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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사람이 다수인 국민의힘 재선 의원 16명이 13일 “이준석 대표에게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연판장을 돌려 이름을 올린 뒤 성명서를 냈다. 18일로 예정된 당내 대선주자 13인 토론회을 둘러싸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측과 이 대표 측이 맞서는 가운데 윤석열계의 반격이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 친윤석열계인 정점식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재선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는 정권교체를 위한 공정한 경선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경준위는 대선 경선 준비를 위한 임시 기구인만큼 대선주자 토론 등 대선 관리는 곧 출범할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일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명에는 강기윤 곽상도 김성원 김정재 김희국 박성중 박완수 송석준 윤한홍 이달곤 이만희 이양수 이철규 임이자 정운천 정점식 의원 등 총 16명이 참여했다. 성명서를 주도한 정점식 의원은 윤 전 총장 대선 캠프의 공정과상식위원장, 윤한홍 의원은 종합상황실 총괄부실장, 이철규 의원은 조직본부장을 맡고 있다. 송석준 의원은 이날 기획본부장 겸 부동산정책본부장으로 캠프에 합류했다. 국민의힘 소속 재선 의원은 20명이다. 이들은 또 이 대표가 윤석열 캠프 인사 등 보수진영 내부 인사들을 비판해 온 것에 대해 “중차대한 시점에 이준석 대표가 내부를 향해 쏟아내는 말과 글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선 후보들 측에서도 감정 섞인 즉각적인 대응보다는 합리적인 언행으로 경선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도 국민의힘에선 예비후보 토론회를 두고 또다시 내홍이 불거졌다. 당 지도부가 토론회를 정견발표로 교체하는 안까지 논의했지만 이번엔 경준위가 이를 문제 삼고 토론회 방식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기현 원내대표와) 경준위에 토론회 방식의 일부 변경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도 논의했고, 발표회 방식으로의 전환 등을 포함해 최고위원들에게 의견을 수렴 중인데 동의해 주신 최고위원도 있고 반대하는 분도 있다”고 썼다. 하지만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은 취재진과 만나 “정책토론회가 발표회로 변경되면 또 다른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반대했다. 경준위는 이날 오후 토론회 방식을 정하기 위한 대선주자 대리인 간담회를 열었지만 13명의 후보 중 윤 전 총장,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측 대리인은 참석하지 않았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지도부와 조율되지 않은 경준위 주관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원 전 지사는 “토론회가 당헌 당규상 아무런 근거도 없는데 그저 당 대표의 아이디어라고 밀어붙이는 독단에 대해선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선후보들 간 다툼도 벌어졌다. 원 전 지사는 페이스북에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이 대표를 옹호하면서 윤 전 총장 공격하고 조롱하는 것은 비겁한 행동이며 참으로 봐주기 어렵다. 토론은 자신 있으니 정치 초년생 짓밟을 기회 잡으셨다는 건가”라고 일침을 놨다. 이에 유승민 캠프는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에 대해 근거를 제시하라”고 맞받았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와 유승민 전 의원은 청년과 20, 30대의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에 주력했다. 원 전 지사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용산빌딩 대선 캠프 사무실에서 캠프 출범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 캠프에는 청년들이 많은 만큼 압도적인 젊음이 강점”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역동적인 승리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날 자신의 1호 공약인 ‘주택 국가찬스’ 내용을 쉽게 설명하기 위한 정책드라마를 유튜브에 공개했다. 이 드라마에선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믿고 주택을 팔았지만 올라버린 집값에 들어갈 집을 구하지 못한 부부가 여러 부동산을 전전하다 마지막으로 찾은 ‘희룡 부동산’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다뤘다. 원 전 지사는 이번 주말 첫 지방 방문 일정으로 대구경북을 찾아 대선 주자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사회과학대학 토크콘서트에서 “국민의힘 주자 중 저만큼 진보·중도의 합리적 주장을 받아들일 수 있는 주자는 없다. 그것이 제 강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홍준표 의원은 이념적 스펙트럼에서 굉장히 오른쪽에 있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거품이고 꺼지리라 생각한다”며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5년 동안 대한민국을 어떤 나라로 만들 것이냐가 중요하고, 국민들이 저를 다시 쳐다보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여당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그는 “문 대통령과 허경영 중간쯤에 있다. 악성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돌고래 아닌 멸치에게도 기회를 주자.”(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13명 ‘떼토론회’가 공정이냐.”(윤석열 캠프 핵심 관계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준비위원회가 18일 예비후보들을 한자리에 모아 토론회를 진행하려는 것을 두고 이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의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돌고래를 누르는 게 아니라 고등어와 멸치(군소 주자)에게도 공정하게 정책과 정견을 국민과 당원에게 알릴 기회를 드리는 것”이라며 “돌고래팀은 그게 불편한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 대표적인 친윤(친윤석열)계인 정진석 의원이 윤 전 총장을 돌고래로, 다른 후보들을 고등어와 멸치로 빗댄 것을 인용한 것이다.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은 “토론회엔 13명을 초청했다. (16명의 당 소속) 대선 출마선언자 중 당과 협의하지 않았거나 선관위나 당에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분들께는 정중히 참가 불가를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선 “어떤 이슈나 방식의 검증 내지는 면접, 토론에 대해 당당하게 응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윤 전 총장 캠프에선 경선 토론회, 압박 면접 방침 등에 대해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군소 후보들이) 오로지 자신의 얼굴을 알리기 위해 토론회를 악용할 수 있다”면서 “13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토론회를 공당이 기획한다는 게 과연 공정인지는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3월 유튜브 채널 ‘매일신문 프레스18’에서 했던 발언이 알려지면서 양측의 견해차가 ‘예고된 갈등’이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영상에서 이 대표는 “주변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이 되고 윤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어떡할 거냐고 물었다”며 “(두 사람이 당선되면) 지구를 떠야지”라고 언급하며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이 나온다. 이어 “난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 이민 가겠다고 한 사람”이라며 재차 웃음을 터뜨렸다. 또 다른 영상에선 ‘윤석열이 (캠프에) 오라고 하면 어떡할 거냐’는 질문을 받은 이 대표가 “난 대통령 만들어야 될 사람이 있다, 유승민”이라고 답하기도 한다. 논란이 계속되자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인스타그램에 이 대표와 회동한 사진과 함께 “억측과 객관적 사실관계 없는 갈등설은 저로선 이해가 안 된다”는 글을 올려 진화를 시도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1일 각각 국민의힘 재선과 초선 의원들을 만나며 당내 세력 확장에 집중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재선 의원 간담회를 열고 “21대 국회에서 다수당이 독선을 일삼는 것은 한 번도 경험하지 않았던 상황”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이) 독선과 전횡으로 법을 마구 만들고 처리하다 보니 제 발목을 잡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수당이니까 무조건 통과시킨다고 (의사 일정을) 일방적으로 진행하면 의회주의에도 반하고 대의민주주의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는 국회 상임위원회 간사 등 ‘허리’ 역할을 맡아 여당과 싸워 온 재선 의원들에게 윤 전 총장이 감사와 위로를 전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알려졌고, 재선 의원 13명 중 10명이 참석했다. 윤 전 총장은 재선 의원들을 “정치적 동지, 정치 대선배님”으로 치켜세우며 “최전방에서 싸우면서 분투해 온 것을 국민들과 다 지켜봤다. 감사한 마음과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에 재선 의원들은 최근 잇따라 설화를 겪은 윤 전 총장에게 “꼬투리를 잡히지 않도록 말조심을 해야 한다”, “발언의 양을 줄이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개혁 성향이 강한 초선 의원들의 공부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자로 나서 “무소불위 대통령의 시대를 마감해야 한다”며 인사수석실 폐지 등 대통령 권한 축소 방안을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청와대 비서관들이 ‘장관 위 장관’이 돼서 국정을 쥐락펴락하고, 여당은 청와대의 ‘여의도 출장소’로 불린 지 오래”라며 “대통령은 군주나 제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비서실의 기능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했다. 이날 강연에서 최 전 원장은 “국민의 삶을 국민이 책임져야지 왜 정부가 책임지나”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은 “국민의 모든 삶을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것은 북한의 시스템”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의 대선주자인 하태경 의원은 “정부가 (국민을 위해) 져야 할 아무 책임도 없다면 최 후보님은 도대체 무엇을 책임지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나오셨나”라며 “국민의 삶은 국민 스스로도 책임져야 하지만 당연히 정부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최 전 원장 캠프 공보특보단은 “국가는 국민의 자립을 돕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말꼬리를 잡아 본질을 호도하는 데 유감을 표한다”고 반박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문재인 정부에서 2차례 북-미 정상회담 실무 협상에 깊숙이 관여한 이도훈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59·사진)이 윤석열 캠프에 깜짝 합류해 눈길이 쏠리고 있다. 북핵 문제를 총괄하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이 전 본부장이 반문(반문재인) 기치를 내걸고 출마한 윤 전 총장 캠프에 전격 합류하자 여권에서는 당혹스러운 분위기도 감지됐다. 이 전 본부장은 10일 윤 전 총장 캠프가 공개한 정책자문 전문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캠프 외교안보통일분과 간사인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전 본부장은 문재인 정권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자신의 의사와 다르게 상황이 악화된 것에 대해 좌절감을 느꼈던 것 같다”며 “허물어진 외교를 어찌해서든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최근 한두 달 사이 캠프에 들어오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외무고시 19회인 이 전 본부장은 현 정부의 초대 본부장으로 발탁돼 북핵 수석대표로 2018년 싱가포르,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실무 협상 과정에서 한미 간 협의를 주도했다. 하지만 정의용 외교부 장관 임명 직전인 지난해 12월 본부장에서 물러난 뒤 올해 3월 발표된 춘계 공관장 인사에서 배제된 채 옷을 벗었다. 복수의 소식통은 정 장관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시절부터 대북 접근법을 놓고 충돌하는 등 정 장관과 불편한 관계였던 이 전 본부장이 청와대의 눈 밖에 난 것이라고 전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공약 마련을 뒷받침할 대선 캠프 정책자문 전문가 명단을 10일 공개했다. 윤 전 총장은 정책자문단 발표를 계기로 시민과 직접 소통하는 간담회나 세미나 자리를 늘려 정책 구상을 밝히는 등 정책 행보를 본격화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정책 공약의 키워드도 ‘공정과 상식’윤석열 캠프 종합상황실 총괄실장인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대학교수 등 42명으로 구성된 정책자문단 1차 인선을 발표했다. 경제 분과에선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비판을 이어온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간사를 맡고, 강삼모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등이 참여했다. 김 교수는 현금성 복지와 정부가 만드는 일자리 정책에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지난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발주한 ‘재정 정책의 실효성에 관한 연구’ 용역보고서에서 문재인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 등이 국내총생산(GDP)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는다는 연구 결과를 제출하기도 했다. 부동산 분야를 맡은 김경환 서강대 교수는 박근혜 정부에서 국토교통부 1차관을 지냈다. 사회 분과는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간사를 맡았다.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사위인 안 교수는 노무현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정책평가위원을, 박근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고용복지분과 위원을 맡았다. 또 김기한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 유길상 전 한국고용정보원장 등 사회, 노동, 복지 분야 전문가 10명이 분과 위원으로 들어갔다. 외교·안보·통일 분과는 윤덕민 한국외국어대 석좌교수가 간사를 맡고,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2차관,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 김용현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등 19명이 참여했다. 2015년 박근혜 정부 당시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담당한 이상덕 전 주싱가포르 대사, 문재인 정부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추진에 핵심 역할을 했던 이도훈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영입됐다. 교육 분과는 나승일 서울대 교수가 간사를 맡고, 김희규 신라대 사범대학 교수 등이 참여한다. 두 사람은 박근혜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공개 지지한 적이 있다. 나 교수는 박근혜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교육과학분과 전문위원을 거쳐 교육부 차관을 지냈다. 캠프 관계자는 “공정과 상식을 국가 운영 비전으로 설정하고 그에 입각해 정책을 설계한다는 방침”이라며 “이념과 상관없이 민생과 실용에 맞는 정책을 과감하게 수용하는 공약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 “이념에 치우치지 않는 실사구시”캠프는 이날 국정 운영 비전 역시 공정과 상식이 키워드라며 ‘실용주의’를 강조했다. 정책자문단의 총괄 간사를 맡은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은 윤 전 총장의 1호 공약에 대해 “1호, 2호 등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이미 윤 전 총장이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 폐지를 언급한 것처럼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문제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장 의원은 “국민 삶이 나아질 수 있다면 좌편향 정책도, 우편향 정책도 수용할 수 있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정책팀과 별도로 기후변화, 저출산, 고령화 등 미래 의제 제시를 위해 마련한 미래비전팀을 ‘미래비전위원회’로 격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의 싱크탱크 그룹이자 외곽 조직인 ‘공정개혁포럼’도 100여 명 규모로 출범을 앞두고 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문재인 정부에서 2차례 북-미 정상회담 실무 협상에 깊숙이 관여한 이도훈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윤석열 캠프에 깜짝 합류해 눈길이 쏠리고 있다. 북핵 문제를 총괄하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이 전 본부장이 반문(반문재인) 기치를 내걸로 대선에 출마한 윤 전 총장 캠프에 전격 합류하자 여권에서는 당혹스러운 분위기도 감지됐다. 이 전 본부장은 10일 윤석열 캠프가 공개한 정책자문 전문가 외교·안보·통일 분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윤 전 총장 캠프 총괄간사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은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이 전 본부장은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의 최근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대북정책은 정파·정부를 초월해 일관성 있어야한다는 차원에서 함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캠프 외교안보통일 분과 간사인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은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이 전 본부장은 문재인 정권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자신의 의사와 다르게 상황이 악화된 것에 대해 좌절감을 느꼈던 것 같다”며 “허물어진 외교를 어찌해서든 정상화시켜야한다는 생각으로 최근 한두 달 사이 캠프에 들어오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윤 전 원장이 윤 전 총장과 개인적 인연이 없는 이 전 본부장을 윤 전 총장에게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본부장은 현 정부의 초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으로 발탁돼 북핵 수석대표로 2018년 싱가포르,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실무 협상 과정에서 한미 간 협의를 주도했다. 3년 3개월이라는 ‘최장수 본부장’ 기록도 세웠다. 당시 미국의 북핵 수석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속내를 털어놓는 당국자로 꼽혔다. 그런 그가 정의용 외교부 장관 임명 직전인 지난해 12월 본부장에서 물러난 뒤 올해 3월 발표된 춘계공관장 인사에서도 배제돼 옷을 벗었다. 주요국 공관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상황에서 정권이 교체된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외교부가 탈락 배경에 침묵하자 뒷말이 무성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정 장관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시절부터 대북 접근법을 놓고 충돌하는 등 정 장관과 불편한 관계였던 이 전 본부장이 청와대의 눈 밖에 난 것이라고 전했다. 정 장관은 미국과 협의 과정에서 이 전 본부장이 청와대와 다른 얘기를 한다고 인식이 강했다고 한다. 반면 이 전 본부장은 미국이 우리 입장을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여권은 이 전 본부장이 수석대표를 맡았던 대북 제재 면제를 논의하는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의 발목을 잡는다는 인식도 강했다. 이 전 본부장이 문재인 정부의 대북 협상, 이를 위한 한미 협의의 내막을 가장 잘 아는 인사로 꼽히는 만큼 그의 윤 전 총장 캠프행에 여권이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자문단에는 이 전 본부장의 전임인 김홍균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참여했다. 김 전 본부장은 박근혜 정부 임기 말 본부장을 지낸 뒤 현 정부에서 보직을 받지 못한 채 퇴임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자마자 경쟁 대선 주자들의 검증 공세와 중도 확장 행보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잇따르면서 야권에선 “이제 정치인으로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대폭 보강한 정무팀의 조언을 바탕으로 “검증 이슈는 과감하게 정면 돌파하고, 국민과의 공감 능력 부족에 대한 지적은 확실하게 수정해 나간다”는 투트랙 전략을 세웠다.○ 거세지는 당내 주자들 공세 국민의힘 당내에선 윤 전 총장이 당장 직면한 3대 난관으로 △잇단 발언 논란 등으로 노출된 공감·소통 능력 문제 △국민의힘 입당으로 부각된 호남 및 중도 확장 문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한 이른바 ‘적폐 수사’에 대한 입장 문제 등이 꼽히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9일 적폐 수사와 관련해 “어떤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을) ‘내가 구속한 게 아니다’라고 하는데, 책임 회피하거나 책임 축소하는 건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당의) 살림을 키우는 데는 관심과 능력이 없어 물려받을 재산 싸움만 하는 모양새가 되는 게 아닌지 매우 유감스럽다”며 “정책은 안 만들고 계파를 만들고, 과거의 어둠을 지금 다시 드리우려고 하는 것이냐”고 맹비난했다. 홍준표 의원도 “윤 전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시절 이끌었던 적폐 청산 수사로 200명 이상이 구속되고 900명 이상이 조사받았다. 윤 전 총장은 보수 우파를 궤멸시킨 주범”이라고 했다. 윤석열 캠프의 영입 대상이었던 호남 및 국민의당 출신의 채이배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애초 그분이 공정과 상식이라는 것을 모토로 내세우셨는데 행보들을 보면 말실수도 굉장히 자주, 비상식적인 언행을 보여주시고 맨날 수습한다”고 비판했다. 이런 공격과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6, 7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여야 차기 대선 주자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한 주 만에 4%포인트 급락하기도 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중도 확장 위한 ‘국민공감팀’ 신설 윤석열 캠프는 적폐 수사 관련 비판 등 경쟁 주자들의 검증 공세엔 원칙적 입장을 내세워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캠프 종합상황실 총괄실장인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법을 집행하고 수호하는 검찰의 입장에서 수사 과정 중 가슴 아픈 일이 있었던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호남과 중도, 청년층으로의 외연 확장을 위해 캠프 내에 ‘국민공감팀’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직 의원 영입 과정에서 일었던 줄 세우기 논란이나 ‘당 행사 불참 종용’ 논란 등 정무적 돌발 문제와 관련해 캠프 관계자는 비판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단 문재인 정권 비판에 더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캠프는 10일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 등 40여 명의 정책자문단을 발표하며 공약과 정책적 이슈로 지지율 반등을 시도할 계획이다. 잇단 발언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캠프는 ‘레드팀’(메시지 오류를 바로잡는 팀)을 운영하기로 했다. 또 윤 전 총장 개인에 대해선 직설 화법을 고치기 위한 훈련을 실시한다. 캠프 정무실장인 신지호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은 굳이 안 해도 될 말을 친절하게 하다가 정확한 표현이 안 되며 손해를 보는 스타일”이라며 “미괄식, 사랑방 화법에서 두괄식, 간단명료한 화법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직설적, 서민적, 투박함이라는 장점들은 살리되 정치인으로서 세련된 발언을 할 수 있는 진화 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자마자 경쟁 대선 주자들의 검증 공세와 중도 확장 행보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잇따르면서 야권에선 “이제 정치인으로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대폭 보강한 정무팀의 조언을 바탕으로 “검증 이슈는 과감하게 정면 돌파하고, 국민과의 공감 능력 부족에 대한 지적은 확실하게 수정해 나간다”는 투트랙 전략을 세웠다.● 거세지는 당내 주자들 공세 국민의힘 당내에선 윤 전 총장이 당장 직면한 3대 난관으로 △잇단 발언 논란 등으로 노출된 공감·소통 능력 문제 △국민의힘 입당으로 부각된 호남 및 중도 확장 문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한 이른바 ‘적폐수사’에 대한 입장 문제 등이 꼽히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9일 적폐 수사와 관련해 “어떤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을) ‘내가 구속한 게 아니다’라고 하는데, 책임 회피하거나 책임 축소하는 건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의원도 “윤 전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시절 이끌었던 적폐 청산 수사로 200명 이상이 구속되고 900명 이상이 조사받았다. 윤 전 총장은 보수 우파를 궤멸시킨 주범”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이 줄곧 강조해온 ‘중도, 진보까지 아우르는 압도적 정권교체’를 두고서도 당 안팎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윤석열 캠프의 영입 대상이었던 호남 및 국민의당 출신의 채이배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애초 그분이 공정과 상식이라는 것을 모토로 내세우셨는데 행보들을 보면 말실수도 굉장히 자주, 비상식적인 언행을 보여주시고 맨날 수습한다”고 비판했다.● 중도 확장 위한 ‘국민공감팀’ 신설 윤석열 캠프는 적폐 수사 관련 비판 등 경쟁 주자들의 검증 공세엔 원칙적 입당을 내세워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캠프 종합상황실 총괄실장인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법을 집행하고 수호하는 검찰의 입장에서 수사 과정 중 가슴이 아픈 일 있었던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으로 앞으로 윤 전 총장은 그 연장선상에서 말씀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호남과 중도, 청년층으로의 외연 확장을 위해선 캠프 내에 ‘국민공감팀’ 신설을 추진 중이다. 김병민 대변인은 “중도 확장의 문제는 보수·진보의 이념으로 접근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 2주 연장 등 현장의 민생차원에서 접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직 의원 영입 과정에서 일었던 줄세우기 논란이나 ‘당 행사 불참 종용’ 논란 등 정무적 돌발 문제와 관련, 캠프 관계자는 “당내 다른 대선 주자의 비판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단 문재인 정권 비판에 더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잇딴 발언 논란을 방치하기 위해 캠프는 ‘레드팀(메시지 오류를 바로 잡는 팀)’을 운영하기로 했다. 또 윤 전 총장 개인에 대해선 직설 화법을 고치기 위한 훈련을 실시한다. 캠프 정무실장인 신지호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은 굳이 안 해도 될 말을 친절하게 하다가, 정확한 표현이 안되며 손해를 보는 스타일”이라며 “미괄식, 사랑방 화법에서 두괄식, 간단명료한 화법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직설적, 서민적, 투박함은 후보의 큰 장점”이라며 “장점들은 살리되 정치인으로서의 세련된 발언을 할 수 있는 진화 과정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등 기존 야당 대선주자들은 정치를 처음 시작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달리 다방면에서 쌓인 정치적 경험과 ‘준비된 후보’임을 부각시키기 위해 주력했다. 홍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지난주 정부 인사와 만나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형 집행정지와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을 요청했다”며 “8·15를 넘기면 그 문제는 문 정권이 끌려가는 입장이 되니 정국 주도권을 가지고 있을 때 대화합 조치를 해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극한 상태까지 온 두 전직 대통령의 건강과 반도체 전쟁의 승리를 위해 이번 8·15에는 특단의 조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8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방문하며 본격적인 지방 행보를 시작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부산시당 대학생위원회 초청 특강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식으로 대통령을 뽑으면 대한민국 미래, 발전이 없다”며 윤 전 총장을 겨냥한 뒤 “정책이 정치다. 내년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9일에는 경남 진주시와 창원시를 찾아 지역 언론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경남도청 공무원노조와의 면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원 전 지사는 8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소상공인에 대한 피해 지원 확대를 요구하고 정부의 방역조치를 비판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원 전 지사는 “오후 6시 이후 2인 (초과 모임) 제한은 말도 안 되는 탁상공론 제한”이라며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이 없다면 그런 거리 두기는 모두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뒤 당내 세력 확장에 나서면서 대선 주자를 중심으로 한 의원들의 이합집산이 빨라지는 한편 대선 주도권 싸움을 둘러싼 파열음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주말 사이 “윤 전 총장 측 인사가 당 행사엔 참여하지 말자고 종용했다” “친윤(친윤석열) 인사가 윤석열 캠프에 합류하라는 압박을 한다” 등의 폭로성 발언이 잇따라 나왔다. 각 주자들은 윤 전 총장을 집중 비판하고 나서는 등 야당의 경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윤석열 캠프 합류하라’ 의원들 협박”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서 “요즘 매일 실언을 연발하며 어쭙잖은 줄 세우기에만 열중하는 훈련되지 않은 돌고래를 본다”고 윤 전 총장을 겨냥했다. 홍 의원은 또 “돌고래 진영에 합류한 일부 국회의원들이 떼 지어 다른 국회의원들에게 조속히 합류하라고 협박성 권유를 한다고 한다”며 “꼭 하는 짓들이 레밍과 유사하다. 본인들이 레밍이기 때문에 그런 몰상식한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당내 대표적인 친윤계인 정진석 의원이 지난주 윤 전 총장의 당 행사 불참과 관련해 “우리 당 후보 가운데는 이미 돌고래로 몸집을 키운 분들이 있다. 체급이 다른 후보들을 다 한데 모아서 식상한 그림을 만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집단 자살 나그네쥐’로 불리는 레밍은 우두머리를 따라 맹목적으로 달리는 습성 때문에 호수나 바다에 빠져 죽을 때가 많은 설치류다. 홍 의원의 발언은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했거나 다른 의원들의 합류를 압박하며 세를 불려가려는 움직임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한 초선 의원은 “윤 전 총장 측 다선 의원이 매일같이 부르거나 전화로 ‘뭘 꾸물거리느냐’고 압박해 곤혹스럽다”고도 했다. 윤석열 캠프는 8일도 이종배(정책총괄본부장), 정점식(공정과상식위원장), 윤창현(경제정책본부장), 정찬민(국민소통위원장), 한무경(산업정책본부장) 등 현역 의원 5명을 영입하며 몸집을 불려 나갔다. 윤 전 총장이 “(2017년 특검 팀장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려 했다”고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설명한 것도 논란이 됐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거짓말을 스스럼없이 하는 것을 보니 정치인아 다 됐다는 느낌을 받기는 한다”고 했고, 김태호 의원도 “윤석열 후보의 언급은 스스로를 부정할 뿐 아니라 비겁해 보이기까지 한다”고 비판했다. ○ 尹, 당 행사 불참 두고 논란 확산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한 중진 의원이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등 다른 대선 후보 측에 “당 행사에 참석하지 말자”고 보이콧을 종용했다는 의혹에 대한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6일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다른 캠프에까지 당 일정 보이콧을 요구했으면 이건 갈수록 태산”이라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윤 전 총장 측은 7일 “다른 대선 캠프에 어떠한 보이콧 동참 요구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 대표는 “불참을 종용 받은 캠프는 있는데 연락을 한 캠프는 없는 상황”이라며 “당 공식 기구인 경선준비위 일정을 보이콧하라고 사주했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라고 했다. 원 전 지사는 8일 기자들과 만나 ‘보이콧 동참 요구’를 실제로 받았는지에 대해 “경선이 시작도 제대로 안 됐고, ‘원팀’ 정신을 만들어가는 마당에 그게 뭐 중요한 문제겠냐”라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특히 원 전 지사는 “겸손과 배려와 화합의 정신 없이 오만과 무례와 분열로 간다면 정권교체도 어려워질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 대표도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 측의 보이콧 제안은) 사실로 확인했다. (윤 전 총장이) 당 행사를 불참하고 한 게 ‘후쿠시마 발언’”이라며 “윤 전 총장 측에선 전혀 설명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이 4일 언론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고 말해 논란이 벌어졌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관련 대응은 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뒤 당내 세력 확장에 나서면서 대선주자를 중심으로 한 의원들의 이합집산이 빨라지는 한편 대선 주도권 싸움을 둘러싼 파열음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주말 사이 “윤 전 총장 측 인사가 당 행사엔 참여하지 말자고 종용했다” “친윤(친윤석열) 인사가 윤석열 캠프에 합류하라는 압박을 한다”는 등의 폭로성 발언이 잇따라 나왔다. 각 주자들은 윤 전 총장을 집중 비판하고 나서는 등 야당의 경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윤석열 캠프 합류하라’ 의원들 협박”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서 “요즘 매일 실언을 연발하며 어쭙잖은 줄 세우기에만 열중하는 훈련되지 않은 돌고래를 본다”고 윤 전 총장을 겨냥했다. 홍 의원은 또 “돌고래 진영에 합류한 일부 국회의원들이 떼 지어 다른 국회의원들에게 조속히 합류하라고 협박성 권유를 한다고 한다”며 “꼭 하는 짓들이 레밍과 유사하다. 본인들이 레밍이기 때문에 그런 몰상식한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당내 대표적인 친윤계인 정진석 의원이 지난주 윤 전 총장의 당 행사 불참과 관련해 “우리 당 후보 가운데는 이미 돌고래로 몸집을 키운 분들이 있다. 체급이 다른 후보들을 다 한데 모아서 식상한 그림을 만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집단 자살 나그네쥐’로 불리는 레밍은 우두머리를 따라 맹목적으로 달리는 습성 때문에 호수나 바다에 빠져 죽을 때가 많은 설치류다. 홍 의원의 발언은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했거나 다른 의원들의 합류를 압박하며 세를 불려가려는 움직임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한 초선 의원은 “윤 전 총장 측 다선 의원이 매일 같이 부르거나 전화로 ‘뭘 꾸물거리느냐’고 압박해 곤혹스럽다”고도 했다. 윤석열 캠프는 8일도 이종배(정책총괄본부장), 정점식(공정과상식위원장), 윤창현(경제정책본부장), 정찬민(국민소통위원장), 한무경(산업정책본부장) 등 현역 의원 5명을 영입하며 몸집을 불려 나갔다. 윤 전 총장이 “(2017년 특검 팀장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려 했다”고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설명한 것도 논란이 됐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거짓말을 스스럼없이 하는 것을 보니 정치인아 다 됐다는 느낌을 받기는 한다”고 했고, 김태호 의원도 “윤석열 후보의 언급은 스스로를 부정할 뿐 아니라 비겁해 보이기까지 하다”고 비판했다. 여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정치검사의 변신은 한계가 없다. 조만간 서울구치소로 박근혜 면회 갈지도 모르겠다”고 페이스북에 쓰기도 했다.● 尹, 당 행사 불참 두고 논란 확산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한 중진 의원이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등 다른 대선 후보 측에 “당 행사에 참석하지 말자”고 보이콧을 종용했다는 의혹에 대한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6일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전 총장 캠프가) 다른 캠프에게까지 당 일정 보이콧을 요구했으면 이건 갈수록 태산”이라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윤 전 총장 측은 7일 오전 입장문을 통해 “타 캠프에 어떠한 보이콧 동참 요구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 대표는 “불참을 종용 받은 캠프는 있는데 연락을 한 캠프는 없는 상황”이라며 “당 공식기구인 경선준비위 일정을 보이콧하라고 사주했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보이콧 요구가 사실이라면 그것은 밀실 정치”라며 “밀실 정치를 청산하라는 국민들의 요구를 윤 전 총장이 외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원 전 지사는 8일 기자들과 만나 ‘보이콧 동참 요구’를 실제 받았는지에 대해 “경선이 시작도 제대로 안 됐고, ‘원팀’ 정신을 만들어가는 마당에 그게 뭐 중요한 문제겠나”라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특히 원 전 지사는 “겸손과 배려와 화합의 정신 없이 오만과 무례와 분열로 간다면 정권교체도 어려워질 것”이라며 “오만과 무례와 분열의 주인공들은 찬바람과 함께 수증기처럼 증발할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을 에둘러 비판했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캠프 소속 인사가 그런 요구를 한 적이 없다”면서도 “관련 대응은 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도 “(윤석열) 캠프가 초기에 전달체계상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캠프가 추가 반박이 없으면 이쯤에서 불문에 부치겠다”고 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이 30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당외 대선 주자였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이어 윤 전 총장도 국민의힘 당내 주자들과 대선 경선을 치르게 되면서 8월 말 시작되는 제1야당의 대선 구도가 확정됐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제1야당에 입당을 해서 정정당당하게 초기 경선부터 시작을 해가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입당 선언을 했다.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지 31일 만이다. 윤 전 총장은 “입당과 관련해 불확실성을 계속 갖고 가는 게 오히려 제가 정권 교체와 정치활동을 해나가는 데 국민들께 많은 혼선과 누를 끼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당초 8월 중후반 입당에 무게를 뒀던 윤 전 총장은 이날 새벽까지 고심한 뒤 오전 캠프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외연 확장을 주장하는 분들의 목소리도 많다. (국민의힘) 안에 들어가 국민과 함께 당을 탈바꿈시켜 나가겠다”며 입당 결정에 대한 동의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의 조기 입당을 압박해온 이준석 대표는 “제가 주장한 ‘경선 버스론’에 대해 윤 전 총장이 출발 무려 한 달 전에 먼저 앉겠다고 화답해 의미가 상당하다”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서울 도심인 종로구 관철동의 한 건물 벽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내걸린 것과 관련해 여야는 30일 “인격 침해이자 사회적 폭력”이라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벽화 논란과 관련해 “금도를 넘어선 안 된다”는 뜻을 밝혔다. 전날 민주당은 공식적인 입장을 자제했지만 여성 혐오를 방관한다는 지적이 일자 이날 공식 입장을 밝히고 나선 것.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종로의 한 서점 벽화 문제와 관련해 송영길 대표와 지도부에서 문제점을 지적했다”며 “표현의 자유도 존중돼야 하지만 인격 침해 등 금도를 넘어선 안 된다는 점, 철저한 후보 검증이 필요하지만 부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행위는 민주주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전재수 의원도 이날 “어떤 말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명백한 사회적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에서도 비판이 잇따랐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검증을 빙자한 인격살인과 다름없는 구태정치는 새로운 정치로 단호히 척결해야 한다”며 “사실 확인도 안 된 인격살인과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나 악의적 비하는 대한민국 정치가 단호히 배격해야 할 과거로의 회귀”라고 지적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페이스북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연관됐다고 알려진) 혜경궁 김씨,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관련 의혹이 있는) 선거사무실 복합기도 그려라”라며 “사람이 언제 천벌을 받나. 금수보다 못한 짓을 했을 때”라고 비판했다. 여성변호사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여성에 대한 혐오와 공격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이러한 표현은 정치적 의사 표현의 자유 범주를 넘는 것으로 표현의 자유로 보호될 사안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여성을 향한 명백한 폭력이자 인권 침해로 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침묵해온 여성가족부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최근 스포츠계와 정치 영역 등에서 제기되는 문제와 관련해, 여성가족부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여성 혐오적 표현이나 인권 침해적 행위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함”이라는 66자 분량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특정 이슈를 거론하지 않은 채 김 씨와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를 향한 페미니즘 논란을 염두에 둔 원론적인 수준의 의견 표명이었다. 여가부는 문자메시지 전송 외에 이를 문서로 발표하지도, 홈페이지에 게재하지도 않았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확실한 정권 교체를 국민께 보여주자. 국민의힘 안에서 더 많은 국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정당으로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겠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3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서 캠프 참모들과 긴급회의를 소집한 뒤 이 같은 입당 결심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또 “소소한 것들로 좌고우면할 필요 없다. 처음부터 경선을 해 깨질 건 깨지고 당당하게 가야 당 외연도 넓어지고 나도 더 당당하지 않겠느냐”고도 했다고 한다. 캠프의 좌장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도 “오늘 알았다”고 할 정도로 그의 입당은 전격적 결정이었다. 윤 전 총장의 입당으로 8월 30일 시작되는 제1야당의 대선 경선 구도가 뚜렷해지면서 경선 룰을 둘러싼 기 싸움과 당내 검증 공방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尹, 입당 결심한 지 몇 시간 안 돼”윤 전 총장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가진 입당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입당이 더 넓고 보편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해 입당을 결심했다. 결심한 지는 몇 시간 안 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당적이 없는 상태에서 다양한 국민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시간을 좀 더 갖고 싶었다”면서 “하지만 불확실성을 없애고, 당적을 가진 신분으로도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분들의 넓은 성원과 지지를 받기 위해서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어디를 가든 ‘언제 입당하냐’는 질문이 전체 질문의 반 정도 될 정도였지 않나”고도 했다. 사흘째 비공개 행보를 이어가던 윤 전 총장은 당초 8월 초중순 등을 두고 입당 시기를 고민해 왔다. 29일 밤부터 윤 전 총장이 ‘8월 2일’에 입당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30일 새벽까지 지인들에게선 입당을 만류하는 메시지가 쏟아졌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은 이때도 “아직 민심 행보를 가야 할 곳이 더 있고, 사람들을 만나 들어볼 이야기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캠프에서 “앞으로 계속되는 입당 전망 보도를 두고 옥신각신하다 윤 전 총장의 다른 긍정적 이슈마저 덮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윤 전 총장은 밤새 고민한 뒤 전격적으로 입당 일정을 앞당겼다고 한다. 이른바 ‘이슈 블랙홀’을 제거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날 입당 기자회견은 호남을 찾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휴가 중인 김기현 원내대표도 없이 진행됐다. 이 대표는 오전에 기자들에게 “입당은 당 일정과도 맞아떨어지는 게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가 윤 전 총장의 입당 소식을 확인한 오후엔 “제가 주장한 ‘경선 버스론’에 윤 전 총장이 화답해 줬다. 심지어 8월에 출발하는 버스에 한 달 전부터 먼저 앉아 있겠다는 것이라 의미가 상당하다”고 했다.○ 尹, “경선 룰은 ‘본선 경쟁력’ 감안해야”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당원과 국민의 걱정을 크게 덜어주셨다.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고 했고, 홍준표 의원은 “경선에서 치열하게 상호 검증하고 정책 대결을 펼쳐 무결점 후보가 본선에 나가 원팀으로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루자”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윤 전 총장은 자신이 입당한 당이 창출한 박근혜 대통령과 그 주변 세력을 국정농단 세력으로 구속하고 수사했던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예비경선에선 일반시민 여론조사 비중을 100% 적용하기로 했고, 당헌 당규상 본경선에선 선거인단 50%, 일반 여론조사 50% 방안을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본경선에서의 당원 비중이 높아서 당내 세력이 적은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에게는 불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은 경선 룰에 대해 “당에서 결정한 바에 저는 따르겠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다”면서도 “가장 공정한 룰이라는 건 본선 경쟁력을 감안하는 게 공정하다고 일반 국민이 인식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후보들 간의 세력화 경쟁과 검증 공방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당내에서는 “친최(친최재형), 친윤(친윤석열) 그룹이 최대 계파를 형성했다”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김경진 전 의원을 비롯해 윤 전 총장을 돕는 호남 인사들이 대거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또 다음 달 2일 국민의힘 초선 공부 모임인 ‘명불허전보수다’에 강연자로 나서 ‘윤석열이 들은 국민의 목소리’를 주제로 특강을 할 예정이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확실한 정권교체를 국민께 보여주자. 국민의힘 안에서 더 많은 국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정당으로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겠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3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서 캠프 참모들과 긴급회의를 소집한 뒤 이같은 입당 결심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의 좌장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도 “오늘 알았다”고 할 정도로 그의 입당은 전격적 결정이었다. 윤 전 총장의 입당으로 8월 30일 시작되는 제1야당의 대선 경선 구도가 뚜렷해지면서 경선 룰을 둘러싼 기 싸움과 당내 검증 공방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尹, 입당 결심한 지 몇 시간 안 돼” 윤 전 총장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가진 입당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입당이 더 넓고 보편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해 입당을 결심했다. 결심한 지는 몇 시간 안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당적이 없는 상태에서 좀 더 다양한 국민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시간을 좀 더 갖고 싶었다”면서 “하지만 불확실성을 없애고 당적을 가진 신분으로도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분들의 넓은 성원과 지지를 받기 위해서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사흘째 비공개 행보를 이어가던 윤 전 총장은 당초 8월 초중순 등을 두고 입당 시기를 고민해왔다. 29일 밤부터 윤 전 총장이 ‘8월 2일’에 입당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30일 새벽까지 지인들에게선 입당을 만류하는 메시지가 쏟아졌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은 이때도 “아직 민심 행보를 가야 할 곳이 더 있고, 사람들을 만나 들어볼 이야기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캠프에선 “앞으로 계속되는 입당 전망 보도를 두고 옥신각신하다 윤 전 총장의 다른 긍정적 이슈마저 덮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고, 윤 전 총장은 밤새 고민한 뒤 전격적으로 입당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이날 입당 기자회견은 호남을 찾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휴가 중인 김기현 원내대표 없이 진행됐다. 이 대표는 오전에 기자들에게 “입당은 당 일정과도 맞아떨어지는 게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가 윤 전 총장의 입당 소식을 확인한 오후엔 “제가 주장한 ‘경선 버스론’에 윤 전 총장이 화답해줬다. 심지어 8월에 출발하는 버스에 한 달 전부터 먼저 앉아 있겠다는 것이라 의미가 상당하다”고 했다.● 尹, “경선 룰은 ‘본선 경쟁력’ 감안해야” 국민의힘은 다음 달 30, 31일 경선 후보 등록을 한 뒤 1, 2차 컷오프를 거쳐 11월 9일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총 기탁금은 3억 원으로 주자들은 컷오프 때마다 1억 원을 내야 한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당원과 국민의 걱정을 크게 덜어주셨다.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고 했고, 홍준표 의원은 “경선에서 치열하게 상호 검증하고 정책 대결을 펼쳐 무결점 후보가 본선에 나가 원팀으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자”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윤 전 총장은 자신이 입당한 당이 창출한 박근혜 대통령과 그 주변 세력을 국정농단 세력으로 구속하고 수사했던 사람”이라며 “많은 모순과 이념적 혼돈에 대해 정리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예비경선에선 일반시민 여론조사 비중을 100% 적용하기로 했고, 당헌 당규상 본경선에선 선거인단 50%, 일반여론조사 50% 방안을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본경선에서의 당원 비중이 높아서 당내 세력이 적은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에게는 불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은 경선 룰에 대해 “당에서 결정한 바에 저는 따르겠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고”면서도 “가장 공정한 룰이라는 건 본선 경쟁력을 감안하는 게 공정하다고 일반 국민이 인식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후보들 간의 세력화 경쟁과 검증 공방도 시작될 전망이다. 이미 당내에서는 “친최(친최재형), 친윤(친윤석열) 그룹이 최대 계파를 형성했다”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김경진 전 의원을 비롯해 윤 전 총장을 돕는 호남 인사들이 대거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또 다음달 2일 국민의힘 초선 공부모임인 ‘명불허전보수다’ 강연자로 나서 ‘윤석열이 들은 국민의 목소리’를 주제로 특강을 할 예정이다.장관석기자 jks@donga.com전주영기자 aimhigh@donga.com}

서울 도심인 종로구 관철동의 한 건물 벽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내걸린 것과 관련 여야는 30일 “인격 침해이자 사회적 폭력”이라며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벽화 논란과 관련해 “금도를 넘어선 안 된다”는 뜻을 밝혔다. 전날 민주당은 공식적인 입장을 자제했지만 여성혐오를 방관한다는 지적이 일자 이날 공식 입장을 밝히고 나선 것.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종로의 한 서점 벽화 문제와 관련해 송영길 대표와 지도부에서 문제점을 지적했다”며 “표현의 자유도 존중돼야 하지만 인격침해 등 금도를 넘어선 안 된다는 점, 철저한 후보검증이 필요하지만 부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행위는 민주주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전재수 의원도 이날 “어떤 말로도 정당화 될 수 없는 명백한 사회적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가 대통령 후보자 부인에 대한 검증을 어디까지 해야 될 것인지 사회적 담론을 가지고 논쟁을 해볼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에서도 비판이 잇따랐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 검증을 빙자한 인격살인과 다름없는 구태정치는 새로운 정치로 단호히 척결해야 한다”며 “사실확인도 안된 인격살인과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나 악의적 비하는 대한민국 정치가 단호히 배격해야 할 과거로의 회귀”라고 지적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페이스북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연관됐다고 알려진) 혜경궁 김씨, 선거사무실 복합기도 그려라”라며 “사람이 언제 천벌을 받나. 금수보다 못한 짓을 했을 때”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당내 대선주자인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여성 인권을 보호한다는 사람은 모두 어디에 있는가. 우리 여성 운동은 여당이 허락한 페미니즘뿐인가”라고 꼬집었다. 전주영기자 aimhigh@donga.com허동준기자 hungry@donga.com}

국민의힘은 29일 이준석 대표와 당내 대선 주자 11명이 참석하는 첫 대선 경선 후보자 간담회를 열고 대선 일정과 경선 룰에 대해 논의했다. 당 밖의 야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경선 버스’ 출발을 예고하며 ‘탑승’을 압박한 것. 또 이 대표는 이날 윤 전 총장 캠프로 넘어간 당내 인사들에 대한 징계 방침을 밝히며 전방위 압박을 이어갔다. 하지만 윤 전 총장 측은 “당 밖에서 할 일이 많다”고 반박하는 등 신경전이 벌어졌다.○ “尹 당내 인사 유인해 히히덕” 비판 김태호 박진 안상수 유승민 윤희숙 원희룡 장기표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후보(가나다순) 등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처음으로 모여 서로 인사를 하며 선전을 약속했다. 지난 대선에서 당 후보였던 홍준표 의원은 “제가 당 대표일 때 이 당사를 매입하려고 했는데 당내 반대가 심했다”면서 “새로운 당사에서 우리 당이 꼭 내년에는 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오래 정치하신 선배님들에게 배우는 자세로 경선에 임하겠다”면서 “경선 룰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없고, 당에서 정해주는 대로 따를 것”이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반문(반문재인), 정권 심판만 가지고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 미래를 두고 싸우며 수도권 중도층 청년층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자리에선 윤 전 총장에 대한 견제 발언이 잇따라 나왔다. 김태호 의원은 “우리가 계파정치로 망한 경험이 있는데, 다시 계파정치 부활이 우려된다”면서 “특정 후보 중심으로 이합집산을 하다 보면 오합지졸이 된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친윤(친윤석열)계와 친최(친최재형)계의 갈등 논란을 겨냥한 발언이다. 안상수 전 의원도 “장외에 계신 분(윤 전 총장)이 우리 당 위원장들을 이미 (캠프에) 유인해놓고 바로 그날 (이 대표와) ‘치맥파티’를 하며 히히덕거렸다”며 “그것은 당과 이 대표, 국민을 능멸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 尹측 “8월 입당해도 우리 페이스대로” 이 대표는 이날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한 당내 인사들을 겨냥해 “싹 징계해야 된다”고 말하며 윤 전 총장의 조기 입당을 압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CBS와의 인터뷰에서 ‘8월 내로 윤 전 총장이 입당하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분들이 잘못된 행동을 했다는 것에서 윤리위를 열면 판단의 여지가 없다. 그건 큰일 날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제가) 9일부터 13일까지 휴가이다 보니 9일 전 입당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도 이날 BBS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이 8월 15일 이전에 입당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거기에 맞춰서 준비하고 있다”며 “시간이 넉넉지 않다. 8월 30, 31일 정도에 후보 접수를 하고 추석 전 8명 정도로 압축할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궁극적으로야 국민의힘과 손을 잡고 입당한 상태에서 선거에 나가도 나가야 하는 거 아니겠나”라며 ‘최종적 입당’ 의사는 표명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KBS 라디오에서 “아직 7월 말이니 한 달 넘게 시간이 남았다. 남은 한 달 동안 언제 입당하느냐는 것은 소모적인 논쟁”이라고 언급하며 8월 초 입당론과는 거리를 뒀다. 이어 “윤석열 후보는 한 달 정도의 기간 동안 더 많은 국민과 외연 확장을 위해서 나서는 시간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은 29일 이준석 대표와 당내 대선 주자 11명이 함께 참석하는 첫 대선 경선 후보자 간담회를 열고 대선 일정과 경선룰에 대해 논의했다. 당 밖의 야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경선 버스’의 출발을 예고하며 ‘탑승’을 압박한 것. 이 대표는 또 이날 윤 전 총장 캠프로 넘어간 당내 인사들에 대한 징계 방침을 밝히며 전방위 압박을 이어나갔지만, 윤 전 총장 측은 “당 밖에서 할일이 많다”며 반박하는 등 신경전이 벌어졌다.● “尹 당내 인사 유인해 희희덕” 비판김태호 박진 안상수 유승민 윤희숙 원희룡 장기표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가나다순) 후보 등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처음으로 모여 서로 인사를 하며 선정을 약속했다. 지난 대선에서 당 후보였던 홍준표 의원은 “제가 당 대표일 때 이 당사를 매입하려고 하다 실패했다”면서 “새로운 당사에서 우리 당이 꼭 내년에는 잘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오래 정치하신 선배님들에게 배우는 자세로 경선에 임하겠다”면서 “경선룰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없고, 당에서 정해주는대로 따를 것”이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반문(반문재인), 정권심판만 가지고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 미래를 두고 싸우며 수도권 중도층 청년층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자리에선 윤 전 총장에 대한 견제 발언도 잇따라 나왔다. 김태호 의원은 “우리가 계파 정치로 망한 경험이 있는데, 다시 계파정치 부활이 우려된다”면서 “이번 선거는 단순 정권교체가 아니라 대한민국 명운이 달린 선거로 특정 후보 중심으로 이합집산을 하다보면 오합지졸이 된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친윤(친윤석열)계와 친 친최(친최재형)계의 갈등 논란을 겨냥한 발언이다. 안상수 전 의원도 “장외에 계신 분(윤 전 총장)이 우리 당 위원장들을 이미 (캠프에) 유인해놓고 바로 그날 (이 대표와) ‘치맥파티’를 하며 희희덕거렸다”며 “그것은 당과 이 대표, 국민을 능멸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윤 전 총장 캠프에서 일하는 당원들에 대한 징계 문제에 대해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우리 당의 처사도 걱정이 된다”고도 했다. ● 尹측 “8월 입당해도 우리 페이스대로”이 대표는 이날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한 당내 인사들을 겨냥해 “싹 징계해야 된다”고 말하며 윤 전 총장의 조기 입당을 압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CBS와의 인터뷰에서 “8월 내로 윤 전 총장이 입당하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분들이 잘못된 행동을 했다는 것에서 윤리위를 열면 판단의 여지가 없다, 그건 큰일날일”이라고 징계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면서 “(제가) 9일부터 13일이 휴가다 보니 9일 전 입당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도 이날 BBS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이 8월 15일 이전에 입당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거기에 맞춰서 준비하고 있다”며 “시간이 넉넉지 않다. 8월 30, 31일 정도에 후보 접수를 하고 추석 전 8명 정도로 압축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KBS 라디오에서 “아직 7월 말이니 한 달이 넘는 시간이 남았다. 남은 한 달 기간 동안 언제 입당하냐는 것은 소모적인 논쟁”이라고 언급하며 8월 초 입당론과는 거리를 뒀다. 이어 “윤석열 후보는 한 달 정도의 기간 동안 더 많은 국민들과 외연 확장을 위해서 나서는 시간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부동산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이례적으로 대국민 담화문을 내놓고 국민들의 협조를 요청했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집값 상승 원인으로 지적되는 공급 부족이 문제 될 수준이 아니라고 진단했는데 올해 서울 입주물량의 절반가량은 아파트가 아닌 빌라, 단독주택 등이어서 시장 현실을 외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반복된 집값 하락 경고, 안 먹히자 ‘국민 협조’ 홍 부총리는 28일 담화문에서 “부동산시장 안정은 정부 혼자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국민 모두가 협력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당부했다.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해 현 정부 고위 인사들이 각종 규제를 쏟아내며 “부동산 문제는 자신 있다” “시장은 정부를 이기지 못한다”고 큰소리쳤지만 집값은 잡히지 않고 있다. 이날 정부가 딱히 새로 내놓은 대책도 없었다. 3기 신도시에 적용된 사전청약제도를 서울 도심, 공공택지의 민영주택 등으로 확대하거나 기존 공급 일정을 일부 구체화한 수준이었다. 정부가 뾰족한 대책도 없이 합동 담화문까지 발표한 배경에 대한 의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도) 국민들의 걱정과 분노를 잘 알고 있어 하반기 사전청약이 시작된 계기로 담화문을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최근 집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 투기 수요, 불법 거래를 지목했다. 하지만 주택 공급은 걱정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오히려 과도한 수익 기대심리에 따른 수요를 탓했다. 홍 부총리는 “올해 서울 입주물량은 8만3000채로 과거 10년 평균 수준이며 공공택지 지정 등으로 2023년 이후 매년 50만 채 이상 (주택이) 공급된다”며 “우려만큼 공급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집값 조정이) 시장 예측보다 큰 폭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집값 하락 위험을 재차 경고했다.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서울 아파트 가격이 9∼18% 하락했고, 국내외 기관에서 과도하게 상승한 주택가격 조정 가능성을 지적한다”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3월부터 단속한 부동산 투기사범이 3800명을 넘었다”며 “투기 비리 외 부정 청약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경찰은 위장전입, 위장결혼 등으로 아파트 분양에 부정하게 당첨된 이들과 브로커 일당 등 105명을 적발해 수사하고 있다. ○ “공급 충분하다고 했지만 빌라 등까지 포함한 물량” 전문가들은 정부의 진단과 대책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의 설명대로라면 수도권에서 앞으로 1기 신도시 규모(29만 채)에 버금가는 주택 물량이 매년 나온다. 하지만 올해 서울 입주물량 8만3000채 중 절반가량인 4만1000여 채는 빌라, 단독주택 등 아파트가 아닌 물량이다. 수요가 많은 아파트는 여전히 부족하단 지적이 나온다. 정부의 주택 공급사업이 완료돼 계획대로 입주가 가능할지도 불확실하다. 공공 주도의 공급대책은 곳곳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각종 규제가 시장을 왜곡해 기존 주택이 매물로 안 나오는데 공공 공급으로 이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보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집값 불안을 투기 탓으로 돌리는 정부의 근본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가 집값 불안의 대표 원인으로 꼽은 ‘실거래가 띄우기’는 국토부 조사 결과 전체 거래의 0.0017%(12건)에 그쳤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오늘도 뜬구름 잡는 다짐만을 반복했다”며 “4년 동안 25번의 누더기 대책을 쏟아내 놓고도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야권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는 이날 “정부 실패는 외면한 채 국민에게 책임을 전가했다”는 논평을 내놨다. 홍 부총리가 집값 급등을 ‘공유지의 비극’에 빗댄 점도 논란을 불러왔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들이 무책임해 이 사달을 만들었단 말이냐”며 “공유지의 비극은 개인들이 ‘공짜라는 이유로’ 남용해 망치는 어리석음을 지적하는 얘기다. 역대급 망언”이라고 비판했다.세종=주애진기자 jaj@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권기범 기자 ka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