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김재형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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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출입하며 산업 현장의 변화상을 기록합니다.

monami@donga.com

취재분야

2025-11-27~2025-12-27
산업35%
기업24%
경제일반21%
자동차11%
미국/북미3%
정치일반2%
무역2%
중남미2%
기타0%
  • 홈런왕의 꼬리표 ‘삼진왕’

    메이저리그 신인왕을 뛰어넘어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손꼽히던 에런 저지(25·뉴욕 양키스·사진)가 최근 삼진 행진에 신음하고 있다. 저지는 21일 미국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방문경기에서 8회 삼진으로 물러나며 37경기 연속 삼진을 당했다. 이는 1971∼72년 두 시즌 동안 당시 몬트리올의 빌 스톤먼이 세운 역대 최다 연속 경기 삼진 기록과 타이다. 전반기 타율 0.329에 30홈런을 치며 차세대 홈런왕으로 불렸던 저지는 후반기 들어 고개를 숙이는 날이 많아졌다. 후반기 35경기에서 저지의 타율은 0.169까지 곤두박질쳤다. 시즌 홈런 37개로 여전히 아메리칸리그 이 부문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후반기 홈런은 7개에 그쳤다. 괴물 신인의 면모를 과시하며 올스타전 홈런 더비 우승까지 차지했던 화려한 모습은 좀처럼 찾기 힘들다. 특히 후반기 124타석에서 58개의 삼진을 당하면서 이번 시즌 총 167개의 삼진을 당해 삼진율(약 37%)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2009년 당시 애리조나의 마크 레이놀즈가 세운 한 시즌 최다 삼진 기록(223삼진)을 넘어설 수 있다. 박병호가 국내 프로야구 시절 홈런왕으로 이름을 날리면서 동시에 삼진왕에 오른 것과 비슷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지 전문가들은 상대 투수들이 저지에 대한 분석을 마친 결과라고 지적한다. 저지의 약점인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는 것. 성장통을 겪고 있는 저지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계속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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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솟구치는 롯데’…리그 최다 36경기 역전승 앞세워 5위

    요즘 프로야구 롯데 팬들은 “(롯데 경기를 보면)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롯데가 매서운 뒷심을 앞세워 어느새 가을 야구의 꿈을 키워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17일 넥센과의 방문경기에서 7회까지 2-3으로 끌려가다 8회 3점을 뽑아내며 5-3으로 역전승했다. 다음 날에도 12회 연장 접전 끝에 막판 전준우 등의 적시타로 얻은 4점에 힘입어 8-5 짜릿한 연장전 승리를 맛봤다. 롯데는 이달 초만 해도 5위 넥센에 6경기나 뒤진 7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8월에 포기할 줄 모르는 끈끈한 팀 컬러가 살아나면서 어느새 5위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8월 들어 20일까지 롯데가 거둔 12승 가운데 75%인 9승이 뒤집기 승리다. 이 중 9회 정규이닝 기준 역전승은 6번이다. 시즌 전체로는 36경기를 역전승으로 장식해 이 부문 1위다. 단독 선두를 질주하는 KIA의 시즌 역전승(33경기)보다 많다. 전문가들은 8월 롯데 상승세의 비결을 불펜진의 활약에서 찾는다. 후반기 롯데 마무리 손승락은 평균자책점 2.08로 철벽처럼 마운드를 굳게 지키고 있다. 여기에 후반기 14경기 8과 3분의 2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는 이명우가 가세하면서 손승락-이명우-박진형(후반기 평균자책점 1.77) 등이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 후반기 득점 1위(28점)를 기록하고 있는 손아섭의 불방망이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손아섭은 이 기간에 이대호와 함께 홈런 7개로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여기에 6, 7월 극심한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던 최준석이 8월 1군으로 복귀한 뒤 타율을 0.387(8월)로 끌어올린 것도 큰 힘이 됐다. 최준석은 최근 넥센과의 2연전에서 결승타와 동점타를 연이어 뽑아내는 등 간판타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후반기 팀의 1점 차 승리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불펜진의 힘이 강해진 데다 최준석 등 거포의 한 방이 적시에 터져주고 있다”며 “전술 구사 능력이 뛰어난 나경민 등의 대주자들도 제 몫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전승의 달콤함 속에 2012년 이후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키워가고 있는 롯데 선수단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질 경기를 여러 번 잡아내면서 ‘1점만 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다 보니 경기 집중력까지 높아지고 있다”며 “강민호를 비롯한 고참 선수들이 주축이 돼 ‘올해는 무조건 가을 야구 진입이다’란 선수단의 확실한 목표가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7-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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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손’ 에이스

    타고투저가 두드러지기 시작한 2014년 이후 KBO 리그에서 평균자책점이 2점대인 투수는 한 해 한 명이 나올까 말까 한 희귀종이 됐다. 그 기간에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2015년 양현종(2.44·KIA)과 2016년 더스틴 니퍼트(2.95·두산) 단 두 명이다. 올해 그 희귀종 계보를 이어나갈 유력한 투수는 kt의 라이언 피어밴드(32)다. 그는 18일 현재 평균자책점 2.87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점대를 유지하던 2위 박세웅(22·롯데)은 최근 3점대(3.11)가 됐다. 피어밴드의 연봉은 30명의 외국인 선수 중 아래에서 6번째인 35만 달러(약 4억 원) 수준. 2015년 넥센에 입단해 지난해 kt로 옮겼지만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랬던 그가 올해 가장 ‘가성비’ 좋은 외인 선수로 재탄생할 수 있었던 데에는 새롭게 장착한 무기 너클볼의 힘이 컸다. 평균자책점 4.45를 기록한 지난해까지 피어밴드의 주 무기는 직구와 체인지업이었다. 하지만 피어밴드는 올 시즌부터 경기당 20% 내외로 너클볼을 던지기 시작했다. 피어밴드는 “KBO 리그에서 롱런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물이다”라고 말했다. 간절한 마음으로 갈고닦은 너클볼은 위력적이었다. 너클볼 평균 구속이 시속 119km에 이르는 피어밴드의 고속 너클볼은 타자들의 머릿속을 어지럽게 했다. 일반적으로 너클볼이 시속 100km 안팎인데 그보다 20km가 빠른 데다 너클볼은 볼 회전이 없어 어느 쪽으로 들어올지 방향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다. 서재응 SBS 해설위원은 “국내에선 던지는 선수가 거의 없어 타자들이 피어밴드를 상대할 때 2스트라이크 이후 어떤 공을 노려야 할지 등 수 싸움에서 밀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피와 땀으로 만든 ‘마구’를 앞세워 연일 빛나는 투구를 이어가고 있지만 마운드 위에 선 피어밴드는 고독하기만 하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한 채 극심한 승리 가뭄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그의 전적은 7승 8패. 6월 3일 롯데전 승리 이후 11경기 연속 무승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그가 거둔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만 해도 7번이다. 이러니 그에게 ‘잘 던졌으나 승리하지 못했다’는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오죽하면 김진욱 kt 감독이 16일 LG전을 앞두고 “이제는 우리 팀의 방망이가 좋아졌으니 피어밴드의 승리를 챙겨줘야 한다”라고 말했을까. 실제로 시즌 내내 잠잠하던 kt의 타선은 8월 들어 팀 타율 1위(0.325)로 올라섰다. 하지만 kt는 이날 경기마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피어밴드에게 승리를 안겨주지 못했다. 피어밴드 등판 때 팀 타선의 득점 지원은 평균 3.84점으로 양현종이 등판했을 때 평균 8.83점을 받쳐주는 KIA와 5점가량 차이가 난다. 이렇다 보니 피어밴드의 심경은 복잡하다. “승수가 적은 것이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야구는 투타는 물론이고 수비까지 모두 잘해야 승리할 수 있는 게임이다. 내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피어밴드는 앞으로 9경기 안팎으로 추가 등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 시즌 10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최근 5년간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도 10승 고지에 오르지 못한 투수는 2012년 당시 KIA의 서재응(2.59·9승 8패)과 한화 류현진(2.66·9승 9패)뿐이다. 피어밴드가 너클볼의 위력과 팀 타선의 지원을 받아 ‘고독한 에이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7-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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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호 결승포… 두산 ‘함박웃음’

    두산이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에서 KIA에 완승을 거뒀다. 두산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IA를 2-1로 꺾었다. 전날에도 KIA에 4-1로 승리한 두산은 2연전을 모두 가져가며 ‘KIA 천적’의 면모를 과시했다. 두산은 올 시즌 KIA와의 상대 전적에서 7승 1무 5패로 앞섰다. KIA와의 상대 전적이 앞서는 구단은 두산이 유일하다. 2위 두산은 1위 KIA와의 승차도 6게임 차로 좁혔다. 두산은 이날 철벽 수비를 앞세워 KIA를 제압했다. 두산의 선발로 나온 함덕주는 6과 3분의 1이닝 동안 1실점 호투했다. 야수들도 짠물 수비를 선보였다. 3루수로 나온 류지혁은 1-1이던 3회초 1사 1루의 상황에서 버나디나가 강하게 쳐낸 공을 슬라이딩하며 잡아내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유격수로 나온 김재호 또한 5회초 KIA의 선두 타자 이범호가 중견수 쪽으로 날린 안타성 타구를 잡아냈다. 경기 내내 호수비를 이어간 두산은 1-1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던 3회 선두 타자로 나온 김재호의 1점 홈런으로 얻은 1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 승리를 이끌어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7-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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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구 월드-그랑프리 국제대회 내년부터 통합

    국제배구연맹(FIVB)이 남녀별로 각각 월드리그와 그랑프리리그로 나누어 개최했던 국제 배구대회를 내년부터 ‘뉴발리볼 리그’(가칭)로 통합해 운영한다. 17일 대한배구협회에 따르면 뉴발리볼 위원회에서 남녀 각각 핵심팀 12개국과 도전팀 4개국으로 나누는 것을 핵심으로 한 뉴발리볼 리그 밑그림을 확정했다. 세계랭킹 21위인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은 도전팀, 세계랭킹 공동 10위인 여자는 핵심팀에 배정됐다. 예선전에서는 핵심팀과 도전팀 구분 없이 16개국이 순위 경쟁을 한 뒤 상위 5개 팀과 개최국이 결승전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 2017-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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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베이 U대회 18일 개막 한국 “금 23개 넘기고 3위”

    2017 하계유니버시아드 한국대표팀이 17일 개최지인 대만 타이베이로 출국했다. 김홍식 단장(대한체육회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선수 319명과 경기임원 71명, 본부임원 25명 등 415명으로 이뤄진 한국선수단은 18일 축구와 수구를 시작으로 30일까지 22개 종목에서 열띤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축구와 수구, 테니스 등 일부 종목 선수들은 대회 일정상 15일부터 먼저 출국한 가운데 이날은 야구, 배구, 수영, 남자농구, 본부 임원 등 110여 명의 선수단이 타이베이로 떠났다. 한국은 펜싱 남자 사브르 세계랭킹 1위인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한국 유도의 간판 안바울(남양주시청) 등을 앞세워 금메달 23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3위를 하는 게 목표다. 한국은 2년 전 안방에서 열린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 47개, 은메달 33개, 동메달 28개를 얻어 사상 첫 종합 우승을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7-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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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은 경기 많은 LG ‘야속한 비’

    인기 걸 그룹 트와이스 멤버인 다현은 시구가 예정돼 있던 두 번의 LG전이 모두 비로 취소되면서 ‘우취요정(우천 취소의 요정)’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이번 시즌 LG는 다현과 같은 케이스가 많아졌다. 유독 비와 인연이 깊어서다. 우천 취소로 11경기가 미뤄져 10개 구단 중 잔여 경기가 가장 많다. 두 번째로 우천 취소 경기가 많은 구단은 각각 9경기가 취소된 KIA, kt, 한화다. 뒤이어 두산(8경기), NC(6경기), 넥센·롯데·삼성(5경기), SK(3경기) 순이다. 16일 현재 우천 취소 경기는 총 35경기. 잔여 경기 일정은 9월 17일부터 2연전 이내로 편성되는데 출전 라인업 구성과 이동 거리 등에 영향을 미쳐 막판 순위 싸움에도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4위로 올라서며 선두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LG는 너무 많이 남은 경기가 달갑지만은 않다. 양상문 LG 감독은 15일 경기가 취소된 이후 “잔여 경기가 너무 많으면 투수 운용이 딱히 편할 것 같지 않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우천 취소된 11경기 중 7경기가 방문경기라 막판 선수단의 이동 거리가 늘어 체력 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 LG가 상위권인 KIA와 두산, NC와 총 4번의 잔여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것도 부담이다. 그나마 원정에서 상대할 팀이 하위권인 삼성(3경기)과 kt(1경기)라는 점이 위안거리다. 9번 경기가 우천 취소된 KIA는 한결 여유롭다. 이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두산전과 LG전을 제외하고 남은 4경기를 중하위권인 kt와 SK, 한화와 치르기 때문. 이전 경기까지 총 112경기를 치러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던 SK 또한 15일에 내린 비가 오히려 선수단에 휴식을 줄 수 있는 달콤한 단비였다. 끝까지 순위 경쟁을 펼쳐야 될 팀에 포스트시즌 직전 치러지는 잔여 경기는 득이 될 수 있다. 2, 3일마다 경기를 치러야 한다면 중요 경기에 1선발 투수를 더 자주 투입하는 등 총력전이 가능해진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순위가 어느 정도 결정된 상황에서 끝까지 선두권 싸움을 하거나 5강 진입을 노리는 팀에는 잔여 경기가 집중력을 최대치로 높일 수 있는 기회다. 이때 하위권 팀을 만나면 유리한 편”이라며 “LG는 방문경기가 많은 데다 중상위권과 잔여 경기를 치러야 할 상황이라 변수가 많다”고 말했다. 짓궂은 날씨는 흥행에도 훼방꾼이 되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고인 837만 명의 관중을 동원했던 KBO리그는 이번 시즌 870만 명 동원을 목표로 삼았다. KBO 관계자는 “올해 대선 등의 영향을 받은 데다 최근에는 자주 비가 내려 관중 동원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2%가 줄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인기 구단인 LG의 우천 취소가 많아진 것도 흥행 차질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잔여 경기에서 열띤 순위 경쟁이 전개될 경우 막판 야구장 열기가 후끈 달아오를 수도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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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구 ‘북핵 불똥’?

    부상으로 한국을 떠났던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테일러(24·미국·사진)은 올해 두 시즌만에 절치부심하며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8월 2일 팀에 합류한 테일러는 명예회복을 노리며 10월 V리그 개막을 앞두고 훈련에 열중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랬던 테일러가 14일 돌연 휴가를 내고 한국을 떠났다. 할머니의 병세 악화가 일차적인 이유였지만 최근 불안해진 한반도 정세 또한 테일러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테일러가 최근 면담을 신청해 ‘부모님께서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며 “‘돌아가서 안심시키고 오겠다’고 부탁해 휴가를 허락했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의 괌 ‘포위사격’ 위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 미국과 북한은 치열한 외교전을 치르고 있다. 박 감독은 “미국 현지 언론의 분위기는 한국보다 나빠 보인다. 이런 상황에 테일러의 부모님이 딸의 안부를 많이 걱정했던 것 같다”며 “15일 테일러가 ‘고향 집에 잘 도착해 부모님을 안심시키고 할머니를 병간호하고 있다’고 문자를 보냈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북한의 안보 도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스포츠계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올해 2월 트라이아웃(공개 선수 평가) 기간에 에스토니아 출신 한 외국인 선수가 지원했다 ‘한반도 안보가 걱정된다’며 취소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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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 마르는 류현진

    LA 다저스 왼손 투수 류현진(30)은 후반기 들어 ‘괴물’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4경기에서 1승밖에 올리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은 1.88밖에 되지 않는다. 팀 동료인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29)도 5경기 평균자책점 1.98로 ‘에이스급’이다. 하나 남은 선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류현진과 마에다의 경쟁이 뜨겁다. 당사자들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겠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류현진이 잘 던진 뒤엔 마에다도 호투를 이어가고, 류현진이 주춤하면 마에다도 흔들리는 것까지 닮았다. 마에다는 14일 샌디에이고와의 안방경기에서 5와 3분의 1이닝 동안 두 개의 홈런을 포함해 총 4피안타 1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의 지원을 받아 11승(4패) 달성에는 성공했지만 앞서 8일 애리조나전에서 보여준 5이닝 1실점의 호투와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았다. 하루 앞서 역시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 나선 류현진은 5이닝 7피안타 3자책점을 기록했다. 겨우 패전은 면했지만 뉴욕 메츠전 등 이전 두 경기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구위를 보여주진 못했다. 류현진과 마에다는 포화 상태에 이른 다저스 선발진을 뚫고 5선발 체제에 합류하기 위해 다투고 있다. 3, 4선발 자리를 리치 힐과 앨릭스 우드가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는 다저스는 텍사스 에이스로 활약하던 다루빗슈 유를 영입했다. 그동안 부상으로 빠져 있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 또한 25일 전후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류현진과 마에다는 커쇼의 복귀 전까지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경쟁에서 뒤처지면 4선발 체제로 진행될 포스트시즌에서도 기회를 잡기 어렵다. 더 급한 쪽은 류현진이다. 시즌 성적이 4승 6패로 마에다(11승 4패)에게 뒤진다. 현지 언론들은 13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류현진이 마에다에게 뒤처진 것은 물론이고 포스트시즌 기회에서도 밀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절박한 처지가 된 류현진은 20일 디트로이트와의 방문경기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7-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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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FC 회장, 맥그리거 ‘기 살려주는’ 영상 공개…복싱계 등 반발

    최근 UFC(종합격투기)의 아이콘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와 복싱계 사이에 불고 있는 미묘한 신경전에 불을 붙이는 영상이 공개됐다. 맥그리거는 27일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의 세기의 대결을 앞둔 UFC 페더급과 라이트급 챔피언이다. 다나 화이트 UFC(종합격투기) 회장은 12일(현지 시간) 맥그리거의 복싱 스파링(실전과 같은 연습경기) 상대였던 전 복싱 챔피언 폴 말리그나기가 맥을 못 추고 쓰러지는 영상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했다. 앞서 맥그리거는 SNS에 스파링 중에 말리그나기가 링 위에 넘어져 있는 사진을 공개했고, 이에 자존심이 상한 말리그나기는 “밀려 넘어진 것을 마치 KO 당한 것처럼 올렸다”라며 맥그리거에게 결별을 선언했다. 맥그리거의 스파링 사진 공개 이후 WBO 주니어라이트급 챔피언 바실 로마첸코(29·우크라이나)가 “스파링 상대가 필요하면 전화하라”고 맥그리거를 도발하는 등 복싱계 전체가 맥그리거 비판에 가담하는 분위기였다. 자신을 도와주던 복서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사진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는 등 맥그리거가 복싱을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이런 상황에서 화이트 회장은 “많은 사람이 보고 싶어 하는 맥그리거와 말리그나기의 스파링 영상이다”라며 맥그리거에 힘을 보태는 10초짜리와 14초짜리 영상 두 개를 공개했다. 두 영상을 보면 맥그리거는 여러 차례 말리그나기의 안면에 정타를 날렸고, 코너로 몰아붙였다. 맥그리거의 압도적인 실력에 말리그나기는 수세에 몰리는 것처럼 보인다.하지만 영상 공개 이후에도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말리그나기는 “오른 손으로 내 뒷목을 잡아끌었고 그의 주먹에 넘어진 게 아니라 그의 다리에 걸린 게 보인다”라며 “36분간 진행된 전체 스파링 영상 전체가 아니라 맥그리거에 유리한 일부만 올렸다”라고 반박했다. 맥그리거와 같은 UFC 선수인 맥스 할러웨이 또한 “펀치가 아니라 잡아끈 것 같다”며 비판에 합류했다. 일부 현지 외신들은 화이트 회장의 영상 공개를 두고 “복싱 규칙으로 치러지는 메이웨더와의 경기에서 맥그리거가 열세일 것으로 평가 받는 분위기를 바꿔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맥그리거가 도전장을 내민 메이웨더는 역대 최다 무패 연승(49승) 타이기록을 세우고 2015년 은퇴했던 무패 복서이다.김재형기자 monami@donga.com}

    • 2017-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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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스 위용’ KIA 양현종 16승 다승 선두

    KIA의 에이스 양현종(29·사진)이 넥센 타선을 틀어막으며 16승 고지를 밟아 개인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양현종은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넥센과의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 1볼넷으로 호투하며 팀의 10-1 대승을 이끌었다. 양현종이 16승을 거둔 건 2010년과 2014년 두 번이다. 이로써 양현종은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던 팀 동료 헥터 노에시(15승)를 제치고 다승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KIA는 양현종의 호투 속에 선발 타자 전원 득점을 기록하며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특히 김주찬은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전날 패배를 설욕하는 데 앞장섰다. 투타의 활약 속에 1승을 추가한 KIA는 66승 36패 1무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전날 투런 홈런을 치며 KBO리그 최다 연속 경기 타점 신기록(12경기)을 기록한 두산의 김재환은 이날 한화 선발 알렉시 오간도를 상대로 5회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신기록을 스스로 경신했다. 또 1986년 일본의 랜디 바스가 기록한 13경기 연속 타점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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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현 “구속 왜 이리 빨라졌는지 정말 미스터리”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LG의 영건 김대현(20)은 단단하게 정신 무장이 돼 있었다. “지난해에는 대량 실점을 하면 머리를 숙이고 낙담을 했는데 이젠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려 노력합니다.” 패전 투수가 된 다음 날 김대현은 자신의 말처럼 초연한 모습을 보였을까. 7월 이후 평균자책점 1위(1.46)를 달리던 김대현은 이날 두산의 맹타에 4와 3분의 2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후반기 깜짝 활약으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던 김대현에게는 너무나 뼈아픈 패배였다. 하지만 이날 김대현은 고개를 숙이거나 자책하는 모습을 한 번도 보이지 않았다. 초연하려 애썼다. 키 193cm에 몸무게 100kg. 다부진 체격의 그는 고교 시절부터 ‘우완 정통파 투수’의 계보를 이을 선수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았다. LG는 2016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김대현을 데려왔다. 프로의 세계는 만만하지 않았다. 주로 2군에 머물렀던 지난해에는 6월에 단 한 번 1군 무대에 계투로 등판해 1과 3분의 2이닝 동안 2실점 1자책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도 7월 이전까지 15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평균 자책점 6.48의 성적에 머물렀다. 선발 등판의 기회는 벼락처럼 찾아왔다. 에이스 투수 데이비드 허프가 전반기 막판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가면서 마운드에 올라선 것이다. 간절함으로 무장한 김대현의 후반기 활약은 매서웠다. 선발로 나온 5경기에서 3번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3승을 거뒀다. 모두 팀의 순위 반등에 꼭 필요했던 ‘알짜배기 승리’였다. 김대현은 허프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우며 전반기 6위에 처져 있던 팀을 후반기 4위로 올려놓는 데 큰 몫을 했다. 늦게 시동이 걸린 그는 올 시즌 5승 4패 평균자책 5.20을 기록 중이다. 김대현은 “신인이던 지난해 몇몇 경기에서 대량 실점을 했을 때 너무 힘들었다. 그때 선배들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며 “‘공 하나를 던질 때도 간절한 마음으로 던져라. 나는 아직도 간절하다’라는 류제국 선배님의 말을 마음에 새겼다”고 말했다. ‘임시 선발’이던 그는 단숨에 미래의 에이스 재목이라는 평을 들었다. 눈에 띄게 달라진 건 투구폼이다. 그동안 제구력이 들쑥날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대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생각에 지난해 겨울 캠프 기간에 강상수 투수코치에게 먼저 부탁했어요.” 강 코치의 지도 아래 김대현은 좌우로 넓게 퍼지던 팔동작을 수직으로 간결하게 바꿨다. 공을 뿌리는 지점도 정돈했다. 볼넷이 줄고 시속 140km 초반에 머물던 직구 평균 구속이 후반기 146∼147km까지 빨라졌다. 그는 “갑자기 왜 빨라진 건지 모르겠다. 다만 항상 김용일 트레이너 코치가 ‘체구가 좋으니 언제든지 스피드가 올라온다. 그러니 항상 몸을 단련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직구 구위만 놓고 보면 KBO리그에서도 수준급이지만 에이스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변화구도 승부구로 던질 수 있어야 한다. “나만의 주무기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변화구 연습을 많이 했어요. 차우찬, 임찬규 선배 등 선배란 선배는 다 찾아다니며 물었죠. 아, 아직 (이)동현 형한테는 안 물어봤네요. 이참에 물어봐야겠어요.(웃음)”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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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로 나는 작은 새이지만 반년 뒤엔 큰 날개로…”

    박규림(18·상지대관령고)은 국내에 한 명뿐인 스키점프 여자 국가대표다. 박규림에게 그 무거운 바통을 넘겨준 건 스키점프 1세대로 꼽히는 강칠구 스키점프 대표팀 코치(33)다. 박규림은 강 코치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국가대표’를 보고 중학교 1학년 때 스키점프에 입문했다. 막연한 동경심에 새로운 길에 뛰어든 박규림은 어느새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스키점프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 속 그 인물이 이젠 박규림과 실과 바늘처럼 붙어 다니는 대표팀 지도자로 인연을 맺었다. 최근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스키점프가 열리는 강원 평창 알펜시아에서 만난 강 코치는 박규림을 ‘내유외강형’이라고 소개했다. 언뜻 보기에 박규림은 아직 앳된 얼굴에 수줍음이 묻어나는 모습. 하지만 강 코치는 “(박규림이) 점프하다 잘 안 되면 ‘악’ 소리를 내요”라며 “승부욕이 강한데 생각대로 안 되면 아쉬워서 그런 소리를 내는 거죠”라고 말했다. 악바리 근성이 강하다는 게 그의 얘기였다. 박규림은 강 코치의 지도 아래 막바지 국내 체력 훈련과 밸런스, 활강 자세 교정에 열중하고 있다. 한국 스키점프의 역사를 시작한 강 코치는 지난해 5월 선수 생활을 접고 지도자로 변신해 박규림 전담 코치가 됐다. 강 코치는 자신의 선수 경험을 살려 박규림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규림이 성적이 기대보단 잘 나오지 않았는데 돌이켜 보면 대표팀에서 홀로 훈련하는 시간이 많아서였던 것 같아요. (앞으로는) 제가 옆에서 잘 지도해야죠.” 박규림은 2월 열린 2016∼2017 국제스키연맹(FIS) 스키점프 월드컵에서 여자 노멀힐에 출전해 총점 67.1점으로 30등에 올라 평창 겨울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아직 메달권과는 거리가 있는 실력이지만, 한국 여자 스키점프의 첫걸음을 박규림이 내디딘 것이다. 박규림에게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소감을 묻자 “떨린다기보다는 기대된다”고 답했다. 그동안 여자 홀로 대표팀에서 생활하며 숱한 고행길을 묵묵히 이겨내 왔다. 그렇게 고생한 만큼 무럭무럭 성장해 왔을 자신의 실력을 이번 대회에서 한번 가늠해 보고 싶은 것이다. 한편으론 갑자기 주변의 관심이 쏠리다 보니 중압감이 크다. “아직 모자란 게 많은데 저에게 기대하는 분이 많아지다 보니 조금 걱정되긴 해요.” 그러면서도 그는 “국가대표니까…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코치는 성장해 가는 박규림을 “차분히 기다려 달라”고 당부한다. 당장은 올림픽에서 입상할 정도의 실력은 아니지만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둔다면 다른 여자 꿈나무 선수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강 코치는 “늘 머릿속에 ‘스키점프의 대가 끊기면 안 된다’라는 일종의 사명감을 느낀다”며 “박규림은 그런 부분에서 한국 스키점프에 정말 중요한 존재”라고 말했다.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은 다음 달 21일까지 두 달 가까이 유럽에서 열리는 각종 스키점프 대회에 출전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평창 겨울올림픽에 대비한 실전 감각을 익힐 계획이다. 강 코치는 “국가대표란 결국 외로움과의 싸움이다. 규림이가 힘들 텐데도 항상 열심히 해서 기특하다. 재능이 있으니까 성급히 성적을 내겠다는 생각보단 기초부터 차근차근 쌓았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평창=김재형 monami@donga.com·임보미 기자}

    • 2017-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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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세부터 루지 월드투어… 독일 부모님도 한국행 이해”

    “40도가 넘는 줄 알았다. 앞으로 내가 계속 살 나라인데 어떡하지.” 지난해 8월 아일린 프리쉐(25·경기도체육회·사진)가 처음 한국을 찾았을 때의 심정이다. 당시 난생처음 ‘찜통더위’를 경험한 프리쉐는 앞날이 캄캄했다. 하지만 올해는 한결 여유롭다. 7일 강원 평창에서 만난 프리쉐는 “이젠 적응됐다. 특히 (훈련지인) 평창은 1, 2주만 덥고 나머지는 시원한 편”이라며 웃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지난여름 특별 귀화한 프리쉐는 한국 루지 국가대표팀과 함께 훈련하며 한국에서 두 번째 여름을 보내고 있다. 그간 달라진 게 있다면 꾸준히 공부한 한국어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주세기 루지대표팀 코치는 “요즘에는 한국말로만 해도 다 알아듣는다. ‘몇 시까지 어디로 집합해라’ 하면 따로 말 안 해줘도 와 있다”고 말했다. 귀화 권유를 받기 전부터 케이팝 가사를 이해하기 위해 한국어를 따로 공부했을 정도로 프리쉐에게 한국은 낯설지 않은 나라였다. 프리쉐에게 내년 올림픽은 ‘다시 찾은 꿈’이다. 그는 2015년 독일 대표팀에서 탈락한 뒤 선수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은퇴했다. 하지만 선수 시절 인연을 맺었던 슈테펜 자르토르 감독이 한국 국가 대표팀을 맡으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자르토르 감독의 설득 끝에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재도전하게 됐다. “국적을 바꿔서까지 올림픽에 나가야겠냐”고 만류했던 독일 루지 국가대표 남자친구도 이젠 그녀의 선택을 지지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지난달 짧은 휴가 기간에 만난 부모님은 홀로 한국 생활을 하는 딸 프리쉐에게 쿨한 반응을 보였다. 걱정이 될 법도 한데, 별다른 당부 없이 “도착하면 전화해”라는 말이 전부였다. 프리쉐는 “부모님은 내가 집에 없는 것에 워낙 익숙해서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주니어 시절부터 겨울이면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를 돌아다녀 집에 있는 날이 드물었다. 프리쉐는 루지 강국인 독일에서도 루지 메카로 불리는 알텐베르크에서 자랐다.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루지를 접한 그는 11세부터 전문적인 루지 교육을 받았다. 프리쉐는 “당시 학교에서 루지 트레이닝센터 견학을 갔다. 거기서 스타팅 트랙 체험을 할 수 있었는데 용기를 내어 직접 체험을 했던 건 나랑 몇몇 친구밖에 없었다”며 “그때 스타트 구간만 살짝 해봤는데도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남들은 무섭다고 도망가는 루지에 흥미를 느낄 만큼 프리쉐는 모험을 즐겼다고 한다. 프리쉐는 “큰 나무에도 오르고 산도 뛰어다니던 활달한 아이였다. 그래서 루지라는 스포츠가 정말 잘 맞았다”고 말했다. 프리쉐는 15세 때부터 월드투어를 다녔다. 그는 “한국 선수들은 보통 19세 이후에 국제무대에 선다. 독일에서는 실전 경험 위주로 훈련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내가 한국 동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쉐가 말하는 루지의 매력은 단연 ‘스피드’다. 프리쉐는 “0.001초 차이로 질 수 있다. 이렇게 찰나를 다투는 스포츠는 없다. 이기고 싶다면 완벽해야 한다”고 말했다. 루지가 아닌 것에도 완벽주의 성격이냐는 질문에 프리쉐는 “불행하게도 그렇다”며 웃었다. ‘열공’ 중인 한국어도 마찬가지다. “아마 한글도 평생 배워야 할 것 같다.” 평창=임보미 bom@donga.com·김재형 기자}

    • 2017-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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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이 부른다]빙상 등 인기종목 치열한 ‘티켓 경쟁’ 9월 5일부터 2차 온라인 예매 시작

    2018년 2월 평창에서 펼쳐질 눈과 얼음의 축제를 현장에서 지켜보려면 다음 달 시작되는 2차 온라인 예매 기간에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9월 5일부터 경기 종료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권을 선착순으로 온라인 판매한다. 조직위는 국내 입장권 판매 목표치인 105만 장의 90%(1차 판매분 포함)를 이 기간에 소화할 계획이다. 1차 예매는 이미 2월에 시작돼 4월에 끝났다. 선착순으로 예매가 진행되는 만큼 빙상 등 인기 종목과 좌석을 중심으로 치열한 예매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입장권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국내외 관람 의향을 포함한 시장조사 결과 등을 반영해 평균 14만 원으로 정해졌지만 좌석 등급과 종목별로 편차가 크다. 국내 관심도가 높은 빙상 종목은 피겨스케이팅이 15만∼80만 원, 쇼트트랙 15만∼55만 원, 스피드스케이팅 15만∼25만 원이다. 특히 A등급 좌석의 가격이 앞선 두 겨울올림픽(2014 소치·2010 밴쿠버)에 비해 높은 편이다. 반면 알파인과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키점프 등 설상 종목의 입장권 가격은 이전보다 절반 가까이 떨어져 최저 2만 원에서 최대 20만 원 사이에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겨울올림픽의 꽃’이라고 불리는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전 A등급 좌석 티켓은 모든 종목을 통틀어 최고가인 90만 원이다. 앞서 실시된 1차 온라인 예매 결과를 살펴보면 일부 인기 빙상 종목을 제외하면 아직 입장권 구입이 여유로운 편이다. 당시 최순실 사태와 조기 대선 등의 여파로 축제의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이 기간에 국내에서 팔린 입장권은 7만7000장, 해외에서는 15만1000여 장이 팔렸다. 조직위 판매 목표치까지 남은 입장권 규모는 82만2000여 장이다. 조직위는 1차 예매 기간에 종목별로 총 입장권의 60∼80%를 판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실제 판매율을 살펴보면 전체 종목별 입장권 중 60% 이상 판매된 건 쇼트트랙(60%) 하나였다. 2위는 개회식으로 57%. 다음은 피겨스케이팅(42%)과 스피드스케이팅(40%) 순이었다. 이들 종목은 다른 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편인데도 이미 결승전 티켓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아 예매를 원하는 사람은 5일 예매 시작일부터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판매율 13%인 아이스하키는 21만여 장의 입장권이 남아 있어 비교적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설상 종목에선 알파인 스키(23%)와 스노보드(21%)를 제외하곤 전체 입장권의 20%를 넘긴 종목은 없어 상대적으로 예매 경쟁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 결승전 티켓 잔여량 또한 많아 세계적인 선수들의 기량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설상 팬들에겐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조직위는 10월 6일부터는 현장 판매를 병행한다. 따라서 이때부터는 서울시청과 강릉시청, 강원도청, 인천·김포공항, KTX 19개 역사에서도 표를 구할 수 있다. 안방에서 열리는 겨울올림픽을 직접 즐기고 싶다면 자신의 일정과 잔여 티켓을 확인해 입장권 구매 방식과 시점을 잘 조율해야 한다는 게 조직위 관계자의 설명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7-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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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수 2루타 신고… 추신수 3안타 맹타

    코리안 메이저리거 타자 3총사가 나란히 웃었다. 추신수(35·텍사스)는 2일 불방망이를 선보이며 ‘여름 사나이’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추신수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홈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전날에도 시애틀을 상대로 4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한 추신수는 시즌 타율을 0.249에서 0.255로 높였다. 추신수는 전반기엔 주춤하다가도 후반기만 되면 힘을 냈다. 지난해에도 추신수는 전반기 736경기에서 타율이 0.265에 머물렀다. 하지만 후반기 515경기에서는 0.297로 타율이 껑충 뛰어올랐다. 특히 2015시즌에는 9월 이후 타율이 0.387까지 치솟는 등 무서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이날 3개의 안타를 추가한 추신수는 통산 1296안타를 달성해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에 이어 아시아 2호 ‘1300안타’까지 4안타를 남겨두게 됐다. 하지만 텍사스는 추신수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7-8로 져 4연패에 빠졌다. 전날 볼티모어에서 필라델피아로 이적한 이후 첫 경기에서 3볼넷을 이끌어내며 ‘눈 야구’를 과시한 김현수(29)는 두 번째 경기에서 첫 장타 신고식을 치렀다. 이날 김현수는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회 첫 타석에서 오른쪽 2루타를 뽑아냈다. 올 시즌 30번째 안타이자 5번째 2루타였다. 다만 팀이 1-2로 뒤지던 6회 2사 1, 2루의 득점 기회에서 삼진을 당한 것이 아쉬웠다. 김현수는 9회에도 볼넷을 골라내 1루 베이스를 밟았지만 후속 타자의 병살타로 물러났다. 김현수의 기록은 3타수 1안타 1볼넷이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 8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은 볼넷 두 개를 얻어내 2경기 연속 출루를 이어갔다. 5경기 연속 선발 출전. 무안타에 그쳐 시즌 타율은 0.163에서 0.154로 떨어졌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7-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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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리안 메이저리거 추신수-김현수-황재균 3인방 나란히 웃었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타자 3총사가 나란히 웃었다.추신수(35·텍사스)는 2일 불방망이를 선보이며 ‘여름 사나이’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추신수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홈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전날에도 시애틀을 상대로 4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한 추신수는 시즌 타율을 0.249에서 0.255로 높였다.추신수는 전반기엔 주춤하다가도 후반기만되면 힘을 냈다. 지난해에도 추신수는 전반기 736경기에서 타율이 0.265에 머물렀다. 하지만 후반기 515경기에서는 0.297로 타율이 껑충 뛰어올랐다. 특히 2015 시즌에는 9월 이후 타율이 0.387까지 치솟으며 무서운 타격감을 자랑했다.이날 3개의 안타를 추가한 추신수는 통산 1296안타를 달성해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에 이어 아시아 2호 ‘1300 안타’까지 4안타를 남겨두게 됐다. 하지만 텍사스는 추신수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7-8로 져 4연패에 빠졌다.전날 볼티모어에서 필라델피아 이적 이후 첫 경기에서 3볼넷을 이끌어내며 ‘눈 야구’를 과시한 김현수(29)는 두 번째 경기에서 첫 장타 신고식을 치렀다. 이날 김현수는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8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2회 첫 타석에서 오른쪽 2루타를 뽑아냈다. 올 시즌 30번째 안타이자 5번째 2루타였다. 다만 팀이 1-2로 뒤지던 6회 2사 1,2루의 득점 기회에서 삼진을 당한 것이 아쉬웠다.김현수는 9회에도 볼넷을 골라내 1루 베이스를 밟았지만 후속 타자의 병살타로 물러났다. 김현수의 기록은 3타수 1안타 1볼넷이다.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에 8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은 볼넷 두 개를 얻어내 2경기 연속 출루를 이어갔다. 5경기 연속 선발 출전. 무안타에 그쳐 시즌 타율은 0.163에서 0.154로 떨어졌다.김재형기자 monami@donga.com}

    • 2017-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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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레이드된 김현수, 앞날도 가시밭길

    “내가 바란 결과가 아니다. 김현수가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게 될 곳으로 떠난다. 능력에 따라 자신의 가치를 재정립하게 될 것이다.” 김현수(29·사진)의 필라델피아행이 결정된 다음 날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현지 언론 ‘볼티모어 선’과의 인터뷰에서 아쉬운 작별 인사를 건넸다. 볼티모어는 29일(한국 시간) 김현수와 마이너리그 왼손 투수 개릿 클레빈저, 국제 아마추어선수 계약권을 내주는 대신 오른손 투수 제러미 헬릭슨을 받는 ‘1-2 트레이드’를 필라델피아와 체결했다. 선발 투수 보강을 원하는 볼티모어가 1720만 달러(약 192억6400만 원)에 이르는 헬릭슨의 연봉 부담을 줄이기 위해 김현수를 이적시켰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김현수에 대한 쇼월터 감독의 덕담은 립서비스라고 봐야 한다. 쇼월터 감독 아래에서 김현수는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난해 9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의 준수한 성적을 낸 김현수는 올 시즌 5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2에 1홈런, 10타점이란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반면 주전 경쟁을 펼쳤던 트레이 맨시니는 타율 0.297, 16홈런, 53타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쇼월터 감독의 말과 달리 김현수는 필라델피아에서도 힘겨운 주전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맷 클렌텍 필라델피아 단장은 “김현수를 백업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라델피아가 이미 탄탄한 외야진을 갖춘 상황에서 피트 매캐닌 감독 또한 “김현수에게 얼마나 많은 시간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현수의 경쟁자인 좌익수 닉 윌리엄스(24)는 30일 현재 타율 0.306에 4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우익수 에런 알테어(26)는 타율 0.294에 16홈런, 중견수 오두벨 에레라(26)도 타율 0.271에 9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김현수가 살아남을 유일한 길은 기회가 올 때 확실하게 자신의 가치를 각인시키는 것뿐이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7-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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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철 마법’ 만리장성도 넘었다

    한국 남자 배구가 ‘만리장성’ 중국을 무너뜨렸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은 30일 인도네시아 그레식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 8강에서 중국을 3-0(25-18, 25-19, 25-23)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지난해 월드리그에서 1-3으로 역전패한 것을 설욕하며 중국과의 상대 전적을 46승 31패로 벌렸다. 한국은 이날 평균 신장이 한국(192cm)보다 7cm가 큰 ‘장신 구단’ 중국을 만나 이강원(27·라이트) 등의 고른 활약 속에 중국을 무너뜨리고 이번 대회 6전 전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 예선에서 베트남과 스리랑카, 일본을 격파하고 뒤이어 치러진 플레이오프에서도 인도네시아와 카자흐스탄을 연파했다. 4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호철 감독은 6월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 대회에서 2그룹 12개 팀 중 6위(5승 4패)의 준수한 성적을 거둔 뒤 이번 대회에서도 라이벌 일본(세계 랭킹 14위) 등을 누르며 ‘호철 마법’을 이어가고 있다. 준결승에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이날 대만을 3-0으로 꺾은 카자흐스탄과 31일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한국은 8강 플레이오프전에서 카자흐스탄을 3-1로 격파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7-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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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땀이 그칠 줄 모른다… 꿈도 그칠 줄 모른다

    한국 스노보드 알파인 국가대표팀은 전 세계 눈 있는 곳은 다 찾아다닌다. 딱 이맘때만 예외다. 대표팀은 5∼7월이면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눈 위를 누빌 몸만들기에 집중한다. 웨이트트레이닝장, 육상 트랙에서 땀 흘리는 이때만은 보드는 구경도 못 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리고 있던 겨울에는 상상도 못 했던 구릿빛 근육은 이들이 진천에서 보낸 3개월의 시간을 짐작하게 한다. 훈련장을 찾은 20일은 일주일 중 강도가 가장 높다는 인터벌 훈련이 있는 날. 목요일마다 하는 훈련으로, 선수들이 ‘목터벌’이라는 별칭을 붙일 만큼 악명이 높다. 일정 거리를 거의 전력으로 달린 뒤 불완전하게 휴식을 주고 다시 같은 페이스로 달리는 것을 반복하는 인터벌 훈련은 숨이 계속 턱 끝에서 깔딱거려 ‘지옥 훈련’으로 불린다. 이날 오전부터 폭염주의보가 내려 장소를 야외 트랙에서 실내로 옮겼지만 약 70m 거리를 3차례 반복 질주한 선수들은 곧 네발짐승이 돼 바닥을 기었다. 막내 정해림(22·한국체대)은 “처음 할 때는 너무 힘들어 눈 딱 감고 쓰러져 볼까도 생각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날 대표팀은 한 명씩 70m를 3회씩 달리기를 5차례 반복했다. 주장 김상겸(28·전남스키협회)도 “인터벌 훈련 때만큼은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 하지만 그는 “그래도 이 근육들이 다 겨울에 힘으로 나온다. 보드 탈 생각에 힘을 낸다”고 덧붙였다. 한국 대표팀은 2017 삿포로 아시아경기에서 이상호(22·한국체대)가 2관왕(평행대회전·평행회전 금메달)을, 최보군(26·대한스키협회)이 평행대회전 은메달을 따는 쾌거를 일궜다. 이 기세를 몰아 평창에서도 설상종목 최초 올림픽 메달을 노린다. 이상호는 “매주 한계를 넘고 있다. 원래 힘은 있었지만 순발력이 부족했는데 15초 나오던 100m 기록이 이제 12초 중반대까지 나온다. 지상 훈련은 너무 끔찍했지만 확실히 몸 상태가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훨씬 좋다. 다음 시즌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최보군도 “예전에는 경기 중 루틴이 조금만 흐트러져도 동요가 심했는데 꾸준히 심리상담을 받으며 성숙해졌다”고 돌아봤다. 28일 퇴촌하는 대표팀 선수들은 8월 뉴질랜드로 전지훈련을 떠나 본격적인 올림픽 시즌을 준비한다. 신다혜(29·경기스키협회)는 “나갈 때는 처음 (선수촌) 왔을 때 기록보다 조금이라도 줄여야 뿌듯할 것 같다”며 기운을 냈다. 이상호도 “장비도 더 철저히 준비했다. 뉴질랜드 눈밭에서 다 테스트해 보고 확실히 감을 잡고 돌아올 것”이라고 다짐했다. 진천=임보미 bom@donga.com·김재형 기자}

    • 2017-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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