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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익현 메인정보시스템즈 대표(43). 기업 정보시스템(SI) 분야 일을 하던 그는 2014년 자동차 주행보조 디바이스 개발 회사를 창업했다. 자율주행이 보편화되면 자동차에서 즐길 만한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가 쏟아질 것이라는 기대에서였다. 손동작으로 차량 내 기기를 작동하는 모션센서 기술도 개발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일 뿐. 지금 박 대표는 양산까지 갈 수 있을지 불안하기만 하다. “도로교통법상 주행 중 영상표시장치 조작은 불법이고 전방주시 의무도 있다. 현행법이 자율주행 시대와 맞지 않아 모든 것이 애매한데, 작은 기업이 법적 리스크를 떠안고 양산에 나서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지금으로선 차량용 디바이스 개발도, 상품화도 불법일 수 있다고 그는 하소연했다. 한국 산업계가 정권마다 규제개혁을 호소하고 있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파괴적 혁신 기술은 쏟아지고 글로벌 시장은 격변하고 있는데 한국은 과거 법 테두리로 신사업 기회를 막고 있다는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규제 샌드박스 법안이 통과된 것은 다행이지만 정보통신기술(ICT) 업종 및 일부 지역에만 국한돼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전통산업의 불만은 더 크다. 정부는 신사업 위주로 규제혁신에 나서지만 현장에선 고용, 노동 규제부터 해결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통·서비스 분야 규제 장벽은 더 높아지는 추세다. 본보가 8월 13∼23일 국내 대·중소기업 500개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는 한국 산업계의 불만이 그대로 드러났다. 정부의 규제혁신 노력을 학점으로 매겨 달라는 질문에 ‘C학점’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49.7%로 가장 많았다. 이어 D학점(23.8%), B학점(19.6%) 순이었다. A학점은 4.0%에 불과했다. 응답 기업의 76.4%가 정부에 C학점 이하를 준 것이다. 특히 국회에 대한 불신이 컸다. 기업들은 규제혁신이 쉽지 않은 이유로 ‘국회의 입법 노력 부족’(53.2%·중복 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실제로 국회 의안정보시스템 분석 결과 2016년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2년 동안 국회 발의 법안 중 기업 규제 관련이 791건으로, 하루 평균 1건씩 규제 법안을 쏟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바뀔 때마다 규제 철폐를 외치지만 변화가 없는 이유는 정치적 구호나 일시적 이벤트성으로 접근하기 때문”이라며 “일관성 있고 지속적인 규제혁신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면 한국 기업, 나아가 한국 경제의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김현수 kimhs@donga.com·황태호 기자}

“차라리 힘들게 기업 하지 말고 금융투자나 할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사업은 하나 벌일 때마다 관련 법규 찾느라 시간이 다 가요. 금융투자는 금융법 하나만 공부하면 되잖아요.” 식품 및 제조업 계열사를 거느린 오너 최고경영자(CEO) A 대표의 호소다. 그는 “복잡한 규제가 기업가 정신을 옭아맨다”고 토로했다. A 대표처럼 한국의 체감 규제 수준이 강하다고 느끼는 기업이 80.6%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보가 8월 대·중소기업 500개를 설문조사한 결과다. 점수로 따지면 10점 만점(가장 강한 상태)에 6.45점이었다.○ 투자·고용 막는 겹겹 규제 현재 체감 규제 점수 6.45점에서 체감 규제가 1점 완화된다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응답 기업들은 매출 및 영업이익이 늘고(42.2%), 투자 활동이 촉진되며(37.6%), 고용이 확대될 것(34.4%)이라고 했다. 바꿔 말하면 규제 때문에 실적 향상이 어렵고, 투자와 고용이 위축된다는 것이다. 유통 규제가 그런 사례 중 하나다. 2013년 롯데쇼핑이 서울시로부터 사들인 마포구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인근 부지 2만644m²(약 6245평)는 5년째 공터 그대로다. 주변 상인과 주민들의 찬성에도 불구하고 인근 전통시장 상인들이 반대하면서 삽조차 뜨지 못했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대규모 유통시설이 들어설 때 지역 상인과 상생 협약을 체결해야 한다. 롯데 측이 수도 없이 상생 협의를 했으나 절충점을 찾지 못했고, 부지를 판 서울시는 나 몰라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계획대로라면 벌써 문을 열어 일자리 5000개를 창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복합쇼핑몰도 대형마트처럼 월 2회 의무 휴업해야 한다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유환익 한국경제연구원 정책본부장은 “개정안이 통과되면 일자리가 최대 3만 개 날아갈 수 있다. 실제로 골목상권을 침해하는지도 논란이고, 소비자 편익과 일자리 창출 등 여러 요인을 감안해야 하는데 표만 의식해 규제를 쏟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고용 규제 불만 높아져 설문 응답 기업들은 앞으로 규제가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국내 경제의 규제 수준이 향후 5년 후 어떻게 변할 것으로 예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65.0%가 ‘강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매우 강해질 것’(3.4%)까지 합하면 기업 10곳 중 약 7곳이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셈이다. 제조업이 비제조업보다 ‘강해질 것’이란 응답 비율이 5.1%포인트 높았다. 설문조사를 시작한 시점(8월 13일)은 문재인 대통령이 붉은 깃발법을 언급하며 강력한 규제혁신 드라이브를 건 직후다. 그럼에도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본 가장 큰 이유는 노동 및 고용 부문 규제 강화(41.8%) 전망 때문이었다. 이어 정부 및 국회의 규제 완화 노력 미흡(27.2%), 대기업 경영활동 규제 강화(14.0%), 신사업 및 신기술에 대한 규제 신설(12.9%)이 뒤를 이었다. 규제 완화가 필요한 부문에 대한 질문에서도 ‘일자리’라고 답한 기업(43.2%)이 ‘신사업 분야’(27.4%)보다 많았다. 정부는 신사업 중심으로 규제를 풀려 하지만 상당수 기업은 노동 및 고용 부문, 재벌 개혁을 앞세운 규제로 현실적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에 최저임금, 근로시간 단축은 생존과 결부될 만큼 큰 문제라 블랙홀처럼 다른 이슈를 삼켜 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국회, 현장 너무 몰라” 500개 응답 기업은 설문 곳곳에서 국회와 정부의 규제 혁신 의지에 불신을 드러냈다. 규제 혁신이 쉽지 않은 이유로는 ‘국회(53.2%)와 정부(40.6%)의 의지 부족’을, 규제 수준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보는 이유 중 하나로 ‘정부 및 국회의 규제 완화 노력 미흡’(27.3%)을 지목했을 정도다. 5대 그룹 계열사의 한 대표이사는 “산업을 촉진한다는 좋은 취지로 만든 법도 세부 내용을 보면 속이 터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정부가 실제 기업이 돌아가는 현장 속에서 소통해야 달라진다”고 했다. 정부 인허가 사업에 투자하려다 정부 방침이 계속 바뀌어 2015년 한국에서 철수한 일본의 한 기업 임원은 “한국에선 사업하지 말고 그냥 월급쟁이로 사는 게 마음 편한 길”이라고 비판했다. 정부가 규제 하나를 풀기 위해 각종 이해집단과의 실타래를 풀어야 하는 점도 규제 완화가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이 때문에 산업계는 강력하게 ‘네거티브 규제 방식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법에 불법이라 규정된 것 외에는 허용하자는 것이다. 국회가 하루 평균 1건씩 규제 입법을 쏟아내는 것을 막으려면 국회의원을 입법 건수로 평가하는 시스템에서 규제 철폐 건수로 평가하는 새로운 잣대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정부의 핵심 가치인 ‘혁신성장’은 규제 완화를 말하지만 ‘공정경제’는 규제를 계속 만들고 있다. 기존 산업의 투자와 고용을 늘리고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총체적 혁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김현수 kimhs@donga.com·배석준 기자}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인 파리 모터쇼가 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막을 올린다. 2년마다 열리는 파리 모터쇼는 부품업체를 포함해 200여 개 업체가 참여하고, 100만 명 이상이 찾는 자동차 최대 축제로 꼽힌다. 올해 120주년을 맞았지만, ‘예전의 명성에 걸맞지 않다’는 우려도 있다. 폴크스바겐,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 주요 완성차 브랜드가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 소셜미디어 시대에 언제 어디서나 신차 행사를 열 수 있는 데다 최근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가전전시회(CES) 같은 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가 신차 발표에 더 매력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파리 모터쇼는 주요 완성차의 첨단 기술과 미래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 브랜드들이 월드 프리미어 차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진일보한 친환경, 커넥티비티 차량 기술, 고성능 차량은 물론이고 럭셔리 완성차의 ‘생에 첫 차’ 모델 경쟁도 볼만한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한국의 현대·기아자동차도 유럽 시장을 공략할 비장의 무기를 꺼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유럽 시장은 올해 1∼8월 6% 성장률을 보이며 성장하고 있다. 이번 파리 모터쇼에서는 조만간 판매될 월드 프리미어 차종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 모터쇼에서 선보일 고성능차로는 현대차 N, BMW M, 르노 알핀 등이 눈길을 끈다. 현대차는 ‘i30 패스트백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i30 N’과 ‘벨로스터 N’에 이은 고성능 N의 세 번째 모델이다. 해치백 모델인 기존 i30 N보다 차체가 길고 낮아져 더욱 다이내믹해진 모습이 특징이다. 일반형과 N 모델의 가운데 있는 ‘i30 N라인’도 선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더 뉴 메르세데스-AMG A 35 4MATIC’을 처음 공개한다. 고성능 AMG의 새로운 모델이다. 더 뉴 A 클래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이 차에는 2.0L 4기통 터보 엔진이 탑재된다. BMW그룹이 선보일 ‘M5 컴페티션’은 고성능 M라인업 중에서 가장 강력한 세단으로 꼽힌다. 르노는 A110의 전 라인업을 전시할 계획이다. A110은 르노 고성능 브랜드 알핀의 스포츠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알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파리 모터쇼에 깜짝 데뷔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실용성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잡기 위한 월드 프리미어 준중형 차량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준중형이지만 첨단 인포테인먼트와 기술을 집약해 ‘생애 첫 차’ 고객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신형 프로씨드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신형 씨드의 슈팅브레이크(왜건) 버전이다. 씨드는 기아차가 유럽에서 판매하고 있는 준중형 차량이다. 신형 프로씨드는 기존의 3도어 스타일에서 실용적인 5도어 슈팅브레이크 스타일로 바뀐다. 벤츠는 스포티한 디자인에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뉴 B클래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벤츠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사용자경험)가 탑재된다. 벤츠의 고급 세단인 더 뉴 S 클래스에서 차용한 최신 주행 보조 시스템도 적용된다. BMW는 7세대 3시리즈를 처음 선보인다. 커넥티비티(연결성)를 강조한 새로운 첨단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현대자동차가 중국 정부 산하기관인 중국질량협회가 발표하는 ‘2018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5년 연속 정비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고 27일 밝혔다. 중국 최고 권위를 지닌 이 조사는 매년 철강, 기계, 자동차 등 다양한 부문에서 고객 방문 면담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자동차 부문의 경우 총 60개 브랜드 200개 차종을 대상으로 중국 주요 75개 도시에서 조사가 진행됐다. 이 중 정비 서비스 만족도 조사는 차량 구매 후 1∼3년이 지난 고객을 대상으로 정비 서비스와 관련된 5개 부문(41개 항목)에 대해 설문했다. 현대차 중국 합자법인 베이징현대는 이 조사에서 79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또 차급별 종합 만족도 조사에서는 베이징현대의 링둥(ADc), 밍투(CF), 신형 ix35(NU), 신형 투싼(TLc) 등 4개 차종이 1위에 올랐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재계 2위 현대자동차그룹은 매년 대규모 고용 창출로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기업의 핵심 경쟁력은 사람’이라는 원칙을 기본으로 세계 초일류 자동차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인재 육성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서류전형 필수요소였던 사진, 부모님 주소 및 인적사항, 봉사, 동아리 활동 내용 등 불필요 사항을 2013년부터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의 정형화된 정기 공채 외에 주요 분야별 우수인재를 적기에 발굴하고 취업 준비생에게는 입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직무 중심의 신입사원 상시채용도 지속적으로 확대 실시하고 있다. 입사한 임직원들에게는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이 기다린다. 사이버 학습 과정에 영어, 중국어 등의 어학교육을 대폭 늘리고, 본사 사옥에는 원어민들이 항시 상주하는 영어학습센터를 운영하며 오프라인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직원들의 여가 활용, 자기계발 활성화 등을 위해 서울 본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오프라인 문화강좌 프로그램 ‘H-컬처 클래스’도 운영 중이다. H-컬처 클래스는 임직원의 창의적인 역량을 강화해 조직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또 미래 연구개발(R&D) 인재육성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도전정신과 전문지식을 갖춘 연구개발 인재를 조기에 발굴, 육성하는 제도다. 재학 중인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의 우수인재를 조기에 선발해 장학금을 제공하고 실무 위주 교육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인 ‘연구장학생 제도’, 자동차 전자제어 특화 석사 인재 육성을 위해 국내 유수의 대학에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는 프로그램인 ‘계약학과 제도’ 등 총 2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트렌드에 따라 디자인이 자주 바뀌는 자동차 시장에서 약 반세기 동안 럭셔리카 시장을 지켜온 모델이 있다. 바로 이탈리아 럭셔리카 마세라티의 최고급 플래그십 세단 ‘콰트로포르테(Quattroporte)’다. 콰트로포르테는 1963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베투라 베를리나 4 포르테(Vettura Berlina 4 Porte·Four-Door Saloon·4도어 세단)가 ‘콰트로포르테’로 불리기 시작하면서 그 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약 50년 동안 시대를 앞서 가는 마세라티만의 럭셔리함과 스포티한 감성의 이상적인 결합으로 세계적인 명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일반 대중에게는 꿈의 자동차로 불렸다. ○ 업그레이드된 2018년식 콰트로포르테 2018년식 콰트로포르테는 새로운 모습으로 업그레이드돼 주목을 받았다. 외관은 기존 모델에서 전면과 후면 범퍼 디자인을 새롭게 변경해 우아해졌다. ‘알피에리 콘셉트카’에서 영감을 얻은 상어 코를 형상화한 디자인은 이전 모델과 대비해 더욱 선명하고 인상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능도 진일보했다. 전자식으로 제어 가능한 에어 셔터(Air Shutter)가 공기 통풍구와 엔진의 라디에이터 사이 전면 그릴에 장착됐다. 이 덕분에 공기 역학적 효율이 좋아지고 엔진 온도를 최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콰트로포르테의 공기저항계수는 이례적일 정도로 낮은 0.28 수준이다. 럭셔리 슈퍼카답게 실내 인테리어는 비즈니스 라운지에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끔 디자인됐다. 주행 필수 데이터를 제공하는 7인치 초박막 디스플레이가 대형 속도계와 엔진 회전 수(RPM) 게이지 사이에 설치돼 있다. 가죽으로 마감된 스티어링휠의 높이와 운전자와의 거리는 모두 전자식으로 조정할 수 있다. 다음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8.4인치 고화질 터치스크린에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호환시킬 수 있다. 중앙 하단부의 콘솔은 인포테인먼트의 다른 기능은 물론이고 오디오 볼륨도 조절할 수 있는 회전식 노브가 장착돼 있다. 콰트로포르테의 경우 그란루소 및 그란스포트 두 가지 트림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그란루소 트림 내부는 에르메네질도 제냐 실크 에디션에 대시보드는 라디카(Radica) 우드 트림, 스티어링휠(핸들)은 가죽으로 고급스럽게 마감됐다. 그란스포트 트림은 12방향 전동 조정 스포츠 시트, 알루미늄 기어시프트 패들이 장착된 스포츠 스티어링휠, 이녹스(Inox) 스포츠 풋 페달(발로 밟는 페달) 등이 특징이다. 마세라티 레이싱 DNA를 직관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는 트림이다. 여기에 고광택 블랙 피아노 우드 트림이 적용돼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성능과 감성을 한 번에 콰트로포르테는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할 뿐 아니라 감성을 일깨우는 섬세함도 갖췄다. 그래서 콰트로포르테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슈퍼카로 불린다. 빈틈없는 완성도를 중시하는 독일차와 달리 마세라티는 완성도와 함께 감성에도 공을 들인다. 국내 콰트로포르테 고객 대부분은 이전에 독일차를 탄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 고객 중 기존에 독일 3사(벤츠 아우디 BMW) 브랜드 차량을 보유했던 소비자 비중이 60% 이상으로 조사됐다. 이탈리아 명품다운 감성과 품격을 갖춘 콰트로포르테는 근육질이지만 우아한 이탈리아 신사를 연상시키는 보디라인, 최고급 가죽 마감으로 촉감이 뛰어난 실내 공간, 운전자의 심장을 자극하는 배기음, 마라넬로 소재의 페라리 공장에서 마세라티만을 위해 독점 제조된 V6 가솔린 엔진 등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마세라티는 이탈리안 럭셔리카의 브랜드 감성을 소비자에게 전하기 위해 ‘왓츠 유어 넥스트(What’s Your Next)’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마세라티만의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강조하는 캠페인이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사진)이 16일 오후 늦게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으로서 그룹 경영 전반을 이끌게 된 뒤 첫 대외 행보를 ‘미국행’으로 택한 것이다. 그는 한국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를 막기 위해 미 행정부 인사를 두루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수석부회장은 14일 현대차 담당 부회장에서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이틀 만에 미국으로 향했다. 주 후반까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 미국 정계 인사와 글로벌 협업 관련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12일 오후 늦게 청와대로부터 방북 동행 요청을 받은 뒤 일정 조율을 검토했지만 결국 미국행을 고수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처음부터 (청와대가) 누가 왔으면 좋겠다고 지목하지 않았다. 미국에서 워낙 무게감 있는 인사와의 약속이라 일정을 쉽게 조율할 수 없었다. 청와대에서도 이번 미국 출장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한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로스 장관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와 경제단체에서 ‘가장 만나기 어려운 인사’로 꼽힌다는 게 자동차 업계의 설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각국별 자동차 고율 관세 부과 방침을 정할 것이 유력하기 때문에 그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5월 로스 장관에게 “미국에 수입되는 자동차에 최고 25%에 이르는 고율 관세를 물리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 자동차와 트럭, 부품 등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라고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개월이 걸린 철강 관세 조사와 달리 자동차 관세 조사는 빠르게 마칠 것이라며 글로벌 자동차 생산국을 불안하게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번 방미 출장길에서 그간 현대차가 미국에서 기여한 일자리와 향후 미국 투자 등에 대해 적극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지난해 1월 미국에 5년간 31억 달러(약 3조5000억 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의 자동차 고율 관세 카드는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자동차 업계의 가장 큰 리스크로 꼽힌다. 자동차 관세가 주로 독일과 일본을 겨냥한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한국이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16년 기준 세계 10대 자동차 생산국 중 전체 완성차 생산량 대비 대미 수출 비중이 한국은 23.7%로 캐나다(83.7%), 멕시코(38.3%)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가격대비성능(가성비)을 장점으로 수출을 늘렸기 때문에 고율 관세는 치명적이다. 사실상 미국 수출길은 막힐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캐나다, 독일도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일본은 이달 21일 미일 각료급 무역협의(FFR)를 진행하고, 이달 말 뉴욕 유엔총회 기간에 미일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자동차 관세를 주요하게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독일 자동차 업계는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투자 향방을 고민하는 가운데 유럽연합(EU) 차원의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올해 7월 상호 자동차 무관세가 합의될 것처럼 보였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EU는) 중국만큼 나쁘다”며 거부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사진)이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로 기존 현대차 중심에서 자동차, 철강, 건설, 금융 등 그룹 업무 전반으로 보폭을 넓히게 됐다. 14일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정몽구 회장을 보좌한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 인사는 2009년 현대차 부회장 승진 이후 9년 만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통상 문제가 악화되고 있고, 주요 시장의 경쟁 패러다임이 바뀌는 등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그룹의 통합적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 회장이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승진 배경을 밝혔다. ○ 그룹 전면에 부상, 입지 확대 현대차그룹에는 원래 ‘총괄 수석 부회장’ 자리가 없었다. 정 부회장과 윤여철 김용환 양웅철 권문식 현대·기아차 부회장,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부회장 등 7명의 부회장이 각자 업무를 책임지는 형태였다. 정 부회장이 이날 신설된 총괄 수석 부회장 자리에 오르면서 정 부회장은 아래로는 나머지 6명의 부회장을 이끌고, 위로는 아버지 정 회장을 보좌하는 역할로 그룹 내 입지가 확대됐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로 올라 있긴 했지만 공식 직책이 현대차 부회장이었던 만큼 주로 현대차 중심의 업무를 맡아 왔다. 그가 진두지휘한 미래차 개발, 해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의 협업, 해외 인재 영입 등은 모두 현대차 관련 행보였다. 이제는 명실상부한 그룹 총괄 직책을 맡게 됨에 따라 자동차(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철강(현대제철 등), 건설(현대건설 등), 금융(현대카드·캐피탈, 현대차증권 등) 등 그룹 55개 계열사 전반을 책임져야 한다. 그간 정 회장을 대신해 문재인 대통령과의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대외 행보에서는 이미 그룹을 대표해 왔지만 이번에 공식적인 직책으로 실질적 리더십이 뒷받침된 셈이다.○ 위기에 강한 정의선 리더십 주목 재계에서는 정 회장이 위기 때마다 아들 정 부회장의 책임을 확대하며 경영능력을 키워온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로 기존 산업이 위기를 맞은 시점에 정 부회장의 책임을 확대한 것 역시 정 회장의 신중한 결단이라는 의미다. 정 회장은 2005년 기아차가 적자에 허덕일 때 정 부회장을 기아차 사장으로 임명했다. 정 부회장은 과감한 디자인 경영 전략으로 K시리즈를 선보이며 위기를 정면 돌파했다. 기아차는 2007년 영업적자 554억 원에서 2008년 3085억 원 흑자로 반전됐다. 정 회장이 정 부회장을 현대차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2009년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자동차 시장이 요동치던 때였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 자동차 기업이 모두 파산 위기에 몰렸다. 정 부회장은 당시 공격적인 글로벌 경영으로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자동차 시장이 급변하는 현재 시점에서 그룹 총괄 수석 부회장을 맡게 된 정 부회장은 글로벌 협업과 ICT 융합을 그룹 전반에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청와대가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 총수들에게 북한 평양에서 18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제3차 남북 정상회담’에 동행할 것을 요청하면서 주요 그룹마다 ‘방북 선물보따리’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대북 제재가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인 구상을 내놓긴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지만 일부 업종에선 남북 관계 개선이 본격화하면 사업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4대 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직접 ‘경제분야 특별수행단’으로 동행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정부 측에서 이번 방북 때 경제 안건을 주요 의제로 올리지 않을 것으로 들었다”며 “4대 그룹 총수가 직접 방북해 미래 남북 경협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다”고 전했다. 삼성은 최근 남북 관계 개선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남북 경제협력 자금 투자 및 사업 가능성을 검토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1999년경부터 평양에서 TV, 유선전화기, 라디오카세트 등 가전제품을 위탁 가공으로 생산했지만 2010년 남북 관계가 얼어 붙으면서 공식 철수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인 현대로템이 철도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대북 제재가 풀리면 경협에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현대로템은 전동차, 고속전철 등 다양한 철도차량을 만들고 철도시스템 사업도 하는 등 글로벌 철도 사업 경험을 쌓은 기업으로 꼽힌다. 대북 제재가 풀리고 경협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한반도 종단철도가 부상할 것으로 예상돼 현대로템도 적극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이동통신 사업을 하고 있는 SK와 LG는 저개발도상국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구축했던 경험을 토대로 유무선 통신망을 북한에 까는 사업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유무선 통신망뿐만 아니라 위성과 해저케이블 등까지 같이 깔면 사업성도 높다는 게 업계의 기대다. SK그룹은 SK텔레콤 외에 SK이노베이션 등 정유·석유화학 사업에서도 기대를 걸고 있다. 남북 경협을 통해 러시아산 원유 등을 들여올 수 있게 되면 현재 중동 지역으로 치우친 원유 도입처를 다변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계열사인 SK임업을 통한 북한 산림녹화사업 추진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LG그룹 역시 LG유플러스의 통신 네트워크 사업 외에 LG상사 등을 중심으로 북한 광물 등 자원 개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LG전자도 1996년부터 2009년까지 TV 부품을 북한에 제공하고 조립을 맡기는 임가공 형태의 협력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비상장 계열사인 팜한농이 생산하는 비료와 작물보호제 등을 수출할 가능성도 있다. 4대 그룹 외에 오래전부터 남북 경협에 뛰어든 현대그룹은 아직 청와대로부터 공식적인 요청은 받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현정은 회장이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그룹은 5월 그룹 내 ‘남북경협사업 태스크포스팀(TFT)’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금강산 관광 재개와 현대그룹이 북측과 맺은 7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권 실현은 그룹 차원의 숙원 사업으로 꼽힌다. 포스코는 남북 경협 TF를 구성해 북한 제철소 인프라 구축 등 그룹 차원에서 대북 사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계열사 포스코켐텍은 2007년 북한산 마그네사이트를 수입하려다 남북 관계가 얼어 붙으면서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대북 사업 이력이 있는 국내 식품업체들도 대북 사업 물꼬가 트이는 계기가 될지 기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 현대그린푸드, 동서식품 등은 8월 열린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 식품 후원 및 출장조리 서비스를 맡기도 했다. 동서식품은 과거 개성공단 입주 기업에 ‘맥심’ 커피믹스를 공급해 당시 공단 노동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다만 문제는 대북 제재다. 과거 경협을 시도했다가 남북 관계 악화로 사업 철수 등 쓴맛을 경험했던 기업들은 보수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 한 재계 관계자는 “국제사회가 여전히 대북 제재 강화를 외치는 상황에서 구체적이고 중장기적인 경협을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김지현 jhk85@donga.com·김현수·염희진 기자}
“쿠웨이트 건설현장에서 합작으로 들어간 미국 기업은 주 60시간 일하는데 한국 건설사만 52시간으로 줄이기 어려워 난감해하고 있다.”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 ‘근로시간 단축 현장 안착을 위한 정책심포지엄’. 조준현 대한건설협회 정책본부장은 근로시간 단축 도입 두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해외 건설현장은 혼란스럽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다양한 업종별 협회 관계자들이 나와 예외 없이 어려움을 호소했다. 건설과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들은 “현장에서는 도저히 지킬 수 없는 법이 생겼는데 왜 유연근로제를 보완해주지 않는지 모르겠다”는 불만을 쏟아냈다. 특히 IT 업계에서는 근로시간 단축 도입 전에 인건비를 계산해 수주업체와 계약을 맺은 것이 비용 부담으로 돌아와 현장에선 피가 마른다고 호소했다. 채효근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전무는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과 맺은 계약 중 근로시간 단축으로 계약기간이 연장되면 추가 정산을 해주라 했지만 실질적으로 해주는 부처가 없다. 추가 비용은 고스란히 기업 몫”이라고 말했다. 이지만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업종별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보완입법이 되지 않는다면 가뜩이나 경기 하락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제조업, 중소기업의 타격은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식 근로시간 단축을 참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일본은 올해 6월 과로사회 개선 등을 위한 ‘일하는 방식 개혁을 추진하기 위한 관계 법률 정비에 관한 법률안(개혁법안)’을 통과시켰다. 노사가 협약하면 사실상 무제한 일할 수 있었던 일본 사회가 새롭게 근로시간 상한을 제정한 것이다. 한 주 40시간 근로를 원칙으로 하되 추가로 월 45시간, 연 360시간 시간외 근로를 할 수 있다. 거기에 다양한 예외 조항을 넣고, 유연근로 정산기간을 늘리고, 업종별 유예기간을 달리했다. 탄력적근로시간제도 1년까지 정산이 가능하다. 이정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일본은 근로시간을 줄이면서도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업무는 시간 상한에서 제외하고, 업종별로 구체적인 예외 조항을 적용하는 등 균형을 맞추려 했다”고 설명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현대자동차가 미국 모빌리티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다. 유럽, 아시아에 이어 미국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모빌리티 서비스 벨트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최근 “현대차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11일 현대차는 미국 모빌리티 서비스 전문업체 미고와 상호협력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미국 공유경제 시장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11일 밝혔다. 구체적인 투자액은 밝히지 않았다. 현대차가 미국 모빌리티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빌리티 서비스란 차량, 자전거 등 움직이는 모든 것과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비교적 창업 초기 단계에 투자를 진행했다. 미고에 대한 투자 기업 중 자동차 업체는 현대차가 유일하다”며 “미고의 독특한 모빌리티 플랫폼은 사용자가 가장 선호하는 차량공유 서비스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시애틀에서 2016년 문을 연 미고는 지난해부터 모빌리티 다중통합(multi aggregation)이라는 신개념 서비스를 미국 최초로 선보였다. 사용자가 미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입력하면 다양한 공유 업체들의 서비스 가격, 소요 시간 등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준다. 사용자를 연결해 준 모빌리티 업체로부터 일정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낸다. 현대차는 미고를 발판 삼아 세계 최대 모빌리티 시장인 미국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미국 모빌리티 시장은 470억 달러(약 52조8900억 원) 규모로 2025년 2920억 달러(약 328조6200억 원), 2030년에는 4580억 달러(약 515조4399억 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또 미고 투자로 현대차는 미국과 유럽, 아태지역을 잇는 ‘모빌리티 비즈니스 벨트’를 구축하게 됐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직접 카셰어링 사업을 운영 중이고, 아시아태평양에서도 인도, 싱가포르, 중국, 호주 모빌리티 기업에 투자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대차의 공격적인 모빌리티 시장 확대는 정 부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정 부회장은 이달 7일 인도에서 열린 ‘무브 글로벌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자동차산업 변혁에 대응해 현대차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빌리티 영역의 혁신적 변화는 환경, 에너지 문제까지 개선할 수 있는 수단이다. 도시와 농촌, 현실과 상상,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국빈 방한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한국 기업인과 잇따라 만나 투자를 요청했다. 현재 2000개가 넘는 기업이 진출해 있어 한국은 인도네시아에 주요 투자국이다.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5단체 주관으로 1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산업협력 포럼’에 참석한 조코위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한국 기업들은 인도네시아에 철강, 화학 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해 3위 투자국으로 자리 잡았다”며 “한국인 소유의 옷, 신발 공장은 90만 명이 넘는 현지인을 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인들을 향해 “오래된 친구”라고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의 4차 산업혁명 육성 프로그램인 ‘메이킹 인도네시아 4.0’을 소개하며 한국 기업에 추가 투자를 당부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인도네시아의 첨단 산업은 한국 기업의 관심이 높고 잘할 수 있는 영역인 만큼 앞으로 협력 사례들을 크게 늘려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포럼에는 박 회장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 장인화 포스코 사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포럼에 앞서 현대자동차와 롯데 포스코 CJ 등 주요 기업들은 조코위 대통령과 개별 면담을 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조코위 대통령과 만나 현지 투자 등에 대해 논의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생산 거점으로 인도네시아를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환담에서도 이에 대한 논의가 오갔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황각규 부회장도 조코위 대통령과의 환담에서 “현지 사회기반시설 확충 및 기간사업 투자, 스타트업 육성 지원 등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해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인도네시아에서 운영하고 있는 일관제철소 관련 투자, 인프라 확대 방안 등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조코위 대통령에게 “CJ가 보유한 제조 기술과 문화 및 서비스 사업 등에서 쌓아온 역량을 함께 나누겠다”고 밝혔다.황태호 taeho@donga.com·김현수·강승현 기자}
올여름 실내 대형 복합쇼핑몰이 속초, 대천 등 전통적인 피서지 인기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이 인기 피서지를 바꿔놓은 것이다. 10일 현대자동차그룹의 인포테인먼트 게열사 현대엠엔소프트가 올해 7, 8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맵피의 목적지 검색어 데이터 상위 500개를 분석한 결과 1위는 경기 하남시에 위치한 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위에서 두 계단 올랐다. 반면 지난해 1, 2위를 차지했던 속초중앙시장(강원 속초시)과 대천해수욕장(충남 보령시)은 올해 각각 3, 4위로 밀려났다. 대형 전시회가 열리는 경기 고양시 킨텍스는 지난해 9위에서 올해 7위로 두 계단 올랐다. 바다 여행지 순위로는 부산 해운대가 단연 1위였다. 올여름 사상 최악의 폭염이 이어짐에 따라 입욕 시간을 오후 6시에서 9시로 3시간 연장하고 오후 9시까지 ‘달빛 수영’ 구역을 운영해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 2위는 대천, 3위는 경포대(강원 강릉시), 4위는 속초, 5위는 을왕리(인천 중구) 순이었다. 그밖에 분야별 인기 목적지 검색어 순위로 △광명동굴, 전주한옥마을, 죽녹원(관광명소) △백운계곡, 용추계곡, 송추계곡(계곡) △해동용궁사, 낙산사, 불국사(사찰) △한강공원, 송도센트럴파크, 산정호수(공원) 등이 꼽혔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자동차 및 조선 산업이 주력인 경남지역 경제는 요즘 말이 아니다. 업황 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삼각파도에 휩쓸리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경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경남지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줄었다. 6개월 연속 감소한 수치다. 6일 경남 창원에서 만난 한 중소 제조업체 대표는 “40년째 경남에서 제조업을 하는데 요즘 기업인끼리 만나면 어떻게 폐업하는 게 좋을지 그 얘기뿐이다”라며 한숨부터 내쉬었다. 체감경기 지표인 경남지역 중소 제조사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지난달 52로 전국 중소 제조사 평균(72)을 20포인트 밑돌았다. BSI가 100보다 내려갈수록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다는 의미다. 하지만 초토화된 지역 경제 속에서도 일부 중소기업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자체 기술에 꾸준히 투자하면서 대기업 의존도를 줄여 해외로 일찍 눈을 돌린 기업들이다. 권영학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은 “조선·자동차·항공 대기업이 위축되자 그에 의존한 중소기업의 타격이 크다. 여기서 벗어나 수출을 확대하고 새로운 납품 활로를 찾아야 살길이 있다”고 말했다. ○ “한국 車 생태계 흔들려도 수출로 굳건” 창원 소재 자동차부품회사로 현대·기아자동차 2차 협력사인 경한코리아는 대표적인 지역 강소기업으로 꼽힌다. 매출 330억 원 규모로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96%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5.5%나 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소속 89개 부품기업의 올해 1분기 평균 영업이익률은 0.9%였다. 이 회사 이준형 해외총괄 부사장(40)은 “현대·기아차가 올해 판매 목표치를 줄였는데 이는 최근 15년 동안 처음 있는 일”이라며 “현대·기아차가 생산량을 줄이니 납품만 한 곳은 어렵다. 우리는 다행히 2000년대 초반부터 해외 시장을 뚫었던 결과가 지금 나오고 있다”고 했다. 경한코리아는 2006년 미국 부품사 이턴의 트럭용 자동차부품을 수주한 데 이어 2013년에는 독일 폴크스바겐그룹의 1차 협력사가 되면서 수출이 매년 급속히 늘었다. 지난해 세계 5대 부품사인 독일 ZF에도 납품을 시작했다. ZF는 메르세데스벤츠, BMW그룹 등의 주요 협력사다. 이 부사장은 “올해 수출 비중이 약 55%로 처음 내수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2025년에 연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경남 양산에 위치한 콘택트렌즈 제조사 드림콘도 수출로 성장 트랙을 탄 기업이다. 수출 비중이 80%에 달한다. 세계 최초로 7년 유통기간 인증, 렌즈 컬러가 눈에 닿지 않도록 하는 플루시어 공법 특허로 2016년 영업이익률이 35%에 달했다. 김영규 대표(55)는 “국내 렌즈 시장은 존슨앤드존슨 등 다국적기업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특수한 유통구조로 이익을 내기 어렵다. 처음부터 해외로 눈을 돌렸고 태국에서는 1위 수준”이라고 했다.○ 급격한 노동정책 변화에 브레이크 우려 가까스로 침체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렸지만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급격한 노동정책 변화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드림콘 김 대표는 “내년 7월부터 근로시간이 줄어들면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고민이다. 사람을 더 뽑으려 해도 지방까지 오지도 않고, 기존 직원들은 수당이 줄어든다며 걱정한다”고 말했다. 근로시간 단축 및 최저임금 인상의 대안으로 등장한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에 대해서도 상당수가 회의적이었다. 경한코리아 이 부사장은 “생산관리시스템(MES) 구축에만 10억 원이 들었다. 그것도 규모가 작다고 거절하는 정보기술(IT) 대기업에 ‘상생이라 생각해 달라’며 부탁해 겨우 설치했다”고 했다. 그는 “전체 스마트공장 구축에는 100억 원이 드는데 정부는 5000만 원 지원해주고 결과를 가져오라 한다. 그거라도 받겠다고 서류 준비 용역 맡기려면 5000만 원이 고스란히 들 것 같아 신청도 안 했다”고 덧붙였다. 대기업 투자 활성화를 유도해 달라는 당부도 있었다. 신기수 중소기업융합 경남연합회 회장은 “대기업이 위축되니 연관된 협력사, 소상공인 타격은 더 크다. 정부가 대기업 옥죄기는 그만하고 다같이 살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창원·양산=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현대모비스가 현업에서 원하는 인재를 주도적으로 찾을 수 있는 현업주도 채용 시스템을 도입한다. 최근 현대·기아자동차가 상시 채용을 확대하는 등 현대차그룹 채용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현대모비스는 10일까지 서류 접수를 하는 하반기(7∼12월) 신입사원 채용부터 현업주도 채용을 적용한다고 5일 밝혔다. 현업주도 채용은 현업에 있는 각 팀이 채용의 주체가 된다. 각 팀은 직접 서류를 검토하고 팀별 맞춤형 인재를 뽑을 수 있는 면접 방식을 새롭게 개발했다. 채용에 현업 목소리를 담는 사례는 많지만 현업팀이 아예 채용을 주도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서류심사 단계에서부터 현업팀이 채용을 주도하면 지원자의 일반적인 스펙보다 직무에 대한 경쟁력, 경험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원자 면접도 직무 맞춤형이라 해당 직무에 대한 지원자의 생각과 능력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면 좋은 점수를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는 현업 중심의 채용 방식으로 변화를 통해 현업팀은 물론이고 지원자들의 만족도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원자들도 실제 직무와 상관없는 스펙 쌓기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자신의 전문 분야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덕희 현대모비스 인재채용팀장은 “아예 현업팀이 채용 일선에 나선 것은 현대모비스 채용 패러다임의 획기적 전환을 의미한다. 궁극적으로 채용팀은 채용 과정 자체를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현업팀의 필요에 따라 원하는 인재를 상시 채용할 수 있도록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의 채용방식 변화는 현대차그룹 내에서 불고 있는 상시채용, 맞춤형 인재 채용 방침에 따른 것이다. 기존처럼 정해진 시점에 대규모 범용 인재를 뽑고 부서에 배치하는 제도로는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필요한 때에 필요한 맞춤 인재를 뽑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번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와 별도로 연구개발(R&D), 제조, 전략지원, 소프트웨어 등 4개 분야에서 상시채용 제도를 운영한다. 기아차도 17일 접수가 마감되는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부터 글로벌사업관리, 글로벌고객경험, 국내영업 등 9개 부문에는 상시 채용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취업 스펙보다는 지원 부문과 직무에 대한 역량을 가지고 있는 지원자를 중심으로 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8월 현대·기아자동차의 미국 시장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상승했다. 4일(현지 시간)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8월 한 달 동안 총 5만7542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6% 늘었다고 밝혔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호조가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다. 투싼은 지난달 미국에서 1만1559대 팔려 18개월 연속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수치다. 존 엔저빈 HMA 내셔널세일즈디렉터는 “SUV가 전체 판매의 50%를 차지하게 된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도 8월 미국에서 5만3864대를 팔아 지난해 동기보다 1% 더 많이 판매했다. 역시 SUV가 판매를 이끌었다. 쏘렌토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4.3%, 스포티지는 8.7% 늘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오프로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대명사 지프가 11년 만에 완전 변경한 모델인 ‘올 뉴 랭글러(ALL NEW WRANGLER)’를 출시했다. 이를 기념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코리아는 지난달 강원 평창군 흥정계곡에서 ‘랭글러 밸리’를 만들어 오프로드 시승 행사를 하기도 했다. 파블로 로소 FCA코리아 사장은 “올 뉴 랭글러 출시는 한국 지프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완전히 새로워진 올 뉴 랭글러는 헤리티지에 충실한 대표적인 디자인, 업그레이드된 독보적인 오프로드 능력, 개선된 온로드 주행 성능 그리고 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으로 남성과 오프로더뿐만 아니라 여성과 데일리 차량 오너들에게도 매력적인 차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SUV의 원조가 온다 랭글러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 SUV와 오프로드 개념을 처음으로 알린 역사적인 차량으로 꼽힌다. 지프 헤리티지를 계승해 오면서 77년 동안 사랑받고 있는 타임리스 SUV인 셈이다. 지난해 한국 내 판매량이 전년 대비 40.6% 오르는 등 국내 오프로더들에게도 주목을 받아온 모델로 꼽힌다. 완전히 새로워진 올 뉴 랭글러는 지프 원형에 기반을 두고 있으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을 접목했다. 지프 역사를 바탕으로 한 돋보이는 오프로드 성능, 자유로움을 느끼게 하는 개방감, 새로운 파워트레인으로 향상된 연료 효율성을 체감할 수 있다는 게 FCA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안전 및 첨단 기술을 총집약해 안전감도 높였다. 연료소비효율이 높아진 점도 새로워진 올 뉴 랭글러의 장점으로 꼽힌다. 기존 V6 엔진 성능을 뛰어넘는 새로운 2.0L 터보차저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 첨단 냉각 기술, 윈드실드의 각도를 조정한 디자인 설계로 기존 모델 대비 최대 36%(사하라 모델 기준) 개선된 연료소비효율을 제공한다. 일상의 온로드에서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는 첨단 안전 및 주행 보조기술 75가지도 눈에 띈다. 기존 모델에 적용됐던 크루즈 컨트롤, 전자 제어 전복 방지(ERM), 내리막 주행 제어 장치(HDC)와 함께 루비콘과 사하라 모델에 새롭게 적용된 사각지대 모니터링(Blind Spot Monitoring) 시스템, 후방 교행 모니터링 시스템(Rear Cross Path detection)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는 4도어 가솔린 모델인 ‘올 뉴 랭글러 스포츠’(4940만 원), ‘올 뉴 랭글러 루비콘’(5740만 원), ‘올 뉴 랭글러 루비콘 하이’(5840만 원), ‘올 뉴 랭글러 사하라’(6140만 원) 등 네 가지 트림을 먼저 선보인다.○ 강원도에 마련된 ‘랭글러 밸리’ 오프로드 헤리티지를 갖춘 랭글러에 걸맞게 지난달 21, 22일 열린 출시 행사도 강원도 오토캠핑장에 ‘랭글러 밸리’를 만들어 진행했다. 세대별로 볼 수 있는 랭글러 헤리티지 전시 공간, 올 뉴 랭글러의 모든 트림을 만날 수 있는 전시 공간, 시승 코스인 흥정산의 오프로드 코스를 간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미니 랭글러 RC 카 체험 공간 등이 마련됐다. 시승 행사는 평창의 흥정계곡과 흥정산 일대 자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와인딩 온로드 코스, 오프로드 업 힐(Up Hill) 코스, 곳곳에 바위가 있는 록 크롤링(Rock-Crawling) 구간을 넘어 다시 내려오는 다운 힐(Down Hill) 코스로 구성됐다. 12km 왕복 구간을 주행하는 데 약 90분이 걸렸다. 구간 곳곳에서 만나는 계곡 물길에서 40∼60cm 높이의 물보라를 만들어내는 등 오프로드 운전의 묘미를 느끼게 하는 시승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현대자동차가 새 합자사와 손잡고 중국 상용차 사업에서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현대차는 3일 서울 서초구 헌릉로 현대차 사옥에서 중국 쓰촨(四川)성 국유기업인 쓰촨성에너지투자그룹(四川省能源投資集團·이하 천능투)과 전략합작협의서를 맺었다. 이에 따라 천능투는 중국 상용차 생산·판매법인이자 쓰촨현대(四川現代) 합작사인 남준기차의 지분(50%)을 인수하고, 현대차와 함께 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쓰촨현대를 중국 대표 상용차 기업으로 육성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천능투는 쓰촨성 에너지 인프라 건설 및 에너지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국유기업이다. 배터리,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 진출해 있어 쓰촨현대와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와 천능투는 향후 상용차 연구개발, 생산, 판매뿐 아니라 서비스, 물류, 신에너지차 등 전 부문에 걸쳐 다각적으로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전략합작협의서 체결식에 참석한 인리(尹力) 쓰촨성 성장은 “쓰촨성과 현대차가 좀 더 긴밀한 협력관계를 추진하는 데 쓰촨현대 합작 프로젝트가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설영흥 현대차그룹 고문은 “이번 전략합작협의를 통해 현대차는 쓰촨현대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서부대개발 사업 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올해 기름값이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이란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국제유가는 2014년 말 폭락 이후 최근 3년 동안 최고 수준에 오른 상태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글로벌 경기 위축→유가 안정 시나리오도 있지만, 여전히 유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도 9주 연속 오르고 있다. 3일 한국 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L당 1622.14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2014년 12월 말 이후 최고치이기도 하다. 유가에 민감한 자동차, 항공, 해운업계는 유가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친환경차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자동차 업계는 ‘돌아온 고유가 시대’로 인해 친환경차 대중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돌아온 고유가, 친환경차 전환 가속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유가가 출렁임에 따라 패러다임 변화를 겪었다. 금융위기 직전 2007년 유가가 급등할 때 기름 많이 먹는 차를 고집했던 미국차가 직격탄을 맞았다가 2014년 유가가 하락하자 미국에서 픽업트럭, 가솔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대세가 됐다. 국내에서는 2012년 L당 휘발유가 2000원까지 오르자 디젤 엔진 차량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2015년에는 국내 전체 신규등록차량 중 52.5%가 디젤 차량이었다. 최근 유가가 오르면서 디젤 차량이 다시 조명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폴크스바겐 디젤게이트에 이어 미세먼지, BMW 디젤 차량 화재 등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디젤 비중은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1∼6월) 가솔린, 디젤 차량 신규등록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3.3% 줄었다. 반면 친환경차가 급부상 중이다. 상반기에만 26.4% 늘어나며 전체 신규등록차량 중 친환경차 비중이 6.7%에 달했다. 100대당 7대꼴로 친환경차인 셈이다. 특히 전기차는 처음으로 상반기 신규등록대수 1만 대를 돌파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4.8% 늘어나며 대중화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GM 볼트EV 등이 시장을 열었다면 올해에는 현대 코나 일렉트릭, 기아 니로 EV 등 신차가 확대되며 선택 폭이 커졌다”며 “유가 상승, 정부 보조금 확대로 친환경차 전환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 해운업계는 비상 항공업과 해운업은 유가 상승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24일 기준으로 항공기에 사용되는 제트유는 배럴당 90.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년 전보다 37.5%, 1달 전보다 2.8% 오른 수치다. 2016년 초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이하로 떨어졌을 때보다 2배 이상으로 값이 오른 것이다. 유류비가 영업비용의 약 30%를 차지하는 항공사로서는 유가 상승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2분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9%, 11% 감소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가 오름세가 지속되면 유류할증료 상승도 불가피해져서 항공권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 없다. 효율적인 운항 노하우를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운업계도 고민이 커졌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사들의 이익은 배 운임과 유가에 의해 좌우되는데, 배 운임 지수는 하락하는 상황에서 유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30% 정도 오르고 있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김현수 kimhs@donga.com·변종국 기자}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는 소폭 상승했지만 수출은 부진했다. 현대자동차를 제외한 나머지 4개 국내 완성차 업체의 8월 국내외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모두 감소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추석맞이 각종 할인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5개 완성차 업계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한국GM을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했다. 개소세 인하 효과를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국내 시장서 지난달 총 5만8582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7.4% 늘었다. 투싼 페이스리프트 모델 등 신차 효과도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기아차도 K9을 비롯한 신형 K시리즈, 카니발 페이스리프트 모델 등 신차 판매 호조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QM6가 실적을 견인한 르노삼성 국내 판매는 1.5%, 쌍용차는 9.7% 올랐다. 반면 한국GM 내수 판매는 26.1% 줄어들었다. 반면 수출은 현대차를 제외하고 일제히 감소해 8월 전체 판매량을 끌어내렸다. 기아차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줄어 8월 판매량이 0.2% 감소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은 수출이 거의 반 토막 나면서 각각 8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4.1%, 34.6% 줄었다. 쌍용차도 8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8% 줄어 전체 판매량은 2.6% 줄었다. 반면 현대차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9.5% 늘어나며 8월 전체 판매량이 9.7% 증가했다. 중국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며 기저효과를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에 신형 싼타페와 G70, 중국에 라페스타와 투싼 페이스 리프트 모델 등 시장 특성에 맞게 판매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수출이 부진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는 개소세 인하 효과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추석맞이 할인 및 상품 증정 행사에 나서고 있다. 르노삼성은 이달 말까지 ‘땡스 앤 기빙(Thanks & Giving)’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르노삼성 홈페이지에서 이벤트 신청 후 영업점을 방문한 고객이 대상이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 출고까지 완료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선정된 3명에게는 최신 갤럭시 노트9을 증정한다. 또 QM3를 현금으로 구매 시 1년 이상 주행이 가능한 유류비 200만 원을 지원한다. 쌍용차는 ‘한가위 세일페스타’를 열고 티볼리 브랜드(아머&에어) 일부 모델을 최대 140만 원, 코란도C와 투리스모는 200만 원까지 저렴하게 판다. 한국GM 쉐보레는 이달 한 달 동안 선착순 고객 4000명에 한해 최대 11%까지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