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

김도형 기자

동아일보 AD1팀

구독 51

추천

2011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경찰, 교육, 외교통일, 정치, 스포츠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18년부터는 산업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중후장대 산업을 취재한 경험 위에서 IT 기업들과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dodo@donga.com

취재분야

2025-11-13~2025-12-13
경제일반39%
자동차17%
기업8%
건강8%
문화 일반8%
복지4%
사회일반4%
교육4%
검찰-법원판결4%
유통4%
  • “月 72만원으로 쏘나타-투싼-벨로스터 돌아가며 타세요”

    현대자동차가 자신이 원하는 승용차를 바꿔 탈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 상품을 추가로 내놨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이른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그룹의 주요 전략으로 제시한 가운데 공유경제 모델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겠다는 것이다. 7일 현대차는 매달 72만 원을 내면 한 달 동안 쏘나타와 투싼, 벨로스터를 번갈아 탈 수 있는 ‘현대 셀렉션’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가입자는 50명으로 한정해 10개월간 진행된다. 만 26세 이상 운전면허를 취득한 지 1년이 경과하고 본인 명의의 개인·법인 신용카드를 소지한 사람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계약과 결제, 차량 교체, 반납 등의 절차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진행할 수 있다. 차량 배송과 회수는 서울지역으로 제한된다. 이번 서비스는 차량 전문가가 점검한 차량을 제공해 소비자는 정비나 소모품 관리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보험료와 자동차세 등 차량 관련 비용도 매달 한 번의 결제로 처리해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차량 인도 및 교체 시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맞춰 배송 전문 매니저가 차량을 전달해 간편하게 차를 수령하고 반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팰리세이드와 그랜드 스타렉스 리무진,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중 한 종류를 매달 한 번(48시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혜택도 제공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12월에도 월 149만 원을 내면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3개 모델을 이용할 수 있는 ‘제네시스 스펙트럼’을 출시한 바 있다. 기아자동차 역시 조만간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다양한 공유경제 실험을 하는 가운데 현대차는 우선적으로 차량 구독 서비스를 하면서 서비스의 형태나 가격 정책 등 다양한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적인 공유경제 흐름에 발맞춰 차량을 소유했을 때의 번거로움은 줄이면서 편의성은 높인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1-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국산 SUV 지난해 신나게 달렸다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전년 대비 12.7% 증가해 50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해 SUV 내수 판매량은 51만9883대로 집계됐다. 2017년 46만1385대보다 12.7% 증가한 수치다. 5개사의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29만7910대로 2017년에 비해 0.1% 증가에 그쳤다. 승용차에서 SUV를 제외한 판매량은 77만8027대로 전년보다 6.9% 감소했다. 이에 따라 승용차 판매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사상 최고인 40.1%를 기록했다. 판매된 승용차 10대 중 4대가 SUV란 것이다. 5개사의 SUV 판매량은 2000년 13만3000대 수준이었지만 2014년 33만7750대로 30만 대를 넘어서는 등 해마다 증가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SUV를 차급별로 보면 중형이 25만3052대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이어 소형 15만5041대, 준중형 8만3606대, 대형 2만8184대 등으로 집계됐다. 차종별로는 지난해 3월 완전 변경 모델을 출시한 현대자동차의 싼타페가 10만7202대 판매돼 SUV 최초로 연간 10만 대 고지를 넘었다. 2017년 1위였던 기아자동차 쏘렌토는 6만7200대가 팔리며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코나(5만468대), 쌍용자동차 티볼리(4만3897대), 현대차 투싼(4만2623대)이 그 뒤를 이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여가와 레저 활동이 늘어나는 흐름 속에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모델들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SUV의 돌풍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1-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철강업계 ‘미래차’에서 새 먹거리 찾는다

    올해 철강 산업의 전망이 밝지 않다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철강사들이 신사업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차전지에 들어가는 신소재나 미래 자동차에 쓰일 수소 관련 기술을 새로운 먹거리로 정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미래 산업의 쌀’을 찾아 나선 것이다. 6일 포스코에 따르면 호주 광산업체 필바라와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말 함께 추진 중인 리튬공장의 생산 규모를 기존 계약보다 33% 확대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당초 포스코는 필바라에서 공급하는 리튬정광을 이용해 2020년부터 연간 3만 t 규모의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을 생산할 계획이었다. 이 생산 규모를 연간 4만 t으로 확대했다. 전기차 배터리 등 2차전지에 들어가는 리튬은 ‘하얀 석유’로 불린다. 전기차는 물론 스마트폰 등 첨단 기기의 동력원인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이기 때문이다.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던 철강 제품을 만들어 온 포스코가 미래 산업을 위한 소재 생산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포스코는 2차전지에 쓰이는 음극재와 양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을 4월 합병해 연구개발 역량을 한곳으로 모으고 추가 생산 공장을 2, 3년 내로 완공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이 증가하면서 배터리 시장 역시 확대되는 흐름에 맞춰 배터리 소재 생산을 늘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도 기존의 조선용 후판, 차량용 강판을 뛰어넘어 미래차에서 활로를 찾았다.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자동차가 적극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차와 관련된 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수소차에서 수소와 산소를 결합시켜 전기를 만들어내는 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인 금속분리판을 생산하는 공장을 충남 당진시에 세우고 올 4월 양산을 앞두고 있다. 이 공장에선 매년 수소차 8000대 분량의 금속분리판을 생산할 수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금속분리판은 연료전지 가격의 6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제철소에서 철강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가스를 이용해 이미 차량에 쓰이는 연료용 수소를 생산하고 있기도 하다. 새해 들어 철강업계는 조선, 건설업계와 제품 가격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가격 인상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철강사들과 국내 조선사들은 최근 올 상반기 후판 가격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두께 6mm 이상의 철강 제품을 말하는 후판은 조선사가 주요 수요처다. 철강업체들은 지난해 적자를 이유로 후판 가격을 t당 5만 원가량 올리겠다는 입장이지만 조선사들은 조금씩 살아나는 조선업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라며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시장 정체와 중국의 증산 가능성 등으로 올해 철강 산업은 가격 면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새로운 소재 산업에 나서는 것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1-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해 뜨기전이 가장 어두워… 부활의 뱃고동 울리자”

    지난해 11월 한영석 현대중공업 공동대표는 취임 직후 첫 방문지로 노조 사무실을 택했다. 조선업 불황으로 임금 및 단체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노조와 대화로 풀어가겠단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한 대표는 노조를 감시한다는 오해를 받던 사내 노사전담 조직인 ‘노사협력실’도 없앴다. 그의 이런 노력에 공감한 노조는 지난해 말 임·단협 잠정 합의안에 동의했다. 노사 갈등을 겪던 현대중공업이 올해 조선업 부활을 위한 상생의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올해 4년 만에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다. 그동안은 신입 공채에 나서기는커녕 기존의 조직과 인력도 줄여야 했던 상황이었지만 올해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미리 대비에 나선 것이다. 한국 조선업계에 봄바람이 불까.○ “해 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 국내 조선 빅3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3일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중국에 내줬던 수주량 기준 ‘세계 조선 1위’ 자리를 지난해 6년 만에 되찾은 조선 3사는 올해는 본격적인 부활을 위한 준비에 나선다. 맏형 격인 현대중공업의 가삼현, 한영석 공동대표는 신년사에서 “해가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는 말을 인용했다. 한 대표는 “마지막 고비를 넘어서면 세계 제일의 조선 해양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다”고 확신했다. 수년간의 수주 가뭄이 해갈 기미를 보이는 것을 놓고 희망을 말한 것이다. 거제조선소에서 시무식을 연 대우조선해양의 정성립 사장도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완전한 정상화를 위해 끝까지 고삐를 조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회사를 안정적인 궤도에 올려놨다. 삼성중공업은 한때 발목을 잡았던 해양 플랜트 분야에서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29일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FPSO)인 ‘에지나 FPSO’의 해상 시운전을 마치고 첫 원유 생산에 성공했다. 나이지리아 원유 생산량의 10%를 담당하게 될 초대형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올해를 맞이한 삼성중공업은 올해가 실적 회복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LNG선에 기댄 회복세에 우려도 최근 국내 조선 3사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선의 발주가 급증한 덕분이다. 2016년과 2017년 10여 척 남짓 발주되던 LNG선은 지난해 12월까지 69척이 발주됐다. 69척 중 60척을 한국의 조선 3사가 수주했다. 이 덕분에 현대중공업은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과 함께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132억 달러)보다 20% 이상 늘어난 총 159억 달러로 제시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구체적인 수주 목표를 내놓지 않았지만 지난해보다 다소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아직까지 LNG선 발주 확대에 기대 국내 조선업의 부활을 논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원은 최근 ‘LNG선 시황 및 전망’ 보고서에서 LNG선 발주량이 물동량 증가 속도보다 빠르다고 분석했다. 향후 공급과잉으로 발주물량이 급감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에너지 수출 정책 등으로 늘어난 LNG 물동량 때문에 올해도 LNG선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유가 하락 등으로 물동량이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1-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KOTRA “1분기 수출증가세 둔화… 반도체 급감”

    지난해 역대 최고인 1267억 달러(약 142조 원)를 기록한 반도체 수출이 줄면서 올해 1분기(1∼3월) 수출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일 KOTRA에 따르면 올 1분기 수출선행지수는 지난해 4분기(57.6)에 비해 5.5포인트 낮아진 52.1로 조사됐다. 수출선행지수는 해외 바이어와 주재상사의 한국 제품에 대한 주문 동향을 활용해 수출 경기를 예측하는 지수다. 50 이상이면 수출이 지난 분기보다 호조를 보이고 50 미만이면 부진할 것이란 의미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가 지난 분기(65.9)보다 19.6포인트 하락한 46.3으로 조사돼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가전제품과 자동차 역시 각기 39.5포인트와 19.5포인트 하락한 40.9와 29.4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10.1포인트 떨어진 49.2로 집계돼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북미(61.1)와 유럽(57.0)은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겠지만 지난 분기보다는 각각 3.0포인트와 3.2포인트 하락했다. 이민호 KOTRA 무역기반본부장은 “한국은 지난해 처음으로 6000억 달러 수출을 달성했지만 올해는 세계경제 침체 가능성으로 수출 성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1-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판매 부진에… 한국GM 줄줄이 가격 인하

    지난해 연간 10만 대 미만의 판매에 그쳐 부진을 겪은 한국GM이 새해를 맞아 주요 차종 가격을 내린다. 철수설 등으로 급감한 판매량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다. 한국GM은 1일부터 △스파크 △트랙스 △이쿼녹스 △임팔라의 가격을 새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경차인 스파크는 상위 2개 트림이 각각 15만 원과 50만 원씩 내린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는 전체 트림에서 30만∼84만 원 낮춘다. 준대형 세단 임팔라도 모든 트림을 200만 원 내려 3000만 원대 초반으로 조정했다. 지난해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내놓은 중형 SUV 이쿼녹스는 LT 트림을 190만 원, 프리미어 트림을 300만 원 인하해 3200만∼3500만 원대에 판매한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이쿼녹스는 첫달 385대가 팔렸지만 7월 191대, 8월 97대로 판매가 줄면서 반년 동안 1292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상대적으로 공간이 비좁고 가격은 높게 형성된 점이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한국GM은 2017년에도 준중형 세단 올 뉴 크루즈가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며 시장에서 참패한 바 있다. 시저 톨레도 한국GM 부사장은 “새 가격 전략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1-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7년 만에 되찾은 ‘조선 1위’… 해양플랜트 부진 해결이 숙제

    “다시 일어나 세계 제일 조선 해양.” 현대중공업이 2019년 사내 슬로건으로 선정한 문구다. 불황의 터널에서 빠져나와 새해에도 세계 1등 조선 국가로 발돋움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18년은 한국 조선 업계엔 뜻 깊은 한 해였다. 2012년 ‘세계 조선 1위’(수주량 기준) 자리를 중국에 내준 이후 6년 만에 세계 1위 타이틀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계 선박 발주량은 약 2600만 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정점이던 2007년의 약 28% 수준으로 여전히 불황이지만 그럼에도 수주량 1위를 되찾은 것은 큰 의미가 있는 성과다. ○ “새해 봄 기다린다” 2018년 마지막 날에도 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에 있는 7개의 독(배를 만드는 작업장)은 모두 선박 건조가 한창이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목표 수주액인 132억 달러(약 14조6718억 원)를 달성했다. 2017년도 수주액(99억 달러)보다 약 4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삼성중공업도 31일 2090억 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을 수주해 2018년 목표의 80%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여전히 2011∼2015년 평균 수주액인 189억 달러(약 21조73억 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최근의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조만간 조선업계에 봄이 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조선3사는 특히 고급 기술이 필요한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 운반선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대형 LNG 운반선은 총 59척이었는데, 이를 현대중공업그룹이 24척(삼호중공업 12척 포함), 대우조선해양이 17척, 삼성중공업이 18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에도 2090억 원 규모의 LNG 운반선 1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반면 중국 조선업은 휘청거렸다. 값싼 인건비를 바탕으로 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2000년 이후 한국을 제치고 급격히 성장해 왔지만, 인건비 증가와 더불어 품질과 기술력에서 한국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한 중국 조선소가 약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산적한 과제는 여전 전문가들은 조선업이 반등하는 것은 맞지만 완전히 살아났다고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은다. 여전히 고민거리가 많다는 것이다.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는 송년사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발주 시황에도 불구하고 목표를 달성했지만 여전히 해양공장 일감 확보, 선박 건조 손익 개선 등의 과제가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조선사들이 인력을 줄이고 임금을 동결하며 구조조정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비용 절감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해양플랜트 부문의 고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조선소에서 해양플랜트를 수주한 건 4억5000만 달러(약 5004억 원) 규모의 ‘킹스 키 프로젝트’를 수주한 현대중공업 단 한 곳뿐이다. 한 대형조선소 관계자는 “유가가 안정적이어야 발주처에서도 비용 등을 고려해 발주를 할 텐데, 유가가 들쑥날쑥하다 보니 해양플랜트 발주에 악영향을 주는 것 같다. 한국 조선사들의 인건비가 높은 것도 수주에 발목을 잡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정석주 한국조선해양플랜트 협회 상무는 “해양플랜트는 수주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 회복하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소 조선소들의 상황도 좋지 않다. 강재종 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상무는 “고부가가치 선박을 많이 수주하고 있는 대형 조선사들은 새해에도 정상화 속도를 높이겠지만 중국과 경쟁하는 중소 조선사들은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 조선사들은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아 해외 수주도 어려울뿐더러 벌크 등 기술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선박의 경우엔 중국에서 만드는 선박 가격이 싸기 때문에 중국으로 발주가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변종국 bjk@donga.com·김도형 기자}

    • 2019-01-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황금연휴 맞았던 5월, 제주항공 탑승률 1위

    제주항공이 최대 11일의 황금연휴가 포함됐던 올 5월 국내선과 국제선 탑승률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올 5월 제주항공은 국내선에서 탑승률 94.9%로 1위를 차지했다. 제주항공은 국제선에서도 국적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80%를 넘긴 83.7%의 탑승률로 1위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의 5월 수송 여객수는 국제선 45만여 명, 국내선 41만여 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국제선 56.6%, 국내선 8.4% 증가한 수치다. 5월 수송 여객수는 4년 전인 2014년 43만여 명 수준에서 2015년 59만여 명, 2016년 66만여 명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86만여 명으로 늘었다.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선두 주자인 제주항공이 높은 탑승률로 효율적인 운항을 이어가며 꾸준히 탑승객 규모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여객 수요 확대를 사전에 예측하고 올 2∼4월 석 달 동안 잇달아 항공기를 도입하며 공격적으로 공급을 키운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밝혔다. 같은 노선에서 다양한 시간대의 항공편을 편성해 왕복 항공권 선택의 폭을 넓힌 것도 높은 탑승률의 비결로 꼽혔다. 제주항공은 올 연말까지 항공기 3대를 추가 도입하고 2020년까지 매년 항공기 6대를 들여올 계획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7-07-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故 정몽헌 회장 금강산 추모식… 현대그룹, 2년만에 재개 추진

    현대그룹이 고 정몽헌 전 회장을 기리는 금강산 추모 행사 재개를 추진한다. 현대그룹은 정 전 회장 별세 이후 지난해를 제외하고 매년 금강산에서 추모 행사를 열어왔다. 3일 현대아산 관계자는 “정몽헌 전 회장의 14주기 추모식과 관련해 방북 추진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2003년 8월 4일 정 전 회장이 세상을 떠난 후 매년 금강산 특구 온정각 맞은편에 있는 추모비 앞에서 추모 행사를 열었다. 지난해에는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방북 신청을 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이를 재개하겠다는 것이다. 방북이 성사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새 정부는 최근 민간단체의 대북 접촉 신청을 모두 수용하고 있지만 정작 북측에서 이들의 방북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달 초 방북을 위해 현대아산 측은 이달 중순 이후에 통일부에 대북 접촉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이 금강산 방문을 추진하면서 금강산 관광의 재개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는 시각도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추모 행사를 위해 북한을 찾을 경우 북측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왔고 동행한 방문단은 자연스레 금강산 현지 상황을 점검할 수 있다. 금강산 관광 사업자인 현대아산도 언제든지 관광을 재개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놓고 필수 인력을 유지하고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7-07-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가 “불공정” 콕 집은 車-철강, 올해 對美수출 8.5%, 30.3% 줄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공정 무역의 대표 사례로 한국 자동차, 철강을 직접 언급한 데 대해 국내 업계는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구체적인 수치와 맥락을 따져보면 한국 기업이 오히려 불리한 측면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오해하고 있어 국내 관련 업계는 미국 보호무역정책의 ‘우선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6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한 514억 달러(약 59조1100억 원)로 월간 수출액으로는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114억 달러(약 13조11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0.7% 늘었지만 대미(對美) 무역흑자는 22억 달러에서 13억 달러로 약 40% 줄었다. 한국무역협회 집계 결과 올해 1∼5월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65억1100만 달러(약 7조455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억100만 달러(8.5%) 줄었다. 반면 지난해 수입된 미국차는 6만99대로 2015년보다 22.4% 늘었다. 한미 FTA가 체결된 2011년 이후를 살펴보면 미국산 자동차 수입 성장세는 명확하다. 2011년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86억3000만 달러, 지난해는 154억9000만 달러로 79.5% 늘었다. 거꾸로 한국이 미국에서 수입한 규모는 3억5000만 달러에서 16억8000만 달러로 380% 늘었다. 절대 금액은 수출이 많지만 성장세는 수입이 더 빠르다. 철강제품은 1∼5월에 지난해보다 1억8500만 달러(30.3%) 줄어든 4억2300만 달러(약 4840억 원)어치를 수출했다. 보호무역주의를 내건 미국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면서 대미 수출이 크게 위축됐다. 국내 철강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의 철강 생산량이 약 7000만 t, 수요는 9000만 t 정도였다. 관세를 높이면 결국 미국 제조업체들이 피해를 보는 구조”라며 의아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한 ‘중국산 철강제품의 한국을 경유한 미국 수출’에 대해서도 철강업계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실제 전체 철강수출 중 한국을 경유한 중국산 수출은 2% 수준에 불과하다. 이은택 nabi@donga.com·김도형 기자}

    • 2017-07-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노동시간 최장 한국, 생산성은 OECD 68% 수준

    한국의 노동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장 수준이지만 시간당 생산성은 68%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일 ‘노동 투입의 성장기여도를 높여야 한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여성의 저조한 경제활동 참여로 노동 투입 규모는 작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원은 한국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높이려면 노동의 절대적 투입 규모를 키우면서 동시에 노동생산성을 개선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7-07-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톡톡 경제]해외시장 훈풍에 설레는 건설장비 업계

    요즘 건설장비 업계가 뜨겁습니다. 국내 시장에서는 올 4월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한 현대건설기계가 변화를 몰고 왔습니다. 현대건설기계는 경쟁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는 물론이고 볼보건설기계에도 밀릴 때가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5월 굴착기 판매량에서 근소한 차이지만 1위에 올라섰습니다. 건설기계산업협회에서 최근 5월 굴착기 판매대수를 잠정 조사한 결과에서 333대를 판매해 327대를 판 두산인프라코어에 앞선 것입니다. 명실공히 국내 1위인 두산인프라코어의 저력을 생각하면 현대건설기계가 계속 그 자리를 지키긴 쉽지 않아 보이지만 이런 변화에 눈이 가는 것은 국내외 건설장비 시장이 전체적으로 살아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올 1∼4월 건설장비 내수 판매량은 1만 대를 넘기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이상 늘었고 4월 수출도 5291대로 지난해에 비해 24.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건설장비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다양한 건설·토목 프로젝트로 수요가 커지고 있고 미국·유럽 등도 예상을 웃도는 판매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최근 만난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이렇게 수요가 늘면서 울산 공장에서 야근과 잔업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해줬습니다. 여전히 현대중공업과 같은 지역에 있지만 일감이 갈수록 줄어 걱정인 조선이나 해양플랜트 부문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것입니다. 2007년 북미 건설장비 시장 1위 업체인 ‘밥캣’을 인수하며 세계를 놀라게 한 두산인프라코어도 최근 두산밥캣 서브브랜드인 ‘어스포스’ 제품의 중국 현지 생산을 시작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는 조선업보다 규모가 크다는 건설장비 업계는 대규모 토목 공사 등에 따라 수요 변화가 큽니다. 그런 건설장비 업계가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어려운 시기를 넘기고 다시 도약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를 구성하는 다양한 산업은 저마다 시기별로 부침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건설장비 업계처럼 다른 부문에도 햇볕이 들어 “우리도 일손이 모자란다”는 얘기를 듣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김도형·산업부 dodo@donga.com}

    • 2017-07-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소형 SUV, 대형 전쟁

    기아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토닉(STONIC)의 실물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최근 코나(KONA)를 출시한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차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소형 SUV 시장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기아차는 27일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스토닉의 사전 미디어 설명회를 열었다. 스토닉은 다음 달 13일 출시 예정이다. 이에 앞서 실물을 국내에서 처음 공개하고 사전계약에 들어간 것이다. 스토닉이라는 차명은 재빠르다는 의미의 ‘스피디(SPEEDY)’와 음계의 시작이자 으뜸음을 뜻하는 ‘토닉(TONIC)’을 합성해서 지어졌다. “날렵한 이미지의 소형 SUV 리더”라는 뜻이다. 이날 양희원 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바디기술센터장(전무)은 “스토닉은 그간 경쟁 소형 SUV가 충족시키지 못한 고객들의 요구를 완벽하게 맞춘 차”라며 “경제성, 안전성, 스타일을 고루 갖췄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이번에 스토닉이 1582cc 디젤 엔진 모델만 출시하면서 가장 전면에 내세운 것이 바로 ‘경제성’이다. 우선 차량 가격이 국내 소형 SUV 디젤 모델 가운데 가장 싸다. 기아차 측은 비슷한 디젤 사양의 쌍용자동차 티볼리보다 등급에 따라 적게는 50만 원에서 많게는 200만 원가량 싼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서보원 기아차 국내마케팅실 이사는 “스토닉은 1900만 원 내외로 살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디젤 SUV”라고 밝혔다. 디젤 엔진 차량은 일반적으로 휘발유 엔진 차량보다 가격대가 높다. 현대차의 소형 SUV 코나도 디젤 엔진 모델이 휘발유 엔진 모델보다 195만 원 더 비싸다. 하지만 연료비 등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는 디젤 엔진 차량의 경제성이 더 높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기아차는 스토닉이 L당 17.0km로 동급 최고 수준인 복합 연료소비효율을 확보하면서 경제성을 더 높였다고 설명했다. 스토닉은 2030세대의 첫 차를 겨냥하면서 안전·편의사양도 촘촘하게 갖췄다. 급제동·급선회 때 차량의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주는 ‘차량자세제어시스템플러스(VSM+)’가 기본 탑재됐고 전방충돌경고(FCW), 차선이탈경고(LDW), 후측방충돌경고(BCW) 등의 기능도 적용됐다. 스토닉이 경제성 등에 집중하면서 최근 현대차가 내놓은 소형 SUV 코나와는 어느 정도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스토닉은 차체 크기가 전반적으로 코나보다 작다. 힘과 크기는 코나가, 경제성은 스토닉이 우위에 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코나가 공격적인 겉모습으로 개성을 강조했다면 스토닉은 SUV의 일반적인 특징을 살리면서 속도감과 볼륨감에 방점을 찍었다. 기아차 SUV 모델은 모하비와 쏘렌토, 스포티지, 니로. 지금까지는 니로를 소형 SUV로 분류해 왔다. 하지만 니로는 소형 SUV로 보기엔 차체가 큰 데다 친환경차 이미지가 강했다. 기아차가 스토닉을 출시하면서 비로소 SUV 라인업을 완성했다고 자평하는 이유다. 코나에 이어 스토닉까지 합류하면서 지난해 10만 대 규모를 넘긴 국내 SUV 시장의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에서 5만6000대 이상이 팔린 티볼리의 아성에 코나와 스토닉이 나란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해 국내 판매 목표를 2만6000대로 세운 코나는 이미 5000대 이상의 사전계약을 기록했다. 스토닉의 판매 목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국내 ‘원조’ 소형 SUV로 꼽히는 더 뉴 트랙스(한국GM 쉐보레)가 최근 수동변속기 모델을 도입해 제품 기본 가격을 낮춘 데 이어 QM3(르노삼성자동차)도 부분 변경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다.화성=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7-06-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함께 갑시다” 한미 경제협력/LS그룹]전력케이블 공장 인수, 트랙터 시장 진출… 작년 매출 1조9380억 원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회장 취임 2년 차였던 201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찾았다. 세계적인 첨단기술 연구단지인 실리콘밸리에서 현지 투자회사와 기업가, 연구원 등을 대상으로 LS그룹이 보유한 사업 역량과 기술을 소개하고 4차 산업혁명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미국과의 사업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서였다. 구 회장은 현지에서 활동 중인 벤처 캐피털, 기업가, 캘리포니아 주정부 관계자 등 1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그는 “LS그룹은 전기·전자, 소재 및 에너지 분야에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현재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또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자 노력하는 실리콘밸리의 정신처럼 LS도 선진적인 연구개발 역량과 혁신 사례를 배우고 교감하면서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이 직접 밝힌 것처럼 LS그룹은 미국 전역에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LS그룹은 2008년 미국 최대 권선·통신케이블 제조사인 슈페리어 에식스를 인수하면서 세계 3위 종합 전선 그룹으로 발돋움했다. 이와 더불어 트랙터 현지 진출, 전력케이블 공장 건설, 셰일가스 관련 업체 지분 투자 등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이렇게 미국 사업을 확대하면서 지난해 기준으로 17억 달러(약 1조938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약 2000명의 인력을 현지에서 고용하고 있다. LS그룹은 앞으로도 전력인프라 사업 및 스마트 에너지, 전기자동차 부품 등 시장 수요가 증가하는 분야에서 핵심 기자재와 기술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지 투자도 자연스레 더욱 늘려갈 예정이다. 우선 그룹 내 미국 계열사인 슈페리어 에식스는 북미 초고속 인터넷망 수요 강세에 따른 광통신선 수요 증가로 지난해 실적 회복에 성공했다. 특히 미국의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가 생산하는 자동차 전 모델에 모터용 권선을 공급하는 등 자동차용 전선 사업에 집중하면서 권선 분야 글로벌 1위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 LS전선은 미국 내 해상풍력발전 시장의 성장에 따라 함께 실적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구축을 완료한 미국 로드 아일랜드(Rhode Island) 해저케이블 프로젝트를 비롯해 뉴욕과 뉴햄프셔 지역에도 현재 7000만 달러 규모의 해저 케이블 공급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또 올해 초 슈페리어 에식스로부터 노스캐롤라이나주 전력케이블 공장을 인수해 미국의 노후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LS전선은 평균 30∼50년인 송전케이블의 수명을 감안할 때, 전력 인프라가 노후화된 미국의 케이블 교체 수요가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S산전은 지난해 MW급 ESS(에너지저장장치)용 전력변환장치(PCS)와 관련해 필수 안전 규격인 UL인증을 이미 획득했다. 미국의 스마트 에너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준비를 마친 것이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메릴랜드 주 몽고메리대에서 태양광발전과 ESS를 연계한 에너지자립형 스마트캠퍼스 구축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LS그룹 내의 다른 계열사들도 미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엠트론은 세계 2위 농기계 회사인 CNH인더스트리얼과 함께 미국 소형 트랙터시장에 진출했다. 올해는 북미 농기계딜러협회 만족도 평가에서 글로벌 트랙터 업계 최초로 3년 연속 1위 기업으로 선정됐다. 친환경 액화석유가스(LPG) 전문기업 E1은 2014년 7000만 달러를 투자해 미국 셰일가스 회사인 카디널 가스 서비스의 지분 15%를 인수하고 북미 지역 셰일가스 관련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자동차 전장부품 제조사인 LS오토모티브도 미국 남부 지역에서 자동차부품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올해 말까지 투자지역을 선정할 계획이다. LS그룹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 전문 분야인 초고압·해저케이블, 권선 및 통신케이블, ESS, 셰일가스 등 전력·에너지 인프라 분야에서 충분한 기술적·사업적 기반이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7-06-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에어백 결함 덮다가… 日 다카타 결국 파산

    품질 관리에 실패하고 이 때문에 닥친 위기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기업의 끝은 비참했다. 세계 2위 에어백 업체인 다카타가 ‘죽음의 에어백’ 논란 끝에 결국 파산을 신청했다. 부채 총액이 1조 엔(약 10조2000억 원)을 넘는다. 일본 제조업체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파산이다. 다카타 시게히사(高田重久) 다카타 회장 겸 사장은 26일 오전 도쿄(東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사회에서 도쿄지방법원에 민사재생법 적용을 신청하기로 했다. 관계자, 채권자분들께 깊은 사죄의 말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창업자의 손자인 그는 또 “적절한 시기에 경영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민사재생법 적용은 파산을 의미한다. 1933년 창립된 다카타는 세계 20개국에 56개 공장을 운영하며 에어백과 안전벨트 등 자동차 안전용품에서 세계 시장의 20%를 점유한 글로벌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이 6600억 엔(약 6조7000억 원)에 종업원이 4만6000명이나 된다. 일본 경제계는 “터질 일이 터졌다”는 반응이다. 2004년 처음 에어백 결함이 발견된 이후 다카타가 소극적으로 대처하며 문제를 키웠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다카타의 에어백은 에어백을 부풀게 하는 인플레이터라는 장치에서 발생한 금속 파편이 운전자에게 날아가는 결함이 발견됐다. 다카타는 2000년경부터 제품의 결함을 알았지만 사고 후에도 “원인이 확실하지 않다”며 계속 제품을 판매했다. 2014년 혼다가 “원인은 제쳐놓고 일단 문제를 수습하자”며 미국에서 전면 리콜을 선언했을 때도 “원인 규명이 먼저”라며 거부해 큰 비판을 받았다. 올 1월 미국 법무부는 다카타가 에어백 결함을 알고도 은폐했다며 유죄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다카타는 형사상 책임을 인정하고 10억 달러(약 1조1400억 원)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미국 검찰은 자동차에 장착되는 에어백 팽창 장치에 치명적 결함이 있음을 알고도 이를 숨긴 혐의로 다카타 전직 직원 3명을 기소했다. 다카타는 안전을 위한 에어백을 만들면서도 에어백이 치명적인 위험을 안길 수 있다는 사실을 끝까지 숨기려 했던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품질 관리를 소홀히 하면 세계적인 회사도 한번에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결함을 알고도 숨겼던 것이 결국 더 큰 문제를 불렀다”고 설명했다. 잘못을 인정해 오너 경영자가 책임을 지게 되면 오너가 보유한 주식 가치도 떨어지다 보니 지나치게 방어적인 태도를 취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금까지 다카타 에어백 결함으로 숨진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17명이나 된다. 잘못된 초기 대응으로 리콜 대상이 된 자동차 수는 약 1억 대로 늘었다. 3월 말 기준으로 부채는 3800억 엔(약 3조9000억 원)이지만 리콜 비용을 포함하면 1조 엔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품 결함 하나가 여러 차종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다카타의 사례는 플랫폼 단일화와 부품 공용화를 진행하고 있는 완성차 업계에도 경종을 울린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10여 년 전부터 부품 공용화를 통해서 생산 비용을 줄이고 제품 개발이 쉬워지는 등의 효과를 봤다. 하지만 공용화된 부품에 결함이 발생하면 다양한 차종이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부품 업계 관계자도 “특히 안전부품은 완벽한 품질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다카타는 중국 기업 산하인 미국 자동차 부품 회사 ‘키 세이프티 시스템스(KSS)’에 모든 자산과 사업을 1750억 엔(약 1조8000억 원)에 양도할 방침이다. KSS는 회사를 두 개로 분할해 하나에는 주력 사업을 맡기고, 다른 하나는 리콜과 손해배상 문제를 해결하도록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타 에어백을 달고 국내에 팔린 차량은 18개 업체가 제작, 수입, 판매한 34만8000여 대다. 일부 모델은 리콜이 진행된 가운데 국내에서 관련 사고가 일어난 적은 없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

    • 2017-06-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기자의 눈/김도형]일자리 위해 양보하는 中企… 꿈쩍않는 민노총

    22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중소기업중앙회 주최로 열린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개막식. 중소기업 경영자와 소상공인 등 70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기조 강연을 마친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큰절을 했다. 이 부위원장이 강연을 하기 직전 중소기업계는 청년 10만 명을 더 고용하겠다고 선언했다. 동시에 ‘중소기업 일자리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기업이 성과를 내면 사업주와 근로자가 적절히 공유하겠다는 ‘성과공유제 10만 확산 운동’도 약속했다. 이 부위원장이 큰절을 할 만한 ‘통 큰’ 선물이었다. 중소기업인들이 경기가 좋아서 청년 10만 명 고용 선언을 한 것은 아니다. 이 부위원장이 떠난 후 24일까지 이어진 포럼 내내 걱정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정부의 최저임금 1만 원 인상 공약과 근로시간 단축 정책에 대해서도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좋은 직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건 알겠다. 그렇다고 새 정부 정책을 그냥 밀어붙이면 아예 문 닫아야 할 기업, 자영업자가 많다.” 그런데도 중소기업인들이 통 큰 선물을 하고 나선 것은 누군가가 먼저 나서지 않으면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현실 인식 때문이다. 특히 기업이 성과를 내면 공유하겠다는 것은 사람이 안 와서 고용을 못 하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고용주가 먼저 ‘양보’하고 노력하겠다는 다짐이다. 하지만 또 하나의 축인 노동계의 메아리는 들리지 않는다. 특히 하청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이윤을 착취하는 귀족노조라고 비판받는 민노총은 ‘양보’는 커녕 30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최저임금 즉각 인상 등 갖가지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새 정부 ‘길들이기’ 성격이 짙다는 게 기업인들의 시각이다. 22일 이 부위원장이 행사장을 떠난 후 강연에 나선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런 현실을 제대로 짚었다. 그는 “정부의 일자리 해법에 ‘메인 디시(주요리)’가 빠진 것 같다”며 ‘손실의 내면화’라는 화두를 제시했다. 송 교수는 울산 현대자동차 노조를 거론하면서 고임금을 받으며 생산성 향상에는 기여하지 않는 그들이 납품업체와 사내 협력업체, 심지어 해외 노동자의 이익까지 편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일자리 문제를 풀려면 대기업 노조처럼 더 가진 이들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실의 내면화’다. 송 교수가 정면으로 겨냥한 것은 바로 민노총이지만 이들은 손실을 내면화할 생각이 아직 없는 것 같다. 더구나 정치·외교 이슈까지 입맛대로 주무르려는 민노총의 모습은 양보와 거리가 멀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어 마음이 무겁다. 김도형·산업부 dodo@donga.com}

    • 2017-06-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올해 무역액, 3년만에 1조달러 재돌파”

    올해 우리나라 전체 무역액이 3년 만에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5일 발간한 ‘2017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무역액이 지난해보다 11.5% 증가한 1조5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연간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9.4% 늘어난 5420억 달러, 수입액은 14.0% 증가한 4630억 달러로 예측됐다. 2014년 1조982억 달러를 기록했던 우리나라 전체 무역액은 수출 감소세로 2015년 9633억 달러, 2016년 9016억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완연한 회복세가 나타남에 따라 무역액 1조 달러 재돌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올 1∼5월 수출은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호황, 원유 가격 상승, 신성장산업 수출 확대, 시장 다변화 등에 힘입어 평균 16.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1∼4월 기준으로는 수출 증가율이 세계 평균(8.1%)의 2배가 넘는 17.1%에 달했다. 다만 하반기 수출 전망이 밝진 않다. 선진국 경기 회복, 신흥국의 수입수요 확대, 정보기술(IT) 경기 호조 지속 등으로 증가세는 이어가겠지만 증가율은 4.6%로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액이 30%대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일반기계, 석유화학, 석유제품, 철강 등의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반면에 선박은 유가 상승세 둔화로 인한 해양플랜트 인도 지연 가능성, 디스플레이·가전은 해외 생산 확대, 자동차부품·무선통신기기는 경쟁 심화 등으로 수출액 감소가 예상됐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7-06-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CAR&TECH]현대차 소형 SUV ‘코나’-800마력 럭셔리 슈퍼카 ‘페라리’ 눈길

    이달 가장 주목받은 신차는 단연 코나(KONA)다. 현대자동차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겨냥해 장기간 준비한 전략 차종을 내놓으면서 소형 SUV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코나는 △작지만 강하고 다부진 차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안전한 차 △기능이 다양하면서도 편리한 차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강력한 경쟁자인 코나 출시를 앞두고 한국GM 쉐보레는 2018년형 더 뉴 트랙스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첨단 안전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한 블레이드 에디션과 6단 수동변속기 모델을 새로 투입했다. 수동변속기 모델은 가격 경쟁력이 강점이다. 포르자모터스코리아(FMK)가 내놓은 페라리 812 슈퍼패스트는 럭셔리 슈퍼카의 진수를 보여준다. 페라리 브랜드 출범 70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개발된 6496cc, 12기통 엔진은 최고 800마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데 2.9초, 시속 200km에 이르는 데 7.9초면 충분하다. 최고 시속은 340km다. 수입차 주요 브랜드들은 각기 상품성을 강화한 모델들을 새로 출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더 뉴 CLS 250 d 4MATIC AMG Line 에디션은 보다 다이내믹해진 디자인에 효율적이면서도 강력한 주행 성능을 갖췄다. BMW코리아의 X3 xDrive20d M 에어로다이내믹 프로 에디션 역시 서라운드 뷰 주차 보조 시스템과 하만카돈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등으로 품격을 높였다. 혼다코리아의 준중형 세단 올 뉴 시빅은 디자인을 개선하고 편의·안전사양을 대폭 강화해 출시했다. 1973년 출시 이후 전 세계 160개국에서 2400만 대 이상 팔린 명실공히 월드 베스트셀링 카의 10세대 모델이다.정리=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7-06-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글로벌 車업계 기술 고만고만… 디자인이 최종 승부처

    13일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현대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KONA)의 시장 출시를 알리는 자리에서 현대디자인센터 루크 동커볼케 센터장과 이상엽 스타일링담당 상무가 무대에 섰다. 두 사람은 코나의 디자인을 설명하며 SUV를 넘어 현대차의 아이콘을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날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코나의 특징을 설명했다. 그런데 이에 앞서 현대차의 디자인 책임자 두 명이 카메라 앞에 선 것은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디자인에 두고 있는 비중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기술 수준이 비슷해지면서 소비자들의 감성적 만족도를 얼마나 높이느냐가 차별화 요소가 되는 셈이다. 현대·기아차는 적극적인 해외 디자이너 영입으로 디자인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부회장이 기아차 사장이던 2006년 승부수로 꺼내 든 카드가 바로 디자인이다. 정 부회장은 ‘세계 3대 디자이너’로 알려진 피터 슈라이어(현재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를 영입하기 위해 유럽으로 날아갔다. 그렇게 영입한 슈라이어는 기아차에 ‘패밀리룩’을 만들어내고 쏘울과 K시리즈 등을 연이어 히트시켰다. 디자인의 힘을 톡톡히 보여준 그는 2013년부터 현대·기아차 디자인 전체를 책임지고 있다. 같은 브랜드 안에서는 차종이나 차급이 달라도 비슷한 모습을 드러내는 패밀리룩 디자인은 최근 자동차 디자인 전반을 지배하는 큰 흐름이기도 하다. 이후 현대차는 영역별, 지역별로 특화된 디자이너를 영입해 왔다. 벤틀리 등에서 일했던 동커볼케 센터장과 이 상무는 2015년과 지난해 연이어 현대디자인센터로 합류했다. 지역별로도 미국과 유럽에 위치한 현대차 디자인센터의 수장을 모두 외부에서 영입한 디자이너가 맡고 있다. 2014년 3월 독일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유럽디자인센터를 방문했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얘기는 디자인의 가치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당시 정 회장은 “우리 차 디자인이 좋아지면서 전 세계 고객들로부터 디자인 때문에 선택하고 있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업계를 선도하는 혁신과 품격이 함께 담긴 디자인을 개발하는 데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현대차는 최근 사이먼 로스비 폴크스바겐 중국디자인 총괄을 현대차 중국기술연구소 중국디자인담당 상무로 임명하면서 중국 시장 실적 회복에 나서기도 했다. 현대차뿐만이 아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도 저마다의 디자인 철학을 구현하고 있다. 한국GM은 인천 부평구 본사 디자인센터에서 주로 소형차 디자인을 하고 있다. 200여 명이 근무하는 이 센터는 쉐보레 스파크와 트랙스 등의 디자인에 참여했다. 특히 한국GM은 순수 전기차인 볼트(Bolt) EV 디자인을 주도했다. 1번 충전으로 380km를 달릴 수 있는 장거리 주행 전기차에서 구현된 디자인 특징은 미래 자동차 디자인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볼트 EV는 배터리를 차체 바닥에 둬 공간감을 키우면서도 무게 중심을 낮출 수 있었다. 또 뒷좌석 바닥을 완전히 평평하게 만들어 공간 편의성을 높였다. 볼트 EV 디자인을 주도한 조상연 한국GM 디자인센터 상무는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전기차를 구상하며 디자인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웅장함과 역동성, 경쾌함을 디자인으로 표현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한 대형 SUV G4 렉스턴 디자인 전반에서는 최고의 균형감을 주는 황금비례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차량 개발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디자이너들은 차량 개발 전체에서 디자인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선정한 ‘2017년 올해의 차’ ‘2017 올해의 디자인’ 등 2개 부문을 석권한 SM6의 디자인을 주도한 성주완 르노삼성자동차 수석디자이너의 설명이다. “슈퍼 디자이너의 시대는 아니지만 디자이너가 직접 챙겨야 하는 영역이 더 커지고 있다. 소비자의 오감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과거엔 엔지니어링 영역에 속하던 일을 디자이너가 통합적으로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동아일보·한국디자인진흥원 공동기획}

    • 2017-06-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CAR&TECH]여름보다 뜨겁다 ‘소형 SUV 대전’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여름을 앞두고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야심작 코나(KONA)를 출시하면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소형 SUV 시장은 2013년 1만1000여 대가 팔리며 문을 열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10만4000여 대가 팔리는 대형 시장으로 급성장했다. 국내 첫 소형 SUV인 트랙스(한국GM 쉐보레)에 이어 QM3(르노삼성자동차), 티볼리(쌍용자동차) 등이 연이어 출시됐다. 13일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낸 코나는 이 시장을 정면으로 겨누고 있다. 역동성을 강조한 겉모습에서는 기존의 소형 SUV와 비교해 전고는 낮추고 전폭은 넓혀 공간감을 키운 것이 가장 눈에 띈다. 로&와이드 스탠스(Low and Wide Stance)다. 이를 통해 차체 바닥을 낮추면서 주행 성능을 높이고 더 많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코나는 뒤늦게 이 시장에 진입한 만큼 다양한 측면에서 시장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등 주요 대도시 소비자의 요구를 집중적으로 분석해 차량에 반영했다. 이들의 요구에 따라서 스마트 안전 기술을 대거 적용하고 초고장력 강판 비중을 키워 안전성을 높였고 동급 최고 수준의 파워트레인을 갖췄다는 것이다. 공개 행사에서 직접 코나를 몰고 등장해 차를 소개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작지만 강하고 다부진 차”라고 설명했다. 또 도심 주행 성능에 대한 요구를 적극 반영하면서 연료소비효율도 경쟁 차종보다 10∼15%가량 높다고 덧붙였다. 코나는 올해 국내 판매 목표를 2만6000대로 세웠다. 이런 코나에 맞서는 국내 소형 SUV 최강자는 티볼리다. 티볼리는 지난해 5만6000대가 팔리며 국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마이 퍼스트 SUV’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티볼리는 젊고 패기 넘치는 강인한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2017 티볼리는 전방추돌경보시스템과 긴급제동보조시스템, 차선이탈경보시스템 등을 적용하며 안전성을 높였다. 동급 최대 적재공간과 독특한 디자인, 트렁크 확장형 모델 등 다양한 상품성 역시 시장에서 독주하는 이유다. 쌍용차 관계자는 “가솔린과 디젤, 4륜 구동 모델과 티볼리 에어 등 차종은 물론 색상과 보조 장치에서도 선택의 폭이 넓다. 가격 대비 성능이 높은 것과 공간 활용도 등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티볼리를 올해 국내에서 6만 대 이상 팔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1만5000여 대가 팔린 QM3는 연비와 디자인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QM3는 L당 17.3km라는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와 독특한 디자인을 강점으로 소형 SUV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남성적인 느낌이 강조된 코나와 달리 곡선을 최대한 활용한 여성적인 디자인으로 여성 소비자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르노삼성차 측의 설명이다. 한국GM 쉐보레도 코나 출시에 맞춰 소형 SUV 모델을 새롭게 정비했다. 국내 원조 소형 SUV인 트랙스를 2018년형 더 뉴 트랙스로 새롭게 출시했다. 최고 가격을 내리면서 6단 수동변속기 모델을 도입해 제품 기본 가격을 1695만 원까지 낮춘 것이 눈에 띈다. 한국GM 관계자는 “소형 SUV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차체가 큰 편이라는 장점을 살리면서 가격을 조정해 진입 장벽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공간 활용도가 높은 SUV 고유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를 가진 소형 SUV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자동차 업계의 분석이다. 세단보다 차고가 높아서 운전하기 쉽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다양한 소형 SUV가 여성들이 선호하는 차종으로 꼽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은 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기아자동차도 다음 달 소형 SUV인 스토닉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소형 SUV 대전’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토닉은 날렵한 이미지의 소형 SUV 선두주자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7-06-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