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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일제히 ‘윤석열 검증’ 거론… 尹 “협공에 일절 대응 않겠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공식 공보라인을 갖추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시작하자 여야가 동시에 윤 전 총장에 대한 검증을 거론하며 ‘윤석열 검증 정국’이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1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의 의혹들은 2007년 이명박·박근혜 대선 후보 간 경쟁에서 불거졌던 이 후보의 BBK 의혹과 같이 야당이 경선에 들어가면 서로 간에 검증을 하게 될 것”이라며 “야권의 홍준표 하태경 유승민 후보 등이 다 검증을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야당 경쟁 주자들은 자질 검증을 하고 나섰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지금 정치를 할지, 안 할지 애매한 상태에 있는 것보다는 빨리 링 위에 올라오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정치적 판단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윤 전 총장은 즉각 대변인을 통해 “내 갈 길만 가겠다. 내 할 일만 하겠다. 여야의 협공에는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또 “국민 통합해서 국가적 과제 해결할 수 있는 큰 정치만 생각하겠다. 국민이 가리키는 대로 큰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윤 전 총장 대선캠프 이동훈 대변인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네거티브로 생존해온 여권이 언제까지 음침한 방식으로 선거를 할 것인가. 파일이 있다면 공개하라”고 받아쳤다.여권 “尹, 검증 그물 못피할 것”… 尹측 “김대업 같은 버릇 버려야” 추미애 “尹, 어떤 사람인지 잘 알아”… 유승민 “토론으로 경쟁력 평가”尹측 “구상-비전 밝힐 준비돼 있다”공수처장 “尹 수사 착수단계 아니다… 선거개입 논란 안생기도록 할 것” ‘윤석열 리스크’란 말은 최근 더불어민주당뿐만 아니라 국민의힘에서도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정치권에 발을 디딘 적이 없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검증이 이번 대선의 핵심 쟁점이 될 것이란 얘기다. 정치권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BBK식 검증’ 발언에 대해 곧바로 입장을 내놓은 것을 보면 스스로도 ‘화약고’라는 것을 알고 대비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민주 “검증 시간문제” vs 尹 측 “음습한 정치” 송영길 대표가 지난달 ‘윤석열 파일’을 언급한 뒤 민주당 인사들은 윤 전 총장의 신상 검증 관련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대선 출마 선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본인을 ‘꿩 잡는 매’라고 표현하며 “윤석열이 어떤 사람인지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저다. 제가 지휘감독자였다”고 했다. 이어 그는 “대선판을 기웃거리면서 검증의 그물망에 들어오지 않고 언론의 검증을 피하려고 하더라도 (검증은) 시간문제다”라고 말했다. 송 대표 등 당 지도부 외에도 여권의 몇몇 대선 캠프는 윤 전 총장 관련 의혹들을 개별적으로 수집하며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윤석열 캠프의 이동훈 대변인은 “김대업부터 생태탕까지 이제는 그런 버릇을 버려야 하지 않을까”라고 반격했다. ‘김대업’은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했던 인물이며, ‘생태탕’ 의혹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였다. 특히 서울중앙지검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엔 윤 전 총장 및 처가와 관련된 사건들이 계류돼 있어 검찰과 공수처의 움직임에 따라 대선 정국이 출렁거릴 수도 있다. 서울중앙지검에선 윤 전 총장 부인이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에 대한 기업 협찬 의혹, 윤 전 총장과 친한 윤대진 검사장의 친형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수수 무마 의혹 등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수처 김진욱 처장은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한 상태는 아니다. 선거에 영향이 있느니 없느니 하는 논란이 안 생기도록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유승민 “링 위에 서라”…尹 측 “곧 비전 밝혀” 야권에선 주로 윤 전 총장의 정치적·정책적 자질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곧바로 경쟁을 시작해야 할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같은 링 위에 올라 치열한 경쟁, 토론을 통해 각자 경쟁력을 선보이자”며 “모든 문제 해결의 출발점은 경제 성장이라는 생각으로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 출신 경제 전문가로서 국회에서 다양한 상임위를 경험한 유 전 의원 본인과 검사로만 살아온 윤 전 총장을 대비한 것.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에도 BBS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이 검찰 영역을 벗어나서도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공개 활동을 빨리 늘려서 국민들이 빨리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은 아마추어 티가 나고 아직은 준비가 안 된 모습”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KBS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그동안 자꾸 (대선 출마 관련) 애매한 입장을 견지해 국민으로부터 상당한 빈축을 살 수밖에 없다”며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과거와 같은 정치 행태를 계속 보여준다는 것은 국민을 짜증만 나게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여권에서도 윤 전 총장의 정치 행보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여야 대선주자 중에 자기 입으로 말하지 않고 남에게 ‘전하라∼!’고 시키는 사람이 누가 있는가”라며 “‘전언 정치’라니 지금이 무슨 5공 6공 때인가? 지금은 2021년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여야의 공세에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이 6월 말, 7월 초에 정치 참여 선언을 하면 토론, 인터뷰를 통해 말씀드릴 기회가 많을 것”이라며 “구상과 비전은 얼마든지 밝힐 것이다. 준비돼 있다”고 반박했다. 입당 관련 압박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다 말씀드렸다. 더 이상 말씀드릴 게 없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캠프 사무실로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 L빌딩을, 정치 참여 선언은 27일에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영 aimhigh@donga.com·허동준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6일 만나 합당 의지를 재확인했지만 당명 개정 여부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이 주장한 당명을 바꾸는 ‘신설 합당’에 대해 “관련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안 대표는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면 (개정이) 당연한 것”이라고 맞섰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안 대표와 처음 공식 회동한 자리에서 “전쟁 같은 합당이 되지 않도록 저와 안 대표 간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합당 과정을 신속하게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안 대표를 만나면 우리가 예전에 함께 대한민국 정치를 개혁하고 새로운 정치가 뭔지 보여주자고 했던 그 시절이 생각난다”며 “문재인 정부의 폭동에 가까운 독주를 막기 위해서는 양당 간 합당에 대해 조기에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두 대표는 2018년 바른미래당에서 함께 활동했지만 서울 노원병 공천을 두고 안철수계와 유승민계 계파 갈등으로 내분이 일어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 안 대표는 “저는 일찍이 원칙 있는 통합에 대해 얘기했다”며 “두 달 전에 실무협의단 대표를 뽑아놓고 기다렸는데 국민의힘 내부 사정(전당대회) 때문에 지금까지 협의가 진행되지 못했다. 오늘 상견례를 시작으로 조속한 실무협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YTN 라디오에서 “새로운 당명으로 가는 것이 보다 원칙 있는 합당 방식에 부합한다”며 “당헌·당규에 그러한 가치를 담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 예방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호영 전 원내대표로부터 인수인계를 받은 부분에 그건(신설 합당) 전달받지 못했다”며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은 이런 기 싸움보다 통합의 대의를 세우고 서로 내려놓는 자세를 원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안 대표는 이 대표와 만난 후 기자들과 만나 “(권 원내대표가)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생각을 전달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6일 만나 합당 의지를 재확인 했지만 당명 개정 여부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이 주장한 당명을 바꾸는 ‘신설 합당’에 대해 “관련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안 대표는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면 (개정이) 당연한 것”이라고 맞섰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안 대표와 첫 공식 회동한 자리에서 “전쟁 같은 합당이 되지 않도록 저와 안 대표간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합당 과정을 신속하게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안 대표를 만나면 우리가 예전에 함께 대한민국 정치를 개혁하고 새로운 정치가 뭔지 보여주자고 했던 그 시절이 생각난다”라며 “문재인 정부의 폭동에 가까운 독주를 막기 위해서는 양당 간 합당에 대해 조기에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두 대표는 2018년 바른미래당에서 함께 활동했지만 서울 노원병 공천을 두고 안철수계와 유승민계 계파 갈등으로 내분이 일어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 안 대표는 “저는 일찍이 원칙 있는 통합에 대해 얘기했다”며 “두 달 전에 실무협의단 대표를 뽑아놓고 기다렸는데 국민의힘 내부사정(전당대회) 때문에 지금까지 협의가 진행되지 못했다. 오늘 상견례를 시작으로 조속한 실무협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 YTN라디오에 서 “새로운 당명으로 가는 것이 보다 원칙 있는 합당 방식에 부합한다”며 “당헌·당규에 그러한 가치를 담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 예방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호영 전 원내대표로부터 인수인계 받은 부분에 그건(신설합당) 전달받지 못 했다”며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은 이런 기싸움보다 통합의 대의를 세우고 서로 내려놓는 자세를 원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안 대표는 이 대표와 만난 후 기자들과 만나 “(권 원내대표가)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생각을 전달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6·15 남북 공동선언 21주년을 즈음해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했다.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일단 “모든 선택은 열려 있다”고 밝힌 윤 전 총장은 당분간 보수 진보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행보를 통해 독자적 확장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 대선 캠프의 이동훈 대변인은 15일 “윤 전 총장은 11일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을 찾았고, 이번 방문은 윤 전 총장이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방문 의사를 전하고 김 전 장관이 흔쾌히 응하면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에 대해 “숱한 수난을 겪고 감옥까지 갔다 오셨는데도 불구하고 정적들을 모두 용서하고 화해하고 더 큰 대한민국을 향해서 나아가셨다”고 말하며 감탄했다고 한다. 또 윤 전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민 화합으로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과거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은 약 4시간 동안 이곳에 머무르면서 김 전 장관의 안내로 김 전 대통령 관련 자료를 살펴보며 햇볕정책 등 김 전 대통령의 정책 운영과 삶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방명록엔 “정보화 기반과 인권의 가치로 대한민국의 새 지평선을 여신 김대중 대통령님의 성찰과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 있는 역사”라고 언급하고 현충일엔 천안함 생존 장병을 만나 보훈을 강조했다. 9일엔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야권 관계자는 “당분간 자신의 확장성을 보여주며 정치적 자산을 쌓으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강성휘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주재하는 당 지도부 회의는 여성이 절반가량의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보수정당 역사상 가장 젊은 당 대표가 가장 많은 여성 당직자들과 함께 당을 이끌게 된 것. 국민의힘은 14일 제1차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신임 수석대변인에 여성 초선 의원인 황보승희 의원을 임명했다. 수석대변인은 의결권을 갖는 공식 당 지도부는 아니지만 당 주요 회의에 참석하는 핵심 당직이다. 이번 국민의힘 6·11전대에선 최고위원 5명 중에 조수진, 배현진 의원과 정미경 전 의원 등 3명의 여성이 선출됐다. 여기에 이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지명직 최고위원 한 자리에 대해 “원외 여성 전문가를 모시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공약대로 이 대표가 여성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할 경우 의결권을 갖는 당 대표, 원내대표, 최고위원 6명, 정책위의장 등 9명의 지도부 가운데 4명이 여성이 된다. 당 대표가 원내대표와 협의해 임명하는 정책위의장은 아직 공석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당 대표, 원내대표, 최고위원 7명으로 구성되는 당 지도부 9명 가운데 여성은 백혜련, 전혜숙 최고위원 2명이다. 이 대표 측은 “부여한 역할에 최선을 다할 분들, 기대 이상의 능력을 발휘할 분들로 추천을 받고 보니 수석대변인에 여성을 임명하게 된 것”이라며 “젠더 문제는 공정한 경쟁만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이 대표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약 3000만 원. 헌정사상 첫 30대 당수가 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전당대회 선거 운동에 쓴 비용이다. “전당대회에 ‘억 단위’의 돈이 든다”는 말이 정치권의 정설이지만, 이 대표는 매머드급 캠프와 홍보 문자메시지 발송, 지원 차량을 없앤 ‘3무(無) 선거운동’으로 최소한의 비용을 들였다. 이 대표는 13일 “젊은 사람도 비용을 많이 투자하지 않고 선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성공으로 막을 내린 이 대표의 ‘정치 실험’이 앞으로 정치권에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3無로 “역대 최소비용 당선” 이 대표 측은 “(11일 당선 뒤) 주말 동안 선거 비용을 대략적으로 정산한 결과 약 3주 동안 총 3000만 원 안팎의 비용으로 전당대회를 치렀다”고 밝혔다. 5명의 캠프 관계자 등 인건비에 약 1500만 원, 공약집 등 소형 인쇄물에 약 900만 원이 들었다. 그리고 고속철도(KTX) 등 교통비에 500만 원가량을 썼다.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대표는 정치모금법상 후원 한도인 1억5000만 원을 다 채웠다. 통상 당 대표 후보들은 후원금 한도를 다 써 왔다. 여야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대규모 캠프 사무실 임대료만 많게는 월 1000만 원가량이다. 사무실에 거는 대형 현수막 제작 비용도 1000만 원을 웃돈다. 여기에 이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은 30만 명의 당원에게 총 5차례의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었는데, 한 번 보낼 때마다 2000만 원가량이 든다. 야권 관계자는 “숱하게 뿌려야 하는 명함, 공보물 인쇄비용도 대략 3000만 원 선”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런 선거 공식을 따르지 않았다. 이 대표는 별도의 캠프도 꾸리지 않았고, 전용 차량 없이 대중교통으로 전국을 오갔다. 문자메시지는 선거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보내지 않았다. 전당대회 직전 당 안팎에서는 “문자메시지도 안 돌리고 당원들을 챙기지 않아 막판 민심이 돌아섰다”는 소문도 돌았지만, 결과는 이 대표의 승리였다. 이 대표의 후원금 중 남은 약 1억2000만 원은 정치자금법에 따라 당에 귀속될 예정이다. 이 돈은 이 대표가 약속한 ‘당직자 선발 토론 배틀’ 등에 쓰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당선 전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2000명 넘는 사람들이 마음을 모은 돈인데 제가 그걸 다 태워서 써야 한다는 이기적인 생각보다는 남는 돈이 있으면 훌륭한 젊은 인재에게 주고 싶다”고 했다.○ “이준석이라서 가능한 일” 평가도 그러나 이 대표의 이번 선거 운동을 다른 2030세대 정치인들이 따르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 대표의 실험은 정치 입문 이후 10년 동안 잦은 언론 노출로 확보한 대중적 인지도가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이번 전당대회에서 대규모 군중 동원 행사가 없었다는 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소통에 능한 이 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정치권에서 “이 대표의 개인기였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한 야당 인사는 “기존의 조직 선거 문화를 타파했다는 평가도 맞지만 앞으로 ‘제2, 제3의 이준석’이 나오려면 젊은이들이 정치권에서 보다 폭넓게 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여야 대선 주자를 포함한 기존 정치인들도 앞으로 기성 정치와 다른 문법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박민우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 대표는 14일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대전현충원을 찾는다. 이어 철거 건물 붕괴 참사가 벌어진 광주로 향한다. 통상 여야 당 대표들이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당무를 시작하는 것과 다른 차별화 행보를 선택한 것. 이 대표는 14일 오전 7시 반 대전현충원을 참배한 뒤 오전 10시 10분에는 광주 재개발 철거 건물의 붕괴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이 대표 또래인 희생 장병 등 55인의 넋을 먼저 기리겠다는 것이다. 보수의 전통 가치인 ‘안보’를 강조해 30대 젊은 당수에게 쏠린 불안감을 불식시키고, 이 대표의 핵심 지지 기반이 병역 문제에 민감한 20, 30대 남성이라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후 서울로 돌아와 오후 2시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다. 이 대표는 13일 첫 당직 인선으로 수석대변인에 황보승희 의원, 대표 비서실장에 서범수 의원을 내정했다. 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당선 축하 문자를 주고받았다. 이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당선을 축하한다는 문자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다만 “입당 이야기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에게 “저도 대선 승리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답장을 보냈다. 당 사무총장엔 4선 권성동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대표는 “(과거에 주로) 3선급에서 임명됐던 사무총장을 4선급으로 올려서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정책위의장으론 3선 김도읍 의원, 재선 성일종 의원, 초선 유경준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은 현 지상욱 원장의 유임 가능성이 나온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3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을 거론하며 “환영의 꽃다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 재편이 끝난 만큼 본격적으로 대선 주자 영입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천하의 인재들을 모으기 위한 작업에 소홀하지 않겠다”며 “(무소속) 홍준표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링 밖에서 등단을 준비 중인 윤 전 총장, 대선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에 대해서도 환영의 꽃다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원내대표는 또 당내 주자들에 대한 지원도 강조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와 함께 우리 당의 저평가 우량주인 원희룡 제주도지사, 유승민 전 원내대표, 최근 대권 도전을 선언한 하태경 의원 등 당내 대선후보들이 적정 평가를 받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준석 돌풍’을 촉발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180kg의 비만한 몸집이 민첩성을 잃고 기득권을 즐기면서 자리에 안주하여 일어나지 못하는 모습과 확연하게 비교되는 도전과 혁신을 우리 당은 이미 시작했다”고 했다. 지난해 4·15총선 당시 180석을 얻은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정권교체의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우리 당이 써내려가고 있는 ‘도전과 혁신의 역사’는 이제 ‘야권 대통합’이라는 큰 관문의 초입에 서 있다”며 “과연 ‘맛있는 비빔밥’이냐, 아니면 ‘맛없는 잡탕’이냐를 놓고 우리는 또 한번 국민과 당원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대표는 14일 첫 공식 일정으로 천안함 희생 장병 묘역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을 찾는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자 야당의 불모지로 꼽히는 광주로 향한다. 통상 여야 당 대표들이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당무를 시작하는 것과 다른 차별화 행보를 선택한 것. 이 대표는 14일 오전 7시 반 대전현충원을 참배한 뒤 오전 10시 10분에는 광주 재개발 철거 건물의 붕괴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이 대표 또래인 희생 장병 등 55인의 넋을 먼저 기리겠다는 것이다. 보수의 전통 가치인 ‘안보’를 강조해 30대 젊은 당수에게 쏠린 불안감을 불식시키고, 이 대표의 핵심 지지 기반이 병역 문제에 민감한 2030대 남성이라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 대표는 서울로 돌아와 오후 2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다. 이 대표는 13일 첫 당직 인선으로 수석대변인에 황보승희 의원, 대표 비서실장에 서범수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두 의원 모두 초선으로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인선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당 사무총장엔 4선 권성동, 권영세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무총장은 대선 지휘와 당 개혁이 예정돼 있는 만큼 당과 당원들을 잘 알고, 또 정무적 감각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며 “(과거에 주로) 3선급에서 임명됐던 사무총장을 4선급으로 올려서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정책위의장으론 3선 김도읍 의원, 재선 성일종 의원, 초선 유경준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은 현 지상욱 원장의 유임 가능성이 나온다. 전주영기자 aimhigh@donga.com}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3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거론하며 “환영의 꽃다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 재편이 끝난만큼 본격적으로 대선 주자 영입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천하의 인재들을 모으기 위한 작업에 소홀하지 않겠다”며 “(무소속) 홍준표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링 밖에서 등단을 준비 중인 윤 전 총장, 대선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최재형 감사원장, 김 전 부총리 등에 대해서도 환영의 꽃다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원내대표는 또 당내 주자들에 대한 지원도 강조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와 함께 우리 당의 저평가 우량주인 원희룡 제주도지사, 유승민 전 원내대표, 최근 대권 도전을 선언한 하태경 의원 등 당내 대선후보들이 적정 평가를 받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준석 돌풍’을 촉발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180kg의 비만한 몸집이 민첩성을 잃고 기득권을 즐기면서 자리에 안주하여 일어나지 못하는 모습과 확연하게 비교되는 도전과 혁신을 우리 당은 이미 시작했다”고 했다. 지난해 4·15총선 당시 180석을 얻은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정권교체의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우리 당이 써내려가고 있는 ‘도전과 혁신의 역사’는 이제 ‘야권 대통합’이라는 큰 관문의 초입에 서 있다”며 “과연 ‘맛있는 비빔밥’이냐, 아니면 ‘맛없는 잡탕’이냐를 놓고 우리는 또 한 번 국민과 당원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약 3000만 원. 헌정 사상 첫 30대 당수가 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전당대회 선거 운동에 쓴 비용이다. “전당대회에 ‘억 단위’의 돈이 든다”는 말이 정치권의 정설이지만, 이 대표는 매머드급 캠프와 홍보 문자메시지 발송, 지원 차량을 없앤 ‘3무(無) 선거운동’으로 최소한의 비용을 들였다. 이 대표는 13일 “젊은 사람도 비용을 많이 투자하지 않고 선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성공으로 막을 내린 이 대표의 ‘정치 실험’이 앞으로 정치권에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다. ● 3無로 “역대 최소비용 당선” 이 대표 측은 “(11일 당선 뒤) 주말 동안 선거 비용을 대략적으로 정산한 결과 약 3주 동안 총 3000만 원 안팎의 비용으로 전당대회를 치렀다”고 밝혔다. 5명의 캠프 관계자 등 인건비에 약 1500만 원, 공약집 등 소형 인쇄물에 약 900만 원이 들었다. 그리고 고속철도(KTX) 등 교통비에 500만 원 가량을 썼다.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대표는 정치모금법상 후원 한도인 1억 5000만 원을 다 채웠다. 통상 당 대표 후보들은 후원금 한도를 다 써 왔다. 여야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대규모 캠프 사무실 임대료만 월 1000만 원 가량이다. 사무실에 거는 대형현수막 제작 비용도 1000만 원을 웃돈다. 여기에 이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은 30만 명의 당원에게 총 7차례의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었는데, 한 번 보낼 때마다 약 2000만 원 가량이 든다. 야권 관계자는 “숱하게 뿌려야 하는 명함, 공보물 인쇄비용도 대략 3000만 원 선”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런 선거 공식을 따르지 않았다. 이 대표는 별도의 캠프도 꾸리지 않았고, 전용 차량 없이 대중 교통으로 전국을 오갔다. 문자메시지는 선거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보내지 않았다. 전당대회 직전 당 안팎에서는 “문자메시지도 안 돌리고 당원들을 챙기지 않아 막판 민심이 돌아섰다”는 소문도 돌았지만, 결과는 이 대표의 승리였다. 이 대표의 후원금 중 남은 약 1억 2000만 원은 당에 귀속될 예정이다. 이 돈은 이 대표가 약속한 ‘당직자 선발 토론 배틀’ 등에 쓰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당선 전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2000명 넘는 사람들이 마음을 모은 돈인데 제가 그걸 다 태워서 써야 한다는 이기적인 생각보다는 남는 돈이 있으면 훌륭한 젊은 인재에게 주고 싶다”고 했다.● “이준석의 개인기라서 가능한 일” 평가도 그러나 이 대표의 이번 선거 운동을 다른 2030세대 정치인들이 따르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 대표의 실험은 정치 입문 이후 10년 동안 잦은 언론 노출로 확보한 대중적 인지도가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이번 전당대회에서 대규모 군중 동원 행사가 없었다는 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소통에 능한 이 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정치권에서 “이 대표의 개인기였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한 야당 인사는 “기존의 조직 선거 문화를 타파했다는 평가도 맞지만 앞으로 ‘제2, 제3의 이준석’이 나오려면 젊은이들이 정치권에서 보다 폭넓게 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그룹 민 대표도 “높은 인지도 등 이 대표이기에 가능했던 측면도 있지만 조직, 사무실 없이 당선됐다는 건 기존의 정당 구조가 의미가 없는 시대가 됐다는 것”이라며 “오히려 경험이 없는 젊은 신인이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시기”라고 평가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국민의힘이 소속 의원들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를 감사원에 의뢰한 데 대해 10일 감사원은 “조사를 실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방향을 바꿔 국민권익위원회에 다시 조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감사원은 이날 “감사원의 감찰 범위를 규정한 감사원법 제24조에 따르면 국회·법원 및 헌법재판소에 소속한 공무원은 제외한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국회의원 본인이 스스로 감사원의 조사를 받고자 동의하는 경우에도 감사원은 헌법과 법률이 정한 권한과 직무 범위 내에서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조사 불가 사유를 국민의힘에 전달했다. 감사원 의견을 전달받은 직후 국민의힘 강민국 원내대변인은 “권익위에 조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당내에선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감사원 조사 의뢰를 주장하자 “시간 끌기로 비칠 수 있다”며 반대하는 여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초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등 권익위 내 친여 인사들의 편향성을 이유로 권익위 조사를 반대해왔다. 하지만 당 안팎의 비판과 감사원의 조사 거부로 어쩔 수 없이 다시 권익위에 조사를 맡기게 된 것. 다만 국민의힘에선 여전히 권익위가 독립적인 조사를 수행할 수 있는 기관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추경호 수석부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의원 출신인 전 위원장이 기관장으로 있다는 점은 여전히 편향성 시비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부패 방지 및 국민권익위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에 조사 대상으로 적시된 ‘공직자’는 국회 사무처 등에 소속된 직업공무원이며 국회의원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당내에선 “부동산 전수조사는 결국 특검에서 밝힐 수밖에 없는 문제”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강경석 coolup@donga.com·전주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일종의 ‘발탁 은혜’를 입었는데 이를 배신하고 야당의 대선후보가 된다는 것은 도의상 맞지 않는 일”이라고 10일 직격탄을 날렸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 전 총장을 수사 대상으로 올린 사실이 이날 알려진 가운데 윤 전 총장에게 ‘배신자’ 프레임을 덧씌우고 나선 것. 당 지도부가 ‘윤석열 공세’에 화력을 집중해 부동산 투기 의혹에 따른 당내 탈당 논란을 잠재우고 차기 대선에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이에 대해 야권은 “드디어 정권의 공수처 집착증의 큰 그림이 드러난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윤 전 총장 측은 “공수처 고발 건에 대해 특별히 밝힐 입장이 없다”고 맞대응을 자제했다.○ 與, 尹 향해 총공세 송 대표는 10일 CBS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은 사법연수원 23기로 문무일 전 총장이 18기였는데 5기를 떼서 파격적으로 승진이 됐다”며 “이회창 씨의 경우 김영삼(YS) 정부에서 감사원장, 총리로 발탁됐지만 YS를 배신하고 나와 대통령이 되려다 결국 실패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지만 종국에는 집권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뜻이다. 윤 전 총장이 최근 공개 행보는 이어가면서도 공식 대선 출마 입장을 밝히지 않는 점도 지적하며 본격적인 등판을 촉구했다. 송 대표는 “대통령 하시겠다고 알려진 분이 계속 친구를 통해 간접화법으로 메시지를 흘리고, 과외 공부하듯 돌아다니는 것은 국민 보기에 적절치 않다”며 “정치, 경제, 안보, 문화 등 이런 분야에 과연 대통령으로서 자질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를 검증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의 등판 시점에 대해선 “국민에겐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보험 상품도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팔면 사기죄로, 나중에 설명의무 위반으로 보험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민주당 윤건영 의원도 이날 KBS 인터뷰에서 “권력기관 수장 (출신)이 바로 정치에 뛰어들면 검찰 조직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침해할 수밖에 없다”며 “검찰 내부에 그런 자성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데 좀 정상으로 돌아갔으면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공수처의 윤 전 총장 수사 착수에 대해서는 “공수처가 독립적으로 잘 판단할 것”(고용진 수석대변인)이라는 짤막한 입장만 내놨다. 하지만 개별 의원들은 “용두사미일지,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지 지켜보겠다”(김용민 최고위원), “우리는 모두에게 동등하게 적용되는 사법체계를 보고 싶다”(이동학 최고위원) 등 잇따라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아직은 자연인이지만 당에선 공식 출마 선언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10원 한 장’ 등 정치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논란성 발언들이 이미 많다”고 했다.○ 尹 측 “대응 안 한다, 본격 캠프 채비” 공수처는 4일 한 시민단체의 고발이 접수됨에 따라 윤 전 총장 등을 입건했다. 이 시민단체는 윤 전 총장과 검사 2명에 대해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관련 수사 의뢰 사건을 부실 수사한 의혹이 있다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고발 내용에는 윤 전 총장 등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 재판 관련 위증 교사 의혹을 받는 검사들에 대한 수사와 기소를 방해했다는 의혹도 포함됐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1호 수사 사건’ 하나 선정하는 데에도 석 달 넘게 걸렸던 공수처가, 여당 대표가 ‘문 대통령의 은혜를 배신한 자’라고 비판하자마자 수사에 나선다니 묘하기 그지없다”며 “국민과 역사는 똑똑히 지켜보며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 측은 공수처 수사 착수와 여권의 파상공세에 대해 일절 대응하지 않았다. 다만 “친구를 통해 간접화법으로 메시지를 흘린다”는 발언에 대해 이철우 연세대 교수는 “윤 전 총장의 사퇴로 검찰 지도부에 공백이 생겼던 만큼 정치적 발언을 하면 안 된다는 고민 끝에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것”이라며 “그것을 ‘친구 간접화법이다’라고 비난할 일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교수는 윤 전 총장과 유년 시절부터 친분을 쌓아온 인사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대국민·언론 메시지를 담당할 대변인에 이동훈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내정했다. 이 대변인도 1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송 대표의 발언들에 대해 “대응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윤 전 총장이 공보담당자를 뽑는 등 캠프 구성을 본격화하면서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의 공식 등판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가 뽑히는 11일을 기점으로 윤 전 총장의 대선 행보도 구체화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김지현 jhk85@donga.com·전주영·배석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일종의 ‘발탁 은혜’를 입었는데 이를 배신하고 야당의 대선 후보가 된다는 것은 도의상 맞지 않는 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앞둔 윤 전 총장에게 ‘배신자’ 프레임을 덧씌우고 나선 것. 당 지도부가 ‘윤석열 공세’에 화력을 집중해 부동산 투기 의혹에 따른 당내 탈당 논란을 잠재우고 차기 대선에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은 “별도 답변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맞대응을 자제했다. 송 대표는 10일 CBS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은 사법연수원 23기로 문무일 전 총장이 18기였는데 5기를 떼서 파격적으로 승진이 됐다”며 “이회창 씨의 경우 김영삼(YS) 정부에서 감사원장, 총리로 발탁됐지만 YS를 배신하고 나와 대통령이 되려다 결국 실패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지만 종국에는 집권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뜻이다. 송 대표는 이날 윤 전 총장의 ‘대통령 자질론’도 거듭 언급했다. 그는 국민의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동서고금을 통틀어 검사가 바로 대통령 된 적이 없다”고 한 점을 내세워 “김 전 위원장 말씀처럼 검찰총장을 하셨던 분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는 없다”며 “(사람을) 잠재적 피의자로 인식하고 수사하고 잡아넣는 일로 평생을 살아오신 분이 국민을 주권자로 모시고 지켜야 할 대상으로 ‘모드 전환’을 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또 윤 전 총장이 최근 공개 행보는 이어가면서도 공식 대선 출마 입장을 밝히지 않는 점도 지적하며 본격 등판을 촉구했다. 송 대표는 “대통령 하시겠다고 알려진 분이 계속 친구를 통해 간접 화법으로 메시지를 흘리고, 과외 공부하듯 돌아다니는 것은 국민 보기에 적절치 않다”며 “정치, 경제, 안보, 문화 등 이런 분야에 과연 대통령으로서 자질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를 검증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했다. 최근 “윤석열 파일을 준비 중”이라고 했던 송 대표는 이날도 “검증자료를 모으고 있다. 5년 동안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려면 5000만 국민의 민족의 생존이 걸린 자리인데 얼마나 검증을 해야 되겠냐”며 혹독한 검증 공세를 예고했다. 송 대표는 윤 전 총장의 등판 시점에 대해선 “국민에겐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보험 상품도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팔면 사기죄로, 나중에 설명의무 위반으로 보험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아직은 자연인이지만, 당에선 공식 출마선언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10원 한 장’ 등 정치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논란성 발언들이 이미 많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말을 아꼈다. 다만 “친구를 통해 간접화법으로 메시지를 흘린다”는 발언과 관련해 이철우 연세대 교수는 “윤 전 총장의 사퇴로 검찰 지도부에 공백이 생겼던 만큼 정치적 발언을 하면 안된다는 고민 끝에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것”이라며 “그것을 ‘친구 간접화법이다’라고 비난할 일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교수는 윤 전 총장과 유년 시절부터 친분을 쌓아온 인사다. 이 교수는 또 “본인이 혼자 골목에 나와 마이크에 대고 얘기할 순 없지 않나. 간접화법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고 이제부터 지켜보면 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 측은 곧 공보담당자 선임을 마무리한 후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공식 메시지를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9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에 대해 “수사권도 없는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조사를 했는데도 국민들이 놀랄 만한 결과가 나왔다”면서 “이젠 국민들은 이미 여야가 합의한 특검을 통해 전모가 밝혀지기를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선 “제가 걸어가는 길을 지켜봐 달라”며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예고했다. 윤 전 총장은 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는 4·7 재·보선 전에 특검 수사로 가는 걸로 여야가 합의를 한 사안”이라며 “국민들이 다 그렇게 기대하고 있는데 다 잊어먹었다고 생각하나”라고 했다. 이어 “어물쩍 넘어가면 국민들의 실망, 질책을 뒷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보선 직전 3월 여야는 국회의원에 대한 전수조사 및 LH 사태에 대한 특검 실시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지만, 합의서를 쓰거나 국회 처리에까지 이르진 못했다. 윤 전 총장은 LH 사태와 여야 정치인들의 부동산 의혹까지 모두 특검을 통해 밝혀야 한다는 제안을 하며 대선 주자로서 차별화를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우당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 처음으로 제가 이렇게 나타났는데 제가 걸어가는 길을 보시면 다 아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도전 등 향후 정치 일정을 묻자 “국민 여러분의 기대 내지는 염려를 다 경청하고 알고 있다. 제가 가는 길을 좀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참석은 윤 전 총장의 일정이 미리 알려진 첫 공개 행보였다. 우당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이유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우당과 그 가족의 삶은 엄혹한 망국의 상황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아주 생생하게 상징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한 나라가 어떠한 인물을 배출하느냐와 함께 어떠한 인물을 기억하느냐에 의해 그 존재가 드러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이 발언은 미국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연설에서 따온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참석해 윤 전 총장과 악수를 했다. 기념식 행사장에서 윤 전 총장은 우당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과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옆자리에 앉았다. 이날 행사장에선 윤 전 총장의 지지 세력과 반대 세력이 서로 욕설하며 고함을 치는 등 소란도 벌어졌다. 지지 세력은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에 걸맞게 예우하라”고 외쳤지만 반대쪽에선 “윤석열 구속하라” “헌법을 부정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그렇게(구속) 한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을 하느냐”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전주영 aimhigh@donga.com·장관석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9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에 대해 “수사권도 없는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조사를 했는데도 국민들이 놀랄 만한 결과가 나왔다”면서 “이젠 국민들은 이미 여야가 합의한 특검을 통해 전모가 밝혀지기를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선 “제가 걸어가는 길을 지켜봐 달라”며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예고했다. 윤 전 총장은 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는 4·7 재·보선 전에 특검 수사로 가는 걸로 여야가 합의를 한 사안”이라며 “국민들이 다 그렇게 기대하고 있는데 다 잊어먹었다고 생각하나”라고 했다. 이어 “어물쩍 넘어가면 국민들의 실망, 질책을 뒷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보선 직전 3월 여야는 국회의원에 대한 전수조사 및 LH 사태에 대한 특검 실시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지만, 합의서를 쓰거나 국회 처리에까지 이르진 못했다. 윤 전 총장은 LH 사태와 여야 정치인들의 부동산 의혹까지 모두 특검을 통해 밝혀야 한다는 제안을 하며 대선주자로서 차별화를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우당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 처음으로 제가 이렇게 나타났는데 제가 걸어가는 길을 보시면 다 아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도전 등 향후 정치 일정을 묻자 “국민 여러분의 기대 내지는 염려를 다 경청하고 알고 있다. 제가 가는 길을 좀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참석은 윤 전 총장의 일정이 미리 알려진 첫 공개 행보였다. 우당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이유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우당과 그 가족의 삶은 엄혹한 망국의 상황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아주 생생하게 상징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한 나라가 어떠한 인물을 배출하느냐와 함께 어떠한 인물을 기억하느냐에 의해 그 존재가 드러난다”고 말했다. 윤 총장의 이 발언은 미국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연설에서 따온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참석해 윤 전 총장과 악수를 했다. 기념식 행사장에서 윤 전 총장은 우당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과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옆자리에 앉았다. 이날 행사장에선 윤 전 총장의 지지 세력과 반대 세력이 서로 욕설하며 고함을 치는 등 소란도 벌어졌다. 지지 세력은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에 걸맞게 예우하라”고 외쳤지만 반대쪽에선 “윤석열 구속하라” “헌법을 부정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그렇게(구속) 한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을 하느냐”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다. 올해 4월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일정 이후 자신의 외부 행보를 미리 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전 총장이 서울시 주최로 이날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하는 이유는 유년 시절부터 친분을 쌓아왔던 이철우 연세대 교수와의 인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수는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의 아들이다. 이 교수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어렸을 때부터 윤 전 총장이 우당의 장남인 이규학 독립운동가의 말씀을 직접 들으며 함께 꿈을 키워와 우당을 친증조부처럼 여기며 공경해 왔다”며 “윤 전 총장이 개관식에 오는 걸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도 이규학 선생과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규학 선생은 1973년 작고했다. 이날 행사엔 오세훈 서울시장과 우당 선생의 후손인 이 전 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전 의원,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등이 참석한다. 국민의힘 당내 대선 주자들은 윤 전 총장의 등판을 촉구하며 견제구를 날리기 시작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국민과 정치가 직접 소통해야 하는 시대”라며 “간접적으로 누구에 의해 대신 전달하고,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건 하루빨리 탈피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대선 출마 여부 및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시기 등에 대해 윤 전 총장이 직접 명확한 메시지를 내지 않고 측근들의 서로 다른 얘기만 난무하는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강경석 coolup@donga.com·전주영 기자}

야권 대선 주자로 부상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쏟아냈던 전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애초부터 윤 전 총장에 대해 큰 기대를 했던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김 전 위원장이 윤 전 총장 행보가 자신의 뜻과 다르게 전개되자 이에 실망해 사실상 지지를 철회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이 강조하고 있는 ‘공정’이라는 가치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통상적으로 어느 사회에서나 적용되는 가치일 뿐이지 시대정신으로 꺼내 들 수 있는 가치가 아니다”라고 평가 절하했다. 향후 윤 전 총장과 만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이미 시간도 많이 흘렀고, 더 이상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대해서도 “입당을 하든 말든 별로 관심 없고 본인이 선택하면 되는 문제”라고 했다. 윤 전 총장에 대해 “별의 순간이 왔다”고까지 했던 김 전 위원장의 생각이 변한 시점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의 측근들은 “4월 재·보궐선거 직후 두 사람 간의 회동이 무산된 후”라고 입을 모았다. 김 전 위원장은 애초 4월 재·보선 이후 금태섭 전 의원과 만난 다음 날인 4월 17일 윤 전 총장과 만나기로 돼 있었지만 제3자를 통해 회동 취소를 통보받았다고 한다. 곧이어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에 무게를 두고 야당 정치인들을 만나기 시작하자 김 전 위원장은 “기생하는 게 아니냐”고 주변에 말하며 날을 세웠다. 동시에 윤 전 총장 측에서도 “김 전 위원장이 노골적으로 킹 메이커로 나선 뒤 인사권 등을 휘두르려는 게 아니겠느냐”는 주장이 나오며 양측 사이에 난기류가 형성됐다. 김 전 위원장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례를 언급하며 제3지대에서 중도 지지층을 먼저 흡수해야 한다는 구상을 밝힌 것을 놓고도 윤 전 총장 측에서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고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의 최근 발언은 입당 문제를 놓고 갈팡질팡하는 대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정치를 먼저 보여주라는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전 위원장의 윤 전 총장을 향한 냉기류가 이어지자 ‘윤석열 영입론’을 강조해온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소중한 우리 대선 주자들을 평가 절하하지 말라”며 “더 이상 전당대회에 개입하지 말라”고 썼다. 김 전 위원장의 비판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은 말을 아끼고 있다. 친구로서 윤 전 총장의 최근 의중을 접한 이철우 연세대 교수는 “윤 전 총장은 김 전 위원장뿐 아니라 정계 원로들을 다 찾아뵙고 인사드릴 것”이라며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다.강경석 coolup@donga.com·전주영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제66회 현충일 하루 전날인 5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방명록에 쓰면서 사실상 대선 출사표를 냈다. 현충일 당일엔 천안함 폭침 사건의 생존자를 만나 정부 여당을 겨냥한 발언을 이어 나갔다. 윤 전 총장이 대선에 대해 명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은 처음으로, 대선을 9개월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상 지지율 1, 2위를 다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양강 구도 대결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野 “문 대통령 ‘나라답게’를 저격한 것” 윤 전 총장은 5일 현충원을 참배한 뒤 작성한 방명록 문구를 통해 대선 의지를 명확히 밝히면서 대선 행보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윤 전 총장은 올해 1월 4일 검찰총장 신분으로 현충원을 참배했을 때는 방명록에 ‘조국에 헌신하신 선열의 뜻을 받들어 바른 검찰을 만들겠다’고 글을 남겼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불과 6개월 만인 5일 현충원을 방문해선 ‘검찰’이 아닌 ‘나라’를 만들겠다고 썼다. 지난번엔 검찰의 수장으로서 글을 남겼다면 이번엔 나라의 수장이 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내비친 것이다. 특히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이 쓴 ‘분노하지 않는 나라’ 문구는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제19대 대통령선거 정책공약집 공약 표어가 ‘나라를 나라답게’였는데, 국민들에게 이를 연상시키며 ‘분노할 만한 나라가 됐다’는 함의를 담은 게 아니겠냐”고 말했다. 또 현충일을 계기로 해 안보를 중요시하는 보수 지지층의 지지를 자신이 담아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현 정권에 분노하는 반문(반문재인) 세력의 결집을 유도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윤 전 총장은 방명록 작성 후 충혼탑 지하 무명용사비와 위패봉안실에 헌화 참배하고 일반 묘역에서 베트남전, 대간첩작전 전사자 유족을 만나 위로했다. 다만 전직 대통령들의 묘역은 찾지 않았다.○ “천안함 괴담 유포 세력” 사실상 여권 겨냥 윤 전 총장은 5, 6일 K-9 자주포 폭발사고 피해자 이찬호 씨와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 전준영 씨를 각각 만나는 등 안보 행보를 이어 나갔다. 윤 전 총장은 5일 이 씨를 만나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 부상당하거나 생명을 잃은 사람들과 그 가족들이 아픔을 치유하고 헌신에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안보 역량과 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극히 필수적인 일”이라며 “청년들이 군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되면 나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보훈이 곧 국방”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6일 오후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전 씨의 집으로 찾아가 “천안함 괴담을 만들어 유포하는 세력들, 희생된 장병들을 무시하고 비웃는 자들은 나라의 근간을 위협하고 혹세무민하는 자들”이라며 “현충원 방명록에 ‘희생한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쓴 이유”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와 국방부 등지에서 67일째 시위를 해온 천안함 생존 예비역 장병들은 이날 문 대통령이 방문한 현충원 곳곳에서 “천안함 폭침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을 밝히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문 대통령이 답하지 않는 사안에 대해 윤 전 총장이 화답한 모양새를 취한 것이다.○ 매번 文 일정 전 메시지, 대선 행보 임박 윤 전 총장은 문 대통령의 주요 행사 일정이 시작되기 전마다 정치적 메시지를 내는 ‘타이밍의 정치’를 해왔다. 지난달 17일 윤 전 총장은 문 대통령 방미 출국(19일) 일정을 앞두고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를 찾은 뒤 문 대통령이 반도체 관련 기업 총수 등과 함께 방미 일정을 시작하는 바로 전날(20일) 이를 언론에 공개했다. 또 윤 전 총장은 문 대통령 취임 4주년 기자회견(지난달 10일) 전날 문 대통령의 경제 기조인 소득주도성장 관련 비판 메시지를 냈다. 또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직전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 있는 역사”라는 메시지를 내면서 정부 여당이 주도해 왔던 5·18 이슈 선점을 시도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번 주 공보담당자를 선임하고 공개 활동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민의힘 전당대회(11일)나 대선 경선 일정 등을 검토하며 입당 시기 등을 조율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측근은 “본인 결심에 따라 입당 시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은 가변적”이라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제대군인 2명 가운데 1명은 취업에 실패하고 있으며, 특히 여성과 20, 30대 제대군인의 취업률이 더욱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이종배 의원실이 국가보훈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2019년 전역자(3만6404명) 중 취업자 비율은 57.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차별로는 제대 1년차 군인의 경우 43.6%만이 취업에 성공했고 2년차(56.5%), 3년차(60.4%)로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증가해 제대 5년차 취업률은 64.7%로 올라갔다. 제대군인 중에서도 여성의 취업률은 남성(58.2%)보다 15.5%포인트 낮은 42.7%에 그쳐 여성의 취업 환경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34세 이하 청년, 10년 이하 중기 복무자의 경우에는 취업이 더욱 불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34세 이하의 청년 제대군인 취업률은 51.6%로 전 연령대 중에서 가장 낮았다. 복무 연차별로는 10년 미만 중기복무자가 52.6%로 가장 낮은 취업률을 보였다. 특히 34세 이하 청년들의 90.2%는 10년 이하 중기복무자였다. 이들은 군인연금 수령 연한(19년 6개월)에 못 미쳐 연금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또 전역 전 소속 부대에 출근하지 않고 전직 준비만 할 수 있게 해주는 전직지원기간도 최장 3개월로 장기복무자(10개월)에 비해 턱없이 짧았다. 또 제대군인을 위한 전직지원금은 2008년 제도를 시행한 이래 13년째 동결상태다. 장기복무자의 경우 월 50만원, 중기복무자 25만 원이 지급된다. 민간 구직급여는 임금 상승분을 반영해 꾸준히 상승해온 반면, 제대군인의 사회 적응을 돕는 전직지원금은 충분한 지원책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의원은 “제대 군인의 성공적인 사회복귀는 현역 군인들의 사기와 관련되는 중요한 사안이자 제대 군인 스스로 자긍심을 느끼게 하는 핵심적인 문제”이라며 “정부가 지원금, 재취업 교육 등을 확대해 사회 복귀를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