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

이진한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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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몸신’처럼 건강하게 되는 날까지 열심히 소통하겠습니다.

likeday@donga.com

취재분야

2026-05-15~2026-06-14
건강81%
칼럼13%
사회일반3%
보건3%
  • “정확도 90%”… 피 한 방울로 치매 조기 진단

    “혈액 한두 방울로 알츠하이머 진단에 도전합니다.” 알츠하이머는 단순히 노화의 한 과정이 아니라 기억력과 판단력, 일상적 기능까지 서서히 잃는 심각한 질환이다. 현재 의학 기술로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초기에 진단하면 증상 악화를 늦출 수 있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을 연구 중인 기업인 바이오소닉스 신경식 대표를 만났다. ―바이오소닉스는 어떤 기업인가.“2020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연구원) 기술 출자를 기반으로 설립됐다. 성인 및 노인성 질환 조기 진단에 대한 종합 솔루션 제공이 목표다. 2018년부터 연구원이 주관하는 ‘바이오스타’ 과제를 통해 알츠하이머 치매 체외진단 시스템을 개발했다. 혈액 한 방울로 알츠하이머를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인데 현재 상용화 단계다. 알츠하이머 외에도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에 대한 조기 진단 시스템 개발도 같이 진행하고 있다. 향후 모든 성인 및 노인성 질환에 대해 믿을 만한 조기 진단 결과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 ―다른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어떻게 다른가. “저희 진단기기는 극미량의 단백질을 측정할 수 있는 전기 기반 초고감도 센서와 혈액 내 나노소포체라는 일종의 세포 분비물을 이용해 한 방울의 혈액으로 알츠하이머를 정확도 90% 정도로 진단할 수 있다. 기존 진단기기와 달리 전자 기반 기술을 적용해 기기를 소형화할 수 있었다. 현재 소형 PC 크기인데 수년 내 휴대전화 크기로 개발할 계획이다. 제품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중소병원이나 보건소도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누구나 쉽게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진단에 필요한 시약 등도 아낄 수 있다.” ―기기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뭔가. “나이가 들면 가장 걱정되는 질환이 치매다. 그리고 치매 중 가장 큰 비중(70∼80%)을 차지하는 게 알츠하이머다. 알츠하이머 질환을 앓게 되면 가족들에 대한 추억마저도 모두 잊어버리며 주변인들이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고가의 장비로 알츠하이머를 진단하는데 쉽게 진단할 수 있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보고 개발하게 됐다. 2018년부터 연구원의 알츠하이머 전문가 강지윤 박사와 함께 진단기기 개발에 착수했다.” ―향후 계획을 설명해 달라.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료기기 등록을 했다. 이제 임상시험을 통해 품목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서울바이오허브의 인허가 관련 교육 및 지원을 받으며 준비하고 있다. 또 서울바이오허브 및 한국기술벤처재단 등 국내외 여러 투자 유치 지원 사업을 통해 임상 비용을 확보 중이다. 내년 하반기까지 제품 품목허가를 받으면 늦어도 2026년 초 알츠하이머 치매 조기 진단 제품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보건소, 요양병원 등에서 손쉽게 알츠하이머는 물론 당뇨, 심혈관 질환 등도 진단할 수 있도록 관련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겠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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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한의 메디컬리포트]의료취약지 자원한 시니어 의사의 호소

    “지방의료의 현실은 정말 처참하다. 아프리카 수준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제발 이곳에 한 번씩 와서 눈으로 직접 봐주면 좋겠다.”대한민국의학한림원과 국립중앙의료원은 이달 7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에서 ‘국민건강의 미래, 시니어 의사와 함께 논하다’를 주제로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전북 정읍시 고부면 보건지소 임경수 소장(67)은 이 자리에서 “국내 의료 취약지역의 의료 수준이 1970, 80년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심각성을 전했다. 임 소장은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로 근무하다 정년퇴직을 한 뒤 2022년 정읍아산병원장을 지낸 응급의학과 베테랑이다. 그는 정읍아산병원장을 마친 후 더 좋은 제안을 뿌리치고 대표적 의료취약지인 정읍시 고부면 보건지소 소장이 됐다. 서울보다 큰 정읍시에는 보건지소 15곳이 있는데 공중보건의사(공보의)는 9명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의료공백 사태로 3명이 차출돼 다른 지역으로 가고 현재는 공보의 6명만 남은 상태다. 임 소장은 “시니어 의사로서 의료 취약지 주민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보건지소장을 택했지만 현실적 벽은 높았다”고 돌이켰다. 먼저 보건지소는 임 소장에게 월급을 줄 법적인 근거가 없었다. 보건지소에 근무하는 공보의는 국방부에서 월급을 받는다. 반면 시니어 의사가 보건지소에 일할 경우에는 국방부도 지방자치단체도 월급을 주지 않는다. 임 소장은 최소한의 생활비를 받기 위해 정읍시장에게 찾아가 주 4일, 하루 7시간씩 일하는 조건으로 연봉 4000만 원을 받기로 했다. 임 소장은 “주민 대부분이 고령자이고 여성이 많다. 버스도 하루에 4번밖에 오지 않는 곳이라 주민들이 대중교통으로 병의원을 찾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며 “고혈압, 당뇨병 등 치료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예방적 접근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했다. 현재 국내 의사의 평균 연령은 51세로 12년 전(47세)에 비해 고령화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특히 필수과 및 공공의료 분야에서 고령화가 특히 심하다. 여기에 더 이상 진료를 하지 않는 비활동의사가 전체 의사의 7.8%를 차지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의사 부족으로 갈수록 더 많은 의료취약지가 생기는 실정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응급의료 취약지역은 전국 259개 시군구 중 98곳이며 분만 취약지역은 72곳이다. 이런 취약지역에서 55세 이상으로 풍부한 임상경험과 의학지식을 지닌 시니어 의사들이 활약할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시니어 의사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거의 없다 보니 의지만으로 의료 취약지를 택하는 것이 쉽지 않다. 물론 정부에서도 최근 임 소장 같은 시니어 의사를 위한 지원을 늘리고 있다. 특히 국립중앙의료원은 시니어의사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시니어 의사가 의료 취약 현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채용지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시니어 의사 인력 매칭 홈페이지인 닥터링크도 조만간 개설한다. 닥터링크를 통해 교육, 등록, 매칭, 채용 등을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에 10년 이상 근무한 55세 이상만 지원할 수 있고 채용지원금 예산 규모도 현재 12억 원 정도로 많지 않다. 오영아 시니어의사지원센터장은 “지역의료기관에서 필요한 시니어 의사 수를 조사한 결과 공공보건의료기관 및 수련병원 103곳에서 724명의 의사가 필요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특히 내과가 218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상의학과(67명), 소아청소년과(53명), 마취통증의학과(51명), 외과(49명), 응급의학과(41명) 순이었다”고 했다. 박재현 성균관대 의대 교수는 “조사해 보면 상당수 의사들은 은퇴 후 지역필수의료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 싶어한다. 또 급여가 좀 줄어도 여가 시간을 확보하고 싶어한다”며 “다만 가족과 떨어져야 하고 지역 인프라가 열악해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시니어 의사가 의료 취약지로 향하게 하려면 사람을 좋아하는 의사를 파악해야 하고, 선후배끼리 모여 회포를 풀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하며,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보장해 주는 환경도 필요하다. 임 소장은 “귀촌 생활과 봉사를 하면서 같이 막걸리 한 잔 할 수 있는 친구 12명이 있다 보니 행복할 따름”이라면서도 “정부가 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해 1차 의료 전달체계를 복원할 방안을 더 고민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뜻이 있는 시니어 의사들을 의료 취약지로 유도하기 위한 정책적 고민과 노력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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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바람에 면역력 뚝… 예방접종으로 중증질환 대비를

    《장년층 이상 꼭 맞아야 할 예방접종 4가지최근 기온이 내려가면서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이 조심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몸을 방어하는 면역 기능은 나이가 들면 더 취약해진다. 특히 60세 이상이 되면 면역력 약화 시 찾아오는 만성질환인 심뇌혈관질환, 당뇨병, 만성콩팥병, 만성폐질환 등을 앓는 사례가 많다. 또 독감 등 감염병에 걸렸을 때 입원으로 이어지는 등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성도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중증질환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노년기 예방접종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기헌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장년층 이상이 꼭 맞아야 하는 예방접종 4가지를 자세히 알아봤다.》● 접종 1순위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매년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 유행하는 인플루엔자는 한국어로 독감이다. 60세 이상의 경우 인플루엔자에 따른 폐렴 등 합병증이 더 자주 발생하고 입원해야 하는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데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으면 독감에 걸릴 확률이 60∼80% 낮아진다. 또 걸리더라도 중증이나 합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늦어도 매년 12월까지는 맞는 게 좋다. 또 계속 바이러스 변이가 발생하니 매년 새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다만 젤라틴이나 항생제, 달걀에 심한 알레르기가 있거나 과거 길랭·바레 증후군을 진단받았다면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으면 안 된다. 또 중등도 이상 급성 질환을 앓고 있다면 상태가 호전된 뒤 접종하는 게 좋다. 발열이 없는 가벼운 감기 기운 정도라면 백신 접종을 미루지 않아도 된다.● 접종 2순위는 폐렴사슬알균 백신 폐렴은 폐에 생기는 염증을 말한다. 세균과 바이러스, 곰팡이, 기생충, 방사선 등 수많은 원인으로 폐렴이 발생할 수 있다. 폐렴사슬알균은 폐렴의 주원인균일 뿐 아니라 부비동염, 중이염, 수막염, 균혈증 같은 질환도 발생시킨다. 폐렴사슬알균에 감염됐을 때 사망률은 폐렴 5∼7%, 균혈증 25∼30%, 수막염 30% 정도인데 폐렴사슬알균 백신을 맞으면 감염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다. 폐렴사슬알균 백신은 13가, 15가, 23가 등 세 종류가 있다. 13가 백신은 수막염이나 균혈증 같은 침습성 감염을 75%가량 예방한다. 폐렴 같은 비침습성 감염은 45% 정도 막아준다. 23가 백신도 침습성 감염을 50∼80% 정도 예방한다. 폐렴 백신 접종은 먼저 13가나 15가 백신을 접종하고 최소 8주 이상 지난 뒤 23가 백신을 맞는 게 좋다. 65세 이상은 정부 지원으로 23가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내년 초 국내에 20가 백신이 도입되는데 1회 접종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접종 3순위 대상포진 백신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는 어릴 때 수두 형태로 처음 감염된 뒤 신경절 안에 잠복해 있다. 그런데 나이가 들거나 면역력이 떨어질 때 숨어 있던 바이러스가 재활성화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 대상포진이다. 신경절을 따라 피부에 발진과 수포 등 물집이 나타나며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발진이 사라지더라도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이란 만성 통증이 남아 면역력이 떨어지면 계속 괴롭힌다. 50세 이상은 물론 60세 이상임에도 아직 대상포진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꼭 접종하길 권장한다. 대상포진 백신은 한 번만 접종하는 생백신과 2∼6개월 간격으로 두 차례 맞아야 하는 사백신 등 두 종류가 있다. 사백신은 2022년 12월 국내에 도입된 최신 백신이다. 해외 임상연구에 따르면 사백신의 대상포진 예방 효과는 50세 이상의 경우 97.2%, 70세 이상에선 89.8%에 달한다. 생백신보다 예방 효과가 강하지만 가격이 3배 정도 비싸다.● 접종 4순위는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백신 파상풍은 상처 오염으로 파상풍균이 신체에 들어와 감염되는 질환이다. 근육이 마비돼 입을 움직이지 못하고, 침도 삼키지 못하며, 호흡이 멈춰 숨질 수 있다. 또 디프테리아는 디프테리아균이 호흡기를 통해 유입되거나 피부에 닿아 감염되는 질환이다. 인두와 편도에 염증이 생기고 심하면 기도가 막혀 숨을 제대로 못 쉬며 심장 근육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역시 증세가 악화되면 사망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백일해는 백일해균이 호흡기로 들어가 심한 기침발작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폐렴, 경련, 뇌손상 등 합병증이 발생하고 역시 숨질 수 있다. 올해 크게 유행해 11월 첫째 주까지 누적 환자가 3만332명으로 지난해 전체 환자(292명)의 104배에 달한다. 이 같은 세 질환은 모두 백신 1회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파상풍과 디프테리아의 백신 예방 효과는 99%, 백일해는 80%다. 이 효과는 10년 정도 지속된다. 국내에서는 대개 소아기에 기본접종을 마쳐 성인기에 10년 간격으로 한 번씩 추가 접종하면 된다.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와 조부모도 접종하는 게 좋다. 영유아가 어른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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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메디컬 현장]‘사람유두종바이러스 암’ 30년 뒤 사라지게 하려면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는 전 세계 암 원인의 5%가량을 차지한다. HPV로 생기는 질환 중에는 여성의 자궁경부암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는 남녀 모두에게 두경부암,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등 다양한 질환을 일으킨다. 지난해 한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15세 이상 남성 3명 중 1명으로부터 최소 한 종류의 HPV가 검출됐으며 5명 중 1명은 암을 유발하는 고위험군 HPV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그중에도 남성 두경부암은 일반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 세계 의학계에서 주의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미국에선 남성의 HPV 관련 두경부암 발생률이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생률을 앞섰다.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남성 두경부암 환자는 2013년 611명에서 2023년 1222명으로 2배 이상이 됐다. 2016년부터 국가필수예방접종의 일환으로 시행 중인 HPV 백신 접종은 현재 여성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현재 중학교 입학을 앞둔 여아 대상 HPV 백신 1차 접종 완료율은 80%에 육박한다. 반면 같은 해에 태어난 남성 청소년의 접종률은 0.2%에 불과하다. HPV 백신이 남성에게도 필요한데 말이다. 국가필수예방접종 18종 중 특정 성별에만 지원하는 백신은 HPV가 유일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대통령선거 때 9가 HPV 백신을 남성 청소년에게도 지원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이 HPV 백신의 남성 접종 필요성을 질의하기도 했다. 남성 청소년 대상 HPV 백신 접종은 전 세계적 흐름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38개국 중 33개국이 이미 남성에게도 접종하고 있다. 한국은 멕시코, 코스타리카와 함께 여성 청소년에게만 접종을 지원하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국가 차원의 HPV 예방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캐나다와 호주의 경우 9∼26세를 대상으로 남녀를 가리지 않고 예방 범위가 넓은 9가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호주는 2035년까지 세계 최초로 자궁경부암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선언한 상태다. 한국보다 10년 앞서 HPV 예방 사업을 시작했기에 가능한 목표다. 이달부터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의를 진행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가 한 달가량 운영되고 있다. 예결위에서 여야 의원 모두 중요성을 강조하는 HPV 백신의 접종 확대가 정부 예산안에 포함되길 바란다. 그래야 우리 아이들도 30년 뒤 HPV로 인한 질병과 암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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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후 18개월에 화상’ 몽골 환아… 국내 병원서 완치

    올해 7월 경기도의약단체협의회 의료봉사단이 몽골 현지 의료봉사에서 만난 화상 환아가 국내 의료진의 도움으로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완치됐다. 분당차병원은 지난달 21∼29일 ‘사랑의 메신저 운동’의 일환으로 목 화상 환아 뭉트 바야르 군(10)을 국내로 초청해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은 분당차병원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오퍼레이션 스마일코리아 등이 후원했다. 바야르 군은 생후 18개월경 발생한 화재로 목에 화상을 입었으나 경제적 어려움과 현지 의료 기술 부족으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 그는 화상 후유증으로 목 당김과 외모 변형을 겪었고 학교에 제대로 다니지 못하며 또래와 비교해 학습 격차도 발생했다. 또 친구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하면서 소외감을 느꼈고 심리적으로도 매우 위축됐다고 한다. 심한 우울증을 겪기도 했다. 김덕열 분당차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동아일보 기자 등과 함께 올해 7월 몽골 현지를 방문해 환자들을 치료하다 목을 편히 움직이기 어려워하는 바야르 군을 만났다. 김 교수는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며 정서적 문제도 겪는 상황을 보고 바야르 군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진행하는 나눔의료사업 대상자로 추천했다. 김 교수는 “3도 화상으로 피부층과 피하 지방층이 손상된 상태였다”며 “목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입꼬리가 아래로 당겨져 입도 잘 다물지 못했다. 목의 피부를 늘리는 수술로 목이 편하게 움직이고 입꼬리가 당겨지지 않게 했다”고 말했다. 바야르 군의 보호자 오츠마 씨는 “행복해야 할 유년 시절을 힘들게 보내 마음이 아팠다. 이번 수술로 목을 편하게 움직일 수 있어 기쁘다”라며 “도움을 준 경기도 의료진과 분당차병원 의료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성영모 경기도의약단체협의회 의료봉사단장은 “올해 7월 몽골 현지에서 의료봉사단 102명이 환자 4800여 명을 진료했다”며 “바야르 군뿐만 아니라 오른쪽 귓바퀴가 거의 없는 소이증을 가진 16세 소녀 등 환아 12명을 만났다. 순차적으로 2, 3명을 국내에서 치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는 양손에 화상을 입은 락바바토르 군을 수술했는데 의술을 통해 한국과 몽골의 관계가 더 깊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분당차병원은 1998년부터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에게 수술과 치료를 지원하는 ‘사랑의 메신저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과 몽골, 우즈베키스탄, 네팔, 방글라데시 출신 등 해외 환자 190명을 치료했다. 매년 국내 환자 900명의 진료비도 지원하고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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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체험]‘폴리코사놀’ 3개월 먹어봤더니… 총콜레스테롤서 HDL 비율 높아져

    폴리코사놀이 과연 혈액 속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을 높이고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을 낮출 수 있을까. 폴리코사놀은 사탕수수나 밀랍 등에서 추출한 천연 지방 알코올 추출물을 말한다. 주로 건강식품에 사용되며 보통 LDL을 낮추고 HDL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쿠바에선 폴리코사놀을 원료로 한 의약품이 개발돼 여러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동아일보 기자는 올해 5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심장학회 ‘HDL 워크숍’에서 폴리코사놀이 HDL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접하고 3개월간 직접 관련 임상시험에 도전하기로 했다. 그리고 HDL을 33년째 연구한 전문가 조경현 레이델 연구원장을 만나 체험을 시작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조사에 따르면 조 원장은 전 세계 상위권 2% 이내 연구자로 꼽힌다.HDL-LDL 모두 꼭 필요한 콜레스테롤‘비포 앤드 애프터’ 체험을 위해 먼저 병원에서 피검사를 진행했다. 혈압은 77∼122㎜Hg로 정상이었지만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dL당 216㎎이어서 정상 범위(200㎎ 이하)보다 약간 높았다. LDL 수치는 dL당 144㎎으로 정상 범위(130㎎ 이하)보다 높은 상황이었다. 쉽게 말해 혈관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조 원장은 “혈관을 청소하는 HDL 수치는 dL당 45㎎으로 정상 수치(40㎎ 이상)보다 높지만 전체 콜레스테롤 대비 HDL의 비율이 낮다”며 “당장 큰 문제는 아니지만 조금 위험한 초기 단계다. 전체 콜레스테롤 중 HDL이 30%, LDL이 70% 정도 있는 게 적절한 비율”이라고 말했다. 콜레스테롤은 인체에 꼭 필요하다. LDL은 콜레스테롤을 세포에 잘 전달하고 HDL은 세포에서 사용하고 남은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다시 운반한다. LDL은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졌는데 이를 오해라고 한다. 조 원장은 “LDL은 자기 보호기능이 없어 쉽게 공격을 받고 잘 깨진다. 콜레스테롤 운반을 하다 LDL이 산화돼 깨지면 혈관 내막에 쌓이고 동맥경화가 생기는 것”이라며 “산화돼 깨진 LDL이 좋지 않은 것이고 HDL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LDL을 보호해 HDL이 높으면 동맥경화가 예방된다”고 말했다.좋은 음식 섭취보다 나쁜 음식 피해야 콜레스테롤을 관리하기 위해선 좋은 식습관과 함께 하루 30분 이상의 운동이 필요하다. 조 원장은 “트랜스지방이 많은 패스트푸드와 액상과당이 많은 음식을 줄여야 한다. 좋은 음식을 먹는 것보다 나쁜 음식을 피하는 게 건강에 더 좋다”며 “여기에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도 강도 높은 운동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기자는 임상시험 기간 거의 매일 자전거를 2시간 정도 탔다. 자택과 가까운 헬스장에서 30분 정도 근력운동을 하고 30분 정도는 가벼운 달리기 운동을 했다. 패스트푸드와 단 음식도 피했다. 또 매일 쿠바산 폴리코사놀 20㎎을 3개월 동안 섭취했다. 조 원장은 “폴리코사놀은 에너지 고갈과 분해 대사를 촉진하는 AMPK를 활성화하는 기능이 있어 졸릴 수 있다. 아침이나 낮보다는 취침 전에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3개월 노력 계속 유지 땐 혈관 건강 되찾아3개월 이후 다시 검사를 해 보니 운동을 매일 한 덕분인지 인바디 검사에선 내장 지방이 200g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 비해 7%가량 줄어든 것이다. 또 HDL이 dL당 51㎎으로 3개월 전(45㎎)보다 증가했다. HDL은 나이가 들수록 올리기 쉽지 않다고 한다. 기자는 지금까지 건강검진에서 한 번도 HDL 수치가 50㎎을 넘은 적이 없다. LDL도 dL당 135㎎으로 3개월 전에 비해 8.3% 감소했다. 총콜레스테롤도 dL당 212㎎으로 감소했고 HDL의 비율도 20%에서 24%로 증가했다. 조 원장은 “LDL 대비 HDL 비율도 중요한데 장수하는 사람들은 이 비율이 2.5 이하로 유지되고 있다”며 “기자의 경우 3개월 전 3.22에서 2.65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HDL을 전자현미경으로 정밀 분석한 결과 HDL 상태도 3개월 전에 비해 매우 좋아졌다. 처음에는 HDL의 지름이 약 13㎚로 크기가 작고 윤곽이 선명하지 않았다”며 “이제 윤곽도 선명해졌고 크기도 지름 약 15㎚로 커졌다”고 했다. HDL을 구성하는 단백질 ApoA-I도 51% 증가했다. ApoA-I는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다. 조 원장은 앞으로 HDL-C를 dL당 60㎎ 이상, HDL-C의 비율을 30% 이상으로 늘리고 HDL의 품질과 기능을 향상시키는 생활 습관을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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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대 7500명 수업 인강 대체 불가피, 해부실습은 ‘참관’ 수준 될것”

    정부가 29일 ‘조건 없는 휴학 승인’ 방침을 밝히면서 대규모 유급·제적 사태는 피할 수 있게 됐지만 내년 예과 1학년의 경우 7500여 명이 동시에 수업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 닥치게 됐다. 많게는 4배 이상으로 늘어난 학생을 교육해야 하는 대학에는 비상이 걸렸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이들이 향후 수련까지 길게는 11년 동안 함께 진급하는 만큼 예과, 본과 및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과정 전반에서 제대로 교육과 수련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예과는 대형 강의로, 본과 실습은 참관으로 교육부에 따르면 내년도 의대 39곳의 모집인원은 4485명으로 올해(3016명)보다 1469명 늘었다. 그런데 올해 예과 1학년 출석률은 2% 미만으로 대부분 휴학 후 내년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내년도 신입생을 포함해 7500여 명이 한꺼번에 수업을 들어야 한다. 올해 신입생이 전원 휴학한다고 가정할 경우 가천대는 올해 정원의 4.4배, 충북대는 3.5배, 인하대와 동국대는 3.4배의 인원을 동시에 가르쳐야 한다. 각 의대 커리큘럼에 따르면 예과 1, 2학년의 경우 대학 강의실에서 일반 화학, 의학물리학, 기초의생명과학 등 기초과학 및 교양 수업이 진행된다. 대학들은 분반과 대규모 강의, 온라인 수업 등의 대책을 세우고 있다. 한 비수도권 사립대 관계자는 “평소보다 대형 강의, 온라인 강의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수도권 국립대 총장은 “대형 강의실에 모니터를 가져다 놓고 수업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일부 대학에 있는 진로 상담 등 소규모 수업은 진행이 어려워진다.더 큰 문제는 본과에서 발생한다. 본과 1, 2학년은 본격적인 의학 교육과 함께 대학 실습실에서 해부학, 생리학 실습 등을 진행한다. 해부학 실습의 경우 커대버(해부용 시신)가 필수적인데 지금도 6∼8명이 시신 양쪽에 비좁게 선 채 실습하는 상황이다. 한 의대 교수는 “시신은 지금도 부족하고 늘릴 수도 없는데 20, 30명이 한 구를 해부할 경우 대부분은 참관만 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발표된 의료계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450구 안팎의 시신이 실습에 활용되는데 2000명을 증원할 경우 매년 270구의 시신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임상실습은 교수도, 환자도 부족 본과 3, 4학년은 병원에서 여러 진료과목을 1, 2주 단위로 돌며 임상 실습을 한다. 효율적인 실습을 위해 3∼5명으로 조를 짜 교수를 따라다니며 배우는데 정원이 늘어 한 조가 10명 이상이 될 경우 환자 얼굴도 제대로 보기 어렵게 된다. 비수도권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전공의 병원 이탈 후 교육을 맡을 교수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교육을 아예 못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공의 수련도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 충북대의 경우 충북대병원이 800병상이고 병상가동률은 의료공백 사태 전 70%가량이었다. 그런데 의대 정원이 200명으로 늘면 전공의와 실습생만 1000명 이상이 되면서 환자보다 많아진다. 교수도, 환자도 부족한데 실습생과 수련 전공의만 급증하는 것이다. 한편 교육부 관계자는 30일 부실 교육 및 수련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 “대학 자율로 교육과정을 짜도록 할 것”이라며 “예과 2년을 3학기로 단축하는 안 등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올해 신입생의 경우 예과를 3학기로 단축해 내년 신입생과 본과 실습을 함께 하지 않도록 할 수 있다는 취지다. 심민철 교육부 인재정책기획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대학이 자율적으로 의대 교육과정을 5년이나 5.5년 등으로 단축할 수 있다. 또 반수와 군 휴학 등으로 내년 예과 1학년은 7500명보다는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심 기획관은 내년도 정원 조정 가능성에 대해선 “2주 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르면 바로 정시전형이 시작된다. 물리적·현실적으로 불가하다”며 선을 그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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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 돌보고 의술 전수… 아프리카서 빛난 ‘메디컬 외교’

    “케냐 바링고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벤저민 체시레 체보이 주지사) 22일 케냐 바링고주. 수도 나이로비에서 버스로 7시간 거리에 있는 이곳에 경기도 의료봉사단이 도착하자 주지사가 반갑게 맞이했다. 봉사단은 이날 바링고주에서 유일한 주립병원인 바링고리퍼럴병원을 찾았다. 이 병원은 인구 70만 명을 책임지고 있지만 병상은 120개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내과, 정형외과, 소아과, 부인과, 이비인후과 등 전문의 12명과 수련의 8명이 매일 외래환자 600명을 진료하고 있다.● 아프리카서 의료 봉사 펼친 한국 의료진 병원에 들어서자 외과 전문의 제프리 버락 오몬디, 소아과 전문의 캐서린 은딜라 킬론조, 내과 전문의 스테판 킵리모 칼야 씨가 한국 의료진을 반갑게 맞았다. 이들은 올해 6월 경기 이천의료원과 파주의료원에서 한 달 동안 초청 의료연수를 받으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환자 수술과 외래진료 등을 참관했다는 오몬디 씨는 “복강경 수술, 초음파 기기 사용 등의 기억이 생생하다”며 “선진 의료기술을 많이 배웠지만 기간이 짧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체보이 주지사는 “케냐 정부도 한국 같은 전 국민 건강보험을 실시하기 위해 제도적인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선진 의료를 배울 수 있는 의료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지 의료봉사 활동을 지원한 경기도는 향후 케냐 의료진 교육을 지원할 방침이다. 유권수 경기도 의료자원과장은 “지난해 경기도와 바링고주가 보건의료협력 협정을 체결한 만큼 그 연장선상에서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연수 인원과 프로그램 내용 등은 예산에 맞춰 협의하겠다”고 했다. 고준호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부위원장도 “부족한 현지 의료 상황을 경기도가 도울 수 있도록 내년 예산 편성 때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현지 치료 어려운 환자 국내 입국 추진 경기도 의료봉사단은 23일 입원 환자 30여 명과 외래환자 50여 명을 살피며 국내에서 추가 치료를 받을 환자를 발굴했다. 바링고리퍼럴병원은 국내 병원과 달리 입원실과 중환자실, 수술실이 다른 건물에 배치돼 외부 감염에 취약한 상태였다. 병상 5개가 있는 중환자실엔 인공호흡기도 1대뿐이었다. 신장 투석도 5명까지만 할 수 있었다. 현재는 의료비를 전액 환자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을 낼 수 있는 환자도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했다. 임수빈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의료 수준이 생각보다 낙후됐다. 반대로 생각하면 작은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환경”이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또 “팔에 심한 화상을 입은 10세 어린이와 목에 혹이 있는 남성 등 현지에서 치료할 수 없는 환자 4명을 찾았다. 경기도와 협조해 진료비와 체류비, 항공료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임 교수는 케냐 의료진을 대상으로 감염위생 관리 및 척추질환 치료에 대한 강의도 했다. 이날 현지에선 경기도 의료봉사단이 의약품 18종과 응급차 2대, 소방차 1대 등 3만5000달러(약 4800만 원)어치 현물을 기증하는 행사도 열렸다.● 어린이용 보건의료키트 전달도 바링고주 카바넷로에는 한국인이 설립한 교육기관인 에벤에셀아카데미가 있다. 경기 국제의료협회와 경기도의원들은 에벤에셀아카데미 유치원 과정 어린이 60여 명을 대상으로 놀이 봉사를 했다. 통역을 통해 송은경 작가의 그림책 ‘사막으로 간 북극여우’을 읽어줬고 어린이용 보건의료키트도 전달했다. 손바닥에 물감을 묻혀 큰 도화지에 찍는 ‘키즈 핑거 페인팅’도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경기도 의료봉사단은 에벤에셀아카데미에 교실 증축 비용과 기숙사 보수비, 장학금 1500만 원 등을 지원하겠다고도 밝혔다.카바넷=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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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악한 환경에도 명문대 진학… 한국의 지원이 큰 힘”

    케냐 바링고주에서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34년째 살고 있는 김옥실 선교사(68·사진). 그는 1991년 2월 케냐에 입국해 수도 나이로비에서 선교를 시작했다. 1999년 바링고주 카바넷 지역으로 선교지를 옮겼고 케냐 정부가 제공한 땅 4만 평(약 13만2000㎡)에 AIC 에벤에셀아카데미를 설립해 현지 아이들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바링고주는 어떤 곳인가. “케냐 2대 대통령인 대니얼 아랍 모이 전 대통령이 바링고주 출신으로 9개 부족이 살고 있다. 다들 착하고 순수한 편이다. 열대 지역이지만 해발 2000m 이상 고지대라 녹지가 풍부하고 날씨도 1년 내내 한국 가을 날씨 정도라 케냐 내에서도 살기 좋은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주민들은 교육열이 높지만 교육 및 의료시설이 열악하다. 교육의 질을 높이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에벤에셀아카데미를 설립했다.” ―AIC 에벤에셀아카데미는 어떤 기관인가. “케냐 교육부에 공식 등록된 교육기관이다. 유치원부터 초중고교 과정까지 현재 400여 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졸업생들은 나이로비대, 케냐타대, 모이대 등 현지 명문대에 진학하고 있다. 서울대 등 한국 명문대에 입학하는 학생도 있는데 보면 뿌듯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음악과 미술 등 예술 분야에 재능을 가진 학생이 적지 않다. 하지만 교육 인프라가 부족해 재능이 사장되는 경우가 많다. 학교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다행히 비정부기구(NGO)인 ‘월드베스트프랜드’와 경기도 경제사절단의 지원으로 다른 교육기관보다는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편이다. 열악한 의료시스템도 안타깝다. 아파도 진료비 전액을 환자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진료를 못 받는 경우가 많다. 전문 의료시설도 미비하다. 경기도가 바링고주 주립병원과 협력한다고 들었는데 좋은 소식이라 기쁘고 기대된다.” ―향후 계획을 알려 달라. “포코트 부족 지역 내 교육시설이 매우 열악하다. 그곳에 에벤에셀아카데미 같은 교육시설을 설립하는 게 꿈이다. 에벤에셀아카데미에는 추가로 한국 과학고와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한국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언젠가 에벤에셀아카데미 출신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는 날도 꿈은 아닐 거라 믿는다.”카바넷=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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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한의 메디컬리포트]2027년엔 아무도 지원하지 않는 과

    “2027년도에는 아무도 지원하지 않는 전공이 될 것입니다.” 최근 열린 국회 토론회에서 나온 얘기다. 이는 추석 전후 이슈가 됐던 응급의학과를 얘기한 것이 아니다. 흉부외과, 신경외과 등 수급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필수과도 아니다. 지금까지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더 소외됐던 류머티스(류머티즘) 전문의를 두고 하는 말이다.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열린 ‘희귀·중증난치질환 필수의료 지원 방안 토론회’에선 류머티스 질환을 다루는 전문의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윤종현 대한류마티스학회 의료정책이사는 “현재 류머티스 내과 전문의 지원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류머티스 내과 전문의 응시 예정자는 2025년 10명, 2026년 5명, 2027년 0명”이라고 밝혔다. 왜 이런 현상이 생겼을까. 류머티스 질환은 병원 입장에서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술이나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 검사처럼 수익성 있는 검사도 없고 대부분은 처방 위주다. 또 상당수 환자들은 류머티스 전문의를 찾는 대신에 다른 과에서 진료를 받는다. 다른 질환에 비해 공부할 양은 많지만 잘 치료되지 않는 질환이다 보니 의사 사이에서도 선호도가 떨어진다. 국민적 인식의 문제도 없다. 사실 류머티스 질환만큼 오해가 많은 질환도 드물다. 류머티스를 생각하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떠올리는 것이 류머티스 관절염이다. 하지만 류머티스 질환은 종류만 200여 가지에 이르는데 대부분은 만성 희귀중증난치질환이다. 척추에 오랫동안 염증이 지속돼 척추관절의 움직임이 뻣뻣해지는 강직척추염이라는 질환이 있는데 이 역시 류머티스 질환의 일종이다. 또 면역계의 이상으로 온몸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도 류머티스 질환이다. 이 외에도 다발근염, 진행성 전신경화증, 베체트병 등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봤음 직한 질환도 모두 류머티스 질환의 일종이다. 류머티스 질환은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바로 진단하기도 쉽지 않다. 진단을 받기까지 평균 2, 3년 걸린다는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다. 2, 3년 동안 다른 과에서 엉뚱한 치료를 받으며 악화돼 중증 질환에 이르거나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또 건강검진에서 피검사를 통해 류머티스 양성으로 나타날 경우 다른 과에서 류머티스 관절염이라고 생각하고 바로 스테로이드나 진통제를 처방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류머티스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환자 중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진단을 받는 경우는 10%밖에 안 된다고 말한다. 류머티스 질환은 희귀중증난치질환이지만 최대한 빨리 진단받고 제대로 치료하면 평생 중증 장애로 고생하는 사태를 예방할 수 있다. 이날 토론회에선 환자들의 목소리도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김진혜 루푸스를이기는사람들협회 회장은 “환자도 질환의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 3분가량에 불과한 짧은 진료시간에 충분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또 “협진 진료도 제대로 안 된다. 루푸스의 경우 합병증이 많기 때문에 류머티스 내과뿐 아니라 신경과, 산부인과, 혈액종양내과, 신장내과, 심장내과 등 여러 과를 가야 한다. 이렇게 되면 의료비의 10%만 비용 부담하는 산정특례 등의 혜택을 못 받는다”고 하소연했다. 신약이 국내에서 보험 혜택이 없는 것도 류머티스 질환 치료의 큰 걸림돌이다. 환자들이 가장 희망을 걸고 있는 것은 신약인데 국내 환자에게 보험으로 적용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차훈석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장은 “류머티스 질환 같은 희귀중증난치질환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선 학회가 질환에 대해 더 알리고 치료 환경을 개선하는 것과 더불어 희귀중증난치질환 환자들에 대한 정부의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류머티스 분야에 희귀질환 관리 비용이나 교육 수가 신설 같은 정책적 지원도 더해져야 한다”고 했다. 류머티스 질환은 사람의 생명과 연결되는 만큼 필수의료에 해당되는 중요한 과임을 꼭 알려 달라는 전문의들의 목소리가 지금도 생생하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 202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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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헐적 단식이 간헐적 폭식으로… 청소년-노인 ‘조심’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15일 국내에 출시되면서 체중 감량을 원하는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비만치료제 외에도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 식단 조절로 체중을 관리할 수 있는데 대표적 방법이 바로 ‘간헐적 단식’이다. 간헐적 단식은 하루 중 음식을 먹는 시간과 먹지 않고 위를 비우는 시간을 정해 반복하는 것이다. 한림대 성심병원 박경희 가정의학과 교수는 “체중 조절이나 건강관리를 위한 식단은 주로 열량, 음식 섭취량, 영양소 종류 등에 무게를 두는데 간헐적 단식은 그와 달리 식사 시간과 먹는 간격에 무게를 두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 주기적으로 에너지 섭취 제한 반복 2012년 저서 ‘간헐적 단식법’을 펴낸 영국 의사 마이클 모슬리는 ‘간헐적 단식의 창시자’로 불린다. 간헐적 단식은 주기적으로 에너지 섭취를 제한하며 생체시계에 맞춰 식사를 하는 방법이다. 물만 마시며 굶는 일반적인 단식과는 전혀 다르다. 주로 8∼12시간 동안 식사하고 나머지 시간은 공복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원리는 음식을 통해 에너지가 몸에 들어오지 않는 공복 기간에 몸에 저장된 당분을 소비하고 이후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는데 그밖에도 혈중 지질, 혈압, 공복혈당 개선 등의 효과도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제한 식사법이 무난 간헐적 단식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하루 걸러 단식을 하는 ‘격일 단식’도 있고, 일주일에 이틀 동안 단식을 하거나 초저열량을 섭취하는 ‘5 대 2 식사’도 있다. 격일로 하되 단식을 하는 날은 하루 필요 열량의 25% 이하로 섭취하는 ‘변형된 격일 단식’도 있다. 이런 다양한 방법 중 일상 생활 사이클을 크게 깨지 않고 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시간제한 식사법’이다. 시간제한 식사법은 8∼12시간 이내에 먹고 나머지 시간에 공복을 유지하는 것이다. 저녁을 늦지 않게 먹고 야식을 안 하면 밤에 자는 동안 자연스럽게 공복 시간을 유지할 수 있어 일상에서 실천하기에 무난하다. 오전 8시 전 아침 식사를 하고 오후 6, 7시에 저녁 식사를 한 후에 야식을 안 먹으면 자연스럽게 12시간 이상의 공복이 유지되는 것이다. 박 교수는 “시간제한 식사법의 경우 하루 8시간 동안 먹고, 공복을 16시간 유지하는 ‘8 대 16’ 방식을 많이 하는데 음식을 먹는 시간이 짧을수록 좋다고 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해외학술지에 실린 논문에선 먹는 시간을 8시간으로 제한한 사람은 더 긴 시간 동안 먹는 사람에 비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더 높았다”고 했다. 동물실험이지만 최근 외국 논문에선 단식 후 음식을 먹는 것이 암 발생 위험과 연관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내용이 발표되기도 했다. 또 체중 감량 효과에 대해 간헐적 단식이 아무것도 안 한 것보단 체중 감량 효과가 있지만, 지속적으로 에너지 섭취를 제한한 그룹과 비교하면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박 교수는 “음식을 절제하는 게 어려운데 간헐적 단식은 절제된 식사주기를 몸이 기억하게 하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며 “일정 시간을 정해 음식을 먹기 때문에 끼니 외에 간식이나 야식을 통해 섭취하는 과도한 열량을 줄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폭식, 고탄수화물 식사 주의해야 간헐적 단식 과정에서 피해야 할 것은 △음식을 먹는 시간에 무분별한 폭식를 하는 것 △면류나 떡볶이 등을 먹고 후식으로 달달한 음료수를 마시는 등 고탄수화물 식사를 하는 것 △동물성 지방이 많이 포함된 과자나 간식류를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 등이다. 먹는 시간이라고 고탄수화물이나 동물성 지방 등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지방간 등 건강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또 아침을 거르고 늦은 아침으로 시작해 늦은 밤 야식으로 끝내는 방식도 좋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가능하면 하루를 시작하는 에너지를 공급하는 아침식사를 포함해 시간제한 식사법을 실천하는 게 좋다. 또 간헐적 단식은 꾸준한 영양섭취가 필요한 소아청소년, 노인, 임신 및 수유부, 당뇨병 환자 등에게는 추천하기 어렵다. 박 교수는 “시중에 다양한 다이어트 방법이 소개되고 있지만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어야 지속 가능하다”며 “체중 관리는 몇 달 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평생 실천해야 하기 때문에 간헐적 단식을 한다면 가장 무난한 시간제한 식사법을 추천한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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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가지 보청모드 설정… 편안한 소리로 TV도 볼 수 있어 [이진한 의사·기자의 따뜻한 의료기기 이야기]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국내 난청 인구는 최근 연평균 8%씩 증가하는 추세다. 난청은 스트레스, 우울증, 치매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 대응이 필요하다. 난청 환자와 청각장애인들의 귀가 되는 소통 편의용 청력 보조기기 개발자 이민주 유위컴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 ―유위컴은 어떤 기업인가. “알라딘에서 램프의 요정 지니가 램프에서 나오면서 ‘당신의 소원을 이뤄드리겠습니다(Your wish is my comman)’라고 말한다. 회사 이름 유위컴은 이 표현의 영문에서 따 왔다. 유위컴은 ‘노인 난청과 청각장애인의 소통 장벽 해소를 위한 지속적 혁신 추구’라는 미션과 ‘소통 향상을 통한 삶의 질 개선’이란 비전을 갖고 제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국내 난청 환자 추세는 어떤가. “한국은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난청 인구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고령자의 30% 및 70세 이상 고령자의 절반 이상이 난청 환자로 추정되고 있다. 당뇨병 환자보다 많은 것이다. 또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소리가 들리지 않는 돌발성 난청이나 소음성 난청을 앓는 10∼30대 젊은 환자도 크게 늘고 있다.”―소통 편의용 청력 보조기기를 설명해 달라. “개인용으로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니소리2와 송신기와 수신기로 구성돼 교회나 강의실 등에서 들을 수 있는 무선 송수신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다양한 난청 종류를 지원할 수 있도록 7가지 보청 모드를 갖고 있다. 가청주파수 전 대역을 지원하고 보청된 소리로 TV 시청도 가능하다. 또 오토피팅 알고리즘 기술을 통해 편안하고 깔끔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돕고 있다. 지니소리의 경우 상급 병원을 포함해 국내외 공공기관 400여 곳에 납품돼 노인 및 청각장애인 대면 상담 시에 활용되고 있다.” ―최근 개발 중인 제품은 어떤 것인가. “최근 개발 중인 무선 제품은 지니소리2 사용자의 피드백을 반영한 것이다. 유선을 무선으로 변경해 편의성을 높이고 차세대 블루투스로 변경한 것이 큰 특징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디자인과 음질의 이어폰 선택도 가능하다. 현재 테스트베드 서울 실증에 선정돼 영등포구 보건소와 실증 시험을 진행 중이다. 사용한 간호사의 제품 만족도는 약 86%였으며 제품을 사용한 고령자 역시 만족도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내년에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청력 보조기기를 개발하게 된 계기가 뭔가. “한때 헬스케어 제품을 판매하면서 병원에 방문할 일이 많았다. 그런데 병원에서 주위를 둘러보니 다양한 원인으로 난청이 생겨 고생하는 환자가 많았다. 환자에게 보청기 착용을 주저하는 이유를 물어보니 ‘모양이 너무 보청기 같아서 싫다’ ‘아직 착용할 나이가 아닌 것 같다’ ‘힘들어서 병원에 여러 번 갔는데 보청기 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고 했다’ 등의 이유가 있었다. 난청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가성비 있는 좋은 제품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외관이 보청기처럼 보이지 않으면서 성능이 좋은 청력 보조기기를 만들자는 생각에 ‘지니소리’를 개발하게 됐다.” ―목표와 향후 계획을 설명해 달라. “지난해 생애 최초 청년 창업을 통해 유위컴 법인을 설립했다. 올해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선정돼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 서울시, 서울바이오허브로부터 사업화 지원을 받고 있다. 내년에는 청력 보조기기 신제품 출시와 함께 무선 송수신기 두 번째 버전도 개발될 예정이다. 더 나아가 나이 및 사용 환경 분석을 적용한 청력검사를 지원하며 생애 전주기의 맞춤형 청력 관리 서비스도 생각하고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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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치료제 ‘위고비’ 오늘 시판… 月 4회 70만원대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15일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는 해외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유명 인사들이 투약해 유명해졌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두통, 구토 등 부작용이 보고된 만큼 비만 환자에 한해 의사 처방에 따라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4주 투약에 70만 원대 될 듯”위고비는 식사 후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GLP-1)과 유사한 성분(세마글루타이드)으로 이뤄져 있다. 이 성분이 뇌 시상하부를 자극해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신경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유발해 식욕을 억제하는 원리다. 원리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처방하는 비만 치료제 ‘삭센다’와 같지만 효과는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위고비는 임상시험 결과 68주 동안 투약했을 때 체중이 평균 14.9%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삭센다의 경우 56주 투약 후 체중 감량 효과가 7.5%인 것과 비교하면 2배가량 효과가 높은 셈이다. 또 삭센다가 매일 주사해야 하는 것과 달리 위고비는 주 1회 팔, 복부, 허벅지 등에 주사하면 된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위고비는 2021년 미국 출시 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2022년 10월 머스크 CEO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체중 관리 비결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단식과 위고비”라고 답해 화제가 됐다.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할리우드 스타 킴 카다시안도 위고비를 애용한 것으로 알려지며 지난해 전 세계 매출 6조 원을 넘었다.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아 지난해 4월 식약처 허가를 받은 후 비만클리닉 등에는 “위고비가 언제 출시되느냐”는 문의가 쇄도했다.국내 출시 가격은 4회 투약분이 37만2000원이다. 하지만 이는 병원 및 약국 공급 가격으로 소비자 가격은 삭센다보다 높은 70만 원대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급여 항목이라 병원 및 약국마다 가격이 다를 수 있다. 위고비 용량은 0.25mg부터 2.4mg까지 5종인데 매달 조금씩 용량을 높이며 투약하면 된다. 위고비가 출시되면서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도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은 약 1780억 원 규모인데 현재 삭센다가 37.5%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계 글로벌 제약사 관계자는 “위고비의 대항마로 불리며 같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인 ‘마운자로’가 올해 8월 식약처 허가를 받은 후 위고비 측이 출시를 서둘렀다고 들었다”며 “시장을 먼저 장악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마운자로의 경우 72주 차 투약 후 22.5%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인 바 있다.● “약물 치료 근본 처방 아냐”위고비는 심혈관 치료제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동시에 두통, 구토, 설사 등의 부작용도 보고되고 있다. 이 때문에 투약 시 의사 처방이 꼭 필요하다. 처방 대상도 제한돼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위고비는 초기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와 BMI 27∼30이면서 고혈압 등 동반 질환이 1개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에게만 처방할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저혈당이나 망막병증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신중하게 투여해야 한다”고도 했다. 의사들은 약물 치료로 단기간 효과를 볼 순 있지만 언제까지나 투약을 할 순 없는 만큼 생활습관 개선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박경희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약을 끊은 후 요요 현상 때문에 원래 체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호천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교수도 “비만 관리를 위해선 올바른 식습관과 꾸준한 활동량 증가가 필수이고 스트레스 관리와 충분한 수면도 중요하다”며 “약물은 보조적인 역할일 뿐”이라고 조언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2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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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의 비만약’ 위고비 내일 국내 상륙…가격과 부작용은?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15일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는 해외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유명 인사들이 투약해 유명해졌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두통, 구토 등 부작용이 보고된 만큼 비만 환자에 한해 의사 처방에 따라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4주 투약에 70만 원대 될 듯”위고비는 식사 후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GLP-1)과 유사한 성분(세마글루타이드)으로 이뤄져 있다. 이 성분이 뇌 시상하부를 자극해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신경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유발해 식욕을 억제하는 원리다.원리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처방하는 비만치료제 ‘삭센다’와 같지만 효과는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위고비는 임상시험 결과 68주 동안 투약했을 때 체중이 평균 14.9%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삭센다의 경우 56주 투약 후 체중 감량 효과가 7.5%인 것과 비교하면 2배가량 효과가 높은 셈이다. 또 삭센다가 매일 주사해야 하는 것과 달리 위고비는 주 1회 팔, 복부, 허벅지 등에 주사하면 된다.이 같은 장점 때문에 위고비는 2021년 미국 출시 후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2022년 10월 머스크 CEO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체중 관리 비결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단식과 위고비”라고 답해 화제가 됐다.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할리우드 스타 킴 카다시안도 위고비를 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아 지난해 4월 식품처 허가를 받은 후 비만클리닉 등에는 “위고비가 언제 출시되느냐”는 문의가 쇄도했다.국내 출시 가격은 4회 투약할 수 있는 펜 주사기 하나가 37만2000원이다. 하지만 이는 병원 및 약국 공급 가격으로 소비자 가격은 삭센다보다 높은 70만 원대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급여 항목이라 병원 및 약국마다 가격이 다를 수 있다. 위고비 용량은 0.25mg부터 2.4mg까지 5종인데 펜 주사기 하나를 한 달 동안 쓰면서 조금씩 용량을 높이며 투약하면 된다.위고비가 출시되면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도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약 1780억 원 규모인데 현재 삭센다가 37.5%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계 글로벌 제약사 관계자는 “위고비 대항마로 불리며 같은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인 ‘마운자로’가 올해 8월 식약처 허가를 받은 후 위고비 측이 출시를 서둘렀다고 들었다”며 “시장을 먼저 장악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마운자로의 경우 72주 차 투약 후 22.5%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인 바 있다.●“약물 치료 근본 처방 아냐”위고비는 심혈관 치료제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동시에 두통, 구토, 설사 등의 부작용도 보고되고 있다. 이 때문에 투약 시 의사 처방이 꼭 필요하다.처방 대상도 제한돼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위고비는 초기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 비만환자와 BMI 27~30이면서 고혈압 등 동반 질환이 1개 이상인 성인 비만환자에게만 처방할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저혈당이나 망막병증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신중하게 투여해야 한다”고도 했다.의사들은 약물 치료로 단기간 효과를 볼 순 있지만 언제까지나 약을 투약할 순 없는 만큼 생활습관 개선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박경희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약을 끊은 후 요요현상 때문에 원래 체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호천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교수도 “비만 관리를 위해선 올바른 식습관과 꾸준한 활동량 증가가 필수이고 스트레스 관리와 충분한 수면도 중요하다”며 “약물은 보조적인 역할일 뿐”이라고 조언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2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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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방암 고위험군 40대 이상, 2년마다 검진 받아야”

    국내 여성 암 발병률 1위인 ‘유방암’은 여성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 질환이다. 한국유방암학회가 발간한 ‘2024 유방암 백서’에 따르면 국내 여성 유방암 환자는 2000년 6234명에서 2021년 3만4628명으로 21년간 5.5배가 됐다. 유방암은 초기 별다른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어느 정도 암이 진행된 뒤에야 유방에 멍울(결절)이 만져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만큼 유방암은 일찍 적절한 진단이나 검사를 받고 병변을 확인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동시에 최근에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지면서 부작용을 낳는 경우도 적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한원식 서울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한국유방암학회 이사장)를 만나 유방암 치료 및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유전자 돌연변이 등이 유방암 원인 유방암은 유방에 생기는 모든 악성종양을 의미한다. 발병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일반적으로 유전자 돌연변이 축적이 주요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유전자 돌연변이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이 유방암 발생에 관여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유전자 돌연변이는 유전적인 작은 자극에도 생길 수 있고 발암물질이나 방사선 등 환경적 요인으로도 생길 수 있다. 또 아무 이유 없이도 생길 수 있다 보니 유방암 역시 아무 이유 없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한 교수는 “유방암 발생 위험은 일반적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토로겐 노출 기간과 관련이 있다”며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초경이 빨라지고 폐경은 늦어지면서 여성들이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시기가 길어졌고 이 때문에 유방암 발생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학적으로 보면 임신과 모유수유 시기에는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 대신 출산하지 않거나 첫 출산 연령이 높으며 모유수유를 하지 않을 때 상대적으로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유방 양성종양은 암으로 발전 안 해 유방에 생기는 종양은 악성과 양성으로 나뉜다. 양성종양인 섬유선종의 경우 암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한 교수는 “다른 신체기관에서 생기는 양성종양의 경우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보니 암 예방을 위해 용종 진단과 동시에 제거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예를 들어 대장에 생기는 선종성 용종의 경우 30%가량이 5년 이내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암의 씨앗’이라고 불린다”고 했다. 하지만 유방에 생기는 양성종양은 암으로 발전하지 않기 때문에 진단 과정에서 제거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가슴에 멍울이 만져지면 암을 의심할 수 있지만 섬유선종 등 양성종양일 가능성도 있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유방 멍울은 유방촬영술이나 초음파검사로 병변과 유선의 이상 등을 확인하고 암으로 의심될 때 조직검사를 하게 된다. 유방 총조직검사는 병변에 바늘을 삽입해 조직을 채취한 뒤 암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맘모톰’으로 불리는 진공보조흡인 유방생검술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총조직검사보다 바늘의 칼날이 더 크고 두꺼우며 조직을 채취할 때 음압을 사용해 더 많은 조직을 뽑아낼 수 있다. 유방에 생긴 섬유선종의 경우 수술로 제거하면 흉터가 남고 회복 기간이 필요하나 맘모톰을 이용하면 비교적 간단한 시술로도 이를 제거할 수 있다. 한 교수는 “맘모톰 시술로 종양을 제거하면 암 예방이나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오인하는 경우가 있는데 유방 양성종양은 암으로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맘모톰 시술로 양성종양을 제거하더라도 암을 예방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유방암 진단 과정에서 맘모톰 시술의 목적은 병변의 경계가 불명확할 때 더 많은 조직을 채취해 검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맘모톰 시술은 수술보다 간단하지만 총조직검사보다 많은 조직을 떼어내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한 교수는 “맘모톰 시술로 암 조직을 검사하다 출혈이 생길 경우 암 조직이 부서지거나 피가 차서 암의 경계를 확인하기 어려워지면서 오히려 진단에 방해가 될 수 있다”며 “유방암이 의심되는 환자는 정확한 검사를 위해 총조직검사를 권한다”고 말했다.● 정기검진 받아 유방의 이상 유무 확인해야 유방암 예방을 위해서는 최대한 발생 요인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비만인 경우 인슐린 분비가 증가하고 에스트로겐 생성을 증가시켜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가공식품이나 지방 함유량이 높은 음식은 피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체중을 관리하는 게 좋다. 또 출산했다면 가급적 모유수유를 해야 유방암 발생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다. 한 교수는 “일상생활에서 유방암 예방을 위한 노력을 실천하더라도 이유 없이 암이 생길 때도 있다”며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한 건강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고위험군으로 접어든 40대 이상부터는 2년마다 유방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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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에 잘 안보이거나 시야 좁아지면 즉시 병원 찾아야 [이진한 의사·기자의 따뜻한 의료기기 이야기]

    김자영 씨(32)는 17세에 유전성 망막변성질환의 한 종류인 망막색소변성증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정확한 유전자 변이를 알게 된 것은 30대에 들어서였다. 유전성 망막변성질환은 다양한 유전자 변이에 의해 시각 손실이 발생하는 여러 희귀질환을 통칭한다. 원인 유전자는 300개 이상으로 매우 다양한데 초기엔 야맹증이나 시야 손상 같은 증상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으며 상태가 악화되면 실명하는 경우도 있다.“일찍 진단받아야 증상 최소화” 김 씨는 대학 시절까지 증상이 경미하다는 이유로 병원을 자주 찾지 않았다. 그는 “20대 후반 무렵이 되니 시야가 점점 좁아지고 앞사람 이목구비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며 “돌이켜 보니 치료를 조기부터 받았다면 지금보다는 많이 나았을 것 같다는 후회가 든다”고 했다. 유전성 망막변성질환은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을 받으면 그만큼 시야 손상을 막을 기회가 커진다. 정기검진과 조기 발견이 질환을 잘 관리하는 첫걸음이란 뜻이다. 김 씨는 뒤늦게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병원에 다니고 유전성 망막변성질환에 대해 공부하면서 치료와 예방법을 알게 됐다. 그는 “더 많은 분이 유전성 망막질환에 대해 제대로 알고 희망을 얻으면 좋겠다”며 “특히 일찍 진단을 받아 더 나은 결과를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시야 좁아지거나 야맹증 땐 즉각 병원 찾아야 유전성 망막변성질환은 망막에 분포해 빛을 감지하는 원뿔세포와 막대세포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변이가 어떤 세포에 나타나는지에 따라 증상이 달라진다.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원뿔세포는 글씨를 읽고 색을 구분하는 역할을 하고, 막대세포는 망막 주변부에서 시야를 넓게 유지하고 어두운 곳에서 잘 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막대세포에 문제가 발생하면 시야가 좁아지고 어두운 곳에서 잘 보지 못하는 야맹증이 나타난다. 그리고 진행이 지속되면 원뿔세포에도 문제가 발생해 중심 시야가 저하되며 상태가 악화돼 실명할 수 있다. 김상진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는 “시야가 좁아지거나 밤에 잘 안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며 “막대세포 손상으로 시작해도 결국 원뿔세포까지 확대되면서 시기능 손상이 계속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진단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유전자 검사하면 정확한 원인 파악 가능 유전성 망막변성질환 환자들은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잘못된 진단을 받는 경우도 많다. 김 교수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눈에 이상을 느꼈을 때 망설이지 말고 안과 전문의를 찾아 정밀검사와 유전자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유전성 망막변성질환은 환자마다 원인 유전자가 다르고 유전자별로 치료 방법 등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수다. 김 교수는 “전문의를 늦게 만나면 병이 많이 진행된 후이기 때문에 회복이 더딜 수 있다”며 “유전자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 유전자를 파악해야 적합한 치료 방법을 찾을 수 있고 치료 가능성도 커진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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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톡투건강-슬기로운 의료이용] “척수성 근위축증, 하루빨리 신생아 선별검사 항목에 포함돼야”

    우리 아이가 별다른 증상은 없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안 되는 질환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답은 신생아 선별검사다. 이 검사는 증상이 발생하기 전 조기 진단을 통해 질환을 발견하고 치료하기 위한 것이다. 신생아 선별검사는 1985년 국내에 처음 도입됐으며 1997년 모든 신생아로 대상이 확대됐다. 2018년 검사 항목을 50여 종의 대사질환으로 늘렸고 올해 1월부터는 리소좀 축적질환 6종이 포함돼 현재 질환 60여 종을 진단하고 있다. 김진아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사무국장은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위한 조기 진단과 치료는 꼭 필요한 정부 정책”이라며 “특히 치료제가 있는 질환의 경우 정부 지원으로 삶의 질을 높이면서 사회적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생아 선별검사는 언제 어떻게 진행될까. 김 국장과 이정호 순천향대 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를 만나 자세히 알아봤다.출생 5일 내 혈액검사, 30일 내 청력검사 신생아 선별검사는 아이가 태어나고 2∼5일이 지난 시기에 발뒤꿈치를 찔러 혈액을 종이에 스며들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검사 결과는 7∼10일 후에 나온다. 그 밖에 생후 30일 전에 청력검사도 진행한다. 이들 검사는 정부가 지원하기 때문에 따로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 다만 유전성 대사질환을 알기 위한 유전자 검사는 신생아 선별검사에 포함되지 않는다. 신생아 선별검사 항목은 선천성 갑상선기능 저하증이나 선천성 부신기능 저하증 등 선천성 내분비질환과 아미노산대사질환, 유기산 대사질환, 지방산 대사질환, 리소좀축적질환 등 60여 가지다. 이 교수는 “검사가 진행되는 질환은 일찍 발견되면 도움을 받을 수 있거나 치료제가 있는 등 국제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해진 것”이라며 “평생 치료해야 하는 희귀질환의 경우 조기 진단을 받으면 환자 부담을 줄일 수 있어 가이드라인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개인병원에서 출산하면 건강보험이 전혀 적용되지 않는 염색체 이상이나 난청유전자, 윌슨병 유전자 검사 등을 하기도 한다”며 “이런 검사들은 질환을 진단할 필요성이 많이 떨어지고 타당성도 부족해 권유하지 않는다”고 했다.“척수성 근위축증, 신생아 선별검사 포함을”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와 대한신생아스크리닝학회, 대한소아신경학회는 최근 척수성 근위축증(SMA)이 신생아 선별검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촉구하기 위해 해당 질환의 사회적 요구도, 검사 방법, 비용 및 효과성 등을 망라한 백서를 공동 발간했다. 척수성 근위축증은 1800년대 후반 발견됐지만 100년 이상 치료제를 개발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척수성 근위축증을 앓는 아이들은 대다수가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다 만 1세를 넘기지 못하고 숨졌다. 그러다 2010년 이후 본격적으로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지만 현재 신생아 선별검사 항목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 이 교수는 “미국과 일본, 호주 등 선진국에선 신생아 선별검사 항목에 척수성 근위측증 등이 포함돼 있다”며 “이미 치료제가 출시돼 있고 국내에도 도입돼 있기 때문에 하루빨리 선별검사 항목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했다. 김 국장도 “어느 희귀병 환자는 자신이 어떤 병을 앓고 있는지조차 몰라 진단받기까지 30년이나 걸렸다”며 “조기진단을 통해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시작하면 환자는 물론 가족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척수성 근위축증 외에도 앞으로 치료제가 출시될 예정인 질환으로는 듀센근이영양증 등이 있어 이 역시 선별검사 항목에 넣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미국은 선별검사 항목 독립기구가 결정 미국은 보건사회복지부 산하 자문위원회가 신생아 선별검사 권고 질환 목록(RUSP)을 관리한다. 자문위는 새로운 치료제가 개발되면 항목 추가 여부를 결정한다. 반면 한국은 신생아 선별검사 항목을 결정하는 독립 기구가 없고 보건당국 주도로 선별검사 항목을 결정한다. 이 교수는 “한국도 전문가 중심으로 신생아 선별검사 항목을 관리하는 기구가 필요하다”며 “그래야 치료제가 출시된 질환을 발 빠르게 선별검사 항목에 추가할 수 있다”고 했다. 김 국장도 “도움이 필요한 희귀질환 환우들의 건강권을 보장하는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며 “신생아 선별검사 항목 확대 등 신생아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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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한의 메디컬리포트]의료계와 골든타임, 한계에 왔다

    지난달 30일 한의사가 의대 과정 2년을 추가 수료하면 의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게 해달라는 대한한의사협회의 주장에 조용하던 의사 단톡방은 갑자기 난리가 났다. 대통령실에 모 한방병원 의사 사위가 근무한다는 등 마치 정부가 미리 짜고 치는 듯한 오해들이 오갔다.단순하게 보면 그냥 한의사협회가 공공의료 분야에서 부족한 의사 인력을 채우기 위해 아이디어로 한의사 활용 방안을 낸 것이다. 지역·공공·필수 의료 한정으로 의사 면허제도를 신설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정부와 사전에 소통한 것도 아니었지만 단톡방은 좀처럼 불이 꺼지지 않았다. 그만큼 현재 의대 증원에 대해 극도로 민감해진 의사들이 많다는 얘기다. 한의사협회는 사실 오래전부터 한의사 입학 정원을 활용해 의대 증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현재 매년 800여 명의 한의사가 배출되는데 그쪽 분야에선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심지어 올해 초 한의대 입학 정원을 300명 줄이고, 줄인 한의사 규모만큼 의대 정원을 늘려 달라고 정부 측에 요구했다. 앞으로 의사 수를 늘릴 때 기존 한의대 입학 정원을 의대로 흡수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아 보여 기자도 이런 내용으로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본보 3월 21일자 A22면 참조). 최근 정치권과 정부 중심으로 의료인력 수급 추계·조정을 위한 논의기구, 의료 개혁 추진 등 전공의 이탈과 의대생 휴학 사태 해결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좀처럼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2025년 의대 정원 재조정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선 어떤 대책도 정부가 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를 만나 봐도 2025학년 의대 정원은 수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 강하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6개월 버티면 이긴다”고 언급한 게 정부 쪽 분위기를 반영하는 이야기인 셈이다. 그런데 장기전을 통해 전공의나 의대생들이 어쩔 수 없이 돌아오는 방식으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최근 서울대 의대가 전국 의대 40곳 중 처음으로 의대생 휴학을 승인함에 따라 다른 대학에서도 휴학 승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휴학 승인 후유증이 점차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현 시점에서 학생들의 휴학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고집하면 이에 따른 집단 유급과 법적인 책임 소송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서울대 의대 학장이 학생들의 휴학을 승인하면서 정말 막다른 골목으로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의대 교육상 한 학기 휴학은 1년 휴학과 마찬가지인 셈이라 당장 내년 예과 1학년은 4500명이 아닌 7500명으로 늘어나는 상황이 현실화됐다. 교육부는 내년에 7500명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예과 1학년, 이들이 전문의가 되는 최소 10년 가까이를 보건복지부와 해결책을 고민하면서 풀어야 되는 어려움에 봉착하게 됐다. 그런데도 여전히 정부는 시간이 지나면 필수·지방 의료 살리기와 의사 부족 문제 해결 등 의료 개혁 성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당장 내년에 늘어나는 엄청난 규모의 의대생들을 어떻게 양질의 교육을 할지에 대한 정부 대책은 없어 보인다. 의대 교육을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눠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면 오산이다. 단순히 주입식 교육으로 해결하면 부실한 의사를 양성할 수밖에 없다. 그 피해는 국민들이 입게 된다. 국내 의료를 걱정하는 한 원로 교수는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조정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토해야 한다”며 “이미 입시가 시작된 상황이긴 하지만 2000명 증원이란 엄청난 결정을 갑자기 발표해 놓고 조금도 규모를 수정하지 않겠다는 건 안 맞는 얘기”라고 했다. 환자와 의사들은 응급실도 그렇고 큰 병원 이용도 과거와는 확실하게 다르다고 말한다. 환자의 불편함이 극도에 달하고 있고, 이는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의료계와 사태를 해결할 골든타임, 놓치지 않기를 간곡히 바란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 2024-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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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어폰처럼 쓰는 적외선 조사기… 집에서 염증 케어 가능” [이진한 의사·기자의 따뜻한 의료기기 이야기]

    장시간 이어폰이나 보청기를 착용하면 외이도염이나 난청이 발생하기 쉽다. 또 귀에 물이 들어가 중이염이나 외이도염이 생기는 사례도 많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디지털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강준구 힐링사운드 대표를 만났다. 그는 치과 진료를 할 때 발생하는 소음을 제어하고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해주는 청력 보호 장치도 만들었다. 치과의사 출신인 강 대표는 통합치의학 전문의다. ―힐링사운드는 어떤 기업인가.“힐링사운드는 난청과 치과 분야 제품을 출시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다. 2017년 10월 고통받는 환자뿐 아니라 의료 종사자에게도 도움을 주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설립했다. 스마트 귀마개인 힐링스톤부터 휴대용 적외선 조사기 이어냅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장시간 이어폰 등 착용이 어떤 질병을 유발하나. “이어폰과 보청기를 착용하면 고막과 귀 사이 외이도를 막아 습기가 생기기 쉽다. 습기가 곰팡이나 세균 서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자극이 계속되며 피부가 상할 수 있다. 외이도염을 방치하면 중이염으로 이어질 수 있고, 중이염이 심해지면 난청이 될 수 있다. 빠른 치료와 관리가 꼭 필요하다. 중이염은 아이들에게 잘 생기는데 제대로 관리하지 않을 경우 40∼60대에 만성 중이염으로 고생할 수 있다.” ―귀 손상을 줄이는 제품은 어떤 것인가. “사실 외이도염이나 중이염, 난청 등을 방지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귀를 잘 말려주는 것과 귀 제습기, 귀에 염증을 줄여주는 적외선 장치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번에 개발한 휴대용 적외선 조사기 이어냅은 화상 염려 없이 편리하게 집에서 혼자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이어 케어 디바이스다. 이어냅을 귀에 착용하면 붉은 광선이 나와 귓바퀴를 보호하며 안쪽으로 고막까지 깊숙한 곳까지 도달해 귀의 불편감을 완화해 준다. 잠자기 전 착용하거나 아침, 점심, 저녁 식사 후 착용하면 된다. 거의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벼운 만큼 남녀노소 모두 쉽게 착용하고 사용할 수 있다. 흔히 병의원에서 사용되는 헤어드라이기형 제품은 50, 60도의 열기가 나와 피부에 직접 닿으면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반면 이어냅은 나노 칩 기술을 탑재해 39도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게 만들었다.” ―소리 청력 보호 장치도 만들었다. “소음은 줄이고 의사소통은 원활하게 돕는 스마트 귀마개 힐링스톤이라는 기기를 출시했다. 외부 잡음을 상쇄하거나 차단하는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 최근 유행이다. 그런데 노이즈 캔슬링은 주변 사람들 목소리까지 줄여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제품은 외부 소음은 줄이고 목소리는 잘 들리게 하는 인공지능(AI) 장치다. 치과 치료 시 발생하는 소리는 줄이고 환자와의 대화는 잘 들리게 해 의료진과 환자 모두 편안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돕는다. 또 시끄러운 공사 현장에 일하거나 의료 트라우마를 가진 환자가 진료를 받을 때도 사용할 수 있다. 창업지원기관인 서울바이오허브에서 제품 연구 및 개발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전시회, 투자자 매칭 등을 해 줘 제품 개발에 큰 도움이 됐다.” ―향후 목표와 계획은 뭔가. “기존 기술을 활용해 무선으로 음악을 감상하고 적외선도 조사할 수 있는 종합 애플리케이션(앱) 디지털 치료기기를 준비 중이다. 올해 11월 출시될 이어냅의 경우 간단히 장치 변경으로 코 염증, 턱관절 염증, 피부미용, 탈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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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은 나쁜 식습관 버리고, 40대부턴 근육량 사수해야

    5일간 이어진 추석 연휴를 보낸 뒤 명절 음식 등으로 늘어난 체중 때문에 걱정인 사람이 많다. 사람마다 타고난 체질, 생활 환경, 습관이 모두 다르고 연령별로 살이 찌는 요인이 다르다 보니 체중 감량은 늘 쉽지 않다. 생활 속에서 지속 가능한 연령별 다이어트 비법을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와 알아봤다.● 2030 단짠맵 세대, 스트레스 관리 중요 얼마 전까지 과도한 설탕 섭취 논란을 일으켰던 ‘탕후루’가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유행이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급속히 전파된 ‘탕후루송’ 챌린지가 인기를 끌었을 정도다. 하지만 최근에는 두바이 초콜릿이 인기 있다. 탕후루와 두바이 초콜릿은 모두 당분이 많이 포함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2030세대가 달고, 짜고, 매운 자극적인 맛을 선호하게 된 배경에는 입시와 취업 및 직장 생활 등에서 겪는 스트레스가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이 연령대에선 스트레스와 불안을 먹는 것으로 해결하려는 ‘가짜 식욕’이 가장 왕성하게 나타난다. 젊은 세대는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지 않고 대개 밖에서 음식을 사 먹거나, 배달음식을 먹는다. 특히 밤늦은 시간에 야식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자극적인 음식에 현혹되기 쉽다. SNS에서도 기름지고 자극적인 고열량 음식 사진이 인기를 끈다. 유명 식당 음식을 먹고 이를 SNS로 인증하는 젊은 세대의 문화 역시 자극적인 음식 유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30세대는 음식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대신에 마음챙김을 통해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명상과 운동 등을 통해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마음의 평안을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건강도 재테크와 같아서 젊을 때 건강을 잘 유지해야 건강한 노년기를 맞이할 수 있다. 불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개선하면서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를 이어갈 수 있다.● 4050세대는 규칙적인 운동 생활화해야 40, 50대는 사회적으로 자리 잡으며 쉴 틈 없이 바쁘게 지내는 시기다. 또 호르몬의 생리적 변화 때문에 갱년기 증상이 시작되기도 한다. 근육량은 30대 중반 이후부터 줄어드는 반면 체지방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남성은 복강 내 내장지방이 쌓이는 경우가 많다. 여성의 경우 폐경기 전에는 아랫배와 허벅지 위주로 지방이 쌓이지만 폐경기 후에는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며 내장지방이 쌓이는 남성형 비만으로 체질이 변하게 된다. 일명 ‘나잇살’로 불리는 뱃살을 줄이기 위해선 가장 먼저 근육을 형성할 수 있는 근력 운동을 지속해야 한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몸에 익혀야 건강한 노년기를 맞을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약간 과하다 싶을 정도로 생활습관을 과감하게 교정할 필요가 있다.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을 단백질과 채소 위주로 바꾸고, 술자리 횟수를 줄이거나 금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중년 여성 중 식사를 과일로 대신하는 경우가 있는데 과일에도 당분이 많기 때문에 이 역시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채소와 단백질 위주의 균형 잡힌 식사를 정해진 시간에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 6070 노년기는 근감소증 예방 노력 필요 60, 70대는 운동을 열심히 해 온 일부를 제외하면 근육량이 크게 줄어드는 시기다. 이 시기에는 체중을 줄여야겠다는 욕심을 갖는 대신에 근육량을 유지하며 체지방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6070세대에게는 운동만큼이나 균형 잡힌 식습관이 중요하다. 일부는 치아 상태나 소화 기능이 부실해 고기를 통한 단백질 섭취가 어려울 수 있다. 이 경우 콩, 두유, 생선, 두부 같은 유제품 등을 통해 충분히 단백질을 섭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시중에 파는 단백질 음료도 도움이 된다. 이 시기에는 근육량이 적기 때문에 걷는 것만으로는 체지방을 줄이는 효과가 크지 않다. 그런 만큼 근육을 유지할 수 있는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피트니스센터를 가지 않더라도 집에서 본인의 체중을 실어서 스쾃이나 밴드 운동 등을 하면 허벅지 근육을 강화할 수 있다. 박 교수는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선 단기간에 끝내는 다이어트 대신 평생 이어가는 생활습관을 올바르게 들여야 한다”며 “다만 체중 감량 방법이 세대별로 다른 만큼 젊을 때는 체지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나이가 들면 근육량을 유지할 수 있는 근력 운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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