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기

문병기 부장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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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문병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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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5~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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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격수’ 월즈, 해리스와 첫 유세부터 “트럼프 소름끼쳐” 맹공

    “맞다. 그들은 소름 끼친다(creepy). 그리고 그들은 정말 괴상하다(weird).” 6일 오후(현지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템플대 체육관. ‘우리는 승리할 것(We win)’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1만여 명의 미 민주당 지지자의 함성 속에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이같이 외쳤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전 11월 미 대선에 출마할 부통령 후보로 월즈 주지사를 지명했다. 그리고 같은 날 오후 첫 공동 유세에 나섰다. 월즈 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와 J D 밴스 부통령 후보를 비판하기 위해 사용한 ‘괴상하다’란 표현은 경합주 출신도 아니며, 화려한 정치 경력도 없던 월즈 주지사를 일약 집권당 부통령 후보로 끌어올렸다.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해시태그(#) ‘트럼프는 괴상해(TrumpisWeird)’ 캠페인이 확산됐고, 월즈 주지사에게는 ‘트럼프 저격수’란 이미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뒤 처음 가진 유세에서부터 월즈 주지사는 트럼프 후보와 밴스 부통령 후보에게 날 선 공격을 퍼부었다. 그는 “우리는 싸워야 한다. 그리고 이길 것”이라고 말한 뒤 해리스 부통령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두 사람은 행사 내내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상대방의 연설에 호응하는 제스처를 취해 ‘좋은 케미’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투사’로 나선 월즈 “트럼프-밴스는 중산층 몰라” 트럼프 후보를 ‘민주주의의 위협’이라고 비판했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 달리 월즈 주지사는 트럼프 후보를 ‘자기 자신과 부유층을 위한 정치인’으로 규정지었다. 월즈 주지사는 이날 “트럼프는 오직 자신을 위해 봉사하고 있을 뿐”이라며 “그는 미국에 혼란과 분열의 씨앗을 뿌렸고, 미국 경제를 바닥까지 추락시켰으며 그의 재임 기간 중 미국의 폭력 범죄는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후보가 낙태권 금지를 추진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미네소타에는 황금규칙이 있다. 빌어먹을(damn) 자기 일이나 신경 쓰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트럼프는 당신과 당신의 가족을 위해 싸우지 않는다. 그는 마러라고 리조트의 고급 컨트리클럽에 앉아 부자 친구들을 위해 세금을 줄이는 방법을 고민할 뿐”이라고 했다. 월즈 주지사는 자신을 미국의 전형적인 중산층으로 소개했다. 특히 미국 중서부의 인구 400명 남짓한 농촌(네브래스카주 웨스트포인트) 출신으로 육군 방위군으로 복무하며 받은 장학금으로 대학을 졸업했고 고교 교사로 일한 점을 비중 있게 설명했다. 월즈 주지사는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출신 백인의 어려운 삶을 담은 책 ‘힐빌리의 노래’로 유명해진 밴스 부통령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밴스는 예일대에서 공부하고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의 자금을 받아 경력을 쌓은 뒤 자신이 나고 자란 마을을 쓰레기로 만드는 베스트셀러를 썼다”며 “그건 중산층이 아니다”라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 역시 이날 월즈 주지사를 소개하며 “미국을 통합하고 전진시킬 리더, 중산층을 위한 투사”라고 강조했다. 중산층과 농촌 표심을 얻기 위해 월즈 주지사를 지명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월즈, 낮은 인지도와 확장성에 대한 우려도 커 이날 유세엔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도 많을 정도로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해리스 캠프에 따르면 월즈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고 하루 동안 약 2000만 달러(약 275억1200만 원)의 후원금이 모금됐다. 교사인 톰 와일더 씨는 “군인이자 교사, 미식축구 코치 등 다양한 경력을 갖춘 월즈가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보다 확장성에선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를 ‘사기꾼’이라고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유세장을 찾은 리처드 웨버 씨는 “월즈가 급진 좌파라는 트럼프의 주장은 자신의 무능함을 감추기 위한 비난”이라고 했다. 하지만 미 공영방송 NPR·PBS와 여론조사 기관 마리스트가 등록유권자 1513명을 대상으로 1∼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71%는 월즈 주지사가 누구인지 모른다. 그만큼 대중 인지도가 낮다는 뜻이다. 경합주 출신이 아니며 진보 성향도 분명해 해리스 부통령이 기대하는 표의 확장성에서 월즈 주지사가 생각만큼 영향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필라델피아=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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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즈 “6·25 참전 아버지 권유로 17세에 軍입대”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한국과 여러 인연을 갖고 있다. 6일(현지 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가진 첫 공동 유세에서도 “한국전쟁에 참전한 아버지의 권유로 17세 때 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연방 하원의원 시절 보훈위원회와 군사위원회에서 주로 활동했던 월즈 주지사는 6·25전쟁 참전용사 출신인 부친이 자신의 입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그는 2022년 한 인터뷰에선 “17세 생일 다음 날 아버지의 차를 타고 입대했다”며 “아버지가 그랬듯 나도 제대군인 원호법의 지원을 받아 대학에 입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제대 뒤 교사로 일한 월즈 주지사의 부친은 그가 입대한 직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월즈 주지사는 한반도 관련 법안에도 다수 참여했다. 하원 군사위 민주당 간사 시절이던 2018년 선제타격 경고나 의회 사전 승인 없이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에 나설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위헌적 대북 타격 금지 법안’에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2017년엔 북한이 괌 미사일 공격을 위협하자 괌과 한국 등 동맹국에 대한 미사일 방어 강화를 촉구하는 결의안에 참여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월즈 주지사는 하원의원이던 2011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지지하기도 했다. 미네소타 주지사였던 2019년에는 투자유치단을 이끌고 방한했다. 당시 월즈 주지사 측은 “미네소타와 한국의 오랜 협력의 역사를 바탕으로 경제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밝혔다. 필라델피아=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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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해리스-월즈, 美 역사상 가장 급진적 좌파 2인조”

    “월즈는 지구를 지옥으로 만들고 최악의 범죄자들에게 국경을 열어줄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그의 러닝메이트로 확정된 팀 월즈 미네소타주지사를 “미 역사상 가장 급진적 좌파 2인조(the most Radical Left duo)”라 부르며 비난을 퍼부었다. 공화당도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를 ‘극좌’로 규정하고 경제와 국경 및 이민 문제를 집중 공격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트럼프 후보는 6일(현지 시간) 월즈 주지사가 민주당 부통령 후로로 확정된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고맙다(THANK YOU!)”고 반응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이) 정말 미쳤다(CRAZY)”며 “(차라리) 바이든을 후보로 되돌리려는 거센 움직임이 있다고 들었다”고 비꼬았다. 월즈 주지사가 불법 이민자들이 운전면허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허용한 법안에 서명한 이력과 그의 군 복무 경력이 부풀려졌단 의혹 보도 등도 게시했다.뉴욕포스트에 따르면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해리스가 당의 급진적 세력에 무릎을 꿇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다른 유력 후보였던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친이스라엘 성향이 강한) 유대계라 낙마했다”며 “수치스럽고 불미스러운 일”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를 공격하며 동시에 유대계와 친이스라엘 성향이 강한 보수층의 표를 얻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밴스 부통령 후보는 또 2020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사건이 벌어졌을 때 월즈가 주지사였던 점을 거론했다. 그는 “(월즈 주지사가) 폭도들이 미니애폴리스를 불태우도록 내버려뒀다”고 말해 당시 월즈 주지사가 사태를 제대로 관리 못했다는 것을 강조했다.미 CNN방송은 “해리스 부통령이 월즈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하면서 최근 고전하던 트럼프 캠프에 분위기 반전을 노릴 계기를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최근 월즈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그에 대한 반대 여론을 분석하고,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비방 전략을 구상해왔다. 특히 공화당은 월즈 주지사를 국경 개방에 찬성하며 ‘반총기’ ‘반경찰’의 위험한 사상을 가진 인물로 묘사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트럼프 캠프는 월즈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자마자 “해리스와 월즈는 나약하고 실패했으며, 위험할 정도로 급진적”이란 묘사를 담은 선거 홍보 영상의 일부를 공개했다. 밴스 부통령 후보 유세에서 만난 브라이언 패건 씨는 “셔피로 주지사 대신 더 급진적인 좌파인 월즈를 지명하면서 펜실베이니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Josh Shapiro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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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선 쟁점된 증시폭락, “해리스 시장 파괴” vs “트럼프땐 더해”

    “유권자들은 도널드 트럼프의 번영과 카멀라 해리스의 2024년 대공황 중에 선택을 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는 5일 소셜미디어에 “트럼프 캐시(cash·현금) 대 카멀라 크래시(crash·시장 붕괴)”라는 표현을 썼다. 미 경기 침체에 따른 우려가 퍼지며 뉴욕 증시가 폭락하자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에 대공황이 찾아올 것이란 주장이다. 일각에선 빠르게 확산되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최근 기세를 올리던 ‘해리스 바람’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20여 개 게시글을 폭풍처럼 쏟아내며 증시 폭락은 해리스 부통령과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후보는 “주식시장은 폭락하고 일자리 지표는 끔찍하며 우리는 제3차 세계대전으로 향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일주일간 해리스가 여론조사에서 앞섰다고 하자 시장이 붕괴됐다”는 채권중개 기업 캔터 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루트닉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인용해 “카멀라는 시장을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루트닉 CEO는 대표적인 트럼프 후원자다. 트럼프 후보는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해 물가 상승에 대한 집중 공세를 폈던 것처럼 증시 폭락의 책임을 해리스 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비교해 경제 정책 지지율에서 앞선 트럼프 후보 측이 경제 불안을 부각시켜 ‘모멘텀’을 되찾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3∼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여론조사에서 미 유권자들은 경제를 잘 다룰 것 같은 후보로 52%는 트럼프 후보를, 40%는 해리스 부통령을 꼽았다. 해리스 부통령은 증시 폭락에 대해선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마르 무사 해리스 대선 캠프 대변인은 5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는 현대 (미국) 대통령 중 최악의 일자리 기록을 갖고 있다. 그가 대통령직에 있는 동안 주식 시장 역사상 최악의 날들을 보낸 적도 있다”며 “중산층 가정에 필요한 건 불평이 아니라 꾸준한 경제 관리”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빠르게 진화시키지 못하면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인 미카 로버츠는 WSJ에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해리스 캠프의 선거운동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해리스 허니문(초기 우호관계) 효과가 금방 끝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AP통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종료된 민주당의 온라인 호명투표에서 참가 대의원의 99%에 이르는 4600여 명의 지지를 확보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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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러닝메이트에 ‘트럼프 저격수’ 월즈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러닝메이트로 팀 월즈 미네소타주지사(사진)를 낙점했다. 이에 따라 올 11월 치러질 미국 대선의 대진표는 민주당의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 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와 J D 밴스 부통령 후보의 대결로 확정됐다. CNN와 AP통신 등은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러닝메이트이며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월즈 주지사를 지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첫 공동유세에 나선다. 또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는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각각 공식 대선 후보와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동안 해리스 부통령은 월즈 주지사와 함께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주지사와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주) 등을 후보로 고려해왔다. 1964년생으로 월즈 주지사는 해리스 부통령과 동갑이다. 또 6·25전쟁 참전용사 출신인 부친을 따라 육군 방위군에 입대해 군인으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 최근에는 민주당에서 트럼프 후보의 저격수로 주목받아 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5일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러닝메이트를 발표하면 바로 미국을 통합하는 일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즈, 군인-교사 출신의 ‘서민적 백인 남성’… 부친이 6·25 참전[2024 미국 대선]美민주당 부통령 후보에 월즈 낙점해리스 향한 인종 공세에 맞서… “트럼프는 괴상해” 직격탄 날려보수-중도 백인 표심 겨냥해 선택… 파란만장 삶 밴스와 대비도 노려트럼프측 “월즈, 위험한 극좌파”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1월 치러질 미 대선에서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팀 월즈 미네소타주지사를 낙점했다. 안정적인 이미지를 갖춘 백인 남성인 월즈 주지사가 자신을 둘러싼 우려를 잠재울 최적의 배경을 갖췄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해리스 부통령의 인종과 혈통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강조하며 보수와 중도 백인 표심을 잡으려는 의도다. 이런 트럼프 후보 측에 맞서 밀리지 않도록 해리스 부통령은 백인 남성을 러닝메이트로 집중 검토해왔다. 1964년생으로 6·25전쟁 참전용사 출신인 부친을 따라 미 육군 방위군으로 입대한 월즈 주지사는 2005년 상사로 전역했으며 훈장도 받았다. 그는 정치인으로는 드물게 고교 지리 교사 겸 미식축구 코치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 미네소타주 하원의원을 거쳐 주지사에 당선된 뒤에도 헐렁한 티셔츠와 야구모자를 자주 착용하고 다닌다. 또 주민들과도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많아 서민적 이미지도 강하다. 특히 월즈 주지사는 트럼프 후보와 J D 밴스 부통령 후보에 대해 “괴상하다(weird)”라는 비판으로 민주당 안팎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최근에는 민주당 내 대표적인 ‘트럼프 저격수’로 부상했다. 월즈 주지사는 지난달 24일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후보와 밴스 부통령 후보를 “괴상한 사람들”이라며 “그들은 여성 혐오주의자 클럽에 출마한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후 민주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해시태그(#) ‘트럼프는 괴상해(TrumpisWeird)’ 캠페인이 확산됐다. 트럼프 후보의 대표적인 전략인 ‘낙인찍기’에 대한 맞불 캠페인을 주도한 셈이다. 해리스 부통령과 민주당은 월즈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발탁하며 경합주인 위스콘신과 미시간주를 포함한 중서부에서 표심 결집 효과를 노리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출신인 해리스 부통령의 약점인 교외 및 농촌 지역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데 월즈 주지사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월즈 주지사는 미네소타주에서도 공화당 세(勢)가 강한 지역구에서 6선의 공화당 현역 의원을 누르고 하원의원에 당선된 경험이 있다. 하이디 하이트캠프 전 상원의원은 가디언에 “월즈는 중서부에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고, 이는 밴스와는 정반대의 진정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하이오주 출신으로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벨트(rustbelt)’에서 불우한 환경을 딛고 성공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힐빌리의 노래’로 주목을 받았지만 벤처캐피털리스트로 활동해온 밴스 부통령 후보와 군인이자 교사 출신인 월즈 주지사가 대비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월즈 주지사의 정치적 텃밭인 미네소타주는 경합지역이 아니다. 그런 만큼 다른 러닝메이트 후보였던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주지사나 마크 켈리 애리조나 상원의원만큼의 전략적 효과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을 급진좌파로 규정하고 공세를 펴고 있는 가운데 월즈 주지사 역시 성소수자 정책 등에서 진보적 성향을 보인 게 확장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트럼프 후보 캠프는 성명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과 마찬가지로 월즈는 위험한 극좌파”라고 비판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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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러닝메이트에 ‘트럼프 저격수’ 월즈”…부친은 6·25 참전용사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6일(현지시간) 러닝메이트로 팀 월즈 미네소타주지사를 낙점했다. 이에 따라 올 11월 치러질 미국 대선의 대진표는 민주당의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 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와 J D 밴스 부통령 후보의 대결로 확정됐다. CNN와 AP통신 등은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러닝메이트이며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월즈 주지사를 지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첫 공동유세에 나선다. 또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는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각각 공식 대통령 후보와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그동안 해리스 부통령은 월즈 주지사와 함께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주지사와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주) 등을 후보로 고려해왔다. 1964년생으로 미네소타주 출신인 월즈 주지사는 해리스 부통령과 동갑이다. 또 6·25 전쟁 참전용사 출신인 부친을 따라 육군 방위군에 입대해 군인으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 최근에는 민주당에서 트럼프 후보의 저격수로 주목 받아왔다.해리스 부통령은 5일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러닝메이트를 발표하면 바로 미국을 통합하는 일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1월 치러질 미 대선에서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팀 월즈 미네소타주지사를 낙점했다. 안정적인 이미지를 갖춘 백인 남성인 월즈 주지사가 자신을 둘러싼 우려를 잠재울 최적의 배경을 갖췄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최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해리스 부통령의 인종과 혈통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 아버지와 인도계 어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강조하며 보수와 중도 백인 표심을 잡으려는 의도다.이런 트럼프 후보 측에 맞서 밀리지 않도록 해리스 부통령은 백인 남성을 러닝메이트로 집중 검토해왔다. 1964년생으로 6·25 전쟁 참전용사 출신인 부친을 따라 미 육군 방위군으로 입대한 월즈 주지사는 2005년 상사로 전역했으며 훈장도 받았다. 그는 정치인으로는 드물게 고교 지리 교사 겸 미식축구 코치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 미네소타주 하원의원을 거쳐 주지사에 당선된 뒤에도 헐렁한 티셔츠와 야구모자를 자주 쓰고 다닌다. 또 주민들과도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많아 서민적인 이미지도 강하다.특히 월즈 주지사는 트럼프 후보와 밴스 부통령 후보에 대해 “괴상하다(weird)”라는 비판으로 민주당 안팎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최근에는 민주당 내 대표적인 ‘트럼프 저격수’로 부상했다. 월즈 주지사는 지난달 24일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후보와 밴스 부통령 후보를 “이상한 사람들”이라며 “그들은 여성 혐오주의자 클럽에 출마한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후 민주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해시태그(#) ‘트럼프는 이상해(TrumpisWeird)’ 캠페인이 확산됐다. 트럼프 후보의 대표적인 전략인 ‘낙인찍기’에 대한 맞불 캠페인을 주도한 셈이다.해리스 부통령과 민주당은 월즈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발탁하며 경합주인 위스콘신과 미시간 주를 포함한 중서부에서 표심 결집 효과를 노리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출신인 해리스 부통령의 약점인 교외 및 농촌 지역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데 월츠 주지사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월즈 주지사는 미네소타주에서도 공화당세(勢)가 강한 지역구에서 6선의 공화당 현역의원을 누르고 하원의원에 당선된 경험이 있다. 하이디 하이트캠프 전 상원의원은 가디언에 “월츠는 중서부에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고, 이는 밴스와는 정반대의 진정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하이오주 출신으로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벨트(rustbelt)’에서 불우한 환경을 딛고 성공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힐빌리의 노래’로 주목을 받았지만 벤처캐피털리스트로 활동해온 밴스 부통령 후보와 군인이자 교사 출신인 월츠 주지사가 대비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다만, 월즈 주지사의 정치적 텃밭인 미네소타주는 경합지역이 아니다. 그런 만큼 다른 러닝메이트 후보였던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지사나 마크 켈리 애리조나 상원의원 만큼의 전략적 효과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을 급진좌파로 규정하고 공세를 펴고 있는 가운데 월즈 주지사 역시 성소수자 정책 등에서 진보적 성향을 보인 게 확장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한편 트럼프 후보 캠프는 “월즈는 역사상 최악의 부통령이 될 것”이라며 “그는 위험한 진보적이며 사기꾼인 해리스보다 더 나쁘다”고 비판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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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김정은, 내가 백악관에 없어 화 나 있다”…北과 외교 자신감 내비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내가 백악관에 없다는 사실에 화가 나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자신이 가까운 사이라는 것을 또한번 강조했다. 그는 이날 게임 방송 진행자인 아딘 로스와의 인터뷰에서 “난 그와 아주 잘 지냈다”며 이 같이 말했다.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북한과 정상외교를 재개할 수 있단 자신감을 거듭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달 18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의 대선 후보 수락 연설, 20일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 유세에서도 김 위원장과 자신이 가까운 관계라고 밝혔다.이번 인터뷰 중 트럼프 후보는 제시된 사진 속 인물을 평가하는 코너에서 김 위원장이 나오자 7분 넘게 김 위원장과의 ‘브로맨스’ 및 북미 정상회담 비화를 거론했다. 또 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비판했다. 트럼프 후보는 “우리 행정부는 면밀한 분석을 통해 그(김 위원장)가 엄청난 핵 능력을 갖고 있단 결론을 내렸다”며 “일부에선 아마도 그가 지도자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는 절대적인 지도자였다. 주변 사람들은 항상 그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나눈 대화도 언급했다. 트럼프 후보는 “그는 매우 똑똑하고 강력하다”며 “그는 한편으로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 있고 또 다른 쪽에 한국을 두고 있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당신은 대단한 부동산을 갖고 있다. 거기서 얻어낼 게 많고 아주 멋진 콘도를 지을 수 있다’고 얘기해줬다”고 했다. 실제로 트럼프 후보는 당시 김 위원장에게 원산에 대형 리조트 건설 방안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집권 시 북한에 해외투자 유치 등 경제 개발을 제시하며 핵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단 속내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후보는 “김 위원장은 해리스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해리스를 모르고 바이든은 매우 멍청하다고 생각한다”며 “적어도 이건 그와 내가 동의하는 점”이라고 말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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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美민주 대선후보 선출… 사상 첫 非백인 여성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사진)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비(非)백인 여성이 대선 후보가 된 것은 미 역사상 처음이다. 또 만약 11월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하면 미국의 첫 번째 여성 대통령이 된다. 제이미 해리슨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은 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호명투표 이틀째인 2일(현지 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대의원 과반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닷새간의 호명투표가 종료되는 5일 후보 지명을 수락할 예정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2일 성명에서 “민주당의 잠정 대선 후보가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인도 출신 모친과 자메이카 출신 부친 사이에서 태어난 흑인 혼혈 여성인 해리스 부통령은 이로써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와의 맞대결이 확정됐다. 최근 해리스 부통령은 가파른 지지율 상승세로 일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ABC방송의 선거 데이터분석기관인 파이브서티에이트의 3일 기준 여론조사 평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45.1%의 지지율로 43.6%에 그친 트럼프 후보를 앞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뒤 2주 만에 해리스 부통령의 추격을 허용한 상황에서 트럼프 후보 측은 네거티브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최대한 ‘해리스 바람’을 잠재우겠다는 의도다. 트럼프 후보는 3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유세에서 “카멀라 이름을 발음하는 방법은 19가지나 된다”며 “바이든도 발음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카멀라가 인도식 이름이란 점을 부각시켜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이 아닌 인도계”라는 프레임을 만들어 인종 갈라치기를 이어간 것이다. 트럼프 후보는 대선 TV 토론에 대해서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음 달 4일 폭스뉴스가 아니면 그와 아예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과 합의했던 다음 달 10일 ABC뉴스 주최 TV 토론 대신 보수 성향이며 자신에게 호의적인 폭스뉴스가 진행하는 TV 토론을 갖자고 주장하는 것. 또 트럼프 캠프는 청중 없이 끼어들기를 금지하는 방식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 대선 캠프는 “장난하지 말라”며 TV 토론 변경 요구를 일축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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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러닝메이트 셔피로-왈츠-켈리 경합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CNN 등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3일(현지 시간) 11월 대선에 자신의 부통령 후보로 나설 6인의 후보에 대한 검증팀의 검증 결과를 보고받았다. 러닝메이트 후보 6인은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마크 켈리 애리조나 상원의원, 팀 왈츠 미네소타 주지사,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로 모두 경합주나 중서부 출신 백인 남성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4일 셔피로 주지사, 왈츠 주지사, 켈리 상원의원과 면접을 가진 뒤 이르면 5일 오후 러닝메이트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19일부터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러닝메이트를 발표해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이다. 또 경합주 중 하나이며 선거인단 수가 많은 펜실베이니아주를 시작으로 6개 경합주 순회 유세에도 나설 예정이다. 러닝메이트 경쟁에선 셔피로 주지사와 켈리 상원의원이 2강으로 꼽힌다. 다만 유대인으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에 대한 강경 대응에 앞장섰던 셔피로 주지사에 대해선 아랍계 미국인 유권자들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 또 우주비행사 출신인 켈리 상원의원은 노동조합 결성조건 완화 법안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 중 하나인 노조가 반대하고 있는 게 변수로 꼽힌다. 이에 따라 왈츠 주지사가 막판 주요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최근 왈츠 주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겨냥한 “트럼프는 괴상해(weird)” 캠페인을 주도하는 등 ‘트럼프 저격수’로 떠오르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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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측, 폭스 아니면 토론 안한다는 트럼프에 “겁먹고 도망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흑인 여성이 대선 후보가 된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미국의 첫 번째 여성 대통령이 된다.제이미 해리슨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은 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호명투표 이틀째인 2일(현지 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후보 지명을 위한 대의원 과반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닷새간의 호명투표가 모두 끝나는 5일에 후보 지명을 수락할 예정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2일 성명에서 “민주당의 잠정 대선 후보가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이로써 인도 출신 모친과 자메이카 출신 부친 사이에서 태어난 흑인 혼혈 여성인 해리스 부퉁령은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와의 맞대결이 확정됐다. 민주·공화 양당에서 선출된 첫 여성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에게 패했다.해리스 부통령은 가파른 지지율 상승세로 일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후보를 앞서 나가기 시작하기도 했다. 미 ABC방송 선거 데이터분석기관 파이브서티에잇의 3일 기준 여론조사 평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45.1%의 지지율로 43.6%에 그친 트럼프 후보를 앞섰다.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뒤 2주 만에 해리스 부통령의 추격을 허용한 상황에서 ‘해리스 바람’을 잠재울 뚜렷한 방안을 찾지 못하던 트럼프 후보 측은 네거티브 공세를 강화했다. 트럼프 후보는 3일 조지아주 애틀란타 유세에서 “카멀라의 이름을 발음하는 방법은 19가지나 된다”며 “바이든도 그의 이름을 발음하는데 실패했다”고 했다. 카멀라가 인도식 이름이란 점을 부각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이 아닌 인도계”라며 인종 갈라치기를 이어간 것이다.트럼프 후보는 대선 TV 토론을 두고도 이날 소셜미디어에 “4일 폭스뉴스가 아니라면 그와 아예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과 합의한 10일 ABC뉴스 주최 TV토론을 취소하고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가 주최하는 TV토론을 갖자고 한 것이다. 트럼프 후보는 청중 없이 끼어들기를 금지하는 방식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TV 토론에서 승기를 잡지 못하면 오히려 ‘해리스 바람’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유리한 방식이 아니면 토론을 거부 의사를 밝힌 셈이다.하지만 해리스 부통령 대선 캠프는 “장난하지 말라”며 “트럼프는 겁을 먹고 이미 합의한 토론에서 도망치고 자신을 구해달라고 폭스뉴스에 달려가고 있다”고 TV토론 계획 변경 요구를 일축했다. 해리스 대선 캠프와 ABC뉴스는 트럼프 후보가 참석을 거부하더라도 예정대로 10일 TV토론을 열 예정이라고 CNN은 전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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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쫓기는 트럼프 “인도계 해리스, 갑자기 흑인 됐다” 인종 공격

    “해리스는 항상 인도계였으나 갑자기 흑인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사실상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된 대선 경쟁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혈통을 공격하며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 갔다. 자메이카계 흑인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를 둔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최근 흑인 혈통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는 의미다. 자신이 19세기 흑인 노예를 해방시켰던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 이후 흑인을 위한 최고의 대통령이라고도 주장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즉각 “분열적이고 무례하다”고 비판했다.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 후보의 노골적인 인종주의 발언이 역풍을 불러와 ‘해리스 바람’을 더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여성 비하 발언 등으로 ‘부통령 자질’을 의심받고 있는 J D 밴스 후보에 대해 “역사적으로 부통령은 대통령 선거에 어떤 영향도 못 미쳤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 후보를 비판하진 않았지만, 대선 경쟁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건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 “나는 링컨 이후 흑인 위한 최고 대통령” 트럼프 후보는 지난달 31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초청 토론에서 “해리스는 항상 인도계였다. 나는 몇 년 전 갑자기 그가 흑인으로 변신하기 전까지 흑인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항상 인도계였고 갑자기 흑인으로 돌아섰다. 누군가 이 문제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후보는 또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친’ 해리스는 자신이 인도계고 흑인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인종적 정체성을 포함해 모든 사람을 이용한다”고 썼다.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의 혈통을 공격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흑인 표심을 잡기 위해 흑인 언론인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발언을 했다는 것에 대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 과거 흑인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인도계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에 대해서도 인종주의 발언을 했다는 점도 지적받았다. 그러자 “끔찍하고 무례한 질문”이라고 발끈하는 등 시종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 결국 토론은 예정됐던 1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34분 만에 트럼프 후보 측 요청으로 끝났다. 트럼프 후보는 자신을 “링컨 이후 흑인을 위한 최고의 대통령”이라고도 주장했다. 자신이 재임 중 국경장벽 건설 등을 통해 불법 이민자에 대해 강경한 정책을 취한 것이 라틴계 이민자와 저소득층 일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일부 흑인에게 좋은 일을 한 것이라는 취지다. 트럼프 후보의 발언에 대해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혐오스럽고 모욕적”이라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거론되는 마크 켈리 상원의원은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며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 상승으로 ‘겁에 질린 늙은이’가 됐다”고 꼬집었다. 공화당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공화당 선거 전략가 셔마이클 싱글턴은 CNN에 “많은 흑인 유권자가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이유로 이 발언을 지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빈 크레이머 공화당 상원의원 또한 “정치적으로 현명하지 않다”고 했다. ● 트럼프 “부통령, 대선에 어떤 영향도 못 미쳐” 트럼프 후보는 이날 자신이 발탁한 밴스 후보가 ‘부통령으로서 적합하냐’는 질문을 받고 “나는 항상 그(밴스)를 존경해 왔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부통령은 대선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고 답했다. 사실상 밴스 후보의 설화에 대한 부담을 인정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익명의 공화당 상원의원은 정치매체 더힐에 “트럼프 후보가 밴스 후보로 인해 ‘행복하지 않다(unhappy)’”고 전했다. 밴스 부통령 후보는 직접 출산한 자녀는 없으나 남편이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두 자녀를 양육했던 해리스 부통령을 두고 ‘캣 레이디(cat lady·고양이 기르는 독신 여성을 가리키는 속어)’라고 비판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밴스 후보는 자식이 없는 사람들을 소시오패스로도 빗댄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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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해리스 갑자기 흑인 됐다” 혈통 공격…당내서도 우려

    “해리스는 항상 인도계였으나 갑자기 흑인이 됐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사실상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된 대선 경쟁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혈통을 공격하며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갔다. 자메이카계 흑인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를 둔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최근 흑인 혈통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는 의미다. 자신이 19세기 흑인 노예를 해방시켰던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 이후 흑인을 위한 최고의 대통령이라고도 주장했다.해리스 부통령은 즉각 “분열적이고 무례하다”고 비판했다.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 후보의 노골적인 인종주의 발언이 역풍을 불러 와 ‘해리스 바람’을 더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여성 비하 발언 등으로 ‘부통령 자질’을 의심하고 있는 J D 밴스 부통령 후보에 대해 “역사적으로 부통령은 대통령 선거에 어떤 영향도 못 미쳤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 후보를 비판하진 않았지만, 대선 경쟁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건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 “나는 링컨 이후 흑인 위한 최고 대통령”트럼프 후보는 지난달 31일 일리노이주 시카코에서 열린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초청 토론에서 “해리스는 항상 인도계였다. 나는 몇 년 전 갑자기 그가 흑인으로 변신하기 전까지 흑인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항상 인도계였고 갑자기 흑인으로 돌아섰다. 누군가 이 문제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덧붙였다.트럼프 후보는 또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친’ 해리스는 자신이 인도계고 흑인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인종적 정체성을 포함해 모든 사람을 이용한다”고 썼다.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의 혈통을 공격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흑인 표심을 잡기 위해 흑인 언론인과 집단으로 만난 자리에서 이런 발언을 했다는 것에 대한 후폭풍이 예상된다.트럼프 후보는 이날 과거 흑인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인도계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에 대해서도 인종주의 발언을 했다는 점도 지적받았다. 그러자 “끔찍하고 무례한 질문”이라고 발끈하는 등 시종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 결국 토론은 예정됐던 1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34분 만에 트럼프 후보 측 요청으로 끝났다.트럼프 후보는 자신을 “링컨 이후 흑인을 위한 최고의 대통령”이라고도 주장했다. 자신이 재임 중 국경장벽 건설 등을 통해 불법 이민자에 강경한 정책을 취한 것이 라틴계 이민자와 저소득층 일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일부 흑인에게 좋은 일을 한 것이라는 취지다.트럼프 후보의 발언에 대해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혐오스럽고 모욕적”이라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거론되는 마크 켈리 상원의원은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며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 상승으로 ‘겁에 질린 늙은이’가 됐다”고 꼬집었다.공화당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공화당 선거 전략가 셔마이클 싱글턴은 CNN에 “많은 흑인 유권자가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이유로 이 발언을 지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빈 크레이머 공화당 상원의원 또한 “정치적으로 현명하지 않다”고 했다. ● 트럼프 “부통령, 대선에 어떤 영향도 못 미쳐”트럼프 후보는 이날 자신이 발탁한 밴스 후보가 ‘부통령으로서 적합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나는 항상 그(밴스)를 존경해 왔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부통령은 대선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고 답했다. 사실상 밴스 후보의 설화에 대한 부담을 인정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익명의 공화당 상원의원은 정치매체 더힐에 “트럼프 후보가 밴스 후보로 인해 ‘행복하지 않다(unhappy)’”고 전했다.밴스 부통령 후보는 직접 출산한 자녀는 없으나 남편이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두 자녀를 양육했던 해리스 부통령을 두고 ‘캣 레이디(cat lady·고양이 기르는 독신 여성을 가리키는 속어)’라고 비판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밴스 후보는 자식이 없는 사람들을 소시오패스로도 빗댄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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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렁이는 경합주… “해리스, 7곳중 4곳 트럼프에 우위” 조사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1월 5일 대선 판세를 좌우하는 핵심 경합주 7곳(미시간,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중 4곳(미시간,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근소하게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이던 시절에는 7개 경합주에서 모두 밀려왔던 상황이라 민주당 내에선 ‘해리스 바람’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 후보 사퇴 뒤 해리스 부통령이 누리는 일시적인 ‘허니문(신혼여행) 효과’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그다지 크지 않아 언제든 상황은 뒤바뀔 수 있다. 경합주 중 선거인단 수가 많은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트럼프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민주당은 1∼5일 대의원 호명(呼名) 투표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공식 대선 후보로 선출하고, 부통령 후보도 5일 지명할 계획이다.● 트럼프 우세 ‘선벨트’서 해리스 상승세 여론조사회사 모닝컨설트와 블룸버그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7개 경합주에서 평균 48%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후보(47%)를 앞섰다. 오차범위(±1%)를 고려하면 사실상 동률인 백중지세라고 봐야 한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승자를 결정할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중 15명이 걸린 미시간주에서 53%의 지지율로 42%에 그친 트럼프 후보를 11%포인트 차로 앞섰다. 애리조나주(선거인단 11명)와 위스콘신주(10명)에서도 각각 49%를 얻어 각각 47%를 얻은 트럼프 후보를 2%포인트 앞섰다. 네바다주(6명)는 해리스 부통령이 47%, 트럼프 후보는 45%였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이자 7개 경합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19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주에서 50%로 해리스 부통령(46%)을 4%포인트 앞섰다. 노스캐롤라이나주(16명)에서도 48%를 얻어 해리스 부통령(46%)을 눌렀다. 조지아주(16명)는 양측 모두 47%를 얻었다. 7개 경합주 중 북부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주는 미국 내 제조업 메카였다 몰락한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로 꼽힌다. 남부 애리조나와 네바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주는 따뜻한 기후로 ‘선벨트(sun belt)’로 불린다. 해리스 부통령이 그간 공화당 우세 지역으로 꼽혔던 선벨트에서 뚜렷한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원래 민주당에 호의적이었지만 바이든 행정부 시절 친(親)이스라엘 정책과 불법 이민자 증가 등에 실망한 흑인, 라틴계, 청년층 유권자가 다시 민주당 쪽으로 지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흑인 유권자 64%와 청년층 61%, 라틴계 56%가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해 대선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해리스, 5일 부통령 후보 지명할 듯 다만 이번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판세를 논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은 데다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주는 트럼프 후보가 앞서는 만큼 해리스 부통령이 벌써부터 승기를 잡았다고 보긴 어렵다. 특히 부통령 후보로 누구를 선택하느냐가 향후 경합주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7개 경합주 민주당원이 가장 선호하는 부통령 후보는 55%의 지지율을 얻은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이었다.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46%)와 마크 켈리 애리조나주 상원의원(41%), 래피얼 워녹 조지아주 상원의원(36%)이 뒤를 이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달 30일 조지아주 최대 도시인 애틀랜타에서 유세를 갖고 트럼프 후보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트럼프 후보가 최근 자신과의 TV토론 계획을 번복한 것을 거론하며 “할 말이 있으면 내 얼굴을 보고 직접 하라”고 맞받았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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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판도 흔드는 ‘해리스 바람’…핵심 경합주 7곳중 4곳서 앞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1월 5일 대선 판세를 좌우하는 핵심 경합주 7곳(미시건,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중 4곳(미시건,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근소하게 앞섰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이던 시절에는 7개 경합주에서 모두 밀려왔던 상황이라 민주당 내에선 ‘해리스 바람’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하지만 바이든 대통령 후보 사퇴 뒤 해리스 부통령이 누리는 일시적인 ‘허니문(신혼여행) 효과’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그다지 크지 않아 언제든 상황은 뒤바뀔 수 있다. 경합주 중 선거인단 수가 많은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트럼프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민주당은 1~5일 대의원 호명(呼名) 투표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공식 대선 후보로 선출하고, 부통령 후보도 5일 지명할 계획이다.● 트럼프 우세 ‘선벨트’서 해리스 상승세여론조사회사 모닝컨설트와 블룸버그가 30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7개 경합주에서 평균 48%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후보(47%)를 앞섰다. 오차범위(±1%)를 고려하면 사실상 동률인 백중지세라고 봐야 한다.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승자를 결정할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중 15명이 걸린 미시건주에서 53%의 지지율로 42%에 그친 트럼프 후보를 11%포인트 차로 앞섰다. 애리조나주(선거인단 11명)와 위스콘신주(10명)에서도 각각 49%를 얻어 각각 47%를 얻은 트럼프 후보를 2%포인트 앞섰다. 네바다주(6명)는 해리스 부통령이 47%, 트럼프 후보는 45%였다.반면 트럼프 후보는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이자 7개 경합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19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주에서 50%로 해리스 부통령(46%)을 4%포인트 앞섰다. 노스캐롤라이나주(16명)에서도 48%를 얻어 해리스 부통령(46%)을 눌렀다. 조지아주(16명)는 양 측 모두 47%를 얻었다.7개 경합주 중 북부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주는 미국 내 제조업 메카였다 몰락한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로 꼽힌다. 남부 애리조나와 네바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주는 따뜻한 기후로 ‘선벨트(sun belt)’로 불린다.해리스 부통령이 그간 공화당 우세 지역으로 꼽혔던 선벨트에서 뚜렷한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원래 민주당에 호의적이었지만 바이든 행정부 시절 친(親)이스라엘 정책과 불법 이민자 증가 등에 실망한 흑인, 라틴계, 청년층 유권자가 다시 민주당 쪽으로 지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흑인 유권자 64%와 청년층 61%, 라틴계 56%가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해 대선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해리스, 5일 부통령 후보 지명할 듯다만 이번 여론 조사 결과만 놓고 판세를 놓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은 데다,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주는 트럼프 후보가 앞서는 만큼 해리스 부통령이 벌써부터 승기를 잡았다고 보긴 어렵다. 특히 부통령 후보로 누구를 선택하느냐가 향후 경합주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이번 조사에서 7개 경합주 민주당원이 가장 선호하는 부통령 후보는 55%의 지지율을 얻은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이었다.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46%)와 마크 켈리 애리조나주 상원의원(41%), 래피얼 워녹 조지아주 상원의원(36%)이 뒤를 이었다. 다만 성소수자인 부티지지 장관은 경합주가 아닌 인디애나주 출신이라 중도층 유권자 표심을 얻기엔 한계가 분명하다는 평가가 많다.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30일 조지아주 최대 도시인 애틀랜타에서 유세를 갖고 트럼프 후보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트럼프 후보가 최근 자신과의 TV토론 계획을 번복한 것을 거론하며 “할 말이 있으면 내 얼굴을 보고 직접 하라”고 맞받았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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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의회 “中-러는 물론 北-이란 등과 동시 전쟁 대비해야”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이고 북한, 이란 등과도 동시에 전쟁을 치를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는 미 의회 보고서가 공개됐다. 또 보고서는 11월 미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더라도 육군 중심의 주한미군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견제에 집중하고 방위비 부담을 덜기 위해 주한미군을 철수 또는 감축해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진영의 일부 주장과 반대되는 내용을 담은 것이다. 미 의회 산하 국가방위전략위원회(NSRD)는 29일 공개한 ‘국방전략서(NDS) 검토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머지않아 여러 지역에서 적대국들과 전쟁을 벌여 패배할 수 있다”며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 등 이른바 주요 적성 국가와의 동시다발적 충돌에 대한 대비를 촉구했다. 국가방위전략위원회는 행정부가 최상위 국방전략인 국방전략서를 펴내면 초당적인 독립 위원회를 구성한 후 의회에 국방전략서 수정 권고안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한다. 이번 보고서 작성에는 에릭 에덜먼 전 국방차관 등이 참여했다. 특히 보고서는 북-중-러와 이란의 안보 협력을 지적하며 “조 바이든 행정부가 2022년 펴낸 국방전략서는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분쟁의 위협을 반영하지 못했다”며 “동맹국과 함께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인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을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러시아와의 충돌 시 북한, 이란과도 동시에 전쟁을 치를 수 있도록 미군과 동맹국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북한에 대해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개 이상의 핵탄두를 확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일부 분석가들은 북한이 전쟁을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중국이 미국의 가장 중대한 위협이지만 5대 적대 세력(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 주요 테러단체) 모두 무시할 수 없다며 “중국에 전적으로 초점을 맞추더라도 미국은 여전히 세계적인 주둔(presence)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유럽에서 여전히 (탱크, 장갑차 등) 중장갑 병력이 필요하다는 게 확인됐다는 것을 강조하며 “한반도에서도 유사시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중국과의 분쟁에 대비하려면 주한미군을 공군과 해군 중심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과 달리 육군 위주의 병력 유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또 미국이 동시다발적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국방비 증액 한도를 없애고 ‘국력의 모든 요소’를 투입하는 사실상 총력전에 나서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를 위해 한국 등 동맹국과 정보 공유와 공동 무기 생산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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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는 괴상해’ SNS 급속 확산… 해리스 호감도는 1주일새 35→43%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확실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겨냥한 ‘트럼프는 괴상해(TrumpisWeird)’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소셜미디어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이 고령 논란에 시달렸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물러난 뒤 78세인 트럼프 후보가 횡설수설하거나 실언한 영상을 집중적으로 유포하며 역공을 펼치는 것이다. 28일 소셜미디어 ‘X’의 해시태그 순위에 따르면 ‘트럼프는 괴상해’는 이날 미국에서 11번째로 많이 사용된 해시태그였다. 이 해시태그는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던 2016년 대선 때 처음 사용됐다.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후보로 거론되는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24일 MSNBC방송에서 트럼프 후보와 J D 밴스 부통령 후보를 “괴상한 사람들”이라고 비난하며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은 ‘트럼프는 괴상해’ 해시태그와 함께 트럼프 후보가 과거 알아듣기 힘든 발언을 했던 영상들을 적극 유포하고 나섰다. 대표적 사례는 트럼프 후보의 24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유세다. 그는 “영화 ‘양들의 침묵’은 실제”라며 “(영화 주인공) 한니발 렉터는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그와 저녁을 먹고 싶다”고 말했다. 불법 이민자를 식인종 범죄자 렉터에 비유한 시도로 보이지만 앞뒤가 맞지 않는 발언이란 지적이 컸다. 트럼프 후보는 21일 유세에서도 “바이든 행정부 때문에 미국이 가라앉고 있다”며 “가라앉는 보트에서 뛰어내려 상어에게 먹히느니 감전사를 당하겠다”며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했다. 월즈 주지사는 28일 CNN방송에서 “트럼프는 렉터와 상어, 감전사 등 머릿속에 떠오르는 미친 생각을 거침없이 말한다”며 “그건 그냥 괴상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이런 집중 공세에 나선 건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잦은 말실수로 인지기능 저하 논란을 빚었던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나자, 고령인 트럼프 후보의 말실수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공격이 용이해졌다는 뜻이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은 28일 폭스뉴스에 “트럼프는 처음 봤을 때보다 분명히 늙었고 더 괴상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후보가 아이 없는 여성 비하, 흑인 여성에 대한 차별 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은 밴스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탓에 민주당의 공세가 더 강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28일 CBS방송에서 “밴스는 트럼프보다 더 괴상하고 극단적이고 변덕스럽다”며 “트럼프가 밴스를 지명한 건 민주당으로선 최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공화당 일각에선 밴스 후보를 지명한 게 문제였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호감도 조사에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ABC뉴스가 같은 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호감도는 43%로 일주일 전(35%)보다 8%포인트 올랐다. 비호감도는 46%에서 42%로 줄었다. 반면 트럼프 후보의 호감도는 36%로 같은 기간 4%포인트 떨어졌다. 해리스 부통령 대선 캠프는 “대선 출마 선언 뒤 일주일 만에 2억 달러(약 2763억 원)의 후원금을 모았으며, 새로 후원에 동참한 지지자는 약 17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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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전직 대통령 재임중 범죄 면책 제한해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 전직 대통령이 재임 중 저지른 범죄에 대해 면책권을 제한하는 내용의 연방대법원 개혁안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2020년 대선 뒤집기 기소에 대해 포괄적인 면책권 적용을 판결한 연방대법원을 정조준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대통령이나 연방대법원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며 “전직 대통령이 재임 중 저지른 범죄에 대해 기소에서 면제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확히 하는 헌법 개정안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개정안은 대통령에 재임했다는 이유로 연방 형사 기소, 재판, 유죄 판결 또는 선고에 대한 면책권을 부여하지 않는다고 명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0년 대선 당시 대통령이었던 트럼프 후보는 선거 결과에 불복해 ‘1·6 의사당 난입 사태’ 등 대선 뒤집기 시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연방대법원은 1일 “대통령은 최소한 핵심적인 헌법적 권한의 수행에 있어선 절대적(absolute) 면책권을 갖고 있고 그 외 공적 행위에 대해서도 면책특권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트럼프 후보의 면책권을 인정했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은 이제 왕이 됐다”, “재임 중 정적(政敵) 암살을 지시해도 면책이 되느냐” 등의 비판이 제기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대법관의 임기를 제한하는 개혁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연방대법관은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 한 임기가 없는 종신직이지만 앞으로 임기를 18년으로 제한하고 대통령이 2년마다 새 대법관을 임명하도록 하자는 것. 전체 9명의 연방대법관 중 공화당 소속 대통령이 임명한 대법관이 6명인 구조를 개편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이번 개혁안은 공화당 반대로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낮지만 민주당 지지층 결집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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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대통령 면책권 제한하자”…트럼프 겨냥 대법원 개혁안 발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 전직 대통령이 재임 중 저지른 범죄에 대해 면책권을 제한하는 내용의 연방대법원 개혁안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2020년 대선 뒤집기 기소에 대해 포괄적인 면책권 적용을 판결한 연방대법원을 정조준한 것이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대통령이나 연방대법원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며 “전직 대통령이 재임 중 저지른 범죄에 대해 기소에서 면제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확히 하는 헌법 개정안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개정안은 대통령에 재임했다는 이유로 연방 형사기소, 재판, 유죄 판결 또는 선고에 대한 면책권을 부여하지 않는다고 명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2020년 대선 당시 대통령이었던 트럼프 후보는 선거 결과에 불복해 ‘1·6 의사당 난입 사태’ 등 대선 뒤집기 시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연방대법원은 1일 “대통령은 최소한 핵심적인 헌법적 권한의 수행에 있어선 절대적(absolute) 면책권을 갖고 있고 그 외 공적 행위에 대해서도 면책특권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트럼프 후보의 면책권을 인정했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은 이제 왕이 됐다”, “재임 중 정적(政敵) 암살을 지시해도 면책이 되느냐” 등의 비판이 제기됐다.바이든 대통령은 연방대법관의 임기를 제한하는 개혁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연방대법관은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 한 임기가 없는 종신직이지만 앞으로 임기를 18년으로 제한하고 대통령이 2년마다 새 대법관을 임명하도록 하자는 것. 전체 9명의 연방대법관 중 공화당 소속 대통령이 임명한 대법관이 6명인 구조를 개편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이번 개혁안은 공화당 반대로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낮지만 민주당 지지층 결집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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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실수 논란’ 바이든 사퇴하자… “#트럼프는 괴상해” 열풍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해시태그(#) ‘트럼프는 괴상하다(TrumpisWeird)’를 단 게시물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최고령 대통령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뒤 민주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트럼프 후보가 과거 유세에서 횡설수설하거나 실언하는 영상을 집중적으로 유포하고 있다.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과거 발언으로 설화(舌禍)를 일으키면서 공화당 안팎에서 트럼프 후보와 밴스 부통령 후보의 ‘막말 본능’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민주당 측이 여기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반면 민주당 대선 후보를 사실상 확정짓고 트럼프 후보를 추격하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은 호감도가 급등하며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바이든 사퇴 뒤 ‘트럼프는 괴상해’28일(현지 시간) X(옛 트위터)의 해시태그 순위에 따르면 ‘트럼프는 괴상해’는 이날 미국에서 11번째로 많이 사용된 해시태그로 조사됐다.이 해시태그가 처음 사용된 건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2016년 대선 때였다. 하지만 최근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후보로 거론되는 팀 왈츠 미네소타주지사가 이 표현을 다시 쓰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왈츠 주지사는 24일 MS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후보와 밴스 부통령 후보를 “괴상한 사람들”이라며 “그들은 여성 혐오주의자 클럽에 출마한 것 같다”고 비난했다.해리스 부통령도 다음날 후원자 행사에서 왈츠 주지사의 표현을 인용해 “트럼프는 내 경력에 대해 거친 거짓말에 의존하고 있다”며 “트럼프와 그의 러닝메이트는 괴상하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는 괴상하다’는 트럼프 후보를 비판하는 민주당의 슬로건처럼 사용되고 있다.민주당 지지층은 ‘트럼프는 괴상해’ 해시태그와 함께 트럼프 후보가 과거 유세에서 횡설수설하거나 알기 듣기 힘든 발언 영상들을 유포하고 나섰다. 관련 영상 중에는 트럼프 후보가 24일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영화 ‘양들의 침묵’은 실제 이야기”라며 “한니발 렉터는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그와 함께 저녁을 먹고 싶다”고 말하는 것도 있다. 불법 이민 범죄자를 영화속 식인종 범죄자인 한니발 렉터와 비유하려는 시도였던 것으로 보이지만, 앞뒤가 맞지 않는 발언이란 지적이다.트럼프 후보는 또 21일 암살 시도 사건 뒤 가진 21일 첫 유세에서 “바이든 행정부 때문에 미국이 가라앉고 있다”며 “가라앉는 보트에서 뛰어내려 상어에 먹히느니 감전사를 당하겠다”는 좀처럼 속뜻을 알기 어려운 말을 하기도 했다. 왈츠 주지사는 이에 대해 28일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한니발 렉터, 상어와 감전사 등 머릿 속에 떠오르는 미친 생각들을 거침없이 말한다”며 “그건 그냥 괴상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밴스 막말 리스크 VS 해리스 호감도 급등민주당이 트럼프 후보의 횡설수설에 대해 집중 공세에 나선 건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유세 등에서 잦은 말실수로 고령 논란을 빚었던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나자, 민주당 측이 고령인 트럼프 후보의 문제적 발언들에 대한 역공을 펴고 있다는 설명이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28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처음 봤을 때보다 분명히 늙었고 더 괴상해졌다”고 주장했다.일각에선 공화당이 과격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밴스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면서 민주당의 이 같은 공세에 더 취약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28일 CBS 인터뷰에서 “밴스는 트럼프보다 더 괴상하고 극단적이고 변덕스럽다”며 “트럼프가 밴스를 지명한 것은 민주당에겐 최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한편 ABC뉴스가 같은 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호감도는 43%로 일주일 전(35%)보다 8%포인트 올랐다. 비호감도는 46%에서 42%로 줄어 들었다. 이에 비해 트럼프 후보의 호감도는 36%로 1주만에 4%포인트 떨어졌다. 밴스 부통령 후보는 호감도는 24%에 그친 반면, 비호감도는 39%로 일주일 만에 8%포인트 올랐다.해리스 부통령 대선 캠프는 대선 출마 선언 후 1주일만에 2억 달러(약 2763억 원)의 후원금을 모았으며, 새롭게 후원에 동참한 지지자들이 약 17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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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일미군에 작전권 부여…美日 ‘합동군사령부’ 재구성 합의

    미국과 일본은 28일(현지 시간) 주일미군을 ‘합동군사령부(JFHQ)’ 재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북한의 도발과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주일미군에 전시 작전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양국은 또 첫 장관급 확장억제 회담을 갖고 발표한 공동문서에서 중국의 핵무기 증강과 북러 군사협력에 대응하기 위한 핵 억지력 강화에 합의했다.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일본 외무상과 기하라 미노루(木原稔) 방위상은 이날 도쿄에서 외교·국방 장관급 2+2 회담을 갖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 성명에선 “주일미군을 합동군사령부로 재구성할 계획”이라며 “합동군사령부는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에게 보고하는 사령부로 일본 자위대 통합작전사령부(J-JOC)의 대응 역할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오스틴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합동군 사령부는 평시뿐만 아니라 전시에도 기획과 미군 통솔 역할을 맡게 된다”라며 “미일 동맹 70년간 가장 강력한 군사 분야 강화 조치를 담은 역사적인 발표”라고 밝혔다.이번 합의로 주일미군에는 육·해·공군 통합작전을 담당하는 합동작전사령부가 설치된다. 일본에는 5만5000명의 주일미군이 주둔 중이지만 지금까지는 하와이에 있는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작전권한을 갖고 있었다.오스틴 장관은 ‘합동군사령부의 작전 범위가 일본 방어를 넘어 더 넓은 지역에 적용되느냐’는 질문에 “합동군사령부는 더 넓은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이 더 긴밀히 협력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자위대와의 통합 작전을 위해 창설되는 주일미군 합동군사령부의 작전범위에 대만해협은 물론 한반도가 합동군사령부의 작전 범위에 들어갈 가능성을 내비친 것. 미국과 일본은 공동성명에서 대만 인근 일본 남서부 섬에 대한 군사력 주둔을 강화하고 유사시 작전 계획 수립과 합동훈련 강화에도 합의했다.한편 한미일 3국 국방수장이 28일 일본 도쿄에서 회의를 열고 북한 핵·미사일 억제 및 대응을 위한 안보협력 추진 지침을 담은 ‘한미일 안보협력 프레임워크 협력각서’에 서명했다. 3국이 안보협력을 문서로 제도화한 건 처음이다.이날 국방부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 오스틴 국방장관, 기하라 방위상이 일본 방위성에서 회의를 열고 2022년 캄보디아 프놈펜과 지난해 미 캠프 데이비드에서 3국 정상이 합의한 3국 안보협력 강화를 위한 공약을 재확인하며 협력각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신 장관은 회의 후 도쿄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3국 안보협력의 끝이 아니라 시작을 알리는 문서”라고 했다. 또 문서를 통해 안보 협력을 명문화한 배경에 대해서도 “미국 정권이 교체가 되든, 계속되든 한미일 안보협력은 계속 간다고 본다”고 강조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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