번 공모에는 스타트업 501곳이 지원했다. 이번에 선발된 스타트업은 인공지능(AI), 헬스케어, 콘텐츠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트레이너와 회원 간 상호 작용이 가능한 라이브 홈트레이닝 서비스 ‘꾸내컴퍼니’, 원격으로 전문가 심리 상담을 받는 모바일 상담 플랫폼 ‘아토머스’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주목받는 비대면 관련 사업 등이 포함됐다. C랩 아웃사이드로 선발된 스타트업은 1년 동안 사무공간과 전문가 멘토링, 최대 1억 원의 사업지원금 등을 받을 수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제약사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생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글로벌 제약사 두 곳의 코로나19 치료제 위탁생산(CMO)을 맡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7일 “미국 일라이릴리(릴리)가 개발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초기 공급 물량 일부를 생산해 지난달 말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바이로직스와 릴리는 올 5월 코로나19 CMO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바이오 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기술 이전 기간을 보통의 절반 수준인 3개월로 단축했다”며 “코로나19의 대유행이 길어지며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도 양측 전문가가 긴밀하게 소통해 빠르게 생산에 돌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릴리가 개발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LY-Cov555’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환자의 혈액에서 항체를 추출해 만든 치료제다. 릴리는 이달 9일(현지 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19 경증 환자 대상 치료제로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았다. 아직 입원하지 않았지만 65세 이상이거나 12세 이하 환자 혹은 다른 요인으로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환자가 투여 대상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말 30만 회분의 릴리의 항체 치료제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월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4393억 원 규모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생산 계약을 맺은 바 있다. GSK가 개발한 백신은 현재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0대 경제·노동법안에 대한 경영계 의견서’를 17일 국회에 제출했다. 경총은 국회에 계류 중인 주요 경제·노동법안 가운데 기업 활동과 투자 활동에 큰 부담이 되는 주요 법안 10건을 골라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 10개 법안은 정부 주도 발의 4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대표 발의한 5건, 정의당 의원 대표 발의 1건 등이다. 경총은 21대 국회가 개원한 뒤 50여개의 개별법안에 대한 의견을 낸 바 있다. 이번 의견서에는 기업 지배구조와 관련한 상법 개정안, 전속고발권 폐지 등을 담은 공정거래법 개정안,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 비준을 위한 노동조합법 개정안, 최고경영자(CEO)에게 형사책임을 묻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안 등에 대한 반대 의견이 담겼다. 세부적으로는 전속고발권 폐지에 대해 ‘선진국에 비해 과도한 공정거래법상 형벌조항 개선 문제가 우선적으로 다뤄져야 한다’며 반대 의사를 냈다. 또 해고자·실업자 등의 노조가입 허용에 대해 보완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경총 관계자는 “경영환경이 개선되지 못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충격까지 더해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도 어려운 상황인데 국회에는 기업 경영과 투자 활동을 제약하고 부담을 늘리는 법안이 200건 넘게 제출됐다”며 의견서 제출 이유를 설명했다.홍석호기자 will@donga.com}

구본준 LG그룹 고문(69·사진)이 LG하우시스, LG상사, 판토스 등의 계열사를 갖고 독립한다. 이달 25∼27일 열리는 LG 계열사 이사회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구 고문은 고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삼남이자 고 구본무 회장의 동생이다. 2018년 6월 조카인 구광모 ㈜LG 대표가 취임한 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이달 말 이사회를 열고 계열 분리안과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안건으로 다룰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주사인 ㈜LG의 이사회는 이달 26일로 예정돼 있다. 구 고문이 넘겨받아 그룹에서 분리할 계열사는 LG상사와 LG상사의 물류 자회사인 판토스, 건축자재 및 자동차소재 기업 LG하우시스 등이다. LG전자와 LG화학 등 주력 계열사는 LG그룹에 남는다. 재계에서는 구 고문이 갖고 있는 지주사 ㈜LG 지분(7.72%·약 1조 원)을 활용해 ㈜LG가 최대 주주인 LG상사 지분(24.69%), LG하우시스 지분(30.07%)을 넘겨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설계회사 실리콘웍스와 화학 소재 제조사 LG MMA 등의 추가 분리 가능성도 거론된다. LG그룹은 장자 승계 원칙을 지키면서 형제 및 형제의 자손들은 계열분리를 해왔다. 구인회 LG 창업주의 동생 구철회 명예회장 자손들이 독립한 LIG 그룹과 구태회 구평회 구두회 형제가 분리해 세운 LS그룹이 대표적이다. 구 고문은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대표를 맡아 디스플레이 산업의 토대를 다졌고 LG전자 대표와 ㈜LG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고 구본무 회장이 와병 중이던 2017년 사업보고회를 대신 주재하는 등 그룹 경영을 총괄하기도 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올해 LG전자 생활가전(H&A) 사업본부가 미국 월풀을 제치고 생활가전 매출 최종 1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LG전자는 상반기(1∼6월)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월풀의 ‘블랙 프라이데이’ 특수에 밀려 연간 매출 1위 자리는 내준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전업계 진검승부가 펼쳐지는 가운데, LG전자는 ‘건강’과 ‘공간’을 키워드로 연간 1위를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1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1∼9월까지 누적 매출은 여전히 LG전자 H&A 본부가 1위를 수성하고 있다. LG전자는 이 기간 동안 16조7300억 원, 월풀은 16조39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양 사의 차이는 약 3400억 원이다. 두 회사 모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콕’ 특수를 누렸다. 집에서 생활하며 조리와 청소 등에 쓰는 시간이 길어진 소비자들이 생활가전 구매를 늘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 회사 모두 올해 3분기(7∼9월) 6조 원이 넘는 매출과 67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3분기 영업이익률도 LG전자 10.9%, 월풀 10.8%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결국 승부를 가르는 분수령은 4분기(10∼12월)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월풀과 1605억 원의 매출 차를 보이며 1위를 차지했지만, 4분기에만 6조3269억 원의 매출을 올린 월풀에 매출이 1조7108억 원가량 밀리며 연간 1위를 내준 바 있다. 이달 말 예정된 블랙 프라이데이 등 연말 대규모 세일행사 특수를 통한 월풀의 추격도 매서울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블랙프라이데이에 1년간 미뤄둔 소비를 폭발시키는 양상을 보인다. 덕분에 월풀 등 미국 업체들은 연중 고른 실적을 보이다 연말 블랙 프라이데이 등 대규모 세일 행사 때 대폭 늘어난 매출을 올려 왔다. 반면 LG전자 등 한국 생활가전 업체는 에어컨 판매가 집중된 상반기 매출이 하반기보다 비교적 높은 ‘상고하저’형 실적을 보인다. 여기에 더해 프리미엄 제품군을 무리하게 할인해 판매하지 않는 마케팅 전략을 고수하기 때문에 연말 세일 행사의 특수도 크게 누리지 못한다. 그럼에도 LG전자는 올해 ‘건강가전’과 ‘공간가전’ 등 주력 제품을 통해 실적 격차를 벌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스팀 기술을 앞세운 식기세척기, 건조기, 스타일러, 워시타워(세탁기) 등의 강세를 이어가는 한편 지난달 새롭게 선보인 공간 인테리어 가전 브랜드 오브제컬렉션으로 힘을 싣겠다는 전략이다. 오브제컬렉션은 LG전자가 2018년 처음 선보인 가전과 가구를 결합한 브랜드 ‘오브제’의 새로운 브랜드다. 고급화 전략으로 영업이익 면에서는 LG전자가 월풀을 크게 앞지르는 상태다. LG전자는 올해 1∼9월 누적 영업이익 2조530억 원을 올린 반면, 월풀은 1조818억 원을 기록했다. 1∼9월 영업이익률도 LG전자(12.3%)가 월풀(6.6%)보다 높았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자사 전기자동차에 대해 화재 발생 우려가 있다며 자발적인 결함시정(리콜) 조치에 착수한다. GM은 자사 전기차 ‘쉐보레 볼트EV’의 배터리 충전한도를 본래 용량의 90%로 제한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기존 차량에 적용하는 리콜을 실시한다고 13일(현지 시간) 밝혔다. 대상은 LG화학 고압 배터리를 탑재한 2017∼2019년형 볼트EV로 세계적으로 총 6만8677대 규모다. 해당 차량에 탑재된 LG화학 배터리는 충북 청주시 LG화학 공장에서 생산됐다. GM은 이달 18일 미국, 캐나다 등 북미부터 순차적으로 리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3건의 볼트EV 화재에 대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조사가 계기가 됐다. 원인에 대한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GM은 소비자 불안 해소와 만약의 가능성을 대비해 이번 리콜에 자발적으로 나선 걸로 알려졌다. GM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전까지는 고객이 스스로 차량 내 ‘내리막길 설정’ 또는 ‘목표 충전 레벨 설정’ 기능으로 충전한도를 90%로 제한할 수 있다”며 “업데이트 이전까지 차고(실내)에 주차하지 말 것”도 당부했다. LG화학은 GM 발표 직후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GM과 협력해서 성실히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서형석 skytree08@donga.com·홍석호 기자}
LG전자가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서 7년 연속 ‘가전 및 여가용품’ 분야 글로벌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DJSI는 미국 S&P다우존스와 스위스 지속가능경영 평가 투자사 로베코샘이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상위 2500여 개 상장사를 평가하는 지수다. 61개 산업군으로 분류해 경제적 활동과 사회적 책임, 환경경영 측면에서 지속가능성을 평가하고, 지속가능평가 및 사회책임투자(SRI)의 글로벌 표준으로 사용된다. 각 분야에서 최고점을 받은 기업은 최우수 기업으로 분류된다. LG전자는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고효율 제품 개발, 폐자원 활용 등을 통한 탄소 중립 및 순환경제 실현에 앞장서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미국 화이자,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임상 결과가 나오자 이를 운반·저장할 초저온 물류센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갖춘 저온 물류업체 벨스타 수퍼프리즈(벨스타)에 올해 초 골드만삭스와 각각 250억 원씩 총 500억 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선 SK㈜의 투자 성공 여부도 관심사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화이자 등의 코로나19 백신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유형(mRNA)의 백신으로 운반 및 보관 과정에서 영하 70도 이하의 환경이 필수적이다. 온도에 민감해 초저온 환경이 조성되지 않으면 효능을 잃어 기존 백신들보다 운반·보관이 어렵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영하 70도로 대량의 백신을 유통할 수 있는 ‘콜드체인 물류’ 역량을 가진 곳은 드물다”며 “백신을 한국에서 제조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저장·운반하는 인프라를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콜드체인은 백신뿐 아니라 신선식품 등의 저장·운송 과정에서 제품을 저온으로 유지시키는 저온유통체계를 뜻한다. 초저온 물류센터 및 업체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인천항만공사가 내년 1월 입주 기업을 공모 중인 ‘콜드체인 클러스터’는 바이오뿐 아니라 물류업계에서도 뜨거운 관심사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신항에서 1km가량 떨어진 한국가스공사 인천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에서 발생하는 영하 162도의 초저온 냉열(액체 형태로 냉각된 LNG가 기화하면서 방출하는 냉열) 에너지를 물류센터에 공급하는 콜드체인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는 SK㈜가 올해 초 투자한 벨스타를 콜드체인 클러스터 유력 사업자로 꼽는다. 벨스타는 2014년 미국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EMP 벨스타가 설립한 회사로 국내에서는 지난해 6월 경기 평택시 오성산업단지 내 2만8000평 규모에 저온 물류센터를 가동 중이다. SK㈜는 골드만삭스와 공동으로 500억 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됐고, 1년 내 각각 125억 원씩 250억 원을 추가 투자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고 있다. 당시 SK㈜ 측은 “아시아지역 콜드체인 인프라 수요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현대식 시설을 갖춘 기업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벨스타는 기술력과 사업개발 경험을 모두 갖춘 기업으로 국내외 LNG 냉열 기반 콜드체인 물류센터 신규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실제 벨스타는 LNG 냉열을 콜드체인에 활용하는 기술력을 갖춘 곳으로 꼽힌다. 영하 162도의 초저온 환경에서 액화된 천연가스를 다시 기체 형태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냉열을 저온 물류용 냉매로 재활용하는 기술이다. 폐기된 LNG 냉열을 재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벨스타는 LNG 냉열 연구개발(R&D)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특허 4건, 국제 특허 1건을 갖고 있다.서동일 dong@donga.com·홍석호 기자}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특허 괴물’이 제기한 특허 소송 1심에서 패소했다. LG측은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12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독일 만하임 지방법원은 6일(현지 시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라이선스 기업 솔라스가 LG전자, LG디스플레이, 일본 소니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 침해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솔라스의 화면 표시 방식 관련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솔라스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LG 측은 즉각 항소에 나설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솔라스가 소송을 제기한 특허 자체에 대해 독일 연방특허법원에서 특허무효 소송도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솔라스는 미국, 유럽 등에서 특허를 매입한 뒤 소송을 거는 ‘특허 괴물’로 알려진 기업이다. 9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등을 제소하기도 했다. 특허 괴물은 제품을 제조·판매하지 않고 특허만 집중적으로 보유해 사용료를 받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을 말한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미국 화이자,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임상 결과가 나오자 이를 운반·저장할 초저온 물류센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기술경쟁력을 갖춘 저온 물류업체 벨스타 수퍼프리즈(벨스타)에 올해 초 골드만삭스와 250억 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선 SK㈜의 투자 성공 여부도 관심사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화이자 등의 코로나19 백신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유형(mRNA)의 백신으로 운반 및 보관 과정에서 영하 70도 이하의 환경이 필수적이다. 온도에 민감해 초저온 환경이 조성되지 않으면 효능을 잃어 기존 백신들보다 운반·보관이 어렵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영하 70도로 대량의 백신을 유통할 수 있는 ‘콜드체인 물류’ 역량을 가진 곳은 드물다”며 “백신을 한국에서 제조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저장·운반하는 인프라를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콜드체인은 백신뿐 아니라 신선식품 등의 저장·운송 과정에서 제품을 저온으로 유지시키는 저온유통체계를 뜻한다. 초저온 물류센터 및 업체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인천항만공사가 내년 1월 입주 기업을 공모 중인 ‘콜드체인 클러스터’는 바이오뿐 아니라 물류업계에서도 뜨거운 관심사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신항에서 1㎞ 가량 떨어진 한국가스공사 인천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에서 발생하는 영하 162도의 초저온 냉열(액체 형태로 냉각된 LNG가 기화하면서 방출하는 냉열) 에너지를 물류센터에 공급하는 콜드체인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는 SK㈜가 올해 초 투자한 벨스타를 콜드체인 클러스터 유력 사업자로 꼽는다. 벨스타는 2014년 미국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EMP벨스타가 설립한 회사로 국내에서는 지난해 6월 경기 평택시 오성산업단지 내 2만8000평 규모에 저온 물류센터를 가동 중이다. SK㈜는 골드만삭스와 공동투자자로 250억 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됐고, 1년 내 각각 125억 원씩 250억 원을 추가 투자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고 있다. 당시 SK㈜ 측은 “아시아지역 콜드체인 인프라수요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현대식 시설을 갖춘 기업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벨스타는 기술력과 사업개발 경험을 모두 갖춘 기업으로 국내외 LNG 냉열 기반 콜드체인 물류센터 신규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실제 벨스타는 LNG 냉열을 콜드 체인에 활용하는 기술력을 갖춘 곳으로 꼽힌다. 영하 162도의 초저온 환경에서 액화된 천연가스를 다시 기체형태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냉열을 저온 물료용 냉매로 재활용하는 기술이다. 폐기된 LNG 냉열을 재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벨스타는 LNG 냉열 연구개발(R&D)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특허 4건, 국제 특허 1건을 갖고 있다.서동일 기자 dong@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특허 괴물’이 제기한 특허 소송 1심에서 패소했다. LG측은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12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독일 만하임 지방법원은 6일(현지시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라이센스 기업 솔라스가 LG전자, LG디스플레이, 일본 소니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 침해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솔라스의 화면 표시 방식 관련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솔라스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LG 측은 즉각 항소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솔루스가 소송을 제기한 특허 자체에 대해 독일 연방특허법원에서 특허무효 소송도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며 “사업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솔라스는 미국, 유럽 등에서 특허를 매입한 뒤 소송을 거는 ‘특허 괴물’로 알려진 기업이다. 9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등을 제소하기도 했다. 특허 괴물은 제품을 제조·판매하지 않고 특허만 집중적으로 보유해 사용료를 받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을 말한다. 실제로 사용하지 않을 특허를 헐값에 사모아 기업들을 상대로 소송을 남발하는 경우가 잦아 괴물에 비유된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골프 여제’ 박세리(사진)가 LG전자 생활가전 모델로 발탁됐다. 냉장고와 TV는 물론이고 가정용 맥주 제조기까지 LG전자의 가전제품을 애용해 온 사실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서 광고모델을 맡게 됐다. LG전자는 11일 박세리를 주인공으로 한 광고영상 ‘금성에 온 세리언니’ 두 편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박세리의 대전 집을 찾아가는 내용으로 구성된 ‘세리빌리지 습격편’은 스타일러,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R9와 물걸레 로봇청소기 M9,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을 사용하는 모습을 담았다. ‘왕언니의 1인분 쿡방편’은 박세리가 초고화력 디오스 인덕션과 시그니처 냉장고를 활용해 토마호크 스테이크를 요리하는 모습이 포함됐다. 광고에 나온 가전제품 중 일부는 박세리가 실제로 사용 중인 제품인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예능에 활발히 출연 중인 박세리가 집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TV, 냉장고,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와인셀러, 홈브루 맥주제조기 등 LG전자 가전을 애용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고 설명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SK이노베이션 소재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중국 창저우 분리막 공장이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첫 글로벌 해외 생산 거점이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에서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분리막 생산 거점을 확대함으로써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0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SK아이이테크놀로지 중국 창저우 분리막 신규 공장은 연간 3.4억 m²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31GW(기가와트)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에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로써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충북 증평공장(5.3억 m²)을 포함해 연간 생산능력을 8.7억 m²로 높이게 됐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중국 외에도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폴란드에 총 6.8억 m² 규모의 분리막 생산 거점을 짓고 있다. 이 공장은 내년 3분기(7∼9월)에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중국 창저우에 7.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장이 있는 SK이노베이션은 안정적인 분리막 공급망을 확보하게 됐다. 또 옌청에 짓고 있는 1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이 내년 초 본격 가동을 시작하면 급성장 중인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분리막은 음극재, 양극재, 전해액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다. 글로벌 배터리 업계는 올해 약 41억 m²인 분리막 시장규모가 2025년 약 159억 m² 규모로 4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분리막 시장은 도레이, 아세히카세이 등 일본 기업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유일하게 분리막을 생산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2003년 분리막 개발에 뛰어든 지 17여 년 만에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 생산 거점을 마련해 글로벌 분리막 시장에서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2023년 말까지 총 18.7억 m² 규모의 분리막 생산능력을 갖춰 글로벌 시장점유율 30%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후발주자로 꼽히지만 지난해 처음 10위권에 진입한 후 올해 9월에는 LG화학,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에 이어 시장점유율(출하량 기준) 4.7%로 4위 자리에 오르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말 수주 잔액은 550GWh에 이른다. 지난달 30일 윤형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지원실장은 3분기(7∼9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유럽 등지에 건설 중인 글로벌 생산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고, 수주 잔액 내 물량의 본격적인 판매가 개시되면 2021년 3조 원 중반, 2022년 5조 원 중반대 매출 달성을 예상한다”고 밝혔다.서동일 dong@donga.com·홍석호 기자}
셀트리온이 3분기(7∼9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품이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고 위탁생산(CMO)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셀트리온은 9일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5488억 원, 영업이익 2453억 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89.9%, 영업이익은 137.8%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매출 4611억 원·영업이익 1903억 원)를 크게 뛰어넘었다. 셀트리온은 ‘깜짝 실적’의 배경으로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확대, CMO 매출 증대 등을 꼽았다. 우선 유럽시장에서 셀트리온의 주력 바이오시밀러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2분기 기준 55%), 항암제 트룩시마(37%)와 허쥬마(16%) 등이 안정적인 점유율을 유지했다. 미국에서도 3분기 화이자를 통해 진출한 램시마가 11.3%, 테바를 통해 판매 중인 트룩시마는 20.4%의 점유율을 달성하는 등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또 테바와 맺은 1156억 원 규모의 편두통 치료제 아조비의 CMO 공급계약 가운데 465억 원이 이번 분기 매출로 잡혔다. 셀트리온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치료제 ‘CT-P59’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추진할 경제 정책에 한국 주요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 산업과 전기자동차 배터리 산업 등은 성장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우리나라 태양광 셀 수출의 90%를 차지하는 주력 시장인 동시에 세계 2위 규모의 전기차 시장이다. 반면 석유화학 등 전통 에너지 산업의 앞길은 순탄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 산업은 미중 갈등 추이에 따라 중·장기 전망이 엇갈린다. 우선 대표적인 수혜 산업으론 재생에너지와 친환경 산업이 꼽힌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5억 개의 태양광 패널 설치 △4년간 건물 400만 채, 주택 200만 채 에너지 고효율 개조 등을 공약했다. 특히 임기 4년 동안 2조 달러(약 2300조 원)를 투입해 2035년까지 전력 생산에서 탄소 배출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공약에 국내 주요 친환경 발전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는 상태다. 이 때문에 미국 가정용·산업용 태양광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한화큐셀과 LG전자 등의 기업은 직간접적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한화큐셀은 올해 상반기(1∼6월) 미국 주거용·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반대로 전통 에너지 산업인 정유 업계나 탄소 배출이 많은 석유화학 업계는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석유 업계 관계자는 “바이든 당선인이 환경 관세 등을 신설할 수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한국 배터리 업계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전기차 보급의 가속화, 배터리 연구개발(R&D) 및 생산 가속화 지원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LG화학은 미국 오하이오주와 미시간주에 배터리 생산공장이 있고,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에 공장을 짓고 있는 상태다. 바이든 당선인이 과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주도했던 전 국민 건강보험 시스템 ‘오바마 케어’를 확대하겠다고 밝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공약 가운데 복제약 처방을 장려하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계는 중·장기 전망이 엇갈린다. 미중 갈등 양상은 바이든 당선인이 집권하더라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이 때문에 주요 고객사인 화웨이에 대한 수출 제동도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선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에서 매섭게 추격해 오던 중국 업체의 힘이 빠질 수 있어 한국 기업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기업의 사회적책임은 이윤을 높이는 것이다.” 1970년 9월 13일, 세계적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은 이 같은 제목으로 한 시대의 획을 긋는 기고문을 뉴욕타임스에 실었다. 이는 향후 50년 동안 ‘기업의 목적은 무엇인가’에 대한 정답으로 통했다. 바로 주주(shareholder)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미국식 ‘주주 자본주의’의 탄생을 알리는 글이었다. 50년 뒤인 2020년 9월 13일, 뉴욕타임스 매거진은 기고문 50주년을 맞아 흥미로운 기획을 했다. 저명한 경영자, 경제학자 등에게 ‘프리드먼의 생각에 동의하는지’를 물은 것이다. 다음과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마크 베니오프(세일스포스 창업자): “나는 프리드먼이 한 세대의 최고경영자(CEO)들을 세뇌했다고 생각한다. 주주가치에 대한 집착이 가져온 결과를 봐라. 끔찍한 경제, 인종, 건강의 불평등이다.” #하워드 슐츠(스타벅스 창업자): “금융위기 때 ‘직원들의 헬스케어 비용을 삭감하라’고 했던 기관 주주, 2013년 ‘스타벅스의 게이 권리 옹호가 이익을 해친다’고 비판한 한 주주에게 이렇게 말했다. 언제든 주식을 팔아도 된다고. 프리드먼이 남긴 유산은 그의 잘못된 대답이 아닌 ‘기업의 책임이 무엇인지’ 던진 질문 그 자체에 있다.” NYT에는 대체로 프리드먼에 대한 비판이 돌아왔다. 반면 프리드먼이 교수로 재직한 시카고대가 주관한 기고문 50주년 특별 온라인 포럼에선 옹호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마침 프리드먼이 신념처럼 여겼던 ‘주주 자본주의’에 대한 반기가 세계 각지에서 불고 있기 때문에 논쟁은 더욱 뜨거웠다.○ 주주에서 이해관계자로… “철학적 전환” 실제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역시 올해 7월 “주주 자본주의의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고,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은 ‘양심’ ‘사회적책임’ ‘공정’과 같은 단어를 빈번하게 쓰고 있다.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프리드먼이 무덤에서 들으면 벌떡 일어날 일’들이다. 왜 지금, 기업의 존재 이유에 대한 논쟁에 불이 붙은 것일까. 처음 논쟁에 불을 지핀 곳은 주주 자본주의의 탄생지 미국이다. 지난해 8월 미국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경제단체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은 기업의 목적을 주주 이익 극대화에서 이해관계자(stakeholder)의 번영으로 바꾸는 성명을 발표했다. 주주뿐 아니라 고객, 직원, 협력사, 지역사회 등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에게 기여하는 것이 기업의 미션이라고 못을 박은 것이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애플의 팀 쿡, 제너럴모터스(GM)의 메리 배라 등 미국을 대표하는 CEO 181명이 참여했다. 이 성명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게 된 계기가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요한 철학적 전환”으로 평했다.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주요 주제도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였다. 국내에서는 SK그룹이 이해관계자의 이익이 기업 활동의 주요 목적임을 명시한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올해 2월 SK는 자체 경영헌장 격인 ‘SK경영관리체계(SKMS)’를 4년 만에 개정하며 기업 구성원뿐 아니라 고객, 주주, 사회 및 비즈니스 파트너 등 이해관계자의 행복 추구를 기업의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이 같은 내용은 SK 계열사 정관에도 반영됐다. 1월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업 경영 목표와 시스템을 주주에게서 이해관계자로 바꾸는 것은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됐다”고 강조했다. ○ 소득 양극화가 배경… 코로나도 불붙여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부상한 배경으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소득 양극화 심화가 꼽힌다. 장기 저성장을 가져온 금융위기의 원인이 ‘도덕적’이지 못한 금융회사에 있었다는 것, 시장이 이를 바로잡지 못했다는 것, 그럼에도 거대 기업은 ‘대마불사’로 정부 지원을 받고 살아남은 것에 대해 많은 이가 분노했다. 구글, 아마존, 애플과 같은 혁신 기업이 금융위기 이후의 미국 경제를 이끌었지만 정작 대다수 일반 국민이 취업할 수 있는 제조업은 침체됐다. 먹고살 길이 막막한 상황이 거대 기업에 대한 반감을 키웠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 정부에 ‘거대 기업을 규제하고 세금을 더 내도록 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진다. 이에 미 재계가 ‘우리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취지로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배경은 4차 산업혁명이다. 인공지능(AI)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데이터가 필수다. 데이터는 사용자로부터 온다. 사용자가 기업의 이익에 기여하는 셈이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자선사업과 거리가 멀다. 디지털 전환이 가져오는 초생산성 시대에 소비자들의 소득 확대가 없다면 기업들도 지속적으로 돈을 벌기 어렵다”며 “데이터 제공자에 대한 보상이라는 필요성도 있기 때문에 (이익 환원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객과 근로자가 가치 지향적으로 변한 점도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대두의 중요한 원인이다. 지난해 미국 텍사스주 월마트에서 무차별 총기 난사사건이 벌어졌다. 정부가 총기규제에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비판의 화살은 월마트로 향했다. ‘월마트는 임직원마저 총기 사고 위험에 빠뜨리면서까지 계속 총을 팔아야 하는지’에 대해 비판과 질문이 쏟아지자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는 결국 총기 판매 제한 성명을 냈다. 심지어 정부에 총기규제 시행을 촉구한다고도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팬데믹은 기업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란에 에너지를 줬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은 것”이라고 평했다. 실제로 많은 기업은 록다운이 이어지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했고, 이를 고객과 근로자 협력사 정부가 지켜봤다. 가게 문을 닫은 상황에서 주주의 단기적 가치를 위해 대규모 해고에 나설 것인가, 직원과 지역사회를 위해 고용을 유지할 것인가. 프랑스 럭셔리 기업 에르메스는 고용 유지를 택했다. 에르메스의 여성복 아티스틱 디렉터인 나데주 바니 시뷸스키는 올해 8월 하퍼스바자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시대에 (회사는) 은신처가 돼줬다”며 “심각한 경제적 위기에도 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경제적 은신처, 일을 계속 할 수 있다는 심리적 은신처였다”고 말했다. ○ 한국에서도 커지는 기업의 새 역할론 “기업의 시야가 너무 좁았던 점을 솔직히 반성한다.” 지난달 30일 최태원 회장은 경북 안동시에서 열린 한 포럼 강연에서 “기업은 ‘돈을 버는 것’이란 목적이 너무 강해서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공감 능력이 없었다”며 “자기 좋은 것만 하는 것은 다른 가치를 무시하는 일이다. 그러면 사회가 기업을 벌하든지 기업이 사회를 무너뜨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새 역할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도 ‘대기업의 새로운 역할’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SK가 기업 정관에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기업의 핵심 가치로 포함시켰다면 삼성전자는 기업 비전으로 ‘동행’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50주년을 맞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우리 기술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자.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5월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도 어떤 의미에서는 ‘노동 3권 보장’ 등 삼성의 가치관을 밝히는 자리였다. 다만 미국과 한국의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양상은 다소 다르다. 미국은 주주 자본주의에 대한 대척점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나왔다. 기업 경영진이 더 이상 주주에게 휘둘리지 않고, 장기적 가치를 추구하도록 힘을 돌려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한국은 기업 태동기부터 오너 일가와 동격인 경영진에 힘이 실려 있었고, 이에 대한 대척점으로 ‘경제 민주화’가 나왔다. 그래서 기관투자가나 소액주주에게 힘을 실어주는 주주 자본주의적 제도를 상법 개정 등으로 도입하는 과정에 있다. 한국 기업은 소액주주를 위한 주주 자본주의와 사회적책임을 요구하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동시에 받아들여야 하는 셈이다. 한편 해외에서는 한국과 일본식 윤리경영, 사업보국 이념이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와 맞닿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프리드먼은 기업은 세금을 내고, 정부와 국회가 그 돈을 공익을 위해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 경영진이 자원 배분까지 나서는 것은 오히려 위험하다고 봤다.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주창한 기업들이 실제로는 환경 및 노동법 위반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학계의 연구결과를 인용하며 “위선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브루킹스연구소에서는 기업의 변화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해주는 법률체계, 정부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경묵 교수는 “기업은 사업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라며 “기부를 많이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혁신적인 사업을 통해 더 많은 이해관계자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kimhs@donga.com·홍석호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추진할 경제정책에 한국 주요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 산업과 전기자동차 배터리 산업 등은 성장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미국은 우리나라 태양광 셀 수출의 90%를 차지하는 주력 시장인 동시에 세계 2위 규모의 전기차 시장이다. 반면 석유화학 등 전통 에너지 산업의 앞길은 순탄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 산업은 미중갈등 추이에 따라 중·장기 전망이 엇갈린다. 우선 대표적인 수혜산업으론 재생에너지와 친환경 산업이 꼽힌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5억 개의 태양광 패널 설치 △4년 간 건물 400만 채, 주택 200만 채 에너지 고효율 개조 등을 공약했다. 특히 임기 4년 동안 2조 달러(약 2300조 원)를 투입해 2035년까지 전력생산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공약에 국내 주요 친환경 발전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는 상태다. 때문에 미국 가정용·산업용 태양광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한화큐셀과 LG전자 등의 기업은 직간접적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한화큐셀은 올해 상반기(1~6월) 미국 주거용·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반대로 전통 에너지 산업인 정유업계나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석유화학 업계는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예상대로 유가상승이 이어지는 점은 다소 긍정적이라는 분위기도 있다, 석유업계 관계자는 “바이든 당선인이 환경 관세 등을 신설할 수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배터리 업계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전기차 보급의 가속화, 배터리 연구개발(R&D) 및 생산 가속화 지원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구체적으로 2030년 말까지 50만 개 이상의 신규 공공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와 전기 자동차 세액 공제 부활을 약속했다. LG화학은 미국 오하이오주와 미시간주에 배터리 생산공장이 있고,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에 공장을 짓고 있는 상태다, 2차 전지 업계 관계자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폭스바겐 등 전통 자동차 기업의 미국 내 전기차 생산이 늘어나면, 이들과 협력 관계를 이어온 한국 배터레 업체들이 경쟁사 대비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과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주도했던 전 국민 의료보험 시스템 ‘오바마 케어’를 확대하겠다고 밝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공약 가운데 복제약 처방을 장려하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계는 중·장기 전망이 엇갈린다. 미중갈등 양상은 바이든 당선인이 집권하더라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때문에 주요 고객사인 화웨이에 대한 수출 제동도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선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에서 매섭게 추격해 오던 중국 업체의 힘이 빠질 수 있어 한국 기업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고마워, 삼성(Thank you, Samsung).” 2017년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 트위터에 ‘삼성전자가 미국에 가전공장을 지을 수 있다’는 외신 보도를 인용하며 이 같은 말을 남겼다. ‘미국 우선주의’에 따른 자국 투자 압박의 시작이었다. 4일 국내 기업들은 3일(현지 시간)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4년 전 후폭풍이 불었듯 이번 미국 대선 결과도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을 포함한 주요 기업은 내부적으로 이미 각 후보의 주요 대선 공약, 사업적 영향 등에 대한 분석을 마친 상태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사실 기업들은 어느 쪽이 당선돼도 대응할 시나리오를 가지고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재선 시 미중 갈등의 향방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게 우려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친환경 산업 성장에 속도가 붙어 퀀텀점프(대도약)를 이룰 기회가 생길 것”이라면서도 “법인세 인상 정책 등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 시 실제 미국에 대한 투자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중 갈등이 반도체 시장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삼성, SK 등은 미국에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를 늘리라는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앞서 올해 5월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TSMC는 중국 화웨이와 거래를 끊고 미국에 생산시설을 짓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의 5세대(5G) 이동통신 투자 확대, 법인세 인하 기조는 한국 기업들에 긍정적이란 분석도 나온다. 5G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삼성전자 등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석유 화학 등 전통 에너지 산업도 중시하고 있어 국내 석유화학 업체에는 그의 재선이 유리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접전 끝에 바이든 대통령 시대가 열린다면 친환경 산업이 힘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바이든 후보는 ‘2030년 말까지 50만 개 이상의 신규 공공 전기자동차 충전소 배치’ ‘5억 개의 태양열 패널 설치’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한화큐셀, LG전자가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놓여 있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과 같은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도 바이든의 친환경차 확장 정책에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법인세를 현행 21%에서 28%로 인상하는 것은 부담으로 평가된다.서동일 dong@donga.com·홍석호 기자}
LG화학이 기아대책, 동아사이언스와 함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온택트(Ontact) 사회공헌활동을 시작한다. 온택트는 비대면을 의미하는 ‘언택트(Untact)’와 온라인의 ‘온(On)’을 합친 말이다. LG화학은 온택트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청소년 대상 환경·과학 교육 프로그램 ‘라이크 그린(LIKE GREEN)’을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함께 프로그램을 이끌어 갈 대학생 멘토단 20명을 23일까지 모집한다. 환경·과학이나 교육봉사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은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고마워, 삼성(Thank you, Samsung)” 2017년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 트위터에 이 같이 남겼다. ‘삼성전자가 미국에 가전 공장을 지을 수 있다’는 외신을 인용해 남긴 짧은 문장이었지만 파장은 컸다. 당시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서는 “미국에 투자하고, 미국인을 고용하라”고 줄기차게 주장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미국 우선주의’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지금까지도 “트럼프 대통령 압박 때문이 아니라 충분한 검토 끝에 내린 결정”이라는 답변을 고수하고 있지만 트럼프 재임기간 4년 동안 글로벌 기업들은 미국에 크고 작은 투자를 이어왔다. 국내 기업도 예외가 아니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트럼프 당선 직후인 2017년 1월, 5년 동안 31억 달러(약 3조7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BMW, 도요타가 멕시코에 공장을 지으면 국경세를 물리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지 이틀만의 발표였다. LG전자는 2월, 삼성전자는 6월 움직였다. LG전자는 미국 뉴저지 주에 총 3억 달러(약 3432억 원)를 투자한 ‘LG 북미 신사옥 기공식’을 대대적으로 열고, 이를 통해 세금, 일자리 창출 등 매년 2600만 달러(약 297억 원) 규모로 지역 경제에 기여하겠다고 주장했다. 3월에는 미국 테네시 주에 2년간 2억5000만 달러(약 2825억 원)를 들여 연간생산 100만 대 규모의 세탁기 공장을 짓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6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시에 3억8000만 달러(약 4332억 원)을 투자해 신규 가전공장을 짓기로 했다. 삼성은 트럼프 당선 직후 ‘국제질서 변화와 한국’ ‘글로벌 경제 전망과 한국 경제의 돌파구’ 등을 주제로 당시 수요사장단회의를 개최했다. 모두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상황 속 변화를 예측하고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재계 관계자는 “LG전자가 당시 미국에 공장을 세운 것은 35년 만, 삼성전자는 33년 만이었다. 모두 ‘전략적 선택’이라는 입장이지만 인건비가 비싸고 노조 입김이 강한 미국에 수십 년 만에 가전공장을 세우겠다고 결정한 배경에는 분명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가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2020년 트럼프 VS 바이든, 기로에 선 국내기업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 오바마 행정부 시절 부통령 출신인 조 바이든 후보의 접전 양상에 국내 기업들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됐을 당시 기억을 되새겨보아도 그 파장이 적잖아서다. 두 후보가 조세, 친환경 정책 등 한국 기업들의 수출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 공약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승부의 추’가 기우는 쪽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손익계산서’가 달라질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1970년대 이후 재선에 실패한 미국 대통령의 공통점은 ‘경제상황 악화’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라며 “이번 대선 역시 최대 이슈는 ‘경제’이며 어떤 결과가 나오든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 적잖은 영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이미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6월 5일 이후 각 후보의 주요 대선 공약, 사업적 영향 등에 대한 분석을 마친 상태다. 실제 LG그룹의 경우 조 바이든이 후보로 확정된 직후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의 에너지·화학 및 기후변화, 에너지 정책 등에서 변화가 많아질 것으로 보고 LG경제연구원을 통해 관련 분석을 마친 상태다. 미국에서 태양광 사업을 벌이는 한화, 미국 내 5G 인프라 주도권을 쥐려는 삼성전자 등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트럼프 대통령 재선되면 “5G, 석유화학 기회” 한국 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4년 임기 동안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 미국 우선주의 등으로 인해 경영 불확실성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노골적으로 미국 투자를 요구하고, 중국 화웨이 등을 상대로 전례 없는 규제 조치를 이어올 때마다 매번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바빴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미중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은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5세대(5G) 이동통신 투자 확대, 법인세 인하 등은 한국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SK증권 등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정보통신기술(ICT) 공룡 기업에 대해 상대적으로 덜 공격적이고, 낮은 법인세 등 친기업 중심의 감세정책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5G 및 광대역망 구축 등 통신 인프라 약 1200조 원 투자, 기존 전통 산업 인프라에 1조 달러 투자 공약 등을 근거로 삼성전자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 분석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 사업으로 5G 통신장비 사업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9월 세계 1위 통신사업자인 미국 버라이즌과 8조 원에 육박하는 네트워크 장비 공급 계약을 맺으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미중 무역갈등으로 촉발된 반(反) 화웨이 전선 기조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며 “중국 화웨이는 여전히 글로벌 5G 네트워크 기지국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추격자인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가능성이 생기는 셈”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자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석유 화학 등 전통 에너지를 중시하고 있어 국내 석유업체들에겐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 성공 시 미국 내 셰일가스 생산량을 늘릴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셰일가스에서 나오는 에탄도 증가한다. 미국에 에탄분해설비(ECC)를 갖고 있는 롯데케미칼 등은 가격 경쟁력 상승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미국산 원유 수입을 해 온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석유화학업체도 가격경쟁력 강화로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바이든 후보자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법인세의 영구적 인하를 꾸준히 주장해왔다는 점도 현지에서 사업을 벌이는 국내 기업들에게는 긍정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이후 이미 2017년 말 법인세를 35%에서 21%로 낮췄고, 재선에 성공할 경우 21% 법인세를 유지할 뿐 아니라 연구개발(R&D) 및 투자에 대한 공제도 확대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면 “친환경 산업 힘받는다” 바이든 후보 정책의 큰 특징을 꼽으라면 ‘환경 및 청정 에너지, 기후변화’와 관련된 것들이다. 바이든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했던 파리기후협정에 재가입하고, 주요국 기후 정상회의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주장해왔다. 재생에너지, 친환경 산업에 투자하고 있는 국내 기업의 성장성을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재계 관계자는 “두 후보자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친환경 산업의 성장 흐름은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바이든 후보자가 당선될 경우 가속도가 붙어 퀀텀점프(대도약)을 이룰 기회가 생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바이든 후보 공약을 살펴보면 △2030년 말까지 50만 개 이상의 신규 공공 충전소 배치 △전기 자동차 세액 공제 부활 △4년 간 건물 400만 채, 주택 200만 채 에너지 고효율 개조 △5억 개의 태양열 패널 설치 등이 담겨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한화큐셀, LG전자 등이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놓여있다.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한화큐셀은 미국 주거용 태양광 시장 점유율 22% 상업용 태양광 시장 점유율 21.5%를 차지하고 있는 1위 사업자다. LG전자의 경우 주거용 시장에서 12.8%, 상업용 시장에서 5.1%를 차지해 5위를 기록 중이다. 이들 기업은 임기 동안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2조 달러(약 230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바이든 후보의 당선을 바랄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바이든 후보가 법인세를 현행 21%에서 28%로 인상하고 글로벌 기업에 대한 세율 인상을 추진하겠다고 한 것은 부담이다. 그는 대선 공약으로 최저임금 인상을 주장하는 등 당선될 경우 환경·노동 친화 정책을 펼 가능성이 크다. 노조 이해관계가 큰 자동차, 철강이나 환경 문제에 민감한 화학, 반도체산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성장친화적이고 보호무역주의를 강조하는 반면 바이든 후보는 중산층 회복을 강조하며 온건한 자유무역을 주장하고 있어 두 후보가 추구하는 정책 기조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라며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사업 전략 및 운영 계획 등에 크고작은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서동일기자 dong@donga.com홍석호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