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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정치권에서는 난데없이 ‘곰과 호랑이가 싸우는 동영상’을 두고 논란을 벌였다. 발단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캠프의 홍보부본부장을 맡고 있는 손혜원 의원이 27일 페이스북에 호랑이와 곰이 싸우는 동영상을 게시한 것이었다. 손 의원은 동영상을 소개하며 “곰 vs 호랑이 그 승자는?”이라고 설명을 달았다. “긴 싸움 끝에 결국 이기고 마는 우직한 이미지의 곰은 승리를 쟁취하는 캐릭터”라고 덧붙였다. 그럼 손 의원이 곰 동영상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이유는 뭘까. 답은 문 전 캠프의 명칭인 ‘더문캠’을 홍보하는 게 목적이었다. “곰을 뒤집으면 문이 된다”는 설명이다. 문 전 대표의 이미지를 좋게 각인하기 위해 곰을 끌어들였고, 이를 위해 곰과 호랑이가 싸우는 영상을 올렸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동영상의 출처가 ‘북한’이란 점이다. 북한이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평양 중앙동물원의 동물들을 인위적으로 싸우도록 만들어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동물 학대 의혹’이 제기됐다. 게다가 평양 중앙동물원은 2001년 ‘세계에서 가장 슬픈 동물원’ 6곳 중 하나로 선정될 정도로 상황이 열악하다. 논란이 확산되자 손 의원은 이 동영상을 즉각 삭제했다. 하지만 여권은 기회를 놓칠 새라 손 의원에게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자유한국당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 전 대표와 손 의원은 북한 동영상 사용 의도를 국민 앞에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 전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북한에 먼저 가겠다고 하는 등 친북 성향을 공공연히 드러내 왔지만, 오죽 북한이 친숙했으면 홍보 동영상까지 북한 영상을 가져다 쓰겠느냐는 국민들의 탄성이 들리는 듯하다”고 했다. 문 전 대표 측도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공중파 방송에서도 활용된 적이 있는 영상인데 지나치게 문제 삼고 있다”는 반론도 나왔지만 캠프 내부에서는 “적절치 않았다”고 보는 분위기다. 캠프 관계자는 “북한 영상이라는 점도 문제지만, 굳이 동물들끼리 싸우는 잔혹한 영상을 올렸어야 했는지도 의문”이라며 “비판을 받아도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이번 논란으로 문 전 대표의 캠프에서는 ‘조심 또 조심’ 분위기가 자연스레 확산되고 있다. 문 전 대표 측 인사는 “대선을 앞두고는 사소한 언행에도 조심해야 한다는 경각심이 새삼 생겼다”고 전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조기 대선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여의도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한상준 기자alwaysj@donga.com}
최근 북한 국가보위성(국가정보원 격)이 김정은에게 각종 허위 보고를 일삼다 들통 나 김원홍 전 국가보위상이 연금 조치되고 그 밑에 있는 부상(차관급) 간부 5명이 고사총으로 처형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김정남 암살에는 당초 알려진 정찰총국이 아닌 보위성 요원이 대거 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은 국가정보원이 27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한 김정남 암살 등 북한 동향 관련 업무보고에서 확인됐다. 국정원 보고에 따르면 보위성은 김원홍이 없는 죄를 뒤집어씌워 당 간부를 고문하는 등 월권을 해 북한 주민의 원성이 자자했다. 이에 올 1월 당 조직지도부의 조사를 받고 연금 조치됐다는 것이다. 김정은은 “김정일 동상을 섬길 정도(자격)가 안 된다”며 보위성에 있던 동상을 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남 테러 용의자 8명 가운데 4명이 보위성 출신이며 실제 독살에 나선 2명은 외무성 소속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김원홍 등 보위성 지도부가 연금 조치 또는 처형된 상황에서 어느 기관이 김정남 암살을 주도했는지는 추적 중이라고 국정원은 덧붙였다. 국정원이 지난해 김정남에게 신변 위협을 사전 경고한 사실도 밝혀졌다. 정보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김정은이 김정남을 제거할 만한 이유가 많았는데, 국정원이 김정남 동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병호 국정원장은 “외교 문제 등으로 (직접) 신변 보호는 못하고 지난해 하반기에 제3의 경로를 통해 김정남에게 ‘신변에 대해 조심하라’는 워닝(경고)을 했다”고 답했다. 중국의 북한 석탄 수입 중단과 관련해 국정원은 “북한이 상당한 경제적, 심리적 충격을 받고 있다”며 “올해 7억800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해 북한 국내총생산(GDP)의 2.5%가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고했다. ● 윤병세 “VX사용 北, 국제질서 도전” 한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7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34차 유엔 인권이사회 기조연설에서 “북한 지도자의 이복형(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관용여권을 소지한 북한인에게 VX 신경작용제로 살해된 사건은 인권과 국제질서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북한의 인권 침해자들에 대한 불처벌의 관행을 종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박성진·조숭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5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모이자 권양숙 여사의 모친인 박덕남 씨(향년 98세) 빈소를 찾았다. 두 사람은 간발의 차이로 마주치지 않았다. 안 지사는 이날 오후 9시 35분경 부인 민주원 씨와 함께 빈소가 마련된 경남 김해시 진영전문장례식장을 방문했다. 이날 빈소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도 조문객들을 맞았다. 앞서 안 지사는 조문을 하기 전 전북 전주에서 열린 전북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곽 변호사와 관련된 질문에 울컥하기도 했다. 곽 변호사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노 전 대통령 장례 기간) 무슨 정신으로 그 애도의 자리에서 기자들을 만나거나 카메라 앞에서 포효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비난한 데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나오자 안 지사는 “노 전 대통령을 가장 오래 모셔 온 만큼 내가 가장 큰 죄인이다. 어떤 원망도 다 들어야 한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 등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 안 지사는 오후 10시 6분경 빈소를 떠났다. 건호 씨에 대해 “오래된 인연이라 집안의 형제들”이라며 친근감을 드러낸 안 지사는 비슷한 시간 문 전 대표의 방문이 예정돼 있었지만 “저는 (도지사 공관이 있는) 충남 홍성에 가야 해서 (갈 길이) 너무 멀다”며 자리를 떴다. 안 지사가 떠나고 2분 뒤인 오후 10시 8분경 문 전 대표가 빈소에 도착했다. 부인 김정숙 씨도 동행했다. 문 전 대표 역시 20여 분간 빈소에 머물며 유가족, 조문객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문 전 대표는 “빨리 오느라고 왔는데 (안 지사를) 만나지 못했다”며 “자연스럽게 만나게 될 줄 알았는데…”라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한 뒤 오후 8시 30분 비행기편으로 김해로 내려왔다. 두 사람의 방문에 앞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등도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한 이 시장은 시국 관련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오늘은 위로 드리고, 서로 마음 추스르는 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민주당 추미애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홍준표 경남도지사 등은 조화와 조기를 보내 위로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조화를 보냈다. 권 여사 측 인사는 “국무위원 일동 명의의 조화는 왔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의 조화는 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장례식은 26일 엄수됐다. 김해=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1, 2위를 다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외연 확장’을 놓고 상반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문 전 대표 측은 외부 인사 영입에 시동을 걸며 규모 확장에 나선 반면 안 지사 측은 보여주기식 세몰이는 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文, 세 불리기 vs 安, 실무형 문 전 대표는 23일 미국 인텔 수석매니저 출신의 유웅환 박사(46)의 영입을 발표했다. 2001년 KAIST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유 박사는 인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에서 근무했다. 문 전 대표 측은 “유 박사는 미국 실리콘밸리와 국내 대기업을 모두 경험한 반도체 시스템 엔지니어”라며 “유 박사의 영입은 4차 산업혁명 선도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 측은 유 박사의 영입을 통해 정보기술(IT) 분야의 준비된 후보 이미지를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표창원 의원 등 연이은 인재 영입을 주도한 문 전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도 같은 전략을 꺼내 들었다. 문 전 대표는 “기업의 현장에서 실물경제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정책공약을 마련할 수 있어 그쪽의 영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촛불의 힘이 새로운 인재를 모이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안 지사는 실무형 캠프를 추구하고 있다. 현역 의원에게 직함을 주며 캠프로 영입하는 것도 최소화하고 있다. 매머드급 캠프를 구축한 문재인 전 대표와 차별화하는 전략이다. 안 지사는 “후보 주변에 줄 선 사람을 중심으로 집권을 하면 ‘떴다방’ 식 정당정치가 판을 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해 왔다. 외부 인사 영입도 캠프 합류 대신 지지 선언 독려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이날 변호사 119명은 안 지사 지지 선언을 했다. 안 지사의 전략은 조직 싸움과 세(勢) 경쟁에서는 문 전 대표를 이길 수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에서 나온 것이란 분석이다. 안 지사 측 권오중 정무특보는 “캠프에 현역 의원을 묶어 두려 하면 오히려 나설 사람이 더 적을 수 있다”며 “드러나지 않게 물밑에서 도와주려는 의원들이 많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이날 당 대선 후보 경선 토론회 일정을 잠정 확정하고 각 캠프에 일정을 전달했다. 후보자 간 토론회는 3월 3일 라디오 토론을 시작으로 총 10차례 진행된다.○ 안철수도 ‘규모 경쟁’ 가세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도 이날 전문가 지지그룹인 ‘전문가광장’을 출범시키며 세몰이 경쟁에 나섰다. 각계 전문가 700여 명으로 구성된 전문가광장은 각종 정책을 발굴하고 자문에 응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상임대표는 안 전 대표를 후원해온 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가 맡았다. 안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을 기반으로 그간의 자문그룹을 한데 모은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지도자가 직접 전문가들과 치열하게 토론하고 결론을 내서 미래 먹거리와 미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누구와도 언제든지 토론을 통해 제 경쟁력을 입증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안보 공약과 관련해 “기본 중의 기본은 바로 방산비리와 병역비리를 뿌리 뽑는 것”이라며 “방산·병역비리에 손대는, 제가 ‘놈’이라고 하고 싶지만, 관련자는 다시는 사회에 진출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한상준 alwaysj@donga.com·황형준·유근형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당 대선 후보 경선 선거인단이 인터넷 신청이 급증하며 22일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 추세라면 선거인단이 200만 명을 넘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자연스럽게 관심은 선거인단 규모가 경선의 전체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쏠리고 있다. 선거인단 모집 1차 마감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일 3일 전이다. 이번 민주당 경선은 ‘완전국민경선’으로 치러진다. 당원, 비당원 구분 없이 똑같은 1인 1표다. 일반 유권자와 평당원은 전화, 인터넷 등으로 선거인단 신청을 해야 한다. 별도 신청 없이 자동으로 투표권이 주어지는 권리당원, 대의원은 약 19만 명이다. 대선일로부터 43일 전 호남에서 시작해 일주일간 열리는 네 차례의 순회 경선 결과 50% 득표율을 넘는 후보가 없으면 대선 31일 전 결선투표를 하게 된다. 가장 큰 관심은 최근 지지율 상승세가 두드러진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당내 조직력이 강한 문재인 전 대표를 뛰어넘느냐다. 한 의원은 “선거인단이 150만 명 미만이면 문 전 대표가 유리하고, 150만∼200만 명은 혼전, 200만 명이 넘으면 안 지사가 유리하다는 관측이 많다”고 전했다. 당심(黨心)은 문 전 대표가 장악한 상황이다. 당 관계자는 “문 전 대표의 당 대표 재직 시절 대거 입당한 온라인 당원 등을 기반으로 문 전 대표는 당내에서 확고한 지지 세력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10일 실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층의 61%가 문 전 대표를 지지했다. 안 지사 지지율은 24%였다. 관건은 중도·보수 유권자들의 유입 규모다. 150만 명 돌파는 전통적인 야권 지지층 외에 중도·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이 대거 참여해야만 가능하며 200만 명이 넘으면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없어질 것이라는 게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탄핵 이후 탄력이 붙으면 250만 명까지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선거인단 규모가 커질수록 우리의 승리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반면 문 전 대표 측 인사는 “우리 지지층도 대거 선거인단에 몰리는 만큼 1위 자리를 뺏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양측의 선거인단 모집 경쟁이 가열되면서 일부 혼탁 양상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 한 호남 의원은 “최근 민주당의 한 후보 캠프로부터 ‘선거인단 가입 좀 도와 달라’는 요청이 왔다”고 전했다. 당 일각에서는 “호남 지역 국민의당 당원 일부가 조직적으로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에 참여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날 미국 뉴욕타임스 인터내셔널판에는 민주당 경선 참여를 독려하는 광고까지 등장했다. 광고를 게재한 정연석 초원디앤씨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경선에 참여해 달라는 뜻에서 광고를 냈을 뿐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전직 장성 등이 참여하는 ‘더불어국방안보포럼’ 발족식을 갖고 “병역 면탈자를 고위 공직에서 원천 배제하겠다”고 말했다. 발족식에는 윤광웅 전 국방부 장관, 이선희 전 방위사업청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안보 논란을 불식하고 중도·보수층 지지를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마련된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표는 애국가를 4절까지 완창하고, ‘진짜 사나이’ 군가도 불렀다. 문 전 대표는 자문역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해 “권력의 속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국민이 보기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적절한 발언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지사 측은 호남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02년 민주당 경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캠프인 ‘금강팀’에서 호남 조직을 총괄했던 염동연 전 의원은 최근 안 지사를 돕고 있다. 염 전 의원은 “당시 금강팀 좌장인 내가 안 지사를 돕지 않을 도리가 없다”며 “별도의 공식 직함 등은 갖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한상준 alwaysj@donga.com·유근형·박성진 기자}

“긴장하고 있다. 엄살이 아니라 대단히 긴장하고 있다.” 21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캠프의 한 본부장은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약진에 대한 캠프 내부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한 달 새 여론조사 지지율 20%를 돌파한 안 지사의 급상승에 문 전 대표 측은 대응 수위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안 지사를 강하게 견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쪽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안 지사 비판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한 캠프 관계자는 “안 지사의 지지율이 25%를 넘어서면 1위 자리도 위협당할 수 있다”며 “어차피 임박한 후보 간 토론회에서 격돌이 불가피한 만큼 건강한 토론을 위한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일부 캠프 인사들 사이에서는 대연정 등 안 지사의 잇따른 ‘우클릭’에 “안 지사가 너무 나가 앞으로 한 배를 탈 수 없게 된 것 아니냐”는 정체성 논란까지 제기하고 있다. 반면에 “안 지사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온건파’는 문 전 대표의 취약점인 중도·보수층의 지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 당 관계자는 “중도·보수층의 지지 흐름을 보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서 안 지사로 옮겨 왔는데, 만약 안 지사가 위축되면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로 다시 옮겨 갈 가능성이 크다”며 “문 전 대표가 안 지사에게 우호적인 모습을 보여 안 지사를 지지하는 중도·보수층 일부를 흡수하는 전략이 낫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친문(친문재인) 의원은 “가능만 하다면 안 지사의 지지율이 딱 지금 수준에서 머물렀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캠프 내부적으로는 ‘강경파’의 주장으로 무게추가 옮겨 가는 양상이다. 문 전 대표 측 인사는 “비문(비문재인) 진영 의원 일부가 안 지사 지지 선언을 하려는 움직임도 있고, 경선에서도 상호 비판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는 논리가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표도 이날 안 지사의 “선한 의지” 발언을 재차 거론했다. 그는 이날 서울 용산우체국에서 택배 배송 체험을 마친 뒤 “기득권 세력과 적절하게 손잡고 타협하는 방식으로는 (적폐 청산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 비문 진영이 중심이 된 당내 개헌파를 향해 “지금 개헌 이야기 하는 사람들은 탄핵 국면을 물타기 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틀째 논란이 확산되자 안 지사는 이날 “마음 다치고 아파하는 분들이 너무 많다. 제가 그 점은 아주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한발 물러섰다. 안 지사는 이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4차 혁명과 미래 인재 콘퍼런스’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어떤 분의 말씀도 액면가로 선의로 받아들여야 대화도, 문제 해결도 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이었다”며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예까지 간 건 적절치 못했다”고 사과했다. 안 지사는 그러면서도 문 전 대표와 펼친 ‘분노’ 논쟁에 대해 “정의의 출발은 분노다”라며 “그러나 정의를 실천하려 싸우고 그 완결은 사랑으로써 마무리되는 것이 역사적인 사실 아닐까”라고 말했다. 안희정 캠프는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안 지사 측은 출마 선언부터 트레이드마크로 삼았던 ‘즉문즉답’ 행사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대본 없이 관객과 자유롭게 질문을 주고받던 것에서 우발적인 리스크를 줄이는 쪽으로 캠페인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즉문즉답은 고도의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하고 체력 소모도 커 앞으로는 정제된 ‘토크콘서트’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가수 전인권 씨는 이날 밤 안 지사가 참석한 ‘문화예술인과의 토크콘서트’에서 안 지사 지지를 선언했다.한상준 alwaysj@donga.com·유근형 기자}

정치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자진사퇴론이 다시 불거지고 있는 것은 탄핵심판 이후 민심의 대충돌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지난해 최순실 씨 국정 농단 사태가 처음 불거졌을 때 나온 하야론은 분노한 촛불 민심을 대변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집회 인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촛불 민심과 팽팽히 맞서면서 다시 부상했다. ‘분노의 하야론’이 ‘갈등 해소를 위한 하야론’으로 바뀐 것이다. 이런 이유로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의결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바른정당도 21일 자진사퇴론을 언급하고 나섰다. 하지만 자진사퇴론이 현실화되려면 복잡한 함수를 풀어야 한다.○ ‘하야 선언’을 위한 조건들 하야론의 키는 당연히 박 대통령이 쥐고 있다. 청와대는 “뜬구름 잡는 얘기” “말도 안 된다”라고 일축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치적 국민적 대타협을 전제로 한 하야라면 할 수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 그게 가능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파면이라는 불명예 퇴진과 함께 사법 처리를 피할 수 있다면 박 대통령이 ‘하야 카드’를 꺼내겠지만 야권이 동의할 리 없다는 얘기다. 당장 박 대통령이 탄핵심판 결정 전 하야 선언을 하면 탄핵심판이 중단될지도 불분명하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캠프의 총괄본부장인 송영길 의원은 이날 “박 대통령이 하야하더라도 중대한 헌법 위반에 대해 다음 대통령에게 경각심을 주고, 국민에게 어떤 것이 헌법적 가치인지 선언하는 의미에서 탄핵심판 결정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헌재 헌법연구관을 지낸 노희범 변호사는 “하야 시 탄핵심판을 계속할 수 있느냐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없다”며 “현실적으로 각하할 확률이 90% 이상이라고 보지만 재판관 중 일부가 중대한 법률 위반을 명확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하면 끝을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야론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탄핵을 눈앞에 두고 하야한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 모델이다. 당시 닉슨 전 대통령은 자신의 밑에서 부통령을 지낸 후임 제럴드 포드 대통령에 의해 사면 받았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하야든 탄핵 인용이든 대통령 지위를 잃는 순간 자연인으로 돌아가 오히려 강제 수사를 받고 구속될 수 있다. 정권교체가 이뤄지면 사면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박 대통령이 강제로 끌려나오기보다 스스로 내려오는 것을 택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파면되면 경호를 제외하곤 전직 대통령 예우를 일절 받지 못한다. 자진사퇴를 선택하더라도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전직 대통령 예우는 박탈된다. 결국 사법 처리 수위가 하야 선택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 탄핵 후폭풍은 정치권의 자업자득 탄핵심판 결정 이후 밀려올 엄청난 후폭풍은 정치권의 자업자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야권은 촛불집회 총동원령을 내렸고 여권은 태극기집회에서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극한 대결을 부추겼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 임기(3월 13일)에 맞춘 탄핵심판 결정은 재판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결과를 수용하자면서도 탄핵 인용은 안 된다는 모순적 태도다. 반면 국정 농단 사건 초기 박 대통령은 임기 단축 수용 의사를 밝혀 ‘질서 있는 퇴진’의 문을 열었지만 그 문을 걸어 잠근 것은 야권이었다. 하야론이 탄력을 받으려면 이번엔 야권이 그 문을 열어줘야 한다. 자신의 지지층을 상대로 박 대통령 사면을 통한 국민대통합을 설득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탄핵 인용으로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 야권 주자가 지지층 이탈을 가져올 수 있는 박 대통령 사면을 주장하긴 쉽지 않다. 대선까지 두 달간 극심한 사회 혼란이 불가피한 셈이다. 다만 여권 핵심 관계자는 “야권도 탄핵 인용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탄핵 인용 뒤 보수층의 결집도 결집이지만 야권이 집권한다 해도 보수층은 ‘잘못된 탄핵으로 인한 정권 탈취’로 보고 새 정부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선 국면에서 야권 후보의 승리가 유력해지면 ‘보수층 끌어안기’에 나설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탄핵 기각 뒤 박 대통령이 자진사퇴를 선언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라는 말도 나온다. 여권의 또 다른 관계자는 “탄핵이 기각돼도 박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기 힘든 만큼 하야를 선언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다만 여권의 전열 정비를 위해서라도 당장 사퇴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전망했다.이재명 egija@donga.com·한상준·강경석 기자}
지난해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문재인 전 대표 캠프에 합류했다. 이로써 지난해 8월 당 대표에 도전했던 4명의 후보 중 이종걸 의원을 제외한 3명이 모두 친문(친문재인) 진영에 서게 됐다. 문 전 대표 측은 20일 김 전 교육감을 경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김 전 교육감은 문 전 대표의 교육 부문 공약을 총괄하게 된다. 현재까지 임명된 문 전 대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은 전윤철 전 감사원장, 김진표 의원, 박병석 의원, 이미경 전 의원, 김 전 교육감 등 5명이다. 추미애 대표는 지난해 8월 전대에서 친문 진영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당선됐다. 낙선한 송영길 의원이 문 전 대표 캠프 총괄본부장으로 합류한 데 이어 김 전 교육감까지 문 전 대표와 손을 잡은 것이다. 이에 대해 한 비주류 의원은 “결국 당내 힘의 역학관계가 지난해 전대부터 형성됐던 것 아니겠느냐”며 “‘반(反)문재인’의 선봉에 섰던 이 의원이 문 전 대표 캠프에 합류했다면 진정한 통합이 됐을 텐데 정작 이 의원에게는 설득조차 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김 전 교육감 외에 이명박 정부 시절 민간인 불법 사찰 사건 당시 증거 인멸을 폭로한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이 문 전 대표 캠프 총무지원팀장으로 합류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이날 “학습지 교사, 보험설계사, 택배기사, 오토바이 배달원, 골프장 경기보조원 등 50개 직군 230만 명의 ‘특수형태 고용 근로자’의 노동 3권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주간 문재인’ 6탄을 공개 촬영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들이 노동자라는 점을 분명히 규정해야 한다”며 고용보험 산재보험 의무화 등 이들이 근로기준법에 따른 노동 3권을 보장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공약했다. 문 전 대표는 조만간 공공부문·사회적 기업 육성과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중소·벤처기업의 일자리 문제 등을 다루는 ‘일자리위원회’부터 출범시킬 계획이다. 복수의 인사가 맡을 일자리위원장에는 김진표 의원이 내정됐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9일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그분들도 선한 의지로, 없는 사람과 국민을 위해 좋은 정치를 하려고 했는데 뜻대로 안 됐다”고 평가했다. 안 지사는 이날 부산대에서 열린 즉문즉답 행사에서 “K스포츠·미르재단도 사회적 대기업의 좋은 후원금을 받아 동계올림픽을 잘 치르고 싶었던 마음에 (설립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법과 제도를 따르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야권의 전통적 지지층에선 안 지사가 대연정 제안에 이어 박 대통령 비호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온다. 안 지사 측은 이를 의식해 “박 대통령에 대한 분노와 상실감으로 국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어 온 안 지사가 그들을 비호하겠느냐. 어떤 선의라도 법과 원칙을 따르지 않으면 문제라고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번 주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취약한 2030세대를 집중 공략하려던 안 지사의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의 ‘선한 의지’ 발언으로 야권 지지층에서 반발이 커질 수 있어서다. 안 지사는 이날 ‘우클릭 행보’ 논란에 대해 “중도층과 보수 진영의 표를 더 얻고자 하는 선거공학이 아니라 제 소신”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논란은 조만간 시작될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상호 토론회에서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 민주당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국민 검증 기회를 넓히는 차원에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 이전이라도 경선 후보 상호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첫 토론회는 탄핵심판의 최종 변론일로 예고된 24일 이후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선명성을 강조하는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안 지사의 이번 발언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문재인 전 대표는 중도·보수층으로의 지지세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번 주 전직 군 장성들이 참여하는 안보 자문단을 구성한다. 문 전 대표는 19일 기자들을 만나 “(김정남 피살이) 점점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같다”며 “북한의 지령에 의한 정치적 암살이라면 전 세계가 규탄해야 할 중대한 테러범죄”라고 비판했다.유근형 noel@donga.com·한상준 기자}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면서 각 정당의 대선 후보 경선 규칙을 둘러싼 내전(內戰)도 불타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타 정당 지지층의 ‘역(逆)선택’을 두고 논란 중이고, 국민의당에선 모바일 투표가 최대 이슈다. 바른정당도 경선 규칙을 둘러싼 주자 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 ‘역선택’에 ‘역의 역선택’ 논란까지 민주당 경선의 초반 최대 화두는 역선택이다. 논란은 문재인 전 대표를 막기 위해 다른 당 지지자들이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에 참여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시작됐다. 여기에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후보 확정을 막기 위해 다른 주자에게 표를 던진다”는 ‘역의 역선택’ 시나리오까지 불거졌다. “업무방해죄로 고발할 수 있다”는 추미애 대표의 발언과 “(역선택은) 비열한 행위”라는 문 전 대표의 발언까지 나오면서 파장이 커졌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역선택의 효과가 과장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 중진 의원은 19일 “당원과 국민의 구분이 없는 완전국민경선을 선택한 것은 어느 정도의 역선택은 감수하겠다는 의미”라며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선거인단에 참여한다 해도 100만 명이 넘는 선거인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작다”고 했다. 역선택에 대한 사법 처리 역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한 당직자는 “다른 당 지지자는 경선 선거인단에 참여할 수 없다는 규정 자체가 없다”며 “주소지를 허위로 등록하는 것도 일일이 대조해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당내에서 논란이 커지는 것은 결국 지지층을 향한 ‘표 단속’의 의도가 깔려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역선택 우려를 강조하는 것은 ‘나를 떨어뜨리려는 움직임이 있으니 결집하라’는 것”이라며 “여기에 문 전 대표나 안 지사 측 모두 ‘보수 진영이 두려워하는 후보는 나’라는 점을 강조하겠다는 의도도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당, 모바일 투표가 최대 쟁점 이달 말까지 경선 규칙을 정하기로 한 국민의당에선 ‘모바일 투표’가 뜨거운 감자다. 경선의 양대 축인 국민주권개혁회의 손학규 의장 측과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 측은 모바일 투표를 두고 정반대의 태도를 보인다. 손 의장은 17일 입당식 직후 “모바일 투표는 절대 안 된다”고 못 박았다. “모바일 투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조차 관리하지 못하겠다고 할 정도로 공정성이 인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다. 그 이면에는 2012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문재인 후보에게 모바일 투표에서 밀려 패배한 기억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안 전 대표 측은 “모바일 투표를 배제하면 경선 흥행이 될 수 없다”는 태도다. 손 의장에 비해 대중 인지도가 높은 안 전 대표 측은 모바일 투표를 통해 최대한 많은 일반 유권자를 끌어들이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모바일 투표를 원천 배제하고 현장 투표로만 경선을 실시하면 선거인단 규모가 확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 바른정당도 신경전 바른정당도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지난주 두 차례의 경선 룰 회의에서 유 의원 측은 탄핵 인용 시 대선까지 시간이 빠듯한 만큼 100% 여론조사 방식의 ‘원샷 경선’을 주장했다. 반면 남 지사 측은 ‘컨벤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지역을 순회하며 ‘슈퍼스타K(슈스케)’ 방식의 후보 선출을 주장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소 앞서는 유 의원은 빨리 후보로 확정된 뒤 중도-보수 진영의 다른 후보들과 단일화 협상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2등 주자인 남 지사는 경선을 반전의 기회로 보고 있다. TV토론을 포함해 노출 빈도를 최대한 늘려 뒤집기를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한상준 alwaysj@donga.com·박성진 홍수영 기자}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9일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그분들도 선한 의지로 없는 사람과 국민 위해 좋은 정치를 하려고 했는데 뜻대로 안 됐다”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부산대에서 열린 즉문즉답 행사에서 “K스포츠·미르재단도 사회적 대기업의 좋은 후원금을 받아 동계올림픽을 잘 치르고 싶었던 마음이었는데, 그것이 법과 제도를 따르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야권의 전통적 지지층에서는 안 지사가 대연정 제안에 이어 박 대통령 비호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온다. 안 지사 측은 논란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에 대한 분노와 상실감으로 국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어 온 제가 그들을 비호한 것이 아니다. 어떤 선의라도 법과 원칙을 따르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안 지사의 이 발언은 앞으로 이어질 대선 후보 경선 토론회 등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한상준 기자alwaysj@donga.com}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17일 발표된 한국갤럽 지지율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33%, 안 지사 22%,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각각 9%,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5%,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2%로 나타났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안 지사가 3%포인트 올랐지만 문 전 대표도 4%포인트 상승해 격차는 전주(10%포인트)보다 1%포인트 더 벌어졌다. 한국갤럽은 “안 지사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퇴장 후 대연정을 기치로 민주당 지지층 외곽에서 호응을 얻으면서 지지율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달 3일 32%를 기록했던 문 전 대표도 10일 조사에서 29%로 내려앉았지만 이번에 다시 33%로 반등했다. 북한의 신형 미사일 발사와 김정남 피살 등 연이은 대형 안보 이슈에도 불구하고 보수 진영의 황 권한대행과 유 의원은 지난주보다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문 전 대표, 안 지사, 안 전 대표 등 이 시장을 제외한 야권 주자들은 지난주보다 지지율이 올랐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경쟁이 지지율 동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두 사람은 17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지난주보다 각각 4%포인트, 3%포인트 상승한 33%(문 전 대표), 22%(안 지사)를 기록했다. 10%대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한 대선 주자는 두 사람뿐이었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는 나란히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지 기반은 확연히 갈렸다. 세대별 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40대 이하에서 1위를 차지한 반면에 안 지사는 50대 이상에서 1위를 유지했다. 여기에 문 전 대표는 진보 성향 유권자층에서 53%의 지지율을 기록해 19%에 그친 안 지사를 크게 제쳤다. 반면 안 지사의 약진은 안방 격인 충청과 중도·보수층의 지지가 기반이 됐다. 지난주 한국갤럽 조사에서 안 지사는 충청에서 문 전 대표에게 뒤졌지만 이날 조사에서는 34%를 기록해 문 전 대표(24%)를 제쳤다. 또 안 지사는 보수 성향 유권자층에서 23%의 지지율을 기록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25%)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안 지사는 바른정당 지지자층에서도 유승민 의원(24%)을 제치고 27%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안 지사의 약진이 당내 경선 승리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관측이 엇갈린다. 야권 관계자는 “중도·보수층의 지지가 경선에서는 유효표가 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반면 문 전 대표는 야권 지지층에서 꾸준한 지지를 받고 있어 안 지사의 뒤집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민주당 지지층의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문 전 대표가 61%로 안 지사(24%)를 압도했다. 호남에서도 문 전 대표(32%)는 안 지사(21%)를 제쳤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이제부터 안 지사는 문 전 대표 지지율을 뺏어와야만 더 상승할 수 있다”며 “안 지사가 문 전 대표의 지지율 1%포인트만 가져와도 2%포인트를 따라붙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싸움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세 불리기로 안 지사의 추격에 대응하고 있다. 이날 문 전 대표 캠프에 예종석 아름다운재단 이사장과 김수현 서울연구원장이 합류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측 핵심 인사인 두 사람의 영입을 통해 박 시장 지지층까지 포용하겠다는 의도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경선을 둘러싼 ‘역선택’ 논란에 대해 “역선택을 독려하는 그런 움직임이 있다면 그것은 대단히 비열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에 맞서 안 지사는 이날 충북지역을 찾아 충청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간 경쟁의 직격탄을 맞아 5%로 내려갔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다. 민주당 관계자는 “경선 선거인단 모집이 시작되면서 당내 1, 2위 후보로의 쏠림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수 진영 후보들도 주춤했다. 황 권한대행은 9%, 유 의원은 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국갤럽은 “황 권한대행은 직접 출마 입장을 표명한 바 없어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반등의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과 10일 조사에서 7%였던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 9%로 올랐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국민의당 경선 논의가 본격화하고, 경선 과정에서 순차적으로 공약을 선보이면 안 전 대표의 지지율도 자연스럽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근형 noel@donga.com·한상준 기자}

북한의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김정남 피살 등 잇따르는 북한 변수에 안보 이슈 궤도를 수정하려는 야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사실상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반대해 왔던 야권 대선 주자들도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외교 자문 그룹인 ‘국민 아그레망’ 발대식을 열고 긴급 좌담회를 개최했다. 문 전 대표는 인사말에서 “우리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외교를 해야 하고, 실사구시적인 관점이 필요하다”며 “김정남의 사망이 정치적 암살이라면 21세기 문명시대에 있을 수 없는 야만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최종 결정을 다음 정부로 넘겨 준다면 그 문제를 외교적으로 충분히 해결해 낼 그런 복안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문 전 대표는 사드 배치와 관련해 “다음 정부에서 논의할 일”이라는 입장이었다. 문 전 대표 측은 11월 중국에서 시진핑 정부 2기가 출범하는 등의 외교 지형 변화를 활용해 사드 문제를 새롭게 풀어 갈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문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관계자는 “사드 배치의 ‘리뷰(검토)’가 ‘리젝트(거부)’는 아니다”며 “북핵 문제를 풀어 가는 여러 차원에서 사드 배치 문제에 접근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성장’의 연구위원장인 김기정 연세대 행정대학원장은 1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존스홉킨슨대 세미나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해 “문 전 대표가 사드 배치를 재검토한다고 한 게 반드시 배치 반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문 전 대표의 외교 자문역으로 12일부터 4박 5일간 워싱턴에서 미 정부 관계자를 만나 문 전 대표의 외교 구상을 설명했다.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전날(15일) 한 TV방송에 출연해 대통령 당선 시 북한에 보낼 첫 메시지에 대해 “솔직히 표현하면 ‘정은아, 핵을 버려라’이지만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가장 먼저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정했던 국민의당은 노선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당내에서 반발이 일자 당초 17일 당론 수정을 논의하려던 것을 21일 의원총회로 미루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특히 정동영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김정남이 피살되고 나서 당론을 뒤집어야 한다면 그건 정말 웃음거리가 된다”며 제동을 걸었다. 반면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재차 선명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사드 배치는 손실 요소가 더 많다”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또 “탄핵 심판에 대해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더라도 결과에 승복하자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중도·보수층 공략을 벤치마킹하는 반면 이 시장은 진보층의 지지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안 지사는 사드 문제에 대해 일찌감치 “한미 동맹국의 약속이므로 정권이 바뀐다고 해서 쉽게 뒤집을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충남도청 기자간담회에서 “‘안-안(안철수-안희정)’ 대결이 되면 얼마나 좋겠느냐. 미래를 향한 대결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도 나아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보수 진영 대선 주자들은 ‘강한 안보’를 거듭 강조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이날 안보 위기 긴급 토론회를 주최한 뒤 미국이 철수한 전술핵무기의 한반도 재배치를 주장했다. 유 의원은 “전략 자산을 미국 괌이나 일본 오키나와에 두지 말고 한반도에 둬야 바로 (북핵)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한상준 alwaysj@donga.com·홍수영 기자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5일 당 경선의 첫 무대인 전남을 찾았다. 호남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12일 전북에 이어 사흘 만에 다시 호남을 찾은 것. 이날 모집이 시작된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은 하루 동안 23만 명이 모였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전남 여수, 순천, 광양을 차례로 방문했다. 그는 여수엑스포 박람회장에서 열린 동서창조포럼 간담회에서 “저는 영남 출신이기 때문에 총리부터 시작해 인사도 확실히 탕평 위주로 해서 ‘호남 홀대’는 말할 것도 없고 전국적으로 지역이 통합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호남 출신 총리를 약속한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지역 지지 모임인 ‘더불어포럼 전남’의 출범식을 갖고 세 몰이를 이어갔다. 그는 호남의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의식해 “어찌 보면 좀 염치없는 일일지도 모르지만 호남으로부터, 특히 전남으로부터 사랑받고 지지받고 싶다”며 “호남에서 다시 제 손을 잡아주신다면, 제가 호남의 손을 놓지 않겠다”고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대전에서 5선을 한 박병석 의원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최근 지지율 약진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다. 이에 맞서 안 지사는 이날 충청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이날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충청향우회 중앙회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그는 “우리가 꿈꾸는 ‘충청 대망론’은 ‘대한민국 대망론’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해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 측은 지역 기반이 있는 충청의 지지세를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안 지사 측 의원들도 이날 국회에서 대연정 토론회를 갖고 안 지사를 지원했다. 백재현, 김종민, 정재호, 조승래 등 ‘안희정계 4인방’은 이날 ‘국가 대개혁, 독일처럼 연정협치 성공하자’란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한편 이날 시작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선거인단 모집은 신청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한때 홈페이지가 먹통이 되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예상보다 많은 유권자가 몰리면서 콜센터에 200명의 접수원을 배치했지만 접수 업무가 한동안 지체됐다”며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의 경쟁이 달아오르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당 안팎에서는 선거인단이 150만 명을 돌파할지가 이번 경선의 첫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2년 민주당 선거인단이 100만 명 정도였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에 100만∼120만 명이 모집되면 지난번과 비슷한 구도이고, 150만 명을 넘어서면 전통적인 지지층이 아닌 새로운 유권자가 선거인단에 많이 유입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게 민주당의 시각이다. 중도 성향의 한 중진 의원은 “150만 명 이상 몰리면 일반 유권자들이 대거 참여한다는 의미”라며 “이렇게 되면 중도·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이 상당 부분 반영될 수 있어 안 지사가 해볼 만한 싸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한상준 alwaysj@donga.com·유근형 기자}
15일부터 시작되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선거인단 모집을 앞두고 각 주자 진영이 총력전에 들어갔다. 선거인단에 자신의 지지자를 최대한 포함시켜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포석이지만,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완전국민경선이지만 결국은 조직 싸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민주당 경선의 핵심은 ‘완전국민경선’이다. 당원과 일반 국민 구분 없이 똑같이 1인 1표를 행사하는 구조다. 관심은 조직세를 형성한 문재인 전 대표를 추격세인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꺾을 수 있느냐에 쏠리고 있다. 문 전 대표 측은 14일 ‘국민의 자발적 참여, 국민과 함께 만드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경선 캠페인으로 정하고 선거인단 모집에 착수했다. 또 ‘그래요 문재인’이라는 제목으로 문 전 대표 지지를 선언한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 등이 등장하는 선거인단 모집 독려 동영상도 제작했다. 당심(黨心)을 장악한 상황에서 일반 국민들의 참여까지 이끌어내겠다는 포석이다. 문 전 대표의 가장 큰 축은 권리당원이다. 문 전 대표의 당 대표 재직 시절 시작한 ‘온라인 입당’ 캠페인으로 문 전 대표 지지자들이 대거 입당했고, 이 중 상당수는 권리당원으로 전환됐다. 또 문 전 대표는 지역별·직능별 지지 모임 구성도 마쳤다. 이에 맞서는 안 지사 측은 안방 격인 충남을 ‘제1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당 안팎에서는 “안 지사가 충청권에서 대규모 선거인단을 모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안 지사 측은 청년 자원봉사단인 ‘청년 크루’를 창구로 온라인에서 선거인단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안 지사 상승세의 중심에는 당원이 아닌 일반 국민들이 있다”며 “이들이 대거 선거인단에 포함된다면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의 가장 강력한 우군은 ‘온라인 지지자’들이다. 이 시장 측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지지 모임인 ‘손가락 혁명군’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달 광주에서 열린 ‘손가락 혁명군’ 출정식에는 7000여 명이 몰렸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후원회인 ‘흙수저 후원회’에도 소규모 후원이 밀려들고 있다”며 “자발적으로 참여한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뛰어주는 것이 가장 큰 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이 이날 나란히 전국금융산업노조회장 이·취임식에 참석한 것도 선거인단 모집을 염두에 둔 것이다.한상준 alwaysj@donga.com·박성진 기자}
14일 갑작스러운 김정남 피살 소식에 정치권은 사건 경위를 파악하면서 긴박하게 움직였다. 특히 대선 주자들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이어 터진 김정남 피살이 조기 대선 국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대형 안보 이슈가 계속해서 터질 경우 대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이날 밤 “김정은 식 공포정치의 참혹한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며 “정부와 군 당국은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안보 태세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15일 예정된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하기로 했다. 바른정당은 15일 오전 예정에 없던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김정남 암살이 국내 정세에 미칠 영향을 논의하기로 했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김정은 정권의 만행이며 반인륜적 처사가 아닐 수 없다”며 “정부당국은 조속한 진상 파악은 물론 대한민국의 안보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지 예의주시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놀라운 일”이라며 “현재 과도 정국 상태에서 국민들이 불안해하니 정치권은 면밀히 사태파악을 해 만반의 대응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당 지도부와 정보위원들 사이에 논의를 거쳐 15일 국회 국방위원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당 지도부가 참석하는 연석회의를 열기로 했다. 국민의당은 발 빠르게 이날 밤 국회 국방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야권 대선 주자들은 이번 사태의 파장을 주시하면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아직 정부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반응을 보이기가 조심스럽다”며 “어떤 경우라도 정부는 국민들의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말레이시아 정부는 최대한 빨리 사실을 파악해서 발표하고 우리 정부도 진상을 파악해서 국민께 알려야 한다. 정부도 상황 대처에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는 성명을 냈다. 앞서 14일 오전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도 김정남 암살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은 “‘김정남 또는 김정은의 암살설이 제기되고 있는데 파악된 것인가’라고 물었더니 국가정보원 관계자는 ‘전혀 알지 못한다. 의원님은 어디서 들으신 것이냐’고 되물었다”고 전했다. 야당 정보위 관계자는 “국정원이 정말 첩보가 없었던 것인지, 보안 명령이 내려온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한상준 alwaysj@donga.com·강경석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4일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 장차관들의 지원 모임인 ‘10년의 힘 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수권 능력을 과시함과 동시에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정통성을 잇겠다는 두 가지 목적이 담겨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범식 인사말을 통해 “우리가 정권교체로 만들 새 정부는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잇는 제3기 민주정부”라며 “제3기 민주정부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성과를 계승, 발전시키면서 그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출범식에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이영탁 전 국무조정실장, 변양균 전 기획예산처 장관, 추병직 전 건설교통부 장관, 서훈 전 국가정보원 3차장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공동위원장에는 정 전 장관과 이 전 실장이, 상임고문에는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지명됐다. 문 전 대표 측은 “위원회에는 60여 명의 전직 장차관 인사들이 참여한다”며 이날 1차로 37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세종시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선언 13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당 관계자는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한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비교해 두 정부의 정통성이 문 전 대표에게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라고 말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3일 당 대선 후보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경선은 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최성 경기 고양시장 등 4명 간 경쟁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의 대리인으로 경선 등록을 한 김경수 의원은 “후보들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라고 했다. 캠프 총괄본부장인 송영길 의원은 “사자가 토끼 한 마리를 잡을 때도 전력을 다하는 것처럼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13일 전북을 찾은 문 전 대표는 15일에는 전남을 방문한다. 첫 경선 무대인 호남에서 기선 제압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예비후보 등록 후 첫 행보로 한국시설안전공단을 찾아 공공부문 일자리 대책을 재차 강조했다. ‘공공부문 일자리 81만 개 창출’ 공약의 현실성을 둘러싼 논란이 격화되고 있지만 문 전 대표는 최근 내부 회의에서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이) 어려운 일이지만 할 수 있다. 계속해서 밀고 나가겠다”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궤도 수정 없이 정면 돌파를 택한 것이다. 또 14일에는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 장·차관 출신들의 모임인 ‘10년의 힘 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는 등 세몰이를 이어간다. 안 지사의 대변인 격인 박수현 전 의원은 “(문 전 대표의 예비후보 등록을) 환영한다”라며 “선거 운동이 당 분열이 아닌 통합으로 이뤄져야 한다. 당이 앞장서 토론의 장을 만들어줄 것을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하며 문 전 대표를 추격하고 있는 안 지사는 이번 주에는 안방인 충청 민심 다지기에 나선다. 안 지사 측은 호남에서 접전을 펼치고, 두 번째 순회 경선 무대인 충청에서 큰 격차로 승리한다는 전략이다.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의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김종인 전 대표 등 비문(비문재인) 의원 20여 명은 14일 만찬을 할 예정이다. 한 비문 의원은 “최근 안 지사의 상승세에 대한 비문 의원들의 관심이 매우 높아 자연스럽게 경선 관련 이야기가 나오지 않겠느냐”라고 전했다. 아직 대선 주자 캠프에 합류하지 않은 비문 의원들 중 일부가 안 지사 측에 추가로 합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전 대표는 15일에도 공정 경선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던 의원들과 만찬을 갖는다. 한편 당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감하고, 1차 선거인단 모집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3주간 진행되는 1차 선거인단 모집에는 만 19세 이상 모든 국민이면 누구나 콜센터, 인터넷·모바일 홈페이지, 당사 방문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민주당은 선거인단 규모가 20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관심은 첫 후보 토론회로 쏠리고 있다. 한 당직자는 “문 전 대표를 향한 ‘토론 회피’ 논란이 불거지면서 토론이 경선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라며 “안 지사와 이 시장 측이 강하게 토론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선관위도 서둘러 일정을 잡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 선관위도 토론 분과를 만들고 본격적인 토론 준비에 착수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각 후보 측 대리인들과 최대한 많은 토론회를 갖는다는 원칙에 합의했다”라며 “헌재의 탄핵 결정과 상관없이 2월 중 첫 토론회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한상준 alwaysj@donga.com·유근형 기자}

11일 서울 도심과 전국 곳곳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다. 강추위에도 열기가 수그러들기는커녕 일주일 전보다 더 많은 사람이 집회에 참가했다. 특히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맞불에 기름을 부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대선 주자가 총출동했다.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를 비롯해 현역 의원 60여 명이 참석했다.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등 대선 주자들도 광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민주당은 “정월대보름을 맞아 보름달보다 더 밝은 민심의 촛불이 켜져야 한다”며 총동원령을 내린 바 있다. 추 대표는 “탄핵은 완수돼야 한다. 우리는 국민주권을 따르는 길을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촛불집회 참여 독려가 헌법재판소 압박이라는 여권 일각의 비판에 “석고대죄해야 할 새누리당의 허무맹랑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문 전 대표도 “대통령의 조속한 탄핵을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에 다시 광화문에 모였다”며 “박 대통령이 검찰 수사 거부에 이어 특검 조사까지 거부한 건 용납할 수 없으며 헌법 질서를 무시한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시장은 집회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탄핵이 기각되면 승복 못 한다”며 “국민의 뜻을 저버린 결정이라면 불복하고 끝까지 퇴진 투쟁해야 한다”는 글을 남겼다. 민주당은 18일 촛불집회에도 다수의 의원을 참석시킬 계획이다. 광주 촛불집회에도 야권 인사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천정배 전 대표, 국민주권개혁회의 손학규 의장 등은 동구 금남로 집회에 참석해 촛불을 들었다. 안 지사는 “주권자가 외치는 광장의 함성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낼 때 우리는 이 혼란과 갈등을 치유할 수 있다”며 “개혁을 향한 여러분의 목소리에 언제나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탄핵 반대 집회의 분위기도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이날 서울광장 일대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는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윤상현 의원은 “탄핵 주장 세력들에게 정권을 맡기면 안 된다”며 “애국시민들이 대한민국을 끝까지 지켜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김진태 조원진 이우현 박대출 전희경 의원 등도 함께했다. 김 의원은 집회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판 뒤집어졌습니다”며 여론 흐름이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대선 주자인 이인제 전 의원은 집회 참가자들과 함께 대한문 일대에서 4km가량 행진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청계광장 집회 연단에 올라 “청와대 앞에서 단두대를 메고 다니고, 대통령 근처에서 상여를 메고 다니는 게 자유 대한민국이냐”며 “잔인무도한 폭도, 박 대통령을 탄핵하려는 국회를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양측이 추산한 집회 참가자 규모는 약 290만 명(촛불집회 80만6000명, 태극기집회 210만 명). 양측의 집회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됐지만 우려했던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여야의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새누리당 대선 주자인 원유철 의원은 12일 “극단적인 대결 양상이 펼쳐져 헌재의 심판 결정 이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각 정당과 대선 주자에게 탄핵 심판 결정에 승복을 약속하는 내용의 합동서약을 제안했다.김배중 wanted@donga.com·신진우·한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