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김재형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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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출입하며 산업 현장의 변화상을 기록합니다.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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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인 해트트릭… 5골 득점선두

    해리 케인(25·잉글랜드·사진)이 해트트릭을 포함해 두 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 데 힘입어 포르투갈의 호날두(4골)를 제치고 러시아 월드컵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케인은 24일 파나마와의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잉글랜드의 6-1 대승을 이끌었다. 전반 두 번의 페널티킥과 후반 동료의 슈팅이 자신의 뒷발을 맞고 상대 골망을 가르는 행운까지 따랐다. 19일 튀니지와의 1차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극적인 결승골을 포함해 멀티 골을 기록한 케인은 이날까지 5골을 퍼부었다. 2연승을 달린 잉글랜드는 선두 벨기에와 승점 동률(6점)을 이루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전날 같은 조 벨기에와 튀니지의 경기(2차전)에선 2골을 뽑아낸 로멜루 루카쿠의 활약으로 벨기에가 5-2 승리를 거뒀다. 이는 이번 대회 루카쿠의 네 번째 골. 루카쿠와 호날두는 득점 공동 2위가 됐다. 하루 간격으로 나란히 두 경기 연속 두 골 이상을 기록한 케인과 루카쿠는 월드컵 역사에 새 발자국을 찍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마라도나에 이어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두 경기 연속 멀티 골 득점자란 영예를 안은 것이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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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도 기온에 적응됐는데, 30도 불볕더위라니”

    불볕더위와 상대팀 응원단의 거친 응원 열기가 한국 축구대표팀의 조별리그(F조) 2차전에 새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은 24일 0시 멕시코를 상대로 러시아 월드컵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문제는 이 시기 이곳의 한낮 더위가 30도를 넘어서기도 한다는 것. 현지 시간 오후 6시 시작되는 경기 당일 경기장의 기온은 30도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대표팀은 훈련 캠프(상트페테르부르크)와 1차전 경기 장소(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평균 17도 내외의 기온에 적응해 있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새 격전지에서 15도 가까이 올라간 기온에 새로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멕시코의 광적인 응원단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독일과의 1차전에서 멕시코 팬들이 욕설로 응원한 데 대해 책임을 물어 멕시코축구협회에 1000만 원의 벌금 징계를 내리기도 했다. 멕시코 팬들은 독일전에서 전통 타악기를 두드리고 괴성을 지르다 동성애 혐오 발언까지 했다. 이런 멕시코의 ‘훼방 응원’에도 한국은 집중력을 유지해야 할 과제를 떠안게 됐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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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코스타 3골째 “나도 득점왕 대시”

    러시아 월드컵 대회 초반부터 ‘골든슈(득점왕)’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와 데니스 체리셰프(28·러시아), 지에구 코스타(30·스페인)의 3파전 양상이다. 한발 앞선 건 호날두다. 호날두는 20일 모로코와의 2차전에서 헤딩 결승골로 득점 단독 선두(4골)로 올라섰다. 뒤이어 열린 같은 조 스페인과 이란의 경기(1-0)에선 코스타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는 이번 대회 3호골로 체리셰프와 함께 득점 부문 공동 2위에 올랐다. 호날두와 코스타는 이미 1차전(포르투갈-스페인)에서 맞붙어 각각 해트트릭(호날두)과 멀티골(코스타)을 기록했던 맞수 골잡이. 체리셰프는 안방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대회 초반 골 행진으로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이날 코스타는 최전방 공격수까지 수비에 가담하는 이란의 ‘질식 수비’를 행운의 골 한 방으로 무너뜨렸다. 후반 9분 상대 페널티박스 앞에서 이니에스타의 패스를 받은 코스타는 오른쪽으로 빙글 돌며 오른쪽에 붙어 있던 수비를 제쳤다. 이번엔 왼쪽에서 수비가 달려들었고, 이를 뚫고 나가기 위해 코스타가 볼을 왼발로 툭 찬 것이 상대 수비와 코스타의 오른쪽 허벅지를 차례대로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전원 수비 이후 세트피스나 역습 상황에서 ‘우당탕 골’(우격다짐식의 골을 빗댄 표현)을 노리는 이란식 골 루트가 정반대로 작용한 것. 개최국 러시아의 특급 해결사로 떠오른 체리셰프 또한 1차전(사우디아라비아) 2골에 이어 2차전(A조) 결승골을 기록하며 조국을 일찌감치 16강으로 이끌었다. 이번 대회 전까지만 해도 대표팀에서 주전 멤버에 들지 못했던 그는 1차전에서 동료 알란 자고예프의 부상으로 뜻하지 않게 출전 기회를 얻은 뒤 득점 행진을 시작했다. 셋 중 슈팅 수 대비 골 정확도는 누가 가장 높을까. 2차전까지 슈팅 수는 호날두(10회) 체리셰프(7회) 코스타(6회) 순으로 나타나 정확도 면에서는 코스타가 가장 높았다. 하지만 한쪽 발로만 골을 넣은 코스타(오른발) 체리셰프(왼발)와는 달리 호날두는 양쪽 발에 머리까지 동원해 골을 넣어 득점 기계로서의 면모를 한껏 뽐내고 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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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멈추지 않는 ‘골 본능’… 호날두, 골든슈 질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신화적 선수로 남을 행진을 계속했다. 전반 4분. 주변에는 6명의 수비수가 촘촘히 서 있었다. 하지만 한 명의 선수를 막지 못했다. 호날두는 뒤로 빠지는 듯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특유의 리듬감 넘치는 풋워크(발동작)로 상대 수비수 몸짓을 훔쳤다. 빈 공간으로 파고든 호날두는 코너킥에 이어 동료가 날린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포르투갈과 모로코의 경기가 열린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 호날두가 공중으로 솟구치며 특유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번 대회 득점 1위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이 골로 A매치 85번째 골을 넣은 호날두는 역대 유럽 선수 중 A매치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전설적인 푸스카스(헝가리·84골)가 갖고 있던 기존 기록을 경신했다. 이 부문 세계 최다 득점은 알리 다에이(이란)의 109골이다. 호날두는 자신이 지난 세 번의 월드컵에서 넣은 총 득점(3골)을 이번 대회에선 단 두 경기 만에 넘어서며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월드컵 골 감각을 뽐내고 있다. 포르투갈은 경기 초반에 나온 호날두의 이 천금 같은 골을 지켜내며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전적은 1승 1무(승점 4점). 포르투갈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모로코에 당한 1-3 패배를 32년 만에 설욕했다. 이날 포르투갈의 승리를 이끈 호날두는 생애 첫 ‘골든슈(월드컵 득점왕)’를 향한 순항도 이어갔다. 이번이 네 번째 월드컵 출전인 호날두는 이날까지 4골을 넣으며 러시아의 데니스 체리셰프(3골)를 제치고 득점 부문 단독 선두(20일 기준)로 올라섰다. 비록 지긴 했지만 모로코는 쉴 새 없이 포르투갈을 몰아치며 ‘북아프리카 강호’의 면모를 뽐냈다. 1차전(이란) 패배 이후 갈 길 바빴던 모로코는 직전 스리백(3-4-3) 대신 포백 전술(4-2-3-1)로 측면 공격이 강한 포르투갈에 맞섰다. 이는 측면(왼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공격이 강한 호날두를 의식한 수비 전술. 거기에 최전방에는 원 톱을 두어 투 톱을 앞세운 포르투갈보다 상대적으로 중원에 더 많은 선수를 배치했다. 아무리 상대가 포르투갈이더라도 경기 주도권(점유율)을 내주지 않고 승리를 챙기겠다는 포석이었다. 특히 후반 10분부터는 쉴 새 없이 포르투갈의 빈틈을 파고들어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골키퍼 후이 파트리시우의 선방과 수비수들의 육탄방어에 결국 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앞선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워낙 격전을 치렀던 포르투갈 선수들은 이날 피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듯 전체적으로 무거운 몸놀림을 보였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호날두는 극복했다. 앞서 스페인전(16일 1차전)에서 페널티킥, 프리킥, 필드골에 이어 이날 헤딩골까지 기록한 호날두는 신체 각 부분을 이용한 진기록도 세웠다. 오른발 왼발 머리로 모두 골을 넣은 선수는 포르투갈 월드컵 역사상 1966년 조제 토르스 이후 호날두가 처음이다. 호날두가 펠레나 마라도나와 맞먹는 선수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월드컵 우승 트로피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포르투갈 전체적인 경기력은 기대에 못 미쳤다. 호날두가 눈부신 개인의 역량으로 포르투갈을 잇달아 이끌었지만 이번 월드컵 우승이 과연 가능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그러나 이날까지 호날두의 활약은 전설적 선수로 남을 만큼 충분히 인상적이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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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로 내려온 메시, 부활골 터질까

    ‘신계(神界)’ 리오넬 메시(31·아르헨티나)가 무너진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까. 아이슬란드와의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예선 1차전(1-1 무)에서 페널티킥 실축의 치욕을 맛본 메시가 22일 오전 3시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명예 회복에 나선다. 1승이 시급한 아르헨티나는 이날 메시를 앞세워 파상공세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1차전(나이지리아전) 승리로 기세가 오른 크로아티아는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와 이반 라키티치(FC바르셀로나)의 ‘황금 중원’을 앞세워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하겠다는 각오다. “(메시의 팀 동료) 라키티치가 메시를 잡는 방법을 조언해 줄 것이다. 메시를 직접 막아본 레알 마드리드의 모드리치와 마테오 코바치치와도 함께 앉아 고민할 예정이다.” 최근 인터뷰를 통해 드러난 즐라트코 달리치 크로아티아 감독(52)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메시 봉쇄 방법’이었다. 숱한 스타를 보유했지만 아르헨티나의 플레이는 메시로부터 시작해 메시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는 달리치 감독의 고민을 덜어줄 한 요소다. 크로아티아엔 메시의 팀 동료이자 활동량이 많고 수비력이 좋은 라키티치가 중원에 버티고 있다. 여기에 리그(프리메라리가)에서 메시를 전담해 수비한 경험이 있는 코바치치도 달리치 감독이 사용할 카드 중 하나다. 여차하면 메시만을 위한 ‘전담 마크맨’을 배치하고, 이탈리아 세리에A의 최고 공격수로 꼽히는 골잡이 마리오 만주키치(32)의 한 방을 노릴 수도 있다. 하지만 메시는 화려한 드리블과 창의적인 움직임으로 상대의 봉쇄 작전을 한순간에 무용지물로 만들 능력을 지니고 있다. 또한 앞선 아이슬란드전이 무승부로 끝나긴 했지만 아르헨티나는 이 경기에서 볼 점유율 72%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당시 수차례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골 결정력’만 살아난다면 아르헨티나는 곧바로 우승후보국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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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배 뒤에 남은 걱정 ‘박주호 공백’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스웨덴과의 조별리그(F조) 1차전 패배와 함께 두 가지 악재에 직면했다. 박주호(31·사진)의 부상과 황희찬(22)의 옐로카드가 그것이다. 스웨덴전 전반 26분 왼쪽 하프라인 인근에 있던 박주호는 장현수의 부정확한 공중 패스를 머리로 쳐내는 과정에서 오른 다리를 다쳤다. 박주호는 이날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한 결과 허벅지 뒤쪽 햄스트링 부분이 손상된 것으로 밝혀졌다. 심하게 파열된 것은 아니지만 3주 이상 치료에 전념해야 한다. 따라서 예선전 남은 두 경기인 멕시코전과 독일전에는 출전을 못 하게 됐다.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와 왼쪽 풀백을 전담해온 박주호는 대표팀의 전술 변화에 꼭 필요한 선수였다. 현재로선 측면 수비수로서 박주호를 대체할 대표팀 자원(왼쪽)은 김민우(28)와 홍철(28) 두 명뿐이다. 김민우는 스웨덴에 페널티킥을 허용한 태클로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돼 있다. 남은 한 명인 홍철은 대표팀의 사전 캠프지인 오스트리아 출국 직전 온두라스와의 국내 평가전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 있었다. 여기에 에이스 손흥민(26)과 함께 대표팀 공격을 이끌던 황희찬이 옐로카드(경고)를 받은 것 또한 부담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16강전까지 받은 경고는 8강 이후에 사라진다. 즉, 황희찬이 멕시코전에서 경고 한 장을 더 받으면 독일과의 3차전에 나설 수 없다. 몸싸움을 즐기며 저돌적인 돌파로 대표팀 공격의 활로를 뚫어주던 황희찬이 이를 의식해 플레이가 위축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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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식수비 늪에 빠진 강호들

    러시아 월드컵 초반 11경기는 ‘최강국의 실종’으로 요약할 수 있다. 18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브라질마저 스위스(6위)를 상대로 무승부에 그치면서 이날까지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를 마친 ‘톱5’는 모두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앞서 아르헨티나(5위)가 아이슬란드(22위)와 1-1 무승부에 그친 데 이어 이날 1위 독일은 멕시코(15위)에 덜미를 잡혔다. 4위 포르투갈도 스페인(10위)과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브라질과 독일,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동시에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이 월드컵 첫 경기에서 패한 것은 1982년 스페인 월드컵(서독 1-2 알제리) 이후 36년 만이다. 전반 20분 상대 페널티 박스 인근에서 필리피 코치뉴(26·브라질)의 환상적인 선제골이 터질 때만 해도 브라질이 쉽게 승점 3점을 가져가는 듯했다. 하지만 전반 남은 시간에 여러 번의 추가 골 기회를 날리면서 스위스에 반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후반 4분 코너킥에 의한 슈테펜 추버의 헤딩골이 터지자 스위스는 수비를 자기 진영으로 바짝 내려 ‘승점 1점’ 챙기기에 집중했다. 이후 브라질은 밀집 대형을 짠 스위스 중앙을 피해 양 측면을 공략했지만 평균 신장 183cm로 브라질(180cm)보다 3cm가 더 큰 스위스의 장대 수비에 막혀 더 이상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최종 스코어는 1-1. 직전까지 최근 네 번의 A매치(국가대표 경기)에서 연승 행진을 벌이던 브라질은 이날만큼은 ‘우승 후보국’다운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브라질과 스위스의 이러한 경기 방식은 대회 초반 왜 축구 강국들이 고전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전력이 비슷한 포르투갈(4위)-스페인(10위)을 제외하면 ‘빅5’를 상대하는 팀들은 모두 자기 진영에 진을 치고 역습을 노리는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여기에 상대 에이스를 막기 위한 거친 수비까지 가세하면서 이 같은 전술의 파괴력이 배가되고 있다. 실제로 네이마르는 이날 10번의 파울을 당해 “거의 폭행을 당한 수준”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스위스 대표팀의 블라디미르 페트코비치 감독(55) 또한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네이마르를 무력화하는 것이 브라질에 대비하는 중요한 전략”이라며 “스위스 선수들의 투지가 자랑스럽다”라고 말해 상대 에이스를 향한 거친 수비가 계획적이었음을 시사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네이마르를 전담하는 마크맨이 옐로카드를 받자 새로운 선수를 교체 투입해 또 거칠게 막는 방식을 썼다”며 “나머지 아르헨티나-아이슬란드, 독일-멕시코 경기를 봐도 상대적 약팀은 자기 페널티 박스 안에서 진을 친 채 올라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만약 약팀이 스위스나 아이슬란드처럼 평균 신장이 클 경우 세트피스에서, 멕시코처럼 발 빠른 공격수가 있으면 전광석화 같은 공격 한 방을 노리며 자기 진영으로 잔뜩 움츠린다는 분석이다. 이는 약팀이 즐겨 쓰는 방식이긴 하지만 수비 정도와 골 결정력이 이번 대회에 들어와 높아졌다는 것이 김 위원의 해석이다. 물론 조별예선 통과보단 16강 이후에 초점을 두는 강팀들의 ‘컨디션 조절’도 한몫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18일까지 치러진 11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최고 랭커는 호주를 상대한 7위 프랑스다. 하지만 이마저도 졸전 끝에 비디오판독(VAR)에 의한 페널티킥과 상대 수비의 자책골에 힘입어 2-1로 경기를 가져간 ‘진땀 승’이었다. 이에 프랑스의 한 현지 언론은 “테크놀로지(VAR)와 행운(자책골)에 기댄 힘겨운 승리였다”고 혹평한 뒤 “스타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원 팀’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평가했다. 절대 강자가 없는 월드컵 첫 라운드가 거의 끝나 가고, 20일이면 본선 두 번째 경기를 치르는 팀들이 나온다. 강호로 꼽혔던 국가들이 초반 부진했던 흐름을 끊을지가 관심사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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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 던진 수비에 박수쳤는데… 비디오판독 “공 못 건드려 PK”

    한국과 스웨덴이 0-0으로 누구 하나 우세를 점하지 못하고 있던 후반 16분 57초. 한국 페널티박스 안 오른쪽으로 흘러온 공을 처리하기 위해 김민우가 왼발을 뻗었다. 이 순간 마주오던 상대 미드필더 빅토르 클라손이 김민우의 발에 걸려 넘어졌지만, 호엘 아길라르 주심은 “문제없다”고 판단한 뒤 경기를 진행시켰다. 이 판정이 번복된 것은 이로부터 16초가 지난 뒤. 주심은 휘슬을 불러 경기를 중단시킨 뒤 경기장 밖에 마련된 모니터를 확인하러 갔다. 이후 1분여가 흐르고 아길라르 주심은 두 손으로 비디오판독(VAR)을 뜻하는 네모를 그린 뒤 스웨덴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김민우의 왼발은 볼을 건드리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후반 20분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스웨덴의 주장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33)가 골대 오른쪽으로 찬 공은 그물을 흔들었다. 스웨덴은 이 골로 한국에 1패(0-1)를 안겼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부터 도입된 VAR에 따른 세 번째 페널티킥 허용국이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러시아 월드컵에 카메라 37대를 동원해 △페널티킥 △득점 장면 △퇴장선수 △징계선수 확인 등 4가지 경우에 VAR를 시행하고 있다. 앞서 16일 호주를 상대한 프랑스에 극적인 승리(2-1)를 안겼던 VAR가 한국에는 독이 되어 날아왔다. 당시 경기에서도 주심은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프랑스 공격수 앙투안 그리에즈만이 호주 수비수 조시 리즈던의 발에 넘어지자 파울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20여 초 뒤 이번처럼 경기를 중단한 주심은 VAR 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경기 직후 한 외신은 이날 프랑스의 승리를 두고 “과학(VAR)에 힘입은 승리”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이 대회 2호 VAR 페널티킥의 수혜자(?)는 덴마크를 상대한 페루. 하지만 페루의 키커가 볼을 허공으로 날리는 실축으로 이 기회를 날려버리면서 0-1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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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 투석기’… 아이슬란드 미드필더 귄나르손

    아이슬란드와 아르헨티나의 경기가 펼쳐진 16일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 전반 43분 오른쪽 파울 라인에서 아론 귄나르손(29·아이슬란드·사진)의 손을 떠난 공은 아르헨티나 진영을 가로질러 거의 페널티박스 중앙에 떨어졌다. 이 경기장의 세로 길이가 약 70m라는 것을 고려하면 비거리는 30m 이상이라 볼 수 있다. 이쯤 되면 웬만한 코너킥에 맞먹는 수준. 평균 키 약 184cm로 아르헨티나(178cm)보다 6cm가량이 큰 아이슬란드로선 이만한 공격 루트도 없다. 이를 통해 직접 헤딩뿐만 아니라 세컨드 볼 기회도 노릴 수 있다. 보통 스로인은 윙백이 맡는 경우가 많다. 수비수가 공을 던지면 미드필더와 공격수 등 더 많은 공격 진영의 선수들이 공을 받을 수 있다. 측면 수비수인 윙백은 공을 던지고 복귀할 때도 운동장 가운데 있는 중앙 수비수보다 유리하다. 윙백이 스로인을 하는 보통의 경우와는 달리 아이슬란드에서는 왜 미드필더인 귄나르손이 스로인을 고집하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 귄나르손은 이미 리그에서 장거리 스로인으로 유명해 ‘인간 투석기’로 불리고 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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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널티킥 풍년 속 떠오른 ‘거미손’… 조별리그 8경기 중 6번이나 나와

    “메시의 페널티킥을 수도 없이 봤다. 그쪽으로 찰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페널티킥 선방으로 천하의 메시를 울린 한네스 할도르손(34·아이슬란드)은 철저한 상대 분석을 강조했다. 이는 무명에 불과하던 그가 16일 아르헨티나전(D조 조별예선) 단 한 경기를 통해 전 세계 축구 팬의 이목을 끌 수 있었던 원동력. 할도르손은 북유럽 국가 2부 리그를 전전하다가 2016년 7월에 들어서야 덴마크 프로축구 1부리그(수페르리가) 라네르스 FC로 이적해 붙박이 수문장으로 거듭난 대기만성형 선수다. ‘페널티킥 풍년’ 조짐이 일고 있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할도르손은 대회 초반 깜짝 스타로 떠오르는 아이슬란드의 수문장이다. 개막 이후 17일까지 치러진 8번의 조별 예선 경기에서 프랑스-호주 경기 등을 포함해 총 6번의 페널티킥이 나왔다. 브라질 월드컵 통산 13회 페널티킥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 이번 월드컵부터 처음 도입된 비디오판독(VAR)도 이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가운데 할도르손은 이런 현상의 뜻밖의 수혜자(?)가 된 분위기다. 이번 대회 6번의 페널티킥 중 실축은 단 두 번. 골키퍼가 직접 골문으로 향하는 공을 쳐낸 것은 할도르손이 유일하다. 여기에 이날 26개의 아르헨티나 슈팅을 단 한 골로 막아낸 할도르손은 D조의 상대적 약체인 아이슬란드를 순식간에 ‘복병’으로 만드는 핵심 선수란 평가를 받고 있다. 상대에게 실축의 아픔을 남긴 또 한 명의 수문장이 덴마크의 카스페르 슈마이켈(32)이다. 비록, 페루의 키커 크리스티안 쿠에바가 허공으로 공을 날려 무산되긴 했지만 슈마이켈은 페널티킥을 포함해 이날 17개 슈팅을 날린 페루의 파상 공세를 완벽하게 막아내며 이날 덴마크의 승리에 일등 공신이 됐다. 슈마이켈은 2015∼2016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레스터시티의 동화 같은 리그 우승을 이끈 주역. 그의 아버지는 1991∼1999년 맨유의 수문장으로 이름을 날린 페테르 슈마이켈로 1998 프랑스 월드컵에 출전해 덴마크의 사상 첫 8강 진출을 이끌었다. 특히 이날까지 슈마이켈은 4경기 연속 무실점(534분)을 기록하며 직전까지 아버지가 보유하던 A매치(국가대표 경기) 최장 시간 무실점(470분) 기록을 넘어서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페널티킥이 대회 초반 승부를 가르는 주요 변수로 떠오르면서 할도르손과 슈마이켈처럼 단숨에 스타 반열에 오르는 수문장이 많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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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넘게 겨뤄왔다, 이젠 마침표 찍자… ‘세기의 라이벌’ 메시-호날두

    현존 최고 스타로 손꼽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와 리오넬 메시(31·아르헨티나)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월드컵 ‘라이벌 경쟁’에 돌입했다. 소속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컵을 수차례 들어 올린 둘에게 단 하나 부족한 것이 월드컵 우승 트로피다. 그런 그들을 두고 외신은 “서른을 넘긴 두 축구 스타가 이번 대회 이후 동시에 월드컵에 나서는 모습을 보긴 힘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나이를 감안할 때 어쩌면 둘에게 이번 대회는 월드컵 우승이라는 숙제를 풀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 지난 10년간 호날두와 메시는 축구계 최고 스타의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했던 라이벌이다. 호날두는 2007∼200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소속으로 리그 득점왕(31골)에 올랐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정상을 밟았다. 그해(2008년) 축구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인 발롱도르를 수상한 호날두는 1년 뒤 레알 마드리드(레알)로 이적(2009년)한 뒤에도 최고의 활약을 이어갔다. 레알에서 UCL 정상을 네 번 밟은 그는 2013∼2014년, 2016∼2017년 발롱도르를 차지한 주인공이 됐다. “월드컵에서는 최고의 경험을 하지 못했다.” 2014년 호날두가 발롱도르 수상 소감으로 전한 말이다. 그에게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아있는 무대가 월드컵이란 얘기였다. 이 소감을 전하던 그해 브라질 월드컵에서 그가 이끈 포르투갈은 조별 예선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앞서 열린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선 4강,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은 16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호날두는 ‘유로 2016’에서 맹활약하며 포르투갈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지만, 월드컵은 그 이상의 무대였다. “월드컵 트로피를 눈앞에서 놓쳐 괴로웠다.” 최근 메시가 외신을 통해 전한 말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서 독일에 0-1로 져 우승을 아깝게 놓쳤을 때의 심정을 떠올린 것이다. 2009년을 비롯해 지난 10년간 호날두와 같은 수의 발롱도르를 수상(5회)한 메시에게도 월드컵은 그가 유일하게 정복하지 못한 무대로 남아 있다. ‘마법사’로 불리며 드리블과 득점력에서 현존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메시는 이번 대회 남미 지역예선에서 한때 6위로 뒤처지며 탈락의 위기에 빠져 있던 조국을 본선까지 끌어올렸다. 이 기간 예선 18경기에서 아르헨티나가 뽑아낸 19골 중 7골(팀 내 최다)이 메시가 기록한 골이었다. 하지만 호날두와 메시는 늘 월드컵 본선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영원한 축구의 전설로 남아 있는 축구의 ‘신’ 디에고 마라도나(58)와 ‘황제’ 펠레(78)의 반열에 오르려면 두 선수 모두에게 월드컵 우승 트로피가 필요하다. 마라도나는 1986년 월드컵, 펠레는 1958년, 1962년, 1970년 월드컵 우승을 맛봤다. 마라도나와 펠레는 개인의 역량으로 단숨에 경기의 흐름을 뒤바꾸며 지구촌 최대 축구 축제를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소속 리그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호날두와 메시지만 월드컵에서는 이런 정도의 카리스마와 기량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결국 둘 간의 대결로만 해석한다면 이번 월드컵은 라이벌 대결의 정점을 찍는 대회라고 볼 수 있다. 또 두 선수가 축구 ‘황제’(펠레)와 ‘신’(마라도나)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지를 평가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호날두의 포르투갈은 16일 스페인과,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같은 날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이번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호날두와 메시의 월드컵 레이스가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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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1승1무1패… 첫골은 손흥민”

    ‘1승 1무 1패.’ 역대 월드컵에서 잔뼈가 굵은 전·현직 축구 감독 5인이 내다본 한국의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전망이다. 본보는 최근 최강희 전북 감독, 서정원 수원 감독, 김종부 경남FC 감독(이상 프로축구), 하석주 아주대 감독, 박창선 전 경희대 감독을 만나 월드컵 전망을 물었다. “한국은 약체이지만 월드컵은 이변이 자주 일어나는 무대이니 16강 진출 가능성은 50 대 50의 확률”이라는 것이 이들의 중론이었다. 하 감독은 “독일은 한국이 이기긴 어려운 상대. 하지만 나머지 두 팀을 상대로 ‘1승 1무’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 감독은 이어 그 1승의 제물이 1차전 상대 스웨덴이 될 것으로 내다보며 “사실 이는 전망이라기보단 바람이다. 월드컵에선 보통 첫 경기가 나머지 경기를 결정한다”며 “한국이 첫 경기를 이긴다면 16강 진출도 꿈꿔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 또한 “아마추어든 프로든 첫 경기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스웨덴이 강팀이라곤 하나 변수가 많은 첫 경기이니 한국으로선 승리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평했다. 김 감독은 이번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의 첫 골 주인공으로는 ‘손흥민’을 꼽으면서도 “오히려 상대 수비가 손흥민에게 쏠리면 다른 최전방 공격수에게 골 찬스가 올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현 대표팀의 경기력 평가(별점, 다섯 개 만점)에 답한 감독 5인의 평균 별점은 3.25(별 세 개+4분의 1). 박 전 감독은 가장 낮은 별점인 ‘2개 반’을 주며 “수비 조직력이 떨어지고, 그라운드 위에서 선수들의 구심점이 되어줄 선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서 감독 또한 “과거보다 해외 경험이 많은 선수가 늘었지만,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에 중간에 감독 또한 바뀌어 우리의 강점인 조직력을 살리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감독들은 우승 후보로는 독일을 꼽았다. 서 감독은 “1, 2진을 나눌 수 없을 정도로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난 데다가 요아힘 뢰프 감독의 리더십 또한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감독들은 ‘역대 대표팀 선수 중 한 명을 현 대표팀에 데려올 수 있다면?’이란 질문에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전문가들이 보는 현 대표팀의 불안 요소가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 최 감독은 “수비 진영에서 대표팀 전체를 진두지휘할 인물로는 홍명보만 한 선수가 없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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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알 감독 맡는다고? 월드컵 사령탑 그만둬”

    훌렌 로페테기 스페인 축구대표팀 감독(52·스페인)이 전격 경질됐다. 러시아 월드컵이 끝난 뒤 지네딘 지단 감독(46)의 뒤를 이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레알 마드리드(레알) 사령탑을 맡는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의 일이다.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로페테기 감독의 레알행을 협회는 전혀 알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라며 “어쩔 수 없이 로페테기 감독을 대표팀에서 경질할 수밖에 없다”고 발표했다. 로페테기 감독의 레알 부임 소식은 이날 현지 외신 등을 통해 알려졌다. 애초 보도에서 로페테기 감독의 레알 부임은 월드컵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언급됐지만 대표팀 선수들이 한창 월드컵에 집중해야 할 시점에 이런 보도가 나와 스페인축구협회 간부들의 심기가 좋지 않았다는 현지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로페테기 감독의 경질이 포르투갈과의 월드컵 조별예선 1차전(16일)을 불과 3일 앞둔 시점이라는 점. 스페인축구협회는 현역 시절 레알 마드리드와 대표팀의 최고 수비수로 활약했던 페르난도 이에로(50)를 차기 감독으로 임명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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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네이마르… 2경기 연속 골맛

    브라질의 에이스 네이마르(26·파리 생제르맹·사진)가 3개월여의 부상 공백을 털어내며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두 경기 연속으로 골을 기록했다. 네이마르는 11일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 하펠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후반 39분까지 84분을 소화했다. 특히 후반 18분 상대 문전에서 재치 있는 기술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어 3-0 승리를 이끌었다. 2월 26일 프랑스 리그1 마르세유와의 경기에서 발목(중족골 골절상)을 다쳐 수술한 이후 재활에 힘쓰던 네이마르는 3일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전 교체 투입돼 골 맛(후반 24분)을 봤다. 브라질은 이날 네이마르 이외에 골을 넣은 필리피 코치뉴(FC바르셀로나·후반 24분), 가브리에우 제주스(맨체스터시티·전반 36분) 등을 앞세워 2018 러시아 월드컵 정상에 도전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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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나간 가나 축구협회… 잇단 비리에 전격해체

    아프리카 축구 강호 가나 정부가 부패 스캔들에 휩싸인 자국 축구협회를 7일 전격 해체했다. 최근 가나에서는 가나 축구계 비리를 고발하는 다큐멘터리가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사업가로 위장한 취재진으로부터 크웨시 니안타키 가나 축구협회장이 6만5000달러(약 6950만 원)를 받는 장면, 뇌물을 받은 감독이 선수들에게 경기에 지라고 지시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2년여 동안 자국 리그, 심판, 구단주, 감독, 협회 수뇌부 등 축구계 전반의 부패와 비리를 탐사 보도한 내용에 가나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축구협회를 해체하면 자국 리그가 중단되고 각종 국제대회에도 나갈 수 없다. 축구협회 간부들의 모든 직위도 상실된다. 이에 따라 새 협회가 생길 때까지 과도 기구가 설립돼 축구 행정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갈등을 빚을 소지도 있다. FIFA는 축구 행정에 정부의 간섭을 배제하고 있다. FIFA는 실제로 정부가 축구 행정에 간섭할 경우 각종 제재를 해왔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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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은 무겁고… 실험은 계속되고… 실속은 있나

    “‘기대해 달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왔는데 어느새 내가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아 힘들다. ‘잘하겠다’는 말을 더는 하지 않겠지만 100%로 준비하고 있으니 팀이 하나가 될 수 있게 도와줬으면 좋겠다.” 7일 졸전 끝에 볼리비아와 0-0으로 비긴 뒤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은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그만큼 경기 내용은 기대에 못 미쳤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38골(18경기)을 내주고 탈락한 볼리비아를 상대로 무득점에 그쳤다. ‘깜짝 선발’로 나선 선수가 많다 보니 패스 미스가 잦았고, 강력한 압박도 실종됐다. 실망스러운 경기 결과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두 가지 설명을 내놓았다. 하나는 ‘체력 훈련 후유증’이고 다른 하나는 ‘위장 선발’이다. 강도 높은 체력 훈련 결과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다는 점, 정보 노출을 꺼려 베스트 멤버를 내세우지 않았던 점이 이날 부진의 이유라는 것이다. 이날 선수 구성은 일종의 ‘트릭(속임수)’이라는 표현도 썼다. 이에 대해 “언제까지 계속 실험만 할 것인가”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체력 훈련과 위장 선발에 대한 시각도 엇갈리고 있다.○ 고강도 체력 훈련의 효율성 “선수들이 ‘파워 프로그램(고강도 체력 훈련)’을 하다 보니 몸이 무거웠다.” 신 감독 스스로 밝힌 내용이다. 대표팀은 볼리비아전 이틀 전인 5일 100분 넘게 체력훈련을 했다. 공중 볼 다투기, 왕복 달리기 등 격렬한 훈련을 한 뒤 대(大)자로 누워버린 선수도 있었다. 수비수 홍철(상주)은 파워 프로그램 이후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신 감독은 오스트리아 도착 첫날(4일) “선수들의 체력 수치가 만족스럽지는 않다. 하지만 파워 프로그램을 하려면 한 달 정도 합숙해야 하는데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4일 밤 코칭스태프와 회의 끝에 전격적으로 파워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신 감독은 두 차례 더 파워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다. 본선 첫 경기(18일)가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실시한 체력 훈련이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선수들은 체력적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겨내야 한다는 반응이다. 이재성(전북)은 “90분 동안 편하게 공을 찰 수 있는 시간은 아주 짧다. 반면 경합은 계속되기 때문에 몸싸움을 이겨내려면 체력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프로그램의 도입은 전적으로 선수들의 몸 상태를 가장 잘 아는 코칭스태프의 판단 영역이라면서도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봉주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박사는 “운동생리학적으로는 트레이닝의 효과가 나타나려면 통상 8주 정도가 걸린다. 경기가 얼마 안 남은 지금 시점에는 체력 훈련을 줄이고 전술 훈련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운동 효과 외에도 투지나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부차적 효과도 있다. 다만 이 시기에 강한 체력 훈련을 병행한다면 강약 조절을 잘하고, 훈련 중간에 휴식을 적절히 배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반복된 실험… 위장? 낭비? 신 감독은 볼리비아전에서도 또다시 실험적 선수 구성을 들고나와 논란이 일었다. 베스트11을 가동해 조직력을 다져도 부족한 시간에 또다시 실험을 반복해 실전 경험을 쌓을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다. 볼리비아전에서는 손흥민(토트넘) 등 주전이 유력한 선수들 대신 김신욱(전북), 문선민(인천) 등이 선발로 나와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신 감독은 정예 멤버의 조직력을 가다듬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스트리아에서 훈련을 할 때마다 1시간 정도 가상의 스웨덴을 만들어 놓고 비공개로 조직 훈련을 한다. 그런 모습을 공개하지 않다 보니 시간이 부족한데도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볼리비아전에서 전력 노출을 꺼려 위장 선발을 내세웠다고 밝혔지만 이에 대해서도 평가가 엇갈린다. 장지현 SBS 해설위원은 “이승우(베로나), 문선민 등 조커가 유력한 선수를 선발로 내세워 조커끼리 손발을 맞출 시간을 준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볼리비아전은 팀의 밑그림을 보여줘야 하는 경기였다. 본선 첫 경기 스웨덴전에 대비한 상황 대처 연습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로드맵이 약간 틀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손흥민 “정우영과 진짜 안 싸웠다”▼ 한편 볼리비아전이 끝난 후 손흥민과 정우영(빗셀 고베)이 말다툼을 하는 듯한 장면이 포착돼 불화설이 불거졌다. 대한축구협회는 “프리킥 장면에서 정우영이 손흥민에게 패스하기로 했는데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았다. 이에 손흥민이 정우영에게 ‘조금 늦게 찼다면 좋았겠다’고 웃으면서 말하고 지나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정우영은 ‘내가 킥 하는 동시에 네가 스타트하는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표정이 일그러졌던 건 체력적으로 힘들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8일 훈련이 끝난 후 손흥민은 “나 때문에 팀 분위기가 흐트러진 것 같아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진짜 안 싸웠다. 이걸로 거짓말해서 뭐하나”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세네갈전(11일·비공개)에서 베스트 11을 가동한다.레오강=정윤철 trigger@donga.com / 김재형 기자}

    • 2018-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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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패 위기서 벼락골… “골잡이는 정신력이 가른다”

    현역 시절 ‘과묵한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날린 김종부 경남 FC 감독(53)은 몇 번의 실패작(?)이 나오자 애꿎은 배를 탓했다. “지금 배가 튀어나와서 이거, 허허.” 가슴 트래핑에 이은 오른발 터닝 슈팅. 한국에 월드컵 첫 승점(무승부 1점)을 안겨준 그때의 골 장면을 재현해 달라는 요청에 처음에는 “고마 됐습니다”라고 사양했다. 끈질긴 요청에 마지못해 나간 운동장. 슈팅이 마음처럼 되질 않자 오히려 오기가 생긴 듯했다. 다섯 번의 시도 끝에 기어이 32년 전 그때의 골 냄새를 맡은 김 감독. 옅은 미소를 띤 채 카메라를 쳐다봤다. “됐죠?”(웃음) 김 감독은 그런 선수였다. 말수는 적지만 성실하고 끈질겼다. 5일 경남 선수단 숙소가 있는 경남 함안공설운동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한창때였던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영광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대회로 회상했다. 1차전에서 한국은 세계 최강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1-3으로 졌지만 월드컵 1호 골(박창선)이란 성과를 냈다. 한국은 불가리아를 맞아 첫 승을 노렸지만 전반에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그리고 이때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하던 김 감독이 후반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비가 내려 잔디는 축축했고 동료들은 지쳐 있던 후반 25분이었다. 상대 문전에서 조광래(대구 FC 단장)가 보낸 헤딩 패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김 감독이 가슴으로 받아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저는 주축(선수가)이 아니었어요. 월드컵 직전에 스카우트 파동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그 골로 제 가치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저를 둘러싼 문제도 그 골로 해결될 수 있길 바랐죠.” 한국에 첫 승점을 안겨준 골의 주인공이 한 말 치곤 의외였다. 그도 그럴 것이 김 감독은 월드컵에 나서기 직전 당시 프로축구 구단인 현대호랑이와 대우로얄즈 사이의 치열한 쟁탈전에 휘말려 ‘가슴앓이’를 하고 있었다. 1983년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한 천재 스트라이커는 스카우트 파동 탓에 2년간 그라운드에 설 수 없었고 그 후유증으로 제대로 경기를 뛰지 못하고 일찍 선수생활을 접었다. 훗날 그에게 ‘비운의 천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이유이다. “골잡이를 평가할 때 국내용, 아시아용, 세계용으로 가르는 기준은 자신감입니다. 마음의 크기라고 할까요. 이는 교만한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골잡이는 상대 견제가 심한 문전에서 항상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기에 정신력이 강해야 합니다.” 어찌 보면 그런 우여곡절 속에서도 골을 넣은 김 감독의 조언이 러시아 월드컵에 나서는 후배 골잡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말일지도 모른다. 최근 한국을 두고 ‘3패’를 언급하는 등 각종 비판적인 분석이 빗발치고 있다. 골이 없으면 승리도 없다. 어떤 어려움이든 이겨내고 상대 골망을 갈라야 하는 게 골잡이들의 숙명이다. “스포츠는 희망이라 생각합니다. 할 수 있다는 가능성만 보여줘도 그것이 후배들에게 유산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자신이 주전이든 아니든 상황에 연연하지 말고 당당하게 땀 흘리고 오라고 말하고 싶어요. 당당해야 그라운드에 들어갔을 때 골도 넣습니다.”  함안=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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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준상 요트협회장 당선자, 3주나 인준 미뤄져 논란

    대한요트협회의 제18대 회장으로 당선된 유준상 한국정보기술위원장(사진)이 당선 이후 3주 가까이 대한체육회의 인준을 받지 못해 논란이 일고 있다. 4선(11∼14대) 국회의원 출신인 유 당선자는 지난달 17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18대 대한요트협회장 보궐선거에서 단독 출마해 당선됐다. 지난해 6월 취임했던 전임 요트회장은 올해 초 사임했다. 요트협회 회장 당선 후에는 대한체육회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 문제는 앞서 2회에 걸쳐 대한롤러스포츠연맹 회장직을 지낸 유 당선자에게 ‘연임 제한’ 규정을 적용할지 여부다. 7일 유 당선자는 올림픽파크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요트협회가 여러 가지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는 얘기를 듣고 주변인의 추천을 받아 선거에 나서 당선됐다”며 “그런데 대한체육회는 맞지도 않은 연임 규정을 들어 인준을 해주지 않아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체육회의 회원종목단체규정 25조(임원의 임기)에 따르면 회장 부회장을 포함한 이사의 임기는 4년이고 한 번 연임이 가능하다. 그 이상 연임(3연임 이상)을 하려면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인정을 받아야 한다. 요트협회장에 당선되기 전 이미 두 차례에 걸쳐 롤러스포츠연맹 회장을 지낸 유 당선자가 이 규정에 적용되는지가 논란의 핵심이다. 유 당선자는 본인이 새 요트협회장으로 당선되기 전에 이미 전임자가 있었다는 점을 들어 연임 규정을 적용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대한체육회는 전임자가 중도 사퇴한 뒤 보궐선거에 나서 당선돼 전임자의 임기를 맡게 된 것이므로 연임 규정을 적용할 수 있다고 해석한다. 대한체육회는 유 당선자가 선거에 출마하기 전 대한체육회 종목단체 3연임을 위한 심의를 받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유 당선자 측은 “사전에 법률 검토를 모두 거쳤고 출마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문체부 관계자들의 유권해석을 거쳤다”며 대한체육회가 무리하게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 종목육성부의 한 관계자는 “지금 유권해석을 내리기 위해 검토 중이고 늦어도 다음 주에는 결론이 날 것”이라고 답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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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창선, 마라도나 앞에서 통쾌한 중거리포… “자신감이 묘약”

    박창선 전 경희대 감독(64)은 난감한 표정으로 무릎부터 꿇었다. 32년 전 한국의 월드컵 1호 골을 기록했을 당시 세리머니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였다. 박 감독은 눈을 감고 세월을 뛰어넘어 기억을 더듬었다. “이거였나요?” 한참 뒤 카메라로 시선을 돌린 박 전 감독의 모습은 왠지 어색함이 가득했다. 울음과 기쁨, 놀라움이 교차하던 그때의 표정이 아니었다. 5일 경남 김해시 ‘박창선 축구클럽’ 사무실에서 만난 박 전 감독은 몇 차례 NG 끝에 어렵게 예전 그 모습을 재현한 뒤 한마디를 던졌다. “당시야 나도 모르게 튀어나왔지…. 지금처럼 세리머니를 고민했다면 그렇게 카메라에 잘 잡히지도 않는 곳에서 그랬겠어요?(웃음)” 그런 분위기였다.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올랐던 1954년 스위스 대회에선 한국 선수 그 누구도 골을 넣지 못했다. 이후 32년 만에 다시 올라선 무대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이었다. 한국의 첫 상대는 역사상 최고의 축구 선수라고 평가받던 디에고 마라도나가 버티고 있던 아르헨티나였다. 마라도나는 작은 황소처럼 경기장을 누볐다. 아르헨티나에 두 골을 내주고 전반전을 마무리한 뒤 들어간 라커룸. 당시 주장이었던 박 전 감독은 동료들을 이렇게 다독였다. “이래서는 안 된다. 아무리 마라도나가 있고 (아르헨티나가) 우승 후보라곤 하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걸 보여주자!” 그 말이 무색하게 후반전 시작 이후 얼마 안 가 또 골을 먹었다. 스코어는 0-3. 박 전 감독은 속으로 “월드컵이란 이런 무대인가”라고 중얼거렸다. 하지만 속절없이 무너지지만은 않았다. 후반 28분 한국 축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골이 터졌다. 월드컵이란 큰 무대가 주는 압박감과 강호 아르헨티나의 무게감을 허무는 통쾌한 중거리 슛이었다. 그 주인공은 전설 차범근도, 신성 김주성도 아니었다. 바로 박 전 감독이었다. 1983년 국내 프로축구 원년 멤버이자 리그에서도 중거리 슛이 일품인 미드필더로 이름을 날렸던 그였다. 박 전 감독은 세리머니는 몰라도 골 장면만큼은 생생하게 기억해냈다. “독수리슛이었죠. 공이 위로 올랐다가 뚝 떨어지면서 들어갔으니 하하.” 이날 박 전 감독의 골을 신호탄으로 한국 대표팀은 이 대회에서 불가리아(2차전), 이탈리아(3차전) 등 강호를 상대로 연이어 골(대회 총 4골)을 터뜨렸다. 그렇게 한국의 월드컵 골 계보는 시작됐다. 이후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31번의 골이 한국 축구 팬의 가슴을 뒤흔들었다. 그 사이 하석주 아주대 감독의 월드컵 첫 선제골(1998 프랑스 월드컵)과 이탈리아를 침몰시킨 안정환의 16강전 결승 역전골(2002 한일 월드컵) 등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굵직한 골들이 이어졌다. “물론 자부심도 있죠. 그 대회 이후 러시아 월드컵까지 계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잖아요. 만약 우리가 허무하게 무너져 내렸다면 어땠을까요. 비록 1무 2패였지만 아르헨티나든 불가리아든 또 이탈리아든 경기 내용 면에선 우리의 강점인 투지와 조직력 등을 뽐냈고 이를 통해 후배들에게 자신감을 물려줬다고 생각합니다.” 박 전 감독의 말처럼 멕시코 월드컵은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대업이란 유산을 남겼다. 그 사이 유럽 무대를 누비는 스타플레이어도 탄생했고, 월드컵에 나서는 선수 지원 시스템도 체계화됐다. 멕시코 월드컵 때만 해도 한국 선수단에 해외파는 차범근 단 한 명. 피지컬 트레이너도 없어 감독과 코치 두 명이 코치진의 전부였다. 그 대회 이후 한국은 4년마다 월드컵 본선에 나서면서 발전을 거듭했다는 게 박 전 감독의 생각이다. 박 전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에 나서는 후배들에게 그런 역사를 되뇌어 보라고 당부한다. 1986년에 뿌리내린 월드컵 본선 진출의 경험은 강호들과의 경기를 앞둔 현 대표 선수들에게도 강한 도전의식을 자극할 수 있다. 예전 선배들의 투혼이 30년 넘는 세월이 흐른 요즘도 유효하다는 의미다. “(1986 멕시코 월드컵 당시) 월드컵 본선도, 세계무대에서 뛰어본 경험도 변변찮던 우리였어요. 지금은 해외파 선수도 많지만 무엇보다 지금까지 축적된 한국의 월드컵 본선 무대 경험이 있잖아요. 그동안 월드컵에서 상대한 팀치고 강팀이 아닌 경우가 있었나요. 공은 둥그니깐 자신감 있게 뛰길 바랍니다.”김해=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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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석주 “선제골 영웅→백태클 역적… 이번엔 영웅만 나오길”

    《세계가 주목하는 ‘꿈의 무대’ 월드컵에서는 빛과 그림자의 대비가 선명하게 이루어진다. 잊혀지지 않을 월드컵 경험을 오늘의 교훈으로 이어가는 시리즈를 시작한다. 첫 회는 하석주 아주대 감독의 이야기다. 그는 백태클 규정이 강화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멕시코전에서 이로 인한 첫 퇴장 선수로 기록됐다.》 시간이 약이라더니 그 명약(名藥)도 하석주 아주대 감독(50)에겐 소용이 없는 듯했다. 멕시코전 ‘백태클’의 기억을 더듬는 그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이었다. 당시를 설명하는 그의 말 속엔 20년 묵은 한(恨)이 배어 있었다. “이번에 후배들이 멕시코를 잡는다 해도 이건 제가 평생 안고 가야 할 트라우마(상처)라….” 지난달 22일 수원시 아주대. 하 감독과 아주대 선수단 숙소에서 인터뷰를 끝내고 운동장으로 기사에 쓸 사진을 찍으러 갈 때였다. “이런 분에게 ‘백태클 포즈’를 부탁해도 될까….” 머릿속에 고민이 가득한 채로 촬영지에 도착했다. 그때 하 감독이 분위기를 바꿔 밝은 톤으로 먼저 운을 뗐다. “이렇게요? 좀 더 다리를 뻗어야 하나? 하하하.” 그 유쾌한 반전은 어쩌면, 지난 세월 동안 하 감독이 터득한 대처 방법이었지 모른다. 이젠 한국 축구 팬 사이에 전설(?)로 언급되는 과거가 됐지만, 하 감독에게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예선 1차전의 백태클은 잊히지 않는 현재의 기억이다. 아니 지우고 싶지만 늘 악착같이 따라붙는 악령과도 같은 존재였다. 이날처럼 어느덧 너스레를 떨며 되받아치는 요령도 생겼지만, 그때를 말할 때마다 가슴이 뜨끔뜨끔하는 건 여전하다. “그래도 당시 하석주 하면 시원하게 축구 하는 선수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는데 그 한순간으로 공든 탑이 무너지는 건 아닌가 너무 속상했어요. 이후 그 경기를 본 적도 없고 멕시코 음식을 먹지도 않았습니다. 또 저 때문에 차범근 당시 감독님이 중도 하차하게 된 것 같아 이후 행사가 있어도 찾아뵙질 못했어요. 죄송해서….” 그날은 축구 인생 전체를 통틀어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하 감독이 퇴장당한 날이었다. 첫 골 이후 불과 3분 뒤였던 전반 30분. 흥분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하 감독은 자기도 모르게 두 발을 뻗었다. 곧이어 주심의 손에 빨간 카드가 들리자 하늘이 뒤집히는 기분이었다. 한국 선수단 분위기는 찬물을 끼얹은 듯 가라앉았다. “퇴장 이후 TV도 없는 라커룸에서 경기가 끝날 때까지 혼자 앉아 있었어요. 전반까지만 해도 1-0으로 이긴 상태에서 선수들이 들어와 위로도 해줬는데 이후 후반에 밖에서 3번의 함성이 들리는 거예요. 그게 어느 편 함성인지 몰라 온갖 생각이 다 들었죠. 경기가 끝난 뒤 고갤 숙이고 들어오는 동료들을 보자 모든 게 명확해졌어요.” 빠른 발에 정확한 크로스, 공격수 출신으로 골 결정력까지 갖춰 ‘왼발의 달인’으로 불리며 1990년대 대한민국 최고의 풀백으로 주목받던 하석주. 하 감독은 이 경기 이후 팬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지금 생각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요즘처럼 활발하지 않아 다행이다 싶을 정도. 그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까지 고민했을 정도로 심리적으로 위축됐다. 하지만 이후 J리그와 K리그에서 꿋꿋이 활약하며 그 오욕을 씻어냈다. 대표팀에서도 2001년까지 뛰며 ‘한국 풀백의 전설’이란 명성을 남겼다. “월드컵에 가면 부담감 많아집니다. 그때 나처럼 흥분해서 퇴장을 당하는 경우도 있고(웃음). 물론, 퇴장을 당하고도 이기는 경우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는데 어쨌든 마음을 가라앉히고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백태클에 가리긴 했지만, 멕시코전에서 넣었던 하 감독의 프리킥 골은 대표팀의 사상 첫 월드컵 선제골이었다. 1991년 6월 대통령배 국제축구대회에서부터 2001년 5월 컨페더레이션스컵까지 95번의 A매치(국가대표 경기)에서 23골을 넣었다. 그중 하 감독이 뽑은 가장 영광스러운 골은 무엇일까. “2000년 4월 한일 친선 경기에서 1-0 승리를 이끈 중거리 슛 골이 기억에 남아요. 통쾌하게 골망을 갈랐으니까요. (멕시코전 골은?) 뭐. 아시잖아요(웃음).” 20년 만에 월드컵에서 한국과 멕시코전이 재현될 24일 하 감독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팬들과 함께 경기를 볼 예정이다. ‘하석주 팬파크’로 이름 붙여진 이 행사는 현대자동차가 주최한다. 하 감독은 이날 팬들과 지켜볼 경기에서 자신과 같은 불운의 아이콘이 탄생하지 않길 고대한다. “월드컵은 한순간에 영웅이 될 수도, 역적이 될 수도 있는 무대예요. 그러지 않길 바라지만, 혹시 후배들 중 누군가 실수를 하더라도 팬들이 너무 몰아치진 말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비판 수위가 높아져 선수 가족들도 상처받는 경우들이 생기는데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선 VAR(비디오판독시스템)도 도입된다는데 저 같은 후배가 나오지 않길 바랍니다. 역적 대신 영웅이 탄생하길.”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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