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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는 신(神)과 국민의 겸손한 종(從)이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 시간) 별세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이렇게 추모했다. 향후 30일간 미 국내외 관공서에 조기를 게양하고 내년 1월 9일을 ‘국가 애도일’로 정해 그를 추모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또한 “카터는 모든 미국인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우리 모두는 그에게 감사의 빚을 지고 있다”고 애도했다.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언론도 그에 관한 기사를 대서특필했다. 정치적 양극화와 이념 대립이 심한 미국 사회 전반에서 이처럼 카터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열기가 뜨거운 것은 그가 퇴임 후 더 빛난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1977년 1월부터 1981년 1월까지 39대 미 대통령으로 활동했던 카터 전 대통령은 재선에 실패했다. 정치인으로는 젊은 나이인 57세에 ‘백수’가 된 것이다. 하지만 세계를 돌며 민주주의, 인권, 평화, 기아 퇴치 등에 헌신하는 바람직한 ‘인생 2막’을 열었다. 이제는 누구나 그를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 ‘가장 성공한 전직 대통령’으로 부른다.● 美 대통령이 된 ‘땅콩 농부’ 카터 전 대통령은 1924년 조지아주 플레인스에서 태어났다.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땅콩 농장을 운영하던 부친의 가업을 물려받았다. 1946년 결혼한 부인 로절린 여사와의 사이에 3남 1녀를 뒀다. 지난해 11월 로절린 여사가 사망할 때까지 77년간 해로했다. 둘은 가장 긴 결혼 생활을 유지한 미국 대통령 부부다. 부인의 추모 예배 당시 “당신을 볼 때마다 나는 다시 사랑에 빠진다”는 신혼 시절 편지도 공개했다. 연방 상하원 의원 경력이 없고 조지아 주지사만 지낸 그는 워싱턴 정계의 아웃사이더였다. 이런 그가 세계 최고 권력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베트남전과 워터게이트 사건을 겪은 국민들에게 ‘정직’, ‘상식’ 같은 보통 사람의 가치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대선 유세 당시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라고 강조한 것은 ‘정치인 카터’의 지향점을 보여준다. 재임 중 주요 성과로 중동 평화협상 중재, 중국과의 관계 개선(데탕트) 등이 꼽힌다. 1978년 그는 미 대통령 별장이 있는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평화 협상 ‘캠프 데이비드 협정’을 중재했다. 이를 통해 이스라엘은 전쟁으로 잠시 점령했던 시나이반도를 이집트에 돌려줬고, 한 해 뒤 이집트는 아랍국 최초로 이스라엘과 수교했다. 하지만 오일쇼크 여파로 집권 초 6.5%였던 소비자물가가 3년 후 13.5%로 치솟자 민심이 돌아섰다.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당시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은 수도 테헤란의 주이란 미국대사관에 미국인 52명을 444일간 억류했다. 최강대국의 명성에 치명타를 입힌 이 사건으로 ‘강한 미국’과 ‘경제 성장’을 강조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게 백악관을 내줬다.● 세계 누비며 평화 중재한 ‘미스터 픽스 잇’ 자연인이 된 그는 1982년 비영리재단 ‘카터센터’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세계 곳곳을 돌며 민주주의, 인권, 기아 퇴치에 앞장섰다. 특히 저소득층의 열악한 주거 환경을 개선해주는 ‘해비탯(사랑의 집 짓기)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2017년에는 93세 고령으로 캐나다 매니토바주 위니펙에서 집 짓기 자원봉사를 하던 중 탈수증으로 쓰러졌다. 그는 해비탯 재단과 함께 전 세계 14개국에서 4447채 이상의 주택을 건설, 수리했다. 집을 지으며 환하게 웃는 모습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외교 협상 막후에서 해결사 겸 중재자로도 나섰다. 북한, 수단, 아이티, 세르비아, 보스니아 등 분쟁지에서도 ‘평화 중재자’로 활약했다. 덕분에 ‘사태를 정리한다’는 뜻의 ‘미스터 픽스 잇(Mr. Fix it)’으로 불렸다. 말년에는 흑색종 투병 등으로 대부분을 플레인스 자택에서 보냈다. 지난해 2월부터 호스피스 돌봄 치료를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1월 초 수도 워싱턴 의회에서 거행될 장례 행사에서 직접 추도사를 낭독하기로 했다. 미 대통령의 국장은 2018년 타계한 조지 H 부시 전 대통령 이후 7년 만이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29일(현지 시간) 100세를 일기로 별세한 지미 카터 미국 전 대통령은 근현대를 온몸으로 관통한 만큼 그 생애에 흥미로운 점들이 많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전했다.카터 대통령은 정계에 입문하기 전 ‘땅콩 농부’였다. 1924년 조지아주 플레인스에서 태어난 카터 대통령의 아버지는 당시 유명한 지역 사업가 겸 땅콩 농장의 농부였다. 미 해군에서 복무한 뒤 1953년 전역한 카터 전 대통령 또한 조지아주로 돌아와 아버지의 땅콩 농장을 물려받았다. 이후 그의 정계 활동에 농부 이력은 자산이 됐다. 직접 땅콩 농장에서 일하는 모습을 통해 근면, 성실한 미국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대선 선거운동 때는 땅콩 봉지에 ‘지미 카터를 대통령에’라는 문구를 찍어 유권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애칭으로 취임한 첫 미국 대통령이기도 하다. 그의 풀네임은 ‘제임스 얼 카터 주니어’, 이름은 제임스이지만 ‘지미’라는 이름을 사용해 대통령 취임 선서까지 했다. 그 스스로 친근한 ‘지미’라고 불리기를 좋아했으며, 공식 석상에서도 제임스라는 이름을 쓰지 않았다. 빌(윌리엄) 클린턴과 조(조셉) 바이든 전 대통령도 애칭으로 불리지만 대통령 선서는 본명으로 했기에 이는 독특한 선택이라고 WP는 짚었다.아내인 로잘린 여사와는 미 정계에서 유명한 잉꼬부부다. 두 사람은 카터 전 대통령이 21살, 로잘린 여사가 18살이었을 때 결혼해 77년을 해로했다. 로잘린 여사는 카터 대통령의 90번째 생일 축하연에서 “그는 내가 항상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서로를 향한 굳은 신뢰를 드러냈다. 로잘린 여사는 2023년 11월 별세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그 이후 급속도로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카터 전 대통령은 신문물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얼리 어답터’이기도 했다. 카터 대통령은 1979년 백악관 웨스트윙 지붕에 태양열 패널을 설치한 첫 대통령이었다. 지속 가능한 에너지 사용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고, 석유 수입을 줄이는 정책을 홍보하기 위함이었다. 1976년 선거운동에 비행기를 본격적으로 활용한 첫 대통령 후보기도 했다. ‘피넛 원’으로도 알려진 카터 전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용 비행기는 내부에 특수 컴퓨터 장비를 설치해 본부와 일정을 조율하고, 홍보 조직과 즉각 연결할 수 있도록 해 당시 반향을 일으켰다. WP는 그런 카터 대통령에게 “컴퓨터 중심 후보”라는 별칭을 붙여줬다.카터 전 대통령은 해군 복무 당시 붕괴된 원자로 안에서 89초 동안 노출된 아찔한 경험을 갖고 있다. 1952년 캐나타 온타리오주에 있는 초크리버 원자력 연구소에서 원자로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카터 대통령 등 미 해군이 지원을 위해 파견됐다. 카터 전 대통령은 당시 중위이자, 최초의 핵잠수함 개발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원자로 내부에 들어가 손상된 부분을 해체하는 임무를 맡았다. 당시 카터 전 대통령은 89초 만에 일반인이 1년 동안 흡수하는 것과 같은 양의 방사선에 노출됐고, 6개월 동안 소변에서 방사능 양성 반응이 계속 나왔다고 회고했다고 WP는 전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사진)이 19일(현지 시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과도적 역할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한미 고위급의 대면 접촉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심각한 오판(badly misjudged)”으로 강도 높게 비판했던 것과 달리 한 권한대행 체제에 힘을 실어준 발언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총괄해 온 캠벨 부장관은 ‘아시아 차르’로 불릴 만큼 역내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캠벨 부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언론 간담회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마지막 몇 주 내의 적절한 시기에 한국과 고위급 대면 접촉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엄 사태 직후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는 연기됐다. 당초 한국과 일본을 모두 방문하기로 했던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또한 방한을 취소하고 일본만 찾았는데 이렇듯 단절됐던 양국의 고위급 소통을 재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캠벨 부장관은 한 권한대행 외 다른 행위자들과도 “가능한 모든 소통 채널을 열어 두고 있다”고 했다. 여야 정치권과 폭넓게 접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 권한대행 또한 20일 고위급 당정 협의회 모두발언에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빈틈없는 대비 태세를 유지해 안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북-미 협상 재개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차원에서 북핵 문제 대응 구상 및 로드맵도 국민의힘과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캠벨 “北에 韓 혼란 틈탄 도발 말라 메시지 보내”[트럼프 2기 내달 출범]“韓 권한대행 적극 지지”브런슨 신임 주한미군사령관 취임캠벨 부장관은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교전지인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에 파병된 북한군 사상자도 언급하며 “전쟁 지역이기에 (당연히)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음 달 20일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와 북한의 외교적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이 더 깊어졌고, 북한이 (최근) 취한 일부 조치는 도발적이어서 매우 우려스럽다”며 북한 의제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현안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을 틈타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는 이 시기에 북한의 도발이 없어야 하며, 우리가 전면적으로 한국을 도울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북한에) 보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미국 영국 호주 안보협의체 ‘오커스’를 포함해 현재의 인도태평양 전략이 상당 부분 유지될 것으로 기대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 또한 “(중국 견제를 위한) 오커스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20일 경기 평택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에서는 제이비어 브런슨 신임 주한미군사령관(사진)의 취임식이 열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 9월 브런슨 사령관을 발탁했고 같은 달 의회 인준을 거쳤다. 국방부는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이 이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최근 한반도 안보 정세 평가, 대북정책 공조, 한미 동맹 등 현안을 논의하고 한국 정치 상황과 무관하게 양국 동맹이 굳건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19일(현지 시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과도적 역할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조만간 한미 고위급의 대면 접촉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심각한 오판(badly misjudged)”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던 것과 달리 한 권한대행 체제에 힘을 실어준 발언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총괄해 온 캠벨 부장관은 ‘아시아 차르’로 불릴 만큼 역내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캠벨 부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언론 간담회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마지막 몇 주 내의 적절한 시기에 한국과 고위급 대면 접촉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엄 사태 직후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가 연기됐다. 당초 한국과 일본을 모두 방문하기로 했던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장관 또한 방한을 취소하고 일본만 찾았다. 즉 캠벨 부장관의 이번 발언은 계엄 사태로 단절됐던 양국의 고위급 외교와 소통을 적극 재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그는 한 권한대행을 비롯한 한국 과도정부뿐 아니라 다른 행위자들과도 “가능한 모든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여야 정치권과 폭넓게 접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한 권한대행 또한 20일 고위급 당정 협의회 모두발언에서 “철통같은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빈틈없는 대비 태세를 유지해 안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한미, 한미일, 많은 우방국과 신뢰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과 함께 북-미 협상 재개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차원에서 북핵 문제 대응 구상 및 로드맵도 마련하기로 했다.캠벨 부장관은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교전지인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에 파병된 북한군 사상자도 언급하며 “전쟁 지역이기에 (당연히)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숫자는 공개하지는 않았다.다음 달 20일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와 북한의 외교적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북한과 러시아와의 협력이 더 깊어졌고 북한이 (최근) 취한 일부 조치는 도발적이어서 매우 우려스럽다”며 북한 의제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현안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을 틈타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는 이 시기에 북한의 도발이 없어야 하며, 우리가 전면적으로 한국을 도울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북한에) 보냈다”고 강조했다.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미국 영국 호주 안보협의체 ‘오커스’를 포함해 현재의 인도태평양 전략이 상당부분 유지될 것으로 기대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 또한 “(중국 견제를 위한) 오커스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한편 20일 경기 평택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에서는 제이비어 브런슨 신임 주한미군사령관의 취임식이 열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 9월 브런슨 사령관을 발탁했고 같은 달 의회 인준을 거쳤다.국방부는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이 이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최근 한반도 안보 정세 평가, 대북정책 공조, 한미 동맹 등 현안을 논의하고 한국 정치 상황과 무관하게 양국 동맹이 굳건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오늘 항복하고 남조선에서의 내일을 맞이하라!”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지역에서 드론으로 북한군에 투항을 권고하는 전단지를 살포하고 있다고 RFA방송이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황을 소개하는 시민단체 인폼네이팜은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을 이용해 북한군에 투항전 단지를 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개된 전단지에는 환호하는 북한군 그림과 함께 “오늘 항복하고 남조선에서의 내일을 맞이하라!”는 문구가 쓰여 있고, 또 다른 전단지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얼굴, 러시아군의 모습과 함께 “당신은 돈으로 팔렸다!”고 강조돼 있다.전단지를 드론으로 살포하는 장면을 촬영한 영상도 게재돼 있다. 영상에서는 해당 전단지를 눈이 덮인 숲속으로 대량 살포한다. 인폼네이팜은 “북한군이 자유로운 사람으로 새 삶을 시작하도록 한글로 된 전단지를 뿌리고 있다”며 “북한군이 포로가 되면 익명성을 보장하고 한국에서 자유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영상의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RFA는 전했다.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SSO)은 이날 쿠르스크에서 북한군 12명을 사살하고 20명을 부상입혔다고 주장했다. SSO는 드론 등을 사용해 북한군의 진격을 막아냈다며 당시 전투 상황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미국은 앞서 17일 쿠르스크주에 투입된 북한군에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 역시 19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북한군이 최소 100명 사망했고 부상자는 1000여 명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매사추세츠공대(MIT), 조지타운대, 노터데임대, 펜실베이니아대, 코넬대 등 미국 5개 유명 사립대가 ‘학생의 성적이 아닌 그 부모의 기부 내역을 보고 입학을 허용했다’는 의혹에 따른 소송을 벌이고 있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공개한 일리노이주 시카고 연방법원의 부정 특혜 입학 관련 소송 자료에 따르면 MIT 이사회의 한 위원은 이전에 사업을 같이 했던 동료 자산가의 자녀 2명을 입학시켰다. 또 조지타운대 전 총장은 ‘억만장자를 위한 여름캠프’라 불리는 아이다호 선밸리 콘퍼런스에서 만난 부유층 남성의 딸을 합격시켜 줬다. 노터데임대도 2016년 신입생을 선발하면서 전체 학생의 4%가량인 86명을 고액 기부자 자녀로 채웠다. 전체 기부자 자녀의 76%에는 가산점을 부여했다. 이 대학의 입학 담당자는 동료에게 “내년에는 부유층이 똑똑한 아이들을 더 길러냈으면 좋겠다”며 기부자 자녀를 선호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썼다. AP통신은 “부유한 가정의 학생들이 대학 입학 시 특별우대를 받는다는 의심은 늘 있어 왔지만 이번 소송으로 그 단면이 드러났다”며 “대입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소송을 제기한 원고 5명은 미국 동부의 대표적인 명문대인 ‘아이비리그(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펜실베이니아, 컬럼비아, 코넬, 다트머스, 브라운대)’ 졸업생이다. 이들은 2022년 “명문 사립대들이 부유한 학생들을 부당하게 특혜 입학시켰다”며 총 17개 명문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걸었다. 또 해당 대학에 총 6억8500만 달러(약 9926억 원)의 손해 배상을 요구했다. WSJ에 따르면 원고가 승소한다면 반(反)독점법에 따라 각 대학은 합계 20억 달러(약 2조8982억 원)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 다만 예일, 컬럼비아, 브라운, 노스웨스턴대 등 12개 학교는 2억8400만 달러(약 4116억 원)를 원고 측에 지급하기로 이미 합의했다. 지급된 돈은 이 같은 관행으로 피해를 입은 학생들을 위한 기금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나머지 5개 학교는 “법정에서 싸우겠다”며 “입학한 모든 학생이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성공할 준비가 돼 있는 학생들”이라고 반박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일본 정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김종필 전 총리와도 가까웠던 와타나베 쓰네오(渡邊恒雄·사진) 요미우리신문 대표이사 겸 주필이 19일 폐렴으로 별세했다. 향년 98세. 그는 지난달 말까지 출근해 임원 회의 등에 참석했으나 갑자기 건강이 악화됐다. 타계 며칠 전까지도 사설 원고를 점검하는 등 마지막까지 주필 업무를 놓지 않았다.1926년 도쿄에서 태어난 그는 도쿄대 문학부를 졸업한 후 1950년 요미우리신문에 입사했다. 워싱턴 특파원, 정치부장, 논설실장 등을 거쳐 1991년 사장 겸 주필, 2004년 회장직에 올랐다. 정부의 주요 정책 방향을 먼저 제시하는 ‘제언 보도’ 등으로 요미우리의 영향력을 높였다. 2001년 판매 부수 ‘1000만 부’ 시대를 연 경영인으로도 이름이 높다. 명문 야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구단주도 지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매사추세츠공대(MIT), 조지타운대, 노터데임대, 펜실베이니아대, 코넬대 등 미국 5개 유명 사립대가 ‘학생의 성적이 아닌 그 부모의 기부 내역을 보고 입학을 허용했다’는 의혹에 따른 소송을 벌이고 있다.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공개한 일리노이주 시카고 연방법원의 부정 특혜 입학 관련 소송 자료에 따르면 MIT 이사회의 한 위원은 이전에 사업을 같이 했던 동료 자산가의 자녀 2명을 입학시켰다. 또 조지타운대 전 총장은 ‘억만장자를 위한 여름캠프’라 불리는 아이다호 선밸리 컨퍼런스에서 만난 부유층 남성의 딸을 합격시켜줬다.노터데임대도 2016년 신입생을 선발하면서 전체 학생의 4% 가량인 86명을 고액 기부자 자녀로 채웠다. 전체 기부자 자녀의 76%에는 가산점을 부여했다. 이 대학의 입학 담당자는 동료에게 “내년에는 부유층이 똑똑한 아이들을 더 길러냈으면 좋겠다”며 기부자 자녀를 선호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썼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아무것도 진전되는 게 없다. 그 누구도 지침을 주지 않는다.”한국의 외교안보 정책이 탄핵 정국으로 ‘시계 제로’ 상태에 빠졌다. 각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줄을 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계엄 후폭풍에 빠진 한국은 리더십 공백 속에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새 대통령이 선출되기 전까지 최소 6개월간 국제사회가 한국을 ‘투명 국가’ 취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기존 트럼프 당선인 측과의 소통은 사실상 취임 후 빠른 시일 내 정상 회동을 목표로 진행됐다”면서 “대통령 직무 정지에 따른 권한대행 체제에서 기존과 같은 목표를 갖고 접근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전현직 외교안보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은 미국의 ‘코리아 패싱’ 가능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 의회, 친(親)트럼프 성향의 싱크탱크와 언론, 트럼프 당선인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등을 전방위로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선과 반도체 같은 한국의 산업 역량, 중국 견제를 위한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 등을 강조해 트럼프 당선인에게 “한국은 중요한 나라”란 점을 각인시켜야 한다는 취지다.● ‘올스톱’ 된 외교… 한미 산업협력도 위기무엇보다 한국의 ‘리더십 공백기’가 내년 1월 20일 시작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겹치면서 한미가 각종 정책에서 초기에 공조할 기회를 놓쳤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교안보 분야의 전직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2기 인사들에게 한반도 관련 정보와 정책 노선을 사전에 입력시킬 수 없게 됐다”며 “한국에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이를 시도하면 트럼프 2기 행정부에 한국이 끌려다니는 모양새가 연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특히 기업가 출신으로 ‘거래’를 중시하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군함 건조·유지·보수를 포함한 조선업과 반도체 등 한국이 강점을 보유한 산업의 양국 협력 방안을 먼저 제시하지 못한 점이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미국이 관심을 가지는 조선 등의 협상 패키지를 마련하려 했는데 (탄핵 정국으로) 어렵게 됐다”고 했다. 주변국과의 관계도 불안정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약 2년 만에 만났다. 내년 10월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2014년 방한했던 시 주석이 11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을 것이란 기대도 높았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12일 대국민 담화에서 중국인 연루 간첩 사건을 거론하고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양국 관계가 다시 냉각될 조짐이다. 윤 대통령이 10월 주중국 대사로 지명한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부임이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일본과의 외교도 어려움에 처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한국을 방문하려 했지만 계엄 사태로 취소했다. 이용준 세종연구소 이사장은 “만약 탄핵이 인용돼 새 정부가 들어서게 되고, 미국이 아닌 중국 쪽으로 기운다면 한미일 3자 안보협력이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경주가 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확정된 뒤 반년 가까이 정부의 준비 과정이 답보 상태였던 가운데, 탄핵 국면으로 더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APEC 준비 상황이 지난달 말에야 처음 윤 대통령에게 보고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싱크탱크-SNS-이너서클 등 전방위 공략 필요” 전문가들은 리더십 공백과 무관하게 적극적으로 트럼프 당선인 측과의 접점을 확보하고 한국 입장을 전달하라고 주문했다. 신각수 전 주일본 대사는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나 헤리티지연구소 같은 보수 성향 싱크탱크, 미국 의회 등과 적극 접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주류 언론을 불신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성향을 고려해 당선인이 만든 ‘트루스소셜’에 한국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게재하고, 친트럼프 언론인 폭스뉴스와의 접촉을 늘리라고도 했다. 정부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민간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주요 기업들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 ‘트럼프의 영적 조언자’로 알려진 폴라 화이트 목사 등 ‘이너서클’과 접촉하려고 적극 노력해 온 것으로 안다”고 했다. ‘개인적 친분’을 중시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성향을 감안할 때 ‘코리아 패싱’ 위험을 방지하려면 인적 채널 구축에 주력해야 한다는 취지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53)가 과학과 공학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사립 교육기관을 개원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구체적인 개원 날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자신의 미성년 자녀들을 포함해 스페이스X 등 직원들의 자녀 교육까지 염두에 둔 기관이라고 전했다. 테슬라 본사 인근인 텍사스주 배스트롭에 위치한 이 학교의 이름은 ‘애드 아스트라’다. 지난달 당국의 운영 허가를 받았으며 최대 21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다. 웹사이트에는 “애드 아스트라가 문을 열 예정임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 3∼9세 아동을 대상으로 2024∼2025년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는 문구가 있다. 이어 “이 학교는 과학, 기술, 공학, 수학(STEM) 개념과 원리 교육에 중점을 둔다”며 “학생들이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학습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비판적 사고 능력을 육성한다”고 소개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인과 함께 연방 교육부 폐지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특히 두 사람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강화된 미국 공립학교의 진보 성향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부모의 동의 없는 미성년자의 성전환 결정, ‘미국의 인종차별은 개개인의 잘잘못이 아닌 차별을 조장하는 각종 사회 체계와 구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비판적 인종 이론(CRT·critical race theory) 학습 등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비판해 왔다. 머스크의 사립 교육기관 설립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여러 여성과의 사이에 최소 11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이를 두고 인류가 당면한 가장 큰 위협이 저출산이라는 그의 신념이 반영된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머스크와 그의 첫 부인인 캐나다 작가 저스틴 윌슨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비비언(20)은 16세 때 성전환 수술을 통해 여성이 됐다. 당시 머스크는 “워크(woke·깬 의식·보수 진영이 진보 진영을 비꼬는 말)가 내 아들을 살해했다”며 분노했다. 비비언은 이런 아버지에 반발해 부친의 성을 버리고 어머니의 성 윌슨을 쓰고 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아무것도 진전되는 게 없다. 그 누구도 지침을 주지 않는다.”한국의 외교안보 정책이 탄핵 정국으로 ‘시계 제로’ 상태에 빠졌다. 각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줄을 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계엄 후폭풍에 빠진 한국은 리더십 공백 속에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새 대통령이 선출되기 전까지 최소 6개월간 국제사회가 한국을 ‘투명국가’ 취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기존 트럼프 당선인 측과의 소통은 사실상 취임 후 빠른 시일 내 정상 회동을 목표로 진행됐다”면서 “대통령 직무 정지에 따른 권한대행 체제에서 기존과 같은 목표를 갖고 접근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전현직 외교안보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은 미국의 ‘코리아 패싱’ 가능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 의회, 친(親)트럼프 성향의 싱크탱크와 언론, 트럼프 당선인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등을 전방위로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선과 반도체 같은 한국의 산업 역량, 중국 견제를 위한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 등을 강조해 트럼프 당선인에게 “한국은 중요한 나라”란 점을 각인시켜야 한다는 취지다.● ‘올스톱’ 된 외교… 한미 산업협력도 위기무엇보다 한국의 ‘리더십 공백기’가 내년 1월 20일 시작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겹치면서 한미가 각종 정책에서 초기에 공조할 기회를 놓쳤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외교안보 분야의 전직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2기 인사들에게 한반도 관련 정보와 정책 노선을 사전에 입력시킬 수 없게 됐다”며 “한국에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이를 시도하면 트럼프 2기 행정부에 한국이 끌려다니는 모양새가 연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특히 기업가 출신으로 ‘거래’를 중시하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군함 건조·유지·보수를 포함한 조선업과 반도체 등 한국이 강점을 보유한 산업의 양국 협력 방안을 먼저 제시하지 못한 점이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미국이 관심을 가지는 조선 등의 협상 패키지를 마련하려 했는데 (탄핵 정국으로) 어렵게 됐다”고 했다.주변국과의 관계도 불안정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약 2년 만에 만났다. 내년 10월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2014년 방한했던 시 주석이 11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을 것이란 기대도 높았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12일 대국민 담화에서 중국인 연루 간첩 사건을 거론하고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양국 관계가 다시 냉각될 조짐이다. 윤 대통령이 10월 주중국 대사로 임명한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부임이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일본과의 외교도 어려움에 처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한국을 방문하려 했지만 계엄 사태로 취소했다. 이용준 세종연구소 이사장은 “만약 탄핵이 인용돼 새 정부가 들어서게 되고, 미국이 아닌 중국 쪽으로 기운다면 한미일 3자 안보협력이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경주가 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확정된 뒤 반 년 가까이 정부의 준비 과정이 답보상태였던 가운데, 탄핵 국면으로 더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 APEC 준비 상황이 지난달 말에야 처음 윤 대통령에 보고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싱크탱크-SNS-이너서클 등 전방위 공략 필요”전문가들은 리더십 공백과 무관하게 적극적으로 트럼프 당선인 측과의 접점을 확보하고 한국 입장을 전달하라고 주문했다. 신각수 전 주일본 대사는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나 헤리티지연구소 같은 보수 성향 싱크탱크, 미국 의회 등과 적극 접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또 주류 언론을 불신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성향을 고려해 당선인이 만든 ‘트루스소셜’에 한국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게재하고, 친트럼프 언론인 폭스뉴스와의 접촉을 늘리라고도 했다.정부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민간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주요 기업들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 ‘트럼프의 영적 조언자’로 알려진 폴라 화이트 목사 등 ‘이너서클’과 접촉하려고 적극 노력해 온 것으로 안다”고 했다. ‘개인적 친분’을 중시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성향을 감안할 때 ‘코리아 패싱’ 위험을 방지하려면 인적 채널 구축에 주력해야 한다는 취지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사저 마러라고리조트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언급하며 “내가 잘 지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최근 시사 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김정은과 제대로 상대한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한 데 이어 대선 승리 뒤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다시 한번 김 위원장을 언급한 것이다. 반면 기자회견 내내 한국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내년 1월 출범하면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 리더십 부재 상태인 한국은 건너뛰는 이른바 ‘한국 패싱’이 심화되고, 북한과 핵 문제 등을 놓고 직접 거래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빠른 종전을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속히 만날 뜻을 밝혔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는 당장 내년 1월 20일 취임식 전 만날 가능성도 시사했다. 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서도 “코로나19 전까진 잘 지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기자회견 중 한국계인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나란히 서서 “소프트뱅크가 향후 4년간 미국에 1000억 달러(약 140조 원)를 투자해 최소 1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외 기업의 미국 내 투자 유치를 최대한 이끌어내겠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관세가 미국을 부유하게 할 것”이라며 “모든 카드를 갖고 관세 협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강도 높게 추진할 계획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한 것이다.손정의 “1000억 달러 美투자”에 트럼프 “두배로”… 손 “노력할것”대선 승리후 첫 회견 孫회장 대동美투자 치켜세우며 日과 밀착 과시김정은-시진핑 등 언급속 韓은 빠져尹탄핵 상황 ‘한국 패싱’ 현실화 우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 시간) 대선 승리 후 첫 기자회견을 가졌지만 한국을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을 여럿 언급했지만 한국은 빠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나란히 서서 그의 1000억 달러(약 140조 원) 미국 투자 계획을 치켜세우는 등 일본과 한껏 밀착한 모습을 과시한 것과 대조적이다.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한국이 리더십 공백을 맞은 상황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코리아 패싱’ 또한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언제쯤 한미 정상회담이 실현될지 알 수 없고, 트럼프 당선인이 김 위원장과의 북-미 정상 외교에 나설 가능성을 거듭 시사하고 있는데도 이를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김정은과 잘 지내” 거듭 강조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사저 마러라고리조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끔찍한 대학살”이라며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푸틴, 젤렌스키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겠다고 했다.트럼프 당선인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미국산 장거리미사일의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용한 것을 강하게 비판하며 “나쁜 일”이라고 했다. 북한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격전지인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파병한 것 또한 이 결정과 무관하지 않다며 “(미국의 미사일 사용 허가가) 북한 군인을 (우크라이나 전장에) 불러들였다”고 지적했다.그는 바이든 대통령을 두고 “왜 내 의견도 묻지 않고 그런 일(미사일 사용 승인)을 했을까. 나는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큰 실수”라고 거듭 비판했다. 김 위원장에 대해선 “내가 잘 지내는 또 다른 사람”이라고 했다. 다만 실제로는 북한군 파병이 먼저 이뤄졌고, 이후 미국이 미사일 사용을 승인했다는 점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바이든 행정부의 책임론을 부각시키기 위해 북한을 언급했다는 분석도 나온다.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취임식 전 이시바 총리와 만날 뜻을 밝히며 “그들(일본)이 원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때도 주요국 정상 중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와 가장 먼저 만났다. 아베 전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는 15일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당선인, 그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만찬을 했다.시 주석에 대해서는 “미국과 중국은 함께 세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는 나의 친구”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전까지 그와 좋은 관계였다”고 덧붙였다.● 손정의에게 “2000억 달러로 투자 늘려 달라” 요청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회견장에 손 회장을 대동했다. 그는 “소프트뱅크는 100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고 최소 10만 개의 미국인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며 자신의 재집권으로 손 회장이 미국 상황을 낙관하기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다고 자찬했다. 손 회장이 트럼프 1기 때도 50억 달러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약속을 지켰다고 치켜세웠다.손 회장 역시 “미 경제에 대한 신뢰 수준은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로 엄청나게 높아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세계에 평화를 가져오길 바란다”고 화답했다.트럼프 당선인은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손 회장에게 “투자 금액을 2000억 달러로 늘려 줄 수 있냐”고 질문했다. 손 회장은 박장대소하며 “더 투자해 달라고 하니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 보겠다”며 트럼프 당선인을 “뛰어난 협상가”라고 호평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손 회장)가 20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말하며 손 회장의 어깨를 두드렸다.트럼프 당선인은 주요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관세는 미국을 부유하게 만들 것”이라며 “우리는 위대한 협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를 협상 카드로 쓰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강조한 셈이다.또 “취임 첫날부터 미국을 번영시키기 위해 대담한 개혁을 신속히 시행할 것”이라면서 “1개의 새 규제를 만들면 기존 규제 10개를 없애겠다. 일자리를 죽이는 규제를 대폭 감축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미국 위스콘신 주 매디슨의 한 학교에서 총격이 발생해 용의자 포함 3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 당했다. 숨진 용의자는 이 학교 소속 15세 여학생으로 알려져 미 전역이 충격에 휩싸였다.AP통신 등에 따르면 매디슨시 경찰은 16일(현지 시간) 오전 11시 경 어번던트 라이프 크리스천스쿨에서 이 같은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로 확인된 나탈리 러프노우는 9㎜ 권총을 사용해 교내 자습실에서 교사와 10대 학생 1명을 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 부상당한 6명 중 2명은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동기는 파악되지 않았다.이 학교는 조용한 교외 지역에 있는 소규모 사립학교로, 같은 학교 내에 유치원 과정부터 고등학교 과정을 모두 두고 있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한 주 앞두고 교외 사립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미국 전역이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10대 여성이 교내 총기 사건의 용의자인 경우가 드물어 더욱 충격을 안겼다고 AP통신은 전했다.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충격적이고 터무니 없는 일”이라며 “우리 아이들을 총기 폭력이라는 재앙으로부터 보호하지 못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의회가 지금 당장 행동하길 바란다”며 의회에 총기 규제 강화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미국 내 학교 발생 총기 사건을 집계하는 ‘K-12 학교 총기사건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 매디슨시 사건까지 미국 전역에서 총 323건의 학교 총기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해(349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퍼스트 프렌드’를 자처하며 공식 행사마다 함께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53·사진)가 미 대선 이후 약 40일 새 자산이 1700억 달러(약 244조 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5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머스크의 재산은 올해 2000억 달러(약 287조 원) 이상 늘었고, 그중 1700억 달러가 지난달 5일 대선 이후 늘어났다. 테슬라 주가가 선거일 251.44달러에서 13일 기준 436.23달러로 73.5% 폭등한 결과다. 머스크는 이번 대선 중 트럼프 당선인에게 2억7700만 달러(약 3970억 원)를 기부했는데 600배 넘는 이익을 얻은 셈이다.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16일 기준 머스크의 재산은 4550억 달러(약 652조 원)로, 인류 역사상 최초로 자산이 600조 원이 넘는 부자에 등극했다. WP는 “머스크가 큰 도박을 했고,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머스크가 새 정부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5일 트럼프 당선인 정권 인수팀이 자율주행 기능이 있는 차량과 관련해 제조사가 충돌사고에 대해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는 의무 규정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테슬라가 자율주행차의 성능에 대해 소비자들을 오도할 수 있다며 반대했던 규정이다. 미 도로교통안전국에 올해 10월 15일까지 보고된 치명적인 자율주행차 충돌사고 45건 중 40건이 테슬라 차량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식통에 따르면 머스크를 비롯한 테슬라 경영진은 최근 몇 년 동안 이 의무 규정을 폐지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논의해 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퍼스트 프렌드’를 자처하며 공식 행사마다 함께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대선 이후 한 달 새 자산이 1700억 달러(약 244조 원) 이상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15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머스크의 재산은 올해에만 2000억 달러(약 287조 원) 이상 늘었고, 그중 1700억 달러가 11월 5일 대선 이후 증가했다. 테슬라 주가는 선거일 251.44달러에서 13일 436.23 달러로 73.5% 올랐다.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 트럼프 당선인에게 2억7700만 달러(약 3900억 원)를 기부했는데 600배 넘는 이익을 얻은 셈이다. WP는 “‘머스크 제국’은 트럼프의 규제 삭감으로 혜택을 볼 것”이라며 “머스크는 목을 내밀고 큰 도박을 했고 그는 옳았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정부 규제와 직접적 이해관계가 있는 머스크에게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긴 것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리처드 블루멘탈(민주·코네티컷) 상원의원은 “테슬라와 같은 사업적 이해관계를 가진 억만장자 머스크에게 정부 효율성으로 위장된 책임을 맡긴다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지적했다. 에드워드 J. 마키(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자율주행차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면 미국의 도로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소유한 회사의 거대한 테스트 시설로 바뀔 것”이라고 일갈했다.머스크가 새 정부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당선인 정권 인수팀이 자율주행 기능이 있는 차량과 관련, 제조사가 충돌 사고에 대해 보고해야 한다는 의무 규정을 폐지해야 한다는 권고안을 작성하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이는 테슬라가 반대했던 규정이다. 미 도로교통안전국에 올해 10월 15일까지 보고된 45건의 치명적인 자율주행차의 충돌사고 45건 중 40건이 테슬라 차량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격전지인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에 파병된 북한군이 최근 우크라이나군 300명을 살해하고 우크라이나군이 점령 중이던 플료호보 마을을 탈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14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상당수가 전투에 투입돼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을 벌였다”고 밝혔다. 러시아 매체 ‘노바야가제타’ 등에 따르면 ‘종군 기자’를 자처하는 러시아 군사 블로거 블라디미르 로마노프는 12일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서 “북한군이 ‘허리케인’처럼 플료호보를 급습해 약 2시간 만에 이곳을 장악하고 있던 우크라이나군을 격퇴했다. 그 과정에서 30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군이 전사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블로거 유리 코테노크 역시 “6일 지뢰밭을 통과한 북한군이 2km를 걸어와 플료호보를 기습 공격했다. 2시간 30분가량의 작전 시간 동안 200∼300명의 우크라이나군이 죽었다”고 했다. 북한군과 러시아군 간 언어 소통 문제로 오인 사격이 발생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키이우포스트는 14일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을 인용해 쿠르스크에서 북한군이 러시아군에 오인 사격을 가해 러시아군 8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취임 후 24시간 내 우크라이나전 종전’을 공언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내년 1월 20일 재집권을 앞두고 관련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폴리티코유럽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 주요국은 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우크라이나에 서방 주도의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속히 휴전협정을 체결하고, 이후 유럽 군대가 양측의 협정 준수 여부를 감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업무를 담당하는 군대 파견을 논의하겠다는 취지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함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등 유럽 지도자가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격전지인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에 파병된 북한군이 최근 우크라이나군 300명을 살해하고 우크라이나군이 점령 중이던 플료호보 마을을 탈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14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상당수가 전투에 투입돼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을 벌였다”고 밝혔다.러시아 매체 ‘노바야가제타’ 등에 따르면 ‘종군 기자’를 자처하는 러시아 군사 블로거 블라디미르 로마노프는 12일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서 “북한군이 ‘허리케인’처럼 플료호보를 급습해 약 2시간 만에 이곳을 장악하고 있던 우크라이나군을 격퇴했다. 그 과정에서 30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군이 전사했다”고 주장했다.또 다른 블로거 유리 코테노크 역시 “6일 지뢰밭을 통과한 북한군이 2km를 걸어와 플료호보를 기습 공격했다. 2시간 30분가량의 작전 시간 동안 200~300명의 우크라이나군이 죽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소식을 전하는 텔레그램 채널 ‘콜로넬카사드’, ‘알렉스파커리턴스’ 등도 비슷한 소식을 전했다.북한군과 러시아군 간 언어 소통 문제로 오인 사격이 발생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키이우포스트는 14일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을 인용해 쿠르스크에서 북한군이 러시아군에 오인 사격을 가해 러시아군 8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취임 후 24시간 내 우크라이나전 종전’을 공언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내년 1월 20일 재집권을 앞두고 관련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폴리티코유럽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 주요국은 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우크라이나에 서방 주도의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속히 휴전협정을 체결하고, 이후 유럽 군대가 양측의 협정 준수 여부를 감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업무를 담당하는 군대 파견을 논의하겠다는 취지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함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등 유럽 지도자가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이는 서방에 ‘나토 가입 허용’을 요구하는 우크라이나를 달래 속히 휴전 협상을 성사시키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과 마찬가지로 평화유지군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높아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한국에서 12·12 군사반란이 일어난 지 45년이 되는 날, 윤석열 대통령은 계엄 선포라는 자신의 ‘충격적 결정(shock decision)’을 옹호하며 분노했다.”(미국 워싱턴포스트·WP)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자 외신들은 이를 긴급 속보로 타전하며 한국의 정치사회적 혼란에 미칠 영향에 대해 앞다퉈 보도했다. 매체들은 “끝까지 싸우겠다”는 발언을 제목으로 앞세우며 윤 대통령이 자신의 계엄 선언을 정당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이날 담화로 인해 14일 있을 2차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7일 ‘2분 사과’와 180도 태도 돌변”외신들은 특히 이날 담화가 1차 탄핵안 표결 직전인 7일에 내놓은 ‘2분 사과’와 내용이나 분량 면에서 크게 달라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WP는 “30분간 이어진 담화는 ‘불안과 불편을 끼쳐서 죄송하다’고 짧게 사과하던 모습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고 지적했다. AP통신도 “임기 관련 문제도 당에 일임하겠다던 모습과는 180도 돌변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담화에서 주장한 계엄 선포 이유들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뉴욕타임스(NYT)는 “윤 대통령은 국회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을 막을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최근 군 장교들의 증언과 모순된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계엄군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투입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이 참패한 4월 총선 결과가 조작됐다는 근거 없는 소문만 믿고 선관위의 컴퓨터 서버를 압수하려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비판했다.일본 NHK방송과 마이니치신문, 요미우리신문 등도 윤 대통령 담화를 속보로 전하며 “계엄 선포를 정당화하려 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도 “(담화는) 반성이 아니라 계엄을 합리화하려는 의도”라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발언을 온라인 속보로 전했다. 이번 담화가 윤 대통령의 탄핵에 기름을 끼얹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정부와 정당 등 국정 책임자가 모호한 상태에서 혼란을 겪었던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이 며칠 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NYT는 “담화 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친(親)한’ 대 ‘친윤’ 의원들의 고성이 오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탄핵 가결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장기간 국정 마비가 불가피해졌다는 우려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아시아 4위 경제대국이자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한국은 최대 6개월 가까이 정치적 공백 상태에 놓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美 국방부 “북한, 현 상황 오판 말길” 미 행정부는 한국의 현 상황은 “민주적 정치 과정”이라며 신중하게 말을 아끼면서도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견제했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11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한국의 혼란으로 북한이 오판할 수 있는 상황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어떤 행위자도 이를 악용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싱 부대변인은 또 “현재 한국에선 민주적 정치 과정이 진행되고 있으니 지켜봐야 한다”며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건 한국과 일본, 다른 인도태평양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심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협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협력과 대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앞서 계엄 사태로 방한 일정을 연기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일본 요코타 미군 기지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군수품과 무기를 제공하면 러시아도 어떤 형태로든 보답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는 확실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담화 뒤에 있은 정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중국을 한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례로 꼽은 것에 불쾌감을 느낀다”며 “한국이 내정 문제를 중국과 연관 짓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가 선정한 ‘2024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54)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43)가 포함됐다. 포브스가 11일(현지 시간) 발표한 올해 순위에서 이 사장은 85위, 최 대표는 99위를 기록했다. 포브스는 이 사장을 한국 유명 호텔 체인인 호텔신라의 대표 겸 최고경영자(CEO)이자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의 딸이라고 소개했다. 최 대표에 대해서는 네이버에서 창업자를 제외하고 최연소 대표이사에 오른 인물로 설명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에도 100인 안에 꼽혔다. 1위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66)으로 3년 연속 1위를 고수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2017년 8월 취임한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58)이 11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의 임기는 2027년 8월까지로 많이 남아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30일 자신의 핵심 측근인 ‘충성파’ 캐시 파텔 전 국방장관 대행 비서실장을 차기 FBI 국장에 기용하겠다고 밝히면서 레이 국장이 남은 임기를 지키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레이 국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집권 1기에 직접 뽑은 인물이다. 연방 검찰은 트럼프 당선인이 2021년 1월 퇴임 당시 백악관 기밀 자료를 사저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로 불법 반출했다는 혐의 등을 포함해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4건의 형사 기소를 단행했다. 이와 관련해 레이 국장이 자료 불법 반출에 관한 수사를 위해 2022년 8월 마러라고 리조트를 압수수색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눈 밖에 났다. 미국은 정권 교체와 관계없이 FBI가 중립적, 독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1976년부터 국장 임기를 10년으로 보장해 왔다. 다만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해임하면 교체가 가능하나, 해임이 가능한 상황이 법률로 명확하게 규정되어 있지 않다. 교체를 단행하는 대통령이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져야 하는 구조다.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이 발탁한 사람의 임기도 지켜주지 않는 데다 4건의 형사 기소에 관련된 인물들에 대한 보복 의사도 드러낸 만큼 FBI의 정치 중립성 논란, 정치 보복 우려 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1기 때도 FBI 국장 경질 CNN 등에 따르면 레이 국장은 이날 워싱턴 FBI 본부에서 가진 타운홀 미팅에서 “내년 1월 현 행정부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만 일하고 물러나는 것이 FBI에 옳은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기 사임은 FBI를 더 깊은 싸움으로 끌어들이는 것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때도 당시 FBI 수장의 임기를 지켜주지 않았다. 당시 수장은 제임스 코미 전 국장(2013년 9월∼2017년 5월 재직). 트럼프 당선인은 코미 전 국장이 자신에 대한 ‘충성 맹세’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임기가 6년 넘게 남은 그를 트위터(현 X)로 해임했다. 그 후임자로 발탁한 레이 국장 역시 임기를 지켜주지 않은 것이다. FBI는 테러, 부패, 사이버 범죄, 화이트칼라 범죄 등에 대한 광범위한 수사권을 가진다. FBI 국장 또한 고도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지녀야 한다. 10년 임기를 법으로 정한 것 또한 도청, 사찰 등으로 확보한 정보를 무기로 미 사회를 쥐락펴락했던 존 에드거 후버 전 국장(1935∼1972년 재임) 같은 막후 권력자가 나타나는 것을 막고 정치적 중립성을 강화하기 위해서였다. 트럼프 당선인이 이런 전통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파텔 FBI 국장 지명자, 칼바람 예고트럼프 당선인은 오래전부터 레이 국장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그는 8일 NBC뉴스 인터뷰에서 ‘레이 국장을 해고하겠느냐’는 질문에 “그가 마러라고 리조트에 침입했다. 그가 한 일은 매우 불만스럽다”고 했다. 그는 이날 레이 국장의 사퇴 소식이 전해진 후에도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사법기관의 무기화가 끝났음을 알리는 날”이라며 “미국의 법치를 회복해 나가겠다”고 주장했다.인도계인 파텔 지명자 또한 11일 성명을 내고 “이임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길 바란다”며 “취임 첫날부터 미국인들을 위해 봉사할 준비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레이 국장을 포함해 트럼프 당선인을 수사한 인물들에 대한 보복, FBI 본부 축소 등 대대적인 칼바람을 예고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2020년 대선 부정선거 주장에 동조해 온 충성파로 애리조나주의 TV 앵커 출신인 캐리 레이크를 ‘미국의 소리(VOA)’ 방송 대표로 지명했다. VOA는 미국 연방정부의 예산을 받지만 독립적인 편집권을 보장받아 왔다. 이 같은 흐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