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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작전을 본격 추진하면서 터키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많은 국가가 미국 주도의 격퇴작전에 지지를 보내고 있지만 미국으로선 터키의 적극 참여가 가장 절실하다. 하지만 터키는 15일까지 군사작전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14일 이집트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몇몇 국가는 단순한 원조 수준을 넘어 공습에도 가담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이라크 요르단 등 아랍 10개국은 IS 격퇴작전 참여를 공식 발표했다. 미국은 중동권의 적극 동참에 고무돼 있으면서도 터키를 군사작전에 끌어들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9일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이 터키를 방문한 데 이어 사흘 만에 다시 케리 장관도 터키를 찾았다. 그러나 터키 정부는 15일까지 IS 공습 참여가 불가하다고 밝혔다. 터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가운데 유일하게 IS 점령지인 시리아 북동부 및 이라크 북부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특히 터키 남부의 인지를리크 공군기지는 IS 공습에 반드시 필요한 미국과 나토의 핵심 기지다. 터키가 공습에서 발을 빼는 이유는 IS가 억류 중인 자국민 49명 때문이다. IS는 6월 이라크 제2도시 모술을 점령하면서 모술 주재 터키 총영사 등을 인질로 붙잡았다. 터키 정부 고위 당국자는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인질 때문에) 손발이 묶인 상태”라고 말했다. 터키에 IS 동조 세력이 많다는 점도 작전 참여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국민 90% 이상이 수니파 무슬림인 터키는 시리아 내전에서 IS와 수니파 반군을 적극 지원했다. 만일 터키가 IS 격퇴에 적극 동참한다면 터키에 잔류하는 이들에 의한 테러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터키는 또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전복을 위해 노력해 왔으나 이번에 IS 격퇴에 나서면 아사드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우려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와 가장 긴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란의 참여 가능성도 주목되고 있다. 이란은 반미 국가였지만 지난해 하산 로하니 대통령 집권 이후 다소 해빙 무드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시아파 맹주인 이란은 수니파 무장단체인 IS 격퇴를 바라고 있다. 이미 이라크 지역에 지상군 일부를 파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15일 “미국으로부터 IS 격퇴 요청을 받았으나 미국의 ‘불순한 의도’ 때문에 거절했다”고 밝혔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이슬람국가(IS·Islamic State)’는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Islamic State of Iraq and Levant)’ 또는 ‘이라크-시리아 이슬람국가(ISIS·Islamic State of Iraq and Syria)’ 등으로 불리는 이슬람 과격 수니파 무장단체다. 레반트는 시리아를 중심으로 요르단 레바논 등을 아우르는 지명이다. IS는 이라크 북부와 시리아 동부지역을 점령한 후 6월 29일 국가 수립을 선포하면서 국명을 IS로 자처했다. 하지만 10일 IS 척결을 천명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들을 여전히 ISIL이라고 부르며 이슬람적이지도 않고 국가도 아니라고 천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바마 대통령이 IS를 ISIL이라고 부른 것은 IS의 국가 수립 자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며 동시에 적의 이름에서 ‘시리아’를 빼고 싶어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여전히 시리아 공습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IS는 2003년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이라크 하부조직으로 출발했다. 현재 리더는 1971년생으로 알려진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다. IS는 이라크에서 각종 테러활동을 벌이다 2011년 시리아 내전이 터지자 거점을 시리아로 옮겼다. 시리아에서 반군으로 활동하며 세력을 급격히 확장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6월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과 인근 유전 지역을 점령하면서다. IS는 모술 중앙은행을 약탈해 4억 달러(약 4100억 원)를 손에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원유 밀수로 상당한 자금을 쌓으면서 ‘역사상 최고 부자 테러단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과거 알카에다 등 다른 테러단체와는 달리 영토를 갖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당초 1만2000∼2만 명 수준인 군사력도 최근에는 최대 5만 명까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영국 등 외국 국적을 가진 지하디스트(이슬람 전사)도 다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CNN은 10일 IS에 합류한 외국인 지하디스트 가운데 15%(200여 명)는 여성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여성이 ‘성전’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처럼 여성을 대규모로 모집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CNN은 전했다. 시리아 내전에서 민간인까지 무참히 살해했던 IS의 무자비한 면모는 서방의 군사적 압력이 강화되면서 더욱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IS는 최근 미국인 기자 2명을 참수한 뒤 이 장면을 유튜브에 올리면서 국제적인 공분을 사고 있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유럽중앙은행(ECB)은 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0.15%에서 0.05%로 내렸다. 사상 최저 금리다. 또 시중은행이 ECB에 돈을 하루 맡길 때의 단기 예금금리도 ―0.10%에서 ―0.20%로 낮췄다. ECB의 이번 금리 인하는 6월에 이어 연속으로 이뤄졌다. 전문가들의 동결 예상을 깬 ‘깜짝 인하’다. 유럽의 경기 회복세가 지지부진한 데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디플레이션 우려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단기 예금금리는 6월에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한 데 이어 이번에 또 낮췄다. 시중은행들이 ECB에 돈을 맡겨 놓으면 더 많은 수수료를 물리게 된다. 남는 돈을 가계나 기업에 빌려주지 않고 ECB에 쌓아 두는 시중은행들에 경고를 보낸 것이다. 이는 시중 유동자금을 늘리고 가계와 기업의 투자와 소비를 촉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그래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금리 인하 정책이 한계를 맞는다는 우려가 나온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사진)이 1일 취임 뒤 첫 해외 방문지로 북키프로스를 찾아 터키계 주민들의 권리 보호를 강조했다. 분단국가인 키프로스는 북쪽의 터키계, 남쪽의 그리스계가 각각 정부를 세워 대립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월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합병하면서 러시아계 주민 보호 명분을 내세웠던 것과 비슷하다. 서방의 주요 외신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을 ‘터키의 푸틴’이라 부르며 주목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키프로스가 남키프로스와 동등한 국가로 인정받기 전까지는 어떠한 통일 논의도 있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사실상 통일 논의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다. 이 때문에 에르도안 대통령이 키프로스의 통일보다는 북키프로스의 합병에 더 큰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지중해 섬나라인 키프로스는 터키의 ‘턱밑’에 있다. 오스만튀르크 제국의 지배 아래 있다가 제1차 세계대전 때 영국령으로 편입됐다. 1960년 독립했지만 1974년 그리스 군사정권의 지원을 받은 그리스계 장교들이 쿠데타로 집권했다. 이에 반발한 터키가 침공해 북부를 장악하면서 분단국가가 됐다. 친(親)터키 성향의 북키프로스는 1983년 독립을 선포했지만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반면 남키프로스는 유엔으로부터 키프로스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인정받았고 2004년에는 유럽연합(EU)에도 가입했다. 키프로스는 마치 창처럼 터키를 겨누고 있는 지형이어서 터키로서는 포기할 수 없는 전략적 요충지다. 키프로스 전체 주민의 18%가 터키계이고 북키프로스에서는 98% 이상이다. 이 때문에 푸틴 대통령이 주민투표를 통해 크림 반도를 러시아에 합병한 것처럼 북키프로스에서도 이 같은 방식이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치적 역정도 푸틴 대통령과 유사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03년 총리에 선출돼 11년 집권했지만 규정상 총리 연임이 불가능해지자 대통령에 나섰다. 푸틴 대통령은 3연임을 할 수 없게 되자 총리를 거친 뒤 대통령에 다시 올랐다. 국민의 지지율이 높다는 점도 비슷하다. 지금 같은 지지율이라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2019년 대선에서 재선해 2024년까지 터키를 통치할 가능성이 높다. 집권 기간만 21년이다. 푸틴 대통령 역시 연임에 성공한다면 24년간 집권하게 된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미군 헬기 조종사로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다가 두 다리를 잃은 태미 덕워스 미 연방 하원의원(45)이 임신에 성공했다. 덕워스 의원은 1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자신의 임신 사실을 공개하면서 "올 연말 첫 아이의 출산 소식을 발표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4개월만 더 있으면 엄마가 된다는 사실에 너무 흥분된다"고 밝혔다. 덕워스 의원은 여러 차례의 체외수정 시도 끝에 임신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아버지와 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덕워스는 2004년 여성 최초이자 아시아계 최초로 미 육군 헬기 편대장이 돼 이라크전에 참전했다. 그러나 자신이 조종하던 블랙호크 헬기가 이라크군의 로켓 추진 수류탄 공격을 받아 추락하면서 두 다리를 모두 잃고 오른팔에도 치명적인 장애를 입었다. 하지만 덕워스는 장애에 굴하지 않고 각종 모험 스포츠를 즐기면서 불굴의 의지를 지닌 인물로 떠올랐다. 그는 손으로 굴리는 자전거(hand-crank bicycle)를 타고 마라톤 풀코스(42.195㎞)를 완주했고 수영과 서핑, 스카이다이빙을 즐기며 스킨스쿠버다이빙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덕워스는 2005년 12월 소령으로 전역한 뒤 전쟁 반대 기치를 내걸고 일리노이 주 연방하원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2%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이후 일리노이 주 보훈처장을 거쳐 오바마 행정부 출범과 함께 보훈처 차관보로 일하기도 했다. 재도전한 2012년 선거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당선됐다.김기용기자 kky@donga.com}
영화 ‘헝거게임’ 등에 출연한 여배우 제니퍼 로런스(24·사진)를 비롯해 할리우드 배우와 가수, 모델 등의 육감적인 누드 사진이 대거 유출됐다. 해킹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진 애플의 ‘아이클라우드(iCloud)’에서 사진이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지면서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1일 “한 해커가 제니퍼 로런스를 비롯해 케이트 업턴, 애리애나 그랜디 등 여배우와 모델 10여 명의 사진을 미국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4chan’에 올렸다”면서 “아이클라우드가 해킹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이클라우드와 같은 클라우드 컴퓨팅은 각종 자료를 인터넷과 연결된 서버에 저장한 뒤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해당 자료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사진이 유출된 아이클라우드는 애플이 2011년 서비스를 시작했다. 개인 계정과 비밀번호를 알아야 접속할 수 있으나 이번엔 해킹을 통해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제니퍼 로런스는 할리우드 최고 여배우 가운데 한 명으로 지난달 14일 포브스가 선정한 최고 소득 여배우 2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해커는 제니퍼 로런스 외에도 여성 배우, 가수, 모델, 스포츠 스타 등 101명의 사진과 동영상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두 아이클라우드에서 빼낸 것이어서 파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제니퍼 로런스 측은 “명백한 사생활 침해행위”라며 “당국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유포자에게 법적으로 강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 보안당국은 현재 유출경로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우크라이나에 러시아군을 진입시키는 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보가 거침없다. 유럽연합(EU)이 추가 제재 카드로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으나 효과는 미지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3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사 개입을 되돌릴 수 있는 시한은 일주일뿐”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8월 29일 러시아가 중무장한 병력 1000여 명을 우크라이나에 보냈다면서 러시아에 불법적 군사행동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서방의 거듭된 제재와 경고에도 푸틴 대통령은 ‘마이동풍(馬耳東風)’이다. 그는 31일 러시아TV 제1채널에 출연해 “(친러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남동부 주민의 법적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 지위에 대한 실질적 논의를 즉각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국가 지위’를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우크라이나 동부의 독립까지 내다본 발언이 아니냐는 논란을 낳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29일 크렘린궁이 개최한 청소년 캠프에 참석해 “러시아는 가장 강력한 핵무기 보유국 중 하나”라고 강조하며 “러시아와는 장난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 같은 푸틴 대통령의 행보를 뒷받침하는 2가지 핵심 키워드가 ‘푸티니즘(Putinism)’과 ‘노보로시야(Novorossiya)’다. 푸틴 대통령의 통치 방식을 일컫는 푸티니즘은 크게 다섯 가지 요소로 구성돼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민족주의’.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 민족과 친러시아인 보호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민족주의를 부각시키고 있다. ‘종교 중심주의’와 ‘사회적 보수주의’를 강조하는 것도 푸티니즘의 특징이다. 교육·문화·성(性) 문제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보수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러시아 경제의 중추인 천연가스 산업과 군수 산업 등을 국가가 소유하거나 대자본의 독점을 지원하는 ‘국가 자본주의’도 푸티니즘의 핵심 요소다. 국민 여론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정부의 미디어 통제’도 푸틴 대통령의 핵심 통치 철학이다. 푸티니즘을 기반으로 푸틴 대통령이 표방하는 것이 ‘노보로시야(새로운 러시아)’다. 노보로시야는 당초 18세기 러시아 제국의 영향권에 들어온 러시아의 새 영토를 일컫는 말이었다. 3월 크림반도 합병 뒤 자신감을 얻은 푸틴 대통령은 4월 전국에 생중계된 국민과의 대화 때부터 이 용어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 노보로시야는 친러 지역인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을 일컫는 동시에 자신이 표방하는 ‘강력한 러시아’를 의미하기도 한다. 러시아 문제에 정통한 국제문제 전문가인 파리드 자카리아는 최근 자신의 칼럼에서 “푸틴 대통령이 푸티니즘과 노보로시야를 표방하고 있는 한 군사적 개입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서방의 제재가 효과를 내려면 푸틴을 더 정밀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전했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 파리=전승훈 특파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6일 ‘무기한 휴전’에 합의하면서 지난달 7일 시작된 ‘가자전쟁’이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7주 이상 하마스를 거의 일방적으로 공격하며 큰 타격을 가했다. 그러나 주요 외신들은 오히려 “가자전쟁의 승리자는 하마스”라는 결론을 내 놓고 있다. 이스라엘이 사실상 패했다는 분석은 현지 언론이 집중 제기했다.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는 27일 “이집트가 중재한 휴전협상 과정에서 하마스를 협상 대상으로 인정한 자체가 최대 실패”라며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높이고 발언권을 가지려 했던 하마스의 최대 숙원을 이스라엘이 풀어준 격”이라고 지적했다. 가자전쟁 이전까지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척결 대상으로 여겼다. 이번 전쟁으로 이스라엘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은 점도 패배라고 보는 주요 이유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가자전쟁으로 이스라엘 경제에서 7% 정도를 차지하는 관광업의 손실은 최소 5억6600만 달러(약 5739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스라엘에서는 “이번 전쟁에서 유일하게 얻은 성과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용 땅굴을 모두 파괴했다는 것뿐”이라는 자조 섞인 위안도 나오고 있다. 휴전 합의 이후 이스라엘은 차분한 가운데 비판적 분위기가 큰 반면 하마스는 축제 분위기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축포를 쏘며 환호했다. 하마스는 26일 이번 휴전을 ‘저항의 승리’로 규정했다. 허핑턴포스트는 27일 “양측의 득실을 비교해 보면 하마스가 가까스로 1 대 0으로 승리했다”고 평했다. 휴전 합의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조치가 완화되고 해상에서 조업 구역도 확대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승리 분위기에 힘을 보탰다. 특히 하마스가 더이상 테러단체가 아니라 국제사회의 한 일원으로 대접받게 됐다는 점은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협상 타결의 최대 수혜자는 이집트라는 분석도 나왔다.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는 “사실상 쿠데타로 집권한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번 협상 중재로 국제사회로부터 정권의 정당성을 인정받으면서 일약 국제사회 주요 인사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하마스의 무장해제 등 평화 정착을 위한 조치가 부족해 이번 휴전이 여전히 불안하다는 우려도 있다. 큰 틀에서는 합의를 이뤘지만 세부사항 합의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특히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비무장화를,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억류한 포로 석방을 요구하면서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한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건물 잔해를 뒤집어쓰는 ‘러블(rubble) 버킷 챌린지’가 등장했다. 이스라엘 공습으로 고통 받는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5일 “러블 버킷 챌린지는 팔레스타인 언론인 아이만 알알룰 씨가 22일 관련 동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서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알룰 씨는 “가자지구의 참상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피를 쏟아부을까 고민했지만 결국 건물 잔해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얼음은 고사하고 물도 구하기 힘든 상태”라고 덧붙였다. 또 알룰 씨는 기부금 같은 물질적 지원보다는 가자지구 주민들에 대한 연대와 지원을 보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러블 버킷 챌린지는) 유명인사 같은 특정인이 아니라 팔레스타인 주민의 처지에 공감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NS에는 전 세계에서 이 캠페인에 동참하는 이들의 인증 동영상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가자지구에서 치열한 교전을 벌여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무기한 휴전’에 합의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26일 보도했다. 하마스 고위 관리는 이날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지구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무기한 휴전 합의안이 도출됐다”면서 “아직 조정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안 도출은 이집트의 중재로 이뤄졌으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봉쇄를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 관리는 “(봉쇄 완화로) 가자지구 재건을 위한 건설 자재와 주민들을 위한 구호물품 반입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마스가 그동안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가자 공항과 항구 개방 문제도 한 달 이내에 협상을 추가로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합의안은 중재를 맡은 이집트가 공식 발표하기로 했다. 이번 휴전 합의안 도출에 대해 하마스는 ‘저항의 승리’라며 환영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망명 중인 하마스의 부대표 무사 아부 마르주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휴전 합의로 우리 민족의 저항과 그 저항의 승리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오후까지 휴전에 대한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휴전 합의안 도출 사실을 전하는 언론 보도에 대해 공식 언급 없이 “단지 언론 보도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지구 전쟁’은 지난달 8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본격화했다. 양측은 7시간, 72시간 등 한시적 휴전을 반복하다 장기 휴전 협상에 들어갔지만 이달 19일 협상이 결렬되면서 교전이 다시 격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AP통신은 이번 가자지구 전쟁으로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인 2138명이 숨지고 1만1000명이 부상당했으며 10만 명이 피란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도 군인 4명을 포함해 68명이 숨졌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슈퍼맨을 세상에 처음으로 알린 만화책이 미국 경매에서 32억 원에 낙찰됐다. 역대 만화책 경매가 중 최고다. 미국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는 25일 “1938년에 발간된 ‘액션 코믹스 1호’(사진) 한 권이 320만7852달러(약 32억6000만 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발간 당시 가격은 10센트였다. 이베이는 이 책의 새 주인을 공개하지는 않았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이슬람 수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가 24일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시리아의 타브까 공군기지를 점령했다. 시리아 북동부의 마지막 공군기지였던 타브까 기지까지 IS의 수중에 떨어지면서 시리아 정부군의 통제력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점령지역이 시리아와 이라크 두 나라에 걸쳐 있는 IS는 최근 미군이 이라크에서 제한 공습에 나서자 미군이 군사 개입을 꺼리는 시리아에서 적극적으로 세력 확장을 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IS가 타브까 기지를 점령하면서 시리아 내전 개전 후 처음으로 시리아 북동쪽 락까 주를 완전 통치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락까 주의 주도인 락까 시는 IS의 수도다. 이곳에서 불과 45km 떨어진 곳에 타브까 기지가 있다. IS로서는 마치 턱 밑에 창끝이 들어와 있는 셈이어서 이 기지를 빼앗기 위해 큰 희생을 치렀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IS는 19일부터 시작된 타브까 기지 교전 과정에서 346명의 대원을 잃었다. 정부군도 최소 17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군은 타브까 기지를 지키기 위해 전투기까지 동원해 폭격했으나 IS의 진격을 막지 못했다. SOHR 측은 또 함락 직전 기지 안에 있던 정부군 전투기들이 이륙해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IS와 연계된 단체는 기지 점령 이후 트위터를 통해 타브까 기지 내에 방치된 전투기 잔해들과 참수된 병사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IS의 수도 락까에서는 기지 점령을 기념하는 축포가 이어졌다. 또 시리아 정부군 병사의 잘린 목을 광장에 걸어놓는 장면도 목격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한편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24일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하는 군용기에서 “IS가 미국 본토나 유럽에 더 큰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면 시리아에 있는 IS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 대응을 대통령에게 권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지역에 국한된 공습 등 미국의 군사 개입을 시리아까지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 미국에서는 자국민인 제임스 폴리 기자가 IS에 참수된 것을 계기로 IS를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미 합참의장의 입에서 공습 시사 발언이 나오자 시리아 정부는 25일 왈리드 알무알렘 외교장관이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 “시리아 영토에 대한 일방적인 공격이나 공습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맞받아쳤다. 시리아 내 IS 기지 공습이라도 시리아 정부의 승인 없이는 침략으로 간주하겠다는 공개 경고로 해석된다. 알무알렘 장관은 “테러범들과 싸우기 위해 유엔 등의 지원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협력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이슬람 수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가 19일 미국인 기자를 참수하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16, 17일 미군이 IS가 장악한 이라크 북부 지역을 공습한 데 따른 보복이다. 2011년 1월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미국인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살해된 것은 처음이다. 미국은 20일 중 공식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예외 없이 ‘정면 대응’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IS는 19일 유튜브에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다. 약 5분짜리 이 동영상에는 IS 대원으로 보이는 검은 복면을 쓴 남성이 미국인 프리랜서 기자 제임스 폴리(40)를 잔인하게 살해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폴리 기자는 미국 글로벌포스트와 AFP통신 등에 시리아 내전 소식을 전해오다 2012년 11월 시리아 북부 이드리브에서 실종됐다. 동영상에서 복면을 쓴 남성은 폴리에게 “진짜 살인자는 미국 지도자들”이라고 외치도록 한 뒤 그를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했다. IS는 또 다른 남성을 보여주면서 그가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틀로프라고 주장하며 다음 희생자로 지목했다. 미 시사주간 타임 등에 기고해 온 소틀로프 기자는 지난해 8월 시리아에서 실종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동영상 속 폴리 기자가 미군 수용소 내 이슬람 수감자들이 입는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은 점 등을 들어 “철저히 계산된 살해”라고 분석했다. 미군의 이슬람 탄압에 대한 보복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슬람권의 동조를 끌어내려 했다는 것이다. 또 미군 공습 이후 동영상을 공개한 것은 IS 세력이 이탈하지 않도록 하는 효과도 노린 것이라고 NYT는 덧붙였다. 이 동영상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더욱 강경한 자세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2004년 5월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을 때 미국인 닉 버그 씨가 알카에다에 의해 참수됐을 때도 미국은 공세를 더욱 강화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등에서 ‘약한 대응’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아왔기 때문에 공세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한편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동영상 속 복면 쓴 남성이 말할 때 강한 영국 남부 억양이 나타났다”며 “영국인 지하디스트(이슬람 전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도 20일 “7월 한 달 동안에만 IS에 합류하는 지하디스트가 6300명”이라며 “이 가운데 외국인 지하디스트가 1300명”이라고 전하면서 우려를 나타냈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최근 시리아 북부 지역에 사는 샤디 군(17)은 정부군이 쏜 포탄 파편에 맞아 진료소에 실려 갔다. 의사들은 “척추에 박힌 파편만 빼면 걸을 수 있다”면서도 수술을 하지 않고 되돌려 보냈다. 수술에 필요한 장비가 없어서다. 국제구호단체는 장비를 제공해 주겠다고 알려왔지만 이후 소식이 끊겼다. 정부군과 반군의 치열한 교전 속에서 정부군이 이 단체의 통행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어린이들이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시리아, 이라크 등 세계 주요 분쟁지역에서 충돌이 격화하면서 18세 미만 아이들이 숨지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등 국제구호단체들은 19일 세계 인도주의의 날을 맞아 분쟁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국제사회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세계 인도주의의 날은 2003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테러로 희생된 자원봉사자 22명을 기리기 위해 유엔이 정한 날이다. 어린이 피해가 가장 큰 곳은 가자지구다. 지난달 가자지구에서 33주 만에 1.7kg의 미숙아로 태어난 할라는 병원 인큐베이터에서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었으나 생후 1개월도 안 돼 병원이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는 바람에 생사를 확인할 수 없게 됐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자료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충돌로 1843명이 사망했다. 이 중 22.5%인 415명이 어린이였다. 가자지구에서 어린이 사망자가 유독 많은 것은 하마스가 학교, 병원 주변에 집중적으로 건설한 땅굴이 이스라엘의 공격 타깃이 됐기 때문이다. 3년 넘게 내전을 치르고 있는 시리아에서는 1만1000여 명(전체 사망자의 6.9%), 최근 내전이 격화하고 있는 이라크에서는 최소 150명 이상(전체 사망자의 7.5%)의 어린이가 숨졌다. 살아남은 어린이들이 겪는 2차 피해도 심각하다. 의료단체 ‘가자정신보건프로그램(GCMHP)’은 “가자지구 어린이들은 불안과 무기력감 등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6년 동안 세 차례 전쟁을 겪은 가자지구 어린이들은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겪고 있다. 이 어린이들을 ‘트라우마 세대’라고 부른다. 세이브더칠드런은 19일 “분쟁지역에서 어린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즉각적인 구호단체의 접근 보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칼 셈브리 중동 미디어 책임자는 “포탄과 미사일은 노소를 구별하지 않는다”면서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16일 미군의 공습이 시작되면서 파죽지세였던 이슬람 수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에 제동이 걸렸다. IS는 공습 하루 만에 개전 이후 최대 성과 중 하나로 자부했던 모술 댐을 빼앗겼다. 이런 상황에서 IS는 돌연 일본인 억류 사실을 공개했다. AFP통신은 17일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군 공습 직후 투입된 KRG군 조직 페시메르가가 IS로부터 모술 댐을 탈환했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전날 모술 댐 주변 IS 근거지를 9차례 공습한 데 이어 17일에는 폭격기까지 동원해 14차례 공습을 단행했다. 이라크 북부에서 미군 공습에 이어 IS가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에서도 시리아 정부군의 공습이 이어졌다. 두 지역 공습으로 상황이 악화되자 IS는 일본인 남성 억류 사실을 공개했다. 상황을 반전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억류된 남성은 일본 지바(千葉) 시 출신의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42) 씨로 올 1월 자본금 300만 엔(약 3000만 원)으로 도쿄에 민간군사회사 ‘PMC JAPAN’을 설립해 3월경 시리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 도쿄=배극인 특파원}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 군이 이라크 북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모술 댐 공략에 나서 탈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최대 규모인 모술 댐은 7일 이후 이라크 수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하고 있다. 미군은 쿠르드군의 탈환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모술 댐 인근 IS 부대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16일 티그리스 강과 연결된 모술 댐 주변에 9차례 공습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번 공습으로 IS 대원 15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미군의 공습과 더불어 쿠르드군이 지상 작전을 펼치면서 IS가 밀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은 쿠르드군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군 공습 뒤 쿠르드군이 모술 댐에 투입됐으며 교전 끝에 댐의 동부지역을 탈환했다”고 전했다. 영국 BBC는 “17일 오전 현재 KRG 군이 모술 댐 완전 탈환을 위해 진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군의 이번 공습은 IS가 이 지역 소수종파인 야지디족들을 학살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이뤄졌다. IS는 15일 이라크 북부 신자르 인근 야지디족 마을을 습격해 이슬람교로의 개종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남성 80명을 총살하고 여성 100명 이상을 납치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납치한 여성들은 수니파 무장대원과 강제 결혼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정부는 IS가 북부 최대 도시 모술을 장악한 6월 이후 야지디족을 최소 500명 이상 살해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한편 IS는 최근 시리아 동부지역에서도 소수민족인 샤이타트족 700여 명을 살해했다고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16일 주장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이단자라는 죄목으로 참수된 것으로 알려졌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미국 유력 언론인 뉴욕타임스(NYT)가 한국 육군 28사단 ‘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과 관련해 한국 군 문화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사설에서 지적했다. NYT가 사설에서 외국 군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NYT는 ‘한국의 계속되는 수치(More shame in South Korea)’라는 제목의 13일자 사설에서 “(윤 일병 사건이) 세월호에 이어 다시 한국 사회에 절망감을 안겼다”고 분석했다. 사설은 윤 일병이 동료 병사들에게 당한 가혹행위와 사망 당시 정황을 상세히 묘사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일들이 4월에 발생했지만 군이 은폐했고 언론 보도와 시민단체의 폭로가 나온 뒤 드러났다고 전했다. 사설은 “한국은 명목상 북한과 대치하고 있어서 군의 효율성을 이유로 외부 개입을 철저히 배제했다”며 “윤 일병 사건은 군 문화의 근본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NYT는 드물긴 하지만 1년에 한두 차례 외국 군 문제를 지적하는 사설을 게재했다. 2009년 12월 4일자 사설은 아프간 군이 처한 현실을 언급했으며 2010년 3월 7일자는 터키 군의 정치 개입을 지적하고 개혁을 촉구했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아프리카 밖에서 첫 에볼라 사망자가 발생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 중 사망자가 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긴급회의를 열고 임상이 끝나지 않은 치료제 사용을 허가했다. 스페인 보건 당국은 12일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에 감염돼 본국으로 돌아와 치료받던 미겔 파하레스 신부(75)가 이날 오전 사망했다고 밝혔다. 파하레스 신부는 아프리카 밖 첫 사망자이면서 첫 유럽인 희생자다. 지금까지 에볼라 사망자는 1013명으로 모두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파하레스 신부는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 있는 성 요셉 병원에서 에볼라 감염자 치료를 돕다 감염됐다. 그는 치료를 위해 7일 스페인 마드리드로 귀국해 카를로스 3세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았다. 9일 밤에는 미국에서 공수된 시험단계 에볼라 치료제인 Z맵(Zmapp) 주사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각국은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WHO에 따르면 9일까지 에볼라 감염자는 1848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사망자는 1013명이다. 시에라리온에서는 현지 환자들을 치료하던 중국 의료진 8명도 2주째 격리 수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에볼라 발병 국가와 인접한 서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는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3개 국가에서 오는 모든 승객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인근 국가인 감비아도 11일 자국 항공사가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 국가로 운항하는 것을 금지했다. 터키는 12일 수도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공항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나이지리아 승객 1명을 격리했다. 이 여성은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터키항공을 이용해 이날 이스탄불에 도착한 이후 고열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WHO는 이날 긴급 의료 윤리위원회의 논의를 거친 뒤 아직 검증되지 않은 에볼라 치료제에 대해 “일정 조건이 맞는다면 아직 치료나 예방에서 효과나 부작용 등이 밝혀지지 않았더라도 시험단계의 치료제를 제공하는 것이 의료 윤리에 적합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의료 윤리위원회는 또 “환자의 사전 동의, 선택의 자유, 익명성, 환자에 대한 존중, 인간 존엄성의 유지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WHO의 결정과는 별도로 미국은 Z맵을 나이지리아와 라이베리아에 보내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이베리아 정부는 11일 “Z맵을 보내 달라는 엘런 존슨설리프 대통령의 요청을 미국 정부와 규제기관이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급되는 Z맵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라이베리아인 의사들에게 투여될 계획이다. 그동안 Z맵이 다수의 아프리카 감염자들을 제외하고 미국인 의사와 선교사 등 2명, 스페인 신부 1명 등 3명에게만 투여돼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기용 kky@donga.com·박희창 기자}
이집트가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짧은 휴전’을 중재하며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단 ‘난제(難題)’를 풀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을 만하지만 주요 언론의 분석은 냉담하다. 미국 CNN과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는 최근 “이집트가 중재 역할을 자국의 이익에 활용하고 있다”며 “‘선의의 중재자(honest broker)’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집트의 중재로 11일 0시 1분(한국 시간 11일 오전 6시 1분)부터 2차 72시간 휴전에 돌입했다. 양측은 5일에도 1차 72시간 휴전에 합의한 뒤 장기 휴전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1차 휴전 종료 후 교전이 다시 격화하는 듯했지만 이집트의 끈질긴 중재로 이번에 2차 휴전이 성사된 것이다. 이집트는 사실상 이번 중재 역할에 올인(다걸기)하는 모양새다. 이집트는 가자지구와 국경을 맞댄 유일한 아랍 국가다. 또 1979년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은 후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선의의 중재자’가 될 수 있는 지리적 외교적 조건을 모두 갖춘 셈이다. 그러나 CNN은 “이집트는 이번 중재를 통해 국제사회로부터 정권의 정통성을 인정받으면서 동시에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려 한다”고 분석했다.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국방장관 시절 쿠데타를 일으킨 뒤 집권했다. 쿠데타 과정에서 전 정권의 최대 지지 기반인 ‘무슬림 형제단’의 반발에 부닥쳐 대규모 유혈 사태를 내기도 했다. 무슬림 형제단을 지지하는 다른 아랍 국가들과 사이가 멀어졌고, 군부의 유혈 사태 야기를 이유로 미국의 군사 지원도 끊겼다. 쿠데타 과정에서 관광산업은 붕괴했고, 외환 보유액이 급감하면서 국가 경제가 파탄 직전으로 몰렸다. 시시 대통령으로서는 미국의 ‘골칫거리’인 이스라엘-하마스 간 중재를 맡으면서 미국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이미 올 6월과 7월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이집트 카이로를 찾아 시시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사실상 미국의 영향력 아래 있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이집트 경제를 복구하기 위한 대규모 자금도 지원받을 수도 있다. 현재 이집트는 IMF와 48억 달러(약 4조8960억 원) 규모의 자금 지원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집트 정부는 이번에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을 중단시킨다면 무슬림 형제단 축출로 멀어졌던 터키 이란 카타르 등 아랍 국가들과 관계를 회복하는 데도 힘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한인들의 러시아 이주 1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자동차 대장정’을 펼치고 있는 고려인(옛 소련 거주 한인) 자동차랠리팀이 9일 북한에 입국한다. 이들은 지난달 7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출발했으며 북한을 거쳐 한국까지 들어오는 약 9300km 대장정을 진행 중이다. 150주년 기념행사 추진위원회의 윤상원 공동집행위원장은 8일 동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랠리팀이 북한-러시아 국경에서 50여 km 떨어진 크라스키노에 도착해 자동차 9대를 기차에 실었다”면서 “기차로 북한에 입국한 뒤 9일부터는 북한에서 랠리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러 접경 지역에는 마땅한 자동차도로가 없기 때문에 기차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북한에 들어갈 수 없는 일부 한국인들은 랠리팀이 북한을 거쳐 한국에 들어오면 다시 합류할 예정이다. 북한에 들어간 랠리팀은 백두산 금강산 평양 개성 등을 거친 뒤 16일 오후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한국에 들어온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