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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저는 간섭을 전혀 안하세요. 형(허웅)한테만 잔소리하고요. 그런데 이럴 때일수록 더 잘해야죠. 올해는 확실하게 특색 있는 가드로 평가 받고 싶어요.” ‘농구 대통령’ 허재 전 KCC감독의 둘째 아들 허훈(20·연세대2)이 독해졌다. 허훈은 용산고 재학 시절부터 형 허웅(22·동부)과 비교해 센스와 시야에서 아버지의 감각을 더 닮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고교 시절 전국 가드 랭킹 1~2위를 다투며 청소년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했던 허훈은 연세대에 입학한 뒤 자신감을 많이 잃었다. 슈팅 정확도는 떨어졌고 동료들과의 호흡도 안 맞았으며 코트보단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았다. 허훈은 2학년이 되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슛 폼과 스냅 등 기본부터 다시 가다듬었다. 허훈은 “하루에 400개 씩 슛 연습을 하는데 좀 더 높은 포물선을 그리는 폼으로 바꿨다. 가드는 슛이 생명이라는 생각으로 앞으로 슛 연습을 더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훈은 또 “허재의 아들인데 특색이 없다는 꾸지람 같은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올해는 확실히 속공을 잘 하는 포인트 가드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허훈의 롤모델은 남자 농구 국가대표 주전 가드인 양동근(모비스)이다. 허훈은 “골밑을 파고들다 동료들에게 외곽 기회를 만들어주는 동근이 형의 플레이가 마음에 든다”며 “요즘 동근이형의 플레이를 연구하면서 농구가 더 재밌어졌다”고 말했다.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2010년 8월 12일 아일랜드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르헨티나와 아일랜드의 축구 대표팀 평가전에서는 반칙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전력이 열세인 아일랜드가 안방 경기에서 강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90분 내내 반칙으로 경고를 받은 선수는 오히려 아르헨티나의 가브리엘 에인세(전 AS 로마)뿐이었다. 경기 몇 달 전 아일랜드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유럽 예선 프랑스 전에서 티에리 앙리가 손으로 넣은 골이 인정되는 바람에 억울하게 본선 진출이 좌절됐었다. 한동안 충격에 빠졌던 아일랜드 선수들이 충분히 투지를 불사를 수 있는 경기였지만 정작 경기는 격렬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배경에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가 개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스페인 스포츠전문지 아스(AS)는 25일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나시온의 보도를 인용해 홀리오 그론도나 전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장이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사진)의 부상을 막기 위해 아일랜드 선수들에게 1인당 1만 달러(약 1100만 원)씩을 줬다고 보도했다. 라나시온은 메시가 경기에 나서기 위해서는 500만 달러(약 55억 원) 상당의 보험이 필요했는데 보험 대신 그론도나 전 회장이 이 같은 해결책을 내놨다고 덧붙였다. 양 팀의 경기는 앙헬 디마리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결승골로 아르헨티나가 1-0으로 이겼다. 메시는 후반 13분 교체됐다. 이에 아일랜드축구협회는 “라나시온의 보도는 근거가 없다.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반발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2010년 8월12일 아일랜드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르헨티나와 아일랜드의 축구 대표팀 평가전에서는 반칙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전력이 열세인 아일랜드가 안방 경기에서 강하게 밀어 붙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90분 내내 반칙으로 경고를 받은 선수는 오히려 아르헨티나의 가브리엘 에인세(전 AS로마) 뿐이었다. 경기 몇 달 전 아일랜드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유럽 예선 프랑스 전에서 티에리 앙리가 손으로 넣은 골이 인정되는 바람에 억울하게 본선 진출이 좌절됐었다. 한동안 충격에 빠졌던 아일랜드 선수들이 충분히 투지를 불사를 수 있는 경기였지만 정작 경기는 격렬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배경에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가 개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스페인 스포츠전문지 아스(AS)는 25일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 나시온의 보도를 인용해 홀리오 그론도나 전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장이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부상을 막기 위해 아일랜드 선수들에게 1인당 1만 달러(약 1100만원)씩을 줬다고 보도했다. 라 나시온은 메시가 경기에 나서기 위해서는 500만 달러(약 55억원) 상당의 보험이 필요했는데 보험 대신 그론도나 전 회장이 이 같은 해결책을 내놨다고 덧붙였다. 양 팀의 경기는 앙헬 디마리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결승골로 아르헨티나가 1-0으로 이겼다. 메시는 후반 13분 교체됐다. 이에 아일랜드축구협회는 “라 나시온의 보도는 근거가 없다.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반발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일상적인 삶을 가장 편하게, 잘 연기하는 배우다.”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등 히트작을 연출했던 고 김종학 프로듀서가 탤런트 박상원 씨(56·서울예술대 교수)에 대해 생전에 남긴 평이다. 보통 배우들에 대한 평가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천차만별로 엇갈린다. 배역에 따라 또는 배우 고유의 개성이나 이미지에 따라 수시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박 씨에 대해서는 다르다. 김 프로듀서의 평이 곧 ‘박상원’을 가장 적절하게 설명한 표현으로 굳어졌다. 혹자는 그를 연기할 때 속임수를 쓰지 않는 배우로 비유하기도 한다. 그의 연기를 평가하는 데 온갖 화려한 수식어를 동원하는 것은 어쩌면 그를 깎아내리는 것일 수도 있다. 강원 강릉의 바다를 따라 펼쳐진 ‘바우길’ 역시 눈속임이란 없다. 사방으로 펼쳐진 장관 속에 인공적으로 보태고 뺀 것이 없다. 자연 그대로 다가오는 다채로운 풍경이 그저 감동적이다. 역시 수식어가 필요 없다. 강릉 바우길은 강릉지역을 중심으로 경포(鏡浦)와 정동진(正東津) 등 동해안을 잇는 총 350km가량의 트레킹 코스다. 바우길은 16개 구간으로 이뤄져 있다. 19일 박 씨는 바우길 중에서도 경관이 가장 뛰어나다는 5구간 10km를 미소를 지으며 걸었다. 바우길 5구간은 바다와 숲길, 바다에서 바다를 따라 걷는 코스가 섞여 있어 지루하지 않다. 출발지인 사천해변공원에서부터 박 씨는 쪼그려 앉아 바다의 냄새를 맡았다. 공원에서 바다를 끼고 소나무들이 길게 펼쳐진 해송숲길로 연결된 구름다리 밑에서 갈매기들이 손님을 맞이했다. “기가 막힙니다.” 감탄사를 연발하는 박 씨의 첫 카메라 셔터 소리에 새들은 아껴둔 날갯짓을 자랑하며 트레킹의 시작을 알렸다. ○ 뮤지컬 1세대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 해풍을 머금고 세월을 보낸 솔밭 길 너머로 물결이 넘실댔다. “파도 소리 들려요? 나만 들리나? 배우는 외로운 직업 같아요. 나만 무언가를 알고 있다고 해도 그것을 연기로 고집할 수는 없다는 거죠.” 그가 연기한 ‘인간시장’의 장총찬이나 ‘여명의 눈동자’의 장하림, ‘모래시계’의 강우석 검사는 넘치거나 모자람이 없는 꽤나 현실적인 인물로 표현됐다. 그는 적절한 감정 표현과 과하지 않은 분노 표출만으로도 큰 공감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드라마 ‘첫사랑’ 속의 강석진은 사랑하는 여자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품고 있으면서도 그 감정을 절제하면서 결국 여자가 진정 바라는 사랑을 찾을 수 있도록 부단히 애를 쓰는 인물로 묘사됐다. 사랑을 얻지 못한 아픔을 격렬하게 부각시키는 대신에 사랑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현실적인 한계를 받아들인다. 잔잔한 미소와 걱정 어린 눈빛으로 묵묵히 여자가 원하는 길을 가도록 돕는다. 쟁취하는 것만이 사랑이 아니라는 사랑법을 표현한 ‘박상원식 연기’는 일상 속의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연기는 바쁘게 몸을 움직이면서 얻은 발품과 경험의 소산이다. “의도적으로 말투를 바꾸고 전형적인 이미지를 벗어나려고 노력한다고 해서 배역에 맞는 연기가 나오는 건 아니죠. 정치, 사회에 관심도 가져보고 젊은 사람들과 사랑이나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즐깁니다. 내가 연기 방법을 바꾸지 않아도 그런 경험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현실을 잘 반영한 연기가 나올 수 있다고 봐요.” 숲길을 빠져나와 순포해변과 사근진해변 길에 이르자 박 씨의 손놀림이 빨라졌다. 모래사장과 하늘, 바다가 맞닿은 경관에 맞춰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박 씨는 두 번이나 사진전을 개최했을 정도로 사진 촬영에 열성적이다. 구석구석 바우길의 절경을 사진에 담았다. 이러한 경험도 그가 또 다른 연기를 펼칠 때 밑바탕이 될 자산이 될 것이다. 사근진해변 인근에는 여름철 휴양객들을 기다리는 펜션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를 보고 그가 말했다. “얼마 전 아들과 바다가 보이는 펜션에 묵은 적이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 함께 눈곱을 떼고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는데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요. 나중에 이 모습을 연기할 기회가 오겠죠? 하하.” 추억을 더 뒤로 되짚어 보자. 그는 뮤지컬을 통해 데뷔했다. 1979년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가 초연 작품이다. 박 씨는 “사실 탤런트보다 뮤지컬 1세대 배우라고 불러주는 게 좋다. 그때 6개월 동안 준비를 해서 무대에 섰는데 그때의 설렘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며 먼 바다를 지긋이 바라봤다.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는 뮤지컬에 신경을 쓰느라 시나리오를 한동안 방구석으로 치워버렸던 작품들이에요. 정작 그 작품들로 제가 여기까지 오게 됐으니 참 아이러니하죠.”○ 첫 무대 데뷔시킨 동아일보는 연기 인생의 은인 사근진해변의 명물은 단연 멍게바위다. 말 그대로 멍게처럼 생겼는데 돌 바위 윗부분이 넓고 평탄해 마치 바다를 관객 삼아 공연을 펼쳐도 될 무대 같다. 실제 무속인들이 멍게바위에서 자주 기도를 한다고 한다. 박 씨에게도 첫 무대가 생각나게 하는 멍게바위다. 공식 데뷔는 1979년에 했지만 그전에 엑스트라로 무대에 올랐던 적이 있다며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았던 아련한 추억을 밝혔다. “1978년 4월인가로 기억하는데 동아일보가 로열발레단 ‘마농’ 내한공연을 주최했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는데 제가 대학 1학년 때 오디션을 보고 엑스트라로 뽑혔어요. 그때 열흘 정도 공연을 했죠. 하루 7000원 정도 받았던 걸로 기억해요. 제가 태어나서 처음 무대에 서 처음 돈을 번 작품이었어요. 동아일보가 ‘박상원’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하하.”○ 느린 보폭으로 자연처럼 늘 같은 자리에 서 있는 배우로 남고파 멍게바위를 지나 경포 해변에 이르러 트레킹 행렬은 경포호수 방향으로 향했다. 검은 소나무라 해서 이름이 붙여진 ‘검솔’이 일렬로 늘어서 지나는 이들을 배웅한다. 파도를 따라 재촉한 걸음은 잔잔한 호숫가 산책로에서 속도가 줄었다. 박 씨의 바지 주머니에서 낯선 휴대전화 벨소리가 울렸다. 최신 스마트폰이 아니다. 박 씨는 요즘 보기 드문 2세대(2G) 휴대전화를 아직도 사용한다. 휴대전화 번호는 여전히 017로 시작한다. 게다가 박 씨의 지갑은 가죽으로 만든 것이 아니다. 하얀 종이로 만든 지갑을 꽤 오랫동안 쓰고 있다. 박 씨는 지갑 안에 ‘돈을 빨리 꺼내 쓰지 말고 아껴 쓰자’ 등의 글을 직접 써 넣었다. “세상이 빠르게 바뀌면서 사람들이 걷잡을 수 없는 인생을 살고 있는데 나라도 느려야 하지 않겠어요?” 때마침 호수 진입로에 서 있는 우체통이 박 씨를 반겼다. 박 씨는 “휴대전화 문자보다는 편지를 잘 쓰는데…”라며 걸음 속도를 더 줄였다. 시간이 지나도 항상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처럼 여겨질 수 있도록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는 배우로 남고 싶다는 그다. “사실 요즘 나이를 먹는 게 마음에는 안 들어요. 하지만 오늘도 내일도 어린 ‘박상원’이고 젊은 ‘박상원’이라고 생각하면서 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1994년 35세 때 찍은 ‘모래시계’의 강우석 검사 역할이 지금 주어지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도 “같은 연기를 하겠지”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경포호 경관에 취해 경포대 방향으로 걷다 보면 자칫 5구간의 마지막 볼거리인 가시연 습지를 보지 못하고 옆길로 빠질 수 있다. 다시 도로를 건너는 수고를 겪고 나서야 가시연 습지가 눈에 들어왔다. 박 씨는 개의치 않았다. 천천히 많은 세상 경험을 할 수만 있다면 험한 길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박 씨다. “인생의 길을 걷다 보면 쉬운 길이 아닌 힘든 길로 빠질 때도 있잖아요. 빨리 가려는 욕심만 갖지 않고 그저 쉬운 길이다, 험한 길이다 정도 구분해줄 수 있는 보배 같은 눈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트레킹을 마친 후 박 씨는 식당에서 바우길의 경관을 시원한 맥주 한 잔에 담아 목으로 넘겼다. 소주는 마시지 않았다. “소주는 빨리 취해서 평소 마시지 않습니다. 천천히 오래 제 몸에 오늘을 담아두고 싶네요.”東亞日報와 밀레가 함께하는 열두 길 트레킹강릉=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낮 시간이 가장 길다는 하지(22일) 이후로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계곡이나 해변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계곡이나 해변에서 간단한 산행, 트레킹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는 운동화형 아쿠아슈즈를 추천한다. 여러 켤레의 신발을 번거롭게 준비할 필요 없이 물과 땅에서 함께 신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쿠아슈즈는 맨발이 그대로 노출되는 부위가 많은 아쿠아샌들에 비해 안전하게 발을 보호한다. 또 접지력, 신발 속 마모성이 좋아 울퉁불퉁한 지면을 걷는 데 적합하다. 일반 운동화에 비해 물 빠짐이 좋고 건조 속도가 빠른 것도 장점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MEH·대표 한철호)의 ‘칸쿤’(사진)은 가벼운 워킹화처럼 신을 수 있는 제품으로 발을 감싼 갑피 전체에 메시(그물망처럼 구멍이 뚫려 있는 원단) 소재를 사용해 통기성을 강화했으며 수분 건조 속도도 빠르다. 바닥 창에는 배수구가 있어 물이 신발 안에 고이지 않고 빠르게 빠져나간다. 젖은 바위 위에서도 미끄러져 부상을 입는 일이 없도록 접지력이 강한 아웃솔(outsole)이 붙어 있다. 끈을 당기는 것만으로도 신발을 조이는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지금 대표팀을 생각하는 건 사치죠.” 한때 축구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였던 이근호(30·카타르 엘자이시)에게 2014년은 롤러코스터와 같은 해였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1차전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통쾌한 중거리 슛으로 생애 첫 월드컵 득점을 올려 주가를 한껏 높였다. 월드컵이 끝난 후 K리그 상주로 돌아온 이근호는 국내 축구 인기 몰이의 주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진출한 카타르 무대에서 받아든 성적표는 18경기 2골로 초라했다. 후반기에는 주전 경쟁에서도 밀렸다. 2015 호주 아시안컵에 출전했지만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 체제에서 이근호라는 이름은 지워졌다. 이근호의 자리는 이용재(나가사키)와 이정협(상주)이 꿰찼다. 지난 1년 사이에 오르막과 내리막을 겪었던 이근호는 23일 장애 어린이 지원단체인 푸르메재단의 홍보이사로 위촉된 뒤 대표팀 선수가 될 자격이 없다는 말로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봤다. “지난 시즌을 생각하면 ‘이보다 못할 수 없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실력이 모자랐고 내 스스로에게 안일했다.” 대표팀에서 잊혀진 아쉬움이 클 법도 하지만 이근호는 그동안 자신이 받은 팬들의 사랑을 사회에 보답하는 데 소매를 걷어붙였다. 카타르 시즌 종료 후 이근호는 귀국해 장애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에 4000만 원을 내놓았다. 프로축구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져 재활 중인 후배 신영록(전 제주)에게도 1000만 원을 쾌척했다. 이근호는 “나도 무명에서 운 좋게 대표 선수가 되고 운 좋게 월드컵도 나갔다”며 “나를 이 자리에 있게 한 분들을 생각하면서 겸손하게 명예 회복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 달 중순 카타르로 출국하는 이근호는 다음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현재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주전 경쟁을 즐기기로 했다. 이근호는 “최근 K리그를 보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선수들의 실력이 뛰어나 K리그에 있었으면 더 힘들 뻔했다. 그래서 올 시즌 카타르에서 어떻게든 승부를 걸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호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은 당분간 머리에서 지우기로 했다. 급할수록 돌아가자는 생각이다. 이근호는 “아직은 멀었다. 월드컵까지 남은 3년 동안은 여전히 펄펄 뛸 나이다. 현재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지금 대표팀을 생각하는 건 사치죠.” 한 때 축구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였던 이근호(30·카타르 엘자이시)에게 2014년은 롤러코스터와 같은 해였다.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1차전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통쾌한 중거리 슛으로 생애 첫 월드컵 득점을 올려 주가를 한껏 높였다. 월드컵이 끝난 후 K리그 상주로 돌아온 이근호는 국내 축구 인기 몰이의 주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진출한 카타르 무대에서 받아든 성적표는 18경기 2골로 초라했다. 후반기에는 주전 경쟁에서도 밀렸다. 2015 호주 아시안컵에 출전했지만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 체제에서 이근호라는 이름은 지워졌다. 이근호의 자리는 이용재(나가사키)와 이정협(상주)이 꿰찼다. 지난 1년 사이에 오르막과 내리막을 겪었던 이근호는 23일 장애 어린이 지원단체인 푸르메재단의 홍보이사로 위촉된 뒤 대표팀 선수가 될 자격이 없다는 말로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봤다. “지난 시즌을 생각하면 ‘이보다 못할 수 없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실력이 모자랐고 내 스스로에게 안일했다.” 대표팀에서 잊혀진 아쉬움이 클 법도 하지만 이근호는 그동안 자신이 받은 팬들의 사랑을 사회에 보답하는 데 소매를 걷어붙였다. 카타르 시즌 종료 후 이근호는 귀국해 장애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에 4000만 원을 내놓았다. 프로축구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져 재활 중인 후배 신영록(전 제주)에게도 1000만 원을 쾌척했다. 이근호는 “나도 무명에서 운 좋게 대표 선수가 되고 운 좋게 월드컵도 나갔다”며 “나를 이 자리에 있게 한 분들을 생각하면서 겸손하게 명예 회복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달 중순 카타르로 출국하는 이근호는 다음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현재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주전 경쟁을 즐기기로 했다. 이근호는 “최근 K리그를 보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선수들의 실력이 뛰어나 K리그에서 있었으면 더 힘들 뻔 했다. 그래서 올 시즌 카타르에서 어떻게든 승부를 걸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호는 2018러시아 월드컵은 당분간 머리에서 지우기로 했다. 급할수록 돌아가자는 생각이다. 이근호는 “아직은 멀었다. 월드컵까지 남은 3년 동안은 여전히 펄펄 뛸 나이다. 현재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맏언니’ 골키퍼 김정미(31·현대제철)는 부상에도 마지막까지 골문을 지켰다. 전반 17분 공중 볼을 처리하려다 박은선(29·로시얀카)의 팔에 부딪혀 오른쪽 광대뼈를 다쳤지만 테이프만 붙인 채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았다. ‘주포’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은 경기 내내 벤치에서 그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다친 줄도 모르고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은 탓이었다.○ “다른 팀들과 달리 포기하지 않았다” 지소연 대신 투입된 이금민(20·서울시청), 주장 조소현(27·현대제철), 16강행 축포를 터뜨린 김수연(26·KSPO)….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선수 모두 끝까지 뛰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미국의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한국은 로스터에 있는 23명 중 21명이 월드컵 첫 출전이고, 이번 대회 이전까지 월드컵에서 1골만 넣었다. 오늘 경기에서는 8분 만에 2골을 내줬지만 다른 팀들과 달리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22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15 여자월드컵 16강전에서 프랑스에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전반 4분 만에 마리로르 델리에게 선제골을 내준 데 이어 다시 4분 만에 엘로디 토미에게 추가골을 허용한 뒤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볼 점유율(38%-62%), 슈팅(9-12), 유효슈팅(3-5)에서 모두 열세였다. 등록선수가 약 8만4000명이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인 프랑스는 등록선수가 1765명에 불과한 한국(18위)이 넘기에는 너무 강한 상대였다. 세계 1위 독일의 등록선수는 26만2000여 명에 달하고, 4위 일본의 등록선수도 3만 명이 넘는다.○ 이제 시작… “2019년 프랑스를 향해” 8강 고지를 밟지는 못했지만 한국 여자축구는 처음으로 단복을 입고 나간 두 번째 월드컵에서 첫 승과 16강 진출이라는 역사를 썼다. 한국 여자축구의 눈은 이제 2019 여자월드컵을 향하고 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2003년 19세의 나이로 미국 여자월드컵에 출전해 3전 전패를 당했던 김정미는 “그때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상대의 전력조차 제대로 분석하지 못했다.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고 말했다. 김정미의 말처럼 한국 여자축구는 최근 크게 성장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을 경험한 많은 소녀들이 자발적으로 축구를 시작한 덕분이다. 이들이 바로 2010년 U-20 월드컵 3위, U-17 월드컵 우승을 이끈 ‘황금세대’다. U-20 월드컵 3위의 주역인 지소연은 당시 인터뷰에서 “1988년생 언니들과 우리, 그리고 (여)민지 또래가 함께할 수 있는 2015년에는 우리도 일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의 말은 현실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과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각각 골을 터뜨린 조소현과 전가을, 원톱 유영아(이상 현대제철), 중앙 미드필더 권하늘(상무), 수비수 김도연(현대제철), 이은미(대교) 등이 1988년생(27세)이다. 공격수 정설빈(25), 수비수 김혜리(25) 임선주(25·이상 현대제철), 미드필더 박희영(24·스포츠토토), 2개의 어시스트를 성공한 강유미(24·KSPO) 등이 지소연과 함께 U-20 월드컵 동료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에서 투혼을 발휘한 이금민, 이소담(21·스포츠토토)과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여민지(22·스포츠토토) 등이 U-17 월드컵 우승 멤버들이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대진 운이 따랐다면 8강도 기대해 볼 만했는데 프랑스가 너무 강했다. 하지만 ‘황금세대’가 아직 젊기 때문에 2019년 여자월드컵까지는 괜찮다”고 말했다. ‘황금세대’는 아니지만 이번 대회에서 주축 역할을 한 1988년생들도 이번이 끝은 아니다. 한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브라질의 포르미가는 37세이고, 쐐기골로 월드컵 통산 최다 골을 장식한 ‘여자 펠레’ 마르타는 29세다. 22일 현재 5골로 득점 선두인 독일의 아냐 미타크도 30세다. 2015년 프랑스에 울었던 한국 여자축구가 4년 뒤 프랑스 여자월드컵에서 또 다른 기적을 위해 더 큰 꿈을 꾸기 시작했다.이승건 why@donga.com·유재영 기자}

‘지메시’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도 스타 공격수들이 경험하는 ‘월드컵 징크스’를 겪고 있는 것일까. 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대들보 지소연의 표정이 밝지 않다. 16강 프랑스전을 하루 앞둔 21일 훈련을 마친 뒤 지소연은 ‘믹스트 존’(공동취재구역)을 별다른 말 없이 그대로 지나쳤다. 극적으로 16강에 올라 한층 표정이 밝아진 동료 선수들과는 달랐다. 평소 취재진들과 거리낌 없이 대화를 나누는 지소연이지만 이날만큼은 말을 아꼈다. 지소연은 이번 대회 예선 3경기에서 스스로 만족할 만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상대 수비수 2, 3명을 제치는 개인기와 동료들의 스피드를 살리는 날카로운 패스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패스에서 잔실수가 많았다. 상대 수비수들이 지소연의 첫 드리블 방향 습관까지 철저하게 분석하고 나왔기 때문이다. 스페인전에서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지만 지소연은 “정말 내가 상을 받아도 되냐”며 고개를 흔들고 자책했다. 지소연에게 이번 대회는 낯선 고전의 연속이다. 1차전 브라질전에서는 상대 미드필더와 수비진의 공간 압박을 벗어나지 못하다가 전반 중반 이후에야 처음으로 볼을 잡았다. 슈팅을 한 차례도 하지 못했다. 2차전 코스타리카전에서는 페널티킥을 성공시켰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 4개의 슈팅을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3차전에서도 후반에야 몸이 풀렸다. 여자축구연맹 관계자는 “지소연이 1, 2차전에서 부진했던 기억 때문인지 3차전 전반에는 특유의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주저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지소연은 처음 출전한 월드컵에서 에이스로서 부담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 큰 경기를 많이 치러본 지소연에게도 월드컵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는 예상을 뛰어넘을 만큼 크다. 윤덕여 대표팀 감독이 지소연을 불러 긴 시간 면담을 했지만 이겨내기가 쉽지 않다. 무릎 부상으로 대회 직전 대표팀을 이탈한 여민지(22·대전 스포츠토토)와 발목 부상 중인 박은선(29·로시얀카) 때문에 지소연에 대한 의존도가 커진 것도 지소연에게는 큰 부담이다. 팀 사정상 공격형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를 오가는 지소연은 이번 월드컵에서 수비가 집중돼 있는 공간에서 볼을 받는 횟수가 많아졌다. 자신의 장기를 발휘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역대 월드컵에서 한국의 간판 공격수들은 극심한 부담에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을 경험하고 한창 기량이 무르익은 상황에서 1994년 미국 월드컵에 나선 ‘황새’ 황선홍 포항 감독은 스페인과 볼리비아전에서 수많은 기회를 허공으로 날렸다. 엄청난 부담감에 눌렸던 황 감독은 당시 독일전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 대신 스스로를 탓하는 듯한 동작을 했다. 황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폴란드전 결승골로 비로소 월드컵 악몽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1980년대 독일 분데스리가를 호령했던 차범근 전 수원 감독도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공격수로 나섰지만 기대만큼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골을 넣어야 한다는 부담에 서두르다 상대의 오프사이드 작전에 걸려드는 실수가 잦았다. 지소연은 스페인전을 앞두고 “축구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순간”이라고 말했다. 지소연에게 프랑스와의 16강전은 또 한 번의 고비다. 하지만 그의 축구 인생은 정점을 향해 올라가고 있다. 그래서 아직은 실망하기에 이르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남종현 대한유도회장이 유도협회 산하 중고연맹회장을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남 회장은 19일 2015년 전국실업유도최강전 첫날 경기가 끝난 뒤 열린 만찬 중 “무릎을 꿇어라”는 자신의 지시를 거부한 중고연맹회장 A 씨에게 욕설과 함께 맥주잔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치아 1개가 부러지고 인중 부위가 찢어져 긴급 수술을 받았고, 20일 남 회장을 춘천경찰서에 고소했다. 남 회장은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 때도 유도 경기장 출입증이 없는 지인들을 입장시키려다 제지를 당하자 소동을 일으켰었다.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2015 코파 아메리카에서 상대 선수를 향한 폭력적인 행동으로 4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은 브라질 축구 대표팀 간판스타 네이마르(바르셀로나)에 대해 브라질축구협회가 남미축구연맹(CONMEBOL)의 징계에 항소하기로 결정했다. 네이마르는 18일 조별리그 C조 2차전 콜롬비아 전에서 팀이 0-1로 패하자 경기 종료 직후 상대 선수를 향해 슈팅을 날리고 머리로 들이받는 행동을 해 퇴장을 당했다. 남미축구연맹은 20일 네이마르에게 4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1만 달러(약 1100만 원)의 징계를 내렸다.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지메시’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도 스타 공격수들이 경험하는 ‘월드컵 징크스’를 겪고 있는 것일까. 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대들보 지소연의 표정이 밝지 않다. 21일 16강 프랑스전을 대비한 훈련을 마친 뒤 지소연은 ‘믹스드 존(공동취재구역)’을 별다른 말없이 그대로 지나쳤다. 극적으로 16강에 올라 한층 표정이 밝아진 동료 선수들과는 달랐다. 평소 취재진들과 거리낌 없이 대화를 나누는 지소연이지만 이날만큼은 말을 아꼈다. 지소연은 이번 대회 예선 3경기에서 스스로 만족할만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상대 수비수 2,3명을 제치는 개인기와 동료들의 스피드를 살리는 날카로운 패스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패스에서 잔 실수가 많았다. 상대 수비수들이 지소연의 첫 드리블 방향 습관까지 철저하게 분석하고 나왔기 때문이다. 스페인전에서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지만 지소연은 “정말 내가 상을 받아도 되냐”며 고개를 흔들고 자책했다. 지소연에게 이번 대회는 낮선 고전의 연속이다. 1차전 브라질전에서는 상대 미드필더와 수비진의 공간 압박을 벗어나지 못하다가 전반 중반 이후에야 처음으로 볼을 잡았다. 슈팅을 한 차례도 하지 못했다. 2차전 코스타리카전에서는 페널티킥을 성공시켰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 4개의 슈팅을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3차전에서도 후반에서야 몸이 풀렸다. 여자축구연맹 관계자는 “지소연이 1,2차전에서 부진했던 기억 때문인지 3차전 전반에는 특유의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주저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지소연은 첫 출전한 월드컵에서 에이스로서의 부담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 큰 경기를 많이 치러본 지소연에게도 월드컵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는 예상을 뛰어 넘을 만큼 크다. 윤덕여 대표팀감독이 지소연을 불러 긴 시간 면담을 나눴지만 이겨내기에는 쉽지 않다. 무릎 부상으로 대회 직전 대표팀을 이탈한 여민지(22·대전 스포츠토토)와 발목 부상 중인 박은선(29·로시얀카) 때문에 지소연에 대한 의존도가 커진 것도 지소연에게는 큰 부담이다. 팀 사정상 공격형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를 오가는 지소연은 이번 월드컵에서 수비가 집중돼 있는 공간에서 볼을 받는 횟수가 많아졌다. 자신의 장기를 발휘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역대 월드컵에서 한국의 간판 공격수들은 극심한 부담에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을 경험하고 한창 기량이 무르익은 상황에서 1994년 미국월드컵에 나선 ‘황새’ 황선홍 포항 감독은 스페인과 볼리비아전에서 수많은 기회를 허공으로 날렸다. 엄청난 부담감에 눌렸던 황 감독은 당시 독일전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 대신 스스로를 탓하는 듯한 동작을 했다. 황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폴란드전 결승골로 비로소 월드컵 악몽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1980년대 독일 분데스리가를 호령했던 차범근 전 수원 감독도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공격수로 나섰지만 기대만큼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다. 골을 넣어야한다는 부담에 서두르다 상대의 오프사이드 작전에 걸려드는 실수가 잦았다. 지소연은 스페인전을 앞두고 “축구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순간”이라고 말했다. 지소연에게 프랑스와의 16강전은 또 한 번의 고비다. 하지만 그의 축구 인생은 정점을 향해 올라가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아직은 실망하기에 이르다.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아이솔레이션(Isolation·농구 경기에서 개인기가 능한 선수가 개인 돌파를 할 수 있도록 나머지 동료 4명이 각자의 전담 수비수를 끌고 나오는 전술) 상황에서 득점을 완벽하게 해주고 팀플레이를 하면서도 자유자재로 확실하게 득점을 하더라고. 감독에게는 최고의 선수지.”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에서 골든스테이트를 40년 만에 우승으로 이끈 스테픈 커리(27·191cm·사진)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2014∼2015시즌 프로농구 전자랜드의 돌풍을 이끈 유도훈 감독도 커리의 활약에 혀를 내둘렀다. 173cm의 작은 키에도 현역 시절 정확한 슈팅과 ‘꾀돌이’ 같은 경기 운영 능력을 자랑했던 유 감독은 자신과 같은 포지션인 커리에게 받은 인상이 남다르다. 유 감독은 “높이와 파워를 겸비한 선수들이 1 대 1 위주의 경기를 펼치는 NBA에서 단신 가드가 차분하게 능력 발휘를 하며 경기를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2009년 전체 7순위로 NBA에 진출한 커리는 단신 가드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커리는 포인트 가드(1번) 역할을 맡고 있지만 공격을 조율하는 정통 포인트 가드로 보기는 어렵다. 전진 드리블을 하다가 수비수를 떼어놓으며 순간적으로 쏘는 슛이나 반 박자 빠른 스냅을 사용하는 슈팅 능력은 전문 슈터 이상이다. 기복 없는 경기력에 인성까지 갖춘 정규리그 MVP 커리에 대해 미국 ESPN은 “NBA는 커리의 시대를 맞았다”고 극찬했다. 커리의 활약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앞두고 신장 193cm 이하 선수를 선발하는 데 고민이 큰 국내 프로 구단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화려한 개인 기량보다는 팀 공헌도가 더 중요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워 준 것이다. 한 프로농구 관계자는 “볼 핸들링이나 슈팅이 좋은 키 작은 외국 선수들은 대체로 화려한 ‘나 홀로’ 플레이를 선호한다”며 “그러나 커리를 보면서 화려함보다는 실속을 갖춘 선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22일 한국의 16강전 상대인 프랑스는 이번 월드컵 우승 후보로 꼽힌다. 독일, 미국에 이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로 예선 F조 첫 경기에서 잉글랜드를 1-0으로 꺾은 뒤 콜롬비아와의 2차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0-2로 덜미를 잡혔다. 그러나 마지막 3차전에서 멕시코를 5-0으로 대파하며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프랑스의 공격은 위력적이다. 경계 대상 1호는 잉글랜드전에서 1골, 멕시코전에서 2골을 터뜨린 외제니 르 소메르(26·올랭피크 리옹·사진)다. 르 소메르는 A매치 108경기에서 46골을 기록한 특급 골게터다. 2014∼2015 프랑스 리그에서도 정규 시즌 22경기에서 29골을 터뜨렸다. 신장은 161cm이지만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빠른 돌파와 골 결정력이 매섭다. 이번 대회에서 팀의 투톱 중 한 명으로 나서고 있는 르 소메르는 주로 상대의 오른쪽 문전을 공략했다. 프랑스 미드필더들의 압박도 두껍다. 4명의 미드필더가 부지런히 상대 미드필더들의 이동 공간을 압박하고 볼을 뺏어내면서 볼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따라서 한국은 스페인전처럼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적극적으로 중앙 미드필드 진영까지 내려와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줘야 한다. 반면 프랑스의 왼쪽 측면 수비는 약점으로 지적된다. 왼쪽 수비수인 로르 불로(29·파리 생제르맹)가 경험은 많지만 스피드가 떨어지고 중앙 수비에 가담하는 빈도가 높기 때문이다. 코스타리카전과 스페인전에서 모두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볼을 헤딩 골로 성공시킨 한국에는 더없이 유리한 면이다. 또 프랑스와의 경기가 벌어질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이 한국이 이미 조별리그에서 브라질, 코스타리카와 경기를 치른 장소라는 점도 한국에는 호재다. 한국과 프랑스는 2003년 미국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만나 0-1로 한국이 패했다. 당시 경기에서 뛴 골키퍼 김정미(현대제철)와 박은선(로시얀카)에게는 설욕의 기회다. 윤덕여 감독은 “중원에서 강한 압박으로 공간을 주지 않고 버틴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아이솔레이션(Isolation·농구 경기에서 개인기가 능한 선수가 개인 돌파를 할 수 있도록 나머지 동료 4명이 각자의 전담 수비수를 끌고 나오는 전술) 상황에서 득점을 완벽하게 해주고 팀플레이를 하면서도 자유자재로 확실하게 득점을 하더라고. 감독에게는 최고의 선수지.”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에서 골든스테이트를 40년 만에 우승으로 이끈 스테픈 커리(27·191cm)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2014~2015시즌 프로농구 전자랜드의 돌풍을 이끈 유도훈 감독도 커리의 활약에 혀를 내둘렀다. 173cm의 작은 키에도 현역 시절 정확한 슈팅과 ‘꾀돌이’ 같은 경기 운영 능력을 자랑했던 유 감독은 자신과 같은 포지션인 커리에게 받은 인상이 남다르다. 유 감독은 “높이와 파워를 겸비한 선수들이 1대1 위주의 경기를 펼치는 NBA에서 단신 가드가 차분하게 능력 발휘를 하며 경기를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2009년 전체 7순위로 NBA에 진출한 커리는 단신 가드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커리는 포인트 가드(1번) 역할을 맡고 있지만 공격을 조율하는 정통 포인트 가드로 보기는 어렵다. 전진 드리블을 하다가 수비수를 떼어놓으며 순간적으로 쏘는 슛이나 반 박자 빠른 스냅을 사용하는 슈팅 능력은 전문 슈터 이상이다. 기복 없는 경기력에 인성까지 갖춘 정규리그 MVP 커리에 대해 미국 ESPN은 “NBA는 커리의 시대를 맞았다”고 극찬했다. 커리의 활약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앞두고 신장 193cm 이하 선수를 선발하는데 고민이 큰 국내 프로 구단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화려한 개인 기량보다는 팀 공헌도가 더 중요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워 준 것이다. 한 프로농구 관계자는 “볼 핸들링이나 슈팅이 좋은 키 작은 외국 선수들은 대체로 화려한 ‘나홀로’ 플레이를 선호한다”며 “그러나 커리를 보면서 화려함 보다는 실속을 갖춘 선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파워 포워드이면서도 스피드가 빨랐던 (현)주엽 선배를 항상 의식하고 있습니다.” 2014∼2015 프로농구 신인왕 이승현(23·오리온스)이 ‘매직 히포’로 불렸던 현주엽 농구해설위원(40·전 LG)을 롤모델로 삼고 변신 중이다. 이승현은 “주엽 선배처럼 외곽 슈팅에도 능하고, 스피드를 갖춰 순간 돌파로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려 줄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현 위원은 고려대 재학 시절 195cm에 100kg 가까운 체구와 탄력으로 골밑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프로에 진출해서는 스몰 포워드로 스피드를 높여 빠른 농구의 선봉장에 섰다. 현 위원은 프로농구에서 10시즌간 활약하면서 경기당 5.2개의 도움을 올리며 스몰 포워드로 확실히 자리매김했었다. 현 위원과 비슷한 197cm, 103kg으로 고려대 재학 시절 골밑 싸움에 강세를 보이며 최고의 파워 포워드로 명성을 날렸던 이승현도 지난해 대표팀과 오리온스에서는 외곽 공격을 하는 스몰 포워드(3번) 역할까지 맡았다. 지난 시즌 경기당 3점 슛 성공률은 42.9%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스피드가 느려 스스로 슛 기회를 만들거나 돌파에 이은 득점에는 한계가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승현이 스피드 강화에 힘을 쏟는 이유다. 이승현은 “쉽게 스피드가 올라오진 않겠지만 가드나 포워드들의 간결한 스텝 등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군더더기 동작을 없애는 방법으로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스몰 포워드로 뛰기에는 체력이 문제다. 체력이 스피드의 관건이라고 보고 체력을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 위원과는 고려대 시절 호흡을 맞췄던 김병철 오리온스 코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승현이에게 빠른 외곽 슈팅 움직임 등 스몰 포워드로서 필요한 기술들을 훈련시키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2년 정도 더 노력하면 현 위원에 근접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E조 예선 2차전에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마지막 3차전에서 16강에 도전한다. 상대는 스페인으로 18일 오전 8시(한국 시간) 운명을 건 맞대결을 벌인다. 한국과 스페인은 나란히 1무 1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골 득실(스페인 ―1, 한국 ―2)에서 스페인이 앞서 있다. E조 최하위인 한국이 스페인을 꺾고, 2위 코스타리카(2무)가 3차전에서 1위 브라질(2승)에 지거나 비기면 한국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다. 한국과 코스타리카가 모두 3차전에서 승리하면 한국은 조 3위로 다른 조 3위 팀들과 16강 진출을 위한 와일드카드를 다툰다. 스페인은 1차전에서 코스타리카와 1-1로 비겼지만 볼 점유율에서 56 대 44로 앞섰고, 슈팅 수에서도 19 대 3으로 압도했다. 한국 역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볼 점유율에서 53 대 47로 우위를 보였고, 슈팅도 16개를 기록했다. 한국이 승리를 거머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소연(첼시)이 살아나야 한다. 지소연은 코스타리카전에서 페널티킥으로 골을 기록했지만 4차례의 슈팅 기회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지소연의 앞에서 상대 수비를 흔들어줄 박은선(로시얀카)의 출전 여부도 승부의 관건이다. 발목 부상 중인 박은선은 스페인전에서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박은선이 3월 부상 이후 떨어진 실전 감각을 얼마나 회복했느냐도 변수다. 스페인에서는 최전방 원톱 아래 자리 잡을 베로니카 보케테(프랑크푸르트)가 공격의 핵심이다. 올 시즌 독일 여자 분데스리가 21경기에서 7골을 터뜨렸다. 윤덕여 한국 대표팀 감독도 “보케테는 굉장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선수다. 하지만 우리가 상대를 공략할 부분에 대해 더 많은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6일까지 A매치 96경기를 소화한 권하늘(상무)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4강에 진출하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하게 된다. 2006년 18세에 태극마크를 단 그는 9년간 15골을 넣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E조 예선 2차전에서 다잡았던 승리를 놓친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마지막 3차전에서 16강에 도전한다. 상대는 스페인으로 18일 오전 8시(한국시간) 운명을 건 맞대결을 벌인다. 한국과 스페인은 나란히 1무 1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골 득실(스페인 -1, 한국 -2)에서 스페인이 앞서 있다. E조 최하위인 한국이 스페인을 꺾고, 2위 코스타리카(2무)가 3차전에서 1위 브라질(2승)에게 지거나 비기면 한국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다. 한국과 코스타리카가 모두 3차전에서 승리하면 한국은 조 3위로 다른 조 3위 팀들과 16강 진출을 위한 와일드카드를 다툰다. 스페인은 1차전에서 코스타리카와 1-1로 비겼지만 볼 점유율에서 56대44로 앞섰고, 슈팅 수에서도 19대 3으로 압도했다. 한국 역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볼 점유율에서 53대47로 우위를 보였고, 슈팅도 16개를 기록했다. 한국이 승리를 거머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소연(첼시)이 살아나야 한다. 지소연은 코스타리카 전에서 페널티킥으로 골을 기록했지만 4차례의 슈팅 기회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지소연의 앞에서 상대 수비를 흔들어줄 박은선(로시얀카)의 출전여부도 승부의 관건이다. 발목 부상 중인 박은선은 스페인 전에서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박은선이 3월 부상 이후 떨어진 실전 감각을 얼마나 회복했느냐도 변수다. 스페인에서는 최전방 원톱 아래 자리 잡을 베로니카 보게트(프랑크푸르트)가 공격의 핵심 이다. 올 시즌 독일 여자 분데스리가 21경기에서 7골을 터뜨렸다. 윤덕여 한국 대표팀 감독도 “보게트는 굉장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선수다. 하지만 우리가 상대를 공략할 부분에 대해 더 많은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6일까지 A매치 96경기를 소화한 권하늘(상무)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4강에 진출하면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하게 된다. 2006년 18살에 태극마크를 단 그는 9년간 15골을 넣었다.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손흥민(23·레버쿠젠)의 득점 길을 열어라.’ 16일 오후 9시(한국 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한국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을 벌일 미얀마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8위로 밀집수비와 역습 전략으로 나설 것이 확실하다. 이에 따라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정교한 공격 기회를 만들면서 손흥민에게 많은 득점 기회를 주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당초 개인기와 탄력이 뛰어난 강수일(28·제주)을 손흥민의 파괴력을 높이는 ‘짝꿍’으로 테스트하려 했다. 하지만 강수일이 도핑 양성 반응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되며 구상을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기회는 다시 이용재(24·V바렌 나가사키)에게 돌아갔다. 11일 아랍에미리트와의 평가전에서 이용재는 손흥민이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손흥민을 막는 수비수들의 시선을 유도하는 움직임도 좋았다. 미얀마전에서도 이용재는 손흥민의 길을 터주는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성용의 대체 카드인 정우영(26·빗셀 고베)의 활약도 관심사다. 미얀마전에서는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밀집수비진을 끌어내는 임무까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은 아주 만족스럽다”며 “매일 훈련에서 모든 선수가 열심히 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북돋웠다. 또 “아랍에미리트전과 비교해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국 팬들이 대표팀에 확신을 가지도록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손흥민도 “미얀마와의 경기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하기 위한 첫 단추와 같다. 약체와의 경기지만 전 세계가 주목하는 큰 월드컵 무대에 나서려면 사소한 경기도 모두 이기는 게 중요하다”며 각오를 다졌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이제는 총력전이다. 캐나다 여자 축구 월드컵에 출전한 여자 축구대표팀이 14일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코스타리카와 조별리그 E조 2차전을 치른다.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경기다. 윤덕여 감독은 12일 훈련을 마친 뒤 “박은선(29·로시얀카·사진)을 코스타리카전 후반에 투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주공격수 박은선은 발목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윤 감독이 박은선 투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이번 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코스타리카는 강한 압박 플레이를 구사한다. 한국의 주득점원인 ‘지메시’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이 상대의 집중 수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동료들의 협조 플레이가 필요하다. 10일 브라질전에서는 대표팀이 미드필드 싸움에서 밀리면서 지소연을 향한 패스가 막혔다. 지소연은 브라질전에서 단 1차례의 슛도 기록하지 못했다. 한 여자축구 실업팀 관계자는 “지소연의 개인기를 동료 선수들이 너무 믿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지소연이 드리블하는 시간이 많아지면 오히려 상대는 수비하기 쉽다. 지소연이 슈팅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다른 선수들이 상대 수비를 분산시켜 주거나 한 템포 빠른 패스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소연은 “더이상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코스타리카전에서는 초반부터 공격, 무조건 공격, 닥공”이라고 각오를 밝혔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