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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축제를 주최하는 총학생회장들이 행사 대행업체로부터 전체 비용의 40%까지 리베이트로 받아 챙기다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는 18일 대학 총학생회장들에게 리베이트를 건네고 대학 축제 행사 대행권을 따낸 혐의로 공연전문기획사 A엔터테인먼트 대표 장모 씨(31)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에게서 리베이트를 받아 챙긴 혐의로 이모 씨(27) 등 서울 경기 지역 전문대 4곳과 4년제 대학 2곳 총학생회장 출신 7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장 씨 등은 2009년 7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행사를 단독 수주하는 대가로 이 씨 등 6개 대학 총학생회장 7명에게 21회에 걸쳐 1억여 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 씨는 경찰에서 “행사를 따내려면 리베이트를 줘야 하는 게 이 업계 관행”이라며 “행사를 따내려 총학생회장에게 룸살롱에서 접대하기도 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경기지역 모 대학은 A엔터테인먼트에 2010년 가을 축제 비용으로 9000만 원을 지불했지만 업체 측은 대행업체로 지정해 준 총학생회장 이 씨에게 리베이트로 3600만 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축제에 쓰인 돈은 4620만 원에 불과했다. 이 씨는 생활비나 총학생회 간부 회식비, 개인 소송 비용 등에 받은 돈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 대표 장 씨는 모 대학 총학생회 간부 출신으로 학교는 비용만 지출할 뿐 행사 대행업체 선정은 총학생회장 권한이라는 점을 알고 리베이트를 뿌려 3년여 동안 30억 원대 매출을 올렸다. 리베이트를 받은 총학생회에서는 공개입찰 방식 대신 수의 계약으로 업체를 선정하고 뒷돈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 챙긴 돈을 룸살롱에서 탕진하거나 먼저 리베이트를 요구한 총학생회장까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더 많은 사례가 있을 개연성이 커 다른 대학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17일 오후 8시 26분경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3층짜리 목조건물에서 불이 나 1시간 30여 분 만에 꺼졌다. 그러나 불길이 인근 건물로 번지면서 음식점 등 건물 8동, 점포 19개(종로소방서 추산)가 불에 탔다. 인명피해는 없었고 연기를 흡입한 7명이 인근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종로소방서 관계자는 “식당에서 이용하는 프로판가스가 폭발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일대가 1960, 70년대에 지어진 오래된 목조건물이 밀집된 지역이어서 불이 주변으로 급격히 옮겨 붙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작은 식당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일명 ‘먹자골목’이다. 불이 난 바로 옆 건물의 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최형신 씨(38)는 “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큰 폭발음을 세 번 들었고 작은 폭발음도 간헐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62대와 소방대원 177명을 출동시켜 화재를 진압했고 늦은 밤까지 잔불 진화작업을 했다. 주애진·조동주 기자 jaj@donga.com}
2011년 7월 ‘네이트’와 ‘싸이월드’ 회원 3500여만 명의 개인정보가 해킹으로 유출된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2882명이 운영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 서울서부지법 민사12부(부장판사 배호근)는 15일 “SK컴즈는 해킹 사고로 인해 원고들이 입은 정신적 손해에 대해 1인당 20만 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해킹 당일 새벽에 3500만여 건의 개인정보가 파일로 만들어지고 여러 단계를 거쳐 외부로 유출되는 것은 통상적인 작업이 아닌데도 SK컴즈가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며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같은 사건으로 서울중앙지법에 제기됐던 소송 2건은 지난해 11월과 올 1월 각각 피해자들이 패소한 바 있어 이후 항소심 판결이 주목된다.}
“다음, 고영욱 씨.” 14일 오전 10시 8분 서울서부지법 303호. 김종호 부장판사가 사건번호와 함께 그룹 ‘룰라’ 출신 방송인 고 씨(37)의 이름을 불렀다. 미성년자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지난달 23일 구속 기소된 그의 첫 재판이었다. 하늘색 수의를 입고 흰색 운동화를 신은 고 씨가 법정으로 들어섰다. 뒷머리는 위로 뻗쳤고 눈은 부어 있었다. 변호인들 옆에 선 그는 재판부를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한 뒤 두 손을 가지런히 앞으로 모았다. 김 판사가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하길 원하냐”고 묻자 고 씨는 “아니다”고 답변했다. 검찰은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A 양(당시 만 13세)을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하고 2011년 7월에는 B 양(당시 만 17세)을 자신의 집에서 성추행한 혐의로 고 씨를 기소했다. 지난해 12월 1일에는 귀가하던 여중생 C 양(당시 만 13세)에게 접근해 자신의 차에 태운 뒤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무표정한 고 씨는 이 같은 기소 내용을 읽어가는 검사의 얼굴을 몇 차례 쳐다봤다. 변호인은 서면 의견서를 통해 고의적인 성폭행 의도가 없었고 폭력을 쓰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변호인은 “A 양과는 합의하고 성관계를 맺었다. B 양과는 연애 감정을 느껴 입맞춤하려 했고 입술이 닿기 직전 B 양이 고개를 돌려 중단했다”고 밝혔다. C 양에 대해서도 “차에 태워 대화하다 태권도를 배웠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리를 눌러본 사실은 있지만 (공소사실처럼) 목덜미를 끌어안아 입술을 맞추고 혀를 집어넣은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변론이 진행되는 동안 고 씨는 여러 차례 자리를 고쳐 앉고 코를 만지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김 판사가 발언 기회를 주자 그는 “연예인이었던 사람으로서 미성년자들과 적절치 못하게 어울린 부분에 대해서는 구치소 생활을 하면서 깊이 반성했고 느끼는 바가 많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정확하지 않은, 일방적인 피해자 진술이 검찰과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나와 가족들이 상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합의하에 그들(미성년자)을 만났다’고 인터뷰하는 것조차 (대중들이) 좋지 않게 볼 것 같아 억울한 부분이 있어도 말하지 못했다”며 “(재판부에서) 그 부분을 생각해줬으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고 씨의 다음 재판은 28일 오후 4시 40분에 열릴 예정이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12일 오후 북한의 3차 핵실험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시민들이 불안해했다. 최성진 씨(42)는 “박근혜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남북관계도 발전적 변화가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북한이 또다시 재를 뿌렸다”며 “경제도 불안한데 핵실험까지 터져 불확실성만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윤종기 씨(34)는 “북한 핵실험이 있을 때마다 정부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며 “주변국과 협의해 핵 개발에 실질적이고 근본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도 한목소리로 북한을 비판했다.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는 논평을 내고 “3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수년간 지속되어온 북한에 대한 적대적 무시 정책, 그리고 제재와 압박 위주의 대응이 북한의 잇단 자극적 행동을 제어하는 데 실패해왔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복되는 핵 위협에 무감각해 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회사원 김모 씨(31·여)는 “북한이 2006, 2009년에도 핵 실험을 했지만 실제 큰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북한도 지켜야 하는 선을 명확히 알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강모 씨(28)는 “체제 안정과 새 돌파구 마련을 위해 핵실험을 한 것 같은데 크게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런 분위기 탓에 이날 오후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서 북한 핵실험은 2위로 밀렸다. 한 트위터리안은 “사람들의 관심은 북한 핵 따위가 아니라 (검색어 1위에 오른 화장품 회사) 이니스프리의 반값 할인. 김정은 자존심 상하겠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제4대 국가인권위원장을 지낸 안경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65·사진)가 재임 시절의 소회를 담은 회고록 ‘좌우지간 인권이다’를 출간했다. 회고록은 안 교수가 2011년 12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월간 종합지 ‘신동아’에 연재한 글을 묶은 것. 그는 위원장 재임 시절 메모를 바탕으로 10차례에 걸쳐 글을 연재했다. 안 교수는 서문 ‘박근혜 대통령께 드리는 고언’에서 “용산 참사, 쌍용차, 한진중공업, 강정마을 사건 등 이명박 정부의 반인권 사건과 관련한 인권 현안들은 이제 고스란히 박근혜 정부의 이월부채가 됐다”며 “불의의 사고로 부모님을 함께 잃은 비운의 왕녀에 머무르지 않고, 지친 젊은이를 토닥이고 이끌어주는 ‘국민 누님’ ‘국민 어머니’가 되기를 간절히 빈다”고 밝혔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2005년 개봉한 영화 ‘작업의 정석’에서 ‘작업계’의 고수인 서민준(송일국)은 노란 팬티에 검은색 나비넥타이만 걸친 채 ‘노예 경매팅’에 참가한다. 잘생긴 얼굴에, 근육질 몸매…. 그의 낙찰금은 1000만 원까지 치솟았다. 영화 속 이야기가 비틀린 현실이 됐다. 지난해 12월 1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의 한 술집. 미모의 여성 1명과 남성 4명이 술자리를 가졌다. 이 여성은 대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김모 씨(33). 김 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남성 A 씨(30), B 씨(26)와 짜고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 ‘신촌 술모임, 남자 급구’라는 방을 만들었다. 남성 2명이 응했다. 술자리가 만들어졌고 A, B 씨도 채팅방을 통해 처음 만난 것처럼 가장했다. 술자리가 무르익자 B 씨가 김 씨를 ‘노예’로 한 ‘노예 경매팅’을 제안했다. 김 씨가 낙찰자와 단둘이 만남을 갖는 조건이었다. A, B 씨는 “낙찰금 중 일부는 어차피 나중에 돌려받을 테니 금액을 더 올리자”며 바람을 잡았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모델로 활동할 정도의 미모를 갖춘 김 씨에게 혹한 남성이 100만 원을 제시해 낙찰됐다. 그런데 이들은 ‘받은 돈의 일부는 돌려준다’던 말을 지키지 않았고 돈을 낸 남성은 이들을 경찰에 신고했다. 김 씨는 ‘노예’ 역할도 하지 않았다.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부장 최길수)는 7일 사기 혐의로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A, B 씨를 구속 기소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1월 24일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당일부터 동아일보-채널A 공동취재팀은 본격적인 검증 취재에 들어갔다. 국무위원은 국정 전반을 이끄는 국가 지도자이면서도 선거 과정을 통해 검증받지 않았기 때문에 자질과 도덕성에 대한 언론의 검증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취재팀은 우선 김 위원장이 대법관 시절인 1993년 첫 공직자 재산공개 때 신고한 관보 내용에서 출발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소유한 부동산에 대한 폐쇄등기부 등본 등을 확보해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과 경기 안성시의 땅에 대해 “직접 매입한 땅이 없고, 모친이 손자들에게 사 준 것”이라고 해명해 왔다. 그러나 폐쇄등기부 등본을 확인한 결과 두 곳의 땅에 김 위원장 어머니의 이름이 없는 점을 발견했다. 전형적인 부동산 편법 증여 의심을 살 만한 대목이다. 이후 취재 과정에서 안성시의 땅은 법원에서 함께 일했던 법원 서기와 공동으로 매입했으며 김 위원장이 매입 직전 그곳을 찾은 적이 있다는 사실을 현지에서 확인했다. 취재팀은 김 위원장 두 아들의 병역 면제 과정도 반드시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판단해 많은 사람을 직접 만나 취재했다. 장남의 대학교 동기들은 “면제받을 정도는 아니었다”, “고의로 체중을 감량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등의 증언을 했다. 장남의 키를 확인하기 위해 현중 씨의 집 앞에서 그를 직접 만났다. 김 위원장은 후보직을 사퇴한 뒤 발표한 해명자료에서 언론에 강한 불만을 쏟아 냈다. 그는 발표문에서 “저희 내외는 물론 제 자식들, 심지어 어린 손자녀들까지 미행하면서 초등학교, 고등학교 등에 부정 입학한 것이 아니냐고 추궁하고 그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까지 가서 범죄인을 다루듯 조사했다”라고 썼다. 동아일보-채널A 공동취재팀은 검증을 시작하며 “국무총리 후보자인 만큼 검증 과정에서 가족이나 관련자를 만났을 때 최대한 예의를 갖춘다”라는 원칙을 분명히 하고 현장 기자들 모두가 이를 실천하도록 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이뤄지는 회의에서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시로 점검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2013 평창 겨울 스페셜올림픽’ 개막식에 초정돼 지난달 28일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아웅산 수지 여사(68)가 1일 오후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공을 인정받아 서울대로부터 명예교육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수여식이 끝난 후 수지 여사는 ‘아시아의 발전과 민주주의’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면서 “아시아인 모두 민주주의를 원하고 있고 민주주의란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자유와 안보 사이의 건강한 균형에 의해 결정된다”며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쟁취한 한국인들에게 배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수지 여사는 미얀마의 군부독재와 민주화운동에 대해 “위기가 오히려 국민들을 위한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강연장을 찾은 미얀마 유학생에겐 “지금 미얀마의 젊은이들은 일자리가 없어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며 “좋은 교육을 받는 게 미얀마를 돕는 길”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강연에는 국내 거주 미얀마인 80여 명과 서울대생 등 450여 명이 수지 여사를 보기 위해 몰렸다. 한편 수지 여사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을 찾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수지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을) 만날 기회가 없어 너무 유감”이라고 말했다. 수지 여사는 이 여사와 배석자들에게 “여러분의 노력 덕분에 내가 가택연금에서 나오게 됐다”며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해주신 모든 행동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 부부는 2007년 ‘버마(미얀마의 옛 이름)의 밤’을 열어 수지 여사를 위한 성금을 마련해 전달한 적이 있다.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사용한 ‘實事求是 寬仁厚德(실사구시 관인후덕)’이라고 쓰인 백자 도자기를 수지 여사에게 선물했고, 수지 여사는 답례로 미얀마 현대 미술가가 그린 그림 1점을 선물했다.박희창·조동주 기자 ramblas@donga.com}

“지금이야 아파트 단지지만 20년 전에는 완전 촌동네였지. 다른 건 다 변했는데 이거 하나는 정말 바뀌지가 않네.” 겨울비가 스산하게 내린 2월의 첫날. 서울 서대문구 지하철 3호선 홍제역 앞에서 붕어빵을 파는 최종원 씨(63)가 ‘붕어빵 3개 1000원’이라고 적힌 가격표를 가리키며 한 말이다. 1993년 겨울부터 이곳에서 붕어빵을 구워 팔기 시작한 최 씨는 “2008년부터 이 가격으로 팔았다”며 “재료비는 계속 오르는데 한 개라도 더 팔려면 가격을 올릴 수도 없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붕어빵=값싼 간식’이라는 인식 때문에 값을 올리면 사람들이 당장 “비싸다”며 발걸음을 돌린다. 어렵게 생계를 꾸려가는 붕어빵 장수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이유다. 하지만 붕어빵을 팔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오히려 늘었다. 붕어빵 기계를 만들어 파는 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초보다 회사 매출이 1.5배 정도 늘었다”며 “다들 뭐라도 해보려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붕어빵 기계를 찾는다”고 말했다. 붕어빵 노점상들에게 밀가루 반죽과 팥 앙금을 납품하는 붕어빵 프랜차이즈 업체 황궁참식품 관계자는 “이번 겨울에는 하루에만 20여 통의 전화가 걸려올 정도로 문의가 많았다”고 밝혔다. ‘붕어빵 사장’의 연령은 낮아졌다. 황금어장식품(‘황금잉어빵’)의 한규철 대표는 “노인이 많이 창업했던 예전과 달리 실직했거나 직장을 구하지 못한 30, 40대가 붕어빵 장사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2, 3년 전보다 붕어빵 노점의 매출이 30%가량 줄어들었다는 게 한 대표의 분석이다. 27년째 서울 마포구 아현동 아현시장에서 붕어빵을 파는 박모 씨(56·여)도 “요즘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하루 종일 일해도 재료비와 가스비를 제외하고 손에 쥐는 돈은 고작 5만 원 내외”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루에 붕어빵 300개를 팔아 손에 쥐는 돈이다. 밀가루 반죽 1포(팥 앙금 포함) 가격은 2011년 10% 올랐지만 붕어빵 값은 여전히 제자리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주연료로 사용되는 프로판가스의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해 1월 kg당 1996.16원에서 지난해 12월 2113.79원으로 5.89% 상승했다. 손님이 언제 올지 몰라 항상 따뜻하게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가스 사용을 멈출 수도 없다. 20kg짜리 프로판가스 한 통도 보통 사흘이면 텅 빈다. 요즘에는 가스가 아닌 전기를 이용하는 붕어빵 기계도 나왔지만 비싼 게 흠. 한 생산 업체에 문의하니 한번에 10개를 구울 수 있는 전기 기계는 90만 원, 12개를 굽는 가스 기계는 50만 원이었다. 2011년 실직하고 붕어빵을 팔기 시작했다는 이모 씨(42)는 “적은 초기자본금과 아무런 기술이 없어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나처럼 무작정 뛰어들려는 사람을 볼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고 말했다. 최희갑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국에서는 제대로 준비해 주도적으로 창업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하지만 한국에선 별 대안을 찾지 못한 서민층이 마지막 선택으로 창업이 쉬운 분야에 몰려드는 현상이 퍼져 있다”고 분석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이정규 인턴기자 동국대 사회학과 4학년}
서강대 경영대 동문회는 이광구 우리은행 부행장, 임무송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 이석근 롤랜드버거 한국대표 등 3명이 ‘2013 자랑스러운 서강경영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31일 밝혔다. 시상식은 2월 4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신수동 서강대 동문회관에서 열린다.}
한 소프트웨어 업체의 재무팀 과장 정모 씨(36)는 지난해 8월 인터넷에서 양형위원회의 양형기준을 검색했다. 횡령·배임 범죄의 경우 금액이 5억 원 이상 50억 원 미만이면 가중영역에 포함돼도 권고형량이 최대 6년까지라고 나왔다. 그는 횡령죄로 처벌받은 대표적인 사례도 함께 검색해 범인이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도 확인했다. 40억 원가량을 횡령한 뒤 자수하면 40대 중반 이전에는 자유의 몸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사흘 뒤 정 씨는 회사가 거래하는 증권사에 전화를 걸어 “임원진에서 거래 증권사를 변경하기로 했다”며 회사가 보유한 모 회사 주식 53만여 주를 인출해 본인 명의의 증권계좌 7곳에 나눠 입금했다. 그 후 주식을 팔아 44억5771만 원을 챙겼다. 그러고는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이 돈 사용처를 묻자 “아버지 빚 갚는 데 사용했다”고만 답하고 입을 닫았다. 서울북부지법 형사13부(부장판사 황현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으로 기소된 정 씨에게 징역 7년과 벌금 40억 원을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재판부는 “인터넷을 통해 확인한 양형기준 및 사례에 비춰 40대 중반 이전에 형기를 마치거나 가석방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횡령금을 은닉한 뒤 수사기관에 자수한 점에 비춰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또 “벌금을 완납하기 전에는 가석방되지 않도록 피해액에 상응하는 벌금을 함께 선고한다”고 설명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서울 마포경찰서는 27일 오전 4시경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골목에서 행인 5명을 폭행한 혐의로 프로농구 선수 이승준 씨(35·동부)와 이동준 씨(33·삼성)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형제인 두 사람은 이날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사이드미러로 A 씨를 쳤고 차에 부딪힌 사고 책임을 놓고 다투다가 시비가 붙어 A 씨를 비롯해 싸움을 말리던 또 다른 행인들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최근 유튜브에 서울의 한 사립대 대학원 수업에서 교수가 욕설을 하는 4분짜리 음성파일이 교수 얼굴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문제의 주인공은 이 대학 국어국문학과 A 교수(51·여). 파일 속에서 A 교수는 “술집에 나가는 ×” “× 같은 ×” “선생들은 얼굴만 봐도 견적이 나온다” “너, 아르바이트로 술집 나갔다며? 얼굴 보면 다 보여…. 저런 애 며느리로 보면 피곤해져” “내가 호스티스 가르치게 생겼어? 수강신청 취소 안 하면 (강의) 안 한다. 빨리 나가”라는 등의 말을 했다. 이 파일은 지난해 2학기 국어국문학과 대학원 수업 중 녹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A 교수는 2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먼저 학생들에게 ‘지금부터 연기를 시작한다’고 한 뒤 했던 말들인데 앞뒤를 다 자르고 나를 음해하기 위해 특정 부분을 발췌해 유포됐다”고 해명했다. A 교수는 “같은 과 남자 교수가 나에 대해 악의적인 말을 제자들에게 했고, 이를 학생들이 술자리에서 더 심하게 말하고 다녔다. 그래서 그런 말을 들으면 누구나 상처를 받는다는 것을 가르쳐주기 위해 (그런 말을) 한 것이었으며 말을 끝내면서도 ‘연기가 끝났다’고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부장 최길수)는 미성년자 성폭행 및 강제추행 혐의로 그룹 ‘룰라’ 출신 방송인 고영욱 씨(37)를 구속 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은 고 씨에 대해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청구할지를 결정하기 위해 보호관찰소에 관련 사건에 대한 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전자발찌 청구 여부는 다음 주 중 결정될 예정이다. 고 씨는 지난해 12월 1일 주택가에서 귀가하던 여중생(13)에게 접근해 자신의 차에 태운 뒤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성추행한 혐의와, 2010년 7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오피스텔에서 10대 3명을 추행 간음한 혐의로 10일 구속됐다. 검찰은 고소를 취하한 피해자 2명 중 한 명과 관련해서는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방송에서 말실수 한 적이 있어요. 북한에 있을 때 삼촌이 소를 잡았다고 말했거든요.”23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난 김아라 씨(23·여)가 말했다. 현재 채널A의 인기 토크쇼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 중인 그는 2009년 남한에 온 탈북자다.“그 말 한마디로 제가 누구네 집 자식인지 알 수도 있거든요. 북한에서 소 한 마리를 잡으면 징역 8년, 두 마리를 잡으면 총살감이니까 흔치 않은 일이죠. 집에 왔더니 어머니가 ‘북한에 이모도 남아 계신데 왜 그런 이야기를 했냐’며 속을 끓이시더라고요.”수려한 미모로 ‘아라 공주’라는 별명을 얻고 팬클럽까지 생긴 그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옆에 있던 윤아영 씨(30·여)가 거들었다. “화교 탈북자 출신인 서울시 공무원이 탈북자 정보를 북한에 넘겼다는 걸 보고 남한분들은 ‘별것 아니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명단이 북한 당국에 넘어가면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의 목숨을 장담할 수 없어요. 탈북자는 배신자로 취급받아요. 북한에서는 정치적으로 위험한 발언을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3대가 죽임을 당할 수 있어요.”2004년 남한에 도착한 윤 씨는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서 ‘엉뚱발랄 달변가’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TV 속에서 보던 발랄함 대신 다소 무거운 표정이었다.한국 사회에 정착한 대다수 탈북자들에게 화교 탈북자 출신 간첩 사건의 여파는 북한에 남겨진 가족에 대한 걱정에서 끝나지 않는다. 김 씨와 윤 씨는 같은 ‘고향’에서 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람들이 자신들을 간첩으로 의심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다. 사건 후 윤 씨는 한 남한 친구에게 “너도 간첩 아니냐”라는 농담을 들었다. 농담인 것을 알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저는 아무 잘못이 없지만 ‘나도 의심받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어요. 저희도 간첩이 없으면 좋겠지만….”김 씨는 “오늘 아침 남한 친구와 문자를 주고받는데 갑자기 답이 끊겼다. 두 시간 후 다시 답이 왔지만 그 사이 ‘간첩 뉴스 때문에 나를 멀리하려고 하는구나’라는 자격지심까지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탈북자 커뮤니티 안에서도 누굴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때도 윤 씨는 죄책감이 들었다. “피해자 어머니들이 우는 모습을 보니까 저도 눈물이 나더라고요. 제가 북한 출신이라는 것이 너무 죄송했죠. 어찌됐든 제 고향에서 날아온 폭탄이었으니까요. 한 달 동안 그때 돌아가신 분들이 천국에 가게 해달라고 기도했어요.”북한에 있을 때 남한에서 넘어온 간첩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는지 물었다. 윤 씨가 먼저 대답했다.“들어 봤죠. ‘애국심으로 간첩을 잡아야 한다’는 내용의 포스터들을 많이 붙였어요. 집 출입문엔 ‘가시 몽둥이’라는 것을 걸어놔요. 나무를 곤봉 모양으로 깎아서 못의 머리를 잘라낸 다음 고슴도치처럼 박는 거예요. 고춧가루도 담아서 그 옆에 놓고요. 간첩을 잡을 때 쓰라는 거죠.”김 씨가 맞장구쳤다. “집집마다 다 있었어요. 지금도 있을 거예요. 인민반장이 일일이 다 검사를 하거든요.”두 사람은 혹시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탈북자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김 씨는 “지금도 형사가 한 달에 한 번 전화가 와 ‘어디 다니느냐’ ‘부모님은 뭐하시나’라며 꼬치꼬치 캐묻는다”며 “어떻게 더 감시를 강화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남한 남자와 결혼해 임신 4개월째인 윤 씨가 거들었다. “어느 교수님은 저한테 ‘외국 가면 다 똑같은 코리안이다. 외국 가서 살면 편견도 없을 거다’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아버지가 그러셨어요. ‘내 조상이 살던 땅에 살고 싶다.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어떻게 보든 그냥 내버려둬라.’”이번 사건으로 인한 충격은 김 씨와 윤 씨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탈북자 쉼터인 ‘평화의 집’ 관계자는 “어제 한 탈북 여성이 전화를 걸어와 ‘주위 동료들이 탈북자 중에 간첩들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며 자기들끼리 수군거린다’고 하소연했다”며 “이런 사건이 터질 때마다 탈북자들은 스스로 움츠러들고 상처받는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탈북자 중에 섞여 있을 간첩에 대한 검증을 강화해야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사회 전체가 이번 사건을 통일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치러야 할 비용으로 바라봐야 하며, 탈북자들을 더 따뜻하게 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우영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한쪽에서는 탈북자를 부추겨 반북한 운동에 써먹으면서도 군대에서는 그들을 받아주지 않는 등 이중 잣대를 들이대 왔다”며 “그들을 남한식으로 바꾸려고 강요하지 말고 우리가 그들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진심으로 포용할 수 있어야 간첩 문제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김판 인턴기자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학년 }
“아내가 간 기증을 허락하는 조건으로 내건 게 하나 있었어요. ‘절대 언론에 얼굴을 비추지 말라’는 거죠. 대단한 일도 아닌데 관심을 받는 게 저 스스로도 부담스럽고요.” 29일 서울아산병원에서 간 기증 수술을 앞두고 있는 회사원 조모 씨(49)는 이렇게 말했다. 1996년 생면부지의 만성신부전 환자에게 신장을 기증한 그는 17년 만에 다시 3세 어린아이에게 자신의 간 일부를 기증하기로 했다. 조 씨가 두 번째 장기 기증을 결심한 계기는 지난해 5월 별세한 어머니 때문이다. 그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생명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끼게 됐다”며 “내가 건강할 때 나눌 수 있는 것들을 다시 한 번 나눠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의 어머니는 당뇨가 심해져 절단 수술을 받고 합병증으로 실명까지 하는 등 16년 동안 병마와 싸웠다. 16세에 아버지를 여읜 그는 가난하게 살았지만 항상 자신에게 도움을 줬던 이웃에게 언젠가 빚을 갚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1996년 3월 신장 기증 등록을 했고 그해 8월 약속대로 신장을 나눴다. 그 후에도 건강에 이상이 없었던 조 씨는 “쉰 살이 눈앞이지만 간을 기증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한 것도 감사할 일”이라고 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아침에 사무실에 들어가 기분 좋게 인사했는데 저를 보는 시선이 이상했습니다. 한 직원이 ‘탈북자 출신 서울시 공무원이 간첩이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혹시 나도 같은 사람으로 보는 것이 아닌지 신경이 쓰여 업무를 제대로 볼 수 없었어요. 오늘 완전히 ‘멘털 붕괴’입니다.”서울시 공무원 유모 씨가 간첩 혐의로 구속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한 탈북자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최대 1만 명 이상의 신상정보가 북한으로 빼돌려져 수많은 피해자를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여기에 유 씨가 성공한 탈북자로 과거 여러 차례 언론에 나왔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탈북자 사이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서울 강서구 전영수(가명·53) 씨는 21일 “북한에 자식을 두고 왔고 북한 당국은 내가 한국에 온 줄도 모른다”며 “내 정보도 넘어가 북한 자식들이 큰 화를 당할 것 같아 가슴이 너무 떨린다”고 말했다.이번 사건으로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다른 탈북자들이 사회적 편견의 희생물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국내 모 정부 산하 연구기관에서 계약직 공무원으로 일하는 김혁 씨(31)는 “최근 들어 탈북자들에게 공직 진출의 길이 확대되는 분위기였는데 이번 사건은 그 분위기를 한꺼번에 잠재울 수 있는 충격적 사건”이라며 “탈북자 전체를 잠재적 간첩으로 보는 사회적 시각이 만들어질 것 같아 크게 우려된다”고 말했다.탈북단체들도 큰 우려를 나타내며 현재 탈북자 정보 관리 시스템의 재정비를 촉구했다. 북한민주화위원회 홍순경 위원장은 “중국을 통해 북한에 접촉한 흔적을 철저히 조사하고 탈북자 정보 관리와 관련된 시스템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요즘은 보험회사도 탈북자 명단을 갖고 있고 탈북자 관련 책자나 언론 등을 통해 탈북자들의 정보가 많이 새나가고 있다”며 “이런 부분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간첩 몇 사람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열심히 한국 사회에서 생활하는 많은 탈북자가 고립될 수 있다”며 “탈북자들을 감싸 안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주성하·박희창 기자 zsh75@donga.com}
양극화 해소와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함께일하는재단’이 3년 전부터 직원을 비정규직으로 채용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재단과 재단노조에 따르면 재단은 2010년부터 선발한 44명(중도 사직자 포함)을 모두 일반 계약직으로 채용했다. 채용 2년 뒤 정규직 전환 여부를 심사받는 조건이었다. 이에 따라 현재 계약직 직원은 전체 직원 55명 중 32명으로 전체의 58%에 이른다. 지난해 8월 기준 국내 비정규직 평균 비율인 33.3%를 훨씬 넘는 수준이다. 김창주 노조위원장은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운영 목표로 내건 재단이 모범적인 고용모델을 만들기는커녕 기간제 계약직법을 악용해 재단을 ‘함께 일하지 않는 재단’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태길 재단 사무국장은 “재단 규모상 사업에 따라 계약직으로 채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2년이 지난 직원은 근무태도나 성과 등에 문제가 없는 한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택시운전사 양모 씨(62)는 11일 오전 1시 50분경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의 한 주택가 골목길을 지나다 차가 덜컹하는 바람에 브레이크를 밟았다. 다시 가속기에 발을 올려놨지만 덜컹거리기만 할 뿐 차가 앞으로 나가지 않았다. 차에서 내린 양 씨는 왼쪽 앞바퀴에 취객이 걸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술 취한 채 골목길에 누워 있던 취객 위로 차가 올라탄 것이었다. 놀란 양 씨는 차 밑에 깔린 사람을 살펴봤다. 차 앞으로 걸어와 취객의 다리도 가지런히 모았다. 그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차에 올라탄 채 그대로 가속페달을 밟았다. 피해자의 몸은 약 5m를 차량에 깔린 채로 끌려갔고, 택시는 그의 몸을 타고 넘어 달아났다. 처음 사고가 발생한 뒤 양 씨가 달아나기까지 걸린 시간은 2분 30초였다. 양 씨의 택시가 사라진 뒤 10여 분이 지나 행인에게 취객이 발견됐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취객 우모 씨(22)는 척추가 골절되는 등 중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12일 경찰에 붙잡힌 양 씨는 “쓰레기봉투를 밟고 넘어간 적은 있지만 다른 것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범행을 부인하다가 이튿날 경찰의 추궁을 받고 “신고를 하려 했지만 무서워서 하지 못했다”고 자백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택시운전사 양 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바로 신고했다면 중상해가 아닌 이상 형사처벌 없이 보험처리로만 해결이 됐을 교통사고였는데 차 밑에 깔려 있는 피해자를 확인하고도 다시 깔고 지나가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다”고 말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