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라

조유라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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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사회부 교육팀 기자입니다. 2017년 입사해 정책사회부와 국제부를 거쳐 교육으로 돌아왔습니다.

jyr0101@donga.com

취재분야

2026-05-20~2026-06-19
보건34%
복지26%
사회일반18%
인사일반5%
사고3%
검찰-법원판결3%
산업3%
문화 일반3%
사건·범죄3%
미담2%
  • 사립유치원 581곳 3월부터 에듀파인 적용

    올해 3월부터 원아 200명 이상이 다니는 대형 사립유치원은 국가 회계관리시스템(에듀파인)을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지난해 10월 정부가 발표한 ‘유치원 공공성 강화 방안’에 따른 것이다. 교육부는 16일 더불어민주당과 당정 협의를 통해 이런 내용의 ‘사립유치원 회계투명성 강화를 위한 에듀파인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대상은 서울 52곳, 경기 196곳, 경남 73곳 등 대형 사립유치원 581곳이다. 내년 3월부터는 소규모 유치원 등 전국의 모든 사립유치원(약 4090곳)으로 적용 대상이 확대된다. 국가의 관리에서 벗어나 있던 사립유치원 회계의 구멍을 막겠다는 취지다. 에듀파인은 쉽게 말해 예산 편성, 결산 등 유치원이나 학교 운영 중 발생하는 모든 지출과 수입을 기록하는 ‘온라인 회계장부’다. 국·공립유치원과 모든 초중고교에서 의무적으로 에듀파인을 사용해 왔다. 교육당국은 이를 통해 유치원과 학교가 투명하게 운영되는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반면 사립유치원은 그동안 에듀파인에서 제외돼 왔다. 하지만 지난해 말 사립유치원 회계비리가 터져 나오면서 적용 대상이 확대된 것이다. 다만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사립유치원들이 ‘현실과 동떨어진 시스템’이라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를 비롯한 사립유치원은 “누리과정을 통해 원아 1인당 월 29만 원의 국가지원금이 들어온다는 이유만으로 국가 회계기준을 들이대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유총 관계자는 “특히 에듀파인은 법인에 맞춰진 시스템이라 개인사업자 위주의 사립유치원에는 맞지 않다”고 말했다. 에듀파인은 회계 담당자가 결재 문서를 올리면 중간결재자가 내용을 확인한 후 유치원 원장이 결재를 승인하는 형태다. 그러나 인력이 부족한 사립유치원은 원장이 결재 문서 작성부터 승인까지 혼자 해야 한다. 회계업무가 투명해지기보다는 행정업무 부담만 더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에듀파인을 사립유치원 전체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한유총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사립유치원들이 단체로 3월 에듀파인 사용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교육부는 에듀파인을 사용하지 않는 사립유치원이 나타나면 상반기 시행되는 개정 유아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참여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이조차 이행하지 않을 경우 정원을 감축하는 등 제재를 내리게 된다. 한편으로는 사립유치원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3월 도입에 앞서 1, 2월 준비기에 다양한 지원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준비기 동안 유치원에 맞게 시스템 기능을 단순하게 개선하는 한편 에듀파인 활용 전문가 지원 등 사용자 상시 지원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에듀파인 전문 인력을 대표 강사로 지정하고 시도교육청별로 사립유치원 에듀파인 운영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사립유치원이 에듀파인 사용 방법을 손쉽게 문의하도록 콜센터에 전문 상담사도 배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19-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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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사교육 없이 영어실력 키워도 탈? ‘원어민 교사’ 제동건 전교조

    “하우 이즈 더 웨더(How is the weather·날씨가 어때요)?” “투데이 이즈 스노잉(Today is snowing·눈이 와요).” 지난해 12월 서울 성동구 A초등학교 3학년 영어 수업 시간. 원어민 영어교사가 날씨를 묻자 아이들이 서툰 영어에도 주눅 들지 않고 큰 목소리로 답했다. 원어민 교사와 아이들은 영어로 노래를 부르고 게임을 하면서 친구처럼 어울렸다. “외국인에게 말을 거는 부담이 줄었어요.” 아이들은 문법을 떠나 영어로 말하는 것 자체를 즐기며 자신감을 얻어갔다. A초교 교장은 “원어민 교사 덕분에 아이들이 영어로 말하는 데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내년부터는 서울지역 초등학교에서 이런 모습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서울시교육청에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파견을 내년부터 폐지하거나 축소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전희경 의원(자유한국당)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서울시교육청과 전교조의 ‘2018년 2차 정책협의회 합의문’에는 ‘초등 원어민 교사제도 축소 내지는 폐지를 포함해 초등 영어교육 정책의 개선과 발전방향과 관련해 (전교조) 서울지부 초등위원회와 협의할 것’이란 내용이 담겨 있다. 합의문은 지난해 11월 작성됐다. 현재 서울시교육청은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파견을 원하는 모든 공립 초등학교에 원어민 교사를 배치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발표된 ‘영어 공교육 활성화 계획’의 일환이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당시 “초등 3학년 때 처음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기 시작해도 영어를 습득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원어민 영어교사들은 각 학교에서 주 22시간씩 한국인 교사와 짝을 이뤄 초등 3학년부터 정규 영어수업을 한다. 서울시교육청이 2022년까지 1450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하기 때문에 학부모가 부담하는 추가 비용은 없다. 학부모들은 “원어민 영어교사가 파견되니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공교육에서 영어 자신감을 기를 수 있다”며 반겼다. 원어민 영어교사 파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파견 학교는 올해 432개교로 전체 공립학교 557개교 중 77%나 된다. 특히 원어민 영어교사 파견은 사교육을 받을 여건이 되지 않는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서울 구로구의 B초교 교장은 “교육 여건이 열악한 지역이야말로 아이들이 영어 자신감을 얻도록 원어민 교사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교조는 원어민 영어 교사가 아이들 영어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파견 폐지 또는 축소를 요구하고 있다. 외국인과 비교해 한국인 교사들의 영어 수준이 뒤처지지 않기 때문에 굳이 더 많은 비용을 들여 원어민 교사를 쓸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서울시교육청의 원어민 영어교사 파견 확대사업은 일단 올해까지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그러나 전교조가 서울시교육청의 기존 방침과 역행하는 내용을 정책합의문에 포함시키면서 호응이 좋은 ‘초등 원어민 교사제도’가 폐기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 서울시교육청과 전교조의 협의 결과에 따라 내년부터 축소나 폐지될 경우 영어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초등생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서는 현행 유지만 돼도 좋겠다”고 말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19-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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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방학중 당직근무 거부하는 전교조

    겨울방학 중에 돌봄교실을 열고 있는 전북의 A초등학교에는 현재 교장과 교감만 출근한다. 돌봄교실 아이들이 아플 때 병원으로 데려갈 책임이 있는 일직 교사가 꼭 필요하지만 학교에 나오는 일선 교사가 없어서다. 이런 상황이 된 것은 지난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방학 중 일직성 업무 금지’를 내용으로 한 단체협약을 전북도교육청과 맺었기 때문이다. 돌봄교실은 교사가 아닌 초등보육전담사가 맡는다. A초등학교 교장은 “돌봄교실에 나온 학생들이 갑자기 아플까 걱정이 태산”이라며 “아이들이 안전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초중고교 교사들은 방학 중에 교사당 하루이틀 정도 학교에 나와 일직 근무를 선다. 학기 중에는 방과 후에 일직 근무와 방과 후 교실 관리를 맡는다. 전교조는 지난해 전국의 8개 시도교육청(강원 세종 인천 전북 전남 제주 충북 충남)과 ‘방학 중 또는 방과 후 교사의 일직성 업무를 금지한다’는 조항이 담긴 단체협약을 맺고 방학 중 근무를 거부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이는 본보가 국회 교육위원회 전희경 의원(자유한국당)으로부터 입수한 전교조와 8개 시도교육청 간 단체협약, 정책협의문을 통해 밝혀졌다. 전교조는 교육청과 협약을 맺으면서 ‘교원의 업무 부담 경감’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8개 시도에서는 전부 또는 일부 교사가 방학 중 출근을 거부해 교장 등 다른 교사들에게 업무 부담이 몰리고 있다. 인천의 B고교에서는 현재 교장과 교감만 출근해 도서관 관리를 하고 있다. 전북 C고교는 과거 방학 때 하던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 보충수업을 못 하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교사들의 방학 중 출근 거부가 ‘학생 지도와 보호’라는 교사의 본분을 저버린 이기적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2015년 교사의 방학 중 출근 거부와 관련해 전북도교육청에 시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법외노조라 따로 협약 상황을 관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19-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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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나은 길이라 믿었는데 ‘올탈’(전부 탈락)… 도대체 뭐가 잘못된 건가요?”

    ‘그래도 대학 나와서 굶어죽겠어?’ ‘비싼 대학 등록금 내고 백수 되느니 특성화고가 현명한 선택이야!’ 아무리 취업이 어려워도 ‘더 나은 길’은 있다고 믿었다. 고졸보단 대졸이 밥벌이하기 쉬울 거라고 생각했다. 금융위기 이후 대졸 실업자가 크게 늘자 차라리 특성화고를 나와 일찍 취업하는 게 낫다고도 했다. 하지만 2019년 대한민국에 ‘더 나은 선택’이란 없었다. 최근 발표된 취업 통계를 보면 고졸부터 대학원 졸업생까지 모든 예비사회인의 취업률은 일제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동아일보는 각각 특성화고와 전문대, 4년제 대학, 대학원을 졸업했거나 졸업을 앞둔 4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10일 오전엔 이들이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서 서로의 취업준비 경험담을 나눴다.○ 환영받지 못하는 非상경계, 나이 든 신입 서울 주요 대학 법대 출신인 이모 씨(29)가 본격적으로 구직을 시작한 건 2017년부터다. 처음엔 서류전형조차 줄줄이 탈락했다. 취업한 친구들에게 읍소해 ‘합격 자기소개서’를 끌어모았다. 지난해엔 서류합격 비율, 즉 ‘승률’이 조금 높아졌지만 면접에서 늘 똑같은 질문을 받았다. “법학을 전공했는데 왜 우리 회사에 지원했느냐?” 취업 미로엔 출구가 없었다. 대기업에 연거푸 떨어진 뒤 스타트업의 문을 두드렸지만 오히려 더 깐깐하게 실무경력을 요구했다. 인턴으로 경력을 쌓는 게 유일한 해법이지만 요샌 인턴이 공채만큼 어렵다. 이 씨는 “대기업이 신입공채를 줄이고 경력직으로 대체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나는 어딜 가라는 말인가’ 하고 마음이 먹먹하다”고 말했다. “취업시장에선 ‘석사=애매하게 공부한 사람’이란 편견이 있어요.” 신모 씨(27)는 “상경계가 아니면 대학원을 나와도 홀대받는 게 한국 취업시장”이라고 했다. 2014년 유학을 떠난 그는 4년 만에 귀국한 뒤 가장 먼저 각종 자격증을 땄다. 이후 9곳에 원서를 냈지만 모두 불합격했다. 지금은 3개월짜리 연구소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 ‘취업이 어려운데 일단 대학원에 가면 시간을 벌 수 있을까요?’ 취업게시판에 심심찮게 올라오는 이런 글에 신 씨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학계에서 연구로 승부를 보겠다는 사람이 아니라면 대학원 진학을 말리겠어요. 학위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면서 나이만 차 오히려 취업이 더 어려울 수 있어요.”○ 눈 낮출 곳 없는 특성화고 및 전문대 졸업생 실무기술을 배우는 특성화고와 전문대 졸업생은 사정이 좀 나을까. 모두가 4년제 대학 이상 학력을 좇을 때 자신의 선택을 믿었던 이들도 취업난에 허덕이긴 마찬가지였다. 이모 양(19)은 조기취업이 가능하다는 부모님의 조언에 특성화고를 선택했다. 하지만 지난해 산업현장에서 학생들의 안전사고가 잇따르자 정부는 특성화고 3학년이 학기 중 현장실습을 하며 동시에 취업하는 조기취업을 금지했다. 더욱이 여러 공공기관이 현 정부 시책에 따라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특성화고 졸업생들의 취업문은 더 좁아졌다. 이 양은 “특성화고 진학을 후회하며 뒤늦게 대입에 뛰어드는 친구들이 적지 않다”며 “취업률이 높다고 해 진학했는데 정책이 수시로 바뀌니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지방 전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양모 씨(28)는 2017년 2학기부터 취업을 준비했지만 1년 반째 ‘취업준비생’이다. 대기업은 줄탈락했고, 중소기업에서도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양 씨는 “학점이 좋으면 중소기업에서 ‘붙여봤자 이직할 것’이라며 잘 뽑지 않는다”며 “조금 있으면 나이 앞자리가 3으로 바뀔 텐데 최저임금마저 크게 올라 점점 일자리가 줄어들까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들에게 ‘본인이 꿈꾸는 채용시장의 변화’를 물었다. 신 씨는 “공채보다 유연한 상시채용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양은 “채용을 전제로 한 인턴 채용을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가장 연장자인 이 씨는 “모두가 정규직이 되기 어렵다면 비정규직 처우를 개선해 달라”고 말했다. 이들에게 대한민국은 취업한파에 갇힌 ‘겨울왕국’이었다.김수연 sykim@donga.com·조유라 기자}

    • 2019-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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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들에게 다시는 이런 아픔 없기를…”

    “아픔도 고통도 모두 사라지기를…. 이제 여기서 함께 노래할래요.” 9일 오전 10시 반 서울 동작구 상도초등학교 강당. 지난해 9월 6일 상도유치원 붕괴 사고로 넉 달간 ‘곁방살이’를 한 어린이들의 ‘유치원생’ 졸업식이 열렸다. 두 달 뒤인 3월에 초등학교 1학년이 되는 만 5세 아이들 50명은 강당 무대에서 동요 ‘내가 바라는 세상’에 맞춰 천진난만하게 단체 율동을 선보였다. 지난해 붕괴 사고의 아픔을 모두 털어버리려는 듯 씩씩하게 노래를 불렀다. 방청석에 앉은 학부모 100여 명과 선생님들은 감당하기 쉽지 않은 고통을 이겨낸 어린아이들을 대견스러워하며 힘찬 박수로 졸업을 축하했다. “아이들이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낸 걸 보니 감격스러워요.”(교사 A 씨) 사고 이후 아이들이 상도초교 임시교실에서 더부살이를 한 기억이 아련해서일까. 졸업식을 지켜보던 교사들은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 아이들 졸업식은 오전 11시 10분경 유치원 원장의 졸업장 수여를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삼삼오오 기념사진을 찍은 학부모들과 아이들은 서둘러 학교를 빠져나갔다. 그런데 그 옆에는 붕괴된 채로 파란 천막을 덮어 쓴 상도유치원 건물이 덩그러니 서 있었다. 졸업식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선생님들의 희생과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사고 직후 교육청의 대처가 미흡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상도초교에 마련된 임시교실에는 초기에 유아용 변기가 없어 아이들이 불편을 겪었다. 학부모들이 요구한 후에야 유아용 변기가 설치됐다. 특수학급 분반을 할 수 없어 한 교실에서 가로막을 사이에 두고 서로 다른 수업을 하기도 했다. 졸업식에 온 B 씨(62·여)는 “손녀가 사고 이후엔 ‘유치원 간다’고 하지 않고 ‘학교 간다’고 말했다”며 “유아들에게 맞춘 환경인 유치원에 비해 임시교실이 여러모로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잔존 건물 철거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붕괴 사고로 두 동이었던 상도유치원 건물 중 한 동은 완전히 파괴됐다. 이 건물은 사고 직후인 지난해 9월 9일 철거됐다. 하지만 나머지 한 동은 외관상 피해를 입지 않아 남겨둔 상태다. 상도초교 운동장 조회대는 유치원 붕괴의 여파로 기울어 패널로 아이들의 접근을 막고 있었다. 학부모 C 씨(35·여)는 “아이들에게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심리치료 프로그램이 8회 진행됐지만 일부는 아직 밤잠을 설치고 손가락을 빤다고 한다”고 말했다. 붕괴 사고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고 트라우마가 남은 것이다. 실제로 기자가 봤을 때 만 3, 4세 아동들이 이용하는 임시교실 복도에서는 파손된 잔존 건물이 그대로 보였다. 잔존 건물은 지난해 12월 완료된 동작구 정밀안전진단검사에서 C등급을 받았다. C등급은 보수보강을 거치면 재사용이 가능하다. 서울시교육청은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감안해 안전등급과 관계없이 잔존 건물을 철거한 후 재건축할 예정이다. 4개월간 ‘더부살이’를 한 상도유치원은 2월 중순 폐원 예정이었던 인근 동아유치원으로 임차 이전한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19-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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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교과서, 출판사 로비전 과열 우려

    교육부가 국정으로 발행해 온 초등 3∼6학년 사회, 수학, 과학 교과서를 민간 출판사들이 집필하는 검정 체제로 바꾸기로 하면서 교육현장은 물론이고 교과서 시장까지 출렁이고 있다. 교과서 가격 상승과 참고서 시장 팽창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출판사의 영업 경쟁에 학교와 교사들이 몸살을 앓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7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출판업계는 교육부의 초등 교과서 검정화 방침에 따라 관련 준비에 들어갔다. 교육부가 이미 지난해 가을 출판업계에 검정화 계획을 시사했고, 이에 일부 출판사들은 대표 집필진 선점을 위해 교수급 저자와 가계약을 맺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새로 열린 초등 검정교과서 시장을 잡으려는 출판사들의 경쟁이 치열할수록 유명 집필진 섭외부터 삽화 강화, 컬러 지면 확대에 이르기까지 외형상 ‘눈에 띄는’ 교과서를 만들기 위한 업체들의 비용 투자는 커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국정교과서에 비해 검정교과서 값은 오를 수밖에 없다. 인천 A초교 교장은 “학부모가 돈을 내든, 교육청이 교과서 값 인상분을 보전하든 결국 국민 돈을 써야 한다는 점에서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초등 검정교과서 가격 및 공급 안정을 위한 정부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출판업계에선 벌써부터 2014년 있었던 ‘교과서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시 교과서 품질 경쟁이 벌어지면서 출판사들은 투자 비용 증가를 이유로 1년 만에 중고교 검정교과서 값을 평균 74%나 올렸다. 그러자 정부가 강제로 ‘가격 인하’ 조치를 내렸고, 출판사들이 집단 반발해 교과서 공급이 끊기는 ‘품절 사태’가 빚어졌다. 새로 열릴 초등 교과서 시장과 함께 참고서, 문제집 시장도 커질 가능성이 높아 업체 간 과당경쟁으로 인한 학교 현장의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지역 B고 교장은 “청탁금지법 시행 이전에는 출판사들이 교사에게 대놓고 술을 사는 등 로비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교사 입장에선 영업사원들을 일일이 응대하고 교과서를 비교해 선정하는 것 자체가 업무 부담”이라고 전했다. 고교 참고서 시장은 이미 EBS 위주로 짜여 출판사들이 사업을 할 여지가 적은 데 반해 초등 시장은 ‘블루오션’인 것도 경쟁 심화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 C초교 교장은 “만약 학교가 D사의 교과서를 쓰면 학생들은 참고서와 문제집도 D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출판사들도 교과서보다 3, 4배 큰 참고서 시장을 잡기 위해 일선 학교의 교과서 선정 영업에 공을 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검정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념 편향성을 두고 교육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날 한국교총은 “역사 교과서 논쟁을 볼 때 사회 과목의 이념화 논란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며 “이에 따른 혼란은 학교와 학생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좋은교사운동 등 진보 교육단체들은 “검정교과서를 넘어 자유 발행제의 단계적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정반대의 목소리를 냈다.임우선 imsun@donga.com·조유라 기자}

    • 2019-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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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 지난해 제동에도… 진보교육감들 폐지 강경

    현재 자율형사립고의 뿌리인 자립형사립고는 2002년 김대중 정부 때 도입됐다. 고교평준화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교육 획일성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였다. 당시 정부는 자립형사립고를 도입해 “고교 교육의 다양화와 특성화를 확대하고 수월성을 추구하겠다”고 했다. 8년간 시범 운영을 거친 자립형사립고는 이명박 정부 때 자율형사립고로 확대됐다. 기존 자립형사립고 6개교도 자율형사립고로 전환하라는 정부의 권유를 받았다. 자율형사립고로 전환하면 학생 우선 선발권과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권을 부여했다. 교육 자율권을 주는 대신 정부의 재정 지원이 끊겼다. 또 법인은 학생이 내는 수업료와 입학금의 20%를 의무적으로 부담해야 했다. 법인의 재정 부담이 커진 만큼 학비가 일반고의 3배 수준에 이르면서 ‘자사고는 귀족 학교’라는 논란을 낳기도 했다. 2010년 자사고 지정 권한은 교육부에서 각 시도교육청으로 이관됐다. 이어 2014년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등장하면서 자사고에 대한 본격적인 공세가 시작됐다. 우수 학생들을 선점한 자사고가 국영수 위주로 수업하는 입시기관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을 하면서였다. 그해 10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자사고 재평가를 실시한 뒤 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우신고, 이대부고, 중앙고 등 6개교를 지정 취소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교육부는 조 교육감의 자사고 지정 취소를 직권 취소하며 자사고 폐지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에 반발해 조 교육감은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7월 대법원은 “교육제도 변경은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교육부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 판결에도 진보 성향 교육감들은 자사고 폐지 드라이브를 더욱 강하게 걸고 있다. 자사고 폐지 최종 권한이 교육부에 있어 이전 정부에서 폐지 시도가 좌절됐지만 자사고 폐지를 공약으로 내건 문재인 정부는 자사고 폐지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자사고를 일반고와 함께 학생을 모집하도록 해 ‘고사 작전’에 들어갔다. 자사고와 학부모들이 이런 조치가 학교선택권과 사학 운영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냈고, 지난해 12월 15일 마지막 공개변론을 마쳤다. 김대중 정부 시절 자립형사립고 설립자들은 요즘 한결같이 “김대중 정부의 정신을 잇는다는 사람들(문재인 정부)이 DJ정신을 정면으로 부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19-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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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교육청, 도심 자투리 공간에 ‘독립형 병설 유치원’ 설립 추진

    서울 시내에 독립된 별도 공간을 가진 공립유치원이 늘어난다. 서울시교육청은 도심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독립형 병설유치원’과 ‘단설유치원 분원’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3일 서울시교육청은 ‘독립형 병설유치원’과 ‘단설유치원 분원’ 설치를 위한 법령 개정을 교육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도심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유치원들은 3~5학급 정도의 소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독립형 병설유치원’은 초등학교 내에 위치한 기존 병설유치원과 달리 초등학교에서 떨어진 별도의 공간에 설치된다. 병설유치원은 유치원 원장이 따로 있는 단설유치원과 달리 초등학교 교장이 유치원 원장을 겸한다는 점이 다르다. 분원 조항이 없던 단설유치원은 유아교육법 시행령에 분원 조항을 신설한다. 초중고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분교 규정이 있다. 운영이 어려운 사립유치원을 교육청이 사들여 운영하는 매입형 공공유치원은 현재 공립 단설유치원이 1곳도 없는 강북·광진·도봉·마포·영등포·용산·종로구를 중심으로 올해 10곳가량 신설할 계획이다. 지난달 28일 마감한 매입형 유치원 공모에는 서울 시내 전체 유치원의 7.8%에 달하는 51개 유치원이 매각을 신청했다. 지난해 매각이 완료된 관악구의 해슬아유치원은 3월 구암유치원으로 개원한다. 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

    • 2019-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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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휠체어로 자유롭게…’ 전동키트 2000개 기부

    국내 최대 사회공헌기업 연합체인 ‘행복얼라이언스’ 신규 멤버사인 정보통신·금융 전문기업 ‘상상인그룹’이 내년부터 3년간 6∼13세 장애 아동에게 휠체어용 전동 키트 2000여 개를 기부한다. 상상인그룹과 행복나눔재단, 휠체어용 전동 키트 제작업체 ‘토도웍스’는 지난해 12월 13일 장애아동 이동권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상상인그룹은 이를 위해 40억 원의 사회공헌 지원금을 냈다. 협약식에는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 김용갑 행복나눔재단 총괄본부장, 심재신 토도웍스 대표와 이민구 고려대 의대 교수가 참석했다. 전동 키트를 지원받을 장애 아동은 3일부터 도토웍스 홈페이지를 통해 상시로 신청할 수 있다. 전동 키트는 이달부터 분기마다 200명에게 지원된다. 휠체어용 전동 키트를 이용하면 장애 아동은 손으로 바퀴를 밀 필요 없이 버튼을 조작해 원하는 곳으로 편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 전동 키트를 지원받은 장애 아동에게는 개인별 특성에 맞춘 휠체어 활용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또 고려대 의과대학과 협력해 장애아동의 이동성 증진이 아동과 가족, 사회 전반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한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상상인그룹 측은 유준원 대표가 평소 장애인 일자리 확충 등 장애인에 대한 사회 인식을 개선하는 데 관심이 컸다고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차별화한 아동 지원 사회공헌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19-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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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과 공부, 하나 놓치면 행복도 놓쳐요”

    “운동부에서 활동하는 학생 선수는 공부를 해야 더욱 행복해집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주역인 이영표 KBS 축구해설위원(41·사진)이 27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18년 이스쿨(e-school) 성과 발표회’에서 체육 꿈나무들을 위해 ‘특별한 선생님’으로 나섰다. 이스쿨은 경기와 훈련 등으로 수업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운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학생 선수들은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놓친 수업을 듣거나 복습할 수 있다. 이 위원은 학교 다닐 때 시험지가 넘어오기도 전에 OMR 답안지 마킹을 끝낼 정도로 공부에 관심이 없는 학생이었다. 그 대신 시집, 인문학 서적 등 책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읽었다. 그는 “톨스토이로부터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를 예로 들어 ‘행복하기 위한 교육론’을 설파했다. 축구 경기에서는 공을 잡는 선수가 주목받는다. 주목받고 싶은 욕심에 드리블을 오래 하면 다른 팀에 공을 뺏길 확률이 높아진다. 그 대신 동료에게 패스하면 주목받지 못해도 팀이 이길 확률은 올라간다. 그는 “교육을 통해 우리는 이기는 법을 배울 수 있고 이것이 행복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던 시절 자신은 행복하지 않았다고 밝힌 그는 다른 이들의 평가에 자신이 얽매여 있었다고 고백했다. 대신 상대를 먼저 배려하는 마음은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패스의 전제조건은 최소한 두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며 “좋은 패스는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서로를 생각할 때 나온다. 반면에 패스 실수는 두 사람이 서로 배려하지 않고 패스했을 때 생긴다”고 했다. 그는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 기회가 올 거라는 믿음을 버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헤딩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공이 뜨기 전 위치를 먼저 잡고 행동해야 한다”며 “자신이 적절한 위치에 있으면 무조건 크로스가 올 거라 믿고 매 순간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18-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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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등록금 2.25%까지 인상 가능하다지만… 대학들 “꿈같은 얘기” 속앓이만

    내년 대학 등록금 인상률이 4년 만에 2%대로 정해졌다. 하지만 등록금을 올리면 국가장학금을 지원받을 수 없어 대학들엔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대부분의 대학은 등록금을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교육부는 2019학년도 대학 및 대학원 등록금 인상 법정한도를 2.25%로 공고했다. 2015년 2.4% 이후 첫 2%대 인상률이다. 올해 등록금 인상률은 1.8%, 2017학년도와 2016학년도는 각각 1.5%와 1.7%였다. 등록금 인상률은 고등교육법에 의해 해당 연도 직전 3개 연도의 평균 물가상승률의 1.5배를 초과할 수 없도록 돼 있다. 2016∼2018년도 평균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1.5%였기 때문에 인상한도가 1.5배인 2.25%로 정해졌다. 하지만 10년째 등록금을 동결한 대학들이 실제로 등록금을 올리기는 쉽지 않다. 등록금을 올리게 되면 ‘국가장학금 Ⅱ유형’을 지원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국가장학금은 소득에 따라 학생에게 바로 지급되는 ‘Ⅰ유형’과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한 대학에만 차등 지급하는 ‘Ⅱ유형’으로 나뉜다. 교육부는 “내년 등록금을 인상하는 대학은 4000억 원에 달하는 ‘국가장학금 Ⅱ유형’에 신청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국가장학금을 지원받기 위해서는 대부분의 대학이 내년 등록금을 동결할 수밖에 없다. 올해에도 등록금 인상률이 1.8%였지만 서울 시내 주요 대학을 포함해 대부분의 대학이 ‘울며 겨자 먹기’로 등록금 인상을 포기하고 동결했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서울 A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은 ‘국가장학금 Ⅱ유형’을 받지 못하는 대학에는 지원을 꺼리기 때문에 등록금을 동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등록금을 인상하지 못하면 대학들은 시설 투자나 교수 초빙 등 교육 환경에 투자하기 어렵다. 일부 대학은 추가 수입원을 위해 외국인 유학생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기도 한다. 외국인 유학생은 고등교육법상 등록금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대학은 경영난으로 강좌 수를 줄이고 있다. 전체 4년제 대학이 개설한 강좌 수는 2014년 65만1372개에서 지난해 63만1844개로 감소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18-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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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청각 장애인 관련 동아일보 기사 수상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이사장 이수성)는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임우선 기자가 11월 19일자에 보도한 ‘밤 10시 수능 끝! 271쪽 점자 문제 다 풀었다’ 기사를 ‘이달의 좋은 기사’로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동아일보는 보도 직후 더 많은 시청각 장애인들이 이 기사를 읽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해당 기사를 텍스트 파일로 관련 기관에 제공했다. 김은주 서울맹학교 교장은 “기사나 책을 텍스트 파일로 제공해 주면 학생들이 점자정보단말기를 통해 손쉽게 점자로 변환해 읽을 수 있다”며 “많은 특수교육 관계자와 교사, 학생들이 파일을 공유하고 기사를 통해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18-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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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계-자연계 ‘나’군서 수능 100%로 선발

    숙명여대는 29일부터 2019년 1월 3일까지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무용과, 체육교육과, 음악대학, 미술대학 등 예체능 계열은 ‘가’군, 인문계와 자연계는 ‘나’군에서 신입생을 모집한다. 인문계와 자연계는 수능 100%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정원 내 총 모집인원은 733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다소 감소했다. 그러나 수시모집 미등록 인원이 이월되므로 원서접수 전 입학처 홈페이지를 확인해야 한다. 수능 성적은 영역별 백분위를 적용한다. 모집단위별로 지정한 영역에 반드시 응시해야 하므로 수험생들은 모집 요강을 잘 살펴봐야 한다. ‘가’군에서 체육교육과는 수능, 실기시험 성적, 면접 성적을 활용한다. 무용과와 음악대학, 미술대학은 수능과 실기시험 성적을 반영한다. 회화과 한국화 전공은 올해부터 실기에서 인체수채화가 제외됐다. 인문계는 국어, 수학 나형, 영어, 사탐 2개 과목 평균 또는 국어, 수학 가형, 영어, 과탐 2개 과목 평균 응시자가 모두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수능 반영 영역에 대한 가산점이 없고 선발 인원도 분할돼 있지 않으므로 지원에 유의해야 한다. 자연계는 국어, 수학 가형, 영어, 과탐 2개 과목 평균 총 4개 영역을 반영한다. 컴퓨터과학전공, 소프트웨어융합전공, 의류학과는 국어, 수학 가형, 영어, 과탐 2개 과목 평균 또는 국어, 수학 나형, 영어, 탐구영역 2개 과목 평균 응시자가 모두 지원할 수 있다. 통계학과는 자연계 지원자는 국어와 과탐 중 선택이 가능하고 인문계 지원자는 국어와 탐구영역 중 선택이 가능하다. 응용물리전공 지원자는 과탐에서 물리 선택 시 물리 점수에 20%를 가산한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18-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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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개 이상 전공 결합한 연계전공 개설… 포트폴리오에 대학생활 이력 저장

    올해 개교 108주년인 동덕여대는 오랜 역사만큼 ‘최초’가 많다. ‘여성학센터’를 국내 대학 최초로 건립했고, ‘여성학박물관’을 개관해 조선시대 여성유물을 선보였다. 국내 최초의 큐레이터학과는 문화예술 현장의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김명애 총장은 동덕여대 첫 여성 총장이자 모교 출신으로 학교에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다. 동덕여대는 기존 발전계획인 ‘VISION 2020’을 ‘뉴 VISION 2020’으로 재정립해 미래를 향한 준비를 마쳤다. ‘교육 중심 최고대학’, ‘글로벌 톱 티어 여자대학’이 되기 위한 5대 핵심전략으로 △학과 간 융·복합형 연계전공 개설로 통합형 인재 육성 △교육 특성화 강화로 실무 융·복합 능력 개발 △우수 교원의 지속적 확충 △학생 중심 서비스를 통한 교육만족도 제고 △성과중심의 선진 경영 시스템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학생 역량 통합관리 프로그램 ‘ARETE 포트폴리오’는 학생들이 핵심역량과 전공역량을 체계적으로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대학생활에 필요한 역량진단, 진로탐색과 개발, 비교과프로그램의 신청과 관리, 취업 준비와 채용정보 탐색 등을 제공한다. 포트폴리오에는 대학생활 활동들이 자동으로 입력·저장돼 이력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동덕여대는 창의·융합적인 통합 교육과정을 위해 두 개 이상의 전공이 결합한 연계전공을 개설했다. 패션마케팅연계전공은 패션산업 현장에서 비즈니스 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폭넓은 지식을 갖추기 위해 패션디자인 외에 경영학과, 국제경영학과 과목을 수강한다. 동덕여대는 2019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38%인 578명을 모집한다. 수시 미등록 인원은 정시모집 일반전형으로 이월된다. 정시 일반전형은 국어·영어·수학·탐구영역 등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한다. 반영기준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백분위점수가 사용된다. 4개 영역을 균등한 비율로 반영했던 작년과 달리 인문계열은 국어 비중이 올라갔고, 자연계열은 수학 비중이 높아지고 탐구과목 비중은 낮아졌다. 다만 큐레이터학과를 제외한 예체능계열 학과는 국영수 3개 영역이 균등한 비율로 반영되며, 탐구과목은 2개 과목 중 백분위점수가 높은 1개 과목만 반영된다. 탐구과목은 사탐·과탐을 모두 허용했다. 올해부터는 수학 가·나형 모두 자유롭게 교차지원이 가능하다. 단 보건관리·식품영양·응용화학·화장품학·컴퓨터·정보통계학과 등 자연계열 학과를 지원하면 수학 가형에 백분위 점수의 10% 가산점이 부여된다. 예체능계열은 전공학과에 따라 수능과 실기고사 반영비율이 다르다. 특히 공연예술대학·피아노과·성악과·관현악과는 실기 성적 70%를 반영해 실기에 자신이 있는 학생은 소신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18-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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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시모집 1175명 선발… ‘다’군서 가장 많이 뽑아

    가천대는 2019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총 1175명을 선발한다. 각 군별 모집 인원으로는 ‘가’군 381명, ‘나’군 137명이며 ‘다’군이 657명으로 가장 많다. 원서는 12월 29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인터넷으로 접수한다. 합격자 발표는 수능 위주 전형이 내년 1월 10일, 실기 위주 전형이 내년 1월 28일로 예정돼 있다. 인문·자연계열 학과들은 작년과 같이 수능 100%로 총 1031명을 선발한다. 수능 활용지표는 백분위다. 연기예술학과는 실기 70%, 수능 30%로 선발한다. 미술·디자인학부, 체육학부는 실기 60%, 수능 40%가 반영된다. 수시 미충원 인원과 등록포기 이월이 정시모집 인원에 포함돼 정시 모집 인원은 늘어날 수 있다. 수능 5개 영역을 반영하는 일반전형1에서는 939명을 선발한다. 일반전형1의 인문계열은 국어 수학 가·나형 영어 탐구영역 1과목 한국사를, 자연계열은 국어 수학 가형 영어 탐구영역 1과목 한국사를 반영한다. 자연계열 중 건축계열 학과, 간호학과 및 보건계열 학과, 컴퓨터공학과 등은 수학 가·나형 모두 지원할 수 있다. 한의예과(인문)는 국어 수학 나형 영어 사탐 2과목을 반영한다. 한의예과(자연)와 의예과는 국어 수학 가형 영어 과탐 2과목에 더해 한국사 응시가 필수다. 236명을 선발하는 일반전형2는 올해부터 수능 상위 3개 과목을 반영한다. 일반전형2에서 인문계열은 국어 수학 가·나형 영어 탐구영역 1과목, 자연계열은 국어 수학 가형 영어 탐구영역 1과목 중 상위 3개 영역을 각각 40%, 30%, 30%로 반영한다. 예체능계열은 수능에서 국어와 영어를 각각 50% 반영한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18-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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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최고의 교원 양성기관으로 명성… 미래융합대학 100% 면접으로 선발

    ‘사랑·빛·자유의 전당’ 대구대가 2019학년도 정시모집에서 928명을 선발한다. 모집기간은 12월 29일부터 내년 1월 3일 오후 6시까지다. 원서접수는 인터넷으로 받는다. 올해 신입생 모집에서 지난해에 비해 일부 모집단위 입학정원이 확대됐다. 간호학과는 104명에서 120명으로 16명, 경찰행정학과는 36명에서 50명으로 14명,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는 47명에서 50명으로 3명이 늘었다. 동물자원학과, 전자전기공학부 전자공학전공·전자제어공학전공, 직업재활학과, 재활건강증진학과도 2명씩 정원이 증가했다. 모집 군별로는 ‘가’군 474명, ‘나’군 412명, ‘다’군 42명을 선발한다. ‘가’군과 ‘나’군의 일반전형은 수능 100%를 반영한다. ‘나’군과 ‘다’군의 예체능전형은 학과 및 전공별로 수능과 실기 반영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미리 확인해야 한다. 평생학습자와 특성화고를 졸업한 재직자 등을 선발하는 특별전형인 미래융합대학은 면접 100%로 뽑는다. 신입생을 위한 장학금도 확충했다. 모집시기별, 모집단위별, 전형유형별 상위 10% 이내 학생에게는 입학학기 수업료의 70%를, 상위 30% 이내 학생에게는 입학학기 수업료의 50%를, 상위 50% 이내 학생에게는 입학학기 수업료의 30%를 ‘입학성적 우수장학금’으로 지급한다. ‘DU Leaders’ 장학금은 등급에 따라 입학금과 수업료를 면제하고 기숙사비, 교재비, 어학연수 경비, 학교시설 무료 이용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대구대는 전국 최고 수준의 교원 양성기관으로 명성이 높다. 2018학년도 국·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에서 대구대는 전국 사립대학 중 가장 많은 302명의 합격생을 배출했다. 2013년 전국에서 가장 많은 225명의 합격생을 배출한 것을 비롯해 2014년 183명, 2015년 186명, 2016년 196명, 2017년 157명 등 해마다 전국 최상위권의 임용시험 합격생 수를 보였다. 경상대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비즈니스와 리서치 전문회사 글로벌리서치가 발표한 ‘2018 전국 경영대 평가’에서 대구대 경상대는 전국 24위를 기록했다. 지방대 중에서는 4위였다. 전통적 특성화 분야인 특수교육·재활과학·사회복지도 빼놓을 수 없다. 1961년 국내 최초로 특수교육과를 설치했고, 해마다 전국 최고 수준의 특수교사를 양성하고 있다. 1987년에 설치된 우리나라 최초이자 전국에서 유일한 단과대 규모의 재활과학대는 재활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사회복지 분야는 국책 사업인 BK21 사업에 선정되며 연구 경쟁력을 입증 받았다. 대구대 경산캠퍼스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전국 최고의 캠퍼스로 손꼽힌다. 5월 대학 전문잡지인 대학내일과 SKT 와이T연구소가 발표한 전국에서 가장 ‘소풍하기 좋은 캠퍼스’로 선정됐다. 학습 환경도 뛰어나다. 최근에는 중앙도서관에 ‘창의융합프라자’를 열어 주목을 받았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18-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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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 생각 써보세요” 연필 못떼는 아이들

    “우리글이니 쉬워야 하는데 공부할 땐 영어보다 국어가 더 어렵고 낯설게 느껴져요. 지문을 놓고 계속 어휘나 문법 위주로 파고들어야 하니까 학교 수업만 들어서는 이해가 안 가요.”(고2 전모 양) “국어에서 외울 게 왜 이렇게 많아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암기 과목 같아요. 어떨 땐 지문이 짧은데도 잘 안 읽혀요.”(고1 신모 군)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 31번’ 문제가 논란이 된 뒤 국어 교육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국어에 대한 부담감을 호소하며 학원가로 잰걸음을 옮기고 있다. 하지만 현장 교사 및 국어 교육 전문가들은 수능 논란은 빙산의 일각일 뿐, 우리 국어 교육 전반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단편적인 지문 분석과 문제풀이에 매몰돼 전체 글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문맹(文盲)이 아닌데도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말하기나 글쓰기가 어려운 ‘소통 문맹’이 양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동아일보는 20여 명의 현장 교사와 학생, 교수 등 전문가, 사교육계 관계자를 심층 인터뷰해 ‘모국어’가 ‘모르는 국어’가 돼 버린 근본 원인을 진단했다. 그 과정에서 국어 교육 관계자들은 △제대로 읽고 듣고 쓰고 말하기엔 부족한 수업시간 △‘질보다 양’이 중요한 독서문화 △백화점식 교육 과정 및 진도 부담 △실생활과 먼 이론 위주의 교육 구성 △입시문제 출제 방식 등 우리의 국어 교육 틀 전반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독서, 듣기, 발표, 글쓰기’가 실종된 이른바 ‘4무(無) 교육’이 한국 국어 교육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학생들의 국어 역량은 국제 평가에서도 그 추락세가 증명되고 있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관하는 3년 주기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2006년 이후 읽기 점수가 계속해서 떨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가장 최근인 2015년 평가에서 상위 수준 학생은 14.2%에서 12.7%로 줄어든 반면에 하위 수준 학생은 7.6%에서 13.6%로 두 배 가까이로 급증해 충격을 줬다. 김경회 성신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현재 우리 PISA 학력은 역대 최저 수준이고 동아시아 국가 중 꼴찌”라며 “10년 넘게 하향화하고 있는데도 교육 당국이 원인을 분석할 생각조차 없으니 큰일”이라고 개탄했다. 임우선 imsun@donga.com·최예나·조유라 기자}

    • 2018-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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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 공부보다 더 낯설어요”… ‘모르는 국어’가 돼버린 모국어

    기성세대에게 국어는 ‘학원 가서 배우는 과목’이 아니었다. 그런데 최근 사교육 1번지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옛날엔 수학이었다면 요즘은 국어 학원 설명회가 가장 빨리 마감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국어 사교육이 성업 중이다. 고교생뿐 아니라 초등 취학 전 아이들조차 학습지로 한글을 배우고 독서도 사교육을 받는다. 모국어인 국어조차 전 생애주기에 걸쳐 사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국어를 가르치는 현장 교사들 사이에서는 “요즘 학생들이 글은 읽을 줄 알지만 그 안의 생각을 이해하고 소통은 못 하는 ‘문맹’이 됐다”란 말이 나온다. 교사들의 목소리는 비슷하다. ‘책을 많이 읽는데도 글의 전체적 의도 파악을 잘 못한다’ ‘남의 의견에 대한 자기 생각을 말해 보라고 하면 모르겠다고 한다’ ‘공식적인 말하기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 두 문장이면 많이 말한 거다’ ‘자기 생각을 써보라고 하면 힘들어한다’….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등 국어의 4대 영역에서 전반적인 장애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국어교사와 전문가들이 근본적인 원인들을 꼽았다.○ 제대로 국어 익히기엔 턱없는 수업시간 국어교사 및 전문가들은 “국어의 기초 개념은 70% 이상 초등학교 때 익혀야 한다”며 “그래야 중고등학교에 가서 비평적인 읽기 및 글쓰기가 가능해진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의 초등학교 국어 시간은 전체 과목 대비 2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모국어 수업 시간의 평균 25%보다 적다. 모국어 교육을 중시하는 프랑스(38%)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중고교에서도 국어 수업 시간이 과거보다 줄었다. 2013년 교육부는 국영수 쏠림 현상을 막겠다며 국영수가 총 이수단위의 50%를 넘지 않도록 지침을 만들었다. ○ ‘양으로 승부’하는 독서 경쟁 학생들이 국어에 쏟을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독서의 중요성이 강조되자 이른바 독서의 ‘양적 경쟁’이 심화된 것도 문제다. 소병문 서울 우신고 사서교사는 “어릴 때는 책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흥미를 갖는 게 가장 중요한데 모든 게 ‘얼마나 많이 읽었느냐’가 기준이 되고 있다”며 “생각하며 읽는 ‘질적 독서’가 이뤄져야 국어 능력이 향상되는데 건성으로 읽고 독서 권수만 채우려는 아이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백화점식 교육과정에 교과서 지문은 일부만 서울지역 한 자사고의 국어교사는 “시간은 없는데 교육과정상 배워야 할 각종 ‘성취기준’은 세세하게 적어 놓다 보니 교과서엔 시든 소설이든 전문(全文)이 실려 있는 게 없다”며 “이건 마치 10분만 영화를 보고 작품성을 논하라는 것인데 지금 국어 교육이 다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배경지식집을 ‘외워서’ 국어 문제를 풀어야 하고 전체 맥락은 놓친 채 일부 지문만 들이파는 모순이 생긴다는 것이다. 김영찬 서울 광성중 국어교사는 “교과서에 있는 것만 가르치고, 교과서에 있는 것만 시험에 내게 한 규정도 문제”라며 “옛날 선생님들은 소설을 가르치면 줄거리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적 배경이나 비평까지 같이 수업했는데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없어 학교 교사들만 손발이 묶인 신세”라고 꼬집었다.○ 강의식 수업·문제풀이에 익숙해진 학생들 일부 지문 분석 및 문제 풀이에 익숙해진 학생들은 시험문제는 풀면서도 정작 남의 글과 말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말과 글로 표현하는 데는 어려움을 호소한다. 김동현 경기 용인고 국어교사는 “국어에서 말하기는 굉장히 중요한 역량인데 교육과정에서 정제된 언어로 말하는 훈련이 거의 안 되고 평가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미선 서울 개원중 국어수석교사는 “사고력, 소통능력, 창의력을 키우는 게 국어 수업의 목표인데 우리는 글의 구조와 형식을 재빨리 분석해 마치 수학문제처럼 독해를 공부한다”며 “국어에서 글쓰기 교육이 빠져 있고 에세이 쓰기에 대한 훈련을 전혀 못 받는 것도 큰 문제”라고 말했다.○ 국어 왜곡의 마지막 종착역은 ‘입시’ 초·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입시가 가까워질수록 국어 교육 환경은 더욱 열악해진다. 입시 문제에 나올 각종 유형을 파악하려면 사실상 문제풀이 위주의 수업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국어교사는 “토론이나 글쓰기 수업을 하려고 하면 아이들이 ‘수행평가예요’라고 묻고 그렇다고 해야만 수업에 참여한다”며 “강남지역은 학부모들까지 나서 ‘왜 아이들 시간 뺏느냐’고 항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고교 3학년 수업 시간이 EBS 문제집 풀이 시간이 된 건 오래된 문제다. 교사들이 “70%였던 EBS 연계를 50%로 낮춘 건 의미가 없고 완전히 폐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과거 수능 출제에 참여했던 한 고교 국어교사는 “EBS 연계를 유지하면서도 기출 문제나 기출 작가는 피해야 하고 시대도 안배하면서 여성 작가도 넣어야 하는 등 온갖 조건을 맞추다 보면 기괴한 문제가 나오게 된다”며 “오죽하면 ‘(수능 문제를 출제하는) 평가원 트렌드는 ‘아무거나 묶는 것’이란 말이 있겠느냐”라고 말했다.김호경 kimhk@donga.com·조유라 기자}

    • 2018-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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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유총 내분? 서울지회 “폐원-휴원 안해”… 지도부에 반기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서울지회가 한유총과 ‘선긋기’에 나섰다. 서울지회는 ‘박용진 3법(사립학교법 유아교육법 학교급식법 개정안)’ 통과 여부와 관계없이 폐원이나 휴원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 한유총 서울지회는 30일 서울시교육청을 찾아 “유아 학습권을 침해하거나 학부모의 불안을 조장하는 요소는 배제하겠다”며 폐원 및 휴원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게 전달했다. 이와 함께 서울지회는 △사립유치원에 맞는 국가회계시스템인 에듀파인 개발 △에듀파인 적용 이후 사립유치원 감사 실시 △유치원 방과후 교육 자율성 보장 △정보공시 수정 등을 서울시교육청에 요구했다. 서울지회의 개별 움직임은 한유총 내부 분열로 보인다. 서울지회의 입장은 박용진 3법이 통과되면 집단 폐원하겠다는 한유총의 공식 입장과 정면 배치된다. 10월 30일 한유총이 주최한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대토론회’에도 서울지회장은 불참했다. 당시 한유총은 대토론회에 불참하고 온라인 유치원 원서 접수·추첨 시스템인 ‘처음학교로’에 대거 참여한 서울지회를 배신자 취급하며 내부 단속에 나섰다. 교육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사립유치원 폐원 대책 범정부 긴급 브리핑을 열고 지난달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유총의 ‘박용진 3법 반대를 위한 전국 사립유치원 교육자 및 학부모 대표 총궐기대회’에서 학부모 강제동원 등 불법 행위가 있었다면 경찰에 수사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한유총은 소속 유치원에 학부모를 2명 이상 동원하라는 ‘학부모 모집 할당량’를 내렸고 이를 이행하기 위해 일부 유치원은 알바를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사립유치원 폐원에 맞서 국·공립유치원 1000개 증설을 빨리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 경기 등 유치원 수요가 많은 지역에는 ‘임대형 국공립단설유치원’ 설립을 추진한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소방법에 필요한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면 임대를 통해 일반 건물을 유치원으로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경기도교육청은 현재 도내 5개 시에서 임대 건물을 물색 중이며 용인시에서는 계약 단계에 이른 상태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18-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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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휠체어가 맺어준 인연… “서른살 차이지만 친구랍니다”

    “하키 스틱은 두 손으로 잡아야 해.” 23일 경기 시흥시 한 기업의 강당에서 휠체어를 탄 두 사람이 만났다.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전 국가대표인 홍재화 씨(45)와 김희서 양(15)이다. 홍 씨는 자동차 트렁크에서 하키 스틱을 꺼내와 김 양에게 쥐여 줬다. 김 양은 10일 휠체어 전동키트를 개발한 소셜벤처 ‘토도웍스’가 주최한 장애아동 스포츠 체험 행사인 ‘세잎클로버 플러스 페스티벌’에서 처음 하키 스틱을 잡아 봤다. 13일 만에 다시 잡은 하키 스틱의 무게가 여전히 버거운지 김 양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면서도 가녀린 팔에 잔뜩 힘을 줘 스틱을 휘둘렀다. 퍽은 그대로 앞으로 미끄러졌다. 실제 장애인 아이스하키 경기에서는 썰매를 타지만, 이날은 두 사람 모두 휠체어를 타고 아이스하키를 연습했다. 이 휠체어는 두 사람을 이어준 끈이다.○ 판매자와 구매자로 첫 만남 2012년 8월 서울의 한 대학병원. 당시 장애인 휠체어 영업사원이던 홍 씨는 이곳에서 김 양을 ‘고객’으로 처음 만났다. 김 양은 그때를 생생히 기억했다. “나처럼 휠체어를 타고 있는 사람이 휠체어를 번쩍 들 정도로 힘이 세서 너무 놀랐어요.” 홍 씨에게 김 양은 한번 만나고 말 고객이 아니었다. 휠체어를 사용하다 문제가 생기거나 아이가 크면 계속 수리하고 관리해 줘야 하기에 김 양처럼 어린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 되기 마련이다. 더욱이 김 양은 홍 씨 딸보다 겨우 두 살 많았다. 어린 나이에 얻은 장애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된 만남이 벌써 6년이다. 홍 씨는 지체장애 1급이다. 1992년 오토바이를 몰고 교차로에서 비보호 좌회전을 하던 그를 마주 오던 차량이 덮쳤다. 눈을 떠보니 병원이었다. 의사는 ‘하반신 마비’라고 했다. 당시만 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시간이 걸려도 재활치료를 받으면 걸을 수 있을 줄 알았거든요.” 홍 씨는 고교 졸업 후 자동차 정비사로 일했다. 교통사고 후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자동차 엔진오일을 교체하는 작업이었을 만큼 자동차 정비를 좋아했다. 하지만 그날 사고 이후 더는 자동차 엔진오일을 교체하지 못했다.○ 받은 만큼 돌려줄 수 있기를… ‘앞으로 뭐 하고 살지, 결혼을 할 수 있을까.’ 홍 씨는 더 이상 예전처럼 걸을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인 뒤 이런 고민이 떠나지 않았다. 그때 같은 병원에 입원한 휠체어 판매업체 ‘티오엠모빌리티’ 이성근 사장이 그에게 일자리를 제안했다. 이 사장 역시 지체장애를 갖고 있다. 그는 1999년 한국 최초로 장애인 아이스하키팀을 창단할 때 홍 씨에게 선수로 뛰어볼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휠체어 영업을 하다 알게 된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장은 홍 씨에게 운전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운동을 어디서 할 수 있는지 등 ‘장애인으로 사는 법’을 세세히 알려줬다. 홍 씨를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국가대표로 이끈 정 원장은 패럴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다. 홍 씨에게 일자리를 주고, 꿈을 심어준 이들은 모두 자신처럼 지체장애인이었다. 홍 씨는 “이분들의 도움 덕분에 장애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고, 다시 사회에 뛰어들 수 있었다”며 “제가 받은 만큼 다른 장애인을 돕는 사람이 되려 한다”고 말했다. 홍 씨가 김 양의 멘토를 자처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내 고민을 알아주는 유일한 ‘선생님’ 김 양이 휠체어에 의지하게 된 건 홍 씨를 만난 2012년이다. 2008년 김 양은 뇌종양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종양이 자란 자리가 척추신경을 관장하는 부분이라 척추신경까지 손상됐다. “휠체어를 타고 밖에 나가면 다들 저를 쳐다봐요. 이웃들은 우리 가족한테 ‘힘들겠다’고 하는데 엄마 아빠 동생은 정작 아무렇지도 않거든요. 오히려 그런 시선이 가장 힘들고 불편해요.” 김 양의 고민을 들은 홍 씨가 대답했다. “나도 예전에 그랬는데, 시간이 지나면 그런 시선을 덜 의식하게 될 거야.” 김 양은 홍 씨를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그러면서도 “친구 같다”고 했다. ‘다리로 걸어 다니는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고민을 알아주는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휠체어를 타고 다니다 답답한 게 있으면 바로 선생님에게 물어봐요.” 홍 씨는 김 양이 운동을 계속 하길 바랐다. 선수가 되라는 뜻은 아니다.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장애인에게 운동은 사회로 향하는 문이 될 수 있다. 홍 씨는 장애를 얻은 뒤 운동을 통해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오히려 성격이 더 외향적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지금의 아내는 1990년대 말 유행하던 직장인 통신 동호회에서 만났다. 홍 씨는 올해 초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 현 회사에서 상무로 승진해 업무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장애아동을 위한 체육활동 재능 기부를 하고 있다. “운동을 하는 동안에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어요. 나중에 희서가 운동을 하고 싶다면 언제든지 도울 겁니다.” 그런 홍 씨를 보며 김 양이 환하게 웃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18-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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