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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유튜브에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캐릭터 소개 영상. 그룹 ‘빅뱅’ 전 멤버 탑(37·최승현)은 자신이 맡은 타노스 역에 대해 “은퇴한 래퍼”라고 짧게 설명한다. 총 10분 19초짜리 영상 후반부에 단 19초만 등장한다. 힙합 서바이벌 준우승자 출신의 래퍼로 극에서는 주요 캐릭터를 연기했으나 마치 단역처럼 배치된 것. 공개된 캐릭터 소개 포스터에도 그의 모습은 없었다. 탑은 이달 서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시사회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 시즌2의 26일 공개를 앞두고 각종 홍보와 마케팅에서 특정 캐릭터 지우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반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최대 기대작 공개를 앞두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배우를 기용했다는 논란이 커질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한 영화제작사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케팅에서 탑을 다 지우며 상황 관리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 2의 비중감 있는 조연 캐릭터로 참여한 탑은 대마 흡입 혐의로 2017년 기소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후 빅뱅에서 탈퇴하고 배우 활동도 중단한 상태였다. 지난해 6월 탑이 이 작품에 캐스팅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논란이 점화됐다. “규제에 너그러운 글로벌 OTT를 활용한 꼼수”라는 반발 댓글도 달렸다. 황동혁 감독도 올 8월 기자간담회에서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분이 우려를 표해서 잘못 판단했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탑뿐만이 아니다. 최근 음주운전, 마약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배우들의 복귀가 다른 작품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달 4일 처음 공개된 디즈니+시리즈의 하반기 주력 작품 ‘조명가게’ 역시 2020년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배우 배성우를 기용해 비슷한 논란에 휩싸였다. 극 중 배성우는 조명가게를 살피는 수상한 형사 역을 맡았지만,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제작발표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만취 상태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배우 곽도원의 ‘소방관’도 주연 배우 논란으로 수년간 개봉이 연기됐다 최근에야 개봉했다. 곽도원은 작품 홍보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윤리 문제에 민감해진 시청자의 인식을 고려하지 않은 제작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연예인들이 범죄를 저지른 뒤 복귀해도 되는지, 자숙 기간을 거친다면 언제 복귀할 수 있는가에 대한 사회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이달 초 유튜브에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캐릭터 소개 영상. 그룹 ‘빅뱅’ 전 멤버 탑(37·최승현)은 자신이 맡은 타노스 역에 대해 “은퇴한 래퍼”라고 짧게 설명한다. 총 10분 19초짜리 영상 후반부에 단 19초만 등장한다. 힙합 서바이벌 준우승자 출신의 래퍼로 극에서는 주요 캐릭터를 연기했으나 마치 단역처럼 배치된 것. 공개된 캐릭터 소개 포스터에도 그의 모습은 없었다. 탑은 이달 서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시사회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 시즌2가 26일 공개를 앞두고 각종 홍보와 마케팅에서 특정 캐릭터 지우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반기 OTT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최대 기대작 공개를 앞두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배우를 기용했다는 논란이 커질 가능성을 차단하는데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한 영화제작사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케팅에서 탑을 다 지우면서까지 애쓰고 있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 2의 주요 캐릭터로 참여한 탑은 대마 흡입 혐의로 2017년 기소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후 빅뱅에서 탈퇴하고 배우 활동도 중단한 상태였다. 지난해 6월 탑이 이 작품에 캐스팅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논란이 점화됐다. “규제에 너그러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활용한 꼼수”는 반발 댓글도 달렸다. 황동혁 감독도 올 8월 기자간담회에서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분이 우려를 표해서 잘못 판단했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탑 뿐만이 아니다. 최근 음주운전, 마약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배우들의 복귀는 다른 작품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4일 처음 공개된 디즈니 +시리즈의 하반기 주력작품 ‘조명가게’ 역시 2020년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배우 배성우를 기용해 비슷한 논란에 휩싸였다. 극 중 배성우는 조명가게를 살피는 수상한 형사 역을 맡았지만, 비판여론을 의식한 듯 제작발표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만취 상태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배우 곽도원의 ‘소방관’도 주연배우 논란으로 수년간 개봉이 연기됐다 최근에야 개봉했다. 곽도원은 작품 홍보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윤리 문제에 민감한 시청자 인식을 고려하지 않은 제작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연예인들이 범죄를 저지른 뒤 복귀해도 되는지, 자숙 기간을 거치더라도 언제 복귀할 수 있는가에 대한 사회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가수 아이유(31)가 미국 빌보드가 국가별 대표 아티스트를 꼽는 ‘글로벌 넘버 원 아티스트 시리즈’ 한국 대표로 선정됐다. 빌보드는 17일(현지 시간) 발표한 기사를 통해 “인기 높은 아이돌, 음악을 잘하는 아티스트, 연기를 잘하는 배우, 방송과 예능을 매끄럽게 진행하는 호스트 등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은 많지만, 이 모든 일을 동시에 해내는 사람은 아이유뿐”이라고 했다. 빌보드는 또 “아이유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입성한 최초의 여자 가수이자 한국 대형 스타디움에서 모두 공연한 최초의 여자 가수라는 전무후무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며 “아이유는 대체될 수 없다”고 했다.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걸그룹 블랙핑크의 ‘로제’(사진)와 걸그룹 ‘트와이스’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각각 톱 5에 안착하는 기록을 세웠다. 15일 공개된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로제의 솔로 1집 ‘로지’는 3위, 걸그룹 ‘트와이스’의 14번째 미니 앨범 ‘스트래티지’는 4위에 오르며 모두 빌보드 200 순위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빌보드 200 차트는 실물 음반 판매량과 스트리밍 및 음원 다운로드 횟수 등을 앨범 유닛으로 환산해 순위를 매긴다. 이번에 로제의 ‘로지’는 총 10만2000장에 해당하는 앨범 유닛을 기록했으며, 이 중 7만 장은 실물 음반 판매량이었다. 특히 로제의 선공개곡 ‘아파트’는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의 협업으로 더욱 주목받으며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8위, ‘스트리밍 송’ 차트 2위에 오르며 인기를 끌었다. 트와이스는 이번에 ‘스트래티지’로 8만8000장에 해당하는 앨범 유닛을 기록하며 빌보드 200 차트에 입성했다. 빌보드는 “트와이스는 6개 앨범 연속으로 톱 10에 진입했다”고 의미를 뒀다. 트와이스는 전작 ‘위드 유-스’로 팀 최초의 빌보드 200 차트 1위를 기록한 바 있다.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나는 너 데려갈 거야. 죽여서라도!” 거센 눈발이 쏟아지는 한밤의 설산. 윤은성(박성훈)은 자신을 피해 도망가는 홍해인(김지원)을 향해 소리치며 총 방아쇠를 당긴다. 그때 전남편 백현우(김수현)가 달려와 해인의 몸을 꽉 안는다. 날아온 총알은 그대로 현우의 어깨를 통과한다. 해인은 고통에 신음하는 현우를 안고 울부짖는다. “정신 좀 차려봐요. 여기 좀 도와주세요!”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해인을 위해 현우가 온몸을 바친 이 장면은 올해 TV 드라마에서 가장 화제가 된 장면 중 하나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TV 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분석한 올해 드라마 화제성 조사에 따르면 3년 차 부부의 위기와 사랑을 그린 드라마 ‘눈물의 여왕’ 15·16화(4월 4주)가 총 9만6154점을 얻어 올해 방영된 드라마 중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1월 1일부터 12월 8일(12월 1주)까지 방영된 TV 드라마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화제성 점수는 뉴스, 블로그, 유튜브,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온라인 게시물의 정보 가치와 이에 대한 댓글, 조회수, 리트윗 등의 반응을 종합해 산출한다. 단순히 게시 건수만 세는 것이 아니라 정보의 길이, 횟수, 심층 정보 등 드라마를 어떻게 다뤘는지에 대해 가중치를 부여한다. 다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작품이나 예능 프로그램은 포함하지 않았다. 이 같은 다층적 화제성 분석 결과 올해 TV 드라마에서는 ‘K로맨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화제성 지수 상위권 대부분이 K로맨스였다. 갈등을 겪던 남녀가 위기를 헤쳐나가며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회차의 화제성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팬 임솔(김혜윤)이 아이돌 가수 류선재(변우석)와 입 맞추는 ‘선재 업고 튀어’ 9·10화(5월 5주)는 9만5789점을 얻어 2위에 올랐다. 배석류(정소민)가 과거 위암에 걸린 뒤 항암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친구인 최승효(정해인)에게 털어놓은 뒤 두 사람이 사랑의 감정을 꽃피우는 ‘엄마 친구 아들’ 9·10화(9월 2주)도 3만3645점을 얻어 4위에 올랐다. ‘눈물의 여왕’, ‘엄마 친구 아들’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의 윤인호 전략커뮤니케이션팀장은 “그동안 OTT에선 스릴러나 공포 등 장르물이 인기를 끌었지만 한국 드라마가 가장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장르는 로맨스”라고 했다. 여성의 성장, 유대 등이 서사를 이끌어가는 작품도 화제성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여성 국극 배우 윤정년(김태리)이 무리한 연습을 하다 피를 토하고 쓰러지는 장면이 담긴 ‘정년이’ 7·8화(10월 5주)는 4만2457점을 얻어 3위를 기록했다. 성공을 위해 달리는 정년의 절절한 행보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는 평가다. 이혼 전문 변호사를 다룬 ‘굿파트너’ 13·14화(8월 4주)는 3만165점을 얻어 5위에 올랐다. 변호사 차은경(장나라)이 가정폭력 피해자인 여성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회차로 여성들이 서로 연대하는 모습이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TV 드라마 주요 시청자인 30, 40대 여성이 ‘여성 서사’에 반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년이’를 제작한 김선태 책임프로듀서(CP)는 “‘정년이’는 주인공 남자 배우 없이 여성들의 꿈, 열정, 연대, 성장만으로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며 “TV 드라마 주요 소비층이 남녀 사이 사랑이 없어도 잘 짜인 서사라면 열광한다는 걸 증명했다”고 말했다.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나는 너 데려갈 거야. 죽여서라도!”거센 눈발이 쏟아지는 한밤의 설산. 윤은성(박성훈)은 자신을 피해 도망가는 홍해인(김지원)을 향해 소리치며 총 방아쇠를 당긴다. 그때 전 남편 백현우(김수현)가 달려와 해인의 몸을 꽉 안는다. 날아온 총알은 그대로 현우의 어깨를 통과한다. 해인은 고통에 신음하는 현우를 안고 울부짖는다. “정신 좀 차려봐요. 여기 좀 도와주세요!”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해인을 위해 현우가 온 몸을 바친 이 장면은 올해 TV드라마에서 가장 화제가 된 장면 중 하나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TV 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분석한 올해 드라마 화제성 조사에 따르면 3년 차 부부의 위기와 사랑을 그린 드라마 ‘눈물의 여왕’ 15·16화(4월 4주)가 총 9만6154점을 얻어 올해 방영된 드라마 중 화제성 조사 1위를 차지했다.이번 조사는 1월 1일부터 12월 8일(12월 1주)까지 방영된 TV드라마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화제성 점수는 뉴스, 블로그, 유튜브,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온라인 게시물의 정보가치와 이에 대한 댓글, 조회수, 리트윗 등의 반응을 종합해 산출한다. 단순히 게시 건수만 세는 것이 아니라 정보의 길이, 횟수, 심층 정보 등 드라마를 어떻게 다뤘는지 대해 가중치를 부여한다. 다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작품이나 예능 프로그램은 포함하지 않았다.이 같은 다층적 화제성 분석 결과 올해 TV 드라마에서는 ‘K로맨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화제성 지수 상위권 대부분이 K로맨스였다. 갈등을 겪던 남녀가 위기를 헤쳐나가며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회차의 화제성이 압도적으로 높았다.팬 임솔(김혜윤)이 아이돌 가수 류선재(변우석)와 입 맞추는 ‘선재 업고 튀어’ 9·10화(5월 5주)는 9만5789점을 얻어 2위에 올랐다. 배석류(정소민)가 과거 위암에 걸린 뒤 항암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친구인 최승효(정해인)에게 털어놓은 뒤 두 사람이 사랑의 감정을 꽃피우는 ‘엄마 친구 아들’ 9·10화(9월 2주)도 3만3645점을 얻어 4위에 올랐다. ‘눈물의 여왕’, ‘엄마 친구 아들’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의 윤인호 전략커뮤니케이션팀장은 “그동안 OTT에선 스릴러나 공포 등 장르물이 인기를 끌었지만 한국 드라마가 가장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장르는 로맨스”라고 했다.여성의 성장, 유대 등이 서사를 이끌어가는 작품도 화제성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여성 국극 배우 윤정년(김태리)이 무리한 연습을 하다 피를 토하고 쓰러지는 장면이 담긴 ‘정년이’ 7·8화(10월 5주)는 4만2457점을 얻어 3위를 기록했다. 성공을 위해 달리는 정년의 절절한 행보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는 평가다. 이혼변호사를 다룬 ‘굿파트너’ 13·14화(8월 4주)는 3만165점을 얻어 5위에 올랐다. 변호사 차은경(장나라)이 가정폭력 피해자인 여성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회차로 여성들이 서로 연대하는 모습이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TV 드라마 주요 시청자인 30, 40대 여성이 ‘여성 서사’에 반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정년이’를 제작한 김선태 책임프로듀서(CP)는 “‘정년이’는 주인공 남자 배우 없이도 여성들의 꿈, 열정, 연대, 성장만으로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며 “TV 드라마 주요 소비층이 남녀 사이 사랑이 없어도 잘 짜인 서사라면 열광한다는 걸 증명했다”고 말했다.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버니즈(뉴진스 팬덤)와 K팝 팬 여러분을 위한 작은 선물. 응원봉만 있다면 ‘버니즈’ 이름으로 수령할 수 있습니다!” 걸그룹 뉴진스는 14일 자신들의 인스타그램에 이런 글을 올렸다.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관련 집회에 참여한 K팝 팬들이라면 시위장 인근 음식점에서 김밥, 음료, 삼계탕, 만둣국 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고 알린 것. 뉴진스 멤버 민지는 “한국이 되게 춥지 않나. 여러분이 따뜻한 밥 드시라고 우리가 준비했으니 밥 잘 챙겨 드시길 바란다”고 했다.14일 아이돌 가수들은 콘서트장처럼 변한 집회에 참석한 팬들을 위해 선결제 행렬을 벌였다. 가수 아이유는 빵, 음료, 떡, 국밥을 선결제하며 “‘유애나’(아이유 팬덤)의 언 손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지길 바란다”고 했다. 걸그룹 소녀시대 곡 ‘다시 만난 세계’(2007년)가 최근 집회에서 재유행한 점을 의식한 듯 소녀시대 멤버 유리도 분식집에 김밥을 선결제했다.영화계도 동참했다. 박찬욱 감독은 국회 근처 빵을 선결제해 시민들이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박 감독이 속한 한국영화감독조합이 예술 단체들에 나눠준 음식 포장지엔 ‘국민이 그렇게 만만합니까?’처럼 박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2022년)을 패러디한 문구가 적혔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버니즈(뉴진스 팬덤)와 케이팝 팬 여러분을 위한 작은 선물. 응원봉만 있다면 ‘버니즈’ 이름으로 수령 할 수 있습니다!” 걸그룹 뉴진스는 14일 자신들의 인스타그램에 이런 글을 올렸다.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관련 집회에 참여한 K팝 팬들이라면 시위장 인근 음식점에서 김밥, 음료, 삼계탕, 만둣국 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고 알린 것. 뉴진스 멤버 민지는 “한국이 되게 춥지 않나. 여러분이 따뜻한 밥 드시라고 우리가 준비했으니 밥 잘 챙겨 드시길 바란다”고 했다. 14일 아이돌 가수들은 콘서트장처럼 변한 집회에 참석한 팬들을 위해 선결제 행렬을 벌였다. 가수 아이유는 빵, 음료, 떡, 국밥을 선결제하며 “‘유애나’(아이유 팬덤)의 언 손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지길 바란다”고 했다. 걸그룹 소녀시대 곡 ‘다시 만난 세계’(2007년)가 최근 집회에서 재유행한 점을 의식한 듯 소녀시대 멤버 유리도 분식집에 김밥을 선결제했다. 영화계도 동참했다. 박찬욱 감독은 국회 근처 빵을 선결제해 시민들이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박 감독이 속한 한국영화감독조합이 예술 단체들에 나눠준 음식 포장지엔 ‘국민이 그렇게 만만합니까?’처럼 박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2022년)을 패러디한 문구가 적혔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은 늘 나를 꿈꾸게 한다. 창공에서 반짝이는 저 별에 갈 수 없는 것일까?” 1888년 6월 네덜란드 출신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는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 ‘별’에 대한 갈망을 털어놓았다. 고흐는 편지에서 자신이 어떤 생각을 지녔는지 명확하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다만 “루앙에 가려면 기차를 타야 하는 것처럼, 별까지 가기 위해서는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죽으면 기차를 탈 수 없듯, 살아 있는 동안에는 별에 갈 수 없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후 고흐는 별에 대한 그림들을 연달아 그렸다. 1888년 9월엔 자신이 살던 노란 집에서 도보로 2분 거리에 있는 론강 강둑의 모습을 담은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 광장 카페에서 밤 풍경을 그린 ‘밤의 카페 테라스’를 완성했다. 귀를 자른 뒤 요양원에 있던 1889년 6월엔 ‘별이 빛나는 밤’을 그렸다. 밤하늘 별이 소용돌이처럼 빙글빙글 돌아가는 모습을 담은 그의 대표작 말이다. 1년 뒤 그는 세상을 떠났다. 고흐가 가족과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들을 추린 서간집이다. 동생 테오는 물론이고 어머니, 여동생, 동료 화가들에게 보낸 900여 통 중 그의 작품 세계와 인간적 면모가 드러나는 것들을 모았다. 25년 전 처음 나왔던 판본에 더 많은 편지와 그림을 추가해 생생함을 더한 개정판이다. 고흐는 편지에서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다고 자책하고, 왜 자신의 그림은 팔리지 않는지 가감 없이 고백한다. 한편으론 “노력을 멈춘다면 나는 패배하고 말 것”, “시도할 용기가 없다면 삶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냐”며 그림을 향한 끝없는 열망도 드러낸다. 작품을 보기 전 그의 속마음을 들여다본다면 더 입체적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밤이 끝나지 않아요. 이곳은 어디입니까.” 어두운 밤 골목을 환하게 밝히고 있는 작은 조명가게 안. ‘형사’(배성우)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조명가게 주인’(주지훈)에게 묻는다. 형사는 매일 범죄자를 찾아 헤매고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상하다는 점을 깨닫는다. 어두컴컴한 밤이 끝나지 않는 것. 더군다나 조명가게 주인이 막 타준 커피에선 뜨거움이나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사실 형사가 갇힌 곳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다. 형사가 모종의 사건을 겪은 뒤 산 자와 망자가 교차하는 경계에 온 것이다. 형사는 절규하듯 조명가게 주인에게 말한다. “이곳을 헤매다가 내 몸이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내가 이상한 건지 이곳이 이상한 것인지 알아야겠습니다.” 이달 4일 공개를 시작한 뒤 디즈니플러스 TV쇼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드라마 ‘조명가게’는 형사의 역할이 커진 것이 특징이다. 강풀 작가가 2011년 연재한 동명의 웹툰에서 형사는 조명가게에 들어와 망가진 전구를 입수하는 역할만 하는 단역에 불과하다. 반면 강 작가가 각색을 맡은 드라마에서 형사는 노인 사망 사건을 조사하다 연쇄 살인범을 쫓고, 이승과 저승 사이에 갇힌 인물들을 만나며 비밀을 적극적으로 풀어간다. 주연으로 격상한 셈이다.특히 형사는 강 작가의 다른 웹툰인 ‘타이밍’, ‘어게인’ 등 여러 작품에 등장한 적 있는 인물이다. 다른 웹툰에 담긴 형사의 이야기를 끌어와 서사를 이끄는 주요 인물로 각색한 것이다. 또 드라마에서 연쇄 살인범으로 의심받는 ‘중국 음식점 주인’(김대명)도 강 작가의 다른 웹툰인 ‘아파트’에 등장한 인물일 정도로 강 작가는 드라마에 자신의 다른 웹툰을 활용했다. 이처럼 강 작가가 다양한 인물의 서사를 쉽게 확장하는 건 ‘강풀 유니버스’ 덕이다. 웹툰 초창기부터 활동하며 수십 편의 작품을 쌓아온 자신의 지식재산권(IP)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 미국 마블 스튜디오가 프랜차이즈 세계관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를 구축해 여러 작품과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것과 유사하다. 강 작가는 지난해 11월 ‘2023 웹툰 잡 페스타 토크콘서트’에서 “강풀 유니버스의 발전은 그 (웹툰 속) 사람들의 이야기가 계속 확장해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조명가게 주인의 외양과 역할도 변했다. 조명가게 주인은 웹툰에서 맨눈으로 등장하지만, 드라마에선 선글라스를 끼고 있다. 특히 드라마에서 조명가게 주인이 선글라스를 벗을 때마다 삶과 죽음 사이에 존재하는 이들이 도망가곤 한다. 눈이 지닌 모종의 능력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영웅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인물들의 전사(前事)가 자세히 담긴 것도 특징이다. 예를 들면 형사가 범죄자를 쫓느라 가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그 사이 형사의 아내가 유산한 뒤 죄책감에 시달리는 모습을 비추며 형사에게 늘 떠난 자에 대한 죄책감이 있다는 점을 부각한다. 형사의 아내가 유산 후 “모자도 떠 놓고 신발도 떠 놓고 이름도 짓고 태명도 있었는데…”라며 절규하고, 형사가 끊임없이 “미안해”라고 사과하는 장면은 절절함을 더한다. 강 작가 웹툰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 지난해 8월 공개 뒤 화제를 모은 드라마 ‘무빙’처럼 화려한 액션은 없다. 하지만 강 작가가 지난달 20일(현지 시간) 기자간담회에서 “웹툰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이야기를 (드라마로) 풀어낼 수 있게 됐다”고 했듯 섬세한 감정 묘사가 더해진 것이 신작의 매력. 연말에 어울리는 ‘서늘하지만 따뜻한’ 작품이다.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2007년·사진), 샤이니 ‘링딩동’, 슈퍼주니어의 ‘쏘리 쏘리’(이상 2009년), 지드래곤 ‘삐딱하게’(2013년)…. 최근 음원 사이트에서 ‘역주행’하는 옛 케이팝 곡들이다. 몸을 들썩이게 하는 신나는 멜로디에 입에 착 달라붙는 가사로 누구나 따라 부르기 쉬운 히트곡이라 언제나 들어도 좋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발표된 지 10년 이상 지난 곡이 왜 지금 다시 뜨고 있는 걸까. 가요계에선 12·3 불법 비상계엄 규탄 집회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집회에 20, 30대가 다수 참여하면서 국회 앞에서 누구나 알 만한 케이팝을 따라 부르며 옛 히트곡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12일 음원 플랫폼 멜론에 따르면 비상계엄이 선포된 3일을 기점으로 일주일(12월 3∼9일)간 ‘다시 만난 세계’ 청취자 수는 직전 일주일(11월 26∼12월 2일)보다 23% 증가했다. 멜론에서 올 10월 발매된 에스파의 ‘위플래시’, 올 3월 발표된 데이식스의 ‘해피’도 각각 3, 7위로 상위권에 각각 올라 있는데 집회에서 인기를 끄는 곡들이다. 또 이 음악들은 유튜브에 올라온 이른바 ‘탄핵 플레이리스트’에 포함돼 중년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케이팝 히트곡들이 집회 참가자들의 연령 확대에 힘입어 ‘광장’에서도 울려 퍼지고 있는 것이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다시 만난 세계’는 20대 여성이 주도한 2016년 ‘이화여대 사태’에 이어 2024년 집회 현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케이팝과 콘서트 문화에 익숙한 젊은 여성들이 다수 집회에 참여하며 새로운 흐름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했다. 집회 현장엔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APT.)’처럼 최근 뜬 케이팝도 재생된다. 참가자 중엔 본인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응원봉을 들고 나와 ‘환호’가 아닌 ‘구호’를 외치는 이들도 있다. 영국 BBC는 “(집회) 주최 측이 케이팝을 틀자 군중이 춤추고 노래하며 형형색색의 응원봉을 흔들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도 “응원봉과 LED 촛불을 흔들어 댄스 파티를 연상케 했다”며 케이팝과 접목된 한국의 집회 현장을 조명했다.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밤이 끝나지 않아요. 이곳은 어디입니까.”어두운 밤 골목을 환하게 밝히고 있는 작은 조명가게 안. ‘형사’(배성우)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조명가게 주인’(주지훈)에게 묻는다. 형사는 매일 범죄자를 찾아 헤매고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상하다는 점을 깨닫는다. 어두컴컴한 밤이 끝나지 않는 것. 더군다나 조명가게 주인이 막 타준 커피에선 뜨거움이나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사실 형사가 갇힌 곳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다. 형사가 모종의 사건을 겪은 뒤 산 자와 망자가 교차하는 경계에 온 것이다. 형사는 절규하듯 조명가게 주인에게 말한다. “이곳을 헤매다가 내 몸이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내가 이상한 건지 이곳이 이상한 것인지 알아야겠습니다.”● ‘주연’으로 격상한 형사 캐릭터이달 4일 공개를 시작한 뒤 디즈니플러스 TV쇼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드라마 ‘조명가게’는 형사의 역할이 커진 것이 특징이다. 웹툰에서 조연에 불과했던 형사가 드라마에선 주연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실제로 강풀 작가가 2011년 연재한 동명의 웹툰에서 형사는 조명가게에 들어와 망가진 전구를 입수하는 역할만 하는 단역에 불과하다. 마지막회에 등장해 10여 컷만 등장하는 짧은 역할만 한 것. 더군다나 형사의 얼굴이 나오는 장면은 단 2컷에 불과할 정도다.반면 강 작가가 각색을 맡은 드라마에서 형사는 노인 사망 사건을 조사하다 연쇄 살인범을 쫓고, 이승과 저승 사이에 갇힌 인물들을 만나며 비밀을 적극적으로 풀어간다. 주연으로 격상한 셈이다. 또 드라마 3화는 아예 ‘형사’라는 부제를 달며 형사가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과 자신의 이야기를 상세하게 녹였다. ● MCU처럼 ‘강풀 유니버스’특히 형사는 강 작가의 다른 웹툰인 ‘타이밍’, ‘어게인’ 등 여러 작품에 등장한 적 있는 인물이다. 다른 웹툰에 담긴 형사의 이야기를 끌어와 서사를 이끄는 주요 인물로 각색한 것이다. 또 드라마에서 연쇄 살인범으로 의심받는 ‘중국 음식점 주인’(김대명)도 강 작가의 다른 웹툰인 ‘아파트’에 등장한 인물일 정도로 강 작가는 드라마에 자신의 다른 웹툰을 활용했다.이처럼 강 작가가 다양한 인물의 서사를 쉽게 확장하는 건 ‘강풀 유니버스’ 덕이다. 강풀 유니버스는 ‘하나의 세계관이다. 시간을 되감거나 멈출 수 있는 시간 능력자들과 괴력, 회복력, 비행 능력을 갖춘 신체 능력자들이 만나 하나의 이야기를 이룬다.웹툰 초창기부터 활동하며 수십 편의 작품을 쌓아온 자신의 지식재산권(IP)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 미국 마블 스튜디오가 프랜차이즈 세계관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를 구축해 여러 작품과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것과 유사하다. 강 작가는 지난해 11월 ‘2023 웹툰 잡 페스타 토크콘서트’에서 “강풀 유니버스의 발전은 그 (웹툰 속) 사람들의 이야기가 계속 확장해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일각에선 강 작가의 전작이자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무빙’과 하나의 세계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강 작가는 “질문을 해도 대답할 수 없는 것이 많다. 다만 ‘조명가게’의 시대적 배경이 2018년이고 ‘무빙의 시대적 배경도 2018년이라는 점만 말하겠다”고 했다.● 인물 사연 입체적으로 강화조명가게 주인의 외양과 역할도 변했다. 조명가게 주인은 웹툰에서 맨눈으로 등장하지만, 드라마에선 선글라스를 끼고 있다. 특히 드라마에서 조명가게 주인이 선글라스를 벗을 때마다 삶과 죽음 사이에 존재하는 이들이 도망가곤 한다. 눈이 지닌 모종의 능력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영웅 역할을 하는 셈이다. 총 8화 중 아직 6화까지만 공개됐지만 저승사자의 역할을 조명가게 주인이 할 것이란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인물들의 전사(前事)가 자세히 담긴 것도 특징이다. 예를 들면 형사가 범죄자를 쫓느라 가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그 사이 형사의 아내가 유산한 뒤 죄책감에 시달리는 모습을 비추며 형사에게 늘 떠난 자에 대한 죄책감이 있다는 점을 부각한다. 형사의 아내가 유산 후 “모자도 떠 놓고 신발도 떠 놓고 이름도 짓고 태명도 있었는데…”라며 절규하고, 형사가 끊임없이 “미안해”라고 사과하는 장면은 절절함을 더한다.강 작가 웹툰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 지난해 8월 공개 뒤 화제를 모은 드라마 ‘무빙’처럼 화려한 액션은 없다. 하지만 강 작가가 지난달 20일(현지 시간) 기자간담회에서 “웹툰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이야기를 (드라마로) 풀어낼 수 있게 됐다”고 했듯 섬세한 감정 묘사가 더해진 것이 신작의 매력. 연말에 어울리는 ‘서늘하지만 따뜻한’ 작품이다.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탄핵이든, 자진 하야가 됐든 최대한 빨리 책임질 분이 책임을 지고 행복한 연말을 국민에게 돌려주길 바랍니다.” 황동혁 감독은 9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착잡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외신 기자 등 340여 명의 취재진이 모인 자리에서 ‘이달 26일 작품 공개 직전 한국이 정치적 격변기에 휩싸였다’는 질문을 받자 망설이지 않고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 사건을 직접 언급한 것이다.황 감독은 “여기 계신 모든 분이 계엄 발표를 믿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저도 새벽까지 잠을 안 자고 (계엄 발표 이후를) 지켜봤다”고 했다. 이어 “말도 안 되는 일로 온 국민이 불안, 공포, 우울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화가 난다”며 “‘오징어 게임’이 이런 시국에 공개되는 건 운명”이라고 했다. 황 감독은 “말도 안 되는 갈등, 분열, 격변은 ‘오징어 게임’ 속 장면과도 연결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오징어 게임’을 보는 일이 이 세상을 바라보는 것과 딱히 동떨어지지 않는 일”이라고도 했다. 넷플릭스는 이날 황 감독과 이정재, 이병헌 등 배우 12명이 참석한 제작발표회를 열며 대대적 홍보에 나섰다. 국내 기자 180여 명은 물론 미국, 일본, 아르헨티나, 폴란드 등 22개국에서 160여 명의 외신 기자와 해외 인플루언서를 초청했다. 현장엔 작품 속 술래잡기 로봇인 ‘영희’의 대형 인형을 설치하고, 분홍색 점프슈트를 입은 진행요원을 곳곳에 배치해 마치 세트장에 와 있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해외 인플루언서들은 작품 속 참가자처럼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스마트폰 카메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축제 분위기를 돋웠다. 제작발표회에서 황 감독은 작품에 담긴 사회적 의미를 강조했다. 황 감독은 “시즌1에서 잠깐 소개된 찬반 투표가 시즌2에서는 매 게임 진행되며 중요하게 다뤄질 예정”이라며 “(작품 속) 투표와 현실을 연결해서 생각하면 재밌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고 했다. 황 감독은 현 정치적 상황을 의식한 듯 “갈라서고 분열하며 서로를 적대시하는 인간을 보면 현실과 ‘오징어 게임’이 닮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이 세상을 ‘오징어 게임’으로 돌아볼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고 했다. 게임 참가자의 연령대가 전작보다 낮아진 데에 대해선 “코인(가상화폐) 열풍에 젊은층이 노동으로 돈을 버는 것을 포기하고 일확천금에 기대는 것을 느꼈다. 이 젊은 세대의 문제를 담아내려 젊은 참가자들을 기용했다”고 했다. 시즌2에 대한 부담감도 밝혔다. 시즌1 때 부담감 때문에 치아를 6, 7개 뺐다던 황 감독은 “충분히 뺐다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치통이 등장했다”며 “치과 가면 2개는 뽑고 임플란트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털어놨다. 황 감독은 이어 “요즘은 부담이 굳어서 돌덩이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며 “시청자가 미워하거나 사랑하는 캐릭터를 만들면 시즌2도 사랑받을 것”이라고 자신감도 내비쳤다.배우들은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주인공 성기훈 역을 맡은 이정재는 “기훈의 감정이나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시즌2에선) 목표가 뚜렷한 인물로 변화했다”고 했다. ‘프런트맨’을 연기한 이병헌은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은 것은 세계 어느 나라 사람이든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정서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시즌1보다) 충격은 덜할 수 있지만 더 많은 인물의 스토리와 드라마가 시즌2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했다. 이 자리에 캐스팅 논란에 휩싸인 배우 최승현(탑)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넷플릭스는 시즌2 세트장을 구현한 체험존도 마련했다. 시민들은 작품 속 참가자가 된 듯 체험존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배우 공유가 연기했던 ‘딱지남’과 딱지치기 내기를 하고, ‘오징어 게임’을 컴퓨터그래픽(CG)으로 구현한 온라인 게임도 즐길 수 있었다. 메리언 리 넷플릭스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오징어 게임’ 시즌2 예고편은 올해 넷플릭스 예고편 가운데 최다 조회 수를 기록했다”며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인 이 한국 작품의 귀환을 축하한다”고 했다.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탄핵이든, 자진 하야가 됐든 최대한 빨리 책임질 분이 책임을 지고 행복한 연말을 국민에게 돌려주길 바랍니다.” 황동혁 감독은 9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착잡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외신 기자 등 340여 명의 취재진이 모인 자리에서 ‘이달 26일 작품 공개 직전 한국이 정치적 격변기에 휩싸였다’는 질문을 받자 망설이지 않고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 사건을 직접 언급한 것이다. 황 감독은 “여기 계신 모든 분이 계엄발표를 믿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저도 새벽까지 잠을 안 자고 (계엄발표 이후를) 지켜봤다”고 했다. 이어 “말도 안 되는 일로 온 국민이 불안, 공포, 우울감을 가진 것이 한 사람으로서 화가 난다”며 “‘오징어 게임’이 이런 시국에 공개되는 건 운명”이라고 했다. 황 감독은 “말도 안 되는 갈등, 분열, 격변은 ‘오징어 게임’ 속 장면과도 연결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오징어 게임’을 보는 일이 이 세상을 바라보는 것과 딱히 동떨어지지 않는 일”이라고도 했다. 넷플릭스는 이날 황 감독과 이정재, 이병헌 등 배우 12명이 참석한 제작발표회를 열며 대대적 홍보에 나섰다. 국내 기자 180여 명은 물론 미국, 일본, 아르헨티나, 폴란드 등 22개국에서 160여 명의 외신 기자와 해외 인플루언서를 초청했다. 현장엔 작품 속 술래잡기 로봇인 ‘영희’의 대형 인형을 설치하고, 분홍색 점프 수트를 입은 진행요원을 곳곳에 배치해 마치 세트장에 와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해외 인플루언서들은 마치 작품 속 참가자처럼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스마트폰 카메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축제 분위기를 돋웠다. 제작발표회에서 황 감독은 작품에 담긴 사회적 의미를 강조했다. 황 감독은 “시즌1에서 잠깐 소개된 찬반 투표가 시즌2에서는 매 게임 진행되며 중요하게 다뤄질 예정”이라며 “(작품 속) 투표와 현실을 연결해서 생각하면 재밌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고 했다. 황 감독은 현 정치적 상황을 의식한 듯 “갈라서고 분열하며 서로를 적대시하는 인간을 보면 현실과 ‘오징어 게임’이 닮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이 세상을 ‘오징어 게임’으로 돌아볼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고 했다. 게임 참가자의 연령대가 전작보다 낮아진 데에 대해선 “코인(가상화폐) 열풍에 젊은 층이 노동으로 돈을 버는 것을 포기하고 일확천금에 기대는 것을 느꼈다. 이 젊은 세대의 문제를 담아내려 젊은 참가자들을 기용했다”고 했다. 시즌2에 대한 부담감도 밝혔다. 시즌1 때 부담감 때문에 치아를 6, 7개 뺐다던 황 감독은 “충분히 뺐다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치통이 등장했다”며 “치과 가면 2개는 뽑고 임플란트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털어놨다. 황 감독은 이어 “요즘은 부담이 굳어서 돌덩이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며 “시청자가 미워하거나 사랑하는 캐릭터를 만들면 시즌2도 사랑받을 것”이라고 자신감도 내비쳤다. 배우들은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주인공 성기훈 역을 맡은 이정재는 “기훈의 감정이나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시즌2에선) 목표가 뚜렷한 인물로 변화했다”고 했다. ‘프런트맨’을 연기한 이병헌은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은 것은 세계 어느 나라 사람이든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정서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시즌1보다) 충격은 덜할 수 있지만 더 많은 인물의 스토리와 드라마가 시즌2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했다. 이 자리에 캐스팅 논란에 휩싸인 배우 최승현(탑)은 참석하지 않았다.이날 넷플릭스는 시즌2 세트장을 구현한 체험존도 마련했다. 시민들은 마치 작품 속 참가자가 된 듯 체험존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배우 공유가 연기했던 ‘딱지남’과 딱지치기 내기를 하고, ‘오징어 게임’을 컴퓨터그래픽(CG)로 구현한 온라인 게임도 즐길 수 있었다. 메리언 리 넷플릭스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오징어 게임’ 시즌2 예고편은 올해 넷플릭스 예고편 가운데 최다 조회 수를 기록했다”며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인 이 한국 작품의 귀환을 축하한다”고 했다.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그룹 뉴진스가 “29일부로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하고, 하이브와 어도어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예고했던 대로 어도어와의 계약을 해지했다는 것이다. 가요계에선 뉴진스와 어도어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만큼 전속계약 해지 여부, 위약금을 두고 소송전 벌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뉴진스 멤버 5명은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전속계약 해지) 통지가 29일 어도어에 도달함으로써 그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며 “그 시점부터 전속계약은 효력이 없다”고 했다. 뉴진스는 또 “전속계약을 해지하기 위하여 가처분 신청을 할 이유는 없으며 저희는 자유롭게 활동을 할 수 있다”며 “어도어의 의무 위반으로 인한 것이므로 저희 5명은 위약금을 배상할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다.뉴진스는 이날 자신들이 보낸 내용증명에 대한 어도어의 회신 내용도 공개했다. 어도어가 28일 뉴진스에 보냈던 ‘11월 13일자 내용증명우편에 대한 회신’이라는 제목의 문서 전체를 공개한 것이다. 이 회신에서 어도어는 “전속계약은 2029년 7월 31일까지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뉴진스가 2022년 4월 21일 전속계약을 맺었고, 이 계약은 데뷔일로부터 7년이 되는 날인 2029년 7월 31일까지 유효하다는 것이다. 뉴진스가 전속계약을 해지할 수 없다는 취지다. 어도어는 문서에서 또 내년 3월 뉴진스의 국내 팬 미팅, 6∼7월 정규앨범 발매, 8월 이후 월드투어를 계획 중이며 새로운 프로듀서도 섭외 중이라고 명시했다. 어도어는 “(내년 활동을 위해) 아티스트의 음악 제작을 담당한 협력사에도 정규앨범을 위한 A&R(Artist & Repertoire)과 콘셉트 기획을 요청하고 미팅을 제안한 상태”라며 “아티스트가 고유의 색깔을 지키고, 하고 싶은 음악과 무대를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듀서들을 섭외 중이고 긍정적인 기조로 협의 중”이라고 했다. 어도어는 “직접 대면해 오해가 있는 부분이나 입장이 다른 부분에 대해 충분히 협의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한편 뉴진스는 29일 오전 공연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멤버 민지는 공식 팬 소통 플랫폼 ‘포닝’의 프로필 사진을 소위 ‘퇴사짤’로 쓰이는 애니메이션 장면으로 바꿨다. 멤버들은 직접 팬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민지는 “버니즈(팬덤명) 오늘도 고생 많았어요, 우리 이제 시작이잖아”라며 “더 만날 수 없어도, 금방 방법을 찾아서 돌아올 거니까 걱정 마”라고 했다. 혜인은 “너무 미안하고 그렇지만 너무 걱정 마.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 노력할게”라고 했다.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의 ‘트랩: 돈의 덫에 걸리다’ 기획시리즈가 2024년 관훈언론상 사회변화 부문 수상작으로 28일 선정됐다. 관훈언론상 심사위원회는 “불법 사채 조직을 5개월간 추적해 부조리를 고발하고 대부업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데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권력 감시 부문은 MBC의 ‘이종섭 출국금지·‘02-800-’ 대통령실 통화’, 국제 보도 부문은 KBS의 ‘캄보디아의 범죄도시’가 각각 선정됐다. 저널리즘 혁신 부문은 한국일보의 ‘산 자들의 10년’, 지역보도 부문은 강원일보의 ‘광부 엄마’가 각각 선정됐다. 시상식은 다음 달 26일 낮 12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영국 공영방송 BBC가 배우 정우성(51)의 혼외자 출생을 둘러싼 논란을 전하며 “유명인의 행동과 비전통적 가족 구조를 둘러싼 국가적 논쟁이 촉발됐다”고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BBC는 ‘한국 스타의 아기 스캔들로 국가적 논쟁이 일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 영화계 A급 스타 정우성이 모델 문가비(35)가 낳은 아들의 친부임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우성이 아버지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문가비와 결혼 계획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혼외 출산이 여전히 금기시되는 한국 사회에서 이번 발표는 (대중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BBC는 “온라인에서는 정우성에 대한 비판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그의 풍부한 영화 경력이 그를 한국에서 가정적인 이미지로 만든 만큼 실망감을 나타낸 댓글이 많았다”며 부정적 반응을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의 가족 구조가 다양하게 변했다는 점에서 정우성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었다”며 “한국은 압박감이 심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악명이 높다. 유명인은 종종 지나치게 높은 사회적 기준을 적용받고 극심한 감시를 받는다”고도 평가했다. BBC는 혼외자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을 담은 통계청 조사, 한국 언론을 통해 보도된 국회의원들의 발언 등 이번 사건으로 인한 한국 사회의 반응을 상세히 전했다.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걸그룹 뉴진스가 소속사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을 29일 0시부터 해지하겠다고 28일 전격 선언했다. 하이브(어도어의 모회사) 산하 레이블 걸그룹이 자신들의 콘셉트를 모방하고, 해당 레이블 매니저로부터 ‘무시해’라는 발언을 들었다며 불합리한 처우 개선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뉴진스 멤버 5명 전원은 이날 저녁 서울 강남구의 한 업무공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업무 시간이 다 끝났는데도 하이브와 현재의 어도어는 개선 여지를 보여주거나 저희 요구를 들어줄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어도어는 뉴진스를 보호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13일 뉴진스는 어도어를 상대로 시정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내며 답변 시한을 28일로 제시했다. 하니는 “저희는 여기에 계속 남기에는 시간이 아깝고, (남는다면) 정신적인 고통이 계속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일적으로 (여기에서) 얻을 수 있는 게 전혀 없어서 5명은 어도어에 남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청바지와 셔츠 등 편안한 복장으로 등장한 이들은 37분 동안 돌아가며 마이크를 잡았고, 질문에도 적극적으로 답했다. 전속계약이 해지됐을 때 파급을 우려한 발언도 있었다. 멤버 다니엘은 “계약된 광고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다. 계약 해지로 다른 분들께 피해드리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고 했다. 전속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이 최대 6000억 원에 이를 수 있다는 보도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멤버 해린은 “위약금에 대한 기사를 봤는데 저희는 계약 위반한 적 없다. 지금까지도 최선 다해서 활동했는데 위약금을 내야 할 이유는 없다”며 “하이브와 어도어에 책임이 있다”고 했다. 다만 혜인은 “당분간 뉴진스의 이름을 사용할 수 없을 거다. 뉴진스 이름의 권리를 확보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멤버 민지는 “(계약 해지 후)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같이 일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다만 뉴진스 멤버들의 의사대로 즉시 전속계약이 해지될 수 있냐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민지는 “전속계약의 효력이 (자동으로) 없어진다. 소송을 할 이유가 없다”며 “하이브와 어도어의 계약 위반이라서 계약을 해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진스는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절차는 밟지 않겠다는 의사도 피력했다. 이에 대해 어도어는 “전속계약 당사자인 어도어는 계약을 위반하지 않았고, 일방적으로 신뢰가 깨졌다고 주장한다고 해서 해지 사유가 될 수 없다”며 “어도어와 뉴진스 멤버들 간에 체결된 전속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반박했다.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온 바다가 우릴 믿고 있어!” 까무잡잡한 피부에 긴 곱슬머리를 지닌 ‘모아나’가 동료들을 다독인다. 거친 파도에 폭풍우가 몰아치는데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 모아나는 코코아처럼 생긴 귀여운 요정 ‘카카모라’, 포악하고 난폭한 폭풍의 신 ‘날로’의 공격을 받아도 기죽지 않는다. “선조들이 길을 안내한다. 바다가 우리와 선조들을 잇는다”고 호언장담하며 배를 몬다. 과연 모아나는 동료들과 온갖 역경을 헤치고 섬들을 잇는 비밀의 섬을 찾을 수 있을까. ‘바다 소녀’ 모아나가 8년 만에 돌아왔다. 27일 개봉한 ‘모아나 2’로다. 2016년에 개봉한 전작 ‘모아나’는 결혼할 왕자보단 자신의 길을 찾는 주체적인 폴리네시아인 여성 주인공을 내세우며 국내에서 231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모아나 2’는 국내 개봉 첫날 19만 명이 관람하며 박스오피스 1위로 직행했다. ‘겨울왕국 2’(2019년) 이후로 주춤하던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다시 한 번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작의 배경은 전작으로부터 수년이 흐른 뒤다. 모아나는 어머니 섬 ‘테 피티’의 심장을 되돌려 세상을 구한 뒤 가족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모아나는 곧 선조들의 부름을 받는다. 사람들이 왕래할 수 있도록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모투페투섬’을 찾으라는 것. 모아나는 신의 저주를 풀기 위해 전설의 영웅 ‘마우이’, 섬의 동료들과 함께 바다로 나아간다. 신작은 모아나가 바다로 탐험을 떠난다는 전작의 틀을 그대로 따른다. 다만 전작이 모아나가 마우이와 둘이 여행하는 과정에 집중한다면, 신작은 모아나가 다른 동료들을 챙기는 모습을 비춘다. 심술궂은 노인 농부 ‘켈레’, 똑똑한 승무원 ‘로토’, 마우이의 팬인 ‘모니’ 등 고향 섬 출신 동료들을 다독이는 여성 지도자의 모습을 강조한 것이다. 모아나 목소리 연기를 맡은 미국 배우 아울리이 크러발료는 “모아나는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동시에 가족과 공동체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인물”이라고 했다. 신작의 매력은 바다를 아름답고 실감 나게 그렸다는 점이다. 햇빛이 찬란하게 비추는 태평양을 배가 가로지르고, 포말이 반짝이는 모습은 전편보다 진화했다. 마우이가 독수리나 상어로 변신해 하늘과 바다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장면에선 액션 영화라 불러도 손색없다. 다만 노래는 전작에 비해 아쉽다. 신작의 주제곡 ‘비욘드(Beyond)’는 여행을 떠나는 모아나의 마음을 웅장하게 담아냈지만, 미국 아카데미상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전작 주제곡 ‘하우 파 아일 고(How Far I’ll Go)’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사가 다채롭지 못한 탓에 미국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의 평론가 평가 신선도 지수는 67점에 그쳤다.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온 바다가 우릴 믿고 있어!” 까무잡잡한 피부에 긴 곱슬머리를 지닌 ‘모아나’가 동료들을 다독인다. 거친 파도에 폭풍우가 몰아치는데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 모아나는 코코아처럼 생긴 귀여운 요정 ‘카카모라’, 포악하고 난폭한 폭풍의 신 ‘날로’의 공격을 받아도 기죽지 않는다. “선조들이 길을 안내한다. 바다가 우리와 선조들을 잇는다”고 호언장담하며 배를 몬다. 과연 모아나는 동료들과 온갖 역경을 헤치고 섬들을 잇는 비밀의 섬을 찾을 수 있을까. ‘바다 소녀’ 모아나가 8년 만에 돌아왔다. 27일 개봉한 ‘모아나 2’로다. 2016년에 개봉한 전작 ‘모아나’는 결혼할 왕자보단 자신의 길을 찾는 주체적인 폴리네시아인 여성 주인공을 내세우며 국내에서 231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모아나 2’는 국내 개봉 첫날 19만 명이 관람하며 박스오피스 1위로 직행했다, ‘겨울왕국 2’(2019년) 이후로 주춤하던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다시 한번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작의 배경은 전작으로부터 수년이 흐른 뒤다. 모아나는 어머니 섬 ‘테 피티’의 심장을 되돌려 세상을 구한 뒤 가족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모아나는 곧 선조들의 부름을 받는다. 사람들이 왕래할 수 있도록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모투페투 섬’을 찾으라는 것. 모아나는 신의 저주를 풀기 위해 전설의 영웅 ‘마우이’, 섬의 동료들과 함께 바다로 나아간다. 신작은 모아나가 바다로 탐험을 떠난다는 전작의 틀을 그대로 따른다. 다만 전작이 모아나가 마우이와 둘이 여행하는 과정에 집중한다면, 신작은 모아나가 다른 동료들을 챙기는 모습을 비춘다. 심술궂은 노인 농부 ‘켈레’, 똑똑한 승무원 ‘로토’, 마우이의 팬인 ‘모니’ 등 고향 섬 출신 동료들을 다독이는 여성 지도자의 모습을 강조한 것이다. 모아나 목소리 연기를 맡은 미국 배우 아우이 크라발호는 “모아나는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동시에 가족과 공동체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인물”이라고 했다. 신작의 매력은 바다를 아름답고 실감 나게 그렸다는 점이다. 햇빛이 찬란하게 비추는 태평양을 배가 가로지르고, 포말이 반짝이는 모습은 전편보다 진화했다. 마우이가 독수리나 상어로 변신해 하늘과 바다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장면에선 액션 영화라 불러도 손색없다. 다만 노래는 전작에 비해 아쉽다. 신작의 주제곡 ‘비욘드’(Beyond)는 여행을 떠나는 모아나의 마음을 웅장하게 담아냈지만, 미국 아카데미상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전작 주제곡 ‘하우 파 아일 고’(How Far I’ll Go)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사가 다채롭지 못한 탓에 미국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의 평론가 평가 신선도 지수는 67점에 그쳤다.이호재 기자 ho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