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학교에 변태가 들어온 것 아닌가요?’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기간제 교사의 음란행위’ 사건을 촬영한 동영상을 보고 한 누리꾼이 남긴 말이다. 동영상에는 이 학교의 기간제 한문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치던 이모 씨(55)가 3학년 여학생 교실 앞 복도에서 성기를 꺼내 손으로 잡고 흔드는 모습이 담겨 있다. “선생님으로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딸을 둔 주부 황모 씨(46·여)는 “이야기를 듣고 소설인 줄 알았다. 그런 사람이 지금까지 교단에 서 왔다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문제의 교사 이 씨는 대학을 졸업한 뒤 20년 가까이 기간제 교사로 교단에 섰다. 기간제 교사는 정규 교사의 휴직 등으로 학교에서 선생님이 필요할 경우 몇 개월 단위로 계약해 근무하는 임시 교사를 말한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양천경찰서 관계자는 18일 “이 씨가 평소에 학생들에게 ‘내가 무술 유단자로 힘이 세다’는 뜬금없는 말을 하거나 수업시간에 갑자기 발차기를 하는 등 특이행동을 보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이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씨는 2개월 전 아내와 별거에 들어갔으며 10대 후반의 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뿐만 아니라 최근 일부 기간제 교사들이 비상식적인 행동으로 물의를 빚곤 했다. 지난달에는 충북 청주시의 한 중학교에서 담임을 맡은 기간제 교사가 자신의 통장 계좌번호가 적힌 명함을 학생들에게 나눠줘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12월에는 경기 용인시의 한 고등학교 기간제 영어 교사가 기말고사 영어시험 문제 초안을 한 학생에게 건넸다가 적발됐다. 기간제 교사 채용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전국의 초중고교 기간제 교사 수는 2008년 1만8947명에서 2012년 3만8230명으로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정규 교사 대비 기간제 교사 비율도 2008년 4.92%에서 지난해 9.87%로 4.95%포인트 늘어났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출산으로 인한 휴직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어떤 과목에서 휴직 교사가 생길지 예측할 수 없어 현실적으로 기간제 교사로 대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간제 채용과 관리는 전적으로 학교장 재량에 따라 이뤄진다. 기간제 교사를 채용할 때 전에 근무했던 학교에 문의해 근무 자세 등을 물어본 뒤 채용하도록 교육청에서 지침을 내리지만 법으로 정해진 절차가 아니기 때문에 교육청에서 단속하거나 강제할 수 없다. 학교장이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면접을 거치고 수업 시연도 시키지만 실제 제대로 진행했는지에 대해서는 교육청의 감독 권한이 없다. 법적으로 기간제 교사의 채용, 관리 모두 학교장의 권한이다. 또 기간제 교사에 대한 평가 기록도 해당 학교만 보유하고 있다. 사건이 일어난 뒤 이 씨가 근무했던 학교들로부터 이 씨에 대한 평가를 받아본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어떤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함부로 다뤄 문제가 있다’고 평가한 반면에 다른 학교에서는 ‘애들을 잘 가르쳤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책본부장은 “모든 기간제 교사를 도매금으로 매도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출산·육아 휴직 등으로 생기는 결원은 시간이 촉박한 상태에서 급하게 기간제 교사를 채용해야 하기 때문에 교사로서의 인성, 도덕성 등에 대한 검증이 미흡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 2월까지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하다 최근 임용된 A 씨(27·여)는 “기간제 교사로 계약하기 전에 면접을 보면서 일주일에 두 번은 오후에 남아 공부방을 지도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어 받아들여야만 채용을 하겠다고 했다”며 “정규 교사는 신규 연수를 받으며 교육자로서의 자세에 대한 내용도 연수를 받지만 기간제 교사는 그런 연수 없이 바로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고 말했다.박희창·주애진 기자 ramblas@donga.com}
지난해 2월 박모 씨(41·여)는 전세보증금 9000만 원을 주고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한 오피스텔(74m²·약 22평)을 1년 동안 임차했다. 집주인은 보지 못했고 이 오피스텔 건물에 있는 부동산중개업소의 실장이라는 강모 씨(56·여)와 계약했다. 강 씨는 “미국에 있는 집주인으로부터 ‘임차인 선정 및 대금 수령 권한’을 위임받았다”며 위임장을 보여줬다. 그러나 집주인은 전세가 아닌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70만 원으로 오피스텔을 내놓은 상태였다. 강 씨는 집주인이 월세로 내놓은 집을 세입자에게 전세로 소개해 전세보증금을 빼돌리고 집주인에게는 자신이 직접 월세를 입금했다. 2009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강 씨는 이런 수법으로 세입자 8명에게 6억4000만 원을 받아 가로챘다. 미국 호주 등 해외 거주 소유주들이 월세만 제대로 납부되면 세입자와 연락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한 것. 강 씨는 목돈이 필요해 사기를 쳤고 그 돈을 모두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씨는 공인중개사 자격증도 없었지만 해당 오피스텔 관리사무실 이사라는 점을 부각해 계약자를 안심시켰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강 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돌려막기 식으로 월세를 입금하던 강 씨가 월세 두 달 치를 못 내자 한 집주인이 직접 세입자에게 월세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덜미가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세입자는 부동산중개업자가 소유주로부터 위임장을 받았다 해도 반드시 등기부등본에서 소유주를 확인하고 소유주와 직접 연락해 위임 내용을 확인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을 40여 년 동안 지켜온 산악인 함태식 씨가 14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함 씨는 1928년 전남 구례에서 태어나 연희전문학교를 나왔으며 1971년 지리산에 노고단 대피소가 설치된 이듬해 초대 대피소 관리인으로 임명됐다. 1987년 피아골 대피소 관리인이 됐으며 2009년 4월 그만뒀다. 이후 2011년까지 피아골에서 국립공원해설사로 일하며 지리산과 함께했다. 1960년대 중반 지리산에 대피소가 필요하다고 정부에 건의했고 1967년 지리산 국립공원 지정을 위해 산악인들과 함께 노력했다. 대피소에서 소란을 피우거나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는 등산객들을 호되게 혼내 ‘지리산 호랑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빈소는 인천 남구 주안3동 성당, 발인은 16일 오전 9시. 010-7599-4258}
고속도로 휴게소나 멀티플렉스 극장, 대형 공연장에선 화장실 앞에 길게 줄을 선 여성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화장실 이용에 걸리는 시간은 여성이 남성보다 긴데 변기 수는 비슷한 탓이다. 앞으로는 최소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이런 광경이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안전행정부는 14일 고속도로 휴게소의 공중화장실 남녀 변기 비율을 현행 1 대 1 이상에서 1 대 1.5 이상으로 늘리는 내용의 ‘공중 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안’을 입법 예고하고 빠르면 6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규제개혁위원회와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개정안이 시행되면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172곳 중 혼잡시간대 이용객 수가 1000명 이상 또는 하루 편도 교통량 5만 대 이상 구간에 있는 휴게소 15곳의 공중화장실에 여성용 변기가 최대 199개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성용 변기가 늘어나는 고속도로 휴게소는 죽전(서울 방향), 기흥(부산), 서울(만남의 광장), 안성(서울·부산 양방향), 구리(퇴계원), 입장(서울), 망향(부산), 여주(서창), 하남(만남의 광장), 목감(서울), 용인(서창·강릉 양방향), 죽암(서울·부산 양방향) 등이다. 박희창 기자ramblas@donga.com}
9일 오후 3시 40분경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의 서대문사거리 앞 횡단보도. 100장이 넘는 지폐가 바람에 흩날리며 하늘로 날아올랐다. 길을 걷던 김모 씨(43·여)가 잠시 다른 생각을 하다 그만 손에 들고 있던 종이봉투를 놓친 것이다. 봉투 안에 들어있던 지폐 120장이 밖으로 쏟아져 나왔고 지폐들은 순식간에 초속 15m가 넘는 강풍에 날아가며 차도와 인도 위로 흩어졌다. 김 씨는 지갑과 우산도 내팽개친 채 이리저리 날아가는 지폐들을 잡기 위해 차도로까지 뛰어들었다. 봉투 안에 들어있던 지폐는 5만 원권 40장, 1만 원권 80장 등 모두 280만 원. 회사 교육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참가비로 나눠주기 위한 공금이었다. 다행히 영천시장 인근에서 불법 주정차 단속을 위해 순찰을 돌던 서대문경찰서 교통과 조귀석 경사(35)와 이승한 경사(43)가 도로에서 지폐를 줍는 김 씨를 발견했다. 경관들은 차량 통행을 일단 정지시킨 뒤 함께 돈을 주웠다. 행인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지폐 줍기를 도왔다. 10여 분만에 5만 원권 35장, 1만 원권 75장을 회수했다. 하수구 입구에 끼어 있거나 인근 건물 벽면에 붙어 있던 지폐까지 찾았다. 그러나 30만 원은 끝내 찾을 수 없었다. 조 경사는 “못 찾은 지폐는 바람에 멀리 날아갔거나 차량에 달라붙은 채 현장에서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것만이라도 찾아서 정말 다행”이라며 경관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미군이 범죄를 저지른 주한미군의 신병을 처음으로 기소 전에 한국에 인도했다. 법무부는 9일 미군 측으로부터 로페즈 크리스천 하사(26)의 신병을 인도받아 서울구치소에 구금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일 서울 이태원에서 행인들에게 장난감총(비비탄총·Ball Bullet)을 쏘고 경찰관을 승용차로 친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크리스천 하사는 한국인 피의자처럼 경찰에서 10일, 검찰에서 10일(추가 10일 연장 가능) 등 최장 30일간 구속수사를 받는다. 이번 신병 인도는 지난해 5월 변경된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의 신병 인도 절차 조항이 적용된 첫 사례다. 기존 SOFA 합의의사록은 주한미군이 살인 강간 등 12가지 중대 범죄뿐만 아니라 일반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한국 수사당국이 기소 전에 그의 신병 인도를 요청할 수 있고, 미군은 이를 호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SOFA의 하위 규정인 SOFA 합동위원회 합의사항에 ‘신병을 인도받은 뒤 24시간 안에 기소해야 한다’고 돼 있어 수사할 시간이 부족해 피의자의 기소 전 신병 인도는 이뤄지지 못했다. 양국은 지난해 5월 ‘24시간 내 기소’ 조항을 삭제해 범죄를 저지른 미군의 신병을 한국 정부가 좀더 쉽게 확보할 수 있게 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한국인 여성들을 고용해 해외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홍콩에 사는 정모 씨(34·여)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홍모 씨(25·여)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한 대학에 유학 중인 홍 씨는 2009년 말부터 국내의 유흥업소 종업원 구인사이트에 ‘고수익 알바’ 등의 글을 올리고 자신의 연락처를 남겨 놓았다. 연락해온 여성들이 성매매 의사를 밝히면 프로필 전문 사진사 A 씨의 연락처를 가르쳐 주고 반라 사진도 찍게 했다. 홍 씨는 A 씨에게서 e메일로 사진을 받아 사전 심사를 한 뒤 성매매 여성들이 미국에 90일 이상 머물 수 있는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허위 통장잔액 증명서와 재학증명서 등을 만들어 보냈다. 홍 씨는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있는 오피스텔 3, 4채를 빌려 성매수 남성들이 이곳으로 와 성매매를 하도록 했다. 성매수 남성은 주로 한국 교민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홍콩의 정 씨도 구인사이트를 통해 모집한 성매매 여성들의 프로필 사진을 사진사 A 씨에게 촬영하게 한 뒤 홍콩 현지 성매매 사이트에 올렸다. 정 씨는 홍 씨의 범행을 수사하던 경찰이 A 씨의 사진 전송 명세를 추적하면서 적발됐다. 사진을 본 성매수 남성들이 정 씨의 사무실로 전화를 해 오면 성매매 여성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오도록 하거나(‘In Call’), 상대가 머무는 곳으로 찾아가도록(‘Out Call’) 안내했다. 성매매는 홍콩의 5성급, 3성급 호텔 두 곳에서 이뤄졌으며 성매수 남성들은 대부분 홍콩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홍콩인과 결혼한 주부다. 두 사람이 챙긴 돈은 모두 9억4000여만 원. 홍 씨는 성매매 1건에 250∼300달러(약 34만 원)를 ‘화대’로 받았고 이 중 100달러(약 11만 원)를 알선 및 숙박비 명목으로 가져갔다. 경찰은 같은 수법으로 뉴욕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업주 정모 씨(27·여)에 대해서도 미국 국무부에 관련 자료를 제공하고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 여성 중 40여 명이 홍콩에, 80여 명이 미국에 머물고 있어 이들이 국내에 입국하는 대로 입건해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박희창·최지연 기자 ramblas@donga.com}

일본에서 자수성가했으나 끝까지 일본 귀화를 거부했던 재일교포 고(故) 이기학 씨가 국내에 있는 전 재산을 올해 2월 자신이 2007년 세운 학봉장학재단에 유증(遺贈·유언에 의한 유산 증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씨는 지난해 7월 25일 향년 84세로 타계했다. 이 씨가 재단에 기증한 재산은 예금자산 5억3000만 원과 상장주식 10억6000만 원, 그가 살았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 7억5000만 원 등 모두 23억4000만 원이다. 일본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이 씨의 아들 연현 씨(55)는 5일 “아버지가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의 심정을 누구보다도 뼈저리게 알고 있었고 경제적으로 어렵더라도 공부를 해야만 뜻을 이룰 수 있다며 장학사업을 일생의 사업으로 생각하셨다”고 말했다. 1928년 전남 화순군 청풍면에서 태어나 1942년 일본으로 건너간 이 씨는 고학으로 중고교를 마치고 일본의 사립명문대 메이지대 법학부에 진학해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학비를 벌기 위해 보따리 장사 등 안 해 본 장사가 없었던 이 씨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일본의 대기업인 일본생명에 입사가 결정됐다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입사가 취소됐다. 귀화를 권유받기도 했지만 거절하고 사업으로 방향을 돌려 와코물산과 와코테크니카를 창업해 사업가로 성공했다. 와코(和光)는 태어나고 자란 화순군과 광주의 첫 글자를 딴 것이다. 연현 씨는 “당시만 해도 재일교포들은 한국 이름을 쓰지 않고 일본 이름을 사용했는데 아버지는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나에게 한국 이름을 쓰게 했다”며 “아버지의 확고한 뜻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주변에서도 귀화 이야기는 말조차 꺼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2007년 학봉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첫 장학금을 전달하며 “한순간도 조국에 대한 애정과 고향을 향한 향수를 감출 수 없었고 부모님을 그리는 애틋한 정과 동포들에 대한 그리움을 잊지 않았다”며 “미력이나마 조국과 민족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학봉장학재단은 지난해까지 연인원 600여 명에게 3억여 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박희창 기자 amblas@donga.com}
건설업자의 고위층 성접대 로비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해 오던 김학배 경찰청 수사국장(치안감)이 울산지방경찰청장으로 전보됐다. 같은 급으로의 수평이동이다. 정부는 5일 경찰청 수사국장에 최현락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부장(경무관)을 내정하는 등 경무관 4명을 치안감으로 승진하는 인사를 실시했다. 최 수사국장 내정자는 성균관대 산업공학과를 나왔으며 사법시험 30회, 행정고시 32회 출신이다. ◇경찰청 ▽치안감 △본청 기획조정관 권기선 △서울지방경찰청 차장 윤종기 △경기〃 제1차장 최종헌 △본청 경무인사기획관 이상원 △〃 생활안전국장 황성찬 △〃 정보〃 이철성 △〃 보안〃 장전배 △〃 외사〃 구은수 △경찰교육원장 박상용 △중앙경찰학교장 조길형 △광주지방경찰청장 정순도 △대전〃 정용선 △경기지방경찰청 제2차장 김덕섭 △강원지방경찰청장 윤철규 △충북〃 홍성삼 △충남〃 백승엽 △경북〃 김귀찬 △제주〃 김성근}
해킹으로 공개된 북한의 대남선전사이트 ‘우리민족끼리’ 회원 명단에서 국내 포털 사이트 e메일 계정으로 가입한 회원이 2000명 넘게 발견됨에 따라 사정당국이 5일 수사에 나섰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는 내사 단계로 일단 공개된 계정 명의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가입 목적, 이적 활동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라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드러나는 계정이 발견되면 공식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가정보원 관계자도 “현재 국가보안법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며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경찰 수사를 지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불법 해킹으로 공개된 명단을 수사 증거로 사용할 수 있는지 △가입 사실 자체만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등 법적 검토 사항이 많다고 보고 있다. 국제해킹단체 ‘어나니머스’는 3일 “북한 내부 인트라넷과 메일서버, 웹서버를 해킹해 우리민족끼리 회원 1만5000명의 신상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히고 그 다음 날인 4일 회원 9001명의 아이디와 e메일 주소, 성별과 생년월일 등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2004년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유해 사이트로 분류해 국내에서의 접속이 차단돼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 접속하기 위해서는 ‘프록시(Proxy) 서버’를 설치하거나 그런 역할을 하는 사이트에 접속한 뒤 ‘우리민족끼리’로 들어가야 한다. 프록시 서버는 접속이 제한된 국내 이용자의 인터넷주소(IP주소)를 해외 주소로 바꾸어 접속을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 국정원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접속할 수 없는 사이트를 우회해 접속했다면 적극적 가입 의지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4일 유출된 명단에 적힌 신상정보를 통해 ‘종북 인사’ 찾기에 나섰던 누리꾼들은 이날 웹사이트 ‘일간베스트’에 ‘죄수번호 ××× 이름’ 등의 글을 연달아 올리며 해당 계정 소유자들의 직업, 소속기관, 전화번호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들을 국정원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신고했다며 신고 화면을 캡처한 사진도 올렸다. 누리꾼들이 ‘종북 인사’로 지목한 한 인사는 “북한 관련 정부 위원회에서 일할 당시 정보 수집을 위해 러시아에서 가입했다”며 “하지만 쓸 만한 정보가 별로 없었고 북한 사이트에 가입하고 방문하는 행위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안 뒤 방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상이 공개된 사람들을 본보가 접촉한 결과 대부분 회원 가입 사실을 부인하거나 기억 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본보는 어나니머스의 계정이라고 알려진 ‘어나니머스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을 쓰는 페이스북 페이지의 운영진과 접촉을 시도했다. 해킹 이유를 묻자 해당 운영진은 “지금 북한이 핵으로 미국과 우리나라에게 위협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짧게 답했다. 한편 어나니머스 소속으로 이번 해킹을 주도했다고 주장한 해커 A 씨(해커필명 엘키)는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사이트 해킹은 ‘프리 코리아작전’이라는 명칭으로 한국 멤버가 주도해 국내외 해커 30여 명이 한 것”이라며 “6월 25일에도 북한에 대한 추가 사이버 공격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與 “종북실체 드러나” 野 “마녀사냥 안돼” ▼국제 해커조직 ‘어나니머스’가 북한 대남 선전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해킹해 상당수 국내 인사가 포함된 회원 명단을 유출한 것에 대해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 이철우 원내대변인은 5일 서면브리핑에서 “우리 사회에 깊숙이 침투해 있는 친북·종북 세력의 규모와 실체가 드러난 셈”이라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반면 민주통합당 허영일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는데도 여론몰이를 하고 모든 사람을 친북으로 낙인찍는 것은 한반도 긴장 고조 상황에 편승한 광기”라고 지적했다. 통합진보당도 일부 당원이 회원 명단에 포함됐다는 주장에 대해 “마녀사냥식 신상털기”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박희창·김수연·이남희 기자 ramblas@donga.com}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지자 회색 모자와 하늘색 마스크를 쓴 얼굴이 뒤를 돌아봤다. 경찰을 발견한 남자는 손에 들고 있던 만년필을 위협하듯 들이대며 말했다. “내가 조세형이다.” “엎드려라. 반항하면 쏘겠다.” 그는 저항을 포기한 채 순순히 방바닥에 엎드렸다. 수갑을 채우는 순간 한때 ‘대도(大盜)’라 불렸던 사내가 한숨을 내쉬며 내뱉었다. “인생 끝났네.” 조세형 씨(75)가 3일 오후 8시 반경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빌라를 털다가 이웃 주민의 신고로 현장에서 붙잡혔다. 1970, 80년대 부잣집을 상대로 대담한 절도 행각을 하며 이름을 날렸던 그답지 않게 초라하고 엉성한 수법이었다. 그는 두께 6mm 유리창 두 개를 노루발못뽑이(속칭 ‘빠루’)로 깨뜨리고 빈집 안으로 들어갔다. 이웃들이 유리창 깨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소음이 났다. 경찰에 신고한 이웃 빌라 주민 정모 씨(39)는 “갑자기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들려 밖을 내다보니 모자와 마스크를 쓴 남자가 빠루를 들고 있었다”고 말했다. 조 씨 스스로도 경찰에서 “인근 공사장에서 주운 빠루로 밤에 시끄럽게 유리를 깨니까 이웃 주민이 신고한 것 같다”며 “그게 프로가 할 짓이냐”고 자탄했다. 그는 “선교사무실에 대한 간절함 때문에 아마추어도 하지 않을 짓을 했다”고 말했다. 조 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처가 ‘새 출발을 하고 떳떳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 달라’며 준 3000만 원을 1년 전쯤 한 무속인에게 사기당한 뒤 도저히 선교사무실 임대 보증금을 마련할 수가 없었다”고 범행 이유를 설명했다. 돈을 마련하기 위해 미리 범행을 계획하고 3, 4일 전에는 종로구 종묘 쪽에서 범행에 사용된 노루발못뽑이 두 개 중 하나와 펜치 등을 구입했다. 그는 “(서초동은) 예전에 도둑질을 할 때 많이 와 봤던 지역이지만 그 집을 노리고 온 건 아니었다”며 “옛날에도 그냥 돌아다니다가 잘산다 싶은 집이면 즉흥적으로 들어갔다. 돈이 될 것 같았고 불이 꺼진 것을 보고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집 안에 침입한 지 35분여 만에 방 안에서 붙잡힌 조 씨의 주머니와 쇼핑백에서는 롤렉스 시계 2개와 금반지, 귀걸이 등 시가 3000만∼5000만 원 상당의 귀금속 33점이 발견됐다. 모두 같은 집에서 훔친 것이었다. 조 씨가 생활고에 시달린 것은 아니었다. 그는 “교회 등 강연을 다니면 한 달에 100만 원에서 150만 원 정도는 받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먹고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도 “생활고에 시달렸다는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조 씨는 1982년 경찰에 붙잡혀 15년 동안 수감됐다가 1998년 출소한 뒤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교회에서 간증을 하거나 모 사설경비업체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도’의 도벽(盜癖)은 제어할 수 없었다. 2000년 말 선교 활동을 위해 일본에 간 그는 도쿄(東京) 시내의 주택에 침입했다가 일본 경찰이 쏜 총에 맞아 붙잡혔다. 일본에서 만기 복역 후 2004년 4월 귀국한 그는 이듬해 또다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단독주택을 털다 검거됐다. 2011년에는 금은방 주인과 가족을 위협해 금품을 빼앗은 혐의(강도상해)로 구속됐다가 무죄를 선고받았다. 점퍼로 얼굴을 가린 조 씨는 “3, 4일 전에도 대구 교회에서 강연을 했다”며 “기독교 신자로서 해서는 안 될 짓을 해서 죽고 싶다. 이제는 기독교 신자라고 말할 자신도 없다”고 말했다. 조 씨는 “서울 시내 사우나나 찜질방을 돌아다니며 잠을 잤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동대문구 장안동 내연녀의 집에서 생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박희창·박훈상 기자 ramblas@donga.com}
3월 24일 오후 9시경 서울 은평구의 한 다세대주택. 절도미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인근 건물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모니터를 살펴보던 경찰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건물 외벽을 비추고 있던 CCTV가 바닥을 향하고 있었던 것. 경찰이 CCTV가 설치된 곳에 가 보니 장모 씨(57)가 쪼그려 앉아 다세대주택 한 곳의 방범창을 자르고 있었다. 경찰이 온 줄도 모르고 열심히 창을 자르던 장 씨는 담을 넘어 달아났지만 곧 붙잡혔다. 앞서 1시간 10분 전 장 씨는 한 빈집을 털기 위해 담에 올라가 방범창을 자르다 이불을 털기 위해 마당에 나왔던 옆집 주민에게 들켰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그 일대를 수색하며 CCTV를 분석하던 사이 또다시 범행을 저지르려다 덜미가 잡힌 것이다. 그가 돌려놓은 CCTV는 최초 범행 장소에서 50m 떨어진 곳에 설치돼 있었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장 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장 씨는 은평구 일대 주택가를 배회하다 불이 꺼진 집을 골라 방범창을 잘라내고 들어가는 등의 방법으로 지난해 12월부터 19차례에 걸쳐 43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그는 절도로 징역 7년을 선고받고 지난해 11월 출소한 전과 17범이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김종훈 그리고 김병관…. 두 사람 모두 장관직을 목전에 두고 돌아섰다. 하지만 이번 동아일보 심층면접조사에서 나타난 그들에 대한 국민의 시선은 엇갈렸다. 22일 사퇴한 김병관 전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가장 잘못한 인선’에, 그보다 앞서 4일 사퇴한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는 ‘가장 잘한 인선’으로 꼽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인선 중 가장 잘못된 선택’을 묻는 질문에 답한 174명 중 91명(52.3%)은 김병관 전 후보자를 꼽았다. 박근혜 지지자 가운데도 52.8%가 가장 잘못된 선택으로 꼽아 대선 때 지지후보와 무관하게 김병관 전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높았다. 대다수는 “무기중개상에 취업하는 등 장관이 되기에는 부적절한 처신을 했고, 비리 의혹도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 광명시의 박모 씨(42·문재인 지지)는 “예비역 4성 장군으로 무기중개상에서 일한 사람이 장관이 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잘못된 인선으로는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29명·16.7%)이 꼽혔다. 경기 부천시의 장모 씨(31·여·문재인 지지)는 “대선 과정에서 편 가르기에 앞장섰던 인물을 소통의 상징인 대변인에 앉힌 것은 어불성설이다. 통합을 하지 말자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김용준 전 국무총리 후보자를 꼽은 응답자도 20명(11.5%) 있었다. 경북 구미시의 한모 씨(52·박근혜 지지)는 “아들의 병역면제와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는 사람이 국민을 이끌어가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가장 잘한 인선’을 묻는 질문에 답한 89명 중에서는 가장 많은 17명(19.1%)이 김종훈 전 후보자를 꼽았다. 대체로 “뛰어난 인재를 놓쳐 아쉽다”는 반응이었다. 대구의 유모 씨(41·여·안철수 지지)는 “능력만 보고 뽑은 사람이었는데 고비를 넘지 못하고 사퇴해 아쉽다”고 했다. 다만 그에 대해서는 12명이 “쉽게 물러날 사람을 장관 후보로 고른 것 자체가 문제”라는 식의 반응도 있었다. 잘한 인선으로 이정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꼽은 응답자가 14명(15.7%)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경기 광명시의 박모 씨(42·문재인 지지)는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새누리당 불모지인 광주에서 두 번이나 출마해 낙선했고, 박 대통령의 대변인 역할을 오래해 의중을 정확히 알고 외부와 소통할 것 같다”고 했다. 무난하게 청문회를 통과한 정홍원 국무총리도 11명(12.4%)이 잘한 인선으로 평가했다. 경기에 사는 이모 씨(48·박근혜 지지)는 “존경받는 법조인 출신으로서 균형감을 갖고 지역화합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박희창 기자·고양=조영달 기자 ramblas@donga.com}

검찰이 미성년자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방송인 고영욱 씨(37·사진)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27일 서울서부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성지호)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이 성폭행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에 또다시 같은 범죄를 저질러 초범이고 공소 내용이 가볍다고 해도 실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고 씨의 변호인은 사건 당시 고 씨가 위력을 사용하지 않았고 사건 이후에도 여성들이 고 씨에게 계속 연락을 해온 점 등을 들며 무죄를 주장했다. 고 씨는 재판부에 “실수로 시작된 일들을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절대 강제성이 없었다”고 말했다.}

유신 시절 숨진 장준하 선생(1918∼1975)이 “머리 가격에 의해 숨진 뒤 추락했다”는 유골 감식 결과가 제기됐다. 장준하 선생 사인진상조사 공동위원회는 26일 “지난해 12월부터 컴퓨터단층촬영(CT), 3차원(3D) 재현 등 장 선생 유골에 대한 감식을 통해 ‘타살 후 추락’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사인진상조사 공동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장준하 선생 암살의혹 규명 국민대책위원회와 민주통합당 장준하 선생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등이 함께 구성했다. 장준하 선생 암살의혹규명 국민대책위원회는 지난해 10월 박형규 목사,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등이 참가해 만들어진 단체로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상임고문을 맡았다. 감식을 주도한 이정빈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는 “장준하 선생의 머리뼈 함몰은 외부 가격에 의한 것”이라며 “가격을 당해 즉사한 이후 추락해 엉덩이뼈가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소견을 밝혔다. 이 교수는 “장 선생이 추락에 의해 머리뼈가 함몰됐다면 반대 방향으로 충격이 전해져 왼쪽 안와(안구 주위 뼈)가 함께 손상돼야 하는데 이 부분은 깨끗하다”며 “이는 추락보다 외부 가격에 의해 머리뼈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머리뼈와 엉덩이뼈가 추락으로 손상됐다면 어깨뼈도 부러져야 하는데 장 선생의 어깨뼈는 멀쩡했다”고 덧붙였다. 머리뼈를 가격한 물체에 대해서는 “두피 손상 부분이 좁은 것을 고려하면 동그란 모양을 가진 돌멩이나 아령 등이 쓰였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사망 당시 검안 사진에 찍힌 장 선생의 몸에 출혈의 흔적이 거의 없는 점도 숨진 뒤 추락했다는 결과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머리에 강한 외부 충격이 가해지면서 즉사하게 되면 목등뼈에 있는 혈액순환 기능이 멈춰 출혈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며 “출혈이 별로 없었던 것으로 볼 때 사망한 뒤 절벽 아래로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옛 시신 사진을 보면 추락하면서 바위 등에 긁힌 상처가 몸에 없어 장 선생이 약사봉 계곡에서 미끄러져 떨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1975년 8월 17일 장 선생 사망 당시 경찰은 등산 도중 단순 실족사로 사건을 처리했다. 장 선생의 유골을 직접 감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3년 민주당 ‘장준하 선생 사인규명 조사위원회’, 2002년 대통령 직속 제1기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2004년 2기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장 선생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조사를 벌였지만 장 선생 사망 당시 촬영한 검안 사진, 사건 관계자들의 진술 등에 국한돼 이뤄졌다. 대통령 직속 2기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유골 정밀감식을 위해 유족들에게 개묘를 요청했지만 유족들이 난색을 표해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2011년 8월 폭우로 경기 파주시 천주교 나사렛공동묘원 안에 위치한 장 선생 묘소 뒤편 석축이 붕괴돼 묘를 이장하게 되면서 유골 감식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준영 장준하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이번 유골 감식 결과는 지금까지 끊임없이 제기돼 왔던 장 선생 타살에 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증거”라며 “감식 결과에 대한 그 어떤 법의학적인 논쟁도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서울 서대문경찰서가 24일 공개한 ‘힐링벽화’ 10점 중 남성 전용 유치장에 그려진 그림. 힐링벽화는 지난달 추계예술대 미술학부 학생들의 재능기부로 완성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 제공}
미군 병사들이 술에 취해 서울 대학가에서 한국 경찰을 폭행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주한미군 M 일병(19)과 J 병장(30)을 공무집행방해 및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17일 밝혔다. M 일병은 이날 오전 3시 8분 마포구 서교동의 한 호프집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홍익지구대 소속 문모 순경(29)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인근 클럽에서 술을 마신 M 일병은 “소변을 보고 싶다. 화장실을 사용하겠다”며 이 호프집에 들어섰다. 종업원은 그를 화장실까지 안내했다. 그러나 잠시 뒤 화장실에서 부서지는 소리가 나 가보니 휴지통, 변기 커버, 가글 케이스 등이 부서졌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호프집 손님 중 한 명에게 통역을 부탁해 “왜 그랬느냐”고 물었지만 M 일병은 엉뚱한 말만 되풀이했다. 문 순경은 “재물손괴로 체포한다고 통보한 뒤 데리고 나와 순찰차에 태우려고 하는데 M 일병이 강렬히 저항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M 일병은 문 순경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 문 순경의 안경이 날아갔고 문 순경의 점퍼 오른쪽 소매 윗부분이 찢어졌다. 경찰 조사에서 M 일병은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지만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진술했다. 한편 17일 오전 5시 10분경 서울 마포구 서교치안센터에서 미군 성남항공대 소속 J 병장이 류모 경사(41)를 밀어 넘어뜨렸다. 경찰은 서교치안센터 앞에서 시비가 붙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가 J 병장과 한 한국인이 말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화해를 시키고 두 사람에게 집으로 돌아가라고 권유했지만 술에 취한 J 병장은 치안센터 안으로 들어오려고 했다. 이를 류 경사가 막아서자 J 병장은 그를 밀어 넘어뜨렸고, 류 경사는 계단에서 미끄러져 난간에 턱을 부딪히고 무릎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다. 치안센터 출입문 문고리까지 떨어져 나가는 등 기물도 부서졌다. 경찰 관계자는 “M 일병이 피해자와 합의하겠다는 의사를 보였고, 두 사람 모두 범행 사실을 인정했기 때문에 추가 소환 조사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의 범행은 주한미군 야간통행금지 시간에 벌어졌다. 주한미군은 지난해 1월부터 오전 1∼5시에는 야간외출을 제한하고 있다.박희창·최지연 기자 ramblas@donga.com}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배우 박시후(본명 박평호·36·사진) 씨가 두 번째로 경찰에 출석해 고소인 이모 씨(22·여), SBS 공채탤런트 김모 씨(24)와 함께 3자 대질신문을 받았다. 13일 오후 6시 50분경 서울 서부경찰서에 들어선 박 씨는 “지난 몇 주 동안은 내게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 나로 인해 많은 분들이 피로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조사를 통해서 본사건이 신속히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박 씨 등 세 사람은 이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한 번은 개별적으로 받은 뒤 2명씩 짝을 이뤄 다시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는 내일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지난달 28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와 함께 농구 경기를 관람한 데니스 로드먼(52)의 방북을 알선하고 동행한 것으로 알려진 재미교포 김자연 씨(여)가 12일 한국에 입국했다. 로드먼의 방북에 재미교포가 관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처음이다.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김 씨는 본보 취재진에게 “아직은 말할 때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한때 미국 정부 부처에서 통역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김 씨는 70대 중반의 여성으로 이번 로드먼의 방북 협의 과정에 깊이 관여했으며 로드먼이 김정은을 만날 때 동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가 한국에 온 목적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서울 모처에서 일주일 정도 머문 뒤 다시 베이징으로 돌아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와 친분이 있어 베이징에서 함께 비행기를 타고 입국한 이모 씨(여)는 이날 본보 기자에게 “김 씨가 ‘김정은 주변에는 강경파들만 득세하고 있다. 김정은이 외국 생활을 많이 했다던데 다소 보수적인 느낌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본보가 입수한 조선중앙TV 영상에는 김 씨가 1일 능라 곱등어관(돌고래쇼 장)을 찾은 로드먼의 바로 뒷자리에 앉아 쇼를 관람하는 도중 웃으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이 담겨 있다. 박희제·박희창 기자 min07@donga.com}
대학축제를 주최하는 총학생회장들이 행사 대행업체로부터 전체 비용의 40%까지 리베이트로 받아 챙기다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는 18일 대학 총학생회장들에게 리베이트를 건네고 대학 축제 행사 대행권을 따낸 혐의로 공연전문기획사 A엔터테인먼트 대표 장모 씨(31)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에게서 리베이트를 받아 챙긴 혐의로 이모 씨(27) 등 서울 경기 지역 전문대 4곳과 4년제 대학 2곳 총학생회장 출신 7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장 씨 등은 2009년 7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행사를 단독 수주하는 대가로 이 씨 등 6개 대학 총학생회장 7명에게 21회에 걸쳐 1억여 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 씨는 경찰에서 “행사를 따내려면 리베이트를 줘야 하는 게 이 업계 관행”이라며 “행사를 따내려 총학생회장에게 룸살롱에서 접대하기도 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경기지역 모 대학은 A엔터테인먼트에 2010년 가을 축제 비용으로 9000만 원을 지불했지만 업체 측은 대행업체로 지정해 준 총학생회장 이 씨에게 리베이트로 3600만 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축제에 쓰인 돈은 4620만 원에 불과했다. 이 씨는 생활비나 총학생회 간부 회식비, 개인 소송 비용 등에 받은 돈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 대표 장 씨는 모 대학 총학생회 간부 출신으로 학교는 비용만 지출할 뿐 행사 대행업체 선정은 총학생회장 권한이라는 점을 알고 리베이트를 뿌려 3년여 동안 30억 원대 매출을 올렸다. 리베이트를 받은 총학생회에서는 공개입찰 방식 대신 수의 계약으로 업체를 선정하고 뒷돈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 챙긴 돈을 룸살롱에서 탕진하거나 먼저 리베이트를 요구한 총학생회장까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더 많은 사례가 있을 개연성이 커 다른 대학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